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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사제 3배·로봇수술 8배 보험금… 개편해도 못 잡은 실손 적자 [실손, 다시 다수를 위한 제도로]

    주사제 3배·로봇수술 8배 보험금… 개편해도 못 잡은 실손 적자 [실손, 다시 다수를 위한 제도로]

    전립선결찰술도 85억→469억 껑충 고가 시술, 지급 증가폭 더 가팔라특정 비급여를 특약으로 분리해도 새 항목 빠르게 확대되는 구조 반복비급여 가격·이용 관리 제도 마련을“한번 맞으면 회복이 빨라요. 실손보험 있으면 부담은 거의 없으세요.” 가벼운 감기몸살 증상이 있어 동네 의원을 찾은 가정주부 강모(64)씨는 기력 회복이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비급여 주사제를 권유받았다. 의사는 비타민과 면역증강 주사를 처방해주고 실손 청구를 위해치료목적 소견서를 써줬다. 1회 비용은 7만~10만원이었다. 강씨는 비슷한 증상이 있을 때마다 같은 주사를 맞았다. 몇 개월 사이 지급된 보험금만 200만원을 넘겼지만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 강씨는 “처음에는 치료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거의 관행처럼 반복됐다”고 했다. 10일 서울신문이 메리츠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5개 손해보험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급여 주사제(영양제 등) 관련 실손보험금은 2021년 2503억원에서 지난해 7266억원으로 약 2.9배 증가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경증 질환에서도 비급여 주사가 관행처럼 권유되고, 환자 본인 부담은 낮게 체감되는 구조가 반복 청구를 부추긴다”고 말했다. 실손보험은 표준화 이후 3세대에서 도수치료·비급여주사·MRI 등 이른바 ‘3대 비급여’를 특약으로 분리했다. 4세대에서는 자기부담률을 높이고 보험료 차등제를 도입하는 등 세대 개편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3세대 실손보험 위험손해율은 138.8%, 4세대는 147.9%에 달해 보험료 수입보다 지급보험금이 많은 구조가 이어졌다. 위험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료보다 보험금이 더 많이 나간다는 뜻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용이 많을수록 보험료를 더 부담하도록 설계했지만 손해율 흐름은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그동안의 개편이 비급여 의료에 대한 직접적인 제도 개선보다는 상품 구조 조정을 통해 의료 이용을 유도·조정하는 방식에 가까웠다는 점이다. 자기부담률을 높이고 보험료를 차등화하는 방식으로 의료 이용량을 일정 부분 조정하려는 설계였지만, 비급여 항목의 가격과 시행 횟수는 여전히 의료기관 자율 영역에 남아있다. 최양호 한양대 보험계리학과 교수는 “표준수가를 도입해 비급여 항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비급여 부분의 세분화된 위험률을 반영하는 등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평소 빈뇨감 또는 잔뇨감에 시달리던 박모(69)씨는 강남의 한 의원을 방문해 전립선 비대증 진단을 받은 뒤 전립선 결찰술을 권유 받았다. 의원 측은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실손보험 처리가 가능하다고 했다. 진료비는 약 300만원 수준이었으나, 1일 입원 비용을 포함한 총의료비는 1306만원이 나왔다. 박씨는 “수술이 필요한 건 맞지만 이렇게 큰 비용이 나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가 시술 영역에서는 보험금 지급 증가 폭이 더 가파르다. 전립선결찰술 관련 실손보험금은 2021년 85억원에서 지난해 469억원으로 늘었다. 증가율은 451.8%로 약 5.5배에 달한다. 고가의 로봇수술도 같은 흐름 속에 있다. 메리츠·삼성·현대·DB 등 4개 손해보험사 합산 기준 로봇수술 관련 실손보험금은 같은 기간 404억원에서 3388억원으로 2984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739%로 8배 이상이다. 일례로 수도권의 한 산부인과에서 자궁근종 로봇수술을 받은 한모(46)씨의 총진료비는 약 1597만원이었다. 건강보험이 적용된 급여 항목의 본인부담금은 29만원에 불과했고 대부분이 비급여 처리됐다. 한씨가 실손보험을 통해 돌려받은 금액은 1400만원이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시술의) 청구 건수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지만, 1회 수백만원에 달하는 비용 구조 탓에 손해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말했다. 특정 비급여를 특약으로 분리해도 새로운 항목이 빠르게 확대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무릎 주사, MRI·MRA, 발달지연 치료 등 다른 비급여 항목에서도 유사한 확대 흐름이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했다. 그러나 의료계는 비급여 항목을 관리 급여화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의협 실손보험대책위원회는 지난해 국회미래연구원이 실손보험 문제 원인으로 의료계 수익 극대화 행태를 지적한 데 대해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가로는 정상적 운영이 불가능해 불가피하게 비급여 진료를 통해 적자를 보전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비급여 통제 이전에 정부는 수가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상품 구조 개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비급여 가격과 이용 구조를 관리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고가·반복 비급여는 보험료 인상 압력을 반복적으로 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소정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새로운 비급여 항목은 끊임없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특정 비급여 항목을 분리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면서 “가족 1년 의료비 지출이 500만원이 넘었다는 등 정말 의료 지출이 많아서 힘든 상태부터 보험 보장을 받는 등의 제도 개편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 전쟁에 여행 꼬였는데… 여행자보험, 뭐 없나요

    전쟁에 여행 꼬였는데… 여행자보험, 뭐 없나요

    “신혼여행으로 스페인을 가려고 카타르 도하를 경유했는데, 전쟁 때문에 비행기가 회항했습니다.”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난 김모(29)씨 부부는 중동 지역 무력 충돌 여파로 항공편이 회항하면서 일정이 꼬였다. 다른 항공편을 수소문해 겨우 귀국편을 구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1000만원이 넘는 추가 비용이 들었다. 여행자보험에 가입했지만 보험사로부터 “전쟁으로 인한 회항과 일정 변경은 보상이 어렵다”는 안내를 받았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높아지면서 항공편 회항과 결항이 잇따르고 있다. 두바이·카타르 등 인접 국가를 경유해 유럽으로 가려던 여행객까지 발이 묶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보험 약관에서 전쟁은 보험금 지급 제외 사유로 규정돼 있어 보상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실제 여행객이 부담하는 비용과 보험 보장 범위 사이에 간극이 생기면서 ‘보상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해외여행자보험 약관은 ‘전쟁, 외국의 무력행사, 혁명, 내란, 폭동’ 등을 보험금 지급 제외 사유로 규정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여행자보험은 우연한 사고를 전제로 설계된 상품이라 전쟁과 같은 대규모 위험은 대부분 보장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상 여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전쟁으로 항공편이 회항하거나 결항해 발생한 항공권 변경 비용이나 숙박비는 대부분 보상 대상이 아니다. 다만 여행 중단 특약에 가입했다면 여행을 중단하고 귀국할 때 추가 항공료나 숙박비를 일부 보상받을 수 있다. 전쟁 상황에서 사망이나 후유장해가 발생한 경우에도 전쟁 위험 특약에 가입했을 때만 보험금 지급이 가능하다. 다만 이런 특약은 별도로 가입해야 하는 구조라 실제 가입 사례가 많지 않은 것이 문제다. 보험사 관계자는 “여행지에서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 특약까지 가입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약관을 확인하지 않으면 전쟁이 보상 제외 항목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도 많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여행자보험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전쟁과 같은 예외 상황에서의 보장 범위와 약관 내용을 소비자가 충분히 알 수 있도록 안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행자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 9곳(메리츠·흥국·삼성·현대·KB·DB·AXA·농협·카카오페이)의 원수보험료(보험계약자가 낸 보험료)는 2021년 105억원에서 2024년에는 850억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1~8월 원수보험료도 517억원으로 집계돼 연간 시장 규모는 약 1000억원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
  • SK하이닉스, 10나노급 6세대 D램 개발

