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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개입 없는 완전 K자율주행 속도

    사람 개입 없는 완전 K자율주행 속도

    정부의 자율주행 실증도시 사업을 지원하는 ‘K자율주행 협력모델’에 현대자동차와 삼성화재가 참여한다. ●현대차, 조향·제어기 등 안전성 높인 특수 설계 국토교통부는 9일 K자율주행 협력 모델의 자동차 제작사·운송플랫폼사 부문에 현대차를, 보험사 부문에 삼성화재를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광주광역시 전역을 미래차 모빌리티 자율주행 실증도시로 지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현대차는 실증 사업에 최적화한 자율주행 전용 차량을 개발·생산하고 운영 서비스도 맡는다. 정부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전용차를 실증도시로 선정된 광주광역시에 총 200대 투입할 계획이다. 조향장치와 제어기 등에 이중화 설계를 적용해 안전성을 높인 특수 설계 모델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자사의 자율주행 특화 플랫폼 ‘셔클’을 실증사업에 투입해 차량 관제, 배차 관리, 운행 데이터 분석 등 서비스 운영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셔클은 인공지능(AI)과 실시간 교통 정보를 기반으로 최적 경로를 생성하고 승·하차 관리와 차량 모니터링 등을 지원하는 통합 운영 시스템이다. 2019년 이후 33개 지자체, 82개 이상 지역에서 차량 호출·배차 서비스를 운영하며 안정성을 검증했다. 셔클은 운행 중에 발생하는 예외적 상황(엣지 케이스)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참여 기업들의 기술 고도화를 도울 예정이다. ●삼성화재, 사고 대비 전용 보험 서비스 제공 삼성화재는 자율주행 실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전용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화재가 제시한 보상 한도는 사고당 100억 원, 연간 총 300억 원 규모다. 이는 자율주행 실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합 사고나 대규모 피해 가능성까지 고려한 수준이다. 실증 과정에서는 자율주행 보험 전담 콜센터와 고객창구를 운영해 보험 가입부터 사고 대응, 보상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한 사고기록장치(EDR) 데이터 분석과 사고 예방 컨설팅, 정보기술(IT) 보안 컨설팅 등 자율주행 기업을 위한 특화 서비스도 병행할 방침이다. ●국토부, 자율주행 AI 개발에 전방위 지원 국토부는 4월 말 실증도시 참여기업 공모를 마무리한 뒤 선정된 기업들을 협력 모델에 합류시켜 본격적인 기술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준형 국토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자율주행 실증도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자율주행 AI 개발에 필요한 사항을 전방위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수은, 4500억원 원스톱 지원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수은, 4500억원 원스톱 지원

    대한전선이 충남 당진시에 건설 중인 해저케이블 제2공장 신설 프로젝트에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4500억원 규모 금융지원에 나섰다. 수은은 해당 프로젝트에 수출금융 2000억원과 공급망안정화기금 2500억원을 결합한 ‘K-파이낸스 패키지’를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대한전선 당진 2공장은 국가 핵심자원인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HVDC 해저케이블은 ‘에너지 고속도로’라 불리는 국가 핵심 전력망은 물론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필수적인 기반 시설로 꼽힌다. 그러나 막대한 투자금으로 진입장벽이 높아 그간 공급망이 안정적이지 않았다. 프로젝트를 통해 전력망 기반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구축하면 대외 의존도 완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수은은 설명했다. 수은은 최근 도입한 ‘인공지능 전환(AX) 특별프로그램’을 활용해서도 관련 산업 성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산업통상부는 지난해부터 해저케이블을 국가핵심자원으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 해저케이블 시장은 2022년 약 6조원에서 2029년에는 28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책 자금 지원은 해외 대신 국내에 공장을 신설하는 국내 복귀 기업(유턴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성격도 띤다. 이를 통해 당진 지역 신규 일자리 창출과 관련 산업 활성화 등 지역 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은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기술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전선은 지난해 6월 해상풍력용 내·외부망 생산이 모두 가능한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을 종합 준공했으며, 640킬로볼트(kV)급 HVDC 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2공장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2공장은 1공장 대비 약 5배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 “OPI 상한 없애라” “상대적 박탈감 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9일부터 총파업 여부를 묻는 표결에 돌입한 가운데,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인 ‘성과급(OPI) 상한 폐지’를 놓고 사내에서도 시각차가 크다. OPI 상한이 폐지될 경우 수익이 높은 반도체(DS) 부문에 유리할 수밖에 없어,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가전(DX)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동투쟁본부에 참여하는 전체 조합원 규모는 약 9만명이다. 이번 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할 경우 노조는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2024년 이후 2년 만이자, 삼성전자 창사 이래 두 번째다. 또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시행 이후 첫 대규모 파업 사례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업계는 반도체 사업부 직원들의 노조 가입률이 높은 상황에서 파업 장기화 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주요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직원은 익명 게시판에 “DS의 논리에 휘둘려 DX가 희생양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초기업노조 측은 파업 불참자의 인사상 불이익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 또 서킷브레이커… 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

