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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꼭두박씨’들의 시간/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꼭두박씨’들의 시간/황수정 논설위원

    머릿속이 곤죽인 나날의 연속이다. 아이들한테서 스마트폰을 뺏어야 하나, 밥상머리에서 저녁 뉴스를 함께 보는 게 옳은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의 손에 매달린 마리오네트 인형이 되어 아이들의 페이스북을 떠다닌다. 불법 내려받기로 돌려보는 B급 괴담영화보다 현실이 더 B급이다. 안종범, 문고리 3인방, 정유라, 최태민, 무당, 굿판, 호빠…. 초중생들이 이 낯 뜨거운 이름과 민망한 단어를 줄줄이 꿴다. 현실에 분노하면서도 도무지 믿기지 않는 그 현실에 말초신경이 자극된다. 이율배반의 시간이다. “역사책에 실릴 이야기 아니냐”고 아이는 묻는다. “그렇다”고 답하는 참담한 시간이다. 최순실은 예고 없이 봉인을 뚫고 나와버린 유령이다. 사람들은 인터넷 공간을 기발한 패러디로 채우며 분노조절을 하고 있다. 검찰에 출두하다 명품 신발 한 짝이 벗겨진 최씨는 ‘순데렐라’에 ‘1+1 대통령’이 됐다. 뒷북 압수수색에 들어간 검찰의 상자들은 ‘참을 수 없는 박스의 가벼움’. 개그 프로그램보다 더 재미있다고 현실을 자조하면서도 분위기는 묘하다. 분노와 자조 너머로 차라리 안도가 읽힌다. 그동안 왜 우리에게 ‘불통’이라는 이름의 이해 못할 일들이 이어졌는지 수수께끼가 풀린 까닭이다. 기묘한 안도 속에서 박 대통령도 패러디 이름 하나를 제대로 얻었다. ‘꼭두박씨’다. 분노의 임계점을 넘기면 맥이 풀린다. 국민 집단 공황증의 유발 인자는 단순히 그들끼리의 국정농단에만 있지 않다. 우리를 그토록 힘들게 했던 대통령의 불통 퍼레이드가 개인의 인격적 결핍뿐만이 아니라 저열한 각본에서 나왔다는 충격에 있다. 기획된 어둠의 시간에 우리는 너무 오래 속았다. 박 대통령은 어제도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번 사태 이후 두 번째다. 위기 국면을 어떻게든 넘어야 하므로 간절했겠지만 내 귀에는 대통령의 말이 들어오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옷과 브로치에 눈이 먼저 갔다. 고백컨대 언제부턴가 박 대통령을 살피는 좀스런 내 버릇이다. 대통령이 위기상황을 깨닫지 못한다고들 비판하지만 내 생각에는 그렇지 않다. 취임 이후 그 어떤 고비 때보다 위기를 절감하는 중이라고 확신한다. 지난주 첫 번째 사과에서는 먹보라색, 어제 사과에서는 검정톤의 재킷을 입었다. 극단의 무채색 옷에 브로치도 목걸이도 일절 하지 않았다. 이런 복식은 박 대통령에게는 파격이다. 화장기 없는 얼굴도 파격이다. 지엽말단을 후벼 파자는 악취미가 아니다. 눈물에 잠겼던 세월호 참사 열흘째에도, 온 나라를 정치 염증에 몰아넣은 친박 공천 파동에도,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 닷새째에도 박 대통령은 별천지에 살고 있던 사람이다. 우리는 밥맛을 잃었어도, 브로치까지 곱게 챙겨 언제나 원색으로 혼자 빛났다. 그런 부지불식의 소통불능 징후들에 손발이 저릴 때가 너무 많았다. 오래 공감받지 못한 국민은 공감하는 방법을 잊어버린다. 박 대통령의 뒤늦은 ‘반성 패션’에 감동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이유다. 지금 이 순간 진심이 무엇인지 궁금한 대상은 박 대통령만이 아니다. 대통령의 눈총 레이저를 피해 구린 입 한 번 떼지 않고 국무회의에서 뭔가 열심히 수첩에 받아 적던 장관들이다. 일관되게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던 사람들이다. 세월호, 메르스, 한·일 위안부 합의, 개성공단 폐쇄, 미세먼지, 전기 요금, 사드. 한 점 의문 없이 착실히 받아쓰기 했던 시간들에 입맛이 달아나야 상식이다. 대통령한테 대면보고 한 번 못하고도 청와대 수석, 장관 소리를 챙겨 들었다. 낯이 뜨거워야 정상이다. 모두 다단계 꼭두박씨들이다. 시(詩)가 다시 읽힌다. 시내에는 시집만 파는 책방도 생겼다. 근근이 계간으로 끌어오던 시 잡지를 이달부터 월간으로 펴내게 됐다고, 아는 편집장은 입이 귀에 걸렸다. 읽어 봤자 배부르지도, 팔아 봤자 돈 되지도 않는 시는 왜 지금 되살아나고 있을까. 불가항력의 시대불화에 위로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시가 숨구멍이고 들창문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정의는 보증되지 않고, 시대의 왜곡 속에서 꿈은 변형되고, 고뇌는 해결되지 않은 채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므로. 이것이 나라냐고 묻는다. 한줄기 바람길에서나 겨우 삶의 동력을 찾고 있다. 그런 국민은 가엾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폴 발레리 ‘해변의 묘지’). sjh@seoul.co.kr
  • 팔·다리 늘리는 ‘골연장 수술’ 부작용 줄이는 치료법 개발

    팔과 다리를 늘리는 ‘골연장’ 수술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치료법이 개발됐다. 이동훈 연세의대 정형외과학교실 교수팀은 2010~2011년 하지 골연장 수술을 받은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생물학적 골형성 촉진치료법’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CORR’ 최근호에 발표됐다. 골연장은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양쪽 팔, 다리 길이가 2㎝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경우나 사고나 질병으로 뼈 일부분이 사라지는 등 현저하게 키가 작은 저신장증 환자의 뼈 길이와 모양을 바꾸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수술을 받은 환자의 약 2~10%에서 연장한 부위에 뼈가 형성되지 않는 ‘불유합’(지연유합)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유합은 광범위한 뼈이식 수술을 하거나 장기간에 걸친 회복 기간을 거쳐야 하므로 심각한 부작용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대상자 10명에게 생물학적 골형성 촉진치료법으로 각 환자의 골반에서 추출한 골수세포와 말초혈액에서 뽑은 혈소판풍부혈장을 농축해 주입하고 나머지 10명은 자연스럽게 회복단계를 밟도록 했다. 평균 28개월 추적관찰 결과, 치료를 받은 환자(치료군)들의 골형성 정도가 자연회복 단계를 거친 환자(대조군)들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뼈의 바깥쪽 단단한 부분인 피질골이 수술부위 앞쪽에서 1㎝ 재생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 치료군은 1.14개월, 대조군은 1.47개월 소요됐다. 수술부위 뒤쪽 피질골, 안쪽 피질골, 측면 피질골의 골형성 속도 역시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빨랐다. 또 새로 형성된 피질골 1㎝당 환자의 체중을 견디는 데 소요된 시간을 보면 치료군이 0.89개월로 대조군 1.38개월보다 앞섰다. 이동훈 교수는 “치료법으로 쓰인 골수세포에는 뼈로 분화될 수 있는 조상세포가 많고 혈소판풍부혈장에는 이런 세포들이 잘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여러 가지 신호물질들이 있다”며 “두개의 성장 촉진 성분이 결합해 뼈 재생이 잘되도록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찬바람 쐬면 가슴이 답답…4050의 심장이 위험하다

