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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전 세계 뒤통수 쳤다…“기뢰 제거 시작도 못 해” 국방부 보고서 충격 [핫이슈]

    트럼프, 전 세계 뒤통수 쳤다…“기뢰 제거 시작도 못 해” 국방부 보고서 충격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힌 것과는 정반대의 미 국방부 비공개 브리핑 내용이 공개됐다. 워싱턴포스트는 2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하원 군사위원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기뢰 제거에 6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란이 설치한 기뢰 제거 작전은 이란과의 전쟁이 끝날 때까지 시행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20개 이상의 기뢰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고 일부는 GPS 기술을 이용해 원격 부설됐기 때문에 미군이 탐지하기 어렵다는 보고 내용도 포함됐다. 이러한 내용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SNS에 “우리는 중국·일본·한국·프랑스·독일 등 전 세계 국가들을 위한 호의로 호르무즈 해협 정리 작업을 지금 시작하고 있다”면서 기뢰 제거 작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지난 17일에도 보수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 참석해 “이란이 미국의 도움을 받아 모든 기뢰를 제거했거나 또는 제거하는 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국방부의 이날 비공개 브리핑 내용이 사실이라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작전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기뢰 제거 작전이 거의 마무리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도 거짓인 셈이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고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위해 기뢰가 제거되기까지 최소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해협 개방으로 인한 유가 안정도 전쟁 종료 후 6개월 후에나 가능하다는 의미다. 현지 언론은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국방부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내색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특히 공화당의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는 만큼 경제 위기 타개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이 중간선거를 패배로 이끌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나서는 영국미 국방부의 보고서와 별개로 영국 국방부는 해군 소속 잠수부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제거 작전을 수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기뢰 무력화 및 제거 훈련을 받은 영국 해군 전문가들이 무인 시스템과 함께 추가적인 대응 수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또 호르무즈 해협을 보호하기 위한 다국적 작전 계획의 일환으로 자율형 기뢰 탐지정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약 50개국이 참여한 ‘호르무즈 해협 해상 항행의 자유 이니셔티브’ 화상 정상회의를 공동 주재했다. 더불어 22~23일 이틀간 런던 북부 노스우드 영국군 상설합동본부에서 30여 개 국가가 참여하는 군사계획 회의도 열린다. 참여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적대 행위가 종료되는 대로 해협에서 다국적 군사 임무를 운용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논의할 방침이다. 폴리티코는 “영국의 이번 조처는 페르시아만 내 주요 항로의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미국에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3일 이내에 2차 종전 협상 개최 가능” 주장한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차 종전 협상이 무산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시한을 일방적으로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앞으로 36~72시간 안에 추가 회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지시간으로 24일, 늦어도 3일 이내에 2차 종전 협상 개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풀기 전까지 협상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 트럼프와 웃던 20대 女간부…‘스폰 의혹’ 폭로 끝에 사실상 퇴출 [핫이슈]

    트럼프와 웃던 20대 女간부…‘스폰 의혹’ 폭로 끝에 사실상 퇴출 [핫이슈]

    미국 국토안보부(DHS) 대테러 정책 라인에 있던 20대 고위 간부가 전 남자친구의 폭로 뒤 사실상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 연인이 그를 위해 석 달 동안 수만 달러를 썼다고 주장하자 DHS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고 해당 인사를 행정휴직 조치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DHS 대테러 담당 부차관보인 줄리아 바르바로(29)는 현재 행정휴직 상태이며 더 이상 해당 직책을 수행하지 않고 있다. DHS는 성명을 통해 “줄리아 바르바로는 조사에 따라 행정휴직 상태이며 더 이상 부차관보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르바로는 2024년 대선 국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인물로 알려졌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논란은 전 남자친구의 진정에서 시작됐다. 보도에 따르면 바르바로의 전 남자친구는 데이팅 앱으로 그를 만난 뒤 약 3개월 동안 해외여행, 고급 호텔, 명품 가방, 보석, 식사 비용 등에 4만 달러(약 5900만원)를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사실상 ‘슈가 대디’ 취급을 받았다며, 이런 문제가 단순한 연애 갈등이 아니라 재정 취약성과 연결된 “보안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말 데이팅 앱에서 만나 아루바, 이탈리아, 스위스 등지를 함께 여행했다. 전 남자친구는 첫 데이트에만 1400달러(약 200만원)를 썼고, 이후 더 비싼 호텔과 명품 쇼핑 요구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유럽 여행에서는 3500달러(약 510만원)짜리 보테가 베네타 가방과 카메라, 스키 장비, 외투까지 사줬다고도 덧붙였다. 일부 보도는 바르바로가 생활비와 신용카드 지원까지 요구했다는 주장도 전했다. 다만 이런 내용은 전 남자친구 측 주장에 기반한 것이어서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태다. 바르바로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데일리메일에 “화가 난 전 남자친구가 꾸며낸 이야기”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두 사람의 관계도 단지 짧게 사귀다 끝난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논란이 더 커진 건 그의 보직 때문이다. 바르바로는 DHS 전략·정책·계획실 산하 대테러 담당 부차관보를 맡아온 인물이다. 단순한 사생활 잡음이 아니라 대테러 정책을 다루는 핵심 인사가 사적 관계와 금전 문제 의혹으로 조사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졌다.
  • 300야드 장타 여왕, 올해는 ‘조건부’ 딱지 뗀다[권훈의 골프 확대경]

    300야드 장타 여왕, 올해는 ‘조건부’ 딱지 뗀다[권훈의 골프 확대경]

