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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코보이 “잘생겼다는 말 듣고싶어 개그맨한다” (인터뷰②)

    초코보이 “잘생겼다는 말 듣고싶어 개그맨한다” (인터뷰②)

    (인터뷰②에 이어) ‘초코보이’ 김경욱과 김태환은 본인들은 절대 우울증에 걸릴 일이 없다고 자신했다. 개인 스케줄로 이동할 때는 여전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팬들의 사랑을 몸소 체감하기 때문에 늘 에너지 업 된다고. “우리를 알아보고 힐끔거리거나 사진요청을 해오지만 일대가 마비되는 일은 없다.”던 김경욱과 김태환은 앞니를 드러내고 배시시 웃었다. 가끔은 그런 일들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렇게 팬들의 더 구체적으로는 여성 팬들의 사랑을 만끽하며 살 수 있는 자체가 행복하다고. -개그맨을 하게 된 이유가 좀 다르던데 태 우리는 정말 솔직하게 말해서 여자들한테 “멋있다. 잘생겼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개그맨 하는 거야. 정말이야. 우리가 일반인이었다면 과연 그렇게 예쁜 여자들이 좋아해줬을까. (경욱 보며)안 그래? 경 응, 우리 반응이 진짜 좋다니까. 우리 여자들한테 인기 꽤 괜찮아. 하하 태 물론 개그맨을 시작했으니까 웃기고 싶다는 욕심이 점점 커져. 그런데 솔직히 요즘에는 사람들의 수준을 맞추기가 힘들어졌어. 시청자들이 고급스러워졌거든. 항상 새로운 그림들을 원하니까 우리도 항상 똑같이 할 수 없어. 팀으로 틀에 박혀서 하는 것 보다 지금이 훨씬 좋다고 생각해. 앨범활동은 어차피 셋이 하는 거니까 여러 가지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경 개그맨은 항상 고충이 있어. 잠깐 쉬느라 활동을 안 하면 은퇴한 줄 알아. 솔직히 가수는 다음 앨범 준비한다고 소문내고 쉴 수 있지만 우린 그게 아니잖아. 눈에 안 보이면 다들 끝났다고 생각해. 태 어린 나이에 이 일을 시작해서 개그맨 후배들이 많아. 내가 후배들한테 항상 하는 말이 있어. ‘개그맨 인기 3개월이다. 사람들한테 잊혀지는 거 순간이다’ 항상 다음 아이템을 준비하고 술 여자 조심하라고 말해. 연예인 병 걸리면 큰일 난다고. 태 응, 연예인 병. 내가 걸려봐서 잘 알아. 나 잘난 맛에 살았었지. 지금은 깨끗하게 나았어. (김)태균 형한테 지옥훈련 받고서. 내 멋대로 살다가 순간 내가 뒤쳐져있다는 걸 느꼈거든.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무대에서도 그렇고 지금도 서로 참 친해 보여 경 솔직히 우리 친해진지 얼마 안 됐어. 정말 학교 다닐 때는 둘이 별로 안 친했어. 아니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몰라패밀리로 활동할 때도 이렇게 친해질 줄 몰랐어. 그건 (김)재우형도 마찬가지고. 근데 ‘초코보이’하면서 서로 감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젠 평생 같이 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 태 우리 셋이 그렇게 만날 줄은 몰랐어. 운명적인 만남이었다고 할까? 우연히 의기투합한 게 8개월을 함께 했어. 솔직히 팀의 존재와 중요성도 그때 처음 느꼈고. 서로가 힘들 때 도와주면서 상호보완이 되더라. 경 팀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컬투 형들이 많이 얘기해줘. 예전에 형들이 무대에 섰을 때 얘기를 들려줬는데 한명이 앞에서 노래하는 걸 뒤에서 지켜보는데 갑자기 마음이 ‘짜~안’해지는 걸 느끼셨대. 솔직히 그땐 이해가 안됐거든. 그런데 얼마 전에 태환이가 앞에서 신나는 노래를 부르면서 한창 까부는데 내가 ‘짜~안’해졌어. 태 (경욱 보면서) 왜? 왜 짠했어? 경 (태환 보면서) 모르겠어. 너만 갑자기 슬로우 장면으로 보이면서 내 마음이 이상했어. 우린 서로에게 점점 반해가고 있어. 내가 못하는 걸 태환이가 메워주고 반대로 내가 태환이를 도와줄 수도 있으니까. 완벽한 그림을 그리는 건 굉장히 힘들지만 빈 공간을 서로 채워주려고 하는 거지. -앨범은 가수가 하고 싶어서 내는 거야? 아니면 개그를 위해서야? 태 솔직히 반반이야. 가수가 되고 싶어서 낸 것도 있고 개그맨으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경 솔직히 말해서 이쪽일 꿈꾸는 사람 중에 가수로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 안 꿔본 사람 없을걸. 그 루트를 모르니까 막상 시작을 못하는 건데 다행히도 우리는 나몰라패밀리로 시작을 했지. 근데 내가 나름 선경지명이 있었나봐. 개그를 하다보면 언젠가 음반을 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갖고 있었거든. 하하 경 우리 둘 다 공연에 대한 욕심이 정말 많아. 내 무대니까 뭐든 많이 보여줘야 하잖아. 돈 내고 오신 관객들에게도 충족을 느끼게 해줘야 하는 거고. 우리 공연 보고나서 돈 아까웠다는 소리는 안 들어야지. -그럼 가수로 무대 섰을 때가 희열이 더 크겠네? 경, 태 (동시에) 그건 절대 아냐. 경 가수로 섰을 때 보다 개그맨으로 박수 받고 환호성 들을 때가 더 큰 희열을 느껴. 관객들이 실컷 웃고나서 나중에 박수 쳐줄 때 가장 큰 기쁨을 느껴. 태 가수무대랑 개그무대 매력은 정말 달라. 둘 다 계속 느끼고 싶어. 관객들과 우리가 같이 어울리고 즐기는 자체가 너무 좋은 거 같아.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일 TV 하이라이트]

    ●TV는 사랑을 싣고(KBS1 오후 7시30분) 탤런트 김형일은 단짝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정수진을 알게 된다. 둘은 곧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었다. 둘 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집안의 가장이 되었으며, 낚시를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과연 김형일은 젊은 시절 자신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었던 친구 정수진을 찾을 수 있을까. ●스펀지 2.0(KBS2 오후 9시) 각양각색 쥐포 크기의 숨겨진 비밀과 달콤 살벌한 쥐포 맛을 밝힌다. 또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육포 만들기 비법을 공개한다. 그 어디에서도 알려주지 않았던, 아니 몰라서 알려주지 못했던 신개념 맞춤 사용설명서 ‘막! 사용설명서!’에서는 모발의 아름다움을 유지시켜주는 헤어트리트먼트에 대해 알아본다. ●휴먼다큐 사랑 ‘네번째 엄마’(MBC 오후 10시55분)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첼리스트로 활약했던 송옥숙. 그녀가 파란만장하게 살던 12살 소녀를 입양했다. 태어나자마자 송옥숙씨의 친척에게 입양됐던 송지원. 양부모의 이혼과 재혼으로 두 번째, 세 번째 엄마에게까지 버림받았다. 송씨는 지원이의 네 번째 엄마가 되기로 결심하는데….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오후 9시55분)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치며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드라마 ‘아내의 유혹’. 주연배우들의 연기력 뿐 아니라 조연들의 감초연기도 돋보였는데 그 중 아나운서 출신 탤런트 오영실이 ‘웅이 아버지’코너에 출연한다. 극중 웅이아버지의 여동생 웅녀와 함께 왕눈이를 사이에 둔 삼각관계를 연기한다. ●명의(EBS 오후 9시50분) 원인 모를 졸도와 급사의 주원인 부정맥. 한 번의 증상으로 생명이 위협받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심장질환이 바로 부정맥이다. 치명적인 부정맥, 그 예고 없는 심장마비를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인가. 부정맥 전문의 김영훈 교수와 부정맥의 다양한 증상들과 치료법에 대해 들어본다. ●시네마 투데이(YTN 오후 8시35분) 시사회 이후 더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영화 ‘박쥐’의 주연배우 송강호와 김옥빈을 만나본다. 기획으로 준비된 화려한 스타배우들의 ‘레드카펫 에피소드’가 방송되고, 개그맨 안상태의 소개로 ‘영화는 영화다’와 ‘매직 아워’를 만나본다. 또 ‘인사동 스캔들’의 흥행 포인트를 분석해본다.
  • 철원 청정돼지고기 ‘위기를 기회로’

    철원 청정돼지고기 ‘위기를 기회로’

