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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너셰프가 만들어 준 퓨전요리 궁금해

    오너셰프가 만들어 준 퓨전요리 궁금해

    한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서울 강남은 최근엔 ‘강남 소설’이라 불리는 하위 소설 장르가 등장할 정도로 모든 면에서 유행을 이끌고 있다. 음식, 생활, 패션 등 우리 생활 전반을 선도하는 강남에서 최근 인기있는 요리는 어떤 것일까. 청담동 레스토랑에서 10년간 요리를 했고 현재 분당 정자동에서 ‘레스토랑 나루’를 운영하고 있는 요리사 이언수(38)씨는 “일본 핫토리영양전문학교 유학을 마치고 1998년 한국에 들어왔는데 강남을 중심으로 퓨전 요리 바람이 불었다.”고 말했다. 당시의 퓨전 요리는 소스를 섞거나 한식 재료로 서양 요리를 만드는 식이었다. 하지만 유학파 요리사들이 자기 이름을 걸고 식당을 차린 ‘오너 셰프’가 늘어나면서 퓨전 요리보다는 다양한 다국적 요리가 선보이고 있다. 퓨전 요리도 마구잡이식으로 재료와 소스, 요리방법을 섞는 것이 아니라 정통 일본요리와 프랑스요리를 한 코스 안에서 맛볼 수 있는 식이다. 최근 ‘싱글요리를 부탁해’란 책도 낸 이씨는 “하고 싶은 요리를 할 수 있는 오너 셰프가 늘면서 음식문화가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역삼동의 ‘스칼렛’은 미국, 프랑스, 일본, 영국 등 다국적 새우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강남 식당의 최신 경향을 반영한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4명의 요리사는 정장을 차려입고 음식을 먹어야 하는 고급 식당과 최근 침체일로를 걷는 패밀리 레스토랑 사이에서 ‘업스케일 레스토랑’이란 개념을 만들어냈다. 고급 요리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식당이란 뜻이다. 새우 전문 식당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보스턴 프라이드 슈림프(1만 6500원)’, ‘씨푸드 로제 파스타(1만 4500원)’, ‘그릴드 슈림프 시저 샐러드(1만 3900원)’ 등의 메뉴가 인기다. 항구도시의 야경을 연상시키는 내부 실내장식 덕에 테헤란로 주변 직장 여성들에게 인기다. 외식 트렌드를 좌지우지하는 20~30대 직장여성들에게 최근 인기 높은 곳은 일본식 선술집. 직장인이 많은 가산동 가산 디지털단지역 앞의 ‘아지노구니 노부’는 높은 천장과 원목 탁자 등 기존 어둠침침한 선술집과는 전혀 다른 밝은 분위기의 실내장식으로 젊은 여성들을 끌어모은다. 게다가 해산물 칼국수(6500원), 쇠고기 쌀국수(7000원)등 맛과 건강, 다이어트 삼박자를 한꺼번에 충족시켜 주는 메뉴를 따뜻한 사케 한 잔(6000원)과 함께 제공한다. ‘아지노구니 노부’를 운영하는 ㈜스토브의 이상훈 사장은 “가산디지털단지라는 지역적 특수성으로 인해 젊은 여성들이 연배가 있는 어른들과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유통플러스] ‘오뚜기 밥친구’ 3종 출시

    오뚜기가 연어와 닭가슴살, 새우, 치즈 등 원료로 맛을 낸 ‘오뚜기 밥친구’ 3종을 출시했다. ‘밥친구 부드러운 DHA 연어’(24g·2500원)는 두뇌발달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연어살에 참깨, 검은깨를 더해 고소한 풍미를 낸다. ‘밥친구 부드러운 닭가슴살’(24g·2500원)은 단백질이 풍부한 국산 닭가슴살에 국산 계란, 브로콜리 등을 첨가했다. ‘밥친구 새우&치즈’(24g·1850원)는 일본 청정해역의 밥새우(크릴새우)와 치즈, 생크림 등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 OB맥주 광주공장 수출 첨병으로

    오비맥주 광주공장이 ‘카스’와 ‘OB블루’를 비롯, 수출용 맥주의 대부분을 생산하면서 맥주 수출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0일 오비맥주 광주공장에 따르면 해외 주문자 생산방식(OEM)을 통해 홍콩, 일본, 미국, 몽골 등 세계 35여개국에 20여종의 맥주를 수출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맥주 수출의 60% 이상에 이른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779만 상자(500ml x 20병 기준)를 수출, 전년도 같은 기간 보다 24.3% 성장했다. 이런 성과는 지난 1987년 5월 공장 가동 이래 20여년 넘게 쌓아온 맥주 양조 기술력과 노하우에서 비롯된다. 김영규 공장장은 “오비맥주의 수출제품은 현재 대부분 광주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을 구축, 현지 소비자의 취향과 기호에 맞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실제 광주공장은 OB블루와 카스, 카프리 등 자체 브랜드 이외에도 OEM 방식으로 블루걸, 데스터, 베르겐브로이, 노이벨트 등 20여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광주공장 관계자는 “일본, 홍콩, 몽골 등 아시아권역을 중심으로 한류 열풍을 타고 갈수록 수출이 늘고 있다.”며 “현지인의 입맛에 맛는 제품 개발을 통해 한국만의 맥주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종로구 ‘한식+한옥’ 체험관광 만든다

    서울 종로구가 한식과 한옥을 결합한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관광선진국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미식 관광’을 활성화해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포부다. 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있는 ‘콘텐츠 융합형 관광협력 개발사업’에 ‘테이스트(Taste) 종로-고메 더 투어(Gourmet de tour)’가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문광부의 이번 공모에는 전국 36곳의 자치단체가 응모했으며 이 중 10곳이 당선됐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종로구가 유일하다. Gourmet는 ‘미식가’라는 뜻으로 ‘Taste 종로-Gourmet de tour’는 ‘600년 군불때기의 깊은 맛 종로 음식여행’을 테마로 하는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이다. 구는 인사동과 북촌 한옥마을, 광장시장 등 전통이 살아 있는 환경을 바탕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고안했다. 관광객들이 맛을 느끼며 구경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와 이야기를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궁중과 사대부가, 가정식, 사찰음식을 각각 체험할 수 있는 Gourmet de tour 코스를 개발한다. 한식을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고궁길, 한옥길 걷기 여행과 함께 궁중음식 연구원에서 준비하는 궁중과 사대부가의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Taste 종로-Gourmet de tour’는 1억 2000만원으로 진행되며, 3월까지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4월부터 사업을 본격 시작하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금메달 딴 동물들의 세러머니는?

    금메달 딴 동물들의 세러머니는?

