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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공식품 속 첨가물이 아이들 자폐증 유발 시킨다고?

    가공식품 속 첨가물이 아이들 자폐증 유발 시킨다고?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이 아닌 이상 즉석식품이나 각종 가공식품들에는 어쩔 수 없이 음식이 상하지 않게 하거나 색감을 좋게 하거나 맛을 높이기 위해 식품첨가물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인체에 무해하다고는 하지만 식품첨가물이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국내 연구진이 가공식품 속 들어가는 식품첨가제가 자칫 자폐증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한국뇌연구원 신경회로연구그룹 연구팀은 가공식품 속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인 프로피온산이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을 유발시켜 자폐증을 유발시킬 가능성을 높인다고 11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몰레큘러 브레인’에 실렸다. 최근 들어 과학계에서는 장내 미생물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을 하고 있다. 장은 ‘제2의 뇌’라고 불리며 장에서 흡수된 물질이 혈관을 따라 이동해 멀리 떨어진 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장-뇌 연결축’이라는 개념이 제시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과민성대장증후군 같은 장관련 질환을 앓는다는 점과 프로피온산을 투여한 쥐가 자폐 유사증상을 보인다는 기존 연구결과에 주목했다. 프로피온산(PPA)는 가공식품 속 유통기한을 늘리는데 사용되는 식품첨가물로 각종 통조림에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생쥐의 신경세포(뉴런)를 배양한 뒤 PPA를 투여하고 해마 신경세포의 형태와 단백질 발현량을 관찰했다. 그 결과 세포내 불필요한 단백질과 세포소기관을 분해하는 자가포식 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세포내 노폐물이 축적되고 결국 시냅스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상돌기 가시가 줄어들면서 뇌 발달이 더뎌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PPA가 투여된 세포에서는 세포외 신호조절 효소 경로가 과도하게 활성화된다는 것도 관찰했다.결국 식품첨가물로 사용되는 프로피온산이 체내에 과도하게 유입될 경우 장내 세균의 종류와 숫자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신경세포에까지 영향을 미쳐 뇌발달이 한창인 아동에게 영향을 미쳐 자폐유사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지영 박사는 “이번 연구는 장내 미생물이 뇌에 미치는 여러 영향 중 하나를 밝혀낸 것으로 프로피온산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함으로써 관련 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차(茶)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차(茶)에 관한 거의 모든 것

    나를 위한 차 한잔/구영본 지음/이른아침/292쪽/1만 8000원 다반사(茶飯事). ‘차를 마시거나 밥 먹는 일과 같이 일상에서 늘 일어나 대수롭지 않은 일’이 사전적 정의다. 뒤집어 보면 이 말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차를 마시는 게 밥 먹듯 흔한 일이었던 거다. 그런데 지금은 다소 다르다. 왠지 격식을 갖춰야 할 것같은, 다소 복잡하고 거추장스런 일이 됐다. 진입장벽이 높다보니 다도의 세계로 들어서려던 입문자들이 멈칫거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새책 ‘나를 위한 차 한잔’은 바로 이런 이들을 위해 나왔다. 대학 졸업 후 서울 인사동에서 마신 우롱차 한 잔으로 차의 세계에 들어선 저자가 얼추 40년 동안 겪은 차 이야기들을 입문자의 눈높이에 맞춰 조근조근 들려준다. 홍차, 우롱차, 흑차, 녹차, 백차 등 차의 종류와 제다법, 특징과 효능, 어울리는 다식 등 차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책에 담겼다. 우리 선조들은 여름에 녹차를 차게 우려내 먹었다고 한다. 이를 냉침법이라 부른다. 만드는 방법도 그리 어렵지 않다. 찬물에 잎차를 넣고 냉장고에서 4시간, 실온에서 1시간 정도 두면 냉녹차가 만들어진다. 우려내는 시간은 길지만 차의 성분이 많이 우러나고, 차 맛도 깔끔하고 순수하다. 카페인 역시 뜨거운 물에 우린 차보다 덜 나온다. 이런 정보를 알고 있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찻물도 그렇다. 장삼이사들이 아는 거라고는 수돗물은 안 될 거라는 막연한 추측 정도일 뿐, 어디서 어떤 물을 구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거의 까막눈이다. 저자는 이런 이들을 위해 국내에서 시판되는 생수들을 전수 조사해 성분과 맛 등을 비교해 놓았다. 책은 이렇게 섬세하고 친절하다. 사람이 차를 마셔야 할 이유는 10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건강, 안정, 분위기, 대화, 향미, 명상, 각성, 다이어트 등 사람마다 다르고, 때와 장소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저자는 세상에 어떤 차가 있고, 목적에 맞는 최선의 차는 어떻게 골라야 하며, 맛과 향의 특징은 무엇인지, 또 어떻게 우려야 좋은지 등 자신만을 위한 가이드와 레시피를 전하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에스카르고, 프랑스 요리의 아이콘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에스카르고, 프랑스 요리의 아이콘

