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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OBS·EBS·YTN]

    ●OBS 07:00 위대한 자연 07:55 애니월드 스페셜 09:05 앙코르 특선 드라마 10:05 신기한 세계 놀라운 세상 10:30 2009 MLB 디비전 시리즈 필라델피아:콜로라도 16:00 스포츠 사이언스(재) 16:55 오! 이맛이야(재) 18:55 하늘에서 본 지구 20:20 TV탐험 지구촌의 맛 20:50 연예매거진 21:50 여행의 발견 22:50 일요시네마 <주유소 습격사건> 01:00 2009 MLB 하이라이트 ●EBS 07:25 내친구 토토 08:30 모여라 딩동댕 09:00 뽀롱뽀롱 뽀로로(재) 10:00 스타워즈-클론전쟁 11:15 은하철도 999 13:00 신기한 스쿨버스 14:40 일요시네마 17:00 장학퀴즈 20:20 요리비전 21:00 극한직업 22:50 한국영화특선<불꽃> ●YTN 08:00 YTN24 09:25 시네마투데이(재) 10:35 세계인 위클리(재) 11:00 뉴스와이드 12:00 YTN24 14:00 뉴스와이드 16:30 시네마투데이(재) 17:30 인사이드월드 20:30 토마토(재) 23:35 스포츠 뉴스
  • 약먹은 제주감귤 주의

    올해산 노지감귤의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제주에서 덜 익은 노지감귤을 약품을 이용해 강제로 숙성하는 행위가 잇따라 적발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서귀포시는 8일 약품을 이용해 대량의 덜 익은 감귤을 익혀 유통하려던 서귀포시 토평동 D청과 주인 M(39)씨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M씨는 성분을 알 수 없는 약품을 솜에 묻혀 감귤 상자 사이에 두는 수법으로 덜 익은 감귤 22.28t을 숙성시키려다 서귀포소방서 감귤강제착색단속반에 덜미를 잡혔다. 이날 오전 제주시에서도 홍시를 만들 때 쓰는 감 연화촉진제를 사용, 덜 익은 감귤 3.5t을 숙성시켜 유통하려던 선과장이 적발됐다. 약품을 사용해 덜익은 감귤을 강제로 후숙시키면 감귤 맛이 떨어지고 부패가 빠르게 진행된다. 도 관계자는 “극히 일부 농가에서 비상품 감귤 등을 출하하기 위해 강제로 후숙시키고 있다.”면서 “철저한 단속을 통해 이를 근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는 감귤을 숙성하거나 강제 착색시켜 유통할 경우 최고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막걸리 TV광고 새달 日상륙

    막걸리 TV광고 새달 日상륙

    막걸리 광고가 다음 달부터 일본 TV 전파를 타게 된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막걸리의 TV 광고를 제작, 오는 11∼12월 두 달 동안 일본에서 방영하는 등의 내용을 뼈대로 한 4·4분기 농식품 수출 증진대책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aT는 광고의 타깃을 웰빙과 한류에 관심이 높은 20~40대 여성으로 정하고 막걸리의 맛과 효능, 안전성 등을 전달할 방침이다. 공공 부문에서 막걸리 전반에 대한 TV 광고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달 간 40~50회 정도의 광고가 나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일본 현지 주류 바이어와의 상담회, 한식 체인점과 연계한 판촉행사도 개최된다. aT는 또 과일과 화훼, 채소, 버섯, 김치, 인삼 등 신선 농식품의 주요 해외시장 대형유통점 진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14∼16일에는 도쿄에서 ‘Korean Hot Food Show’를 개최, 고추장 등 매운 소스 시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제주산 돼지고기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이달 안에 일본에서 홍보 세미나와 수출 상담회를 열 계획이다. 수산식품 쪽에서는 넙치와 전복, 김 등 유망 상품의 해외 판촉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이리스’ 정준호, 계속되는 추격신… “죽을 맛”

    ‘아이리스’ 정준호, 계속되는 추격신… “죽을 맛”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아이리스’에서 국가안전국(NSS) 엘리트 요원 진사우로 출연하는 정준호가 가장 힘들었던 웃지 못 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14일 첫 방송되는 ‘아이리스’는 첩보원들의 숨 막히는 액션과 배신, 그리고 로맨스를 그릴 블록버스터 첩보액션 드라마다. 정준호는 극중 첩보 요원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긴박감 넘치는 추격신과 과격한 액션신을 많이 소화하고 있다. “평생 뛸 거 이번에 다 뛰었다.”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인 정준호는 유난히 달리는 장면이 많아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배우 인생에서 ‘아이리스’ 만큼 체력적으로 힘든 작품은 처음”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바쁜 촬영 일정 속에서도 정준호는 틈틈이 운동으로 폐활량을 늘리고 음식도 신경 쓰는 등 또 다른 추격신에 대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아이리스’는 지난 3월 일본 로케이션을 시작으로 6월 헝가리 촬영, 9월 중국 상해로케이션을 마쳤고 현재 국내에서 촬영 중이다.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승우 김소연 탑 주연의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아이리스’는 오는 14일 밤 9시 55분 첫 전파를 탄다. 사진 = 태원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남 남해군 요트학교

