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 AS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589
  • ‘개구리 축제’ 들어보셨어요

    “한겨울 개구리 요리 맛좀 보실래요.”강원 홍천군 서석면 주민들이 한겨울 추위를 녹일 이색적인 개구리 축제를 올해 처음으로 연다. 서석면 주민들은 2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석면 체육공원 등에서 ‘2009 개구리축제’를 개최한다. 주민들이 구성한 개구리축제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다.축제에는 개구리얼음축구, 개구리얼음썰매, 얼음줄다리기, 송어낚시, 빙어낚시, 개구리연날리기, 개구리접기, 개구리바람개비, 전통놀이, 전통짚공예 체험 등의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며,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서석지역 양식장에서 키우는 개구리를 재료로 한 각종 요리도 맛 볼 수 있다. 개구리 전통식당과 민속주점, 찻집 및 농특산물 개구리 전통장터 등도 운영된다.개구리 생태 교육관, 전통 농경문화 전시관, 섶다리 포토존, 개구리 캐릭터 포토존, 개구리 캐릭터 조형물 등도 마련돼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리소리골 음악 공연도 펼쳐진다.심형기 홍천개구리축제추진위원장은 “도시민들에게 옛 추억의 향수를 제공하고,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개구리 겨울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며 “풍성한 먹을거리, 볼거리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 만큼 많은 도시민이 찾아와 겨울 낭만의 진수를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홍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오풍연 대기자 법조의 窓] 권력기관장 장수비결

    [오풍연 대기자 법조의 窓] 권력기관장 장수비결

    우리나라엔 4대 권력기관의 장이 있다.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이 그들이다. 모두들 부러워하는 요직인 만큼 시샘도 많이 받는다. 그들을 둘러싼 루머도 끊임없이 나돈다. 인사 때가 되면 더욱 심하다. 없는 얘기도 그럴듯하게 포장돼 사실인 양 나돈다.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수그러들지 않는 게 그것이 가진 속성이다. 최근 개각을 앞두고 권력기관장의 교체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는 잇따른 보도에 대해 일축하고 있지만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국정원장·경찰청장·국세청장을 대상으로 꼽는다. 진원지는 여권 핵심인사다.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의 입에서 나온 얘기라서 신빙성을 더해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사대상이 되다 보면 정작 본인은 모른다. 실제로 4대 기관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나름의 분야에서 최고의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경찰·국세청은 집행할 수 있는 권한도 지녀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래서 기관장은 권력의 맛에 도취될 수 있는 개연성이 크다. 자신이 언제 교체될지 모르면서…. 지방자치제를 실시하기 전 내무부 장관은 힘이 막강했다. 시·도 지사, 시장·군수가 모두 수하에 있었다. 30대 초반 서울시경국장을 지낸 A씨의 얘기는 재밌다. “모든 언론에서 내무장관이 바뀐다고 하는데 본인들은 대부분 총리로 영전할 것을 기대했죠.” 4대 기관 중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은 임기(2년)가 보장돼 있다. 하지만 선언적 의미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정권이 바뀌거나 대통령과 ‘코드’가 맞지 않으면 바뀌곤 했다. 때문에 이들 권력기관의 장은 어떻게든 대통령의 눈에 들려고 애를 쓴다. 이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그것이 도리라고 본다. 중도 절이 싫으면 떠난다고 했다. 잘났든, 못났든 대통령의 철학을 구현하는 것이 그들이 해야 할 첫 번째 임무다. 남 탓을 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옷을 벗는 것이 낫다. 국세청을 빼고 3개 기관을 출입한 경험이 있다. 오래 현직을 유지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짧은 기간 안에 바뀌는 경우도 보았다. 장수하는 장들은 분명 다른 점이 있다. 충성심과 조직 장악력이 뛰어났다는 것이 필자의 시각이다. 충성심은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맹목적 충성심은 의미가 없다. 또 조직을 장악하려면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권력기관의 속성상 장이 조직을 꿰뚫지 않으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도덕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들 기관장을 임명할 때 청문회를 거치지만 모두 거르기는 쉽지 않다. 한상률 국세청장이 차장으로 있을 당시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고가의 그림을 선물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냥 갖다 주었을 리는 만무하다. 만인은 그렇게 이해한다. 자신이 그런 식으로 상사를 모셨다면 똑같이 보상받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다. 이런 부류는 장의 자격요건에 미달된다고 하겠다. 조만간 권력기관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 같다. 장수비결을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되는 인물들을 고르기 바란다. 오풍연 대기자 poongynn@seoul.co.kr
  • [내고장 이 맛!] 장흥·완도 매생이

    [내고장 이 맛!] 장흥·완도 매생이

    반지르르 윤기가 도는 매생이탕은 숙취 해소에 그만인 겨울철 별미다. 싱싱한 굴(석화)을 듬뿍 넣어 끓이면 두 그릇쯤은 ‘게눈 감추 듯’ 넘어간다. 요즘에는 떡국과 칼국수, 부침개 등에도 매생이를 넣어 취향대로 즐긴다. 매생이는 팔팔 끓여도 촘촘하고 가는 조직에 막혀 뜨거운 김이 위로 못 올라온다. 모르고 덥석 삼켰다가는 입 천장이 훌러덩 벗겨지기 십상이다. 오죽하면 미운 사위놈이 오면 장모가 내놓았겠는가. 매생이 사촌쯤으로는 감태와 파래가 있다. 감태는 볶아서, 파래는 무쳐서 주로 먹는다. 매생이에는 탄수화물·단백질이 풍부하다.  매생이 특산지로는 청정해역인 전남 장흥이 꽤 알려져 있다. 완도·고흥·강진군에서도 나온다. 12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 초까지 어민들이 작은 배를 타고 나가 갑판에 엎드려 손으로 일일이 발에서 뜯어낸다.  매생이는 그 참맛을 몰랐던 수년전까지 김 양식 어민들에겐 골칫덩어리였다. 매생이가 김발에 붙으면 김이 빨간색으로 변해 김 생산을 포기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다. 장흥의 일부 마을에서는 김 양식을 전폐하고 오로지 매생이만 수확한다.  최고급품이 나오는 장흥군 회진면과 대덕읍 바닷가 마을에는 요즘 설 대목을 노려 몰려든 도매상으로 넘쳐난다. 값도 조금 올라갔다. 1덩어리에 도매로 1800~2000원, 소매로 2000원을 웃돈다. 1덩어리면 어른 4~5명이 먹는다. 택배로 주문하면 택배비와 상자값 등이 포함돼 2500원이다.  이처럼 주부들 간에 매생이가 건강식이란 입소문이 퍼지면서 찾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서울 강남에서는 ‘없어 못먹는다’는 말까지 나온다. 한 주부는 “며칠 전 강남의 식당에서 친구들과 함께 20분 넘게 기다렸다가 겨우 매생이탕을 먹었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들도 “매생이를 찾는 손님이 느는 데 구하지 못해 납품자에게 선불을 줬다.”고 하소연했다.  장흥 대덕읍 옹암리 내저마을의 김상봉(47) 어촌계장은 “설을 엎두고 매생이를 사러온 상인들이 더 많아졌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장흥군 대덕읍과 회진면 등 199개 어가는 3개월동안 매생이 411t을 채취해 34억여원을 벌었다.  매생이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매생이와 실과 바늘 격인 굴도 덩달아 수요가 달리고 있다. 백향란 장흥군청 해양수산계장은 “장흥 토요시장에는 특산물인 매생이와 굴이 많이 나와 있어 장흥에 오면 꼭 매생이탕을 맛봐야 한다.”고 추천했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한국 근대서화 한눈에… 흥선대원군 묵란첩 등 전시