    항상 의아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요리 중에 언제나 달팽이 요리가 언급된다는 사실 말이다. 전 세계 미식의 중심지이자 먹는 일을 예술에 가까운 경지까지 격상시킨 나라가 아니었던가. 다른 문화권에서 조롱을 받기도 한 달팽이 요리 에스카르고는 어째서 프랑스를 상징하는 요리가 된 걸까.‘달팽이 요리의 나라 프랑스’라는 말은 찬사와 경멸을 함께 품는다. 하찮기 그지없는 달팽이조차 고급 요리의 재료로 격상시킨 찬란한 프랑스 음식 문화이거나, 식재료로서 딱히 가치가 없는데도 맛있다고 먹는 식탐의 끝이다. 특히 영국인들에게 달팽이 요리는 오랜 앙숙이었던 프랑스인을 경멸하기에 좋은 소재였다. 19세기엔 서로를 향해 ‘달팽이조차 먹는 탐욕스러운 프랑스인’, ‘영국음식이라곤 구운 소고기(로스트비프)뿐’이라고 조롱했다. 사실 프랑스인만 달팽이를 먹는 건 아니다. 인근 스페인과 그리스, 모로코뿐만 아니라 심지어 프랑스와 가까이에 있는 영국 남부에서도 달팽이를 먹는 문화가 있다. 고대 미식의 중심지였던 로마에서 달팽이 요리는 극소수만 즐기는 고급요리였다. 중세에는 육식을 금하는 사순절 시기 육류를 대체하는 단백질원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16세기 프랑스 왕 앙리 2세가 달팽이 요리를 특히 즐겨 먹었다고 전해질 만큼 궁정요리로도 사랑받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약 300년 동안 요리책에서 달팽이 요리는 자취를 감춘다. 물론 요리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과거 요리책에 담긴 음식은 궁정이나 귀족들이 먹는 고급요리에 한했다. 상류층들이 갑자기 먹지 않았다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이미 유행이 지나서 고루해졌거나, 하류층에서 유행했을 가능성이다. 고급요리 역사에 달팽이 요리가 다시 등장하게 된 건 19세기 초에 이르러서다.1814년 프랑스의 정치가이자 대단한 미식가였던 탈레랑은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1세를 위한 저녁 만찬을 당대 최고의 셰프였던 앙토냉 카렘에게 맡겼다. 일설에 따르면 카렘은 부르고뉴산 달팽이를 이용한 요리를 내놓았고 러시아 황제가 맛본 요리를 먹어보려는 미식가들의 열망과 요리사들의 열정에 힘입어 이 요리는 금세 파리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1859년 영국의 한 저술가는 “파리 시내에만 달팽이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이 쉰 곳이 넘는다”는 기록을 남겼다. 프랑스 요리의 전성기와 함께 유명해진 달팽이 요리는 유럽 미식계에서 고급 프랑스 요리를 상징하는 아이콘과도 같았다. 이제 요리사들이 할 일은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었다. 더이상 새로운 걸 만들지 못할 때 꺼내들 건 과거의 재해석이다. 당시 달팽이 요리뿐만 아니라 개구리 다리 요리 등 다양한 옛 음식 유산의 재해석이 이루어졌다. 모든 유행이 그러하듯 달팽이 요리는 다시 ‘촌스러운’ 요리로 전락했다가 198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다시 큰 인기를 끌게 된다. 그렇다면 달팽이는 어떤 맛이기에 이토록 사랑받아 왔던 것일까. 비슷한 유명세를 가진 푸아그라나 캐비어와 달리 달팽이 자체는 딱히 폭발적인 어떤 맛을 갖고 있진 않다. 우리가 흔히 먹는 소라나 골뱅이의 느낌 정도랄까. 이들은 생물학적으로도 큰 차이가 없다. 제대로 조리하지 않으면 고무같이 질겨진다. 프랑스인들은 가볍게 데치거나 오랫동안 푹 익혀 부드러운 상태로 요리한다. 달팽이 자체가 가진 맛보다는 소스에 힘을 주는데 잘 조리해 소스와 육질의 균형이 맞으면 감탄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모든 프랑스 사람들이 달팽이를 즐겨 먹을 거 같지만 그렇진 않다. 주로 달팽이를 요리해 먹는 곳은 알자스, 부르고뉴로 대표되는 프랑스 동부와 남부 지방이다. 알자스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리슬링 와인을 넣은 버터 소스를, 프로방스에서는 토마토 소스를 주로 곁들인다. 가장 유명한 건 카렘이 만들었던 부르고뉴 지방 스타일이다. 달팽이를 꺼내 삶은 후 다시 껍질에 넣고 버터와 파슬리 소스를 얹어 살짝 구워낸다. 고소한 버터와 상큼한 허브향, 부드러운 달팽이 육질이 꽤 매력적이다. 에스카르고에 산뜻한 로제와인이나 향이 좋은 부르고뉴 와인과 곁들이면 식전에 입맛을 한껏 돋우는 에피타이저로 제격이다. 카렘의 달팽이 요리가 인기를 끌기 불과 5년 전 약사이자 미식가였던 샤를 루이스 카데 드가시쿠는 자신의 책에 “어떻게 우리가 달팽이같이 구역질 나고 저열한 걸 먹을 수 있겠느냐”고 썼다. 그는 죽기 전까지 달팽이 요리를 먹지 않았을까. 혹 맛보았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새삼 궁금해진다.
  • 제주 초당옥수수를 아시나요?

    제주 초당옥수수를 아시나요?

    ‘6월 한달만 맛볼수 있는 제주 초당 옥수수를 아시나요’ 최근들어 제주지역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물로 초당 옥수수가 급부상했다.초당옥수수는 강원도 강릉 초당에서 재배한 옥수수를 떠 올리지만 ‘초당’은 지명이 아닌 당도가 월등히 높아 붙여진 이름이다 9일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 초당옥수수 재배 면적은 260ha에 이른다. 이는 2015년 20h와 비교해 5년 사이 무려 13배나 늘어난 규모다.제주지역은 여름철에 브로콜리와 양배추, 콜라비 등 월동채소를 파종해 가을에 수확한다.3~6월 마땅한 대체 작물을 찾지 못한 농가들이 초당옥수수에 눈을 돌려 2017년부터 농협 협업사업 등을 통해 재배가 시작됐다.제주는 하우스 재배를 주로 하는 다른지역과 달리 밭에 묘종을 심고 그 위에 비닐 터널을 씌우는 재배방식을 이용한다. 초당옥수수 당도는 16∼18브릭스로 콜라(11브릭스), 파인애플(15브릭스)보다도 높다.이달초부터 제주에서 수확이 시작되는 초당옥수수는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까지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제주 초당옥수수는 오직 6월 한달만 아주 짧게 만나볼 수 있다.100g당 96㎈로 찰옥수수 열량의 절반 수준인데다 녹말 함량이 낮고 수분함량이 70% 이상으로 다이어트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식이섬유도 많아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에도 좋다고 알려져있다. 초당옥수수는 보통의 옥수수와는 달리 과일처럼 생으로 먹을 수 있다.오랫동안 즐기고 싶다면 쪄서 냉동 보관하면 1년 내내 즐길 수 있다.농협몰 등에서 9일 현재 제주 초당옥수수가 10개당 1만7900원에 판매중이다. 제주 한림농협과 한경농협은 이달초 5만개 첫 출하를 시작으로 200만개를 공동출하 판매한다.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은 수확기간에 6회에 걸쳐 홈쇼핑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제주 초당옥수수의 인기가 높아 지역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물로 각광받고 있다”며 “조기 출하 물량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이후에는 합리적 가격에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샐러드 프랜차이즈 ‘샐러디’, 정기 창업설명회 개최

    샐러드 프랜차이즈 ‘샐러디’, 정기 창업설명회 개최

    건강한 패스트푸드를 선보이는 샐러드 전문 프랜차이즈 ‘샐러디(Salady)’가 정기적 창업설명회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건호 대표가 직접 샐러디 창업에 대해 설명하고, 예비 창업가들의 관심이 높은 데이터와 정보를 월별 정리해 공유한다. 특히 이 대표는 샐러디 창업에 대한 질문 외에도 전반적인 외식업 창업에 대한 질의응답을 실시하며 외식업 프랜차이즈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가들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이달의 정기 창업설명회는 오는 26일(금) 오후 2시 강남구 소재 아름다운 빌딩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다음 일정은 7월 24일이다. 설명회에 참석하면 창업 정보 공유는 물론, 일부 메뉴를 직접 시식할 수 있고 참가 후 계약 시 본사 창업 특별 지원을 일시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정기 창업설명회는 철저한 방역과 마스크 착용, 좌석 간격을 두고 착석하는 등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고, 20명의 제한된 인원만을 모집해 실시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홈페이지 내 창업설명회 신청 또는 유선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샐러디는 샐러드 전문점으로 전국에 가장 많은 매장 수인 85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맛, 건강한 재료를 사용한 한 끼로 호평을 얻고 있다. 또한 1인 가구 증가와 언택트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시점에서 지속가능한 프랜차이즈로 소자본 창업을 계획하는 이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채소는 절단과 세척이 완료된 상태로 매일 매장으로 배송되며 소분 포장된 드레싱과 가공이 최소화된 토핑을 활용해 누구나 간단하게 메뉴를 제조할 수 있어 외식업 창업 경험이 없는 이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 이외에 본사에서 가맹점의 입지 선정과 신메뉴 출시, 마케팅 등 수익 극대화를 위한 데이터 분석을 실시하며, 오픈 마케팅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계절별로 신메뉴를 선보이고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마케팅, 전문인력의 정기 방문을 통한 수익률 관리 등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한다. 한편 샐러디는 2018년 서울시와 SBA(서울산업진흥원)가 지원하는 서울시 우수기업 ‘하이서울기업’으로 선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토종 종균으로 만든 ‘새콤부차’… 한국식 발효로 세계 입맛 잡는다

