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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통과?”…이란, 호르무즈 ‘선별 개방’ 카드 꺼냈다 [핫이슈]

    “한국은 통과?”…이란, 호르무즈 ‘선별 개방’ 카드 꺼냈다 [핫이슈]

    이란이 미국·이스라엘과 연결되지 않은 이른바 ‘비적대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항해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면 봉쇄 대신 선별 통과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협상 가능성은 열어두되 해협 통제권은 놓지 않겠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해사기구(IMO)에 보낸 문서에서 “비적대 선박은 이란 당국과 협조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자국 공격에 가담하지 않고 이를 지원하지 않는 선박을 ‘비적대 선박’으로 규정했다. 반면 미국, 이스라엘, 그리고 이란이 침략자나 그 지지 세력으로 보는 국가와 연계된 선박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란은 같은 문서에서 공격자와 그 지지자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악용하지 못하도록 필요하고 비례적인 조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메시지는 해협을 완전히 다시 열었다는 뜻과는 거리가 있다. 이란은 “공식 봉쇄는 아니다”라는 명분을 쌓으면서도 실제 통항 여부는 스스로 골라 통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로이터는 이 문서가 IMO 176개 회원국에 회람됐다고 전하며, 이란이 전면 봉쇄를 선언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를 담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선주들이 이 신호를 곧바로 믿고 대거 복귀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 다 연 건 아니다…골라서 통과시키겠다는 이란 현장 상황은 여전히 불안하다. 호르무즈 해협은 평소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길목인데, 전쟁 이후 유조선 운항이 급감하면서 물류 차질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는 일부 선박만 제한적으로 통과하고 있을 뿐 시장은 아직 정상화와 거리가 멀다고 전했다. 다시 열렸다고 보기보다, 이란이 조건을 붙여 통과시킬 배를 가려내는 상태에 가깝다. 이란은 외교와 시장을 동시에 겨냥해 이번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에는 압박을 이어가면서도, 다른 나라들에는 세계 해운 전체를 상대로 무차별 봉쇄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신호를 보내려는 계산이다. 실제로 같은 날 국제유가는 공급 차질 우려와 종전 기대가 맞물리며 출렁였고, 미국의 종전 구상 보도 이후 상승 폭도 일부 줄었다. ◆ 한국도 해당하나…조건부 통행 신호 해석 분분 이런 흐름은 한국에도 이미 감지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은 23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통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안에 남아 있는 선박의 안전 보장을 요청했다. 한국 외교부는 당시 양측이 관련 사안을 두고 계속 소통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연합뉴스 영문 기사도 여러 한국 선박이 해협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안전 조치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란 측 메시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타스님 통신은 아라그치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은 닫히지 않았으며, 침략자와 그 지지자 소속 선박을 제외한 다른 국가 선박은 문제없이 항해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는 한국 선박의 자동 통과를 보장했다기보다, 한국을 ‘비적대국 선박’ 범주에 넣을 수 있다는 원칙적 신호에 가깝다. 실제 통항은 이란 당국과의 협조, 그리고 자체 안전 규정 준수를 전제로 한다. 즉 이란은 한국 선박의 통과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실제 안전 통행을 확약한 것은 아니다. 결국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닫지도, 완전히 열지도 않았다. 미국·이스라엘에는 압박을 유지하고, 다른 나라들에는 조건부 통행만 허용하는 ‘선별 개방’으로 해협을 협상 카드로 쓰고 있다. 이번 신호가 해협 정상화 선언으로 읽히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전쟁? 모르겠고 비키니 입을래”… 美 봄방학 해변 인터뷰 발칵 [핫이슈]

    “전쟁? 모르겠고 비키니 입을래”… 美 봄방학 해변 인터뷰 발칵 [핫이슈]

    미국 플로리다의 봄방학 해변이 이번엔 황당한 거리 인터뷰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겉으로는 웃긴 장면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총격과 패닉, 음주 소동으로 몸살을 앓아온 미국식 파티 문화가 어디까지 무너졌는지를 보여주는 화면에 더 가깝다. 현지에서는 한때 청춘의 해방구로 불리던 파티 해변이 이제는 통제와 단속의 상징으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포스트는 2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프로그램 ‘제시 와터스 프라임타임’이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 해변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소개하며 일부 젊은 관광객들의 답변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에 등장한 젊은이들은 미국의 최근 대외 현안을 묻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한 여성은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이라크와 전쟁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다른 이들은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를 가리키는 표현조차 처음 듣는다고 했다. 일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묻는 질문에도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베네수엘라를 두고는 스페인에 있는지 되묻는 장면도 나왔다. 더 눈길을 끈 건 이들이 털어놓은 휴가 계획이었다. 한 여성은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로 “다음에 어떤 비키니를 입을지”를 꼽았다. 다른 참가자는 “해변에서 태닝하는 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다른 이들은 이번 봄방학 목표를 술 마시기, 가능한 많은 이성과 어울리기, 매일 새로운 사람과 스킨십하기 같은 말로 설명했다. 일부 발언은 더 노골적이었다. 한 남성은 이란에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비키니 차림 여성들을 전장으로 보내 적들을 혼란시키겠다고 밝혔다. 해변에서 본 장면이라며 과도한 음주와 노출, 일탈 행위, 마약성 물질 복용 이야기를 꺼낸 이들도 있었다. 카메라가 포착한 건 단순한 장난이 아니었다. 시사 질문엔 말문이 막히고, 관심은 해변 패션과 태닝, 밤마다 이어질 술자리에 쏠린 분위기 자체였다. ◆ 웃고 넘기기 어려운 봄방학 해변의 민낯 이번 인터뷰가 더 묵직하게 읽히는 이유는 분명하다. 폭력과 소란, 과음이 반복되면서 해변 도시들이 이미 강경 단속에 들어간 상황에서 카메라가 그 단속의 배경이 된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파나마시티비치는 봄방학 기간 해변 내 주류 소지와 음주를 금지하고 일부 해변 구간을 야간에 폐쇄했다. 데이토나비치도 총격과 패닉 사태 이후 청소년 통행 제한과 대규모 단속에 들어갔다. 이번 포트로더데일 인터뷰는 그래서 더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왜 현지 당국이 해변을 사실상 통제구역처럼 다루는지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반응도 차가웠다. 이들은 국제 뉴스엔 무관심했다. 대신 술과 파티, 가벼운 만남만 휴가의 목표처럼 밝혔다. “웃기기보다 씁쓸하다”는 반응이 이어진 이유다. 일부 응답자들이 학교 이름까지 밝힌 상태에서 이런 답변을 내놓으면서 조롱도 더 커졌다. 문제는 무지 자체보다 현실 감각까지 흐려진 듯 보였다는 점이었다. 전쟁 중 해변 장면이 뉴스가 된 적은 과거에도 있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도 전쟁 와중에 바다를 찾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도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장면은 전쟁 속에서도 일상을 붙들려는 사람들의 역설을 보여줬다. 이번 플로리다 해변은 결이 달랐다. 전쟁을 견디는 풍경이 아니라, 치안 불안이 커지는 와중에도 파티 소비만 남은 풍경에 더 가까웠다. ◆ ‘파티 천국’에서 ‘통제 해변’으로 한때 미국 대학생들에게 봄방학 해변은 자유와 해방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올해 플로리다 곳곳에서 드러난 장면은 그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카메라 앞에서 나온 무지와 과음, 일탈 발언은 해프닝으로 웃고 넘길 수준을 넘어섰다. 봄방학 문화가 어디까지 과열됐는지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 결국 이번 인터뷰 파장은 “요즘 젊은이들이 시사를 모른다”는 비아냥에서 끝나지 않는다. 한때 낭만과 해방으로 소비되던 미국의 봄방학 해변이 이제는 경찰력과 통제 없이는 버티기 힘든 공간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관광 특수의 상징이던 파티 해변은 이제 치안 불안과 질서 붕괴를 먼저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 됐다.
  • [영상] 트럼프가 ‘젖소 농장’을 왜?…미군의 황당 폭격, 전말 알고 보니 [포착]

