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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수정, 5년 만에 방송 복귀..결혼 후 ‘홍콩 초호화 아파트+럭셔리 라이프’ 재조명

    강수정, 5년 만에 방송 복귀..결혼 후 ‘홍콩 초호화 아파트+럭셔리 라이프’ 재조명

    방송인 강수정이 5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홍콩에서의 근황도 재관심 받고 있다. 지난 6월 tvN ‘명단공개 2016’는 고품격 해외 부동산을 소유한 스타들을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1위인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한 강수정은 현재 홍콩 대표 부촌인 빅토리아 피크의 약 80억원대 초고층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수정은 2008년 결혼 당시에도 명품 드레스와 591개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목걸이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강수정의 남편은 4살 연상의 재미교포 매트 김으로 매너와 유머감각까지 갖춘 훈남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 출신이자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한 그는 현재 홍콩 증권계서 애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파워엘리트다. 강수정 부부는 현재 홍콩 최고 부촌 빅토리아 파크에 위치하고 있는 초고층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이곳은 세계 3대 야경으로 불리는 홍콩 시내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평균 주택 가격이 약 8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단공개’는 강수정이 홍콩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며 미슐랭 레스토랑이 즐비한 빅토리아 피크에서 맛집을 찾아다니고 여유로운 티타임을 보내며 화려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2일 MBN에 따르면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강수정은 MBN 코미디 프로그램 MC로 방송에 복귀,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시작한다. 강수정의 복귀작은 MBN에서 준비 중에 있는 코미디 배틀 ‘코미디 청백전-사이다(이하 사이다)’로 오는 5일 첫 녹화를 앞두고 있다. 2002년 K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강수정은 2009년 프리랜서를 선언했으며 2011년 스토리온 ‘뷰티 워(BEAUTY WAR)’ 이후 공백기를 갖고 있다. 사진=tvN ‘명단공개’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어찌, 내가 왕이 될 상이더냐?” - 전주 경기전과 전동성당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어찌, 내가 왕이 될 상이더냐?” - 전주 경기전과 전동성당

    “돼지의 눈에는 돼지가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부처가 보입니다.” 조선을 창업한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 1335~1408, 재위: 1392~1398)는 스승 무학대사에게 “스님, 생긴 것이 돼지 같구려”라고 먼저 농(弄)을 던진다. 그러자 스님은 의외로 뜬금없는 칭찬을 한다. "전하(殿下)께서는 부처님같사옵니다". 서로 우스개소리를 주고받는 자리에서 머쓱해진 태조 이성계는 "어찌 스님을 돼지라고 놀렸는데도, 나를 부처라고 답하오. 그럴 필요는 없는 자리오"라고 정색을 한다. 그러자 무학대사가 날린 일격의 가르침이 바로 위의 대답이었다. 말 그대로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인 셈이니 정말 유쾌한 블랙 유머 한 장면이다. ● 육룡이 나르샤, 태조(太祖) 이성계의 상(相) - 전주 경기전(慶基殿) 전주다. 흔히들 한옥마을이라 하여 마을 안 한옥들 가운데 있는 공원 정도의 느낌으로 있는 경기전이지만 실상은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바로 조선을 세운 태조(太祖) 이성계의 어진(御眞:임금의 초상화)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적 제 339호. 1410년에 그의 아들, 조선 제3대 왕 태종(太宗, 1367~1422, 재위: 1400~1418) 이방원이 어용전(御容殿)이라 하여 부왕의 초상화를 모신 곳이다. 한껏 높아진 맞배지붕을 뒤로 한 채 경기전 안으로 들어가면,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만날 수 있다. 갑작스레 소나기가 내리는 드넓은 경기전 뜰은, 왕의 얼굴을 보러 수많은 관광객들이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현재의 전주 경기전은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다시 광해군 6년, 1614년에 중건한 곳이다. 지정 면적이 거의 5만 제곱미터에 이를 정도의 넓이를 자랑한다. 건축물의 구성으로는 가장 중심에 위치한 본전, 본전 양 옆 익랑(翼廊: 문의 좌우편에 잇대어 지은 행랑), 내삼문(內三門), 외삼문(外三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 어진만을 따로 모신 ‘어진박물관’이 있어서 관람객들은 주로 이곳을 방문한다. 경기전 내에서 관람객들이 접하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은 1442년에 그린 것을, 1872년(고종 9년)에 왕실에 대대로 전해지던 원본을 그대로 모사한 것이다. 그런데 이 어진은 현존하는 태조의 어진 중에서 유일하게 훼손되지 않은 원본 어진이라는 사실을 알아두어야만 한다. 또한 붉은 옷의 홍룡포(紅龍袍)가 아니라 특이하게도 푸른 빛의 청룡포(靑龍袍)의 어진이다. 이는 조선의 홍룡포가 보편화되기 전 고려의 곤룡포(袞龍袍)를 입어서 그러한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다. 그토록 유명한 ‘이성계’의 얼굴, 생경한 기대감으로 쳐다 본다. 아니 용안(龍顔)을 뵙는다. 관람객들과 어깨를 부딪혀 가며 만나는 노년의 조선 창업주 얼굴은 근심과 걱정으로 가득 차 있다. 왕자의 난으로 스스로 재위에 오른 태종 이방원에 대한 미움과 분노가 그대로 전해진다. “내가 젊었을 때에 어찌 오늘날이 있을 줄 알았으랴. 다만 오래 살기를 원하였더니 이제 70이 지났는데도 아직 죽지 않는다”(태종실록. 태종 6년 4월 4일)라며 한없는 근심을 말하던 태상왕 이성계의 목소리가 경기전 어딘 가에서는 들을 수 있지 않을까? ● 전주 관광의 대세, 남부시장 청년몰 그리고 전동성당 기실 전주의 한옥마을은 애당초 전동성당(殿洞聖堂)으로 인해 유명세를 탔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옥마을이 너무 커져버려 오히려 전동성당이 한옥마을 내의 작은 관광명소가 된 느낌이다. 하지만, 전동성당은 결코 관광지가 아닌 한국의 대표적인 카톨릭 성지이자 종교 시설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동 1가 200-1. 사적 제288호로 지정된 건축물로서 현재 천주교 전주교구의 성당이다. 1791년 신유박해 시절에 신자 윤지충, 권상연이 순교한 풍남문(豊南門) 바깥 터에 1914년 프랑스 외방 전교회 신부였던 프와넬 신부가 설계 완성한 근대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영남의 계산 성당의 역사처럼 호남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성당으로도 의미가 있다. 전체적으로 붉은 벽돌을 기본으로 하여, 로마네스크식 건축양식의 특성인 두터운 벽과 작고 깊은 창, 그리고 안정된 평면 구조를 지니고 있어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정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 여기에 비잔틴풍의 종탑의 종머리 장식을 지니고 있어 서울의 명동성당이나 다른 로마네스크 주조의 성당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바로 이 전동시장 맞은편에 ‘청년몰’과 ‘야시장’으로 유명한 전주 남부시장이 있다. 원래 남부시장은 외지인들에게 콩나물국밥 원조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긴 나무 식탁을 가운데 두고 마늘 다대기와 파 다대기, 그리고 수란(水卵)을 풀어 먹던 콩나물국밥집은 이미 국내 유수의 체인망을 갖춘 식품기업이 되었다. 시간은 그리도 흘렀다. 지금의 남부시장은 탁배기 콩나물국밥 뿐만 아니라 바로 ‘피순대’, ‘청춘몰’, 그리고 ‘야시장’으로 세월을 훌쩍 넘어섰다. 거의 버려지고 황폐하였던 남부시장의 2층. 문화관광부, 전주남부시장 상인회, 전주시 등이 후원한 프로젝트, 청년장사꾼 프로젝트라고도 불리는 ‘레알뉴타운 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들어선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은 어느덧 한옥마을과 더불어 빠지지 않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이곳에는 젊음의 감성으로 가득한 가게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핸드드립을 전문으로 하는 커피가게, 전통매듭을 이용한 수제공방, 반려견들을 위한 소품샵 이외에도 다양한 전문요리점 등 각양각색의 매장들이 있어 남부시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전(慶基殿)과 전동성당, 남부시장에 대한 여행 10문답> -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10문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인가요? - 전주라는 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국내 여행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막연히 한옥마을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구체적으로 경기전, 전동성당, 남부시장은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어 가볼만 한 가치는 있다. 꼭 한옥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보자. 2. 이 공간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은? - 이곳은 누구라도 좋다. 특히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정도의 자녀분이 있는 가족이라면 두루두루 만족할 만한 여행지이다. 3. 숙소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요 ? - 말 그대로 한옥마을이다. 수많은 한옥 민박집이 많다. 하지만, 광고와는 사뭇 다른 한옥 ‘냄새’만 나는 민박집도 많으니 가격이 저렴하다고 혹하지 말고 면밀히 알아보고 가야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더구나 한옥의 특성상 방이 작고 세면시설이 열악한 곳이 많을 수도 있으니 모쪼록 잘 살펴보아야 한다. 4. 경기전(慶基殿)과 전동성당, 남부시장의 실제모습은? - 세 군데 다 방문할 가치가 있으며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더구나 이 공간이 전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지로서는 최적의 지리적 배치를 지니고 있다. 5.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 주차문제다. 한옥마을 안에는 교통이 통제되다보니 외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짐을 옮기는 일이 만만치 않다. 한옥마을은 생각보다 넓어서 막연히 차를 세우고 어떻게든 찾아 가겠지라고 마음먹었다가는 거의 보물찾기 수준의 헤맴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6. 홈페이지 주소 및 도움되는 사이트 주소는? -전주 한옥마을 http://tour.jeonju.go.kr/index.9is?contentUid=9be517a74f72e96b014f8332a1e4145f -경기전 http://www.eojinmuseum.org/ -전동성당 http://www.jeondong.or.kr/ -남부시장 http://jbsj.kr/?m_code=jjnm 7. 먹거리 정보와 식당 정보는? - 전주에서 맛집을 추천한다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개를 하자면, 은행집(286-4766. 백반), 현대옥(282-7214. 콩나물국밥), 삼백집(284-2227. 콩나물국밥), 신한양불고기(284-7331. 돼지불고기), 동창갈비(287-2911. 숯불갈비), 일품향(285-0581. 군만두), 홍콩반점( 284-2024. 물짜장), 성미당(287-8800. 비빔밥), 가족회관(284-2884. 전주비빔밥), 초원슈퍼(228-1747. 맥주), 조점례 피순대(232-5060.피순대), 영동슈퍼(283-4997. 닭발), 전일슈퍼(284-0793. 갑오징어), 연가(010-5240-3163 연잎 떡갈비),꼬꼬통닭(283-2655), 상덕카레(288-0824), 베테랑분식(285-9898.칼국수) 등등 8. 주변에 가 볼만한 다른 공간도 있나요? - 어르신과 같이 전주에 왔다면 마이산을, 아이들과 같이 왔다면 전주 농업과학관을 추천. 9. 이곳에서 꼭 추천하고픈 공간이나 체험은? - 당연히 한복 체험. 평소에 입기 힘든 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해보자. 10. 총평 및 당부사항, 기타정보 - 경기전(慶基殿)의 경우 조선의 창업주,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관상학(觀相學)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왕(王)의 상(相)을 확인하는 귀한 장소인 곳이니 일반인들도 왕의 얼굴을 꼭 확인해보자.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내수 살리자”… 현대기아차 ‘국내 휴가’ 스타트

