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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분홍 진달래촌, 그윽한 조선족 삶의 향기

    선분홍 진달래촌, 그윽한 조선족 삶의 향기

    조선족 마을 ‘진달래촌’ 7일간 축제 기와집·비빔밥 등 전통 관광상품화 옌볜의 봄은 한국보다 한 걸음 늦게 왔습니다. 가지만 휑하던 모노톤의 나무들 사이로 분홍, 빨강, 하얀 ‘색’이 피어납니다. 6개 시와 2개 현이 있는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의 면적은 경기도의 세 배 정도. 이 넓은 옌볜 가운데에서도 유독 봄내음이 진한 곳이 허룽(和龍)시입니다. 두만강 발원지이자 백두산 여행의 주요 통로인 허룽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열린 진달래꽃 축제를 다녀왔습니다. 글 사진 허룽(중국) 서봉원 기자 seobw99@seoul.co.kr 허룽시 인구는 21만명으로 세종시와 비슷하다. 그중 조선족은 40% 정도. 조선족이 많기 때문에 허룽 시내에선 가게 간판을 보는 재미가 있다. 우선 한글과 한자를 비슷한 크기로 함께 쓰는 것이 이채롭다. 예컨대 ‘고구려식당’ 옆에 중국식 표기 ‘高句麗飯店’을 함께 써 놓는 식이다. 상호명도 정겹다. 몽빠리혼사촬영(사진관), 작은려관(여관), 광주신옷 19원부터(옷가게), 춘화리발부(이발소), 순녀김치(김치가게)처럼 직설적이고 수수하다. 영어 간판이 넘쳐나는 우리와 비교하면 더 정이 간다. 허룽 시내는 차로 10여분 정도면 가로지른다. 중심부에는 5층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고, 왕복 6차선 대로에 회전교차로도 갖추고 있다. 애연가는 많고 금연구역은 찾기 어렵지만 거리는 담배꽁초 하나 없이 깨끗하다. ●간판엔 한글·한자 병기… ‘뀀’ 등 독특한 말도 시내를 나서 옥수수 밭과 배, 사과 농장 등이 펼쳐진 들판을 버스로 20분 정도 달리면 축제의 무대인 진달래 민속촌에 닿는다. 진달래촌은 여러 모로 우리의 시골을 생각나게 한다. 서울이 고향인 이들은 민속촌을 상상하면 알기 쉽다. 마을 입구부터 정갈하게 펼쳐져 있는 100여채의 집들이 낯익다. 모두 기와집을 본뜬 집들이다. 마을 한쪽엔 우리의 전통 한옥이라 할 만한 집들도 있다. 늘씬하게 하늘로 뻗은 처마와 격자무늬 창살, 앞마당의 넉넉한 항아리, 단정하게 볏짚을 이고 있는 초가집 등 너무 익숙한 풍경에 오히려 붉은 바탕의 중국어 안내판들이 어색해 보일 정도다. 길 양쪽에 전통 시장처럼 늘어선 노점들도 반갑다. 가게 주인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된장, 감주(달달한 지역 전통술), 담배 등을 파는데 억양이 북한 말투와 비슷했다. 가만히 들어 보니 짐작할 수 있는 말도 있고 도무지 무슨 말인가 싶은 말도 있다. 가령 뀀(꼬치), 돌물(용암), 부동하다(같지 않다), 밀차(카트) 등은 맥락을 더듬어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곱돌밥(돌솥밥), 구새통(굴뚝), 내굴(연기) 등은 물어보고 나서야 뜻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대화에 불편함은 전혀 없다. 우리네 시골 모습은 마을 구석구석에서 더 찾아볼 수 있다. 입구 곁에 따로 세워 놓은 대형 온실은 ‘진달래문화원’으로 꾸며져 있다. 각양각색의 진달래가 사방을 장식한 가운데 한복을 입어 보거나 전통혼례, 서예, 그네타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관광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은 그네를 타고 한복을 뒤적이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마을 광장 한쪽에선 떡방아를 찧는 사람들이 땀을 흘리고, 떡을 나눠 주는 아주머니들은 분주했다. 광장 중앙에서 열린 1000인분 전통 비빔밥 만들기 행사를 중국 언론의 최신식 드론 카메라가 촬영을 했다.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 흥을 더했다. 장수촌을 조망하려면 10분 정도 언덕을 오르면 된다. 정상엔 장수정(長壽亭)이 세워져 있다. 지난해 허룽시가 유엔이 선정한 세계 장수마을(평균 78.8세)에 뽑힌 것을 기념한 정자다. 정자에 앉아서 내려다보면 어른 키 세 배가 넘는 대형 물레방아를 비롯해 진달래촌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 쌀쌀한 기온 탓에 진달래가 절정을 이루진 않았지만 마을에 봄기운을 불어넣기엔 충분했다. 허룽시는 진달래 축제를 야심차게 키워 가고 있다. 광산 붕괴 사고가 있던 2013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꾸준히 열어 올해로 8회째다. 지난해 30만명이 찾았고 올해도 개막식에만 3만명이 왔다. 특히 러시아, 북한과 인접하고 한국, 일본 등과도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복안이다. 올해도 한국, 일본 등의 가수와 러시아 공연단을 초청하는 등 공을 들였다. 러시아에서 온 쿠조라 발레리아 기자는 “러시아 사람들이 진달래꽃을 좋아해 이 축제가 알려지면 많은 사람들이 올 것 같다”며 “허룽까지 오는 버스가 자주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조선족 감소 추세 속 귀중한 진달래촌 문화 진달래촌은 조선족 103가구가 실제 살고 있는 마을이다. 2010년 큰 물난리에 집을 잃은 조선족들이 모여 산다. 허룽시 여유국의 김송철 부국장은 “고려인들이 러시아에 많이 동화된 것과 달리 조선족들은 우리말과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며 “축제에서 주목받는 것도 널뛰기, 그네타기 등의 민속체험”이라고 설명했다. 민족에 대한 강한 애착은 조선족 비율이 줄고 있는 냉혹한 현실이 반영됐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조선족이 돈벌이를 위해 중국 각지로 떠나는 데 반해 한족은 대거 유입되고 있다. 언젠가 자치주의 지위를 잃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겹던 한글 간판들이 모두 한자로 바뀔 수도 있다. 새삼 진달래촌에서 본 익숙한 시골 풍경들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김 부국장이 정색하며 덧붙인 한마디가 인상적이다. “진달래가 아무리 아름답기로서니 우리 민족만 하겠습니까.” 허룽시의 봄. 진달래는 예뻤고, 진달래 축제는 즐거웠고, 진달래촌은 애틋했다. ■ 여행수첩 → 가는 길:인천에서 옌볜자치주의 주도인 옌지까지 비행 시간은 1시간 정도. 옌지에서 허룽까지는 1시간 10분이 더 걸린다. 공항에서 버스가 15분마다 1대씩 출발하며 요금은 약 17위안(약 3000원)이다. 축제 기간에는 허룽 시내에서 진달래촌까지 전용 버스가 운행된다. 소요 시간은 20분. → 맛집:생태도시를 표방한 허룽시는 고랭지 음식 재료들이 입맛을 돋운다. 산림 피복률이 82%나 돼 원시산림에 가깝다는 천혜의 환경 덕분이다. 특히 유리처럼 투명하고 윤기가 나는 평강벌 쌀은 청나라 황제의 밥상에도 올랐다. 옥수수로 면을 만들어 잔치국수처럼 먹는 ‘옥면’도 유명하다. 조선족 냉면은 100여년의 역사를 가졌다고 한다. ‘작은’ 그릇이 한국의 대(大)자 크기다. 넉넉한 인심에 놀라고 깊은 소고기 육수 맛에 반한다. 닭고기 완자가 들어가 있는 것이 특이하다. 냉면으로는 ‘순이 냉면’ ‘남평냉면’, 샤부샤부로는 ‘복암원 훠거’가 유명하다.
  • ‘포상휴가’ 유커 7000명 500억 한류 여행

