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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ul In]

    강서구(구청장 김재현) 23일까지 자매도시 상주시의 특산물인 ‘배’를 구청 광장에서 판매한다. 생산량 증가와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 열린다.7.5kg 상자에 1만원으로 시중 판매 가격보다 50%정도 저렴하다. 김선경 총무과장은 “자매도시 농가에 도움을 주고 우리 주민들은 좋은 품질의 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총무과 2600-6551.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천연동 감리신학대 옥상 377㎡를 공원으로 가꿔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옥상 바닥에 방수와 배수판을 깔고 데크, 파고라, 의자 등 쉼터를 만들었다. 조형소나무 등 12종 1953그루, 비비추 등 5종 1670뿌리를 심어 그동안 버려졌던 콘크리트 옥상을 푸른 휴식공간으로 바꾸었다. 푸른도시과 330-1965. 양천구(구청장 추재엽) 앞으로 구청에서 발급된 저소득 가구 증명서류만 있으면 ‘중개수수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구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양천구지회는 부동산중개 서비스 선진화의 하나로 ‘저소득층 가구 무료중개’ 서비스 등의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무료중개 서비스는 저소득 가구의 주택 전·월세 임차 시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대상은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의료급여대상자 등이다. 부동산정보과 2620-3474.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오는 28일 도봉구민회관 대강당에서 미국의 작가 오 헨리의 단편소설 ‘마지막 잎새’를 무료 뮤지컬로 선보인다. 정상급 연기자들이 무대에 올라 경쾌한 노래와 감칠 맛 나는 연기를 펼친다. 오후 6시30분부터 선착순 입장한다. 문화공보과 2289-1151. 노원구(구청장 이노근) 28일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2008 장애인과 함께하는 행복 노원 가을음악회’가 열린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소프라노 고미현이 출연해 클래식과 함께 영화음악, 팝, 대중가요 등을 선사한다. 초대권은 1인 2장씩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사회복지과 950-3266, 서울시지체장애인협회 노원구지회 952-9000.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다음달 3~14일 구민전산교육장에서 여성 30명을 대상으로 한 사진교실 ‘디카교실’을 운영한다. 초보들의 디지털카메라 정복을 위해 마련됐다. 카메라 이론과 작동방법을 기초로 인물·사물·풍경 찍기를 기본으로, 사진을 컴퓨터로 편집하고 다양하게 표현하는 등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진행한다. 접수는 27일 오전 9시부터 구청 홈페이지(jungnang.seoul.kr)에서 선착순 모집한다. 수강료는 무료. 가정복지과 490-3492.
  • 반토막난 내 펀드 고금리예금으로 바꿔?

    반토막난 내 펀드 고금리예금으로 바꿔?

    #회사원 고모(35)씨는 요즘 죽을 맛이다. 지난해 봄 야간 대학원을 졸업하고 직장을 옮기면서 연봉이 올라가자 본격적으로 저축하기 위해 은행에 들렀다. 돌아온 것은 아직도 적금넣는 사람이 있느냐는 창구직원의 타박. 고씨는 순차적으로 11개의 펀드에 가입했다. 적금 대신 펀드를 선택한 것. 연말까지는 좋았다. 어림짐작으로 수익만 5000만원을 넘겼다. 그걸로 끝이었다. 올 들어 주가가 빠지기 시작하면서 수익이 고스란히 증발하더니 어느새 원금에서도 200만원이 비어버렸다. 정리라도 해보고 싶지만 손실이 커질까봐 손을 못대고 있다. ●과도한 현금화 되레 손해 자산운용협회 자료에 따르면 17일 기준으로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이 17일 기준으로 87조 2658억원에 그쳤다. 펀드열풍이 불던 지난해 10월에는 순자산 136억원에 비하면 단순수익률로만 계산해도 1년 손실률만도 35%다. 개별 펀드에 따라서는 반토막 펀드도 넘쳐난다. 이런 수익률 때문에 지난 한주 동안에만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3660억원이 빠져나갔다. 대신 단기 자금이랄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MF)로 6조 7810억원이 몰려들었다. 은행들이 내놓은 고금리 특판 상품으로 몰려가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 때라도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현금화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현금화는 손실이 적거나 지금쯤 처음 투자하는 사람에게나 적합할 뿐이라는 얘기다. 이미 많은 손실을 안고 있는 사람은 장부상 손실을 현실화하기에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세가지 원칙은 ▲과도한 현금은 되레 손해다 ▲해외주식형 대신 국내 주식형펀드로 갈아타라 ▲이머징뿐 아니라 선진국 시장도 노려라 등으로 요약된다. 일단 은행 고금리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7%대 고금리를 말하지만 물가가 5%씩 오르는 상황에서 2%는 너무 미미한 수익인데다 그나마 세금 제하고 나면 남는게 없다. 또 해외펀드에 대한 지나친 기대도 접어야 한다. 당분간 회생 가능성이 극히 적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펀드시장의 40%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은 더욱 그렇다. ●선진국 시장도 노려라 이석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부양에 나서고 있고 높은 외환보유고 등을 바탕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의 폭이 넓은 것은 장점이지만 당분간은 경기침체를 피해나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이머징 시장뿐 아니라 미국·일본 등 선진국 시장을 노릴 만도 하다. 이미 일부에서는 미국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을 알아보는 움직임도 있다. 그러나 이는 전문가들의 도움 없이는 대단히 위험한 투자가 될 수 있다. 대안은 결국 국내 주식형 펀드라는 얘기다. ●7% 정기예금 넣어도 원금회복만 5~6년 박환기 대신증권 청담부지점장은 “손해가 걱정돼서 이미 30~40% 손실을 기록한 자산을 7% 정기예금에 넣어봐야 원금회복에만도 5~6년 이상 걸린다.”면서 “차라리 2~3년 뒤 코스피지수 1500선을 바라보고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브릭스나 중국 펀드에 1억원을 투자해서 3000만~4000만원 정도만 남은 투자자의 경우 반 정도만 환매해서 국내 주식형펀드에 넣어두는 게 낫다. 보다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주식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되 원금보장이 되는 ELS상품을 20~30%정도 유지하는 것도 좋다. ●종류 골고루 섞어 ‘비빔밥´형 투자를 또 골고루 섞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김유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안전성을 원한다면 주식비중을 30% 이하로 낮추되 국내외는 물론, 이머징·선진국도 섞고 가치·배당·중소형주 등으로 다양하게 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국내주식에 10%, 해외선진시장에 20%, 해외 이머징 시장 20%, 국내채권 30%, 대안투자 20%를 추천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윈저’ 위스키 세계시장 개척 시동

    |프랑크푸르트(독일) 주병철기자|국내의 독보적인 슈퍼 프리미엄 위스키 윈저(Windsor)가 중국 등을 시작으로 세계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글로벌 브랜드를 지향한다는 얘기다. 윈저는 스코틀랜드에서 원액을 가져오지만 국내에서 독특한 블렌딩으로 위스키 애호가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김종우 대표는 19일(현지시간)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저가 국내 소비 증가에 힘입어 중국 등을 타깃으로 새로운 시장개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홍보 차원에서 디아지오코리아는 본사의 지원을 받아 최고급 위스키인 ‘윈저 다이아몬드 주빌리(Windsor Diamond Jubilee)´를12병으로 특별 한정 제작했다. 이 제품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를 하사한 로열 라크나가(Royal Lochnagar) 증류소에서 생산된 원액을 중심으로 50년이 넘게 숙성한 원액을 비롯, 최고의 맛과 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은 증류소 원액 등 희귀 원액이 배합돼 만들어졌다.제품 용기는 최고급 크리스털 생산회사로 유명한 바카라(Baccarat)가 맡아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됐으며, 마개와 병목 부분을 은으로 만들었고 병의 앞면 위쪽에는 18K의 금장식 위에 0.5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장식했다. 이 제품은 그 희소가치로 인해 가격이 6만파운드(약 1억 4000만원)로 디아지오코리아 측은 추정했다.bcjoo@seoul.co.kr
  • ‘놈놈놈’ 이후 한국영화 ‘무서운 놈’ 없네