    [영상] 트럼프가 ‘젖소 농장’을 왜?…미군의 황당 폭격, 전말 알고 보니 [포착]

    미국과 에콰도르 정부가 무장 단체의 마약 조직 훈련장이라며 폭격을 가한 곳이 실제로는 마약과 무관한 젖소 농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미 국방부는 공식 엑스를 통해 “에콰도르의 요청에 따라 국방부가 마약 테러 조직망을 분쇄한다는 공유된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표적 작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마약 테러조직의 보급 단지를 상대로 한 성공적인 작전이 이뤄졌다”면서 “이는 테러 집단을 소탕하려는 국방부의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당시 마약 조직 훈련장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폭격을 쏟아붓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을 취재한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에콰도르 정부가 폭격한 장소는 에콰도르 북부의 외진 산골 마을인 산마르틴에 있는 젖소 농장이었다. 익명의 취재원들은 뉴욕타임스에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 관련 작전에 미군이 직접 관여한 바는 전혀 없고, 순전히 에콰도르군이 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에콰도르의 요청에 따라 표적 작전을 실시했다는 국방부 설명과 배치된다. 또 농장 주변 주민과 농장 노동자 등 목격자들은 “젖소 농장을 겨냥한 에콰도르군의 작전은 지난 3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는 폭격 작전이 6일 이뤄졌다는 국방부의 발표와 다른 내용이다. 목격자들은 “에콰도르 군인들이 3일 목장에 들이닥쳐 노동자들을 심문하고 구타한 뒤 불을 질렀다”면서 “6일에 헬리콥터가 건물에 폭탄을 투하해 산산조각을 냈고 그 모습을 촬영해갔다”고 주장했다. 에콰도르군 “대통령한테 물어봐라”에콰도르 정부는 해당 장소에서 마약 밀매업자 훈련에 사용된 총기 등 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를 입증할 압수물 사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가 해당 보도를 내기 전 에콰도르군에 관련 사실을 문의하자 군 측은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에게 확인하라”며 말을 아꼈다. 노보아 대통령 측은 뉴욕타임스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다. 파괴된 젖소 농장의 주인은 뉴욕타임스에 “이 목장이 마약 밀매 조직원 훈련에 사용된 적이 없다. 군대가 왜 이곳을 폭격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갈등과 협력 반복해 온 미국과 에콰도르한편 미국과 에콰도르는 오랫동안 마약 문제를 중심으로 협력과 갈등을 반복해 왔다.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페루와 콜롬비아 사이에 있는 에콰도르는 마약 생산보다는 주변국에서 만들어진 마약의 중간 경유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주변국에서 생산된 코카인이 에콰도르를 경유해 미국이나 유럽으로 수출되는 구조인 셈이다. 이에 미국은 에콰도르를 마약 차단의 전초기지로 삼고, 해상 감시는 물론이고 밀수 루트 추적을 위한 공조를 진행해 왔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에콰도르 경찰과 공동으로 자금세탁을 수사하고 마약조직을 추적하는 작전도 펼치고 있다. 앞서 에콰도르는 2009년 미군 기지 사용이 종료되고 좌파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과 거리두기를 시도했으나, 최근 들어 멕시코 카르텔과 연계된 현지 갱단이 등장하고 교도소 폭동과 암살 등 테러 수준의 폭력이 증가하자 미국과의 협력을 다시 강화하는 분위기다.
  • 아르헨 경찰, 근무시간에 ‘공놀이’ 하다 한 달간 감옥행…“과잉 징계” 논란 [여기는 남미]

    아르헨 경찰, 근무시간에 ‘공놀이’ 하다 한 달간 감옥행…“과잉 징계” 논란 [여기는 남미]

    근무시간에 길에서 공놀이를 한 아르헨티나 경찰들이 구금됐다. 경찰이 추가 조사와 징계를 예고한 가운데 일각에선 과잉 징계라는 목소리가 높아져 논란이 예상된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24일(현지시간) “근무시간에 축구를 한 경찰 3명에 구금 30일 임시징계 처분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사건을 중대하게 보고 사실상의 긴급 직위해제를 위해 임시처분을 내린 것”이라며 “조사를 통해 이들에 대한 최종 징계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은 아르헨티나 북서부 투쿠만주의 주도 산미겔 데 투쿠만에서 발생했다. 문제의 경찰 3명은 지난 18일 새벽 당직 근무 때 길에서 축구를 했다. 큰 말썽 없이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한 여성 주민이 길에서 축구를 하는 경찰들을 몰래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면서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영상에는 경찰 3명과 민간인 1명이 각각 2명씩 편을 먹고 미니축구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 근무시간에 공놀이에 열중하는 경찰을 촬영한 여성 주민은 “(직접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아”라고 말하는 등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온라인이 떠들썩해지자 경찰은 부랴부랴 공공 폐쇄회로(CC)TV를 조회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경찰은 기강을 잡아야 한다며 축구를 한 경찰 3명에 즉각 30일 구금 처분을 내렸다. 최종 징계를 위한 본격적인 조사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하지만 30일 구금 처분까지 내려진 것을 보면 최종 징계 수위가 매우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온라인에선 뜨거운 논란에 불이 붙었다. 근무시간에 축구를 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었지만 주의나 경고 정도로 마무리해도 될 사안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한 네티즌은 “경찰들이 근무시간에 공을 찬 것은 비판을 받을 만한 일이지만 시간은 새벽 4시였다”며 “길에 사람도 없어 한가로운 시간에 공놀이를 했다고 구금까지 한 것은 과잉 조치로 결코 정의로운 처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인 아르헨티나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2연패를 할 수 있을 것인지, 리오넬 메시가 자신의 진짜 마지막 월드컵에서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돼 최근 길이나 공원에서 축구를 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며 “경찰들이 이런 분위기에 편승했다고 지나치게 무거운 징계를 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전했다. 반대로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는 쪽에서는 “공무원이 근무시간에 엉뚱한 짓을 한 데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네티즌은 “민간 기업에서도 근무시간에 딴짓을 하다가 걸리면 징계를 받는다”며 “주민의 안전을 위해 길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이 공놀이로 시간을 보내고 월급을 받는 일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경찰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놓고 갑론을박이 뜨겁다”며 경찰의 최종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돈 내고 출근한다? 중국 ‘가짜 출근’ 체험 서비스 등장 [여기는 중국]