    SK하이닉스, 10나노급 6세대 D램 개발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하드웨어인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겨냥해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개발했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6세대(1c) 미세 공정을 적용한 16Gb(기가비트) LPDDR6 D램 개발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1월 세계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6’에서 시제품을 공개한 이후, 최근 세계 최초로 공식 개발 인증을 완료했다. 이어 곧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1c LPDDR6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의 AI 연산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됐다. 기존 주력 제품인 LPDDR5X와 비교해 데이터 처리 속도는 33% 향상됐으며, 동작 속도는 기본 10.7Gbps(초당 기가비트)를 상회하는 압도적 성능을 갖췄다. 전력 효율도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필요한 데이터 경로만 선택적으로 작동시키는 ‘서브 채널 구조’와 작업 부하에 따라 전압과 주파수를 실시간 조절하는 ‘DVFS’ 기술을 고도화했다. 이를 통해 전력 소모를 이전 세대 대비 20% 이상 줄여 소비자들이 고성능 AI 기능을 사용해도 배터리 수명은 더 길게 만들었다. 이번 성과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온디바이스 AI용 저전력 메모리 시장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데이터를 처리해 저전력·고성능 메모리의 뒷받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 중 양산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제품을 본격 공급할 것”이라며 “글로벌 모바일 고객사의 요구에 맞춘 최적의 메모리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지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1인당 국민소득 3년째 ‘제자리’… 대만·일본에 추월당했다

    1인당 국민소득 3년째 ‘제자리’… 대만·일본에 추월당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년 연속 3만 6000달러대에 머무르며 제자리걸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4% 이상 늘었지만 원화 가치 하락으로 달러 기준 국민소득 증가율이 0%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일본과 대만에도 모두 추월당하며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 GNI 순위는 7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명목 GNI는 3만 6855달러로 2024년(3만 6745달러)보다 0.3% 늘었다. 원화 기준으로는 5241만 6000원으로 1년 전(5012만원)보다 4.6% 많았다. 우리나라 달러 기준 1인당 GNI는 2014년 처음 3만 달러에 진입한 뒤 꾸준히 늘어 2021년 3만 8000달러에 근접했다. 그러나 2022년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으로 3만 5229달러로 주저앉았다. 이후 2023년(3만 6195달러) 2.7% 불어 3만 6000달러대를 회복했지만, 2024년과 지난해 증가율이 각 1.5%, 0.3%에 머물면서 3년째 3만 6000달러대에 그쳤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GNI는 일본과 대만에 모두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 8000달러를 넘어섰고, 대만도 4만 585달러로 2002년 이후 23년 만에 우리나라를 앞질렀다.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의 1인당 GNI 순위에서 한국은 2024년에 6위였지만, 지난해에는 일본에 뒤져 7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2025년 대만의 1인당 GNI는 4만 585달러로 우리보다 높았다”며 “IT 제조업 비중이 우리보다 3배 높아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도 3만 8000달러 초반대로, 우리보다 높아졌다”며 “지난해 12월 기준년 개편에 따라 경제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대만 경제에서 정보기술(IT)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2.5%로, 한국(7.3%)보다 높다. 김 부장은 우리나라 1인당 GNI의 4만 달러 진입 시기와 관련, “앞으로 환율 영향이 0이라고 가정하면 2027년 4만 달러가 넘게 된다”고 예상했다. GDP디플레이터는 2024년보다 3.1% 상승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등까지 포함한 전반적 물가 수준이 반영된 거시경제지표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월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1.0%로 집계됐다. 건설업이 9.5% 역성장했고, 제조업 성장률도 2024년 4.3%에서 지난해 2%로 크게 둔화한 탓이다. 다만 속보치에 포함되지 못한 지난해 12월 경제 통계가 반영되면서, 4분기 성장률은 -0.3%에서 -0.2%로 상향 조정됐다. 김 부장은 이란 사태 여파와 관련, “중동 사태 충격이 국내 성장과 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조기에 종료될 경우 올해 성장률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그나마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길섶에서] 패가망신

    [길섶에서] 패가망신

    대통령이 되기 이전 사업가 도널드 트럼프의 최대 유행어는 ‘당신 해고야’(You‘re fired)였다. TV 리얼리티 경쟁 프로그램에서 매회 탈락자에게 인정사정없이 내뱉는 이 한마디는 트럼프를 능력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최고경영자로 부각시켰다. 재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아름다운’(beautiful), ‘위대한’(great), ‘큰’(big) 같은 긍정적인 형용사를 즐겨 쓰고 있다. 맥락에 맞지 않는 조합으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 때가 많지만 그마저 트럼프의 독특한 화법으로 자리잡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유행어는 ‘패가망신’이 아닐까 싶다. 주가조작, 스캠범죄, 국가보조금 부정수급 등 파렴치한 범죄와 부당한 이익에 대해 강력한 법 집행 의지를 표명할 때마다 등장하는 말이다. 자신은 물론 집안 전체가 망할 정도로 엄히 다스리겠다는 서슬 퍼런 경고다. 반칙과 비정상을 바로잡겠다는 지도자의 단호한 의지는 분명 필요한 덕목이다. 그러나 강한 언어도 반복되면 무뎌진다. 말은 아끼되 법 집행은 흔들림 없는 외유내강의 리더십을 기대한다.
  • [김상연 칼럼] 정권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김상연 칼럼] 정권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선거에서 진 쪽은 으레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도록 노력해 정권을 되찾겠다”고 다짐한다. 이 다짐에는 진실이 거의 담겨 있지 않다. 선거는 자기가 잘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이 자멸해서(분열해서) 이기는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초대 대통령의 말은 그의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선거의 메커니즘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근본적 원인은 ‘최순실 사태’가 아니었다. 그보다 앞서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분열에서부터 탄핵의 씨앗이 자랐다고 볼 수 있다.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던 당시 박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갈등은 2016년 4월 총선 공천 국면에서 폭발했다. 김 대표는 청와대를 배후로 한 공천관리위원회의 후보 추천장에 대표 직인 날인을 거부하며 지역구인 부산으로 내려가 버렸다. 김 대표가 영도대교 난간에 팔을 걸치고 영화 속 비련의 남자 주인공 같은 표정으로 쓸쓸하게 바다를 내려다본 순간 이미 정권은 넘어간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로부터 반년 뒤 최순실 사태가 터졌고, 여당 일부 의원의 동조 아래 국회에서 탄핵안은 통과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도 여당 대표와의 반목에서부터 씨앗이 뿌려졌다. 20대 대선의 한복판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후보와의 갈등 끝에 잠적해 버렸다. 그 앙금으로 당선 직후 윤 대통령은 이 대표를 내쫓는 데 몰두했다. 이때 이미 정권은 반쯤 넘어갔다고 봐야 한다. 그후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문제를 놓고 심복이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도 충돌했고, 그 갈등이 2024년 4월 총선 국면에서 폭발했을 때 정권의 나머지 절반도 넘어간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로부터 반년 뒤 계엄이 있었고, 여당 일부 의원의 동조로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됐다. 국민의힘 계열 정권의 분열이 노골적이고 거칠게 진행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 정권의 그것은 내연(內燃)하는 특징이 있다. 이념이 강한 정당에서 노골적 분열은 파문(破門)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에 속으로 칼을 갈지언정 겉으로는 봉합하는 척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번 금이 간 그릇은 어설프게 접착해서 사용할 수는 있어도 결코 원래대로 복구할 수는 없다. 계엄과 탄핵, 대선 승리로 이어지는 쾌속 ‘스노보드’에 사이좋게 올라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민주당 쪽에서 그릇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 처음엔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 간 ‘명청 대전’이란 말이 떠돌더니 요즘엔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 대표 간 차기 권력을 둘러싼 충돌설이 나돈다. 정 대표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한편이란 설, 친명(친이재명)과 친문(친문재인) 간 뿌리 깊은 갈등이 근저에 있다는 설도 곁들여진다. 근거 없는 소문일 수도 있지만, 의심할 만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영원한 원팀’처럼 보였던 여권 인사들이 하루아침에 원수처럼 서로를 헐뜯는 모습은 당황스러운 실제 상황이다. 특히 김 총리와 친민주당 성향 유튜버 김어준씨 간 충돌은 민주당스럽지 않게 노골적이다. 이 이상한 활극은 정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천명한 이후 갑자기 스크린에 상영되기 시작했다. 앞서 말했듯이 선거는 분열하는 당이 진다. 민주당 쪽도 예외는 아니다. 노무현 정권 때 여권은 민주당 분당과 이라크 파병 문제 등으로 분열했고, 결국 상대 당에 정권을 헌납하다시피 했다. 문재인 정권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원인으로는 부동산 정책 등도 있지만, 결정타는 친문과 친명의 분열이었다. 문 정권에서 이 대통령은 혹독한 수사를 받았고 친문들로부터 정치적 탄압을 받았다. 이 분열은 봉합된 것으로 연출됐지만 실은 금이 간 그릇 바닥으로 물이 줄줄 새고 있었다. 지금 이 대통령 지지율은 고공행진 중이다. 민주당 지지율도 야당에 더블스코어로 앞서 있다. 그러나 주가처럼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게 지지율이다. 문 전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 전임자들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것이다. 김상연 수석논설위원
  •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 본 영화] 우리 곁에 찾아온 봄날 같은 멜로영화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 본 영화] 우리 곁에 찾아온 봄날 같은 멜로영화