    동물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면 어떤 세러머니를 펼칠까? 사람과 같이 해보고 싶은 것이 이들의 지상 최대의 목표인지 모른다.  영국의 대중 연예전문지인 더 선(the sun)은 최근 인간을 닮은 행동을 하는 동물들의 다양한 포즈를 모아 보도했다.  베컴같이 광고모델이 되기도 하고 때론 예쁜 관광객을 유혹하고···.관광객이 펭귄들의 모습을 찍는 순간 이를 시샘하듯 물개 한 마리가 건방지게 까부는 모습(사진 위)도 연출됐다.사진들이 재미있고도 우습고,사람과 똑같은 포즈가 신기하다. 더 많은 귀여운 동물 모습을 감상하려면 여기(http://www.actinglikeanimals.com/)를 클릭해보라. 인간과 같이 행동하는 동물들의 기상천외한 세계를 맛 볼 수 있다. 사진= 더 선 캡쳐 장상옥기자 sangok007@seoul.co.kr
  • [씨줄날줄] 롯데라면의 비밀/노주석 논설위원

    허영만의 음식만화 ‘식객’을 보면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일류 요리사가 됐지만, 군대시절 고참이 반합에 끊여주던 라면 맛을 잊지 못한 졸병이 고참을 찾아가서 묻고 또 물은 끝에 깨달음을 얻었다. 답은 “실컷 두들겨 맞은 다음 울면서 먹어라.”였다. 영화가 만화보다 더 리얼하다. 설날특집 TV 프로그램에서 ‘쌈장라면’이 베스트 오브 베스트 라면으로 뽑혔다. 겨자, 케첩, 마요네즈, 자장, 설탕, 커피, 초콜릿, 순대, 감자칩 등 16가지 재료를 수프와 함께 넣고 끓인 라면을 시식한 결과다. 쌈장라면은 구수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악은 초콜릿라면이었다. 맛이 궁금하다면 직접 만들어 먹어 보는 수밖에 없다. 일본의 건강 저널리스트 이마무라 고이치는 “라면은 식품업계가 낳은 20세기 최대의 걸작”이라고 한편으론 치켜세우면서도 “21세기에는 가장 먼저 없어져야 할 식품”이라고 깎아내렸다. 세계라면협회의 2005년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팔려나간 라면은 550억개. 이 중 한국에서 38억개가 팔렸다. 1인당 라면 소비량 세계 1위다. 라면은 한국을 대표하는 ‘패스트푸드의 제왕’이다. 시민단체들은 ‘라면의 4대 해악’을 주장하고 있다. 열량은 높되 영양은 없는 식품이고, 포화 지방산이 함유된 기름으로 튀겨지며, 라면의 수프는 소금 덩어리라는 점을 지적한다. 가장 큰 문제는 식품첨가물의 일종인 합성조미료 MSG(글루탐산나트륨의 약자)의 첨가다. MSG를 과다섭취하면 무력감과 두통, 발열을 유발하고 심하면 우울증이나 저혈당증세를 일으킨다. 어린이의 신경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보고도 나와 있다. 무시무시한 화학물질이지만 나트륨과 함께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맵고, 짠 맛을 내는 결정적 요소다. 2007년 이후부터 ‘무(無) MSG’가 대세다. 시민단체 등의 노력으로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등 주요 업체는 MSG를 쓰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이 37년 만에 라면시장에 진출하면서 내놓은 ‘롯데라면’에 MSG 첨가사실이 드러났다. 롯데마트 PB상품(자체상표부착)으로 내놓은 제품에 MSG를 넣은 것이다. 합성조미료는 몸에는 안 좋지만 본래 맛보다 10배 이상 강한 맛의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어떻게든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으려는 욕심의 산물이다. 롯데라면 5개들이 한 묶음은 경쟁제품보다 100원이상 싸다. 대기업의 얄팍한 상혼 앞에 할 말을 잃는다. ‘싼 게 비지떡’인 법. 불매(不買)가 상책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제주해녀 힘의 원천 ‘낭푼 밥상’ 비밀은

    제주해녀 힘의 원천 ‘낭푼 밥상’ 비밀은

    맛있는 음식만 좋아했던 당신. 이제 과감히 밥상을 바꿀 때가 됐다. 젊을 때의 나쁜 식습관은 결국 늙어서 몸을 해치는 부메랑이 된다. 대부분의 병은 맛난 밥상을 고집하는 데서 시작된다. MBC 스페셜 ‘자연밥상, 보약밥상’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맛 없는 음식’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례를 생동감 있게 소개한다. 우선 제주 해녀들의 힘의 원천을 분석한다. 팔순을 넘은 나이에도 바다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며 일을 하는 그들. 웬만한 성인 남성 몸무게의 소라를 연거푸 잡아 올리는 그 힘도 힘이지만, 몸매도 군살 없다. 이 힘의 원천은 바로 ‘낭푼(양푼) 밥상’이라 불리는 제주의 밥상. 이 밥상에 공식처럼 올라오는 것은 우영밭(텃밭)에서 갓 따온 푸성귀와 갈치와 같은 어류, 그리고 몇 가지의 젓갈과 잡곡밥이다. 옛날 허기를 달래기 위해 먹었던 밥상이었지만 요즘에는 웰빙 식단의 표본이 됐다는 후문. 낭푼 밥상의 비밀을 파헤친다. 먹을 거리들이 넘쳐나 ‘황금 마을’이라 불리는 전남 광양의 섬진 마을도 마찬가지. 강에는 ‘간의 보약’ 재첩이, 산에는 먹음직스러운 감과 매실이 주렁주렁 열린다. 길가 숲에 지천으로 자라는 쓴맛 나는 푸성귀와 야생초들도 섬진 마을에서는 훌륭한 먹을거리다. 이 가운데 토종 흰민들레와 씀바귀는 그 줄기와 뿌리의 하얀 진액에 ‘실리마린’ 이라는 항암 물질이 들어 있어 보약 중에 보약으로 통한다. 자연 그대로의 밥상, 섬진강을 벗하며 살아가는 황금 마을의 황금 밥상을 살펴본다. 강원 강릉의 초당마을의 두부 명가, 경남 창녕 조씨 종가의 ‘못밥상’도 소개한다. 연기자 고두심의 건강 밥상도 소개한다. 평소에도 김치와 채소 위주의 소박한 음식들을 즐겨 먹는다는 연기자 고두심은 자신의 건강 비결로 밥상을 꼽는다. 건강한 삶을 위해 몸소 자연밥상을 실천하고 있는 고두심이 건강 밥상의 비결을 알려준다. 19일 오후 10시55분 방송.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김포 ‘인삼쌀맥주’ 8월 선보여

    김포에서 생산되는 인삼과 쌀로 제조한 맥주인 ‘에너진’이 오는 8월 선보인다. 17일 김포시에 따르면 대곶면 대명리 1810㎡에 인삼쌀맥주 제조시설을 설치한 데 이어 마케팅을 위해 오는 8월까지 910㎡ 규모의 ‘인삼쌀맥주 갤러리’를 꾸민 뒤 시판에 나설 예정이다. 김포 파주인삼농협이 운영하게 될 갤러리에는 인삼쌀맥주 체험장과 판매장, 김포인삼 홍보관, 인삼 가공식품 전시장 등이 들어선다. 인삼농협 측은 인삼쌀맥주를 병이나 페트병에 담아 일반 주류시장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시가 이 시설들을 설치하고 홍보하는 데 드는 사업비 30억원 가운데 24억원은 국·도비로 지원받고 나머지 6억원은 인삼농협 측이 부담하게 된다. 김포 파주인삼농협에서는 650여명의 조합원이 연간 600여t의 인삼을 생산하고 있다. 인삼쌀맥주는 밀과 보리, 쌀을 적정 비율로 혼합 숙성해 만들고 발효과정에서 인삼 추출액을 첨가하게 된다. 알코올 도수는 4.5도로 일반맥주 수준이다. 시는 2007년 10월 지역특산물인 쌀과 인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가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해 인삼쌀맥주를 개발, 특허를 받았다. 조재연 인삼쌀맥주사업추진단장은 “인삼쌀맥주가 맛과 질 면에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생산시스템을 갖춰 김포의 대표 브랜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자녀와 ‘미래’나들이 명소 부상 안산 탄도항