    한국 근대서화 한눈에… 흥선대원군 묵란첩 등 전시

    왕가의 ‘파락호’에서 대원군으로 신분을 뒤바꾼 이하응(1820~1898)이 친 난초는 당대 최고로 손꼽혔다. 수요를 댈 수가 없어 김흥원과 윤영기에게 대신 작품을 제작케 하고 낙관을 찍어 줬다는 얘기도 있다. 흥선대원군은 조선 후기 문인화의 대표격인 추사 김정희(1786~1856) 문하에서 난을 배워 추사계열로 분류되지만, 선생과 제자의 난은 기질이 완연히 다르다. 제주까지 유배를 떠났던 추사의 난은 까슬까슬하고 꺾이지 않는 선비의 절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반면 외척의 멸시와 핍박에서 살아남기 위해 파락호를 자청하며 왕가의 명맥을 잇기 위해 애쓴 흥선대원군의 난은 끊어질 듯 유려하게 이어지며 거친 바람에 훗날리는 품새가 그의 인생역전을 보여 주는 듯하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에서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한국 근대서화의 재발견’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10폭 화첩인 ‘묵란첩’(墨蘭帖)과 특이한 화분에 심은 화초를 그린 ‘병란도’(甁蘭圖)를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전시다. 이번 전시 작품은 학고재 우찬규 대표가 지난 10년간 일본에서 수집한 한국 근대서화 500여점 중 120여점을 추려낸 것으로 국내에서는 모두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이라고 보면 된다. 일본에서 직접 그렸거나, 일본에 선물용으로 보낸 작품들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전시를 기획한 이태호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전시된 작품들은 조선 후기에서 일제 강점기까지 한국의 근대 서화를 모은 것으로, 내용적으로 근대성은 없지만 파격적인 화면 구성과 개성미가 두드러진 게 하나의 특징”이라면서 “매란국죽(梅蘭菊竹)을 일컫는 사군자 용어가 정립된 시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를테면 황철(1864~1930)의 ‘묵죽도’는 화면의 농담을 활용한 구성이 신선하고, 전서체 ‘길금정석’은 현대적 회화미조차 느껴진다. 지운영(1852~1935)이 일본 여행 중 그린 ‘산수도’(山水圖)는 붓을 수직으로 반복해 찍어 인상파의 점묘법을 연상시킨다. 항일운동의 군자금을 댔다는 김진우(1882~1950)의 ‘묵죽도’(墨竹圖)는 간결한 맛이 있다. 이밖에 의친왕 이강, 김윤식, 김옥균, 박영효, 오세창, 조석진, 안중식, 허백련, 김은호, 이한복, 이완용 등 역사 속 인물들의 그림과 글씨를 볼 수 있다. 우 대표는 “일제 강점기라는 어려운 시기에도 예술의 꽃은 피어났다.”면서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걸어 놓고 보면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우 대표는 “이번 전시는 판매를 위한 것이 아니고, 조건이 맞으면 작품 전체를 미술관에 기증하고 싶다.”고 밝혔다.(02)720-1524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현장 행정] 중랑구 어린이집 보육모니터링

    [현장 행정] 중랑구 어린이집 보육모니터링

    “이 돈가스 소스는 유통기한이 잘 안 보이네요. 날짜가 언제죠.” “방마다 모서리 보호대를 잘 붙여 놓았네요.”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랑구 상봉1동 구립어린이집. 얼굴엔 미소를 띠고 있지만 예리한 눈빛의 세 여성이 어린이집 구석구석을 점검하고 있다. 간식을 먹는 유아들의 얼굴표정이나 행동까지도 유심히 살펴본다. 이들은 중랑구의 보육 모니터링단이다. 중랑구는 지난해 7월부터 안심보육 모니터링단을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 어린이집 종사자, 담당공무원이 한 조가 돼 보육시설을 직접 방문하고 시설 상태를 점검한다. 그동안 전문가 없이 공무원 혼자 현장에 나가 시설을 둘러보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에 내부 위생상태나 안전 문제 등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았다. 현재 가정복지과 직원 5명과 주부, 어린이집 원장 10명 등 총 15명이 모니터링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 237곳의 어린이집을 3~4개월마다 점검한다. 이날 구립 어린이집을 찾은 어린이집 원장과 주부 단원들은 유독 조리실을 신경써서 관찰했다. 유통기한은 맞는지, 위생 상태는 깨끗한지를 꼼꼼히 확인했다. 어린이들에게 다가가 음식이 맵거나 짜지 않은지 묻고 복장이나 표정도 하나하나 살폈다. 모니터링 단원인 주부 한소희(37)씨는 “다섯 살 된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엄마 입장에서 무엇보다 음식 재료가 신선하고 맛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면서 “아이들 표정만 봐도 시설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씨가 식당을 살펴보는 동안 가정복지과 직원 김해경(40)씨는 서류를 확인했다. 물품 내역과 급식 메뉴가 맞는지 검수·운영일지 등을 살폈다. 간혹 회계서류 액수가 맞지 않을 때에는 철저한 조사에 들어간다고 했다. 허위 청구로 드러나면 정부에서 지원한 보조금을 환수조치한다. 위생 시설이 불량하면 시정조치를 내린다. 안심보육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단원이나 점검을 받는 보육시설 모두 만족도가 높다. 처음엔 공개를 꺼렸던 어린이집 원장들도 지금은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시설을 개선하고 있다. 그만큼 학부모의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다른 보육시설을 보고 벤치마킹도 한다. 주부들 사이에서도 안심하고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게 됐다며 호응도가 높다. 모니터링단은 교통비 외에 따로 받는 임금은 없지만 “내 자녀가 다닐 어린이집이라고 생각하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어린이집 운영자로 모니터링에 참가하고 있는 김숙자(49) 원장도 “시설을 점검하며 오히려 배우는 점이 많다.”면서 “미끄럼방지 타일이나 방마다 설치된 수도시설 등은 보자마자 우리 어린이집에도 바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손정석 가정복지과 과장(57)은 “주부와 전문가가 직접 어린이집 개선에 나서면서 보육 환경이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좋아지고 있다.”면서 “현재 공무원 1명당 50여곳의 어린이집을 관리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모니터링단 규모와 활동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우리말 여행] 고명딸

    아들 많은 집의 외딸이 고명딸이다. 고명은 음식의 모양과 빛깔을 돋보이게 하고 맛을 더하기 위해 음식 위에 얹거나 뿌리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버섯, 실고추, 대추, 밤, 호두, 은행, 당근, 파 등을 쓴다. 음식에 얹는 ‘고명’처럼 아들만 있는 집에 예쁘게 있는 딸이라는 의미로 ‘고명딸’이 생겨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양념딸이라고도 한다.
  • [엄마와 읽는 동화] 엄마 마중/조대현