    ‘포상휴가’ 유커 7000명 500억 한류 여행

    3500여명씩 나눠 4박 5일 방문 오늘 한강서 ‘삼계탕 파티’ 개최 “면세점에서 한국 화장품에만 1만 위안(약 178만원) 정도 쓸 생각이에요.” 5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8층 라네즈 매장에서 만난 유커(중국인 관광객) 짱얜(26)씨는 스마트폰 채팅 화면에 올라와 있는 ‘라네즈 워터 슬리핑 마스크팩’ 사진을 보여주며 이같이 말했다. 수많은 유커 가운데 짱얜씨가 눈에 띈 이유는 중국 중마이그룹 직원임을 알려주는 뒷면에 ‘JM 中?’이라는 글씨가 써져 있는 주황색 점퍼를 입었기 때문이다. 구지현 월드타워점 지배인은 “5일 400여명의 중마이그룹 직원들이 2시간 동안 쇼핑을 즐겼다”면서 “8일까지 3500명, 이후 또 입국하는 3500명 등 모두 합쳐 7000여명의 중마이그룹 임직원들이 월드타워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천 월미도 치맥(치킨+맥주)파티로 유명해진 중국 아오란그룹 방문 규모를 뛰어넘는 ‘중마이그룹’(남경중맥과기발전유한공사) 임직원 3500여명이 4박 5일 일정으로 이날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중마이그룹은 1993년 중국 난징에 설립된 연 매출 2조원이 넘는 중국 직판업계 5위 기업으로 매년 우수 임직원과 회원들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관광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중마이그룹 단체 방한은 2011년 바오젠 인센티브 여행 단체(1만 860명)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날 한국에 온 3500여명의 중마이그룹 임직원들은 서울시내 16개 호텔에 나눠 짐을 푼 뒤 100대의 관광버스로 이동해 동대문, 청계천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이들은 6일 에버랜드를 찾아 중국의 보물 판다 커플을 관람한다. 수컷 러바오와 암컷 아이바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선물이기도 하다. 중마이그룹 한국 방문의 메인 행사는 6일 저녁(2차는 10일)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에서 진행되는 ‘삼계탕 환영 만찬’이다. 달빛광장에서 축구장 크기 3배 규모로 4000석의 만찬장이 꾸며진다. 특히 치킨이 아니라 삼계탕이 주메뉴가 된 데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삼계탕의 중국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서울시 측에 삼계탕 만찬 주최를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하림, 사조화인코리아, 참프레, 농협목우촌, 교동식품 등에서 8000마리의 닭을 제공한다. 거의 조리가 된 삼계탕을 화로용 밥차에서 가열한 뒤 보온박스에 담아 행사장으로 이동시킨다. 이어 행사장에서 삼계탕을 뚝배기에 담아 제공한다. 국순당은 6일과 10일 삼계탕 환영 만찬을 위해 1800병의 백세주를 제공한다. 하이트진로도 맥주캔 8000개를 무상 지원한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홍삼분과 홍삼음료를 제공한다. 3500여명의 유커들은 한국의 맛을 즐긴 뒤 한류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배경음악을 부른 가수 거미, 케이윌, 린 등이 참여하는 콘서트를 관람할 계획이다. 중마이 임직원들은 7~8일에는 경기 파주시 임진각, 서울 경복궁, 명동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뒤 9일 출국한다. 이어 나머지 3500여명이 입국해 같은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들이 머무는 동안 495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중마이 임직원 1인당 평균 330만원, 모두 260억여원을 월드타워점에서 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치킨 맛나는 매니큐어? 먹어도 되나?

    치킨 맛나는 매니큐어? 먹어도 되나?

    치킨 맛나는 매니큐어가 나온다. 실제로 먹어도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한다. 5일 미국의 IT 전문 블로그 엔가젯(engadget)에 따르면 미국의 프라이드 치킨 패스트푸드 체인인 KFC는 최근 홍콩에서 먹을 수 있는 손가락 매니큐어 제품을 출시했다. 오리지널과 매운 맛 두 종류다. KFC는 이 제품 출시를 위해 광고 에이전시 Ogilvy&Mather, 그리고 McCormick의 식품 전문가들과 팀을 꾸렸다. 매니큐어는 KFC의 11가지 허브와 양념을 담은 비밀의 요리법을 토대로 만들었다고 한다. KFC는 이 매니큐어를 실제로 먹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매니큐어를 발라 건조시킨 뒤, 계속해서 쪽쪽 빨면서 그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매니큐어는 KFC가 아시아 시장에서 자사 치킨 제품을 홍보하려고 만든 것이다. KFC는 프라이드 치킨은 전혀 보이지 않는 홍보용 뮤직비디어도 내놨다. KFC는 이 제품에 대한 홍콩인들의 반응을 파악한 뒤, 반응이 좋으면 미국 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 출시 소식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내 손가락이 닭발로 보인다”거나 “세균이 감염된 손가락을 빨다가 병이라도 걸리면 KFC 상대로 소송해야 할 것”,“결국 매니큐어가 아니고 양념 아닌가”라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등 관심을 받는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나 실제로 얼마나 판매로 이어질 지는 지켜볼 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심한데 점점 빠져든다… 곽진언도, 그의 음악도

    심심한데 점점 빠져든다… 곽진언도, 그의 음악도

    어릴 때 보습학원은 빼먹어도 피아노 학원은 한번도 거르지 않을 정도로 음악과 죽이 맞았다. 아버지의 손때가 묻은 기타를 처음 잡고 줄을 튕겼을 때의 느낌이란. 홈스쿨링하게 돼 학교에 가는 또래보다 시간이 많았던 그는 교과서나 참고서 대신 악기를 친구 삼아 놀았다. 집안 형편이 기울며 부모님의 지원은 응원으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용돈을 모아서 산 기타를 공부하라며 부모님이 버려버리는 또래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미래에 대한 선택권이 ‘음악 하는 사람’으로 좁혀질 수밖에.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어쿠스틱 기타와 고즈넉한 저음의 목소리로 넉넉한 울림을 주며 반향을 일으켰던 싱어송라이터 곽진언(25).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이 음악밖에 없었다는 그가 오는 10일 데뷔 앨범 ‘나랑 갈래’를 발표한다. 2014년 ‘슈퍼스타K 6’ 우승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그간 조바심 나지 않았을까. “그럴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앨범 작업에 매달리고 또 매달렸어요. 정말 잘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죠. 하도 주물럭거려 제 손때가 가득 묻은 앨범이에요.” 자작곡 ‘자랑’으로 슈스케에서 우승할 때까지의 자신을 정리해보려 했다는 이번 앨범에는 잔잔한 피아노 연주곡까지 모두 11트랙이 담겼다. 리메이크곡 ‘봄날은 간다’, ‘아침이슬’도 눈에 띈다. 자신의 색깔을 오롯이 표현하기 위해 프로듀싱까지 도맡아 지지고 볶았다. 녹음한 것을 세 번이나 갈아엎었던 타이틀곡 ‘나랑 갈래’는 지긋지긋했다고 고개를 저으면서도 가장 애착이 간다고 했다. 스무살 때 노래를 부르기 위해 처음 만들었던 곡이란다. 수년간 불러오며 조금씩 바뀌었는데 이젠 그럴 일 없겠다며 웃었다. 반대로 ‘백허그’는 쉽게 마무리한 곡. 지난해 초 소속사 뮤직팜에 둥지를 틀고 곧바로 녹음했다. 앉은 자리에서 기타를 끝내고, 보컬도 한번에 마무리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앨범에서 가장 발랄하게 다가온다. 스치듯 들으면 밋밋한 느낌인데 곱씹을 때마다 트랙들이 번갈아 매력을 드러낸다. 첫 인상은 심심하지만 점점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곰탕 같다고 했더니 부끄러워했다. “장르의 특성도 그렇고 제 성격도 그렇고, 청자의 귀를 한번에 사로잡는 요소는 없어요. 엣지 있는 싱글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시대에 맞지 않다고 할 것 같아 걱정이에요. 주변에서 모니터링을 해봤더니 마음에 들어 하는 곡이 제각각이더라고요. 나쁘게 이야기하면 한방이 없는 거고, 좋게 이야기하면 고르게 매력이 있다는 건데, 들을수록 새로워지는 앨범이 된다면 바랄 게 없죠.” 만남과 이별에 얽힌 진솔한 말들을 담았는데 흥겨운 노래에서도 아련함, 쓸쓸함이 묻어나는 것은 왜일까. “사랑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 또래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 아직은 사랑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쓸쓸함이요? 처음 기타를 잡고 노래하면서부터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 이문세, 윤종신, 조규찬, 김동률, 이적 선배들의 쓸쓸한 노래들을 많이 찾아들었어요. 그래서 쓸쓸한 노래들이 쓰이는 것 같네요.” 이제 첫발. 가수라 하기에는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했다. 앨범이 좋다는 한마디의 말보다는 안 좋은 말이라도 많이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일단 많이 들려주고 싶다는 이야기다. 목표는 소박했다. “인기를 떠나 꾸준히 음악을 한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가수로 인정받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럴 수 있다면 가수 곽진언으로서의 삶을 오래오래 살아가고 싶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포토]‘한·불 학생 맛의 축제’ 요리경연대회

