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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재 서울시의원 발의, ‘자치구 간 문화 격차 해소’ 위한 박물관·미술관 균형 설립 조례 본회의 통과

    김형재 서울시의원 발의, ‘자치구 간 문화 격차 해소’ 위한 박물관·미술관 균형 설립 조례 본회의 통과

    서울 지역 내 자치구 간 극심한 문화 시설 불균형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고른 문화 향유권을 보장하기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서울시의회 김형재 의원(강남2, 국민의힘)이 대표 발의한 ‘서울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23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33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됐다. 김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번 개정안은 서울시장이 박물관과 미술관을 설립할 때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도록 권역별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는 책무 규정을 신설한 것이 핵심이다. 조례 제3조 제4항을 통해 시장이 문화시설의 지역 간 격차 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함을 명문화함으로써, 그동안 상위법인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만 머물러 있던 균형 설립의 원칙을 서울시 행정의 실무 지침으로 확립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현재 서울 지역의 문화 인프라 쏠림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시 제출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에 등록된 박물관과 미술관 총 189개소 중 약 47.1%인 89개소가 종로·중구·용산 등 도심권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서남권(15개소)과 서북권(16개소)의 경우 서울시 권역별 평균인 37.8개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들은 일상적인 전시 관람을 위해 타 권역으로 장거리 이동을 감수해야 하는 등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상당한 역차별을 겪어왔다. 김 의원은 이번 조례 발의 배경에 대해 “공공박물관과 미술관은 그 지역의 문화와 지식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은 자치구별 불균형이 상당해 개선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며 “현재 한강 이남 지역은 한성박물관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박물관이 없고, 시립미술관도 관악구 남현동의 옛 벨기에 영사관을 미술관으로 활용하는 것 말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서울시가 신규 분관을 건립할 때 강남구를 포함해 인구 대비 시설 수가 적은 자치구에 우선적으로 수립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이번 조례 통과를 기점으로 문화 소외 지역에 대한 인프라 확충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서 단순한 시설 건립을 넘어 지역 문화산업 활성화와 고용 창출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의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조례 개정 소감을 전했다.
  • “李 부친 담배 수매 대금 들고 야반도주” 주장한 전직 언론인 검찰 송치

    “李 부친 담배 수매 대금 들고 야반도주” 주장한 전직 언론인 검찰 송치

    경북 안동경찰서는 26일 이재명 대통령의 부친 고 이경희씨에 대한 허위 사실이 적힌 책을 출간하고, 유튜브에서 관련 내용을 말한 혐의(사자명예훼손 등)로 전직 언론인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고인이 생전에 잎담배 매수 대금을 횡령해 야반도주했다’는 내용이 담긴 책을 발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같은 해 10월 유튜브 한 시사 프로그램에 패널로 참석해 “이재명의 부친이 엄청난 사고를 치고 (고향에서) 야반도주했다”며 “1972∼1973년경 마을 전체의 엽연초 수매대금을 들고 사라졌다”고 발언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지난 4월 이 대통령의 친형이 A씨를 관련 혐의로 고소하자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자신이 주장한 내용을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라며 “공직선거법 위반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송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4월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의혹이 허위사실이 아니라는 건 언론인으로서 안동에 거주하면서 수년간 취재해 확인한 사실이며 관련 사건에 대한 피해자 등의 증언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며 “제가 피소당한 고소 사건은 명백하게 허위에 의한 무고”라고 밝혔다. 이후 그는 이 대통령의 친형을 무고죄로 맞고소하기도 했다.
  • “뿌리가 썩어있다” 역술가가 말하는 김대호 사주

    “뿌리가 썩어있다” 역술가가 말하는 김대호 사주

    방송인 김대호의 사주와 관상을 본 역술가가 김대호에게 “뿌리가 썩어 있다”고 했다. 김대호는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역술가 박성준에게 사주·관상을 봤다. 박성준은 “기본적으로 김대호님은 뿌리가 썩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대호는 “카메라 잠간 꺼봐라. 차라리 개XX가 기분이 덜 나쁘다. 엄마랑 방금 통화했는데 뿌리가 썩어 있다고 하면 어떡하냐”고 했다. 김대호가 뿌리가 썩어 있다는 게 어떤 의미냐고 묻자 박성준은 재차 “말 그대로 뿌리가 썩어 있다는 말”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성준은 김대호 성격에 대해 “기본적으로 자아가 강하고, 자존심이 세다. 누군가가 나를 통제하는 것을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싫어한다. 자유롭게 자기 마음대로 살려고 하는 마음이 강하다”고 했다. 이어 “굳이 사람을 만날 필요가 없다. 혼자 내 길을 묵묵히 가시면 된다. 내가 모든 것을 이고 지고 다 끌고 가야 되니까 고단함은 있을 수 있지만 결국에는 내가 어느 정도 올라갔을 때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무리가 생긴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박성준은 그러면서 김대호 얼굴이 이서진과 전현무를 엉성하게 섞어 놓은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턱이 단단하기 때문에 말년은 안정적이고, 눈썹 부위가 나와서 분석가적 성향이 강하다. 입술이 약하고 입술선이 흐리멍텅해서 지구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 김경 서울시의원, ‘칸막이 행정’ 허문… “서울시 문화행사, 이제 ‘공유와 협력’으로 체질 개선해야”

    김경 서울시의원, ‘칸막이 행정’ 허문… “서울시 문화행사, 이제 ‘공유와 협력’으로 체질 개선해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경 의원이 발의한 ‘서울시 문화행사 중복개최 방지 및 효율적 운영을 위한 정보공유·협력체계 조례안’이 서울시의회 제332회 정례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조례 제정으로 서울시 문화행사 운영 전반에 대한 체계적 조정과 협력 기반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해당 조례는 서울시와 자치구, 출연·출자기관, 시의 지원을 받는 민간단체 등이 추진하는 문화행사 정보를 사전에 공유하고, 일정·지역·주제·예산 등을 종합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를 통해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문화행사를 사전에 점검하고, 필요 시 공동 또는 통합 행사로 전환할 수 있는 행정적 근거를 명확히 했다. 그동안 서울시 문화행사는 개별 부서·기관 단위로 추진되면서 행사 일정과 장소가 겹치거나, 유사한 주제의 행사가 동시에 열리는 사례가 반복됐다. 이로 인해 예산 분산, 행정력 낭비, 시민 참여 저하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이번 조례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제도적으로 정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례는 문화행사, 정보공유·협력체계, 중복개최의 개념을 명확히 정의하고, 서울시장이 문화행사 정보공유·협력체계를 구축·운영하도록 규정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보조금이나 위탁금을 지원받는 민간단체에 대해서는 행사 계획의 사전 등록과 정보공유를 권장해 실효성을 높였다. 아울러 문화행사 협력협의회를 설치해 행사 중복 예방, 자원 공동 활용, 민간 참여 확대 방안 등을 체계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 운영에 필요한 시설·장비·인력·홍보 자원을 기관 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으며, 공동 행사 또는 통합 행사로 전환하는 경우 기획·홍보·장소 제공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가능하게 했다. 매년 문화행사 운영 성과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정책과 예산 편성에 반영하도록 해 문화행정의 관리 체계도 강화했다. 이를 통해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체감할 수 있는 문화행사 운영 구조를 구축하도록 했다. 김 의원은 “문화행사는 양적 확대보다 운영 방식의 정비가 중요하다”며 “사전 정보 공유와 조정을 통해 중복과 비효율을 줄이고, 시민에게 실제로 닿는 문화행사 운영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문화행정 전반의 운영 구조와 예산 집행 방식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다. 부서·기관별로 분절된 문화행사 추진 구조, 중복 개최로 인한 예산 비효율, 협력과 조정 기능이 부재한 행정 시스템을 핵심 과제로 보고 개선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 조례 제정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제도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김 의원은 문화행정을 개별 사업 중심 구조에서 사전 조정과 협력 중심 구조로 재편하는 데 초점을 두고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이번 조례 제정을 기점으로 서울시 문화 행정의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기반의 성과 관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김 의원은 “조례 제정은 파편화되어 있던 서울의 문화 자산들을 하나의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엮어내는 첫 단추”라며 “앞으로 모든 문화행사 정보가 투명하게 공유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행정의 칸막이를 허물고, 예산의 낭비 없이 시민들이 체감하는 문화적 혜택은 극대화되는 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일회성 소모 행사를 지양하고, 투입된 세금만큼 시민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사후 평가와 예산 환류 시스템을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는 데 의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덧붙였다.
  • 신규 연체 늘고 정리 줄자… 10월 은행 연체율 0.58%로 상승

