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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 여름?…오늘 낮 최고 울진 32.8·서울 26.2도

    벌써 여름?…오늘 낮 최고 울진 32.8·서울 26.2도

    노동절이자 5월의 첫날인 1일 경상 내륙과 강원 일부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겨 ‘초여름’ 수준의 더위를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울진의 낮 최고기온은 32.8도로 올해 들어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울진은 1971년 관측 이래 5월 상순(1∼10일) 기준으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강릉 32.5도, 속초 32.3도, 상주 31.8도, 대구 31.2도 등 경상 내륙과 강원 지역에서도 30도를 넘어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보였다. 그 밖에 서울(26.2도), 수원(27도), 청주(29.5도), 대전(29.3도), 전주(29도), 광주(26.5도) 등에서도 올해 최고 기온이 새로 쓰였다. 초여름과 같은 더위가 성큼 찾아온 것은 최근 맑은 날씨가 지속해 대기에 열에너지가 축적된 상황에서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햇볕에 달궈진 바람이 내륙을 거치며 더욱 고온 건조해지면서 경상 내륙, 강원 등의 기온이 특히 높았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2일에는 구름이 끼면서 전국의 낮 최고 기온이 20~30도 분포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 기온도 5월 평년(1981∼2010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다소 더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시의회, 노식래 의원 발의 공동주택 관리 조례 개정안 의결

    서울시는 아파트관리 전문가 자문단을 설치하고 아파트단지에 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자문을 시행한다. 이로써 공동주택 관리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비리‧부실 문제를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게 됐다. 29일 서울특별시의회는 이같은 내용으로 노식래 의원(민주당, 용산2)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공동주택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그동안 공동주택관리는 자치구에서 1억원 이상의 공사 또는 5000만원 이상의 용역 발주에 대한 사전 타당성 검토 위주로 이뤄져 왔다. 그 외에는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공동주택관리의 비리‧부실 문제를 사후에 적발‧처분하는 위주로 진행함에 따라 유사한 비리가 반복적으로 발생하여 입주민간 갈등이 심화하는 문제가 지속돼 왔다. 이번 조례 개정으로 서울시, 자치구, 전문가, 외부기관 등의 협업을 통해 사후적발‧처분 방식의 기존 공동주택관리 방식이 사전지원‧자문 중심으로 전환된다. 또한 이를 통해 아파트단지 관리문제의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정안을 발의한 노 의원은 “아파트관리 전문가 자문단 설치‧운영은 서울시의 맑은 아파트 만들기 종합계획을 실행하는데 핵심이 될 것”이라며 “공동주택관리는 장기적으로 자치구 주도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자치구의 공동주택 관리 역량 강화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봄만 되면 ‘에이취~’… 알레르기비염엔 ‘항히스타민제’ 효과

    봄만 되면 ‘에이취~’… 알레르기비염엔 ‘항히스타민제’ 효과

    꽃가루·집먼지진드기 등 노출돼 발병 원인 물질 완벽 차단 어려워 약물 치료 면역물질 투여·스테로이드 분무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거쳐 사용해야 염증 과도하면 수술 후 계속 치료 필요 환자 2018년 703만명… 年 2.6% 증가 부모 질환 있으면 자녀 40~80% 생겨4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아침마다 휴지가 필수품이다. 수도꼭지에서 물 나오듯 맑은 콧물이 흘러나와 달리 방법이 없다. 한번은 지하철로 걸어가는데 자기도 모르게 콧물이 주르륵 턱까지 흘러나와서 깜짝 놀란 적도 있다. 시간이 좀 지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콧물이 멎는다. 몇 년 전부터 갑작스레 생긴 새로운 증상에 놀라서 병원에 한번 가 볼까 생각도 해 봤는데 병원에 갈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냥 휴지나 잘 챙기기로 했다. 코안에 있는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면 콧물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고 코막힘이 심하게 느껴지고 재채기를 하게 되는 등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비염이라 한다. 알레르기비염은 호흡 중 콧속으로 흡입된 특정한 항원(알레르겐)에 대해 콧속 점막에서 일련의 면역반응이 일어나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알레르기비염은 흔히 ‘코감기’라고 잘못 알고 넘어가는 사람도 있지만 둘은 엄연히 다르다. 끈적끈적하거나 누런 콧물이 나오는 감기와 달리 알레르기비염은 맑은 콧물이 나오고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알레르기비염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703만명이나 되고 연평균 2.6%씩 늘어날 정도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 알레르기 질환이다. 특히 이 중 10대 이하가 266만명으로 37.8%나 차지했다. 30대(92만명·13.1%)나 40대(88만명·12.5%)보다 3배가량 높은 비중이다. 알레르기비염의 4가지 주요 증상은 맑은 콧물, 재채기, 코가려움, 코막힘이다. 이는 주로 아침에 나타나는데 어떤 사람은 30분에서 1시간 동안 콧물이 줄줄 나오다가 그 시간만 지나면 증상이 사라지는 사람도 많다. 반면에 증상이 하루 종일, 1년 내내 지속되는 사람도 많고 어떤 경우는 만성 기침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알레르기비염이 심해지면 대인활동이나 집중력 유지, 심지어 수면장애를 호소할 정도로 악화되기도 한다. 알레르기비염 증상이 1년 내내 있다면 집먼지진드기, 바퀴벌레 항원 등 1년 내내 노출이 되는 ‘알레르겐’이 주요 원인이라고 봐야 한다. 특정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난다면 봄에는 나무 꽃가루, 여름에는 잔디 꽃가루, 가을에는 잡초 꽃가루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유전 요인도 있다. 조형주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28일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자녀에게 알레르기 질환이 생길 확률이 적게는 40%, 많게는 80%에 이른다”고 말했다. 봄철 황사도 영향을 미친다. 알레르기 체질이 있는 사람이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포자, 애완동물의 비듬 등 알레르기 원인인 알레르겐에 노출되면 ‘감작’이라는 단계를 통해 ‘면역글로블린E’라는 알레르기 항체가 생기게 된다. 이 항체는 우리 몸의 ‘비만세포’라고 하는 알레르기 세포에 붙어 있다가 공기 속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들여 마시면 코점막에서 알레르겐과 결합해 비만세포에서 ‘히스타민’ 등 알레르기 물질을 분비한다. 이어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시작되면서 맑은 콧물, 재채기, 코가려움,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염증이 있는 상황에서 급격한 온도 변화, 찬바람, 담배 연기, 자극적인 냄새 등에 노출되면 알레르기비염 증상이 발생하거나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을 오랫동안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전형적인 알레르기 증상 대신에 끈적하고 누런 코가 목 뒤로 넘어가고, 코가 심하게 막히고, 입에서 구취가 나는 등의 소위 축농증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발육기에 있는 소아나 청소년들의 경우 절반 이상에서 부비동염이 유발되며, 코로 호흡하지 못하고 입으로 호흡하게 되므로 혀가 상악골보다는 하악골에 압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얼굴 발육이 위아래로 길쭉한 기형이 되기 쉽고 치아교합의 불균형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알레르기비염 치료는 크게 원인과 악화 인자를 피하는 환경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확실하고 완전한 치료법은 항원의 침입을 방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장윤석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완전히 피하는 것은 쉽지 않아서 대부분 약물요법을 시행하게 된다”면서 “‘항히스타민제’라는 약물을 기본으로 해 비강 내 국소 스테로이드, 류코트리엔 조절제 등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비염의 약물 치료에 가장 기본이 되는 약제는 항히스타민제다. 알레르기 반응에 중요한 히스타민의 작용을 미리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조기에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알레르기비염에 의한 증상 중 비점막충혈과 비폐색보다는 재채기, 소양감, 맑은 콧물 등에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항히스타민제는 졸음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부작용이 거의 제거된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개발돼 널리 사용되고 있다. 스테로이드 분무제는 알레르기성 염증 반응을 억제하므로 전반적인 증상의 호전을 유도하며 코막힘 증상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코막힘을 조절하기 위해 충혈제거제 스프레이를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며 약제에 의한 비염을 추가로 야기해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필요할 경우는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단기간 사용해야 한다. 면역요법은 정확히 진단된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조금씩 체내에 투여해 내성을 기르는 치료인데 의학용어로는 ‘면역학적 관용’을 유도한다고 한다. 피하주사를 놓는 방법과 혀 밑으로 투여하는 설하요법이 있는데,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투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올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야 한다. 장용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오랜 염증으로 인해 코가 아주 심하게 막히거나 코안에 염증이 과도하게 생기는 증상이 계속되면 수술을 생각해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이러한 수술이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알레르기성비염을 완치시키는 것은 아니며 수술 후에도 꾸준히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연예인 등 ‘맑은 공기 새로고침 챌린지’ 동참 잇따라