    “위기는 기회, 청정 철원 돼지고기 ‘쿨포크±66(로고)’ 브랜드를 홍보합니다.”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로 돼지고기 수요가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강원 철원군이 자체 돼지고기 브랜드 홍보전을 펼친다. 철원군은 29일 지역에서 생산되는 ‘쿨포크±66’ 돼지고기가 비무장지대(DMZ)의 맑은 물과 무항생제, 철저한 사료·종자·사양관리 등으로 일본으로 수출하는 최상등급 수준의 돼지고기인 만큼 이번 기회에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당장 연내에 철원의 관문인 국도변에 브랜드를 알리는 대형 입간판을 세우고 브랜드를 붙인 수송용 차량을 동원해 수도권 북부지역부터 고기 맛을 알리는 순회 시식회를 열 계획이다. 2007년 출시를 시작한 쿨포크±66 브랜드를 최고의 상품으로 올려놓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몇 년 전 돼지콜레라 파동 이후 검역을 철저히 지켜오면서 위생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자신한다. 또 철원지역은 환경부고시 제90-40호로 지정된 청정지역으로 전국에서 일교차가 가장 심한 기후의 영향으로 인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축산물의 쫄깃한 맛과 깊이가 다르다고 자부한다. 생산자 단체인 철원청정양돈영농조합법인 측은 “지역 특화 브랜드로 출시한 쿨포크±66의 컨셉트는 ‘추운 만큼 깨끗하다.’로 설정했다.”며 “쿨은 낮은 기온과 깨끗함을 상징하고 ±66은 철원의 최저극점(섭씨 영하 29.2도)과 최고극점(영상 36.9도)의 기온 차이를 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격한 품질에만 사용할 수 있는 철원 농특산물 공동브랜드인 ‘두루웰’의 상표 사용 승인을 받아 생산농가들로 구성된 농민의 땀과 진솔함을 브랜드에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은 현재 강원지역 돼지고기 생산량의 25%를 차지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 돼지를 지역특화품목으로 지정해 그동안 우수종돈보급과 사양관리프로그램, 사료를 통일함으로써 철원 돼지고기 맛의 균일성을 유지하는 데 힘써 왔다. 노완식 철원군 축산산림과장은 “DMZ 일대의 청정 환경에서 철저한 관리를 통해 생산되는 철원 돼지고기는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일본에까지 수출하면서 없어서 못팔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전 세계가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로 돼지고기 소비가 크게 떨어지고 있지만 역발상으로 이번 기회에 철원에서 생산되는 돼지고기를 홍보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철원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전국플러스] 새달 1일 하동 녹차시장 열려

    제14회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 행사장에서 맛과 향이 그윽한 햇차를 싼값에 살 수 있다. 하동군은 다음달 1~5일 화개면 차 시배지 일원에서 열리는 하동야생차 문화축제장에 전국 최대의 녹차시장을 열고 햇차와 녹차가공품, 찻그릇 등 녹차 관련 제품을 시중 가격보다 20% 싸게 판매한다고 29일 밝혔다. 녹차는 소포장 단위로도 판매한다. 이를 위해 하동군은 축제장 안에 초가지붕에 대나무 등을 엮어 만든 녹차 판매부스 40채를 지었다.
  • “음식 자체가 수행의 과정이죠”

    “음식 자체가 수행의 과정이죠”

    “음식 자체가 수행의 과정입니다.” 28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정산 스님은 시작부터 열변을 토하며 ‘사찰음식 철학’을 논했다. 1961년 부산 범어사에서 머리를 깎은 이후 사찰음식에 반해 수십년간 그것만을 연구해 왔다. 잡지 등에 사찰음식 에세이를 여러 번 연재했고, 요리책도 많이 내며 연구했으니 사찰음식으로 수행정진해온 셈이다. 이런 그가 이번에는 북한 사찰 음식까지 섭렵해 사찰음식으로 남북을 관통한다. 최근 그는 ‘북한 사찰음식’(다할미디어 펴냄)이란 책을 엮어 냈다. 책 쓰는 과정에 고난이 많았다는 스님은 “애초 스승 명허 스님이 남겨준 자료의 내용을 확인할 길이 없어 40년간 원고만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2007년 북한 보현사에 갔다가 기연으로 청운 스님을 만나 내용을 확인받아 글로 쓸 수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북한 사찰음식에 대해서는 “소박하고 자연에 가까운 맛”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고춧가루는 물론 소금도 조금만 사용해 검소하고 순박한 사찰음식 본래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양념이 더 단순하기에 남한 사찰음식보다 더 씁쓸한 맛이 난다.”고도 했다. 하지만 사소한 맛의 차이를 떠나서 사찰음식이 수행의 한 과정이라는 점은 다르지 않다고 강조한다. 그는 “스님들은 수행을 위해 최소한으로 거친 음식만을 먹는 것이다. 그래서 절제된 조리법과 양념에, 산에서 나는 무공해 채식을 한다.”면서 “그걸 두고 건강식이라고 스님들 스스로가 떠드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음식 얘기를 이토록 설파하는 스님도 드물다 싶다. 정산 스님 스스로도 “선승들은 먹는 걸 탐욕의 하나(식탐)로 여겼기에, 원효가 ‘발심(發心)’에서 식탐을 경계하라고 쓴 것 외에 다른 기록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그런데도 사찰음식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건 그 전통이 한국에만 남아 있기 때문. “남방 불교는 본래 거리 공양을 계속 다녔고, 동아시아 불교 중에서 중국과 일본은 일반 대중과 같은 음식을 먹고 지내 사찰음식이 남은 건 한국뿐”이라고 강조했다. 책은 ‘현대 불교’에 60회 걸쳐 연재한 것을 추려 모았다. 평양, 개성,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 등 지역별로 북한 사찰 음식을 소개했으며 음식 사진과 재료, 조리법이 함께 실려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대구 팔공산 녹차단지로 뜬다

    대구 팔공산이 녹차재배 단지로 떠오른다. 28일 대구 동구에 따르면 팔공산 자락인 백안동과 도학동, 송정동 일대에서 지난 2005년 녹차를 재배하기 시작, 당시 200그루에 불과했던 차 나무들이 5년이 지난 현재 3000그루로 늘어났다. 재배면적은 1만㎡에 이른다. 지난해 8㎏을 수확했으며 올해는 15㎏의 녹차를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품질도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우수 품질인증을 받았으며 차 전문가들로부터도 시중에 유통되는 다른 차보다 맛과 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팔공산이 차 재배지로 각광받는 것은 겨울철에 노지에 차를 심어도 냉해를 입지 않는 등 천혜의 생장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동구청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팔공산 녹차의 홍보 및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한 해 경제 효과가 4000억원에 이르는 전남 보성처럼 팔공산 차밭을 관광지화하기 위해 차 재배 농가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SK가 명품 김치 담그는 까닭은?

    김치, 조림(造林), 장학사업….에너지와 이동통신이 주력인 SK그룹과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 사업들이다. 하지만 SK 사람들은 “회사의 정신이 깃든 사업”이라고 치켜세운다. 고(故) 최종현 회장의 발자취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도 “가장 존경하고 그래서 좇아가려 힘쓰면서도 그 그늘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유일한 분”이라고 말하곤 한다.최종현 회장은 1973년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 나무를 심는다.”며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회사 안팎에선 부동산 투자 가치가 높은 수도권 근처를 권했지만 그는 산간오지를 택했다. 충주 인등산을 비롯해 천안 광덕산, 충북 영동, 경기도 오산 등 4개 사업소 4100㏊(여의도 면적 13배)에서 150만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장학사업도 같은 해에 시작됐다. TV프로그램 ‘장학퀴즈’는 36년째를 맞았다. 세계적인 학자 배출을 위해 해외 유학을 지원하고, 국내외 학자들을 지원하는 한국고등교육재단도 35년이나 됐다. 연간 110억원 규모의 장학 및 학술사업을 벌이고 있다.워커힐 호텔의 ‘SUPEX(수펙스) 명품 김치’도 최종현 회장이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맛이 똑같은 최고의 김치를 만들라.”고 지시해 탄생했다. SK의 경영정신이기도 한 수펙스는 ‘Super Excellent’의 줄임말로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뜻한다. 수펙스 김치는 남북 정상회담, 다보스 포럼 등 국내외 행사 만찬장에 단골로 나간다. 1979년 완성된 SKMS(SK경영관리체계)는 SK그룹의 ‘신앙’처럼 자리잡았다. SKMS는 ‘인간 중심 경영’이라는 SK의 철학과 일처리 방법 등을 담아 명문화한 경영기법이다. 지난달 31일 그룹 수뇌부가 총출동해 30주년 기념식을 치렀다. 최근에는 10주기 추모 학술집을 책(최종현, 그가 꿈꾼 일등국가로 가는 길)으로 펴내기도 했다. SK의 한 임원은 “지난해가 10주기여서 부각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최종현 회장의 정신은 그룹 차원에서 발전시켜야 할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중국식당을 차리는 족족 망하는 쪽박 남편을 대신해 당찬 주부 탁사펀이 나섰다. 시어머니의 든든한 지원으로 전라도 광주의 유일무이 태국식당을 차린지 두 달째, 벌써 고향의 맛을 전하는 태국사람들의 사랑방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집안의 대들보로 나선 탁사펀과 그녀의 가족을 만나본다. ●1 대 100(KBS2 오후 9시) 우승에 도전한 명문대 출신 개그우먼 박지선이 연예인 최초로 상금 5000만원을 획득한다. 박지선은 5단계에서 고비를 맞게 되지만 ‘한 명의 답’ 찬스를 사용해 극적으로 우승자 자리를 거머쥔다. 그녀는 지난해 8월 100인 중 한 명으로 출연, 최후의 1인이 돼 적립금 769만원을 차지하기도 했었다.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집으로 돌아온 용여는 선경과 눈물의 상봉을 한다. 한편 성웅은 급체를 한 최은경을 고쳐준다. 알고 보니 한의대를 졸업한 재주꾼이었던 것. 툭하면 성웅에게 찾아와 진맥해 달라며 스킨십 하는 최은경이 부러운 미선은 괜한 꾀병을 만들어 성웅을 찾아가보지만, 결코 들키고 싶지 않은 치부를 들키고 만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25분) 뭐든 내 뜻대로 막무가내 고집불통 6살 태희. 안아 달라, 업어 달라 24시간 계속되는 응석에 허리 휘는 엄마. 껌딱지처럼 엄마에게 달라붙기는 시작에 불과하다. 예쁜 얼굴로 술술 쏟아내는 충격적인 욕설, 언니 머리카락 잡고 패대기치기까지. 이런 태희에게 충격적인 진단이 내려지는데…. ●공부의 달인(EBS 오후 10시40분) 평범하게 고교생활을 보내던 신지연양. 고등학교 1학년 축제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게 된다.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3개월 간의 치료기간. 지연양은 화상을 치료하면서 더욱 더 아파하는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지연양은 ‘화상 전문 의사’라는 꿈을 가슴 속에 품고 학교로 돌아온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인도네시아의 ‘오토바이 택시’는 단거리 서민 교통 택시로 주로 이용되고, 크기가 작고 어디든 비집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그러나 교통신호나 일반통행 길과는 상관없이 어디나 마음대로 돌아다니기도 하고, 외국인의 경우 바가지요금을 당할 수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
  • 동작구 소자본 창업 밀어주기