    신규 연체 늘고 정리 줄자… 10월 은행 연체율 0.58%로 상승

    지난 10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규 연체 발생은 늘어난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크게 줄어들며 기업과 가계 전반의 건전성 지표가 동시에 악화됐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25년 10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8%로 전월 말(0.51%) 대비 0.07% 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0.48%)과 비교하면 0.10%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10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 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 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 5000억원 줄었다. 신규 연체율도 0.12%로 전월보다 0.02% 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0.69%로 전월 말 대비 0.08% 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4%로 0.09% 포인트 올랐고, 중소법인 연체율은 0.93%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0.72%로 한 달 새 0.07% 포인트 높아졌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0.42%로 전월 말보다 0.03% 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0.02% 포인트 올랐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0.85%로 0.10% 포인트 급등했다. 금감원은 신규 연체채권 증가와 연체채권 정리 감소가 동시에 나타난 영향으로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개인사업자 등 취약부문과 건설업, 지방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 확대 우려가 있는 만큼, 부실채권 상·매각과 충당금 확충 등을 통해 은행권의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 2026년 병오년(붉은 말의 해) 앞두고… 지자체들, ‘신년화두’로 새해 비전 다진다

    2026년 병오년(붉은 말의 해) 앞두고… 지자체들, ‘신년화두’로 새해 비전 다진다

    지방자치단체들이 2026년 병오년(붉은 말의 해)을 앞두고 잇따라 신년 화두를 선정하며 새해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경북 영천시는 새해 신년 화두로 ‘준마도약(駿馬跳躍)’을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말의 해를 맞아 힘차게 뛰어올라 새롭게 도약한다는 의미다. 시는 내년에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금호) 연장 사업 및 영천경마공원 개장 등을 발판으로 핵심 사업들을 잘 추진하며 시민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충북 증평군은 신년 화두로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는 의미의 ‘주마가편(走馬加鞭)’을 선정했다. 군은 지난해의 눈부신 성과를 발판 삼아 군민 행복과 지역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군 관계자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주마가편의 정신 아래 ‘쉬지 않고 성장하는 잘사는 증평’을 향해 더욱 속도감 있게 나아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충북 청주시는 ‘개화공영(開花共榮)’을 내년 신년 화두로 삼았다. 청주시는 개화공영(開花共榮)이 민선 8기 출범 후 이룬 성과를 더욱 크게 꽃 피우고 청주의 미래와 번영을 이루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민선 8기 청주시는 신년 화두로 초심근민(初心近民), 마부정제(馬不停蹄), 동행비상(同行飛上) 등을 제시한 바 있다. 경기 성남시는 새해 사자성어로 ‘정본청원(正本淸源)’을 선정했다. ‘정본청원’은 한서(漢書) 형법지(刑法志)에 등장하는 고전 구절로, ‘근본을 바르게 세우고 흐름의 근원을 맑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 장시간 재난 대응에 ‘한 끼의 힘’…대구소방, 내년부터 119급식 지원차 현장 투입

    장시간 재난 대응에 ‘한 끼의 힘’…대구소방, 내년부터 119급식 지원차 현장 투입

    대구소방안전본부는 내년 1월부터 각종 재난 현장에 ‘119급식 지원차’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장시간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대원의 회복과 안전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대구소방은 지난 24일 대구소방안전본부 청사 앞에서 사전 시연회를 개최하고 장비 구성과 급식 제공 기능 전반을 점검했다. 이번 119급식 지원차 도입은 올해 1월 도입된 ‘119회복지원차량’의 운영 성과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재난 현장에서 요구되는 지원 기능을 한층 세분화하고 전문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119급식 지원차는 현대 봉고3(1t) 차량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외부에는 발전기와 가스 설비를 갖추고 내부에는 냉장고, 전자레인지, 온수통, 커피메이커, 화구 등을 설치해 전력 공급이 어려운 현장에서도 안정적인 급식 지원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기존 회복지원차량은 단순히 휴식 공간 제공과 심신 회복을 중심으로 운용됐다면, 급식지원차는 현장 내 즉각적인 급식 제공 기능을 강화해 대원의 체력 회복을 돕는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119급식지원차 도입은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재난 현장에서 헌신하는 소방대원의 회복을 뒷받침하는 핵심 지원 수단”이라며 “앞으로 급식지원차와 회복지원차량을 상호 보완적으로 운영해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대원이 충분한 영양 섭취와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여성으로 사는 게 불편”…가슴 절제 고백, 日 아이돌

    “여성으로 사는 게 불편”…가슴 절제 고백, 日 아이돌

    일본 7인조 걸그룹 엑스트라오디너리걸스(XG)의 막내 멤버 코코나(20)가 자신이 트랜스남성 논바이너리임을 공개하고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았다고 밝혀 화제다. 지난 24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코코나는 지난 6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성 정체성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그는 “여성으로 태어나 성장했지만 오랜 시간 깊은 불편함을 느껴왔다”며 “나는 ‘남성적’이며, 진정한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코코나는 “유방을 절제하고 논바이너리가 된 이제야 비로소 내 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며 “XG 멤버들과 부모님, 프로듀서들의 변함없는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논바이너리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성별 범주에 속하지 않는 성 정체성을 포괄하는 용어다. 그룹 부주장 콘도 치사도 코코나와 함께한 사진을 공개하며 “오늘은 코코짱의 날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코코짱을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했다. 한편 그룹명 XG는 ‘Xtraordinary Girls’(엑스트라오디너리 걸스)의 약자로, 상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추구하고 있다. 힙합과 R&B를 결합한 음악 스타일과 Y2K·하라주쿠 감성의 비주얼로 글로벌 팬층을 확보했으며, 2022년 3월 데뷔 이후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는 450만명을 넘어섰다. 2004년생인 코코나는 도쿄 출신 래퍼로, 데뷔 초기부터 기존 아이돌의 전형을 벗어난 이미지로 주목받아왔다. 특히 XG의 대표곡 ‘WOKE UP’ 뮤직비디오에서 삭발한 모습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2월 28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2월 28일

