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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용준 차기작품 ‘신의 물방울’의 명과 암

    배용준 차기작품 ‘신의 물방울’의 명과 암

    교실 한쪽에서 늘 책을 읽고 있는 하얗고 야윈 소녀…. 그룹 ‘퀸’ 보컬의 달콤하고도 허스키한 목소리,중후한 기타와 묵직한 드럼…. 마드리드의 무더운 밤에 ‘검은 눈동자의 남자가 연주하는 정열의 플라멩고 기타’…. 야윈 소녀,그룹 퀸,플라멩고 기타.얼핏 연관성이 없는 단어들처럼 보인다.하지만 ‘신의 물방울’이라는 만화를 사이에 놓는다면 이 단어들은 모두 ‘미각의 동일선상’에 놓인 표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작가는 ‘신의 물방울’이라는 작품에서 와인의 맛과 느낌을 ‘퀸,밀레의 만종,브람스,’ 등으로 비유하며 섬세함을 이끌어낸다. 신의 물방울은 아기 타다시가 글을 쓰고 오키모토 슈가 그린 일본 만화로,배우 배용준씨의 차기작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최근 인테넷 등에서 원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덩달아 이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작품은 맥주회사 영업사원인 칸자키 시즈쿠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와인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주인공의 아버지는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로 ‘자신이 지명한 ‘13가지 와인’(12사도와 신의 물방울이라 표현)을 찾는 사람에게 자신의 전 재산과 컬렉션을 준다.’는 유언장을 남기고 사망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이후 주인공이 그 와인들을 찾아가며 다양한 에피소드가 전개된다. 여기에 토미네 잇세라는 천재 평론가가 등장해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킨다.이 인물은 실제 배용준을 모델로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큰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신의 물방울은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며 ‘와인의 교과서’로 불리고 있다.실제 와인에 문외한이던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포도주를 접하고 그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더구나 이 작품에 소개되는 와인의 값은 무조건 급등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신의 물방울은 만화 이상의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또 작품의 이름을 딴 와인 투자 펀드까지 탄생하는 등 파급력도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 이들도 상당수다.극중 와인에 대한 비유가 현실성이 전혀 없다는 것.실제 ‘폴라포와 포도주스의 중간 맛,양쯔강 유역의 이모작….하지만 흉작해서 거리에 나앉을 것만 같은 느낌’ 등의 표현이 들어간 패러디UCC ‘신의 국물’도 등장해 화제를 모았었다. 또 ‘먼나라 이웃나라’로 유명한 이원복(62) 덕성여대 교수는 “‘신의 물방울’이 표현을 매우 과장하고 있으며 서구문화에 대해 지나치게 숭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와인은 머리가 아닌 입으로 즐기는 것”이라며 와인에 대한 편견을 깬다는 취지에서 ‘와인의 세계’ 등의 만화를 펴내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46) 짜트, 과연 신의 선물인가

    (46) 짜트, 과연 신의 선물인가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자동차로 하루가 꼬박 걸리는 곳으로 여행을 할 때다. 세 명의 에티오피아 친구들과 동승을 했는데 길가에서 풀잎사귀를 한 다발씩 사더니 다들 가는 내내 그 이파리를 뜯어 씹는 게 아닌가. 한번 씹어보라며 내게도 몇 잎 떼어 주는데 씹어보니 쓰기만 하고 영 무슨 맛인지를 몰라 퉤, 하고 뱉어냈더니 다들 박장대소를 한다. 나중에 알았는데 그게 바로 ‘짜트Qat(Chat, Jaad, 혹은 Khat)’라는 거였다. 짜트(학명 Catha edulis)는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 동아프리카 일부와 예멘을 비롯한 남아라비아반도에 은밀하게 보급되고 있는 마약류성 식물이다. 짜트에는 케친cathine과 케치논cathinone이라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들어있는데, ‘유엔 향정신약에 관한 조약(United Nations convention on Psychotropic Substances)’에 따르면 두 가지 모두 복용이 금지되는 품목들이다. 미국, 캐나다, 스위스, 스칸디나비아, 그리고 예멘을 제외한 중동 대부분의 지역에서 짜트는 법적으로 강하게 규제하고 있다. 의외로 영국에서 짜트의 인기가 높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다른 마약류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며, 짜트가 알코올이나 서구에서 취급되는 마약류의 대용품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마약류성 식물이라고는 하지만 짜트는 마리화나나 코카인과 비교했을 때 그 작용이 그리 세지 않다고 한다. 담배처럼 중독성도 없고, 짜트를 씹지 않는다고 해서 금단증세가 있는 것도 아니라 에티오피아에서는 짜트가 합법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게다가 졸림방지와 정신을 집중하는데도 뚜렷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현지에서 만난 외국인들 중에 짜트 매니아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는데 주로 장거리 운전할 때나 야근이 필요할 때 짜트를 씹는다고 한다. 짜트의 기원에 대해서는 설이 많지만 현재까지는 에티오피아라는 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짜트는 커피와 마찬가지로 짜트의 각성작용에 일찍 눈을 뜬 이슬람 신비주의자들에게 애용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씹으면 잠이 안 오고 기도할 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짜트는 신의 선물로 간주되어 에티오피아, 예멘, 아라비아 반도에 널리 보급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커피가 17세기 이후 유럽에 크게 유행한 것과 비교해 볼 때 짜트는 아직까지 커피만큼 그 세력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 짜트는 신선할 때 그 효과가 나타나는데 건조보존이 가능한 커피와는 다르게 유럽이나 먼 지역까지 신선한 상태로 짜트를 운반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대안으로 짜트를 말려 파우더 형태로 만들어 수출한다는 얘기를 현지인한테 들었는데 실물은 본 적이 없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를 마실 때 독특한 의식을 치르며, 이를 ‘커피세러모니’라고 부른다. 에티오피아에서 커피세러모니는 단순하게 커피를 마시는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통합적인 기능까지 담당하고 있다. 커피세러모니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연령, 성별, 종교, 빈부의 격차없이 모두가 한자리에 앉아 그 공간과 시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짜트도 커피와 마찬가지로 ‘짜트세러모니’라는 게 있으며, 짜트를 함께 씹으면서 공동체의식을 느끼고, 이렇게 형성된 연대감이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서로를 하나되게 만든다고 한다. 이런 사회문화적인 배경과 함께 짜트는 에티오피아에서 환금성작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손이 많이 가는 커피와 다르게 짜트는 농사가 비교적 수월하며, 고품질 짜트의 경우 커피가격의 몇 배 이상으로 판매가 가능하다. 국제커피 가격이 널뛰기를 하는 통에 커피농가가 마음 편할 날이 없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최근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를 대신해 짜트를 심는 농가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 양가죽, 콩종류의 곡식에 이어 현재 짜트도 합법적인 수출품목으로 대접받고 있다. 그러나 짜트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한참 씹으면 입안이 진한 녹색으로 물들어 미관상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 감각이 예민해지고, 정신집중에 도움이 된다고는 하지만 잎을 따서 씹는 행위자체도 영 폼이 안 난다. 그리고 짜트를 심은 땅은 금방 토질이 나빠져 다른 농사를 짓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럼에도 커피 농사를 관두고 다들 짜트 농사에 나서는 추세라면 에티오피아산 커피가 금값이 될 날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일본의 경우 짜트는 마약류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지만 현재 학술적인 차원에서 짜트를 약용으로 상품화 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마른 잎이든 파우더 형태든 현재까지 우리나라 법으로는 짜트를 소지한 채 인천공항을 통과할 수 없다. *참고: United Nations Convention on Psychotropic Substances [유엔 향정신약에 관한 조약] 1961년 마약에 관한 단일조약이 채택되고 난 뒤 10년 후인 1971년 2월 [유엔 향정신약에 관한 조약]이 채택되었다. 이 조약은 단일조약이 규제의 대상으로 하고 있는 물질(마약, 아편, 대마) 이외의 환각제, 진통제, 각성제, 수면약, 정신안정제 등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하여 지금까지 규제가 없었던 이러한 물질에 관해서도 국제적 규모에서의 통제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하에 체결된 것이다. (출처: (재)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http://www.drugfree.or.kr/)         <윤오순>
  • 일본 오즈 야스지로 감독 회고전

    시네마테크 부산은 일본의 거장 감독 오즈 야스지로 회고전을 새달 2일부터 21일까지 개최한다. 오는 10월2일 개막하는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한 달 앞두고 열리는 이번 회고전은 일상성의 비극을 조용히 가슴 속에 끌어안는 ‘영화철학자’ 오즈 야스지로의 주옥 같은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1927년 시대극 ‘참회의 칼’로 데뷔한 오즈 감독은 1962년 유작 ‘꽁치의 맛’에 이르기까지 35년에 걸쳐 모두 54편의 작품을 남겼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오즈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초기걸작 ‘태어나기는 했지만’을 비롯해 ‘늦봄’ ‘동경이야기’ ‘사이트 앤 사운드’ 등 독창적인 영화미학을 접할 수 있는 대표작 17편이 소개된다. 이와 함께 빔 벤더스의 오즈에 대한 헌정영화 ‘도쿄가’도 상영된다.
  • “술, 제대로 느껴봐”…주류박람회 개막