    키 183㎝, 야구 선수서 골프로 전향25세 이후 근육량 20㎏ 늘리고 운동마무리 약해 1부 대회 10~15회만 참가매일 6시간 퍼트·웨지 등 연습해 보완“대회 잦아 행복… 마지막 기회라 생각”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장타 부문 1위는 22일 현재 김나현(28)이다. 그는 이번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271.13야드에 이른다. 2위 김민솔(259.43야드)보다 10야드 이상 더 멀리 쳤다. KLPGA투어가 드라이브샷 비거리 통계를 낸 2008년 이후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에서 270야드를 넘긴 선수는 없었다. 박성현, 방신실, 윤이나 등 장타를 앞세워 투어를 지배한 선수는 여럿이지만 김나현은 이들을 훨씬 뛰어넘는 압도적인 장타자다. 가볍게 툭 치면 270야드, 좀 세게 치면 290야드, 마음먹고 치면 300야드도 거뜬하다. 그만큼 김나현의 장타력은 남다르다. 3번 우드로 티샷을 자주 치는 그는 “드라이버로 친 거리가 내가 3번 우드로 친 티샷과 비슷하면 장타자 소리를 듣는다”며 싱긋 웃었다. 그의 3번 우드 티샷 거리는 250야드쯤 된다. 김나현은 키 183㎝에 몸무게는 78㎏이다. 건장한 남자 체격이다. KLPGA투어 최장신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학교 야구부 선수였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소프트볼을 하라고 권유받았는데, 공을 언더핸드로 던져야 하는 소프트볼은 하기 싫었다. 마침 오빠가 골프를 배우고 있어서 골프채를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야구를 했던 덕분인지 골프채를 잡았을 때부터 멀리 쳤던 김나현이 아무도 넘보지 못하는 장타자가 된 것은 의외로 25살이 넘어서다. 일과에서 빼놓지 않은 근력 운동 효과다. “20살 때 몸무게가 58㎏이었다. 그때보다 근육량만 20㎏ 늘렸다고 보면 된다”는 김나현은 “일요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매일 연습 끝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하체, 등, 가슴을 분할해서 날마다 1시간 30분에서 2시간씩 중량 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장타를 치면서도 OB는 거의 내지 않는 그는 “야구를 해서 그런지 공을 정확하게 맞힌다. 티박스에 들어서서 OB가 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면 차라리 스윙을 더 세게 한다. 그러면 오히려 공이 똑바로 간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나현이 올해 장타여왕에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나현을 위협하는 경쟁자가 있어서가 아니다. 그는 이른바 조건부 시드권자다. 시드 순번은 36위. KLPGA투어 대회에서 뛸 기회가 10~15번에 불과하다. 16개 대회 이상 출전하지 않으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2018년 KLPGA에 입회한 9년차 프로 선수지만 그는 2023년 딱 1년만 KLPGA투어에서 뛰었을 뿐 주무대는 드림투어(2부)였다. 올해도 드림투어 대회를 주로 참가하면서 기회 있을 때마다 KLPGA투어 대회에 나서야 하는 신세다. 그는 “풀시드로 1부 투어를 뛰었던 2023년에 퍼트 순위가 133명 중 133등으로 꼴찌였다. 쇼트게임과 퍼트 연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몰랐고, 그냥 스윙 연습에 치우쳐 있었다”고 털어놨다. 장타를 쳐도 남은 거리에서 웨지와 퍼트로 마무리하지 못하니 비거리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던 셈이다. 그동안 그가 ‘장외 장타여왕’이었던 이유다. 드림투어를 전전한 세월이 쌓이면서 조바심이 날 법도 하지만 김나현은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5년째 연습장, 운동, 집만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 예전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안 될까’라는 생각에 힘들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열심히 하니까 무조건 돼야 한다’는 기대는 버렸다. 직장인이 출근하기 싫어도 출근하듯, 나는 골프 선수니까 공이 잘 맞든 안 맞든 매일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달라질 때가 됐다는 솔직한 심정도 조심스럽게 밝혔다. 지난 겨울 이시우 코치와 함께 포르투갈에서 치른 45일간의 전지훈련에서 “뭔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훈련 내내 하루 3시간씩 30m부터 70m까지 10m 단위로 끊어 치는 웨지 샷 연습만 했다. 거기에 퍼트 연습 3시간을 더해 매일 6시간을 쇼트게임에만 쏟아부었다. 그는 올해 출전한 KLPGA투어 대회에서 두 번 모두 컷을 통과했고 iM금융 오픈에서는 공동 11위라는 꽤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희망이 보였다. 이제는 골프가 뭔지 알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김나현은 최근 드림투어와 KLPGA투어 대회를 번갈아 치르느라 14일 동안 11라운드를 돌았다. 9일부터 14일까지 내리 엿새를 코스에서 보냈다. 김나현은 “그래도 행복하다. 대회를 자주 치르면 치를수록 실력이 늘 것 아닌가”라면서 “늘 이 대회가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치겠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고 여기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김나현은 24일 시작하는 KLPGA투어 덕신 EPC 챔피언십 출전 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앞서 두 차례 대회에서 입소문이 날 만큼 났던 김나현의 폭발적인 장타는 이번 대회 관전 포인트다.
  • “체코 골잡이 시크 묶어라”… 32강행 특명 받은 ‘철기둥’

    “체코 골잡이 시크 묶어라”… 32강행 특명 받은 ‘철기둥’

    체코전 때 세트피스·역습 주의령최전방 공격수 시크 경계 대상 1호‘철기둥’ 김민재 대인마크에 기대소우체크·크레이치 매우 위력적해발 1570m 체력전은 다소 유리 철기둥으로 시크를 꽁꽁 묶어야 월드컵 32강이 보인다. 세계인의 축제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25위)은 월드컵 개막 당일인 6월 12일(한국시간)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체코(41위)와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본선 일정을 시작한다. 축구 전문가들은 체코전 승리를 위해 가장 주의해야 할 요소로 세트피스와 역습을 꼽았다. 한국의 월드컵 첫 상대가 체코가 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체코는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강호 덴마크를 꺾고 2006 독일 대회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당초 우려했던 덴마크가 아닌 체코의 본선행이 확정되자 국내 축구계에서는 “역대 가장 좋은 대진운”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대길 축구해설위원은 “체코는 힘과 높이에서는 앞서지만 스피드와 선수 개별 능력은 우리가 더 좋다. 홍명보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세트 플레이를 통한 득점과 중거리에서의 힘 있는 한방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스피드를 앞세운 우리 선수들이 볼 점유율을 높이며 체코 진영에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본선에 오른 48개국 중 최고령 사령탑인 미로슬라프 코우베크(75) 감독이 이끄는 체코 대표팀은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유럽 빅클럽 소속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구성한다. 가장 주의해야 하는 선수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다. 중앙수비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 미드필더 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도 주요 경계 대상이다. 시크는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24경기 11골을 뽑아냈고, 대표팀에선 14경기 8골이라는 고순도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그를 여러 차례 봉쇄한 경험이 있는 3백 수비의 중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대인마크 능력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유럽 축구에 정통한 축구계 관계자는 “신장 192㎝의 소우체크와 191㎝의 크레이치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매우 위력적이다. 위험 지역에서 체코에 프리킥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체코는 수비에 무게를 두고 세트피스를 통한 한 방을 노리는 전술을 즐겨 쓰는 만큼 우리가 먼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달라하라 경기장은 해발 1570m다. 덕유산이 해발 1614m, 지리산 노고단이 해발 1507m일 정도로 고지대라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선 우리가 체코보다 다소 유리하다. 대표팀은 고지 적응을 위해 경기장 인근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했고, 사전 캠프 역시 고지대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진행한다. 반면 본선 진출 확정이 늦어진 체코는 베이스캠프 선택지가 줄면서 해발 180m인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에서 본선을 준비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은 체코와 1차전을 마치면 6월 19일 같은 경기장에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15위)와 2차전을 치른다. 그 뒤 700㎞ 떨어진 멕시코 몬테레이로 장소를 옮겨 6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60위)과 3차전에서 맞붙는다.
  • 이정후 ‘절친 더비’ 먼저 웃었다