    쥐 48년생 : 자만은 작은 복도 흩어지게 한다. 60년생 : 집안에 기쁜 일이 피어난다. 72년생 : 기대하지 않은 도움으로 길이 열린다. 84년생 : 세상 소음에 휘둘리지 말고 중심을 잡아라. 96년생 : 말보다 부드러운 태도가 오늘을 이롭게 한다. 소 49년생 : 자신의 기준을 분명히 하고 밀어붙여라. 61년생 : 판단은 차분하고 냉정해야 실수가 없다. 73년생 : 사람과의 연결이 복을 가져온다. 85년생 : 먼 이동보단 가까운 자리를 지켜라. 97년생 : 바라던 목표가 가까이 다가온다. 호랑이 50년생 : 겉모습보단 진심이 더 큰 힘을 낳는다. 62년생 : 결과는 안정적이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74년생 : 오늘은 유지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86년생 : 작은 것들은 수월히 해결된다. 98년생 : 먼 이동보다 가까운 곳에서 답을 찾아라. 토끼 51년생 : 생활의 틀을 다시 정돈할 때다. 63년생 : 재물 문제는 서쪽보다 북쪽 흐름을 보라. 75년생 : 바삐 움직여도 효율은 떨어진다, 순서를 조정하라. 87년생 : 손을 내밀 사람은 곧 나타난다. 99년생 : 서두르지 않으면 좋은 흐름이 유지된다. 용 52년생 : 감정을 풀면 관계가 한결 밝아진다. 64년생 : 몸과 마음이 편안하여 흐름이 고르다. 76년생 : 바람이 바뀌니 운세가 위로 향한다. 88년생 : 활력이 차오르는 날이다. 00년생 : 새로운 자극이 성장의 밑거름 된다. 뱀 53년생 : 준비하던 계획이 자연스럽게 실현된다. 65년생 : 재물 기운이 강하게 들어온다. 77년생 : 늦은 귀가는 삼가는 것이 좋다. 89년생 : 오전 중에 좋은 기회가 오니 놓치지 말라. 01년생 : 집안에 따뜻한 기운이 피어난다. 말 54년생 : 미루던 일은 내일로 넘기는 것이 현명하다. 66년생 : 재물 관련 운이 강하게 비춘다. 78년생 : 투자나 지출은 신중히 다시 보라. 90년생 : 얻는 것은 크지만 소모되는 힘도 있다. 02년생 : 몸 관리가 마음의 안정을 지킨다. 양 43년생 : 무리한 추진보다는 상황을 보며 걸을 것. 55년생 : 크게 펼칠 일들은 조금 미루는 것이 좋다. 67년생 : 도움의 손길이 예상 밖에서 나타난다. 79년생 : 관계가 부드러워지며 집안도 조화롭다. 91년생 : 속도를 줄이면 좋은 결과가 유지된다. 원숭이 44년생 : 계획을 크게 세우기보다 실천 가능한 것부터. 56년생 :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기운이 살아난다. 68년생 : 가족의 마음을 듣는 것이 우선이다. 80년생 : 기회가 손을 내미는 날이다. 92년생 : 중심을 잃지 않으면 길이 열린다. 닭 45년생 : 뜻밖의 귀인이 도움을 준다. 57년생 : 바깥 활동에서 좋은 결과가 생긴다. 69년생 : 사랑과 정이 깊어지는 순간을 경험한다. 81년생 : 놀라운 소식은 있어도 침착하게 대응하라. 93년생 : 모임이나 만찬은 좋은 인연을 끌어온다. 개 46년생 : 지나친 기대는 오히려 힘을 쓰게 한다. 58년생 : 기운이 가득 차니 하루가 편안하다. 70년생 : 새로운 일의 시작은 신중해야 한다. 82년생 : 한 번 더 생각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94년생 : 기다리던 좋은 변화가 천천히 들어온다. 돼지 47년생 : 귀한 인연이 어려움을 풀어준다. 59년생 : 웃을 일이 생기는 반가운 하루. 71년생 : 한 단계 올라서는 성과가 있다. 83년생 : 도움과 협력이 자연스럽게 모여든다. 95년생 : 몸 상태가 점차 회복되는 흐름이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2월 27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2월 27일

    쥐 48년생 : 당장은 막혀 보여도 흐름이 바뀌니 조급하지 말라. 60년생 : 역할과 자리가 점차 안정된다. 72년생 : 맡은 일을 흔들림 없이 꾸준히 해내는 것이 길하다. 84년생 : 자신의 경계를 분명히 하는 것이 이롭다. 96년생 : 감정의 충돌은 피하면 무난하다. 소 49년생 : 몸의 작은 신호도 무시하지 말라. 61년생 : 흐름이 순탄하니 무리할 필요 없다. 73년생 : 신뢰가 오늘의 열쇠다. 85년생 : 쌓아온 노력의 결실이 차츰 드러난다. 97년생 : 자신을 격려하며 나아가라. 호랑이 50년생 : 예상 밖의 변수가 생길 수 있다. 62년생 : 스스로를 다독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74년생 : 약속과 계산은 분명하게 해야 한다. 86년생 : 목표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흐름이다. 98년생 : 상황에 주눅 들지 말고 중심을 잡을 것. 토끼 51년생 : 일의 진척이 더디니 잠시 숨 고르기가 좋다. 63년생 : 조용히 처리해야 유리한 일이 있다. 75년생 : 바람이 바뀌니 좋은 재물 기운이 따른다. 87년생 : 오래 걸린 일도 마침표가 보인다. 99년생 : 기대하던 소식이 희망을 준다. 용 52년생 : 사적인 감정은 일단 내려놓는 것이 좋다. 64년생 : 성과는 있으나 건강은 가볍게 보지 말라. 76년생 : 방향 전환이 필요할 때가 온다. 88년생 : 관계에 새로운 바람이 들어온다. 00년생 :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면 길하다. 뱀 53년생 : 작은 갈등은 대화를 통해 풀어라. 65년생 : 나서지 않으면 오해를 막을 수 있다. 77년생 : 친족 간 문제는 섣불리 개입하지 말 것. 89년생 : 솔직함이 관계를 한결 가볍게 한다. 01년생 : 고집이 강하면 손해가 따른다. 말 54년생 : 마음이 열리면 복이 자연히 들어온다. 66년생 : 재물과 기쁨이 함께하는 흐름이다. 78년생 : 먼 이동이나 큰 변동은 신중해야 한다. 90년생 : 사소한 말에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 02년생 : 거래나 약속은 내용 확인이 가장 중요하다. 양 43년생 : 흐름이 고르게 이어지는 길운이다. 55년생 : 자기 판단에 확신을 가져도 좋다. 67년생 : 차분함이 즐거움을 불러온다. 79년생 : 말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바꾼다. 91년생 : 안정시켜야 할 것은 마음이다. 원숭이 44년생 : 뜻밖의 반가운 소식이 찾아온다. 56년생 : 일은 작고 단순한 것부터 시작하라. 68년생 : 예상치 못한 손실은 대비하면 막을 수 있다. 80년생 : 성실함이 평가받는 날이다. 92년생 : 마무리에서 실수가 없도록 정리할 것. 닭 45년생 : 재물의 흐름이 차츰 좋아진다. 57년생 : 남의 몫을 탐하지 않는 것이 이롭다. 69년생 : 몸의 피로를 관리하는 날. 81년생 : 기회는 빠르게 잡는 것이 좋다. 93년생 : 시작과 끝 모두 차분히 해야 길하다. 개 46년생 : 불필요한 걱정은 마음을 어지럽힌다. 58년생 : 자신의 건강 리듬을 점검할 때다. 70년생 : 지출은 계획적으로 관리하라. 82년생 : 욕심을 줄이면 길이 열린다. 94년생 : 예상치 못한 좋은 소식이 다가온다. 돼지 47년생 : 현재의 위치와 상황에 만족하는 것이 길하다. 59년생 : 사람과의 연결이 큰 힘을 준다. 71년생 : 의욕은 좋지만 실행은 차분하게. 83년생 : 재정 흐름이 안정되는 날이다. 95년생 : 마음을 낮추면 도움과 기회가 함께 온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2월 26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12월 26일