    연초부터 여러 언론 매체 기자들에게 전화를 받았다. 전화에는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는데, ‘멜로 영화’에 대한 게 특히 많았다. 지난 연말 개봉한 김도영 감독의 ‘만약에 우리’가 좋은 성적으로 흥행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현재 260만명의 관객이 이 작품을 봤다. 2024년, 2025년의 한국영화산업 현황을 봤을 때 많은 관객들을 모았고, 큰 흥행을 이룬 셈이다. 이런 까닭으로 멜로 영화에 대한 질문이 쇄도한 것이리라. 내가 기억하는,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멜로 영화는 무엇일까? 대학 시절을 전후해 봤던 작품, 곽재용 감독의 ‘비 오는 날의 수채화’를 비롯해 내가 유바리국제영화제 출품에 관여했던 ‘클래식’, 지금 살고 있는 동네를 배경으로 했던 이용주 감독의 ‘건축학 개론’이 떠오른다. 하지만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곽지균 감독의 ‘겨울 나그네’가 으뜸이겠다. 운명의 장난으로 어둠의 길로 추락한 의대생 ‘민우’(강석우 분)와 첫사랑을 지키지 못해 가슴 아파하는 ‘다혜’(이미숙 분)의 비극적이고 애달픈 청춘 로맨스는 당시 젊은이들의 가슴을 후벼 팠고, 길고 긴 여운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다. 물론 예쁘고, 아기자기하며 통통 튀듯 밝은 사랑 이야기도 있지만, 우리 곁에 오래도록 기억나는 작품은 어쩌면 슬프고 아픈 이야기다. 왜 그럴까? 그만큼 안타깝고 가슴을 저미게 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여기서 작동하는 요소가 바로 ‘신파’적 요소라 하겠다. 그렇다면 신파란 무엇일까? ‘신파’(新派)란 일본에서 전해진 개념으로 19세기 초 일본의 전통 예능인 가부키와 대비되는 ‘서양극’을 지칭하며 형성됐다. ‘구극’(舊劇), ‘구파’(舊派)에 맞서 새로움을 표방한 연극이란 의미로 신파라 칭했다. 이처럼 초기엔 계몽사상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서양극이었지만 점차 애정, 가족 등 통속적 소재를 담아내게 된다. 일제강점기를 통해 우리에게도 전해져 지금은 통속적 소재 자체를 일컫는 개념이 됐다. 영화에서 ‘신파’(shinpa)란 영문도 발음 그대로 표기되며, 감정의 과잉을 통해 관객을 몰입시키는 서사적 기법으로 정의되고 활용된다. 단순히 남녀 관계에 그치지 않고 가족이나 국가 관련 내용에서도 관객들을 극에 몰입시키고 감동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에 많은 상업영화에서 이를 활용해 신파극(新派劇)을 제작하는 것이다.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은 가족에 대한 정을 소재로 한 신파, 재작년 말 조용히 광풍을 가져온 영화 ‘서울의 봄’과 ‘파묘’도 또 다른 신파적 요소로 관객들을 관람에 몰입시키고 가슴 저미는 울림을 전해준 영화라 할 수 있다. 다시 영화 ‘만약에 우리’로 돌아가 보자. 이 작품은 2018년 중국에서 개봉한 유약영 감독의 ‘먼 훗날 우리’(后来的我们)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우연히 만난 청춘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고, 한참 시간이 흘러 재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달콤한 사랑도, 시디신 이별도 겪는다. 관객들은 눈물과 미소를 함께 곁들이며 영화를 관람하게 된다. 나 역시 울컥하기도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하며 이 영화를 봤다. 관람객의 입장에선 다 똑같은 것이다. 매력적인 청춘 남녀 은호와 정원, 우연한 만남, 누구보다도 이들을 잘 이해해 주는 아버지, 우여곡절의 이야기가 두 남녀를 두고 스크린 가득 펼쳐진다. 우리에게도 있었음 직한 신기루 같은 사랑 이야기를 가슴 저미게 들려주기에 여러 다양한 관객들의 수많은 감성을 제각각 건드린다. 상영되는 동안 올곧이 스크린에 몰입하게 되고, 엔딩크레디트가 다 올라가면 긴 여운과 함께 극장을 나서게 된다. 그야말로 신파를 그득히 머금은 모습으로. 이런 작품들로는 ‘건축학 개론’, 김현석 감독의 ‘세시봉’ 등을 들을 수 있고, 이들 작품은 청춘의 사랑과 아련함으로 신파적 요소를 더 탄탄히 무장하고 있다. 그들의 사랑이 완벽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끝내 이뤄지지 않았기에 관객들의 마음에 더 깊은 여운을 남겼을 것이다. 물론 그래서 흥행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지만. 이처럼 장르적으로 멜로 영화는 요즘처럼 영화산업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어쩌면 좋은 탈출구와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기력이 잘 갖춰진 배우들을 캐스팅한다면 지나치게 많은 제작비를 들이지 않더라도 좋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겨울 우리 곁에 다가온 반가운 멜로 영화처럼 우리 영화산업의 봄날에도 잔잔한 미소가 찾아와 주면 기쁠 것이다. 곧 본격적인 봄이다. 훈훈한 봄을 맞으며 우리 인생의 멜로를 떠올려 보면 어떨까?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에서의 첫 데이트, 대한극장 ‘마지막 황제’의 긴 여운, ‘서편제’의 휘몰아친 한 줄기 바람, 혜화동에서의 여러 공연들, 달리던 경춘선 열차에서 나직이 속삭이던 대화, 부석사 새벽 예불 시간의 종소리, 을지로 오뎅집에서 도루묵구이와 함께 기울이던 대폿잔, 도쿄의 봄날에 흔적으로 내린 눈, 바람이 몹시 불던 가마쿠라 에노시마 요트장의 추억. 종각에서 재야의 종소리와 새해맞이, 내 마음속 정원이는 어찌 지낼까? 영화 ‘만약에 우리’를 보면서, 또 이 글을 쓰며 잠시나마 두근거려 본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 “AI가 몰고 온 지식인플레 시대… 한국, 미중 이어 이미 3강 그룹”