    이정후 ‘절친 더비’ 먼저 웃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열린 올해 첫 ‘절친 더비’에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보다 먼저 웃었다. 이정후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맞대결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시즌 7번째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 시즌 타율을 0.244에서 0.259로 끌어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라파엘 데버스의 적시타와 케이시 슈미트의 희생타로 2-0을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인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초구 시속 76.8마일(약 123.6㎞)을 공략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1회 나온 3점이 결국 이날 승부를 갈랐다. 추가 안타도 야마모토를 상대로 뽑아냈다.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속 87.8마일(약 141.3㎞) 스플리터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이후 후속타 때 홈까지 적극적으로 내달렸지만 아웃으로 아쉽게 물러났다. 이정후는 경기 후 “홈으로 쇄도한 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곧바로 느꼈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며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부상당했던 부위를 다시 다쳤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7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한 김혜성은 1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때렸고 4회초 1사 만루에서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다. 시즌 타율은 0.333이 됐다. 다만 1회말 선두 타자의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진 공이 빗나가면서 실점의 빌미가 된 점이 아쉬웠다. 다저스 1번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는 7회초 내야 안타로 1루를 밟아 5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웠다.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2018년 5~7월에 세운 아시아 선수 역대 최장 연속 출루 기록(52경기)을 넘어섰고, 구단 역대 2위에도 올랐다.
  • KB 허예은·강이슬 듀오 ‘챔프전’ 첫승 합작

    KB 허예은·강이슬 듀오 ‘챔프전’ 첫승 합작

    박지수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청주 KB가 2025~2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1차전을 잡으며 우승을 향한 기분 좋은 첫걸음을 뗐다. KB는 22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69-56으로 꺾고 챔프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역대 여자농구 챔프전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의 우승은 34번 중 25번(73.5%) 나왔다. 이날 박지수가 훈련 중 발목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KB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KB에는 ‘허강박’(허예은·강이슬·박지수)의 허예은과 강이슬이 건재했다. 1쿼터는 삼성생명이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퍼부은 강유림의 활약으로 18-18 접전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2쿼터 허예은이 홀로 8점을 넣는 동안 삼성생명은 전체 선수가 8점을 넣으며 균형이 깨졌다. 후반 들어 삼성생명은 KB의 외곽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KB는 적극적으로 3점슛을 던졌고 4쿼터 5분 40초를 남겨두고 68-46으로 앞서자 삼성생명은 주전 선수를 빼고 백기 투항했다. KB는 39개의 3점슛을 시도해 12개를 성공하며 외곽에 집중한 작전이 맞아떨어졌다. 강이슬이 3점슛 6개 포함 23점 6리바운드, 허예은이 3점슛 4개 포함 18점 6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생명은 강유림이 18점으로 분전했지만 에이스 이해란이 9득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턴오버가 16개로 KB(5개)보다 월등히 많았다. 김완수 KB 감독은 “지수 없이도 강팀이라는 걸 느껴서 흐뭇했고 희열을 느꼈다”고 웃었다. 허예은은 “성장했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지수 언니 없이 다 같이 이룬 결과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행동주의 펀드 1세대’가 본 3차 상법 개정안 시행 전 마지막 주총

    ‘행동주의 펀드 1세대’가 본 3차 상법 개정안 시행 전 마지막 주총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국내 주식 싼 이유, 지배구조 문제“이렇게 바꾸면 더 좋아진다” 설득저평가 기업 발굴 ‘가치투자’ 초점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대형 상장사 번 돈 제대로 쓰라”R&D 투자나 주주에 돌려줘야‘자본배치’ 균형 바로잡기에 주목 2023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주가 소액주주와의 분쟁 끝에 경영권을 내려놓은 사건을 기억하는가. 이 사건을 계기로 ‘행동주의 펀드’가 국내 시장에 본격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동주의는 쉽게 말해 투자자가 기업 경영에 목소리를 내고, 지배구조나 돈 쓰는 방식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투자 방식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주가 경영에 관여하는 일은 낯설었고, 주주총회는 10분 만에 끝나는 형식적인 행사에 그쳤다. 하지만 개인투자자가 1500만명에 육박하고, 투자자들이 정보와 경험을 쌓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여기에 상법 개정 논의까지 더해지며 ‘주주는 회사의 주인’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와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가 있다. 두 회사 모두 2021년 “주주가 나서서 기업을 바꿔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우리나라 행동주의 1세대다. 이들의 영향력은 금융권에서도 커지고 있다. 얼라인은 JB금융지주 최대주주에 올랐고, 라이프가 추천한 사외이사는 BNK금융 이사회에 진입했다.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담은 1차, 대주주 견제를 강화한 2차, 자사주 소각 등을 포함한 3차 상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기 전 마지막 주총에 대한 두 사람의 평가는 엇갈렸다. 강대권 대표는 “시작이 반”이라고 본 반면, 이창환 대표는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개정 취지를 우회하는 정관 변경 등 기존 체제의 방어적 대응이 나타난 점을 지적하며 “일부 글로벌 자문사가 이런 안건을 걸러내지 못하고 찬성하는 등 아직 시장이 이를 충분히 통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강 대표는 “기업들이 처음으로 기업가치와 전략을 설명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형식적 절차에 그쳤던 주총이 점차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자리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글로벌 사모펀드 출신인 이 대표는 금융지주 등 대형 상장사를 상대로 “번 돈을 제대로 쓰라”는 데 초점을 맞춰 주주환원과 이사회 개편을 요구해 왔다. 반면 가치투자 운용사 출신인 강 대표는 한국 기업이 싸도 계속 싸지는 이유를 지배구조에서 찾고, 기업을 직접 만나 “이렇게 바꾸면 더 좋아진다”고 설득하는 ‘우호적 행동주의’를 택했다. 이 대표가 주목하는 지점은 기업의 자본배치다. 기업이 돈을 벌어놓고도 투자도 안 하고, 그렇다고 주주에게 돌려주지도 않는 구조가 한국 기업 저평가의 핵심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돈을 벌면 연구개발(R&D)을 하든지, 아니면 남는 자본은 주주에게 돌려주는 게 정상”이라며 “그 균형을 바로잡는 것이 행동주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의 출발점은 ‘가치투자’다. 저평가 된 기업을 발굴해 투자자와 함께 성장한다는 취지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은 싸게 샀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더 싸지는 경우가 많다 기업 가치가 유지되는 게 아니라 계속 훼손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진단에서 나온 해법이 ‘우호적 행동주의’다. 싸게 사는 대신, 기업을 바꾸는 쪽을 택한 것이다. 강 대표는 “회사와 만나 더 나은 성과를 낼 방법을 제안한다”며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회사에만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 얼음 강국들 제쳤다… HD현대중 국내 첫 해외 쇄빙선 수주

