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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찾아온 ‘영자의 전성시대’

    다시 찾아온 ‘영자의 전성시대’

    방송서 소개한 휴게소 음식 ‘불티’ “이영자 말만 들어도 배가 부르다”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솔직하고 따뜻한 맏언니로 호평 개그우먼 이영자(50)가 다시 뜨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과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의 진행을 맡고 있는 이영자는 때로는 입담 좋고 잘 먹는 걸걸한 누나로, 때로는 정 많고 진심 어린 조언을 해 주는 든든한 맏언니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웃게도, 울게도 만든다.그동안에도 꾸준히 방송 활동을 해 왔던 이영자를 다시 주목하게 만든 건 지난달 시작한 MBC 새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연예인들의 최측근인 매니저들로부터 제보를 받아 스타의 일상을 관찰하고, 이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참견(!)해 훈수를 두면서 스타의 숨은 매력을 발견해 가는 프로그램이다. 당초 이 프로그램은 김생민을 주요 캐릭터로 내세웠으나 김생민이 성추문으로 하차하고 난 뒤 이영자가 뚝심을 발휘하며 시청률을 이끌고 있다. 5%대로 출발한 시청률은 최근 7%대 후반까지 올랐다. 1991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이영자는 1994년 ‘기쁜 우리 토요일’(SBS)의 코너 ‘영자의 전성시대’와 1995년 ‘슈퍼선데이’(KBS2)의 ‘금촌댁네 사람들’에서 구수한 동네 누나 내지는 아줌마 같은 스타일로 인기를 끌었다. 퉁퉁한 체격과 충청도 억양이 살아 있는 입담은 이영자라는 이름과 함께 그의 상징이 됐다. 그러나 2001년 다이어트 파문으로 비난을 받으며 방송계 은퇴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그는 2007년 무렵 어렵게 방송에 복귀했다. 사실 이영자의 캐릭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산전수전 겪으며 20년 넘게 쌓은 내공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데에서 드러난다. 예컨대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이영자는 주로 맛집들을 소개하는데, 거창한 맛집이 아니라 장거리 여행 중 한 번쯤 지나칠 만한 휴게소 음식들이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섭렵한 음식들에 대한 경험담을 풀어놓는데, 제스처를 동원한 특유의 창의력 넘치는 표현들이 시청자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한 번 본 사람은 잊어도 한 번 먹은 음식은 못 잊지”, “첫 입은 설레고 마지막 먹을 때는 그립고”, “우리의 말초신경을 다 깨우는 황태가 있다. 이를 넣고 끓이는데 ‘아, 그래도 세상을 살 만하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물고기들이 입에서 막 돌아다녀”, “촤아악~ 한입 넣으면 ‘나 잘살았다, 오늘 떠나도 여한이 없다’” 등의 ‘먹방 어록’을 남겼다. “이영자 말만 들어도 배가 부르다”는 시청자 반응이 절로 나오면서 이영자 입에 한 번 오른 휴게소 음식들은 방송 직후 평소보다 5~6배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영자 미식회’, ‘맛비게이션’, ‘이영자 리스트’ 등의 별칭도 붙었다. 그런가 하면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따뜻하고 솔직한 모습이 호감을 샀다. 지난 16일 방송에서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화를 내며 물건을 잡히는 대로 집어던지는 아버지 때문에 고민인 여고생의 사연이 소개됐다. 여고생의 사연을 담담히 들어주던 이영자는 “제가 (여고생의) 아빠보다 나이가 더 많다. 그런데 살아 보니까 세상을 이기는 힘은 사랑을 많이 받는 것에서 나온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부모가 자식을 낳았다고 자식이 부모의 마음을 다 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자식에게 표현해 줘야 안다. 아버지가 그렇게 못 하면 엄마라도 번역해 줘야 한다”면서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을 내가 느끼기 때문에 말씀드린다. 저는 그래서 50년을 방황했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고령화 그늘’ 5년 새 25% 증가한 마비환자