    “내수 살리자”… 현대기아차 ‘국내 휴가’ 스타트

    국내 휴양소 등서 최장 9일 동안… 관광지 숙박·주유권 제공하기도 현대차그룹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 휴가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그룹사와 협력업체 직원 가족 15만명이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내수경기 살리기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는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전 사업장이 여름 휴가에 들어간다. 앞뒤 주말까지 포함하면 최장 9일간 휴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전 생산라인이 중단되는 것은 물론 협력사도 함께 가동을 멈춘다”면서 “그룹사뿐 아니라 협력업체까지 휴가를 즐길 수 있게 전국 여름 휴양소를 국내 주요 해수욕장과 캠핑장에 마련해 되도록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준비한 하계 휴양소는 경주 관성·나정 해수욕장, 양양 지경리해수욕장, 태안 몽산포오토캠핑장, 태안 블루오션리조트, 장수 타코마장수촌리조트, 속초 설악현대수리조트 등 전국 6곳이다. 기아차는 경기 광명 소하리공장이 가평의 4개 오토캠핑장을 직원에 개방하는 등 전국 각지의 캠핑장, 리조트, 해수욕장 등에 20여개 휴양소를 마련했다. 현대차는 직원들에겐 부담이 덜 가면서 소비는 살아날 수 있게 주요 관광지 상권과 연계해 회사 복지 포인트도 쓸 수 있도록 했다. 극성수기에도 이용할 수 있는 전국 유명 관광지 숙박시설을 할인가에 추가 확보해 제공하고, 일부 직원들에게는 주유권도 준다. 제주도 여행 패키지, 카라반 캠핑 패키지,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우수 농가 체험 여행 패키지 등도 선보이고, 전국 물놀이 시설 할인 이용권도 제공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휴가 프로그램을 통해 침체된 내수 경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현대기아차 등 주요 계열사는 전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이달에 온누리 상품권도 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의 국내 휴가 유도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시승 차량 지원도 동시에 진행한다. 현대차는 지난 29일부터 2일까지 4박5일간 전국 29개 시승센터가 보유한 400대 차량을 푼다. 기아차도 7월부터 2017년형 K5 60대를 시승차를 4박5일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여행 정보도 제공한다. 현대차는 전국 각지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의 추천 맛집을 총망라한 ‘더(The) 맛있는 드라이브’를 제작해 전시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증정했다. 기아차는 스포티지 광고를 통해 10개의 힐링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못 믿을 배달 앱… 불만 후기·인기 매장 조작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사업자들이 소비자들의 불만 글을 안 보이게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인기 여부와 무관하게 배달 앱의 광고상품을 샀거나 수수료를 낸 업체들의 상호를 ‘인기매장’이나 ‘리뷰 많은 순’ 항목 상단에 노출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개 배달 앱 사업자에 시정·공표명령과 함께 총 17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28일 밝혔다. 배달의민족, 배달통, 배달365, 메뉴박스 등 4개 업체는 소비자들이 작성한 배달음식과 서비스에 대한 불만 후기를 다른 사업자들이 볼 수 없도록 비공개 처리했다. 불만 글은 “주문 후 1시간이 넘어서 왔다”,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다”, “음식 맛이 없다” 등 음식의 맛과 배달 시간 등 서비스에 대한 글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비공개 처리된 불만 후기는 배달의민족이 1만 457건, 배달통은 5362건, 메뉴박스는 2970건에 달했다. 배달의민족, 배달통, 배달365 등 4개사는 광고상품을 산 음식점을 ‘추천맛집’, ‘인기매장’, ‘파워콜’ 등 앱 상단에 노출해 마치 인기 음식점인 것처럼 홍보하기도 했다. 요기요는 계약 수수료를 낸 음식점을 실제 인기와 무관하게 ‘별점 순’, ‘리뷰 많은 순’ 상단에 노출해 품질·서비스가 우수한 곳인 것처럼 광고하기도 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들꽃·피서·식도락’ 천국 강원 태백·정선

    ‘들꽃·피서·식도락’ 천국 강원 태백·정선

    여름의 서슬이 대단하다. 올해 유난히 뜨겁고 끈적댄다. 하지만 습도와 열기가 뒤섞인 아열대 날씨가 범접하지 못하는 곳들도 있다. 고원 도시들이 그렇다. 나라 안에 여러 곳이 있지만 이번엔 강원 태백과 정선으로 간다. 고원 도시 여기저기에 여름 들꽃들이 별처럼 피었다. 탄광도시로는 드물게 맛집 순례를 할 만큼 먹거리도 풍성하다. 그러니 이맘때 태백과 정선을 간다는 건 탐화와 피서, 그리고 식도락을 동시에 즐긴다는 것과 뜻이 같다. 태백은 탄광도시다. 레저 스포츠와 휴양 도시로 성공적으로 변모해 가는 중이지만 근본을 따지자면 그렇다는 거다. 인구는 4만 7000명쯤 되는데, 그중 2만명 가까이가 석탄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태백과 인접한 정선 등은 탄광도시답게 옛 탄광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중 대부분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덕에 유명세를 얻었다. ‘태후’의 국내 촬영분 가운데 상당 부분이 이들 폐광지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태후’ 여운 가득한 한보광업소·삼탄아트마인 태백에서는 한보광업소 폐건물에서 촬영됐다. 한보광업소는 1, 2공구로 나뉜다. 이 가운데 태백 세트장을 복원해 조성해 놓은 곳은 1공구 부지다. 복원 세트장에는 메디 큐브, 태백부대 군 막사가 새로 조성됐다. 세트장 옆에는 지진 재해 장면 촬영 건물이 보존돼 있다. 2공구는 그야말로 전쟁 폐허 같은, 그로테스크한 풍경이 압권이다. 이번 태백 여정에서 가장 놀랐던 풍경이기도 하다. 옛 탄광 건물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꼭 폭격이라도 맞은 듯 을씨년스러운 풍경으로 객들을 맞고 있다. 유시진(송중기) 대위가 레펠하는 장면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동백산역 위에 있다. 정선에선 삼탄아트마인에서 촬영됐다. 삼탄아트마인은 2001년 폐광된 삼척탄좌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송중기가 송혜교의 신발 끈을 묶어 주는 장면, 송혜교가 테러범에게 납치돼 고문을 당하는 장면 등이 촬영됐다. 송중기가 입었던 군복과 막사, 침대 등도 그대로 전시돼 있다. ●야생화 반기는 두문동재~금대봉동산·만항재 이맘때면 태백과 정선 곳곳에서 여름 야생화들이 절정의 자태를 뽐낸다. 검은 탄광도시에서 피어난 꽃들이라 한결 더 명징하고 예쁘다. 두문동재에서 분주령(1080m)과 대덕산(1307m)을 거쳐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로 이어지는 능선은 우리나라 최고의 야생화 군락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다만 이 코스는 등산 장비를 갖춘 뒤 나서야 한다. 단순 피서객이라면 두문동재에서 금대봉동산까지만 다녀오기를 권한다. 현지인들에게 ‘불바래기’로 알려진 코스로, 산책하듯 두어 시간 만에 다녀올 수 있다. 코스는 짧아도 마주하는 야생화 숫자는 적지 않다. 멸종위기종 2급인 솔나리, 두문동재 이외 지역에서는 관찰이 힘든 큰제비고깔을 비롯해 비비추, 동자꽃, 새며느리밥풀꽃 등 20여종의 들꽃들이 이방인을 맞고 있다. 태백 쪽의 야생화 트레킹 코스는 미리 생태탐방 신청을 해야 한다. 태백시청 관광 홈페이지(tour.taebaek.go.kr)에서 신청받고 있다. 태백 시내에서 사용한 5000원 이상 카드 영수증이 있으면 당일 입장도 가능하다. 정선 쪽의 만항재는 ‘탐화 여행의 고전’ 같은 곳이다. 태백과 달리 사전 신청 없이도 드나들 수 있다. 만항재는 태백과 정선, 영월이 경계를 맞댄 고개로 해안기후와 고산기후가 병존하는 곳이다.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가 피고, 남방계와 북방계 꽃들의 경계가 이곳에서 그어진다. 규모는 두문동재보다 작지만 들꽃들의 종류는 엇비슷하다. 밀집도가 높다는 뜻이다. 만항재 정상의 삼거리 휴게소 오른쪽에도 들꽃 군락지가 있다. 쭉쭉 뻗은 낙엽송 사이에서 쉬어 가기 맞춤하다. 만항재나 두문동재 등은 기온이 퍽 낮은 곳이다. 구름이라도 끼는 날엔 살짝 한기를 느낄 정도다. 낙동강 발원지인 태백시내 황지연못엔 온도계가 세워져 있다. 서울이 29도에 이르는 열대야 현상이 빚어질 때도 황지연못 온도계는 19~20도를 가리켰다. 음료 하나 들고 밖에 서 있으면 초가을로 느껴질 정도다. ●구와우 마을 수만 송이 해바라기 물결 장관 이맘때 태백에서 꼭 기억해야 할 볼거리가 해바라기다. 소 아홉 마리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는 구와우 마을에서는 해바라기 축제(www.sunflowerfestival.co.kr)가 8월 16일까지 열린다. 해발 900m 고원 마을에 물결치는 수만 송이 해바라기가 장관이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해바라기 숫자가 부쩍 늘었다. 김상구 태백시 문화관광해설사는 “이처럼 많은 해바라기가 피는 건 매우 드문 경우”라고 전했다. 고랭지 배추밭도 빼놓을 수 없는 계절의 ‘별미(美)’다. 배추밭 풍경이 빼어나기로는 매봉산 ‘바람의 언덕’과 귀네미 마을이 첫손 꼽힌다. 특히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는 태백의 대표 아이콘으로 여겨질 만큼 ‘전국구’ 관광 명소다. 다만 워낙 찾는 이들이 많아 마을영농회에서 외부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광객들, 특히 노약자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과 자주 실랑이가 빚어지곤 한다. 방문객들이 배추를 캐 간다거나 영농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 통제 이유인데, 지나친 조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방이 개활지여서 배추밭에 들어가면 금방 눈에 띌 텐데 ‘배추 서리’를 감행하는 관광객이 있을까도 의심스럽다. ●강추! 22도 매봉산 일대서 진짜 피서를 서울 기온이 32도까지 치솟던 지난 21일 매봉산 일대는 22도에 머물렀다. 매봉산 아래는 삼수령이다. 비가 내리면 각각 한강, 낙동강, 오십천으로 나뉘어 흘러간다는 곳이다. 여기에도 온도계가 있다. 서울보다 대개 10도 정도, 대구 등과는 얼추 15도 가까이 차이날 때도 있다. 태백 시내 곳곳에선 29일~8월 7일 ‘2016 태백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가 열린다. 지난해까지 진행됐던 ‘쿨시네마 페스티벌’이 확대된 축제다. 도심에서의 워터 페스티벌,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과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에서 벌어지는 발원수 족욕체험,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마련된다. 핵심 프로그램인 ‘얼수절수 물놀이 난장’은 도심에서 펼쳐지는 물축제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물총과 물폭탄으로 전투를 벌인다. 물놀이 난장은 30~31일, 다음달 6~7일 각각 오후 1~3시에 펼쳐진다. 도심 300m 구간엔 국내 최장 거리의 워터 슬라이드가 설치된다. ‘쿨 시네마’도 준비됐다. 해발 800m의 오투리조트 스키하우스 광장에서 매일 저녁 8시에 상영된다. 30일 ‘사냥’을 시작으로 다음달 7일 ‘히말라야’까지 9편의 영화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담요, 외투 등 보온 용품을 준비하는 건 필수다. 밤에는 온도가 뚝 떨어진다. 글 사진 태백·정선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33) 태백엔 맛집이 유난히 많다. 특히 ‘실비’를 강조하는 고깃집들이 많다. 분식집만큼 ‘흔한’ 게 고깃집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전할 정도다. 대개 맛도 좋은 편인데 충남실비식당(552-5074)도 그중 한 곳이다. 소고기 갈빗살이 특히 맛있다. 된장찌개에 소면을 끓여 먹는 ‘된장소면’도 별미다. 고기를 먹은 뒤 후식처럼 먹는다. 강산막국수(552-6680)는 막국수와 수육으로 이름난 집이다. 무엇보다 바삭하고 고소한 감자전이 압권이다. 상장동에 있다. 평양냉면(581-0101)은 요즘 ‘핫’한 먹거리로 꼽히는 평양식 냉면을 내는 집이다. 다만 육수에 넣는 동치미 맛이 강해 호불호는 크게 엇갈린다. 통리역 아래 연화반점(552-8359)은 탕수육을 잘한다. 꼭 전화로 예약을 한 뒤 찾아가야 한다. 황지동 쪽에 있는 태성각(552-1139)은 짬뽕으로 이름난 집이다. 다만 매운맛이 너무 강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 [In&Out] 인터넷전문은행 성공을 위한 세 가지 선택/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In&Out] 인터넷전문은행 성공을 위한 세 가지 선택/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은행업 예비인가를 받은 카카오뱅크와 K뱅크 중 최소한 한 곳을 올해 안에 만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냉정하게 살펴봐야 할 문제가 있다. 두 곳의 인터넷전문은행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이달 초 제2차 인터넷전문은행 현장 간담회가 경기 판교에서 열렸다. 금융 당국은 두 곳 은행의 설립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두 곳 은행은 금융 당국의 협조를 구하는 자리였다. 금융 당국은 신속 출범을 위해 각종 지원을 약속했고, 두 곳 은행은 설립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식당의 성공은 가격보다 맛이 좌우한다. 그래야 손님을 끌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가격보다는 서비스로 승부를 봐야 한다. 그래야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런데 두 곳 은행은 손님을 끌 만한 매력적인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두 곳은 가격으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예금금리, 더 낮은 대출금리를 주겠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예금은 쉽게 불어나나, 대출은 쉽게 소화되지 않을 수 있다. 무조건 대출을 싸게 내주면 그 대출은 부실화되기 쉽다. 두 곳 은행은 설립 초기에 탄탄한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미국 사례를 살펴봐도 기존 고객 기반이 존재하거나 설립 초기 탄탄한 고객 기반을 확보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오래가고 수익성도 좋았다. 가장 큰 이유는 이들 은행이 고객 기반을 토대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할 수 있는 첫 번째 요건이자 선택이다. 둘째, 나무를 빨리 심는다고 좋은 열매가 맺힐까. 나무는 봄에 심어야 뿌리를 잘 내린다. 그래야 좋은 열매도 맺힐 수 있다. 두 곳 은행은 중금리 대출시장을 개척하려고 했다. 그런데 벌써부터 시중은행, 저축은행, P2P(개인 간) 대출업체가 중금리 대출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 곳 은행이 설립되더라도 설 자리는 마땅치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두 곳 은행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 모두가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인터넷전문은행을 고대하고 있지만, 어설프게 개점하면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클 수 있다. 두 곳 은행은 다양한 금융서비스 모두를 한꺼번에 내놓기보다는 단기적으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에 집중해야 한다. 맛집의 메뉴가 하나인 것처럼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면밀한 시장조사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잘될 거야’라는 추상적인 자기 신념은 금물이다. 이것이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할 수 있는 두 번째 요건이자 선택이다. 셋째, 식당은 자리가 좋아야 장사가 잘되고, 나무는 토양이 좋아야 잘 자란다. 유명한 식당이더라도 자리가 나쁘면 망하기 쉽다. 좋은 나무여도 토양이 맞지 않으면 마르기 쉽다. 두 곳 은행도 설립하기 전에 좋은 여건이 마련되길 바라고 있다. 예를 들면 두 곳 은행은 설립 초기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전문은행도 그랬던 것처럼 설립 초기 적자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초 계획대로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은산분리(은행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규제를 완화해 주지 않으면 증자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어렵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도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설립 초기 적자 규모가 예상외로 크면 증자를 통해 이 규제를 충족시켜야 한다. 이 때문에 두 곳 은행은 은행법이 빨리 개정되기를 원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이미 각종 지원을 약속했으니 이제 국회가 나서 줘야 할 때다. 이것이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할 수 있는 세 번째 요건이자 선택이다.
  • 디스코 최자, 14세 연하 설리 처음 보고 “예쁘다는 게 이런 거구나”