    ‘2008 대한민국주류박람회’가 삼성동 코엑스에서 21일 개막됐다.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주류박람회에는 국내외 약 100여개 업체가 참가해 다양한 술들을 전시하고 시음회를 열고 있다. 이곳에서는 무학의 ‘화이트소주’나 선양의 ‘맑을린’ 등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술들도 만나볼 수 있어 수도권 애주가들은 색다른 경험을 기대할만 하다. 전통주 부스에서는 한국전통주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직접 빚은 술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전통주는 현장구매도 가능하다. 러시아,아르헨티나,독일 등 6개국의 술을 맛 볼 수 있는 국제주류코너에서는 아직 수입이 시작되지 않은 제품들을 선보여 애주가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중국 10대 명주 중 하나인 ‘수정방’과 팩으로 생산되는 앙증맞은 와인 등 국내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주류 상품들도 박람회 한켠에 자리잡았다. 국내 주류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세청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이달 24일까지 계속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서울여대 학생기자 권윤희 고유선 tanya86@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호텔 식음료 ‘때’ 잘맞추면 싸게 즐겨요

    호텔 식음료 ‘때’ 잘맞추면 싸게 즐겨요

    호텔 식음료도 잘 따지면 시중과 비슷한 가격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대부분의 호텔은 특정 시간대에 저렴하게 음식을 제공하는 ‘해피아워’를 마련해 놓고 있다. ●라마다서울 ‘황후의 점심´ 저렴하고 푸짐 라마다서울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카페 스타시오는 남자들은 억울하겠지만 여성 고객만을 대상으로 ‘황후의 점심’이란 행사를 진행 중이다.2년 전 한차례 실시해 큰 호응을 받았던 호텔은 이번엔 일반 패밀리레스토랑 수준으로 가격을 더 낮춰 여성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월∼토 낮 12시∼오후 2시30분에 입장하는 여성 고객은 3만원에서 25% 할인된 2만 2500원에 50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음식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11월까지.(02)6202-2031. ●르네상스서울 ‘해피아워´ 맥주·음료 맘껏 야외에서 시원한 매주 한잔하며 올림픽을 즐긴다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다 풀릴 듯. 르네상스서울호텔의 비어가든은 한층 선선해진 저녁 맥주와 음료를 1만 2000원에 무제한 제공하는 해피아워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진행한다. 일주일을 마감하는 금요일 저녁에는 통돼지 바비큐와 신선한 샐러드, 다양한 안주로 구성되는 간단한 뷔페가 차려지는데 해피아워와 뷔페를 포함한 가격은 3만 3000원이다. 세금·봉사료 별도.(02)2222-8630. ●서울프라자 1박·정찬 패키지 선보여 서울프라자호텔은 맛집을 찾아 주말마다 전국을 순회하는 사람들을 공략한다. 호텔 객실에서 1박과 고급스러운 호텔 레스토랑의 정찬이 함께하는 ‘구르메 다이닝 패키지’를 새달 11일까지 금, 토, 일요일 및 공휴일에만 선보이는 것. 호텔 내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투스카니, 중식당 도원, 일식당 고토부키 가운데 한곳을 선택해 스페셜 코스를 즐길 수 있고 디럭스룸에서 편안한 1박을 보낼 수 있도록 구성됐다.2인 기준 19만원. 세금·봉사료 별도다.(02)310-771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충북 황간 ‘한천 8경’ 백미 월류봉

    충북 황간 ‘한천 8경’ 백미 월류봉

    인적 드물어 괴괴한 계곡, 보름달이 둥실 떠오르며 쏟아낸 교교한 달빛으로 가득찬다. 추석을 앞둔 보름달이라서인지 여간 크고 휘황하지 않다. 계곡 아래로는 ‘차가운 물’이란 뜻의 한천(寒泉)이 달빛을 받아 더욱 차가운 빛을 발하며 휘돌아 간다.‘보름밤이면 달님도 머물고 간다.’는 충북 황간의 월류봉(月留峰) 밤풍경이다. 충북 내륙의 대표적인 오지. 깨끗한 계곡수와 빼어난 자태의 산을 찾는 외지인들의 발걸음이 은근히 잦은 곳이다. 혹시 달빛과 함께 하는 늦여름 휴가를 계획하는 당신이라면 황간에 주목하시라. 잘 뚫린 고속도로 덕에 수도권에서 두 시간 반이면 닿는다. “선뜻!뜨인 눈에 하나 차는 영창 달이 이제 밀물처럼 밀려오다. 미욱한 잠과 베개를 벗어나 부르는 이 없이 불려나가다. 한밤에 홀로 보는 나의 마당은 호수같이 둥그시 차고 넘치노나. 쪼그리고 앉은 한 옆에 흰돌도 이마가 유달리 함초롬 고와라./하략” ●뽀얀 물안개와 정자가 운치 더 해 황간 인근의 옥천에서 나고 자란 시인 정지용이 쓴 시 ‘달’의 한 구절이다. 월류봉 초입에 세워진 ‘달’ 안내판을 곁에 두고 산봉우리 위로 떠오른 만월을 보자니 시구절 자자구구가 선연히 가슴에 맺힌다. 월류봉은 영동의 명산인 민주지산에서 내달린 산자락이 황간면 원촌리에서 한천과 만나 불끈 솟아 오른 봉우리다.‘명품’이라 불러도 좋을 멋들어진 형태의 봉우리들이 어깨를 맞닿은 채 능선을 이루고 있다. 황간의 자랑인 ‘한천8경’은 이 월류봉을 비롯한 산줄기들이 품고 있는 여러 비경들을 이르는 말에 다름아니다. 월류봉이 한천과 몸을 섞는 끝자락에는 서수(瑞獸)의 뿔처럼 기암 하나가 솟아 있다. 그 위에 단청 곱게 칠한 정자가 서 있어 운치를 더한다. 한천8경의 백미는 단연 월류봉이다. 말 그대로 ‘달이 머무는 봉우리’. 월류봉을 타고 오른 달이 서편으로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월류봉 주위에 시립해 있는 사군봉 능선을 따라 흐르듯 사라진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비를 뿌려대던 먹장 구름이 사라지며 맑게 갠 밤하늘. 월류봉 절벽을 타고 오르던 보름달이 봉우리 사이에 그야말로 ‘휘영청’ 걸려 있다 때마침 차가운 한천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부딪히며 몽실몽실 안개를 피워 올린다. 구름을 닮은 안개는 때론 월류봉을 가득 품었다가, 또 때론 산 중턱을 어루만지며 흘러 가기도 하는데, 보름달과 어우러져 선계(仙界)가 따로 없을 풍광을 펼쳐 낸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킹콩’이 포효하던 안개섬을,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할 만한 풍경이다. 혹시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원권 지폐 속 ‘일월오봉도’가 떠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달빛에 홀린 월광병 환자를 루너티큐(lunatique)라 했던가. 함께 가자는 듯, 달이 손짓해 부르는 것만 같다. 월광병 환자가 될망정, 부디 이 밤 더디 새시라. ●미루나무와 모래밭, 징검다리가 있는 풍경 월류봉 아래를 흐르는 한천은 물이 차다해서 붙은 이름이다.“물한계곡 등 깊은 계곡을 돌아 나온 물이 도무지 덥혀질 틈이 없어 여느 계곡수에 비해 차다.”는 것이 고형청(66) 영동군청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이다. 냉천(冷泉)이라고도 불리는데, 지금은 사라진 한천8경의 하나인 냉천정도 거기에서 따온 이름이다. 하지만 실제 들어가 보면 얼음장처럼 차지는 않다. 그저 시원하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 비교적 수심이 얕은 곳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모래밭과 미루나무가 있는 풍경과 마주한다. 어릴 적 마을 앞 개천에서 흔히 보았던 낯익은 풍경이다. 모래밭을 가로질러 산자락을 20m쯤 오르면 정자에 닿는다. 이 곳에서 바라 보는 풍광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월류봉은 맞은편에서 보면 암릉들로 이뤄진 악산이지만, 뒤편에 보면 산세가 유순한 토산이다. 지레 겁먹고 등산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우천리를 들머리 삼아 월류봉을 거쳐 원촌리로 하산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4시간 정도 걸린다. 월류봉 정상에서는 한반도를 빼닮은 원촌리 마을을 볼 수 있다. 월류봉에서 국도를 빠져 나오면 경북 상주시와 이웃한 석천계곡과 만난다. 계곡길은 500년된 배롱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기 시작한 반야사까지 이어져 있다. 절집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깊숙이 들어가 보면 마치 딴 세상에 온 것 같다. 물소리와 바람소리, 새소리가 더없이 청신하다. 천길단애 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문수전도 빼놓지 말아야 할 감상 포인트.200여개의 계단을 올라 문수전에서 바라 보는 계곡의 자태가 빼어나다. ●포도밭에서 열리는 국악축제 충북 영동군은 주곡리, 심천리 등 포도 명산지들을 아우르고 있는 국내 포도 생산 1번지.‘국악·포도·와인과 함께 하는 한여름의 축제’란 주제로 22∼26일 영동군 일대에서 신명나는 축제가 열린다. 난계(蘭溪) 박연의 국악 얼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난계국악축제는 올해로 41회째다. 세쌍둥이 국악그룹 아이에스(IS), 한스밴드, 김수철, 심수봉, 윈디시티, 노브레인, 숙명가야금연주단, 서울시립예술단 등 36개 팀 300여명이 출연한다. 국악기 제작 체험, 궁도대회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영동포도축제도 같은 기간에 열린다. 나만의 와인만들기, 포도밟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영동군민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토종 와인업체 와인코리아는 축제를 기념해 ‘국악와인’ 1만병을 한정 생산한다.“참나무(오크)통에 담긴 채 CD를 통해 국악연주를 들으며 익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축제 기간 중 병당 3만원에 판매할 예정. 와인제조 공장과 와인을 숙성시키는 와인터널 등을 둘러보는 ‘와이너리 투어’, 와인족욕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글 사진 황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043)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황간나들목→삼거리 우회전(추풍령, 김천 방향)→황간 소재지 전 마산삼거리 좌회전→원촌교→월류봉. 영동군청 문화공보과 740-3201. 와인코리아 744-3211∼5. ▶맛 집 30여년 전부터 한천에서 잡아 올린 고기로 매운탕을 끓여 내는 한천가든은 민물매운탕과 복요리가 유명하다.742-5056. 백두산식당은 생선국수가 별미인 집.742-4364. ▶잘 곳 월류봉 앞에 월류봉(742-8652)과 달이 머무는 집(742-4347) 등 민박집이 있다. ▶주변 볼거리 ▲물한계곡은 황간에서 579번 지방도로를 타고 상촌 쪽으로 가다 만나는 골 깊고 물 맑은 경승지. 기암괴석과 폭포가 연이어 펼쳐진다. ▲노근리는 6·25전쟁 당시 미군이 250여명의 양민을 학살한 통한의 현장. 황간 나들목에서 영동 방면으로 2㎞ 거리에 있다. 콘크리트 교각에 아직도 총탄 자국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이밖에 민주지산, 천태산, 옥계폭포,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 영화 ‘집으로’ 촬영지 등도 둘러볼 만하다.
  • [열린세상] NEW 민주당을 기다리며/박성민 정치평론가