    돈 내고 출근한다? 중국 ‘가짜 출근’ 체험 서비스 등장 [여기는 중국]

    출근은 하지만 월급은 없다. 오히려 돈을 내고 출근해야 하는데도 지원자가 몰린다. 25일 중국언론 지무신문에 따르면 중국에서 등장한 ‘가짜 출근’ 체험 서비스가 화제다. 단순한 장난에서 시작됐지만 수요가 폭발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도시 생존 방식으로까지 해석되고 있다. 항저우 빈장구의 한 오피스 빌딩. 겉으로 보면 평범한 사무실이다. 누군가는 헤드셋을 끼고 회의에 참여하고, 누군가는 모니터를 보며 마우스를 움직인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은 이 회사 직원이 아니다. 돈을 내고 ‘출근 체험’을 하는 이용자들이다. 이용 방식은 간단하다. 하루 이용료는 30위안, 주간은 99.9위안, 월 이용료는 300~400위안 수준이다. 대학 졸업 예정자를 위한 100위안 할인 상품도 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야근비’까지 붙어 겉으로 보면 실제 회사 생활과 거의 차이가 없다. 이 사업 아이템은 한 번의 농담에서 시작됐다. 이 회사는 원래 온라인 쇼핑몰 기업이었고, 사무실에 빈 자리가 많았다. 지인의 자녀가 회사 생활을 미리 체험해보고 싶다고 하자 가볍게 던진 말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후 온라인에 체험자 모집 글을 올리자 예상보다 큰 반응이 쏟아졌다. 2025년 여름 여러 소셜미디어(SNS)에서 소개되며 빠르게 퍼졌고, 올해 3월 다시 화제가 되면서 문의가 이어졌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려는 이들만이 아니다. 콘텐츠 제작자, 재택근무자, 스타트업 초기 멤버 등 다양한 사람들이 업무 환경을 빌리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 실제로 사무실에서는 각자 자신의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름은 ‘가짜 출근’이지만 완전히 쉬는 공간은 아니다. 비용이 저렴한 데다 실제 근무 환경과 비슷한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이 올라간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예상치 못한 문제도 생겼다. 대표는 ‘가짜 출근’이 실제 고용 관계로 오해되는 상황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일부 이용자가 가족에게 취업했다고 말하거나, 4대보험이나 인턴 증명서 발급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회사 측은 이를 모두 거절했다. 논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온라인에서 “요즘 젊은세대는 기발하다”, “일반 스터디카페보다 훨씬 저렴하고 좋은 것 같다”, “또 다른 형태의 공유 오피스 같은 건가?”라는 신선하다는 반응과 “이 사회에 가짜가 너무 많다”, “제정신이 아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겉으로는 ‘취업 놀이’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취업난과 재택근무로 인한 고립감, 그리고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다는 젊은 세대의 욕구가 겹쳐 있어 씁쓸함을 남긴다.
  • “협상하자더니 암살 함정?”…이란이 못 믿는 트럼프의 손짓 [핫이슈]

    “협상하자더니 암살 함정?”…이란이 못 믿는 트럼프의 손짓 [핫이슈]

    미국이 이란에 종전 구상을 전달하며 협상 가능성을 띄우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이를 진짜 대화가 아닌 ‘함정’으로 의심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강한 협상”과 “큰 선물”을 거론하며 진전 가능성을 강조했지만, 이란은 공개적으로 협상설을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에 15개 항의 종전 구상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관련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미국은 이 구상안에 핵 프로그램 해체, 대리세력 지원 중단,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요구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핵과 미사일, 호르무즈 문제를 한꺼번에 묶어 전후 질서를 다시 짜려는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비핵 분야, 특히 에너지와 호르무즈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매우 큰 선물”을 줬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협상 진전론과 달리 전장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습, 미사일 공격이 계속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당국자들과 아랍권 인사들을 인용해 이란이 휴전과 대면 협상 시도를 전략적 함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갈리바프 의장이 접촉 과정에서 암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부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그는 강경파로 분류되지만 현 체제 안에서 드물게 협상 창구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인프라 추가 타격을 미루겠다고 한 조치 역시 국제유가를 낮춘 뒤 군사행동을 재개하려는 전술일 수 있다는 의심도 뒤따랐다. 이런 경계심은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과 정면으로 부딪힌다. BBC는 같은 날 미국과 이란 사이에 열린 외교의 문이 아직 “아주 작은 틈” 수준에 머문다고 분석했다. 본격 협상보다 제한적인 예비 접촉 단계에 가깝다는 의미다. 로이터도 이란이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 같은 중재국을 통한 간접 접촉만 인정할 뿐 직접 협상은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종전 보장과 재공격 금지, 전쟁 피해 보상, 호르무즈 해협 관련 요구를 내세우고 있으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은 거부하고 있다. ◆ “협상 중”이라는데…정작 전쟁 목표는 아직 미완 미국이 협상론을 키우는 배경에는 전쟁을 더 끌고 가기 어려운 현실도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전쟁 목표 가운데 상당수가 아직 미완 상태라고 짚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군사력에 큰 타격을 입힌 건 사실이지만, 이란은 여전히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핵심 농축 우라늄 비축분도 손에 쥔 채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권교체를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가지만, 행정부는 이를 공식 전쟁 목표로 못 박지 않았다. 미국은 협상 카드를 흔들면서도 군사 압박은 늦추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이 이미 중동에 배치한 병력 외에 추가 병력 전개도 준비 중이라고 짚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를 원하더라도 이란이 미국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협상을 말하면서도 언제든 압박 수위를 다시 높일 수 있는 판을 함께 깔아두고 있다는 뜻이다.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이 동의할 경우 자국이 회담 개최국이 되겠다고 공개 제안한 점도 눈에 띈다. 다만 이 제안이 곧바로 돌파구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란은 미국의 군사행동 이후 협상 신뢰가 크게 무너졌다고 보고 있고, 미국은 핵·미사일·호르무즈 문제를 한꺼번에 묶어 압박하려 해 양측 간극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 휴전 신호는 커졌지만, 진짜 종전은 아직 멀다 지금의 외교는 종전 직전 국면이라기보다 서로 요구를 높인 채 기 싸움을 벌이는 탐색전에 가깝다. 미국은 협상 진전을 강조하며 시장과 유가를 달래려 하지만, 이란은 이를 시간 벌기용 전술로 의심한다. 로이터는 종전 구상 보도 뒤 국제유가 상승 폭이 일부 줄었다고 짚었고,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닷새 유예 시한 이후를 새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결국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협상 카드를 내미느냐보다, 그 카드를 이란이 믿느냐에 있다. 지금으로선 “강한 협상”이라는 백악관의 자신감보다 “또 다른 함정일 수 있다”는 이란의 경계심이 더 크게 읽힌다. 이번 종전론이 기대감보다 불신을 먼저 키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이란의 ‘100㎏ 탄두’ 최초 확인, 신무기 발사?…이스라엘 방공망 또 굴욕[밀리터리+]