    또 서킷브레이커… 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

    한 달 2번 서킷브레이커 6년 만개인 투자자 4.6조원대 순매수‘지수 상승 베팅’ 레버리지 몰려미국 고용지표 부진·유가 영향“중동발 기존 악재가 강화된 것”코스닥도 4% 급락한 1102 마감 중동 전쟁 발 국제 유가 폭등과 미국 고용지표 부진이 겹치며 9일 국내 증시가 또 한 번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코스피 매매거래 일시중단 조치인 서킷브레이커(1단계)까지 내려졌다. 주요 해외 증시와 비교해도 한국 증시의 충격이 가장 컸다. 시장에서는 지수 급락에 따른 불안 심리와 저가 매수 수요가 뒤섞이며 혼란스러운 흐름이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3포인트(-5.96%) 내린 5251.87로 마감했다. 중동 전쟁 이슈로 급락했던 지수가 5~6일 반짝 반등하는 듯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 중 한때 5096.16까지 밀리며 50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삼성전자는 7.81% 하락하며 ‘17만 전자’로 내려왔고, SK하이닉스도 9.52% 떨어져 ‘83만 닉스’로 밀렸다. 시장 충격은 거래 중단 조치로 이어졌다. 오전 9시 6분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오전 10시 31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내려졌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20분간 매매를 중단하는 제도다. 지난 4일에도 같은 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한 달 이내 코스피 서킷브레이커가 두 차례 발동된 것은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급락의 배경에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작용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악재라기보다 기존 악재가 강화된 성격”이라며 “고용 쇼크나 인공지능(AI) 투자 논란보다 중동 리스크가 이날 급락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증시도 약세였다. 미국의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지난 6일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5.20% 하락했고 대만가권지수(-4.43%), 중국상해종합지수(-0.67%) 등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다만 낙폭은 한국 증시가 가장 컸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52.39포인트(-4.54%) 내린 1102.28에 마감했다. 급락장 속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섰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3조원대, 기관이 1조원대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개인은 4조 6255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 확대를 일부 막았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상승 베팅’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KODEX 레버리지(6649억원),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4734억원), TIGER 반도체TOP10 레버리지(1932억원) 등이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이들 상품은 지수나 특정 업종이 상승할 경우 수익률이 2배로 확대되는 구조다. 증권가에서는 국제 유가 급등이 단기적으로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조정 국면에서 분할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코스피는 중동 이벤트를 한 달 안에 상당 부분 극복했다”며 “전쟁이 단기에 마무리된다면 수급과 펀더멘털 측면에서 상승을 지지할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 [사설] 노조 선의에 기댄 ‘노봉법’… 기업 경쟁력 훼손 않게 절제를

    [사설] 노조 선의에 기댄 ‘노봉법’… 기업 경쟁력 훼손 않게 절제를

    개정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2·3조(노란봉투법)가 오늘부터 시행된 가운데 노동계의 움직임은 벌써부터 심상찮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는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100개 원청 건설사를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도 원청교섭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했다. 법 시행에 맞춰 원청에 단체교섭을 요구할 민주노총 하청노조 조합원은 13만 7000명으로 추산된다. 한국노총 소속 하청노조들도 원청교섭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들의 우려대로 동시다발적 교섭 요구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노란봉투법은 하청 노동자에게도 실질적인 교섭권을 보장하고 사측의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로 노동자 개인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그러나 법이 시행되는 현시점까지 산업 현장의 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근로계약 당사자가 아니어도 ‘실질적 지배력’이 있는 원청을 사용자로 규정했지만 판단 기준이 여전히 모호하다. 경총은 그제 입장문에서 노동계가 사용자성 인정 가능성 여부와 무관하게 원청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해 노사 간 분쟁이 지속될 것을 우려했다. 원청과 계약을 맺은 수십개 하청노조가 각기 다른 요구를 내걸고 일제히 교섭을 요구할 경우 경영이 사실상 마비될 수 있다는 지적을 기우로 여길 수만은 없다. 사측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조항도 논란이다. 기업 입장에선 불법 파업과 과격한 쟁의행위를 걸러낼 최소한의 법적 견제 수단마저 약화될 수 있다는 불안이 크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투자 위축 등이 현실화된다면 자동화나 해외 이전의 역효과를 낳게 된다. 노동자 일자리가 줄어드는 역설이 빚어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갈등 상황을 지나치게 우려하기보다 노사 간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부는 노란봉투법이 노사 간 대화를 제도화해 원·하청 간 격차와 갈등을 줄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 말이 현실이 되려면 정부가 먼저 모호한 법 조항에 따른 분쟁을 예방할 명확한 지침을 마련하고, 원칙을 엄정하게 적용해야 한다. 사용자성을 판단하는 노동위원회의 신속하고 공정한 역할이 중요하다. 노란봉투법은 노사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시험대다. 노조는 권한이 확대된 만큼 그에 걸맞은 절제와 균형을 갖춰야 한다. 교섭권이 넓어졌다고 해서 무리한 요구를 쏟아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경영계도 교섭을 회피하기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상생 해법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노명우의 알고리즘 밖에서] 지금 당장 네 이름을 말하라