    얼음 강국들 제쳤다… HD현대중 국내 첫 해외 쇄빙선 수주

    스웨덴 5000억원 규모 1척 수주핀란드·노르웨이 등과 경쟁 우위국내기업 글로벌 수주 확대 주목 북극항로 개척과 극지 자원 확보를 위한 쇄빙선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이 국내 조선업체 중 처음으로 해외 쇄빙전용선 수주에 성공했다. 핀란드·노르웨이 등 전통의 북유럽 강국과의 경쟁에서 이룬 성과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쇄빙전용선 수주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HD현대중공업은 스웨덴 해사청(SMA)과 3억 4890만 달러(5148억원) 규모로 쇄빙전용선 한 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쇄빙전용선은 2029년 인도 예정으로 스웨덴 발트해에서 쇄빙 지원, 선단 운항 지원, 예인 작업, 빙해 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이번 수주는 핀란드·노르웨이 등 쇄빙선 강국들을 제치고 따냈다. SMA는 지난해 6월 가격·납기·기술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HD현대중공업을 낙점했지만, 2위로 탈락한 핀란드 헬싱키조선소가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소송을 제기해 계약이 지연됐다. 이후 스웨덴 행정법원이 지난 13일 원고 측 조사 요청을 기각하면서 계약이 체결됐다. 주스웨덴대한민국대사관과 코트라(KOTRA) 스톡홀름무역관도 수주를 위해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쇄빙전용선은 얼음으로 뒤덮인 바다를 이동할 때 해수면의 얼음을 분쇄해 항로를 열기 위한 특수한 기능을 갖췄다. 강화된 선체와 해빙을 밀어내는 힘, 얼음을 제거하는 특수한 선형 등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스웨덴 쇄빙전용선은 길이 126m, 배수량 1만 5000t의 대형 선박으로 약 1~1.2m 두께의 얼음을 연속적으로 깰 수 있는 ‘PC(Polar Class)4’ 수준의 쇄빙 능력을 보유했다. 북극항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쇄빙선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북극해 얼음이 점차 많이 녹을 것으로 예상되고, 중동 정세 악화에 따라 수에즈 운하 항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러시아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543만t이던 북극항로의 물동량은 2024년 3790만t으로 약 7배 증가했다. 미국은 지난해 쇄빙선 전력 강화와 북극항로 주도권 확보를 위해 쇄빙선 관련 예산을 약 9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로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미국·캐나다·핀란드 3국은 향후 10년간 70~90척의 쇄빙선 건조를 목표로 쇄빙선 건조 협력체인 ‘아이스 팩트’(ICE Pact)를 결성하는 등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쇄빙선은 아직 폐쇄적인 시장이지만 북극항로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에도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LGU+, 장애인·취약계층 ‘찾아가는 유심 교체’ 서비스 호응

    LGU+, 장애인·취약계층 ‘찾아가는 유심 교체’ 서비스 호응

    LG유플러스가 보안 강화와 통신 품질 향상을 위해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USIM) 교체 지원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매장 방문이 어려운 장애인 고객을 위해 직접 복지관을 찾는 ‘특화 서비스’가 현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 노원시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에서 22일 만난 한길만씨는 “내 나이 일흔일곱인데 얼마나 더 살겠나 싶지만 남은 시간만큼은 이 휴대전화로 세상 소식 잘 듣고 싶었다”면서 “대리점 가는게 아무래도 불편했는데, 복지관에서 직접 챙겨주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지원센터가 단순한 부품 교체를 넘어 디지털 소외 계층의 해묵은 통신 고충을 해결하는 밀착 상담소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번 행사는 “장애인에게 생존 도구인 스마트폰이 정보 격차 탓에 도리어 사기 피해의 통로가 되고 있다”는 김두현 노원시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장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인상도 LG유플러스 강서소매영업팀 책임은 “불신을 신뢰로 바꾸는 것이 본질”이라며 유심 교체와 동시에 금융 앱 재인증, 보이스피싱 예방 설정 등 밀착 지원을 했다. 장애인 특화 서비스를 통해 복잡한 인증 절차 탓에 가입에만 2시간씩 소요되는 문턱을 낮추려 지문·안면 인식 등 간편 인증 도입을 본사에 건의했고, 시각장애인에게 치명적인 ‘배터리 방전’ 문제도 해결했다. 기지국 신호가 약할수록 단말기의 전력 소모가 빨라져 사용자가 고립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인근 네트워크 보강 공사를 즉각 완료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주에 충북 단양 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하는 등 찾아가는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다음달에는 전국의 주요 지부를 대상으로 주 2~3회씩 집중 순회한다.
  • 구윤철·신현송 오늘 첫 회동… 성장·물가 ‘두 토끼’ 잡을까