    연예인 등 ‘맑은 공기 새로고침 챌린지’ 동참 잇따라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진행 중인 ‘맑은 공기 새로고침 챌린지’에 연예인 참여가 늘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지난 13일 시작한 챌린지는 환경에 나쁜 생활을 친환경적인 좋은 생활로 ‘새로고침’하자는 취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캠페인이다. 친환경 운동에 적극적인 방송인 송은이(사진)는 일회용 커피잔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인증 샷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면서 연예인 최초로 챌린지에 동참했다. 방송인 겸 모델 이현이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소중한 우리 지구에게 도움이 되어보아요~“라는 글과 함께 에코백·텀블러 사용을 권장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모델 고민성은 승용차 대신 킥보드로 이동하는 영상을, 모델 한성민과 태이는 각각 자동차 대신 걷기와 버스 이용 인증샷을 게시하는 등 연예인 1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국민들의 참신한 제안도 눈길을 끈다. 전기 청소기 대신 빗자루를 이용하자는 제안에서, 생수가 아닌 물 끓여 마시기, 포장없이 물건을 사오자는 생활 실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나무젓가락·물티슈·비닐봉지 등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해 쓰레기와 플라스틱 발생을 줄이자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새로고침 챌린지는 국가기후환경회의 홈페이지(ncca.go.kr)와 SNS(블로그·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서 참여할 수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4월 마지막주 포근하지만 건조

    4월 마지막주 포근하지만 건조

    4월 마지막 주는 서풍이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포근하겠지만 전국 대부분이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4월 말까지 대체로 맑은 날씨가 계속 되겠지만 서해안과 전남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건조특보가 발효되는 등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26일 예보했다. 27일 월요일은 북서쪽에서 상대적으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낮 기온이 주말보다 2~4도가 낮은 14~21도 분포를 보이겠다. 그렇지만 28일에는 따뜻한 기운의 서풍이 불어오면서 낮 기온이 20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원 영서지역은 아침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있겠으며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15도 이상 크겠다”며 “대기가 매우 건조해 화재 발생시 큰 불로 이어질 수 있으니 야외활동시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의 중기예보(10일 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 시작되는 연휴 기간 동안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며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25~29도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를 보이겠지만 오는 5월 4~5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코로나19 확진자 언제든 급증 가능”...정부, 탄력적 대응 준비

    “코로나19 확진자 언제든 급증 가능”...정부, 탄력적 대응 준비

    “코로나19 확진자 언제든 급증 가능” 정부가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완치율이 80%를 넘어서 의료체계 부하가 떨어졌지만, 언제든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며 탄력적 대응을 위해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25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완치율이 80%를 돌파하고, 격리 중인 확진자가 2000명 밑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우리 방역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환자가 관리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0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만718명이고 이중 8065명(80.6%)이 격리해제돼 완치율이 80%를 넘어섰다. 격리 중인 확진자는 1천843명이다. 신규 사망자는 이틀 연속 발생하지 않아 누적 사망자 수는 240명이다. 윤 반장은 “이틀 연속 다행히 사망자가 없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중환자 치료에 전념해서 사망자를 최소화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제든지 한 명의 슈퍼 전파자가 상당한 규모의 환자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탄력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5월 5일까지...방역수칙 지켜달라”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발표 이후 첫 주말인 이날 국민들에게 방역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달라고도 당부했다. 윤 반장은 “이번 주말은 맑은 날씨가 이어져 많은 분이 나들이나 여행을 계획하고 있고, 그동안 중단된 종교집회도 부분적으로 재개를 앞두고 있다”며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된다는 점을 한 번 더 유념하고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말 동안 일교차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건강관리에 특별히 유의하고, 주말 이후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출근하지 말고 집에서 휴식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더 킹’ 이민호X김고은, 고소 살벌 치킨집 급만남 포착

    ‘더 킹’ 이민호X김고은, 고소 살벌 치킨집 급만남 포착

    ‘더 킹’ 이민호와 김고은이 침샘을 자극하는 ‘고소 살벌 치소맥 만남’으로 이전과 달라진 ‘로맨틱 기류’를 예고했다. 지난 17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더킹-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는 차원의 문(門)을 닫으려는 이과(理科)형 대한제국 황제 이곤과 누군가의 삶, 사람, 사랑을 지키려는 문과(文科)형 대한민국 형사 정태을이 두 세계를 넘나드는 공조를 통해 그리는 평행세계 판타지 로맨스다. 지난 방송에서는 평행세계를 넘어온 대한제국 황제 이곤(이민호 분)이 25년간 찾아 헤맸던 정태을(김고은 분)을 대한민국에서 만나는 운명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평행세계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이곤과 그의 말을 믿을 수 없는 정태을의 티격태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태을 경위. 내가 자넬 내 황후로 맞이하겠다”라는 이곤의 ‘심쿵 프러포즈’ 엔딩이 이어져 안방극장에 설렘 폭풍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 이민호와 김고은이 ‘진지와 미소 사이’를 오가는, ‘고소 살벌 치킨집 급만남 현장’이 포착됐다. 극중 이곤과 정태을이 대한민국 치킨집에서 오직 두 사람만의 만남을 가지고 있는 장면. 정태을은 ‘비공식 소맥 1급사’다운 화려한 제조 실력을 선보이며 막힘없는 시원한 원샷으로 ‘욱기 충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반면 이곤은 정태을의 거침없는 화끈한 제조 기술에 놀라면서, 흥미롭다는 듯 눈빛을 반짝이며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기미 없이는 마시기를 꺼려하는 황제 이곤과 형사 정태을의 만남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지, 과연 두 사람 독대의 결과는 어떤 것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민호와 김고은의 ‘고소 살벌 치소맥 만남’은 지난해 12월 서울시 송파구에서 촬영됐다. 평소 술을 잘 못 마시는 것으로 알려진 이민호와 영화 ‘성난 변호사’에서 이미 능수능란한 ‘소맥 제조’ 연기를 선보였던 김고은은 촬영 전부터 다양한 담소를 나누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던 상태. 두 사람은 ‘척하면 착’하고 튀어나오는 환상적인 연기합으로 일사천리로 촬영을 진행해나갔다. 특히 소맥 제조 장면에서 다소 심각한 표정으로 몰입하는 김고은을 지켜보다 현실 웃음이 터진 이민호로 인해 한바탕 웃음이 터지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실감 나는 장면이 완성됐다. 제작사 화앤담픽쳐스는 “이민호와 김고은은 설렘 포인트를 제대로 아는 ‘로맨틱 유발자들’”이라는 말과 함께 “갑작스럽게 쏟아진 이곤의 프러포즈 이후 이곤과 정태을, 두 사람 사이의 기류는 어떻게 변하게 될지 24일 방송을 통해 확인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SBS ‘더 킹’은 오는 24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나벨리, 신곡 ‘연모지정’으로 트로트 열풍 합류 예고