    동작구 신대방1동에 사는 강모(40)씨는 지난 2007년 비빔밥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가 1년만에 1억원을 고스란히 날렸다. 정확한 시장조사 없이 가맹업체의 말만 믿고 달려들었다가 본 쓴 맛이다. 그는 지난 2월 동작구가 운영하는 ‘여성특화 소자본 창업강좌’에 참여해 다양한 정보와 창업지원금 혜택 등을 받았다. 현재 꽃가게로 업종을 변경, 하루 매출 100만~150만원을 올리고 있다. 동작구가 지역경제 살리기의 하나로 소자본 창업 활성화에 나섰다. 구는 이를 위해 소자본 창업 특별강좌, 창업자금 지원, 법률·세무상담 등 다양한 창업지원책을 펴고 있다. 이는 경제적 이유와 정보 부족 등을 이유로 창업에 주저하는 예비 창업자들과 소상공인들에게 창업 및 경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구는 업계 최고급의 전문 창업컨설턴트를 초청, 두 달에 한 번씩 특별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이미 지난 2월과 4월도 했다. 분야별 전문가가 예비 창업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이다. 주요 내용은 ▲소상공인 지원제도 ▲상권분석과 입지 선정 ▲창업환경과 아이템 선정 ▲창업절차와 세무관리 ▲선배 창업자의 체험담 ▲사업계획서 작성 실습 등이다. 구는 강좌 수강생에게 창업자금 융자 신청시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전체 수강생의 10%인 100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올해 40억원의 창업지원 자금을 대출하고 있다. 조건은 창업후 3개월 이내 구민으로 업체당 3000만~5000만원, 금리 연 5%, 대출기간 5년(1년 거치 4년 균등분할상환)이다. 여성 소상공인에게는 업체당 2000만원 이하의 창업자금을 대출기간 5년, 대출금리 2%로 지원한다. 김우중 구청장은 “6월에도 특별강좌를 여는 등 주민들에게 창업에 관한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탁상행정이 아닌 주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 창업지원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동서식품 1회용 ‘맥심 솔루블 커피’ 출시

    커피업계 1위 업체인 동서식품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블랙 커피 수요를 겨냥해 스틱 타입의 1회용 블랙커피 ‘맥심 솔루블 커피’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설탕과 크림 없이 맥심 커피만을 1회용 스틱으로 포장해 맥심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유의 풍부한 향을 잘 간직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오리지날’과 ‘모카골드 마일드’는 20g 20개입에 2190원이고,100g 100개입에 9900원이다.또 ‘아라비카 100’은 18g 20개입 2600원, 90g 100개입은 1만2400원이다.  동서식품 안경호 홍보실장은 “최근 커피시장에 아메리카노와 같이 순수한 커피향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층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간편하게 블랙커피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프로축구] ‘거미손’ 수난시대

    [프로축구] ‘거미손’ 수난시대

    한쪽이 웃으면 한쪽은 울어야 하는 게 정글의 법칙. 창과 방패가 부딪쳐도 마찬가지다. 프로축구 K-리그에도 역시 예외는 없다. 지난 25~26일 7라운드 7경기에선 무려 23골이 폭죽처럼 터져 팬들을 즐겁게 했다. 멋진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어 놓은 ‘슛돌이’들 또한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반대로 골을 먹은 문지기들에겐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지난 19일 단일 팀 최다출장 기록(402경기)을 세웠던 최은성(38·대전)은 26일 전북전에서 무려 4골이나 먹으며 무릎을 꿇어 스타일을 한참 구겼다. 올 시즌 6경기에서 8실점(경기당 1.33골)이나 기록했다. 컵대회를 합치면 8경기 10실점. 대전은 12위(1승3무3패·승점 6)에 그치며 바닥을 헤매고 있는 처지다. 울산 김영광(26)은 2골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애써 쌓았던 실적을 신통찮은 팀 수비력과 공격력 탓에 까먹은 사례다. 이날로 모두 6경기에서 5실점(평균 0.83). 울산은 그의 추락과 함께 11위(1승3무2패·승점 6)로 주저앉았다. 이들은 그래도 한때 내로라하던 주전에서 밀려나 출장기회마저 잡지 못한 문지기들에 견주면 나은 편이다. 이운재(36·수원)는 후배 박호진(33)에게 골문을 내주더니 언제 되찾을지도 모르는 신세다. 지난 19일 인천전(0-0) 이후 벌써 3경기째다. 그나마 박호진이 계속 잘해 준다면 마음이 덜 아플 텐데 그렇지도 않다. 박호진은 26일 전남전(1-4 패)에서 차범근 감독의 기대를 저버렸다. 덩달아 수원은 14위(1승2무4패·승점 5)라는 참담하기 그지없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초반에 부진할 때만 해도 잠시이겠거니 하던 수원은 회복할 기미를 도통 보이지 않고 있다. 김병지(39·경남)도 답답하다. 올 시즌 6경기에서 7골, 컵대회 포함해 8경기 9실점이나 된다. 다급해진 조광래 감독은 인천과의 7라운드 홈 경기에서 그를 빼고 이광석(34)을 들여보냈지만 허사였다. 경남은 0-2 패배와 더불어 올 시즌 무승(5무2패)의 답답증에 시달리며 꼴찌로 내려앉았다. 승리할 때면 늘 거미손으로 불리던 옛 국가대표팀 골키퍼들의 수난은 요동치는 팀 순위와 맞물려 팬들의 관심을 자아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스라엘 과일이 버젓이 팔리다니” 들끓는 이란

    “이스라엘 과일이 버젓이 팔리다니” 들끓는 이란

     이스라엘에서 건너온 ‘스위티’란 과일이 있습니다.원래 이름은 ‘자파 스위티(Jaffa Sweetie)’인데 이스라엘 감귤류 포멜로라는 것과 자몽을 자연 교배시켜 신 맛을 없애고 열량도 대폭 낮춰 ‘다이어트 과일’로 인기가 높답니다.  이스라엘에서 10~12월에 생산돼 국내에서도 1~3월 맛볼 수 있는데 극동에서도 가장 잘 사는 축에 드는 일본과 한국에 주로 수출되고 있답니다.  그런데 요즈음 이란에서는 이 과일 때문에 한바탕 법석이 벌어지고 있습니다.아시다시피 이란은 팔레비 왕가를 축출한 이란혁명 이후 이스라엘과 외교·경제관계를 단절해오고 있는데 이 스위티가 버젓이 테헤란의 가게 등에서 팔리고 있는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국민들은 적국인 이스라엘산 과일이 반입된 데 대해 분노를 표시하고 있고 이 과일이 보관돼 있는 유통센터는 봉쇄됐으며 수입업자를 기소하느냐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고 영국 BBC가 26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박스 겉봉지에는 중국산이라고 표기돼 있지만 이 과일에는 이스라엘산임을 분명히 밝히는 스티커가 부착돼 있습니다.그러나 이스라엘 감귤류 마케팅위원회의 탈 아미트 국장은 BBC에 이 과일들은 이스라엘산이 아니라고 부인했답니다.  그는 “누군가 우리 브랜드를 허락도 받지 않고 도용한 데 대해 화부터 납니다.”라고 말한 뒤 “이란 국민들이 중국을 통하지 않고 이스라엘 과일을 직접 수입해 먹으면 가장 좋겠지만 불행히도 정치적 이유로 테헤란과의 무역관계를 틀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테헤란은 30~40년 전 우리 과일들을 끝내주게 소비하던 시장이었습니다.”라고 말해 과거에 대한 향수를 밝히기도 했지요.  한국과 일본에서 잘 나가는 스위티를 보고 중국의 수출업자들이 짝퉁 스위티를 재배해 이를 이란에 수출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BBC의 결론입니다.정치적인 이유로 인한 봉쇄를 뚫는 무역의 힘인지,아니면 ‘짝퉁’에 일가견이 있는 중국의 횡포일 따름인지 궁금합니다.  지난 1980년대에도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 분리) 정책을 규탄하기 위해 남아공에서 가장 잘 나가던 수출품인 오렌지를 수입하지 말도록 서구 국가들에 봉쇄 조치가 내려진 적이 있습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자반고등어/홍종의