    “AI가 몰고 온 지식인플레 시대… 한국, 미중 이어 이미 3강 그룹”

    임문영 AI전략위 부위원장 강연“컴퓨터공학자 노벨상 받는 시대우린 아직 학문 간 칸막이에 갇혀 정부, 독자 AI 프로젝트 진행 중” “세상을 이끄는 세 가지 힘인 권력, 지식, 민중 가운데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이 지식입니다. 인공지능(AI)이 몰고 온 지식 인플레이션 시대에 이 지식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가 우리의 고민입니다.” 우리나라의 AI 중장기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임문영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AI 시대의 지식리더십’이란 주제의 서울신문 광화문라운지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임 부위원장은 “지식 인플레이션 시대에 지식이 어떻게 발전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를 봐야 한다”며 “컴퓨터공학자가 노벨 물리학·화학상을 받는 시대에 우리나라는 여전히 학문 간 칸막이 속에서 모든 걸 해석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의 문·이과 개념이 무너진 지 오래된 만큼 ‘통섭’이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임 부위원장은 미국의 ‘제네시스 미션’에 대해 “모든 과학 데이터와 시설을 모은 뒤 무한 루프를 돌려서 최종 결론을 낼 때까지 AI가 스스로 혼자 일하게 만드는 방식”이라며 AI 시대의 지식 생산 변화상을 소개했다. 이어 “한국도 AI를 통해 24시간 돌아가는 실험실에서 기존보다 연구를 훨씬 빠르게 수행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AI 시대의 과제도 짚었다. 임 부위원장은 “AI가 생산한 슬롭(쓰레기) 콘텐츠가 인간이 만든 자료의 양을 역전하기 시작했다”며 “AI가 또 다른 AI 슬롭을 다시 학습하면서 ‘모델 붕괴’라는 파멸적인 상황이 닥칠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또한 사람들의 확증편향이 심각해진 상황을 짚으며 “파편화된 사회를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AI 3강’ 국가가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임 부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이미 AI 3강 그룹 안에 있다”면서도 “1, 2위인 미국·중국과의 격차에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변화 속에서 기존 관성으로는 살 수 없다”며 “그래서 정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AI 행동계획을 의결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를 통해 AI 발전 생태계를 조성하고 잠재적 우수 기업을 길러내는 게 이재명 정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 BBQ, 대한적십자 ‘명예의 전당’ 올라

    제너시스BBQ 그룹은 2024년 이후 2년간 2억 2000만원을 지원하고 봉사활동에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명예의 전당’에 등됐다고 10일 밝혔다. BBQ는 지난 6일 경기도 수원시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안창호홀에서 열린 ‘2026년 명예의 전당 승격식’에서 지난해 기준 1억원 이상 기부 단체 자격으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BBQ는 2024년 1월부터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착한 기부 캠페인을 진행했다. 특히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치킨 나눔 활동을 이어왔다. 착한 기부는 BBQ 치킨대학의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교육생과 임직원이 직접 조리에 참여하는 재능기부 방식으로 진행된다. BBQ 관계자는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 확산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집값 담합 근절·80만호 건설… ‘주거 안정’ 두 팔 걷은 경기

    집값 담합 근절·80만호 건설… ‘주거 안정’ 두 팔 걷은 경기

    2030년까지 주택 80만호 공급공공 부문 17만호… 임대 26.5만호남양주 다산 통합돌봄 주택 첫선고령자·청년·취업 특화 주택 공급 판교·북수원 등 5곳 기회타운 추진부동산 범죄와의 전면전 선포‘시장 교란 특별 대책반’ 집중 수사단톡방서 이뤄지는 가격 담합 발견 공인중개사 친목회 카르텔도 적발 김동연 지사 “주거 안정 기여할 것”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오픈채팅방을 매개로 한 조직적인 아파트 가격 담합 행위가 적발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정상적인 매물을 등록한 공인중개사에게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이른바 ‘좌표 찍기’로 영업을 방해하는 수법은 매우 은밀하고 교묘하게 이루어진다. 이에 경기도는 시장 교란 세력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무관용 처벌을 예고하는 한편, 도민의 근본적인 주거 불안 해소를 위해 대규모 주택 공급 대책을 내놓으며 ‘투트랙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이는 주택 공급과 불법 부동산 거래 단속을 통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공정한 부동산 거래 질서 확립과 안정적인 주택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경기도의 전방위적 행보를 살펴본다. ●도민 주거 불안 근본적으로 해소 도는 대한민국 국정의 제1 동반자로서 책임 있는 주거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80만호의 주택을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공공 부문에서 17만호, 민간 부문에서 63만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 유형별로는 아파트 62만호, 다세대 및 단독주택 등 18만호로 구성된다. 공공임대주택은 2030년까지 건설형과 매입·전세 임대를 모두 포함해 총 26만 5000호를 공급한다. 이와 관련해 도는 최근 ▲사람 중심 ▲공간복지 거점 ▲부담 가능한 주거 사다리를 경기형 공공주택의 3대 비전으로 제시했다. 도는 다인 가구를 위한 대형 평형의 분양주택, 1인 가구를 위한 최소 면적 마련 등을 통해 주거기본권을 보장할 계획으로 1인 가구 최소 면적을 기준 대비 약 1.8배 넓게(기준 14㎡→ 확대 25㎡) 적용할 예정이다. 또 공공주택을 주거, 돌봄, 건강, 여가가 하나로 연결되는 ‘공간복지 거점’으로 만들 예정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통합돌봄 정책의 공간적 기반을 경기도 공공주택에서부터 시작하겠다는 취지다. 통합돌봄을 공공주택을 통해 실현한 사례로 꼽히는 ‘경기유니티’는 지난해 12월 남양주시 다산지금 A5 경기행복주택 단지 내에 조성된 세대 통합형 커뮤니티 공간으로, 영유아부터 노년층까지 한 건물에서 돌봄·건강·여가를 함께 누릴 수 있게 설계된 지역 거점이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 공공주택의 유휴공간에 전문성을 갖춘 민간기관이 아이 돌봄, 놀이·활동공간, 고령자 건강 교실, 여가·운동 공간 등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또 고령자 친화, 청년 특화, 일자리 연계 등 지역 특성과 수요에 대응하는 맞춤형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맞춤형 공공주택으로는 하남 교산에서 고령자 친화 주택(사회복지시설 등 커뮤니티 조성)을, 의정부와 서안양에서 청년 특화 주택(청년 생활방식 반영한 커뮤니티, 학습, 휴식 프로그램)을, 광명과 광주에서 일자리 연계형(산업단지 근로자 우선 공급)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도는 현재 경기 기회타운 제1호 제3판교 테크노밸리, 제2호 경기 북수원 테크노밸리와 ‘기회타운 3대 프로젝트’로 수원 우만 테크노밸리, 용인플랫폼시티, 인덕원 역세권 도시개발사업까지 총 5곳의 기회타운을 추진 중이다. ●공익 신고자에 최대 5억원 포상금 대규모 공급 대책과 함께 도는 부동산 투기 및 담합 세력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달 20일 도청에서 ‘부동산 불법행위 수사 태스크포스’ 사무실을 찾아 하남 등지에서 발생한 집값 담합 행위를 적발한 것과 관련해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오늘부로 부동산 범죄와의 전면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집값 담합과 전세 사기 등 서민의 삶을 위협하는 범죄가 도에서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도록 끝까지 추적해 일벌백계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를 위해 주동자뿐만 아니라 적극 가담자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도-시군 합동 특별조사를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나아가 압도적인 선제 감시 시스템으로 조직적인 집값 담합과 시세 조작을 주도하는 ‘투기 카르텔’을 뿌리 뽑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실제로 도의 ‘부동산 시장 교란 특별대책반’은 조직적인 집값 담합 행위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여왔다. 하남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179명이 비실명으로 참여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10억원 미만으로는 집을 팔지 말자는 가이드라인을 설정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들은 특정 가격 이하로 매물이 나오면 해당 공인중개사무소를 ‘허위 매물 취급 업소’로 낙인찍고 포털사이트 허위 매물 신고, 시청 집단 민원 제기 등 이른바 ‘좌표 찍기’식 집단행동을 했다. 성남시의 한 지역에서도 유사하게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가격을 담합하고 저가 매물을 중개한 공인중개사 명단을 만들어 순번을 정해 찾아가며 영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용인시에서는 공인중개사들이 스스로 ‘친목회’라는 사설 모임을 결성해 비회원과의 공동중개를 거부하는 등 배타적 영업을 통해 카르텔을 형성한 혐의가 적발됐다. 도는 담합을 주도한 핵심 용의자 4명을 3월 말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며 가담자에 대한 추가 수사에도 착수한다. 도는 은밀하게 이뤄지는 부동산 범죄의 특성을 고려해 제보 채널을 대폭 강화한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카카오톡 전용 채널 또는 직통 전화를 개설해 제보자 신원을 철저히 보호한다. 담합 지시 문자나 녹취록 등 결정적 증거를 제공해 적발에 이바지한 공익 제보자에게는 최대 5억 원 규모의 신고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불법 거래 세력의 내부 결속을 와해시키기 위해 ‘자진신고 감면제(리니언시)’를 적극 활용한다. 부동산 실거래 가격을 허위로 신고했더라도 조사 시작 전 자진 신고할 경우 과태료 전액을 면제하고 조사가 시작된 후라도 신고하면 50%를 감면해 주어 내부 고발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김 지사는 지난 1월 30일 브리핑을 통해 “경기도는 국정 제1 동반자로서 수도권 주택 시장의 안정을 선도하는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경기도의 주택 정책 방향과 추진 속도는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주거 안정과 동시에 시장의 신뢰 형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용산, 복지시설 안전사고 막는 ‘스피드 용반장’