    나벨리, 신곡 ‘연모지정’으로 트로트 열풍 합류 예고

    최근 트로트가 세대를 초월한 음악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실력파 트로트 가수 나벨리가 신곡 ‘연모지정’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2019년 디지털 싱글 앨범 ‘월광’으로 데뷔한 나벨리는 맑고 청아한 음색과 애절함을 담은 개성 있는 창법으로 트로트계의 신예로 떠올랐다. 특히 나벨리는 40년 만에 가슴 속에 품어왔던 가수의 꿈을 뒤늦게 이룬 트로트계에서의 귀추가 주목되는 신인 아티스트다.이번에 발표한 ‘연모지정’은 ‘가수 나벨리’ 프로젝트 정규 앨범의 두 번째 트랙이자 타이틀 곡으로, 이성을 사모하고 그리워하는 정을 표현했다. 영화과 교수이자 감독 출신인 김태규 프로듀서가 직접 작사와 작곡, 앨범 기획 총괄을 맡았다. 곡은 정통 퓨전 댄스 트로트로, 미디엄 템포의 경쾌한 멜로디와 정통 악기를 재해석한 곡의 구성, 서정적이고 애절한 노랫말이 특징이다. 특히 더욱 성숙해진 나벨리의 가창력과 기교가 돋보이는 만큼, 트로트 열풍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인 큐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사랑하는 님에 대한 그리움과 애절함으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 첫 번째 싱글 월광이 나벨리의 감수성과 가창력을 뽐내는 곡이었다면, 신곡 연모지정은 짝사랑의 애틋함을 밝고 경쾌하게 재해석해 전 세대 즐길 수 있는 곡이다”라며 “청아하고 맑은 나벨리의 음색과 애절한 창법이 답답하고 어수선한 마음에 단비가 되어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트로트 가수 나벨리의 신곡 ‘연모지정’은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의회 연천상담소, 하수관로 정비 요청 민원 해결

    경기도의회 연천상담소에서 지난 20일 전곡읍 공공주택 하수관로 정비를 요청하는 상담을 접수받았다. 한 상담신청인은 거주하고 있는 주택에 하수가 내려가지 않고 역류되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연천상담소 상담관은 현장을 방문, 맑은물관리사업소 환경시설팀과 협의하여 막힌 하수관로를 관통하기 위해 하수도준설 차량을 이용했으나 해결하지 못했다. 이에 빠른 하수관로 정비를 위해 굴삭기를 이용해 작업한 결과, 하수관로가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정화조와 연결돼 화장실에서 내려 온 침전물이 정화조에 쌓이면서 역류가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맑은물관리사업소 환경시설팀 담당자는 정화조 시설을 폐쇄하고 하수 직관로를 설치해 주민 불편 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했다. 경기도의회 연천상담소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주민의 생활불편 등 각종 민원을 상담 · 해결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의원 연구단체 ‘건강한경기도만들기’ 연구용역 착수보고회

    경기도의원 연구단체 ‘건강한경기도만들기’ 연구용역 착수보고회

    경기도의회 의원연구단체 ‘건강한 경기도 만들기’(회장 이애형·미래통합당·비례)는 21일 경기도의회 제1간담회실에서 ‘경기도 요양시설 사회약료서비스 도입 및 실행방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책임연구원인 아주대 약학대학 김주희 교수는 연구배경에 대해 2008년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현재 요양보호활동 참여자는 촉탁의사, 간호사,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이며,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평가 항목이 100여개 이지만 약물투약 및 복약순응도와 관련한 평가항목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목적으로는 경기도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상담약료 전문약사의 사회약료 서비스의 논리적 근거정립 및 타당성을 고찰해 시설형 약료서비스 도입을 위한 정책적 기초자료 마련 등을 제시했다. 이애형 의원은 “건강취약계층에서 처방약 복용의 누락, 중복, 일반약 또는 건강기능식품과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 등과 같은 약물문제를 예방하고 부적절한 의약품 사용을 줄이고 도민 건강과 복지향상을 위해 상담약료 전문약사의 사회적 개입의 필요성이 높다”며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만큼 이번 연구 용역을 통해 경기도에서 추진 가능한 약료서비스 지원정책으로 구체적인 정책제안 및 경기도 사회약료서비스 활성화 지원조례에 대한 개정안을 제시하고 궁극적으로 국가정책으로 도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의원은 “고령화 진행에 따라 약물관리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사회약료서비스 모델개발 연구로 발전시키는 근거자료를 마련하고 경기도 내 요양시설 대상의 사회약료서비스에 대한 인식개선과 정책 홍보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경기도 내 사회약료서비스의 형태를 다양하게 발전시키고 시설뿐 아니라 지역 내 방문 약료, 약국약료 서비스로 확대, 보급할 수 있는 정책근거 자료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구용역 착수보고회에는‘건강한 경기도 만들기’ 이 회장을 비롯한 정희시 보건복지위원장, 최종현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 김규창·이혜원·이필근·허원·김지나·한미림·김미숙·송치용 의원과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정선·박태희·이영봉·조성환 의원, 이제영 의원, 김주희 아주대 교수, 윤정화 아주대산학협력단 연구원, 엄원자 경기도 보건의료정책과 팀장 등이 참석했다. ‘건강한 경기도 만들기’는 ‘마약 없는 맑은 경기연구회’의 새로운 이름으로 지난해에는 ‘마약류 인식 관련 실태조사 연구’를 진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지식’은 온라인을 타고 흐르지만, ‘지혜’는?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지식’은 온라인을 타고 흐르지만, ‘지혜’는?

    칼럼을 시작한 이후 자연과 인간의 균형에 관한 신화를 꾸준히 소개해 왔다. 인간에 의해 지속적으로 상처를 입던 자연이 참다못해 반격을 가하는 이야기들은 동아시아 신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치료약조차 없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자연이 인간에게 가하는 치명적 반격이다. 하지만 인류는 분명 치료약을 찾아낼 것이다. 이것이 자연이 가하는 최후의 반격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연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우리가 제대로 해독해 내지 못한다면, 더 지독한 반격은 분명 다시 있을 것이다. 과연 그 메시지는 무엇일까. 최근 각급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 등 모두가 온라인 수업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에서는 온라인 수업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고, 이참에 아예 그것을 강화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 인간은 온라인을 통해 ‘지식’만을 습득하는 것으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지식’은 온라인을 타고 흐를 수 있지만 ‘지혜’는 온라인만으로는 얻을 수 없다. 사람은 길 위에서 많은 것을 배우는 존재이며, 또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더 많은 것을 깨닫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이다. 쏟아지는 봄 햇살을 받으며 서 있는 길가의 초록빛 나무 한 그루가 우리에게 주는 위로가 있으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차 한 잔이 주는 기쁨이 있다. 그리고 그런 것을 통해 사람들은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며 성장해 간다. 그것은 온라인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다. 그러한 소중한 순간들을 우리는 어떻게 ‘지속 가능한’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신화는 그 물음에 대한 ‘지혜’를 준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국 윈난성 리장(麗江)의 설산 기슭에 나시족이 산다. 아득한 옛날, 그들은 더 많은 먹을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산을 개간했다. 나무를 베어 내고 밭을 만들었으며, 산속으로 들어가 동물을 사냥하고 물을 더럽혔다. 자신의 영역을 침탈당한 자연은 견디다 못해 홍수를 내려 사람들이 개간해 놓은 산비탈의 밭들을 황폐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러자 인간도 분노했다. 먹을거리를 좀더 얻기 위해 산을 불태웠다고 자연신이 이런 무자비한 공격을 가하다니. 참을 수 없던 인간은 천신에게 하소연했다. 천신의 판결은 어떤 것이었을까. “인간이 이미 이렇게 늘어났으니 어쩔 수 없다. 일단 인간에게 아홉 개의 영역을 주겠다.” 불공평한 판결이라며 자연신이 화를 내려고 할 때, 천신이 이어서 말했다. “자연신에게는 한 개의 영역을 주겠다. 단 조건이 있다. 한 개 남은 자연신의 영역을 인간이 다시 침범한다면, 자연신이 그 어떤 징벌을 내려도 인간은 감내해야 한다. 어떠냐.” 곰곰이 생각하던 자연과 인간은 모두 좋다고 했다. 인간은 이미 아홉 개의 영역을 차지했으니 나쁠 것이 없었고, 자연신 역시 좀 아쉽긴 했지만 마지막 하나 남은 영역이라도 확보할 수 있으니 타협할 수 있었다. 그렇게 자연과 인간 사이의 균형이 이루어진 후 나시족은 설산과 그 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을 지키며 지금까지 그 땅에서 살아오고 있다. 코로나가 물러간 뒤 우리 사회는 ‘온라인 교육 방식’을 강화할 것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성찰’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 야생의 자연에 우리가 지나치게 많이 접근한 것은 아닌지, 그들의 영역을 우리가 너무 많이 침탈한 것은 아닌지, 나시족 신화를 떠올리며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사스나 메르스, 코로나 등 신종 질병들이 모두 야생의 자연에 너무 가까이 다가간 인간에게 내려진 자연의 반격이라는 점을 떠올려야 한다. 지금 자연은, 우리에게 조금 더 많은 ‘지혜’를 요구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20도 넘는데 술술… 과하지 않아 좋은 친구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20도 넘는데 술술… 과하지 않아 좋은 친구