    자녀와 ‘미래’나들이 명소 부상 안산 탄도항

    경기도 안산시 탄도항 앞바다에 지난달 30일 3기의 풍력발전기가 들어섰습니다. 비록 작은 변화였지만, 평범했던 어촌 풍경이 한순간에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풍경 좋은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부터는 제법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연은 늘 ‘스스로 그러한’ 모습이어야 아름답지요. 하지만 풍력발전기가 들어선 풍경도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우리의 미래세대들은 자연과 과학기술이 그렇게 어우러진 세상에서 살아야 할 테니 말입니다. 봄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탄도항을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둘 수만은 없는 현실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일러주기 적당한 여행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탄도항을 찾았다면 반드시 해넘이까지 보고 오시길 권합니다. 풍력발전기와 붉은 노을이 어우러지며 매우 독특한 풍경을 그려내지요. 적당한 표현을 찾기 어려우니 그저 ‘미래적인 풍경’이라고 해둘까요. ●국내 최초로 바다 위에 들어선 풍력발전기 짭조름한 갯내음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이방인을 맞는다. 경기도 안산과 시흥의 바다를 가르고 선 거대한 구조물, 시화방조제다. 시선을 돌릴 때마다 불도와 자월도 등 섬들도 하나, 둘 속살을 드러내며 제 존재를 알린다. 시화공단으로 인해 공장도시, 혹은 공해도시로만 인식됐던 안산의 또다른 면모다. 시화방조제에서 좀 더 내려가면 탄도(炭島)다. 도회지의 끝자락이지만 아직도 갯마을 풍경을 적잖이 담고 있는 곳. 탄도는 시화방조제가 들어서기 전엔 화성시 마산포에서 배를 타야 닿았던 섬이다. 수원 남양군도에 속했던 탄도는 1911년 부천시로, 다시 인천시 옹진군으로, 1996년에는 안산시로 편입되는 등 이리저리 ‘팔려가는’ 곡절 많은 삶을 살았다. 그러다 매립공사가 이어지며 섬으로서의 삶에 종지부를 찍고 뭍이 되어 버렸다. 이제는 탄도항만 남아 예전 섬의 명맥을 근근이 잇고 있다. 탄도는 ‘숯을 팔아서 먹고 사는 섬’이란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오래전 탄도에는 참나무가 무척 많았다. 섬사람들이 밤새 참나무를 태워 숯을 만든 뒤, 아침이면 탄도포구에서 전곡항으로 건너가 화성 송산면 장터에 숯을 팔아 생계를 이어갔다는 것. 나이 지긋한 노인들은 아직도 탄도를 ‘숯무루’란 정겨운 옛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평범한 갯마을이었던 탄도의 모습을 확 바꾼 것은 국산 풍력발전기다. 탄도항에서 누에섬까지 이어지는 1.1㎞의 물길 가운데에 높이 100m짜리 거대한 풍력발전기 3기가 들어서며 생경한 풍경을 만들어 낸 것. 홍현선 단원구청 행정지원담당은 “67억 5000만원을 들여 세운 750㎾급 풍력발전기가 생산하는 전력량이 연간 3969㎿에 달한다.”며 “이는 1300여가구가 한 달 쓸 수 있는 양으로, 연간 1920t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물길따라 걸으며 갯벌 체험 탄도항에서 누에섬까지는 하루 두 차례 6시간마다 물길이 열린다. 예전엔 갯벌로 연결됐지만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시멘트로 포장했다. 대부도나 제부도 등의 물길과는 달리 승용차는 진입할 수 없다. 갯벌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차량통행을 막을 바에야 시멘트보다는 얇고 넓은 박석 등으로 조성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탄도와 누에섬 사이에 솟은 ‘부부바위’에는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다. 안개 짙게 낀 어느날, 고깃배를 타고 나간 부부가 돌아오지 않았다. 섬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기다리던 아들 삼형제는 며칠 밤을 지새우다 돌로 굳어졌고, 부부도 육신 대신 혼백만 돌아와 바위가 됐단다. 이제는 가뭇없이 사라진 옛 포구를 떠올리며 갯벌 사이 열린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누에섬이다. 멀리서 보면 누에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지어졌다. 물길이 열려야 갈 수 있는 작은 무인도로, 17m 높이의 등대와 함께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전망대 1층(길라잡이의 빛)은 누에섬과 바다, 등대를 소개하는 전시실.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 마련됐다. 2층(풍경과 빛)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등대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3층 전망대에서는 누에섬을 둘러싼 대부도, 제부도 등 주변의 아름다운 섬들과 조업을 마치고 뱃고동 길게 울리며 귀항하는 어선, 그리고 아름다운 해넘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유료로 운영되다 최근 무료로 전환됐다. ●독특한 풍경을 갈무리한 구봉도 시화방조제를 지나 탄도항 방향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에 구봉도가 나온다. 아홉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섬으로, 곶부리처럼 대부도 북단 끝머리에서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다. 소박하고 독특한 풍경을 갈무리하고 있는 곳. 구봉도에 들어서면 진입로에 차를 두고 걸어 가도 좋겠다. 바다를 왼쪽에 끼고 아기자기한 산책로를 걷는 맛이 각별하다. 오른쪽 야트막한 산 중턱엔 조선시대 인조가 들렀다가 물맛에 반했다는 천영물 약수터도 있다. 구봉도 해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지인들이 ‘구봉이 선돌’이라 부르는 두 개의 큰 바위다. 작은 바위는 할머니, 큰 바위는 할아버지를 닮았다 해서 ‘할매할배바위’라고도 불린다. 구봉이 선돌 오른쪽은 ‘개미허리 해안’이다. 여인네의 잘록한 허리를 닮았다. 밀물 때는 배가 오가지만, 썰물 때는 걸어서 지날 수도 있다.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2) →가는 길: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 월곶 나들목(좌회전)→77번국도 시화공단방향→옥구고가도로→오이도(좌회전)→시화방조제→탄도항, 서해안고속도로 비봉 나들목(우회전)→비봉면→마도면→구봉터널→전곡항→탄도항. 썰물 시간을 알고 가야 누에섬까지 둘러볼 수 있다. 누에섬 등대전망대(010-3038-2331)와 탄도항 가운데 있는 어촌민속박물관(886-2912) 등에서 물때를 알려준다. →주변 볼거리: 종현어촌체험마을은 바다와 낮은 산들이 어우러진 소박한 어촌마을. 조선시대 이괄의 난을 피해 이 마을을 찾은 인조가 숲속의 우물에서 시원하게 물을 마신 뒤, 물맛에 탄복한 나머지 종을 하사했다고 해서 이름지어졌다. 동주염전은 1953년 조성된 이후 옛날 방식대로 천일염을 만들고 있다. 두 곳 모두 대부도에 있다. 갈대습지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시화호 상류에 조성된 생태인공습지로 각종 조경시설과 자연학습시설이 구비돼 있어 어린이들의 생태학습공간으로 좋다. →맛집: 명동회관(886-5702)은 푸짐한 양이 자랑인 횟집. 우리밀칼국수(884-9084)는 시원한 바지락칼국수로 입소문 났다. 모두 대부북동에 있다. →잘 곳: 걸리버여행기펜션(885-4333), 노을펜션(882-1176) 등이 독특한 인테리어와 깔끔한 시설로 많이 알려져 있다.
  • 참바늘버섯 항당뇨효과 입증