    용산, 복지시설 안전사고 막는 ‘스피드 용반장’

    서울 용산구가 복지시설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스피드 용반장’ 복지기동대를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스피드 용반장은 노후 복지시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시설 관리의 체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되며 시설 201곳을 돌면서 일상 점검과 간단한 보수를 지원한다. 구는 인력도 올해 3명으로 늘렸다. 지난해 말 사업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95%가 ‘만족 이상’이라고 답했다. 연간 시설 점검 334건, 시설 보수 민원 처리 956건을 마무리했다. 관리 대상은 경로당 등 노인 여가복지시설 96곳과 보훈회관, 지역사회 재활센터, 키움센터, 어린이집 등이다. 특히 올해는 통합돌봄 실행계획에 따라 통합돌봄 지원 대상 가구까지 경보수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 전담 인력은 용산구를 3개 권역으로 나눠 시설을 주기적으로 방문한다. 이들은 전기기구 누전 여부와 방충망 등 생활밀착형 설비를 상시 점검한다.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휴일이나 야간에도 긴급 출동한다. 박희영 구청장은 “지난해 처음 시작한 ‘스피드 용반장’ 사업은 시설 관리 효율성과 이용자 편의를 높이는 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소규모 복지시설의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외로운 주민 없도록”… 도봉, 예방 중심 마음건강 안전망 구축 [현장 행정]

    “외로운 주민 없도록”… 도봉, 예방 중심 마음건강 안전망 구축 [현장 행정]

    상담·소통·개방형 돌봄 공간 오픈서로 대화하고 라면도 먹는 쉼터“아무 걱정 없이 놀다 가는 복지관”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오락도 즐길 수 있는 옛 방앗간 같은 공간이 될 것입니다.” 오언석 서울 도봉구청장은 지난 4일 방학동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 문을 연 ‘서울마음편의점 도봉 2호점’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도봉구에 두 번째 ‘마음 방앗간’이 마련됐다”며 “아무런 걱정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복지관을 찾아 여러 프로그램을 즐기고 재미있게 놀다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개소식 행사에는 오 구청장을 비롯해 주민 80여 명이 참석했다. 마음편의점은 서울시의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의 일환으로,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이 편의점을 찾듯 수시로 방문해 상담과 소통, 정서적 지지를 받도록 한 개방형 돌봄 공간이다. 구는 지난해 11월 특별조정교부금을 확보해 이 곳을 조성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창동종합사회복지관 1호점에 이어 두 번째다. 편의점 내부는 명상과 운동, 독서가 가능한 ‘마음충전 재충전존’과 영화 상영이 가능한 소강당, 라면 등 간단한 취식이 가능한 소통 공간으로 구성됐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기부에 쓰일 ‘라면탑’을 쌓고, 축하 메시지를 적어 남기는 이벤트가 열렸다. 편의점이 들어선 복지관 4층은 본래 아이들을 위한 ‘딴짓 놀이터’와 ‘어린이 쉼터’였다. 구는 기존의 편안한 분위기를 이어가되, 이용 대상을 성인 고립 가구 등 전 세대로 확장하고 전문 상담 기능을 강화했다. 복지관의 단골 이용객이라는 중학생 김시아(15)양은 “딴짓놀이터를 생각하면 ‘여름’과 ‘북적북적’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며 “친구들과 함께 파자마 파티를 했던 편안한 공간이 앞으로도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리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주민 엄혜자(85)씨도 “(복지관은) 매일 우리의 쉼터였던 곳”이라며 “나이가 있든 없든, 혼자든 함께든 서로 대화도 하고, 라면도 먹으며 누구나 편하게 와서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는 앞으로 ▲외로움 자가진단 ▲마음건강 상담 ▲주민 교류 프로그램 ▲정서지원 활동 ▲지역 자원 연계 등이 상시 운영된다. 일반 이용자부터 관계 단절 위험군까지 단계별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복지·보건·의료기관이 협력하는 민관 연계망을 구축해 예방 중심의 마음건강 안전망 역할을 할 예정이다. 오 구청장은 “이곳이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는 도봉구민들이 편안히 방문하여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에버랜드 튤립 축제 준비

    에버랜드 튤립 축제 준비

    10일 경기 용인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의 식물하우스에서 직원들이 튤립에 물을 주는 등 오는 20일 개막하는 튤립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말까지 계속되는 축제에서는 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등 100여 종의 봄꽃 120만 송이를 선보인다. 연합뉴스
  • 골목에서 키운 ‘청년 사장님 꿈’… 서울 전역으로 퍼진다