    이란의 ‘100㎏ 탄두’ 최초 확인, 신무기 발사?…이스라엘 방공망 또 굴욕[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서도 이스라엘과 이란이 미사일을 주고받으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공습 현장에서는 100㎏에 달하는 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이 발견됐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신형 무기로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무력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AP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와 중동 전역의 여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탄두 100㎏을 탑재한 미사일이 텔아비브 도심 거리로 떨어지면서 아파트 건물의 창문이 깨지고 연기가 치솟았다. 이 공격으로 4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텔아비브의 한 시민은 “마치 미사일이 나를 맞추거나 옆 사람을 맞추길 기다리는 기분”이라며 공포와 두려움을 표출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미사일이 이번 전쟁에서 처음 본 유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는 새로운 미사일을 꺼내 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란 탄도미사일, 아직 1000기 남은 듯”이란이 이스라엘과 중동을 향해 쏟아붓는 미사일 수는 개전 초기보다 상당수 줄었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전쟁 수행 능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알마연구센터가 23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미사일 재고는 전쟁 초기 약 2500기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약 1000기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 국방부 역시 지난달 28일 개전 첫날에 비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및 드론 발사 횟수가 90% 급감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이란 전역의 지하 미사일 저장소와 생산 공장들을 집중적으로 타격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란의 회복력과 비대칭 전력이 여전히 역내 최대 수준이라는 점에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12일간의 전쟁’ 직후 미사일 재고가 1500기까지 줄었으나 불과 8개월 만에 1000기를 추가로 생산하는 저력을 보였다. 더불어 이란은 정교한 무기 없이도 전 세계 경제를 마비시키는 ‘비대칭 전쟁’ 카드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쥐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방위산업 기반과 해·공군력이 괴멸됐다고 호언장담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상선의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카타르의 핵심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이나 미국 동맹국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유조선에서 단 몇 차례의 폭발만 일어나도 서방 시장은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된다”면서 이란의 탄도미사일 재고가 고갈됐더라도 당분간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역량은 충분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 홀로’ 승리 선언한 트럼프, 한 달 휴전 올까이란은 미국과의 간접 대화를 인정하면서도 협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시 자의적인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3주 넘게 이어진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고위 지도자들이 다수 사망하고 군사력 대부분이 파괴됐다”면서 “이란과의 전쟁에서 이미 승리했으며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적절한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있으며 그들은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군사적으로도 완전히 궤멸됐다. 그들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또 “이란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고 그 선물이 오늘 도착했다”면서 “그 선물은 석유 및 가스와 관련한 것이며 엄청난 금액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이 의미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석유 및 가스가 언급된 점을 보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관련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르면 이번 주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의 적극적 중재와 주선을 통해 개전 이후 처음으로 대좌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스라엘 매체 이스라엘 채널12는 “미국이 15개 항목 합의 및 한 달간 휴전 내용을 담은 협상안을 이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핵 능력 해체 ▲핵무기 포기 약속 ▲이란 국내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 ▲60% 농축 우라늄 450㎏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관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 핵 시설 해체 ▲IAEA에 완전한 접근권·감독권 부여 ▲역내 대리세력(proxy) 전략 포기 ▲대리세력 지원 중단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행 ▲미사일 사거리·규모 제한 ▲자위 목적 한정 미사일 운용 11개 조건을 요구했다. 이란이 이를 수용할 경우 미국은 ▲국제사회 제재 전면 해제 ▲미국, 부셰르 원전 발전 등 민간 핵 프로그램 지원 ▲이란 합의 위반시 자동 제재 복원(스냅백 조항) 폐지 3개 항목 보상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또 ‘나 홀로’ 승리 선언…“이란 정권 교체” 주장, 어디까지 진실? [핫이슈]

    트럼프, 또 ‘나 홀로’ 승리 선언…“이란 정권 교체” 주장, 어디까지 진실? [핫이슈]

    이란과 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자의적인 승리 선언을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3주 넘게 이어진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고위 지도자들이 다수 사망하고 군사력 대부분이 파괴됐다”면서 “이란과의 전쟁에서 이미 승리했으며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적절한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있으며 그들은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군사적으로도 완전히 궤멸됐다. 그들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선언은 이란이 미국과의 간접 접촉은 인정하면서도 합의와 관련한 사안에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고 그 선물이 오늘 도착했다”면서 “그 선물은 석유 및 가스와 관련한 것이며 엄청난 금액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이 의미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석유 및 가스가 언급된 점을 보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관련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트럼프의 주장, 어디까지 사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큰 ‘선물’을 줬다며 협상에 대한 전 세계의 기대를 부채질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란 측 협상 실체가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 카운터파트와 관련해 “우리는 그들의 지도부를 모두 죽였다”며 “이제 우리는 (이란에서) 새로운 집단을 갖게 됐고, 우리는 한 집단의 사람들과 상대하고 있으며 그들은 곧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상대가 이란 정부나 지도부인지, 아니면 모종의 다른 세력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더불어 이란이 미국 측에 제시한 요구 사항과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선언에 담긴 ‘이란 정권 교체’가 상충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3일 이스라엘 매체 채널12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이번 전쟁으로 인한 피해의 전액 보상, 모든 경제 제재 해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적 안전 보장과 더불어 미국의 이란 내정 간섭 방지를 핵심 요구 사항으로 내걸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이란 정권 교체 성공’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란이 요구하는 배상금의 경우 미국 입장에서는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는 셈이어서 트럼프 대통령도 “논의할 가치조차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란이 핵을 포기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미국에 내어주면서 정권 교체까지 포기했다는 징후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여전히 미사일 쏘는 이란, 전쟁 부추기는 중동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임박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도 이스라엘과 이란의 미사일 공습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23일에도 이스라엘에 6차례 미사일 공격을 벌였다. 4번째 미사일 공격부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중단 메시지가 나온 이후 수 시간이 지난 이후에 이뤄졌다. 이스라엘 공군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대화를 발표한 직후에 이란 테헤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시작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번 전쟁이 3, 4주 더 지속되길 바라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걸프국도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전쟁이 이어지길 원하고 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이번 작전이 중동을 재편할 역사적 기회라고 주장하며 전쟁을 지속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이란의 강경파 정권을 붕괴시키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란이 걸프 지역에 장기적인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는 현 정부를 제거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미국의 지상 작전도 적극 옹호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번 전쟁을 시작한 미국과 이스라엘, 공격을 받은 이란, 이란의 보복을 받은 여러 중동 국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사정권에 든 유럽 등이 저마다 각기 다른 셈법으로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 ‘29금 영화’ 속 성관계 즐기던 아내의 반전 결말…남편이 법정에 선 이유 [핫이슈]