    [엄마와 읽는 동화] 자반고등어/홍종의

    거짓말도 자꾸 해 보니까 별 것 아니었다. 가슴이 두근거리지도 않고 말도 더듬지 않았다. 오히려 없는 말까지 보탰다. 욱이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남은 돈을 셈했다. 천원 권 두 장과 동전 몇 개가 고작이었다. “좀 아껴 쓸 걸.” 욱이는 후회를 했다. 엄마에게 과외비로 받은 오만 원을 열흘 만에 거의 다 써버렸다. 당장 내일 쓸 돈이 모자랐다. “한 시간만 더 하자니까.” 민규가 고양이 발톱처럼 열 손가락을 세워 흔들며 툴툴거렸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던 느낌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듯했다. “이제 돈 없어. 내일부터는 네가 대.” 욱이가 다른 쪽 주머니를 훌렁 뒤집어 보였다. 먼지가 풀썩 피어올랐다. 민규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배고파. 오늘은 네가 떡볶이 좀 사라.” 욱이가 민규의 팔을 잡았다. 민규는 얼른 욱이의 팔을 떼어냈다. “내, 내가 왜?” 민규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뒷걸음질을 쳤다. “내가 그렇게 많이 사 줬으면 한 번 사 줄 만도 하잖아.” 욱이가 목에 힘을 주며 또박또박 말했다. “누가 사 달랬어? 같이 있어 달라고 사정을 해서 나도 학원을 빼 먹으면서 놀아 줬더니….” 갑자기 민규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달아났다. 마주 오던 사람들이 흘끔거리며 쳐다봤다. 욱이는 창피해 얼른 골목으로 꺾어 들어갔다. 마음 같아서는 민규를 쫓아가 한 대 갈겨 주고 싶었다. 사람들이 지나가자 욱이는 골목에서 머리를 삐쭉 내밀었다. 민규가 바람개비처럼 팔을 빙빙 돌리며 뛰어가고 있었다. “의리 없는 자식! 두고 보자.” 욱이는 주먹을 꼭 쥐었다. 열흘 전, 순대 김밥 배달을 민규에게 들키지만 않았어도 엄마를 속이지 않아도 됐다. 하필 배달을 한 곳이 민규네 보석 가게였다. “너, 철가방이었어?” 푹신푹신한 소파에 누워 발장난을 하던 민규가 욱이를 보자 처음 한 말이었다. 번쩍거리는 보석 진열대들이 빙글빙글 돌았다. 탁자에 김밥, 순대를 꺼내 놓는데 손이 떨렸다. 욱이는 정말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우, 우리 엄마 심부름이야.” 욱이가 더듬거렸다. 덩치로 보면 반밖에 안 되는 민규가 그렇게 커 보일 수가 없었다. “그 잘난 우리 반 회장이 겨우 분식집 아들이었어?” 민규가 나무젓가락으로 순대를 싼 투명 랩을 푹 찔렀다. 욱이는 가슴이 찔린 듯 움찔했다. “안 본 걸로 해 줄 테니까 걱정 마.” 민규가 문까지 따라 나오며 욱이의 어깨를 툭툭 쳤다. 욱이는 입술을 꼭 깨물었다. 민규네 가게에 다녀오고 나서 욱이는 고민이 생겼다. 잘못하다가는 또 다른 친구에게 들킬 것이 뻔했다. 며칠을 고민하다가 욱이는 꾀를 냈다. 보석가게를 하는 부자 민규를 팔았다. 공짜로 과외를 같이 하자면 미안할 테니 오만 원만 내라고 했다고 엄마에게 거짓말을 했다. “욱이가 도와줘서 편했는데 할 수 없지 뭐. 그런 친구를 두기도 어려워.” 엄마는 당장 꼬깃꼬깃한 천원 권과 오천원 권, 만원 권으로 오만 원을 채워 주었다. 잠시 잊고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그것보다도 욱이는 어떻게 당장 민규의 입을 막을지 막막했다. “똑똑.” 빗방울이 떨어졌다. 날씨가 흐린 탓인지 간판에 일찍 불이 켜졌다. 욱이는 육교를 향해 천천히 걸었다. 높은 곳에라도 올라가야 답답한 가슴이 시원해질 것 같았다. 빗방울이 점점 많아졌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자동차들도 속력을 높였다. 키가 크고 다리가 길어 한 발에 두 계단을 오르던 욱이었다. 그런데도 욱이는 느릿느릿 한 계단씩 육교에 올랐다. 육교에 오르자 바람이 시원했다. 욱이는 얼굴 가득 빗방울을 받았다. 답답하던 가슴이 뻥 뚫렸다. 욱이는 육교의 난간을 잡고 천천히 걸었다. “이리 와 봐.” 육교 중간쯤이었다. 한 할머니가 소쿠리를 앞에 놓고 욱이를 불렀다. 장사를 하던 사람들은 모두 돌아가고 할머니 혼자뿐이었다. “저, 저요?” 욱이가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여기 좀 앉아 봐.” 할머니가 손짓으로 소쿠리 앞자리를 가리켰다. 욱이는 자석에 끌리듯 할머니 앞에 앉았다. 비린내가 확 풍겼다. 소쿠리 위에는 생선 한 마리가 달랑 남아 있었다. 자세히 보니 두 마리였다. 한 마리가 배로 다른 한 마리를 감싸 안고 있었다. 뒤에서 꼭 껴안은 모습이었다. “자반고등어야. 다 팔고 이것만 남았어. 비도 오고 날도 저물고 이것을 팔아야 집에 갈 수 있어.” 할머니가 생선을 욱이를 향해 밀었다. 어둠이 내려 할머니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저, 저는 돈이 없는데요?” 욱이가 앉은걸음으로 뒤로 물러났다. 키가 큰 트럭이 달려오는지 육교 위가 환해졌다. 아주 잠깐이지만 쪼글쪼글한 할머니의 입이 보였다. 그 모습이 욱이의 머리에 오래도록 남았다. “내일 갚으면 돼.” 할머니가 냉큼 생선을 집어 검정 비닐봉지에 담아 내밀었다. 욱이가 받지 않으면 바닥에 떨어질 것 같았다. 욱이는 얼결에 비닐봉지를 받았다. 할머니가 소쿠리를 챙겨서 일어섰다. 욱이도 엉거주춤 일어났다. 할머니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육교를 내려갔다. 욱이는 비닐봉지를 들고 터덜터덜 걸었다. 그냥 주머니에 남아 있는 돈이라도 털어 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에 들어서자 혼자 남은 아줌마 손님이 일어섰다. 설거지를 하던 엄마가 손에 묻은 물을 탈탈 털었다. “아이구, 우리 왕자님 오셨네.” 엄마가 두 팔을 벌리며 반겼다. “아들이우? 어쩜 저렇게 듬직하게 생겼을까? 키도 크고 얼굴도 잘 생기고 엄마를 업어줘도 되겠네.” 아줌마가 호들갑을 떨었다. “업어주기는요. 몸은 커다래도 아직 애기인 걸요.” 엄마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그래, 영어 과외는 잘했어? 고맙기도 하지. 그만한 돈으로 어떻게 과외를 해. 학원을 다니려고 해도 십 몇만 원은 든다던데. 정신 바짝 차리고 열심히 해.” 엄마는 아줌마가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말했다. 욱이는 비닐봉지를 슬그머니 의자위에 내려놓았다. 욱이는 슬슬 엄마의 눈치를 봤다. 탁자에 걸레질을 하는 엄마가 더 작아 보였다. 욱이는 주춤주춤 엄마에게로 가서 등을 내밀었다. “엄마, 한 번 업혀 봐.” 등 뒤에서 엄마의 기척이 들렸다. “어서!” 욱이가 엉덩이를 흔들었다. 그래도 엄마는 업히지 않았다. 갑자기 엄마가 뒤에서 욱이를 꼭 끌어안았다. 욱이는 가슴이 저릿해졌다. “우리 욱이 많이 컸네.” 엄마가 팔에 힘을 주었다. 욱이는 몸이 점점 작아지는 것 같았다. 아주 작아져 엄마의 가슴에 푹 담기는 것 같았다. 그때 욱이는 자반고등어 생각이 났다. “어, 엄마. 이거.” 욱이는 자반고등어 봉지를 내밀었다. “육교를 건너는데 할머니가 팔고 있었어. 이걸 팔아야 집에 갈 수 있대. 그래서 돈이 없다고 하자 내일 갚아도 된 대.” 엄마가 봉지 속에서 자반고등어를 꺼냈다. 불빛을 받고 자반고등어의 등이 푸르게 빛났다. “자반고등어네? 잘했어. 야무지게도 재웠네. 자반고등어는 이렇게 두 마리를 야무지게 재워야 상하지 않아. 우리 욱이와 엄마가 이렇게 한 몸인 것처럼.” 욱이는 가슴이 뜨끔했다. “외할머니께서 자반고등어를 무척 좋아하셨는데….” 엄마가 자반고등어를 뒤적이며 울먹였다. 외할머니 생각을 하는 모양이었다. 자반고등어는 머리는 두 개지만 마치 한 마리처럼 보였다. 욱이는 더 이상 엄마 옆에 있을 수 없었다. 마침 가게에 손님이 들었다. 엄마가 김밥을 써는 틈에 욱이는 가게를 나와 집으로 향했다. 밤새 퍼붓던 비가 거짓말처럼 그쳤다. 햇살이 쨍하니 나고 안개가 뽀얗게 피어 올랐다. 욱이는 엄마가 자반고등어 값으로 준 돈을 하루 종일 쥐고 있었다. 민규가 슬슬 욱이를 피해 다녔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욱이는 육교를 향해 뛰었다. 육교 위에는 장사를 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그러나 자반고등어를 파는 할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욱이는 육교의 끝에서 끝으로 두 번을 왔다 갔다 했다. 할머니가 앉았던 자리에는 김을 파는 아줌마가 앉았다. “아줌마, 여기에서 자반고등어를 파는 할머니 안 나왔어요?” 욱이는 망설이다가 물었다. 아줌마는 하품을 하다 말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자반고등어요.” 욱이가 힘을 주어 다시 말했다. “무슨 자반고등어? 여기는 그런 거 안 팔아.” 아줌마가 쌀쌀맞게 말했다. “어제 여기서 자반고등어 팔던 할머니요. 제일 나중에까지 남아 있었어요.” 욱이는 울상을 지었다. “장사도 안 되는데 왜 귀찮게 굴어. 여긴 내 자리고 어제도 내가 제일 나중에 일어섰구먼.” 아줌마가 김을 뜯어 질겅질겅 씹었다. 다시 물었다가는 혼이 날 것 같았다. 욱이는 힘없이 육교를 내려왔다. 아무리 할머니의 얼굴을 떠올려 보려 해도 가물가물했다. 욱이는 길 가는 할머니들을 요리조리 살폈다. “야, 강욱!” 욱이가 깜짝 놀라 걸음을 멈췄다. 어느새 민규네 보석가게 앞을 지나치고 있었다. 가게에서 튀어 나오며 민규가 욱이를 불러 세웠다. 그때였다. 욱이의 머릿속이 환해졌다. 갑자기 할머니의 쪼글쪼글한 입이 퍼득 떠올랐다. “걱정 마. 오늘부터는 내가 돈을 다 댈게.” 민규가 욱이의 코앞에 돈을 들이대고 흔들었다. 그래도 욱이는 멍하니 서 있었다. “내가 다 댄대도?” 민규가 욱이의 등을 퍽 때렸다. 그때서야 욱이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자반고등어의 머리가 눈앞에 떠오르면서 외할머니의 얼굴이 겹쳤다. “맞아. 외할머니의 입이야!” 갑자기 욱이가 소리를 질렀다.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쪼글쪼글한 입이었다. 틀림없었다. 욱이는 민규의 손을 뿌리치고 가게를 향해 뛰었다. 아무래도 가게에 엄마를 닮은 외할머니가 와 있을 것 같았다. ●작가의 말 가정이 행복한 세상이 정말 아름다운 세상이다. 현실적인 여건으로 인해 불안정한 가정이 늘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전부 불행한 것은 아니다. 진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다면 불행은 행복의 과정이 될 수 있다. 자반고등어는 두 마리가 합쳐 하나(한손)가 된다. 그렇게 서로 포개져야만 제대로 발효가 되어 맛있는 자반고등어가 된다고 한다. 자반고등어처럼 서로 기대고 안아주어야 하는 것이 가족이다. 짠맛이 고소한 맛이 되는 세상을 꿈꾸어 본다. ●약력 ▲대전일보신춘문예 동화당선 ▲계몽아동문학상, 율목문학상, 대전일보문학상 수상 ▲‘대나무 숲에 사는 잉어’, ‘하늘음표’, ‘하늘매 붕’, ‘똥바가지’, ‘초록말 벼리’, ‘구만이는 알고 있다, 구만이는 울었다’, ‘오이도행 열차’, ‘곳니’ 등의 작품집이 있음. ▲현재 중앙공무원교육원 근무
  • [도시와 산] (4) 남양주 운길산~예봉산