    골목에서 키운 ‘청년 사장님 꿈’… 서울 전역으로 퍼진다

    28명 수료자 중 21명이 창업 성공 상권·입지 분석 등 전문가 컨설팅“세무·마케팅 도움받아 사업 정착” “1년간 힘겹게 버티고 있었는데 시의 지원을 받은 뒤 매출이 40% 정도 뛰어 상권에 자리 잡게 됐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선유로운 상권에서 3년째 수프카레 식당 ‘카레모토’를 운영 중인 대표 이인제(31)씨는 “창업 초기 식자재도 비싸게 구하는 등 주먹구구로 운영해 마이너스가 많이 났다”며 “시에서 세무부터 마케팅까지 도움을 받았는데 이후 재방문과 신규 유입 고객 비율이 7대3으로 맞춰지면서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서울 마포구 하늘길 상권에서 6년 동안 예술을 통해 미식 경험을 설계한 ‘마벨메종’ 대표 최신영(33)씨는 “창업 당시 모든 걸 찾아보고 결정해야 하는 과정이 제일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브랜드 미션과 타깃 고객층에 대한 정의가 필수인데 시의 도움이 컸다”며 “멘토에게 ‘내가 파는 아이템을 식당 메뉴판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일을 금액으로 나열해 봐라’는 컨설팅을 받아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울 수 있었다”며 웃었다. 지역 상권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청년 창업가를 발굴해 키우는 ‘지역가치 창업가 양성사업’이 청년 창업의 성공 사다리가 되고 있다고 서울시가 10일 밝혔다. 이 사업은 로컬브랜드 상권에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을 육성해 골목상권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다. 선발된 청년 창업가는 2년 동안 시의 지원을 받는다. 시는 상권·입지 분석 교육, 전문가 컨설팅, 최종 선발 시 최대 3000만원의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한다. 외식·공간 기획·마케팅 등 분야별 전문가가 공간 구성, 고객층·가격대 설정까지 지원해 초기 창업 위험을 줄이고 정착을 돕는다. 시는 2022년부터 로컬브랜드 상권과 연계해 예비 창업가를 양성해 왔다. 현재까지 총 28명이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이 중 21명이 창업에 성공했다. 오는 4월부터는 신규 참여자 24명을 모집한다. 최종 선발된 16명에게 창업 자금을 지원하고 심화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올해는 분야별 전문가 컨설팅을 강화해 창업 준비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줄일 계획이다. 시에 거주하는 만 19~39세 예비 창업가로 로컬브랜드 5기 상권 내 창업을 희망하면 지원할 수 있다. 5기 상권은 강서 마곡미술길, 광진 건대입구 청춘대로, 동작 노량진만나로, 중구 광희동 중앙아시아거리다.
  • 서울 ‘청년주택’ 7만 4000가구 2030년까지 공급

    서울 ‘청년주택’ 7만 4000가구 2030년까지 공급

    청년이 집 걱정 없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서울시가 공유주택 등 청년주택 7만 4000가구를 2030년까지 공급하기로 했다. 기존 계획보다 2만 5000가구를 추가로 공급하고 주거비 지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서울갤러리에서 열린 청년 주거정책 박람회 ‘청년 홈앤(&)잡 페어’에서 이러한 내용의 청년 주거 안정 통합 브랜드 ‘더드림집+’를 선포했다. 오 시장은 “청년들이 집 걱정이 아니라 미래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주거 공급과 주거비 완화, 주거 안전망 강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을 위한 2만 5000가구를 단계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대학가 인근에는 신입생을 위한 ‘서울형 새싹원룸’ 1만가구와 공유주택 6000가구를 추진한다. 자산 형성을 돕는 ‘희망두배 청년통장’과 연계한 ‘디딤돌 청년주택’, 3종 ‘청년특화단지’ 등 사회 초년생을 위한 3700가구 공급도 예정돼 있다. 내 집 마련을 지원하는 서울형 공공 자가 모델 ‘바로내집’(가칭)을 신규 도입해 2030년까지 600가구를 공급한다. 사업자에 최장 14년간 2.4% 고정금리로 자금을 지원해 민간임대주택 5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월세와 보증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3종 패키지 지원도 가동한다. 전월세 가격을 동결한 임대인에게 중개수수료를 최대 20만원 지원하는 등 ‘청년동행 임대인 사업’을 시범 도입한다. 청년 월세 지원 대상에 전세사기 피해자, 무자녀 청년 신혼부부 등을 추가한다.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기준은 본인 소득 연 4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완화한다. 주거 안전망도 강화한다. ‘인공지능(AI) 전세사기 위험분석 보고서’ 지원을 연간 1000건에서 3000건으로 확대한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증료 지원 사업도 기존 1만 3000명에서 올해 2만명으로 늘린다. 시는 올해 말까지 4800억원 등 총 7400억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 역사는 폭력·평화의 무한 반복… 모순을 안고 사랑을 결단하라 [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역사는 폭력·평화의 무한 반복… 모순을 안고 사랑을 결단하라 [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평화는 영원히 도달 못 할 이상향쟁취된 자유·평화 과연 정당한가절대적인 선악은 없고 ‘친구와 적’적을 없애면 과연 적은 사라질까폭력과 아름다움 양면성의 모순불안정한 평화 속 끝없는 대화뿐 “주권자란 예외상태를 결정하는 자다.”(카를 슈미트, ‘정치신학’) 평화는 찰나였다. 세계는 다시 전쟁에 돌입했다. 돌이켜보면 역사는 평화보단 폭력으로 점철돼 있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슈미트가 말한 ‘예외상태’가 무엇인지 깊이 음미해야 한다. 예외상태는 전쟁인가, 평화인가. 그동안 무수히 많은 전쟁을 일삼았던 인간에게는 오히려 평화가 예외상태 아닐까. 그렇다고 해도 문제는 남는다. 주권자의 의지로 평화를 구현할 수 있는가. 평화는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이다. 역사와 정치는 그곳을 무한히 추구하는 과정에 불과하다. 이사야마 하지메 원작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은 정치적 결단의 복잡성을 치밀하게 구조화한 작품이다. 지난해 국내 개봉한 뒤 큰 성공을 거둔 극장판 ‘더 라스트 어택’이 오는 13일 재개봉한다. 불완전한 평화를 위해 주인공 에렌 예거가 슬프게 결단했던, ‘땅울림’의 철학적 의미를 다시 곱씹을 기회다. “구축해 주마. 이 세상에서 한 마리도 남김없이!”(‘진격의 거인’ 주인공 에렌의 대사) 에렌은 벽 안에 갇힌 인류에게 자유를 선사하리라는 신념을 가진 인물이다. ‘몰아서 쫓아낸다’는 뜻의 다소 생소한 일본식 한자 ‘구축’(駆逐)은 에렌의 의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거대한 벽 안으로 몰린 에르디아인과 파라디섬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된 에렌은 작품에서 가장 극단적인 폭력인 ‘땅울림’을 기어코 결단한다. 수천만의 ‘초대형 거인’을 일으켜 인간과 문명을 닥치는 대로 짓밟는다. 땅울림으로 인류의 80%가 말살됐다. 아무 죄가 없는 순진무구한 어린아이까지 포함돼 있음은 물론이다. 이렇게 쟁취된 자유와 평화는 정당한가. 평화를 누릴 존재조차 없는 텅 빈 들판의 막막한 고요. 그것을 과연 우리는 평화라고 부를 수 있을까. “역사상 최악의 악인으로 손꼽히는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이것은 이란 국민뿐 아니라 하메네이와 그의 잔인한 깡패집단(THUGS)에 의해 무참히 희생된 위대한 미국인 그리고 전 세계 모든 이를 위한 정의 구현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2026년 2월 28일) 팽팽했던 긴장의 끈이 끊어졌다. 자타공인 세계 최강 패권국 미국은 자신들의 적장을 단숨에 처단했다. 그렇게 또 하나의 전쟁이 시작됐다. 트럼프는 이것을 ‘세계 정의를 위한 결단’으로 포장했다. 무자비한 폭격 가운데 죽음을 맞이한 건 “악당” 하메네이만이 아니다. 이란 남부 미나브에 있는 한 학교에서는 초등학생 17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권 단체에 따르면 이란 전역에서 1100명 정도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만화에서나 그려져야 할 끔찍한 디스토피아가 현실에서 펼쳐진다. 결단의 무게를 짊어진 ‘진격의 거인’ 에렌은 슬프고 고뇌에 찬 표정을 짓고 있다. 트럼프는 다르다. 한껏 상기된 표정이다. 멋진 제스처까지 취해 보이는 그에게서는 세상을 고통에서 해방한 영웅의 흥분이 엿보인다. 지난 9일(현지시간) 공화당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는 흥겨운 리듬에 몸을 맡기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하메네이를 처단해 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트럼프 댄스’를 추는 이란인들의 영상이 공유됐었다고 한다. 트럼프는 진정 본인이 세계 평화를 위한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할 것이다.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 “세계는 잔혹해. 그리고 아름다워.”(‘진격의 거인’ 중 미카사 아커만) 폭력과 아름다움의 모순이 세계를 추동한다. 이 양면성을 끌어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하메네이가 실제로 악(惡)이었는지 아닌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힘은 본디 나에게 있으면 선한 것이고 적에게 있으면 악한 것이니까. 정치를 “적과 동지의 구분”(‘정치적인 것의 개념’)이라고 했던 슈미트의 오래전 진단처럼 우리 세계에 절대적인 ‘선악’은 없다. ‘친구’와 ‘적’이 있을 뿐이다. 적을 없애면 적이 사라질까. 그렇지 않다. 새로운 적은 계속해서 나타난다. 적대와 폭력은 영원하다. 지구라는 좁디좁은 행성 안에서 서로를 끊임없이 갉아먹는 이 지긋지긋한 ‘내전’은 그렇게 무한히 반복된다. 서서히 종말로 치닫는 세계에서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머지않아 봉착하게 될 멸망을 예견할 수 있을 것이다. 찰나의 아름다움으로 우리를 도취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으로 충분한 걸까. 다시 ‘진격의 거인’으로 돌아가 보자. 에렌의 폭주 이후 땅울림을 멈춘 건 그의 친구 미카사였다. 미카사는 자기 자신보다도 사랑했던 에렌의 목을 직접 자르고 그의 얼굴을 품에 안았다. 수심이 가득했던 에렌의 얼굴은 미카사의 품에 안겼을 때 마침내 평화를 찾았다. 물론 에렌의 죽음 이후에도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파라디섬의 에르디아인들은 땅울림 이후 살아남은 인류의 보복이 두려워 군비를 증강한다. 미카사와 친구들이 파라디섬에 평화사절단으로 파견되지만,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 힌트가 있다. 전쟁이 아니라 끝없는 대화를 선택하는 것. 그렇게 달성한 평화가 불완전할지라도 계속 추구하는 것. 그리하여 적대 대신 ‘사랑’을 결단하는 것. 이 모든 건 인간이 폭력만큼이나 아름다움도 추구할 줄 아는 존재임을 알아챌 때 가능한 일이다.
  • 한국적으로… 정공법으로… ‘바냐 아저씨’ 매력 속으로