    [엄마와 읽는 동화] 엄마 마중/조대현

    서울신문은 대표적인 동화작가들이 참여하는 ‘엄마와 읽는 동화’를 매주 한 차례 싣습니다. 우울하거나 충격적인 소식이 넘쳐나는 요즘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발표지면이 부족한 동화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울 것입니다. 나아가 시대정신을 갖춘 어린이용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함으로써 문화산업 발전에도 작은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아빠 엄마는 요즘 늘 찌푸린 얼굴입니다. 엄마는 아빠가 회사에 나가지 않고 집에만 들어앉아 있는 게 싫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자꾸 짜증을 냅니다. 그러면 아빠도 얼굴이 벌게져서, “내가 무슨 돈 벌어 오는 기계냐.”고 화를 내면서 책이나 옷 같은 물건을 마구 내던집니다. 그래서 큰 싸움이 벌어지곤 합니다. 오늘도 건우가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마루에 책과 방석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아빠 엄마가 또 싸우신 게 분명합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엄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건우가 흐트러진 물건을 치우며 엄마 어디 가셨느냐고 물었지만 아빠는 아무 대꾸도 않고 베란다에 나가 담배만 퍽퍽 피워댔습니다. 한참 뒤, 건우가 방에 들어가 숙제를 하고 있는데 아빠가 문을 똑똑 두드리고 들어왔습니다. “건우 뭐하니?” 아까보다 화가 훨씬 가라앉은 목소리입니다. “숙제하는데요.” “나하고 얘기 좀 할까?” 아빠는 건우 보기가 멋쩍은지 뒤통수를 긁으며 옆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건우의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아빠가 너한테 늘 화내는 꼴을 보여서 미안하다.” 가만히 보니 아빠의 눈가에는 울고 난 사람같이 물기가 어려 있었습니다. 건우는 어쩐지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 아빠의 손을 마주잡고 말했습니다. “아빠, 엄마하고 자꾸 싸우지 마세요. 엄마가 뭐라고 해도 아빠가 참으세요.” “글쎄, 나도 참으려고 애를 쓰는데 그게 잘 안되는구나. 나도 속이 상해 죽겠는데 엄마가 자꾸 나를 몰아세우기만 하니…….” “그래도 아빠가 참으세요. 아빠가 다시 직장에 나가시게 되면 엄마도 안 그러실 거예요.” “그래. 알았다. 너도 아빠를 이해해 다오.” 아빠는 그러면서 건우의 손을 꼭 쥐어주었습니다. 그러자 아빠와 전보다 더 친해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정말로 큰일이 일어났습니다. 저녁 먹을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엄마가 돌아오지 않은 것입니다. 아빠도 당황했는지 아파트 창밖 한번 내다보고 시계 한번 쳐다보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입니다. 건우가 외가댁에 전화를 걸어본다고 해도 말리지 않았습니다. ‘띠리리릭…….’ 외할머니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이구, 건우야. 왜들 그러는지……. 저녁은 먹었느냐?” “아니요. 그런데 우리 엄마 거기 계셔요?” “오냐. 바꿔 주마.” 조금 있다가 엄마가 차가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왜 전화 걸었니?” “엄마, 왜 안 오세요? 빨리 오세요.” 그러나 엄마는 그 말에는 대꾸도 않고, 엄마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밥통에 밥 남은 것 있고, 냉장고에 반찬과 국 끓여 놓은 것 있으니 찾아 먹어.” 그날 밤 건우와 아빠는 처음으로 국도 데우고 상도 차려 저녁밥을 먹었습니다. 설거지도 아빠가 했습니다. 평소에 먹던 것과 같은 밥이고 반찬인데도 엄마의 손길이 가지 않은 밥상은 무엇이 빠진 듯 허전하고, 그래서 같은 음식인데도 맛이 없었습니다. 이튿날 아침도 건우와 아빠 단 둘이 남은 밥을 데워 먹고 아빠는 집에, 건우는 학교로 갔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학원까지 다녀왔는데 그때까지도 엄마는 돌아오지 않고 아빠 혼자 베란다에서 마른 화분에 물을 주고 있었습니다. “엄마 아직도 안 오셨어요?” 건우가 물었지만 아빠는 고개만 끄덕끄덕하고 곧 주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엄마가 돌아오지 않으니까 아빠가 대신 저녁밥을 지으려는 모양이었습니다. 두 팔을 걷고 싱크대 앞에서 서투르게 쌀을 씻는 아빠의 뒷모습이 퍽 쓸쓸하고 외로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건우도 주방으로 들어가 아빠를 도왔습니다. 건우와 아빠가 이렇게 저녁 준비를 하느라고 부산을 떨고 있는데 현관문이 딸가닥 열리더니 마침내 엄마가 돌아왔습니다. 건우는 너무나 반가워 한달음에 달려가 엄마 치마폭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건우를 따듯이 안아주기보다 아빠에게 먼저 차갑게 쏘아붙였습니다. “나 당신 보고 싶어서 온 거 아니에요. 애 밥 굶길까봐 온 거지.” 아빠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곧 옷을 갈아입고 주방에 들어가 아빠를 밀쳐내고 저녁밥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따로 차린 것 없이 늘 먹던 밥과 반찬인데도 엄마가 차려낸 밥상은 아빠와 단 둘이 먹던 밥상과 맛과 느낌이 달랐습니다. 어딘지 정갈하고 따뜻하게 잡아끄는 맛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건우는 이때 처음으로 엄마의 손길에는 음식을 맛있게 하는 마술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건우나 아빠와 밥상을 같이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건우와 아빠가 밥을 먹는 동안 엄마는 거실에 나가 TV를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식사가 거의 끝날 때쯤 다시 식탁 앞으로 와 아빠에게 선언하듯이 말했습니다. “나 내일부터 친정 부근에 있는 식당에 나가 일하기로 했으니 그런 줄 알아요.” 아빠가 무슨 소리냐는 듯 뻔히 쳐다보았지만 엄마는 앞뒤 설명도 없이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당신이 놀고 있으니 나라도 나가 애 학원비라도 벌어야지, 통장만 까먹고 있을 순 없잖아요.” “엄마가 식당에 나가 무슨 일을 하는데요?” 이번에는 건우가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무슨 일을 하긴. 아무 재주도 없는 내가 나물 다듬고 설거지하고, 그런 일밖에 더 하겠니.” 엄마는 그러면서 서둘러 상을 치우고 안방에 들어가 손잡이 문을 딸가닥 채웠습니다. 안방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된 아빠는 그날 밤 건우의 방에서 건우와 한 이불을 덮고 자리에 누웠습니다. 밤이 깊어가는데도 아빠는 잠이 안 오는지 자꾸 몸을 뒤치락거렸습니다. 건우도 잠이 오지 않아 아빠에게 조용히 말을 걸어 보았습니다. “아빠. 엄마가 정말 음식점에 나가실 건가요?” “글쎄, 모르겠다. 두고 봐야지.” “엄마가 그런 데 나가 어떻게 일하시려고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건우의 걱정스러운 말에 아빠는 한참 있다가 힘없이 중얼거렸습니다. “모두 내 탓이다. 내가 제 구실을 못해서 엄마와 너까지 고생을 시키는구나.” “아빠. 힘내세요. 회사가 잘되면 다시 아빠를 부른다고 했다면서요?” “그래. 조금 더 기다려 보고, 안되겠다 싶으면 아빠도 나가서 새 일자리를 찾아볼 생각이다. 그러니 아무 걱정 말고 너는 열심히 공부나 해. 알았지?” “예.” “자, 그만 자자.” “예. 아빠도 주무세요.” 그러나 건우가 잠들 때까지도 아빠는 계속 뒤치락거렸습니다. 이튿날부터 엄마는 정말 식당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식당은 집에서 버스로 열 정거장도 넘는 먼 거리에 있기 때문에 나가서 점심, 저녁 찬거리 준비하자면 아침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가는 건우와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첫날, 밤 11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온 엄마는 오자마자 소파에 쓰러져 코를 골며 잠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안 하던 일을 하니까 피곤하신 모양입니다. 그런 엄마의 몸 위에 아빠가 담요를 덮어드렸습니다. 이튿날, 또 그 이튿날도 엄마는 아침에 나갔다 자정 가까이 돼서야 돌아왔습니다. 저녁 손님들 보내고 식당 청소까지 마치면 늘 그 시간이나 돼야 집에 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날은 아침부터 간간이 눈발이 날렸습니다. 그러다가 낮부터는 함박눈으로 변하여 온 세상을 하얗게 덮었습니다. 밤이 되자 TV에는 눈길에 미끄러져 다치는 사람과 자동차 사고가 연달이 나왔습니다. 엄마가 돌아올 시간까지도 눈은 계속 내렸습니다. TV를 지켜보던 아빠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우산이라도 가지고 나가 봐야 할 것 같구나.” “제가 나갈게요.” 건우는 비올 때 쓰는 큰 우산을 펼쳐들고 아파트를 나섰습니다. 그리고 눈길을 터벅터벅 걸어 큰길 건너 개천 다리 위에 가 엄마를 기다렸습니다. 엄마가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오자면 꼭 건너야 하는 길목입니다. 우산 위에 쌓이는 눈을 몇번이나 털어냈을 때에야 엄마가 저쪽 다리 끝에 나타났습니다. 엄마는 머리에 스카프를 쓰고 목을 잔뜩 웅크린 채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엄마!” 건우가 우산을 들고 뛰어가자 엄마는 깜짝 놀라 눈을 둥그렇게 떴습니다. “아니, 왜 나왔니? 감기 들면 어떡하려고.” “괜찮아요. 엄마가 우리를 위해 고생하시는데 이런 날 마중 나오는 건 당연하죠.” 건우의 능청스러운 농담에 엄마는 오랜만에 빙긋 웃으며 우산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에그, 우리 아들 이제 다 컸네.” 건우와 엄마가 집 앞에 와 보니 아빠도 걱정이 되셨는지 아파트 입구에 나와 서 있었습니다. 아빠를 본 엄마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건우 귀에 대고 조그만 소리로 말했습니다. “건우야. 우리 개천가에 나가 산책하다 들어오지 않을래? 눈도 오는데.” 건우는 아빠에게 미안했지만 모처럼 좋아진 엄마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엉겁결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지요, 뭐.”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발목까지 쌓인 개천가 눈길은 건우와 엄마가 밟을 때마다 뽀드득뽀드득 소리를 냈습니다. 한참 말없이 걷는 엄마에게 건우가 먼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엄마. 아직도 아빠를 미워하세요?” 엄마는 웬 생뚱맞은 소리냐는 듯 말을 피하려고 했습니다. “얜, 미워하긴 뭘 미워한다고 그러니.” “아빠 미워하지 마세요. 아빠도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리고 새 일자리도 알아본다고 하셨어요. 엄마도 그때까지만 참으세요.” “어휴, 그래 알았네, 알았어. 아들. 가재는 게 편이라더니, 아빠 역성들기는.” 엄마는 그러면서도 건우가 밉지 않은 듯 어깨를 폭 감싸 안았습니다. 그런데 한참 걷다 보니 뒤에서 누가 따라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힐끗 뒤를 돌아보니 아빠가 저만치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어둠 속에 구부정한 모습이 틀림없는 아빠였습니다. 엄마도 아빠를 발견하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어유, 옷 버리는데 우산도 안 쓰고 무슨 청승이람. 빨리 와 같이 우산을 쓰든지.” 그 말에 힘을 얻어 건우가 소리쳤습니다. “아빠, 이리 와 우산 쓰세요.” 아빠는 기다렸다는 듯이 큰 소리로 대답하며 뛰어왔습니다. “어, 그래.” 하얀 우산 밑에 나란히 찍혀 나가는 세 사람의 발자국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습니다. ●작가의 말 한겨울에 몰아닥친 경제한파는 이 땅의 수많은 가장을 거리로 내몰고 있습니다. 그것은 가장 한 사람의 고통으로 끝나지 않고, 그보다 더 많은 가정과 가족들에게 불화의 어두운 그림자를 짐 지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가족 간에 서로를 배려하고 아픔을 보듬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것이 고난을 이기고 웃음꽃 피는 내일을 기약하는 지혜이기도 합니다. ●약력 ▲강원도 횡성에서 남 ▲서라벌예술대와 단국대서 문학을 공부함 ▲196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영이의 꿈’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옴 ▲‘소리를 먹는 나팔’, ‘할머니의 손바닥 주소’, ‘자물쇠가 많은 집 아저씨’ 등 40여권 동화집을 냄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받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장을 지냄
  • [대한민국 극&극] 대형백화점 명품가방-천원숍 ‘무명씨 가방’