    ‘29금 영화’ 속 성관계 즐기던 아내의 반전 결말…남편이 법정에 선 이유 [핫이슈]

    아내에 성폭행과 학대를 지속하다 결국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남편의 재판 내용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4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월트셔의 스윈던에 살던 크리스토퍼 트라이버스(43)가 2017년 1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내 태린 베어드(사망 당시 34세)의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면서 “그는 통제적이고 강합적인 행동과 두 건의 강간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업가인 트라이버스는 부부관계 중 아내의 목을 벨트와 밧줄로 조르거나 금속 막대로 때리는 등 가학적인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었다. 사건 당시 아내는 스윈던 자택의 차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남편은 아내가 사망했을 당시 집에 없었다며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아내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주범으로 남편을 지목했다. 검찰은 평소 남편이 아내에게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성관계를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느낀 아내가 죽음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열린 재판에서 트라이버스는 “우리 부부는 합의 하에 가죽 수갑과 밧줄, 채찍, 안대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했다. 때로는 엉덩이를 찰싹 때리다가 점차 매질로 이어졌지만 이는 그녀도 좋아한 행위”라면서 “우리는 대부분 관계에서 도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면서 “아내가 도구를 사용한 부부관계 과정에서 다친 적도 있지만 신경쓰지 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2015)는 매력적이고 부유한 사업가(그레이 역)가 순수한 대학생(스틸 역)의 권력과 욕망 및 성인 취향의 수위가 높은 로맨스를 다룬 영화다. 남편은 배심웜들에게 “아내를 매우 사랑했으며 평소 그녀는 착하고 평범한 여성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 측은 “사망한 아내는 사망 직전 주치의와 가정폭력 상담사에게 학대 피해를 호소하며 남편이 성관계에 쓰던 밧줄로 자신을 목 졸라 죽이려 했다고 털어 놓았다”고 반박했다. 법정에 선 남편의 변호인은 “의뢰인의 아내는 지루한 일상에 싫증을 느껴 거짓 주장을 꾸며낸 것이며, 의뢰인은 아내를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통제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현재 남편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다음 재판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 메·손 이어 그리에즈만…미식 축구의 낙원, 미국

    메·손 이어 그리에즈만…미식 축구의 낙원, 미국

    그리에즈만, 7월부터 올랜도 이적수아레스·뮐러·로드리게스 등 누벼월드컵 앞둔 美 전역 흥행에 열기트럼프 “축구를 풋볼이라 불러야” 미식축구(NFL)의 나라 미국이 ‘진짜’ 축구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미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가 유럽파 스타 선수의 축구 인생 2막을 여는 무대로 급부상하고 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 우루과이 특급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이상 인터 마이애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에 이어 프랑스 대표팀 공격수 출신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는 앙투안 그리에즈만(35)이 미국 그라운드에 오른다. 미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4일(한국시간) “그리에즈만이 MLS 올랜도 시티와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한 2년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며 “그리에즈만은 지난 23일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를 마치고 이적 절차 마무리를 위해 미국 올랜도로 출발했다. 7월부터 MLS 무대에서 활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ESPN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에즈만이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과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의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어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9년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호흡을 맞추며 2020~21시즌 국왕컵을 함께 들어 올리는 등 줄곧 라리가에서만 활약했다. 2021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복귀해 210골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대표로는 137경기에 44골을 뽑아냈고,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우승 트로피까지 품었다. 다만 2024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해 이번 월드컵에는 나서지 않고 이적 전까지는 현 소속팀 경기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그리에즈만의 MLS 합류는 최근 미 전역에 불고 있는 축구 인기에 열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MLS에는 메시와 손흥민 외에도 ‘전차 군단’ 독일 대표팀의 선봉에 섰던 토마스 뮐러(밴쿠버 화이트캡스), 2014 브라질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미네소타 유나이티드) 등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골키퍼 위고 요리스 또한 대서양을 건너 LAFC에서 손흥민의 뒤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공식 석상에서 축구를 지칭하는 미국식 표현 ‘사커’를 언급하며 “미국에선 ‘풋볼’이라는 다른 종목과 조금 충돌이 있어 잘 부르지 않는데, 생각해보면 이 종목(축구)을 ‘풋볼’로 부르고, NFL은 다른 이름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축구 붐 조성에 나섰다.
  • 60경기에 홈런 119개… ‘타고투저’에 떠는 투수들

    60경기에 홈런 119개… ‘타고투저’에 떠는 투수들

    마지막 날까지 홈런 무더기 생산10년 만에 전체 세 자릿수 기록경기당 2개 육박… 타격 초강세투수 평균자책점 5점대 역대 최고“공인구 그대로인데 공 멀리 나가”롯데 단독 1위… 윤동희 4할 맹타 올해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홈런이 급증하면서 타고투저 시즌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약해진 마운드까지 맞물리면서 올해 프로야구는 홈런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전체 60경기를 마친 올해 시범경기에선 총 119개나 되는 홈런이 쏟아졌다. 시범경기 홈런이 세자릿수를 기록한 건 역대 최다였던 2016년(140개) 이후 10년 만이다. 53개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고 경기당 홈런은 1.98개로 지난해(1.26개)보다 57% 증가했다. 이날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도 홈런이 5개나 터졌다. SSG는 고명준의 멀티포와 최정의 홈런으로 홈런 3개를 때려내면서 롯데를 6-3으로 꺾었다. 이 경기 전체 9점 가운데 7점이 홈런으로 나왔다.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에서도 한승택, 오윤석의 투런포가 터진 kt가 7-3으로 승리했다. 한화 이글스는 9회말 김태연의 끝내기 홈런으로 NC 다이노스를 9-8로 이겼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리그에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경향성은 분명하다. 경기당 홈런이 2개를 넘거나 2개에 가까운 시즌은 타고투저 경향이 강했다.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시범경기보다 정규시즌에 경기당 홈런이 늘어났던 만큼 올해도 많은 홈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시범경기 역대 가장 높은 5.2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투수들의 난조도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공의 반발력이 지난해보다 큰 것 같다는 추측도 나온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공인구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장 의견은 다르다. 이숭용 SSG 감독은 지난 21일 “공이 멀리 나간다는 느낌은 있다”면서 “선수들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투수들은 좀 더 집중해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 트윈스가 홈런 19개로 가장 많았고 NC는 가장 적은 6개에 그쳤다. 롯데는 무려 8할의 승률(8승2무2패)을 기록하며 15년 만의 시범경기 단독 1위를 차지했다. KIA 타이거즈와 NC는 각각 4승만 거두며 9위와 10위로 마쳤다. 다만 시범경기 성적은 대체로 정규시즌 성적과 무관해 오는 28일 개막하는 정규리그에서는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관중은 총 44만 247명이 입장했다. 종전 최다 기록인 지난해 32만 1763명(42경기)보다 10만명 이상 늘었다. 경기당 관중 수는 7337명으로 작년 7661명에 조금 못 미쳤다. 각 구단은 최종 옥석 가리기에 분주하다. 구단마다 80~90% 윤곽이 나온 가운데 시범경기에서 깜짝 활약한 LG 이주헌, 한화 허인서 등 백업 선수들이 1군에서 활약을 이어갈지도 관심이다. 롯데 윤동희가 유일한 4할 타율(0.429)을 기록했고 SSG 고명준은 홈런 1위(6개)에 오르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릴 준비를 마쳤다. 6년 만에 돌아온 두산 크리스 플렉센은 전체 1위 평균자책점 0.73으로 건재함을 과시했고, 자유계약(FA) 시장에서 홀대받다 극적으로 한화에 잔류한 손아섭은 0.385의 고타율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했다.
  • 실바가 살린 GS ‘봄 배구’