    한국적으로… 정공법으로… ‘바냐 아저씨’ 매력 속으로

    5월 22~31일 국립극단 ‘반야 아재’ 19세기 러시아, 한국 마을로 옮겨사회 모순과 고립을 투영한 변주‘바냐’ 조성하·‘소냐’ 심은경 연기5월 7~31일 LG아트센터 ‘바냐 삼촌’ 원작 유지하며 인물 밀도에 집중‘타인의 삶’ 손상규가 연출 맡아이서진·고아성 연극 데뷔작 기대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를 이끈 대문호 안톤 체호프는 “인간은 식사하고 차를 마시고 시시한 소리를 늘어놓으며 살아간다. 그 와중에 행복이 무너지기도 하고 비극이 결정되기도 한다”는 말을 남겼다. 그의 4대 희곡은 이런 일상의 비극을 파고든다. ‘갈매기’에서 예술가들은 자신이 원하는 사랑과 재능을 갖지 못하고, ‘세 자매’에선 모스크바로 돌아갈 미래를 낙관하지만 지방도시에서 꿈을 잃어간다. ‘벚꽃동산’에선 집과 땅이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도 파티를 열고 수다를 떨다가 결국 삶의 터전을 잃는다. ‘바냐 아저씨’는 가족을 위해 살아온 바냐와 조카 소냐의 상실을 그린다. 바냐는 매형에게 평생 헌신했지만 그가 무능한 지식인이라는 것을 깨닫고 무력감에 빠진다. 소냐는 사랑을 얻지 못한다. 비장한 파국마저 어이없이 실패한다. 비극 속 희극, 견디는 삶의 숭고함을 보여주는 ‘바냐 아저씨’는 체호프 문학의 정수로 꼽힌다. 오는 5월,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를 다른 색채로 풀어낸 연극 두 편이 관객을 만난다. 국립극단은 한국적 정서로 번안한 ‘반야 아재’를, LG아트센터 서울은 원작을 현대적 감각으로 살린 ‘바냐 삼촌’을 올린다. 2024년 ‘벚꽃동산’, 지난해 ‘헤다 가블러’를 동시에 올린 데 이어 세 번째 ‘같은 작품 다른 해석’으로 만났다. 국립극단의 ‘반야 아재’(5월 22~31일)는 원작의 배경인 19세기 말 러시아 영지를 현대 한국의 어느 마을로 옮겨왔다. 번안과 연출을 맡은 조광화 연출가는 한국적 변주를 더해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 위에 한국 사회의 모순과 고립을 투영한다. 주인공 이름도 바냐는 박이보로, 소냐는 서은희로 바꿨다. 박이보 역은 중후하고 탄탄한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조성하가 맡아 무력감과 내면의 갈등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일본에서 먼저 연극 무대를 경험한 심은경은 서은희로 분해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삶을 지탱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이번 작품이 심은경에게는 첫 한국 연극 무대다. 손숙, 남명렬, 기주봉, 정경순, 임강희, 김승대 등 오랜 무대 경험을 가진 배우들이 흐름을 뒷받침하면서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LG아트센터 서울의 ‘바냐 삼촌’(5월 7~31일·LG시그니처홀)은 원작의 결을 유지하면서 인물의 밀도에 집중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공동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 소속 배우인 손상규가 극작과 연출에 나섰다. 손상규는 지난해 연극 ‘타인의 삶’을 연출하면서 인물 표현과 제한된 무대를 영리하게 활용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이번 ‘바냐 삼촌’에서는 어떻게 원작에 집중하면서 치밀한 무대를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이 작품이 배우 이서진과 고아성의 연극 데뷔작이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특유의 까칠함을 보여준 이서진이 허무한 바냐와 만나는 지점에 궁금증이 쏠린다. 고아성은 최근 영화 ‘파반느’에서 고립 속에 살다가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6일 첫 대본 리딩 현장에서 고아성은 “이런 좋은 대사를 매일매일 내뱉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면서 “늘 카메라 너머로 상상하던 관객들 앞에서 직접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 “노봉법 1호만은 피하자” 움츠러든 기업들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시행된 10일 기업 경영 현장의 혼란은 컸다. 하청업체 노동자에 대해 ‘실질적 지배력’을 가진 원청을 사용자로 인정하면 주주 충실의무를 확대하는 쪽으로 개정된 상법과 충돌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노란봉투법에 따라 원청 기업이 하청 노조의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최고경영자(CEO)는 부당노동행위로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하지만 원청 CEO가 하청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복리후생 개선이나 인건비 지원 등을 위해 예산을 집행하면, 최근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확대 개정한 상법과 충돌할 수 있다. 원청의 주주 입장에서는 회사의 이익이 아닌 제3자(하청 노동자)를 위해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간주해 CEO를 업무상 배임죄로 고소할 수 있다. 경제 단체 관계자는 “정부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하라는데, 노조가 밑도 끝도 없이 나오면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노란봉투법은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 산정 시 각 가담자의 귀책 사유와 기여도에 따라 책임을 개별적으로 정하도록 규정했다. 기업 입장에선 대규모 파업이나 점거에서 참가 인원 각각에 대해 개인별 행위와 피해 기여도를 입증하기 어렵다. 결국 손해배상소송을 사실상 포기하게 만드는 구조로 여겨진다. 더군다나 불법행위로 입은 재산상 피해에 대해 채권 행사를 포기하거나 소를 취하하는 행위는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하는 상법상 이사의 의무에 위배되고 주주 가치를 훼손했다’는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노조에 대한 손해배상도 제한된 상황에서 기업 경영 위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정부 지침 해석을 둘러싼 논란까지 겹치면서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과거 중대재해처벌법 도입 당시처럼 ‘괜히 첫 사례가 되면 감당이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노란봉투법으로 사업매각이나 영업 양도, 사업장 이전 같은 이사회의 경영적 판단이 근로 조건에 영향을 준다면 교섭 사항이 된다”며 “상법과 노란봉투법 간의 충돌이 발생하는 구조여서 혼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네 나라로 가라” 이란인 혐오로 번진 중동전쟁