    구윤철·신현송 오늘 첫 회동… 성장·물가 ‘두 토끼’ 잡을까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사흘 만인 23일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첫 회동을 갖는다. 재정을 풀어 경기를 살릴지,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을지 ‘정책 딜레마’를 어떻게 풀지가 시장의 관심이다. 22일 재경부·한은 등에 따르면 구 부총리와 신 총재는 23일 서울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조찬 회동을 갖는다. 역대 부총리와 한은 총재 간 회동 가운데 가장 이른 시점의 만남이다. 이번 자리는 신 총재의 취임을 축하하는 자리로 인사를 나누는 상견례 성격이 강하지만, 만남 자체에 대한 상징성이 크다. 신 총재는 기준금리로 수요를 조절하고 유동성을 관리하는 통화정책의 수장이다. 지난 21일 취임식에서도 금융안정이라는 단어만 5차례 강조하며 물가와 금융시스템 안정에 무게를 뒀다. 반면 구 부총리는 재정을 풀어 경기를 떠받쳐야 하는 입장이다. 한쪽은 브레이크(금리), 다른 쪽은 액셀(재정)을 밟는 구조다. 역대 정부에서도 대체로 긴장관계를 형성해온 두 기관의 수장들이 속전속결로 회동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대내외 경제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다. 중동전쟁의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수입물가는 전달 대비 16.1%나 올라 28년 만에 가장 큰폭으로 올랐다. 수입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이날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달 대비 1.6% 상승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2022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딜레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월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0.4% 포인트 낮췄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한국의 성장률을 기존 전망보다 0.1~0.2%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1일 중동 전쟁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예산 편성에서도 ‘적극재정’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물가와 성장 사이의 딜레마 속에서 기준금리 결정의 운신 폭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신 총재로서는 다음달 28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재정당국과의 정책공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첫 회동을 통해 서로의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견해를 나누는 것은 지금과 같이 경제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포화 속 호황… ‘K배터리·방산’ 실적 불붙었다

    포화 속 호황… ‘K배터리·방산’ 실적 불붙었다

    고유가에 전기차·배터리 반사이익지난달 이차전지 수출액 36% 급증‘천궁-II’ LIG 전쟁 후 주가 2배 뛰어 ‘K9 자주포’ 한화도 주가 50% 올라“중동국, 한국산 미사일 사려 줄서”건설사, 수주 기대감에 주가 강세 중동전쟁이 초래한 ‘고유가·고물가·저성장’의 충격파가 한국 경제를 강타하는 상황에서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며 전쟁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는 산업군이 있다. 바로 이차전지 산업과 방위산업이다. 원유 수급이 어려워지자 이를 대체할 전기 에너지가 주목받고,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동 국가 사이에 안보를 위한 무기 수요가 커진 결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삼성SDI 주가는 전일 대비 1만 4000원(2.17%) 오른 65만 900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7만 7300원에서 1년 새 48만 1700원(271.7%) 급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48만 4500원으로 전일 대비 6500원(1.36%) 올랐다. 1년 전 33만 2000원과 비교하면 15만 2500원(45.9%) 상승했다. 고유가 여파로 전기차 판매가 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커지면서 배터리 기업의 몸값이 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삼성SDI는 BMW와 아우디에 이어 최근 메르세데스벤츠까지 고객사로 확보했다.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지난 14일 기준 100만대를 돌파했다.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자 이차전지 수출액도 덩달아 치솟았다.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36% 급증한 8억 7000만 달러를 수출하며 역대 2위 기록을 썼다. 결국 중동전쟁 덕에 2023년부터 이어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까지 탈출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산기업도 전쟁을 호재 삼아 가치가 급등했다. ‘천궁II’(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무기체계) 개발사인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D&A) 주가는 전일 대비 11만 1000원(12.21%) 오른 10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27일만 해도 50만 9000원이었는데 중동전쟁 발발 이후 주가가 두 배 껑충 뛰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K9 자주포의 잇따른 수출 호재에 힘입어 전일 대비 2만 5000원(1.8%) 오른 141만 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9월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등극한 데 이어 최근에는 150만원대까지 뚫었다. 이는 중동전쟁으로 각국의 방공, 미사일 방어, 정밀 타격 수요가 커지면서 한국산 무기를 찾는 나라가 많아진 결과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지난달 외신 인터뷰에서 “중동 국가들이 지금 한국산 미사일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천궁II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란의 대규모 공습을 상대로 60여발을 발사해 그중 96%를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드론의 공포를 보여준 전쟁이었다면 미국·이란 전쟁은 미사일 방어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면서 “수주가 설비투자와 실적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고리가 장기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건설사 주가도 강세다. 종전 이후 이어질 재건 사업에 대한 수주 기대감이 선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불황의 늪에 빠진 건설업이 부활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 [데스크 시각] 부동산에 눈먼 이들의 나라