    ‘놈놈놈’ 이후 한국영화 ‘무서운 놈’ 없네

    송강호ㆍ이병헌ㆍ정우성 주연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이후에 한국영화가 이렇다 할 성적을 내놓지 못하고 깊은 불황에 빠졌다. 그나마 ‘놈놈놈’ 이후 ‘신기전’이 33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살렸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1월부터 9월까지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영화 75편, 외국영화 206편, 총 281편이 개봉했으며 이월작을 포함해 전체 상영작은 319편이다. 그 중 한국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40.9%, 매출액점유율은 41.2%로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1~6월)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37.2%, 매출액 점유율 35.5%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이것은 지난 7월 개봉해 668만 5,520명을 동원한 ‘놈놈놈’과 9월 개봉해 335만 1383명을 기록한 ‘신기전’의 흥행에 힘입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전국 기준 국적별 관객 점유율도 미국이 51.0%로 가장 높았고 2위는 한국영화는 40.9%로 10%이상 차이가 났다. 이처럼 ‘놈놈놈’, ‘신기전’ 이후 믿었던 한국영화들이 관객들의 외면을 받자 영화계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작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모던 보이’, ‘고고 70’까지 개봉 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10월 극장가 분위기는 더욱 심각해졌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했던 영화들이 흥행에 쓴 맛을 보면서 한국영화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한국영화 시장이 더 어려워 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영화의 불황을 반영하듯 국내 박스오피스도 사정은 비슷하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에 따르면 1~5위까지 한국영화는 박찬욱 감독이 제작한 ‘미쓰홍당무’ 뿐이다. ‘모던보이’와 ‘고고 70’은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샤이아 라보프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이글아이’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두 달째 박스오피스를 장악하고 있는 ‘맘마미아’와 ‘공작부인:세기의 스캔들’, ‘데스 레이스’가 차지했다. 사진= ‘놈놈놈’, ‘신기전’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고품격 한식 전도사 조태권 광주요 대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고품격 한식 전도사 조태권 광주요 대표

    음식은 ‘사람’이고 그릇은 곧 ‘옷’이다. 하여, 곱게 단장된 밥상 위의 음식은 당연히 ‘스타’처럼 멋있게 보일 터. 그렇다면 우리의 것으로 세계적 ‘슈퍼스타’를 만들어봄직 아니한가. 바로 영원불멸의 진정한 ‘한류’말이다. 조선시대의 명품 도자기 맥을 잇는 조태권(60) 광주요(廣州窯) 대표. 그는 20년째 우리 음식문화의 ‘슈퍼스타’ 발굴에 고집하고 있다. 최고의 도자기는 물론이요 이에 걸맞은 음식과 술은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는 것. 2년 전이다. 중동 두바이 왕자와 일행들이 한국에 왔다. 이들은 조 대표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식당을 찾아 저녁메뉴로 홍계탕을 주문했다. 홍삼과 닭, 버섯, 전복 등의 재료가 들어간 이 홍계탕은 한 그릇에 30여만원에 달하는 고가로 외국인을 겨냥, 최고품으로 개발된 것. 이들은 이날의 맛을 잊지 못했던지 다음날 숙소인 호텔에서 다섯 그릇을 주문했다. 지난해였다. 이들은 또 한국을 잠시 방문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식당에 들르지 못했다. 돌아가던 날 “타고온 자가용비행기가 있는 곳으로 홍계탕 13그릇을 배달해줄 수 있느냐.”고 했다. 식당에서는 기꺼이 응했고 공항에서 540만원을 결제했다. 이후 두바이 부호들이 한국에 올 때면 홍계탕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소문이 났던지 2007년 ‘뉴스위크지’와 ‘뉴욕타임스지’에 한국의 홍계탕을 파격적으로 소개했을 정도로 홍계탕은 세계적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홍계탕 외에 전복갈비찜, 랍스터떡볶이, 랍스터잡채 등도 세계화를 위해 조 대표가 직접 개발해낸 스타급 메뉴로 한국을 찾는 고급 바이어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그가 3년 전 개발해낸 전통 증류식 소주 ‘화요’도 세계적 인기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07국제주류박람회(IWSC)에 ‘화요’를 출품, 동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 5월 벨기에에서 열린 2008몽드셀렉션(주류·식품 경연대회)에서 우리의 전통주로는 처음으로 ‘화요’가 금상을 차지했다. 출시 3년 만에 수상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국내에서도 일식과 한정식당, 골프장 등에서 양주 대신 ‘화요’를 찾는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그릇-음식-술’을 들고 외국에 자주 다니면서 한국의 고품격 음식문화를 전도하기에 여념이 없다. 국내에서는 1998년부터 매년 ‘아름다운 우리 식탁전’을 개최하면서 우리 식문화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코리아푸드엑스포 2008’이 한창 열리던 지난주, 때마침 한승수 국무총리가 ‘한식 세계화 선포식’을 하던 날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광주요 서울사무실에서 조 대표를 만났다. 자리에 앉으면서 요즘에는 어떤 일로 바쁘냐고 했더니 강의 때문에 정신없이 지낸다면서 한 30여분 동안 다른 질문을 할 틈도 없이 계속 목소리를 높여나간다. “이제는 식생활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변해야 합니다. 생계형 음식도 중요하지만 세계를 지배할 한국적 명품음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미래성장의 원동력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IT산업인가요? 그건 다른 나라도 다 하는 겁니다.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음식문화입니다. 또 그걸 하루빨리 국가적 브랜드화해야 합니다. 일본은 최근 국가적으로 다시 ‘기모노’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결국 미래 국가경쟁력의 상품은 문화상품인 것이지요. 요새 우리가 말하는 한류는 반짝했다 사라지는 감성적인 것입니다. 선진국에 가보면 대부분 그들만의 음식문화를 아주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일본의 스시, 프랑스의 코냑, 미국 나파밸리의 포도, 스코틀랜드의 밸런타인 등도 마찬가지이지요. 다행히 이제야 우리도 ‘한식 세계화 선포식’을 가졌지만 음식과 술의 가치를 높이면 포장이 달라지고, 이럴 때 우리나라를 찾는 손님들은 진한 감동을 안고 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를 겪으면서 전통 음식문화가 단절되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그저 잘 살아보자는 꿈밖에 없었습니다. 한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은 술장사로 터부시했고 그러다보니 돈있는 사람들은 투자를 안 했지요. 우리나라는 지금도 대부분 생계유지를 위해 음식장사를 합니다. 옆집, 앞집 식당과 경쟁을 하게 되다 보니 강한 조미료를 쓰고 가격은 내려야 하지요. 우리나라는 인구 67명당 식당이 한개씩 있고 1년에 10만개의 식당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치경쟁이 아닌 가격경쟁을 하다 보니 음식발전이 더디지요. 식구들과 외식하려면 집에서 먹는 것보다 가치가 높아야 찾게 되거든요. 이젠 우리의 미래를 위해 대기업들이 이에 뛰어들어야 하고 국책사업으로 지정돼야 합니다.” 그는 한식을 말할 때 이제는 ‘전통’이란 말을 빼자고 했다. 우리의 요리방법에 외국인들이 먹기 좋게, 외국인들이 즐길 수 있는 코스요리 만들어 세계화로 나가면 그게 바로 우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뿌리가 ‘코리아’라고 불리면 된다는 것이다.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20년 후 세계 자동차 시장은 1320여조원,IT산업은 2700여조원이지만 외식시장은 50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음식이란 한번 각인되면 아주 오래갑니다. 다른 산업처럼 리스크가 거의 없어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 음식이 세계화하려면 꼭 전통에만 얽매이지 말고 현재의 우리 재료로 세계의 눈높이에 맞춰 ‘퀄리티업’을 하자는 것이지요.˝ 그는 경남 남해에서 6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사업을 해 어린 시절 비교적 부유하게 지냈다. 경기중 2학년때 5·16이 나자 아버지가 부정축재자로 몰리는 바람에 집안은 풍비박산이 됐다. 가족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고등학교를 다닌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미주리대학을 다닐 때 그는 학비는 스스로 벌어야만 했다. 선배의 도움으로 프랑스 식당에서 ‘버스보이’를 했다. 버스보이(busboy)는 웨이터의 심부름꾼으로 웨이터가 월급을 받으면 그중 15%가량 받는 것이었다. 냅킨접기, 접시닦기 등의 일이었지만 정직과 신뢰를 인정받아 곧 웨이터로 승격했다. 이후 방학 때는 웨이터로, 개강때는 공부에 전념했다. 대학을 졸업한 직후 ‘메릴랜드 오션시티’의 한 스테이크집에서 3개월 동안 일해 5000달러를 벌어 부모가 계시는 일본에 들렀다. 당시 부친은 맥이 끊긴 조선 도자기 부흥을 위해 경기 이천에 광주요를 창업한 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도자기를 판매하고 있었다. 1974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대우에 취직했다. 입사 후 얼마 안 돼 아프리카와 유럽 지사장에 발탁되는 등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이어 김우중 대우회장의 특명을 받아 방위산업 영업을 맡기도 했다. 퇴사한 뒤에는 직접 무기거래사업을 벌였다. 이때 세계 최고의 부호들과 어울리면서 나름대로 돈을 벌었다. 그러던 1988년 부친이 타계하자 모든 것을 그만두고 광주요 운영에 매진했다. 이후 도공들과 함께 선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박물관을 순례하면서 질 좋은 도자기가 어떤 것이지 새삼 깨달았다. 결국 산화와 환원을 번갈아 시도하는 ‘중성기법’으로 붉은색, 푸른색을 함께 띠는 상감기법의 도자기를 개발해내기도 했다. 그가 우리 음식문화의 세계화를 부르짖게 된 계기는 도자기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바가 컸기 때문. 도자기 강국이 정치, 경제, 문화, 사회가 균형있게 발달된 선진국이라는 걸 실감했고 그릇과 음식, 술 등이 등급별로 만들어져 어울리는 ‘명품’을 보게 됐던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10년 후에는 세계인이 좋아하는 1병당 1000달러짜리 술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면서 우리 것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조태권은 누구 ▲1948년 경남 남해 출생 ▲1966년 일본 도쿄 미국인 고등학교(ASIJ) 졸업 ▲1973년 미국 미주리대학 공업경영학과 졸업 ▲1973~1974년 일본 도쿄 마루이치상사 근무 ▲1974~1982년 (주)대우 섬유부· 철강부 특수물자부 근무. 그리스지사장 역임 ▲1988년 (주)광주요 대표 ▲1996년 재단법인 광주요 도자문화연구소 설립 ▲1998~2004년 아름다운 우리식탁전개최 ▲2003년 한식전문 ‘가온’ 1호점 개점 ▲2005년 증류식 소주 ‘화요’ 출시 ▲2006년 중국 베이징에 ‘가온’ 개점, 한식요리 전문 ‘낙낙’과 ‘녹녹’오픈 ▲2007년 런던 개최 국제주류박람회 ‘화요’ 동상 수상 ▲2008년 벨기에 개최 2008몽드셀렉션(주류·식품 경연대회) ‘화요’ 금상 수상 ▲2008년 현재 (주)광주요·화요 대표
  • [길섶에서] 압구정과 반구정/임태순 논설위원