    쥐 48년생 : 마음을 가볍게 두면 몸도 편안해진다. 60년생 : 지나친 책임감은 조금 내려놓아도 된다. 72년생 : 진행 속도는 느려도 방향은 바르게 잡힌다. 84년생 : 작은 성취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96년생 : 주변 시선보다 자신의 리듬을 지켜라. 소 49년생 : 서둘지 않으면 일이 저절로 풀린다. 61년생 : 대화 속에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 73년생 : 오늘은 나누는 마음이 행운을 부른다. 85년생 : 욕심을 조금 내려놓는 것이 오히려 이득이다. 97년생 : 진심 어린 태도가 신뢰를 만든다. 호랑이 50년생 : 몸 상태를 우선으로 관리하라. 62년생 : 준비해 온 일이 드디어 움직인다. 74년생 : 노력의 결과가 서서히 드러난다. 86년생 : 조용한 휴식이 마음을 안정시킨다. 98년생 : 오늘은 큰 결정보다는 정리와 점검에 집중. 토끼 51년생 : 사소한 일에 마음을 쓰지 말 것. 63년생 : 주변 사람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라. 75년생 : 작은 성취가 오래도록 힘이 된다. 87년생 : 새로운 길을 찾으려 하지 말고 흐름을 따라라. 99년생 : 감정 표현은 부드러울수록 관계가 좋아진다. 용 52년생 : 말보다 행동이 신뢰를 만든다. 64년생 :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엔 조금 이르다. 76년생 : 느긋함이 오히려 능력을 빛나게 한다. 88년생 : 무리하지 않아도 좋은 결과가 온다. 00년생 : 조급함이 실수를 부른다. 천천히. 뱀 53년생 : 마음을 열면 관계가 한결 부드러워진다. 65년생 : 바람처럼 스쳐가는 걱정은 붙잡지 말라. 77년생 : 원하는 것을 차츰 이룰 수 있는 흐름. 89년생 : 작은 선택 하나가 분위기를 바꾼다. 01년생 : 말수를 줄이면 안정이 다가온다. 말 54년생 : 몸을 너무 혹사하지 않는 것이 좋다. 66년생 : 꾸준히 하면 무난히 성과가 따라온다. 78년생 : 주변과의 조율이 부드럽다. 90년생 : 자신감 있는 태도가 행운을 부른다. 02년생 :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말고 나누어라. 양 43년생 : 큰 소리보다는 조용한 배려가 이롭다. 55년생 : 작은 실수는 천천히 바로잡으면 된다. 67년생 : 무리한 계획은 피하라. 79년생 : 오늘은 단순함이 길하다. 91년생 : 자신을 믿는 태도가 상황을 안정시킨다. 원숭이 44년생 : 평온한 하루가 마음을 채운다. 56년생 : 천천히 해도 늦지 않다. 68년생 : 정직한 태도가 결국 이긴다. 80년생 : 성급하면 실수를 부른다. 92년생 : 핵심 하나만 지키면 안정된다. 닭 45년생 :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추라. 57년생 : 서두르지 않으면 해결된다. 69년생 : 신뢰는 말보다 꾸준함에서 나온다. 81년생 : 조용히 집중하면 성과가 좋다. 93년생 : 결정을 내릴 때 감정보다는 사실을 보라. 개 46년생 : 필요 없는 걱정은 내려놓아라. 58년생 : 작은 성과가 기분을 밝게 한다. 70년생 : 가까운 관계 속에 해답이 있다. 82년생 : 차근차근 계획을 정리하라. 94년생 : 무리하지 않으면 일이 자연스레 풀린다. 돼지 47년생 : 마음을 편히 두면 기운이 정돈된다. 59년생 : 사람을 너무 믿지 말고 기준을 세울 것. 71년생 : 불안해도 실상은 크게 걱정할 것 없다. 83년생 : 상황을 부드럽게 조율하면 길하다. 95년생 : 조급해하지 않으면 좋은 흐름이 유지된다.
  • [열린세상] 추억의 한식 vs 예술의 한식