    참바늘버섯의 항당뇨효과가 입증됐다.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는 충남대 의약품개발연구소와 함께 1년여 연구 끝에 참바늘버섯의 항당뇨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17일 밝혔다. 맛과 향이 좋아 주로 미식가들이 찾는 참바늘버섯은 자생지인 일본에서도 재배가 어려워 야생채취에만 의존해 왔으나 산림자원연구소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인공재배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인공재배로 생산된 참바늘버섯 자실체 추출물로 세포 독성 평가시험을 실시한 결과 100 고농도에서도 세포독성을 일으키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또 당뇨병을 유발하는 물질인 인터류킨(Interleukin-6)을 이용한 참바늘버섯 추출물의 항당뇨효과 평가에서도 추출물이 항당뇨성 의약품으로 알려진 메트포르민(metformin)과 비교시 100에서 77%의 항당뇨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당뇨 유발 쥐를 통한 혈당저하 효능을 확인한 결과 3주 동안 참바늘버섯 추출물 5%를 첨가한 사료를 먹인 쥐실험군에서 당뇨병쥐에 비해 혈당치가 100mg/dL 감소한 사실도 드러났다. 참바늘버섯의 항당뇨효과가 이처럼 과학적으로 입증됨에 따라 산림자원연구소는 농가실증 재배시험을 통한 농가 실용재배 방법을 체계화해 희망농가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박화식 전남산림자원연구소장은 “참바늘버섯은 지난해 9월 강원도 평창 월정사 주변에서 야생버섯을 확인해 유전자원을 확보한 상태”라며 “의학적 효과 입증에 따른 다양한 파급효과를 분석해 대량생산을 통한 농가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오는 8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3차 세계산림연구기관연합회(IUFRO)에서 발표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전주비빔밥 우주식품으로

    전주비빔밥이 우주식품으로 개발됐다. 전북 전주시는 러시아 연방 국립과학센터가 전주 비빔밥 우주식에 인증서를 발급 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주식 전주비빔밥은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가 2007년부터 2년여에 걸쳐 연구·개발한 것이다. 전주비빔밥의 조리법을 이용했지만 고추장에 들어 있는 발효미생물을 방사선 기술로 제어하고 방사선 살균 처리와 식품생명공학기술을 접목해 우주식으로 개발했다. 우주식 비빔밥은 전통 전주비빔밥의 맛을 잃지 않으면서 70℃의 물만 부으면 바로 섭취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무게 65g, 열량은 250k㎈이다. 이 비빔밥은 오는 3월 520일간 격리 훈련을 받는 우주인 6명에게 제공되고 2030년 러시아 화성탐사 모의실험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전주시 관계자는 “우주식 비빔밥은 고른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어 무균 식품을 섭취해야 하는 환자식품과 레포츠 식품, 군 전투식량, 구호식품 등으로 널리 활용될 수 있다.”면서 “전통음식의 기능성과 다양성, 우수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아이스케키~” 치마 들추는 코끼리 폭소

    영국 일간지 ‘더 선’ 인터넷판이 ‘사람처럼 행동하는 동물’이라는 제목으로 재미있는 동물사진을 모아 공개했다. 여러 장의 사진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이스케키에 맛 들인 코끼리’다. 동물원에 사는 이 코끼리는 치마를 입은 여성 관광객에게 다가가 긴 코로 치마를 ‘훌렁’ 뒤집어 놓았다. 확인되지는 않지만 수코끼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네티즌의 감상평이다. 펭귄들이 즐비한 사진의 한 귀퉁이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바다표범도 인기 사진 중 하나다. 장난꾸러기 어린이들의 사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장면은 바다표범의 절묘한 위치와 표정으로 코믹함이 배가 됐다. “야, 타~”를 외칠 것만 같은 대형 개의 사진도 눈길을 끈다. 아시아인으로 추정되는 사진 속 남성은 작은 오토바이에 앉아있고, 그 뒤에는 큰 개가 매우 ‘안정된 자세’로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도 차에 탄 채 창밖으로 손을 내밀고 바람을 만끽하는 ‘로맨티스트 곰’과 사람처럼 급소를 공격하는 ‘영리한 곰’, 만화에 등장할 법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양손을 번쩍 든 거북이 등이 눈길을 모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6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흩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설날에는 어느 집이나 넉넉하게 설 음식을 준비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연휴가 끝나면 남게 되는 설 음식은 천덕꾸러기가 될 때가 많다. 버리기 아까워 몇 번씩 데워먹다보니 맛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질리기 일쑤다. 명절 남은 음식을 별미로 바꾸는 방법을 소개한다. ●1대 100(KBS2 오후 8시50분) ‘천하무적야구단’ 특집. 첫 번째 도전자, 꿈의 구장 마련을 위한 뜨거운 도전. 천하무적야구단 맏형, 탤런트 김성수가 100인들의 가슴에 불꽃을 꽂아 주겠다며 도전한다. 두 번째 도전자는 이하늘이 주장의 명예를 걸고 도전한다. 천하무적 야구단의 선수진, 제작진팀, 작가팀, 카메라팀, 동시녹음팀 등은 100인으로 이들과 맞선다. ●분홍 립스틱(MBC 오전 7시50분) 가족들과 정우는 가은의 임신을 축하하고, 미란은 그런 모습을 보며 더욱 화가 치밀어오른다. 정우는 전무로 승진되면서 자신의 야심을 더욱 불태운다. 한편 용갑은 사채를 갚기 위해 미란에게 접근한다. 미란은 용갑에게 자신이 하라는 대로만 하면 빚은 물론 사업 대금까지 주겠다며 가은의 임신을 원점으로 돌려놓으라고 한다. ●별을 따다줘(SBS 오후 8시50분) 술에 취한 강하는 준하를 향해 그냥 동생이기만 하면 다른 건 아무 것도 상관없다고 말해 준하를 의아하게 만든다. 지하방에서 빨강은 정 회장에게 오정애와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고 이를 본 정 회장은 긴장한다. 한편 재영은 인구와 민경에게 앞으로 강하와 교제하기로 했다는 말을 하고, 강하는 별 말없이 듣기만 한다. ●다큐10+(EBS 오후 11시10분) 중앙아메리카에서 2000년 가까이 번성했던 마야문명에 대해 알아본다. 이들은 같은 언어와 문자를 사용했지만 하나로 통일된 적이 없었고, 마야문명의 발상지는 부근에 큰 강이 없는 밀림 한가운데의 석회암 지대였다. 마야문명이 안정적 수원이 확보되지 않은 곳에서 2000년이나 번영을 계속할 수 있었던 비결을 살펴본다. ●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 100년사(OBS 오후 6시55분) 매년 두 번의 설날을 보내며 두 번의 새해인사를 주고받게 된 새해 풍경. 왜 두 번의 설날이 생겨났으며 오랜 세월 왜 음력설은 핍박을 받았을까. 한국 근현대사학회장인 한철호 교수의 강의로펼쳐지는 ‘사진으로 보는 대한민국 100년사’에서는 설날이 맞게 되었던 위기의 역사를 살펴본다.
  • ‘파스타’ 오세영 “부드러운 게 뭔지 알아?”