    [서울포토]‘한·불 학생 맛의 축제’ 요리경연대회

    4일 오후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한,불 학생 맛의 축제’ 요리경연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솜씨를 뽐내고 있다.2016.05.04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서울포토]‘한·불 학생 맛의 축제’ 요리경연대회

    [서울포토]‘한·불 학생 맛의 축제’ 요리경연대회

    4일 오후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한,불 학생 맛의 축제’ 요리경연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행사를 기다리며 지루한 듯 하품을 하고 있다.2016.05.04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담백하고 넉넉한 제주의 참맛 고기국수

    담백하고 넉넉한 제주의 참맛 고기국수

    외식문화의 발달로 이채롭고 다양한 맛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생소했던 각 지방의 토속음식들이 전국구 먹거리, 인기 상품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제주도의 고기국수가 그 대표적인 경우. 고기국수는 제주 지방의 대표적인 토속음식인 동시에 잔치음식이다. 집안 대소사가 있는 날이면 돼지를 잡아 손님을 대접했는데, 이때 고기를 삶은 육수에 면을 말고 수육을 고명으로 얹어 먹던 것이 고기국수의 유래다. 최근 몇 년 새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들이 급증하면서 고기국수는 전국구 먹거리로 급부상 했다. 돼지고기를 삶은 육수가 베이스인지라 느끼할 것이라는 편견을 갖기 쉽다. 하지만 고기국수는 대체로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 특징. 남녀노소 불문, 외국인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내로라 하는 제주도 고기국수 맛집 가운데 서귀포시 중문에 위치한 ‘국수바다 본점’은 현지인들은 물론, 국내외 여행객들의 호응도가 특히 높은 곳이다. 주메뉴는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하는 고기국수와 제주 바다의 맛을 재현한 회국수와 성게국수 제주돼지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수육과 만두 등이다. 고기국수를 처음 맛보는 여행객들이나 제주도민들까지도 맛집으로 통하는 ‘국수바다 본점’은 전통 방식으로 우려내는 사골육수 그리고 특화된 레시피로 뽑아내는 면발이다. 모든 음식은 주문과 동시에 주인장이나 10년 이상 경력의 주방장이 직접 조리해 내놓는다. 당일 끓여낸 육수나 활어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서귀포 국수바다 현치준 사장은 “고기국수의 참 맛을 내려면 자극적인 양념을 하지 않고 재료 본래의 맛을 살려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돼지고기의 품질과 신선도에 따라 맛이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단독]이종걸 “더민주는 9회말 만루찬스... 잘못하면 역전 못해”

    [단독]이종걸 “더민주는 9회말 만루찬스... 잘못하면 역전 못해”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4일 새롭게 선출되는 차기 원내지도부를 향해 “계파갈등은 당 운영을 방해하는 무서운 독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임기 내내 계파갈등에 시달렸다. 계파갈등의 피해자인 동시 가해자”라며 이렇게 말했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 원내대표는 그동안 문재인 전 대표와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8월 문 대표가 주류 측 인사인 최재성 전 사무총장을 임명하자, 이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에 불참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재신임 정국’에서는 문 전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비주류 진영의 중심에 서서 당무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저에게 연일 ‘거부’만 당했던 문 전 대표에게 죄송하다”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는 전날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37분만에 전대 시기가 결정된 점을 언급하며 “예전 같으면 자정까지 (회의를) 했을텐데, 우리 당이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모습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한 20대 국회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더민주를 이끌 차기 원내대표는 민생경제의 막중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와 민생 실패의 책임을 새누리당에게만 돌릴 수 없다”며 “더민주가 제1당인 이상 공동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런 점에서 차기 원내대표는 어떻게 보면 운이 나쁘다”며 “기뻐할 여유도 없고 잠도 안 올 것”고 말했다.  이어 “더민주는 지금 9회 말 만루의 역전 찬스를 맞았다”며 “총선에서 가까스로 1점을 냈지만, 잘못하다가는 역전하지 못하고 다 아웃된다”고 비유했다. 20대 국회에서 제3당 체제가 만들어진 것과 관련 “저는 협상을 한 사람(새누리당 원내대표)하고만 했지만 이제는 협상도 더 복잡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기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제가 원내대표로 있을 때 총선에서 승리해 제1당의 기쁨을 맛 봤다”며 “제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자랑할 게 못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답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해남 고구마 가공품 中 첫 수출

    해남 고구마 가공품 中 첫 수출

    황토 재배… 단맛·영양분 풍부 호응 좋으면 美·홍콩 진출 계획 전국 최대의 고구마 주산지인 전남 해남군이 고구마 가공품을 중국에 처음 수출했다. 3일 해남군에 따르면 해남 고구마 가공업체인 다모식품이 지난달 28일 고구마 가공품 수출업체인 ㈜글로벌과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600t 규모의 고구마칩과 고구마스틱을 중국에 수출한다. 수출 물량은 100억원이다. 해남 고구마는 말린 고구마와 절반쯤 건조해 가공한 제품이 극소량 해외로 나갔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진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해남산 생고구마와 가공품이 홍콩·미국·캐나다에 9.6t 3200만원어치 팔렸다. 다모식품은 고구마 가공식품의 판로 확보를 위해 시제품을 제공하는 등 지속적으로 접촉을 시도해 온 결과 중국 소비자의 반응이 가장 좋은 고구마칩 등에 대해 1차 계약을 성사했다. 중국 시장에서 호응이 좋으면 가공업체와 추가 계약을 해 미국·홍콩 등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다모식품 관계자는 “중국이 최근 들어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질 좋은 황토에서 자라고 단맛과 영양 성분이 풍부한 해남고구마를 선호하기 시작했다”며 “다이어트 식품 등으로 소문이 나면서 앞으로 더 인기를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해남군은 10개 업체에서 고구마 말랭이, 반시 고구마, 고구마허니버터칩, 꿀고구마 스틱, 고구마 전분, 고구마 막걸리, 고구마 발효식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10억원의 국내 매출을 올렸다. 해남군은 고구마 재배에 유리한 적황색토양(황토땅)의 분포가 2만 2977㏊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황토 면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해남군 고구마가 전국 생산량의 12%, 전남 생산량의 52%가량을 차지한다. 해남 고구마는 2008년 지리적 표시 42호로 등록돼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것보다 당 함량이 많아 찌거나 구웠을 때 단맛이 풍부한 품질을 자랑한다. 해남고구마는 노란 속살에 달짝지근한 호박고구마와 속살이 특이한 자색고구마, 밤고구마, 꿀고구마 등 4종류가 생산된다. 해남군 관계자는 “중국 수출길이 열린 만큼 해남 고구마의 맛과 영양을 강조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수출 시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오감 즐거운 충남 ‘연휴 축제’