    [데스크 시각] 부동산에 눈먼 이들의 나라

    대학 시절 친구가 내 관상을 봐 준 적이 있다. 너는 밥 굶을 일 없을 거야, 아주 잘살겠어. 돈 많이 벌어? 아니 돈 버는 재주는 없는데, 들어온 돈이 밖으로 나가지는 않겠다. 사주·관상에 관심 많은 평범한 무신론자로서 복채를 주지 않을 수 없었다. 학생식당으로 데려가 점심을 사 줬다. 코스피 6000 돌파 뉴스를 보며, 아끼면 잘산다는 말을 이렇게 우애 넘치게 해 줬던 친구 생각이 났다. 이런 날이 올 거라곤 정말 상상도 못 했다. 코스피 4000 넘겼다며 놀라워한 게 불과 1년 전이었다. 주식 얘기가 부쩍 자주 화제에 오른다. 얼마 전에는 안부 인사로 “○○전자 주식 좀 매수하셨어요?”라고 묻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 주식 얘기가 늘어난 만큼 부동산은 확실히 관심에서 멀어졌다. 사실 지금도 부동산 문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 이처럼 떠돌으랴’라고 했던 시인 김소월이다. 부동산이란 누군가에게는 재테크 수단일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겐 삶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너무나 위험해 보인다. 네타냐후는 이참에 레바논 남부를 차지할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완충지대에 분리 장벽과 정착촌을 건설하고 원주민을 광야로 내모는 건 익숙한 공식이다. 이스라엘은 줄곧 전쟁으로 지금의 국경선을 만들었고 여기서 멈출 생각도 없어 보인다. 네타냐후는 나일강부터 유프라테스강 사이에 있는 모든 영토를 차지할 권리를 여호와에게서 부여받았다는 ‘대(大)이스라엘주의’에 큰 애착을 갖고 있으며, 이를 “역사적 사명”이라고 공개 발언한 적도 있다. 네타냐후는 부동산 집착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 주는 살아 있는 사례다. 그 시각으로 우리를 돌아보면 어떤 모습이 비칠까. 주변에서 “고대사에 관심이 많다”는 사람을 만나면 겁부터 난다. 대부분 오늘의 부동산 사랑을 반만년 전까지로 확장하는 이들이다. 대형 서점 역사 분야 책을 대충 훑어봐도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라거나 ‘중국을 정복했던 고구려’와 같은 책들이 수두룩하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근본 문제는 광활한 고대 영토를 잃은 데서 비롯된다고 한다. 우리가 중국 정도의 영토를 가졌을 때는 호연지기가 있었고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고 방식이다. 역시나 문제는 부동산이다. 정말 걱정스러운 것은 좌우 가리지 않고 수천년 전 부동산 문제에 집착하는 사회 지도층 인사가 은근히 있다는 것이다. 가령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광복절 축사에서 ‘환단고기’를 인용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동북아역사재단이 추진하던 ‘동북아역사지도’ 제작 사업, 광주·전남·전북의 공동 학술 프로젝트였던 ‘전라도 천년사’를 무산시킨 건 여야가 따로 없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에서 이른바 ‘환빠 논쟁’을 촉발한 일이다. 다행히 청와대가 해명하면서 논란이 잦아들기는 했지만 역사학계는 말 그대로 충격을 받았다. 이 대통령이 설마 20세기 후반 판타지 부동산문학 장르인 ‘환단고기’를 역사서로 착각한다 믿고 싶지는 않지만, 이래저래 걱정이 사그라들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최근에는 ‘부동산 중심 역사관’의 선봉에 선 분이 역사 관련 공공기관장을 노린다는 소문까지 들린다. 이 분이 주동이 돼 좌초시킨 ‘동북아역사지도’와 ‘전라도 천년사’ 발간사업은 국민주권정부 1년이 다가오는데도 정상화를 위한 논의조차 없다. ‘지금 우리는 좁고 구석진 곳에서 비루하게 살지만, 고조할아버지의 고조할아버지의 고조할아버지는 만석꾼 대지주였다’는 부동산 중독은 국가 정책은 물론 학술계까지 오염시킨다. 부동산 투기 근절에 진심인 이재명 정부가, 부동산 집착증 걱정 없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지금이라도 취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강국진 문화체육부장
  • [사설] 석유최고가격제, 생계형 소비자 집중 지원으로 방향 틀 때

    [사설] 석유최고가격제, 생계형 소비자 집중 지원으로 방향 틀 때

    4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이 임박했다. 3차가 오늘 종료되고 내일 0시 4차 고시가 예정된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는 어제 최고가격제의 긍정적 효과가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1차 최고가격제 2주 시행이 3월 소비자물가를 최대 0.8% 포인트 낮췄다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중동전쟁 발발 이후 미국 휘발유값이 35.6% 오르는 동안 한국은 18.4%에 그쳤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유가 방파제를 유지하는 비용은 고스란히 세금으로 쌓이고 있다. 정부가 격주마다 새로 고시하는 최고가격은 고시가 바뀔 때마다 정유사 손실 보전액도 덩달아 불어나는 구조다. 1차 때 리터당 159원이던 손실 격차가 2차에서 190원으로 벌어지면서 보전액도 1차 3369억원에서 2차 685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시행 첫 4주 누적액만 1조원 이상인데, 국제 경유값이 23.7% 급등했음에도 최고가격 기준을 동결한 3차의 청구서는 그보다 더 클 것이 분명하다. 정부가 6개월 치로 잡은 손실 보전 예산 4조 2000억원이 그 전에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격 신호가 차단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소비 억제를 유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최고가격제 도입을 독려한 이재명 대통령조차 “가격을 내려놓는 게 100% 잘하는 일이냐는 반론도 일리 있다”며 “국민 세금으로 가격을 누르고 있는 만큼 유류 사용 절감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청문회에서 석유 최고가격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가격 왜곡에 따른 부작용과 재정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석유 최고가격제의 수혜자를 따져 들어가면 고심은 더욱 깊어진다. 유가 충격에 가장 크게 노출된 쪽은 농업 종사자나 배달·화물기사 등 생계형 연료비 지출이 많은 계층이다. 그러나 현행 제도는 기름값과 생계가 직결되지 않는 일반 운전자들에게도 똑같은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기름 소비는 줄이고 취약계층의 생계를 보듬어 준다는 취지에 부합하는 제도로 석유 최고가격제를 꼽기는 어렵다. 석유 최고가격제로 급한 불을 껐다면 이제는 다음 과정을 설계해야 한다. 중동전쟁의 조기 종전, 장기 교착, 확전이라는 각각의 시나리오별로 유가 흐름을 추계하고 그에 맞는 출구를 준비할 때다. 생계형 종사자를 위한 에너지 바우처 등 직접 지원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해 보인다. 위기 관리에 성공하려면 정부는 긴급 처방 효과를 자평하는 데 머물지 말고 다음 국면을 내다보면서 고민해야 한다.
  • [사설] 한미·한중 소통 난맥상… 불확실성 헤쳐 갈 외교력 절실

    [사설] 한미·한중 소통 난맥상… 불확실성 헤쳐 갈 외교력 절실

    최근 한미·한중 간에 불협화음이 빚어지면서 고위급 협의가 ‘올스톱’된 형국이다. 우리 외교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중국과의 소통 난맥상이 잇따라 드러나기는 이례적이어서 우려가 크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구성시 핵시설 언급 논란에 이어 어제는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정치적 편의주의가 조건을 앞질러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국 정부의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전환 의지에 사실상 경고를 보낸 것이다. 게다가 미국은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에 대한 법적 안전 보장이 없으면 한미 고위급 협의가 어렵다는 뜻을 최근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고 한다. 개별 기업과 관련한 정상적 법 집행을 외교와 연계하려는 미국의 태도에는 지나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감정적 대응은 이로울 게 없다. 당장 핵잠수함 도입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 등 미국과 시급히 공조할 분야가 많은 우리로서는 미국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노력을 포기할 수 없다. 우리 정부는 올초부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을 조율해 왔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직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지난달 전자입국신고서의 출발·목적지 선택 항목에서 ‘중국(대만)’ 표기를 삭제했다는 이유로 중국이 고위급 교류를 중단시켰다는 얘기도 들린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지난 14일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서 ‘중국(대만)’으로 표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한국은 이제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이자 5위권 군사 강국이다. 그런 위상에 걸맞게 정당한 주권을 지켜나간다는 차원에서는 당당히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미국, 중국과의 갈등을 자주 노출해서는 많은 손실을 감당하게 된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오로지 국익만을 생각하며 냉철하고 정교한 외교력을 발휘해 갈등을 조기에 봉합하기 바란다.
  • [정은귀의 시선] 음악과 울음 사이