    좋은 술의 조건 가운데 하나는 음용성입니다. 목에서 잘 넘어가는 술이란 간단합니다. 전체적으로 술의 질감이 가볍고 맛이 조화로워 물처럼 많이 들이켤 수 있거나 술에 함유된 알코올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부드러움을 지녔다는 뜻입니다. 전자는 대체로 도수가 낮은 술의 음용성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후자는 상대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높지만 뛰어난 완성도를 가진 술을 마실 때 느낄 수 있죠. ‘주정강화 술’의 가장 큰 매력도 이 음용성에 있습니다. 주정강화란 포도, 곡물 등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순수한 알코올이나 증류주를 넣어 도수를 올리고 보관성을 강화하는 양조 기법입니다. 보통 발효 과정에서 알코올은 효모가 당을 먹고 이산화탄소와 함께 배출됩니다. 그런데 발효 초기 알코올을 넣으면 효모의 활동이 일찍 멈추게 돼 알코올 도수가 높아지면서도 달콤한 맛을 내게 됩니다. 달콤한 맛에 취해 한 모금, 두 모금 넘기다 보면 어느새 만취해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주정강화 술의 음용성의 양면성이랄까요. 포르투갈의 포트와인은 대표적인 주정강화 술입니다. 포트와인은 과거 와인을 무척 사랑했던 영국인들이 백년전쟁 이후 프랑스와의 교역이 중단돼 더이상 보르도 와인을 즐기지 못하게 되자 포르투갈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대신 수입해 마셨던 데서 유래했습니다. 냉장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 배에 실은 와인이 영국에 도착할 때까지 상하지 않아야 했기에 발효 중 알코올을 넣어야 했던 것이죠. 이후 포트와인은 영국에서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고, 이들이 정복한 호주에서도 초기 포트와인 양조 중심으로 와인 산업이 성장했답니다. 이 밖에 마데이라 와인, 스페인의 셰리와인도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주정강화 술이죠.한국의 전통주 중에도 ‘과하주’라는 주정강화 술이 있는데요. 고문헌을 찾아보면 과거 조선 시대 사람들은 유럽에서 주정강화 와인을 즐기기 무려 100년 전 주정강화 양조 기법을 이용해 술을 빚었던 것으로 나옵니다. 음식디미방에 “1670년대 과하주가 성행했다”는 기록이 나오는 것으로 봤을 때 한반도에선 1600년대 초부터 과하주를 만들어 마셨던 것으로 오늘날 전문가들은 추정합니다. 과하주는 ‘여름을 지나는 술’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름을 지나는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 ‘술’이라는 점이 재밌습니다. 경기 여주에서 지역쌀로 과하주를 생산하는 술아원의 강진희(48) 대표는 “과하주의 뜻을 듣고 ‘아, 이 술을 여름에 마시면 삼계탕처럼 몸의 기운을 보충하는 데 좋구나’ 하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그게 아니라 ‘술이 무사히 여름을 버틸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합니다. 과하주는 냉장 보관을 할 수 없었던 당시 여름에 열리는 각종 잔치나 제사 등 집안 행사를 위해 집집마다 술을 빚었던 데서 시작됐다고 하네요. 누가 최초로 주정강화 양조 기법을 개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고요. 강 대표는 “유럽의 주정강화 와인이 무역, 상업적인 목적으로 개발됐다면 우리의 과하주는 순수하게 여름에 조상들이 술을 마시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어서 더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것 같다”고 말합니다. 과하주는 쌀을 발효한 막걸리의 맑은 부분을 걸러낸 약주에 알코올을 첨가한 이후 2차 발효, 숙성을 거쳐 완성됩니다. 포트와인처럼 알코올 도수는 약 20~25도입니다. 달콤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고요. 다만 만드는 과정이 무척 고되다고 합니다. ‘찹쌀로 약주를 만들어 소주를 붓는다’고 기록된 음식디미방 레시피대로 양조하는 강 대표는 “술의 달콤한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찹쌀로 고두밥을 지을 때 물의 양을 극도로 제한한다”면서 “반죽이 딱딱하게 굳어 뭉치지 않도록 며칠 동안 손으로 풀어 줘야 하는 과정이 중노동”이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래도 “우리 술 만드는 사람들 사이에선 주정강화 술인 과하주를 빚는 것이 일종의 로망처럼 여겨지는 데다 고생해 나온 술을 보면 자식 같은 느낌도 들어 과하주 양조를 멈출 수 없다”고 합니다. 현재 술아원은 일반 주정을 넣은 과하주 ‘술아’와 쌀 증류주를 넣은 프리미엄 과하주 ‘경성과하주’를 연중 생산하고 있습니다. 술아원의 ‘경성과하주’ 맛을 봤더니 꿀향, 꽃향, 과일향이 코를 찔렀습니다. 전체적인 질감은 일반 약주보다 진득하면서도 맑은 느낌이었습니다. 술의 캐릭터가 워낙 확실해 별다른 음식 없이도 맛있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꿀떡이나 쿠키, 과일 케이크 등과 함께 디저트로 즐겨도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 강 대표는 “과하주는 아주 차가운 상태로 마시면 더 맛있다”며 “토닉워터와 얼음을 섞어 칵테일로 즐겨도 좋다”고 전했습니다. macduck@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음식 풍미를 돋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 버터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음식 풍미를 돋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 버터