    토종 종균으로 만든 ‘새콤부차’… 한국식 발효로 세계 입맛 잡는다

    최근의 콤부차 열풍 속에서 지난달 1일 국내 식품기업 에디드컴퍼니가 ‘새콤부차’를 내놓자 업계의 시선은 일제히 최정휘(48) 대표에게 쏠렸다. 2005년 천보내츄럴푸드를 창업한 최 대표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유기농 곡물 브랜드’를 만들어 주요 유통 채널에 공급해 농업과 소매시장의 판도를 바꾼 인물이다. 그는 2013년 홍정욱(50) 당시 헤럴드 회장에게 회사를 매각한 뒤 ‘올가니카’의 전문경영인(CEO)으로 합류해 3년간 홍 회장을 도와 무첨가물 주스 브랜드 ‘저스트주스’ 등을 시장에 안착시킨 뒤 회사를 나왔다. 이후 3년간의 공백 끝에 지난해 회사를 설립하고 첫 제품으로 ‘콤부차’를 들고 나왔다. 식품 스타트업 사업가들의 ‘롤모델’이자 국내 유기농 식품 비즈니스의 상징인 그가 ‘콤부차’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에디드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콤부차를 비롯한 발효식품이야말로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한국이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라면서 “현재 나는 ‘발효’에 미쳐 있다”고 웃었다. 그는 올가니카의 CEO로 활동하면서 건강이 많이 나빠져 담낭 제거 수술 등을 받아야 했다. CEO직을 내려놓은 뒤에는 순전히 휴식과 요양을 위해 2017년 미국 하와이로 떠났다. 건강을 위해 소화가 잘되는 발효 식품 위주로 식단 관리를 하고 있던 그는 2년간 집 앞에 있는 ‘홀푸드마켓’에 갈 때마다 매대에 콤부차 제품 종류가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목격했다. 이어 동네 카페에서도 커피 메뉴 외에 따로 콤부차 메뉴가 나오자 그는 “곧 국내에서도 콤부차 열풍이 불 것을 직감했다”고 했다. 그는 곧 사업 아이템으로서의 콤부차에 관심을 갖고 현지에서 모든 제품을 맛보기 시작했다. 건강에 좋은 ‘발효음료’를 마치 크래프트맥주나 와인처럼 브랜딩해 제품이 소비되고, 새로운 음료 문화가 형성된 것은 좋았으나 미국의 ‘종균’으로 발효해 특유의 향이 있는 현지의 콤부차는 토종 한국인 입맛인 그에게 너무 자극적이었고, 입에 맞지 않았다. 효모와 초산균의 혼합균주를 넣고 발효하는 콤부차는 생산지역과 업체마다 효모가 달라 맛의 스펙트럼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그는 수입 콤부차가 초기 시장을 선점한 한국에서 외국 종균이 아닌 토종 종균으로 발효한 ‘우리식 콤부차’를 내놓으면 차별화가 돼 시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수소문 끝에 정용진 계명대 교수를 필두로 한 연구팀 KMF와 손잡고 외국 제품보다 덜 자극적이면서도 부드럽게 산미를 내는 한국적인 콤부차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는 앞으로 “콤부차를 시작으로 발효 구기자 가루, 발효 곡물 가루 등 경쟁력 있는 발효 상품을 가지고 해외 시장에 나갈 것”이라며 “한국의 정체성이 녹아 있는 제품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것이 사업가로서의 마지막 꿈”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종근당건강 아이커, 성장기 어린이에게 도움

    종근당건강 아이커, 성장기 어린이에게 도움

    키는 부모의 유전적 조건 뿐만 아니라 식습관, 영양, 운동과 생활패턴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정해지게 된다. 특히 성장기에는 키성장 운동이 더욱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예전보다 바깥 활동이 더 힘들어진 요즘 같은 날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은 더욱 커져만 간다. 아이의 성장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부모들 사이에 종근당건강 아이커가 인기다.종근당건강 아이커는 성장기 어린이들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식약처에서 키성장 기능성을 인정받은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HT042)를 주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리뉴얼을 통해 칼슘,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 정상적인 면역기능까지 관리할 수 있는 아연 등의 원료를 추가해 영양균형을 강화했다. 아이커는 1일 1회 1포 우유에 타서 섭취하면 되는데 딸기맛 분말 형태로 평소 우유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맛있게 섭취할 수 있다. 아이커 관계자는 “바깥 활동을 하는 것에 제약이 따르면서 여러모로 걱정이 많은 시기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적절한 운동, 키성장 및 영양 보충에 도움되는 아이커를 꾸준히 챙겨준다면 키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커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일대일 개별 맞춤 상담을 통해 구매 가능하며 구매 시 모든 고객에게 아이커 매니저가 증정된다. 아이커 매니저는 초음파 키 측정기로 측정 결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앱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어 보다 체계적인 자녀 키성장 관리가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은퇴자에게 사무실 제공합니다

    전북 완주군이 은퇴자·신중년의 인생 이모작을 돕기 위해 사무실을 제공한다. ‘다시 온(ON) 봄’으로 명명한 은퇴자 공동사무실은 4060 은퇴자들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 평일 출퇴근이 가능한 공유 사무공간이다. 군은 공간 제공뿐 아니라 인생 재설계 교육 프로그램 등도 지원하고, 입주자들의 전문경력을 활용한 지역사회 공헌형(재능기부) 일자리를 찾아줄 계획이다. 삼례읍 삼례시장 청년몰 2층에 설치되는 은퇴자 공동사무실에는 완주군에 주소를 둔 만 40∼69세 은퇴자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우선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을 통해 1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다음 달 7월부터 올해 말까지 6개월 간 입주해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완주군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은퇴자 공동사무실 운영’ 협약을 체결했으며, ‘완주군 인생 이모작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중장년 은퇴자를 위한 정책을 준비해 왔다. 희망자는 21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완주군 홈페이지 (http://www.wanju.go.kr/)를 참고하면 된다. 완주군 관계자는 “신중년 세대가 재취업·여� ㅋ英린幣� 등 각 분야에서 ‘인생의 맛’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식물 성분으로 만들어진 불에 타지 않는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식물 성분으로 만들어진 불에 타지 않는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국내 연구진이 식물 속 물질을 이용해 불에 타지 않는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구조용복합소재연구센터 연구팀은 떫은 맛을 내는 식물 속 탄닌산을 이용해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를 개발하고 이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9일 제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합성물 B: 공학’(Composite Part B: Engineering)에 실렸다. 강철의 4분 1수준의 무게이며 10배 이상의 강도를 가진 복합재료 CFRP는 항공우주, 자동차, 선박, 스포츠용품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건축자재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화재 관련 안정성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플로오르, 염소, 브롬, 요오드 등 할로겐족 난연성 첨가제를 합성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온 소각할 경우 독성물질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할로겐족 난연성 첨가제 대신 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친환경 물질인 탄닌산을 이용해 기계적 강도와 난연성을 높였다. 탄닌산은 탄소섬유와 강하게 접착될 뿐만 아니라 불에 탈 때 숯으로 변해 외부 산소를 차단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불이 확산되는 것도 막아준다는 특성이 있다. 연구팀은 탄닌산으로 에폭시 수지를 만들어 탄소섬유와 결합시켜 강도가 높고 불에 타지 않는 CFRP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별도의 난연성 첨가제를 넣지 않기 때문에 열을 가할 때 독성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불에 태우거나 녹일 때도 탄닌산이 탄소섬유 성능 저하를 막아줘 재활용이 가능해졌다. 정용채 KIST 센터장은 “이번에 개발한 소재는 기존 CFRP의 취약점인 난연성을 해결하고 기계적 강도, 재활용 특성 향상까지 모두 잡은 복합소재를 만들어 응용범위까지 넓혔다는데 의미가 있다”라며 “이번 소재를 활용하면 건축토목, 구조체, 전기전자부품 등 분야에서 외장소재나 구조안정소재 등으로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경기력 ‘수프’ 좋아, 기술 ‘소스’ 뿌리자”