    디스코 최자, 14세 연하 설리 처음 보고 “예쁘다는 게 이런 거구나”

    최자가 ‘디스코’에서 여자친구 설리와의 첫 만남을 공개했다. 다이나믹듀오 멤버 최자는 25일 SBS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셀프 디스 코믹 클럽 디스코’에 출연해 설리와의 관계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날 ‘디스코’에서 최자는 설리에 대해 “14살 차이가 나는 친구인데 김희철 씨 소집해제 파티에서 처음 만났다”며 첫 만남을 밝혔다. 이어 최자는 “가로등 불빛이 굉장히 예쁜 곳에서 설리를 봤는데 ‘예쁘다는 게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완전히 반해 버렸다”며 설리의 미모에 대해 칭찬했다. 또한 최자는 설리가 자신을 좋아하는 이유를 묻자 “식성이 되게 비슷하다. 아저씨 같고 싼 맛집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최자는 설리와의 첫 여행지가 마니산이었다며 마스크를 쓰고 산에 올라가려니 너무 힘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디스코’에서 최자는 설리에게 마음에 드는 신곡을 들려주며 첫 키스를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최자와 설리는 지난 2014년 8월 열애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서울, 2016년 여름…광장시장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서울, 2016년 여름…광장시장

    “왓더헬~~!!??”, “오 마이 갓!!”, “쩐더??”“ 7월 중순, 오후 4시경이다. 서울 광장시장 먹거리타운 입구에서 한국인 가이드에게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외마디 놀란 소리들이다. 놀란 눈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갸우뚱, 가이드를 뚫어본다. 이윽고 가이드가 한 뜸 들여 미소 지으면서 광장시장의 명물인 ‘마약김밥’, ‘마약떡볶이’ 명칭의 유래를 설명한다. 곧이어 나오는 박장대소와 더불어 입술 모은 채 고개 끄덕이며 시장 안으로 가이드 깃발 표지 삼아 발을 옮긴다. 산낙지 수족관 앞에서 단체 인증샷을 찍으며 치즈를 외친다. 서울 2016년 여름, 늘상 만나는 광장시장의 일상이다. ●팀 버튼 감독과 광장시장 빈대떡의 만남 분명 뜻밖이고, 특이하고, 예상을 넘어선다. 광장 시장은 더 이상 시장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가장 번성한 시장이다. 광장시장 안 ‘한류 먹거리 특화거리(K-food street)’에는 마약김밥, 빈대떡, 냉면, 육회, 만두, 수수부꾸미, 순대, 암뽕, 생선회까지 300여개 점포에서 내미는 차림표에는 우리나라 모든 음식이 들어있다. 진정한 먹거리 천국이다. 시장이라 말하면 누구에게나 당연히 드는 이미지가 있다. 그것은 부산스러움과 생활의 건강함, 그리고 소박한 서민들의 삶의 내음새이다. 그러나 광장시장은 어느 순간부터 이런 시장 이미지에서 한참이나 멀어져 있다. 이제 광장시장 먹거리타운은 서울의 대표 '핫 플레이스' 이자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서울 관광코스가 되어 버렸다. 광장시장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계기가 있었다. 2012년 겨울이다. <가위손>,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영화 감독인 팀 버튼의 방문이었다. 스텝들과 어울려 부침개를 막걸리와 나누어 먹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삽시간에 광장시장은 기괴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독특한 영화감독이 찾는 유니크한 공간으로 알려지게 된다. 이후 미국, 일본, 중국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되었다. 어느덧 광장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서울의 뒷골목이고, 야시장이고, 호기심이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고단한 직장인들에게는 고향집이고, 스스럼없으며, 포근한 사랑방으로도 그 역할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 자본주의의 출발점, 광장시장 광장시장 역사는 생각보다 단단하다. 1904년 고종 즉위 41년 을사보호조약 체결 후 상설시장인 남대문 시장의 경영권이 일본으로 넘어간다. 당시 종로4가와 지금은 시계 골목으로 이름난 예지동 일대에 ‘배오개 시장 ’ 즉 ‘이현(梨峴)’시장이 서울 3대 시장으로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바로 이 배오개시장을 모태로 하여 광장주식회사에서 운영하는 시장, 정식명칭으로 ‘동대문시장’이 1905년 7월 5일 한국인 운영 최초 상설시장으로 문을 연다. 한국 자본주의 출발의 맹아(萌雅)인 셈이다. 이후 동대문시장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을 거쳐, 1950년대에는 청과와 의류를 전문으로 거래하는 시장으로 변신, 하루 거래액이 남대문 시장의 3배에 이를 정도로 성장한다. 이때 동대문상인연합회가 결성이 되었고, 정치깡패 ‘이정재’가 회장으로 등장하여 숱한 사연을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현재의 광장시장이라는 이름이 등장하게 된 시기는 1964년부터였다. 그 전까지는 종로 4가에서 동대문까지를 그냥 동대문시장으로 통칭하였다. 그러다 이 시기를 전후하여 광장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예지동 일대를 광장 시장, 신당동 일대를 신평화시장, 종로 5가를 동대문 시장, 종로 6가를 동대문 종합시장으로 나누게 된다. 이후 계속하여 70년대 산업화와 맞물려 주변이 급속도로 팽창한다. 다시금 청계천 남쪽으로 평화시장, 동화시장, 통일상가, 신평화시장 등의 의류전문시장들이 차츰 들어서 지금의 거대한 상업권역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광장시장은 현재 점포 수가 5000여 곳, 면적 4만 2150㎡에 이르며, 1만 5000여 명 이상이 모여 일하는 서울 도심의 대표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시장안에는 먹거리 타운 외에도 한복, 원단부자재, 양복, 침구, 커튼, 잡화, 주방용품, 의류 등 100년 전통 시장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광장(廣藏) 시장의 어원에 대하여 알아볼 필요가 있다. 서울 토박이일지라도 대개의 경우 이 근처에 무언가 큰 광장(廣場)이 있던 자리여서 광장시장으로 이름을 붙이는 것이라고 십중팔구 그리 생각한다. 그러나 광장(廣長) 명칭은 바로 청계천 3가와 4가에 있던 다리, 즉 광교(廣橋, 너른다리)와 장교(長橋, 긴다리)의 앞머리를 따온 말이었다. 그러다 지금의 광장(廣藏) 시장에 쓰이는 ‘장(藏)’ 자는 곳간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기존의 긴 장(長) 자에서 바꾼 것이다. ●번외편 : 응답하라 1970년 광장시장- 노신사의 기억을 더듬다 1970년 광장시장. 평화시장 미싱 소리가 세상의 전부였다. 16살 어린 시다의 배고픈 저녁은 길었고, 도시락에는 늘상 먼지 한 웅큼이 반찬이었다. 재단사가 광장 시장에서 얻어 온 오뎅국물과 풀빵 몇 개는 지상 최대의 만찬이었다. 가난은 그리도 지독하였다. 새벽 도매물건 떼러 온 지방 가게 주인들은 한 보따리, 두 보따리 가득 짊어진 채 출출한 배를 달래줄 샛밥을 찾아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변변한 차림표가 없어도 이심전심 통하는 마음으로 육수 한 가득 부어주는 칼국수 국물에 옹심이 건더기로 속 든든히 달래었다. 비록 문지방 닳게 손님들 넘실대는 서울 장안 내로라하는 맛집은 아닐지언정, 새벽 문전성시 동대문 시장, 평화시장 주인공들의 입맛에는 최고의 맛은 바로 광장시장에 있었다. 세월은 90년대와 2000년대를 지나, 광장시장은 풋풋한 호기심 가득한 젊은이들의 셀카봉 세례를 받는 여행지가 되었다. 물건 다 떼고 고향 가는 시외버스 기다리며 노루잠 청하던 길목어귀 공터는 이제 중국인 관광객들 짐으로 그득하다. 밤새 미싱을 돌린 채, 지우지 못한 기름내 가득한 손으로 후후 불어 가며 먹던 뜨거운 수제비 국물의 아련한 향수는 이제는 더 이상 광장시장에는 없다. 고향 이모가 돼지 비계 둘러 온 힘 실어 누른, 접시 넘치게 담아주는 두툼한 빈대떡 한 판이 세상제일 음식이었다. 고향이었다. 달그락거리며 남겨진 국수 면발 건지다보면, 어느새 맘씨 넉넉한 주인 아주머니가 퉁명스레 쏟아주던 육수와 건더기들이 그리도 고마웠다. 생각 없이 들어간 부침개 집에서 익숙한 고향 말씨라도 들을 요량이면, 음식 맛은 뒷전이었다. 그리도 반갑고 푸근했다. 고단했던 서울 1970년 겨울, 푸근했던 아지트도 어느덧 이제는 50년이 다 되어간다. 그래도 배고픈 그때, 광장시장 한 가운데 멸치국수 내음 찾아 가로질렀던 젊음이 꿈만 같다. 서울 2016년 여름. 너무 낯설다. 노인에게는. <광장시장에 대한 여행 10문답>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10문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인가요? -한국사람이라면 여행지가 아닌 시장으로 접근하는 공간이다. 동대문시장이나 평화시장, 광장시장에 볼 일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방문 추천한다. 만약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그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처음 온 친구라면 의미있는 공간이 될 듯. 2. 이 공간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은? -DDP를 방문한다든지, 종로 4가 근처에 볼 일이 있어 오시는 분들. 3. 숙소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요 ? -서울이다. 4.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그냥 익숙한 시장이다. 다만, 먹거리 장터가 특성화 되어 있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다는 정도이다. 특별한 것은 없다. 5.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없다. 6. 홈페이지 주소 및 찾아가는 길? -http://jkm.or.kr (종로광장전통시장) -지하철 1호선 종로 5가역 8번 출구 / 지하철 2호선, 5호선 을지로 4가역 4번 출구 -버스(초록 : 0212, 2112 / 파랑 : 100, 101 , 103, 106, 140, 143, 150, 160, 260, 262, 270, 271, 273, 370, 720, 721 / 빨강 : 9301) 7. 먹거리 정보와 가격 정보는? -수수부꾸미 1개 2000원/ 육회비빔밥 6000원/ 국수류 6000원 /보리밥 등 식사류 6000원대/ 빈대떡 4000원/ 마약김밥 3000원 8. 주변에 가 볼만한 다른 공간도 있나요? -현재 시청역에서 이 곳까지 지하 상가로 연결되어 있다. 지하 상가 내의 수많은 점포들이 세월의 내공을 안고 있어 더운 여름날 천천히 시원스레 지하상가로 나들이 가는 것을 추천. 9. 이 곳에서 꼭 추천하고픈 공간이나 체험은? -광장시장의 먹거리 타운 이외에도 원단 부자재 상가나 생활 집기류를 파는 다른 상점들도 볼 만한 것들이 많다. 10. 총평 및 당부사항, 기타정보 -광장시장은 홀로 있는 곳이 아니라 동대문에 상권의 일정 부분을 일컫는 말이다. 생각보다 시장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둘러보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특히 주차문제는 심각해서 대중교통을 적극 권장.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맛집 탐방] ‘찜통 더위’ 대구 달성군의 여름 보양식 ‘독계탕’

    [맛집 탐방] ‘찜통 더위’ 대구 달성군의 여름 보양식 ‘독계탕’