    맛 좋은 요리를 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은 무엇일까.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없는 노릇이니 일단 바탕이 되는 식재료가 필요하다. 식재료가 앞에 있다면 해야 할 일은 선택이다. 삶거나 굽거나 혹은 튀기며 열을 가할 것인가, 아니면 소금이나 식초 같은 조미료를 넣어 절이거나 발효를 시킬 것인가. 가장 간편하면서 쉽게 맛을 내는 방법은 기름을 이용해 재료를 간단히 익히는 것이다.식재료와 기름, 그리고 소금만 있어도 얼마든지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볶음, 프라잉, 소테잉 등으로 불리는 이 방식은 웬만해선 실패가 어렵다. 재료의 맛과 향이 녹아든 지방이 입안에서 기분 좋은 감촉을 준다. 어떤 기름을 쓰느냐에 따라 맛의 표정은 달라진다. 꼭 필요한 기름이 뭐냐고 묻는다면 올리브유와 버터를 고르고 싶다. 올리브유가 요리에 산뜻하고 경쾌함을 선사한다면 버터는 중후하고 묵직한 풍미를 준다. 어느 하나 포기하기 어려운 주방의 필수품이다. 버터를 연상했을 때 군침보다 느끼함, 무언가 몸에 좋지 않을 것 같은 감정이 든다면 심심한 유감을 전한다. 버터는 죄가 없다. 굳이 따지자면 음식을 너무 맛 좋게 만들어 줘서 인간이 그것을 마음껏 먹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켰다는 ‘비만 교사죄’일까. 아니 애초에 버터를 넣어 음식을 만든 요리사에게 죄를 물어야 할는지도 모르겠다. 어찌 됐건 콜레스테롤의 주범, 포화지방의 화신 등의 명예훼손을 당하고 있지만 적당히 사용하고 섭취하면 무한한 기쁨을 선사해 주는 재료가 바로 버터다. 버터는 우리에겐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재료다. 본래 유목을 하던 지역에서 남는 우유를 처리하기 위해 가공해 만든 것이 버터이기 때문이다. 유목민이 들고 다니던 가죽통 안에서 흔들리던 우유에서 지방과 단백질이 서로 뭉치면서 버터가 우연히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다. 우유는 액체지만 유당과 단백질, 지방 등이 고루 퍼져 있는 일종의 혼합물이다. 지금이야 원심분리기를 통해 손쉽게 액체와 고체를 분리하지만 예전엔 수작업을 통한 고된 노동을 거쳐야 버터를 만들 수 있었다.오늘날 버터를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 원유(지방 함유량 3.5%)를 저온 살균하면 일반 우유가 되고 여기서 지방을 일정량 분리하면 저지방 우유(1.5%), 분리된 지방이 모여 크림(10~48%)이 된다. 저지방 우유에서 지방을 더 제거하면 무지방 우유(0.1%), 크림에서 수분을 더 없애면 버터가 만들어진다. 버터는 약 80%의 지방뿐만 아니라 물 12%, 그리고 유당과 단백질 등 우유에 포함된 고형물로 구성된다. 버터 1㎏을 만들기 위해선 대략 20ℓ의 우유가 필요하다. 버터가 비싼 이유는 여기에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 스칸디나비아, 네덜란드 등 북부 유럽과 스페인, 프랑스, 북이탈리아 등 서유럽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버터를 만들어 왔다. 1870년 덴마크의 기계식 크림 분리기가 도입되기 전까지 버터는 지역마다 개성이 강한 수제품이었다. 다른 품종의 소를 키우고, 그 소가 뜯어먹는 풀의 종류도 달라 다양한 맛과 향을 갖고 있었다. 19세기 후반 규모의 경제 논리로 인해 버터 산업도 효율과 경제성에 맞춰졌다.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다소 저렴해졌지만 한동안 과거와 같은 다양성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오늘날 되살아나고 있는 유럽의 전통 식재료들, 치즈와 빵, 육가공품처럼 버터도 다시 전통방식으로 만들자는 대열에 합류하면서 선택의 폭은 수년 전에 비해 훨씬 다양해졌다. 버터는 크게 소금의 첨가 유무에 따라 무염, 저염, 가염 버터로 나뉜다. 소금을 첨가한 건 과거 버터의 부패를 늦추기 위해서였다. 요즘은 보존보다는 맛과 용도에 따라 구분한다. 약 2%의 소금을 더한 가염 버터는 무염 버터보다 훨씬 풍미가 강하다. 더 고소하고 맛이 좋다는 의미다. 빵에 펴 발라 먹는 용도라면 가염 버터를, 요리나 베이커리에 사용할 거라면 무염 버터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최근엔 버터 제조과정에서 발효를 거쳐 산뜻한 산미와 미묘한 풍미를 첨가한 발효버터도 찾아볼 수 있다. 버터를 이용해 간단한 볶음 요리를 할 땐 딱 하나만 주의하면 된다. 너무 센 불에서 요리하지 않을 것. 버터 안에 있던 우유 고형물들이 타면서 쓴맛이나 탄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제 버터를 만들면 탈 걱정 없이 요리에 은은한 버터향을 줄 수 있다. 버터를 뭉근하게 녹인 후 침전물을 가라앉혀 맑은 기름만 따로 모으면 완성이다. 어떤 버터를 사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전적으로 취향에 달렸다고 하겠다. 요즘처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을 때 다양한 버터를 사다 놓고 본인의 취향을 찾아보는 것도 유의미한 일이 될 수 있겠다.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당신은 책을 씁니까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당신은 책을 씁니까

    ‘읽기’와 ‘쓰기’는 흔히 같은 자리에 놓이지만, 둘은 이승과 저승처럼 멀다. 누구나 읽지만, 쓰는 자는 한 줌도 안 된다. 읽는 사람은 고독할지언정 고통을 느끼진 않는다. 그들이 주로 갖는 감정은 열락이다. 반면 글을 쓰는 사람은 그 대가로 자신의 장기(臟氣)를 내놓기도 한다. 논문을 쓰면서 신장이 훼손돼 이식 수술을 받은 분, 못 자고 못 먹어 피골이 상접한 분을 봤다. 그래서 읽는 게 직업인 편집자는 늘 마주하는 저자에게 일종의 경외심을 품는다. 그들은 다른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육신을 좀먹으며 쓴 글들에 기대어 우리도 양서를 펴낸다는 자부심을 갖고 싶어 한다. 그런 욕망을 안고 출근하는 내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투고 원고의 검토다. 아침형 인간으로서 하루 중 머리가 가장 맑고 의욕이 최고조에 달한 시간에 읽는 게 원칙이다. 무명인 자들의 투고 원고는 피곤에 절었을 때 보면 별것 아닌 듯 느껴진다. 시니컬함과 비판의식, 체념과 현실에 대한 순응을 체화한 편집자는 교정 모드에 들어가면 지치고 늘어지면서 새 원고의 새로움을 보는 눈을 잃어버릴 수 있다. 아침의 맑은 정신은 이 무명의 저자를 성공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으리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현실은 늘 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의욕을 꺾는 망치를 들고 나타나는 장본인 또한 이들 신예 저자다. 그들은 우리에게 양식을 가져다줘야 하는데, 인스턴트식품을 한아름 갖고 나타난다. 투고자들의 90%는 세상사에 너무 물들어 있는 것 같다. 리더십, 성공, 발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법. 그들이 내민 이런 단어에 우리는 관심이 없다. 힐링, 욜로, 다독임. 이건 현시대에 가장 범람하는 상투어다. ‘소셜미디어로 성공적인 홍보를 하겠다’, ‘1만 권 판매 보장한다’는 말을 우리는 한 번도 믿은 적이 없다. 그런데도 그들은 상투어로 촘촘히 짜인 그물을 편집자에게 던진다. 우리가 거기 걸려들까. 트렌드에 질린 우리는 그런 것에 별 관심이 없다.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편집자(독자)를 사로잡는가. 여백 있는 글을 쓰는 이들이다. 여백이 뭘까? 그건 쓰면서 버려진 수백 수천 장의 원고지와 나날들이다. 열 개 중에 하나 건져올린, 글의 정수만을 맛보고 싶은 게 독자다. 버려진 시간과 글들은 강물 속에 가라앉아 있어 영원히 떠오르지 못해도 상관없다. 수면 위에서 반짝거리는 존재들을 돕는 것만으로 그 가치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 우리는 저자의 실패, 무기력함, 두려움을 느끼고 싶다. 두려움 없이 쓰인 글들은 매력이 적다. 어찌 보면 두려움이나 머뭇거림은 본문의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각주와 같다. “자신 없다” “과연 책이 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보내온 글들은 더 잘 쓰인 원고일 가능성이 크다. 논픽션 작가 존 맥피는 “내가 쓰는 단어 하나하나가 모조리 자신 없고 내가 절대로 이걸 써내지 못할 것이며 내 글이 실패작이 될 게 빤히 보인다고 말하면, 당신은 작가임이 틀림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건 편집자들의 경험상 여러 작가가 증명한 사실이다. 글 잘 쓰는 작가들은 말한다. “이걸 과연 누가 읽을까요? 대체 제 글의 어떤 면이 좋다는 건가요?” 달래고 얼러서 겨우 책을 펴내도록 설득하면 이를 읽은 독자는 만족을 표하는 반면 작가들은 끝내 자기 불만과 불안을 떨쳐내지 못한다. 기성의 쟁쟁한 필자들이 가득한 출판계에서 편집자들은 신예 저자가 나타나 자신들을 일상의 매너리즘과 필자 섭외의 치열한 경쟁에서 구해 주길 바란다. 우리는 자신의 글이 버려지더라도 과감히 “나는 죽어라 썼고 고생한 보람도 얻지 못했지만, 글쓰기 자체가 보상이었다”고 행간에서 말하는 그런 글을 만나고 싶다. 그런 글은 현실을 옭아맨 삶의 구성 요소들을 해체하거나 지속적인 저항으로 맞선 글일 가능성이 크다. 그가 사회적으로 어떤 타이틀을 달고 있든 관계없다. 그의 글이 긴장하고 삶과 주변을 돌아보고 있는 것이라면.
  • 역병과 정치에 염증난 조선 선비의 자가격리