    찬바람 쐬면 가슴이 답답…4050의 심장이 위험하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자가 급증한다. 따뜻한 날씨에 익숙해진 몸이 찬 공기에 노출되면 체온을 유지하려고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며 맥박이 빨라져 심혈관계 부담이 커진다. 또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이 진해지고 지질(기름기) 함량이 높아져 동맥경화증 합병증이 더 자주 발생한다. 그래서 환절기와 겨울철 아침이 특히 위험하다. 가족 중에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비만, 심혈관질환자가 있다면 더 주의해야 한다. 심장 근육이 활발히 움직이려면 혈액을 공급받아야 하는데, 이 혈액 공급을 담당하는 혈관이 심장의 관상동맥이다.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해 혈액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면 해당 부위가 손상돼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의 심혈관질환이 생긴다. 몸을 별로 움직이지 않을 때는 심장이 펌프 기능을 열심히 하지 않아도 돼 관상동맥 일부가 좁아지더라도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흥분하거나 심한 운동을 하면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게 된다. 이런 상태를 ‘심장 허혈’이라고 하며, 가슴까지 아프면 협심증이라고 한다. 심근경색은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진 혈관에 혈전이라고 불리는 피떡이 생겨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는 병으로, 자칫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식은땀이 나고, 말도 못할 정도의 죽을 것 같은 통증이 30분간 지속된다. 혈관이 완전히 막히는 급성심근경색증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김영학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약 50%가 건강하던 환자들이며, 나머지 50%는 협심증이 있던 환자”라며 “수일 전 받은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는데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급성심근경색증이 일어나면 병원에 도착하기 전 환자의 3분의1이 사망한다.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률이 5~10%에 이른다. 괜히 전 세계 사망원인 1위, 한국인 사망원인 2위가 아니다. 주로 40~50대가 심혈관 질환으로 환절기와 겨울철에 돌연사한다. 고영국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장 돌연사는 사전에 아무런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심계항진 등의 전조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며 “평소 찬바람을 쐬면 가슴이 뻐근하고 두근거리거나 가벼운 신체 활동 후에도 가슴이 쥐어짜듯 답답하고 눌리는 듯한 통증이 있다면 심혈관 이상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다. 우선 119에 바로 전화해 의료진과 상담하거나 니트로글리세린이란 응급약을 복용한다. 겨울철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아침 운동을 하기 전이나 심지어 현관 밖에 신문을 가지러 갈 때도 옷을 잘 챙겨 입어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얇은 실내복 차림으로 문 밖에 나서거나 목욕하고서 머리가 젖은 채로 바깥 활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나 노인은 추운 날 새벽 운동을 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혈압은 아침에 오르기 때문에 새벽보다는 오후에 운동하는 게 좋다. 날이 추울수록 술과 담배는 멀리한다. 김종진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돼 몸이 따뜻해지지만 과음하면 혈관이 팽창했다가 추운 날씨로 다시 수축하면서 혈압이 심하게 오르고 심장에 부담을 줘 부정맥 발생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담배를 피우면 동맥경화가 악화하고 말초 혈관이 수축한다. 추운 날씨까지 겹치면 심장과 혈관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추운 곳에 오래 머물다 갑자기 따뜻한 곳으로 갈 때도 신체 움직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뇌졸중과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는 고혈압이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인구의 27.8%가 고혈압이 있지만, 이 중 절반만 병원을 찾아 고혈압 진단을 받는다. 치료하는 사람은 이보다 더 적다. 정해억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비만인 사람은 몸무게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혈압을 낮출 수 있는데, 실제로 몸무게를 10㎏ 줄일 때마다 혈압이 5~20㎜Hg 떨어진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당뇨 초기엔 침으로 혈당 관리…뇌졸중 등 합병증 예방도 필요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만성질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질환의 특성상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은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쉬우며 질환의 위험도도 높다. 최근 새로운 당뇨 치료제가 많이 개발되고 있지만 부작용이 다양하며 고지혈증 치료제는 거꾸로 당뇨 발생 위험을 높이는 등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당뇨 초기에는 식생활과 운동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못하고 결국 약물을 복용한다. 이럴 때 침 치료를 받으면 인슐린의 민감성이 높아져 초기 당뇨 질환의 진행을 막고 혈당 조절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체중 감량 효과도 볼 수 있다. 한약은 다양한 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당뇨처럼 원인이 다양한 질환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혈당 조절뿐만 아니라 합병증 예방 효과도 있다. 무엇보다 한방치료를 받은 당뇨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방 치료를 하면 뇌졸중,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 질환 발생률도 감소한다. 당뇨로 말초 조직이 손상돼 발생하는 말초 신경병증과 위 마비에도 침, 한약 치료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당뇨 관리를 꾸준히 한 환자들도 장기간에 걸쳐 신장 기능이 떨어지고 결국 투석이 필요한 신기능 부전에까지 이를 수 있는데, 최근 연구를 보면 한방 치료는 여러 가지 신 보호 작용을 해 당뇨 환자의 신부전 발생 위험을 감소시킨다. 증상이 심한 당뇨 환자는 감염에 취약해 발에 가벼운 상처만 나도 족부 궤양으로 절제술을 받아야 하는 일이 생기지만, 최근 많은 보고에서 수술하지 않고 한약으로 이런 족부 궤양을 치료해 다리를 보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한약으로 꾸준히 치료받은 환자는 혈당 조절 이상에 따른 응급 상황인 당뇨병성 케톤산증의 발생률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움말 정창운 한의사
  • 아만다 녹스는 무죄?… ‘그룹섹스 살인사건’ 다큐 공개 (영상)

    아만다 녹스는 무죄?… ‘그룹섹스 살인사건’ 다큐 공개 (영상)

    ‘그룹섹스 살인’이라는 혐의로 이른바 ‘천사와 악녀’ 논쟁을 일으킨 미국인 아만다 녹스(29)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 최근 미국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Netflix)는 오는 30일(현지시간) 다큐멘터리 '아만다 녹스'(Amanda Knox) 방영을 앞두고 2편의 트레일러(예고편)를 공개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난 2007년 부터 거의 10년 간의 이야기가 담긴 이 다큐멘터리에는 녹스를 비롯 그녀의 전 남자친구, 변호인, 이탈리아 검사 등 사건 당사자들의 인터뷰가 모두 담겨 있다. 흥미로운 점은 트레일러의 구성 방식이다. 각각의 타이틀은 그녀의 무죄를 믿는 1편(Believer Her)과 살인자일 수 있다는 2편(Suspect Her)로 구성돼 있어 시청자들의 말초적인 흥미를 자아낸다. 그녀의 무죄를 믿는 1편은 "갑자기 나는 어둠 속에 던져졌다. 공포에 떨었다"는 녹스의 눈물 젖은 음성으로 시작한다. 이에 반해 2편은 음산한 톤의 화면 및 음악으로 시작해 녹스의 살인 용의 가능성을 제기한다. 한때 미국과 영국, 사건이 벌어진 이탈리아까지 떠들썩하게 만든 이 사건의 시작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교환학생으로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학교를 다니던 녹스는 영국인 룸메이트 메레디스 커처(당시 21세)에게 집단 성관계를 강요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전 남자친구 라파엘 솔레시토와 함께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어 열린 1심 재판에서 녹스는 무죄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징역 26년형을 선고했으며 이 소식은 미 뉴스로 보도되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청순한 외모와 그룹섹스 살인이라는 말초적인 스토리가 큰 화제를 일으키며 녹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는 여론이 일어났다. 결국 지난 2011년 2심 법원이 DNA 증거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무죄판결을 내려 그녀는 고향 시애틀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녹스 사건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2013년 3월 이탈리아 대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재심 명령을 내리자 녹스 사건은 다시 언론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이에 녹스는 재판을 다시 받기위해 이탈리아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재판을 거부했다. 이후 다시 이탈리아에서 녹스가 없는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됐고 피렌체 항소법원은 녹스가 피해자에게 치명상을 가한 정황을 인정해 그녀에게 징역 28년 6개월을 선고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이탈리아 대법원은 항소 법원의 판결을 뒤집고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녹스와 솔레시토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 결과를 고향에서 지켜본 녹스는 “나의 결백이 시련의 시간을 견디게 해준 힘이었다”면서 “나를 믿고 지지해 준 가족, 친구,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만다 녹스는 무죄?… ‘그룹섹스 살인사건’ 다큐 공개

    아만다 녹스는 무죄?… ‘그룹섹스 살인사건’ 다큐 공개

    ‘그룹섹스 살인’이라는 혐의로 이른바 ‘천사와 악녀’ 논쟁을 일으킨 미국인 아만다 녹스(29)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 최근 미국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Netflix)는 오는 30일(현지시간) 다큐멘터리 '아만다 녹스'(Amanda Knox) 방영을 앞두고 2편의 트레일러(예고편)를 공개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난 2007년 부터 거의 10년 간의 이야기가 담긴 이 다큐멘터리에는 녹스를 비롯 그녀의 전 남자친구, 변호인, 이탈리아 검사 등 사건 당사자들의 인터뷰가 모두 담겨 있다. 흥미로운 점은 트레일러의 구성 방식이다. 각각의 타이틀은 그녀의 무죄를 믿는 1편(Believer Her)과 살인자일 수 있다는 2편(Suspect Her)로 구성돼 있어 시청자들의 말초적인 흥미를 자아낸다. 그녀의 무죄를 믿는 1편은 "갑자기 나는 어둠 속에 던져졌다. 공포에 떨었다"는 녹스의 눈물 젖은 음성으로 시작한다. 이에 반해 2편은 음산한 톤의 화면 및 음악으로 시작해 녹스의 살인 용의 가능성을 제기한다. 한때 미국과 영국, 사건이 벌어진 이탈리아까지 떠들썩하게 만든 이 사건의 시작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교환학생으로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학교를 다니던 녹스는 영국인 룸메이트 메레디스 커처(당시 21세)에게 집단 성관계를 강요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전 남자친구 라파엘 솔레시토와 함께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어 열린 1심 재판에서 녹스는 무죄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징역 26년형을 선고했으며 이 소식은 미 뉴스로 보도되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청순한 외모와 그룹섹스 살인이라는 말초적인 스토리가 큰 화제를 일으키며 녹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는 여론이 일어났다. 결국 지난 2011년 2심 법원이 DNA 증거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무죄판결을 내려 그녀는 고향 시애틀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녹스 사건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2013년 3월 이탈리아 대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재심 명령을 내리자 녹스 사건은 다시 언론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이에 녹스는 재판을 다시 받기위해 이탈리아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재판을 거부했다. 이후 다시 이탈리아에서 녹스가 없는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됐고 피렌체 항소법원은 녹스가 피해자에게 치명상을 가한 정황을 인정해 그녀에게 징역 28년 6개월을 선고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이탈리아 대법원은 항소 법원의 판결을 뒤집고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녹스와 솔레시토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 결과를 고향에서 지켜본 녹스는 “나의 결백이 시련의 시간을 견디게 해준 힘이었다”면서 “나를 믿고 지지해 준 가족, 친구,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추석선물 특집] 동아제약 ‘써큐란’, 식물성 생약성분… 혈액순환에 좋아요