    최근 낮 최고기온 33도를 훌쩍 넘는 폭염으로 여름철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점심시간이 되면 삼계탕, 장어, 추어탕 등 보양식을 파는 식당 앞에서 긴 줄을 늘어세우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전국 각지에 지역마다 특색 있는 보양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대구 지역에서는 ‘독계탕’이라는 음식이 여름철 별미로 알려져 손님들을 끌고 있다. 22일 대구 달성군 비슬산 자락에 위치한 맛집 일월정은 ‘독계탕’을 맛보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일월정의 대표 메뉴인 독계탕은 토종닭에 흑마늘과 각종 약재를 넣고 끓인 보양 백숙이다. 이날 식당을 찾은 대구 수성구 주민 김모(45)씨는 “여름철이 되면 독계탕을 먹으러 오는데 일반 삼계탕과 다르게 감칠맛이 나고 흑마늘이 들어가 먹고 나면 힘이 솟는 것 같다”면서 “한정식 전문점이어서 반찬도 깔끔해 아이들과 함께 자주 찾는다”고 설명했다. 일월정의 메인 쉐프인 전주연 대표는 종갓집 외동딸로 종가 음식의 비법을 살리고 있다. 전 대표는 사찰음식 품평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30년 넘게 요리에 전념한 장인이다. 특허를 받은 독계탕도 직접 개발했다. 전 대표는 “최근 비슬산을 찾은 관광객들을 통해 독계탕이 전국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쇼핑몰도 만들어 전국으로 배송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신선한 재료와 정성을 담아 손님들에게 정갈한 음식을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평양냉면의 ‘뜨거운 유혹’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평양냉면의 ‘뜨거운 유혹’

    돈의 많고 적음이 사람의 행복을 좌우하지 않듯이 가격의 높고 낮음 또한 음식 맛을 결정하지 않는다. 비싸지 않고 맛있는 단품 메뉴로 행복한 한 끼를 즐기는 것은 분명 생활의 작은 기쁨이다. 뜨거운 여름, 냉면의 계절이 왔다. 계절을 가리지 않는 냉면 마니아들도 꽤 있지만 역시 냉면은 여름에 먹는 평양냉면이 제격이다. 냉면 손님이 적은 계절에는 거창한 반죽기계를 돌리는 것이 쉽지 않아 보통 손 반죽을 하지만 손님이 많을 때는 기계를 돌리는데 그 면발이 쫄깃하고 메밀향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나는 걸음마를 할 때부터 이북이 고향인 어머니가 피란 와서 살던 부산의 ‘원산면옥’에 따라다녔다. 어머니는 또 이른 저녁 후 어둠이 깊어질 즈음 동치미에 냉면을 말아 식구들 방마다 돌려 주셨다. 그렇게 냉면은 나의 솔 푸드가 됐고, 지금도 해외에 나가면 가장 생각나는 것이 냉면이다. 평양냉면은 육수와 면발에 손이 많이 가는 까다로운 음식이다. 그래서 맛있는 냉면집을 찾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평양냉면 전문집에는 양대 계보가 있다. 경기 의정부에 있는 ‘평양면옥’은 홍영남 사장이 1969년 개업한 이래 3대가 이어 오는 집이다. 큰딸은 서울 필동에서 ‘필동면옥’, 둘째 딸은 입정동에서 ‘을지면옥’, 셋째 딸은 잠원동에서 ‘본가 평양면옥’을 각각 운영하면서 평양냉면의 일가를 이루고 있다. 이 집 냉면에는 고춧가루, 파, 깨가 얹어진다. 또 다른 계보의 대표인 서울 장충동의 ‘평양면옥’은 1985년 변정숙 사장이 개업해 큰아들에게 물려줬다. 둘째 아들은 논현동의 ‘평양면옥’, 딸은 분당의 ‘평양면옥’, 손녀딸들은 도곡동과 강남의 한 백화점에 평양냉면집을 각각 열었다. 이 집 냉면은 맑은 육수에 오이절임이 들어가는 게 특징이다. 이들 양가의 냉면집은 물론 맛 차이가 있다. 그러나 슴슴하고 꾸밈없는 육수, 메밀향이 풍부한 면발은 공통이어서 많은 냉면 중독자들을 만들어 냈다. 이 외에도 고유의 냉면 맛을 자랑하는 집들이 꽤 있다. 주교동에 위치한 ‘우래옥’은 70년 역사를 자랑하며 수많은 냉면 인재를 배출했다. 마포의 냉면 지존이라는 1970년산 ‘을밀대’와 강남분점, 냉면 장인 김태원의 ‘봉피양’, 백병원 옆 매콤한 닭무침을 곁들여 주는 60년 전통의 ‘평래옥’, 어린이대공원 앞 ‘대미필담’(大味必淡’·정말 좋은 맛은 반드시 담백한 것이다)을 모토로 하는 ‘서북면옥’, 남대문시장 골목 안 2층 작은 집이나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55년 된 ‘부원면옥’ 등도 내가 즐겨 찾는 곳이다. 요즘은 무시 못 할 내공을 자랑하는 숨겨진 냉면 맛집이 새로 등장하고 있고 지방에도 부산의 ‘원산면옥’, 진주의 ‘하연옥’ 등등 냉면 명가가 즐비하다. 평양냉면의 맛은 먹어 본 횟수에 비례해서 느껴진다고 한다. 냉면 없는 한여름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하늘 아래 첫 동네… 구름이 불어오는 곳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하늘 아래 첫 동네… 구름이 불어오는 곳

    강원 영월은 중부내륙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만나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활기차게 굽이치는 동강에서는 각종 레저활동이 가능하다. 40여개의 박물관과 단종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영월에 대한 각종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불과 10여 년 전 영월은 도시산업화의 영향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전형적인 농촌이었다. 그리고 40~50년 전 석탄 산업이 흥할 때는 전국에서 가장 번화한 고장이기도 했다. 영월의 모운동 마을과 아트미로는 이러한 변화무쌍한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 주는 곳이다. 모운동 마을로 가는 길. 고씨굴과 와석재 터널을 지나 주문교로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길가에 그림처럼 흩어진 마을 중 하나인 줄 알았다. 그런 예상을 비웃듯 길은 구불구불 가파르게 한참을 올라간다. ‘진짜 마을이 있나?’ 하는 찰나 거짓말처럼 이정표와 마을의 흔적들이 나타난다. 반갑고도 놀랍다. ●해발 700m… 구름이 모이는 ‘모운동’ ‘하늘 아래 첫 동네’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모운동 마을은 망경대산 해발 700m 비탈에 오롯이 들어서 있다. 모운이라는 이름은 ‘구름이 모인다’는 뜻이다. 모운동에서 예밀리로 넘어가는 길 전망대에서 보면 모운동 마을 뒤로 백두대간 산봉우리들이 춤을 추듯 너울거리고, 뭉게구름들이 마을 위로 모여든다. 안개구름이 낀 날이면 더욱 그림 같다. 마을은 마치 첩첩산중에 놓인 신기루 같다. 현재 이곳은 30여가구 50여명이 사는 아담한 산골마을이지만 1952년 옥동광업소가 문을 연 이후 1960~70년대에는 인구 1만명에 이를 정도로 번화한 곳이었다. 마을에는 극장, 이발소, 사진관, 방앗간 등 가게가 30~40개에 이르렀다. 모운초등학교(현재 폐교)의 학생수만 1000여명에 이른 적도 있다. 그러다 1989년 폐광이 되면서 30여년의 역사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당시 지어졌던 학교와 우체국 등 몇 채의 건물, 마을 뒤편 산 위의 영화 세트장 같은 석탄채굴 현장, 마을 옆 옥동광업소로 향하는 광부의 길에 남은 흔적들만이 과거를 말해 줄 뿐이다. 광부의 길 안쪽 황금폭포 앞에 세워진 석탄운반차와 유독 말끔한 광부상이 당시의 영화를 재현하고 있다. ●폐광의 쓸쓸함, 동화 벽화로 살려내 마을이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은 2008년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에서 대상을 받게 되면서였다. 누구나 잘 아는 동화를 모티브로 마을의 벽화를 그렸는데 입소문이 났다. 벽화를 주민들이 직접 그렸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마을을 잘 가꿔 보라고 나라에서 2000만원을 줬는데 벽화까지 전문가에게 맡기기에는 돈이 턱없이 부족한 거야.” 김흥식 이장의 설명이다. 궁여지책으로 유치원 교사 출신인 김 이장의 아내가 밑그림을 그리고 마을 주민들이 직접 색을 칠했다. 쭈뼛거리던 주민들도 한두 번 하더니 신나게 작업에 참여했다. “좀 못 그려도 봐 줄 만하지 않을까 싶어 동화를 모티브로 한 거지. ‘마카 나오더래요’ 하고 안내방송을 하면 밭일 하다가도 와서 그렸지.”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 ‘벌거벗은 임금님’, ‘미운 오리 새끼’, ‘개미와 베짱이’ 등이 주민들 손에 의해 탄생했다. 세련되지는 않아도 풋풋하고 따뜻한 그림체가 더욱 인상적이다. 마을도 더욱 깨끗하고 예쁘게 가꾸어졌다. 직접 벽화를 그리는 주민들에 대한 이야기가 각종 언론에 소개되고 마을은 TV 프로그램 단골 촬영지가 되었다. 사람들이 심심찮게 찾아오자 누구보다 신이 난 것은 마을 주민들이다. 직접 가꾼 마을이라 더욱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최근 마을 입구 카페를 만들어 잊혀져 가던 마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사진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김 이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이 모은 자료들이다. 주민들이 일군 소박한 예술들이 마을의 현재와 함께 과거까지도 살리고 있다. ●예술가의 놀이동산 된 ‘아트미로’ 영월의 아트미로는 버려진 놀이공원이 예술가들을 만난 경우다. 대표적인 영월의 관광명소로 꼽히는 고씨동굴 앞에 있던 놀이공원은 한때는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터였겠지만 관리가 안 되자 흉물이 되었다. 무너진 놀이기구 자체가 영월의 생채기를 고스란히 보여 주는 듯했다. 2010년과 2013년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영월군의 후원으로 예술가들은 버려진 놀이기구를 이용해 영월의 과거와 현대를 이어 주고 동심과 희망을 상징하는 작품 15점을 설치해 새로운 공원으로 탄생시켰다. 이곳에 설치된 산업기술과 환경을 상징하는 작품 ‘슈퍼맨’은 현대 공공조형물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영월의 아이들과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작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와 ‘소원의 벽’은 주민들의 참여로 더욱 의미를 더했다. 망가진 회전그네의 축을 이용해 인어공주와 신데렐라, 피노키오 등 동화를 모티브로 한 철제 인형을 설치해 누구나 만져 볼 수 있게 했다. 설치한 지 3~5년이 지난 작품들이지만 금세 만들어진 것처럼 튼튼하고 깨끗하다. 오래 두어도 훼손이 적은 재료를 활용하기도 했지만 작가들 스스로 자주 이곳을 찾아 관리하고 보수하고 있다. 책임기획자이자 조각가인 이희경씨는 “영월을 찾아온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지속적으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주말이면 아이들의 나들이 명소,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 명소로 꼽힌다. 예술은 그렇게 영월의 과거와 현재를 잇고 있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제천IC에서 38번, 88번 도로를 이용한다. 고씨굴 지나 모운동길 방면으로 들어선다. 양씨판화미술관 이정표를 따라가도 좋다. 아트미로는 고씨굴을 찾아간다. →함께 가볼 만한 곳 영월은 단종의 비극을 함께한 곳이다. 단종이 잠들어 있는 장릉(세계문화유산 등재), 영월에 유배와서 지냈던 청령포 등을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아트미로를 탄생시킨 배경이 된 고씨동굴은 4억년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전형적인 석회동굴로 여러 층에 걸쳐 종유관, 종유석, 석순, 석주, 동굴산호, 유석 등의 특징을 직접 볼 수 있다. 동굴에 대한 특징은 아트미로 옆에 위치한 동굴생태관을 찾으면 손쉽게 알 수 있다. 아트미로가 속한 곳은 김삿갓면이다. 조선 말 방랑시인 김삿갓은 영월을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삿갓 유적지, 문학관 등이 조성되어 있다. →맛집 아트미로 주변은 칡국수가 유명하다. 잘 말린 칡뿌리를 절구에 찧어 여러 번 씻으면 하얀 앙금이 생기고 여기에 밀가루를 조금 넣고 반죽하여 면발을 만든다. 밀가루보다도 더 차진 느낌이 칡국수의 맛과 식감을 만드는 묘미다. 쫀득하고 쌉쌀하면서도 달짝지근하다. 건진국수처럼 육수를 부어 먹거나 여름에는 비빔 또는 콩물을 넣어 먹는다. 강원토속분식(372-9014), 영월동강타운(372-2963) 등에서 맛볼 수 있다.
  • 전남 장흥, 그냥 그런 깡촌에 뭐가 있겠냐고? 골목이 끝날 때쯤 짠~ 새 세상이 열린다