    한강변은 예부터 권세가들이 정자를 지어 풍류를 즐겼던 곳이다. 조선초 세조∼성종 때의 세도가 한명회도 동호대교 옆 현대아파트 이웃 경치 좋은 곳에 압구정이라는 정자를 세웠다. 압구(狎鷗)라는 말처럼 오리와 갈매기가 강가에서 평화롭게 노닐어 중국 사신들도 구경하고 싶어할 정도였다. 지난여름 임진강변에 있는 반구정(伴鷗亭)을 찾았다. 황희 정승이 관직에서 물러난 뒤 갈매기를 벗삼아 여생을 즐기기 위해 만든 정자다. 사라진 압구정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반구정에서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을 바라보는 맛도 놓치기 아까웠다. 반백의 문화해설사는 “절경에 지은 압구정은 없어졌지만 수수한 자태의 반구정이 남아 있는 것에서 많은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인 신경림선생도 ‘나무’라는 시에서 “나무를 길러본 사람은 잘나거나 큰 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하고 오히려 못나고 볼품없는 나무에서 좋은 열매를 맺고, 우쭐대고 웃자란 나무가 햇빛을 독차지해 뽑히거나 베어지는 것을 안다.”고 했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이천에선 농경문화·풍년 진미 맛보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통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역 축제인 제10회 이천쌀문화축제가 ‘풍요의 땅, 생명의 씨앗’을 주제로 23~26일 이천설봉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풍성한 먹거리 축제기간 국내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이천쌀의 진가를 체험할 수 있게 무지개가래떡 만들기, 이천쌀밥 명인전, 가마솥이천명이천원 등 갖가지 행사가 매일 열린다. 개막일에는 600m 길이의 무지개가래떡을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직접 뽑아 나눠먹게 된다. 이천 14개 읍·면·동에서 최고의 쌀밥짓기 명인을 뽑는 이천쌀밥명인전은 밥 짓는 기술과 절차, 밥 짓는 자세와 밥맛 등을 평가해 매일 1명의 명인을 뽑고 축제 마지막 날 최고의 명장을 선발하게 된다. 대형 가마솥에 밥을 지어 관람객과 함께 나눠 먹는 ‘가마솥이천명이천원’과 베트남, 중국, 일본 등 쌀을 재배하는 세계 10개국이 참가해 그 나라 쌀로 전통요리를 만드는 ‘세계쌀요리대회’도 진행된다. 이 밖에 풍년마당, 동화마당, 놀이마당, 햅쌀거리, 기원마당, 쌀문화마당, 쌀밥카페, 햅쌀장터, 주막거리 등 9개 마당에서 방문기념 도장을 7개 이상 받아오면 추첨을 통해 4㎏ 쌀을 주는 이벤트도 열린다. 개막일 오후 1시 이천시내에서 행사장으로 이어지는 임금님진상행렬은 이번 축제의 백미이다. ●볼거리도 ‘쏠쏠’ 축제장이 마련된 설봉공원내 이천세계도자센터 1층 전시실에서는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과 우리 도자의 독특한 색과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도자기를 만날 수 있다. 도자 미니공원 ‘토야랜드’에는 도자기 파편으로 만든 벤치, 소리나무, 나비, 코끼리 등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는 월전 장우성 선생이 평생 모은 고미술품 150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둘레가 1㎞에 달하는 설봉호 주변을 산책하며 ‘설봉국제조각공원’에 설치된 세계 유명 조각가의 작품을 감상한 뒤 350여개 도예업체와 40여개 전통장작가마를 둘러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이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쇼핑플러스]

    ●로레알파리의 남성 브랜드인 로레알파리 맨 엑스퍼트가 에센스 로레알파리 맨 엑스퍼트 이드라 에너제틱 터보 부스터를 출시했다. 비타민C 등의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에 활력을 준다는 설명이다.50㎖ 2만 8000원.●웅진코웨이가 웅진케어스 초슬림공기청정기(AP-1008)를 내놓았다. 새 멀티케어 필터 시스템으로 기존에 각각 분리됐던 황사 및 바이러스 제거와 살균 필터를 하나로 합쳐 초슬림형으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AP-1008BH 흰색 문양이 일시불 기준 74만 8000원.●필립스전자가 스마트 찜기(HD9120)를 출시했다. 재료가 물이나 불에 직접 닿지 않아 영양소 파괴는 줄이고 재료의 맛은 살린다는 설명이다. 현재 시판 중인 제품 중 최대 용량인 8.5ℓ로 7만 9200원.●샘표는 22일까지 ‘샘표된장학교’ 수강생 5기를 모집한다. 장 담그기 실습, 화학 조미료 없이 된장찌개 맛 있게 끓이는 법 등 다양한 된장 활용법을 배울 수 있다. 된장캠페인 홈페이지(http://www.ijang.org)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재료비 2만원.●애경이 한방 주방세제 순샘 칠선단(七仙丹)을 선보였다. 산수유향과 모과향 두 가지다. 산수유향은 복분자, 구기자, 오미자, 산수유, 귤피, 석류, 오디 등 7가지 한방성분이 들어 있다.395㎖ 3650원.●브라운은 전기면도기 브라운 시리즈를 출시했다. 시리즈1, 시리즈3, 시리즈5, 시리즈7 등 4개 제품이 있다. 시리즈7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30만원대. 시리즈1은 3만~7만원대다.●세븐일레븐은 친환경 인증을 받은 바로 먹는 과일 3종을 출시했다. 친환경 농산물 전문 유통업체인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납품받는다. 밀감 2,500원, 방울토마토 2,000원, 완숙토마토 1800원.●비쉬는 남성 전용 눈가 에너자이저 비쉬 옴므 이드라 맥 아이스틱을 출시했다. 눈밑 혈액 순환을 도와 다크 서클과 눈두덩이의 부기를 완화한다는 설명이다.4g 2만 6000원.
  • 폴짝폴짝 뛰는맛?… ‘개구리 피자’ 논란