    [도시와 산] (4) 남양주 운길산~예봉산

    운길산(610m)은 순하지도 거칠지도 않다. 높지도 낮지도 않다. 하지만 한강 두물머리가 지척이어서일까 구름을 모은다. 태조 이성계는 이 산에서 구름이 흘러가다 쉬어가는 곳이라 해서 운길산이라 칭했다고 전해진다. 운길산에서 적갑산(560m), 철문봉(630m) 등을 지나면 역시 수도권의 명산 예봉산(683m)으로 연결된다. 조선시대 경기 동부, 강원 중북부 선비들이 한양으로 갈 때 임금이 사는 도성을 향해 신하로서 예를 표해 예봉(禮峰)이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운길산~예봉산 능선에는 아련한 역사의 숨결이 여기저기 스며 있다. 이춘규 편집국 부국장 taein@seoul.co.kr ●200년전 다산 정약용 선생 체취가 느껴진다 운길산~예봉산 능선은 다산능선이라고도 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 형제들과 인연이 많다. 특히 철문봉 정상에는 ‘정약용, 약전, 약종 형제가 집 뒤 능선을 따라 이곳까지 와 학문을 밝힌 곳’이라고 적혀 있다. 다산은 40세 때인 1801년 강진으로 유배생활을 떠나기 전에 약전·약종 형들과 현 팔당호 인근 생가를 나서 능선길을 산책하며 학문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약용·약전(귀양지서 사망)의 귀양과 약종의 순교로 삼형제는 이후 함께하지 못하게 된다. 다산은 생가 앞 두물머리 풍경에 대해 18년 유배생활을 했던 전남 강진군 다산초당이나 백련사에서 바라본 강진만의 풍경과 유사해 고향을 생각하곤 했다고 회고했다. 두물머리에 팔당호가 생겼지만, 강진만 일부도 간척돼 풍경이 변했다. 생가는 예봉산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에 있다. 운길산 산허리에 자리잡은 수종사에도 역사가 숨 쉰다. 조선후기 사회변혁을 꿈꾸던 선각자들이 모여들었다. 초의선사, 다산, 추사 김정희 등 선사와 묵객들이 종파와 당색, 신분을 따지지 않고 사회변혁의 꿈을 다듬은 곳이다. 수종사(주지 동인)측은 “세조가 금강산을 다녀오다 두물머리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새벽에 이상한 종소리가 들려 잠을 깨 부근을 조사하게 하자 바위굴 속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종소리처럼 울려 나왔으므로, 이곳에 절을 짓고 수종(水鐘)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당시 심었다는 550년 이상 된 거대한 은행나무 두 그루는 강변풍경과 조화롭다. ●시골처녀의 풋풋함과 만난다 다산능선을 종주하다 중간에 음료수가 필요하다 싶을 때면 맛 좋은 약수터가 있다. 수종사 입구와 절 안에 맛있는 약수터가 있다. 수종사 삼정헌에서는 멋진 두물머리 풍경을 보면서 공짜로 주는 차를 마실 수 있다. 고마운 마음은 불전함에 넣는다. 운길산으로 오르는 수종사코스는 수종사의 전망대가 좋다. 절상봉 코스는 정상에서 북한강과 두물머리쪽이 근사하다. 운길산 정상에서는 새해 일출이 압권이다. 여기서 보는 운길~예봉 능선과 골짜기 전경은 거대하다. 서울시내에서 전철로 한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산이 깊다. 도시의 번거로움이 절로 사라진다. 자동차 소음에서 완벽하게 해방된다. 명상에 제격이다. 봄~가을까지는 숲이 우거져 낮에도 어둡다. 지난해 말 운길산역이 개통되기 전에는 접근이 어려워 산꾼들만 찾던 코스였다. 특히 숲이 좋아 알레르기 치료에 좋다는 피톤치드를 많이 뿜어낸다. 알레르기 환자들이 이 능선길을 걸으며 상쾌한 호흡을 기원한다. L이비인후과 이모 원장은 “다른 숲도 마찬가지지만 숲이 좋은 이 능선길은 폐의 기능을 강화시켜 주어 알레르기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말했다. 1년 전만 해도 시골처녀의 풋풋함을 간직했던 이 능선길이 이제 도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땅들이 침식당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나무계단을 순차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원종철 남양주시 문화관광과장은 “전철 연장개통과 함께 미처 몰랐을 정도로 등산객이 몰려온다. 지역경제에도 도움된다. 부족한 주차장 등을 확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생물자원의 보고에서 새들과 얘기하다 3~4월 능선 좌우에 생강나무꽃이 흐드러진다. 은은하게 퍼져오는 향기는 황홀하다. 이어서 진달래와 철쭉이 화려함을 다툰다. 능선산행만 4시간 안팎이나 걸리는 이 산 토양은 기름져 이곳 진달래나 철쭉은 팔뚝만큼 두꺼운 것이 많다. 사철 생물다양성의 보고임을 확인한다. 소나무와 낙엽송이 여기저기 군락을 이룬다. 참나무과로만 굴참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들이 지천이다. 물푸레나무, 산벚나무, 피나무, 쪽동백, 참개암나무, 개옻나무 등 수종이 무척 다양하다. 바람의 능선이다. 능선에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나 참나무, 물푸레나무들은 줄기가 2~7개로 갈라진 게 많다. 짐승들의 낙원이기도 하다. 멧돼지는 흔한 동물이다. 골짜기에서는 고라니를 볼 수 있다. 너구리, 산토끼 등 포유류가 서식한다. 여름철새인 검은등뻐꾸기, 벙어리뻐꾸기, 뻐꾸기는 물론 꿩이나 산비둘기 등 새들과 얘기할 수 있다. 겨울에는 지척인 북한강, 남한강에서 기러기, 청둥오리들이 떼지어 물질을 한다. 총길이 13㎞ 안팎인 종주길은 수도권에서는 귀한 육산이다. 운길산 정상 양쪽에 약간 돌산의 형세가 있지만 그밖의 대부분 능선은 흙산이다. 그래서 무릎에도 부담을 주지 않는다. 관절이 좋지 않은 서울시민 송(75)씨 할아버지는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할머니와 자주 찾는다. 등산은 운길산역에서 수종사를 거치거나 능선길을 따라 운길산, 새재고개, 적갑산, 철문봉을 거쳐 예봉산을 지나 팔당역으로 향하는 종주코스가 산꾼들에게는 인기가 있다. 예봉산서 율리봉, 율리고개를 거쳐 팔당역으로 가면 6~7시간 걸린다. 힘이 부치면 새재고개에서 약수터를 지나 도곡리, 도심역으로 가는 4~5시간 코스가 있다. 역코스도 좋다. 운길산역서 운길산만 올랐다가 내려가거나 팔당역서 예봉산만 올랐다 내려가는 3시간 안팎 걸리는 코스는 가장 대중적이다. ■ “다음 내리실 역은 운길산역입니다” 지하철·전철노선의 확장은 산행지도를 확 바꾼다. 중앙선전철의 단계적 연장도 마찬가지다. 중앙선은 2007년 말 덕소에서 팔당역까지 연장개통되면서 주변 명산을 찾는 등산객을 폭발적으로 늘렸다. 임섭 팔당역 역무원은 “재래선 역사일 때 하루 2~3명만 이용했으나 개통 뒤 평일 1500여명, 주말 5000여명이 이용한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말 중앙선이 양평군 국수역까지 연장되자 산행지도는 놀랍게 변했다. 국수역의 청계산(658m)이나 직전 양수역에서 갈 수 있는 부용산(366m)으로 가는 등산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런데 전철이 연장개통되며 예봉산을 찾는 등산인구가 줄어들지 않고 중앙선 이용 전체 등산인구가 증가했다. 그래서 예봉산 등산을 마치면 한 시간에 두 번씩 있는 용산행 전철은 덕소역까지는 좌석이 충분했었지만 올해 들어 자리잡기가 어렵다. 국수역의 경우 “재래역사일 때 하루 100명 이하이던 이용객이 최근 80배인 8000명 정도로 늘었다.”고 이광훈 역무원이 밝혔다. 올해 말 산행지도는 또 바뀐다. 용문역까지 연장개통되기 때문이다. 원주까지도 빠르면 내년 말 개통될 예정이지만 예산문제로 1~2년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들 구간은 멋진 산들을 품고 있어 향후 산행지도는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상권에도 대변화가 일고 있다. 팔당역 인근 예봉산 입구는 지난해부터 음식점이 늘었다. 등산전문점도 생겼다. 능선길 여기저기는 간이 막걸리가게들이 있다. 최근엔 운길산역과 국수역 주변에 가게가 늘고 있다. 운길산 수종사 입구에는 농산물 좌판점들이 늘고 있다.