    [열린세상] NEW 민주당을 기다리며/박성민 정치평론가

    한나라당은 보수정당이다. 그 당에 속한 대통령이 ‘나도 사실은 진보’라고 아무리 우겨 봐도 한나라당의 정체(?)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자유선진당도 조금도 의심받지 않는 보수정당이다. 민주노동당과 진보 신당은 이름에서부터 냄새를 물씬 풍기는 진보정당이다. 그렇다면 민주당은?소속 국회의원들의 면면이나 그들의 말, 그리고 내놓는 정책을 갖고는 도무지 소속이 어딘지 알 길이 없다. 하기야 민주당 내에서조차 끊임없이 자기의 정체성을 의심하는 판이니 말해 뭣하겠는가. 트랜스젠더도 남들이 당황스러울 뿐이지 자신은 자기의 정체성을 분명히 안다는 점과 비교하면 이는 실로 놀라운 일이다. 이인화의 소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라는 식으로 표현해 보자면 민주당이야말로 ‘우리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을까. 그 답이 여전히 혼란스럽다면 민주당의 위기는 거기로부터 출발한다. 정당은 정체성과 리더십의 두 다리가 굳건해야 혹 다운을 당하더라도 벌떡 일어나 싸울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민주당은 둘 다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 사실 둘은 별개가 아니라 하나다. 혼란스러운 당의 노선을 분명하게 정리할 수 있는 통찰력, 설득력, 결단력 있는 지도자가 없는 것이 정체성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어차피 방법은 둘 중의 하나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같은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가 나와서 당의 노선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식이거나 아니면 2004년 총선 이후의 한나라당과 같이 백가쟁명의 집단적 논쟁을 통해 당의 노선을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지금의 민주당 상황으로는 후자의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또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솔직히 그 길밖에 없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내의 개혁파 의원들이 ‘진보개혁정치포럼’을 결성하기로 한 모양이다. 당의 정체성을 진보 쪽으로 확실히 하자는 것이다. 논쟁의 끝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이 논쟁의 시작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것만으로도 크게 환영할 일이다. 민주당은 좀 더 치열하게 논쟁해야 한다. 민주당이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국민 앞에 낱낱이 드러내야 한다. 이러한 논쟁을 통해 젊은 정치인들이 새로운 지도자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 리더십과 정체성의 위기는 따로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극복되는 것이다. 논쟁을 주도하는 정치인이 지도자가 될 자격이 있다. 정당도 확실한 자기만의 ‘맛’과 ‘매력’이 있어야 한다. 그 동안의 모든 노선을 백지 상태에 놓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과거에 좀 팔렸던 제품에 집착하면 시장에서 도태된다. 예컨대 어정쩡하게 ‘서민과 중산층’의 당이라고 하지 말고 ‘서민의 당’이든지,‘중산층의 당’이든지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이 좋다. 진보, 중도, 보수 모두의 지지를 받으려다가는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치열한 논쟁을 통해 당을 완고한 보수에서 중도 쪽으로 이동시키는 ‘NEW’ 한나라당 노선으로 집권에 성공했다. 사실 한나라당만이 아니라 지난 90년대 이래로 세계의 거의 모든 집권당은 기존의 실패한 노선을 고집하지 않고, 심지어는 상대의 강점을 과감히 수용한 ‘신노선’으로 집권한 역사적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좋은 기업은 좋은 제품을 판다. 더 좋은 기업은 CEO를 판다. 최고의 기업은 꿈을 판다. 정당도 마찬가지다. 좋은 정당은 좋은 정책을 내놓는다. 더 좋은 정당은 좋은 지도자가 많은 정당이다. 최고의 정당은 꿈을 주는 정당이다.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더 나은 정책, 더 좋은 지도자, 더 많은 꿈을 주는 정당이 될 때 집권의 길이 열릴 것이다.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면 누구든 지금 당장 논쟁의 불을 붙이시라! 박성민 정치평론가
  • “제6의 미각은 칼슘맛”…美연구진 주장

    “제6의 미각은 칼슘맛”…美연구진 주장

    제 6의 미각은 칼슘맛? 미국 연구진이 ‘제 6의 미각’을 발견했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모넬화학감각센터의 유전학자 마이클 토도프는 “쥐를 상대로 실험한 결과 혀에 ‘칼슘맛’을 느끼는 수용기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인간에게도 이와 비슷한 유전자가 있어 이 결과를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 20일 미국 라이브사이언스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주장했다. 마이클은 “40종의 쥐에게 칼슘용액과 물을 선택하게 한 결과 몇몇 종이 칼슘용액을 4배 이상 많이 선택했다.”며 “칼슘용액을 선택한 쥐의 DNA를 조사한 결과 혀에 칼슘을 감지하는 수용기 세포인 ‘CaSR’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쥐에게서 발견된 ‘CaSR’ 세포는 인간에게도 있다는 보고서가 나온 바 있다.”며 “이 유전자가 쥐와 같은 형태인지 알 수 없지만 비슷한 기능을 할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새로 발견된 ‘칼슘맛’이란 어떤 맛일까? 그는 “칼슘맛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쓴맛이라고 할 수도 있고 신 맛이 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실생활에서 인지할 수 있는 칼슘 맛으로 ‘칼슘이 미세하게 들어있는 물’이 있다.”며 “수돗물에 함유된 칼슘정도는 괜찮지만 칼슘의 농도가 진해지면 맛이 더 나빠진다.”고 말했다. 또 “특정 야채가 쓴 맛을 내는 것과 칼슘 양에 상관관계가 있다.”며 “사람들이 ‘케일’ (샐러드용으로 자주 쓰이는 지중해산 채소)을 싫어하는 이유가 ‘칼슘맛’이 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에 쥐에서 발견된 ‘CaSR’이 인간에게도 같은 기능을 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는 어려움이 남아있다. 그는 “연구를 진행하려면 ‘살아있는’ 혀가 필요하다.”며 “‘설암’(舌癌)에 걸려 혀를 제거하는 경우 등이 아니고는 연구를 할 수 없다는 고충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알려진 인간의 기본적인 미각에는 단맛, 신만, 짠맛, 쓴맛 등 네 가지가 있고 2000년도에 다섯 번째 미각인 ‘감칠맛’(umami)이 발견된 바 있다. 사진= 라이브사이언스닷컴 (쥐에서 발견된 6번째 미각의 미뢰 ‘CaSR’)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속삭임] 참외 서리, 추억도 아찔아찔한