    [노명우의 알고리즘 밖에서] 지금 당장 네 이름을 말하라

    “지금 당장 네 이름을 말하라!” 트로이 전쟁에 참전했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던 중 포로로 잡힌 오디세우스에게 거인 폴리페모스가 이렇게 물었다. 꾀 많은 오디세우스는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폴리페모스에게 자신을 ‘우데이스’(아무도 아닌 사람)라 소개했다. 술에 취하기를 기다렸다가 오디세우스가 거대한 꼬챙이로 그의 외눈을 찌르자 폴리페모스가 소리쳤다. “아무도 아닌 사람이 나를 찔렀다.” 언어의 트릭을 알지 못하는 폴리페모스의 동족은 그의 말을 자구 그대로 해석했기에 위험에 빠진 동료를 돕지 않았고 오디세우스는 탈출에 성공했다. 서사시(Epic)의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서양 문명의 역사에서 ‘꾀돌이’의 원형으로 데뷔하는 역사적 순간의 에피소드다. 꾀돌이는 종이 한 장 차이로 ‘간사한 인간’으로 판명될 수도 있다. 10년에 걸친 전쟁을 치렀고 귀향에 나선 지 10년이나 되었건만 고향에 도착하지 못한 오디세우스의 딱한 사정과 절실함이 그를 간사한 인간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한다. 폴리페모스는 힘이 센 거인이나 오디세우스는 물리적 힘이 미약한 다비드에 가까운 처지라는 점이 그를 꾀돌이로 판정하게 한다. 반면 강자가 정당성이 없는 목적에 도달하려는 속셈으로 말장난을 친다면 그건 간교한 술수라 불러야 한다. 조지 오웰은 에세이 ‘정치와 영어’에서 강자가 구사하는 ‘정치-영어’라는 언어의 꼼수를 폭로한다. 정치-영어가 완곡어법을 빌려 ‘평화 정착’이라는 단어로 포장되는 사태는 민간인 마을이 폭격당하고, 주민이 외곽으로 쫓겨나고, 가축은 기관총으로 난사되고, 오두막은 방화탄으로 불태워진 참극이다. 수백만 명의 농부가 농장을 강탈당하고 무일푼으로 고향을 떠나 떠도는 상황을 강자의 정치-영어는 그저 ‘인구 이동’이라고 표현한다. 오웰은 독자에게 부탁한다. 일부러 흐릿하게 표현해 진상을 언어의 안개 속에 숨겨 버리는 술책에 속지 말아 달라고. 오웰은 요구한다. 사태를 투명하게 드러내는 어법과 정확한 단어를 사용하라고. 최강국 미국과 그의 동맹자 이스라엘이 이란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은 정치-영어의 오래된 언어 트릭을 존중하듯 그 기습 공격에 ‘역사에 남을 혹은 장대한 분노’(Epic Fury)라는 이름을 선사했다. 이 전쟁이 계속될수록 우리는 현란한 ‘MADE IN USA 정치-영어’화된 단어를 듣게 될 것이다. 펜타곤은 국제법 위반 혐의가 있는 기습 공격을 ‘선제적 자구책’이라 부른다. 또한 미국이 개입한 전쟁에서 발생한 인명 손실을 ‘부수적 피해’라 불러 진상 파악을 방해했던 유구한 전통을 지킬 것이며, 민간인 사상자를 ‘비(非)교전 사상자’라 부르는 언어 기만도 반복할 것이다. 언어의 간계를 사용한다고 해서 미국이 약자 오디세우스가 아님은 누구나 안다. 우리는 오웰이 돼 완곡어법으로 사태 직시를 교란시키는 정치-영어 구사자에게 요구해야 한다. “지금 당장 네 이름을 사실대로 말하라!” 노명우 아주대 경제정치사회융합학부 교수
  • [서울광장] 청령포 가는 또 하나의 방법

    [서울광장] 청령포 가는 또 하나의 방법

    강원도 영월을 배경으로 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하면서 2006년 개봉 영화 ‘라디오 스타’도 소환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왕사남’ 현장을 보러 영월을 찾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라스’의 금강정과 청록다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라스’의 배경으로 영월이 선택된 것도 이 고장 분들에게는 송구하지만 오지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영월이 단종의 배소(配所)가 된 것과 같은 이유였다. 우리 뇌리 속의 청령포는 나갈 수도 없고 들어갈 수도 없는 외로운 유배지다. 지금은 신림에서 영월 사이에 터널도 뚫렸다지만, 오래전 영월에 가는 길이 쉽지 않았다는 기억이 있다. 그러니 청령포를 방문하면 단종을 고립시킨 주변의 산과 강이 너무 아름다워 오히려 더욱 비극적인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런데 지역에선 단종의 유배길이 육로가 아닌 뱃길이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주장도 있는 모양이다. 영월읍은 서강과 동강이 합류해 남한강을 이루는 두물머리에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남한강 수운은 강원도 내륙과 한양을 잇는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다. 삼연 김창흡(1653~1722)의 ‘단구일기’(丹丘日記)는 일종의 유람기이지만 조선시대 남한강 뱃길의 사정도 짐작케 한다. 청음 김상헌의 증손자로 문곡 김수항의 자제인 김창집·김창협·김창흡·김창업 형제는 당대 정치를 좌지우지했다. 흔히 장동 김문으로 불리는 이들 집안은 인왕산 옆 장동과 청풍계에서 대대로 살았다. 장동 김문은 겸재 정선의 패트런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겸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인왕제색도’와 ‘청풍계도’ 역시 장동 김문이 사는 동네를 시점 삼아 그린 작품이다. 겸재의 대표 화첩 중 하나인 ‘경교명승첩’의 ‘석실서원도’도 그렇다. 남양주 한강변 석실서원은 장동 김문의 가묘(家廟)나 다름없었고 훗날 삼연도 배향됐다. 삼연은 1688년 3월 한양에서 출발해 뱃길로 여주·충주·청풍·단양·영월을 35일 동안 여행하고 일기와 300수 남짓한 시를 남겼다. 본격적인 유람에 앞서 덕포에서 성묘를 하고 4일 출발했다고 적었으니 석실서원과 묘소를 먼저 들른 듯하다. 삼연의 남한강 유람은 형인 농암 김창협이 한 해 전 청풍부사로 나간 것이 계기가 됐다. 청풍은 오늘날 제천시의 일개 면이지만 조선시대에는 읍 격이 높은 도호부였다. 남한강이 절경을 이루는 곳으로 수운을 이용하면 한양을 오가기도 어렵지 않았다. 이 때문에 청풍에는 당대 실력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삼연은 한벽루에서 ‘양근과 여주 지나 동쪽으로 거슬러 충주를 넘어 도착한 뒤에는 조각배를 저녁 물가에 내버려두었네’라고 노래했다. 삼연은 3월 25일 단종의 무덤과 사육신의 사당인 육신사(六臣祠)를 찾았다. 이곳에서 ‘삼경에는 노산군의 무덤 위에서 울더니 / 사경에는 육신사로 옮겨 내려가고 / 오경에는 소리마저 끊어졌으니 어찌된 일인가 / 금강의 물은 흐느끼며 피를 더한다 / 나그네는 말을 몰아 밤에도 머물지 못하고 / 명월루에서 슬픔과 원망에 젖어 있네’라는 시를 남긴다. 자규(子規)란 소쩍새다. 단종은 영월 관풍헌에서 죽기 전에 지었다는 ‘자규시’를 통해 자신을 원통한 소쩍새에 비견했다. 삼연도 옮겨 다니며 구슬피 우는 소쩍새를 떠올렸다. 금강(錦江)은 청령포를 흐르는 서강을 이른다. ‘단종의 물길 유배’ 주장에는 “영월 뱃길은 험한 물살을 거슬러야 하는 만큼 꺼렸을 것”이라는 반론이 많다. 단종이 한양을 떠난 6월 22일은 장마철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삼연은 양평을 막 지난 대탄(大灘)부터 ‘물길이 높고 여울이 심히 사나운데 가운데 돌덩이가 많아 얼기설기 엉켜 있다. 물가는 사납고 물은 노하여 들끓듯 하니 차가운 포말이 날아와 매우 두려웠다’고 적었다. 그럼에도 단종이 유배길 초반 뱃길을 이용했다는 것은 정설이다. 원주 흥원창까지는 배를 탔을 것이다. ‘단구일기’를 보면 청령포가 ‘극악의 유배지’는 아닐 수 있다는 느낌도 갖게 된다. 뱃길이라면 영월에서 남한강 하류 서울 사이는 조금 과장하면 노를 젓지 않아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영월과 청령포가 ‘마음의 거리’로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던 듯싶다. 적어도 세조가 조카 단종을 영월에 보내면서 처음 먹었던 마음만큼은 이런 게 아니었을까 모르겠다. 아직도 세조를 모르는 탓인가. 서동철 논설위원
  • 동강시스타 ‘왕사남’ 영월서 관광 프로모션