    오감 즐거운 충남 ‘연휴 축제’

    수도권 가깝고 바다·농지 풍족 가족 단위 관광객에 안성맞춤 태안·공주 등 먹거리·체험 마련 ‘바지락을 캐고, 노란 꽃게 알도 듬뿍 맛보고, 움막에 들어가 구석기인이 되어 보고….’ 풍족한 바다와 농경지가 펼쳐진 충남 곳곳에서 어린이날부터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갖가지 축제들이 한바탕 벌어진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가깝다는 이점에다 오감을 만족시킬 축제들이 관광객들을 한껏 유혹하고 있다. 3일 충남도에 따르면 4일부터 10일까지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에서 꽃게 축제가 열린다. 이맘때가 꽃게의 최고 성수기. 담백하고 달착지근한 꽃게 살에 노란 알이 꽉 들어차 1년 중 가장 맛이 있다. 군 관계자는 “올해는 꽃게가 덜 잡혀 값이 좀 비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꽃게요리 시연회와 시식회 등이 마련된다. 5~8일 당진시 송악읍 한진리에서는 바지락 축제가 벌어진다. 서해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이 마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갯벌로 가 바지락을 캐는 것이 흥미진진하다. 아산만 한가운데에 있는 ‘풋동’이라 불리는 이 갯벌은 밀물 때 잠겼다 썰물에 드러나 2시간 안팎만 바지락을 캐고 되돌아와야 한다.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마을 바지락 양식장이지만 축제 때만 외지인에게 개방한다. 뱃삯 1만원만 내면 지급받는 호미, 면장갑, 그물망으로 바지락을 캐서 가져갈 수 있다. 바지락 빨리 까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있다. 같은 기간 공주시 금강변 석장리박물관에서 세계 구석기축제가 펼쳐진다. 석장리는 우리나라 구석기 유적을 대표하는 곳이다. 축제에는 어린이 체험 행사가 많다. 유적을 발굴하는 체험은 매우 교육적이다. 구석기 돌창은 물론 구석기 동물 문양 열쇠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움막에 들어가 구석기인이 돼 보고 음식을 구워 먹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구석기 학자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고, 7일에는 독일에서 온 구석기시대 전문가 강연도 있다. 이 기간에 인근 공산성을 찾으면 백제시대 의상을 입고 활쏘기도 할 수 있다. 옥사에 갇히는 체험도 가능하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수문병 교대식. 백제 왕성을 지키던 수문병들의 늠름한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서산시는 14일까지 버스시티투어를 운영한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해미읍성, 마애여래삼존불, 간월암, 서산버드랜드, 삼길포항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예산군도 버스투어를 운영하는데 무료이다. 추사고택, 수덕사, 황새공원, 대흥슬로시티 등을 돈다. 군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해야 혜택을 본다. 황금연휴가 끝나도 서천군 자연산광어도미축제(14~29일)와 꼴·갑축제(꼴뚜기와 갑오징어·21~29일) 등 먹거리 축제가 잇따른다. 연극과 백일장으로 꾸며지는 천안시 판페스티벌(13~15일)과 어린이들이 좋아할 천체 관측과 로켓 만들기로 구성된 서산시 류방택별축제 등 신기한 축제들도 5월에 가족 관광객을 끊임없이 불러모을 것으로 보인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실험영상] 입맛이 같을수록 상대에 더욱 호감을 느낀다?

    [실험영상] 입맛이 같을수록 상대에 더욱 호감을 느낀다?

    유니레버의 대표적 식품 브랜드 크노르(Knorr)가 지난달 25일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이 화제에 올랐다. 영상은 도입부에서 ‘입맛이 당신의 사랑을 찾는 데 도움이 될까요?’라고 묻는다. 그리고 시작된 실험. 크노르 측은 짝이 없는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맛을 조사하고 나서, 입맛이 일치하는 남녀 둘에게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조건은 단 하나. 마주한 이성에게 음식을 서로 먹여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식탁 앞에 마주한 남녀는 서로에게 음식을 먹여주며 즐거운 식사 자리를 가졌다. 식사를 하면서 서로 입을 닦아주고 장난을 치면서 이들의 관계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어떤 이들은 식사를 마치고 운명적 상대를 찾았다는 듯 서로를 꼭 끌어안기도 했고, 키스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 세계 12개국 1만 2천 명을 대상으로 한 크노르 측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피실험자의 78퍼센트는 호감을 느끼는 이성과 입맛이 같았다. 심지어 3명 중 1명은 입맛이 같지 않은 상대와 결국 이별을 했다. 심리학자이자 맛 전문가 그레그 터커(Greg Tucker)는 “음식과 맛에 대한 기호는 개인의 성격을 통찰하는 창과 같다”면서 “사람들이 같은 음식과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 소울메이트로 찾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영상은 3일 현재 3천6백만 건에 이르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Knorr/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CJ프레시웨이 ‘나트륨 저감사업 우수’ 식약처 표창

    CJ프레시웨이 ‘나트륨 저감사업 우수’ 식약처 표창

     식자재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인 CJ프레시웨이(대표 강신호)는 위탁운영 중인 인하대병원 단체급식소가 나트륨을 적게 쓰는 모범 점포인 ‘건강삼삼급식소’로 지정 돼 최근 식약처 표창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식약처는 국민들의 나트륨 과잉 섭취량을 내년까지 20% 줄이는 것을 목표로 단체급식소 중 모범적으로 나트륨을 줄인 업소를 평가해 건강삼삼급식소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건강삼삼급식소는 주요 메뉴의 조리법과 나트륨 함량을 분석해 나트륨이 높은 음식의 양념과 육수의 염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나트륨을 가능한 적게 사용하는 급식소를 말한다. 인하대병원 단체급식 사업장에서도 한끼 나트륨 목표섭취량을 1300㎎으로 설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다양한 저나트륨 조리법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또 급식소를 찾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저나트륨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1식 120㎖로 국물 줄이기, 메뉴별 나트륨 함량 표시 등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생선류는 조림 대신 튀김류로 제공하고, 채소는 절임 대신 볶음류, 김치는 상대적으로 나트륨 함량이 적은 백김치를 제공하고 있다”며 “맛과 영양을 살린 다양한 레시피를 개발해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최고 인기 매그놀리아 신제품 ‘초코바나나 푸딩’ 한정 판매로 출시

    최고 인기 매그놀리아 신제품 ‘초코바나나 푸딩’ 한정 판매로 출시

     매그놀리아가 신제품 ‘초코바나나 푸딩’을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매그놀리아가 초코바나나 푸딩을 미국 외에서 판매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초코바나나 푸딩은 지난 3월 본사가 있는 미국 뉴욕에서 새롭게 개발된 메뉴다. 기존 인기 품목인 바나나 푸딩에 코코아맛 크림과 잘게 부순 초코 비스킷이 들어가 풍부하고 푹신한 식감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매그놀리아에서 통상 신제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8개월 이상 걸린다. 레시피 개발부터 고객 대상 블라인드 테스트 등을 통과한 제품이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판매가 이뤄져야 해외 판매가 검토된다. 이번 초코바나나 푸딩의 한국 판매는 이례적으로 2개월 만에 결정됐다. 매그놀리아 코리아는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뉴욕 본사에 셰프를 직접 파견해 현지와 동일한 맛의 제품을 최대한 빨리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매그놀리아 코리아는 지난달부터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초코바나나 푸딩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국내 고객들에게는 바나나 푸딩을 뛰어 넘는 평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남성고객들에게 상대적으로 느끼함이 덜해 먹기 편하다는 호평을 받았다는 게 매그놀리아 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8월 21일 개점한 매그놀리아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현재까지 뉴욕 블루밍데일즈 백화점 매장과 더불어 전 세계 판매량 1, 2위를 다투는 매장이다. 특히 최다 판매 메뉴인 바나나 푸딩은 지난해까지 1인당 1개 구매만 가능했음에도 약 31만개가 판매됐다. 8개월간 바나나 푸딩 판매량이 30만개가 넘은 것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매그놀리아 코리아는 미국 현지에서 공수해 온 원재료의 한계로 당분간 하루 300여개를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무역센터점과 판교점에서 각각 150여개가 1인당 1개씩 선착순 판매된다. 가격은 스몰 사이즈 4800원, 라지 사이즈 9600원이다. 라지 사이즈는 다음달부터 판매한다.  또 매그놀리아 코리아는 신제품 출시 기념으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매일 매장별 100명의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초코바나나 푸딩 스몰 사이즈를 무료 제공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기고] 밥은 줘도 왜 삼태기 거름은 못 줄까/최옥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장