    [열린세상] 추억의 한식 vs 예술의 한식

    지난 16일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가 공개됐다. 1라운드에서는 흑수저 요리사 80명이 가장 자신하는 요리를 선보여 심사 과정을 거쳤다. 1라운드에 참여한 흑수저 요리사 중에는 시즌1과 달리 한식 요리사가 많았다. 그들 중에는 떡볶이, 파전, 제육볶음, 닭발, 병어조림 등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요리사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1라운드에서 모두 탈락했다. 그래도 적지 않은 한식 요리사들이 2라운드에 올랐다. 그들 중에는 소줏고리를 들고 나와서 직접 증류하고 안주 몇 가지를 차려 내거나, 서울 음식 한 상으로 승부를 걸거나, 일반인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고등어 비빔밥과 안주를 선보이거나, 심지어 돼지곰탕 한 그릇과 가정식 한식만으로 생존의 환호성을 지른 요리사도 있었다. 심사위원 두 사람은 탈락한 한식을 먹고서 “기대에 못 미친다”, “비법이 있어야”, “한식이 어렵다”는 등의 평가를 내렸다. 나는 생존하지 못한 음식 대부분이 ‘추억의 한식’이라서 탈락했다고 본다. 생존 판정을 내린 한식에 대해 한 심사위원은 “손맛이 느껴진다”든지 “손끝에서 나오는 반찬들이 특별함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그가 양식과 일식을 평가할 때와 달리 ‘손맛’과 ‘손끝’이라고 말한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하다. 나는 유럽의 요리 기술 역사에서 답을 찾는다. 프랑스 요리는 19세기 초반, 최초의 ‘셰프’ 마리 앙투안 카렘(1784~1833)에 의해 처음으로 세계적인 고급 요리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건축물을 모방한 각종 과자를 만들어 궁정의 만찬 식탁을 화려한 예술품으로 만들었다. 카렘이 펴낸 요리책은 지금도 프랑스 요리사들에게 경전이다. ‘오트 퀴진’이라고 불린 20세기 프랑스 요리는 오귀스트 에스코피에(1846~1935)의 손에서 나왔다. 그는 고급 호텔의 요리 기술을 체계화하고 현대화했다. 특히 에스코피에는 요리사들이 팀을 짜서 분업하는 작업 방식을 통해 요리 기술의 전문화를 이끌었다. 1960년대 프랑스의 음식 평론가 앙리 골트(1929~2000)가 동료들과 함께 제시한 ‘누벨 퀴진’은 기존의 복잡한 요리 기술을 거부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드러내야 한다는 음식 철학에서 탄생했다. 1960년대 이후 세계 요리계는 누벨 퀴진의 철학을 실천해 새로운 요리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누벨 퀴진의 큰 흐름에 도전장을 내민 요리사는 스페인의 페란 아드리아(1962~ )다. 그는 1980년대 후반 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자와 프랑스 화학자가 제안한 ‘분자 요리’를 수용해 자신만의 요리 기술을 창조했다. 아드리아는 “모방하지 않는다”와 “되풀이하지 않는다”라는 철학을 가진 요리사다. 2007년 독일 카셀에서 열렸던 세계적 현대미술 축제 ‘도큐멘타’의 주최 측은 요리사 아드리아를 예술가로 초청했다. 이때부터 요리 기술은 예술의 영역에 들어갔다. 그러나 우리 사정은 그렇지 않았다. 20세기 초반 식민지 상황에서 조선 요리는 일본 요리의 하위에 속하는 가정 요리로 여겨졌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 요리는 주부를 계몽하는 도구였다. 1960~1980년대 압축성장 시기에 한국 요리는 가정식 ‘백반’에서 벗어나 일품요리로 변신했다. 하지만 그 일품요리 대부분은 술안주와 길거리 음식에서 나왔다. 아무리 K푸드 열풍이라 해도 국내에는 한식 요리 기술을 체계적으로 교육·연구하는 정규 대학은 거의 없다. 그러니 한식의 요리 기술은 진화할 기회를 아직도 얻지 못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양식·일식·중식을 섭렵한 요리사가 한식에 뛰어들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는 한식의 학술적 요리 기술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 10대의 아드리아가 접시 닦기 알바를 하다가 요리에 관심을 보이자, 주방장이 스페인 고전 요리책을 건네며 “매일 한 장씩 암기하라”고 명령했단다. 나는 한식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요리사라면 조선 시대와 20세기에 쓰인 요리책을 외우라고 권하고 싶다. 그래야 ‘추억의 한식’이 ‘예술의 한식’으로 승화할 수 있을 것이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음식인문학자
  • [씨줄날줄] 北 노동신문의 南 독자

    [씨줄날줄] 北 노동신문의 南 독자

    2000년대 중반부터 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열심히’ 읽었다. 북한의 동향을 파악하고 남북 관계 기사를 쓰는 데 노동신문은 중요한 ‘취재원’이자 자료였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등 빅 이벤트 전후로 노동신문 1면을 분석하는 작업은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 내친김에 북한 전문 대학원을 다니면서 노동신문 수십년치를 묶어 놓은 스크랩을 접했다. 노동신문 보도를 분야별로 분석한 논문들도 읽으며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노동신문 기사를 다 믿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노동당을 대변하는 선전매체로서 사실보다는 왜곡·과장된 내용이 많아서다. 3대 지도자 우상화 등 사상 통제를 위해 내부 주민을 결속하고 외부로는 남한과 미국 등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쏟아낸다. ‘우리의 출판, 보도물은 당의 수중에 장악된 강력한 사상적 무기이며 힘 있는 선전, 선동 수단’이라는 김일성의 교시를 철저히 따르는 것이다. ‘불편’한 것은 노동신문의 신뢰도만이 아니다. 1970년 만들어진 국가정보원 ‘특수자료 취급지침’에 따라 노동신문은 일반인의 접근·열람이 제한돼 학계·언론도 우회적 방법으로 접속할 수밖에 없다. 우회 접속은 자주 끊기는 등 불안정해 기사 하나 보는 데 하세월일 때가 많았다. 한때 탐독했던 노동신문 1면을 떠올린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한마디 때문이다. 지난 19일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은 “국민을 선전·선동에 넘어갈 존재로 취급하는 것 아니냐. 왜 막아 놓느냐”면서 노동신문을 일반 국민에 풀어 주라는 뜻을 밝혔다. 이 말에 국정원과 통일부 등이 노동신문을 일반 국민의 접근이 제한된 ‘특수자료’에서 해제해 ‘일반자료’로 재분류하는 방안을 오늘 논의한다. 이 대통령의 말처럼 “국민이 선전전에 넘어가 ‘빨갱이’가 될까 봐” 북한 매체를 막아야 하는 시대는 물론 지났다. 국민의 선택 영역에 맡기더라도 전제는 있다. 북한의 실상을 국민이 제대로 알고 판단할 수 있도록 폭넓은 연구와 분석이 몇 배 더 필요하다.
  • [길섶에서] 작심

    [길섶에서] 작심

    서점에 가면 플래너 코너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몇 달 쓰고 심드렁해질 줄 알면서도 시장조사하듯 꼼꼼히 살펴본다. 마음에 들면 살 핑계를 찾는다. 쓰던 플래너의 메모 페이지를 다 썼다는 식으로 과거에서 이유를 건져 올리거나, 뭔가 적어야 할 일이 생기도록 미래를 재구성한다. 그렇게 사흘에 한 번씩 새 계획을 세우며 작심삼일의 한계를 극복한다. 지나간 플래너는 쓸모없는 줄 머리로는 안다. 대부분 토이스토리 속 장난감처럼 외면하다 버려지게 두는데, 어떤 해의 것은 구석 상자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 뒤표지 안쪽에 붙여 둔 스티커 사진 한 장 때문에, 그해 좋아한 풍경 엽서를 꽂아 두어서, 뭔가에 푹 빠져 덕질한 기록은 지금 봐도 재미있고 설레어서.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많다. 거창한 계획은 또 다른 거창한 계획에 묻혀 결국 흘러간다. 끝까지 남는 것은 뜻밖의 것들이다. 생경한 감동, 갑작스런 깨달음, 먼저 건넨 마음, 때를 놓쳐 안타까웠던 순간, 굳이 꺼냈다가 후회했던 차가운 말. 플래너 몇 권을 쌓아 두고 알았다. 순간의 작은 이야기들이 나를 밀고 간다는 것을.
  • [한기호의 서로서로] 올해 책 시장이 말해 준 것