    동강시스타 ‘왕사남’ 영월서 관광 프로모션

    SM그룹 레저부문 계열사 탑스텐 리조트 동강시스타가 1000만 관객 돌풍을 일으킨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배경이 된 강원 영월 지역 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영화의 흥행으로 최근 영월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동강시스타 투숙율도 영화가 개봉한 지난달 4일 이후 이달 첫 주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늘었다. 이달 말까지 ‘역사 인증 이벤트’를 통해 동강리조트 투숙 고객이 장릉, 청령포 등 영월의 주요 관광지 입장권이나 영화 관람 티켓을 제시하면 리조트 내 식음시설에서 바비큐 1인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극 중 백성들이 유배지 인근에서 나는 식재료로 단종에게 상을 올리는 장면에서 착안한 ‘영월 반상 2인 패키지’도 다음 달까지 선보인다.
  • 폐 이식받은 유열, 장기기증 홍보대사 위촉

    폐 이식받은 유열, 장기기증 홍보대사 위촉

    폐 이식 수술로 새 삶을 얻은 가수 유열(65)이 장기기증 홍보대사로 활동을 시작한다. 2017년 폐섬유증 진단을 받고 7년간 투병해온 유열은 2024년 여름 뇌사 장기기증자로부터 폐를 기증받았다.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폐 이식 수혜자인 유열을 ‘생명나눔 공동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9일 밝혔다. 이식 수술 이후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건강을 회복한 그는 생명나눔의 가치를 직접 경험한 당사자로서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자 홍보대사 제안을 수락했다. 유열은 “다시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한다”며 “기증자와 유가족, 의료진의 생명나눔 실천 덕분에 이렇게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 몸에서 숨 쉬는 기증자의 폐로 많은 분께 아름다운 노래와 진실한 목소리로 생명나눔이 얼마나 소중한지 널리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열은 홍보대사로서 생명나눔 관련 행사와 홍보 포스터, 영상 제작 등에 참여하며 장기기증 인식 개선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 “AI로 바둑 진입장벽 낮춰야”…대결 아닌 협업 나선 이세돌