    ‘파스타’ 오세영 “부드러운 게 뭔지 알아?”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권력과 조직은 여성에게 맞지 않다는 속설이 또 한번 깨졌다. 15일 방송된 MBC 월화 드라마 ‘파스타’ 에서 극중 세영(이하늬 분)이 부드럽고 위기에 강한 여성 특유의 ‘립스틱 리더십’ 으로 ‘라스페라’ 의 쉐프로 인정받았다. 이는 지난주부터 파스타 육수를 두고 ‘라스페라’ 이태리파 꽃미남 요리사 3인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끝에 얻은 결과다. 세영은 그동안 파스타에는 치킨 육수를 써야 한다며 줄곧 야채 스프를 고수해오던 3인에 맞서왔다. 이들 3인방은 현욱(이선균 분)이 쉐프로 있는 상태에서 또 다른 쉐프, 그것도 여자 쉐프의 지시를 따를 수 없다며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왔다. 현욱도 세영이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며 나가던지 맞서던지 알아서 결정하라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이를 악문 세영은 3인방에게 “왜 맛도 보지 않고 무조건 반대부터 하느냐.” “치킨 스프를 꼭 프라이팬에 넣게 만들겠다.” 며 한치의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세영과 3인방의 ‘육수 전쟁’ 은 세영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세영이 만든 치킨 육수로 파스타를 만든 후 야채 육수에 비해 감칠맛이 더 강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 치킨 육수 파스타를 맛본 현욱도 “오세영 쉐프, 앞으로 잘해 보자.” 며 같은 쉐프로 인정했다. 이에 꽃미남 3인방은 맛을 제대로 보지 않았던 죄로 엄동설한에 웃통을 벗고 기합을 받아야 했다. 한편 15일 ‘파스타’ 는 18.2%(AGB닐슨미디어리서치 수도권)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1위인 KBS ‘공부의 신’ 과와의 격차는 단 0.9%. 또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인 TNmS미디어코리아 집계 결과 15.8%(수도권)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6일 방송분에서는 전채 파트로 자리를 옮긴 유경(공효진 분)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온다. 특히 유경과 현욱의 관계가 모두에게 알려지면서 더욱 흥미진진한 내용이 전개될 예정이다. 유경과 현욱의 깜짝 키스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송은 밤 9시 55분.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란 문학 멋과 맛 만끽 ‘페르시아어 시집’ 출간

    TV 뉴스 시간에 앵커는 시(詩) 한 수를 읽고 뉴스를 진행한다. 일자무식 노인네도 어지간한 시 몇 편을 줄줄이 암송한다. 극장에서 시 낭송회가 열리는 날이면 일찌감치 입장권은 매진된다. 대부분 역사와 전설, 신화는 시 형식으로 기록된다. 시인 신동엽이 ‘산문시1’에서 노래했던, 꿈같이 바라는 세상의 한 부분인 듯도 하고, 판타지 소설에서 나올 법한 상황인 듯도 하다. 하지만 이란에서 이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한때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 유럽 등 여러 대륙을 누비던 페르시아 제국은 이제 과거의 영화(榮華)를 신비로운 역사와 전설, 신화 속에만 남겨놓고 기억하고 있다. 얼핏 서사(敍事)의 문학이 훨씬 더 강할 듯하지만 천 수백년 전 제국의 언어는 주로 시(詩) 형태로 남겨졌다. 서사적인 역사 등의 기록까지 시를 통해 기록할 정도였으니 ‘시의 나라’로 불러도 지나침이 없을 듯하다. 이란 문단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시인 18명의 삶과 작품을 소개한 시집 ‘페르시아어 시집’(김정위·파테메유세피 옮김, 지식산업사 펴냄)이 나왔다. ‘최초의 근대 페르시아어 작가’로 꼽히는 루다키부터 국내·외에서 칭송받는 사디, 페르시아 문학이 기억한 최초의 여류 시인 자한 말렉 하툰, 이란의 혁명 시인 포루그 파로흐자드까지 고전시부터 현대시까지 모두 아울렀다. 찬찬히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읽다 보면 시의 정서가 상통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사디의 시편 중 ‘…// 낟알 나르는 개미 괴롭히지 말아요/ 그도 혼 있어 달콤하고 좋아요// 약한 자엔 뽐내며 으스대지 말아요/ 언젠간 너도 개미같이 발밑에 매달리지요//’와 같은 정서는 상대적인 관계에 대한 통찰을 엿보게 한다. 문득 안도현이 일갈했던 시 ‘연탄재’가 떠오르기도 한다. 사디의 또다른 시의 한 구절 ‘한 뿌리에서 인류는 나왔지’는 국제연합(UN) 건물에 걸려 있다.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는 범인류적 정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루다키의 4행시 중에는 사랑하는 이가 떠난 상황을 떠올리며 ‘…/ 너는 수십만 적군보다 밉지만/ 내 목숨보다 널 더 사랑하지’라고 처절한 원망과 그리움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딱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라고 했던 김소월 아닌가. 김정위 한국외국어대 이란어과 명예교수는 “그간 이란의 역사나 정치, 경제 등을 연구해왔지만, 오래 전부터 페르시아어 문학의 멋과 맛을 먼저 만끽한 사람으로서 국내에도 이를 알려야 한다는 야릇한 사명감을 갖고 있었다.”면서 페르시아어 시집을 번역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설맞이 콩트] 두용씨의 커피 한 잔/이은선