    [추석선물 특집] 동아제약 ‘써큐란’, 식물성 생약성분… 혈액순환에 좋아요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영양을 과다 섭취하면서 각종 성인병이 늘고 있다. 나이가 들면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질병도 늘어난다. 동아제약은 혈액순환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혈액순환 개선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혈액순환 개선제인 동아제약의 써큐란은 서양산사와 멜리사엽, 은행잎, 마늘유 등 식물성 생약성분으로 구성됐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제품이 한 가지 성분인 데 비해 4가지 성분이 복합 함유돼 있다. 제품 이름은 ‘순환하다’라는 뜻을 지닌 ‘circulate’에서 가져왔다. 주성분인 서양산사는 동양의학서인 ‘본초강목’에 ‘머리를 맑게 하고 비장을 보호하며 특히 어혈을 풀어준다’고 소개돼 있다. 은행잎 추출물은 혈전이 생기는 현상을 방지해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멜리사엽은 말초혈관을 확장해 줘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마늘유는 몸에 이로운 콜레스테롤을 늘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혈액순환 장애와 관련이 있는 심장질환 사망률은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뇌혈관질환 사망률은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을 웃돌고 있다”며 써큐란을 추천했다.
  • 지카, 근골격계 희귀장애 유발

    지카, 근골격계 희귀장애 유발

    태아 때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아기들에게서 소두증뿐만 아니라 근골격계 희귀장애인 선천성 관절만곡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두증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라질 헤시페병원(RHR) 페르난도 피게이라 교수 연구팀은 최근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난 3월 기준으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에게서 태어나 선천성 감염증 진단을 받은 104명의 아기 가운데 7명이 선천성 관절만곡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선천성 관절만곡증은 관절 자체엔 이상이 없지만 척수와 관절 주변 근육, 조직 등의 발달 이상으로 팔다리가 관절 부위에서 안으로 심하게 휘는 증상을 말한다. 혼자 일어설 수 없을 정도의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지카바이러스가 성인에게서 감각 다발성 신경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30일 과학전문지 유레크앨러트 등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학 신경학과 존 잉글랜드 교수 연구팀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62세 온두라스 남성에게서 지카바이러스 감염 급성 증상기에 감각 다발성 신경병증이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신경 손상으로 뇌와 척수에서 뻗어 나온 여러 곳의 말초신경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손이나 발이 자극과 상관없이 저릿저릿하거나 화끈거리고 때로는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이 있으며 심하면 감각이 저하된다. 잉글랜드 교수팀은 다른 원인으로 이 환자가 이런 증상을 보인 것일 수도 있으나 지카바이러스에 의한 염증이 직접 감각 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우리 보건 당국도 최근 지카바이러스 유행 지역을 방문한 무증상 남성과의 성 접촉을 통해 여성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해외에서 보고된 만큼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귀국 후 2달간은 성관계를 피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싱가포르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모기에 의한 지카바이러스 감염 추정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자 해당 지역을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에 포함시켰다. 이로써 질병관리본부가 지정한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는 모두 73개국이 됐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종인 “더민주, 정체성 같은 소리 안 하는 게 좋다”

    김종인 “더민주, 정체성 같은 소리 안 하는 게 좋다”

    경제민주화는 제게 주어진 천명 국회 개헌특위 구성 거듭 제안 8·27 전당대회를 끝으로 퇴임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1일 “더민주는 정체성과 같은 소리를 안 하는 것이 좋다”며 당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 및 오찬간담회에서 “정체성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과연 정체성이 뭐냐고 물으면 답을 하는 사람이 없다”며 “세상이 변하는 걸 모르고 헛소리를 하는 사람이 많아 답답하다”고 했다. 또 4·13 총선 비례대표 ‘셀프공천’ 파동을 언급하면서 “이 당이 생리적으로 고약한 게 사람의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말을 자꾸 만든다”면서 “자기들이 불러와 놓고 ‘노욕’이라느니 이딴 소리만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는 저에게 주어진 천명”이라며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2017년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경제민주화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경제민주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지 않으면 절대로 안 된다”면서 “(더민주 주자 가운데) 지금은 그런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 측은 퇴임 후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강연이나 민생투어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정치권에서 사그라지던 개헌론의 불을 다시 지폈다. 김 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여당은 거수기로 전락했다”며 국회 헌법 개정특별위원회 구성을 거듭 제안했다. 또 야권의 대권 주자들을 향해서 “이번 전대가 끝나자마자 먼저 개헌에 관한 입장과 역할을 마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로 마찰을 빚는 한·중 관계와 관련해 “한·미 동맹은 한반도의 안보와 생존의 문제인 반면, 한·중 관계는 경제와 번영의 틀 안에서 이해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민주 역시 책임 있는 수권정당으로서 국익의 우선순위와 역사적 맥락을 따져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며 당내 일각의 사드 배치 반대 당론 채택 요구를 비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울퉁불퉁 오렌지 껍질 피부… 여름철 여성의 적