    [한기호의 서로서로] 올해 책 시장이 말해 준 것

    2025년의 출판시장은 한국소설 약진과 논픽션의 부진으로 간단하게 요약된다. 불황기에 소설은 언제나 잘 팔렸다. IMF 외환위기 직후에는 판타지 소설이 떴다. ‘누적 판매 1000만부’ 신화를 달성한 한국형 판타지인 ‘퇴마록’(이우혁)과 ‘드래곤라자’(이영도)가 등장한 게 1998년이다. 카드대란이 터진 2003년엔 인터넷 소설이 붐을 이뤘다. 본격문학이 현실적 대응력을 잃고 휘청거릴 때 귀여니가 계몽성이나 교훈성에 집착하지 않고 새로운 감성과 이미지를 담은 ‘그놈은 멋있었다’를 비롯한 소설들을 들고 혜성처럼 나타나자 시장판도가 크게 흔들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한 2008년에는 성장소설이 시장을 휩쓸었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와 김려령의 ‘완득이’,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 등이 흔들리는 위기의 출판시장을 선도했다. 21세기 벽두에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성장을 꿈꾸다가 그 꿈의 실현이 어려워지자 다시 지난 시절을 회상하는 소설을 찾게 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12·3 계엄 이후 출판시장이 크게 침체한 가운데도 올해 소설이 약진한 것은 한강 작가가 2024년 10월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그의 소설들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해나의 ‘혼모노’, 구병모의 ‘절창’, 김애란의 ‘안녕이라 그랬어’, 황석영의 ‘할매’ 등의 신작소설이 오랜만에 선방했을 뿐만 아니라 양귀자의 ‘모순’을 비롯해 20세기 말에 사랑받았던 소설들이 역주행해서 이제 기대할 것은 소설뿐이라는 탄식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논픽션 침체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장강명의 ‘먼저 온 미래’가 3만 부 판매를 기록한 것 외에는 언급할 만한 책이 없을 정도다. 이명박 정권 이후 독자들을 위로하던 힐링 에세이마저 힘을 잃었다. 정보 관련서들의 판매는 절반 이하로 줄었고, 학술서는 죽음을 일컬을 정도로 급감했다. 한때 인기였던 유튜브셀러 역시 기억될 만한 책을 찾아볼 수가 없다. 출판기획자들은 논픽션 부진의 원인을 인공지능(AI) 플랫폼의 등장에서 찾는다. 하루가 다르게 AI가 진화하면서 출판의 미래는 불확실해졌다. 최근까지도 궁금한 것은 대부분 검색으로 해결했고, 검색이 모든 비즈니스의 원점이 되면서 포털의 첫 줄에 상품이 노출되게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검색을 포기하고 AI에 질문을 던진다. 만족한 답이 나오지 않으면 나올 때까지 질문을 계속한다. 인간은 검색에서 질문으로 완전히 말을 갈아타고 있다. 점점 똑똑해지는 AI를 비서로 활용한다지만 인간은 혼자서 AI를 이겨낼 수 없다. 앞으로 인간은 서로 협력해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제 생각을 잘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런 일은 창의적인 사고력을 가진 사람만이 해낼 수 있다. 앞으로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면서 생존의 지혜를 찾은 이들이 세상을 주도할 것이다. 그런 노력은 학교에서부터 벌어져야만 한다. 이미 학교는 그런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그래서 책의 미래는 여전하다. 다만 어떤 책인가는 매우 중요하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 소장
  • [서울광장] AI와 로봇, 미국이 다시 짜는 승부판

    [서울광장] AI와 로봇, 미국이 다시 짜는 승부판

    미중 경쟁을 설명할 때 흔히 ‘신냉전’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하지만 요즘의 싸움은 냉전과도 무역 전쟁과도 닮지 않았다. 총성이 울리지 않는 대신 데이터가 흐르고, 전차 대신 반도체와 알고리즘이 전장을 채운다. 미국의 최근 국가전략 문서를 읽다 보면 전장의 중심에 인공지능(AI)과 첨단 제조, 그 연장선에 로봇이 놓여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이 이 싸움을 “지금 당장 이겨야 할 전쟁”으로 규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전략 문서 속 언어는 강경하지만, 정책의 실제 작동 방식은 놀랄 만큼 계산적이다. 최근 반도체 추가 관세는 유보됐고, 고성능 AI 반도체인 H200의 미국 수출도 허용됐다. 겉으로 보면 모순이다. 그러나 이 모순은 오히려 미국 전략의 핵심을 드러낸다. 싸우지 않기 위해 관리하고, 관리하는 동안 판을 다시 짜겠다는 계산이다. 미중 AI 전쟁은 단순히 누가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드느냐의 싸움이 아니다. 진짜 경쟁은 AI를 산업과 군사, 국가 시스템 전체에 얼마나 깊숙이 녹여 낼 수 있는가에 있다. 중국은 이미 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공장, 도시, 군부대에 AI를 빠르게 이식하며 규모의 힘으로 밀어붙인다. 미국은 다른 길을 택한다. 핵심 기술의 고지 즉 반도체 설계, 알고리즘, 클라우드 인프라를 틀어쥐고, 응용과 확산의 속도를 조절한다. H200 수출 허용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미국은 중국의 AI 개발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대신 ‘최신을 막고, 한 박자 늦은 접근만 허용’하는 방식으로 경쟁을 관리한다. 그사이 미국은 자국 내 AI 인프라를 폭발적으로 확장시킨다는 구상이다. 데이터센터, 전력망, 첨단 칩 생산라인이 동시에 움직인다. 대중 관리 체제를 띄우면서 결정적 격차를 쌓겠다는 전략이다. AI 전쟁이 머리의 싸움이라면, 로봇은 손과 발의 싸움이다. 트럼프 시대 미국 국가전략이 로봇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그것이 현실 세계를 바꾸려면 결국 물리적 실행 수단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로봇이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로봇 산업을 차세대 전략 제조업으로 규정하고 내년 초에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 차원의 지원 체계를 가동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상무부와 백악관을 중심으로 산업계와의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 로봇·자동화 기술을 제조업 재건과 공급망 복원, 국방 산업까지 포괄하는 핵심 축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연방 조달, 세제, 규제 완화, 안보 명분을 결합한 ‘국가 전략 산업’ 편입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다. 미국이 노리는 것은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 공장, 즉 로봇과 AI가 결합된 완전 자동화 제조다. 반도체, 센서, 소프트웨어, 전력, 국방 기술이 하나의 생태계로 묶인다. 이 전략은 중국의 제조업 굴기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로봇과 AI가 결합된 초정밀 제조로 넘어갈수록 기술 축적과 시스템 통합 능력이 결정적 변수가 된다. 미중의 기싸움이 계산된 관리 국면으로 접어든 것과 달리 동북아는 충돌의 에너지가 축적되는 시기에 들어섰다. 최근 핵추진 잠수함을 둘러싼 한중일의 신경전은 이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 준다. 일본은 대만 유사시를 거론하며 핵잠 도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고, 중국은 이를 자국의 핵심 이익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해 외교·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국의 최근 국가전략은 중국을 ‘가장 중대한 장기적 도전자’로 규정하면서도 단기적 충돌은 관리해야 할 비용으로 분류한다. ‘전면전을 피하되 경쟁은 멈추지 않는다’는 이 전략은 대신 동맹국들의 억지력을 확대하고, 그 억지력이 만들어 내는 긴장을 미국이 관리하겠다는 의미도 있다. 미 국가전략 문서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은 동맹의 역할 확대와 분담이다. 이는 동북아의 긴장을 방치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직접 개입의 비용을 동맹 억지력으로 대체하겠다는 계산에 가깝다. 그사이 미국은 AI, 반도체, 첨단 제조 같은 진짜 경쟁 전선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한다. 미중 관계에서는 관세 유보와 제한적 기술 허용이 등장하는 반면 동북아에서는 군사적 갈등과 대립이 격화되는 이유다. 오일만 논설위원
  • [기고] 입양 공적 개편, 선언 넘어 권리로