    [설맞이 콩트] 두용씨의 커피 한 잔/이은선

    “괜찮아유. 살다 보면…. 근강 잘 챙기구 애기덜두 잘 돌보셔유. 새해니께, 복도 많이 받으시야쥬.” 차마 대답도 못하고 우는 산모의 얼굴을 병실 문이 휘릭, 가려버렸다. 뒤돌아 선 두용씨가 콧등을 훔쳤다. 그러고 나니 달콤한 커피 한 잔 생각이 간절했다. “(꼬르륵) 지금 휴대폰이 전파를 수신 중에 있습니다.” 벌써 30분째 두용씨의 휴대전화가 먹통이었다. 엊그제 새로 바꾼 최신식 휴대전화는 여러 가지 면에서 무척 친절했지만, 그렇다고 없는 전파를 그 스스로 만들어 낼 수는 없을 거였다. 짧고 예쁜 옷 입은 언니가 서 있는 가판대에서 달달한 믹스커피 한 잔 얻어 마시고, 배고파 한 잔 더 마시려고 그 예쁜 언니에게 다가가 말을 건 것이 우리 두용씨가 24개월 할부로 휴대전화를 새로 장만하게 된 이유였다. 그것이 아니었더라면 아마 그 시간에 두용씨는 고장 난 지 일주일이나 지나 이제는 음성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내비게이션을 수리했을 거였다. 밤 늦게 손님을 태우고 이 산골을 찾아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휴대전화는 잘 작동되었고, 고장난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GPS를 탐색’하고 있었다. 산 중턱의 저수지 옆집에 손님을 내려 주고 난 다음이었다. 신기하게도 두용씨의 내비게이션이 작동을 하기 시작한 게 아닌가. 우리의 두용씨, 너무도 반가운 나머지 ‘내비’양이 알려주는 대로 친절하게 길을 따라오다가 산 속 더 깊은 곳까지 파고 들어가고야 말았다. “여가, 워디여?” 워낙 산 깊은 곳이라 그런지 이번엔 휴대전화가 말썽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 휴대폰이 전파를 수신 중에 있습니다!(꼬르륵)” “거 참, 허 거 참!” 두 눈을 슴벅이던 두용씨가 끝내 혀를 찼다. 이제 믿을 거라곤 오로지 두용씨의 동물적인 위치 감각뿐이었지만, 그 동물이라는 것도 동물 나름이어서 그것이 야생 호랑이의 번뜩이는 밤눈인지, 집토끼의 졸린 밤눈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연말에 내린 눈이 아직도 녹지 않은 산골의 구불구불한 길을 굳건히 달려 내려오며 두용씨는 저녁 먹을 때 물에 담가 놓고 온, 빨간 고무 다라이의 알밤 한 자루를 생각했다. 전주 이씨, 임명공파 19대손인 두용씨는 차례상에 올릴 밤을 치는 일로 새해 맞을 준비를 끝내곤 했는데, 오늘은 예기치 않게 저녁 늦게 손님을 태워 버리는 바람에 밤을 치는 일이 늦어지게 된 거였다. 게다가 길까지 헤매고 있으니 언제쯤 집에 가서 물에 불린 밤을 치게 될지 모를 일이었다. “지가 뭐 이러고 싶어 이랬간듀. 오널은 조상님덜이 이해해 줘야유!” 두용씨는 가끔, 아니 자주 조상 탓을 했다. 두 달 간 같이 살았던 외국 여자가 사채를 쓰고 도망갔을 때에도, 12년간 다니던 직장에서 정리해고된 뒤에 몰게 된 택시 회사에서 계약사기를 당해 스페어 기사로 전락했을 때도, 거스름돈 500원이 시비의 발단이 되어 경찰서까지 가게 되었던 날도. 착실하고 조용히 살고 있는 두용씨를 절대로 가만히 놔두지 않는 세상을 향해 그가 할 수 있는 최대의 힐난이 바로 조상님 탓하기였다. 조용히 차례상 기다리시던 조상님들 입장에서야 ‘내가 너 같은 넘을 손자로 두고 싶었겄냐. 우리 집안 내력은 아니니 외가쪽 가서 알아봐라.’(그럼 외가 조상쪽에서는?) 했을 일들이겠지만. 그래도 우리 두용씨는 무척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류, 다 좋으니께 12시 안에만 집에 들어갈 수 있게 해 줘유!” 한두 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이 두용씨 보란 듯 더 굵어지고 있는 밤이었다. 해무(海霧)를 뚫고 맹렬히 밤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등대 불빛처럼 용감하게 급경사 길을 시속 20㎞로 내려오던 두용씨의 택시가 우뚝 멈춰 섰다. 경사가 끝나는 지점에서 승용차 한 대가 발라당 뒤집어져 있고, 아직 꺼지지 않은 헤드라이트가 어두운 산 속을 향해 애처롭게 빛을 내뿜고 있는 게 아닌가. 재빠르게 눈앞의 상황을 파악한 두용씨의 머리와는 달리 그의 택시가 멈춰 선 것은 용달차 바로 앞, 사람이 쓰러져 나와 있는 곳이었다. 가까스로 멈춘 택시 안에서 총알처럼 두용씨가 튀어나왔지만 말은 그보다 좀 늦게 나왔다. “……사, 산규? 이, 이이이봐유!” 그런데 엎어져 뒹굴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여자였다. 게다가 그 여자는 핏덩이, 말 그대로 피와 양수를 뒤집어쓰고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갓난아이를 안고 있었다. 두용씨는 다급히 점퍼를 벗었다. 아침에 지퍼를 올리다 내복이 끼었지만 빼기 귀찮아 그냥 올려버린 바람에 점퍼와 내복이 하루종일 붙어 있었는데, 두용씨가 서두르다 내복을 찢어 버리고야 말았다. 탯줄을 휘감고 있는 핏덩이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 이봐유! 정신 차류. 여기서 이러믄 얼어죽어유!” 두용씨는 점퍼로 둘둘 싼 핏덩이를 안아서 택시 조수석에 올려놓았다. 다급히 신음하고 있는 산모도 부축해 차 뒷좌석에 태웠다. 숨 돌릴 새도 없이 두용씨는 다시 승용차 쪽으로 달려갔다. 분명 일행이 있을 거였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산모와 같이 타고 있었을 거라 짐작되는 사람이 없었다. 다급한 두용씨가 승용차 안을 뒤져 산모의 것으로 보이는 가방을 들고 다시 택시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이제 아무 걱정두 하지 말유! 지가 병원까지 데려다 줄뀨. 아, 아가! 쪼끔만 참아라이!” 두용씨의 택시가 재빨리 산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조금 전, 길을 헤매던 때와는 달리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힘이 분기탱천한 차의 뒤꽁무니로 쉴 새 없이 빗방울들이 날아 붙고 있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두용씨는 알지 못했다. 신음하며 쓰러져 있던 산모가 또 하나의 생명을 세상 밖으로 내어 놓으려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아, 워쩌면 좋대유. 쫌만, 쫌만 더 참아 봐유!” “아아악!” 산모의 비명과 핏덩이의 애처로운 들숨과 날숨이 두용씨를 한꺼번에 짓누르고 있었다. “호, 호호흡이 중요, 중요 하대유! 숨을 잘 쉬어 봐유!” 산모를 차에 태울 때의 비장함과는 다르게 두용씨는 차라리 울고 싶었다. 어쩌다 이런 일이…. 그래도 우선은 본인의 차에 있는 생명들을 살리고 봐야 할 게 아닌가. 두용씨는 차 안의 히터를 최대한 높게 올렸다. ‘이제 열심히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다!’ 두용씨가 수도 없이 이 문장들을 머릿속에 굴리고 있을 때였다. “(띠리링) 전파를 수신하였습니다” 두용씨는 하느님이라도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한 손으로는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휴대전화의 폴더를 밀어 올렸다. “있잖유, 여기 산모를 태우구 있는디유. 워디루 가야 된대유? 아, 병원은 아는디, 여기가 워디냐면유…. 산골이라. 아뉴, 상태는 모르겄구유. 차가 뒤집어지고 길에서 애기를 낳은 거 같은디, 지가 지나다가 실었슈. 근디 뱃속에 애기가 하나 더 있어유. 지금 막 나올라그류.” “아아악!” 산모와 두용씨가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산모에게 머리채를 잡힌 두용씨의 택시가 급히 S자를 그리며 휘어졌다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다행히 경사길을 벗어난 평지였다. “머리, 머리 좀 놔줘유. 우, 운전을 해야쥬!” 산모는 두용씨의 말을 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러는 동안에도 119 구조대에게 끊임없이 전화를 해댄 덕분에 두용씨의 택시는 시내에 인접한 중소병원의 응급실로 안내를 받을 수가 있었다. 두용씨의 머리 위에 떠 있는 인공위성이 두용씨 최신식 휴대전화의 위치추적을 해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애기, 애기 아버지는유?” 두용씨의 물음에 산모는 곧바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산모의 비명 사이사이로 두용씨가 엮어 본 말에 의하면 ‘죽고, 없고, 혼자’라는 거였다. “아!” 두용씨는 지금 당장 머리통이 뽑혀나갈지라도 이 아픔을 참아야 할 것만 같았다. 병원으로 들어서기 직전이었다. 새된 비명을 내지른 산모가 마지막 힘을 주자마자 두용씨의 머리가 핸들 앞으로 튕기쳐 나왔다. 산모는 힘없이 좌석에 나가떨어져 있고, 방금 나온 아이는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했다. 두용씨는 뽑힌 머리채가 아파서 우는 것인지, 아기가 울어서 자신도 울고 있는 것인지 모를 눈물을 흘렸다. “거, 거의 다 왔슈!” 병원 응급실 문 앞에 두용씨의 택시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급정거했다. 미리 연락을 받고 기다리던 병원 직원들이 택시 뒷좌석을 열고 산모와 방금 태어난 아이를 보살피는 동안에, 두용씨가 조수석에 눕혀 놓았던 핏덩이를 안고 응급실로 뛰어갔다. “여기, 여기두 애기 있슈! 일루 좀 와 봐유!” 때아닌 소란에 응급실에 있던 환자와 보호자들의 눈이 모두 두용씨에게로 향했다. 간호사가 두용씨에게 다가왔다. 아기를 넘겨주는 두용씨의 가슴이 갑자기 전기가 오른 것처럼 찌릿했다. 다행히 모두 무사했다. 두용씨는 한참동안 응급실 앞 보호자 대기석에서 달달 떨다가 산모가 정신을 차렸다는 말을 듣고 병실로 올라갔다. 택시 안에서는 잘 보지 못했는데, 부옇게 달뜬 산모의 얼굴이 참 고왔다. ‘저 고운 여자가, 어쩌다….’ “고맙습니다.” 어렵사리 눈을 뜬 산모의 말이 두용씨의 가슴팍에 내리꽂혔다. “괘, 괘안아유. 그나저나 차가 그리돼서 워쩐대유.” “……” 산모가 손에 꼭 쥐고 있던 지폐 몇 장을 내밀었다. “지금은 이것밖에 없어요.” “아, 아뉴! 됐어유!” 두용씨는 극구 사양했다. 고마움과 미안함이 서린 까닭인지 산모가 입을 꼭 다물고 울었다. “이거, 이거로 나중에 며꾹이나 사서 드셔유.” 두용씨는 손에 꼭 말아 쥐고 있던 돈을 산모의 침대에 내려놓았다. 사양하려는 듯 산모가 움찔하는 동시에 문 앞까지 뛰어나와 버린 두용씨가 뒤를 돌아보았다. “괜찮아유. 살다 보면…. 근강 잘 챙기구 애기덜두 잘 돌보셔유. 새해니께, 복도 많이 받으시야쥬.” 차마 대답도 못하고 우는 산모의 얼굴을 병실 문이 휘릭, 가려버렸다. 뒤돌아 선 두용씨가 콧등을 훔쳤다. 그러고 나니 달콤한 커피 한 잔 생각이 간절했다. 가지고 있던 돈을 산모에게 다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동전 몇 개가 주머니 속에 남아 있었다. “얼른 가서 밤 치야는디….” 자꾸 산모의 얼굴과 품에 안고 있던 아기의 얼굴이 눈에 어른거렸다. 아이의 온기가 두용씨의 팔뚝에 아직 남아있는 것만 같았다. 커피 자판기 앞에서 두용씨는 자꾸 병실 쪽을 돌아봤다. 괜히 어깨가 으쓱해져 내복만 입고 나와 있는데도 하나도 춥지 않았다. 두용씨는 막 뽑아져 나온 뜨거운 커피를 단번에 마셔버렸다. “크으. 얼른 가서 차례상 봐 드릴께유. 쫌 늦다고 뭐라군 허지 말어유.”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꾸만 조상님들이 병실 안으로 다시 가보라고 채근하는 기분이 들었다. 산모가 잡아 뜯어 원형 탈모증에 걸린 사람처럼 정수리 한가운데가 뻥 뚫린 두용씨의 머리 위로 자정을 알리는 라디오 소리가 내려앉았다. 택시를 몰고 병원을 막 빠져나오며 두용씨는 내일 아침에 뜨끈한 떡국이라도 좀 가져다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착한 일 한 뿌듯함에 그런 생각을 한 것이지, 절대 다른 생각이 있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정말로. 막 털어 넣은 커피의 단 맛이 아직도 두용씨의 입 속에 남아 있는, 뿌듯한 새해였다. > 작가약력 < 이은선(본명 이미선) ▲1983년 충남 보령 출생 ▲한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한신대 대학원 소설전공 수료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 이통사들 카드지분 인수전 후끈