    영국의 한 피자 체인업체가 ‘개구리 피자’를 새로운 메뉴로 내놓아 동물 보호단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 선(The Sun)은 “다양한 메뉴 개발로 호평을 받던 이 체인업체가 최근 구운 개구리 다리를 토핑으로 올린 피자 ‘하퍼’(Hopper 폴짝폴짝 뛴다는 뜻)를 개발했다.”며 “다음 달부터 판매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퍼’는 초절임과 멸치 셔빗(과즙과 설탕을 섞어 얼린 음식)과 함께 개구리 다리 8개를 피자 도우에 올린 뒤 치즈를 듬뿍 올려 맛을 낸 것이다. 가격은 17.95 파운드(한화 약 4만원)로 다른 피자와 비교해 그리 비싼 편이 아니다. 이 체인업체의 대표 새미 워시프는 “지난 20년 간 피자를 만든 노하우로 개구리 피자를 개발했다.”며 “개구리 피자가 성공하면 다음에는 달팽이를 올린 피자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국의 대표적인 동물 애호단체인 ‘애니멀 에이드’(The Animal Aid)는 개구리 피자는 동물 학대라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애니멀 에이드’의 대변인은 “이 피자에서 재료로 쓰인 개구리는 인도네시아에서 잡아온 야생 개구리”라며 “새로운 음식을 맛보려는 욕구를 채우려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 불쌍한 개구리들이 희생된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의 토종] (14) 흑돼지

    [한국의 토종] (14) 흑돼지

    돼지는, 한민족에게 대대로 가장 친근한 동물이었다. 신라 최치원의 탄생 설화에 ‘금돼지’가 등장하는 것을 비롯,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삼국사기에는 하늘에 제사 지내는 동물이자 임금에게 새 도읍지를 찾아주는 영험한 동물로 기록돼 있다. 그뿐인가. 돼지머리는 지금도 각종 굿이나 고사 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 땅에서 돼지는 언제부터 우리 식구가 되었을까. 돼지는 수천년 전부터 사육된 것으로 추정된다. 석기시대 유물인 조개더미와 토기 등에서 돼지의 뼈와 이빨이 다수 출토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일제 강점기때 품종개량으로 설땅잃어 돼지는 부(富)와 복(福)의 상징이다. ‘돼지꿈’은 용꿈과 더불어 이 시대에도 최상의 길몽으로 대접받고 있다. 돼지꿈을 꾸면 누구나 로또를 사고 싶은 것이다. 또 돼지해에 태어난 아이에게는 유달리 덕담이 많다. 먹을 것을 타고난다고 보는 데다가 자식을 많이 낳아 식복(食福)과 다산(多産)의 복을 갖춘 것으로 인정했다. 구한말까지 사육된 토종돼지는 일제강점기에 동물성 단백질 확보와 생산성을 높인다는 목적으로 개량의 대상이 됐다. 버크셔·요크셔 등 외래품종과 교잡한 개량종으로 대체되면서 생산성이 낮은 토종돼지는 설 자리를 잃었다. 그러나 최근 유전자원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멸종 위기에 처한 토종가축을 증식하려는 연구가 진행되면서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1988년부터 토종돼지 복원을 연구해 왔다. 20년 동안 전국의 돼지를 수집해 외모 심사, 유전자 분석 등 체계적인 실험을 한 끝에 지난 8월 한국종축개량협회에 국내 최초로 토종돼지 품종을 등록했다. 농촌진흥청 양돈과 전기준(51) 박사는 “토종돼지 등록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우리 것을 지키고자 고생하는 사육농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토종돼지는 근육질이 가늘어서 씹는 감이 좋고 맛을 좌우하는 글루타민의 함량이 월등히 높다. 윤영배(43)씨는 고품질과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의요구에 부응하려 한다면서 수익이 적은 재래돼지를 키운다고 주위에서는 미쳤다고들 한다고 껄껄 웃었다. 윤씨는 양돈농가로는 최초로 토종돼지 품종을 등록했다. 현재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산우리에서 2500마리를 사육 중이다. ●20년동안 복원사업 지난 8월 품종등록 “토종돼지는 우리 환경에 수천년 동안 적응하면서 살아 남았기 때문에 질병에 강합니다.” 여태껏 항생제에 오염되지 않은 돈육을 생산해 왔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윤씨의 흑돼지는 토종임을 인정받아 2005년 청와대 토종가축 체험장에 들어갔다. 세계는 지금 총성 없는 ‘종자전쟁’ 중이다. 종자 주권시대를 맞아 선진국은 이미 유전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웃한 일본은 오래전부터 돼지 품종 개발을 시작했다. 가고시마 흑돼지와 도쿄X 흑돼지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브랜드로서 가치를 높인다. 다가올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후에 우리 돼지가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경제적인 타격은 물론 복원에 힘써온 20년의 노고는 무용지물이 된다. 설화에 등장하는 부와 복의 상징인 ‘우리 돼지’에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정서상의 손실도 작지 않을 것이다. 재래종은 외래종에 비해 생산성은 떨어지나 열악한 환경, 사료, 질병에 대한 저항력은 강하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오랜 세월 우리와 같이 존재하고, 호흡해 온 토종은 우리에게 딱 맞을 수밖에 없다. 종자전쟁 시대의 마지막 희망은 결국 토종이다. 글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무공해 보약 쌀 드세요”

    “무공해 보약 쌀 드세요”