    경남 남해군 요트학교

    난데없지만, 퀴즈다. 이것은 최근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잠깐 화제에 올랐던 레저 스포츠다. 또한 십수년 전부터 한 개혁적 대통령 후보를 집요하게 공격했던 것이기도 하다. ‘호화 사치스러움, 반 서민적’이라는 이유 등에서였다. 너무 쉽나? 정답은, 바로 요트 세일링이다. 귀족 호사 취미 혐의를 받았던 두 사람 사이에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면 검찰총장 후보자는 요트가 아닌 다른 숱한 위법, 탈법의 결격 사유들이 총체적으로 작용해 낙마했고, 대통령 후보는 수구 언론이 오랜 시간에 걸쳐 집요하게 ‘개혁을 말하며 호화 요트를 즐기는 이중성’이라며 물고 늘어졌음에도 국민적 지지 속에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점이다. 어쨌든 애꿎은 요트만 중간중간 인구에 회자되며 구설수에 올랐다. 하지만 요트는 단언컨대, 결코 호사 취미가 아니다. 그저 대중화되지 않았을 뿐이다. 사람들은 ‘태양은 가득히’나 ‘에덴의 동쪽’같이 진짜 호화 요트가 등장하는 영화를 너무 많이 봤거나 혹은 진실을 애써 외면한 채 정치적 파당에 요트를 때로는 이쪽, 때로는 저쪽 당원으로 가입시켰을 뿐이다. ●요트, 호화·귀족 레포츠 편견을 깨다 전 검찰총장 후보자와 전 대통령 후보자가 즐겼던 요트는 모두 1~2인용으로 ‘딩기 요트(Dinghy Yacht)’라고 부르는 것이다. 엔진 없이 바람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요트다. 이 요트 1척의 가격은 ‘고작’ 550만원이다. 싸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초고가의 골프 장비는 말할 것도 없고 등산 장비, 마라톤 장비, 낚시 장비 등을 제대로 갖출 때 역시 수백만원이 훌쩍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보통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 전직 대통령 후보에게 요트를 가르치기도 했던 국가대표 요트 선수 출신의 오종렬씨는 “귀족 스포츠니 호화 레저니 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나도 안타까웠다.”고 답답했던 그간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게다가 딩기 요트는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이미 부산에서 요트 관련 교육, 상담 회사(더 위네이브)를 운영하고 있던 오씨는 지난 3월 경남 남해군과 손을 잡고 삼동면 물건리에 요트학교를 열었다. 요트가 얼마나 대중적인 스포츠인지, 세 면이 모두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에게 요트가 얼마나 적합한 스포츠인지 증명하고, 그래서 사회적 편견에 뒤덮여 있는 요트를 대중 레포츠로서 당당하게 복권시키겠다는 의지였다. 남해군민들은 이곳에서 무료로 요트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일반인들은 4시간 남짓의 교육 및 체험을 하는 데 4만원이면 된다. 3~4인이 함께 세일링할 수 있는 요트는 역시 4시간 교육·체험에 6만원이다. 80시간의 기본교육(56만원)을 이수하면 요트 세일링은 언제든지 무료다. 어쨌든 덕분에 남해군에는 마을별 요트클럽만 벌써 3개가 만들어져 있을 정도로 요트가 널리 퍼지고 있다. ●내일부터 사흘간 보물섬 요트축제 어떤 필설도 체험을 대신하기는 어렵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에서 스윔슈트, 구명조끼, 슈즈 등을 갖춰 입는다. 그리고 일단 가장 기본적인 테이킹 동작을 반복해서 배운다. 테이킹은 바람을 거슬러서 전진할 수 있는 기술이다. 딩기 요트의 왼쪽 오른쪽에 번갈아 앉으며 돛의 방향을 바꾸면 지그재그로 역풍을 뚫고 나아갈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바람은 초속 1.5~4m 정도. 시속 1~4노트 정도 속력이 나와 초보자들이 딩기 요트를 즐기기에 딱 좋겠다는 오종렬 교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뭍 위에서 반복했던 훈련은 거의 무용지물에 가까웠다. 우선 러더(방향을 전환하는 키)를 밀고, 뒷발을 내민 뒤 몸을 요트 가운데로 옮겨 웅크렸다가 돛이 머리 위로 지나가면 반대편 뱃전에 앉는 것을 반복해야 하는데 바다 위에 몸을 띄운 순간부터 순서가 엉키고, 줄을 잡은 손과 러더를 잡은 손이 꼬이며 허둥지둥 제멋대로였다. 나중에는 그저 요트에 퍼질러 앉아 바람이 부는 대로 움직이거나 제자리를 맴도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 교장과 강사들이 모터보트를 타고 초보자들 주변을 돌며 요령을 거듭 알려주니 조금씩 익숙해진다. 두 시간쯤 지나 조종이 제법 익숙해졌다 싶으면 드디어 진짜 출항이다. 물건항을 벗어나는 것. 참새떼처럼 늘어앉아서 낚싯대를 드리운 이들이 있는 방파제 테두리를 벗어나 망망한 바다로 나간다. 군청색 남해 바다는 푸른 하늘의 흰 구름과 어우러져 숨이 턱 막힐 듯한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한다. 여기에 해질녘 물건항 뒷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황금빛 햇살이 남해 바다를 물들이면 남해군 딩기 요트 체험의 정점을 찍는다. 이곳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물건항에서는 9일부터 사흘 동안 ‘2009 보물섬 요트축제’가 열린다. 사실상 처음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제2회 보물섬컵 전국 동호인 요트선수권 대회의 체육행사와 함께 요트 모형 만들기, 해양레저체험뿐만 아니라 숲속음악회, 시월愛 가을 소나타, 바다영화제, 문학기행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문의 남해군 요트학교 070-7755-5278. ●힐튼 남해골프·스파 리조트에서 럭셔리한 하룻밤 요트학교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국내 최고급 리조트임을 자부한다. 가장 작은 스튜디오형 객실(35평)에서 하룻밤 묵는 비용이 40만원을 훌쩍 넘어서니 엄청 비싸다. 그러나 그에 걸맞은 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어느 곳에서나 남해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바다를 바라보는 11개홀, 바다에 접한 7개홀 등 환상적 골프코스는 승부에 연연하는 ‘쩨쩨한 샷’을 떨쳐내 주는 호방함을 안겨준다. 이 밖에 골퍼들을 위해 특화시킨 마사지 등 최고급 스파 시설인 ‘더 스파’ 역시 해외 최고 휴양지 리조트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다.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개관 3주년을 맞아 다음달 14일까지 디럭스 스위트에서의 하룻밤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개관 3주년 기념 패키지를 선보인다. 하지만 이 리조트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미덕은 현지와의 자연스러운 어울림이다. 생뚱맞은 초호화 리조트가 아닌, 고기잡는 어부의 통통배가 리조트 앞바다를 지나고, 해가 뜨기도 전 농군들은 리조트를 가로질러 논밭을 갈러 간다. 보통 리조트에서 볼 수 없는 ‘자연스러운 낯섦’이 있다. ●여행수첩 ▲먹을 거리 멸치쌈밥의 진짜배기 맛은 오직 남해에서만 맛볼 수 있다. 제철은 4~5월이지만 요즘은 사철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멸치쌈밥은 어른 손가락 두 개를 합쳐 놓은 정도의 굵은 멸치 수십 마리와 우거지를 듬뿍 넣고 자작자작 조린 뒤 초마늘과 함께 상추, 깻잎에 싸먹는다. 퍽퍽한 고등어조림과 차원이 다르며 뼈를 발라야하는 갈치조림의 번거로움도 없다. 우리식당(055-867-0074)이 유명하다. 물건항 근처의 햇살복집(055-867-1320)은 남해 멸치만 한 크기의 졸복으로 팔팔 끓인 졸복탕이 유명하다. 졸복과 미나리, 콩나물을 건져 밑반찬과 함께 비벼 먹도록 큰 대접도 함께 내놓는다. 남해 마늘과 함께 복어 튀김도 아주 맛있다. 글 사진 남해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40) 인제 내설악 만경대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40) 인제 내설악 만경대

    이미 대청봉에는 불이 당겨졌다. 대청에 부는 바람 속에서 겨울을 감지한 나무들은 서둘러 잎에 저장된 양분을 줄기로 보낸다. 이 과정에서 잎에 남아 있던 색소가 붉게 혹은 노랗게 드러나는데, 이것이 단풍이다. 식물에게 단풍은 생존 방식이지만, 인간에게는 매년 찾아오는 자연의 축복이다. 설악산에서 부담없이 단풍 구경하기에 내설악 만경대만한 곳이 없다. 백담사에서 만경대로 가는 길은 만해 한용운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의 시구절이 떠오르는 그윽한 단풍 숲길이다. ●6.4㎞ 오세암 가는 길에 숨은 비경 설악산에는 만경대가 셋이다. 오세암 직전의 내설악 만경대, 양폭산장 위쪽의 외설악 만경대, 오색 근처의 남설악 만경대. 만 가지 경치를 두루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니, 단풍 풍광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옛 문헌에는 내설악 만경대만 기록되어 있지만, 점차 외설악과 남설악이 하나씩 생겼다. 내설악 만경대가 깊은 맛이 있다면, 외설악 만경대는 눈이 멀도록 화려하다. 그리고 남설악 만경대는 가장 늦게 생긴 탓에 아는 이가 드물다. 세 개의 만경대 중에서 가장 찾기 쉬우면서도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 내설악 만경대다. 국내 최고를 자부하는 설악의 단풍을 즐기려면 서둘러야 한다. 내설악의 단풍절정기는 10∼13일쯤이다. 일기예보에서 단풍절정기(10월 20일쯤)란 말을 듣고 떠났다가는 찬바람만 두들겨 맞기 십상이다. 산행 코스는 오세암 가는 길과 같다. 내설악의 산문 격인 백담사에서 시작해 영신암을 거쳐 만경대에 올랐다가 오세암을 찍고 되돌아가는 일정이다. 백담사에서 오세암까지는 6.4㎞, 3시간30분쯤 걸린다. 길은 험준한 설악산답지 않게 순하고 부드러워 아이들도 잘 올라간다.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 이어진 백담계곡은 예전에는 걸어 다녔지만, 요즘은 셔틀버스를 타고 절 앞까지 오른다. 버스에서 내려 백담사로 이어진 백담교를 건너면서 마음을 다잡아야 하지만, 계곡을 물들인 화려한 단풍빛에 온몸이 벌렁거린다. 절에 들러 만해 한용운 동상 앞에서 인사를 드리자마자 붉게 물든 계곡으로 달려간다. 물가에 있는 나무들의 단풍이 더욱 곱고 진하다. 백담사를 지나면 수렴동계곡을 따라 평지처럼 순한 길이 이어진다. 계곡물은 투명한 에메랄드빛을 띠고, 길섶에는 붉고 노란색의 단풍들이 형형색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그 찬란한 풍경 속을 걷다보면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올챙이처럼 두 눈을 뜨고 감탄을 연발한다. 어쩌면 한용운 역시 이 길을 산책하다가 ‘님의 침묵’을 떠올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1시간쯤 지나면 암자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중창불사를 한 영심암에 이른다. 이곳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10분쯤 더 가면 갈림길, 여기서 오세암과 봉정암이 갈린다. 오세암 방향으로 들어서면 슬그머니 길은 오르막으로 변한다. 작은 고개를 넘어 두 번째 고갯마루에서 만경대로 올라가는 것이 이번 산행의 포인트다. 만경대란 이정표가 없기에 오세암 직전의 고개를 기억하면 되겠다. ●다섯 살 동자와 관음보살의 순수한 교감 고갯마루에서 가파른 산길을 10분쯤 올라가면 소나무와 암반이 어우러진 정상부가 나온다. 이곳이 내설악 만경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북동쪽으로 훤히 보이는 오세암. 공룡능선을 병풍처럼 두른 모습이 한눈에도 기막힌 명당자리다. 단풍과 전나무의 초록, 그리고 천수관음보전의 청기와 지붕이 어우러진 모습은 그대로 동화 속의 한 장면이다. 내설악과 외설악을 가르는 공룡능선을 따라 동쪽으로 가다보면 설악산의 제왕인 대청봉의 육중한 모습이 드러나고, 그 앞으로 대청을 지키는 수호신 용아장성릉의 암봉들이 육식 공룡 이빨처럼 드러나 으르렁거린다. 용아장성릉 뒤로 보이는 높은 능선 마루금은 귀때기청봉(1577m)에서 대청으로 이어진 서북능선이다. 과연! 이곳 만경대처럼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내설악의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 또 있을까. 만경대를 내려와 고갯마루를 내려서면 오세암. 다섯 살 아이가 홀로 폭설 속에 고립되었으나 관음보살과 순수한 교감을 나누며 성불했다는 아름다운 전설이 내려오는 소박한 암자다. 이 전설은 동화작가 정채봉의 손에 의해 오누이의 이야기로 변주되면서 우리의 심금을 더욱 울리기도 했다. 오세암에서 되돌아오는 길은 그동안 달아올랐던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게 한다. 설악의 깊은 아름다움이 시나브로 슬픔의 감정까지 불러오는 것은 왜일까. 내설악을 찬란하게 비추던 빛이 점점이 사라지며 땅 속에서 스멀스멀 올라온 땅거미가 가야 할 길을 집어삼킨다. 글 사진 mtswamp@naver.com ●가는 길과 맛집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담사행 버스가 오전 6시15분부터 오후 6시40분까지 약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길이 좋아져 2시간30분 밖에 안 걸린다. 백담사 일대에는 황태요리와 순두부가 유명하다. 할머니황태구이(구 할머니순두부·033-462-3990)집은 30년간 산꾼들에게 뜨끈한 순두부와 황태요리를 선사했다. 단풍철이면 속초 동명항에 양미리가 제철이다. 항구 노천에서 연탄불을 피워 양미리를 구워준다. 1만원이면 두 사람이 배 부르게 먹는다.
  • [OBS]