    “AI로 바둑 진입장벽 낮춰야”…대결 아닌 협업 나선 이세돌

    “인공지능(AI)이 바둑을 교육할 수 있다면 바둑의 진입장벽이 굉장히 낮아지지 않을까요?” 이세돌 9단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에이전틱 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서 에이전틱 AI 스타트업 ‘인핸스’의 AI 운영체제(OS)를 활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바둑 실력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리기 위해선 일주일에 3일, 3년 이상 기원에 오가며 수련해야 하는데 AI를 이용하면 바둑 교육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날 캠페인은 이 9단이 2016년 알파고와 대국을 벌인 장소에서 동일하게 진행됐다. 당시 대국 때와 비슷하게 검은 정장과 흰 셔츠를 입고 행사에 참석한 이 9단은 10년 전 알파고와의 대국을 회상하며 “에릭 슈미트 당시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옆집 할아버지처럼 제 딸과 놀아주셔서 ‘중요한 대국을 앞두고 저렇게 편안하다니, 자신이 없다면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굉장히 위기감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때 기억이 선명한데 알파고 10년 만에 이렇게 같은 장소에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9단은 인핸스의 AI OS를 활용해 직접 초보자를 위한 바둑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이승현 인핸스 대표가 묻고 이 9단이 답변하면, 인핸스의 AI OS가 대담을 녹음해 내용을 분석하고 이 9단의 의견을 반영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식이다. 이 9단은 “바둑 잘 두는 AI는 이미 있는데 바둑을 가르치는 교육 프로그램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어린 나이에 포커스를 맞추고, 바둑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을 위해 9·9줄의 형태도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대담이 끝나자 AI OS는 이 9단의 발언을 토대로 웹 서치, 디자인 등의 과정을 거쳐 초보자가 AI와 바둑을 두며 훈련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9단은 바둑 교육 프로그램과 즉석에서 바둑을 두며 “알파고 수준은 넘어섰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사람이 이기기 힘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9단이 장고를 하자 AI는 ‘이럴 때는 R8 자리에 두어 흩어진 흑돌 친구들이 서로 손을 꽉 잡을 수 있게 도와달라’ 등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해설을 이어갔다. 이 9단은 대담에서 “제가 10년 전 (AI와) 대결을 했다면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AI로 뭔가를 만들고 같이 할 수 있는, 협업해나가는 형태로 (관계가)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풀지 못하는 수많은 난제를 AI와의 협업을 통해 비교적 쉽게 진행할 수 있다”며 “AI를 통해 일자리가 변화한다고 보고, 수많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BBQ, 아프리카 누적 기부액 26억 돌파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은 본사와 가맹점의 참여형 사회공헌활동인 ‘아이러브아프리카’를 통해 전달한 누적 기부금이 26억원을 넘었다고 9일 밝혔다. BBQ는 2018년부터 아프리카 전문 국제 구호 NGO 단체인 아이러브아프리카와 제휴를 맺고 지난해에만 2억 3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BBQ는 고객이 주문하는 치킨 1마리당 본사와 패밀리가 각각 10원씩 총 20원을 적립하는 ‘매칭펀드’를 통해 마련한 기금으로 2018년부터 아프리카 지역에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BBQ 아프리카 어린이 자립 계몽 사업인 BBQ 치킨 농장&자립 캠프, 교육 개발 개선 사업으로 중학교 건축, 식수 개발 개선 사업으로 우물 건립 등을 진행했다. 케냐 카지아도 카운티 노레텟 초등학교와 노레텟 중학교에 BBQ 치킨 농장&자립 캠프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 지역은 건조 및 반건조 지역 환경에 따라 불안정한 목축 생활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지역이다. BBQ는 캠프를 통해 최신 농축산업 기술을 전파하고, 닭을 키우는 실증 체험 농장을 통해 계란과 닭고기 판매로 실질적인 부가가치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BBQ는 아프리카 지역 중 물 공급이 부족한 취약 지역의 우물 건설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BBQ 관계자는 “아이러브아프리카는 치킨을 주문하는 고객과 패밀리, 본사가 함께 마음을 모아 아프리카 주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활동이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 전남광주, 교육도 하나로… 배움 무대 넓혀 ‘AI 지역인재’ 키운다