    [속삭임] 참외 서리, 추억도 아찔아찔한

    “야, 숯검댕이 가져 왔지?” “어….” “그럼 빨리 얼굴에 발라. 들키면 죽는다.” 원식이네 참외 서리 계획이 잡힌 날이다. 먼저 낮에 모여 장소를 선택한 다음, 도당에 끌어들인 참외밭 아들 원식이가 밭의 상황을 알려주면, 밤에 다시 모인 친구들은 얼굴에 숯가루를 바르고 살금살금 참외밭을 향해 낮은 포복으로 기어간다. 서리는 반드시 야음을 틈타 해야 한다. 달 없는 칠흑이면 더할 나위 없다. 손전등도 쓸 수 없으니, 봉사 문고리 잡는 식으로 더듬어 만져지는 참외의 크기와 촉각만으로 따는 거다. 작전이 끝나고 다들 한자리에 모여 노획물 중 익지 않은 건 골라내어 땅에 묻고 잘 익은 것만 골라 먹었다. 새벽 한 시. 완전범죄를 꿈꾸며 잠자리에 들지만 원식이 아빠는 우리들 머리 꼭대기에 있었다. “빨리 말 안 해 이눔아.” “난 안 그랬어요. 아부지….” 원식이 아버지는 늘 그쯤에서 추궁을 끝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완전범죄라도 저지른 양 의기양양했다. 그러면서 다음에 할 또 다른 서리 대상을 물색하고는 기회를 엿보곤 했다. 서리 해 먹는 참외는 기차게 맛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원식이네 집에 가서 잘 익은 참외 몇 개는 쉽게 얻어먹을 수 있었지만 그건 재미없는 일이었다. 아찔한 스릴과 서스펜스가 없었기 때문이다. 서리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다. 무장공비처럼 동네 야산에서 모기떼에 시달리면서 손전등 하나 밝혀놓고 둘러앉아 먹는 그 참외의 짜릿한 맛을. 참외 서리의 기억을 내내 안고 살았을 원식이 아버지는 오래전에 돌아가셨다. 참외 철이다. 길거리나 과일가게 좌판에 쌓인 노란 참외들을 볼 때마다 나는 어둠 속에 서 있던 원두막을 떠올린다. 한여름의 늦은 어둠이 자꾸만 그리움의 가장자리로 나를 끌고 간다. 괜시리 미안해진다. 아득한 저쪽의 추억에게, 소식을 알 수 없는 원식이에게. 굵은 빗물이 처마를 타고 떨어지는 날이면 난 또 한 번 함께 참외 서리를 감행했던 용감무쌍한(?) 어린 전우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다. 차를 세우고, 길가 가게에서 아이들에게 줄 참외 몇 개를 사서 검은 비닐봉지에 담는다. 길 저쪽, 환하게 켜진 전깃불에 비치는 참외밭에 둘러쳐진 철조망의 침묵이 장마철의 저기압처럼 무겁다. 이제 알 것도 같다. 원식이 아버지의 마음을. 원두막을 힐끔거리며 지나가는 나에게 잘 익은 참외 한 개 건네주시며 웃던 그 웃음의 의미를…. 글·사진 문근식 시인     월간 <삶과꿈> 2008년 8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Beijing 2008] 1위 질주 中 큰 공은 겁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공이 커지면 왜 안 되는 걸까.’ 중국의 현직 유명 언론인 바이옌쑹(白岩松)이 18일 신화통신에서 제기한 문제다.“공의 잔치가 시작됐는데, 큰 공은 서양식만 먹고 있다. 중식은 맛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큰 공(大球), 즉 축구·농구·배구 등 종목에서 서양국가들이 선전하는 반면 중국은 부진한 모습을 교차해 바라보며 답답한 심경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구기종목을 ‘큰 공’과 핸드볼 이하 ‘작은 공’으로 분류해 관리해 왔다. 강세 종목인 작은 공(小球)의 성적은 이번에도 괜찮다. 탁구가 금메달 행진을 하고 있고, 배드민턴도 여자복식 등이 바람직한 성적을 냈다. 중국은 셔틀콕을 작은 공으로 분류한다. 뿐만 아니라 세계의 벽이 두꺼운 테니스도 여자복식이 승전보를 전해왔다. 하지만 이 무렵 남자축구는 물론이거니와 기대했던 여자축구마저 본선에서 탈락했다. 야오밍의 출전으로 기대를 모은 남자농구도 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배구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그나마 날로 퇴보하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네트’가 있어 피아(彼我)를 구분해 주고 아군의 공간을 마련해 주는 작은 공은 중국인의 성격에 잘 맞지만, 무제한적 움직임으로 육체 경쟁을 해야 하는 축구나 농구는 그렇지 못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큰 공에서 그런대로 배구가 성적을 내는 것도 네트가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중국 체육계는 중국인의 ‘품성’과는 상관없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새삼 드러난 큰 공 종목의 부진에 깊게 우려하고 있다.“작은 공은 중국의 국기(國技)로 우수한 성적에 자부심을 느껴왔지만, 국민들은 날로 큰 공에 열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일찍이 국가체육총국의 리푸룽(李富榮) 부국장은 지적했다. 그래서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비록 금메달을 따기 어렵더라도 국민들이 좋아하는 종목을 중시해야 한다.”며 큰 공 종목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었다. 대회 시작부터 금메달 경쟁에서 독주하며 올림픽 1위 목표에 근접해 있는 중국이지만, 축구·농구 등 ‘서구형 대중 스포츠’에 심취하면서 서양 국가들과 대등한 경쟁을 원하는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묘책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jj@seoul.co.kr
  • 선진당 “캐스팅보트 이 맛이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첨예한 대립 속에 자유선진당의 몸값이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원구성 협상 결렬 이후 18일 국회법 통과와 19일 상임위원장 선거를 위해 선진당을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당은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며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까지 애타게 하고 있다. 18일 본회의에 친박연대와 일부 무소속 의원들이 참여할 의사를 밝혔지만 사실상 선진당이 동조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의 ‘단독 원구성’이라는 모양새가 된다. 민주당 또한 선진당의 협조가 절실한 형편이다. 선진당이 한나라당에 동조하면 ‘거여(巨與) 단독국회’가 아니라 ‘야3당 불참 국회’로 된다. 반면 선진당은 느긋한 입장이다.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늘 홍준표·원혜영 원내대표와 통화를 하고 18일 오전 중으로 원구성 협상을 위한 물밑접촉을 각각 재개할 방침”이라며 “3당이 모두 참여하는 원구성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민주당의 참여가 어려워지면 의원총회를 통해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3) 봄나물 캐는 여인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3) 봄나물 캐는 여인