    06:00 월드시사 우리 06:30 생방송 OBS 07:50 미니다큐 즐거운 학교 07:55 2009 MLB 세인트루이스:LA다저스 11:20 건강요리 대백과 <마님의 식탁> 11:45 뉴스 12:00 리얼메디컬 다큐 병원(재) 13:00 테마기행 14:00 미니다큐 즐거운 학교 14:05 TV탐험 지구촌의 맛(재) 15:05 특명 지구를 지켜라(재) 15:55 뉴스 16:05 생방송 투유 1, 2부 18:00 애니월드 18:50 미니다큐 즐거운 학교 18:55 OBS 초대석 19:55 뉴스 20:35 리얼드라마 구사일생 21:30 독특한 연예 뉴스 22:00 인사이드 23:00 전설의 시대 24:00 MUSIC&MOVIE 24:30 2009 MLB 하이라이트
  • [7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위암은 여전히 우리나라의 암 사망원인 가운데 폐암에 이어 부동의 2위를 차지하는 무서운 암이다. 최근 불규칙한 식생활과 생활습관으로 젊은층의 위암 환자가 늘고 있는 상황인데, 대부분 위암은 통증 없이 찾아와 조기발견이 어렵다. 위암의 예방과 조기발견, 치료방법까지 위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소비자 고발(KBS2 오후 11시15분) 톡 쏘는 맛이 별미인 국내산 홍어는 전체 유통량의 10% 정도밖에 잡히지 않아 칠레, 아르헨티나, 미국 등 다국적 홍어들이 대량으로 수입되고 있다. 그런데 값싼 수입산 홍어가 국내산 홍어로 팔리고 심지어 수입산끼리도 원산지 둔갑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다국적 홍어의 원산지 둔갑 현장을 고발한다. ●지붕뚫고 하이킥(MBC 오후 7시45분) 해리의 새 인형, 로이드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행방불명 된 로이드를 찾기 위한 명탐정 지훈의 놀라운 추리력이 전개된다. 아픈 자옥을 위해 한옥으로 병문안을 간 순재. 자옥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중에 초인종 소리가 울리고 뜻밖의 복병이 찾아온다. 위기의 남자, 순재는 자옥을 위해 몸을 날리는데…. ●기분좋은 작전(SBS 오후 6시25분) 온몸이 아토피로 뒤덮여 있는 8살 민규. 아토피가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민규의 소원을 위해 스타봉사자 안혜경이 나섰다. 먼저 민규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찾아간 한의원에서 내려진 충격적인 진단. 이대로라면 코끼리 피부가 될지도 모른다는데…. 민규를 위한 특별한 작전이 공개된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8명의 선원이 달려들어 일일이 손으로 그물을 끌어올리는 일은 어두운 밤이기에 더욱 긴장되고 위험하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은 높은 파도에 위험이 배가된다. 만선의 꿈을 안고 멸치잡이 조업에 나서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추자도의 선원들. 밤과 낮을 바꿔 멸치잡이에 나선 바다 사나이들을 만나본다. ●스페셜-두 바퀴의 녹색혁명(YTN 오전 10시25분)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한 회사 차원의 배려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무려 1만 5000명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등 국내에서도 자전거 강국을 향한 첫걸음이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 판매 자전거의 99%가 수입제품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것은 채 1%에도 미치지 않는 실정이다.
  • [HAPPY KOREA] 경북 의성 산수유마을 꽃길

    [HAPPY KOREA] 경북 의성 산수유마을 꽃길

    매년 3월이면 봄바람을 타고 온 노란빛 구름이 한 달 동안 머물렀다 떠나간다. 가을에는 탐스러운 붉은빛 열매가 관광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곳,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 2·3리 ‘산수유 마을’이다. 아직 도회지의 때가 묻지 않은 듯 옛 정취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마을 입구의 할매·할배바위에 새끼줄로 엮은 고추와 숯이 그러했다. 산수유로 유명한 또 다른 지역인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비하면 의성 산수유 마을에서는 가꿔지지 않은 야생의 멋마저 느껴졌다. 산수유 마을은 숲실마을(화전2리)과 전풍마을(화전3리) 둘로 나뉜다. ‘숲실’은 숲으로 둘러싸인 골짜기라는 뜻의 순 우리말 이름이다. 조선 임진왜란 때부터 마을에 다래와 머루 넝쿨이 어우러져 넓은 숲을 이뤄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전풍’은 마을에 중풍에 효과가 있는 산수유 나무가 많고 산 좋고 물이 좋아 끊임없이 풍년이 든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산수유 마을 입구로부터 10리(4㎞)가 넘는 산수유 길이 조성돼 있다. 봄철 산수유 꽃이 피면 마을은 노란 눈이 내린 듯한 고즈넉한 풍경이 연출된다고 한다. 산수유 나무는 무려 3만여 그루에 달했다. 그 나이도 짧게는 30년부터 길게는 300년이 넘는다고 했다. 산수유 나무가 화전리를 온통 뒤덮을 수 있었던 것은 마을의 가난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전리 마을 주민들은 먹고살기 힘든 시절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 한약재로 쓰이는 붉은 산수유 열매를 길러 내다팔기로 마음먹고 마을에 산수유 나무를 하나 둘 씩 심기 시작한 것이다. 가난을 이겨내기 위한 마을 주민들의 염원이 현재 화전리를 전국 최고의 산수유 마을로 우뚝 설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산수유 열매는 가을인 8~10월에 붉게 익는다. 맛은 단맛, 떫은맛, 신맛이 동시에 난다. 열매에는 동맥경화 예방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인 리놀산과 체내의 불필요한 수분 배출을 촉진하는 사포닌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산수유 열매는 보통 한약재료로 쓰인다. 몸의 장기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 내과질환에 좋으며, 원기 회복에 효능이 있다. 또한 눈을 밝게 하고, 특히 머리카락이 희어지지 않게 하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무릎이 시큰거릴 때, 어지럽거나 귀가 잘 들리지 않을 때, 식은땀이 날 때도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산수유의 화려한 꽃망울로 매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산수유 마을이지만 지방도에서 20분 정도 차를 타고 들어가야 할 만큼 접근성이 취약하다는 아쉬운 점도 있다. 게다가 마을까지의 진입로가 꼬불꼬불해 관광객들이 쉽게 찾기 힘들며 주차여건도 좋지 않다는 평이 많았다. 이에 행정안전부와 의성군청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화전 2·3리에 걸친 산수유 마을에 넓은 주차공간과 부대시설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산수유 꽃길 20리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도 한창이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산수유 꽃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탐방로가 올해 안으로 들어설 계획이다. 그 길이만도 약 20리(8㎞)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친환경적인 꽃길 조성을 위해 도로 포장은 하지 않으며, 농사철에는 경운기 통행도 겸하게 해 농사를 짓는 마을 주민들의 생업과도 연계된 꽃길로 탄생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산수유 마을에서는 ‘노란 꿈망울 향연’이라는 이름으로 산수유 꽃 축제가 열렸다. 23일부터 4월10일까지 19일간 열린 행사 기간 동안 3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기간에는 산수유 꽃길걷기 체험, 산수유 차·와인 시음, 산수유 찰떡 만들기, 알쏭달쏭 산수유 퀴즈 등 산수유 관련 행사뿐만 아니라 KBS 전국 노래자랑, 벨리댄스, 시화전, 시골장터 등의 다채로운 행사도 열렸다. 행사기간 동안 열린 토속음식장터에서는 산수유 국수, 산수유 동동주, 산수유 두부 등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김학수 의성군청 새마을문화과 계장은 “산수유 꽃길 20리 조성 사업으로 의성 산수유 마을이 환경 친화적인 휴양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의성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데스크 시각] 프로야구에도 ‘예능’이 필요하다/손원천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프로야구에도 ‘예능’이 필요하다/손원천 체육부 차장