    [메디컬 인사이드] 울퉁불퉁 오렌지 껍질 피부… 여름철 여성의 적

    지방조직 섬유화가 원인혈관·림프 순환장애때 발생고지방섭취·운동부족땐 악화금연·금주…스트레칭 도움 탄력 있고 촉촉한 피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의 기준입니다. 그래서 여름이 오면 오렌지 껍질 모양의 피부 변화를 일컫는 ‘셀룰라이트’와 피부 착색을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끙끙 앓거나 밤잠을 설치는 이도 적지 않습니다. 14일 전문가들을 만나 해결책을 들어 봤습니다. 증상을 완화하거나 치료를 하려면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셀룰라이트는 사실 여성의 80~90%에서 발견되는 증상으로 매우 흔합니다. 다이어트에 목매는 분들이 있는데, 꼭 뚱뚱한 사람에게만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미세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지방 조직의 섬유화’를 주된 원인으로 봤습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정상 조직에서 말초순환 이상과 대사 이상이 생기면 지방 조직 퇴화와 주변 조직의 과도한 섬유화를 일으킨다”고 했습니다. 혈관이나 림프 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이것이 피부 아래 조직을 단단하게 만들어 울퉁불퉁한 모양이 나온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이런 변화를 일으키는 요소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박귀영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유전적·내분비적·심리적 요인과 생활습관, 환경 등 수많은 요인이 관련돼 있다”며 “임신, 고지방·고탄수화물 음식의 과다 섭취, 흡연, 운동부족 같은 생활습관과 스트레스에 의해 증상이 생기고 악화된다”고 했습니다. 임신부는 호르몬이 증가하고 자궁이 커지는 등의 영향으로 혈관이 압박돼 셀룰라이트가 생기기 쉽습니다. 꽉 끼는 옷과 한 자세로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도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증상을 예방하려면 과도한 염분 섭취를 줄이고 고열량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다면 정기적으로 1시간에 5분 정도라도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금연과 절주는 기본입니다. 과도한 다이어트보다는 운동을 통한 체중 조절이 좋습니다. 박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과 적당한 다이어트는 셀룰라이트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운동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저히 증상이 심해 완화시킬 수 없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체형 측정과 전문의의 진단입니다. 사람마다 지방의 정도나 근육량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법도 세분화됩니다. 주사치료와 초음파치료, 온열요법, 지방분해전기침, 바르는 외용제 등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전문의 상담을 통해 치료법을 정해야 합니다. 이 원장은 “가장 오래된 치료법은 물리적 자극을 이용한 마사지”라며 “최근에는 고주파로 43~45도의 열을 집중시켜 피하지방층을 자극해 증상을 완화하는 첨단 치료법도 개발됐다”고 했습니다. 피부가 접히는 부분에는 색소 침착이 생기기 쉽습니다. 피부가 쓸려 자극을 받으면 피부 각질이 벗겨지고 쌓이는 것이 반복되면서 색이 변합니다. 또 겨드랑이와 사타구니는 습한 부위여서 피부염이 생기기 쉽고 제모로 인한 피부 자극도 착색의 원인이 됩니다. 박 교수는 “팔꿈치, 무릎 등 각질층이 두꺼워지면서 착색된 경우는 각질 제거제를 사용해 피부를 부드럽게 만든 뒤 미백 제품을 쓰면 잘 스며들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겨드랑이와 사타구니는 잦은 제모와 과도한 데오드란트 사용이 장기적으로 착색을 일으킬 수 있다”며 “과도하게 각질을 제거하면 색소 침착이 악화될 수 있어 피부를 부드럽게 관리하고 미백 제품을 발라야 하고, 적극적인 시술이 필요하면 피부과에서 레이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외부로 드러나는 부위에 색소 침착이 생겼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적절하게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검게 탄 피부 관리 기본은 쿨링·보습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외선 차단제를 권장량의 2분의1이나 4분의1만 사용합니다. 손가락 한두 마디, 또는 500원 동전 크기로 짜 얼굴과 목, 귀 부분까지 바르고 잘 흡수시켜야 합니다. 크림이나 로션 형태는 땀에 잘 지워지기 때문에 수시로 덧발라야 합니다. 이 원장은 “일반적으로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SFP(자외선B 차단지수)가 낮은 자외선 차단제를 적정량만큼 자주 바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린이에게 사용할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생후 6개월 미만 영아는 가급적 사용하지 말고, 어린이에게 처음 사용할 때는 손목 안쪽에 소량을 발라 피부 이상 여부를 미리 살펴야 합니다. 검게 탄 피부는 흰 피부에 비해 원상 회복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박 교수는 “햇볕에 그을린 피부 관리의 기본은 쿨링과 보습”이라며 “시원한 물로 샤워하고 쿨링젤을 발라 열기를 가라앉히며 손상된 피부 장벽 회복을 위해 보습력이 좋은 로션과 크림을 사용해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미백 작용을 하는 비타민C 이온화 치료를 받거나, 화상을 입었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치료제를 바르고 진정보습 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화상열기가 빠져 흰 피부를 회복해도 반복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기미나 잡티가 생길 수 있어 자외선을 철저히 차단해야 합니다. 미백 화장품을 바를 때도 요령이 있습니다. 비타민C 성분의 화장품은 아침에 바르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이 원장은 “아침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기 전에 사용하면 선블록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고, 일상생활 중 발생하는 활성 산소를 제거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반대로 레티놀 성분은 빛에 노출되면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저녁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백 화장품을 바른 뒤 피부 재생이 활발해지는 오후 10시~오전 2시에는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박 교수는 “임신부는 미백 화장품 성분 중 레티놀과 살리실산, 알부틴, 하이드로퀴논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가급적 보습과 자외선 차단 위주로 관리하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임신부는 미백 화장품 주의해야 화장품은 피부 타입에 맞게 골라야 합니다. 여드름 환자라면 시어버터, 오일 등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는 제품은 피해야 합니다. 얼굴이 붉어지거나 예민한 피부인 사람은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성분이나 알코올, 멘톨 등 자극적인 성분이 든 제품을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물을 많이 마셔야 피부 건강이 좋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음식으로도 이미 많은 수분을 섭취하기 때문입니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평소보다 조금 더 마시는 정도면 됩니다. 박 교수는 “물을 마시지 않아 탈수 증상까지 나타나면 피부 탄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희박하다”며 “음식물 외 따로 섭취해야 하는 물의 양은 하루 1000~1200㎖, 컵으로 4~5잔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피부 보습과 자외선 차단입니다. 이 원장은 “자외선 차단은 피부 노화는 물론 심지어 암도 예방한다”며 “보습은 수분 증발을 차단해 피부 유연성을 회복시키며 균일한 각질 탈락을 유도해 매끈한 피부를 유지해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뱀의 몸이 길어진 과학적 이유 찾았다 (연구)

    뱀의 몸이 길어진 과학적 이유 찾았다 (연구)

    지구상에서 몸길이가 가장 긴 생명체 중 하나인 뱀의 ‘비밀’이 밝혀졌다. 최근 포르투갈 리스본의 국제생의학연구센터 IGC(Instituto Gulbenkian de Ciência)는 뱀의 몸길이가 다른 동물에 비해 유독 길게 자라나는 과학적 원인을 규명했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연구소 측에 따르면 뱀은 배아 단계일 때 ‘Oct4’라는 이름의 유전자가 다른 동물들에 비해 훨씬 장시간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 유전자는 동물의 배아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특히 몸통의 형성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 유전자의 활동에 따라 몸통이 비정상적으로 길거나 짧게 발달할 수 있다. 연구진은 몸통의 길이가 평범한 동종에 비해 더 짧거나 긴 비정상적인 쥐를 연구하던 도중 이 유전자를 발견했으며,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뱀의 Oct4 유전자가 척추동물, 특히 뱀의 몸통 발달에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연구진은 “배아의 발달 과정의 특성상 몸통 형성이 모두 끝난 뒤 꼬리가 만들어지는 유전자가 활성화 되는데, 뱀의 경우 Oct4 유전자의 활동 시간이 다른 동물에 비해 길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 유전자 때문에 뱀은 몸통이 매우 길고 꼬리가 짧은 몸체를 가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유전자의 발견은 인류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척추 내에 위치하는 중추신경의 일부분으로, 뇌와 말초신경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신경인 척수(spinal cord) 재생에도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가 몸통 구조를 오래도록 혹은 무한히 성장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Oct4 유전자를 척수 부상 환자에게 적용할 경우 끊어진 신경을 재생시켜 장애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juampa76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신경에 삽입하는 ‘초소형 무선 컴퓨터’ 기술 개발