    작자 미상의 작품 ‘나물 캐기’(그림(1))는 봄나물을 캐는 여자 둘을 그린 것이다. 오른쪽의 여인은 비 촉촉히 내린 어느 봄날 시누이와 함께 산나물을 캐러 나왔다. 그림(2)는 윤두서의 ‘나물 캐기’다. 그림으로 보자면, 윤두서 쪽이 훨씬 잘 그린 것임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나물은 캐는 것이 있고, 뜯는 것이 있고, 꺾는 것이 있다. 뿌리째 먹는 나물은 캠대로 캐고, 뿌리를 먹지 않고 잎을 먹는 것은 뜯고, 고사리처럼 줄기를 먹는 것은 꺾는다. 그림(2)의 왼쪽 여자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바로 캠대다. 도대체 무슨 나물을 캐는가? 우리가 익히 아는 쑥이며 냉이·달래·민들레·곰취·원추리 등이 아닐까? 봄이면 도시에서도 쑥을 캐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다. 내가 사는 해운대 신시가지의 뒷산은 장산이다. 아파트를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곧 산으로 접어든다. 차가운 기운이 남아 있을 때에도 볕이 드는 곳은 제법 따뜻하다. 천변 양지 바른 쪽에는 쑥 캐는 사람들이 더러 보인다. 그림 같다. 쑥 캐는 사람이 보이면 ‘이제 봄이로구나.’ 하는 상투적 감탄사를 다시 발하게 된다. 이처럼 나물을 캐는 모습은 언제나 정겹게 느껴진다. 위의 그림에도 그런 조용한 정겨움이 있다. 나물은 매일 먹는 것이지만, 정작 나물이 무엇인가 물으면 대답이 금방 나오지 않는다. 하기야 일상적인 것, 너무나 익숙한 것을 물으면 원래 답이 나오지 않는 법이다. 나물은 먹을 수 있는 식물이다. 그것은 나무일 수도 있고, 채소일 수도 있다. 뿌리, 잎사귀, 줄기 어느 것도 다 나물이 된다. 다만 생것 그 자체로는 나물이 아니다. 가공의 손길이 닿아야 한다. 삶거나 생것이거나 참기름과 간장, 된장 따위의 조미료를 넣어 무쳐야 나물이 되는 것이다. 아마도 산과 들에서 나는 푸새와 길러서 얻는 남새를 한국 사람처럼 다양하게 가공해서 먹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서양의 샐러드는 나물에 비하면 그 종류와 가공의 다양성이 한참 모자란다. ●“고려 사람들 도축 서투르고 조리법 형편없어” 나물은 언제부터 먹었을까? 고기가 맛있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고기는 맛도 있고 또 에너지도 높다. 하지만 고기는 귀한 것이다. 고기와 곡물의 교환비율은 6대1 정도 된다. 즉 곡물 6㎏을 가축에게 먹이면 고기 1㎏이 생산되는 것이다. 고기가 부족해서 나물을 먹게 되었던 것인가. 이것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 이유도 있다.1123년 고려에 송나라 사신 서긍이 남긴 ‘고려도경’에 의하면, 고려는 불교를 독실하게 믿어 짐승을 잡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사신을 대접하기 위해 양이나 돼지를 잡기는 하지만, 그 방법이 서투르고 조리법 역시 형편 없었다고 한다. 고려 시대의 식생활을 우리는 잘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고기를 먹는 것은 아주 드물었고, 반찬의 주류가 채소, 곧 나물이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은 그렇다면 무슨 나물을 먹었을까. 허균은 1611년 ‘도문대작’이란 글을 쓴다.‘도문대작’이란 푸줏간을 지나면서 입을 쩍쩍 다신다는 뜻이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먹었던 맛있는 떡과 과실, 새와 짐승 고기, 수산물, 그리고 채소를 소개한다. 그는 고사리·아욱·콩잎·부추·미나리·배추·송이·참버섯·가지·외·호박·무는 어디서나 나고 맛이 좋다고 쓰고 있다. 그 외에 특별한 채소로 죽순·원추리·순채·석전·요목·표고·홍채·황각·청각·참가사리·우뭇가사리·초시(椒)·삼포(蔘脯)·여뀌·동아·산개자·다시마·올미역·김·토란·생강·겨자·파·마늘 등은 어떤 산지의 것이 특별히 맛이 있노라고 소개하고 있다. 양념류도 섞여 있지만, 대부분은 나물이다. 실로 다양하다. ●맑은 식생활과 청렴한 삶의 상징 앞에서도 말했듯 나물은 고기와 대립하는 것이다. 나물은 곧 청렴한 생활의 상징이었다. 한석봉의 시조는 이렇게 말한다.“짚 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앉으랴/ 솔불 켜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온다/ 아희야 박주 산채일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달빛이 뜰에 가득한 밤이다. 짚으로 짠 방석조차 필요 없다. 낙엽에 앉으면 그만이다. 관솔불도 켜지 마라, 달빛이 내려앉지 않느냐? 이때 한 잔 탁주가 없을 수 없다. 안주는 산나물이면 그만이다. 이처럼 나물은 맑은 생활의 상징이다. 나물은 유쾌한 식품이기도 하다. 다산 정약용은 ‘천진암에서 놀고 난 뒤 기념으로 쓴 글’에서 나물을 먹은 모임을 회고한다.1797년 여름 다산은 형제와 일가들과 어울려 집과 가까운 소내로 가서 천렵을 한다. 그물을 쳐서 크고 작은 고기 50여 마리를 잡는다. 고기가 얼마나 실했으면,“작은 배가 고기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물에 잠기지 않은 부분이 몇 치밖에 안 되었다.”고 한다. 그 고기를 일행은 배불리 먹는다. 다산은 일행에게 “옛날 진나라 장한은 벼슬을 하다가 자기 고향 강동의 농어와 순채가 생각나 벼슬을 그만두고 돌아갔습니다. 물고기는 우리가 맛을 보았고, 지금은 산나물이 한창 향기로울 때이니, 어찌 천진암으로 가서 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제안한다. 이 말에 형제 4명과 일가 3,4명이 천진암으로 향한다. 글을 직접 읽어보자. 산으로 들어서자 초목이 울창하였다. 산 속에는 가지가지 꽃이 만개하여 짙은 향기가 코를 찔렀고, 온갖 새들이 목구멍을 울려 맑고 매끄러운 소리를 주고받았다. 길을 가면서 새 소리를 듣고 서로 돌아보며 몹시 즐거워하였다. 천진암에 이르자 술 한 잔에 시 한 수를 읊으며 하루를 보냈고, 사흘이 지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지은 시는 모두 20여 수고, 먹은 산나물은 냉이·고사리·두릅 등 모두 56종이었다. 다산 일행은 사흘을 머물고 무려 56종의 나물을 먹고 돌아온다. 아, 유쾌한지고. 화목한 가족과 일가가 모여 강과 산을 찾아 술을 마시고 시를 짓고 산채를 먹으며 보내는 여름 한 철은 얼마나 행복했을 것인가. ●세종 때도 “나물캐는 백성 들판 뒤덮어” 이처럼 나물은 청빈한 삶의 상징이었고, 또는 다산의 경우처럼 가족과 함께 소박한 행복의 상징이기도 한 것이다. 하지만 나물은 굶주림과 가난의 상징이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에 나물을 캔다는 것은 곡식이 바닥이 나서 굶주리기 시작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했던 것이다. 세종 시대는 조선조 500년 동안 가장 풍요로운 시대였음에도 굶주리는 사람이 허다하였다.‘세종실록’ 26년(1444) 4월27일조를 보면, 진무(鎭撫) 김유율·박대손 등은 지방 여러 곳을 돌아본 뒤 돌아와서 “쌓아 둔 곡식은 많아야 1,2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적은 사람의 경우 1,2되 밖에 없었고, 혹 다 먹어버리고 남은 것이 없는 사람도 있었습니다.”라고 보고한다. 기근이 들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덧붙여 나물만 먹는 자도 있으며, 부종이 난 사람도 있었다고 보고한다. 이어 23일 병조판서 정연은 청안 지방의 일부 사람들은 나물만 캐서 먹고 있는 실정이라는 자신의 목격담을 보고했다. 그리고 자신이 다른 사람을 시켜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나물을 캐는 백성이 들판을 뒤덮고 있으며 먹는 것이라고는 오직 나물뿐’이라는 것이다. 나물에 의지하여 사는 백성들의 처참한 삶은 조선후기로 올수록 점점 더하였다. 정약용은 ‘다북쑥을 캐다’(采蒿)란 시에서 그 처참한 삶을 이렇게 그리고 있다.“다북쑥을 캐네, 다북쑥을 캐네/ 다북쑥이 아니라 새발쑥이네/ 양떼처럼 떼를 지어 /저 산등성이 넘어가네/ 푸른 치마 붉은 머리/ 허리 굽혀 쑥을 캐네/ 다북쑥 캐어 무얼 하나/ 눈물만 쏟아지네/ 쌀독엔 쌀 한 톨 없고/ 들엔 벼 싹 다 말랐네/ 다북쑥 캐어다가/ 둥글게 넓적하게/ 말리고 또 말려서/ 데치고 소금 절여/ 죽 쑤어 먹을밖엔/ 달리 또 무얼 하리”(송재소 역 ‘다산시선’, 창작과비평사) 조선후기 나물 캐기와 백성들의 처참한 삶의 관계를 이처럼 극명하게 드러낸 작품은 없을 것이다.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 보자. 그림 속의 여인들이 캐는 나물은 청빈의 상징인가, 아니면 가난의 상징인가, 아니면 가족과 함께 먹을 단란한 저녁식사의 찬거리인가. 바라건대 맨 마지막의 것이었으면 한다. 지금 세상의 나물은 가난도 아니고, 청빈도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채식이 인간을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주장하는데, 나물이야말로 한국인에게 가장 부합하는 즐거운 채식이 아니겠는가.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영화 ‘다찌마와 리’ 류승완 감독 “엄숙한 척 하는 사회 사정없이 비틀었죠”

    영화 ‘다찌마와 리’ 류승완 감독 “엄숙한 척 하는 사회 사정없이 비틀었죠”