    [기고] 입양 공적 개편, 선언 넘어 권리로

    2025년은 한국 입양제도 역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해외 입양을 둘러싼 국가의 책임을 처음으로 인정했고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 지방자치단체가 입양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공적 체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는 입양을 더이상 민간기관의 관행에 맡기지 않겠다는 국가적 선언이자 과거의 구조적 한계를 바로잡겠다는 사회적 약속이기도 하다. 올해 3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해외 입양 과정에서 아동의 신원을 조작하고 미아를 고아로 둔갑시키는 등 심각한 인권 침해가 있었으며, 이것이 국가 책임하에 발생했음을 공식 인정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외면해 온 해외 입양의 그늘을 처음으로 제도적 언어로 직시한 사건이었다. 7월에는 입양 전 과정을 국가가 책임지는 입양체계의 공적 개편이 시행되었고 10월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세계한인의 날을 맞아 해외 입양인에 대한 인권침해에 사과하며, 헤이그 국제아동 입양협약 비준국으로서 입양인 권리 보장과 인권 중심 입양체계 완성을 국가 과제로 분명히 했다. 이러한 변화는 우연이 아니다. 수십 년간 누적된 문제의식, 끈질기게 목소리를 내 온 입양인들의 요구 그리고 더 늦기 전에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합의가 맞물린 결과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입양정책위원회 운영 지원, 입양 절차 이행, 입양정보공개 청구 전담, 입양기록물 이관 등 공적 체계의 실무적 기반을 차근차근 구축해 왔다. 그러나 제도 개편은 도입보다 운영에서 더 많은 과제를 드러낸다. 입양 신청 및 정보공개청구 증가 등 입양 관련 업무 전반이 확대되고 업무량이 급증한 상황이라 현장은 더 정교한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입양인의 권리 보장이다. 그 중심에 입양기록물이 있다. 기록은 단순한 행정 문서가 아니라 한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권리의 토대다. 기록이 정확해야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있고 기록이 안전하게 보존되어야 국가의 책임도 지속될 수 있다. 국가기록원 위탁 보존은 이를 바로잡기 위한 첫걸음이지만 기록 정비와 보존, 정보공개 절차 진행을 위한 충분한 인력과 예산 확보, 독립적인 입양기록관 설립은 여전히 남은 과제다. 입양정보공개청구 제도 또한 입양인 중심으로 재설계되어야 한다. 현재 우편으로 이뤄지는 친생부모 동의 확인 절차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유선전화를 활용하고 친생부모 사망이나 의료 목적 등 긴급한 경우에는 동의 절차를 면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나아가 친생부모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법원이 입양인의 이익을 기준으로 공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제도적 통로 또한 마련해야 한다. 영국은 1975년 입양법을 통해 입양인의 알 권리를 전면적으로 보장하되, 친생부모에게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접촉 거부권을 인정함으로써 권리 간 균형을 모색해 왔다. 한국도 역시 헤이그협약의 정신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사회적 논의와 법·제도 개선을 이어 가야 한다. 2025년의 변화는 분명 중요한 출발점이다. 그러나 출발이 곧 완성은 아니다. 입양인의 권리가 선언이 아닌 삶의 과정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권리로 체감될 때 비로소 대한민국이 책임 있는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 변화를 입양인의 권리로 완성하는 일이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 원장
  • [지방시대] ‘공공기관 2차 이전’ 못 하나 안 하나

    [지방시대] ‘공공기관 2차 이전’ 못 하나 안 하나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혁신도시 시즌2’로 불리는 공공기관 2차 이전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그럴 만한 게 공공기관을 대거 유치하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주거·교육·교통 인프라가 개선돼 인구수가 크게 늘어난다. 강원혁신도시가 들어선 뒤 인구 28만명에서 36만명으로 급증한 원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원주는 춘천을 제치고 강원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로 올라섰다. 공공기관 2차 이전 계획 발표를 기다리는 지자체들은 바쁘다. 전담 부서를 꾸리고, 유치 전략을 세우고, 인접한 지자체와 연대하기도 한다. 반면 결정권이 있는 정부는 하세월이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이 처음 거론된 것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9월. 당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 중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이전 대상이 되는 122개를 적합한 지역을 선정해 옮겨가도록 당정 간에 협의하겠다”고 했다. 실세 중의 실세였던 이 대표의 공언이었기에 지방은 기대로 부풀었다. 그러나 공염불에 그쳤다. 이렇다 할 결과물 없이 정권은 막을 내렸다. 2022년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15대 국정과제 리스트에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올리며 의욕적으로 달려들었다. 2023년에는 공공기관 2차 이전의 밑그림을 그린다며 혁신도시 성과 평가 및 정책 방향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그러나 여기서 멈췄다. 정부는 용역 결과가 나오는 시기를 애초 2024년 말에서 1년 뒤로 미뤘고, 그사이 윤 대통령은 직에서 내려왔다. 군불만 지피고 만 셈이다. 왜 이렇게 늦어질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정치적으로 리스크가 커서가 아닐까. 정부와 정치권은 2005년 10개 혁신도시 입지 선정에서 얻은 학습효과가 있다. 당시 전국이 극심한 후유증을 앓았다. 탈락 도시들이 결과에 불복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충북 제천, 증평, 괴산, 충주에서는 충북지사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왔고 강원 춘천과 강릉에서는 분도론(分道論)이 나왔다. 전북의 한 지자체장은 항의 표시로 삭발을 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탈락 도시가 선정 도시보다 몇 배 많았다. 일부 선정 도시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왔다. ‘영양가’나 ‘급’이 떨어지는 공공기관이 배정돼서다. 계산기를 두드려 보면 답이 금방 나온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을 통해 정치적으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 1~2년 간격으로 이어지는 대선, 총선, 지방선거와 같은 큰 선거에서 표 떨어지는 일인 것이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며 공공기관 2차 이전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국가 사무의 지방 이전, 지방 재정 분권 확대,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5일 충남 타운홀미팅에서도 “끊임없이 행정기관의 지방 이전이나 행정수도 건설 또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2차 이전 등 문제도 조금 더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9월 발주한 ‘2차 공공기관 이전 실행지원 용역’은 1년 뒤 결과가 나온다. 이를 토대로 정부는 로드맵을 그려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이전을 추진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다음 해인 2028년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2년 뒤에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연달아 치러진다.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고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선다. 김정호 전국부 기자
  • “위로·희망의 빛 스며들기를”… 전국서 성탄 예배·미사