    프로야구 초창기 톱스타였던 박노준 현 SBS 해설위원이 현역으로 활약하던 때 일이다. 경기 시작 전 그는 할 말이 있다는 듯 기자석 앞으로 다가왔다. 들어보니 자신이 출루하게 되면 취재 온 많은 사진기자들을 위해 무조건 2루를 훔치겠다는 호언장담이었다. 쉽게 말해 멋진 ‘그림’거리를 만들어 지면에 박진감 넘치는 사진을 실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뜻. 발빠른 주자들에게 감독들이 부여하는 이른바 ‘그린 라이트’(작전 없이 도루)가 당시에도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어쨌든 박 위원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다이내믹한 자세’로 2루를 훔쳤고, 그 장면은 고스란히 신문에 게재됐다. 뛰어난 경기력에 더해 ‘스타 기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많았다. 삼성 양준혁이 5월9일 통산 최다인 341호 홈런을 쏘아올린 뒤 3루에서 홈까지 ‘문워크 세리머니’를 펼쳤고, 뒤질세라 6월5일 KIA 이종범도 통산 두 번째 500도루 기록을 작성한 뒤 2루 베이스를 뽑아들며 포효했다. 노련한 ‘스포테이너’의 진면목이 한껏 드러난 장면. 관중들이 이들의 팬 서비스에 열광적인 박수를 보냈음은 물론이다. 즉흥적인 세리머니 외에 다양한 형태의 ‘고정’ 세리머니도 관중들에게 각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포수 강민호가 마주 보며 입을 벌린 채 환호하는 ‘하마 세리머니’와 왼쪽 주먹을 불끈 쥐는 LG 봉중근의 ‘봉 세리머니’ 등은 이들만의 전매특허. 롯데 ‘오버맨’ 홍성흔은 숫제 그라운드에서의 일거수일투족이 볼거리였다. 선수들의 개성만큼 다양한 세리머니는 관중을 덩달아 춤추게 만든다. 운동 선수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솔직한 언어, 가장 원초적인 감정 표현법에 관중도 동화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쇼맨십’을 보여주는 선수가 많지 않다는 데 있다. 시쳇말로 ‘예능’ 감각을 가진 몇몇 선수 외에는 대부분에게서 날선 긴장과 대립구도가 지배하는 ‘다큐’의 그림자만 어른거린다. 각 팀 사령탑들도 마찬가지. 그라운드에서 감독들의 모습을 보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조종규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이 7월 감독들과 만나 살얼음판 승부를 벌이고 있을 경우 선수 교체 때 감독들이 직접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줄 것을 요청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감독들을 보고 싶어 하는 야구팬들도 많으니 적당한 시점에 말로만 듣던 SK ‘야신’ 김성근 감독이나 KIA ‘조갈량’ 조범현 감독 등이 실제 모습을 드러내 달라는 얘기다. 냉엄한 승부의 세계에서 쇼맨십은 아무래도 낯설 수밖에 없다. 훈련은 훈련대로 하고 엔터테이너의 역할까지 해야 하니 선수로서는 죽을 맛일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대목에서 프로와 아마추어가 분명하게 갈린다. 승부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게 프로다. 선수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팬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킬 비장의 카드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프로야구에 ‘스포테인먼트’(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가 도입된 2007년 SK 사령탑에 오른 김성근 감독은 취임사에서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의 밸런타인 감독에게서 입꼬리를 올리고 웃는 법을 배워왔다.”고 했다. 프로 무대에서 쇼맨십이 더이상 낯선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사상 유례 없는 흥행 성공으로 ‘르네상스’를 일궈냈다. 어렵사리 여성과 가족 단위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였다. 그러나 눈만 돌리면 짜릿하고 다양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널려 있는 요즘이다. ‘쓰나미’처럼 찾아 온 관중들이 빠져 나가는 것도 순식간일 수 있다는 얘기다. 경기장에 승부만 있고 볼거리는 없다면 오래지 않아 관중석엔 골수팬들만 남게 될지도 모른다. 손원천 체육부 차장 angler@seoul.co.kr
  • “서울의 맛을 세계로”

    “서울의 맛을 세계로”

    “전 세계에 서울의 맛을 선보이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의 부르즈알아랍 호텔 수석 총괄조리장을 맡으며 세계적인 셰프로 이름을 날리는 에드워드 권(권영민·왼쪽·38)이 6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열린 ‘글로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권씨는 이날 위촉식에서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에게서 시 홍보 슬로건이 새겨진 셰프복을 받았다. 그는 9~11일 호주 시드니국제음식페스티벌 초청 쇼케이스에 서울시 홍보를 위해 이 셰프복을 입고 참석한다. 또 자신이 직접 출연해 서울의 매력적인 모습과 우수한 음식문화를 담은 홍보용 미니다큐멘터리도 만들 예정이다. 특히 그는 서울의 맛을 알릴 수 있는 요리인 ‘테이스트 오브 서울(Taste of Seoul)’을 정기적으로 개발해 서울 한남동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선보이기로 했다. 위촉식 직후 권씨는 오 시장과 함께 복분자 소스에 김치와 건포도를 얹은 쇠고기 요리를 만들어 시식행사도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강서 IPTV로 구석구석을 즐긴다

    강서 IPTV로 구석구석을 즐긴다

    서울 강서구가 아이피(IP)TV를 통해 제공하는 각종 행정서비스가 주민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출범한 지 6개월가량 된 강서 IPTV 서비스인 ‘i강서TV’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행정서비스의 진원지인 i강서TV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4월16일 개국했다. IPTV는 웹 기반의 PC가 아닌 집에 있는 TV에 인터넷이 연결된 서비스로 구정소식, 생활정보 등 각종 행정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 실제로 PC를 켜서 부팅이 되길 기다렸다가 마우스 해당 사이트를 찾아가는 인터넷 방송보다 대신 리모컨으로 거실에 있는 TV를 켜기만 하면 되는 IPTV가 훨씬 더 편리하다. IPTV는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도 쉽게 할 수 있다. ●주민이면 누구나 TV속 주인공 5일 강서구에 따르면 i강서TV는 주민 노래자랑, 지역 맛집,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등 지역 명소와 명물 소개뿐 아니라 실버영상취재단의 구정뉴스,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는 강서포커스 등 독창적이고 재미난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 이들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려는 주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김재현 구청장은 “i강서TV는 주민의 정책 참여 확대, 정보 전달력과 집단 접근성 향상 등 서비스의 획기적인 개선을 가져왔다.”면서 “앞으로 더욱 독창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모든 주민이 구정에 관심을 갖고 지역을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i강서TV의 인기는 바로 차별화된 콘텐츠 ‘강서주민이면 누구나 TV속 주인공’이 프로그램 제작의 주제다. 구는 이를 위해 능동적 복지·사교육비 절감·지역경제 활성화·고령화 대책 등 지역 현안에 눈길을 돌렸다. 구는 이에 맞춰 ▲뉴스센터 ▲희망강서 ▲행복강서 ▲문화강서 ▲교육강서 ▲생활정보 ▲강서소식 ▲LIVE 등으로 커다란 8개 주제에 28개의 고객 맞춤형의 세부 코너로 꾸몄다. 뉴스센터의 ‘구정뉴스’는 지역 노인들로 구성된 ‘실버영상기자단’이 직접 리포터로 활동, 취재와 편집까지 도맡아 한다. 이들은 노인의 복지, 취미생활 등을 보도한다. 희망강서에서는 지역 중소기업을 찾아 소개하는 ‘우리기업’ 코너와 자치회관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주민센터탐방’이 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행복강서의 ‘강서포커스’는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알리는 코너다. ●TV로 각종 행정서비스 제공 기존 웹 기반의 인터넷 방송은 방문자 수도 적고 주로 20~30대만이 이용하는 등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없지 않았다. IPTV가 인터넷방송의 이런 단점을 해결했다. 인터넷 방송과 달리 TV만 켜면 누구나 각종 행정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다. 서진석 공보전산과장은 “앞으로 TV기반의 전자민원 서비스, 원격진료 등의 주민생활지원서비스, 양방향 상담서비스, 양방향 교육 서비스 등을 확충해 최첨단 전자정부구현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찾아가는 공공서비스로 정보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취약계층의 정보접근성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지구촌 ‘맛의 달인’ 한식을 요리한다