    전남광주, 교육도 하나로… 배움 무대 넓혀 ‘AI 지역인재’ 키운다

    공동교육 과정·온라인 수업 확대에너지영재고 설립·직업계고 재편교실과 산업 ‘AI 인재 사다리’ 구축모든 학교에서 독서인문교육 운영질문·토론·글쓰기 사고력 중심 교육 광주와 전남을 하나로 묶는 전남광주특별시 설치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전남교육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이에 전남교육청은 2026년을 미래교육 전환점으로 삼고 인공지능(AI) 인재 양성과 글로컬 교육 고도화, 독서 인문교육 내실화 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해 학생들의 꿈을 실현해나가게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전남광주의 교육 통합은 단순한 행정 개편이 아닌 지역 교육의 방향을 함께 설계하는 과정이고 교육은 헌법이 보장한 자치 영역인 만큼 교육자치 원칙과 학생 학습권을 최우선의 기준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전남광주 교육 통합 “배움 기회 넓힌다” 전남광주 교육 통합의 핵심 목표는 ‘지역인재 양성’과 ‘선순환 일자리 생태계 구축’이다. 전남과 광주의 공동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산업과 연계한 교육·일자리 구조를 구축해 기업과 인재가 지역에 모이고 청년의 창업과 도전이 이어지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배움의 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동교육 과정 운영과 온라인 공동수업 확대, 캠퍼스형 고교 모델 도입 등을 통해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넓힌다. 서로의 ‘강점’을 결합한 교육 인프라 활용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전남의 농산어촌 교육모델, 생태·해양·농생명 교육 자산, 선도적 교육복지 정책과 광주의 대학·연구기관, 진로·진학 정보 접근성 등을 적극 활용해 지역 교육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통합을 통해 디지털 인프라와 AI 교육 등 대형 교육 사업에 대한 공동 투자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 통합 과정에서 제기되는 우려는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먼저, 도시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학군·배정의 광역 단위 이동은 단계적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거주지 우선 배정 원칙을 명문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남·광주교육청은 이 같은 교육 현장의 요구와 우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전남광주교육행정통합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추진단은 교원과 학부모, 교육계 의견을 수렴하고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분·인사 불안 등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교육청은 통합이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라고 보고 있다. 최소 3~5년의 과도기를 두고 단계적으로 추진하면서 충분한 안전장치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교실에서 산업까지’ AI 인재 양성 주력 전남교육청은 AI 대전환 시대에 발맞춰 ‘전남형 AI 인재 양성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국가 AI 컴퓨팅센터,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등 전남에 형성되는 산업 환경을 교육의 기회로 연결하기 위해 ‘AI·에너지 교육 밸리’ 비전을 제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실에서 산업까지 이어지는 AI 인재 사다리를 구축해 지역의 아이들이 가장 먼저 혜택을 받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영재고 설립과 AI융합중심고, 과학중점학교 운영, 직업계고 재구조화 등을 추진 중이다. 또 한국에너지공과대학, 지스트, 전남대 등 지역 대학과 협력을 강화해 고교~대학~산업으로 이어지는 교육·진로를 확대하고 있다. 국제 공인 교육과정인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 확대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말 나주 빛가람초, 금천중, 전남외국어고가 IB 월드스쿨 인증을 받으며 호남권 최초로 초·중·고 연계 IB 교육이 본격 운영되기 시작했다. 2026학년도에는 기존 8개 시군 23개 학교의 초·중·고 연계를 강화하고 4개 시군에 추가 도입하는 등 12개 시군 40교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전남만의 브랜드가 된 ‘2030교실’은 AI 시대 수업 변화를 이끄는 핵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도내 133개 교실이 운영 중으로 올해는 110개가 추가 지정·확대된다. 2030교실 수업의 특징은 학생 주도성에 있다. 학생들은 AI를 활용해 지역과 사회, 국제 이슈를 주제로 질문을 만들고 탐구하며 해결책을 모색한다. 남극 장보고 기지와 연계한 공동수업, AI로 구현한 정약용 선생과의 토론 수업 등은 시공의 한계를 넘어선 미래 교육의 모델로 화제가 된 바 있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 키운다 전남교육청은 AI 시대 핵심역량을 독서인문교육에서 찾는다. AI 시대일수록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힘이 중요하며 그 능력을 키우는 가장 빠른 방법이 독서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전남의 모든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요구와 학교 특색에 맞는 독서인문교육이 운영 중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책으로 여는 아침, 30분 읽기’를 통해 독서를 일상 습관으로 만들고 있다. ‘질문하는 교실, 토론하는 수업’을 확대해 읽기에서 질문·토론·글쓰기로 이어지는 사고력 중심 교육을 추진 중이다. 특히 독서 이력과 참여 데이터를 분석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학생별 독서 경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학교·도서관·지역을 연결한 독서인문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학생 맞춤형 성장 지원 체계를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독서인문교육이 사고력 기반을 다지는 정책이라면 학생교육수당은 교육 기회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중심축이다. 전국 최초로 도입된 전남학생교육수당은 2024년 시행 이후 매년 지급 대상과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남도의회 조례 개정으로 중·고등학생까지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올해는 정부 아동수당 확대와 연계해 지급 구조를 조정, 초등학교 1~2학년은 아동수당으로 전환하고 중학교 1~2학년에는 월 5만원의 교육수당을 새롭게 지급하고 있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향후 전남·광주 통합이 이뤄질 경우 전남의 학생교육수당과 광주의 보편적 교육복지 정책을 연계해 광역 단위 교육복지 통합 플랫폼으로 정비하는 방향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택·교통·교육이 인구 늘렸다… 활짝 열린 ‘50만 강동 시대’[현장 행정]

    주택·교통·교육이 인구 늘렸다… 활짝 열린 ‘50만 강동 시대’[현장 행정]

    송파·강남·강서 이어 네 번째 돌파재개발·재건축 늘고 교통망 확충학교 신설·고교 특화교육 큰 호응 “지난주에 이사 왔는데, 출퇴근하기도 정말 편하고 한강공원에 쇼핑몰까지 저희 같은 젊은 사람들이 실거주하기에 너무 좋은 동네 같아요. 이제 출산율도 많이 올라갈 것 같은데 영유아 키우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강동구에 50만 번째 주민이 탄생했다. 지난달 말 천호2동으로 전입해 온 강노을(34)씨가 주인공이다. 구는 지난 3일 천호2동 주민센터에 강씨를 초청해 ‘50만 강동 시대’ 기념 행사를 열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강동구에 50만 번째 주민으로 오신 걸 환영한다”면서 “오신 걸 후회하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 구청장은 강씨에게 기념패를 전달했고, 고덕비즈밸리에 있는 부동산 업체 제이케이미래는 강씨에게 100만원 상당의 축하 선물을 전달했다. 구는 지난달 27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 50만 63명을 기록하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송파·강남·강서구 이후 네 번째 인구로 5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인구 유입이 꾸준히 증가한 영향이다. 구는 인구 증가 추세에 맞춰 교통 인프라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왔다. 지난해 1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의 경유가 확정됐고,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또 올림픽대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등 기존 도로망에 더해 지난해 세종-포천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총 5개의 주요 광역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서울 동쪽의 교통 관문으로 도약했다. 구는 늘어나는 학령인구에 대응해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강솔초 강현캠퍼스, 둔촌동 중학교 도시형캠퍼스 등 학교를 신설했다. 고교학점제에 대비하여 고등학생을 위한 특화 교육과정인 ‘더 베스트 강동 교육벨트’를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높은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여기에 구 전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각 지역의 여건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 발전 전략을 추진하는 ‘2040 강동 그랜드 디자인’을 통해 인구 50만 시대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50만 인구 달성은 강동구의 성장 가능성과 도시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라며 “50만 구민과 함께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3대가 복 받는 도시 강동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어르신들, 성동구와 함께 노후 준비해요”