    ‘100% 무공해인 보약 쌀을 맛 보세요.’지방의 한 기초자치단체장의 새로운 생명환경농법에 대한 집념이 큰 결실을 거두었다. 아직은 검증 단계란 주위의 지적이 있지만 전국 처음으로 시도한 이 농법이 쌀의 생산량을 늘리는 등으로 성공적이란 평가가 우세해 향후 확산이 주목된다. 경남 고성군이 국내 처음으로 토착 미생물과 한방영양제 등을 사용해 재배한 완전 무공해의 생명환경농업 벼가 지난 10일부터 수확을 시작했다. 고성군은 15일 고성군 개천면 청광들에서 생명환경농업 벼 수확잔치를 연다. 처음 시도한 생명환경농업 벼 재배의 성공을 축하하고 생명환경농업벼 품질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는 생명환경농법에 사용된 각종 자연자재를 전시하고 벼 베기 체험, 쌀 품평회 등도 한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한국건강연대·마산대우백화점 등에서 300여명의 소비자가 생산현장도 둘러본다. ●163만㎡에서 825톤 생산 고성군은 올해 16개 단지,163만㎡(50여만평)의 논에 생명환경농업으로 벼를 재배했다. 벼 품종은 동진1호와 남평이다. 생명환경농업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아예 쓰지 않는 대신 토착미생물과 한방영양제 등 각종 생명농업 자재를 사용해 벼를 재배하는 농법이다. 고성군이 올해 처음으로 시도했다. 미생물과 한방영양제 등이 벼를 튼튼하게 하고 뿌리를 깊게 내리게 해 병충해가 생기지 않고 강한 바람에도 잘 넘어지지 않는다. ●생산비 60%↓·수확량 6%↑ 모심기도 기존의 일반 관행농업 방식과 다르다. 기존 농업은 3.3㎡당 70주(1주당 10포기)쯤 심지만 생명환경농업은 45주로 넉넉하게 심어 밀식에 따른 벼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통풍도 잘되게 한다. 지난 10일부터 첫 수확에 들어가 오는 25일 마칠 계획이다. 모두 825t의 벼가 수확될 것으로 예상한다. 군은 기존 농법으로 재배한 벼와 비교 분석한 결과 1000㎡당 수확량이 506.28㎏으로 관행농업 때(475㎏)보다 6%많고 도정 품질도 94점으로 일반 특미 91점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허재용 고성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문고병·도열병 등 병충해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 소장은 “농약·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생명농업자재는 주변에 널려 있는 재료를 이용해 농민들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생산비는 기존의 관행농업에 비해 3분의1 정도 밖에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군수 집념 결실… 농업혁명 기대 고성군의 생명환경농업 벼 재배는 이학렬 고성군수의 신념과 추진력에서 비롯됐다. 올해 처음 시도됐기 때문에 아직은 검증단계로 볼 수 있다. 이 군수는 14일 “고성군이 시작한 생명환경농업 벼 재배가 대한민국 농업 혁명을 불러올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공룡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고성을 관광도시로 부각시킨 데 이어 조선단지 조성을 통해 산업 기반을 다졌다. 다음으로 침체된 농업을 어떻게 하면 회생시킬 수 있을까 고심 끝에 그는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은 생명환경농업이라고 판단했다. 이 군수는 지난 1월 충북 괴산군에 있는 자연농업학교에 농민들과 함께 입소해 5박 6일동안 직접 교육을 받았다. 자신이 알아야 농민들 앞에 나서 설득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였다. 이 군수와 함께 480명의 농민이 생명환경농업 교육을 수료했다. 생명환경농업에 참여한 295농가 농민들도 처음에는 걱정이 태산이었다. 농약과 비료를 전혀 쓰지 않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농법으로 벼를 재배하는 것이 가능할까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중간중간 생육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성공의 기미가 보이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40㎏당 수매가 7만원… 40% 높아 고성군이 생산한 생명환경농업 쌀은 농협이 계약을 통해 전량 수매한다. 수매가격은 40㎏당 7만원으로 정부의 일반벼 수매가격 5만원보다 비싸다. 농협은 도정을 한 뒤 ‘생명환경 쌀’이라는 상표로 포장해 시중에 ㎏당 4000원(일반벼 2100∼2300원)을 받고 판매한다. 포장에는 고성군수가 품질을 보증한다는 보증서도 새겼다. 고성군은 내년 생명환경농업 벼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를 조사한 결과 1000만㎡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군은 2012년까지는 지역 논 7000만㎡와 밭 3000만㎡ 등 모든 농경지의 농업을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생명환경농업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김태호 경남도지사도 고성군 생명환경농업을 둘러본 뒤 내년 도내 시·군마다 10만㎡씩 시범재배를 권장했다. 이 군수는 “고성군의 생명환경농업이 농산물 시장개방에 맞서 앞으로 우리나라 농업의 살 길을 제시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고성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글로벌 금융위기와 언론, 시민의 삶/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글로벌 금융위기와 언론, 시민의 삶/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지구촌에 쓰나미처럼 몰아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를 연일 신문들이 대서특필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과연 시대적 이슈이자 사건일 터이다. 달러를 비롯한 지구촌 화폐 유통의 경색·파행·왜곡 현상은 얼마전까지 당연시됐던 세계화 흐름, 자유시장에 대한 신뢰, 정부 역할 축소 추세, 그리고 무엇보다 자본주의 그 자체에 대한 회의와 반성, 성찰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당장에 금융자본에 얹혀 있는 지구촌 경제가 사상누각처럼 갑자기 주저앉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위기감이 자못 심각하다. 대형 투자은행들이 무너져 내릴지 모르고, 그 여파로 세계 각국의 실물경제가 파탄이 나고, 그러면 시민들은 실업과 재산상실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된다.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이긴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상당수의 시민들의 주식이나 펀드 자산이 형편없이 평가절하되고 있고, 기업들, 특히 다수의 중소기업들이나 중소상인들은 시민들의 소비 위축에 이러다 도산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 이런 기업과 시민들의 작은 위기의식들은 지구촌 경제 파탄이라는 큰 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금융위기를 보도하는 신문과 방송, 인터넷 매체들은 광고수입이 급감하여 “죽을 맛”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언론매체들이 스스로 위기를 실감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위기 보도는 더욱 ‘위기스럽게’ 보도될 개연성이 크다. 현재 진행형의 지구촌 금융위기는 다른 나라들의 금융위기의 불을 꺼왔던 미국에서 발생함으로써, 어느 금융학자의 표현대로 ‘소방서에 불난 꼴’이어서 해결이 쉽지 않다. 위기의 원인을 잘 모르거나, 안다고 하더라도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지구촌 금융 네트워크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처방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진정한 위기 국면에 빠져 있다. 더욱 고약한 것은, 위기를 위기로 규정하고 덤벼들면 더욱 위기로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언론은 마땅히 사회 위기라 할 수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충실히 보도함으로써 위기의 구조적 원인 파악과 문제 해결에 일조해야 할 것이다. 이때 위기를 과장하는 선정 보도와 위기만을 부각시키는 강박 보도를 경계해야 한다. 언론의 선정주의와 강박이 금융위기의 확대 재생산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촌 사회, 그리고 한국 사회는 금융위기의 장애에 걸려 있긴 하지만 나름의 정치 사회적 기제를 작동시키고 있다. 지구촌 시민들 또한 금융위기로 금전적·심리적 상처를 받고 있지만 나름의 다양한 삶을 영위해 나가고 있다. 언론은 금융위기가 시민의 삶을 압도하는 것처럼 보도하거나, 실제로 압도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실이나 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며칠전 영국 가디언 신문의 인터넷판을 보니, 반쪽면은 금융위기, 나머지 반쪽은 영국의 디자인과 예술 특집으로 편집하고 있었다. 위기는 격렬하지만 짧고, 시민의 삶은 다소 권태롭지만 길다. 결국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시민의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것일 게다. 서울신문 10월11일자 1면은 ‘금융 쓰나미 세계증시 덮치다’라는 톱기사 옆에 ‘서울 디자인 개막’에 관한 사진기사를 편집했다.10월10일 1면도 ‘한우라고 해도 안 믿어, 중국산은 싸도 안 사요,GMO식품 공짜도 NO’ 제목의 깊어가는 먹거리 불신 기사를 실었다.10월6일 1면에도 ‘日 위기의 국민연금 대안 공동체 마을펀드서 찾다’라는 특별취재팀 기사를 금융위기 못지않은 비중으로 편집했다. 신문의 진정한 차별화 경쟁력은 위기상황에서 드러나는 법이다. 남들이 금융위기라고 말할 때 신문에서 지구촌 시민들의 삶과 문화를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돈의 문제도 결국 삶의 문제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투전에 미친 사람들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투전에 미친 사람들