    프랑스 요리계의 지존이며 요리계의 피카소로 불리는 피에르 가니에르(프랑스), 요리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마시모 보투라(이탈리아), 요리계의 마술사 코리 리(미국), 요리계의 이단아 루크 데일 로버츠 등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맛의 달인들이 서울로 모인다. ●28일부터 다양한 미식행사 서울시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농림수산식품부와 함께 국내외 정상급 요리사와 음식 평론가들이 참여하는 음식문화 축제 ‘어메이징 코리안 테이블’을 연다고 5일 밝혔다. 특히 이번 행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사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으로 만든 한식을 선보인다. 먼저 28일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는 한식문화의 세계화 방안을 논의하는 ‘한식 슬로 푸드 심포지엄’이 열린다. 29일부터 4일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세계적인 미식가들 사이에서 죽기 전에 꼭 한번 맛봐야 할 요리로 칭송받는 세계 최고의 셰프인 가니에르, 잘 쓰지 않는 향과 재료의 조합을 즐겨 사용하는 퓨전 요리의 대가인 보투라 등 국내외 유명 요리사들이 손수 개발한 새로운 한식 메뉴를 선보이는 ‘월드 마스터 코리안 테이블’이 열린다. 또 7살에 이민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최고의 프랑스 맛을 창조하는 리와 아시아와 프랑스 요리를 접목한 퓨전 요리의 대가인 로버츠가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월드 마스터 한식 클래식’이 열린다. 두 행사에 참가하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 30일에는 필동 ‘한국의 집’에서 ‘차세대 젊은 요리사 한식 경연대회’가 열린다. 대회 참가자들은 다음날 인사동, 홍대 등지에서 열리는 ‘서울거리 푸드 페스티벌’에서 자신이 만든 출품작을 시민에게 제공한다. 참가 예약 및 자세한 일정 확인은 어메이징 코리안 테이블 홈페이지(www.amazingkoreantable.com)에서 할 수 있다. ●우리 음식 세계에 알릴 기회 방우달 서울시 위생과장은 “이번 행사는 서울이 가진 매력 중 하나인 우리 음식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일 뿐 아니라 한식의 세계화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희망 UP 현장을 가다] (18) 대우일렉 광주공장

    [희망 UP 현장을 가다] (18) 대우일렉 광주공장

    “여전히 ‘신탁통치’를 받고 있으니 어렵긴 하죠. 그래도 요즘엔 주문이 쏟아져 일할 맛이 납니다.” 5일 광주광역시 하남공단 대우일렉 냉장고 공장. 일감이 밀려들면서 평일에도 연장 근무해야 주문물량을 간신히 맞출 수 있을 정도다. 광주공장이 풀가동되면서 협력업체들도 납품일정을 따라가느라 마냥 분주하다. 해마다 단체로 떠났던 여름휴가도 올해는 포기하면서까지 공장을 가동했다. 8월부터는 토요일도 특근을 하고, 일요일만 쉴수 있을 정도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추석연휴 때도 당초 4일 휴가에서 사흘만 쉬고 공장을 돌렸다. 워크아웃이 1년 연장된 대우일렉은 TV 등 사업을 모두 접고 백색가전(냉장고, 세탁기)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워크아웃 계획에 따라 사업을 조정했고 직원도 줄었지만 광주 공장에는 활기가 넘쳐났다. 워크아웃 기업의 모범을 보여주는 현장이다. 냉장고 공장에서는 직원들이 조립작업을 하느라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 가을날씨가 무색할 정도로 열기가 가득했다. 하루 냉장고 2700대를 생산한다. 대우일렉은 최근엔 파란구름과 골목길 풍경을 담은 수채화를 넣은 새로운 디자인의 양문형 냉장고를 선보이면서 매출이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꽃모양 일색이던 국내 냉장고 디자인에서 차별화에 성공하며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은 덕이다. 대우일렉은 세계 1위 업체인 보쉬앤드지멘스사와 냉장고 개발부터 함께 참여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유럽 등에 물량을 공급하는 전략을 폈다. 특히 올해에는 신규 시장인 알제리, 시리아에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에서는 냉장고 매출이 지난해보다 4배 이상 올랐다. 신흥시장인 칠레 양문형냉장고 시장에서는 대우일렉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다. 높은 기술이 요구되는 프레임리스(틀이 없는) 방식을 채택한 올해 신제품 양문형 냉장고는 출시하자마자 전년보다 매출이 200% 늘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대우일렉의 냉장고는 올 상반기에만 매출 2400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올리며 대우일렉 회생의 근간이 되고 있다. 이성길 공장장(상무)은 “냉장고를 부가가치가 없는 쉬운 기술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우리가 경쟁사보다 브랜드경쟁에서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30년 넘게 쌓은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냉장고 시장에서 ‘톱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광주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지방시대] 사회적 기업 지속가능성과 정부의 역할/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사회적 기업 지속가능성과 정부의 역할/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며칠 전 큰 문화행사를 주최하는 분에게서 출장뷔페 아는 곳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행사 중에 100명 정도가 식사를 해야 하는데 식당으로 가서 하는 것이 불편하고 번거로우니 아무래도 출장뷔페로 해서 행사를 치르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다른 모임에서 한번 먹어본 적이 있었던 ‘행복한 두루잔치’라고 하는 출장음식 서비스 업체를 소개해 줬다. 마침 나도 그 행사에 참여했고 또다시 이 행복한 두루잔치의 음식을 받아볼 수 있었다. 전에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역시 독특한 메뉴, 깔끔한 음식 배치, 인공 조미료가 전혀 안 들어간 담백한 맛, 친절한 서비스에 또 한 번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행사를 진행했던 주최 측도 대단히 만족해하면서 소개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해 왔다. 이렇게 출장음식 서비스 업체 이름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이 업체가 노동부가 지원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의 성과로 만들어진 사회적 기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행복한 두루잔치는 지난 2월 대전의 지역공동체 화폐 단체인 한밭레츠가 설립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목적을 둔 사회적 기업이다. 지역에서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모았고, 이들에게 출장음식 서비스에 관련된 교육과 훈련을 시킨 뒤 4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 직원 10명이 매일 출근, 주문자의 필요에 따라 다과상·새참상·진지상·잔치상·생일상 등과 같이 다양한 형태의 상차림으로 음식을 준비한 후 현장에서 대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행복한 두루잔치는 친환경적이고 생태적 요리법으로 만든 음식으로 차별화하고 있으며, 지역통화운동과 연계해 종류에 따라 공동체 화폐로 5만두루(한밭레츠 지역공동체 화폐단위)까지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는 고용창출 없는 경제회복을 경험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경제 중심인 수도권에서 멀수록, 또 산업적으로 성장산업에서 멀수록 기업의 수익구조는 물론 관련기업의 근로자 소득도 격차가 급격히 벌어지고 있다. 이와 같이 고용창출 없는 성장, 직업역량 소외집단의 증가, 빈부격차의 심화, 인구·가족구조의 변화 등에 대해 종합적이고 창의적인 대응 방안의 하나로 나온 것이 행복한 두루잔치와 같은 사회적 기업이다. 사회적 기업은 한편으로는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실직계층에 근로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취약계층에 필수적인 사회서비스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복합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제도인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기업은 이렇게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며 그만큼 더 높은 수준의 창의성과 유연한 경영능력이 필요한 활동이다. 사회적 기업의 창업에 요구되는 창의성의 수준은 수익극대화를 위한 창업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고 또 복합적이다. 단순히 이익의 기회를 발견해서 최적의 사업모델을 만드는 일반 기업과는 다른 복합적 관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적 기업의 지속 가능성도 역시 훨씬 복잡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사업의 지속 가능성은 수익창출과 고용유지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행복한 두루잔치의 경우에도 현재는 나름대로 수익을 가지고 성장해 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러한 수익구조를 유지해 주는 가장 큰 힘은 정부가 보전하는 임금 때문이라는 것이 운영자의 얘기였다. 만일 정부의 임금보조가 끊긴다면 음식값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 상황에서 사업이 지속가능한지는 자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사회적 기업의 창업과 지속에는 일정 부분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 한식 세계화 이끄는 국가 식품인증제