    코믹 첩보물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이하 ‘다찌마와 리’)는 어린 시절 하굣길에 먹던 불량식품 같은 영화다. 새콤달콤한 맛에 중독돼 먹다 보면 허무함이 몰려 오는 순간이 있다. 연출자인 류승완 감독과 이 영화의 ‘제품설명서’를 꼼꼼히 살펴 봤다. ●60~70년대 배우 연기·말투까지 참고 ‘다찌마와 리’는 영화계에서 격투 장면을 일컫는 말. 이 작품에서는 액션을 잘하는 혹은 괴력을 지닌 이씨 성을 가진 인물을 가리킨다.1940년대, 항일투쟁 독립투사들의 명단이 숨겨진 황금불상의 행방을 쫓는 첩보요원 다찌마와 리(임원희).2대8 가르마에 중절모와 정장을 고수하고 “조국과의 사랑을 배신한 넌 간통죄야.” 같은 대사를 무성영화의 변사말투로 읊어대는 그를 보면 웃음을 참기 힘들다. 류감독은 이런 속칭 ‘족보에도 없는’ 독특한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 냈을까. “60∼70년대 한국영화에 등장하는 터프가이들을 연구했어요. 신성일, 최무룡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의 연기방식은 물론 원로배우 박노식의 말투, 윤일봉의 헤어스타일까지 꼼꼼히 참고했죠. 문학이 문화의 정점이던 당시 영화 시나리오들은 문학적이었고,TV가 보급되던 시절이 아니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에도 희로애락 표현이 뚜렷했죠.” 이처럼 ‘다찌마와 리’는 국내 고전 협객영화에 대한 헌사와 조롱이 묘하게 교차되는 영화다.80년대 동시상영관과 90년대 비디오물의 홍수속에 ‘영화광’을 자임해온 감독은 자신의 기억속의 수많은 영화를 토대로 이론보다 본능에 의지해 영화를 찍었다. “흔히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고전영화는 당대 주류문화의 감성을 담고 있고, 그런 영화를 보면 존경심이 절로 들죠. 하지만 빈티나고 싸구려 감성에 젖은 영화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낄낄거리게 돼요. 그 엉뚱함이 새롭게 보이는 지점에서 영화가 시작된 거죠.” 이 영화는 이만희 감독의 만주 웨스턴 ‘쇠사슬을 끊어라’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유사점을 지닌다. 류 감독은 여기에 007과 본시리즈 등 서양의 첩보물과 ‘5인의 왼손잡이’(한국) ‘외팔이 검객’(홍콩) ‘도쿄 방랑자’(일본) 등 60년대 동양의 액션영화들의 명장면을 고루 섞었다. “이 영화는 알면 알수록 많이 보이고, 느끼는 재미의 수위도 다릅니다. 기본 줄거리를 쫓으면서 이를 풀어가는 장르적인 장치를 즐기는 ‘인덱스 영화’에 가깝기 때문이죠. 화려한 대사와 현란한 화면구성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관객의 능동성이 요구되는 셈이죠.” ●정신 놓고 보면 영화의 함정에 빠질 수도 류 감독은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지만,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와 액션, 우리말을 외래어처럼 하는 대사들, 전투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트로트 등 영화전체를 관통하는 ‘B급 감성’은 입가에서 웃음을 떠나지 않게 만든다. “사실 다찌마와 리는 TV 토론프로에서 자기 주장만 하다 끝나는 참가자처럼 자기 확신이 지나쳐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개의치 않는 뻔뻔한 인물이죠. 너무 엄숙한 순간에 뻔한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면 웃음이 나잖아요. 뉴스만 봐도 세상엔 속상하고 열받는 일들이 많아 조롱하고 싶은데, 사회는 엄격함만을 강조하죠. 영화속 과장과 희화화는 그런 엄숙함에 대한 반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악당 ‘국경 삵괭이’ 역으로 출연한 친동생 류승범에 대해 묻자, “감독과 배우의 관계, 딱 거기까지”라고 말했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콘텐츠 부실·설익은 게임 찬밥신세

    콘텐츠 부실·설익은 게임 찬밥신세

    밥을 지을 때에는 뜸들이기가 밥맛을 좌우하듯 게임도 개발기간과 완성도가 ‘게임맛’을 좌우한다. 개발기간을 앞당겨 설익은 상태에서 내놓은 게임은 이용자의 외면을 받는다. 반면 개발기간은 길더라도 완성도를 높인 게임은 당연히 이용자의 인기를 얻는다. ●완성도 낮아 이용자들 외면 대표적인 설익은 게임으로는 리처드 게리엇의 ‘타뷸라라사’와 빌 로퍼의 ‘헬게이트 런던’을 들 수 있다. 리처드 게리엇은 역할수행게임(RPG)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울티마’ 시리즈를 만든 전설적인 개발자다. 그런 그가 2001년 엔씨소프트와 손을 잡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타뷸라라사를 북미에 선보였을 때 기대치는 높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게임은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곧 시장에서 잊혀져 갔다. 이런 사태의 원인에 대해 이재호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타뷸라라사는 충분히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용화되면서 이용자들의 실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헬게이트 런던도 비슷한 경우다. 빌 로퍼는 만들어진 지 10년이 넘어도 여전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크래프트’나 ‘디이블로’ 시리즈를 만든 스타개발자다. 빌 로퍼가 스타크래프트의 블리자드사(社)를 나와 플래그십이라는 게임사를 만들면서 심혈을 기울인 헬게이트 런던은 그의 전작 디아블로의 최신 시리즈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정작 뚜껑이 열린 뒤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계속 터져나왔다. 성급하게 게임을 선보인 탓이다. 플래그십 개발진은 북미와 유럽에서 게임유통을 맡은 미국 게임회사 일렉트로닉아츠(EA)의 압박 때문에 완성도가 미흡했지만 어쩔 수 없이 게임을 론칭했다고 밝혔었다. 이런 일은 외국의 유명 게임개발자에게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국산 온라인 게임에서도 완성도는 떨어지는데도 일단 팔고 보자는 식의 경우가 있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15일 “과거에는 일단 게임을 선보이고 비공개 서비스나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설익은 게임을 선보이는 이유는 돈 문제 때문이다. 게임개발 기간이 길면 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가 늘기 때문이다. ●블리자드 게임 출시일 보다 완성도 치중 하지만 더 이상 국내에서도 완성도가 떨어진 게임을 선보이는 것은 통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비공개테스트 과정에서도 이미 완성된 게임을 선보이는 경우들이 많다. 다른 게임업체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공개 테스트라도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소문이 들면 아예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수도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비벤디그룹과 합병하면서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된 블리자드사는 차기 게임 발매시기를 공개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스타크래프트2’나 ‘디아블로3’는 게임 동영상을 선보일 정도로 개발이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정작 블리자드측은 언제쯤 게임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다.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리자드사의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시리즈가 인기를 얻은 것은 다른 요소도 있지만 높은 게임의 완성도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의 맛과 멋을 즐겨라”

    “서울의 맛과 멋을 즐겨라”

    2008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8월 말에 서울이 축제에 빠진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23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거리에서 공연을 보고 고궁과 박물관 등을 야간개방하는 ‘서울문화의 밤’ 행사를 펼친다. 지역별 자유이용권인 1만원짜리 ‘문화패스’를 만들어 일부 유료시설이나 공연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구삼열 서울관광마케팅 대표는 “밤에도 안전하고 즐길 것이 많은 도시라는 서울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라면서 “앞으로 사시사철 소재를 개발해 즐길거리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문화의 밤’은 서울광장과 대학로, 홍대, 인사동, 삼청북촌, 정동 등 5개 지역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관람시설은 새벽 2시까지 개장시간을 연장하고, 공연시설에서는 오후 11시에 특별공연을 올리는 등 서울의 색다른 밤을 선사한다. 특히 공연시설이 많은 대학로와 홍대, 박물관·미술관이 많은 삼청북촌에서 1만원 이용권으로 원하는 공연, 전시를 볼 수 있다. 대학로에서는 오후 11시부터 연극 ‘라이어’ ‘환상동화’,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 13개의 공연을 특별히 공연한다. 홍대에서는 라이브클럽과 서울프린지 페스티벌 독립예술 무대 14곳을 1만원에 즐길 수 있다. 삼청북촌 정독도서관에서는 시인 유안진과 소설가 박범신을 만나는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돼 있다. 이날 오후 9시부터 40분 동안 서울광장에서는 ‘서울문화의 밤’ 개막행사를 올린다. 가수 이문세가 축하공연을 하고, 시민들이 함께 정동길을 걷는 ‘문화산책’ 시간도 준비했다. 패스는 인터파크에서 예매(대학로는 www.bizcul.or.kr)할 수 있다. 시는 밤늦게까지 가족이 즐기는 행사인 만큼 주변 주차시설을 확보하고, 지하철 연장운행을 협의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카페(cafe.naver.com/seoulopennight)에 올릴 계획이다. 또 22일부터 31일까지는 청계광장 등 서울의 주요 명소 5곳에서 한식의 정성과 맛을 체험하는 ‘서울푸드페스티벌’이 열린다. ‘서울푸드페스티벌’은 청계광장, 경희궁, 서울역사박물관,N서울타워, 남산한옥마을 등에서 개최된다. 우리나라 대표음식을 기본으로 궁중문화, 한식조리강연, 문화공연을 진행하는 등 알차게 꾸몄다. 청계광장에서는 단맛, 쓴맛 등 다섯가지 맛을 내는 재료로 만드는 오미(五味)음식과 한식을 세계화한 유명 요리사들이 참여하는 한식조리 시연회를 마련했다. 경희궁에서는 조선시대 수라상과 궁중다례상, 궁중어주상 등을 통해 궁의 음식문화와 궁중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N서울타워에서는 칵테일 쇼, 철판 요리쇼 등 푸드 퍼포먼스와 300인분 비빔밥 만들기에 이은 무료 시식행사도 열린다. 한편 23일 청계광장에서는 음식 관련 기네스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서울기네스 푸드페스티벌’의 첫 행사로 매운 고추 많이 먹기, 핫도그 많이 먹기, 레몬 빨리 먹기 등 이색 기록에 도전하는 서울푸드파이터대회가 열린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공룡의 섬’ 여수 추도·사도