    “경기력 ‘수프’ 좋아, 기술 ‘소스’ 뿌리자”

    “대한항공은 좋은 수프(경기력)를 갖고 있다. 소스(기술)만 알맞게 뿌리면 맛이 훨씬 더 좋아질 것이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신임 감독으로 입국한 뒤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로베르토 산틸리(55) 감독은 ‘미식’의 나라인 이탈리아 출신답게 새로 맡은 팀에 대한 평가를 음식에 비유했다. 8일 경기 용인 대한항공 체육관에서 첫 공개 훈련을 가진 그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자가격리 기간 동안 익힌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저는 로베르토 산틸리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에 오게 돼 영광”이라며 “대한항공은 국제적으로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기술을 세부적으로 가르치겠다”고 했다. 이어 “훈련은 항상 대결구도로 진행될 것이다. 대결을 통해서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기술과 전술을 더 빨리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훈련을 실전처럼 편을 짜서 하겠다는 얘기다. 한국 남자배구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이라는 사실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부담이라는 단어를 도전으로 받아들인다”고 적극적 성향을 드러냈다. 이어 새 시즌 목표에 대해 “당연히 우승이다. 그러나 그전에 두려워하지 않는 팀이 돼야 한다. 승리보다 이기는 과정과 어떻게 이겼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인 이탈리아 출신 라바리니 감독과의 친분을 묻자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고 문자도 주고받지만 오히려 대화는 대한항공과 계약 전에 (여자배구 KGC인삼공사의) 발렌티나 디우프와 많이 했다. 자신도 1년 더 한국에 머물 것이라고 말하더라. 지내기엔 이만한 곳이 없다며 강추하더라”고 했다. 디우프 역시 이탈리아 사람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순창고추장 중국인 식탁에 오른다

    전북 순창군의 특산품 고추장이 중국인 식단에 오른다. 순창군은 고추장민속마을 소재 문옥례식품이 중국 더특화식품 유한회사와 부대찌개용 ‘고추장 양념소스’ 4만개(3500만원 상당) 수출계약을 했다고 8일 밝혔다. 계약 물량은 오는 17일 첫 중국 수출길에 오를 예정이다. 문옥례식품은 지난해부터 미국에도 장류와 장아찌 등을 수출하고 있다. 조종현 문옥례식품 대표는 지난해 고추장 명인에 등극하며 2대째 순창고추장 맛을 이어가고 있다. 황숙주 순창군수는 “고추장, 장류, 발효소스의 국제적 인지도가 높아 수출 전망이 밝다”며 “중국 수출을 계기로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명품 장류와 발효소스 제품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하카시그니처, 라이트한 유저들 위한 신규 POD 8종 공개

    하카시그니처, 라이트한 유저들 위한 신규 POD 8종 공개

    국내 전자담배 브랜드 ‘하카코리아(대표 이충언)’가 자사 CSV전자담배 ‘하카시그니처’의 전용 신규 POD(포드) 8종을 출시했다. 하카시그니처는 국내 최초로 사용된 하카코리아만의 발열 코일을 통해 블랙 세라믹과 메탈 필름의 혁신적 기술로 태어난 차세대 히팅 시스템을 적용한 CSV전자담배다. CSV(Closed System Vaporizer, 폐쇄형 시스템)전자담배는 별도의 리필 없이 액상 카트리지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일정한 용량의 포드를 모두 사용하면 교체할 수 있어 위생적이다. 또 옷과 몸에 냄새가 베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카시그니처의 경우 6W의 낮은 전력에서도 높은 에너지 효율을 나타내며, 220도의 저온도 히팅으로도 풍부한 맛 표현이 가능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번 신규 포드는 기존 블랙라벨과 대비되는 화이트라벨이다. 종류로는 ▲복숭아 향 ‘썬라이즈’ ▲청량감이 돋보이는 스페어민트향 ‘콜드블루’ ▲수박향 액상 ‘스윗섬머’ ▲상큼한 딸기향과 깔끔한 녹차향이 결합된 ‘핑크레이디’ ▲깔끔한 향과 알로에향이 결합된 ‘알로’ ▲아이스믹스 커피향 ‘아이스프레소’ ▲레몬티향의 액상 ‘레비타’ ▲화이트라벨의 히든 액상으로 블루베리 베이스에 청량한 끝맛을 갖춘 ‘프레쉬믹스’ 등 8종이 있다. 기존 9종의 블랙라벨은 일반 연초를 흡연하던 흡연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포드로 중후한 목 넘김이 특징이다. 종류로는 ▲대중적인 민트향 ‘글레시어 민트’ ▲기존 민트향에 포도향이 첨가된 ‘글레시어 G 민트’ ▲목 넘김이 강조된 멘솔 ‘다크멘솔’ ▲리얼한 연초향 ‘서든 리프’ ▲시가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이스턴 리프’ ▲아이스 망고 ▲아이스멜론 ▲핑크베리 ▲신선한 리치향이 결합된 ‘골든리치’가 있다. 하카코리아 관계자는 “화이트라벨 8종은 한정판 액상으로 기존 전자담배의 다양한 향을 원했던 고객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가벼운 느낌으로 라이트 전자담배를 원하는 이용자에게 안성맞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하카시그니처 전용 액상의 종류는 기존의 블랙라벨(9종)과 새롭게 출시된 화이트라벨(8종)로, 국내 CSV 전자담배 중 전용 POD의 최다 라인업을 보유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 비정규직 노동자 1600명에 휴가비 25만원 지원

    경기도, 비정규직 노동자 1600명에 휴가비 25만원 지원

    경기도가 휴가철을 앞두고 비정규직 1600명에게 1인당 25만원의 휴가비를 지원한다. 경기도는 지역 내 비정규직·특수고용직 노동자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와 여가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4억원 규모의 노동자 휴가비 지원사업을 한다고 8일 밝혔다. 대상은 월 소득 300만원 이하인 만 19세 이상 경기도 거주 주민 중 대리운전 기사, 퀵·배달 등 플랫폼 노동자, 학습지 교사와 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 노동자, 기간제·시간제 노동자, 파견·용역 노동자 등이다. 지원 대상에 선정된 노동자가 15만원을 자부담하면 경기도가 25만원을 추가로 지원해 모두 40만원 상당의 적립금을 만들어 휴가 경비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대상자들은 40만원 범위에서 다음 달부터 12월까지 전용 온라인 몰에서 제휴 패키지상품, 숙박권, 입장권 등 국내 여행과 관련한 각종 상품을 살 수 있다. 경기도는 지역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 내 박물관, 미술관, 공연·전시, 행사, 맛집 등 특색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중심으로 ‘경기도형 문화 여가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방침이다. 참여를 원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오는 10일부터 30일까지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사업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www.ggcf.kr)를 참고하거나 전화(031-853-8188, 8189)로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다. 류광열 경기도 노동국장은 “휴가여건이 열악한 비정규직과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여가 문화생활 보장과 삶의 질 개선을 꾀하는 데 목적을 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노동과 휴식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이 보장되도록 다양한 사업과 정책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세계 최고 소믈리에 뺨치는 ‘전자 혀’ 개발됐다