    신경에 삽입하는 ‘초소형 무선 컴퓨터’ 기술 개발

    마치 공상과학(SF) 영화 ‘매트릭스’에나 나오는 얘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인간의 두뇌와 몸에 직접 무선 컴퓨터를 이식하는 신기술을 미국의 과학자들이 개발해냈다. 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 버클리) 연구팀은 근육과 말초신경계에 집어넣을 수 있을 만큼 작은 무선 센서 ‘신경먼지’(neural dust)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국제 학술지 ‘신경 저널’(Journal Neuron) 최신호(8월 3일자)에 발표했다. ‘신경먼지’는 3년 전 처음 나온 개념으로, 뇌는 물론 근육과 중추신경계, 말초신경계 등 신체 곳곳에 먼지티끌 만한 센서를 곳곳에 집어넣어 실시간으로 그 활동을 관찰하는 기술이다. 그야말로 무선 컴퓨터를 몸속에 이식하는 것. 연구팀은 초음파를 사용해 신경먼지라는 센서에 전력을 공급하고 특정 부위의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었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초음파로 몸 밖의 무선 송수신기로 전송돼 저장된다. 현재 개발된 센서는 근육과 말초신경계에 삽입할 만큼 작다. 하지만 뇌와 중추신경계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목표 크기인 50마이크론(마이크로미터, 100만 분의 1미터)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구가 지속돼야 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라이언 닐리 연구원은 “신경먼지 프로젝트의 원래 목표는 뇌-기계 인터페이스에 대한 실행 가능한 차세대 기술을 만드는 것이었다”면서 “예를 들어 하반신 마비 환자가 컴퓨터나 로봇 팔을 제어하길 원할 경우 거추장스럽게 전선이 달린 전극이 아니라 신경먼지 센서를 뿌리듯 집어넣기만 하면 본질적으로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기술은 간질과 같은 질환 치료에 이용하거나 면역 체계를 자극하고 또는 염증을 억제해 그야말로 ‘전자약’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참고로 전자약은 질병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는 위치나 신경망에 전기적 자극이나 신호를 줘 치료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미셸 마르하비즈 조교수는 신경먼지의 장기적 전망은 신경과 뇌 속뿐만 아니라 더 넓은 분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초음파 기술은 이미 병원 내 사용을 위해 잘 발달돼 있다”면서 “초음파 진동은 전파와 달리 몸속 거의 모든 곳에 침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경먼지의 개발은 오늘날의 이식용 전극이 1~2년 이내에 성능이 저하되는 것과 달리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감염 위험도 적으며 전선이 달린 전극으로 인한 불편함을 피할 수도 있다고 한다. 연구를 이끈 호세 카르메나 교수는 “현재 개발된 신경먼지 센서는 방광 조절이나 식욕 억제 등을 위한 말초신경계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작다”면서도 “임상적으로 효과가 입증되면 이는 전선이 달린 전극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연구팀은 신경먼지 센서의 소형화 외에도 지금보다 신체에 더 적합한 재료를 찾고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를 저장하는 무선 송수신 장치를 개선하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출산 직후 온몸 마비…‘엄마의 이름’으로 희귀병 극복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몸이 마비돼 아이를 품에 안을 수 없었던 한 여성의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1일(현지시간) 캐나다 에드먼턴에 사는 홀리 게를라흐(31)라는 이름의 여성이 5년 전, 출산 직후 희귀 질환이 생겨 온몸이 마비됐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거의 완쾌했다고 전했다. 게를라흐는 26세였던 2011년 2월, 제왕절개술로 어여쁜 딸 케이시를 품에 안았다. 그녀와 아이 모두 건강한 것으로 판단돼 이들은 곧 퇴원할 수 있었다. 처음 부모가 된 게를라흐는 삶의 모든 것이 다 행복했다. 그런데 2주가 좀 지났을 무렵, 그녀는 손가락 끝이 따끔거리는 이상 증상과 함께 다리에 힘이 풀리는 체험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몸 상태가 단지 감기에 걸렸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가까운 일반 병원을 찾았다. 단순한 신경압박 증상으로 며칠 집에서 쉬면 나아질 것이는 의사의 말에 그녀는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날 밤늦게 게를라흐는 딸에게 우유를 먹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던 중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혼자서는 일어날 수 없었다. 이에 게를라흐의 남편이자 케이시의 아버지 제임스는 그녀를 인근 지역에서 가장 큰 그레이눈스 병원으로 데려갔고 그녀는 여전히 대수롭지 않은 일로 생각하며 서둘러 집에 가길 원했다.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 의료진은 그녀에게 희귀 질환인 ‘길랑바레 증후군’이 발병했다고 진단했다. 이 질환은 말초신경에 염증이 생겨 신경세포의 축삭을 둘러싸고 있는 수초라는 절연물질이 벗겨져 발생하는 급성 마비성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급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성 신경병증’으로도 불린다. 의료진은 이 같은 질환이 그녀에게 생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진 못했지만, 출산이 계기가 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그녀는 첫 증상이 나타난 지 불과 72시간 만에 온몸이 완전히 마비됐다. 심지어 그녀는 혼자서 숨 쉴 수 없어 중환자실에서 지내야 했다. 거기서 그녀는 두 유형의 혈액 정화 치료를 받았는데 이 중 하나 때문에 거의 죽을 뻔했다. 그녀는 “치료를 위해 몸에 삽입한 튜브 하나가 동맥을 파열시켰다고 들었다”면서 “급히 수술실로 실려 가 약 5시간 동안 응급 수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의료진은 게를라흐의 가족에게 그녀가 이날 밤을 넘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운 좋게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지만, 흉부 거의 모든 곳에 심한 상처를 갖게 됐다. 총 6주 정도가 지나 게를라흐의 몸은 완전히 마비됐다. 남편은 아내가 딸 케이시를 가까이서 느끼고 하루빨리 회복하도록 매일 아이를 데려와 곁에 놔줬다. 그녀는 “딸에게 말을 걸 수도 없고 품에 안을 수도 없었으며 바라보는 것조차 매우 어려웠다”면서 “난 매우 우울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후 다시 6주가 지난 뒤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 끝을 다시 움직일 수 있었다. 이때부터 그녀는 천천히 몸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또한 그녀는 지금까지도 가장 어려운 일이었던 자가 호흡법을 다시 배워야만 했다고 한다. 그녀는 “처음에 의료진이 인공호흡기를 떼고 내 스스로 30초 동안 숨을 쉬어야 했다”면서 “마치 마라톤을 뛴 것처럼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의료진이 내 폐가 다시 강해질 때까지 인공호흡기를 떼는 시간을 점차 늘려갔다”고 덧붙였다. 이때부터 그녀는 뇌졸중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동으로 옮겨졌다. 거기서 그녀는 팔 근육과 미세 운동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6주간 보냈다. 이후 그녀는 좀 더 집중적인 물리치료를 위해 글렌로즈 재활병원으로 이송됐다. 시간이 지난 뒤, 그녀는 이제 누가 훨체어에만 태워주면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이후 그녀는 마침내 걷기 보조 기구에 몸을 기댄 채 스스로 걷는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이때가 처음 병원에 입원한 지 126일 만이었다. 놀랍게도 그녀는 단 3주 만에 완벽하게 다른 사람 도움 없이 걸을 수 있게 됐다. 이 모든 것은 그녀가 딸 케이시의 어머니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현재 그녀는 거의 완벽하게 회복했다. 거의 매일 체육관에 가서 운동하고 있는데 심지어 아프기 전보다 더 건강해진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그녀는 “케이시와 난 훌륭히 해내고 있다. 딸은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며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내가 이런 식으로 엄마 역할을 시작할지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난 여전히 내 딸을 위해 세상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카 바이러스 백신 나온다 리우 올림픽 이전 개발 주목

    항원 접종하는 DNA백신 실험 쥐에게 투여… 예방 효능 확인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지카바이러스를 잡을 백신 개발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르면 오는 8월 브라질 리우 올림픽 이전에 백신을 상용화할 가능성도 크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월터리드 육군연구소, 하버드·MIT 라건병리학연구소, 브라질 상파울로대 공동연구진이 지카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사실상 성공했다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DNA백신과 사(死)백신 두 종류의 백신을 만들어 임신한 생쥐와 일반 생쥐 15마리에 주사한 다음 지카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전임상실험(동물실험)을 실시했다. 비활성 백신으로 불리는 사백신은 소아마비, A형 간염, 광견병 주사를 만들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가열하거나 포르말린 같은 화학물질로 세균의 병원성을 제거해 만든다. 독성을 약화시키고 유전자 돌연변이를 막아 안전하기는 하지만 여러 차례 주사를 맞아야 한다. DNA백신은 현재 연구단계에 있는 백신으로 사백신이나 생백신처럼 병원균 전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균 중 일부 항원정보를 담고 있는 부분만을 추출해 접종하는 방식이다. 백신을 접종한 뒤 생쥐들을 관찰한 결과 DNA백신을 맞은 생쥐 10마리 전체와 사백신을 접종한 5마리 생쥐 모두에 소두증이나 발열 같은 지카바이러스의 대표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동물실험을 마친 연구진은 지난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건강한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시험을 허가받았다. 임신부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한다. 지카바이러스는 성인들에게는 말초신경 이상 증세인 ‘갈랑바레 증후군’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카바이러스의 진앙으로 여겨진 브라질에서 세계 각국 선수들이 모이는 올림픽이 예정돼 있어 불안감이 더욱 커진 상태다. 백신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주목하면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시험에서도 항체가 만들어지는 것이 확인된다면 지카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백신이 올림픽 이전에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이번 동물실험에서는 백신접종으로 만들어진 항체가 소두증 이외에 성인의 말초신경 이상을 보이는 갈랑바레 증후군 같은 다른 증상이나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은 확인하지 못한 만큼 이에 대한 데이터 확보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길섶에서] 두타(頭陀)/손성진 논설실장

    탐욕에서 비롯된 끔찍한 범죄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줄을 잇는다. 맘 놓고 걸어다니기도 겁나는 세상이다. 육욕과 물욕. 인간은 어찌해서 이 말초적인 욕구에서 한시도 벗어나지 못하고 탐욕의 노예가 되는가. 우리는 다 걸어다니는 잠재적 범죄자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정신 수양으로 탐욕을 다스릴 수 있다. 대부분의 인간은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나 점점 제정신, 육신 하나 제어하지 못하는 인간들이 늘고 있는 게 문제다. 이럴 때 우리는 종교를 생각한다. 성경 말씀에는 “너희는 죄가 너희 죽을 몸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여 몸의 사욕에 순종하지 말고…(로마서 6장)”라는 구절이 있다. 내가 죄 앞에서 무기력해지기 전에 내가 먼저 죄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불교에는 두타(頭陀)라는 말이 있다. 탐욕을 버리고 청정하게 불도를 닦는 수행을 말한다. 우리의 선조는 산 이름, 물 이름에 두타라는 말을 붙였다. 강원 양구에는 두타연이 있다. 강원 동해·삼척, 충북 진천·증평에는 두타산이라는 같은 이름의 산이 있다. 근자에 가 본 두타연에 이어 두타산에 가서 잠시 수양을 해야겠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생리대 면세에 억울한 면도기?… 승자 없는 형평성 논쟁