    한식 세계화 이끄는 국가 식품인증제

    문화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아이콘은 음식이다. ‘Samsung’이나 ‘Hyundai’는 익숙하지만 ‘Korea’를 그저 일본이나 중국 옆의 낯선 나라로만 여기는 세계인들에게, 한식 세계화가 우리의 진면목을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까닭이다. 음식문화 전파의 전제 조건은 표준화를 통해 음식의 맛과 질이 높은 수준에서 일정하게 유지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마련된 장치가 바로 국가인증제도다. 특히 전통식품 품질인증제도와 농산물우수관리제도, 가공식품 KS인증제도 등은 한식 세계화라는 최근의 추세에 따라 각광받고 있는 인증제도들이다. ●외국바이어도 인증제품 더 신뢰 4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식품과 관련된 국가인증제도는 모두 7개. 이 가운데 전통식품 품질인증제도는 전통식품 확산을 위해 마련했다. 국산 농수산품을 주재료로 가공·조리하면서 우리 고유의 맛과 향기, 색깔 등을 간직한 우수한 전통식품 중 정부가 품질을 보증한 상품이 대상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전통음식 계승과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거나 광역자치단체 단체장의 추천을 받아 지정한다. 한국식품연구원이 정부를 대신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품질인증 심사는 공장심사와 제품심사 등 두 단계로 진행된다. 작업장 환경과 원료 조달, 개인·환경 위생 등 10여개의 평가 요건에서 평균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을 얻는 동시에 국산 주원료를 사용한 경우 인증을 받는 등 요건이 까다로운 편이다. 강명호 식품연구원 우수식품인증센터장은 “전통식품 품질인증제도는 최소한의 규격을 준수하는 대신 우리 땅에서 자라는 원료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우리 고유의 맛을 살리는 제조 방법을 준수하는지를 따져 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은 곳은 41개 품목 306개 업체의 391개 사업장. 이 가운데 김치가 133개 사업장으로 가장 많고 이어 ▲고추장 41곳 ▲된장 33곳 ▲한과류 26곳 ▲간장 22곳 등의 순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991년 이 제도를 처음 시행했지만 최근 한식 세계화 추세에 맞춰 대상 품목과 사업장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외국 바이어도 품질 인증을 받은 제품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강한 만큼,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전통식품 인증을 받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귀띔했다. 인증을 받는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한국식품연구원은 연 1회 현장조사와 연 2회 시판품 조사를 통해 인증 품목의 품질을 꾸준히 관리한다. 인증 기준을 위반해 운영하면 표시사용 정지나 표시변경 명령, 판매 정지 등의 행정 처분을 받는다. 부당한 방법으로 인증을 받거나 인증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면 최고 500만원의 과태료도 부과된다. ●식품표준화로 소비자·생산자 모두 이익 가공식품 KS인증제도와 우수농산물 관리제도 역시 식품 표준화를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국가인증제도다. 가공식품 KS인증제도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체 가공식품에 대한 일종의 국가 표준규격이다. 2006년부터 소시지 등 일부 가공식품에서 전체 가공식품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농축산 128개 품목과 수산 24개 품목 등을 대상으로 표준화와 유통관리, 공정관리 등을 심사해 발급한다. 우수농산물관리(GAP) 제도는 생산과 수확, 포장 단계에서 농약과 중금속, 미생물 등 110개 항목의 관리 기준을 충족한 농산물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특히 생산 지역의 토양과 수질에 대한 잔류 농약과 중금속 등의 정밀 분석에서 통과한 농산물만이 GAP 표시를 할 수 있다. 소비자는 안심하고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하고, 생산자는 안전한 농산물을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것도 이 제도 덕분이다. 강명호 센터장은 “음식의 표준화는 기업 측면에서는 생산 효율성 증대를 통해 비용을 절감, 경쟁력을 확보하는 수단”이라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도 음식 맛이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을 보증해 주기 때문에 신뢰성을 가질 수 있으면서도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만큼 인증제도를 통한 표준화를 거치지 않고 한식의 세계화를 기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덜렁이 할머니와 깔끔이 엄마/박재형