    세계 최고 소믈리에 뺨치는 ‘전자 혀’ 개발됐다

    고급 음식점이나 호텔에는 와인을 관리하고 고객들에게 추천하는 소믈리에가 있다. 소믈리에는 와인이 가진 떫은 맛과 향기 등을 통해 와인의 종류를 정확하게 판별해 내는 기술을 갖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떫은 맛을 감지에 숫자로 표시해 내는 전자 혀를 가진 소믈리에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및화학공학부 고현협(사진) 교수팀은 미세한 구멍이 많은 고분자 젤을 이용해 떫은 맛을 정량적으로 감지해낼 수 있는 전자 혀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실렸다. 덜 익은 과일이나 레드와인을 먹으면 입이 텁텁해지는 떫은 맛을 느낀다. 떫은 맛은 탄닌 분자가 혀 점막 단백질과 결합해 만들어지는 응집체가 점막을 압박하면서 느끼게 되는 것이다. 단맛, 짠맛, 신맛 같은 기본 맛들은 혀 속 미뢰가 맛을 감지하지만 떫은 맛은 매운 맛처럼 압력으로 인해 느껴지는 맛이다.연구팀은 떫은 맛 분자와 쉽게 결합하지만 수분과는 잘 섞이지 않는 소수성 물체인 이온전도성 수화젤을 이용해 전자 혀를 개발했다. 이 전자 혀는 떫은 맛 분자와 결합되면 미세한 구멍 안에 소수성 응집체가 만들어지면서 떫은 맛의 정도를 전기적 신호로 전달해 측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훈련받은 전문가들은 수십 마이크로몰(μM) 농도의 떫은 맛을 인지할 수 있지만 이번에 개발된 전자혀는 2~3μM 농도의 떫은 맛까지 검출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이번에 개발된 전자 혀로 와인, 덜 익은 감, 홍차 등 식품에서 떫은 맛을 감지하는 실험을 한 결과 검출 가능한 떫은 맛의 범위도 넓고 기존 센서나 사람의 혀와는 달리 센서에 접촉 즉시 떫은 맛을 수치로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현협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저렴하고 유연한 재료를 이용해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소형화된 전자혀를 개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측정을 위해 복잡한 검사 준비과정이 필요없기 때문에 식품, 주류산업은 물론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다 비워내라, 그럼 더 맛있어질지니

    다 비워내라, 그럼 더 맛있어질지니

    세상과 단절된 여자교도소에서의 삶 재소자와 7가지 음식에 얽힌 사연들 욕망 덜어내지 못하면 끝내 ‘탈’ 난다맛있는 음식을 언제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극을 쓴 작가는 “완전히 소화가 다 됐을 때”라고 했다. 충분히 비워낸 속이어야 그 맛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덜어내지도 않고 계속 채우는 음식은 결국 체하기 마련이다. 연극 ‘궁극의 맛’은 잘 먹으려면 잘 비워내기도 해야 한다는 당연할 수 있는 이치를 당연하지 않게 말해 준다. 극은 여자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다. 처음 공연장을 들어섰을 때 ‘잘못 찾아왔나’ 두리번거릴 만큼 무대가 독특하다. 뾰족한 직사각형 구도로 마치 바(bar)에 온 듯, 긴 검은 테이블과 의자들이 작은 세모 무대를 둘러싸고 있다. 살인, 폭행, 도박 등으로 극 중에선 세상과 단절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테이블에 음식을 올려놓고 객석을 자유롭게 누빈다. 일곱 가지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지는 무대에는 소고기 뭇국과 라면, 선지해장국, 파스타, 왕족발, 펑펑이떡이 순서대로 나온다. 평범해 보이는 음식들인데 극 안의 재소자들에겐 너무나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아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은 어머니의 구수한 소고기 뭇국, 성범죄 피해자였던 초등학생 딸을 추억하게 한 해물라면, 국회의원 대신 구속된 보좌관의 핏빛 선지해장국, 대를 이어 내려오는 ‘손맛’의 왕족발, ‘회장님’께 맛보게 했다가 감옥에 들어오게 된 탈북 입주도우미의 강냉이가루 날리는 펑펑이떡…. 너무 맛있는 음식들 속에 처연한 사연들이 담겼다.배우 이주영의 무거운 모노드라마가 시작되면 다소 불편하던 이야기들이 서서히 관객과 가까워지면서 코끝이 찡해진다. 중반에 재소자들이 함께 조리도구를 시끄럽게 두들기며 랩과 찬송가를 뒤섞어 ‘영롱한’ 파스타 면발의 강림을 간절히 기다리는 장면에서 웃음도 터진다. 최근 드라마에서 짧은 등장으로도 눈에 띄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강애심, 이수미, 이봉련의 연기가 에피소드마다 적재적소에 쓰여 분노와 슬픔, 웃음을 조리한다. 그러다 마지막 이야기 ‘체’는 음식이 아닌 구토를 주제로 한다. 소화를 제대로 시키지 않은 탓에 먹은 것을 다 비워내는 소리가 관객들의 비위마저 건드린다. 도박, 마약, 알코올중독자가 토사물에 미끄러져 뒤엉키는 장면은 제대로 덜어내지 못하고 쌓기만 한 욕망이 결국 중독이 되고, 중독은 끝내 탈이 나고야 만다는 삶의 가르침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기도 한다. 연극 ‘궁극의 맛’은 음식을 주제로 한 ‘두산인문극장 2020: 푸드(FOOD)’ 시리즈의 두 번째 연극으로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오는 20일까지 맛볼 수 있다. 쓰치야마 시게루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지만, 공통점은 교도소와 재소자, 음식을 주제로 한다는 것뿐 우리의 정서에 맞게 재창작됐다. 극의 신유청 연출가는 ‘그을린 사랑’으로 지난 5일 백상예술대상 연극상을 수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소금 솔솔 수원… 양념 풍덩 포천… 갈비 열전 경기