    ‘공룡의 섬’ 여수 추도·사도

    전남 여수시 백야교회 이재언(57) 목사는 섬 사람들에게 ‘바다의 수호천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사재를 털어 장만한 4.6t짜리 ‘등대호’를 타고 외딴섬을 돌며 생필품과 약 등을 전달하는 수고를 몇 년째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목사가 내 나라 안 446개 유인도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년여. 섬에 관한 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을 이 목사에게 다소 염치없는 질문을 던졌다. 이맘 때 구경 삼아 가기 좋은 섬이 어디냐고. 이 목사는 선선히 여수의 한 섬, 추도를 추천했다. ●오지 섬에도 사람은 살더이다 추도는 여수 화양반도 앞바다에 떠 있는 자그마한 섬이다. 순천만(여자만)의 입구이자 가막만의 변두리쯤 되는 곳. 뭍에서 직접 가는 배편이 없어 옆의 사도까지 간 뒤, 다시 주민 배로 갈아타고 가야 하는 외딴섬이다. 주민이라고는 김을심(84), 장옥심(75) 할머니와 최근 귀향한 조모씨 등 3명뿐. 공교롭게도 모두 배우자를 떠나보낸 채 홀몸으로 지내고 있다. 이 목사가 첫손가락 꼽은 추도는 어떤 아름다움을 숨겨 놓고 있을까. 섬 양 끝이 ‘엎어지면 코 닿을 만큼’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그 좁은 공간속에 등록문화재와 천연기념물을 두 개나 품고 있다. 추도 선착장에 내리면 돌담길이 가장 먼저 외지인을 맞는다. 외딴섬의 고단한 생활사를 오롯이 품고 있는 데다, 경관 측면에서도 보전가치가 뛰어나 지난해 문화재청에서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장옥심 할머니에 따르면 “몇 해 전 90여세의 나이로 돌아가신 시아버지가 어렸을 때도 돌담이 있었다고 들었다.”니 100년은 족히 넘는 세월 동안 섬 주민을 태풍 등 바람으로부터 지켜온 셈이다. 어느 집 담장인들 그렇지 않을까. 집과 집, 골목과 골목을 잇는 돌담 위엔 섬사람들의 애틋한 사연들이 켜켜이 쌓였을 터다. 특히 김을심 할머니 집앞 돌담은 1959년 사라호 태풍 때 무너진 것을 지난해 작고한 할아버지와 정성스레 다시 쌓아 근 50년 가까이 한번도 무너지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부부간 금실도 그만큼 깊고 단단했다고 주변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하지만 정작 김 할머니는 이같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난 잘 모르겄소. 뭣땀시 고딴 걸 묻는다요.” 50년 전 함께 세웠던 돌담은 여전히 튼실하건만,18세에 시집온 뒤 70년 가까이 함께 지냈던 지아비에 대한 기억은 세월 앞에 무너지는 것 같아 애처롭기 짝이 없다. ●거인이 먹던 시루떡 같은 퇴적암층 추도를 대표하는 또 다른 볼거리는 섬 오른쪽의 공룡발자국 화석과 시루떡처럼 층층이 쌓인 해안가 퇴적암층이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된 공룡 발자국 화석은 세계자연유산 등록을 추진 중이다. 공룡화석지는 여수시 화정면에 속하는 사도, 추도 등 5개 섬 지역에 3540여개가 분포돼 있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중 절반에 가까운 1759점이 추도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가장 작은 추도에서 가장 많은 화석이 발견된 셈이다. 특히 84m에 달하는 조각류 보행렬은 세계 최장으로 알려져 있다. 섬 전체를 에워싸고 있는 퇴적암층 또한 뛰어난 볼거리. 이재언 목사가 “변산반도의 채석강보다 윗길”이라고 칭찬을 마다않던 곳이다. 저마다 주변 풍경이 다르니 어느 곳이 낫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우나, 추도의 퇴적암층은 확실히 남다른 데가 있다. 거인이 먹던 시루떡처럼 층층이 쌓인 퇴적암층의 규모도 대단하려니와, 다양한 모양새 또한 장관이다. 퇴적암층에서 떨어져 나온 돌조각들은 마을 안 돌담을 쌓는 데 이용되기도 했다. 퇴적암층 끝자락에서 맞는 풍경이 시원하다. 영암의 월출산을 바다에서 보는 맛이 각별하고, 우주기지가 들어선 고흥의 외나로도 또한 멀게나마 시야에 들어 온다. 발아래 일렬로 늘어선 돌무더기는 해마다 2∼5월 음력 그믐 때 서너 차례씩 사도까지 바닷길이 열리는 곳. 매달 그믐과 보름 등 물빠짐 폭이 큰 때도 간혹 이 길을 따라 오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안전을 위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모래로 쌓은 섬 사도 추도의 본섬인 사도는 ‘바다 한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추도에서 불과 200m 남짓 떨어져 있다. 본섬인 사도를 중심으로 추도와 중도(간도), 증도(시루섬), 장사도, 나끝, 연목 등 7개의 섬이 빙 둘러 마주하고 있다. 사도 왼쪽의 연목과 나끝은 방파제로, 오른쪽 간도는 석교로 각각 연결돼 있다. 또 간도와 이웃한 시루섬과 장사도는 각각 모래해변과 바윗돌 지대로 이어져 있다. 추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6개 섬이 하나로 연결돼 있는 셈이다. 간도로 가는 다리 아래 공룡화석지가 있다. 공룡들의 발자국이 퇴적층 위에 선명하다. 간도와 시루섬 사이엔 양면해수욕장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밀물 때는 잠기고, 썰물 때는 폭 50m의 모래해변이 드러난다. 조개껍질이 부서져 만들어진 사장이라 빛깔이 유난히 희고 곱다. 시루섬은 왕성한 화산활동으로 형성됐다. 사도의 섬들 중 가장 볼거리가 많다. 용암에 쓸려 내려가던 나무가 화석이 된 규화목과 용암이 바다로 흘러내리다 급격하게 식으면서 형성된 용(龍) 모양의 용미암,200여명이 앉아도 넉넉한 멍석바위와 바다에 파여 지붕처럼 형성된 처마바위 등이 눈길을 끈다. 멀리서 보면 시루섬 자체가 사람의 얼굴을 빼다 박은 듯하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길에 봐야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글·사진 여수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061) ▶가는 길:여수에서 사도까지는 하루 2번 태평양해운(662-5454) 여객선이 오간다.1시간30분. 뱃삯은 7300원. 사도에서 추도까지는 주민 배를 빌려야 한다. 왕복 2만원. 여수시청 관광과 690-2036, 화정면사무소 690-2606. ▶숙소:여수에 디오션리조트(theoceanresort.com)가 오픈했다. 모든 객실이 오션뷰로 꾸며져 여수 앞바다를 훤히 내다볼 수 있다. 리조트 내 워터파크 ‘파라오션’은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는 곳. 지하 800m에서 용출되는 천연암반수를 이용한 황산염 온천탕도 만들어 뒀다.692-1800. 추도와 사도에서는 민박을 이용해야 한다.3만∼10만원. 사도리 이장 016-9622-0019, 모래섬 한옥민박 666-0679. 장옥심 할머니 665-9932. ▶주변 볼거리:진남관, 흥국사, 선소, 거문도, 백도, 돌산대교, 향일암, 오동도 등. ▶맛집:갯장어 또는 참장어로 불리는 ‘하모’는 여수의 여름철 보양식. 회로 먹거나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는데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여수시내 남경식당이 유명하다.686-6653.
  • ‘롱다리’ 한영 “다리만 보지 마세요”

    ‘롱다리’ 한영 “다리만 보지 마세요”