    전남 장흥, 그냥 그런 깡촌에 뭐가 있겠냐고? 골목이 끝날 때쯤 짠~ 새 세상이 열린다

    전남 장흥은 독특한 곳이다. 볼 때마다 새롭다. 익숙한 골목 끝에서 새 풍경이 튀어나오고, 심드렁하게 걸었던 갯마을 안길에서 켜켜이 쌓인 역사의 자취를 보게 된다. 맨부커상의 작가 한강(46)이 종종 찾았다는 회진 앞바다가 이순신 장군이 조선 수군을 재건한 곳이었다는 것, 장흥에서도 ‘깡촌’으로 통하는 장동면에 나라 안에서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를 배향하는 사당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러니 장흥을 돌다 보면 당최 느슨해질 틈이 없다. 지난 5월. 전남 장흥 안양면 사촌리 율산마을회관에서 조촐한 잔치가 열렸다. 작가 한강이 소설 ‘채식주의자’로 영국에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것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장흥은 한강의 아버지이자 작가인 한승원(77)의 고향이다. 그가 오랜 외지 생활을 접고 귀향해 터를 잡은 곳이 안양면 사촌리의 ‘해산토굴’이었고, 남도 끝자락의 갯마을에서 마을잔치가 열린 건 바로 그 때문이었다. 한승원 작가에 따르면 한강은 학생 시절 가끔 회진면의 삼촌 댁을 찾아 뱃일 거들며 방학을 보냈다고 한다. 비록 고향은 아니라 해도 감수성이 풍부한 학창 시절에 찾았던 회진은 그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게 분명하다. 우리가 어린 시절 너나없이 찾아갔던 시골 ‘외할머니댁’에 얼마나 많은 추억을 묻어두었는지를 떠올려 보면 이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장흥을 찾을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해산토굴 아래는 여닫이 해변이다. 키조개의 대표 산지로 꼽히는 곳. 장흥 유일의 해수욕장도 여기 있다. 해수욕객들을 위한 시설들을 여럿 조성해 뒀지만, 뜻밖에 찾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여닫이 해변에 ‘한승원 문학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어등’, ‘모래알’ 등 한승원의 글이 새겨진 문학비들이 700m 정도 이어진다. 해산토굴 바로 앞에 원두막이 하나 있다. 멀리 마을 너머로 장흥 바다가 펼쳐지는 곳이다. 담장도, 대문도 없으니 누구라도 들러 다리쉼을 해도 좋겠다. 혹시 모를 일이다. 여전히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한승원 작가가 우연히 나와 말동무를 해 줄지도. 오전 무렵이면 늘 ‘한승원 문학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고 하니, 모시옷 걸치고 휘적휘적 걷는 어르신을 만나게 되면 말 한 번 건네볼 일이다. 회진면은 흔히 ‘장흥 문학의 자궁’으로 표현된다. 수많은 작가에게 문학적 토대가 됐다는 뜻이다. 회진에서 문학적 상상력을 키운 대표적인 인물로 이청준(1939~2008), 한승원 등이 꼽힌다. 동갑내기인 두 작가 중 이청준은 회진 근처의 진목마을, 한승원은 회진리 바로 맞은편의 덕도에서 태어났다. 역사적으로 보면 회진은 이순신 장군이 조선 수군을 재건한 곳이다. 백의종군한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내려와 판옥선 12척으로 조선 수군의 명맥을 이었고, 이는 연이은 승전보의 도화선이 됐다. 앞서 성종 때엔 잦은 왜구의 출몰을 막기 위해 성을 쌓기도 했다. 그곳이 바로 회령진성이다. 회진 초입의 언덕에 있는 성벽에 오르면 너른 회진 들녘이 한눈에 들어온다. 키 낮은 집들 너머로는 장흥 바다가 부드럽게 능선을 그리고 있다. 이 일대 바닷물빛 참 곱다. 청잣빛이다. 이런 물빛 신안 안좌도나 강진만 등에서도 본 적 있다. 손대면 묻어날 것 같은, 푸른 우유를 보는 듯하다. 한승원의 생가가 있는 덕도 풍경도 곱다. 덕도는 옛 동학군의 후예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만큼 주민들의 자부심도 세고 문향도 짙다. 할미꽃 공원이 있는 한재에서 마을 전경을 굽어볼 수 있다. 회진항에서 지방도를 타고 신상리 방향으로 가다 보면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해양낚시공원, 오른쪽은 노력도 가는 길이다. 노력도는 회진대교로 뭍과 연결돼 있다. 섬 끝자락은 노력항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제주 성산포를 오가는 ‘오렌지호’가 운항될 만큼 번듯한 곳이었지만, 여객선이 운항을 중지한 지금은 쇠락한 항구로 전락하고 말았다. 인적이 드물다는 건 때로 장점이 되기도 한다. 다소 쓸쓸하긴 해도 더없이 고즈넉하게 남도의 바다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항구 방파제에 서면 멀리 완도의 금당도, 생일도, 해남의 소록도 등이 수평선 위로 섬처럼 떠 있다. 해넘이 명소로도 꼽힌다. 섬 오른쪽으로 난 해안도로를 따라 돌다 보면 청잣빛 바다가 황금빛으로 물드는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해양낚시 공원에서는 바다낚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좀더 짜릿한 손맛을 원한다면 회진항에서 낚싯배를 타고 나가야 한다. 완도와 경계에 있는 가두리 양식장 주변까지 나가 다양한 어종을 낚을 수 있다. 장흥 북쪽의 장동면 일대를 돌다 보면 두 번 놀라게 된다. 안중근(1879~1910) 의사를 배향하고 있는 사당이 나라 안에서 한 곳뿐이라는 것, 그리고 안 의사와 전혀 연고가 닿지 않는 지역에, 그것도 다른 성씨의 문중에서 이를 세우고 관리해 왔다는 것이다. 장흥군의 안병진 예산계장에 따르면 안 의사의 위패를 모신 해동사(海東祠)는 1955년 안홍천이란 지역 유지가 세웠다. 안 의사는 순흥 안씨, 안홍천은 죽산 안씨다. 혈연이나 지연, 학연 등으로 묶인 관계가 전혀 아니다. 당시 장흥의 재력가였던 안홍천은 안 의사의 후손이 국내에 없어 제사조차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사재를 털어 사당을 세웠다고 한다. 현재도 죽산 안씨 문중에서 매년 음력 3월에 제향을 지내고 있다. 중국 하얼빈에 있는 안 의사 기념관과 해동사의 경도가 126도로 같다는 것도 우연치고는 기막히다. 해동사의 규모는 소박하다. 건립 당시엔 1칸이었다가 2006년 3칸짜리 팔작지붕으로 중건됐다. 편액에 쓰인 ‘海東明月’(해동명월) 글씨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썼다고 한다. 사당 내부엔 안 의사 영정 2점과 친필 유묵 복사본이 보관돼 있다. 해동사 바로 옆은 죽산 안씨 문중의 사당이다. 장흥 여정에서 메모해 둘 것 하나. ‘정남진장흥물축제’다. 오는 29일~8월 4일 읍내 탐진강, 편백숲 우드랜드 일대에서 열린다. 지방 소도시에서 열리는 축제라고 깔보면 곤란하다. 읍내가 발디딜 틈없이 사람들로 가득 차고, 갯마을로서는 드물게 차량 정체 현상도 빚어진다. 읍내를 흐르는 탐진강 전체가 물놀이공원으로 바뀐다고 보면 알기 쉽다. 물위에서 놀 수 있는 온갖 기구들도 등장한다. 유아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딱이다. 가장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은 ‘살수대첩 물싸움 퍼레이드’다. 군민과 관광객이 한데 어울려 물싸움을 벌이는 이벤트인데, 읍내 중심지를 무대로 너나없이 ‘흥겨운 싸움’을 벌인다. 글 사진 장흥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호남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순천완주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남해고속도로 영암·순천 구간으로 갈아탄 뒤 장흥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가장 알기 쉽다. 안중근 의사 사당이 있는 해동사는 장흥 북쪽의 장동면에 있다. 여정의 처음이나 끝자락에 들르는 게 효율적이다. →맛집 요즘 장흥의 제철 먹거리는 된장물회다. 된장을 써서 물회를 만들면 과연 맛이 날까 싶은데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면 달달하고 상큼한 맛이 물 샐 틈없이 입안에 꽉 찬다. 횟감도 병어, 서대 같은 고급 어종들을 쓴다. 진호식당(867-2843)이 알려지지 않은 강자다. 원래 장흥 사람들만 알음알음 찾던 곳인데 워낙 인기가 좋아 정식 업소로 문을 열었다. 굴구이촌으로 이름난 죽청리에 있다. 바지락회무침은 수문해변의 바다하우스(862-1021)가 알려졌다. 수문해변은 키조개의 산지로 이름난 곳. 담백하고 달달한 키조개구이도 별미다. ‘낙지삼합’도 맛있다. 20일 금어기가 풀려 포실하게 살이 오른 낙지와 달보드레한 키조개, 기름진 돼지고기를 하나로 묶은 뒤 입안에 날름 털어 넣는다. 신가네 낙지삼합(863-6663)이 알려졌다. ‘전설적인’ 장흥삼합의 인기는 여전하다. 키조개와 표고버섯, 소고기가 한 묶음이다. 만나숯불갈비(864-1818~9)가 유명하다.
  • 2016년 유망창업아이템 트렌드는? ‘가성비’에 맞춘 창업아이템 고려해야

    2016년 유망창업아이템 트렌드는? ‘가성비’에 맞춘 창업아이템 고려해야

    2016년 유망 창업아이템 소비 트렌드로 가성비가 주목 받고 있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것을 의미하는 가성비는 사치가 아닌 가치에 투자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하고 할 수 있다. 같은 가격의 음식이라면 좀 더 맛있게 먹자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외식시장에서 높은 퀄리티는 곧 경쟁력이자 생존력으로 꼽히고 있다. 저가 대용량 커피 브랜드창업의 대중화는 이러한 추세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하루 2~3잔의 커피를 마시는 소비자들이 늘어났지만4000~5000원 가격의 브랜드 커피와 2000~3000원의 저가 대용량 커피의 맛이 큰 차이가 없어 최근 몇 년 사이에 저가 커피브랜드는 대학가, 오피스상권 창업쪽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가성비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가격을 낮추는 것만이 정석은 아니다. JW메리어트 호텔, 리츠칼튼 호텔, 쉐라톤 워커힐 호텔 등에서 진행했던 딸기뷔페 페스티벌의 경우 4~5만원의 고가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평소 쉽게 접하지 못했던 고급 디저트에 대한 환상을 적절히 채워줄 수 있기 때문에 전일 매진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보였다. 비용대비 만족감이 높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가성비를 높은 브랜드는 기본적으로 높은 기술력과 뛰어난 품질이 바탕이 되어야하기 때문에 창업을 생각하는 예비 창업자들은 해당 브랜드가 가진 기술력과 경쟁력에 대해 충분한 조사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 디저트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유명한 dessert39은 기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보다 한층 높은 디저트 기술력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케이스로 꼽힌다. 베이커리 전문 프랜차이즈 이상의 맛과 비주얼로 최근 높아진 소비자의 입맛을 맞춘 것이다. 연 약1000억의 매출을 보이는 ‘도쿄롤’과 일본 디저트 황제 ‘크로칸슈’ 등이 메인 디저트로 꼽힌다. 이러한 프리미엄 디저트를 생산하기 위한 대규모 제과 시설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 디저트 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기술력을 위한 발전 가능성에 대한 투자로 한동안 디저트 카페 창업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 프랜차이즈 대표 컨설팅 협회가 발표한 2016 유망 창업아이템 10선에 2위 ‘디저트’, 5위 ‘맛집’ 등의 키워드가 선정됨에 따라 해당 창업아이템에 대한 창업 아이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안정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창업 아이템만의 경쟁력, 희소성 등을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생활의 달인, ‘미트볼 스파게티+일본식 물회+탕장면’ 달인 등장..어디?

    생활의 달인, ‘미트볼 스파게티+일본식 물회+탕장면’ 달인 등장..어디?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미트볼 달인, 일본식 물회 달인, 중화요리 탕장면 달인이 화제에 올랐다. 18일 방송된 SBS ‘생활의 달인’에는 미트볼 밥과 미트볼 스파게티, 일본식 물회, 중화요리 달인의 자장면 맛집 비결 등이 소개됐다. 이날 미트볼의 달인 두현수, 조항돈 달인은 독특한 미트볼을 만들며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었다. 그만큼 두현수 달인은 남다른 비법을 가지고 있었다. 두현수 달인은 미트볼을 만들며 볼살과 등심 두 가지 고기를 이용해 미트볼을 만들었다. 게다가 고기를 숙성시키는 과정 역시 정성이 가득했다. 고기의 연육작용을 돕는 대표적 재료인 배를 갈고 거기에 군고구마를 섞은 뒤 고기를 세 시간 숙성시켰다. 이에 더해 끓인 우유와 한천을 섞은 재료를 고기에 발라 2차 숙성을 시작했다. 이로써 고기의 잡내를 잡고 식감을 더욱 부드럽게 만든 미트볼을 만들 수 있었다. 소스 역시 남달랐다. 토마토, 사과, 데미그라스소스, 우스터소스, 고춧가루 등을 섞어 매콤한 맛을 살렸다. 미트볼 달인이 운영하는 가게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미트볼’이다. 또한 일본식 비빔 물회의 달인 나병규 씨가 운영하는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스시 미르네’가 소개됐다. 이곳의 일본식 비빔 물회는 회의 손질법부터가 남다르다. 회의 잡내를 잡으면서 특유의 맛과 식감을 살리는 독특한 손질법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거기에 손질한 각종 해산물과 달인이 직접 만든 비법 양념육수가 들어가면 바다를 품은 듯 푸짐한 일본식 비빔 물회 한 그릇이 완성된다. 물회의 소스도 특별했다.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일본식 물회 소스는 입맛을 돋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경력 43년차 중화요리의 달인 안태현 씨가 운영하는 중식 맛집 ‘미스차이나’도 소개됐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가게에서 가장 대표적인 메뉴 짜장면은 이곳에서 탕장면으로 불리며, 일반 짜장면과 달리 전분이 없고 국물이 있는 것이 맛의 비결이다. 이밖에 잡채밥, 깐풍기, 볶음밥 등도 이 집만의 맛 비결이 담긴 인기 메뉴로 알려졌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진욱, 고소녀 카톡 공개..성폭행 주장 당일 대화내용 보니 ‘맛집 소개?’