    역병과 정치에 염증난 조선 선비의 자가격리

    코로나19의 전 지구적 감염을 극복할 근본 해법은 아직 없다. 물리적 거리두기로 전염 속도를 줄이는 것이 유일하다. 300년 전 더 참혹한 역병 속에서 한 지식인은 반생의 노력으로 안전하고 아름다운 유토피아를 만들었다. ●치사율 30% 넘는 역병에 정중기가 택한 방역법 경북 영천시 임고면 선원동은 무릉도원으로 불릴 정도로 이상적인 영일 정씨들의 씨족마을이었다. 1719년 이 지상 낙원을 전염병 두창이 휩쓸었다. 두창은 천연두의 옛 이름으로 전염력이 강하고 치사율이 30%를 넘으며, 회복되더라도 피부가 얽어 곰보가 되는 무서운 역병이었다. 원인도 치료법도 모르니 두창 여신을 ‘별성마마’라고 극존칭으로 대접하는 수밖에 없었다. 신라의 선덕왕도 앓았으니 역사가 오래됐고, 청나라 황제 강희제도 앓았다니 국제적인 역병이었다. 조선의 숙종도 감염돼 한때 혼수상태로 위중했다니 귀천도 가리지 않았다. 선원마을의 유지, 35세의 선비 정중기(1685~1757)는 이때의 두창으로 부친을 잃었고, 그 전해에 모친도 잃었다. 부모 봉양을 위해 과거시험도 거부했던 정중기는 절망에 빠졌다. 이제 선원동은 부모를 앗아간 상실의 땅이며, 언제 역병에 걸릴지 모르는 위험 지역이었다. 그래서 찾아낸 ‘피두지’가 지금의 삼매리, 매곡이었다. 이곳에 간소(艮巢)라는 서재를 짓고 틈틈이 머물며 공부했다. ‘간’이란 주역 팔괘 중 하나이며, ‘소’란 나무에 얼기설기 지은 둥지를 뜻한다. 소박한 초가였지만 철학적 의미를 지닌 만만찮은 집이었다. 43세에 과거에 응시해 장원급제, 수석으로 합격했다. 곧바로 등용돼 고향을 떠나 벼슬길에 올랐다. 그러나 세속은 꽃길이 아니었다. 그는 워낙 출세와 성공 따위에 초연한 성품이었다. 기뻐해야 할 출발 길부터 “원래 얻고 잃음은 모두가 운명이기에/ 어느덧 마음속에 생각이 아득해지네” 하며 마땅찮아 했다. 당시 정계는 노론의 세상이었고, 그가 속한 영남 남인들은 소외된 재야 세력이었다. 나이 많고 꼿꼿한 신참 비주류 선비가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정계에서 버티려니 험한 자갈길에 아득할 수밖에 없었다. 46세에 관직을 사양하고 잠시 낙향했다. 이듬해 선원동을 비롯한 경상도 일대에 천연두가 더 심각하게 창궐해 정중기의 사촌과 친아우들이 목숨을 잃었다. 실의 속에서 다시 벼슬길로 떠났다가 결성현감을 끝으로 은퇴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56세 때 고향인 선원동을 아우 중보에게 넘겨주고 아예 매곡으로 이주하게 된다. 장자로서 말년에 고향을 떠나 오지로 가는 파격적인 모험을 감행했다. 친척은커녕 인적조차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이 첩첩산골에 그만의 세계를 꾸준히 만들어 나갔다. 64세에 오록서당을 건립해 후학을 길러내고, 68세에 멋진 산수정을 지었다. 간소 자리에 살림집을 새로 짓다가 세상을 떴고, 아들 일찬이 완공한 집이 바로 지금의 매산고택이다. 참혹한 전염병과 지저분한 세속을 피하기 위한 정중기식 거리두기는 멀리 떠나서 새로운 낙원을 만드는 일이었다.●정중기와 후손이 120년 4대에 걸쳐 이룩한 매화골 매곡, 매화의 골짜기는 선원동으로 이어지는 선원천의 상류에 자리한다. 도가나 선가에서 상류란 미지의 근원을 뜻한다. 마치 시냇물에 흘러 내려온 복숭아 잎을 보고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 신선들의 도원을 발견했듯이. 영천의 주산인 보현산이 흘러 기룡산에 이르고 그 지맥이 매곡에 이른다. 정중기는 이곳을 겹겹이 싸인 산과 돌아 흐르는 시냇물 사이에 우묵하게 들어간 곳이라 했다. 풍수가들은 ‘매화낙지형’이라 하여 뒷산이 매화나무이며 그 가지가 늘어진 곳이 마을 자리라 한다. 둥글한 앞산 봉우리들은 매화를 향해 날아드는 나비 형상이다. 매화가지 끝에 간소를 짓고, 나중에 매산고택을 증축해 꽃을 피웠다. 앞산에 정중기는 산수정을, 후손들은 산천정을 지어 한 쌍의 나비를 완성했다. 후대에 다른 매화가지에 향양정을 지어 매화골을 완성하게 된다. 120년 4대에 걸친 노력의 결과였다. 정중기는 자신의 호를 매산으로 지을 정도로 매화를 사랑했다. 매화는 사군자 중 으뜸으로 강인한 기품과 고결한 향기를 상징한다. “매화는 은둔하고 낙향하는 선비를 위한 나무다. 도시보다는 시골의 나무이며, 젊은이보다는 명상의 맛을 아는 중년에 어울린다.” 마치 정중기에 맞춘 것 같은 이 비평은 그보다 350년 전 정도전이 쓴 글이다. 매곡이야말로 매화 마니아를 위해 준비해 둔 땅이었다. 그리고 그와 후손들은 매화 동산을 훌륭하게 가꾸었다. (실물 매화는 드물고 풍수적 상징이다.) 정중기가 태어나고 자란 선원마을에 조카 일룡이 건립한 연정고택이 있다. 연정고택은 4동의 독립건물이 모여 마당을 감싸는 ‘튼ㅁ자집’이다. 별당인 연정도 본채와 떨어져 있다. 또한 건물들은 나지막하게 땅에 붙어 있다. 전체적으로 수평적이고 개방적이다.반면 매산고택은 건물이 모두 하나로 이어진 ‘막힌ㅁ자집’이다. 높은 축대 위에 누마루 사랑채와 2층 안채를 세웠다. 전체적으로 수직적이며 폐쇄적이다. 사촌 간인 두 집은 8㎞ 남짓 거리지만 달라도 너무 다르다. 매산고택의 폐쇄성은 격리와 보호를 위함이고, 수직성은 펼쳐진 자연을 음미하기 위함이다. 정중기의 건축관과 자연관이 강하게 반영된 집이다. 균형 잡힌 형태와 날렵한 누각형 사랑채 등, 가장 아름다운 살림집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맞은편 절벽에 지은 산수정의 의미는 더욱 명확하다. “우뚝 솟은 청산은 천년의 빛이요/ 길게 달리는 벽간은 만리를 흐르는 소리다/ 자연의 물상을 관찰해 인과 지의 묘한 이치를 깨닫는다.” 산과 물이란 인(仁)과 지(智)의 상징이다. 논어에 “인자한 이는 산을 즐기고, 지혜로운 이는 물을 즐긴다”고 했다. 3칸 정자는 절벽에 반쯤 걸려 뒷면에서 출입한다. 1층 집인 줄 알고 들어오면 툭 터진 산수의 경관이 펼쳐진다. 대청 양옆의 방 이름은 인수재와 지급재다. 산수정이란 인과 지의 집으로, 자연과 인문학이 하나가 된 철학적 정자다.●그때도 지금도 거리두기와 희망만이 치료제 1347~1350년 유럽에 페스트가 창궐해 인구의 3분의1 정도가 죽었다. 페스트의 원인도 모르고 치료법도 없었다. 단지 온몸이 시커멓게 굳으며 죽는다고 흑사병이라는 이름만 붙였다. 믿었던 교회가 알려준 치료법이란 비둘기 피 바르기, 담배 피우기, 피 뽑기 등으로 흑사병마를 몰아내는 정도였다. 인문주의자 보카치오가 발견한 최상의 방법은 격리와 피신, 그리고 이상향의 희망이었다. 그의 소설 데카메론은 피렌체 교외 피에솔레의 고립된 별장에 남녀 10명이 피신해 10일 동안 풀어놓은 100개의 이야기다. 데카메론 에피소드 중에 이상적인 정원들이 종종 등장한다. 둘째 날 이야기 무대인 빌라 팔미에리의 레몬 정원을 지상 천국으로 묘사했다. 사방이 담으로 막히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 그리고 향초와 약초가 있는 치유의 장소다. 생지옥 같은 도시를 탈출한 피난자들이 갈구하는 이상적인 빌라와 정원이었다. 조선시대 사람들도 천연두의 원인과 치료법을 몰랐다. 기껏 치료법이란 제사와 성생활을 금지해 별성마마를 공손히 모시는 수준이었다. 1721년 전국적인 천연두 감염 앞에서 국왕 영조는 “전염은 거센 불길 같아 치료할 방법이 없다. 예전의 처방이 전혀 없고 의원조차 어떤 증상인지 모른다”고 한탄할 따름이었다. 그러나 맑은 정신을 가진 정중기는 안전한 골짜기로 떠나는 것만이 근본적인 대책임을 알았다. 일시적 피난이 아니라, 아예 마을을 새로 만들고 정착해 후손들까지 보호하려 했다. 집안의 아우 정윤문 역시 역병을 피해 남쪽으로 잠시 대피하려 하자 이렇게 조언했다. “임시로 피하는 것보다 인근 길지를 찾아 한 마을을 만들고 굳건히 대대로 사는 것이 낫다.” 뚜렷한 봉우리가 없는 매곡 같은 지형은 재복이 머물지 않고 흘러나간다고 한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겹겹이 싸여 외부로부터 보호받는 천혜의 격리지이다. 임진왜란 때 여기에 성곽을 쌓고 영천고을의 피란처로 운영한 적도 있었다. 정중기는 이러한 지리적 장점 때문에 매곡을 택했다. 풍수적 단점이란 다분히 심리적인 것이어서, 지속적인 건축과 조경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적극적인 건축과 철학적 의미 부여를 통해 매화가지로 나비가 날아드는 치유의 낙원을 만들었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었던 암울한 시대에 가능한 유일한 선택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격리와 거리두기, 그리고 새로운 희망만이 백신이자 치료제이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코로나 봉쇄로 중국 파란 하늘 되찾아…공장 재가동에 도루묵