    [대한민국 극&극] 대형백화점 명품가방-천원숍 ‘무명씨 가방’

    경제위기의 파고가 높다. 그 해일에 어디까지 휩쓸릴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하지만 불황의 그림자 속에서 어떤 이는 한숨을 쉬고, 어떤 이는 미소를 지으며 상반된 삶을 살고 있다. 오늘의 이 위기는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절망이 될 수 있다. 또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가방’이라는 소재를 통해 지극히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의 유명 백화점과 울산 천원백화점을 비교해 본다. 그리고 매출실적, 주고객, 주요 판매물품 등을 통해 2009년 1월 대한민국 소비문화의 양면성과 경제상황을 살펴본다. ● 명품 가방 내 이름은 ‘루이뷔통(Louis Vuitton) 모노그램 스피디 30’. 선조 할아버지는 1854년 프랑스 파리에서 일가(一家)를 이루셨지요. 나는 손잡이가 백옥 같은 소가죽이고, 몸은 고급 캔버스 재질입니다. 요즘 내 이름을 알고 있는 여성들이 제법 많지만, 나를 쉽게 품에 안기는 힘들지요. 몸값 80만~2000만원의 도도한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까요. 내가 사는 집은 서울시 중구 소공동 L백화점 E관. 네 맞아요. 명품관입니다. 백화점 전체 규모는 6만 5000㎡. 불경기라고 해도 하루 최대 12만명이 백화점을 찾습니다. 특히 우리 명품관은 경기 불황, 경제 침체라는 말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40%나 늘었어요. 오늘도 내 친구 구치(Gucci), 프라다(PRADA) 집에는 손님이 바글바글하더군요. 우리를 관리하는 명품관 직원 언니, 오빠들은 손님들에게 “판매장 내부가 혼잡합니다. 잠시만 줄을 서서 기다려 주세요.”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 차례나 반복했습니다. 지난해 늦여름부터 환율이 오르면서 내 몸값도 평균 15%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런데도 나를 찾는 손님은 더 늘었습니다. 명품점장 오빠는 그 이유에 대해 “환율이 너무 올라 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산 명품을 사는 게 더 싸서 그래. 일종의 가격역전 현상이지.”라고 하더군요. 새해 들어 내 콧대가 더 높아진 까닭을 알겠지요. 일본인들이 유독 나를 많이 찾습니다. 엔화강세로 일본 현지보다 내 몸값이 30~40% 더 낮기 때문입니다. 특이한 점은 일본인 손님의 경우 영어로 “하우 머치(How much ?)”라며 가격부터 먼저 묻고, 참 까다롭게 물건을 고른다는 사실. 귀찮을 정도로 나를 이리저리 만지고 잡아당기고 그래요. 이에 반해 명품의 주 고객인 한국의 40대 중반 사모님, 30대 오피스걸은 취향이 너무 뚜렷한 까닭인지, 척 보고 나를 골라 거침없이 신용카드로 지불하는 편입니다. 나는 여러분 생각과 달리 20대 여성한테도 인기가 많습니다. 긴 생머리의 여대생이 나를 덥석 잡으며 함께 온 친구에게 “이거 사려고 몇달 동안 아르바이트 했잖아.”라고 하지요. 나는 대학가에서 ‘하나쯤 꼭 갖고 싶어 하는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으로 통해요. 그런데 내 친구 정장류는 울상입니다. 우리집에서 매출 신장률 성적이 꼴찌거든요. 남성정장은 ‘-5%’라는 성적표를 받고 밤새 울었답니다. 주5일제가 안정세에 들어서면서 정장보다는 캐주얼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게 가장 큰 이유라네요. 대형가전 애들도 풀이 팍 죽었습니다. 며칠 전에도 TV를 보러온 40대 부부가 이리저리 재더니 “딱 1년만 더 쓰자, 1년만…”이라며 그냥 가더랍니다. 연초에 세금환급 신청을 분석해 보니, 지난해 외국관광객의 구매 건수는 81.1% 늘었고 구매액도 67.4%나 증가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나를 포함한 명품 친구들을 위해 일본어 통역사만 5명이 고용됐습니다.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우리 집이 바빠졌습니다. 할인된 가격에다 경품행사도 ‘빵빵하게’ 진행한다네요. 22일엔 명품관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황금소를 주는데 무려 375g(100돈)짜리지요. 우리 집은 불경기 때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게 방침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26번째 점포인 ‘광복점’을 부산에서 오픈하고 프리미엄 아웃렛도 경기 파주 통일동산에 문을 열려고 준비 중이죠. 이웃집 S백화점도 일본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 여행 때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호텔예약 사이트와 국내유명 호텔을 연계한 패키지를 개발했다고 하네요. 또 영어, 중국어, 일어 버전으로 외국인 관광객 할인 쿠폰도 발행합니다. 대학교와 연계한 문화 행사와 공연도 월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늘린대요. 잘나가는 나도 혹시나 언제 버림받을 줄 몰라서 ‘소득상위 1% VVIP고객’을 위해 머리를 짜냈습니다. 전용주차장과 특별 라운지 무료제공, 매월 문화 이벤트 초청, 명절선물에 가격 추가할인까지….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무명씨 가방 나는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용 가방. 이름은 따로 없고, 다들 ‘핸드백’이라고 편히 부른다. 지난해 3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중국 광저우(廣州)의 한 가방공장에서 태어나 9월에 한국의 대표적 산업도시 울산으로 옮겨왔다. 중국 공장에서 출고를 기다릴 때에는 “넌 쉽게 주인을 찾겠다. 울산은 부자 도시라 물건만 쓸 만하면 곧 팔린다.”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내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매장은 울산 남구 신정시장 입구의 ‘천원백화점’. 넓이 231㎡의 이곳은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보다 규모는 작지만, 나를 비롯한 7000여점의 잡화용품 친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정겨운 곳이다. 내 몸값은 단돈 8000원. 200원짜리 볼펜부터 5만 6000원짜리 침구세트까지 다양한 친구들이 손님을 기다리는 이곳에서는 제법 값나가는 상품이다. 나는 지금 4개월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언젠가부터 TV에서 경기불황 얘기가 흘러나와도 나를 만지작거리거나 가격을 묻는 40, 50대 어머니 손님도 제법 있었다. 싼 가격에다, 튼튼한 합성수지 가방이라 이웃 전문매장의 가방들에 비해 불경기를 잘 견뎠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장님과 손님들은 이구동성으로 “돈이 안 풀려 죽을 맛”이라는 말을 마치 밥 먹듯 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선배 가방들이 하루에 몇 개씩 팔렸다고 하는데, 지금 내 처지를 보면 그냥 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먼지가 쌓이도록 자리를 지키는 내 자신이 밉고, 한숨이 늘기만 하는 사장님에게도 죄송할 뿐이다. 우리 매장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던 반찬용기(1000~5000원)도 잘 팔리지 않아 울상이다. 하루 40~50개씩 팔려나가던 게 그 절반 이하로 줄었다. 1000원짜리 화분도 기가 푹 죽어 지내기는 마찬가지. 경기가 좋을 때에는 한 손님이 10개씩도 사갔는데, 요즘은 하루 10개도 안 팔린다. 사장님 말로는 지난 성탄절 때 매출이 전년에 비해 30%나 줄었다고 한다. 손님이 최고 많을 때에는 하루 200명씩 북적였는데, 요즘은 50명을 간신히 넘기고 있다. 우리 매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재래시장 입구에 있다. 매장 앞을 지나는 사람이 많아 ‘천원’이라는 간판이 손님들의 눈길을 잡는다. 2005년 매장이 처음 문을 연 이후 주변에 비슷한 매장이 6곳으로 늘었다. 얼마 전부터 이웃의 가게들이 ‘겨울상품 세일’ 현수막까지 내걸면서 사장님의 한숨도 더 늘었다. 손님도 많이 줄었지만, 그나마 나를 찾은 손님들이 얇아진 주머니 탓인지 천원백화점에서도 사은품 형태의 ‘덤’이나 값을 깎아달라고 요구하니 그럴 만도 하다. 한 손님이 “가방을 사면 머리핀 하나 끼워줄 수 있느냐.”면서 덤을 원한다. 불과 몇개월 전 같았으면 싼 맛에 색깔별로 몇 개는 편하게 구입했을 듯도 한데…. 사장님은 값을 깎아달라는 손님의 말을 처음에는 애써 못들은 척한다. 물건 하나를 팔아야 몇 십원, 몇 백원의 마진을 남기는 천원백화점에서 손님의 요구가 너무 야속하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 사장님도 가끔은 값을 몇푼 깎아주는 직원의 모습을 보고도 모른 척한다. 할머니 손님이 “차비라도 몇푼 내놓으라.”고 ‘강짜’를 부릴 때에 못 이기는 척 들어주면 그 재미로 다음에 또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잔소리가 늘기만 하던 사장님이 설 대목을 앞두고 결심을 하셨다. 나를 집어든 손님에게 예쁜 머리핀 한 개를 덤으로 준다고 슬쩍 제안을 한다. 또 직원들에게 “손님을 친절히 모시고 상품 설명을 잘하면 경기가 어려워도 단골은 오기 마련이다.”고 훈시를 한다. 큰 백화점처럼 요란한 부가서비스나 사은품은 제공 못해도 구수한 정(情)에 의존하는 친절이야말로 최고의 ‘생존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이번 겨울만 잘 버티면 봄, 그리고 여름에 길을 지나는 사람이 늘면서 매출이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내가 사장님의 눈치를 보면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것은 손님이 몰릴 봄이 올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한우값 수입산보다 15% 이상 비싸면 안돼”