  • 에이트, 첫 콘서트 대성황 “‘심장이 없어’ 있었기에”

    에이트, 첫 콘서트 대성황 “‘심장이 없어’ 있었기에”

    ’심장이 없어’를 히트 시킨 3인조 혼성그룹 에이트(8eight·이현, 백찬, 주희)가 데뷔 후 2년 만에 ‘첫 콘서트 개최’의 꿈을 이뤘다. 공연 직전 대기실에서 만난 멤버들은 “너무 긴장된다. ‘심장이 없어’가 있었기에 가능한 자리”라며 첫 콘서트 무대를 앞둔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5일 오후 7시 30분 에이트가 서울 청담동 클럽 ‘앤써’(Answer)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번째 미니콘서트를 열었다. 촉촉한 날씨에도 불구, 약 1시간 전부터 청담동 일대를 휘감은 백미터 남짓의 우산 행렬은 팬들의 굳건한 음악적 믿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에이트 역시 그들의 신뢰를 져버리지 않았다.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듀엣 및 개별 무대와 세 명의 하모니가 녹아든 다채로운 무대 구성은 클럽 안을 가득 메운 600여명의 관중들을 열광케 하기 충분했다. 팬들의 가슴 속에 ‘가장 뜨거웠던 비오는 날(Hot Rainy Day)’을 선사한 에이트의 콘서트 현장을 공개한다. # 뮤지션으로 돌아온 에이트 기타를 품에 안은 이현, 키보드를 치는 주희, 랩퍼와 보컬을 오가는 멀티플레이어 백찬까지. 에이트는 첫 곡 ‘심장이 없어’ 언플러그드 버젼으로 첫 콘서트 무대를 열었다. 인기작곡가 방시혁이 이끄는 뮤지션 다운 무대 구성이었다. 악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은 음악을 다방면으로 소화해 온 에이트의 노력을 확인케 했다. 경쾌한 비트의 힙합곡 ‘사랑을 잃고 난 노래하네’로 분위기를 전환한 에이트는 “오~오오오”란 후렴구가 인상적인 ‘렛미고(Let Me Go)’로 관객들과 호흡을 시작했다. # 궂은 날씨? 기우였네요! 공연장을 한바퀴 둘러 본 에이트는 떨리는 음성으로 감사의 메시지 부터 전했다. 스탠딩 공연임에도 불구, ‘매진’ 기록을 세운 공연장은 수용 가능한 최대 인원이 운집된 모습이었다. 백찬이 떨리는 음성으로 “전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첫인사를 건네자 리더 이현은 “첫 콘서트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줄 줄 몰랐습니다. 비가 내려 걱정이 컸는데 기우였네요!”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이현은 “오늘 이 공간을 에이트의 열기로 꽉꽉 채워 보겠습니다.”고 힘찬 각오를 밝히며 본격적인 공연의 막을 올렸다. # 백찬-주희, 듀엣 호흡 과시 지난해 이수영과 ‘무슨 사랑이 그래요’로 에이트 중 첫 솔로 활동을 시작한 백찬은 콘서트 무대에서는 주희와의 하모니를 과시했다. 넓은 음역대에 짙은 보컬색을 갖춘 주희의 매력적인 보이스가 덧입혀진 ‘무슨 사랑이 그래요’는 전작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어 ‘달콤한 나의 도시’로 화음을 이어간 두 사람은 마치 사랑하는 연인처럼 통통 튀는 멜로디에 맞춰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 이현의 깜짝 돌발공연 ‘30분 전’ 국내 가수 중 가장 풍부한 성량을 갖춘 가수로 알려진 이현은 당초 휘성의 ‘안되나요’를 마이크 없이 불러내는 이벤트를 준비 했다. 하지만 이현은 “사실 부르고 싶은 노래가 따로 있다.”며 방시혁의 ‘이별 3부작’ 중 완결곡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30분 전’을 무반주 생라이브로 불러냈다. 흉내낼 수 없는 라이브였다. 콘서트장을 정적 속 감동으로 몰고간 이현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팬들이 한 목소리로 “울지마!”라고 외치며 그를 위로하자 이현은 “사고쳤다.”면서 쑥쓰러운 미소를 보였다. # 팬들 및 부모님께 바치는 편지 V.O.S와 스윗 소로우의 게스트 공연 후 무대에 다시 오른 에이트는 오늘의 자리를 있게 해준 소중한 이들을 위한 편지 낭독 시간을 마련했다. 이현과 백찬은 “‘심장이 없어’란 곡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가 있었다.”며 멋진 곡을 선물해준 방시혁을 비롯한 스태프들과 변함없이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특히 주희는 인상적인 멘트로 관중들의 가슴을 먹먹케 했다. “사실 오늘 이 무대의 의미는 남다르다.”고 말문을 연 주희는 “바로 가수로 데뷔한 후 처음으로 부모님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날이기 때문”이라며 2층 관중석을 바라봤다. ”부모님은 제가 평범한 직장인이 되기를 바라셨다.”고 고백한 주희는 “그런데 부모님을 모시고 이런 무대를 갖게 되니 너무 행복하다. 너무 사랑한다.”고 말해 공연장을 훈훈한 분위기로 물들였다. # 데뷔곡 부르며 전원 눈물바다 팝송 메들리로 분위기를 전환한 에이트는 첫 데뷔곡 ‘사랑할 수 있을까’을 부르며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가누지 못했다. 주희와 이현이 먼저 눈물을 보이자 백찬은 “저만 안 울었네요. (우리 멤버들이)아마도 처음 데뷔할 때가 생각났나봐요.”라고 했지만 그 역시 젖은 목소리였다. 노래를 마친 이현은 “부족하지만 힘내왔다.”며 “항상 진심으로 노래하는 가수가 되겠다. 지금까지 받은 사랑이 크지만 여러분의 ‘에이트 최고’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에이트가 되겠다.”는 엔딩 멘트를 전했다. # 앵콜 또 앵콜, 첫 콘서트 대성황 이현은 엔딩곡 ‘심장이 없어’를 소개하면서 “오늘 이 무대를 있게 해준 곡”이라며 강한 애정을 내비쳤다. 공연 중 멤버들은 무대 멀리까지 손을 뻗으며 일일히 팬들과 악수를 나누는 등 순간의 감동을 간직하려 했다. 공연은 끝났지만 팬들의 환호는 줄어들지 않았다. “앵콜”이 터진 관중석, 조금의 미동도 없는 팬들. 돌아온 에이트는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할 말을 잃었다. 에이트는 최근 KBS 2TV ‘이하나의 페퍼민트’에서 불러 화제가 됐던 메들리를 선보인 후 무대에서 내려갔지만 그들의 이름을 부르는 함성 소리에 이끌려 두 번째 앵콜 무대에 올랐다. 이윽고 ‘사랑을 잃고 난 노래하네’의 멜로디가 들려오자 클럽 안 관중들은 두 손을 들고 자리에서 뛰며 하나 된 모습을 연출했다. 데뷔 후 2년만에 처음 맛 본 콘서트장의 열기, 좀 더 뚜렷해진 음악을 해야만 하는 이유…. 공연을 마친 에이트는 확실히 성장해 있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브로닌, 에이트 콘서트 찾아… “팬 맞습니다”