    “위로·희망의 빛 스며들기를”… 전국서 성탄 예배·미사

    크리스마스를 맞아 전국 교회와 성당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예배와 미사가 이어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5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삶의 상처와 외로움, 고립과 불평등 속에서 고단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희망의 빛이 넉넉히 스며들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에서 나누는 작은 친절과 따뜻한 마음이 성탄의 신비를 드러내는 가장 구체적인 표지”라며 신도들의 실천을 강조했다. 전국의 개신교 교회도 성탄절 예배를 열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이 땅에 진정한 평화와 화해의 물결이 넘쳐나길 소망한다”고 설교했고,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는 “우리 모두 예수님께서 개인은 물론 사회가 가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이 되심을 고백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개신교 연합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 김정석 대표회장은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한국교회는 높아짐이 아니라 낮아짐과 섬김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탄음악회도 진행됐다. 개신교와 천주교, 정교회가 한국의 그리스도교 일치 운동을 위해 창립한 단체인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이하 신앙과직제)는 오후 5시 무명 순교자들이 잠든 경기 남양주시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성탄음악회’를 열었다. 신앙과직제는 1999년 이후 해마다 국내 7대 종단 대표를 초청해 성탄의 기쁨을 나누며 화합을 모색했다. 올해는 특히 세월호·이태원·제주항공 참사 피해자 유가족, 다문화가족, 이주민 등 다양한 아픔을 겪은 이들이 함께했다.
  • 금쪽 같은 강남 자투리땅 찾아… 야경 핫플로, 구민 건강 성지로 [민선8기 이 사업]

    금쪽 같은 강남 자투리땅 찾아… 야경 핫플로, 구민 건강 성지로 [민선8기 이 사업]

    대한민국 경제 1번지. 서울 강남구에는 없는 인프라가 없다고 이야기 한다. 테헤란로로 대표되는 업무시설부터 대치동 학원가, 강남역 상권까지 모든 것이 다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딱 하나 부족한 것이 있다. 공공서비스 시설 용지다. 워낙 비싼 땅값에 공영주차장 한 면 만들기도 쉽지 않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주민들을 위한 공원은 물론 작은 공공시설 하나 만들려고 해도 땅을 찾는 게 쉽지 않다”면서 “민선 8기의 가장 큰 숙제가 땅 찾기였다”며 웃었다. 방치된 배수지, 산책 코스로‘야경 맛집’ 삼성해맞이공원민선 8기 강남구의 가장 큰 특징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1970~80년대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남은 땅이 없는 강남구에서 새 시설을 지을 부지를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조건에 맞는 땅을 찾더라도 높은 땅값에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강남구는 포기하지 않았다. 대신 생각을 바꿨다. 조 구청장은 “어디든 쓰지 않는 공간은 있고, 활용도가 낮은 자투리땅이 있다”면서 “쓰지 않는 땅을 집중적으로 발굴해 주민들을 위해 이용하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찾아낸 곳이 대표적인 공간이 코엑스 인근 삼성해맞이공원이다. 과거 삼성·봉은배수지로 불리던 이곳은 관리가 어려워 폐쇄를 고려할 정도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주민들의 단골 산책코스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야경 명소가 됐다. 구 관계자는 “여러 차례 정비사업을 진행하면서 서울의 낮과 밤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적인 강점을 살리게 됐다”면서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야외 요가·필라테스 강좌와 다채로운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별빛요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해외에서도 참가 신청이 들어올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며 자랑했다. 10만명 찾은 탄천 파크골프장묻혀 있던 비행안전구역 활용 숙원사업이었던 파크골프장 건립 사업의 돌파구가 된 것도 탄천 인근 자투리땅이다. 빈 땅을 뒤지던 강남구는 꼼꼼한 조사 끝에 묻혀있던 부지를 찾아내고 성남시와 공군의 협조를 받아 복정동 부지와 서울공항 인근 비행안전구역까지 활용해 서울 최대 규모의 강남탄천파크골프장을 만들었다. 지난해 6월 준공된 이래 10만명 가까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강남구는 파크골프 인기에 힘입어 주민센터, 스포츠문화센터 등 여유 공간 8곳에 스크린 파크골프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이중 강남·일원스포츠문화센터를 비롯해 4곳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나머지도 내년에 공사를 마치고 구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탄천파크골프장과 이웃한 강남세곡체육공원도 50년 가까이 돌산이던 공터를 정비해 만든 시설이다. 축구장 4.5배 면적에 축구장, 테니스장, 다목적운동장 등 생활체육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어 강남구민은 물론 인근 지역 생활체육 동호회에서도 즐겨 찾는다. 올해 9월부터 양재천변에 수변 문화쉼터를 만들어 산책객을 위한 휴식 공간이자 공연·전시·독서·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빈 땅만 잘 찾은 것이 아니다. 놀고 있는 공간도 살뜰하게 활용했다. 특히 유휴 공간은 시설 조성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강남구와 역삼동 충현교회가 협업한 미래산업 취·창업 아카데미다. 교회에서 평일 낮 교육관 시설을 무상 제공하면 구에서 취·창업 교육, 자격증 취득, 멘토링 등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식으로 협업했다. 올해 운영 2년 차임에도 벌써 450여 명이 교육에 참여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구 관계자는 “교육받은 청년 중 절반 이상이 취·창업에 성공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귀띔했다. 교회 평일엔 키즈카페·교육장경로당은 문화·체육시설 개조평일 저녁, 주말 등 학생들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구민에게 학교 운동장을 개방하는 강남개방학교도 인기가 높다. 학교에서는 시설 정비 비용을 지원받아 학생들에게 더 좋은 학습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고, 구는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구민들이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첫해인 2023년에는 6개교로 시작했지만, 올해 21개교가 손을 맞잡았다. 특히 올해는 체육관을 같이 개방하는 학교가 3곳으로 늘어나면서 다양한 체육활동이 가능해졌다. 대치동 성은교회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키즈카페도 이번 달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하는 키즈카페는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들이 날씨에 상관없이 안전하고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부모들의 부담을 덜었다. 최근에는 ‘영 시니어’로 불리는 6070을 위한 ‘시니어센터’도 만들고 있다. 과거 장기만 두던 경로당을 개조해 자녀·손자와의 소통을 돕는 스피치 강좌, 시니어 모델·발레, AI 활용 여행 준비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개관한 학리시니어센터를 필두로 은곡(2024년), 삼성(2025년 3월), 선정(2025년 10월)까지, 차례로 완성했다. 지난달에는 도곡1노인복지관이 어르신 복합문화공간으로 문을 열었고, 내년에는 개포동과 청담동에도 시니어센터가 들어선다. 조성명 구청장은 “이미 있는 공간을 새롭게 보는 것만으로도 주민 일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창조적 사고로 구민의 생활을 더욱 쾌적하게 업그레이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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