    코로나 봉쇄로 중국 파란 하늘 되찾아…공장 재가동에 도루묵

    코로나 19 봉쇄로 중국의 하늘이 맑아져 지난 1월 20일부터 4월 4일까지 미세먼지 수치 PM2.5가 전 대륙에 걸쳐 18%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곧 공장 운영이 시작되면 미세먼지 농도는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2일 중국 환경부 발표를 인용해 코로나 사태 동안 이동 금지와 도시 봉쇄로 공기 질이 어마어마하게 좋아졌다고 보도했다. 1~4월 PM2.5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8.4% 감소했다. 공기 오염 수치가 100 이하로 맑은 날의 숫자도 전년보다 7.5%나 많았다. 지난 2주간 탄소 배출량이 1억톤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코로나 봉쇄로 인한 공기 오염 감소 효과는 중국에서 매년 설 연휴 기간동안 생산이 중단되면서 약 일주일간 공기오염이 감소하는 것보다 훨씬 컸다. 특히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한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위성사진은 변화가 극명하다. ‘중국의 배꼽’이라 불리는 우한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중부 내륙과 동부 지역의 이산화질소 수치가 평소보다 10~30% 감소했다. 이들 지역은 자동차 부품부터 칩까지 생산하는수백개 공장이 밀집한 곳으로 우한은 1월 23일 봉쇄가 시작돼 지난 8일 이동제한이 풀렸다. 이산화질소는 자동차, 공장, 산업시설에서 배출돼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1~2월 도로 화물 운송량이 25% 감소하고 원유 소비량도 14% 떨어졌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중국 그린피스의 기후분야 책임자인 리췬은 공기질의 개선은 산업과 여행 제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이 중국에서 미국과 유럽으로 옮겨가면서 중국의 공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헬싱키의 산업과 맑은공기 연구소의 나사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이산화질소 수치도 3월 중순부터 다시 회복돼 3월 말부터는 평소 수치로 돌아갔다. 이는 중국 공장들의 석탄 소비가 3월 마지막 주부터 평소 수준으로 회복된 것과 일치한다. 베이징 공공환경 재단의 마쥔은 중국 경제를 재가동시키면 공기 오염에 큰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는 “산업 생산이 완전히 회복되면 오염 수치도 마찬가지로 회복될 것”이라며 “만약 대유행이 재발해 또 다시 봉쇄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봉쇄 기간 회복된 푸른 하늘은 다시 회색빛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중국 정부는 4조 위안(약 69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 대책을 수립해 대규모 사회기반 시설에 투자했고 이는 심각한 환경 파괴로 이어졌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6.1% 성장에 그쳤고 이는 2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저성장이 올해 또 반복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마는 “중국 지방정부는 지난해부터 환경 규제로 인해 경제 성장을 방해받는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 정부가 지금이야말로 고탄소 배출보다는 저탄소 배출 기반 시설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15일 총선날 전국 맑지만 미세먼지…투표율 영향 줄까