    “한우값 수입산보다 15% 이상 비싸면 안돼”

    1996년 설립돼 돼지고기를 주력으로 판매하던 ‘계경목장’은 한때 전국에 870여개 매장을 거느렸다. 매장이 250여개 정도면 성공한 프랜차이즈로 평가받는 소·돼지고기 외식업계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계경목장 창업자인 최계경 섶다리마을 다하누촌 대표가 소띠해인 새해 초 한우로 또다시 일을 벌였다. 1인분(150g)에 9900원, 1만 5000원짜리 메뉴로 15평, 30평짜리 소규모 점포 매장을 여는 한우 전문 프랜차이즈 ‘얌체’를 론칭했다. 최 대표의 마음이 돼지고기에서 쇠고기로 돌아선 지는 꽤 됐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그는 현재 계경목장 운영을 동생들에게 맡기고 고문으로 물러앉았다. 대신 2007년 초 영농법인 섶다리마을을 설립하고 강원도 영월 주천면에 한우 직거래촌을 조성했다. 그해 8월에는 ‘다하누’라는 브랜드로 서울에 직거래 매장을 열었다. 서울 광진구 길동과 마포에 이어 광화문에 매장이 생겼다. 통상 7~8단계를 거치는 한우 유통망을 직거래 방식으로 바꿔 가격을 낮췄다. 쇠고기 직거래 유통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묻자 최 대표는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짧게 말했다. 처음 직거래를 시작했을 때에는 농민과 유통업자 등 한우 관련업자로부터 욕을 먹기도 했다. 졸지에 ‘유통 시장의 흐름을 망가뜨린 놈’이란 손가락질을 받았다. 3개월 동안은 음해성 소문에 속앓이를 해야 했다. 가격이 싼 것은 수입 쇠고기를 섞어서 썼거나 농민들에게 싸게 사서 마진을 남긴다는 소문에 시달려야 했다. ●“2012년 한우시장 3조 5000억원대로 성장” 최 대표는 “2012년에는 한우 시장 규모가 3조 5000억원대 성장할 것”이라며 “그런데도 귀에 익은 유통업체가 한 곳도 없다는 것은 유통망이 영세하고 복잡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복잡한 유통망을 직거래로 바꾸었으니 수입 쇠고기와 맞붙어서 경쟁력을 갖출 만한 가격도 나올 때가 됐다고 본다. 한우산업을 살리기 위한 최 대표의 또 다른 시도는 적정 가격 책정이었다. 다하누촌은 한우를 서울 가락동 시세보다 5% 정도 더 쳐서 사주고 있다. 그렇지만 유통 단계를 줄였기 때문에 소비자에게는 일반 공급자보다 더 싸게 공급하고 있다. 한우 가격을 내리는 데 사활을 건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그동안 한우의 육질을 좋게 만드는 명품화를 이뤘다면, 이제 대중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수요를 확보하고 동네 치킨집에서 닭고기를 먹듯이 한우를 먹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위층을 겨냥한 명품 한우 시장의 수요는 견고하지만, 수요가 늘어나기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라는 설명이다. 또 하나, 그동안의 육성 정책으로 인해 한우 가운데 최상급 1등급의 비율이 1998년 15% 수준에서 지난해 50%로 크게 뛰면서 공급이 늘어난 점도 대중화 단계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최 대표는 “시장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수입 쇠고기보다 15% 이내로 가격 차이가 날 때 한우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 이상 차이가 나면 소비자들이 한우를 외면할 테고, 그럼 한우 시장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위별 상품 개발도 한우산업 활성화의 전제조건이다. 등심과 안심 등 인기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 고기를 개발하는 것이다. 실제로 얌체의 주력 메뉴인 9900원 양념모둠은 치맛살과 부채살 등으로 구성됐다. 돼지고기가 삼겹살 위주로 판매돼 수급 불균형을 보이고 있듯이 쇠고기도 즐겨 사용되지 않는 부위는 한우라도 가격이 저렴해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프랜차이즈를 고집하는 이유도 있다. 한우를 먹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정육점에서 사서 먹고 다른 하나는 외식이다. 그런데 외식업계에서 고기 원가의 가격은 30% 정도로 본다. 그렇다면 수입 쇠고기 대신 한우를 찾는 고객들의 부담도 외식을 할 때 3분의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우 경쟁력 높여 세계로 수출해야” 외식업소가 싸구려 비인기 부위만 판매한다는 편견도 버릴 것을 주문했다. “고기맛은 숙성과 요리 방법에 따라 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갈빗살과 우리 갈빗살을 비교하면 당연히 우리 갈빗살이 비싸겠지만 한우의 다른 부위를 개발하고 잘 숙성해 미국 갈빗살보다 월등한 맛을 낸다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는 것이다. 최 대표는 “올해 안에 얌체 점포를 200개 열고, 다하누촌 등 여러 연계사업을 합쳐 2014년에는 매출 1조원의 한우 전문업체로 키우겠다.”고 했다. 그렇게 유망한 사업이라면 후발업체들도 많아지겠다고 했더니, “많이 따라 했으면 좋겠다.”고 의외의 대답을 했다. 한우 외식업계 자체가 성장해야 한다는 지론에서다. 그의 또 다른 포부는 한우의 세계화다. 이탈리아 음식이 유행한 뒤 이탈리아 현지 스파게티면 등이 수입되듯이 한식 메뉴를 통해 한우의 수출길을 찾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 “한 마리씩 유통되던 닭고기를 다리별로, 날개별로 분해해 유통시킨 최초의 누군가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한우의 유통을 그렇게 혁신시킨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새해 결심 ‘도우미 상품’ 뜬다