    국어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지만,‘돈주정’이란 말이 있다.19세기의 가사 작품 중 ‘우부가’란 작품이 있는데, 말 그대로 ‘어리석은 사내들에 대한 노래’란 뜻이다. 세 사람의 어리석은 사내가 등장하는데, 첫 번째 주인공의 이름은 개똥이다. 개똥이가 하는 일이란 것이 무엇이냐 하면, 돈주정이다. 돈을 쓸데없는 곳에 마구 써대는 것이 바로 돈주정이다. 돈주정을 하는 방법으로 가장 확실한 것은 도박에 미치는 것이다. 개똥이 역시 ‘주색잡기’로 돈주정을 하다가 패가망신한다(잡기는 원래 놀음이란 뜻이다). 도박, 곧 놀음은 돈이나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재산을 걸고 승부를 겨루는 것이다. 그런데 이 승부를 겨루는 방식은 다양할 수 있다. 하다못해 가위바위보로도 수억 원의 재산을 걸고 도박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도박에는 관통하는 하나의 원리가 있다. 곧 ‘우연’이다. 나에게 좋은 패가 들지, 상대에게 좋은 패가 들지는 완전히 우연에 속한다. 우연이 나에게 워낙 좋은 패를 주면 승부는 거저 난 것이다. 나에게도 결정적인 패가 올 것도 같은 우연에 대한 기대감, 자기의 패를 운용하는 실력을 믿고 도박꾼은 도박판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도박계의 으뜸 종목은 투전 도박의 방식은 무한하지만, 그래도 가장 스릴 넘치는 종목은 따로 있다. 한국 사람이라면 역시 화투로 치는 고스톱이다. 그렇다면 조선시대는?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조선후기에 가장 유행하던 도박 여섯 가지를 꼽고 있다. 바둑 장기 쌍륙 투전 골패 윷놀이가 그것이다. 이 중 골패와 투전은 도박성이 매우 강하여 사회문제가 되었다. 이 중 더 강력한 것을 가려내라면 역시 투전이다. 투전은 조선 후기 가장 널리 유행했던 도박계의 으뜸 종목이었던 것이다. 이런 까닭에 투전판을 그린 풍속화는 여럿 남아 있다. 여기서는 성협의 ‘투전판’(그림1)과 김득신의 ‘투전판’(그림2)을 보겠다. 그림(1)은 투전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판이다. 등잔불 왼쪽에 앉은 사내는 투전 쪽을 들어 내리치고 있다. 요즘 화투판에서 화투를 세게 내려치는 것과 같은 포즈다. 이 사내 아래쪽에 있는 두 사내 중 한 사내는 등만 보이지만, 오른쪽의 사내는 투전을 부챗살처럼 펴서 족보를 따지고 있는 참이다. 표범가죽으로 배자를 해 입은 그 오른쪽의 사내는 등이라도 긁는지 오른손을 뒤집고 있고, 그 위의 사내는 패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는지, 아니면 좋은 패라서 여유를 부리는 것인지 패를 바닥에 엎어 놓고 등잔에 담뱃불을 댕기고 있다. 그림 맨 왼쪽에는 밤새도록 한 놀음에 지친 사내가 이불에 기대어 선잠을 자고 있다. 요즘의 놀음판과 다를 게 전혀 없다. 그림(2)에서도 투전이 한창이다. 망건을 쓴 점잖은 양반들이 돈주머니를 차고 투전 쪽을 부챗살처럼 펼쳐 들고 족보를 맞추는 중이다. 안경을 쓴 사내는 자신이 갖고 있던 투전 쪽 하나를 내밀고 있고, 오른쪽의 바깥의 사내는 패가 별로 좋지 않았는지 두 손으로 투전 쪽을 뭉쳐 쥐고 있다. 이 사내의 오른쪽에 놓인 요강과 타구, 그리고 위쪽의 술상은 오로지 투전에 몰입하기 위해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가져다 놓은 것이다. 18세기의 시인 강이천은 서울의 풍물을 노래한 ‘한경사(漢京詞)’에서 투전하는 장면을 이렇게 그리고 있다.“길게 마른 종이에 꽃 모양 흘려 그리고/ 둘러친 장막 속에서 밤도 낮도 없구나/ 판맛을 거듭 보자 어느 새 고수되어/ 한 마디 말도 없이 천금을 던지누나.”(板長裁花樣,深圍屛幕沒朝昏,賭來多局成高手,擲盡千金無一言) 어떤가. 위의 그림과 꼭 같지 않은가. 그럼, 이 투전은 언제 생긴 것인가. 투전은 숙종 연간에 역관 장현이 베이징에서 구입해 왔다고 한다. 원래 120장인데, 이것을 줄여서 80장(혹은 60장)이 된 것이다. 투전을 노는 방식은 현재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투전에 대해 유추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지금 나이가 어지간히 든 사람들은 화투로 하는 ‘짓고땡’이나 ‘섰다’라는 도박을 알 것이다. 화투패 5장을 나누어 주면,10이나 20의 숫자를 먼저 짓고 나머지 두 장을 가지고 족보와 끗수를 겨루는 것이 ‘짓고땡’이고, 짓는 것이 귀찮다 하여 처음부터 두 장을 가지고 족보와 끗수를 겨루는 것이 ‘섰다’다. 투전으로 하는 놀음 중에 ‘짓고땡’과 ‘섰다’의 족보가 있었던 것이다. 예컨대 ‘갑오’니 ‘장땡’이니 하는 족보 역시 모두 투전에서 유래한 것이다. 더 간단하고 쉽게 줄이면 80장의 종이쪽으로 ‘짓고땡’과 ‘섰다’를 하는 것이 투전이라고 알면 되겠다. ●‘타짜´의 원조는 우의정 지낸 원인손 숙종 연간에 수입된 투전은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조정의 높은 양반네들부터 시정의 왈자 패거리까지 모두 투전에 골몰하였다. 지금 노름판의 고수를 ‘타짜’라고 하는데, 원래 투전판의 고수를 ‘타자’라고 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이 타자로서 지금도 이름을 전하고 있는 양반 한 사람이 있다. 영조의 총애를 받아 우의정 벼슬까지 지낸 원인손이 바로 그 사람이다. 원인손은 젊은 날 투전에 빠져 아버지 원경하의 속을 어지간히 썩였다. 출입을 못하게 하자 집으로 친구를 몰래 불러 투전판을 벌일 정도였다. 하루는 원경하가 얼마나 잘 하는가 보려고 투전 쪽 80장을 한 번 보여준 뒤 섞어서 엎어 놓고 맞추어 보라고 하자, 원인손은 하나하나 뒤집으면서 모두 알아맞힌다. 원경하는 그 모습을 보고는 하늘이 낸 재주라면서 아들의 투전질을 금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쨌거나 타자 원인손은 우의정까지 지냈으니 투전이 사람을 아주 망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점잖은 양반들까지 투전에 미칠 정도였으니, 투전이 어지간히 유행했던 모양이다. 투전 때문에 집안의 재산을 거덜 내는 자가 속출하였고, 투전 빚에 몰려 자살하는 사람도 있었다. 관청에서 빌린 돈은 떼어먹을 수 있지만 투전 빚은 갚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도박장을 열어 판돈을 뜯어 먹고 사는 축도 생겼고, 요즘처럼 사기도박을 벌이는 자들도 있었다. 조정에서는 포교를 풀어 투전판을 덮치곤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도박으로 재산 탕진·가정 파탄 속출 도박꾼의 공통적 특징은 가정을 돌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제 투전에 미친 사람이 어떤 지경이 되는지 18세기 문인 윤기의 ‘투전꾼’이란 한시를 통해서 살펴보자. 이 시의 주인공 투전꾼은 시골 촌사람이다. 밤낮 꾼들을 불러 투전에 골몰하다가 재산을 들어먹는다. 집에 있는 물건을 잡혀 먹은 지는 오래고, 아는 사람마다 찾아다니며 돈을 꾼다. 노름꾼의 아내는 남편을 붙잡고 울부짖는다.“투전이란 게 웬 놈의 물건이라, 내 속을 이렇게 끓인단 말요. 도둑놈처럼 내 치마를 벗겨가고 솥까지 팔아먹었지. 그때부터 연사흘을 굶었는데, 한 번 가더니 다시는 안돌아왔소. 밤중에 혼자 빈 방에서 한숨만 쉬는데, 어린 것들은 울면서 잠도 못잤더랬소.” 노름에 미친 사내가 아내의 말을 들을 리 없다. 방영웅의 ‘분례기’에서 똥례의 남편인 애꾸눈 도박꾼 영철이 어디 마누라 똥례의 말을 귓등으로나 듣던가. 사내는 마누라 말을 듣더니, 도로 눈을 부릅뜨고 소리를 버럭 지른다.“만사 내가 좋은 대로 할 뿐이지, 누가 내 예전 허물을 따진단 말이야. 재물이란 건 있다가도 없는 것, 저 밝은 달도 찼다가 이지러졌다 하지 않나! 내 나이 이미 어른이니, 어찌 여편네 말을 듣고 뉘우칠 리가 있나. 내 부모도 말리지 못했고, 관청도 어쩌지 못했거늘. 여편네란 잔소리를 좋아하는 법, 내 주먹맛을 어디 한 번 볼 테냐. 살고 죽는 건 네 하기에 달렸다. 나는 놀면서 내 평생을 마칠 테야.” 아아, 노름꾼의 이 도저한 깨달음, 그래 재물이란 있다가도 없는 것! 하지만 이 깨달음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파괴하니, 문제가 아닌가. 이 말을 마치고 노름꾼은 항아리를 걷어차고 의기양양 튀어나갔다. 투전은 조선후기 사회의 어두운 풍경이었다. 지금이라 해서 노름이 없을 것인가. 가끔 신문에 보도되는 사기도박이야 아예 괘념할 것도 못된다.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돈을 잃고 패가망신한 사람이 줄을 이어도 크게 걱정할 바 아니다. 그보다 더 거대한 도박판이 있지 않은가. 부동산이며 증권이며 펀드라 하는, 불로소득을 노리는 투자, 아니 보다 정확한 표현으로는 투기야말로 인간을 타락하게 하는 거대한 도박판이 아니겠는가?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꿈을 꾸면 두고 온 고향집이 보입니다