    “어르신들, 성동구와 함께 노후 준비해요”

    서울 성동구가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해 ‘2026년 성동형 고령친화도시 조성 실행계획’을 수립했다고 9일 밝혔다. 주요 목표는 어르신이 익숙한 지역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 실현, 세대 간 통합 분위기 조성, 제2 인생 설계 지원 등이다. 구는 ▲건강과 지역 돌봄 ▲교통환경 편의성 ▲의사소통과 정보 ▲고용과 사회참여 ▲여가 및 사회활동 ▲외부 환경 및 시설 ▲주거환경 안전성 ▲존중과 사회통합 등 8개 영역을 중심으로 총 88개 세부 사업을 펼친다. 2025년 말 기준 구의 노인 인구는 약 5만 3000명으로 전체의 19.4%에 달해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구는 고령친화도시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성동형 통합돌봄 지원체계를 확대하고, 노후 관리를 돕는 스마트헬스케어센터 거점형 센터를 추가 마련할 예정이다.
  • 대구 동성로 젊음의 거리로 거듭난다

    대구 동성로 젊음의 거리로 거듭난다

    대구시가 도심 최대 번화가 동성로 일대를 젊음의 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시는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젊음의 거리 조성 사업의 설계를 마무리하고 착공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동성로 일대 주요 거점과 골목 환경을 전면 개선하는 이번 사업에는 총 3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오는 6월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옛 중앙파출소 터에는 지상 4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과 대구권 대학들이 도심 내 유휴 시설을 활용해 공동으로 운영하는 강의실인 도심 캠퍼스를 조성한다. 전면 광장은 버스킹을 비롯한 문화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광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시는 동성로 일대 활성화를 위한 골목 환경 개선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통신골목과 야시골목 등 특화 골목에는 공공 디자인을 적용해 걷고 싶은 거리로 꾸민다. 또 비어 있는 상가를 활용한 공간 실험과 서브컬처 프로그램을 도입해 청년이 자유롭게 참여할 문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허주영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옛 중앙파출소 신축과 전면 광장을 비롯한 골목길 경관 개선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동성로를 청년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 거점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전주·김제 통합론 급부상… 6·3지방선거 요동치나

    전북 전주·완주 행정통합 논의가 첨예한 대립으로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전주·김제 통합 문제가 급부상하며 지역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합이 현실화하면 전북지사와 전주시장 선거판이 요동칠 전망이다. 김제시의회는 9일 ‘상생발전의 미래를 위한 김제시·전주시 통합 조속 추진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의회는 성명서에서 전북권의 인구 감소·산업 공동화·고령화·청년층 유출 등 지역 소멸과 저발전의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김제시와 전주시의 지체 없는 통합을 강력히 촉구했다. 전주와 김제가 통합하면 새만금 노른자위와 서해를 낀 인구 70만명 이상의 대도시로 발돋움해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시의회는 김제·전주 통합이 중복 투자와 행정력 낭비를 제거하고 전북권 상생 발전의 거점 도시를 만드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 도시로 이어지는 대경제권 실현을 통해 전북이 새로운 성장 엔진을 가동하는 큰 그림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백현 시의회 의장은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일치된 힘이야말로 우리 앞의 장벽을 뚫고 나아가 마침내 승리할 수 있는 강력하고 유일한 열쇠”라며 “향후 정식 구성될 통합 추진위원회를 통해 시민의 뜻을 한데 모아가고 통합 성공을 위한 탄탄한 로드맵이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주시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우리 지역도 김제와 전주가 하나가 돼 더 크고 원대한 꿈의 실현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나서야 할 때”라고 밝히며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앞서 김제·전주 상생통합 추진위원회(가칭)는 지난 7일 지평선문화축제발전소에서 이원택 국회의원, 서 의장 등 지역 정·관계 주요 인사와 사회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의견 청취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건식·배준식 공동추진위원장은 “나중은 없다. 지금 이 기회의 창을 놓치면 김제의 목소리를 낼 기회는 영영 사라질 것”이라며 “시민이 주인이 되어 전주와의 상생을 당당하게 요구하고 김제의 실익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 포항형 천원주택 경쟁률 10.6대1

    경북 포항시가 모집하는 ‘포항형 천원주택’에 1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포항시는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해 추진 중인 포항형 천원주택의 올해 예비입주자 모집 결과 약 10.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5~6일 주거복지센터에서 진행된 현장 접수에는 100가구 모집에 총 1055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첫 공급 당시 100가구 모집에 854건이 몰린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청년주택 80가구에 1009건이 접수돼 12.6대1, 신혼부부 주택 20가구에 46건으로 2.3대1의 경쟁률을 각각 보였다. 올해는 부모 소득을 제외한 청년 본인 소득·재산을 기준으로 요건을 완화해 신청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항으로 전입을 희망하는 다른 지역 거주자도 110건 몰리며 인구 유입 효과도 입증했다. 시는 서류 심사를 거쳐 오는 6월 24일 공개 추첨으로 최종 입주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또한 2029년까지 매년 100가구씩 총 300가구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실효성 있는 주거복지 정책을 통해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 포항을 만들고 적극적인 인구 유입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 영덕 50만원·고흥 10만원… 초등 입학축하금 형평성 논란