    새해 결심 ‘도우미 상품’ 뜬다

    새해에 세운 계획에 벌써 차질이 생겼다고 절망하고 있나. 한국금연연구소가 밝힌 금연 수칙 가운데 하나는 ‘성공할 때까지 포기하지 마라’다. 작심삼일도 사흘마다 새로 마음을 다잡으면 계획을 이룰 수 있다. 설사 작심삼일했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다시 시작해 보자. 새해 결심을 꾸준히 지켜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상품들을 모아봤다. 올해는 정말 끊고 싶다. 옥션은 담뱃재를 재떨이에 떨면 기침소리와 비명소리가 나 절로 담배맛이 떨어지는 ‘기침하는 금연 재떨이(4000원)’을 판매한다. 재떨이가 폐모양으로 되어 있어 담뱃재를 떨 때마다 경각심을 갖게 한다. 반지 2개를 연결한 금연반지(3만원대)는 끼고 있으면 향기통이 지압역할을 해 평소에도 담배를 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실제로 담배를 들면 반지 때문에 불편하기도 하고, 담배향과 아로마향이 섞여 불쾌한 냄새를 나게 해 담뱃불을 끄도록 도와준다. CJ LION의 미백치약 ‘쟉트’는 민트향이 들어 있어 담배 냄새를 없애주고 흡연욕구도 없애준다. 니코틴 제거 효과가 들어있어 치아 미백에도 도움이 된다. 몸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 투그린의 ‘윗몸 도우미(6500원)’는 혼자서도 쉽게 윗몸일으키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실리콘 고무 소재로 부드럽고, 강력하게 바닥에 부착되어 운동 중에 떨어지는 일이 없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지티크리에이트의 ‘발가락 다이어트링(1만 8000원)’은 엄지와 검지 발가락에 반지를 끼우듯 끼우는 제품. 종아리 안쪽에서 허벅지 안쪽살까지 힘을 가해 매끈한 다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O자형 다리나 새끼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외반모지도 예방해준다고 한다. 파워스포츠의 ‘다기능 디지털줄넘기(8500원)’는 똑똑한 줄넘기다. 줄넘기 횟수와 사용자의 몸무게를 설정해 놓으면 소모되는 칼로리, 운동시간을 체크해 주고 알람기능까지 있다. 영어울렁증 극복을 도와주는 똑똑한 전자기기들도 새롭게 나왔다. 삼성전자 ‘옙Q1(4GB,11만 9000원)’은 문서 파일을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기능이 있고, 영어는 미국·영국·호주·인도식으로 각각 들을 수 있다. 샤프전자의 ‘RD-CX150P(20만원대)’ 전자사전은 터치스크린으로 직접 글씨를 써서 입력할 수 있고, 49권으로 된 세계 명작 오디오북이 들어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야구 해외파 연봉 희비

    야구 해외파 연봉 희비

    미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다 기대 속에 돌아온 ‘해외파’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두산은 9일 샌프란시스코 트리플A에서 뛰다 지난해 복귀한 김선우(32)와 4억원에서 20% 삭감한 올 연봉 3억 2000만원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탬파베이에서 활약하다 같은 시기에 돌아온 동갑내기 서재응(KIA)은 지난 6일 이미 5억원에서 1억 2500만원(25%)이나 줄어든 3억 7500만원에 사인, 연봉 한파의 매서운 맛을 봤다. 아직 재계약 협상을 끝내지 못한 3년차 최희섭(30·KIA)도 삭풍을 비켜가기는 어려울 전망. 지난해 연봉 3억 5000만원으로 동결됐지만 올해는 3억원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희망을 부풀렸던 김선우는 지난해 6승7패, 방어율 4.25에 그쳤다. 후반기에 살아나 포스트시즌에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기대에는 크게 못 미쳤다. 서재응도 시즌 내내 부상으로 2군을 오락가락하며 결국 KIA의 하락세를 거든 셈이 됐다. 둘은 “타자의 장단점과 스트라이크 존 등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는 데 1년쯤 필요하다.”는 위안을 받으며 올해 성공을 다짐한다. 탬파베이를 마지막으로 2007년 태평양을 건넌 최희섭 역시 지난해 원인 모를 두통과 허리부상 등으로 2군과 재활군을 들락거리며 55경기에만 출전했다. 6홈런 등 타율 .229의 초라한 성적 탓에 연봉 3억 5000만원에서 크게 깎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신시내티와 캔자스시티 트리플A에서 뛰다 돌아온 봉중근(LG·28)과 송승준(롯데·29)은 명예를 회복하게 됐다. 2년째인 지난해 한국야구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인 것. 봉중근은 2007년 3억 5000만원에서 1억원이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절치부심한 끝에 에이스 박명환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11승8패, 방어율 2.66으로 호투했다. 팀은 44%인 1억 1000만원을 얹어 화답했다. 송승준도 봉중근 못지않은 인상률을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승7패에 방어율 3.76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롯데는 적어도 43% 오른 1억 5000만원 이상을 보장할 방침이다. 필라델피아 트리플A에서 활약한 3년차 이승학(30·두산)은 지난해 6승5패, 방어율 4.98의 그저그런 성적으로 동결(1억 2000만원)이 점쳐진다. 부진했던 해외파들이 올해는 빅리거의 자존심을 회복할지 팬들의 기대는 여전히 크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새해 결심 ‘도우미 상품’ 뜬다

    새해 결심 ‘도우미 상품’ 뜬다

    새해에 세운 계획에 벌써 차질이 생겼다고 절망하고 있나. 한국금연연구소가 밝힌 금연 수칙 가운데 하나는 ‘성공할 때까지 포기하지 마라’다. 작심삼일도 사흘마다 새로 마음을 다잡으면 계획을 이룰 수 있다. 설사 작심삼일했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다시 시작해 보자. 새해 결심을 꾸준히 지켜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상품들을 모아봤다. 올해는 정말 끊고 싶다. 옥션은 담뱃재를 재떨이에 떨면 기침소리와 비명소리가 나 절로 담배맛이 떨어지는 ‘기침하는 금연 재떨이(4000원)’을 판매한다. 재떨이가 폐모양으로 되어 있어 담뱃재를 떨 때마다 경각심을 갖게 한다. 반지 2개를 연결한 금연반지(3만원대)는 끼고 있으면 향기통이 지압역할을 해 평소에도 담배를 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실제로 담배를 들면 반지 때문에 불편하기도 하고, 담배향과 아로마향이 섞여 불쾌한 냄새를 나게 해 담뱃불을 끄도록 도와준다. CJ LION의 미백치약 ‘쟉트’는 민트향이 들어 있어 담배 냄새를 없애주고 흡연욕구도 없애준다. 니코틴 제거 효과가 들어있어 치아 미백에도 도움이 된다. 몸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 투그린의 ‘윗몸 도우미(6500원)’는 혼자서도 쉽게 윗몸일으키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실리콘 고무 소재로 부드럽고, 강력하게 바닥에 부착되어 운동 중에 떨어지는 일이 없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지티크리에이트의 ‘발가락 다이어트링(1만 8000원)’은 엄지와 검지 발가락에 반지를 끼우듯 끼우는 제품. 종아리 안쪽에서 허벅지 안쪽살까지 힘을 가해 매끈한 다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O자형 다리나 새끼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외반모지도 예방해준다고 한다. 파워스포츠의 ‘다기능 디지털줄넘기(8500원)’는 똑똑한 줄넘기다. 줄넘기 횟수와 사용자의 몸무게를 설정해 놓으면 소모되는 칼로리, 운동시간을 체크해 주고 알람기능까지 있다. 영어울렁증 극복을 도와주는 똑똑한 전자기기들도 새롭게 나왔다. 삼성전자 ‘옙Q1(4GB,11만 9000원)’은 문서 파일을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기능이 있고, 영어는 미국·영국·호주·인도식으로 각각 들을 수 있다. 샤프전자의 ‘RD-CX150P(20만원대)’ 전자사전은 터치스크린으로 직접 글씨를 써서 입력할 수 있고, 49권으로 된 세계 명작 오디오북이 들어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간결한 문체… 탄탄한 구성… 맛있는 단편소설