    15일 총선날 전국 맑지만 미세먼지…투표율 영향 줄까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5일 수요일 전국의 날씨는 대체로 맑겠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15일은 전국이 제주도 남쪽해상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에 위치하면서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13일 예보했다. 이날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12도, 낮 최고기온은 16~24도 분포를 보이겠다. 따뜻한 남서풍이 불고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오르면서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20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겠지만 아침과 저녁 일교차가 12~15도로 클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안정된 대기상태로 인해 국내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이 정체되고 국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서울, 경기 수도권과 충청도, 강원영서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단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케이웨더는 2000년에 실시된 제16대 총선부터 5차례의 선거 투표율과 날씨를 분석한 결과 선거 당일에 비가 내릴 경우 투표율이 낮았다고 밝혔다. 16, 17대 총선 때는 맑은 날씨를 보였지만 18, 19, 20대 총선 때는 비가 내렸다. 18~20대 총선 전국 평균 투표율은 52.8%로 맑은 날씨를 보였던 16~17대 총선(평균 58.9%) 때보다 약 6.1%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금요칼럼] 매화를 사랑한 퇴계 이황/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매화를 사랑한 퇴계 이황/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퇴계 이황은 후세가 길이 기억하는 대학자다. 그가 얻은 학문적 결실은 조선은 물론 일본의 에도시대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또 그의 문하에서 수업한 유성룡 같은 이는 나라의 든든한 기둥이 됐다. 그러나 나는 지금 성리학자 이황의 학문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를 매화의 시인으로서 만나려고 한다. 내가 주목한 것은 한 편의 매화 시다. 어느 해인지는 몰라도 3월 13일에 이황이 고향인 도산의 매화에 관해 쓴 짤막한 글이 보인다(‘퇴계선생문집’, 제4권). 그해에는 날씨가 유독 추워서 매화가 상했다고 한다. 그날 퇴계는 제자 정유일과 약속이 있었다고 회상하면서 시 한 수를 적어 놓았다. “아침나절 산북에서 봄을 찾아왔네(朝從山北訪春來) 눈에 들어오는 산꽃, 비단 더미처럼 아름다워라(入眼山花爛錦堆) 시험 삼아 대나무 햇순 헤쳐 보다가 파리해 놀랐네(試發竹叢驚獨悴) 문득 매화나무 잡아당기며 늦게 핌을 한탄하오(旋攀梅樹歎遲開) 성긴 꽃송이 또 바람에 뒤집혀 흔들린다오(疎英更被風顚?) 애써 지킨 절개, 모진 비 거듭되자 꺾이고 말았나(苦節重遭雨惡?) 작년에 만난 친구들 오늘은 소식도 끊겼네(去歲同人今又阻) 맑은 시름 여전하여 참기 힘드오(淸愁依舊浩難裁)” 시에 덧붙여 이황은 한 줄을 더 썼다. “이날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렸다.” 범연해 보이는 이 한 문장이 내 가슴을 찌른다. 날씨와 경치를 말하고 있지만 중의적인 느낌이 들어서다. 그가 맑은 시름을 이야기한 것도 마음에 걸리고, 작년에 만난 친구들과는 소식이 끊겼다고 한탄한 대목에 이르면 이것이 매화 이야기만은 아니란 생각이 더욱 짙어진다. 하면 모진 비에 꺾인 절개도 한낱 초목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황의 은밀한 고백으로 읽힌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온 것은 그날 날씨였으나, 이황이 몸담았던 조정의 형편도 다르지 않았다. 그가 매화를 보고 싶어 하고, 제때 피지 못하는 그 꽃을 염려한 것도 마찬가지였을 터이다. 매화는 퇴계 자신이었다. 평생 이황은 많은 매화 시를 썼다. 때로는 기쁨에 넘쳐 매화의 어여쁨을 노래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퇴계는 늘 이해관계와 탐욕으로 얼룩진 조정을 벗어나서 자연을 벗 삼아 인생의 참뜻을 캐고 싶었다. 매화란 그에게 자연의 너그러운 품이요, 덕(德)스런 인간 본성의 회복이었다. 그 꽃은 구원의 약속이었던 것이다. 매화는 그 자신의 본래 모습이자 지향점이었고, 속세를 벗어난 신선의 세계와도 같았다. 이황에게 매화는 영원한 이상이었다. 이 꽃을 떠나서는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시인이 퇴계였다. 그런 시인답게 인생을 마감하던 날 그는 이렇게 유언했다. “신축일 유시 정침(제사를 모시는 몸채 방)에서 눈을 감으시다. 그날 아침 선생은 모시고 있는 사람더러 매화 화분에 물을 주라고 하였다. 유시 초가 되자 드러누우신 자리를 치우게 하시고 부축을 받아 자리에서 일어나 앉은 채로 평안히 운명하였다.”(‘퇴계선생연보’, 제2권) 경오년(선조 3) 12월의 일로 그의 향년은 70세였다. 매화의 시인 퇴계가 앉아서 숨을 거두었다는 이야기도 신기하지만, 하필 그날 아침 매화 화분에 물을 주라고 당부했다는 구절이 자꾸 생각난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매화꽃이 한 달이나 먼저 피었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어디서도 매화축제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이렇듯 안타까운 우리 사정을 듣고 나면 매화의 시인은 과연 무슨 시로 우리를 위로할지 모르겠다.
  • 김태희 드라마 속 딸 역할 아역배우, 실제로는 남자아이

    김태희 드라마 속 딸 역할 아역배우, 실제로는 남자아이

    김태희의 결혼과 출산 후 복귀작인 화제의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 속에서 딸 역할을 맡은 아역 배우가 실제로는 남자아이로 알려져서 화제다. ‘하이바이, 마마!’에서 김태희는 교통사고로 출산 직전 사망해 귀신으로 5년여간 딸 곁을 떠돌다 다시 환생하는 엄마 역할을 맡았다. 극중에서 김태희의 딸 이름은 실제 아역배우 서우진군의 이름을 딴 서우다. 서우진군은 남아지만 김태희의 어린 시절을 쏙 빼다막은 큼직하고 맑은 눈동자로 새침한 여자아이를 깜찍하게 연기해내고 있다. 서우진군의 어머니는 지난 3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 새끼지만, 촬영하는거 보면 한번씩 많이 놀랍니다. 너무 잘해줘서”라며 자녀의 성정체성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서군의 어머니는 “서우역을 하려고 주인공 욕심에 오디션을 본 것도 아니었다”며 “물론 여아역을 제안 받았을 때 우진이에게 의견을 물어봤으며 흔쾌히 괜찮다고 잘 할수 있다 대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아인거 알고 보면 남아처럼 보이고 몰입감이 떨어지고 보기 불편할 수 있지만 남아가 잠깐 여아역을 한다고 도가 지나치게 비난을 하는건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하이바이, 마마!’에서 서우는 귀신 엄마인 김태희가 계속 곁을 맴도는 탓에 귀신을 볼 줄 아는 아이로 설정됐다. 서군은 촬영 현장에서 귀신과 노느라 말이 느린 역할 속 감정 연기에 몰입하다가도 카메라가 꺼지면 깜찍하게 춤을 추는 천진난만함으로 제작진뿐 아니라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존슨 英총리 침대에 앉을 수 있다” 하루 사망 938명 늘어 최다

    “존슨 英총리 침대에 앉을 수 있다” 하루 사망 938명 늘어 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침대에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차도가 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이 나라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에 1000명 가까이 늘 정도로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증상이 나빠져 런던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 입원한 다음날인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집중 치료 병상으로 옮겨진 존슨 총리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치료에 차도를 보이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코로나19 대응 정례 기자회견에 나온 리시 수낙 재무장관은 “병원에서 전해진 최신 소식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여전히 집중 치료 병상에 있지만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존슨 총리가 침대에 앉아 의료진의 치료에 긍정적으로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트위터에 “총리가 자리에 앉을 수 있으며, 상태가 개선되고 있다고 들어서 매우 좋다. 그는 이겨낼 것”이라고 적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 도중 “총리가 임상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치료에 차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총리는 세인트 토머스 병원의 집중 치료 병동에서 계속 보살핌을 받고 있으며, 맑은 정신 상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존슨 총리가 업무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필요한 사람들과는 연락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슨 총리의 치료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대변인은 “총리에게 필요한 치료를 결정하는 것은 총리 의료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에드워드 아가르 보건부 부장관은 이날 오전 BBC 방송에 출연, “총리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맑은 정신 상태에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총리가 산소 치료를 받고 있지만, 산소호흡기를 쓰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전날 정례브리핑 도중 존슨 총리가 폐렴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가르 부장관은 휴업과 휴교, 이동제한을 포함한 봉쇄조치 해제를 언제 결정할지를 묻자 “(코로나19 확산) 정점을 지나야만 변화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적 증거는 아직 결정을 내릴만한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총리실 대변인 역시 학교 재개 등 봉쇄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달 23일 필수적인 경우 외에는 반드시 집에 머물도록 하는 엄격한 봉쇄 조치를 내놓았다. 3주 동안 시행한 뒤 연장할지, 완화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BBC 라디오에 출연, “우리는 봉쇄조치 완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정점은 아직도 한 주 이상 더 지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가르 부장관은 이번 주말 화창한 날씨가 예상되는 것과 관련해 “부활절 주말 아무리 날씨가 좋더라도 반드시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국 보건부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709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하루 전(6159명)과 비교하면 938명 늘어난 것으로, 코로나19 발병 이후 최대 규모다. 확진자는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9일 오전 4시 25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6만 1474명이다.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이날 정부 정례 기자회견에 나온 국민보건서비스(NHS) 잉글랜드 의료 책임자인 스티븐 포이스 교수는 “감염 및 입원자 측면에서 처음으로 안정 상태의 조짐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포이스 교수는 그동안의 봉쇄조치가 “효과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늦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주해서는 안 되며, 계속해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 관련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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