    [기고] 밥은 줘도 왜 삼태기 거름은 못 줄까/최옥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장

    어떤 일을 이루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을 흔히 ‘밑거름’이라고 한다. 밑거름은 본래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기 전에 주는 거름을 뜻하는 것으로, 이른 봄에 뿌려 놓은 밑거름을 자양분으로 입하 즈음에 농작물이 쑥쑥 자라나기 시작한다. 우리 선조들은 거름을 매우 중요시 여겨 ‘한 사발의 밥은 남을 주어도 한 삼태기의 거름은 주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이런 거름 냄새를 도시에서도 맡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겼다. 농림축산식품부 ‘도시농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도시농업 참여자의 수는 2015년 기준 130만 9000명이다. 도시 텃밭 면적도 850㏊이다. 지방자치단체마다 도시농업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고 도시농업 축제들을 진행하는 것만 보아도 도시농업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음을 알 수 있다. 도시농업은 선진국에서 좀 더 활성화돼 있다. 도시 텃밭의 형태로 독일에는 클라인가르텐, 영국에는 얼로트먼트, 미국 뉴욕에는 옥상에 텃밭을 둔 빌딩인 루프가든이 있다. 백악관 안주인인 미셸 오바마가 키친가든에서 채소와 허브를 키우며 백악관 인근에 농민 장터를 개설한 일은 도시농업의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교육·문화적 가치를 높게 인정한 것이다. 생활 수준이 높아질수록 좋은 먹거리를 찾는 인구는 늘어나게 되고, 농식품 산업 분야의 규모는 커진다. 농업이 선진국으로 가는 필요조건은 아니지만 농업이 발달하지 않은 선진국이 없는 것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우리 선조의 가르침처럼 농업이 모든 산업의 근간임을 보여 준다. 또한 모바일 기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미디어 강박증에 시달리고 ‘속자생존’(速者生存) 논리에 지배당한 도시민이 휴대전화 대신 호미를 들고 이웃과 함께하는 모습은 그들이 농사의 느림과 땀을 통한 치유를 얼마나 원했던 것인가를 역설적으로 보여 준다. 봄에 씨앗을 뿌리고 가을에 내가 거두어 내는 농산물은 번개 같은 배송으로 받아 본 그것보다 훨씬 값질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농촌 마을에 아기가 태어나면 기삿거리가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따라서 흙에서 자라나지 않은 젊은이들에게 막연히 ‘신토불이’(身土不二)식의 농업 사랑을 호소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변화된 상황에서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업이 되기 위해서는 유소년 때부터 농업의 가치를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 농산물의 맛과 우리 농업의 가치를 성장기부터 자주 접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천해야 한다. 서울농협이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어린이들이 농업에 친근감을 갖고 채소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친환경 농업체험 교육장을 2009년부터 운영해 연간 5000명의 어린이에게 농업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도시농업을 통해 손수 농산물을 가꾸어 본 어린이는 작물을 재배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우리 농업을 사랑하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것이다. 아울러 도시민은 지친 심신을 회복함은 물론 농민의 마음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도시농업이 전 국민의 가슴에 농심(農心)을 채우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 본다.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샘 킴 “요리는 배려·소통…학교 정규 수업서 배우면 좋겠어요”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샘 킴 “요리는 배려·소통…학교 정규 수업서 배우면 좋겠어요”