    소금 솔솔 수원… 양념 풍덩 포천… 갈비 열전 경기

    수도권 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경기 지역 먹거리는 무엇일까. 경기도가 최근 홈페이지에서 조사한 결과 참여자 1955명 가운데 22.8%인 445명이 ‘수원왕갈비’를 꼽았다. ‘포천 이동갈비’가 314명(16.1%)으로 뒤를 이었다. 평택 간장게장(12.7%)과 이천 쌀밥정식(10.2%) 등도 이름을 올렸다. 역시 소갈비는 전국 어디서나 대접받는다. 그중에서도 수원왕갈비와 포천이동갈비는 경기 지역 소갈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70여㎞나 떨어진 두 지역에서 갈비가 유명해진 이유가 궁금해진다.수원갈비의 역사는 조선 정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조는 수원 화성을 축조하고 둔전(군량을 충당하기 위한 토지)을 꾸려가기 위해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다. 그 유인책으로 신도시에 이주하는 백성들에게 송아지 한 마리씩을 나눠 주고 3년 뒤에 갚도록 했다. 농업 중심 사회였던 조선은 농사에 없어선 안 될 소의 도축을 엄격히 금지했지만 화성으로 이주하는 주민에게는 허용했다. 이 같은 정책이 시행되면서 점차 늘어나는 소를 팔기 위해 자연스럽게 우시장이 생겨났다. 수원은 예부터 한양으로 들어가는 물산이 모두 모이는 곳이어서, 우시장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든 소 장수로 성시를 이뤘다. 수원 우시장은 1940년대 ‘전국 3대 우시장’ 중 하나로 꼽혔으며 70년대 전성기를 구가하다가 90년대 중반 문을 닫았다. 우시장의 번성은 곧 소고기 음식점의 번성으로 이어졌다. 수원갈비는 1950년대 초 당시 장택상 수도경찰청장이 사흘이 멀다 하고 시흥에서 말을 타고 달려와 포식했다고 해서 유명해졌다. 자유당 시절에는 신익희 선생이, 공화당 시절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주 찾았다. 큰 갈빗대와 소금으로 양념해 숯불에 굽는 수원왕갈비의 원조는 1940년대 팔달구 영동시장 싸전거리에 있던 화춘옥이다.처음에는 소갈비를 넣은 해장국을 팔았으나 돈벌이가 시원치 않자 궁리한 끝에 1956년 소갈비구이를 선보였다. 화춘옥은 곧바로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박 전 대통령이 화춘옥 갈비를 맛본 뒤 즐겨 찾게 되면서 대통령이 먹는 갈비로 더욱 유명해졌다. 중앙정보부(현 국정원) 관계자가 하루 전에 미리 와서 박 전 대통령에게 나갈 갈비를 점검하고 냉장고에 넣는 것을 확인한 후 봉인까지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수원에서 성업 중인 갈빗집 가운데 삼부자갈비, 가보정, 본수원갈비 등이 빅 3로 꼽힌다. 이 중 삼부자갈비가 수원 양념갈비의 명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폐업한 화춘옥의 마지막 주인인 고 김정애 선생이 원천동에 1984년 세운 갈빗집이다. 이후 수원시 곳곳에 수원왕갈비라는 이름을 내건 많은 식당이 생겨났으며 수원시는 이를 계기로 갈비를 지방의 고유 향토 음식으로 지정하고 매년 열리는 음식문화축제 등을 통해 수원갈비를 알리고 있다. 수원갈비는 전통적으로 간장이 아닌 소금을 기본으로 한다. 여러 갈빗집이 생기면서 갈비의 크기는 작아지고 양념도 간장 양념법이 일반화됐다. 그사이 갈비는 외식의 대표메뉴로 자리잡았지만 일부 갈빗집에서 취급하는 큼지막한 생갈비가 수원갈비의 원형에 가깝다. 최근에는 대부분 갈빗집이 원가와 물량 부족으로 한우 대신 수입 소고기를 사용하지만, 독특한 맛을 내는 비법만큼은 변함이 없다. 수원갈비는 대체로 갈비 1㎏에 배즙 4큰술, 다진파·양파즙·물엿·청주·소금·설탕 2큰술, 참기름 1과 2분의1 큰술, 다진 마늘·깨소금 1큰술, 버섯·후춧가루 약간씩이 들어간 양념장을 버무려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의 대형 갈빗집들은 갈비와 함께 양념게장 등 10여가지의 밑반찬을 내놔 푸짐한 한 상을 즐길 수 있다. 수원왕갈비 덕분에 수원왕갈비통닭도 뜨고 있다. 갈비소스를 통닭에 버무린 수원왕갈비통닭은 영화 ‘극한직업’에 소개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배우 류승룡의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라는 대사는 수원왕갈비통닭의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수원 통닭거리는 왕갈비통닭을 맛보려는 타 지역 주민들이 몰려들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수원갈비가 사랑을 받는 데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화성 성곽 등 관광지도 거들었다. 화성행궁과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화성박물관, 행궁동 카페거리 등 곳곳에 들어선 관광지와 열기구 플라잉수원, 화성어차 등 관광체험 프로그램을 즐긴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수원갈비를 맛보는 것은 관광객들에게 필수코스다.포천 하면 떠오르는 게 이동갈비다. 포천 이동갈비촌이 형성된 이동면 일대는 군부대가 많은 곳이다. 또 주변에 산정호수, 백운계곡, 국망봉 등 볼거리도 많다. 이 때문에 주말에는 관광객과 입대한 아들이나 친구, 연인을 보기 위해 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들에게 이동갈비는 없어서는 안 될 먹거리다. 이동면에서 갈빗집을 처음 시작한 곳은 ‘김미자할머니집’이다. 1960년대 후반 장암리에 식당을 개업한 김미자 할머니는 갈비와 국밥 등을 팔았다. 갈비를 먹을 기회가 많지 않은 장병들에게 많이 먹으라고 5000원에 10대를 주면서 후한 인심을 베풀었다고 한다. 면회객과 군인 사이에서 갈비가 푸짐하고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식당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유명세를 타고 30년 전부터 갈비구이 식당이 하나둘 생겨났고 최근에는 장암리에만 수십곳이 성업 중이다.이동갈비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 푸짐하고 값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칼집을 넣어 넓게 편 갈빗살과 갈비를 이쑤시개에 꽂아 만든 이동갈비 대여섯 대가 1인분이다. 간장과 물엿 등을 기본으로 하는 달짝지근한 양념은 식당마다 고유의 비법으로 고기를 연하게 만들고 풍미를 더해 준다. 반찬으로 나오는 백김치는 뒷맛을 잡아 주고 찌개와 밥 외에 동치미를 내어주는 것 또한 매력이다. 수원갈비와 이동갈비의 차이점은 양념이다. 수원갈비는 소금 양념을, 이동갈비는 간장 양념을 쓴다. 이동갈비에 물기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이동갈빗집에선 일반 냉면 대신 동치미국수나 동치미냉면이 나오는 곳이 많다. 손님들은 “동치미냉면으로 마무리해야 제대로 된 이동갈비를 먹은 것”이라고 말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서 노점상이 ‘상전’이 된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서 노점상이 ‘상전’이 된 까닭은