    [엄마와 읽는 동화] 덜렁이 할머니와 깔끔이 엄마/박재형

    “지훈아, 여기 둔 종이 안 봤니? 친목회 돈 받고 적은 걸 놔뒀는데.” 엄마가 당황한 표정으로 방문을 열며 물었다. “아니요. 전 책을 읽고 있었던 걸요.” “그래? 그럼 누가 손을 댔지?” 엄마는 아주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집안 여기저기를 뒤지기 시작했다. “분명히 여기 두었는데…….” 엄마는 몇 번이나 응접테이블 위와 아래를 기웃거렸다. 깔끔하게 정리된 테이블 위에는 먼지 하나 앉아 있지 않았다. “잘 생각해 봐. 내가 조금 전에 요 위에다 종이를 놔뒀거든. 그런데 없잖아.” “난 백 번 말해도 안 봤어요.” “귀신이 곡을 하겠네. 그럼 어디로 갔지?” 엄마는 다시 테이블 주위를 살피셨다. “혹시, 네가 보고 시치미 떼는 거 아니냐? 봤으면 얼른 내 놔라.” 엄마는 미심쩍은 얼굴로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 “엄만, 난 절대로 보지 않았어요.” 나는 너무나 억울해서 눈물이 다 나올 뻔했다. 그동안 엄마의 잔소리에 얼마나 시달렸는데 애꿎은 나에게 덤터기를 씌우려 하다니. 나는 엄마의 물건에는 정말 손끝 하나 대지 않는다. 잘못했다가는 엄마의 잔소리가 끝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혹시 그럼, 엄마가?” 엄마는 의심의 화살을 외할머니에게 겨누었다. “엄마! 왜 또 외할머니를 의심하세요?” 나는 혹시나 하면서도 외할머니 편을 들어드린다는 생각에 큰 소리쳤다. 외할머니는 성격이 찬찬하지 못해서 가끔씩 실수를 많이 하기 때문에 의심이 가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엄마가 의심하는 건 싫었다. “혹시나 해서 그러는 거지.” 엄마는 사라진 종이를 찾지 못해 다시 집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우리 엄마는 참 깔끔하다. 뭐든지 어질러진 꼴을 못 보신다. 그런데 외할머니는 물건은 찾기 쉬운데 두어야 한다고 하신다. 그래서 외할머니 방에 들어가면 온갖 물건이 방안 가득 널려 있다. 아니 이부자리만 빼고 약이랑 할머니 소지품, 잡동사니들로 가득하다. “난 건망증이 심해서 안 보이는데 두면 어디에 두었는지 찾을 수가 없어.” 그래서 엄마와 외할머니는 자주 다투시지만 외할머니는 고집을 꺾지 않으신다. 엄마는 청소귀신, 정리귀신이 씌운 모양이다. 가구들은 늘 반질거렸고, 물건이 하나라도 제자리에 없으면 난리를 피운다. “너무 깨끗하면 복이 달아난다. 대충대충 청소해라.” 외할머니가 이따금 엄마에게 잔소리를 해도 엄마는 아랑곳하지 않으신다. 오죽하면 시골에 사시는 할머니가 다니러 왔다가 엄마의 깔끔을 떠는 모습에 혀를 차더니 좀처럼 놀러오지도 않는다. 먼지가 보이지 않는데도 할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기만 하면 냉큼 걸레질을 하니 할머니는 마음이 편치 않으신지 안절부절못하다가 시골로 내려가신 적이 있다. “원 불편해서 다시 가겠냐?” 아빠가 할머니에게 놀러오라고 전화를 하면 할머니는 못마땅한 듯이 말씀하신다. “당신 왜 그래? 어머니가 편하게 지내다 가게 하지.” 아빠가 엄마에게 나무라면 엄마는 “내가 뭐 어머님이 싫어서 그런 게 아녜요. 먼지가 앉아서 닦은 것뿐이지.”하고 변명을 하신다. 그런 엄마가 종이를 찾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는 걸 보며 나는 슬그머니 기분이 좋았다. “물건은 제자리에 두어야 해. 그래야 집안이 늘 깨끗하지, 손님이 와도 안 부끄럽고. 찾기도 쉽고. ” 노래를 부르는 엄마가 종이를 찾지 못해 헤매다니 고소하기까지 했다. 엄마가 내 마음에 들지 않은 건 청소나 정리뿐이 아니다. 무엇이든지 정확하지 않으면 엄마는 마음을 놓지 않으신다. 시장에 갈 때에도 정확하게 살 물건을 써서 꼭 그것만 사가지고 온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 싸게 나와도 엄마는 눈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그러니 먹고 싶은 과일이나 떡볶이, 어묵 같은 걸 맛볼 수가 없다. 옷이나 신발 같은 걸 살 때도 싸고 좋은 것을 산다면서 하루종일 돌아다녀 진을 다 빼기 때문에 나는 엄마가 사다주신 걸 아무 소리도 안 하고 받아들인다. “신발이 잘 정리되어야 도둑이 안 들어. 도둑이 들어왔다가 아 이 집은 신발장을 보니 물건을 함부로 놔두지 않겠다 하고 가버리지.” 신발이 가지런하지 않으면 엄마의 잔소리 테이프는 자동으로 돌아간다. “책을 읽었으면 제자리에 꽂아야지.” 만일 책을 읽다가 방바닥이나 거실에 두었다가는 잔소리가 금세 날아와 귀에 꽂힌다. 그래서 나는 책에 손도 대지 않는다. 책정리를 안 했다고 꾸중을 듣느니 차라리 안 읽고 말지. 그러면 또 책을 읽지 않는다고 꾸중을 하신다. “너 책을 많이 읽어야 똑똑한 사람 되고, 좋은 대학에 가는 거 알아 몰라? 학생이 책도 안 읽고 무슨 공부를 한다는 거야? 남자는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 알지?” 엄마의 말은 하나도 틀린 게 없지만 그래서 더 화가 난다. 그래도 살 맛 나는 건 외할머니 때문이다. 외할머니는 일을 대충대충 하시고, 아니 오히려 덤벙대신다. 빨래를 할 때도 대충대충 하시기 때문에 외할머니가 한 빨래를 엄마가 다시 할 때도 있다. “엄마, 세탁기에 넣어서 빨면 되잖아요. 왜 만날 손으로 빤다면서 잘 문지르지도 않고 비눗물도 잘 헹구지 않는 거예요?” “왜 비싼 전기를 써서 빨래를 하니? 손으로 대충해도 되지. 멋을 낼 옷도 아닌데 좀 더러우면 어때?” 외할머니는 아무 일도 아닌 것에 왜 그리 성화냐는 듯이 심드렁하게 대답하여 엄마를 더욱 화나게 만들 때도 있다. 할머니는 잘 잊으신다. 시장에 갔다가 돈만 주고 물건을 안 가지고 올 때도 있고, 돋보기안경은 벌써 몇 개째인지 모른다. 그럴 때면 할머니는 울상을 지으며 건망증 때문이라거나, 노망이 들었다거나, 때로는 치매에 걸린 것 같다고 하시면서 쩔쩔매실 때가 많지만 조금만 지나면 다시 잊으신다. “엄마, 이 종이에 살 물건을 다 썼으니까 꼭 이 종이를 보면서 사야 해요.” 엄마가 바빠서 외할머니에게 시장가는 것을 부탁하면 외할머니는 그중에서 몇 개는 빠뜨리실 때가 많다. 그럴 때는 내가 다시 시장으로 달려가야만 한다. 공부하기 싫을 때는 시장에 가는 핑계로 놀 수 있으니까 나는 횡재를 한 셈이다. “누가 엄마고, 누가 딸인지 모르겠네.” 할머니가 실수를 하면 엄마는 외할머니가 못마땅해서 중얼거릴 때가 많다. 아무튼 잔소리와 청소와 정리하러 태어난 사람처럼 엄마는 극성이시다. 엄마가 종이를 찾으러 방으로 거실로 들락거릴 때, 외할머니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엄마, 혹시 여기 둔 종이 못 봤어요?” “종이? 어질러졌기에 쓰레기봉투에 넣어 아까 버렸는데. 난 또 쓰레긴 줄 알았다.” “정말이에요? 엄마는 물어보지도 않고.” 엄마는 원망스러운 눈길로 외할머니를 쳐다보더니 급히 밖으로 나가셨다. “난 또 네가 종이를 아무렇게나 놔둔 줄 알고 엄마가 보기 전에 얼른 치우려고 했지.” 외할머니는 난처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잘했어요, 할머니. 엄마도 당해 봐야 잔소리가 줄어들지요.” 나는 외할머니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매일매일 깔끔을 떠는 엄마가 종이를 찾지 못해 난리치는 걸 보는 건 흐뭇하기까지 했으니까. 한참 후, 엄마는 종이를 들고 현관문을 열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엄마, 다시는 아무거나 버리지 마세요. 한참 찾았잖아요. 쓰레기차가 다녀갔으면 어쩔 뻔했어요?” “알았어. 다신 손대지 않으마.” “내 물건에 손대지 말고 엄마 방이나 깨끗하게 치우세요. 누가 오면 엄마 방문을 열어볼까 봐 가슴이 조마조마하다니까요.” 엄마는 기회는 이때라는 듯이 할머니에게 잔소리를 퍼부었다. “난 네가 내 물건에 함부로 손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외할머니는 미안한지 변명처럼 이야기했다. “내가 언제요? 난 엄마 물건에 함부로 손댄 적이 없는데요.” 엄마도 변명처럼 대답했다. “내가 말해주랴?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정리를 한다면서 내가 쓰던 물건에 손대서 내가 찾느라 애먹고 있는 걸 넌 모르지? 너도 나이가 들면 다 나처럼 잊기 대장이 돼. 너라고 안 늙을 줄 아냐? 엉엉엉” 외할머니는 엄마에게 말을 하다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그동안 엄마에게 당한 설움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모양이었다. “엄마도 참.” 엄마는 더 말을 못하고 부엌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외할머니가 우는 걸 보면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라 한참 동안이나 서 있다가 외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할머니, 울지 마세요.” “알았다. 내가 철딱서니 없이 울었구나. 철이 없게.” 외할머니가 눈물을 그쳤다. 나는 눈물을 흘리던 외할머니가 하나도 철이 없어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외할머니는 또 실수를 하실 것이다. 그땐 내가 응원을 해 주어야지. 나는 외할머니의 손을 꼬옥 잡았다. ●작가의 말 몇 년 전에 어머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철이 들어 많이 후회하고 눈물이 났습니다. 지금도 가슴이 아픕니다. 대화를 많이 하고 배려를 해드려야 한다는 걸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때가 늦었습니다. 어떤 일이든지 상대방을 감동시키지 못하면 헛일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작가약력 1951년 제주에서 태어남. 아동문예 신인상, 계몽아동문학상, 제주문학상 받음. ‘검둥이를 찾아서’ ‘내 친구 삼례’ ‘이여로 간 해녀’ ‘다랑쉬오름의 슬픈 노래’ ‘까마귀오서방’ 등의 창작집이 있음. 현재 서귀포학생문화원장(http://iyudo.hihome.com)
  • 벽에 구멍 뚫어 ‘미녀 리포터’ 훔쳐본 넘 결국

    호텔 객실 벽에 구멍을 뚫고 ESPN의 미녀 리포터 에린 앤드루스(31)의 옷 갈아 입는 모습을 몰래 촬영해 이를 방송사 등에 팔려 했던 남성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덜미를 잡혔다고 AP통신이 3일 전했다. 앤드루스는 미국의 대학 운동부원들이 그녀의 너무 예쁜 얼굴에 빠져 운동을 게을리할까 두려워 교내 출입을 금지당했다는 만우절 장난 기사로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은 인물.FBI는 2일 밤(이하 현지시간)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마이클 데이비드 바렛(48)을 체포했다.그는 지난해 7월부터 앤드루스가 묵을 예정이었던 호텔들에 전화를 걸어 그녀의 객실 번호를 묻고 옆 객실에 묵을 수 있는지 문의한 뒤 호텔 객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바렛이 연예 전문 사이트 TMZ 닷컴에 이들 동영상을 팔려고 접근했다가 이 사이트 직원이 앤드루스의 변호인에게 연락하는 바람에 동영상의 존재가 처음 알려졌다. 이 동영상은 지난해 9월 테네시주 네시빌의 한 호텔 객실에 앤드루스가 묵었을 때 촬영된 것.바렛은 모두 8개의 동영상을 소지하고 있었는데 7개가 이 호텔에서 촬영된 것이었고 나머지 1개는 앤드루스조차 어느 호텔인지를 기억해내지 못했다.바렛이 밀워키의 한 호텔에 전화를 건 사실과 객실 문에 구멍을 낸 흔적은 확인됐지만 바렛은 이 호텔에 묵지 않았고 가구 위치도 동영상과 일치하지 않아 어디에서 누구에 의해 촬영됐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 ESPN과 그의 변호사들이 백방으로 뛴 데다 대다수 웹사이트들이 소송 등을 우려해 문제의 내시빌 호텔 동영상은 온라인에서 곧바로 삭제됐다. 바렛은 TMZ 닷컴에게 거절 당한 뒤에도 다수의 신문과 방송에 맛뵈기 동영상을 첨부한 이메일을 보내 동영상을 구입할 것을 권했다. FBI는 바렛이 신문과 방송에 보낸 이메일을 조사하는 한편 앤드루스가 묵은 호텔의 옆 객실에 투숙하고 지불한 카드 사용내역 등을 파악해 결국 범행 1년1개월 만에 그를 체포하기에 이른 것.유죄로 인정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형이 선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올해 잡지 ‘플레이보이’에 의해 가장 섹시한 리포터로 선정된 앤드루스는 지난달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내 경력은 끝난 것으로 생각했다.더 노골적인 나체 동영상이 나올까봐 두려움에 떨어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그는 지난달 3일부터 현업에 복귀했는데 3일 연방 대배심에 출두해 피해자 진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발표,”그녀는 처음 동영상이 나온 이후로 지금까지 누려보지 못했던,두 다리를 쭉 펴고 잘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막걸리 화려한 부활] 45시간 배양·32개 체크…“80년 맛의 비결”