    10여년 전 한국으로 와 경기 지역에 정착한 이란 출신 40대 남성 A씨는 최근 중동전쟁이 발발한 뒤 회사 동료로부터 “이란이 전쟁을 일으켜 많은 사람이 죽었다. 이란 사람들은 꼴도 보기 싫다”는 말을 듣고는 큰 충격에 빠졌다. A씨는 10일 “점심시간 식당에서 나오는 국제 뉴스를 보며 이란과 이란인을 욕하는 사람도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한 번씩은 모욕적인 상황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동전쟁이 시작된 뒤 국내에서 이란인에 대한 혐오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중동 지역의 역사 등 전쟁의 배경은 알지 못한 채 주가 하락과 유가 폭등 등의 원인을 이란에게만 돌리고 있는 것이다. 박씨마 재한이란네트워크 대표도 “최근 지인과 얘기하다가 ‘너희 나라 때문에 주가가 폭락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하메네이가 이란을 장악한 수십년 동안의 참상과 민주화 운동에 대해 이야기해 주니 그제서야 사과했지만, 이란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의 시선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상에서도 이란인을 향한 혐오 표현이 날로 거칠어지고 있다. 이란 출신 영화감독이자 반전주의자로 충남 지역 한 사립대 교수로 재직중인 코메일 소헤일리(41)는 공개적으로 미국의 침략을 비판했다가 “너희 나라로 꺼져라”는 등 수많은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그는 “민주화를 염원하지만, 외세가 주도한 민주화는 원치 않는다”며 “온라인에서는 이란의 복잡한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비난부터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동 지역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김혁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는 “국내 공교육에서 2600년 이란 역사가 충분히 다뤄지지 않아 무지에서 비롯된 혐오가 나타나곤 한다”며 “역사와 정세에 대한 교육이 더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이란인들이 전부 테러에 동조한다고 보는 잘못된 인식은 단순한 비난을 넘어 혐오 감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중동 사태와 관련해 “혐오 표현에 대해서는 관련 사이트와 핫라인을 통해 게시물 삭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 헌재, 재판소원 연 1만 5000건 예상… “4심제 부작용 없게 대비”

    헌재, 재판소원 연 1만 5000건 예상… “4심제 부작용 없게 대비”

    “법원과 협조 노력… 지체 안되게 처리”대법원 확정판결 사건 위주 될 듯전담 심사부 구성… 인력 증원 계획재판 취소 결정 후 절차는 불명확 손인혁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 10일 재판소원 시행에 관해 “이른바 ‘4심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며 “법원과 헌재의 긴밀한 업무 협조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헌재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법 시행을 목전에 두고도 준비가 미비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손 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도 도입 과정에서 제기됐던 일부 정책상의 문제점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재판소원은 확정된 법원 판결에 헌법소원을 허용하는 내용으로, 이르면 이번주에 공포·시행된다. 청구 기간은 재판 확정일로부터 30일 이내다. 헌재는 재판소원 도입으로 1년에 처리해야 할 사건 수가 1만~1만 5000건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재판 지연 우려에 대해 손 처장은 “헌재는 법원이 한 법률 적용, 사실관계를 들여다보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헌법적 중요성이 있거나 권한을 판단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도록 재판소원 제도를 운용해 지체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헌재는 재판소원 사건 전담 파견 심사부를 법조 경력 15년 이상의 헌재 연구관 8명으로 구성했으며, 사무처에서는 10여명 규모의 행정준비단을 발족해 준비 상황을 점검 중이다. 지난 3일 재판관 회의를 개최해 논의한 결과 사건부호를 ‘헌마’로 부여하고 사건명은 ‘재판취소’로 하기로 했다. 헌재는 재판소원 청구 대상에 대해 ‘대법원 확정 판결이 중심 사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손 처장은 “당사자가 능히 2·3심을 거칠 수 있음에도 재판소원을 하기 위해서 일찍 (판결을) 확정시켜 버린다면, 절차를 거치지 않은 ‘보충성 원칙’ 위반 이유로 각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만 페이지에 달하는 법원 소송 서류를 헌재로 어떻게 이관할지를 묻자 지성수 헌재 사무차장은 “재판 소원은 4심이 아니고, 새롭게 시작되는 헌법심이기 때문에 모든 기록이 사용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재는 기록 분량이 큰 경우에는 USB나 웹하드 등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재판소원을 통해 ‘재판 취소’ 결정이 내려진 이후 절차에 대해서는 불명확한 상태다. 헌재에서 취소한 재판을 어느 법원에서 다시 심리해야 할지에 대해 손 처장은 “재판을 다시 해야 할 법원이 어딘지의 문제는 답변드리기 어렵다. 법원 내부 사무 분담에 맡겨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의원직 상실형 유죄가 확정된 국회의원의 자리가 보궐 선거로 메워진 이후, 재판소원으로 A의 당선 무효가 취소된다면 한 지역구에 의원이 2명 존재하게 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손 처장은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누가 진정한 국회의원인지는 법원에서 법적 분쟁을 하거나 헌재에 갈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판소원의 대상인 법원은 재판소원제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내부 검토에 나섰다. 법원행정처는 각 실·국에 예상되는 실무적인 문제 등을 정리해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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