    생리대 면세에 억울한 면도기?… 승자 없는 형평성 논쟁

    왜 우리나라의 저소득층 소녀는 생리대를 사지 못해 신발 깔창과 휴지로 모면해야 했을까. 첫째 이유는 돈이다. 2011년 “주요 10개국 생리대 평균가보다 국내 가격이 6% 비싸다”는 조사가 나온 뒤에도, 과점 기업들은 2~3년마다 7% 안팎씩 일격에 가격을 올린 터다. 이유가 더 있을 게다. 만일 소녀의 가족 전부가 남성이고, 소녀가 가족들과 서먹하다면. 일 때문에 가끔 보고, 보면 싸우기만 하는 아버지에게 “생리해요. 돈 좀 주세요”라고 할 수 없다면. 생리를 말하는 게 금기시된 분위기와 소녀의 궁핍함이 만나 ‘깔창 생리대’라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현실로 잉태됐을 것이다. ‘생리 발설 금기’를 깨려는 시도는 꽤 오래됐다. 여성운동가를 중심으로 1999년 ‘유혈낭자’란 주제로 시작된 ‘월경 페스티벌’은 2000년대 매년 개최됐다. 같은 시기 면으로 만든 ‘대안 생리대’도 공론장에서 팔려 나갔다. 그런데 여성들이 ‘생리대는 생활필수품이니 부가세를 없애자’고 요구하고 2004년 실제 부가세 폐지가 관철돼 조세 정책 대상에 생리대가 편입될 무렵부터 예기치 않은 논쟁이 비화됐다. “여성용품인 생리대를 면세했다면, 남성용품인 면도기 부가세도 면제하라”는 ‘생리대 vs 면도기’의 전선이다. ‘생리대 vs 면도기’ 논쟁이 공식석상에서, 공식 식순에 맞춰 진행되지는 않았다. 관련 토론회 자료집 한편에 낙서로, 부가세 면제 심의 중 휴게시간 잡담으로, 남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인터넷 게시판에 뼈 있는 푸념으로 시작된 얘기들이다. 그러나 “면도기는 (면세) 안 해 주면서…”라는 말처럼 직관을 자극하는 반론이 있을까. 태초부터 시작된 남성과 여성의 차이, 이에 따라 구별된 남녀 전용 용품에 대해 기계적 균형을 맞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평등’으로 인식하는 곳에서 말이다. 이런 논쟁이 비단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비슷한 논쟁이 쉽게 불붙고 곧 흔적 없이 사라지곤 했다. 지난 3월 미국에서의 논쟁은 우리보다 좀더 야했고, 순서는 반대였다. 이 나라 대부분의 주에선 (남성이 주로 사는) 콘돔이 면세인 데 비해 생리대에 과세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결국 6만여명이 입법청원서에 서명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청원자들을 거들었다. 오바마는 “혹시 남성들이 법을 만들었기 때문에 일부 주 정부가 생리대에 과세하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남녀별 전용 혜택이 합리적인가’란 말초적 문제제기는 가장 전문적인 영역에서도 발현된다. 대한비뇨기과학회가 2009년 ‘전립선암 국가 암 검진 추진 사업단’을 출범시키며 전립선암을 ‘국가 지정 5대 암’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할 때, 이들은 5대 암 선정의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국가 5대 암이 위암, 간암, 대장암에 더해 여성에게만 발병하는 유방암, 자궁경부암으로 구성된 반면 남성 암은 방치됐다는 항변이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정부는 “발생 빈도, 조기 검진의 효과를 고려했을 때 국가가 조기 검진 비용을 지원하는 암의 범주에 전립선암을 포함시키는 게 시기상조”라고 난색을 표하는 반면, 관련 의학계는 “전립선암이 급증 추세인 데다 의료진의 노력으로 조기 진단 시 과잉 진단 우려가 줄고 있다”며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논쟁은 잠복했다 비슷한 쟁점이 나올 때마다 무한 반복되는 중이다. 올해부터 만 12세 이하 어린이 무료 국가예방접종 항목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추가할 때에도 “남성의 전립선암 조기진단 비용은 방치하고…”란 푸념을 정부는 감수해야 했다. 남과 여, 명확한 구분 앞에서 각자 벌이는 캠페인이 묘하게 대척점을 이뤄 호사가들을 자극하기도 한다. 예컨대 아모레퍼시픽이 설립기금 전액을 출자해 설립한 한국유방건강재단이 2001년부터 15년 동안 유방암 극복 캠페인인 ‘핑크 리본’을 이끌었다면,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2004년부터 매년 전립선암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인 ‘블루 리본’을 실시 중이다. 떠밀리듯 성별에 따른 질병 관련 논란의 복판에 선 이들은 “남녀 간 제로섬 싸움을 노리는 게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비뇨기종양학회 홍성후(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 홍보이사는 “국가 5대 암에서 여성암의 비중만큼 남성암을 반영해 달라는 얘기가 아니라, 발생이 늘고 조기 검진 시 사망률이 줄어드는 암이 있으니 그 부분에 대한 국가 관리를 늘리자는 것”이라면서 “국가 5대 암 지정을 기다리지 않고 블루 리본 캠페인을 통해 인식 제고 활동을 벌이는 이유는 국민 건강에 매우 시급한 문제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전립선암을 국가 조기 검진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주장이 남녀 간 대결처럼 비화된 뒤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 같아 아쉽다는 눈치다. 이상화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실장 역시 “어떤 이슈를 막론하고 남녀 간 대결 구도가 성립될 경우 ‘축소 지향 논쟁’으로 흐르는 모습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 생리대 부가세 면제를 주장할 때 소비자가격을 내리는 일과 함께, 한때 공중파 광고가 금지될 만큼 금기시됐던 생리대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면도기는 면세 안 해 주냐’는 남성들의 분노가 대두된 순간 생리대는 ‘금기의 대상’에서 양지로 나오기는커녕 남성들에게 ‘저항의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총평했다. 육아휴직·난임부부 지원과 같은 저출산 대응 정책들이 여성 우대 정책으로 폄하되고, 군대를 갈 의무가 없는 여성들에 대해 남성들이 갖는 오래된 박탈감이 해소되지 않는 것도 서로를 저항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관행 때문이라고 이 실장은 설명했다. 그는 “생애사적으로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안기는 군대 문화를 개선해야 하는 게 아닌지, 여성의 생리나 남성의 전립선암 위험 등을 개인의 희생으로 감수하게 방치하는 사회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논의가 확대되어야 한다”면서 “남녀 중 하나의 성별이니 고통을 인정하라는 식의 제도는 박탈감과 분노를 부를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남성은 여성이, 여성은 남성이 행여 더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릴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말’의 영역에 과잉적으로 특화된 현상일 수도 있겠다. 오픈마켓 옥션이 2일 올해 1~5월 생리대, 면도기, 콘돔의 남녀 구매 비중을 조사했더니 3개 품목 모두 4개 중 1개꼴로 주사용자 반대 성이 구매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생리대의 23%를 남성이, 면도기의 25%와 콘돔의 24%를 여성이 샀다. 생리대 가격 인하가 꼭 여성의 혜택이고 면도기에 붙은 조세 부담이 꼭 남성만의 것이 아니란 방증이다. 역으로 여성 전용 용품이란 이유로 생리대 가격 급상승에 대한 사회적 환기가 일어나지 않고, 남자들의 푸념으로 치부해 전립선암 조기 검진 캠페인에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는다면 사회 구성원 모두 돈 잃고 몸 상하는 비용의 범주 안에 든다는 결론도 나온다. 남녀 대립 형태의 ‘논쟁 병목 상태’에서 벗어난 미래를 그리려면 리본을 떠올리면 된다. 국내에서 핑크 리본과 블루 리본이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전 세계 의료계에선 더 많은 리본이 경합 중이다. 에이즈 감염인을 위한 ‘레드 리본’, 골다공증 극복 의지를 담은 ‘레이스 리본’, 기아·백혈병 환우를 생각하는 ‘오렌지 리본’, 자살 예방과 미아보호를 촉구하는 ‘옐로 리본’ 등이다. 남녀 간 기계적 균형을 맞추는 평등에서 더 나아가, 모두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할 때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평등에 다가설 수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무지개색 리본들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통증 줄이고, 숙면 원한다면? 맨발 걷기의 9가지 효능