    꿈을 꾸면 두고 온 고향집이 보입니다

    할머니의 국시(국수) 솜씨는 일품입니다. 맛이나 모양은 한국에서 먹던 국수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이곳에서도 국시라 부르지요. 할머니께서 끓여주신 국시를 맛있게 먹고 앞이 잘 보이지 않으시는 할아버지와 평상에 걸터앉았습니다. 할머니께서 낡은 사진첩을 꺼내오셨습니다. 한 장 한 장 사진첩을 넘기며 할머니께서 이야기를 하십니다. 오늘 제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1937년 가을 원동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사람들을 가득 실은 화물 열차가 한 달도 넘게 동에서 남쪽으로 끊임없이 달립니다. 이따금 역에서 멈추곤 했으나 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그대로 지나치고 인적이 드문 곳에 가끔씩 정차하곤 했습니다. 그럴 때면 사람들은 기차 안에서 내려 서둘러 무덤을 만들고 다시 기차에 오르곤 했습니다. 열차는 중앙아시아와 카자흐스탄 초원 쪽으로 계속해서 달렸습니다. 화물칸에는 감시를 하는 군인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바이칼 호수를 지날 때와 어떤 큰 역을 지날 때면 창밖을 내다보지 못하게 했습니다. 만약 내다볼 경우 비극적인 일들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앞에 가던 열차가 전복되어 수백 명이 사망한 사고도 있었습니다. 열차 안에는 화장실도 없었고 마실 물도 없었으며 달려 있는 창문들은 손바닥보다 더 작았습니다. 열차 안에 있던 사람들의 몸과 옷은 금방 더러워졌고, 공기는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하였습니다. 음식이라고는 단지 마른 빵뿐이었지만 이것 또한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아껴먹어야 했습니다. 우연히 기차가 집단 농장 부근에 서기라도 하면 사람들은 모두 밭에 들어가 감자를 캐와 정신없이 구워 먹기도 했습니다. 열차 안에는 젊은 임신부가 타고 있었는데 아이를 열차 안에서 낳게 되었으나 그 아이는 며칠 뒤 죽고 말았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우리처럼 어린아이들에게 화장실은 제일 큰 문제였는데 어른들처럼 열차가 멈출 때까지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열차 속에서 잘도 놀았습니다. 원동에서 화물기차를 타고 어언 한 달 반을 달려와 내린 곳이 바로 아랄해와 가까운 호레즘 지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였습니다. 한참을 걸어 강가에 도착했습니다. 작은 배를 타고 강을 따라 하루를 흘러가다 초원으로 둘러싸인 평지에 도착했습니다. 새 땅에서의 첫 밤, 구덩이를 판 맨 땅에 풀잎들을 깔고 잠을 청했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별들도 가물가물 추위에 떨고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어린 아이들이 추위에 얼어 죽지 않도록 몸으로 몸을 덮어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다음날부터 소금 땅 위에 갈대로 엮은 지붕을 얹어 집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땅을 파 밭을 만들고 강줄기를 끌어와 논을 만들었지요. 그들은 이렇게 먼먼 이 땅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이어가던 할머니는 고생하던 옛날이 생각나시는지 자꾸만 눈물을 찍어내십니다. 옆에서 묵묵히 듣고 계시던 할아버지도 멀리 하늘을 바라보십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할아버지는 무얼 보고 계신 걸까요. 아직도 꿈을 꾸면 두고 온 고향집이 보인다는 할머니에게는 손자 손녀, 증손까지 모두 열 명의 가족이 있지만 지금, 큰 집에는 할아버지와 단 둘 뿐입니다. 길을 잃으면 빛나는 별을 보고 길을 찾아가라는 의미에서 북극성이라 불리던 이 마을에 한때는 700 가구가 넘는 고려인들이 모여 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150호 정도가 남아 있을 뿐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고 그나마 농사를 짓던 사람들도 더 높은 소득을 위해 러시아로, 우크라이나로 떠난 지 오래입니다. 결국 고향 땅에 남겨진 사람들은 노인들뿐이지요. 들일이 끝난 저녁이면 마을 회관에 모여 목 터져라 고향의 노래를 불러대던 그때의 친구들은 하나 둘 세상을 떠났고 여름날, 온 가족이 모여 체리나무 아래 모여앉아 이야기꽃 피우던 시절은 빛바랜 사진처럼 아득하기만 합니다. 어디를 가나 그리움으로 간신히 생을 건너는 사람들이 있지요. 때로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향한 그리움은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제가 그들의 상처 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길은 단지 가만히 손 잡아주는 것뿐이었습니다. 글·사진 강회진 前 우즈베키스탄 국립미자미사범대학 한국어문학과 전임강사
  • [쇼핑플러스]

    ●덴마크 주얼리 브랜드 필그림은 겨울 컬렉션 6개 테마 250여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목걸이 펜던트, 귀걸이, 반지, 열쇠고리 등이 있다. 개당 2만 5000∼10만 5000원선으로 현대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 등에 입점되어 있다. ●스킨푸드가 커피 크리미 쉬어 립스틱을 출시한다. 아라비카 원두커피 성분이 입술을 촉촉하게 가꾸어주는 한편 뚜껑을 열면 그윽한 커피 향도 퍼진다는 설명이다. 고급스러운 베이지와 핑크 등 총 7가지 컬러로 나온다.3.5g 가격 미정 ●LG생활건강은 액체 세제 테크 사월의 바람 맑은내음 드럼용과 일반용을 출시했다. 거품이 남지 않고 추가 헹굼이 필요없어 피부에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드럼용 3ℓ 1만 8900원, 리필 2ℓ 1만 2400원. 일반용 3ℓ 1만 5200원, 리필 2ℓ 9900원. ●리홈은 프리미엄 스팀 전기압력밥솥 리홈LJP-HG100CV를 출시했다. 취사하기 전 밥솥 뚜껑의 스팀 탱크에 물을 채우면 스팀이 수시로 분사되어 보온시 수분 증발로 발생하는 밥마름 현상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42만 8000원. ●미스터피자는 가을 신제품으로 게살몽땅 피자를 출시했다. 홍게살, 파프리카, 블루치즈 소스 등 토핑으로 맛을 낸 해산물 피자라는 설명이다. 멕시코 풍의 매콤한 살사 소스와 시금치가 들어간 알프레도 크림소스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레귤러 2만 6500원, 라지 3만 4500원. ●코리아나화장품은 25∼35세 여성의 눈가를 겨냥해 엔시아 비타톡스™ 아이크림 어드밴스드를 출시했다. 눈가 주름 개선과 예방은 물론 탄력까지 동시에 관리해 준다는 설명이다.30㎖ 4만 5000원.
  • 이완구 ‘문화 도지사’로 뜬다

    이완구 ‘문화 도지사’로 뜬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외자 유치 1위를 달려 왔던 충남도가 문화분야 투자사업에 발길을 옮기고 있다.8일 백제역사를 활용한 중부권 최대의 위락시설을 유치하는가 하면, 고만고만한 축제를 통합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 잊혀져 가는 백제 고유의 전통 문화들을 찾아 활용하고, 이를 지역 발전과 연계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이완구 지사도 ‘문화 도백’으로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전날 부여군청에서 이완구 지사와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오는 2011년까지 3100억원을 들여 부여군 부여읍 합정리 백제역사재현단지 내에 다양한 위락시설을 조성하기로 투자협정서를 체결했다. ●부여 백제역사단지 안에 조성 부지 165만㎡에 ‘한국형 역사테마파크’로 조성되는 이곳에는 타워형 콘와 스파빌리지, 골프빌리지 등으로 꾸며진 500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아웃렛매장, 식물원, 쇼핑센터를 갖춘 놀이공원, 생태공원,18홀짜리 골프장이 들어선다. 시설들은 각종 백제문양을 본떠 건립된다. 놀이시설도 백제성을 형상화하고 백제전통공예품 판매장도 갖춰진다. 백제역사재현단지는 2010년까지 3284억원을 들여 백제시대 왕궁과 민속촌, 능산리 사찰 등을 건립하는 것으로 롯데 위락시설이 들어서면서 수익성 높은 테마파크로 변모할 전망이다. 이 지사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백제역사재현단지를 지어 놓고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민자 위락시설을 유치했다.”면서 “롯데의 위락시설이 2010년 대백제전을 성공으로 이끌고 백제문화권을 체류형 관광지로 바꾸는 핵심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객 150만명 넘을 듯 그는 대백제전에 앞서 백제의 옛 고도(古都) 부여와 공주에서 매년 번갈아 열던 백제문화제를 지난해 동시 개최로 바꾸어 규모를 키웠다.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올해 백제문화제는 15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사는 “안 하려면 안 하고, 하려면 제대로 해서 관람객들이 찾아와 실망하지 않고 돌아가게 해야 한다.”면서 백제문화제를 통합했다. 그러자 60만명에 그쳤던 관람객이 126만명으로 2배가 넘었고 올해 더 늘어났다. 예전 8억원이던 예산을 지난해 40억원, 올해 80억원으로 늘리면서 볼만한 이벤트가 풍성해졌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기마군단 행렬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185명의 기마병과 백제군기를 든 800명의 군사들이 행진하는 가운데 효과음을 울리는 장면은 실제상황을 방불케 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올해 또다시 이곳으로 돌려놨다. 올해는 논산까지 외연을 넓혔다. 계백장군이 나당연합군과 싸운 이곳에서 황산벌 전투가 재연됐다.1300명이 넘는 군사들이 백제 군복을 입고 싸우는 웅장한 장면은 관람객을 압도했다. 부인과 함께 이를 지켜본 노한목(52·청양군 화성면)씨는 “웅장하고 보는 맛이 각별하다. 축제에서 이런 장면은 처음 보았다.”면서 “백제문화제가 엄청 달라졌다.”고 놀라워했다. ●세계 軍문화엑스포 개최 추진 올해는 백마강과 공주 금강에 뜬다리를 만들고 유등도 띄워 화려함을 더했다. 외국 관광객도 2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10일에는 전세기로 일본 관광객 120명이 청주공항에 온다. 청주공항과 일본의 여객기 운항은 처음이어서 정기노선 디딤돌 역할도 기대된다. 2010년 대백제전에서는 도내 16개 시·군이 참여하고 서울 한성과 전북 익산 등 백제 관련 도시들과 연계해 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롯데 위락시설 중에 숙박시설, 아웃렛매장, 놀이공원을 이 시기에 맞춰 완공, 전국적인 행사로 키우겠다고 이 지사는 밝혔다. 충남도는 이날 ‘세계 군(軍)문화엑스포’ 개최 계획을 발표했다. 2013년 10월에 25일간 열리는 이 행사는 전 세계 군장비는 물론 군복과 각국의 특이한 군문화를 한 자리에서 보여줄 예정이다. 삼군본부가 있는 지역특성을 살린 것으로 충남도가 유엔, 정부와 함께 열어 80개국에서 50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제를 국가문화로 키우겠다” 도는 국방부 등의 후원 아래 오는 14∼19일 계룡대에서 계룡군문화축제를 열어 엑스포에 앞서 위밍업을 한다. 이 지사는 “국민에게 잊혀진 백제문화를 국가문화 차원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축제를 키우고 지역경제까지 이어지도록 롯데를 유치했다.”며 “백제 드라마가 없어 대하드라마로 만드는 문제를 방송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브아걸 4人’ 이름에 감춰진 ‘4가지 비밀’