    “정말 좋았어요. 초등학교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몰입해 음식을 만들면서 두런두런 얘기하는 모습이며 자기가 만든 음식을 보며 마냥 신기해하던 장면이 지금도 생생해요. 캠페인이 아니라 학교 정규 수업으로 요리가 편성됐으면 좋겠습니다.” 종편 요리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로 인기가 많은 셰프 샘킴(39·본명 김희태). ‘성자 셰프’ ‘자연주의 셰프’에 이어 ‘재능 기부 아이콘’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얼마 전 경남 통영의 한 초등학교에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인성 밥상’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한 ‘얘들아 밥 먹자’ 행사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했다. 평소 아이들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샘킴은 ‘얘들아 밥 먹자’ 캠페인을 계기로 사라져 가는 가족의 밥상문화를 되살리고 싶다는 욕심을 부려 본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이탤리언 레스토랑 ‘보나세라’에서 만난 샘킴은 인터뷰에 앞서 7년째 총괄셰프로 일하는 식당 건물 3층에 가꿔 놓은 허브정원으로 안내했다. 요리에 쓰이는 로즈메리와 바질, 라벤더 등 허브 7~8종의 향내가 후각을 자극했다. →‘인성 밥상’과 ‘얘들아 밥 먹자’ 캠페인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인성 밥상’은 밥상머리교육에서 인성을 배우고 바른 먹거리 방법을 알게 하자는 취지에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벌이고 있는 공익광고 캠페인입니다. ‘얘들아 밥 먹자’는 제가 ‘인성 밥상’ 공익광고에 재능 기부 차원에서 출연한 것을 계기로 시작한 식습관 개선 캠페인이에요. 경기 수원, 경남 통영에 이어 4일 서울 용산에서 위탁가정 15가구가 참여하는 세 번째 밥상이 차려집니다. →최근 들어 밥상머리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가족들이 제시간에 모여 함께 밥을 먹었는데 요즘은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바빠 하루에 한 끼도 같이 하기가 쉽지 않아요. 밥상에 앉아서도 각자 휴대전화를 보느라 말 한마디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죠. 사회가 각박해지고 험악해지는데, 인성교육을 학교에만 맡길 수는 없어요. 가정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요리가 유용한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요리의 어떤 점이 그렇습니까. -요리는 함께 하다 보면 서로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협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집니다. 수원과 통영 행사 때 이탈리아 음식인 참치 아란치니(크로켓처럼 빵가루를 묻혀 튀겨 내는 이탈리아식 주먹밥)를 만들었는데, 우리 아들이 이런 요리를 좋아하는지 몰랐다고 놀라는 엄마도 있었고 엄마가 저런 요리를 할 줄 아는지 몰랐다며 자랑스러워하는 아이도 봤어요. 그동안 TV와 휴대전화에 빠져 있느라 놓쳤던 서로를 알아보고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는 걸 보면서 요리의 무한한 가능성에 확신을 갖게 됐어요. →‘얘들아 밥 먹자’ 캠페인은 언제까지 하나요. -이 캠페인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체험 기회를 제공합니다. 계속하고 싶습니다. 목표는 전국 초등학교에서 정규 과목으로 채택하는 건데, 어떻게 보세요? 가능할까요? 안전 문제만 해결되면 한달에 1번 내지 한 학기에 2번 요리 수업을 하면 좋겠어요. 기업보다는 정부의 도움을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해 기업 협찬은 사절입니다. →방송하랴 봉사하랴 요리하랴 정신없을 것 같은데, 주말에는 쉰다고 들었습니다. 레스토랑은 주말에 더 바쁠 텐데 가능한가요. -주말에 쉬는 건 제가 7년 전 총괄셰프가 될 때 내건 계약 조건입니다. 주말은 무조건 가족과 함께 보낸다, 그게 마지노선이죠. 믿을 수 있는 주방팀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구요. 대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매일 밤 12시 넘어 퇴근해요. 출근을 조금 늦게 해 아침마다 아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줍니다. 방송은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인데 건강한 요리법 등 제 생각과 맞는 것만 할 겁니다. →주말에 집에서 아들과 자주 요리를 하나요. -아들이 아빠가 요리사인 줄 알아요. 아빠가 만들어 주는 걸 좋아해요. 맛있다고 할 때 제일 기분이 좋아요. 식탁 대신 밥상을 펴고 바닥에 앉아서 먹어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장난도 치고 얘기도 많이 합니다. 장난이 심하면 혼내는 건 엄마 몫이구요(웃음). →자원봉사를 상당히 많이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요리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언제든 함께하고 싶습니다. 요리는 배를 채우는 게 다가 아닙니다. 요리는 훌륭한 매개체가 돼요. 봉사에도 쓰이고 손님 기념일에도 쓰입니다. 요리가 가진 무한한 능력을 계속 알리는 것이 요리사로서의 사명이라고 생각해요(그는 지난해부터 옥스팜과 푸드트럭 행사를 비롯해 SK행복나눔재단의 ‘해피쿠킹스쿨’, 메이크어위시재단의 ‘솔푸드콘서트’ 등 최소 두 달에 한 번꼴로 재능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샘킴에게 요리란. -요리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입니다. 아직까지 한 번도 슬럼프가 온 적이 없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하숙을 치면서 식당을 하시던 어머니를 도와 시장을 보고 식재료를 손질했어요. 엄마가 만든 음식을 사람들이 먹으면서 맛있다며 만족해하던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정말 맛있어하는 표정과 칭찬, 그게 좋아요. 그 이외에 다른 건 생각하지 않아요. 요리는 상대에 대한 배려입니다. →어머니 얘기를 많이 하시던데, 요리사가 되는 걸 반대하지는 않으셨나요. -고생 많이 한다고 반대하셨죠. 지금은 좋아하세요. 요리에 정성과 사랑이 담겨야 한다는 건 어머니를 보고 배운 거죠. →고생 모르고 자란 부잣집 장남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실제로는 미국 유학 가서 엄청 고생을 했다면서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유학 갈 즈음 아버지 사업이 기울었어요. 어머니가 어렵게 마련해 준 300만원 갖고 가서 방을 구하고 바로 다음날 새벽부터 떡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일식 초밥집에서 일해 모은 돈으로 1년 6개월 과정인 키친아카데미에 입학했어요. 학교는 새벽 6시부터 낮 12시까지 하는 새벽반을 다니면서 밤 12시까지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었어요. →어머니와 같이 요리해 본 적은 있나요. -물론이죠. 지금도 어머니와 명절 음식을 함께 장만해요. 어머니는 국과 손주들에게 줄 잡채를 만드시고, 저는 25년째 손만두와 동그랑땡, 전을 도맡아 합니다. →개발한 레시피가 대략 몇 개나 됩니까. -글쎄요, 모아 놓지 않아 잘 모르지만 어마어마하겠죠. 레시피는 주로 주말에 생각해요. 즉흥적으로 생각나면 적어 놓습니다. 예전에 애기 요리사일 때는 레시피에 엄청 집착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생각이 바뀌더라구요. →레시피도 지적재산권에 해당되지 않나요. -전 레시피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어요. 미국에서 일할 때 일인데, 미슐랭 별을 받은 정말 유명한 레스토랑이었어요. 주방 맨 뒤편에 책들이 쌓여 있었는데 식당에서 사용하는 레시피와 소스 등이 적혀 있었어요. 처음에는 그 책에 욕심을 냈어요. 사진을 찍어 집에 가서 옮겨 적어 놔야지, 생각도 했어요. 그 레시피를 갖고 다른 데 가서 만들면 그 맛이 날 거라고 생각한 것은 착각이었죠. 손맛이라는 게 있는데 말입니다. 레시피는 언제든 줄 수 있어요. 줘도 똑같이 못 한다는 자신감이 있죠. 주방에서 일하는 친구들 중에서는 제 레시피를 깬 적이 있어요. 더 맛있는 레시피는 반영해서 바꿔요. 미국에서 배운 건 레시피를 소수가 독점하고 있으면 나아지지 않는다는 거죠. 그런 문화가 매우 충격적이었지만 정말 좋았어요. →자연주의나 유기농이 건강에 좋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모두가 즐길 수는 없는 게 현실 아닌가요. -일전에 특강을 갔었는데, 건강한 요리를 해서 드셔야 한다고 하니까 객석에서 어떤 분이 “난 건강한 음식 못 먹겠네요. 돈이 없어서” 하시는 거예요. 한방 먹은 기분이었어요(자원봉사, 최근 시판된 L사의 커스터드 신제품 개발에 참여한 것도 이런 고민의 결과인 셈이다). →최근 커스터드 TV 광고에 나오던데요. -제과업체와 8개월 싸워 가며 내놓은 신제품입니다. 주위에서 만류했지만 제 의견을 반영해 주겠다고 해 시작했어요. 커스터드는 모든 아이들이 먹는 간식이잖아요, 셰프의 요리가 아니라. 아이들이 먹는 거니까 성에는 차지 않지만 기존의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간식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어요. →음식 가격대가 일반 대중에게는 부담스러운데. -그래서 새 레스토랑을 준비하고 있어요. 제 이름을 딴 캐주얼 이탤리언 식당. 시끌벅적하고 이곳(보나세라)보다 대중적이며 젊은 층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 목표입니다. 샘킴은 경기 김포의 165㎡(50평) 규모 텃밭에서 3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 올여름부터는 근처에 하우스도 세워 토마토를 더 재배할 계획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 사는 사람에게서 뿜어 나오는 긍정의 에너지가 곁에 있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한다. 김균미 부국장 kmkim@seoul.co.kr 샘킴 셰프는 셰프 샘킴의 본명은 김희태다.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요리가 좋아 199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유학을 갔다. 2006년 할리우드 키친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돌아와 2009년 32세의 나이에 이탤리언 레스토랑 ‘보나세라’의 총괄셰프가 됐다. 첫 한국인이자 최연소 총괄셰프였다. 2010년 미국스타셰프협회 아시아 스타 셰프에 선정됐다. 드라마 ‘파스타’의 실제 모델로 유명하다.
  • 칸 가는 박찬욱 “김민희, 상 받고도 남을 연기했다”

    칸 가는 박찬욱 “김민희, 상 받고도 남을 연기했다”