    통증 줄이고, 숙면 원한다면? 맨발 걷기의 9가지 효능

    신발이 얼마나 유용한지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추위는 물론 오염과 질병으로부터 발을 보호하며, 옷을 입을 때는 화룡점정과 같은 요소가 되므로 많은 사람에게는 신발을 사는 것이 즐거울 수 있다. 하지만 신발이 이처럼 유용하다고 해도 온종일 신고 있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당신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벗어던지고 말 것이다. 또한 하이힐과 같이 보기에는 좋지만 발을 불편하게 하는 신발은 발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을 조금씩 해치게 된다. 이유 때문인지 최근에는 등산할 때나 야외에서 간혹 맨발로 걷는 사람을 볼 수 있다. 물론 뱀이나 해충 같은 것이 나올 수 있는 곳에서는 되도록 맨발 걷기를 자제해야겠지만, 이런 생활이 건강에 좋은 것은 누구나 막연하게나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실제로 맨발 걷기가 얼마나 건강에 좋은지 미국 매체 리틀띵스닷컴의 작가 로라 캐슬리는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기회가 된다면 맨발로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1. 각종 통증을 줄인다 하루를 신발과 함께 보내다 보면 요즘 같은 날씨에서는 찜통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신발 속에 갑갑하게 갇혀 있던 발은 퉁퉁 부어서 통증마저 느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발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기회가 되면 신발을 벗어라. 그래서 갇혀 있던 발에 자유를 주고 스트레칭하듯 쭉쭉 펴주면 다시 원래대로 회복될 것이다. 맨발 걷기를 처음 하면 발바닥이 아플 수도 있지만 적응되면 오히려 통증은 사라질 것이다. 단 유리 조각 등 날카로운 것이 많은 도심에서는 자제하고 흙으로 된 곳에서 시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2. 관절과 근육, 그리고 힘줄을 강화한다 통증이 사라지면 맨발로도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다. 맨발 걷기가 생활화되면 그동안 단련되지 않았던 발의 관절과 근육, 그리고 힘줄이 강해질 것이다. 이는 발을 더 편안하게 만들고 균형감을 개선한다. 3. 수면의 질을 높인다 발이 편해지면 신체의 나머지 부분에도 긴장이 풀리고 심리적인 긴장도 사라질 것이다. 긴 하루를 보낸 뒤에는 발을 주물러주는 것이 좋다. 몸이 더 편해지면 밤에 잠을 더 깊이 잘 수 있을지도 모른다. 4. 혈액순환을 개선한다 맨발 걷기는 발바닥이 자극해 혈액순환을 개선한다. 특히 손발의 자극은 말초 신경과 조직에까지 필수 영양분이 원활하게 공급되게 만들어 건강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는 또한 정·동맥의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혈액순환 개선은 혈액의 점성을 떨어뜨려 심장을 통하는 혈류를 개선해 심장질환 위험도 떨어뜨린다. 5. 스트레스를 줄인다 집에서 맨발로 걷는 것은 신체적인 혜택이 딱히 없지만, 심리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발에 공기를 통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즉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마당이나 정원이 있다면 울퉁불퉁한 땅을 걸을 때마다 발바닥을 자극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즉 걸음을 옮길 때마다 지압이 되는 것이다. 6. 자세를 개선한다 신발은 발에 부자연스럽고 제한된 자세가 되게 만들지만 맨발은 자연스럽게 걷고 설 수 있도록 돕는다. 신발을 벗으면 몸은 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자세로 돌아갈 수 있다. 또한 걸을 때는 발을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균형을 유지하게 돕는다. 7. 비타민D를 공급한다 신체 일부가 햇빛에 노출되면 뼈 건강에 꼭 필요한 비타민D가 생성된다. 그늘에 앉아 쉴 때도 발에는 따뜻한 ‘비타민D 부츠’를 신어보자. 8. 발 냄새를 줄인다 온종일 신발을 신고 일하다보면 발 냄새가 날 수 있다. 이는 발에 땀이 난 뒤 수분이 공기 중으로 증발하지 못한 상태에서 박테리아가 성장해 생기는 것이다. 맨발은 이런 악취를 줄일 뿐만 아니라 박테리아나 곰팡이 제거에 도움을 줘 무좀과 같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9. 심신을 연결한다 어떤 사람은 대지와 직접 닿아있는 것이 인간 세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맨발로 전달되는 촉각이 자기 몸과 주변 환경, 그리고 자연과의 연결에 대해 더 잘 알게 해준다고 주장한다. 이런 말을 믿지 않아도 하루 동안 맨발로 지내는 것은 당신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줄 것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맨발 걷기가 건강에 좋은 이유 9가지

    맨발 걷기가 건강에 좋은 이유 9가지

    신발이 얼마나 유용한지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추위는 물론 오염과 질병으로부터 발을 보호하며, 옷을 입을 때는 화룡점정과 같은 요소가 되므로 많은 사람에게는 신발을 사는 것이 즐거울 수 있다. 하지만 신발이 이처럼 유용하다고 해도 온종일 신고 있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당신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벗어던지고 말 것이다. 또한 하이힐과 같이 보기에는 좋지만 발을 불편하게 하는 신발은 발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을 조금씩 해치게 된다. 이유 때문인지 최근에는 등산할 때나 야외에서 간혹 맨발로 걷는 사람을 볼 수 있다. 물론 뱀이나 해충 같은 것이 나올 수 있는 곳에서는 되도록 맨발 걷기를 자제해야겠지만, 이런 생활이 건강에 좋은 것은 누구나 막연하게나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실제로 맨발 걷기가 얼마나 건강에 좋은지 미국 매체 리틀띵스닷컴의 작가 로라 캐슬리는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기회가 된다면 맨발로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1. 각종 통증을 줄인다 하루를 신발과 함께 보내다 보면 요즘 같은 날씨에서는 찜통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신발 속에 갑갑하게 갇혀 있던 발은 퉁퉁 부어서 통증마저 느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발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기회가 되면 신발을 벗어라. 그래서 갇혀 있던 발에 자유를 주고 스트레칭하듯 쭉쭉 펴주면 다시 원래대로 회복될 것이다. 맨발 걷기를 처음 하면 발바닥이 아플 수도 있지만 적응되면 오히려 통증은 사라질 것이다. 단 유리 조각 등 날카로운 것이 많은 도심에서는 자제하고 흙으로 된 곳에서 시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2. 관절과 근육, 그리고 힘줄을 강화한다 통증이 사라지면 맨발로도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다. 맨발 걷기가 생활화되면 그동안 단련되지 않았던 발의 관절과 근육, 그리고 힘줄이 강해질 것이다. 이는 발을 더 편안하게 만들고 균형감을 개선한다. 3. 수면의 질을 높인다 발이 편해지면 신체의 나머지 부분에도 긴장이 풀리고 심리적인 긴장도 사라질 것이다. 긴 하루를 보낸 뒤에는 발을 주물러주는 것이 좋다. 몸이 더 편해지면 밤에 잠을 더 깊이 잘 수 있을지도 모른다. 4. 혈액순환을 개선한다 맨발 걷기는 발바닥이 자극해 혈액순환을 개선한다. 특히 손발의 자극은 말초 신경과 조직에까지 필수 영양분이 원활하게 공급되게 만들어 건강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는 또한 정·동맥의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혈액순환 개선은 혈액의 점성을 떨어뜨려 심장을 통하는 혈류를 개선해 심장질환 위험도 떨어뜨린다. 5. 스트레스를 줄인다 집에서 맨발로 걷는 것은 신체적인 혜택이 딱히 없지만, 심리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발에 공기를 통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즉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마당이나 정원이 있다면 울퉁불퉁한 땅을 걸을 때마다 발바닥을 자극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즉 걸음을 옮길 때마다 지압이 되는 것이다. 6. 자세를 개선한다 신발은 발에 부자연스럽고 제한된 자세가 되게 만들지만 맨발은 자연스럽게 걷고 설 수 있도록 돕는다. 신발을 벗으면 몸은 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자세로 돌아갈 수 있다. 또한 걸을 때는 발을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균형을 유지하게 돕는다. 7. 비타민D를 공급한다 신체 일부가 햇빛에 노출되면 뼈 건강에 꼭 필요한 비타민D가 생성된다. 그늘에 앉아 쉴 때도 발에는 따뜻한 ‘비타민D 부츠’를 신어보자. 8. 발 냄새를 줄인다 온종일 신발을 신고 일하다보면 발 냄새가 날 수 있다. 이는 발에 땀이 난 뒤 수분이 공기 중으로 증발하지 못한 상태에서 박테리아가 성장해 생기는 것이다. 맨발은 이런 악취를 줄일 뿐만 아니라 박테리아나 곰팡이 제거에 도움을 줘 무좀과 같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9. 심신을 연결한다 어떤 사람은 대지와 직접 닿아있는 것이 인간 세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맨발로 전달되는 촉각이 자기 몸과 주변 환경, 그리고 자연과의 연결에 대해 더 잘 알게 해준다고 주장한다. 이런 말을 믿지 않아도 하루 동안 맨발로 지내는 것은 당신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줄 것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남미] ‘어른이’ 모여라~‘섹스테마공원’ 문 연다

    [여기는 남미] ‘어른이’ 모여라~‘섹스테마공원’ 문 연다

    성(sex)과 관련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이색적인 테마공원이 브라질에 들어선다. 브라질의 화장품회사 소프트러브가 2017년 말 섹스테마공원 '에로틱랜드'를 개장한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이미 충분히 성에 개방적인 브라질이지만 성을 테마로 한 놀이공원은 처음이다.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상파울로주 피라시카바에 조성되는 섹스테마공원은 15만㎡ 규모로 사업비만 총 8000만 달러, 우리돈 937억원에 이른다. 테마공원 '에로틱랜드'는 식당가, 호텔, 주차장 등과 함께 에로틱 게임존, 에로틱 박물관, 에로틱 조각상 전시관, 섹스용품점 등 주로 성인시설로 구성된다. '사랑'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7D 영화관과 누드 수영장은 '에로틱랜드'가 야심차게 준비한 대표 시설이다. 소프트러브 관계자는 "7D 영화관에선 스토리의 수위에 따라 떨림, 추위, 더위 등을 느낄 수 있게 된다"며 누드 수영장과 함께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시설은 말초신경을 자극하겠지만 발표된 공원 명칭처럼 수위는 '에로틱'으로 제한된다. 스포트러브는 "공원의 주제가 포르노그래피가 아닌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각종 시설의 테마는 '에로틱' 수준을 넘어서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공원 내 호텔 안에서 벌어지는 일까지 회사가 통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관계자는 "포르노그래피를 주제로 한 시설은 없겠지만 투숙한 남녀가 사랑을 나눈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성인시설인 만큼 입장은 만 18세 이상으로 제한되며 입장료는 1인당 100달러(약 11만7000원)다. 사진=소프트러브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청계천 같은 사업하라고요? 이달 1000번째 어린이집…시민 삶 개선, 그게 내 행정”