    지난 1일 오전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의 허름한 주택가. 이곳의 맵고 얼얼한 맛의 무침요리 노점인 ‘쑤자마라반(蘇家麻辣拌)’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불쑥 찾았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끝낸 뒤 첫 현지시찰 일정이었다. 리 총리는 이 노점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몇달 간 수입은 얼마나 줄었는지, 직원들의 임금은 잘 챙겨주고 있는지 등 영업 상황을 꼬치꼬치 물었다. 그러면서 “노점 경제는 중요한 일자리 창출원(源)이자 가오다상(高大上·고급스러움, 당당함, 품위있음을 의미하는 신조어)과 같은 중국의 생기(生機·삶의 희망)”라고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추켜세웠다. 그의 이 같은 행보는 “많은 중저소득 계층이 창업을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 준다”며 중앙 정부가 단속과 정리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노점 영업에 전면적으로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새로운 정책 방향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이 4일 보도했다. 중국에 돌연 노점상이 ‘상전’(上典) 대접을 받고 있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고용과 내수 진작을 위해 중국 정부가 그동안 단속 대상이던 노점상과 소상인 영업을 갑작스레 적극 권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 ‘노점 경제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길거리 경제와 노점 영업, 이동 상점 등을 올해는 문명도시 평가 항목에서 제외한다”고 선언했고 노점상 제한을 완화하면 5000만개 일자리가 생긴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규제해온 노점상을 양성화해 ‘노점 경제’를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복안이다. 중국에서 노점상 경제가 ‘대접’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6년 문화혁명이 끝나고 농촌지역으로 하방(下放·지식인을 농촌·노동 현장으로 보냄)됐던 지식 청년들이 도시로 되돌아왔다. 이들은 취업난이 극심해지자 좌판을 깔고 음식 등을 팔기 시작했고 정부가 이를 허용했다. 개혁·개방 이 경제가 급속 성장하며 경제 수준이 높아진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정부는 ‘도시 정비’를 내세워 노점 단속을 실시하면서 대도시에서는 노점을 찾기 어려워졌다.중국에서 노점 경제가 다시 주목받는 것은 중국 경제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심각한 고용 문제에 부닥친 것이다.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산업생산 등 일부 지표가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지만 민생 안정의 핵심 지표인 도시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인 6.0%를 오르내리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의 공식 실업률에는 취약 계층인 농민공(農民工·도시 이주 농촌 노동자)의 고용 동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올해 전인대에서 사상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국제경제 연구기관들은 대체로 중국이 올해 기껏해야 1%대 초반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 정부는 올해 도시 실업률 목표와 도시 신규 취업자 목표를 지난해보다 후토한 각각 6.0%, 900만명으로 잡았는데 이는 중국 당국 역시 올해 고용 안정 유지가 녹록지 않은 상황임을 잘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정부는 경제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고용 안정과 기본 민생 보장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미국과의 갈등 격화라는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중국은 대외수출보다는 내수 확대를 통한 경기 회복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투자나 생산 관련 지표와 달리 소비 지표 회복이 가장 더뎌 중국 정부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노점 경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저소득 소비 계층 중심의 노점 경제를 살리면 전통시장과 관광 경제, 야간 경제가 살아나고 이는 결국 내수 회복을 앞당기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노점은 소자본으로 쉽게 장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저소득층과 자본이 부족한 청년들이 생계를 위해 진출하기 쉬운 사업 ‘모델’인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노점에서 싼 음식과 물품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갑을 열기가 더욱 쉽다. 일자리 창출, 저소득층 소득 보장과 소비 촉진의 효과를 모두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점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노점 경제를 가장 먼저 활성화한 곳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청두시는 코로나 상황이 완화된 지난 3월부터 ‘교통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경우 도로를 점유해 노점을 할 수 있다’는 지시를 내리고 2000개 넘는 노점 허용 구역을 지정했다. 리 총리는 전인대 폐막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영세기업과 노점상 경제가 고용 안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쓰촨성 청두에서 지난 두 달 간 3만 6000개의 노점 가판대를 설치해서 10만개 일자리를 창출한 사례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이에 따라 충칭(重慶)시와 상하이(上海)시,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산둥성 칭다오(靑島) 등 중국의 주요 도시가 노점 영업을 위한 구역을 거리에 조성하는 등 노점 경제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발발지로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입은 후베이성 이창(宜昌)시의 경우 오는 7월 31일까지 매일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 공휴일에 주요 상권 9곳을 노점상 영업 구역으로 지정해 잡화, 먹거리 장사를 하도록 허용했다. 충칭시는 1만㎡(약 3025평)의 영업 공간을 마련해 노점상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중국의 대기업들도 노점상 지원에 나섰다, 가전 유통업체인 쑤닝(蘇寧)그룹은 중국 전역의 야시장 노점상들에게 자사 매장의 냉동고를 활용한 보관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텅쉰(騰訊·Tencent), 알리바바(阿里巴巴), 징둥(京東·JD닷컴) 등 거대 정보기술(IT)기업들은 앞다퉈 노점상과 소상인들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텅쉰그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웨이신(微信)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생기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위챗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중소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사업 지도·마케팅 지원 사업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자회사 알리페이도 “총리, 우리는 소규모 사업자를 돕겠다는 우리의 2020년 계획을 실천하고 디지털 활동을 통해 그들의 수입을 20% 늘리고, 온라인 대출을 20% 올릴 것을 약속한다”고 공언했다.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 역시 중소 사업자와 노점상, 소규모 점포주 등을 돕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징둥은 500억 위안(약 8조 5000억원) 규모의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소규모 사업자 1명당 10만 위안을 무이자로 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노점 활성화 정책이 중·저 소득 계층의 생계난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는 있겠지만 커다란 경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전위(楊震宇) 중위안(中原)증권 애널리스트는 “(노점상에 대한) 완화된 정책이 수요와 공급 양측을 모두 증가시킬 것”이라면서도 “노점 경제는 단지 거시경제 문제 해결의 수많은 수단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맹목적으로 따라붙으려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나이 들어 빠지는 근육 방어 비법 ‘완전단백질’

    나이 들어 빠지는 근육 방어 비법 ‘완전단백질’

    우리 몸속 근육은 하루하루 사라진다. 노화로 인해 줄어드는 양만큼 근육 세포가 재빨리 생성되지 않고 그 자리를 지방이 채워 물렁물렁해진다. 이때 조금이라도 근육을 지키고 싶다면 근력운동과 함께 노화된 근육세포에 보다 양질의 영양분, 즉 단백질을 공급해줘야 한다. 단백질은 우리 몸에서 수분 다음으로 많은 성분이다. 근육과 뼈, 피부, 머리카락 등을 구성하는 필수 성분일 뿐 아니라 에너지 생성을 돕고, 체내 호르몬과 효소, 항체를 만드는 데도 단백질이 쓰인다. 때문에 단백질은 우리 몸속에서 끊임없이 분해와 합성을 반복한다. 하루 평균 약 300g의 단백질이 분해되고 합성되는데 이때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 체내 단백질이 충분하지 않으면 근육에 저장해 두었던 단백질을 분해해서 사용하게 된다. 결국 근육에서 단백질이 빠져나가기 전에 매일매일 충분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근육을 제대로 지키고 저장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 식품에 함유된 필수아미노산 함량을 나타내는 ‘아미노산 스코어’를 따져봐야 한다. 아미노산 스코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1973년 제정한 단백질 영양 평가 방법으로 아미노산 스코어가 100점 이상인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9가지 필수아미노산을 모두 충분히 함유한 양질의 단백질을 ‘완전단백질’이라고 부르는데 일반 식품 중에는 우유, 달걀 등이 높고 원료로는 유청단백질과 카제인 단백질의 아미노산 스코어가 높다. 신체기능이 저하되는 노년층의 경우, 근육건강을 위해 특히나 ‘완전단백질’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필수아미노산이 부족한 단백질 식품만 오래 섭취하면 단백질 합성이 원만히 이뤄지지 못해 성장발육이 더디고 근육감소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양질의 단백질 섭취가 화두가 되면서 성인 단백질 시장은 날로 성장하고 있다. 출시 1년여 만에 누적매출 4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성인 단백질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은 매일유업 셀렉스는 최근 100% 완전단백질 ‘코어 프로틴 플러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지금까지 총 150만 캔이 판매된 ‘코어 프로틴’ 제품에 고객 목소리를 반영해 업그레이드했다.‘코어 프로틴 플러스’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음식물로 섭취해야 하는 9가지 필수아미노산을 모두 고르게 가진 완전단백질(유청단백질, 카제인 단백질, 분리대두 단백질)로 구성돼 있다. 단백질의 질 뿐 아니라 총량도 늘렸다. 기존 ‘코어 프로틴’보다 단백질은 10% 늘린 20g, 필수아미노산 류신(부원료)은 50% 늘린 3,000mg이 함유돼 있다. 영양성분도 강화해 근육과 뼈를 위한 칼슘(300mg), 마그네슘(100mg), 비타민D(20㎍)는 기본으로 구성하고, 활력을 위한 비타민B군과 정상적인 면역 기능을 위한 아연까지 추가했다. 우유의 진하고 고소한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유당은 우유의 10분의 1로 줄이고 평소 유당 때문에 우유를 잘 마시지 못한 사람도 편하게 마실 수 있다. 운동 후 단백질 보충용으로는 물론이고 단백질이 부족한 중년 여성, 바쁜 아침 가족건강을 위한 간편식사대용으로 좋다. 가정용 캔과 운동이나 야외활동시 휴대가 간편한 스틱형 2가지 형태가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굿 걸’ PD “슬릭·효연 케미 예상 못해···여성 뮤지션 편견 뒤집어”