    브로닌, 에이트 콘서트 찾아… “팬 맞습니다”

    ”이 맥주 맛 없습니다. 다른 건 없습니까?” 비슷한 음성이 들려 설마 했지만 브로닌이 맞았다. “이건 맛 없습니다. OO는 없습니까.”라며 자신이 직접 광고한 맥주를 찾는 소리였다. ’미녀들의 수다’ 출신 방송인 브로닌 멀렌(Bronwyn Mullen·26)이 3인조 혼성그룹 에이트(이현, 백찬, 주희)의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모습이 포착됐다. 브로닌은 지난 25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청담동 클럽 ‘앤써’(Answer)에서 열린 에이트의 첫 콘서트 공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기획사 CHAN2프로덕션 소속 그룹 LPG 등 친구들과 함께 클럽을 찾은 브로닌은 즐거운 표정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연발하며 공연을 관람했다. 직접 공연장을 찾은 이유를 묻자 브로닌은 주저 없이 “에이트의 팬”이라고 답했다. 브로닌은 “외국 가수들과 비교해 봤을 때 한국 가수들은 더 멋지고 실력있는 분들이 많다.”며 “오늘 게스트로 나온 V.O.S, 스윗소로우도 그렇다. 하지만 에이트를 제일 좋아한다.”고 전했다. 또 “한국 음반계가 불황이라고 들었다.”며 “이럴 때 일수록 다른 분야의 연예인들도 가수 분들이 힘낼 수 있도록 서포트 해줬으면 한다.”고 진지한 모습으로 의견을 밝혔다. 이날 브로닌은 에이트의 공연이 막을 내릴 때까지 뜨거운 성원을 보내며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지난해 12월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서 하차한 후 케이블 방송인 KBS JOY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다녀왔습니다’에 출연하고 있다. 브로닌은 “방송도 하고 있지만 주말에는 주로 친구들과 어울린다.”며 “요즘에는 공연 보는 재미에 빠졌다.”고 근황을 전했다. 한편 ‘심장이 없어’, ‘사랑을 잃고 난 노래하네’, ‘Let Me Go’ 등의 히트곡을 보유한 에이트는 데뷔 후 2년 만에 개최한 첫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며 클럽 안을 가득 메운 약 600여명의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 = 현장에서 만난 브로닌(위) , 에이트 공연 모습 (아래)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 커피문화 뿌리를 찾아서…

    ‘한국 커피 문화의 뿌리를 찾자.’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또 일터부터 휴식공간까지 우리 생활에서 향긋한 커피냄새가 머물지 않는 곳이 없다. 명성황후의 죽음으로 놀란 고종황제가 처음 맛을 본 이후로 한국의 커피 역사는 이미 100년이 넘었지만, 그 뿌리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경기도 남양주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이 한국 커피 문화의 오랜 뿌리를 찾기 위해 나섰다. 국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커피문화의 흔적을 알리기 위해 ‘커피역사 탐험대’를 꾸리는 한편, 올바른 커피문화 전파를 위해 ‘커피 제대로 알고 마시기’ 특강도 준비했다. 커피역사 탐험대는 ‘커피 정체성’을 찾기 위해 국내에 커피 관련 사적지를 1박2일 코스로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5월21일 첫 기수가 탐험을 시작해 9월까지 매달 1회 40명씩 답사를 간다. 고종황제 커피로 유명한 경복궁 정관헌부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다방이라는 진해의 흑백다방, 경북 포항 기계면 다방거리 등 코스를 돌아 본다. 탐험 결과물은 오는 10월 열리는 ‘한국커피역사전-개화기에서 근현대까지’ 기획전에 전시될 예정이다. 대원들은 사진이나 그림·조각 등 어떤 형태로든 한국 커피 문화 전파를 위한 결과물을 남겨야 한다. 활동 우수자는 내년 남미지역으로 떠나는 커피역사 탐험대 참가 자격도 주어진다. 한편 커피특강은 커피의 역사 등 커피 이론은 물론 다양한 커피 관련 체험을 해볼 수 있게 꾸몄다. 흔한 핸드드립 제조법 말고도 아랍 등 일부 지역에서 커피를 추출할 때 쓰는 이브리크법 등 다양한 추출법을 체험해 볼 수 있고, 홈 로스팅 방법도 배운다.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직접 맛보고 박물관 전시실과 커피재배 온실도 돌아 본다. 특강은 새달부터 8월까지 매달 셋째주 금요일에 열린다. 커피박물관 임보람 학예사는 “커피로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어 한국적 커피문화를 알리자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곳곳에 잠들어 있는 한국 커피의 역사를 일깨우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행사 모두 참가비는 무료. 특강은 남양주시민을 우선으로 매회 선착순 24명을 모집하며, 탐험대는 지역제한 없이 신청자 중 40명을 선정한다. (031)576-6051.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투병끝에 한층 맑아진 시어