    ‘브아걸 4人’ 이름에 감춰진 ‘4가지 비밀’

    브라운 아이드 걸스(Brown Eyed Girls, 이하 ‘브아걸’)의 새 타이틀 곡 ‘어쩌다’의 돌풍이 무섭다. 원더걸스와 함께 하반기 가요계를 온통 레트로(복고) 걸 열풍을 몰고 온 주인공은 ‘바로 제아(리더), 나르샤(보컬), 미료(래퍼), 가인(보컬). 브아걸은 지난 2008년 상반기 가요 차트 1위를 차지했던 ‘L.O.V.E’의 기세를 몰아 하반기 타이틀 곡 ‘어쩌다’로 각 방송사 음악 종합 차트 상위권을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실력파 보컬 그룹을 표명하고 있는 탓에 멤버 개개인에 대한 보다 조명보다 노래의 유명세가 더욱 밝다. 최근 서울신문NTN과 만난 브아걸은 “사실 본명인 가인을 제외한 모든 멤버들의 이름에는 사연이 있다.”며 각 멤버들의 활동명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 리더 ‘제아’ - 제일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아이 브아걸에서 가장 파워풀하고 깔끔한 고음 처리를 자랑하는 리더 ‘제아’는 보컬적 특성이 이름으로 이어진 경우였다. 본명이 김효진인 제아는 ‘제일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아이’라는 순 우리말에서 머리 글자를 따서 활동명을 지었다. ”학창시절 가요계 대선배인 김혜림 씨가 창단한 락 그룹에서 활동했어요. 한때 락밴드에서 목청을 높이는 락커의 꿈을 키우던 때도 있었죠. ‘제일 아름다운 목소리’는 과찬이고요, 고음을 칭찬해 주시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 보컬 ‘나르샤’ - 펄펄 날아라 나르샤 나르샤는 세련된 외래어 이름이 나지만 알고 보니 세종대왕이 창제한 용비어 천가에 등장했던 순 우리말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나르샤(나리샤)’는 중세 국어 중 ‘날다(fly)’의 존칭어로 알려져 있으며 용비어천가 1장인 ‘海東六龍飛 莫非天所扶 古聖同符 (해동 육룡이 나라샤 일마다 천복이시니. 고성이 동부하시니.’ 구절에 명시된 바 있다. ”외래어가 아닌 순 우리말이에요. 용비어천가의 구절에 나왔던 옛말로 ‘날다’라는 뜻을 가졌죠. 가요계에서 펄펄 비상하는 가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르샤라는 이름을 갖게 됐어요.” ◆ 랩퍼 ‘미료’ - 브아걸 노래에 맛을 더하는 조미료 ”조미혜라는 본명 때문에 어렸을 때 친구들이 ‘조미료’라는 별명을 붙여줬어요. 성을 떼고 “미료야”하고 불렸는데 가수 활동 후에도 예명으로 사용하게 됐죠.” 브아걸에 톡톡 튀는 랩으로 노래의 감칠 맛을 더하는 랩퍼 ‘미료’는 학창 시절 별명을 그대로 사용한 예다. 공교롭게도 미료의 랩퍼의 역할이 브아걸 노래에 ‘조미료’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는 상통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 보컬 ‘가인’ - 아름다운 사람 아닌 노래하는 가인(歌人)으로 귀여운 눈웃음이 트레이드 마크인 브아걸의 막내 가인의 본명은 손가인으로 멤버 중 유일하게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 ”아름다울 가(佳)에 사람 인(人) 즉, 본래 이름은 아름다운 사람이 되라는 뜻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가수의 꿈을 이뤄 노래하는 사람 ‘가인(歌人)’이 된 셈이죠.” 어렸을 적 부터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 어머니로부터 “넌 정말 ‘가인’이란 이름이 맞구나.”라는 말을 들었다던 가인은 “브아걸에서 노래하고 사랑받는 요즘 나날들이 너무 행복하다.”며 배시시 웃어 보였다. 한편 브아걸의 ‘어쩌다’는 10월 첫째 주 각 지상파 방송사 음악 차트에서 원더걸스의 ‘노바디’와 1위를 겨루고 있다. 브아걸은 “예상 되의 반응에 쉴 틈 없는 활동에도 더욱 힘이 나고 있다.”며 “이번 타이틀 곡의 경우, 보컬 위주던 음악색에 댄스가 보강됐다. 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면서 브아걸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무대에 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양이 버거가 어때서?”…페루, 동물단체와 갈등

    “고양이 버거가 어때서?”…페루, 동물단체와 갈등

    페루의 대표적인 음식 축제인 ‘가스트로노미컬 페스티발’(The Gastronomical Festival)이 동물 애호단체의 거센 반발로 위기에 처했다. 영국의 대중지 더 선(The Sun)은 “매년 9월 말 카네트에서 열리는 축제에 고양이 음식이 메인 요리로 오르자 동물 애호단체 회원들이 이에 거세게 항의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진 이유는 축제 기간 중 이틀 간 고양이 버거, 다리와 꼬리 튀김이 제공될 예정이기 때문. 대표적인 동물애호단체인 페타(PETA People for Ethical Treatment of Animal)의 회원들은 축제가 열리는 지역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여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페타의 대변인은 “페루 사람들이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나약하고 불쌍한 고양이들을 잡아먹는다.”며 “동물을 건강이나 맛을 위해 즐기는 음식으로만 볼 뿐 우리들의 친구로 여기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루인들은 옛날부터 기관지 질병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해 고양이 요리를 즐겨왔으며, 이 축제에 쓰일 고양이 고기는 축제를 위해 특별히 길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리말 여행] 재미

    “요즘 재미가 어때?”여기서 ‘재미’는 어떤 일이나 생활의 형편을 뜻한다.‘재미’는 이보다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의 의미를 가지고 보편적으로 쓰인다.‘탐정 소설을 읽는 재미에 빠져 있다.’ 이 재미는 한자어 ‘자미(滋味)’에서 왔다. 자양분이 많고 맛이 좋다는 뜻이다.‘미’의 ‘ㅣ’가 ‘자’에 영향을 주어 ‘재미’로 변했고, 뜻도 변했다.
  • 도봉구 맛집, 클릭으로 맛본다

    도봉구 맛집은 여기에 다 모였다. 도봉구는 6일 지역 음식점 중 맛과 영양상태뿐 아니라 청결도, 식자재 관리 상태, 화장실 청결 등 다양한 평가기준에 따라 ‘베스트 맛집’을 선정한, 맛집 홈페이지인 ‘웰빙도봉 맛집기행’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도봉산 관광브랜드 사업의 하나로 볼거리와 먹거리 조화를 위해서 추진됐다. 구는 올 1월부터 8월까지 맛집 홈페이지 구축을 위해 지역 음식점 2800여개 중 도봉의 푸른 이미지에 걸맞은 맛집을 찾기 위해 시민단체, 음식전문가, 공무원 등이 참가하는 ‘맛집 기행단’을 꾸렸다. 맛집기행 홈페이지에는 식당 전경 사진은 물론 주요메뉴 음식사진, 위치, 영업주 홍보코너 등 상세하고 다양한 음식 정보를 담고 있다. 또 네티즌이 인터넷 상에서 보다 쉽게 도봉구 맛집을 검색할 수 있도록 위치별(법정동별, 지하철역별, 도봉산주변 등), 테마별(데이트, 가족모임, 돌잔치 등) 등 분류검색 기능과 함께 음식점의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맛집지도’를 별도로 분리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맛집 홈페이지(food.dobong.go.kr)나 도봉구, 보건소 홈페이지에서 서비스된다. 손홍조 보건위생과장은 “맛집 홈페이지는 도봉산관광 브랜드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면서 “이로써 도봉산 관광과 연계,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맛집명소로 확실한 자리매김과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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