    [정은귀의 시선] 음악과 울음 사이

    어머니가 우신다 오빠 때문에 이 지상과 긴 작별을 하셨기에. 사십 년 전 어린 동생들에게 주려고 동네 사과를 주머니 묵직히 채워서 돌아온 오빠. 나는 그 맛을 다시 찾는다. 내가 찾아낸 건 한 입 베어 무는 그 오래되고 날카로운 초록 통증, 비닐봉지 속에 봉인된 것, 공기를 가두려고 내가 봉투 모서리들을 잡아당기면 부풀어 올라 작은 풍선 세 개가 되었지. 내 이로 그걸 긁으면 얇고도 바보 같은 소리가 났어. 나는 그걸 음악이라 했어, 사방에서 울음소리가 끝없이 차올랐지. -아흘람 브샤라트, ‘음악’ ‘그때 그 작가분은 무사히 오셔서 행사 잘 하고 가셨나요?’ 이 칼럼을 꼼꼼히 챙겨 읽으시는 어르신이 며칠 전 내게 물으셨다. 지난 3월 말 ‘DMZ세계문학페스타2026’ 직전에 칼럼을 쓰면서 팔레스타인 작가 아흘람 브샤라트의 멀고 힘든 여정을 이야기하며 그를 기다렸는데, 칼럼의 열렬한 독자이신 어른이 그걸 기억하고 물으신 것이다. ‘네, 잘 오셨어요. 예쁜 두건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일상이 죽음의 전선이 된 곳에서 사는 분이 어찌나 발랄하신지. 무사히 잘 돌아가셨대요.’ 행사 때 만난 작가 이야기를 세심하게 들려드리니 관심 있게 들으시면서 다음에 이런 행사가 다시 열리면 자신에게 꼭 알려 달라고 당부하신다. 전쟁의 참상 속에서 이 세계가 한 치 앞을 모르는 시절에 이렇게 큰 행사를, 그것도 DMZ를 오가며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많이 고심하면서 여러 힘이 뜻깊게 모인 행사는 평화를 향한 갈망과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잘 보듬으며 많은 이들에게 평화의 씨앗을 심으며 진행되었다. 평화를 향한 연대의 씨앗이, 절망을 넘어서는 희망이 이 시 속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보았다. 초대된 작가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극적인 이야기를 품고 왔는데, 특히나 야만의 계엄을 이겨 낸 대한민국 시민들의 ‘행동하는 민주주의’에 큰 기대와 찬사를 보내왔다. 떠나기 직전까지도 비자며 비행 여정이 불투명해서 참석이 불가능해 보였던 팔레스타인 작가 아흘람 브샤라트. 그녀는 조국 팔레스타인 지도를 패널로 만들어 와 저녁식사 때 소개해 주었다. 평온한 일상이 이어지던 생활의 터전이 하나씩 점령당하고 이웃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걸 목격해야 하는 고통을 평화의 염원을 담아 이야기하는 걸 들으면서 나는 속으로 이 시를 생각했다. 울음이 곧 음악이 되는 일. 음악이 곧 울음인 일. 시는 현재 시점에서 시작한다. 엄마가 우신다. 그 울음의 이유를 다음 행에서 엿볼 수 있다. 오빠가 이 지상과 긴 작별을 했다니, 아마 세상을 떠난 게 아닐까. 이어 시인은 먼 기억을 호출한다. 사십 년 전에 동생들을 위해 동네 사과를 주머니 가득 채워 오던 살뜰한 오빠. 작가는 그 사과 맛을 다시 맛보고 싶다. 그런데 작가가 묘사하는 것은 사과의 상큼한 맛이 아니라 오래되고 날카로운 초록의 통증이다. 작가는 어린 날 비닐봉지를 부풀리던 기억을 이어 여민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추억을 시절의 아픔과 버무리니, 시는 애틋하고 아프다. 비닐봉지에 공기를 불어 넣어 이로 긁어 보라. 무슨 소리가 나는지. 시를 읽으면서 나는 정말로 비닐봉지에 숨을 불어 부풀려 이로 긁어 보았다. 폐활량이 좋지 않아 부풀리는 것도 서툴렀지만 뿜뿜, 음정이 제멋대로인 이상한 소리가 났다. 가늘고 바보 같은 소리 맞지. 시인은 그걸 음악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음악은 곧 사방에서 나는 울음소리가 된다. 이 세상 모든 연약한 존재의 울음소리다. 음악과 울음, 포개어지면서 사이를 만드는 이 마지막 두 줄에 이르러 나는 이것이 시의 마음이라 생각한다. 전쟁 속에서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 상실의 고통을 지나 사랑을 생각하는 마음. 폐허를 딛고 회복을 바라는 마음. 그 땅으로 다시 돌아간 시인의 안녕을 빈다. 그 땅의 평화를 빈다. 전쟁이 멈추고 이 지상의 사과가 상큼한 초록 맛을 되찾기를 빈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 ‘거짓말쟁이’ 협박에도 30년간 위안부 알린 日교사