    [막걸리 화려한 부활] 45시간 배양·32개 체크…“80년 맛의 비결”

    충북 진천 덕산면의 낡은 단층 목조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시큼달큼한 술 냄새가 진동한다. 최대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정신이 아득해진다. 1929년에 설립돼 80년째 전통기법으로 술을 빚는 술도가 ‘세왕주조’. 1998년에 가업을 물려받은 이규행(48) 사장은 3대째 양조장을 지키고 있다. 백두산 전나무를 가져다 지은 양조장은 장인의 술맛을 지키는 ‘살아 숨쉬는 공장’이다. 문을 서향으로 내 바람이 잘 통하고 집 앞에 심은 측백나무는 열기를 막아 한여름에도 건물을 시원하게 해준다. 봄부터 가을까지 측백나무에서 나오는 진액은 바람을 타고 건물 표면에 달라붙어 자외선과 해충을 막아 주는 천연코팅제 역할까지 해 준다. 세왕주조에서 생산하는 ‘덕산 막걸리’는 한결같은 맛 덕분에 내로라하는 주당들도 최고로 친다. 이 사장은 “원료의 신선도, 고두밥의 수분함량과 찌는 온도, 종균실 습도, 누룩의 양 등 32개 항목의 체크리스트가 80년째 똑같은 술맛을 유지시켜 주는 요인”이라고 귀띔했다. ●양조장은 백두산 전나무로 지어 2대 사장인 아버지 재철(80)씨의 깐깐한 입맛도 큰 역할을 한다. 은퇴한 재철씨는 매일 점심과 저녁에 양조장에서 갓 만든 막걸리를 한 잔씩 곁들인다. 평소에는 아무 말이 없다가 술맛이 달라지면 아들(이규행 사장)에게 “맛이 이상하다.”며 한마디 한다고 한다. 규행씨는 “아버지 말씀을 들으면 즉시 비상회의에 들어가는데 제조공정을 하나씩 되짚어 가다 보면 문제점이 꼭 발견된다.”면서 “술맛 구별은 나도 자신하는데 아버지의 입맛은 도저히 당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직접 빚는 술을 사람에 비유하곤 한다. 그는 “엄마 뱃속에서 아홉달 열흘을 있어야 건강하게 태어나는 아기처럼 막걸리도 적당히 발효를 시켜야 좋은 맛을 낸다.”고 설명했다. 인공적으로 빨리 생산한 막걸리는 마시면 뱃속에 가스가 차고 트림이 자꾸 나온다는 것이다. 발효를 너무 오래 시킨 막걸리는 유통 중에 쉬거나 맛이 쉽게 변하기도 한다. 막걸리를 발효시키는 미생물인 백국균을 45시간 배양하고 5일에 걸쳐 생산하는 덕산막걸리는 깔끔하고 뒤끝이 없다. 이 사장은 “호빵, 술떡을 만들 때 덕산막걸리를 넣어야 발효가 알맞게 잘된다는 말씀을 하는 분들이 많아 가게나 절에서 인기가 많다.”고 소개했다. ●지금의 사장 IMF 이후 가업 잇기에 올인 하지만 이 사장이 처음부터 술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건축설계사무소를 운영했던 그는 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건설경기가 바닥을 치자 사업을 접고 아버지의 양조장에 들어왔다. 형과 동생은 ‘전통술은 가망이 없다.’면서 가업 잇기를 포기했지만 이 사장은 전통양조장에 인생을 걸었다. 밥 짓는 것부터 차근차근 배웠고 배달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좋은 술맛을 찾기 위해 마시고 또 마셨다.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그가 만든 ‘생거진천 쌀막걸리’는 대통령상을 세 번이나 받았고 한약재로 빚은 ‘천년주’와 검은쌀와인인 ‘흑비’ 등 약주도 반응이 무척 좋다. 이 사장에겐 꿈이 있다. 세왕주조를 농가소득에 보탬이 되는 사회적 기업으로 꾸려 가는 일이다. ●1.2ℓ 7년째 1700원… 쌀값 낮춰줬으면 그는 “진천에서 나는 친환경 검은쌀로 기능성 막걸리를 만든 것처럼 농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1.2ℓ 막걸리 한 병이 7년째 1700원”이라면서 “막걸리 원료로 공급되는 쌀값을 낮춰 준다면 전통주 생산업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ㆍ사진 진천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막걸리 韓流’가 뜬다

    ‘막걸리 韓流’가 뜬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밥이나 마찬가지다/밥일 뿐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주는/하나님의 은총인 것이다.’(천상병 ‘막걸리’ 중) 논두렁의 새참으로, 한적한 공원 어귀에서 노인들의 친구로, 대학가 신입생 환영회의 주연으로 인기를 끌었던 막걸리. ‘먹 거른’이라는 이름의 유래처럼 정겨웠던 막걸리는 1965년 쌀로 술을 빚는 것을 금지하는 양곡법이 시행되면서 한때 관심에서 멀어졌다. 사양산업으로 치부됐던 막걸리가 업계 종사자들의 피나는 노력에 힘입어 유망산업으로 우뚝 섰다. 변방에 밀렸던 막걸리는 이제 한국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다른 술과 달리 유산균, 비타민,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도 좋다. 마케팅 전략도 그만인 셈이다. 막걸리는 이제 김치의 뒤를 잇는 대표적인 ‘음식 한류’로 우뚝 섰다. 4월에 열린 ‘2009 도쿄 음식박람회’의 최고 인기상품 역시 막걸리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막걸리 수출량은 2635㎘, 돈으로 치면 213만 4000달러에 이른다. 일본이 전체 수출량의 89%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 중국, 호주가 뒤를 잇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전통주 제조업체 국순당의 경우 올해 6~8월 동안 막걸리 매출은 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배가량 늘었다고 한다. 전체 막걸리 시장은 지난해 대비 10%포인트 이상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막걸리 판매량이 지난해 17만 5000㎘를 뛰어넘어 올해는 20만㎘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와인을 제치고 맥주, 소주, 위스키에 이어 판매량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막걸리는 창업시장에서도 인기다. 애주가들은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금융위기를 ‘막걸리 부활’의 일등 공신으로 꼽는다. 같은 용량의 소주, 맥주와 비교할 경우 가격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도수도 6~8도가량으로 낮은 편이라 여성들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여기다 종전의 막걸리와 달리 깔끔한 맛을 내는 제조기술의 발전이 막걸리 부흥에 큰 역할을 했다. 막걸리의 인기는 서울 도심과 대학가, 골프장 등 어디서나 쉽게 확인된다.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인 서울 신촌. 하루가 멀다하고 음식점과 주점들의 간판이 바뀌는 이곳에서 최고의 스타는 ‘막걸리’다. 젊은 여성들이 와인이나 맥주 대신 사발을 들고 연신 막걸리를 들이켜는 모습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안암동 고려대 앞에서도 막걸리의 부활은 완연하다. 학교 정문 앞에서 20년째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김태영(55)씨는 “70, 80년대를 연상케 할 정도로 막걸리를 많이 마신다.”면서 “드럼통에서 퍼 먹거나 시커먼 나무 탁자 위에서 마시던 모습 대신 화려한 카페에서 우아하게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박건형 이재연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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