    ‘고령화 그늘’ 5년 새 25% 증가한 마비환자

    재활치료율은 오히려 줄어 한번 마비 오면 완치 어려워신체마비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이 5년 만에 25% 증가했다. 주로 뇌졸중과 뇌진탕을 경험할 위험이 높은 고령층 환자가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4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마비질환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1년 6만 12명에서 2016년 7만 5295명으로 5년간 25.4%, 연평균 4.6% 증가했다. 마비는 중추·말초 신경 손상으로 발생하는 운동·감각 증상을 총칭하는 용어다. 대표적인 증상은 근력 약화로 인한 보행장애와 이상 감각, 신경통 등이다. 2016년 연령대별 환자를 조사한 결과 50대 이상이 83.8%를 차지했다. 70대 이상도 45.5%다. 특히 70대 이상은 2011년 2만 1983명에서 2016년 3만 4333명으로 급증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60세가 넘으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고 뇌진탕도 많이 발생하는데 이 때문에 편마비와 사지마비가 늘어난다. 마비 증상이 오면 신체 기능의 회복을 위한 재활치료가 필요하지만 재활치료율은 오히려 줄었다. 환자 중 재활의학과 진료를 받은 비중은 2011년 66.4%에서 2013년 70.2%로 증가했다가 2016년 63.2%로 감소했다. 김형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운동 신경이 마비된 뒤 관절 운동을 하지 않으면 관절이 굳는 관절구축이 발생한다”며 “이렇게 되면 통증과 욕창으로 침상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되는데 이를 막으려면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환자와 가족이 마비를 없애기 위해 재활치료를 받지만 한 번 마비가 오면 정상이 되진 않는다”며 “재활은 장애를 갖고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공포의 롤러코스터 영화 ‘곤지암’ BJ식 체험형… 젊은 눈길 잡을까

    공포의 롤러코스터 영화 ‘곤지암’ BJ식 체험형… 젊은 눈길 잡을까

    CNN에서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 가운데 하나로 선정한 ‘곤지암 정신병원’. 1979년 환자 42명이 집단 자살하고 병원장이 실종된 이후 괴담만 무성한 채 폐허가 된 이곳에 유튜브 공포 채널 ‘호러 타임즈’의 체험단 7명이 탐험에 나선다. 이들의 임무는 각자 몸에 중계 카메라를 붙이고 병원 구석구석을 돌며 그로테스크한 풍경을 찍어 유튜브를 통해 전달하는 것. 생방송으로 적당한 수익도 올리고 재미도 보려고 했던 이들은 낄낄대며 제 발로 걸어 들어간 병원에서 이내 탈출을 위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빼어난 영상미를 뽐낸 ‘기담’(2007)으로 한국 공포영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던 정범식 감독은 신작 ‘곤지암’에서 또 한 번 신선한 시도를 한다. 공포물과 BJ방송을 즐기는 10~20대를 타깃으로 한 곤지암은 ‘체험 공포물’을 표방한다. 상업영화로는 드물게 러닝타임(94분)의 90% 이상을 배우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 채웠다. 배우들은 모두 직접 고프로 카메라 등을 몸에 장착하고 촬영했다. 스크린에는 1인칭 시점에서 바라본 병원의 살풍경한 모습과 겁에 질린 얼굴들이 수시로 교차한다. 인터넷 개인 방송을 보는 듯, 사정없이 흔들리고 끊기고 초점을 잃은 영상은 날것의 공포감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이 같은 방식은 외국 공포영화 ‘블레어 위치’ 등에서 쓰였던 것으로 한국 공포물에서는 처음이다. 출연 배우 모두가 신인이라 일반인이 중계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줘 공포감과 사실감을 극대화한다. 기이한 현상이 거듭될수록 체험단은 두려움에 진저리 치지만, 조회 수를 높여 광고 수익을 얻으려는 체험단 대장은 이들에게 체험을 계속하라고 몰아붙인다. 갈등이 몸집을 불릴수록 공포의 강도도 점점 고조된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른다.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 타듯 비명을 지르며 신나게 즐겨주길 바란다”는 감독의 말이 곧 영화를 즐기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미 공포체험이라는 콘셉트에 마음의 준비를 했거나, 웬만한 공포물에 단련된 관객이라면 말초적인 놀람 외에 둔중한 두려움은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대학생들이 엠티를 떠나듯 한껏 짓까불고 흥분에 찬 초반에서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시동을 거는 중반까지는 다소 전형적으로 전개된다. 실제 곤지암 정신병원은 1996년 폐원했고 집단 자살이나 병원장 실종 등 영화 속 설정은 허구다. 영화는 오는 28일 개봉 예정이나 실제 병원의 건물주가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15세 이상 관람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성격·음식만 살펴도 부모님 건강 보인다