    이진욱, 고소녀 카톡 공개..성폭행 주장 당일 대화내용 보니 ‘맛집 소개?’

    배우 이진욱이 성폭행 혐의로 자신을 고소한 A씨와 주고 받은 카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소속사 씨앤코 이엔에스는 1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고소인은 보도자료에서 호감을 가진 사이도 아니라고 하였으나, 이진욱과 7월 12일 저녁에 만나 식사를 하면서 스스로 “열렬한 팬이다”, “오랫동안 좋아했다”는 등 엄청난 호감을 표시하면서 이진욱에게 신뢰를 갖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소인은 새벽에 헤어진 당일( 7월 13일) 오전에도 고소인을 이진욱에게 소개하여 준 지인에게 세 명이 같이 가기로 한 강남에 새로 개업하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곧 개업을 하니 함께 식사를 하러 가자는 취지의 문자를 보내는 등, 이진욱과 헤어진 후에도 매우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이진욱의 지인과 지극히 평온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진욱 측은 두 사람이 만난 다음 날, 즉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당일 아침 주고 받은 카톡 메시지를 캡처해 공개했다. 이와 함께 “만약 고소 내용대로 성폭행을 당하였다면 위와 같은 행동은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고소인의 신고 시점과 상해진단서를 제출한 시점에도 의문을 제기 했다. 소속사 측은 “왜 이진욱과 헤어진 후 하루가 지난 7월 14일에야 신고를 하였는지도 의문스럽고, 신고 전에 경찰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고 하면서 이진욱이 무고로 고소를 하자 뒤늦게 7월 17일 밤에 상해진단서를 제출하였는지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과를 원한다는 고소인의 진심에 대해서도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은 고소인이 아니라 이진욱”이라고 강조하며, “명백한 허위 사실로 이진욱을 무고하여 이진욱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은 어떠한 것으로도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진욱 측은 법의 힘을 빌려 사건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선언했다. 소속사는 “고소사실을 접한 7월 15일 즉시 너무나 억울한 사정을 변호인에게 호소했다. 그 다음날 바로 무고로 상대방을 고소하였으며, 경찰의 조사일정에 맞추어 주말이지만 7월 17일 경찰에 출석하여 오랜 시간 동안 본인이 경험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진술 했고, 관련 증거 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진실 규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밝혔다. 한편 고소인 A씨측은 이진욱이 A씨를 무고로 고소한 뒤 상해진단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으나 18일 오후까지 진단서 제출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30대 여성 A씨는 지난 12일 지인, 이진욱과 저녁을 먹고 헤어진 뒤 이진욱이 자신의 집을 찾아와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며 14일 오후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이진욱은 즉각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고 16일 오후 A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17일에는 경찰에 출두, 11시간에 걸친 밤샘 조사를 받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카카오, 내맘대로 ‘클릭’ 나만을 위한 ‘다음’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카카오, 내맘대로 ‘클릭’ 나만을 위한 ‘다음’

    카카오는 지난 5월 포털사이트 다음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다음앱을 개편해 ‘나를 위한 맞춤 앱’으로 재단장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다음앱은 탭 순서를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는 홈편집 기능과 알림 메뉴 등을 갖춰 개인화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부터 이용자들의 관심사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보다 풍성하게 제공하기 위해 다음앱에 펀웹툰, 홈앤쿠킹, 여행맛집, 스타일, 멘(MEN), 1분(1boon) 등 다양한 탭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카카오는 이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최근 홈편집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다음앱 좌측 상단의 메뉴 아이콘을 클릭한 후 홈편집 버튼을 누르면 탭 순서를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어 이용자 개개인의 관심사에 최적화된 화면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또 알림 메뉴를 신설해 뉴스 속보, 날씨, 로또 번호, 추천 소식 등을 설정에 따라 푸시 알림으로 제공한다. 매일 아침 날씨를 검색하거나 매주 토요일 저녁에 로또 당첨 번호를 찾아볼 필요가 없어져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포털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포털부문’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카카오는 단일 조직이었던 서비스부문을 소셜부문과 포털부문 2개로 개편했으며 포털부문은 다음앱과 미디어를 중심으로 실시간 이용자 반응을 분석해 추천하는 루빅스 시스템을 고도화해 정보 추천과 큐레이션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산 품은 너른 강… 지친 마음 씻으러 갈까요

    [명인·명물을 찾아서] 산 품은 너른 강… 지친 마음 씻으러 갈까요

    전북 순창군은 산 좋고 물 좋은 아름다운 고장이다. 고추장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순창군에는 관광명소도 많다. 회문산, 강천산, 고추장 민속마을, 전남 담양으로 이어지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전국적인 명소다. 자연을 벗 삼아 조용하게 힐링할 수 있는 섬진강 자연공원은 순창군의 숨겨진 보물이다. 대표적인 게 장군목유원지와 향가유원지다. 동계면~적성면~유등면~풍산면을 부드럽게 휘감아 흐르는 섬진강은 순수하고 오염되지 않은 순창의 속살을 보여준다. 강기슭을 따라 산과 바위, 백사장이 어우러지며 수채화 같은 경관을 빚어낸다. 섬진강을 따라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자전거길도 조성됐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힐링과 야영, 하이킹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요강바위로 유명한 장군목유원지 장군목유원지는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내용마을 일대에 조성된 자연발생 유원지다. 섬진강 최상류 지점으로 경치가 빼어난 곳이다. 동계면 소재지에서 7㎞가량 떨어져 있다. 임실군과 경계로 섬진강을 노래한 김용택 시인의 생가와 인접해 있다. 장군목이란 이름은 서북쪽 용궐산(해발 645m)과 남쪽 무량산(586.4m)이 마주 서 있는 형세가 풍수지리상 장군대좌형(將軍大坐形) 명당이라 해 붙여졌다. 장구목이라 부르기도 한다. 장군목유원지의 절경은 3㎞에 걸쳐 펼쳐지는 너럭바위 군이다. 섬진강 맑은 물이 수만년에 걸쳐 다듬어 놓은 걸작품이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바위들은 기기묘묘한 형상을 보여준다. 밀가루 반죽 같은 암반들이 강바닥에서 솟아오른 모양이다. 넘실대는 물결 같기도 하고 굽이치는 산봉우리 모양과도 닮았다. 특히 강물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요강바위가 유명하다. 소용돌이치는 물살의 세굴작용으로 바위 가운데가 요강처럼 움푹 파여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 2m, 폭 3m, 무게 15t에 이른다. 한국전쟁 당시 주민들이 요강바위 속에 몸을 숨겨 목숨을 건졌다는 일화가 있다. 임신을 못하는 여인들이 요강바위에 들어가 치성을 드리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전설도 전해 내려온다. 이 바위는 수억원을 호가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1993년 도석꾼들에 의해 도난을 당하기도 했다. 도난당한 지 1년 6개월 만에 마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되찾아왔다. 유원지 일대는 주변 회문산 등에서 계곡물이 흘러 내려와 사철 맑은 물이 풍부하게 흐른다. 소와 여울이 많아 물놀이와 낚시 명소로 유명하다. 유원지 인근 용궐산(龍闕山)은 치유의 숲이다. 숨은 비경을 자랑한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산 정상에는 바둑판이 새겨진 너럭바위가 있다. 주민들이 신선 바둑판으로 부른다. 용궐산에서 수도 중이던 스님이 무량산에 기거하는 스님에게 ‘바둑이나 한 판 둡시다’라는 내용이 담긴 서신을 호랑이 입에 물려 보내서 초청해 바둑을 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순창군은 용궐산을 섬진강 수변과 청정한 숲을 연계시킨 산림휴양문화단지로 가꿨다. 20억원을 투입해 13개 화원과 치유의 숲길, 편익시설을 조성했다. 수목 12만 6000그루, 초화류 4만 포기를 식재했다. 등산로와 세심정 주변을 특화 조림하고 미르숲을 조성했다. 수목원은 무궁화원, 관목류원, 철쭉원, 애기단풍원, 열매원 등으로 구성됐다. 87종의 수목과 초화류 13종이 철 따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섬진강을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와 숲속 돌길 산책로도 유명하다. 4㎞에 이르는 돌길은 용궐산에만 있는 독특한 탐방로다. ●강과 하늘이 만나는 향가유원지 향가유원지는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 일대에 있는 자연발생 유원지다. 강물이 산자락을 휘감고 돌아가는 지역이다. 물줄기를 안은 풍경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예로부터 시인 묵객과 한량들이 뱃놀이를 즐기던 곳으로 유명하다. 향가(香佳)라는 이름은 섬진강의 물을 향기로운 물이라고 하고 강 옆의 산인 옥출산(玉出山)을 가산(佳山)이라고 부르는데 각각 한 글자씩 따다가 붙인 것이다. 유원지 주변은 나지막한 산과 강물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풍경을 그려낸다. 강변에는 2㎞에 이르는 너른 백사장이 펼쳐진다. 또 노송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수심이 깊어 물놀이는 금지하고 있다. 강변으로 이어진 흙길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물안개가 많이 끼는 계절에는 강과 하늘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몽환적인 경관이 연출된다. 향가유원지에는 일제강점기 철도를 개설하다가 해방과 함께 공사가 중단된 교각과 터널을 이용해 만든 도로와 터널이 눈길을 끈다. 향가목교는 순창과 전남 담양을 연결하는 철도를 개설하다가 방치됐던 8개의 교각을 이용해 자전거길을 만든 것이다. 목재로 상판을 연결해 자전거길을 완성했다. 전망대에 서면 섬진강과 향가마을, 유원지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중간 지점은 특수 강화유리로 스카이워크 구간을 만들었다. 투명한 유리 바닥으로 강이 내려다보인다. 발아래로 흐르는 섬진강 푸른 물 위에 서 있는 것처럼 가슴 철렁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돌붕어가 많이 나온다 해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향가터널은 철도가 미처 개설되지 않은 터널을 관광자원으로 단장한 것이다. 길이가 384m에 이른다. 미처 완성하지 못하고 해방이 되자 마을을 오가는 통로로 사용됐다. 여름에도 에어컨을 켜놓은 것처럼 시원한 바람이 분다. 향가유원지에는 섬진강 자전거 종주 도로가 2013년 6월 29일 개통됐다. 주말이면 많은 동호인들이 찾아온다. 향가터널과 향가목교 구간은 섬진강 자전거길 가운데 경치가 가장 빼어난 곳이다. 터널에서 빠져나와 다리로 올라서기 직전에 섬진강 자전거길 인증센터가 있다. 빨간 공중전화 부스처럼 생긴 인증센터에는 자전거길 구간 안내도와 함께 인증 스탬프가 걸려 있다. 인증센터 옆에는 휴식 공간이 조성돼 있다. 종주길에 나선 동호인들이 꼭 쉬어 가는 명소다. 향가마을 일원에 조성된 오토캠핑장도 인기다. 순창군이 15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7월 준공했다. 자동차 야영장 37면, 방갈로 6동, 취사장, 샤워장 등을 갖추고 있다. 향가유원지 바로 위에 자리잡고 있어 강을 내려다보는 전망이 일품이다. 자동차 야영장은 37면에 모두 가로 5m, 세로 8m의 원목 데크를 설치해 쾌적한 야영을 즐길 수 있다. 방갈로는 친환경 소재인 편백나무로 만들었다. 이 밖에도 어린이 놀이시설과 생태연못, 잔디구장, 야외공연장, 산책로 등을 조성했다. 야영을 하면서 가까운 순창 읍내 고추장민속마을이나 맛집을 탐방하는 것은 덤이다. 순창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내꿈은 포켓몬 마스터… 그꿈이 현실로