    “청계천 같은 사업하라고요? 이달 1000번째 어린이집…시민 삶 개선, 그게 내 행정”

    -대담 문소영 사회2부장 “행정은 균형과 정의와 공공성 등에 기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시대엔 빈부 격차라든지 큰 불평등이 야기돼 있잖아요. 가난하고 힘들고 억울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균형이고 정의죠. 제가 대학서 법철학 배울 때 “각자의 것은 각자에게”라는 선문답 같은 이론에 감동받았는데 힘이 모자라는 사람에게 힘을 더 보태주는 것, 이것이 정의이자 행정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일 서울시장실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한 자리에서 ‘행정’을 이렇게 정의했다. 그 스스로 정치를 시작하게 된 직접적 계기가 불의에 대한 분노였다. 시민단체를 운영하던 그에게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사찰이 있었다. 기업들이 무서워서 협찬을 안 하고, 강연하면 정보과에서 찾아왔다는 사실이 피드백이 됐다. 그는 “정치는 정의롭고 원칙적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뒤 “민주주의 대명천지에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이지만 ‘3선 서울시장’도 열어두었다고 했다. 그는 “대권, 3선을 고려하기 전에 위임받은 시민의 권력으로 서울시장을 잘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광장에서 집회가 끝난 뒤의 종이 쓰레기를 보고 “폐지 수거 노인 일자리 5개를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그의 꼼꼼함은 거대 담론 위주의 사회에서 단점이자 장점이다. →6년째 서울시장을 하고 있는데 서울시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시민의 삶 속으로 스며든 변화라고 할까. “서울시장이 생각보다 일은 잘하네”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물량과 물질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추상과 거대 담론에서 꼼꼼한 정책으로 원칙을 세워 일한다. →‘박원순 업적’으로 특별히 기억나는 게 없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 시민 복지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일어났다. ‘모든 국민이 알 수 있는 청계천 같은 사업을 하나 하라’는 요구를 끊임없이 받았다. 하지만 시장은 시민의 꿈을 실현하는 자리라고 취임할 때부터 선언했다. 모두가 다 기억하는 건 없을지 몰라도 시민들은 자기 영역의 변화를 알 것이다. 청년은 은평의 혁신 파크나 청년수당과 같은 청년정책을 기억하리라 믿는다. 해외 도시도 서울시 ‘정책바라기’를 하고 있다. →원래 서울시 정책은 전국에서 따라 한다. 서울 구들도 청계천을 따라 했다. -청계천 따라 하다 충북 영동천, 순천 동천, 광주 광주천은 토목공사를 해 아름다운 하천을 다 버려놓았다. 서울 홍제천 상류의 경관을 해치는 콘크리트도 다 들어낼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시의 채무 7조 8000억원을 갚는 대신 4조원을 복지에 투자했다. 강바닥에 갖다 버리지 않으니 시민 복지를 느끼지 않겠나. 복지단체들이 서울시 복지예산을 26%에서 30%로 올려달라 했는데, 내가 34%로 끌어올렸다. 이달에 서울에 1000번째 국공립 어린이집이 문을 연다. 서울시민 삶의 질이 엄청나게 개선된 거다.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추모시설을 철거하지 않는다고 보수 쪽의 불만이 많다. -행정은 균형과 정의와 공공성 등에 기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난하고 힘들고 억울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균형이고 정의다. “각자의 것은 각자에게”라는 법철학 이론에 감동받았다. 힘이 모자라는 사람에게 힘을 더 보태주는 것, 이것이 정의이자 행정이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이지만 소수자에 대한 배려도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 현대사는 세월호가 있기 전과 후로 시대가 구분될 것이다. 세월호 추모시설은 서울시 공무원이 시민의 안전을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국가의 근본 목표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고, 서울시정의 최우선 순위도 안전이다. →20대 국회에서 세월호 관련 사항들이 어떻게 되어야 할 것 같나. -야당이 다수당이 됐으니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권한도 연장될 것이다. 예산도 배치해야 한다.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 기념관은 일본의 끔찍한 진주만 공습을 기억하고자 침몰한 군함 애리조나호를 인양하지 않고 바로 그 자리에 기념관을 세웠다. 배를 타고 바다에 가면 잠겨 있는 군함을 볼 수 있다. 제가 책임자라면 세월호를 인양해 3분의2 정도는 바다에 잠긴 상태에서 수상기념관을 만들고 싶다. →4·13 총선을 ‘사이다 선거’라고 평가했다. -민심은 참 위대하다.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분명한 심판을 했다. 국정 교과서 문제, 세월호 참사, 일본군 위안부 졸속 협상,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늑장 대응 등. 하나만 해도 어마어마한 일이다. 지지도가 꺼지지 않는다고 했지만 잘못된 여론조사가 문제라는 것이 이번에 드러났다. 야당에도 분명히 옐로카드를 보냈다. 더불어민주당이 제대로 했다면 3분의2가 넘는 의석을 차지했을 것이다. 서울은 야당이 3분의2가 넘었지 않나. 공(功) 다툼을 하면 안 된다. →호남의 더민주당에 대한 불신을 회복할 방법이 있을까. -광주·호남은 최근 현대사의 선거 과정에서 보면 가장 나침반 같은 역할을 늘 해왔다. 5·18 광주항쟁 이후 민주화를 주도해 왔고, 두 번의 민주정부를 만들어냈다. 민주당이 민주정부 수립 이후 광주·호남의 전폭적 지지에도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거나 ‘광주정신’의 지향을 제대로 실천했던가, 어버이연합 같은 사태가 비일비재한 일상이 왜 벌어지나, 이런 본질적인 질문에 야당이 답을 못 하면 회초리 드는 것이 당연하다.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방문하고, 민심을 다독여야 할까. -광주 시민은 ‘나한테 와서 엎드리면 봐준다’는 말초적인 반응이 아니다. 광주시민이 바라는 역사적 요구를 과연 수용하고 있는가라는 관점이 중요하다. 국민의당이 잘해서 선택한 것도 아니다. 더민주에 대한 불신·불만의 대안이었다. 선거가 본격화되기 전 호남은 ‘현역 교체론’이 압도적이었다. 지금 국민의당은 당시 현역들이다. 광주·호남의 본질적 선택이 아니라는 거다. →지난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를 누르고 대통령 후보 지지도 1위에 올랐다. 박 시장은 5위다. -지지도는 뜬구름, 신기루 같다. 1년 전엔 나도 1등 했다. 지지도나 여론조사가 민심과 얼마나 다른지 이번 선거하면서 보지 않았나. 요즘 싱가포르의 명품행정에 관한 책 ‘역동적 거버넌스’를 읽고 있는데 참 감동이다. 미리보기, 돌아보기, 둘러보기 딱 세 가지로 설명한다. 6년 전 ‘말뫼의 눈물’로 유명한 스웨덴 항구도시 말뫼를 다녀왔다. 조선산업의 상징인 대형 크레인이 단 1유로에 2002년 현대중공업으로 팔렸다. 말뫼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도시재생과 대학과의 협업으로 완전히 새로운 창조산업을 일으켰다. 유럽에서 일본으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조선 산업의 흐름을 보면 구조조정도 미리 예측했을 수도 있다. 성찰을 위해 외국 사례를 연구해야 한다.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프로젝트’를 보고 와서 더 낫게 영동권 국제교류 복합지구를 만들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을 못 믿고 시민단체 출신의 ‘어공’(어쩌다 공무원)만 신뢰한다는 비판이 있다. -시장이 되면 1만 7000명의 서울시 공무원과 개혁을 함께하는 것이 신념이었다. 공무원을 적으로 돌려 무엇을 성공할 것인가. 다만 공무원이 순환보직제라 전문성이 떨어지니 외부의 전문성과 혁신성을 들여온 것이다. 과장·국장에 개방형 공무원을 모두 채웠다. →최근 ‘어버이연합 사건’ 덕분에 2013년 ‘박원순 제압 문건’에 할 말이 있을 것 같다. -‘박원순 제압 문건’은 아무래도 국정원에서 만든 것 같다. 국정원 아니면 누가 그런 걸 만든단 말인가. 서울시장 출마의 직접적 계기가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사찰이었다. 기업들이 무서워서 협찬을 안 하고 강연하면 정보과에서 왔다 갔다고 피드백이 왔다. 정치를 왜 이렇게 하냐고 분노했다. 정치는 정당하고 정의롭고 원칙적으로 해야 한다. 국정원 개혁은 정치개혁의 1순위다. →대통령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세계를 둘러보는 통찰력과 글로벌한 리더십, 국민과 소통하는 능력, 거버넌스를 구성할 수 있는 협치 능력 등이다. 정리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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