    [메디컬 인사이드] 성격·음식만 살펴도 부모님 건강 보인다

    혈압·뇌혈관 건강 주의깊게 살펴야 육류·우유·생선 등 적당한 섭취 필요 오는 15일부터 4일간 설 연휴가 이어집니다. 최대 10일의 연휴를 만끽한 지난 추석과 비교하면 짧지만 그래도 마음이 들뜨긴 마찬가지입니다. 설 연휴에 부모님을 만나 안부인사를 마치면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자주 찾아뵙지 못하기 때문에 건강에 이상은 없는지 살피는 일입니다. 보통 노인들은 자녀나 가족에게 자신의 건강 얘기 하길 꺼립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직접 부모님 안색과 행동을 살피며 건강을 챙겨야 합니다. 나이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뇌기능이 퇴화돼 건망증이 생깁니다. 건망증은 머릿속에 저장된 기억을 불러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입니다. 그래서 차근차근 물어보면 기억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반면 치매는 기억 자체를 잃어버리는 병입니다. 건망증은 약속 시간을 잊어버리는 것이지만 치매는 약속 그 자체를 잊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치매 여부를 가리는 데 중요한 포인트는 ‘힌트’입니다. 힌트를 줘도 알아내지 못하면 인지기능장애가 생긴 것입니다. ●부모님 성격 변화를 살펴야 하는 이유 그렇다고 기억장애에만 집중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중요한 변화는 ‘성격의 변화’입니다. 갑자기 화를 낸다든지 매사 귀찮아하고 의욕이 사라집니다. 언어 표현이 어려워지면서 말수가 줄기도 합니다. 문을 반복적으로 여닫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는 행위, 소변이나 대변을 참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두 정신질환과 유사한 치매 증상입니다.신채원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12일 “부모님이 예전에 보이지 않았던 증상이나 행동 변화를 보인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도록 권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치매 환자는 해가 지면 갑자기 과격한 행동을 하거나 이치에 맞지 않는 이상한 행동과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주변 상황을 잘못 인식해 이상행동을 하는 ‘섬망’ 증상입니다.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은 신경세포가 서서히 사멸하면서 증상이 생깁니다. 손, 발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가만히 있을 때 손이나 발, 얼굴이 떨리기도 합니다. 걸을 때 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어깨 통증, 우울감, 피로감, 배변 어려움 등이 생깁니다. 노화 과정에 생기는 병이어서 완치는 쉽지 않지만 치료를 받으면 급격한 악화는 막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을 확인한 다음 어렵게 병원에서 진단받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 교수는 “현재 사용하는 어떤 치료법으로도 소실된 뇌세포를 다시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적절한 약물치료로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산책, 자전거 타기, 수영 같은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면 병의 악화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소식, 장수의 절대 기준 아냐 식사량도 잘 살펴야 합니다. 2015년 질병관리본부가 노인 28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노인 6명 중 1명꼴로 영양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인들은 하루에 필요 열량의 75%만 섭취했고 영양섭취 부족 비율은 칼슘(81.7%), 비타민B2(71.8%), 지방(70.5%), 비타민C(66.3%), 비타민A(62.9%), 단백질(30.1%) 등의 순으로 높았습니다.물론 소식(小食)이 장수의 지름길인 것은 맞습니다. 그렇지만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면 폐렴, 독감 같은 감염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각종 수술 뒤 체력 회복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특히 육류를 기피하는 분들이 많은데 돼지고기, 생선, 계란, 콩, 우유, 과일 등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모님 혈압을 챙길 때는 수축기 혈압이 높은지 잘 살펴야 합니다. 노인 고혈압은 젊은층 고혈압과 달리 수축기 혈압만 유독 높은 특징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딱딱하게 굳는 동맥경화증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고혈압인 부모님이 심각한 두통이나 가슴통증, 호흡곤란을 경험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뇌경색, 협심증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약 잘 먹는지 약통 살펴야 수축기 혈압이 고혈압 기준인 140㎜Hg를 넘었다고 해서 의료진이 바로 약을 처방하진 않습니다. 이때 안심하고 운동하지 않거나 음주, 흡연, 과식 등 나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약물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부모님이 고혈압약이나 당뇨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지 않는지 약통을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환자 중에 고혈압 환자가 많습니다. 이광원 강북힘찬병원장은 “고령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일상생활에서 활동 제약이 심하고 운동량이 적어 만성질환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관절통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해 활동량을 늘려야 합니다. 이 원장은 “무릎 통증 때문에 계단을 오르내리기 부담스럽거나 다리를 온전히 펴지 못할 때는 약물치료나 수술로 관절염을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관절염이 있는 고혈압 환자는 겨울철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이 원장은 “이런 환자에게는 느긋하게 30분 이상 걷는 운동을 추천한다”며 “천천히 걸어도 말초혈관이 확장돼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찬 공기에 갑자기 과도한 운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휴대전화 전자파, 암 유발…쥐 실험에서 확인