    간결한 문체… 탄탄한 구성… 맛있는 단편소설

    새해 벽두 중견 작가의 단편소설집이 잇따라 나왔다. 단편 특유의 간결한 문체와 함께, 단편의 한계를 뛰어넘는 탄탄한 서사구조는 출판 상업주의에 기운 장편소설의 홍수에서 허우적대던 독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만하다. ●서하진, 가족관계 속 숱한 존재양식 표현 등단 16년차 서하진(사진 왼쪽)의 ‘착한 가족’(문학과 지성사 펴냄), 등단 25년을 맞은 이순원(오른쪽)의 ‘첫 눈’(뿔 펴냄)이다. 압축미 넘치는 단일 서사와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한 천착은 단편 소설 미학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거의 모든 정통 단편소설이 그러하듯 두 소설집에 기발한 작법(作法)은 없다. 하지만 소설 문학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문장과 언어의 아름다움과 하나의 주제를 물고 늘어지는 구성의 탄탄함은 소설읽기의 맛을 새롭게 알게 해준다. 서하진은 소설 전편에 걸쳐 가족 관계 속에 있는 존재의 중층성과 소설가로서 자의식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과묵한 시인이자 교수인 아버지(‘아빠의 사생활’), 적당한 부동산 투자와 적당히 팔리는 소설에 능한 작가이자 세 자녀를 둔 주부(‘인터뷰’), 친한 친구의 남편을 유혹한 뒤 이혼에 이르게 한 여인(‘슈거 혹은 솔트’), 감정 표현에 인색하지만 악성 종양을 확인한 뒤 장인·아내와의 관계를 고민하는 의사 남편(‘모두들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교내 폭력 사건에 연루된 아들을 대하는 어머니이자 남편의 직장 상사를 협박하는 아내이며 치매 걸린 어머니를 연민하는 딸(‘착한 가족’) 등 가족 관계 속에 있는 숱한 존재의 양식이 등장한다. 이순원 역시 마찬가지다. 6년만에 내놓은 단편소설집에서 잔잔한 이야기꾼으로서 그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확인시켜준다. 표제작 ‘첫 눈’은 7편의 소설 중 전략적으로 맨 마지막에 배치됐다. 작가는 맨처음 ‘명 어머니’의 사망에 얽힌 이야기(‘멀리 있는 사람’)로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명 어머니’는 토속 신앙에서 아이의 액운을 막고 명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일종의 대리모다. 고향을 떠나 독일에서 광부 생활을 하는 집안 아저씨와 선산을 지켜내는 아버지를 들어 잊고 있던 향수를 되살려준다.(‘라인 강가에서’). 이미 사회적으로 한창 문제를 일으켰던 베트남 처녀 결혼 중매 얘기(‘미안해요, 호 아저씨’)로 조금 맥빠지게 만드는가 싶더니, ‘거미의 집’으로 늙어서 자식들과 며느리의 짐이 되는 어머니의 이야기로 감정선을 다시 끌어올린다. ●이순원, 진한 여운 남기는 잔잔한 이야기 이처럼 온갖 이야기를 다 풀어내며 독자를 끌어당겼다가 놓았다가 하더니 맨 끄트머리 ‘첫눈’에서 우연을 가장한 운명적인 만남과 헤어짐을 보여주며 그리움과 아픔을 애써 범박하게 읊조린다. 작품 속에서 ‘첫눈’의 의미는 ‘찍으면 발자국 자리도 안 나게, 내렸는지 안 내렸는지도 모르게 왔다 가는 것’이다. 엄연히 존재했지만 진한 여운을 남겼을 뿐인 만남과 이별의 표상으로 등장한다. 별개의 작품으로도 구성의 묘를 이룰 수 있는 단편소설집만의 매력이다. 문학평론가 백지연은 “요즘에는 독자와의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또 서사를 선호하는 측면에서 단편보다 장편이 대세인 듯하다.”면서 “신인작가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한데 단편을 통해 좀더 농축시킨 뒤 장편이 자연스레 나오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예지 중심의 작품 발표 환경 속에서는 여전히 단편소설이 우위에 있다. 하지만 정작 출판사는 장편 소설을 원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두 작가의 소설집이 반가운 이유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MC변신 박중훈 ‘…일요일밤’ 진행 심경 밝혀

    “시청자들의 입맛이 자극적으로 변했지만, 천연 조미료만으로 맛을 내는 쇼를 만들고 싶어요.” KBS 2TV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의 토크쇼 MC로 변신한 배우 박중훈(43)의 어조는 매우 분명하고 당당했다. 기대 속에 지난달 14일 첫 방송을 시작한 토크쇼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80년대 토크쇼처럼 진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막과 효과음 등 오락적 장치를 배제한 탓이다. 7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중훈은 이같은 반응에 대해 “방송이 12라운드 권투 시합이라면, 난 아직 1라운드를 마친 선수일 뿐”이라고 운을 뗐다. 이날 간담회는 한달 동안 토크쇼를 진행해온 그가 그간의 언론과 대중의 날선 비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해보고 싶다며 자청한 자리였다. 우선 그는 토크쇼 진행이 어색하다는 지적에 대해 “토크쇼 게스트로 출연한 박중훈은 익숙하지만, 진행자로서의 제 모습은 낯설어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낯섦과 서투름은 분명히 다르고, 시청자들이 익숙해지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토크쇼에 비해 ‘밋밋하고, 재미없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우리는 너무 무례한 시대에 살고 있어요. 방송에서도 손님을 초대해 놓고 면박을 주면서 통쾌해하죠. 마치 프로가 끝나면 서로 멱살을 잡고 싸울 것 같은 분위기인데도 그것이 트렌드를 읽는 것인 양 비춰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여백과 공백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톡톡 튀지 않으면 무조건 ‘지겨운 것’으로 치부되는 요즘 세태가 안타깝다는 박중훈. 그는 자신이 토크쇼를 하게 된 의도와 소신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혔다. “우리는 지역, 나이, 빈부, 이념의 차이에 따라 분열된 ‘소통 불능의 시대’에 봉착했다고 생각합니다. 전 꼭 남을 웃기거나 뭘 터뜨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따뜻하고 진심을 이야기할 수 있는 토크쇼를 만들고 싶어요. 20년 넘게 타인의 인생을 대신 살아온 배우의 입장에서 최대한 ‘역지사지’의 자세로 무례하지 않으면서 핵심에 접근하려는 거죠.” 특히 박중훈은 영화계를 바탕으로 폭넓은 인맥을 과시하듯 자신의 토크쇼에 장동건, 정우성, 김태희 등 TV에서 보기 힘든 스타들을 초대했다. 그는 “게스트를 꼭 연예인에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보고 싶은 사람들을 초대했고, 섭외 결정은 철저히 제작진의 몫이며 나는 도움을 줄 뿐”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누구를 초대하고 싶느냐는 질문에 그는 “대중의 주목을 받는 사람보다는 대통령처럼 대중에게 물리적으로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물들을 불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각사각 씹는 맛’ 새 감귤 나와

    ‘사각사각 씹는 맛’ 새 감귤 나와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뛰어난 신품종 감귤 ‘탐도1호’가 육성됐다. 농촌진흥청은 향기가 좋은 재래귤 ‘병귤’과 기존 감귤 품종을 교배, 즙이 많고 당도가 높으면서 씹을 때 아삭아삭한 느낌이 나는 탐도1호를 육성하고 농가 보급을 앞두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탐도1호는 국내에서 교배육종에 의해 탄생한 최초의 품종이다. 개당 무게는 180~200g으로 껍질 두께가 얇고 과일의 크기가 균일해 상품성이 뛰어나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당도도 12~13브릭스까지 나간다. 특히 난방 가동 없이 무가온 시설재배가 가능해 생산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세탁기 언제 돌려봤는지도 몰라요”

    시내버스가 하루에 6차례밖에 다니지 않는 오지 가운데 한 곳인 충북 제천시 봉양면 공전1리 건너담마을. 이곳 주민 50여명은 요즘 겨울가뭄으로 물이 나오지 않아 말 그대로 ‘죽을 맛’이다. 용천수를 물탱크에 받아 나눠 쓰고 있는데 가뭄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12월6일부터 1주일에 두번씩 소방서의 급수지원을 받고 있다.8일 마을입구에서 만난 건너담마을 3반장 안병동(52)씨는 물 얘기를 꺼내자 “짜증만 난다.”고 말했다.안씨는 “소방서도 다른 업무가 있는데 계속해 물을 갖다 달라고 하기도 이제는 미안하다.”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안씨는 “중학교에 다니는 막내 아들 놈은 개울을 건너 10분 정도 걸어 고모집에 가서 세수를 하고 학교에 간다.”며 “늦잠이라도 자면 세수도 못 하고 학교에 간다.”고 했다.물이 끊겨 웃지 못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마을 사람들은 비누칠을 하고 샤워를 하는 도중에 물이 나오지 않아 정신이 없었던 경험을 한두 번씩은 다 겪었다. 축사청소와 같은 허드렛일을 위해 파놓은 지하수를 하는 수 없이 먹는 집도 있다.서울에 살다 전원생활을 위해 3년전 이곳에 정착한 김종만(63)씨는 다가오는 설이 걱정이다. 김씨는 “명절에 10여명의 가족들이 우리집에 오는데 그때까지 물이 안 나올까봐 걱정”이라며 “물 때문에 명절도 지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최경희(60)씨는 밀린 빨래를 보여주며 “세탁기를 언제 돌렸는지 모르겠다. 여러 집이 한꺼번에 물을 쓰는 저녁 때가 되면 물이 꼭 안 나온다.”고 짜증을 냈다. 최씨는 “집집마다 식구가 많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건너담마을은 가뭄이 있을 때마다 상습적으로 물이 끊기는 곳이다. 몇 차례 제천시에서 수도공사를 해준다고 했지만 여전히 계획에 머물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가뭄에다 용천수와 탱크를 연결하는 관이 노후화돼 물이 새나가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내고장 이 맛!] 여수 가막만 새조개