    실바가 살린 GS ‘봄 배구’

    역시 실바였다. 2025~26시즌 정규리그 득점왕 명성답게 압도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팀도 ‘봄 배구’를 이어가게 됐다. GS칼텍스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세트점수 3-1(19-25 25-21 25-18 25-23)로 승리했다. 준PO는 정규리그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하인 경우에 열리는 단판 경기로, 여자부에서 준PO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칼텍스는 이날 실바를 내세워 점수사냥에 나섰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실바는 가장 큰 무기이기 때문에 강력한 무기를 안 쓰고 아끼지 않겠다”면서 “세터들에게 이것저것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마음껏 실바에게 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GS칼텍스는 경기 초반 흥국생명의 ‘실바 맞춤형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흥국생명은 실바 앞에 정윤주, 이다현, 레베카, 피치로 벽을 세우는 전략으로 대응했다. 2명씩 돌아가며 실바의 공을 막았고, 실바가 블로킹을 피해 대각선으로 스파이크를 날리는 위치에 선수를 대기시키는 등 수비에 집중하면서 1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2세트에서 실바가 살아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흥국생명이 단단히 막았지만 실바의 공격이 워낙 강력해 그야말로 ‘알고도 못 막는’ 상황이 이어졌다. 1세트에서 41%였던 실바의 공격성공률이 2세트 중반 80%가 넘어갈 정도였다. 3세트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펼쳐졌다. 오른쪽의 실바에 더해 왼쪽에서 레이나가 쌍포를 가동했다. 흥국생명의 주포 레베카가 살아나면서 팽팽한 경기가 펼쳐졌지만, 실바를 막지 못했다. 4세트에서는 물러설 곳이 더 이상 없는 흥국생명이 악착같이 따라잡으면서 경기마지막까지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지만, 실바-레이나 쌍포 전략이 힘을 발휘했다. 결국 실바가 마지막 스파이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실바가 이날 올린 득점은 42득점에 달했다. 준PO에서 승리한 GS칼텍스는 오는 26, 28, 30일 2위 현대건설과 세 번의 경기로 챔피언결정전에 나설 팀을 가린다.
  • 與, ‘중동 사태 대응’ 중기 지원 약속

    與, ‘중동 사태 대응’ 중기 지원 약속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중소기업계와 만나 “중동 사태로 인한 유류비와 원자잿값 상승 문제를 중심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중기중앙회에서 민주당과 함께 ‘중동 상황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배조웅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했고, 당에서는 정 대표와 한정애 정책위의장, 강준현 수석대변인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소기업계를 위해서는 추경, 제도 개선, 법적 개선이 다 따라가 줘야 한다”면서 “급한 대로 유류비와 원자잿값 상승에 방점을 두고 정부 편성안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중소기업의 애로를 듣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 대표는 “중소기업이 흔들리면 나라 경제가 흔들린다는 문제 인식 아래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하루빨리 정부와 당이 도와드려야겠다”면서 “불가측성이 아주 고조된 상황 속에서는 타이밍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계는 수출 바우처 운영 개선과 수출 중소기업 물류비 지원 확대, 석유 유통시장 거래 구조 개선, 중동발 공급망 피해 기업 지원 등을 건의했다. 김 회장은 “중동 사태로 인해 수출 기업은 거래 불확실성과 물류비용이 증가하고 국내 중소 제조업은 원가 급등과 원부자재 조달 문제로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들이 해소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함께 대안을 고민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사회연대금융으로 지역사회 부활”…새마을금고 서민금융 80%로 확대

    “사회연대금융으로 지역사회 부활”…새마을금고 서민금융 80%로 확대

    소상공인·금융취약계층 대출 지원청년 마을기업 20곳 뽑아 협력 사업김인 회장 “지역 양극화 해소 역할” 새마을금고가 지역의 ‘금융 사막화’를 막고 서민 금융의 버팀목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1조 8000억원 규모의 지역재생·사회연대금융 패키지를 추진한다. 서민금융 대출 비중도 현재 65% 수준에서 8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행정안전부와 24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사회연대금융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30 비전’을 발표했다. 사회연대금융은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사회연대경제 조직에 자금을 공급해 지역사회와 공동체를 살리는 금융을 의미한다. 이번 패키지는 총 1조 8000억원 규모로, 예산 기반 기금형 1조 1000억원과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지역형 사업 약 7000억원으로 구성된다. 지원 대상은 ▲사회연대경제 조직(2000억원) ▲소상공인(6000억원) ▲금융 취약계층(8000억원) ▲비수도권(2000억원) 등으로, 특례보증 대출과 정책 금융상품을 통해 자금 공급이 이뤄진다. 특히 청년 마을기업 지원을 확대해 올해 20개 이상을 선정하고 금고와 연계한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중앙회 출연금을 바탕으로 보증비율 90~100%의 보증대출을 제공해 담보 부족 문제를 보완하고, 우대금리를 적용한 정책대출도 병행한다. 이를 적극 취급한 금고에는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이날 발표된 ‘2030 비전’에는 부실 금고 정상화와 리스크 관리 강화, 감독체계 개선 등 37개 과제가 담겼다. 저신용자 대상 대출 금리를 이차보전 방식으로 1~3% 포인트 낮추는 방안도 포함됐다. 주무부처가 행안부라 금융당국의 감독 체계에 비껴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정부합동검사를 확대하고 상주 검사역을 파견해 취약 금고를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 역시 사회연대경제 기본법 추진과 연계해 민간기금 출연을 위한 전담기관 설치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해외 사례도 소개됐다. 유럽의 협동조합은행은 총자산 9조 9000억 유로(약 1경 7121조원) 규모로 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1882년 설립된 프랑스의 ‘크레디 뮤추엘’은 지역 기반 금융을 통해 혁신기업 투자를 확대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지역 양극화와 인구 감소 등 구조적 문제 속에서 지역사회와 서민 곁을 지키는 금융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금융을 통해 지역경제의 활력을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 보스턴다이내믹스 美로봇 국가전략 짠다