    내꿈은 포켓몬 마스터… 그꿈이 현실로

    직장인 이상두(28)씨는 이번 주말에 친구 2명과 강원 속초로 ‘포켓몬고 여행’을 떠난다. 그는 설레는 마음으로 인터넷에서 포켓몬스터 캐릭터를 소개한 도감을 찾아보고 있다. “어릴 때는 웬만한 캐릭터는 진화 버전까지 다 외웠는데 이제 가물가물해서 다시 찾아보고 있습니다. 한국어 지원이 안 되기 때문에 ‘꼬부기’가 아닌 ‘Squirtle’로 표시된다고 해서 영어 이름도 눈에 익게 하려구요.” 최승아(28·여)씨도 “직장 동료들과 다음주에 양양으로 ‘포켓몬고 엠티’를 가기로 했다”며 “예전처럼 술만 먹고 노는 게 아니라 누가 포켓몬을 제일 많이 잡는지 내기를 하는 식이어서 색다른 엠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난감 판매 전주 대비 80% 급증… 닌텐도 게임기도 15% 더 팔려 증강현실(AR) 기반의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에서 해당 게임이 가장 잘 작동되는 속초행 여행객이 늘어나고 온라인에선 관련 캐릭터 상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포켓몬의 향수에 빠진 2030세대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포켓몬고를 불확실하고 척박한 현실을 대체하는 ‘스스로 통제 가능한 세계’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15일 G마켓 관계자는 “지난 일주일간 포켓몬스터 카드·딱지 등 캐릭터 상품의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 증가했다”고 말했다. 옥션 관계자도 “이달 12~13일 이틀간 포켓몬 장난감과 카드 제품의 판매량이 전주 대비 80%가량 급증했고, 닌텐도 게임기 제품군도 15% 정도 오르는 추세”라고 전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중고장터에는 40여종의 포켓몬스터 피규어를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가 불과 2시간여 만에 전부 품절됐다. 최근에는 속초의 포켓몬 출몰지역, 동영상 후기, 맛집 정보 등을 제공하는 앱도 등장했다. ●포켓몬 스티커 모으던 2030세대… AR 입은 포켓몬에 열광 열풍의 중심에는 1996년 처음 등장한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2030세대가 있다. 어릴 적 포켓몬스터 빵에 동봉된 스티커를 모으고, 게임보이에서 포켓몬 게임을 하며 자란 ‘포켓몬 세대’(25~35세)가 증강현실로 돌아온 포켓몬스터의 진화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포켓몬스터를 좋아해 피규어만 100개 이상 갖고 있다”고 밝힌 직장인 성준경(27)씨는 “어릴 때부터 봐왔던 콘텐츠여서 정도 들었고 지금도 주기적으로 새로운 캐릭터가 출시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흥미를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예전에는 포켓몬 마니아라고 하면 ‘오타쿠’(이상한 것에 몰두하는 사람)라고 바라봤는데 포켓몬고 열풍이 불면서 요즘에는 ‘네가 전문가지?’라며 포켓몬에 대해 물어오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SNS 환경 맞물려 빠르게 확산… 속초를 실제로 존재하는 포켓몬 세계로 인식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젊은이들에게 현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하고 척박한 공간“이라며 ”AR 기술을 통해 이런 현실을 즐겁고 통제 가능한 공간으로 구현해 주기 때문에 열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소비자본주의가 가장 활발하게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90년대 후반에 청소년기를 보냈던 사람들이 성인이 돼 과거의 것과 새로움이 결합된 자신만의 유희 문화를 찾아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샛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젊은이들은 회사에 출근하고 밥을 먹는 일상도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하는 등 일상 자체를 놀이화하는 경향이 크다”며 “이런 측면에서 문화적 취향과 일상이 결합된 포켓몬고 게임이 소구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상현 계명대 게임모바일공학과 교수는 “다른 AR 기반 게임과 달리 포켓몬고는 넓은 지역을 직접 다니며 캐릭터를 하나하나 모아야 하는 ‘수집’의 특성이 있어 참여자의 경쟁심을 자극한다”며 “특히 희귀한 포켓몬을 서로 자랑하고 공유하는 SNS문화와 결합해 더 큰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수현 경상대 심리학과 교수는 “산·바다가 어우러지는 속초에서만 게임이 구현된다는 우연한 조건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어딘가에 존재하는 포켓몬 세계에 직접 방문한다’는 심리적 자극을 줘 더 큰 몰입을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깊고 짙다 선비들의 ‘비밀정원’

    깊고 짙다 선비들의 ‘비밀정원’

    전남 강진에 유서 깊은 정원이 숨어 있다. 강진에서조차 아는 이가 많지 않은 ‘비밀의 정원’이다. 월출산 아래 드넓은 차밭과 오래된 동백들이 드리운 짙은 숲그늘을 지나면 계곡 한가운데 세월이 더께로 내려앉은 듯한 낡은 건물이 서 있다. 옛 선비들이 즐겨 찾아 더위를 식혔다던 백운동 별서정원이다. 시간을 붙잡아 두기라도 한 걸까. 돌담 하나하나에 억겁의 세월이 깃든 듯하다. 사방을 둘러친 숲도 깊다. 햇볕 한 줌 들어오지 못해 낮에도 어둑어둑할 정도다. 시간도, 더위도 비켜 갈 듯한 풍경이다. 월출산 남쪽 자락. 사내의 알통 닮은 암릉 아래로 초록빛이 가득하다. 성전면 월남리 월남사지와 무위사를 잇는 2차선 도로변에 드넓게 차밭이 펼쳐져 있다. 차밭 하면 흔히 보성 쪽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바다 가까운 구릉에서 차밭의 푸름을 만나 눈을 씻는다는 건 생각지 못한 횡재다. 밥먹으며 기거하는 일종의 별장 사실 월남 차밭에서 백운동 정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말 그대로 등잔밑이 어두운 탓이다. 한데 다산 정약용은 달랐던 모양이다. 강진에 유배됐던 다산은 1812년 제자들과 월출산 산행에 나섰다가 하산길에 백운동 계곡을 지나게 된다. 100그루가 넘었다는 매화나무와 동백숲 등에 눈길을 뺏긴 다산은 숲 한가운데 터를 잡은 별서(別墅)에 반해 하룻밤 잠을 청한다. 그곳이 바로 백운동 별서정원이다. 별서는 밥을 해먹으며 기거할 수 있는 일종의 별장을 뜻한다. 다산은 백운동 풍경을 안팎으로 나눠 ‘백운동 12경’이라 이름 짓고 1경 옥판상기(월출산 옥판봉의 상쾌한 기운)부터 12경 운당천운(운당원에 우뚝 솟은 왕대나무)까지 시로 읊었다. 이어 자신을 스승처럼 섬긴 초의선사에게 백운동과 다산초당을 그리게 한 뒤, 이를 합쳐 ‘백운첩’(白雲帖)으로 남겼다. 현재의 백운동 별서정원은 이 백운첩을 근간으로 복원한 것이다. 애초 백운동 별서정원을 조성한 이는 17세기 강진의 처사였던 이담로(1627~?)다. 그가 말년에 자신의 둘째 손자와 함께 백운동에 들어온 이후 12대째 이어져 왔다. 백운동(白雲洞)은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다시 구름이 되어 올라간다는 뜻이다. 백운동 별서정원은 호남 지역 차 문화의 산실로 꼽힌다. 다산의 차 관련 편지와 한국 최초의 차 전문 저작인 ‘동다기’ 등이 여기서 발견됐다. 청자 등 다수의 문화재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건물지 아래층과 배수로 등 하층부에서 고려청자와 기와, 청자완 등이 다수 출토돼 고려시대 층을 형성하고 있는 게 확인됐다. 백운동이 들어서기 전 고려시대 사찰 관련 유적이 집터 아래 있었다는 방증이다. 호사가들은 백운동을 두고 ‘호남의 3대 정원’이라 일컫기도 한다. 담양의 소쇄원, 보길도의 부용동과 견줄 만하다는 건데, 안채 등의 건물이 옛 모습대로 복원된다면 그럴 법하겠으나, 아직은 좀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다만 주변 풍경은 정말 빼어나다. 소쇄원 등보다 훨씬 깊다. 이끼 무성한 계곡과 노거수들이 우거진 숲은 낮에도 컴컴할 정도다. 백운동이 세상의 시선에서 살짝 비켜설 수 있었던 것도 숲이 차폐림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건물은 간소한 편이다. 사람이 상주하는 건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별서 마당에는 유상곡수(流觴曲水, 술잔을 띄울 수 있도록 만든 구부러진 물길)가 굽이친다.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물을 정원 마당으로 끌어와 한 바퀴 돌아가도록 설계했다. 민간 정원에 유상곡수가 남아 있는 곳은 이곳뿐이라고 한다. 전국 최대 인공 숲 ‘초당림’ 꼭 가보세요 초당림도 가볼 만하다. 이름만 듣고 얼핏 흔한 자연휴양림이 아닐까 생각됐지만, 실제 마주한 초당림의 숲그늘은 넓고도 짙었다. 초당림은 국내 한 제약회사 설립자가 1967년부터 애면글면 가꿔온 전국 최대 규모의 인공 숲이다. 규모는 960㏊. 언뜻 감이 잡히지 않을 만큼 방대한 면적에 500만 그루에 달하는 편백나무 등이 수직세상을 펼쳐내고 있다. 사실 초당림의 대부분은 비공개 지역이다. 목재 데크가 깔려 있긴 해도, ‘출입제한’ 팻말이 세워져 있어 선뜻 숲 안쪽으로 발을 내딛기 어렵다. 현재 마음 놓고 돌아다닐 수 있는 구간은 초당림 초입이다. 이 구간만 돌아봐도 피톤치드로 샤워를 한 듯 개운하지만, 아쉬움은 적잖이 남는다. 계곡 일부를 정비해 초당림 물놀이장도 조성해 놓았다. 온몸에 달라붙은 땀과 먼지를 말끔하게 씻어낼 수 있다. 강진의 명소로 꼽히는 가우도에서 차로 7~8분 거리에 있다. 도암면 석문공원은 최근 부쩍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이다. 공원을 둘러친 석문산(272m)은 산세가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듯하다고 해서 예부터 ‘남도의 소금강’이라 불렸다. 이 산자락에 최근 출렁다리가 놓였다. ‘사랑+구름다리’라는 이름의 현수교다. 길이 111m, 폭 1.5m로 만덕산(412m)과 석문산을 잇고 있다. 이 다리 덕에 멀찌감치 떨어져 봐야 했던 암릉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됐다. 다리 양끝에는 하트 모양의 게이트와 포토존 조형물이 설치됐다. 사실상 ‘개장휴업’ 상태였던 석문공원에도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섰다. 석문계곡을 따라 유아풀장 등이 갖춰진 295㎡ 규모의 물놀이장이 조성됐고, 만덕산과 석문산을 잇는 등산로도 정비했다. 정약용·영랑 김윤식의 발자취 오롯이 강진엔 다산 정약용의 자취가 많이 남아 있다. 다산초당은 이미 명소이고, 그가 한동안 머물렀던 주막집 사의재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다. 다산은 강진에 머물며 제자 하나를 거뒀는데, 그가 바로 황상이다. 황상은 평생을 일속산방(一粟山房)이란 집에서 학문을 닦고 글벗들을 맞았다. 글자 그대로 좁쌀만큼 작고 소박한 한 칸짜리 서재다. 달리 보면 ‘쌀 한 톨에 수미산이 담긴다’는 불교의 경구처럼, 작지만 더없이 큰 공간이라는 은근한 자부심을 표현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몇 해 전 대구면 항동마을의 일속산방에서 칠량면까지 ‘일속산방길’이 조성됐다. 하지만 찾는 이가 드물어 사실상 사라졌다. 당전제에서 호수 너머 집터를 바라보며 황상의 뜻을 되새기는 게 효율적이다. 되짚어 나오는 길에 민화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수억원에 달한다는 민화 등 다양한 종류의 민화를 만날 수 있다. 2층에 성인 전용 춘화방도 있다. 노골적으로 남녀상열지사를 표현한 그림들이 제법 많다. 영랑생가도 잊지 말고 찾을 것. ‘모란이 피기까지’ 등 강진만(灣)의 황금빛 물비늘처럼 영롱한 시를 남긴 영랑 김윤식의 흔적과 마주할 수 있다. 시의 소재가 됐던 모란과 우물, 동백나무, 장독대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강진군청 옆에 있다. 글 사진 강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간다면 서해안고속도로 목포요금소를 지나 죽림나들목으로 나와 2번 국도를 타고 가다 서영암 나들목에서 목포광양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강진 나들목으로 나오면 된다. 서천공주고속도로 동서천 분기점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 →맛집:강진 읍내에 오감통 먹거리장터가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즐겨 먹던 식단으로 꾸렸다는 한정식 ‘대통령의 밥상’, 문어와 전복 등을 주재료로 만든 회춘탕, 토하젓으로 비빈 토하비빔밥 등 강진의 독특한 먹거리들을 맛볼 수 있다. 강진의 제철 음식으로는 바지락회무침이 꼽힌다. 칠량면의 청자식당(435-1515)이 유명하다. 강진 읍내의 흥진식당(434-3031)은 한정식, 병영면의 수인관(432-1027), 설성식당(433-1282) 등은 달달한 돼지불고기로 이름 났다. →잘 곳:숲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주작산 자연휴양림(430-3306)을 권한다. 강진 읍내에서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이른바 ‘가성비’가 꽤 높다. 요즘 강진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석문공원과 멀지 않다. 읍내에선 프린스행복모텔(433-7300)이 깨끗한 편이다.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김영기 KBL 총재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김영기 KBL 총재