    이통사들 카드지분 인수전 후끈

    SK텔레콤에 이어 KT도 신용카드사 지분 인수에 뛰어들었다. 포화 상태인 기존 통신시장을 벗어나 최근 스마트폰 출시로 주목받는 모바일 커머스(휴대전화를 이용한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해 보겠다는 계산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신한카드가 갖고 있는 비씨카드 지분 14.9%를 사들이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지난 4일 신한카드와 체결했다. KT는 설 연휴 이후 3주일간 비씨카드에 대한 정밀실사를 진행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KT가 2~3개월 내 실사 작업을 마치면 가격 협상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매각 가격을 주당 15만원 내외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매입가격은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분인수가 마무리되면 KT는 우리은행(27.7%), 보고펀드(24.6%)에 이어 비씨카드의 3대 주주로 올라선다. 지난 10일 SK텔레콤이 하나카드 지분 49%를 4000억원에 인수해 하나금융지주(51%)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KT가 비씨카드의 3대 주주가 되면 모바일 카드 시장에서 두 거대 통신업체의 격돌이 불가피해진다. 이동통신사들이 왜 카드사 지분 인수에 뛰어드는 것일까. 장재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동통신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통신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었다 실패를 맛보고 철수하던 상황에서 모바일 카드 시장을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제4의 이동통신사를 허용하는 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MVNO) 도입을 중점 업무로 발표함에 따라 통신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규시장 선점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카드사들도 신용카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동통신사의 고객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테면 하나카드의 경우 2450만명(지난해 말 현재)에 이르는 SK텔레콤의 휴대전화 가입 고객을 상대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도 ‘통신-카드’ 연합군 간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재 1조 7000억원 정도인 국내 모바일 커머스 시장이 앞으로 3년간 연 평균 21.5%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현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항상 갖고 다니는 휴대전화와 카드를 합쳐서 갖고 다니는 편리함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시장의 잠재성을 평가했다. 모바일 카드 시장이 활성화되면 스마트폰으로 주변 맛집을 검색한 뒤 그 업체의 쿠폰북을 전송받아 돈을 낼 때 쓸 수 있다. 물건 값을 낼 때 휴대전화에 내장된 카드 중 할인율이 높은 카드가 자동으로 선택되는 등 카드와 휴대전화 간 영역 차이가 없어지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빅2’ 외에 LG텔레콤도 카드사와 손잡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올 1월1일 통합 LG텔레콤 출범 이후 이종산업 간 제휴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다만 SK텔레콤이나 KT처럼 지분 인수의 방식이 아닌 제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세계로 뛰는 막걸리] 유통기한 ‘길게’… 깔끔한 맛·향 ‘원더풀’