    보스턴다이내믹스 美로봇 국가전략 짠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미국의 차세대 로봇 국가전략을 설계하는 싱크탱크에 핵심 플레이어로 합류했다. 미국과 중국의 피지컬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소프트웨어 역량과 한국의 제조 역량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민간 싱크탱크인 ‘특별경쟁연구프로젝트’(SCSP)가 최근 출범시킨 ‘첨단제조 로봇 국가안보위원회’에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위원단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위원회는 단순 자문을 넘어 미국의 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한 생태계 강화, 공급망 재편 등을 설계하는 기구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엔비디아, AMD, GM 등과 함께 위원단으로 내년 3월까지 정책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미국의 ‘전략 자산’이 됐음을 의미한다. 미국과 중국은 로봇 산업 패권을 두고 경쟁 중이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24년 중국에 신규 설치된 산업용 로봇은 약 29만 5000대로 일본(4만 4500대), 미국(3만 4200대), 한국(3만 600대)을 크게 앞섰다. 미국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정책 설계의 중심으로 불러들인 이유는 양적 열세를 지능의 초격차와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으로 반전시키려는 취지로 보인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패권 전쟁은 AI 소프트웨어 등 미국의 고도 지능과 압도적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의 물량 공세가 대립하고 있다. 일례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56개의 독립적인 움직임을 구현하며 50㎏의 물체를 들 수 있어 생산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지만, 초기 구매 비용은 약 13만~14만 달러(약 1억 9000~2억 1000만원)로 고가다. 중국 유니트리의 ‘G1’은 23~43개의 관절 자유도를 보이면서 주방 보조 등 섬세하고 가벼운 작업에 적합한 가정용·연구용 수준이지만, 약 1만 6000달러(약 2400만원)의 저렴한 가격과 오픈 소스 전략을 앞세워 각국 연구소와 데이터를 잠식하고 있다. 미국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넘어 모기업인 현대차그룹의 인프라까지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와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등 최고 수준의 자동화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아틀라스가 24시간 실전 작업을 하며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위원회 합류는 국내 로봇 생태계에도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미국 입장에서 한국은 데이터·기술 유출 우려가 큰 중국산 부품 대신 액추에이터(구동기)와 같은 정밀 부품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파트너다. 박상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국내 부품업체들이 공급망에 참여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혁렬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중국에서도 자국 로봇에 한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만큼 우리가 미국과 손을 잡아도 2016년 사드 사태처럼 보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 대통령 핵심 정책, ‘부실 설명’ 금융위[경제 블로그]

    대통령 핵심 정책, ‘부실 설명’ 금융위[경제 블로그]

    국내시장복귀계좌(RIA) 등 이른바 ‘환율안정법’이 여야 합의로 처리된 날, 정작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국민성장펀드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법안은 국회 문턱에서 멈춰 섰습니다.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제도가 뭔지 담당 부처인 금융위원회의 설명이 부실하다”는 것이었지요. 문제는 BDC 설명에서 시작됐습니다. 금융위는 “개인이 비상장 벤처·혁신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스닥·코넥스도 있는데 뭐가 다른가”라고 되묻자 설명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쉽게 말해 ‘코스닥·코넥스 → 이미 상장된 기업’입니다. BDC → 상장 직전, 덩치 키우는 ‘스케일업 기업’입니다. 즉, BDC 취지는 아직 증시에 못 올라온 기업에 투자하는 길을 만들겠다는 건데, 이 차이를 제대로 못 짚어주면서 논의가 공회전했습니다. 결국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위가 답답하다”며 대신 정리해줬습니다. “우리 시장에 ‘상장 직전 기업에 투자하는 시장’이 없어서 만드는 거 아니냐”는 취지의 설명이었습니다. 금융위가 해야 할 제도 도입 배경과 목적을 국회가 대신 풀어준 셈입니다. 국민성장펀드와의 관계도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두 제도(국민성장펀드·BDC)를 나란히 놓고 “투자자라면 어디에 돈을 넣겠느냐”고 물었습니다. BDC같은 비상장 투자 특성상 자금이 오래 묶이고 위험이 큰 만큼, 높은 수익률이나 강한 세제 혜택이 필요한데 현재 설계로는 어느 쪽도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세소위원장이자 재경위 야당 간사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BDC는 위험한 비상장 기업에 투자시키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습니다. 금융위는 여기서도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대신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BDC는 수익성이 없는 기업에 억지로 투자하는 제도가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일반인 투자 기회를 넓히려는 것”이라며 “금융위는 설명을 정확히 해 달라”고 했습니다. 오죽하면 박수영 소위원장이 회의를 정리하면서 “오늘은 위원들이 더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 측 반성을 촉구한다”고 질타했을까요.
  • 셀트리온, 1.2조원 규모 송도 바이오 생산시설 증설

    셀트리온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주도권 강화를 위해 1조 2000억원을 투입해 생산시설을 확대한다. 셀트리온은 본사가 위치한 인천 송도 캠퍼스에 1조 2265억원을 투자해 18만ℓ 생산 규모의 4공장과 5공장을 동시에 증설한다고 24일 밝혔다. 또 미국 브랜치버그 공장의 증설 규모를 당초 6만 6000ℓ에서 7만 5000ℓ로 확대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의 글로벌 원료의약품(DS) 생산 역량은 기존 31만 6000ℓ에서 57만 1000ℓ로 대폭 늘어난다. 이를 통해 2031년까지 DS 생산 100% 내재화를 이루는 동시에 큰 폭의 원가 절감 효과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외 완제의약품(DP) 공정에도 전방위 투자를 진행해 송도, 예산 등의 생산 시설 확충을 진행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이날 11년 만에 주주총회 의장으로 복귀해 ‘글로벌 톱10’ 도약을 향한 책임 경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서 회장은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주총장에서 “올해 사업 계획을 매우 보수적으로 짜서 계속 점핑(도약)을 할 것”이라며 올해 1분기 3000억원, 2분기 4000억원, 3분기 5000억원, 4분기 6000억원의 영업이익 목표를 제시했다. 미래 먹거리인 비만치료제에 대해서는 “5월에 허가용 동물 임상을 개시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앞으로 최소한 7년은 더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7년 뒤에는 신약 매출과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6대 4 정도로 뒤집히기를 바란다”며 “글로벌 톱10 제약회사와 비교해서 빠지지 않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셀트리온은 주총 직후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1일 약 1조 7154억원 규모의 자사주 911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셀트리온의 역대 최대 규모로 이번 소각 결정분은 보유 자사주의 약 74%, 총발행 주식의 약 4%에 해당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당초 임직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보상 목적으로 보유하려 했던 300만주도 소각한다.
  • 임금근로자 평균 대출 5275만원 역대 최대… 주담대 11% 급증