    농구인, 흔한 말로 경기인이란 테두리에 가두면 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농구선수로 활약한 건 10여년 정도, 지도자 생활은 7년 정도 했다. 금융인으로 변신해 성공했다. 중소기업은행이 신용보증기금을 만들 때 산파역도 했다. 대한체육회 이사로 일하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프로농구연맹(KBL)을 창설할 때도 그의 능력이 큰 밑거름이 됐다. 제3대 총재로 일하면서 구단들로부터 걷은 특별회비 250억원으로 신사역 1번 출구 앞 요지에 사옥을 건립해 현재 감정가 800억원짜리 건물로 키웠다. KBL 구원투수로 등판해 3년 임기 중 2년이 지났다. ▲1936년 서울 출생 ▲교동초, 배재중·고, 고려대 ▲1956년 멜버른올림픽·1964년 도쿄올림픽 농구 국가대표, 1969년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1970년 방콕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감독, 1976년 중소기업은행 지점장, 1983년 대한체육회 부회장,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한국선수단 총감독, 1989~1996년 대한농구협회 부회장, 1991~1994년 신보창업투자 대표이사, 2002~2004년 제3대 KBL 총재, 2014년 7월~ 제8대 KBL 총재 동년배 가운데 그처럼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이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직위에 어울리게 출퇴근에 기사 딸린 승용차를 이용하라고 해도 손사래를 치고 지하철을 이용한다. 이름난 맛집들이 즐비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옥 근처를 마다하고 모든 직원을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으로 불러 모아 회식을 낸다. 10여년 전 또래들과 어울려 여섯 차례나 ‘꽃보다 할배’식으로 세계 곳곳을 누볐다. 부인에게 핸들을 잡게 해 미국을 서른 차례 정도 다녀왔다. 지금도 휴일에 부부가 함께 인천이나 강원 춘천 등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 시장 안 허름한 맛집을 찾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선정하는 책들을 원서로 구해 읽는다. 늘그막에 돌아와 프로농구를 망치고 있다고 ‘욕이란 욕은 다 들어 먹는’ 김영기(80) 프로농구연맹(KBL) 총재 얘기다. 미켈란젤로나 다빈치와 같은 전인적 인간을 지향하는 그의 삶 얘기를 들어 봤다. -우리 세대가 불행하다고만 볼 수 없는 것이 농경 사회부터 정보화(IT) 시대까지 다 살아 봤다는 점 때문이다. 옛날로 치면 300~400년을 산 것처럼 살았다. 거꾸로 얘기하면 엄청난 변화의 시대를 겪으면서 기회와 행운도 많이 누렸다는 뜻이다. -96세로 지금도 함께 살고 있는 어머니가 16세에 날 낳으셨다. 아버지가 군수(軍需)공장에 다녀 이사를 많이 했다. 덕분에 1941년 중국 베이징에서 일본 국민학교(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일본 애들이 한국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 반에서 누군가 무얼 잃어버리면 모두 날 쳐다봤다. 일본 교육은 규칙을 엄격히 따져 철저하게 다 뒤지고 그랬다. 1944년 일제가 망할 것이라고 일찍 판단한 아버지 덕에 귀국했다. -귀국해 서울 교동국민학교 4학년으로 들어갔다. 어렸을 때 일본 친구, 중국 친구, 한국 친구 다 사귀어 봐 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지 알게 됐다. 나중에 상당히 도움이 됐다. 중국 사람은 느리지만 길게 일하고, 한국 사람은 생각이 빠르고 다혈질이란 건 말할 필요가 없다. 일본 사람은 규칙적이라 규격화된 것 외에 돌발 변수가 없다는 것을 그때 파악했는데 농구뿐만 아니라 축구할 때도 그게 다 나온다. -사립학교 명문 배재중·고등학교에 들어가 선진적인 미국 교육제도를 체감했다. 방과후활동이 서른여섯이나 돼 하나는 반드시 해야 했다. 농구부에 들어가려 했는데 키가 작다고 벤치에서 구경만 하라고 했다.(김 총재의 키는 농구화를 신으면 180㎝다. 기자는 당시로선 큰 키 아니었느냐고 물었다. 김 총재는 당시 가장 큰 선수가 190㎝쯤 됐다고 돌아봤다.) 농구는 가장 세련된 운동이며 기계적으로 아름답고 무엇보다 빠른 시간에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머리를 써야 하는 점에 매력을 느꼈는데 체격이 왜소해 안 된다고 하니까 오기가 생겨 사정사정해 농구부에 들었다. -농구부원을 뽑을 때도 반에서 10등 안에 들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웠다. 지금은 그런 훌륭한 미국식 교육제도가 다 사라져 안타깝다. 모든 학생이 똑같이 책에만 파묻혀 있다. 이게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그런 식으로 하면 정상이 될 수 없다. 고쳐야 하는데 고칠 도리가 없다. -고교 1학년 때 한국전쟁이 터져 대구로 내려갔다. 2학년 때에야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했다. 1년 뒤 축구부가 경기 도중 싸웠다가 모든 운동부가 출전 정지 징계를 먹었다. 우리는 잘됐다, 공부만 하면 되니까 싶었다. 그래서 그때 농구 하던 친구들이 MIT 박사 등 좋은 학교를 다 들어갔다. 운동과 공부를 모두 잘하는 친구들과 사귀니 절로 책을 놓지 않는 습관이 몸에 뱄다. 그 뒤 고려대에 들어가 비로소 농구에 전념하게 됐다. -미국대학처럼 성적을 우선시해 뽑았다. 특기를 적으라고 해서 농구라고 적었더니 면접 때 영어 시험을 다시 보라고 하더라. 부정행위를 하지 않으면 그 점수가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미국이 전후 부흥을 책임질 때라 미국프로농구(NBA)의 가장 유능한 코치들을 보내 줘 매년 다섯 달 정도 선진 농구를 배우는 흔치 않은 기회를 누렸다. 영어도 자연스럽게 배웠다. 지도자가 됐을 때도 큰 도움이 됐다. -1964년 도쿄올림픽 때 경기당 19득점을 기록해 득점 2위를 차지했다. 쌀밥도 못 먹던 시절에 이룩한 것이니 대단한 일이었다. 많을 때는 하루에 팬레터를 600통 정도 받았다. 대표팀 감독을 7년 동안 했다. 세계선수권대회 공동 9위까지 하고, 또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까지 모두 첫 우승을 이뤘다.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날,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방송을 내가 진행했다. KBS가 막 여의도로 이사 온 뒤라 집도 가깝고 유치 활동 전반에 대해 잘 아니 나보고 하라고 갑자기 연락이 왔다. 술 잔뜩 먹고 취해 있었는데 화장실에서 씻기고 난리가 났다. 멘트 적어 주며 외라고 하더니 서울의 유치가 좌절돼 금세 끝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웬걸, 서울이 유치에 성공하자 고(故) 김성집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불러 놓고 얘기를 주고받고 했다. -대한체육회 이사였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역을 담당했던 고(故) 조상호씨가 회장이었다. 하루는 그가 느닷없이 서울올림픽 유치 신청을 안건으로 올렸다. 절반은 웃기만 하고,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투표했는데 나와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등 셋만 찬성해 부결됐다. 일주일 뒤 다시 모이라고 하더니 조씨가 안주머니에서 종이 두 장을 꺼내 읽는데 제목이 ‘올림픽 유치의 타당성’인가 그랬다. 맨 뒤에 날짜가 있고 ‘전두환’ 세 글자가 또렷한 것이었다. 그러니 어떡해? 올림픽 유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제작, 연출, 감독을 다했고, 누구는 유럽 맡아, 누구는 아프리카, 이런 식으로 체육단체장(재벌)들에게 책임을 지워 해냈다. 재계 총책이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고, 정부와 관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총괄하고 그런 식이었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다. 지금 보면 말도 안 되는, 엄청난 짓을 한 것이다. 고(故) 남덕우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경제학자 출신인데 올림픽 하면 우리 경제가 망한다고 유일하게 반대했다. 전 전 대통령의 서슬이 시퍼런데 남 전 부총리에게는 함부로 못 대하더라. 우리가 달려들어 반박하곤 했는데 결국 올림픽 뒤 오히려 한국 경제는 최대 호황을 누렸으니 운이 좋았다. -10년의 선수 생활, 지도자 생활 7년 만에 금융인으로 변신했다. 은행 일이 가장 쉬웠다. 운동이나 다른 것보다 쉬웠다. 돈을 세고 손님에게 통장만 건네면 되니 그렇게 쉬운 게 없었다. 날마다 새벽 6시부터 뛰었던 놈이 에어컨 밑에 앉아 일하니 그렇게 편할 수 없었다. 이 일도 내 기질에 맞아 마흔 살 무렵 서울시내 지점장이 됐다. 신용보증기금이 중소기업은행에서 분리됐는데 그 설립 업무를 내가 총괄했다. 엄청난 기관을 만드는 일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나중에 부총리가 된 윤증현씨가 당시 재무부에서 잘나가는 사무관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져 매달 만나 형, 아우 하며 지낸다. 같이 커 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요즘도 농구 하는 후배들 보고 농구선수끼리만 만나지 말라고 얘기한다. 폭넓은 교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배울 점을 배우고 술 한잔 나누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라도 듣는 게 인생수업이기 때문이다. -제3대 총재로 일하다 10년 만에 다시 불려 나왔다. 팔순 가까이에 불려 나온 것은 사회 통념으로는 말이 안 된다. 늙은이가 무슨 일을 하겠느냐 이런 얘기를 많이 듣는데 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라고, 정당들이 많이 쓰는 표현을 하고 싶다. 나이 먹어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행복하다. 다시 (농구판을) 개혁하고 다시 살린다고 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처음엔 2년만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지난해 불씨를 붙여 놓은 일(외국선수 드래프트를 장신과 단신으로 나눈 것)이 결실을 맺는 것을 지켜봐야겠다. 지금 일하면서도 소위 ‘전문가의 함정’에 빠지지 않겠다는 마음가짐만은 갖고 있다. -한국 사람은 겉으로 말하는 것과 달리 변화를 싫어한다. KBL 만들 때에도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왜 프로를 해야 하느냐 묻는 사람이 많았다. 스포츠산업이란 시대 흐름 등을 얘기해도 지금이 좋은데 왜 하느냐고 했다. 그런데 지금 세계를 보라. 스포츠산업 말고 호황을 누리는 산업이 어디 있느냐. 지금도 욕을 많이 먹는다. 변화를 하려고 하면 욕을 많이 먹는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겁을 안 먹는다. 정치인들도 이렇게 일을 해 줬으면 한다. 소신이 생기면 그다음에는 욕먹는 것밖에 없다. 일을 하려면 욕먹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코치로 일하면서 가장 감명받은 책이 윈스턴 처칠의 2차대전 회고록이었다. 거목은 일어나 쓰러지는 것이라고 처칠이 썼다. 모든 사람이 쓰러지는 것을 두려워해서 일을 못하는데 훌륭한 인물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려고 일어났을 때 뒤를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처음 총재로 일할 때도 욕을 많이 먹고 지금도 욕을 많이 먹는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고 있고, 사심이 없다. 그래서 겁이 안 난다. -오래 사는 사람들의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은 엉터리 거짓 정보들을 걸러 내느라 골머리를 썩고 있다. 쓸데없는 정보에 근심하고 고민을 하는 시대다. 난 하루에 10시간씩 자니 스트레스를 피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셈이다. 대학 다닐 때 미국인 코치가 운동 잘하는 사람은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잠은 10시간씩 자는 사람이라고 했던 것을 유념한다. -야인일 때 세계를 돌아다녔다. 일흔 넘은 사람들이 스스로 운전을 해 가며 온 세계를 ‘꽃보다 할배’처럼 돌아다녔다. 그 프로그램에는 안내하는 이라도 있었지만 우리는 모두 지도 보고 돌아다녔다. 미국, 캐나다, 호주, 알프스, 그리고 유레일 패스로 기차 여행 등을 했다. ‘저비쾌유’라고 우리가 용어를 지었다. ‘적은 경비로 즐겁게 놀자’는 뜻이다. 비행기는 가장 값싼 표를 끊고 여섯 명이 봉고를 빌려 돌아가며 운전했다. 별일이 다 일어난다. 호주 멜버른에서 캔버라로 가는데 한두 시간 달리니 웬 도시가 나오더라. 그런데 캔버라에 도착할 시간이 아니었다. 다시 멜버른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나침반이 잘못돼서 그랬다. -하루에 7000보쯤 걷는다. 점심 약속이 있으면 자동차로 간 다음 돌아올 때는 지하철을 탄다. 보통 사람이 다시 되길 준비하는 것이다. 금융기관 다닐 때부터 지하철을 많이 탔다. 그래야 습관이 된다. 휴일이면 집사람이랑 전철 타고 맛있는 집을 찾아다닌다. 인천 신포시장의 민어탕 맛있게 하는 집에 찾아가려면 지하철만 3시간 이상 타야 하는데 즐겁기만 하다. -중국의 스포츠산업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프로농구는 이제 선수들 임금이 NBA와 비슷해졌다. 한국이 그 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편승이란 표현보다는 나란히 상승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야구는 중국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축구는 세계적이고, 농구도 세 나라 모두 좋아하니 자유무역협정(FTA)처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관세 없이 무역을 하듯 세 나라가 경쟁하며 협력하자는 것이다. 사람(의 국적)을 특정 지을 필요가 없다. 농구 출전 명단이 12명이면 반은 한국 사람이면 되는 것이다. 미국 사람도 몇몇 있고, 그런 시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빨리 발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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