    ‘굿 걸’ PD “슬릭·효연 케미 예상 못해···여성 뮤지션 편견 뒤집어”

    ‘디스’가 익숙했던 힙합 프로그램의 통념을 뒤집는 방송이 등장했다. 지난달 14일부터 방영 중인 엠넷 ‘굿 걸: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Good Girl)다. 소녀시대 효연, 에일리, 제이미, 윤훼이, 래퍼 치타, 슬릭, 퀸 와사비, 이영지, 그룹 카드의 전지우, 씨엘씨의 장예은 등 여성 뮤지션 10명이 팀을 만들어 게스트와 대결한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최효진 PD에게 섭외와 기획 의도에 대해 들었다. -앞서 ‘쇼 미 더 머니’를 연출했다. ‘굿 걸’을 기획한 계기는“작년에 ‘쇼 미 더 머니’가 끝나고 개인적으로 ‘여성 래퍼들이 정말 없다’는 걸 느꼈다. 연말 페스티벌 라인업에도 소수였다. 생각보다 많이 활동을 안하고 여성 자체가 적었다. 시장에서 비교적 덜 소비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TV를 통해 무대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여성 래퍼들의 대결이라면 ‘언프리티 랩스타’가 떠오른다“‘언프리티 랩스타’는 기본적으로 개인끼리 대결한다. 대결이 강화되고 승부를 위한 견제가 드러나면서 서사가 진행된다. 나도 ‘쇼 미 더 머니’ 등에서 이런 방식을 해봤고 솔직한 표현을 하는 프로그램을 상당히 좋아한다. 다만 ‘굿 걸’은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고 봤다. 제시가 ‘언프리티’에서 했던 “우린 팀이 아니야, 경쟁이야”라는 말을 반대로 적용했다.” -래퍼, 보컬, 아이돌 등 장르를 다양하게 섭외한 이유는“처음에는 단순히 힙합신 안에서만 생각했다. 그런데 섭외를 하다보니 각 신 사이에 교류가 많지 않다는 걸 알게됐다. 본인들도 그걸 다들 안타깝게 생각했다. 여성 뮤지션들을 모으기로 한 김에 다양한 장르가 교류하는 장을 만들면 좋겠다 싶었다. 장예은 처럼 아이돌의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페미니스트이자 채식주의자 래퍼 슬릭 캐스팅이 눈에 띈다“슬릭 섭외에 의미를 많이 뒀다. 건너건너 연락을 해서 만났다. 음악의 메시지와 이론이 강한 아티스트여서 나도 약간 낯설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보니 굉장히 열려 있었다. 슬릭도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공감해 참여한 것 같다. 슬릭이 초반에 다른 출연자에게 선택되지 않는 부분에서 “엠넷이 엠넷했다. 외톨이 역할로 섭외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효연과 무대를 통해 그 오해가 풀린 듯 하다.” -3회의 효연과 슬릭의 유닛이 화제가 됐다“둘의 케미는 제작진도 상상을 못했다. 색깔이 다른데다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효연도 처음에 많이 당황했다. 이런 상황에서 슬릭이 다가가면서 감화시킨 부분이 있다. 무대에 오르기 전 효연이 슬릭에게 화장을 해주는 데서 예상 밖의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 서로 동화된 게 느껴졌다.” -힙합에서 익숙한 ‘디스’ 대신 협업이 주로 나온다“그동안 엠넷의 콘텐츠에서 많이 나온 대결구도, 갈등을 기대하실 수도 있겠다는 고민이 있다. ‘굿 걸’은 너무 순한 맛일수도 있다. 하지만 ‘여성 뮤지션들이 모이면 머리 뜯고 싸우는 거 아니냐’는 일각의 선입견을 뒤집고 싶다. 그래서 ‘굿 걸’로 이름을 지은 측면도 있다. TV에 많이 나오지 않은 뮤지션들이 서로 융합되면서 시너지를 내는 모습도 볼 수 있을 듯 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코로나 면역력에 원목재배한 ‘장흥 표고버섯’ 탁월

    코로나 면역력에 원목재배한 ‘장흥 표고버섯’ 탁월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면역력 증진에 큰 도움을 주는 표고버섯이 주목받고 있다. 표고버섯은 본초강목, 동의보감 등에서 ‘기를 돋우고 바람을 치료하며 피를 부순다’고 기록돼 오래 전부터 약용적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표고버섯에는 에르고스테롤, 비타민D, 베타글루칸 등 다량의 유용물질이 함유돼 있다. 표고버섯의 대표적 기능성 물질인 에르고스테롤과 비타민D는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항하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면역물질을 증가시킨다. 에리타데닌은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혈액 순환을 돕는다. 렌티난은 항종양 물질로 1980년대 일본에서는 표고버섯에서 정제한 렌티난 주사가 항암제로 개발되기도 했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 인정한 베타글루칸 성분은 미국 암학회에서 포스터 발표로 채택돼 다시 한 번 표고버섯의 면역력과 항암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표고버섯은 면역력 증진 이외에도 뼈 생성, 정장 작용, 혈압 억제, 항알레르기, 항산화 등에 대한 효능도 탁월하다. 최근에는 미국 허핑턴 포스트가 ‘세계에서 맛과 건강에 좋은 16가지 슈퍼푸드’에 한국산 표고버섯을 5번째로 선정하기도 했다. 장흥군은 1992년 산림청으로부터 표고버섯 주산지로 지정돼 전국 건표고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1996년에는 임산물의 명품 브랜드인 지리적표시제 제2호로 등록했다. 장흥 표고버섯은 청정한 숲속에서 자연재배에 가까운 원목재배방식으로 생산돼 우수한 성분함량은 물론 맛과 향도 뛰어나다. 국산 원목재배 표고버섯이 중국산과 비교했을 때 성분 함량이 30~40%까지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김안곤 장흥군버섯산업연구원장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면역력이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며 “소비자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표고버섯의 식품 안전성을 확보하고 기능성 신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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