    “대사 많은 해피엔딩…초대 예상 밖”원작 ‘핑거스미스’ 1930년대로 옮겨 “주연배우 4명 모두 수상 자격” 언급도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정도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는데 공식 경쟁부문에 초대되리라고는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칸 사람들이 어떻게 봐 줄지 정말 궁금하네요.” 오는 11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제작보고회가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박 감독은 “제 영화 중 굉장히 이채로운 작품”이라며 “그동안 제 작품은 말보다는 행동이나 미장센으로 표현하는 과묵한 영화였는데 이번에는 원작이 소설이라 그런지 대사가 많고 주인공도 넷이나 된다.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깨알 같은 잔재미가 가득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사실 영화제는 모호하고 찜찜한 영화를 좋아하는데 명쾌하고 후련한 해피엔딩의 영화라 예술영화들이 모이는 영화제에 과연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아가씨’는 한국 영화로는 2012년 ‘다른 나라에서’(홍상수), ‘돈의 맛’(임상수) 이후 4년 만에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박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바 있어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제작보고회에는 취재진 300여명이 몰렸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스토커’(2013)를 찍었던 박 감독에겐 7년 만의 국내 복귀작인 ‘아가씨’는 레즈비언 역사 소설로 이름 높은 영국의 세라 워터스가 쓴 ‘핑거스미스’가 원작이다. 소설의 배경인 빅토리아시대를 1930년대 일제강점기로 각색해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귀족 아가씨와 그녀를 유혹해 재산을 빼앗으려는 사기꾼 백작, 백작을 돕기 위해 아가씨의 하녀가 된 도둑의 딸, 기묘한 구석이 있는 아가씨의 후견인이 서로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보여 준다. 김민희, 하정우, 김태리, 조진웅이 주연을 맡았다. 박 감독은 “신분제도 등 봉건 질서가 남아 있고, 자본계급이 등장하고, 한국과 일본, 그리고 일본을 통해 들어온 유럽 등 이질적인 것들이 공존하는 세계를 그리려고 했더니 선택의 여지가 없이 1930년대를 택하게 됐다. 시각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그런 것들을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대사도 그렇고, 원작과는 내용이 많이 다르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런던에서 ‘스토커’가 개봉했을 때 워터스를 초대해 만난 적이 있어요. 각색된 각본도 보내 줬는데 잘 썼다고 칭찬하더라고요. 그런데 원작과는 상당 부분이 다르니까 표기를 ‘기초했다’(based by)가 아니라 ‘영감을 얻었다’(inspired by)로 하면 어떻겠냐고도 했죠.” 이날 선보인 예고 영상에서 강렬한 이미지를 드러낸 김민희의 여우주연상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박 감독은 “상을 받고도 남을 연기를 한 것은 사실이다. 주연배우 네 명 모두 자격이 있다”면서도 “심사위원들의 입맛이 어떨지 봐야 해서 예단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김민희는 “전혀 그런 기대가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용서받지 못한 자’(2005), ‘숨’(2007), ‘추격자’(2008), ‘황해’(2010)에 이어 다섯 번째로 칸에 가는 하정우는 “이전에는 오전 상영, 자정 상영이라 주변이 썰렁해 우리끼리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처음 경험하는 분위기가 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가씨’는 14일 칸영화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전 세계 최초 공개된다. 국내 개봉은 6월 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미식가는 수명 짧다?…‘맛·향 신경세포’ 활발하면 단명

    [달콤한 사이언스] 미식가는 수명 짧다?…‘맛·향 신경세포’ 활발하면 단명

    인슐린 유사물질↑… 노화 촉진 드라마 ‘대장금’을 보면 주인공 장금이 잠시 미각을 잃어 좌절하는 장면이 나온다. 만일 장금이 끝까지 미각을 되찾지 못했더라면 더 오래 살 수 있었을까?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이 질문에 답이 될 수 있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음식의 영양소 외에 맛과 향도 수명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포스텍 생명과학과 이승재 교수팀은 맛과 냄새를 자극하는 감각신경 세포가 활발하게 작용하면 체내 인슐린 유사물질이 늘어나 노화 속도가 빨라지고 수명도 줄어든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전학 분야 국제학술지 ‘유전자와 발달’ 최신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연구팀은 ‘예쁜꼬마선충’이라는 선형동물을 이용해 감각신경계가 맛과 향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했다. 성충의 몸길이가 1㎜에 불과한 예쁜꼬마선충은 생체구조가 단순하고 수명이 3주일로 짧지만 노화 조절 유전자가 포유동물과 같고 유전자 조작이 쉬워 노화 연구에 많이 활용된다. 이 동물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수명이 최대 50%까지 바뀐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지만, 어떤 요인이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예쁜꼬마선충의 먹이인 대장균에서 감각신경에 자극을 주는 화학물질만을 추출해 주입한 결과 맛과 향을 감지하는 신경세포가 자극을 받으면 인슐린의 일종인 ‘INS6’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호르몬은 수명 연장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FOXO’ 유전자의 활동을 둔화시켜 노화를 촉진하고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에 더해 광(光)유전학 기술을 활용, 빛으로 맛과 향을 감지하는 신경세포를 자극할 경우에도 화학물질을 주입할 때와 같이 수명이 단축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화와 수명 조절 연구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광유전학 기술이 노화와 수명조절 기술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술 안 마셔도 음주 반응이?운전자가 조심해야 할 것들

    술 안 마셔도 음주 반응이?운전자가 조심해야 할 것들

    최근 개그맨 이창명씨가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되면서 음주운전 단속과 관련한 황당한 에피소드가 화제다. 술을 단 한 방울도 먹지 않았는데 음주 단속에서 ‘음주운전’으로 걸렸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는 실제로 존재하는 사례들로 대부분 술이 아닌 식품이 체내에서 소화되는 과정에서 발효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진짜 술 말고 운전자들이 조심해야 할 식품과 제품들을 소개한다. 1. 발효식품류(배맛 아이스크림, 매실 원액, 술빵, 슈크림빵 등) 발효된 과일을 사용한 식품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 특히 대표적인 것이 ‘탱크**’와 같은 배맛 아이스크림이다. 갈아 만든 배로 인해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몸 속에서 발효가 일어나 알코올 성분으로 바뀌는 것. 그러나 갈아 만든 배 음료는 이와 무관하다. 배맛 아이스크림은 제조·보관상 발효가 생겨 배맛 음료와 달리 알코올 성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매실청 및 매실차도 매실이 발효하는 과정에서 에탄올이 소량 생성되기 때문에 주의해야할 식품이다. 음주운전 단속과 가장 거리가 멀어보이는 식품은 빵이다. 그러나 제빵류에서도 발효로 만들어진 ‘술빵’과 ‘슈크림빵’은 주의해야 한다. 막걸리를 발효해 만든 술빵과 달리, 슈크림빵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슈크림빵의 경우 향과 색을 내기 위해 증류주의 일종인 럼주가 쓰이기 때문에 음주수치가 나올 수 있다. 2. 피로회복제류 일반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마시는 피로회복제는 제조 과정에서 비타민과 타우린 등 주성분을 녹이기 위해 보조제로 소량의 알코올(에탄올)을 사용한다. 이는 타우린 함량이 높은 기능성 음료도 마찬가지다. 시중에 유명한 액상 소화제에도 알코올 성분이 들어가니 음주운전 단속 시 알아둘 필요가 있다. 3. 액상 구강청결제류 액상 구강청결제는 소주에 함유되어 있는 에탄올이 주성분이다. 이미 가글을 한 사람은 물로 다시 입을 몇 번 헹구면 정상수치로 나오지만, 이를 게을리하고 운전할 경우 음주 단속에서 오해 받기 쉽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달콤살벌한 맛짱] 에그타르트