    179cm 훤칠한 키와 112cm 롱다리를 자랑하는 슈퍼 엘리트 모델 출신 가수 한영(본명 한지영). 모델에서 가수로 전격 변신을 시도한 그가 눈에 띄는 외모로 인해 일명 ‘비쥬얼 가수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데 대한 억울함을 토로했다. 한영은 최근 서울신문NTN과 가진 인터뷰에서 “모델 경력이 도움이 되긴 하지만 한계점으로 적용될까 우려스럽다.”며 “가창력을 먼저 봐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룹 LPG를 탈퇴하고 솔로로 나선 한영은 첫 앨범 ‘1st Invitation’을 내걸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하지만 타고난 몸매 탓(?)에 한영이란 이름 앞에는 언제나 ‘명품 롱다리 가수’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고 그는 모델과 가수의 모호한 경계선을 벗어나기 위해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 외모형 가수 아녜요 “외모형 가수로 보는 시선이 섭섭했어요. 모델을 등용문 삼아 가수 길에 들어선 것도 아니고요. 제 무대를 보신 분들은 ‘의외로 노래 좀 하는데?’하는 말씀을 하세요. 비쥬얼 가수라는 평을 듣지 않기 위해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았고요.” 실제로 한영의 트위스트 댄스풍 타이틀 곡 ‘컴온! 컴온!’(Come on! Come on!)을 들어본 이들은 ‘노래 한번 맛깔스럽게 부른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트롯트 그룹이었던 LPG 출신 보컬 답게 꺾기와 바이브레이션을 자유자재로 엮어내는 한영의 창법은 노래에 감칠 맛을 더한다. “요즘 젊은 세대 가수들이 잇따라 트롯트 음반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잖아요. 트롯트가 대중적이어서 쉬워보이지만 어려운 장르거든요. 제 경우 트롯트를 구성지게 부른다는 평 덕에 트롯트 그룹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죠.” 어린시절 한영은 명절 때마다 동네 어른들에게 이쁨을 받았던 ‘꼬마 가수’였다. “노래 부르는 걸 굉장히 좋아했어요.특히 트롯트나 밝은 노래를 잘 불러서 어른들이 예뻐 하셨죠. 어린 시절 부터 막연한 꿈으로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었어요. 하지만 모델의 기회가 먼저 찾아 온거죠.” # 정상급 모델 떠나 가수 데뷔, 과감한 선택 1998년 슈퍼 엘리트 모델로 입문해 지난 해에도 스타화보 인기 1위에 올랐던 한영은 모델로서 여전히 높은 주가를 자랑하고 있다. 그런 그가 가수로서 새 출발을 선언했을 때 느꼈을 부담감과 아쉬움이 짐작됐다. “모델로서 한창 주목받고 있을 때 가수로 전향한다는 것은 신중함이 필요했어요. 그럼에도 가수의 길을 과감히 택할 수 있었던 것은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예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믿었어요.” 가수와 더불어 각종 영화제와 방송 프로그램 MC까지 도맡으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도약하고 한영은 지금껏 자신이 모르고 지내던 잠재된 ‘끼’를 발견하는 즐거움에 푹 빠져 있었다. “시작은 모델이었지만 가수, MC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어요. 장점으로 적용된 점이 있다면 흡수력이 빠른 편이에요. 원채 용량이 큰 컴퓨터라도 유용한 자료를 많이 저장시켜야 좋은 컴퓨터가 될 수 있잖아요.(웃음)” # 모델·가수·MC, 좌우명은 ‘기왕 할꺼면 멋지게!’ 최근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에서 스타화보 촬영을 마치고 귀국한 한영은 최근 영화제 MC에 이어 새 음반 활동 까지 겹쳐 눈 코 뜰때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칠 법도 한데 인터뷰 내내 화사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 비결이 궁금했다. “제 좌우명 중 하나가 ‘기왕 할꺼면 멋지게 하자’에요. 모델, 가수, MC… 어느 것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당분간은 가수 활동에 올인하고 싶어요. 가창력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도록 연습을 쉬지 않고 있어요.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세요.” 한영은 ‘이것 저것’ 하는 가수가 아닌 ‘이것도 저것도’ 하는 엔터테이너였다. 화려한 패션쇼 런웨이 무대에서 플래쉬 세례를 받으며 당당한 워킹을 선보이던 ‘베테랑 모델’ 한영이 ‘가수 한영’으로 그 영예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8000만원짜리 샴페인은 어떤맛?…日서 판매

    샴페인 한 병이 무려 8000만원? 일본 나고야(名古屋)시의 한 백화점에 한 병에 무려 8000만원이 넘는 샴페인이 등장해 화제다. 나고야시에 위치한 마츠자카야(松坂屋)는 특별히 제작한 6ℓ짜리 ‘돈페리뇽’(Dom Pérignon)샴페인을 한 병당 840만엔(약 8000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 샴페인은 총 5병이 만들어졌으며 마츠자카야에서는 3병이 판매될 예정이다. 샴페인을 최초로 만든 중세 프랑스 수도승의 이름에서 따온 돈페리뇽은 여타의 샴페인과 달리 그 해 수확된 포도만을 사용해 만들어지는 고급 샴페인의 하나이다. 마츠자카야가 이번에 출시한 샴페인은 돈페리뇽 중에서도 맛에 대한 평가가 높은 1996년산으로 ‘돈페리뇽 로제 빈티지 1996’이란 이름이 붙었다. 샴페인이 담겨진 병에는 꽃잎을 형상화한 금박이 새겨져 있으며 병에 조명을 비추는 전용케이스도 제공된다. 전시된 돈페리뇽을 본 한 남성(60)은 “(도요타자동차의 고급차인) 렉서스보다도 비싸다. 마셔보고는 싶지만 무리”라며 입맛만 다셨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철 기자 kibo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의 맛’ 알리는 푸드 페스티벌 열린다

    ‘서울의 맛’ 알리는 푸드 페스티벌 열린다

    한식의 정성과 맛을 체험할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서울시는 오는 22일부터 청계광장 등 서울 주요명소에서 ‘2008 서울푸드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 고유의 음식문화를 서울의 새로운 관광 아이템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기획된 행사로 31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청계광장, 경희궁 등 서울 5곳의 명소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조선시대 임금님 수랏상 등 궁중음식 체험행사, 명절음식 소개, 300인분 비빔밥 만들기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또한 23일 청계광장에서는 ‘2008 서울기네스 푸드페스티벌’의 첫 행사로 매운 고추 많이 먹기와 핫도그 많이 먹기, 레몬 빨리 먹기 등 이색 기록에 도전하는 ‘서울푸드파이터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고등어/함혜리 논설위원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나는 대표적인 어종 가운데 하나가 고등어다. 고등어는 1530년 이행·윤은보 등이 펴낸 ‘동국여지승람’에도 고등어잡이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래 전부터 우리와 친숙한 생선이다. 얕은 물에서 떼를 지어 다니는 고등어는 한국 중국 일본 연해에 널리 분포해 있다. 우리나라 연해의 고등어 회유와 분포에 관한 기록은 정약전이 1814년에 쓴 한국 최고(最古)의 어류학서 ‘자산어보’에 소상하게 남아 있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만큼 요리법도 다양하다. 구이, 조림, 찜 등 여러가지로 요리할 수 있다. 배에서 잡은 것을 빙장 또는 냉동했다가 녹여서 요리하기도 하고 염장(자반)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안동 간고등어는 내륙에 위치한 안동의 지리적 특성에 의해 생겨난 음식이다. 동해에서 잡은 고등어가 영덕을 출발해 하루쯤 지나 안동에 도착하면 상하기 직전 상태가 된다. 바로 이 순간에 소금 간을 하면 맛도 좋고 보관도 용이한 안동 간고등어가 되는 것이다. 고등어는 초가을부터 늦가을까지 가장 맛이 좋다.‘가을 배와 고등어는 며느리에게 주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정어리, 전갱이, 꽁치와 함께 4대 등푸른 생선으로 꼽히는 고등어는 ‘바다의 보리’라고 할 정도로 영양가를 인정받고 있다.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EPA와 DHA 농도가 높아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중성지방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대표적인 붉은살 생선인 고등어는 흰살 생선에 비해 질 좋은 아미노산과 헤모글로빈,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 각기병이나 빈혈, 뇌질환이나 치매와 같은 신경계 질환을 예방해 준다. 값싸고, 영양가 높아 최고의 반찬거리로 각광받았던 고등어가 요즘 ‘귀하신 몸’이 됐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최근 3년간 어획량이 20% 이상 줄고, 기름값 부담 때문에 어획선 출항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반면 고급생선으로 꼽혔던 갈치는 남해안 수온이 올라가면서 어획량이 급증해 가격이 많이 내렸다. 그래도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고등어의 맛을 갈치가 따를 수 있을까. 이래저래 서민들의 삶은 고달파지기만 한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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