    [내고장 이 맛!] 여수 가막만 새조개

    겨울철 영양만점인 새조개는 전남 여수 가막만이 고향이다. 돌산읍·신월동·화정면 등으로 둘러싸인 가막만은 차진 진흙땅으로 어패류의 보고(寶庫)다. 요즘 이곳에서 먹음직스럽게 살찐 새조개가 한창 출하된다. 새조개는 껍질 안 속살이 마치 새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새조개로 불린다. 껍질째 1㎏에 1만원이다. 속살만을 모아 놓은 것은 ㎏당 3만~4만원이다. 가막만 어민들은 “새조개는 단백질과 칼슘, 철분 등 영양분이 풍부해 겨울철 노약자들에게 좋다.”고 자랑했다. 새조개 주산지는 가막만과 여자만, 득량만, 광양만 등이다. 하지만 맛과 양,질로 볼 때 가막만 것이 으뜸이다. 이곳에서 연간 1000여t이 나지만 그 양은 해마다 들쭉날쭉해서 통계조차 못 잡는다. 여수시내 새조개 전문식당 주인들은 “새조개는 주둥이 부분이 검고 살이 두꺼울수록 맛있고 12~2월에 잡은 게 가장 쫄깃쫄깃하다.”고 일러줬다. 터질 듯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새조개는 날로 초장에 찍어 먹으면 구수한 맛을 제대로 전달받는다. 하지만 비릿함으로 대개는 갖가지 양념을 푼 육수가 펄펄 끓을 때 살짝 데쳐 먹는 샤부샤부로 즐긴다. 30초~1분 있다 건져내는 게 쫄깃함을 더하는 비법이다. 남녘에서는 숯불 소고기 구이 때 함께 구워서 별미로 먹는다. 새조개는 어민들 사이에서는 그야말로 ‘바다의 로또’다. 가끔 태풍에 휩쓸려 면허 양식장으로 시꺼멓게 들어 와 돈벼락을 맞기도 한다. 요즘 새조개의 ‘새’자도 모르던 충남에서도 천수만 간척지 방조제 축조 이후 새조개가 많이 잡힌다. 여수 신월동의 곽영수(56) 어촌계장은 “새조개는 알 내용물이 꽉차고 클수록 고급품인데 올해 작황이 안 좋아 설을 어떻게 쇨지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생활습관병 다스리는 슬로푸드의 비밀

    생활습관병 다스리는 슬로푸드의 비밀

    21세기의 또 하나의 키워드 ‘느림’. 시간에 쫓기듯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느림’은 바로 삶의 질(質)과 직결되는 화두다. 하지만 한국에선 느긋함이 곧 게으름이 되어버리고, 우리는 그속에서 ‘빨리빨리’를 외치며 속도에 휩쓸리듯 살아가고 있다. 8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신년특집 2부작으로 ‘느림의 건강학’을 방송한다. 오염되지 않은 우리 땅에서 난 신선한 제철식품을 천천히 숙성시키거나 조리해 맛을 낸 음식인 ‘슬로푸드’. 과연 ‘슬로푸드’는 우리 건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우리 선조들이 즐겨 먹던 음식은 김치나 된장과 같이 오랜 시간을 두고 발효한 음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불과 몇 십 년 사이 우리의 밥상은 180도 달라졌다.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가 넘쳐 나면서 식습관이 서구화되었고, 현대인들의 건강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제작팀은 평소 잘못된 식습관으로 개선이 필요한 성인 5명, 아동 7명을 대상으로 슬로푸드 식단을 제공한 ‘슬로푸드 캠프’를 진행했다. 개인별 처방과 미션을 들고 굳은 각오로 캠프에 입소한 12인의 참가자들. 하지만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에 길들여진 오랜 식습관과 입맛을 단시간 내에 바꾸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8일 동안 진행된 캠프 기간 과연 그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건강을 지키기 위한 참가자들의 눈물겨운 노력과 그 결과를 공개한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바쁜 현대인들, 그들의 식사 속도는 얼마나 될까. 조사결과 직장인의 72%가 한 끼 식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5분. 그리고 그들에게 사랑받은 것 또한 빠르고 간편한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음식이다. 최근 경제 한파로 인해 그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 우리의 식탁 역시 빠르게 조리되고 빨리 먹는 음식들로 채워지고 있다. ‘슬로푸드 캠프’ 참가자인 문종권 (38)씨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밥을 빨리 먹기로 유명하다. 밥 한 공기를 먹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3분, 뜨거운 국밥도 5분이면 비운다. 그런데 8년 전, 30세의 젊은 나이에 그에겐 당뇨와 고혈압이 찾아왔다. 체중 감량과 빨리 먹는 식습관을 고치기 위한 노력도 많이 했지만 결과는 매번 실패였다. 캠프에서 그에게 주어진 미션은 ´30분간 천천히 먹기´. 평소보다 6배 이상 느리게 먹어야 하는 슬로푸드 식단은 그의 건강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천천히 조리하거나 오래 숙성시켜 느리게 먹는 음식, 생활습관병을 다스리는 ‘슬로푸드’의 숨겨진 효과를 밝힌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곰의 생태특성과 거의 비슷해서 ‘작은 곰’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야생 오소리. 계곡을 중심으로 산림이 우거진 경사면의 바위굴과 흙굴을 주거지로 살아가는 오소리는 시력은 좋지 않지만 뛰어난 후각과 청각을 지니고 있어 300m만 접근해도 쉽게 알아챈다. 제주 야생 오소리의 생생한 생태를 공개한다. ●소비자 고발(KBS2 오후 11시5분) 치킨의 맛은 기름에 얼마나 바삭하게 튀겨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대부분의 치킨 브랜드에서 좋은 기름을 쓴다며 광고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닭을 튀길 때 사용하는 튀김유는 깨끗할까? 과도한 상술로 어르신들을 현혹시키는 일부 장례 토털 서비스 업체들의 얄팍한 상술을 취재한다. ●하얀 거짓말(MBC 오전 7시50분) 사람들을 경계하던 비안을 위해 은영은 함께 밥을 먹은 후 비누거품을 만들며 장난을 친다. 처음으로 호기심을 갖게 된 비안은 은영과의 즐거운 시간에 조금씩 웃게 된다. 한편, 정우는 은영을 찾아와 이제 신 여사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느냐며 얼마나 끔찍한 결혼을 했는지 알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우리나라 유일의 여자 소년원인 ‘안양 소년원’. 이곳에는 폭력과 절도, 성매매 등 갖가지 범죄를 저지른 10대 소녀 200여명이 국가의 통제 아래 생활하고 있다. 대체 여기에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여자소년원에 수용된 소녀들의 가슴 속 응어리진 사연과 일상을 한 달간 밀착 취재했다. ●다큐10+(EBS 오후 11시10분) 피닉스 합창단의 노래를 녹음한 CD를 합창 올림픽 심사위원회에 맡긴 개러스는 결과를 기다리며 합창단에 새로운 곡을 연습시킨다. 처음 목표로 했던 클래식 곡에 도전하는 것. 그러나 비발디의 ‘글로리아’는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한다. 게다가 취약한 베이스 파트도 큰 문제로 떠오른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학문, 아마도 수학이다. 하지만 수학은 과학혁명을 이끈 핵심 키워드일 뿐 아니라 모든 과학의 기초다. 그래서 수학을 못하는 나라는 과학이 없다고도 한다. 수학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수학자대회를 한국에 유치하기 위해서 국내 수학계가 본격적으로 나섰다.
  • 온몸이 투명한 ‘희귀 은어’ 中서 발견

    최근 중국에서 온 몸이 반투명으로 빛나는 희귀 물고기가 잡혀 눈길을 끌고 있다.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의 황허(黃河)에서 발견된 이 물고기는 길이 32cm 가량으로 온 몸이 투명해 ‘투명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뼈와 내장이 전혀 겉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으며 몸의 감촉이 마치 투명한 젤리를 연상시켜 더욱 신비로움을 자아냈다. 어류 전문가와 현지언론들은 이 물고기를 ‘은어’(銀魚)로 추정하고 있다. 한 어류 전문가는 “은어 중에서는 몸이 반투명으로 빛나는 희귀 종류가 있다.”면서 “동아시아의 담수(淡水)에서 주로 발견되며 길이가 비교적 길고 연어를 닮은 외양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늘이 없고 몸이 비교적 가늘며 드물게 15kg까지 나가는 은어도 있다.”면서 “매우 드문 물고기가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 충칭(重慶)시에서도 뼈대와 내장이 보이지 않는 물고기가 잡힌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 잡힌 물고기의 투명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더욱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한편 중국과 일본, 한국 등지에 분포하는 은어는 물이 맑은 하천에 사는 물고기로 어두운 청록색을 띤 회색의 몸을 가지고 있다. 연어형 어류에 속하며 맛이 담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아 주로 생선회로 먹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