    [세계로 뛰는 막걸리] 유통기한 ‘길게’… 깔끔한 맛·향 ‘원더풀’

    국내 막걸리 업체들이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가장 공들이고 있는 부분은 ‘고급화’다. 특히 수출을 위해 유통기한을 늘리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추세다. 국순당은 막걸리의 유통기한을 열흘에서 한 달로 개선했고, 고구려문화연구회는 유통기한이 최소 1년인 생(生)막걸리 개발에 성공했다. 세계화를 염두에 둔 프리미엄급 막걸리 시대도 본격화하고 있다. 고급막걸리인 이화주는 걸쭉한 농도에 풍부한 신맛과 단맛이 어우러져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사전주문이 없으면 마실 수 없을 정도다. 100% 국내산 쌀과 인삼으로 빚은 고급 막걸리 ‘미몽(米夢)’의 경우 맛과 향이 깔끔한 데다 부드러워 수출용으로 호응이 높다. 전북 전주막걸리도 미국 연방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공식인증을 받았다. 선의의 막걸리 품질 경쟁도 필요하다. 소위 ‘민속주’로 불리는 전통주 생산업체들은 포스트 막걸리를 자처하고 있다. 이들은 수백년을 이어온 전통을 앞세워 막걸리를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내보이고 있다. 특히 문배주, 안동소주, 이강주, 한산소곡주 등 고급 전통주 제조자들은 주류산업 육성이 전체 전통주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포스트 막걸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정부도 공감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민속주 업체들이 수출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지만 별다른 지원근거가 없는 상황”이라며 “웬만한 막걸리 회사보다 월등히 큰 연간 40억~50억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업체들이고 술의 품질도 높기 때문에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들 고급 전통주는 독특한 향과 재료의 소구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중국산 명주에 어깨를 견줄 만한 역량을 갖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복분자나 머루주 등 한동안 유행을 주도했던 업체들은 대량 생산 공정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와인에 익숙한 해외 소비자들에게 복분자와 머루는 비슷한 맛과 향을 제공할 수 있고, 여기에 보태 ‘스태미나’ ‘건강’ 등의 키워드까지 파는 문화마케팅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건형 백민경기자 kitsch@seoul.co.kr
  • 부산항 동북아 크루즈여행 중심으로

    부산항 동북아 크루즈여행 중심으로

    부산항이 동북아 국제 크루즈선 여행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시는 그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던 국제 크루즈 입항이 올해에는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규모인 78회 15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31회 3만 4000여명이 다녀갔다. 특히 크루즈 세계 최대 선사들인 미국 로열 캐러비언사와 이탈리아의 코스타사에서 올 한 해 28회에 걸쳐 부산항을 입·출항하는 대형 국제크루즈선을 운영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시에 따르면 로열 캐러비안사는 새달부터 순항 레전드호(6만 9130t, 2066명 탑승)로 부산~상해~나가사키~가고시마~후쿠오카~부산을 둘러보는 한·중·일 10개 노선을 운항한다. 유럽 최대선사인 코스타사는 오는 7, 8월 코스타 클래시카호(5만 2926t, 탑승 1,600명)를 부산~후쿠오카~가고시마~상해~부산 노선을 운항한다. 또 같은 회사 소속인 코스타 로만티카호(5만 3049t, 탑승 1600명)도 부산~천진~제주~후쿠오카~부산 노선을 항해하게 됨에 따라 부산항이 준 모항의 형태로 운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를 향후 동북아 크루즈시장의 허브로 도약할 기회로 보고 관광객 등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도록 입국에서부터 출국에 이르기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온 힘을 쏟기로 했다. 시는 우선 하선하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부두 안에다 관광안내소를 설치 운영하고, 국내 크루즈 관광객을 위해 기존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과 남포동을 오가던 셔틀버스를 부산역까지 연장 운행한다. 또 단조롭던 환영환송 행사도 선사별, 국적별 선호도 등을 분석해 다채롭게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등 지역 관광호텔 등도 이들이 하루 더 머물 수 있도록 숙박료 등을 최대 70%까지 할인하고, 시내 우수맛집 46곳도 5~10%의 가격할인을 해 주기로 했다. 이 밖에 부산 외대는 외국어가 가능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 개념의 ‘크루즈버디’를 모집하여 크루즈 입항 시 관광안내와 셔틀버스 운영 지원활동에 나선다. 시의 이철형 문화관광국장은 “부산이 동북아크루즈 시장의 허브로 성장하기 위해 부산을 찾는 크루즈관광객이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추노’에 ‘제2의 문소리’ 있다

    ‘추노’에 ‘제2의 문소리’ 있다

    ‘추노’ 배우 하시은이 ‘제 2의 문소리’라는 호평을 듣고 있다.11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추노’에서 극중 황철웅(이종혁 분)의 처로 등장한 이선영(하시은 분)이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여인으로 등장, 남편을 지키려는 애절한 연인을 선보여 화제가 된 것.몸에 상처를 입고 업혀 들어온 황철웅의 모습을 보며 안절부절 하던 이선영은 몸이 불편한 뇌성마비 여인임에도 아버지 이경식(좌의정 김응수 분)이 “제주도에서의 일은 어떻게 되었냐?”며 남편을 다그치자 절규하며 이를 보호 했다.하시은의 눈물연기가 “제 2의 문소리 같다.”는 평이 쇄도 할 정도로 시청자 게시판은 연일 뜨겁게 글이 올라오고 있다.한 게시글에는 “저는 진짜 장애우를, 드라마 최초로 캐스팅한 줄 알았습니다.”며 “몸부림치는 그 장면이 너무 실감 나 전율이 느껴졌고 코끝이 찡했다.”고 감동을 토로 했다.또 다른 리뷰 글에는 “추노에 문소리가 있다.”며 “스토리도 탄탄했지만, 배우들 연기 보는 맛도 쏠쏠하며 지체장애역 하시은, 진짜 소름 돋는다.”고 작성했다.한편 11일 방송된 ‘추노’에서 송태하(오지호 분)는 김혜원(이다해 분)에게 청혼을 해 동시간대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사진 = KBS2 ‘추노’, 하시은 미니홈피 캡처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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