    ‘거짓말쟁이’ 협박에도 30년간 위안부 알린 日교사

    “거짓말쟁이” “편향 교사를 처벌하라”. 지속된 협박 속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수업을 30년 넘게 이어 온 교사가 있다. 올해 퇴임을 맞은 일본 공립 중학교 교사 히라이 미츠코(65). ‘가르치지 말라’는 압박에도 그는 왜 수업을 멈추지 않았을까. 그는 22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역사를 없던 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가르치지 않으면 역사에 공백이 생긴다”고 했다. 수업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학생들”을 꼽았다. 그가 위안부 문제를 교실로 가져온 건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이 계기가 됐다. 히라이는 “개인의 기억이 사회적 문제로 드러난 순간이었다”며 “전쟁사는 전투 중심으로 서술되면서 여성의 경험, 특히 성폭력 피해는 역사에서 지워져 왔다”고 설명했다. 1997년에는 비중은 적지만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 전체에 위안부 기술이 처음 실렸다. 그는 교사들과 연구회를 꾸려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모색했다. 수업은 주 1회 1시간. 정부 문서와 1차 자료, 피해자 증언을 제시한 뒤 판단은 학생들에게 맡겼다. 학생들의 반응이 수업의 방향을 바꾸기도 했다. 한 여학생이 “숨기고 싶었던 일을 없던 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용기를 낸 피해자들을 ‘존경’한다”고 한 말에 그는 “위안부 생존자를 ‘불쌍한 피해자’가 아닌 ‘사회 변화를 이끈 사람들’로 보게 됐다”고 회상했다. 일본 사회는 현재 ‘불편한 역사’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히라이는 “아베 신조 정권 이후 난징대학살, 오키나와 집단자결 등 일본군에 불리한 내용을 축소·배제하려는 압력이 교과서와 교육과정을 넘어 학교 현장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퇴직 이후에도 오사카공립대, 긴키대 등에서 예비 교사들을 가르치며 역사 교육을 이어 간다. 지난 1일에는 ‘가미가타 평화교육연구소’를 설립했다. “자랑스러운 역사만 배워서는 부족합니다. 실패와 과오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나라의 방향도, 세계와의 관계도 결국 역사 위에서 결정됩니다.”
  • 한국맥도날드, ‘바질 크림치즈’ 신메뉴 2종

    한국맥도날드, ‘바질 크림치즈’ 신메뉴 2종

    맥도날드는 지난 3월 신메뉴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바질 크림치즈’ 2종을 출시했다. 이번 신메뉴는 기존 스테디셀러인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와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에 바질 크림치즈와 허니 토마토 소스를 가미해 풍미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바질 크림치즈’는 순쇠고기 패티 2장과 베이컨, 토마토 등에 바질 크림치즈를 더해 고소함과 산뜻함을 강조했다. ‘맥스파이시 바질 크림치즈’는 매콤한 치킨 패티와 바질 크림치즈의 조합으로 구성됐다. 맥도날드는 이번 신메뉴 출시와 함께 배우 이준혁을 공식 캠페인 모델로 선정했다. 이준혁은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맥도날드 측은 이준혁의 깔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신메뉴의 콘셉트와 부합한다고 판단해 모델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바질 크림치즈를 활용해 기존 메뉴에 색다른 맛을 더했다”며 “봄 시즌을 맞아 선보이는 이번 신메뉴를 통해 고객들이 더 다양한 풍미를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누구나홀딱반한닭, 야구 볼 땐 ‘바사칸닭’이 정답!

    누구나홀딱반한닭, 야구 볼 땐 ‘바사칸닭’이 정답!

    한국 프로야구 누적 관중 1200만 시대를 맞아 치킨 프랜차이즈 ‘누구나홀딱반한닭’이 야구 팬들과의 접점 확대에 나섰다. 누구나홀딱반한닭은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와 2년 연속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2026 KBO 리그 전 기간 동안 브랜드 홍보를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스폰서십을 통해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외야 펜스 좌측 하단에 브랜드 광고가 노출된다. 경기장 직관 관중은 물론 중계 방송을 시청하는 전국의 야구 팬들에게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본격적인 야구 시즌에 맞춰 브랜드 경쟁력 강화도 마쳤다. 전국 가맹점을 대상으로 경기 중계 시청 환경과 위생, 생맥주 신선도 점검을 완료했다. 대표 메뉴인 ‘바사칸닭’은 오븐에 고온으로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살려 ‘치맥’을 즐기는 팬들을 공략한다. 채소와 함께 즐기는 ‘후레쉬쌈닭’ 등 차별화된 메뉴 라인업도 야구 중계 시청 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누구나홀딱반한닭 관계자는 “야구와 치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조합인 만큼, 경기 현장과 매장 어디서든 함께하고자 한다”며 “모든 야구 팬들이 맛있는 오븐치킨과 함께 응원의 열기를 즐길 수 있도록 최상의 품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구의 의사’ 육성하는 서대문구

    ‘지구의 의사’ 육성하는 서대문구

    서울 서대문구가 청소년들이 자연과 상생하며 미래 녹색 산업의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서가는 지구인, 지구의 의사를 찾아라’를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교육부 인증 ‘교육 기부 진로체험기관’인 서대문구행복그린센터는 올해 말까지 녹색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녹색 직업을 알아보고 나만의 환경 교육 교구재를 만드는 등 청소년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실습 위주로 구성된다. 특히 환경교육 전문가와의 멘토링을 통해 직업에 대한 생생한 현장 이야기도 듣는다. 이성헌 구청장은 “이번 체험이 탄소중립 및 녹색직업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청소년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능동적 시민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순천만국가정원 올해 방문객 100만명 돌파

    순천만국가정원 올해 방문객 100만명 돌파

    순천만국가정원이 올해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순천만국가정원은 전날까지 올해 누적 방문객 101만 48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나흘 앞선 20일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단순한 꽃 관람을 넘어 정원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재해석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관람객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 단체 버스 중심에서 벗어나 가족 단위 방문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크루즈 관광객을 포함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50% 증가한 9000명이 방문하는 등 글로벌 관광지로서의 위상도 강화되고 있다. 150만 송이 튤립이 만개한 네덜란드 정원에서는 ‘튤립 왔나 봄’ 행사를 통해 체험·포토·드로잉을 결합한 복합형 콘텐츠가 운영되며 “정원을 이렇게도 즐길 수 있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11~12일 주말 이틀간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순천 시내 식당·카페·숙박시설 등 지역 상권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국가정원 인근의 한 상인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30% 이상 늘었고 개업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순천만국가정원은 단순히 꽃을 보는 공간을 넘어 머물고 경험하며 감정을 공유하는 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5월에는 장미와 작약, 6월에는 백합과 수국의 화훼 연출을 새롭게 해 계절 흐름에 맞춘 콘텐츠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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