    투병끝에 한층 맑아진 시어

    고통, 외로움, 서러움은 감성을 더욱 명료하게 한다.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시인의 시어는 한층 맑아졌고, 사유는 더욱 맑고 담백해졌다. 작은 제비붓꽃, 야생장미, 그리고 바로 곁에 있는 아내 등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애정이 더욱 짙어졌음은 물론이다. 마치 순진무구한 어린아이가 동시 써내려 가듯한 그의 시에 질박한 느낌의 연필 스케치 그림까지 더해졌다. 시 읽는 맛이 최고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 나태주(64)는 2007년 3월 췌장염에 걸려 의사로부터 ‘1주일 내 사망 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105일 동안 물 한 모금도 입에 대지 못하는 등 7개월에 걸친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했다. 그럴수록 나태주는 악착같이 착한 시를 썼고, 순수한 그림을 그렸다. 시인은 기적적으로 살아났고, 시인의 운명처럼 이것들 또한 시화집 ‘너도 그렇다’(종려나무 펴냄)로 다시 태어났다. 1999년 첫 번째 시화집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이후 두 번째 시화집이자 자신의 서른 번째 시집이다. 작은 행복에 대한 간절한 바람, 난초 이파리 하나에 느끼는 소중한 아름다움은 너무 흔하고 진부한 듯하지만 나태주를 거치고 나면 담백한 공감을 이끌어 내는 정신세계의 영역으로 들어온다. 이런 식이다.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행복’ 전문) 병상 곁에 엎어져 잠든, 지아비의 죽음이 예고된 아내를 보고 새록새록 느껴지는 연민, 사랑은 “이 지푸라기 머리칼을 가진 여자를/ 언제 또 쓰다듬어주나?/…/이 지푸라기 머리칼을 가진 여자를/ 어디가서 다시 만나나?”(‘아내2’)로 드러난다. 나태주는 그림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림은 대단히 세밀하면서도 예쁘다. 그는 “외롭고 서러울 때면 그림을 그렸다.”면서 “그저 느낌대로 민들레를 그리고, 야생장미를 그리며, 자기 최면을 걸 듯 삶의 의지를 되찾으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꽃이나 사람이나 오랫동안,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예쁠 수밖에 없다.”면서 “인간관계도, 세상도, 인류도, 우주도 마찬가지로 자세히 오래 들여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역시, 시인의 힘은 ‘관찰’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전남 농수산물 중국시장 본격 공략

    전남 농수산물 중국시장 본격 공략

    홍수처럼 밀려드는 중국산 농수산물의 파고를 뚫고 중국으로 수출되는 우리 농수산물이 늘고 있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농수산물은 통틀어 유자차, 김, 양란, 전복 등 15가지로 지난해 수출액이 1587만달러(200억원대)에 이른다. 지난해 전남이 중국에서 수입한 농수산물 총액(5359만달러)의 3분의1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농수산물 총 수입액은 중국에서 36억달러 등 모두 245억달러다. 수출품목별로는 중국에서 향과 맛이 뛰어난 것으로 호평받고 있는 고흥 유자차가 올들어 1~2월 수출액은 16만 7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다. 중국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을 고려하면 선전한 셈이다. 또 전남도는 최근 홍콩에 본사를 둔 리싱(利興)유한공사와 완도산 전복 수출협약을 해 새로운 수출 판로를 뚫었다. 그동안 전복은 일본으로만 수출됐다. 리싱은 전복 특산지인 완도군에 2억원을 투자해 활전복과 전복가공공장 수출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앞서 리싱은 이달 초부터 완도산 전복 2.5t(1억원)을 수입했고 다달이 10t씩 내년까지 300여t을 수입하기로 약속했다. 리싱은 홍콩에 대형매장 3개가 있고, 내년에 인근 중국 광둥성으로 매장을 확대하는 등 수입물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중국인들이 소비한 전복은 지난해 2만 6000여t으로 자국 생산량이 2만 2000여t에 그쳐 해마다 4500여t을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 전남의 전복 생산량은 5212t으로 우리나라 생산량의 98%를 차지했다. 김인휴 전남도 경제통상과장은 “중국 구매자들이 미역이나 다시마로만 키운 완도산 전복의 품질 우수성을 인정한 만큼 수출 물량이 급속도로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도는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해삼의 시장성이 높다고 보고 지난해 시험양식에 성공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량생산 체제를 시험 가동하고 있다. 중국도 경제위기로 수입량을 줄이기는 마찬가지다. 올 2월까지 전남도내에서 수출한 김은 6만여달러로 지난해 동기 23만여달러보다 73.9%나 줄었다. 품질면에서 중국인들의 추격을 불허했던 나주산 양란(신비디움)도 올들어 2월까지 수출이 4만여달러에 그쳐 지난해(86만달러)보다 무려 95.3%나 감소해 재배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정재영 “가장 큰 고통? 팬티만 계속 입는거였죠” (인터뷰)

    정재영 “가장 큰 고통? 팬티만 계속 입는거였죠” (인터뷰)

    “이번 영화 촬영하는 동안 가장 큰 정신적 고통이요? 팬티 하나만 입고 촬영하는 거였죠.” 정재영(39)은 배우가 되기 전 모험심이라곤 없었던 사람이었다. 지금도 연기 외에 다른 것에는 도무지 모험심도, 승부욕도, 관심도 없다고 했다. 집에서조차 두 아들과 함께 놀아주지 못하고 잠만 잔다. 그런 그가 영화 ‘김씨표류기’(감독 이해준·5월14일 개봉)에서 팬티 하나만 달랑 입는 모험심을 발휘해 한강 밤섬에 표류하는 남자 김씨를 열연했다. “모험심은 배우 하면서 키웠어요. 모험심이 있어야 배우로 버틸 수 있죠. 성격도 붙임성이 없었고 예전엔 인터뷰를 해도 적극적이지 않았어요. ‘피도 눈물도 없이’(2002) 때는 까칠하기까지 했죠.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는데 연기를 하면서부터 성격이 둥글둥글해졌어요.” #정씨, ‘남자 김씨’가 되기까지 그의 모든 삶은 연기와 통한다. 연기 외적인 것에는 모든 끈을 놓아버릴 정도로 오감 안테나가 연기에만 집중돼 있다. ‘김씨표류기’를 마치고 나니 희끗희끗한 새치 증가와 6~7kg 체중 감량으로 인한 눈가 주름살이 캐릭터에 몰입한 흔적으로 남았다. 촬영기간 5개월간 손톱과 발톱도 1cm 이상 길렀다. 잃은 것도 있었다. 캐릭터를 위해 가슴 털을 생애 최초로 깎았다. ‘김씨표류기’는 자살시도가 실패로 끝나 한강 밤섬에 불시착한 남자 김씨(정재영)와 은둔형 외톨이인 여자 김씨(정려원), 즉 사회로부터 소외된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다. 극중 김씨가 홀로 밤섬에 갇힌 설정이기에 정재영은 모노드라마 수준으로 외롭게 연기했다. 하지만 외로움보다 더 큰 정신적 고통은 따로 있었다. 바로 여자 스태프들이 있는 앞에서 팬티 하나만 입은 채 촬영했던 것. “여자 스태프들은 오히려 부끄러워하지 않았는데 제가 부끄러워했어요. 팬티(그는 ‘빤스’라고 했다.) 하나만 입는 게 추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거죠. 제가 꽃미남이라면 여자 스태프들이 부끄러워했겠죠. 김씨가 초반엔 양복을 입고 있다 하나씩 벗어요. 그래서 5개월 내내 팬티를 입었던 건 아니었어요. 팬티 하나만 입고 촬영한 기간이 2개월 되나? 전체 촬영분량의 3분의 1 정도 돼요. 지금은 웃지만 그 땐 정신적인 고통이었죠. 하하. 팬티만 입어야 했던 게 영화 촬영하면서 겪은 가장 큰 정신적 고통이었어요. 그것도 이해준 감독이 흰색 삼각팬티를 주장했던 걸 간신히 설득해 체크무늬 사각팬티로 바꾼 거예요. 외모도 안 되는데 삼각팬티까지 입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영화 다 찍고 나니 좀 약한 것 같아 삼각팬티로 촬영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하자 이해준 감독이 절대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어요.” #PD 지망생, ‘배우 정씨’가 되기까지 처음부터 정재영의 꿈은 배우가 아니었다. 고교 시절 PD나 기자가 되기 위해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아 그와 비슷한 방송연예과에 입학하려 했다. 진학 준비를 하던 중 선생님의 권유로 청소년 연극제에 출전했는데 전국에서 한 학생에게만 주는 상을 두 개나 품에 안았다. 이를 계기로 서울예술대학 연극과에 입학했고 그의 미래는 PD에서 배우로 바뀌었다. “그 때 대상 격인 최우수상을 두 번 탔어요. 그러면서 ‘내가 연기가 좀 되나’란 생각이 든 거죠. 연출가가 하라는 대로 한 건데 우연한 기회에 연기의 맛을 알아버린 거예요. 그 맛에 중독되기 시작했어요. 물론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할 땐 경제적인 것 때문에 힘들었죠. 대학 시절엔 라면 하나로 하루를 버틴 적도 있어요. 대학 시절 처음엔 스태프로 연극에 참여하려 했지만 연기하는 애들에게 자꾸 눈길이 갔어요. 그러다 연기를 하게 되고 점점 연기를 즐기는 저를 발견했어요.” 그는 1996년 연극 ‘허탕’으로 데뷔해 연기를 한지 13년이나 됐지만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늘 똑같은 고민이다. 한 작품을 계속하면 그 캐릭터가 업그레이드 될 수 있지만 매번 배역이 다르다 보니 새로워야 한다는 거다. “연기는 느껴질 때까지 계속 고민하지 않으면 캐릭터에 근접할 수가 없어요. 배우란 직업이 끝이 없는 것 같아요. 늘 신선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물고기처럼 신선함을 오래 유지하는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요. 며칠 전 ‘타이타닉’을 봤는데 지금 봐도 촌스러움을 느낄 수 없고 세련된 거예요. 1998년 개봉작인데. ‘타이타닉’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싱싱한 배우이고 싶어요.”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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