    입학장려금(축하금)이 기초자치단체에 따라 차등 지원되고 최대 5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를 ‘퍼주기 행정’의 비극이라고 비판한다. 경북 영덕군은 출산장려정책의 하나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이 가정을 대상으로 장려금 50만원을 보호자 소득과 관계없이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오는 20일까지 정부24 또는 주소지 읍·면사무소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경북 영천시는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 380명에게 1인당 입학축하금을 20만원씩 주기로 했다. 신청은 11월 말까지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가능하다. 이와 별개로 시는 올해 중고교에 진학한 신입생에게 교복 구입비도 30만원씩 지원한다. 전남 고흥군교육발전위원회는 올해 초중고 신입생에게 10만~30만원의 입학축하금을 준다. 학교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단, 입학일 기준 학생과 보호자 중 1명이 고흥군에 주소를 둬야 한다. 충북 보은군은 올해 초중고교 신입생 400여명에게 축하금을 줄 계획이다. 초등학생 30만원, 중학생 40만원, 고등학생 50만원이다. 축하금은 지역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지역화폐(결초보은카드)로 지급한다. 올해 11월 27일까지 거주지 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경기 화성시는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에게 1인당 20만원의 입학축하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대안학교 입학생도 포함된다. 입학일 기준 화성시에 주민등록을 둔 보호자 1인이 신청할 수 있다. 지자체마다 제각각인 입학장려금을 둘러싸고 형평성 논란도 따른다. 입학장려금을 주지 않는 일부 지자체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경북 칠곡의 한 학부모는 “도내 대부분의 시군이 학생들의 첫 출발을 축하하고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는 입학축하금을 받지 못해 박탈감을 느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나지훈 대구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자체들의 1회성, 현금성 정책이 보여주기식 복지로 전락해 근본적인 해결책 제시보다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교육환경 개선 등 정책의 질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춘천, 대학생 MT 성지 강촌 되살린다

    강원 춘천시가 한때 대학생 MT 성지로 불렸던 강촌 살리기에 나선다. 시는 국토교통부가 공모하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강촌을 재건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공모는 오는 11일 마감하며, 결과는 6월 말이나 7월 초쯤 나올 예정이다. 공모에 선정되면 향후 4년간 15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여기에 시비 100억원을 더한 250억원으로 관광시설을 신설해 침체한 강촌을 되살린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신규 관광시설은 구 강촌역 앞 상상정원 스테이션과 상상광장, 강촌천 생태정원 및 어린이 놀이터, 강촌로 가든스트리트, 야간경관 조명 등이다. 옛 강촌역과 폐철도도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시는 지난해 9월 국가철도공단 철도 유휴부지 활용 사업에 선정돼 옛 강촌역에서 현 백양리역까지 이어지는 4㎞ 길이의 폐철도를 20년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시는 옛 강촌역 피암터널에 아트월, 미디어아트, 포토존 등을 설치하고, 폐철도는 도보 여행길로 개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강촌 인근 레일바이크와 리조트를 찾는 관광객은 각각 연간 40만명, 20만~30만명으로 적지 않다”며 “이들을 강촌 상권으로 유입시키기만 해도 강촌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 광대들이 뛰고, 떠들고…박신양표 ‘연극적 전시’

    광대들이 뛰고, 떠들고…박신양표 ‘연극적 전시’

    전시장에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다. 소리를 내거나 크게 움직이면 안 된다. 관람객은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의 의도대로 걸린 그림 앞에서 ‘작품을 감상해야 한다’는 태도로 움직인다. 배우이자 화가인 박신양(58)이 이런 일방적인 전시장의 약속에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의 능동적인 태도를 유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선보인다.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연극적인’ 방법으로 말이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는 ‘박신양의 전시쑈: 제4의 벽’은 전시에 연극적인 요소가 결합된 특이한 전시다. 부제인 ‘제4의 벽’은 연극 용어로 무대와 관객석을 구분하는 가상의 벽을 의미한다. 박신양은 2023년 저서 ‘제4의 벽’에서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제4의 벽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상상이 시작되는 지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개념을 전시로 끌어왔다. 전시장은 그의 가상 작업실로 꾸며졌다. 작업실처럼 보이기 위해 전시장의 흰 벽 대신 콘크리트를 굳힐 때 쓰는 거푸집인 유로폼 1500개를 벽에 둘렀다. 지난 6일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박신양은 “이번 전시는 전시장이 아니라 작가의 작업장에 초대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경험하는 방식”이라며 “‘전시’라는 말보다 ‘쑈’라는 말이 더 가볍고 사람들을 덜 긴장하게 만들 것 같아 ‘쑈’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그의 전시에는 사과, 당나귀, 투우사 연작 등 작품 150점과 함께 정령으로 분한 15명의 배우가 함께한다. 정령은 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정령이 살아 움직인다는 ‘호두까기 인형’의 설정에서 가져왔다. 광대 분장을 한 정령은 바닥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시늉을 하거나 자신들만의 언어로 소리를 내며 대화를 한다. 이들은 그림 속 모습을 따라 하거나 기차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이들이 전시 몰입을 방해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 그는 “굳이 이런 시도를 왜 하는지 물을 수도 있겠지만, 왜 하지 말아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면서 “단순히 보는 전시가 아니라 관객이 스스로 이야기를 완성하는 전시를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전시와 함께 그는 에세이집 ‘감정의 발견: 우리는 모두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도 선보였다. 책은 왜 감정이 중요한지, 예술가의 감정 표현이 평범한 우리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우리는 왜 예술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돌아봐야 하는지 생각하도록 안내한다. 여기에는 박신양의 예술 철학, 그림과 사진, 딸에게 보내는 편지, 전문가들의 미술평론 등이 수록돼 있다. 전시는 5월 1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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