    [달콤살벌한 맛짱] 에그타르트

    에그타르트는 서양에서 유래됐지만 에그타르트 원조 맛집을 찾는 여행자들의 발길은 아시아로 향한다. 구글에서 에그타르트를 검색하면 홍콩식, 중국식 에그타르트 레시피가 먼저 노출된 뒤에야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 레시피가 나온다. 한국인 여행자 역시 마카오, 일본 오사카 등지를 여행할 때 에그타르트를 버킷리스트에 챙겨 넣는다. 아시아권인 국내에서도 ‘파스텔 드 나따’와 ‘베떼엠’ 같은 전문점뿐 아니라 일반 베이커리 매장에서도 에그타르트를 맛볼 수 있다. 원래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 리스본의 제로니모스 수녀원에서, 수녀복 깃을 빳빳하게 세우는 데 계란 흰자를 쓴 뒤 남은 노른자를 처치하려는 용도로 고안됐다. 포르투갈과 영국 등지에서 소비되던 에그타르트가 1920년대가 되면 중국 광저우에서도 발견됐다. 앞서 1840~1842년, 1856~1860년에 벌어진 1·2차 아편전쟁 동안 중국에 유럽 문화가 대거 유입되던 중 에그타르트도 전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광저우 주변을 비롯해 포르투갈 점령지였던 마카오에서 에그타르트가 번성했다. 포르투갈에서 빵을 비롯해 많은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일본 역시 자연스럽게 에그타르트를 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고 보면 일식 코스의 첫 단계인 부드러운 계란찜(자왕무시)과 에그타르트 충전물의 식감이 닮은꼴이다. 지난달 25일 종로3가역 근처 서울요리학원에서 베이커리 수업을 여러 차례 들은 결과 거품기 사용이나 가루·액체류 혼합 등에 나름의 노하우를 터득한 홍희경 기자와 요리 수업을 들은 적은 없지만 요리책을 보고 맛깔난 상차림을 뚝딱 잘 차려내는 김소라 기자가 에그타르트에 도전했다. 그리고 요리가 완성된 뒤 박지현 서울요리학원 강사의 평가 결과 베이커리에 첫 도전한 김 기자가 8점을 얻어 7점을 받은 홍 기자를 이겼다. 재료 배합과 처치부터 양 조절까지, 교과서대로 정량의 재료를 정공법으로 다뤄야 한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박력분과 강력분에 파이용 버터를 채쳐서 넣은 뒤 소금·설탕을 녹인 찬물로 반죽해 타르트 틀 반죽을 하는 작업이 먼저 진행됐다. 반죽을 냉장고에 30분 정도 둬야 하기에 틀을 먼저 매만진다. 테이블에 가루 재료를 산처럼 만들어 놓고 가운데를 움푹 파서 물을 나눠서 채워 섞는 ‘블렌딩법’으로 반죽했다. 설탕을 미리 녹여두면 파이의 속결이 고와지고, 블렌딩법으로 반죽하면 부드러운 맛이 살아난다. 페이스트리의 결을 내려면 반죽을 밀대로 밀었다가 3절로 접는 과정을 세 번 정도 반복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0.2㎝ 두께로 민 반죽을 만두피처럼 둥글게 찍어내 머핀틀에 넣고, 파이 결 사이에 공기층이 지나치게 크게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포크로 구멍을 낸다. 노른자와 설탕에 우유와 생크림을 함께 끓여 넣어주면 충전물 반죽이 되는데, 계란이 익을 수 있기에 혼합하는 동안 젓기를 계속하고 채에 한 번 내려줘야 한다. 이렇게 만든 충전물은 틀의 80% 정도까지 채워야 한다. 너무 많이 넣으면 윗불 190도, 아랫불 170도에 20분을 구은 뒤 계란물이 넘칠 수 있어서다. 결국 이 과정을 교과서대로 따른 김 기자의 에그타르트에서 균일한 모양과 노란 색감이 구현됐고, 다소 과하게 충전물을 부은 홍 기자의 에그타르트는 타르트지 위로 넘친 계란이 타 버려 아쉬움을 남겼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칼로리·당 흡수율 뚝… ‘착한 단맛’ 잡아라

    칼로리·당 흡수율 뚝… ‘착한 단맛’ 잡아라

    ‘딸기라면 유치원 때 가장 사이가 좋았던 이발소의 앗짱네 놀러가, 처음으로 연유를 넣은 우유에 담가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 ‘아, 이렇게 하는구나’ 하고 배우면서 숟가락으로 그 딸기를 짓이겨 모두 먹어치우고서, 남은 분홍빛 우유를 마셨다. 충격적인 맛이었다. 잠자코 있을 수 없었다…그러나 곧 고레에다 집안의 찬장에도 바닥이 평평한 숟가락이 준비됐다. 어째서인지 연유가 아닌 설탕을 우유에 섞어 먹는 방법으로 정착됐지만, 나에게는 어떤 케이크보다도 그 딸기우유가 줄곧 최고의 간식이었다.’ 일본의 유명 영화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에세이집 ‘걷는 듯 천천히’에서 그는 어린 시절 최고의 간식으로 연유를 넣은 딸기 우유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설탕 넣은 우유와 설탕 뿌린 토마토는 과자가 비싸던 시절 최고의 영양 간식이었다. 그러나 단맛의 주인공인 설탕은 과거의 추억일 뿐 이제 다이어트의 적은 물론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전락해버렸다. 설탕의 비극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최근 정부는 2020년까지 우유를 제외한 가공식품에서 얻는 당류 섭취량을 세계보건기구(WHO) 섭취 기준인 하루 열량의 10% 이내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인의 당 섭취는 세계 평균을 이미 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30세 미만 어린이, 청소년, 청년층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2013년 평균 10.6%다. 가공식품에서 당류를 섭취하는 양이 하루 열량의 10%를 초과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 위험은 39%, 고혈압은 66%, 당뇨 위험은 41% 각각 높다. 이처럼 설탕이 공공의 적이 되면서 국내 B2C(기업 대 소비자) 시장에서 설탕 시장의 규모는 수년 전부터 줄어들고 있다. 1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설탕 시장 규모는 2013년 2044억원, 2014년 1735억원, 2015년 1439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반면 단맛을 내지만 설탕보다 칼로리가 적거나 체내 당 흡수율이 낮은 기능성 감미료 시장은 2013년 59억원, 2014년 77억원, 2015년 10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능성 감미료가 주목받은 시기는 얼마 되지 않는다. 사카린과 아스파탐 같은 고감미료 소재는 당도가 설탕에 비해 월등히 높고 칼로리는 적어 소량만 사용해도 최대의 단맛을 끌어올리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1970~80년대 설탕보다 적은 비용으로 많이 사용됐다. 다만 인체에 끼치는 논란이 제대로 증명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합성 감미료라는 이미지 때문에 외면받고 있다. 이를 틈타 2010년 이후 웰빙 열풍 등에 힘입어 자일리톨 같은 당알코올류와 기능성 당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2011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자일로스’는 단맛은 설탕의 60% 수준이다. 설탕과 자일로스를 10대1로 혼합 시 체내 당 흡수가 39.9% 감소하는 기능이 있다. 또 ‘알룰로스’는 지난해부터 중점 판매되고 있는 차세대 감미료다. 단맛은 설탕의 70% 수준이고 칼로리는 설탕의 5% 수준으로 1g당 0~0.2㎉에 불과하다. 다만 기능성 당의 가장 큰 단점은 ‘가격’이다. 시중에 파는 기능성 당의 제품은 설탕과 섞어 만든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설탕보다 두 배 가량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당류 개발의 핵심은 건강하게 단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만 기능성 당의 가격 자체가 높고 사람들의 입맛이 설탕에 워낙 익숙하다 보니 설탕을 완전히 대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생각해 당 섭취를 줄이는 일은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런 흐름에 따라 국내 식음료업계도 당 줄이기에 초점을 잡은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알룰로스를 활용해 기존 액상당 제품에 비해 칼로리를 대폭 낮춘 ‘스위트리 알룰로스’와 ‘알룰로스 올리고당’을 선보였다. 예를 들어 아메리카노 커피에 일반 설탕시럽 대신 스위트리 알룰로스를 넣으면 칼로리가 59% 줄어드는 게 강점이다. 스타벅스는 2014년 6월 설탕 함량을 70% 줄이는 대신 천연감미료를 사용해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는 ‘라이트 프라푸치노 시럽’을 선보였다. 예컨대 스타벅스의 대표 프라푸치노(커피와 우유 등을 얼음과 함께 갈아낸 음료)인 그린티 크림 프라푸치노와 딸기 크림 프라푸치노를 라이트 시럽으로 즐길 경우 30% 정도의 당과 40%의 열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게 스타벅스 측의 설명이다. 저당 제품에 소비자들의 반응도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대표 상품인 야쿠르트의 저당 제품인 야쿠르트 라이트는 지난 3월 말 기준 2014년 12월 출시 때와 비교해 400% 매출이 상승했다. 이 제품은 기존 야쿠르트의 절반으로 당 함량을 줄인 제품이다. 최근 남양유업은 약 2년에 걸쳐 주요 핵심 제품들에 대한 당 줄이기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불가리스 6종류의 당 함유량을 기존 150㎖당 15~19g에서 25% 줄인 12~15g으로 줄인 제품을 만들었다. 또 지난해에는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에 대해 스틱당 6g 이상이던 당 함량을 천연 감미료를 사용해 4g대로 줄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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