    40대 평균 8186만원 가장 많아30대 주담대 18% 가까이 늘어주택 매매 활발·정책 금융 원인연체율 0.53%… 5년 만에 최고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이 2년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용대출은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11% 넘게 급증한 영향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4일 발표한 ‘2024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를 보면, 2024년 12월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5275만원으로 전년보다 2.4%(125만원) 증가했다. 2022년(5115만원)에는 전년 대비 1.7% 감소했지만 2023년(0.7%) 증가로 돌아선 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대출 증가의 핵심은 주담대였다. 주택 외 담보대출(-4.5%)과 신용대출(-2.4%)은 고금리 영향으로 줄었지만, 주담대 평균액은 2265만원으로 1년 새 11.1%(227만원) 급증했다.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전체 대출에서 주담대 비중도 42.9%로 전년(39.5%)보다 확대됐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권 대출이 4.7% 증가한 반면 비은행권은 1.8% 감소했다. 주담대 급증의 배경으로는 주택 매매 증가와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이 꼽힌다. 2024년 전국 주택매매거래(64만 2576건)는 전년보다 15.8% 늘었다. 당시 가계부채를 관리하겠다며 금융위원회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나섰지만 이런 규제에서 벗어난 신생아특례대출이 주담대 급증에 일조했다. 연령별로는 40대 평균 대출이 8186만원으로 5.1% 늘어 가장 많았고, 30대는 7153만원으로 2.5% 증가했다. 두 연령대의 주담대는 각각 12.7%, 17.8% 늘었다. 특히 29세 이하(1572만원)는 전체 대출이 1.8% 감소했는데도 주담대만 18.4%(47만원) 증가했다. 연체율은 0.53%로 전년보다 0.02%포인트 올라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빚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이 뚜렷했다. 소득 1억원 이상 고소득자의 평균 대출(1억 5680만원)은 3000만원 미만 저소득 근로자(2481만원)보다 6배 이상 많았지만, 연체율은 저소득층(1.47%)이 고소득층(0.09%)보다 16배 높았다. 업종별로는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1.35%)과 숙박·음식업(1.27%)의 연체율이 높았고, 특히 침체에 빠진 부동산 업종의 연체율(1.18%)은 1년 새 0.28%포인트 급등했다.
  • [사설] 중동發 비상대응체제… 위기 돌파 총력전에 한뜻 동참을

    [사설] 중동發 비상대응체제… 위기 돌파 총력전에 한뜻 동참을

    정부가 범부처 비상대응체제 가동에 들어간 것은 중동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민 생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970년 석유사업법 제정 이후 처음 빼든 석유 최고가격제마저 2차 고시에서는 대폭적인 상향이 불가피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제 에너지 기구들도 역사상 최악의 에너지 안보 위협이라면서 세계경제에 미칠 충격을 경고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수송과 난방이 아니더라도 석유화학 제품을 쓰지 않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상식이다. 전쟁의 추이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선제 대응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해 보인다. 재정경제부는 비상대책으로 최고가격제 조정과 유류세 인하, 공급망 대응 등 최대한의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석유 최고가격이 크게 오를 수밖에 없는 만큼 유류세를 내려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대응 계획에는 강도 높은 석유류 절감 및 에너지 절약 조치가 들어 있다. 공공기관에 자동차 5부제를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상황이 악화되면 민간에도 의무 시행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민간 확대에 앞서 5부제를 공공주차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주문하기도 했다. 국민에게도 비상대응체제가 남의 일일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주도해야 마땅한 정유업계가 기름값 담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니 답답한 노릇이다. 이 대통령도 “국민 고통을 악용한 부당한 돈벌이는 법과 원칙에 따라 발본색원하고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했다. 모든 경제주체가 하나가 되어도 국가적 위기를 떨치기란 쉽지 않다. 정부는 ‘4월 원유 수급 위기설’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노심초사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부당이득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 자체를 부끄러워해야 한다. 일탈이 있었다면 뼈를 깎는 반성을 거쳐 위기 극복의 리더로 역할을 하기 바란다. 중동전쟁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말 바꾸기는 불확실성을 심화시켜 세계경제를 깊은 골짜기로 몰아넣고 있다.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번 위기는 과거 오일쇼크와 러우 전쟁에 따른 천연가스 공급 충격을 모두 합친 수준”이라고 했다. 중동 석유 의존도가 높은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을 상정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오일쇼크도, 외환위기도, 금융위기도 모두 국민의 단합으로 이겨낸 대한민국이다. 국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동참한다면 지금의 위기도 돌파하지 못할 것이 없다.
  • [사설] 北 “적대국”에도 인권결의 불참, 메아리 없는 구애 멈춰야

    [사설] 北 “적대국”에도 인권결의 불참, 메아리 없는 구애 멈춰야

    정부가 이달 말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에 불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에만 해도 유엔총회 차원의 인권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하면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 협력을 강조했다. 이번의 불참 고려는 북한이 관계 복원을 완강히 거부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대화 복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북한과의 대화는 중요하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해 대북방송을 중단하고, 최근에는 한미 야외 기동훈련도 지난해(51회)의 절반인 22회로 줄여 가며 대화 메시지를 발신해 왔다. 하지만 북한은 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프로세스에 찬물을 끼얹듯 어깃장을 놓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그제 열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국을 가장 적대적 국가로 공인하고, 명백한 언사와 행동으로 철저히 배척하고 무시하면서 다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핵보유국 지위를 공고히 다지며 대적 투쟁을 공세적으로 벌여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유엔 인권결의안은 2003년 처음 채택된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채택됐다. 우리 정부의 입장은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해 왔다. 노무현 정부는 기권과 찬성을 오갔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매년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 문재인 정부는 2019년부터 불참으로 회귀했고, 윤석열 정부 때는 다시 공동제안국으로 복귀했다. 이제 다시 정부가 바뀌었다고 국제 공조에서 이탈한다면 국제사회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 될 수 있다. 북한인권결의안은 보편적 가치를 위협하는 심각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해결 의지가 집약된 문명의 산물이다. 인권 문제만큼은 이념을 떠나 일관성 있게 지켜 나간다는 정부의 원칙을 보여 줘야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와 북한 주민들의 신뢰도 더 높아질 것이다. 인권은 결코 양보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할 때 원칙 있는 남북 관계도 비로소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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