    휴대전화 전자파, 암 유발…쥐 실험에서 확인

    휴대전화 등에서 나오는 전자파(비전리 방사선)가 종양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독성물질프로그램’(NTP)이 집쥐(rat)와 생쥐(mouse)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전자파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수컷 집쥐에서 종양이 유발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휴대전화 전자파와 같은 무선주파수 방사선(RFR)에 이들 쥐를 노출했다. 10분 노출과 10분 중단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하루 18시간씩 2년 동안 진행했다. 그 결과, 전자파에 노출된 수컷 집쥐 6%의 심장에 ‘신경초종’(schwannoma)으로 불리는 암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초종은 말초신경에서 신경 돌기의 집을 형성하는 길쭉한 신경아교 세포인 슈반 세포에서 발생한다. 또한 이 결과는 암컷보다 몸집이 더 커 전자파를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는 수컷에게서만 나타났다. 사실 연구팀은 2016년에도 휴대전화 전자파와 암 사이에 매우 큰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이는 초기 연구에 관한 것이었지만, 여러 관련 연구가 진행되는 데 영향을 줬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정부와 전직 NIH 독물학자들은 휴대전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건강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 태블릿 PC 등 무선 장치는 인터넷에 열결돼 정보를 전송할 때 소량의 저주파 마이크로파(극초단파) 방사선을 방출한다. 이 에너지는 자외선이나 X선의 에너지만큼 강력하지 않지만, 많아지면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는 증거들을 뒷받침한다. 특히 전자파는 인터넷 신호가 약해 연결을 시도하거나 많은 양의 정보를 한꺼번에 전송하려고 할 때 급증하는데 이때가 특히 위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존 부처 박사는 “이번 결과는 2016년에 발표했던 결과와 거의 같다”고 말했다. 초기 연구와 마찬가지로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집쥐의 신경초종 발병률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했다. 다른 암들에 관한 발병률은 통계적으로 쥐의 노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예측되는 확률보다 높지 않았다. 연구팀은 오는 3월 26~28일 이번 연구 결과에 관한 외부 전문가 검토를 시행할 예정이다. 사진=ldprod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복부 내장지방이 생체시계 교란해 병 만든다

    복부 내장지방이 생체시계 교란해 병 만든다

    복부 내장지방이 생체시계를 교란해 염증, 대사성 질환 등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히 뱃살을 줄이는 다이어트보다 복부 피하지방을 없애는 것이 아름다움은 물론 건강에도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2일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연구팀은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만클리닉을 방문한 남녀 75명의 복부 내장지방 및 피하지방 면적과 혈액 내 시계유전자 발현을 측정한 결과, “복부 내장지방이 시계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쳐 생체시계로 알려진 24시간 일주기 리듬을 흐트러뜨릴 수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복부 내장지방과 피하지방 면적은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으로, 시계유전자는 환자 혈액의 말초혈액단핵구세포(peripheral blood mononuclear cells)에서 추출해 측정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내장지방의 면적이 증가할수록 시계유전자로 알려진 PER2, PER3, CRY2 mRNA 발현은 감소한 반면 또다른 시계유전자인 CRY1 mRNA 발현은 증가했다. 세포 내 유전자 발현이 내장지방 면적 증가에 따라 오르내리면서 적정 수준을 벗어난다는 뜻이다. 그러나 흔히 뱃살로 불리는 복부 피하지방 면적은 어떤 시계유전자의 발현과도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복부 피하지방보다는 복부 내장지방이 시계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일주기 리듬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주기 리듬은 생명체가 지구의 자전에 맞춰 24시간을 주기로 일정하게 움직이는 신체 리듬을 칭한다. 예를 들면 날이 밝으면 잠에서 깨고 일정 시간에 배가 고파지는 행동 등이 모두 일주기 리듬의 영향을 받은 결과다. 지난해 생체시계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발견하고 작동 원리를 규명한 미국 과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해 대중에게도 익숙해졌다. 생체시계가 교란되면 인간에 유익한 호르몬이나 면역세포가 제때 활성화되지 않아 에너지대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일주기 리듬이 무너지면 비만이 늘어나거나 염증, 대사성 질환이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지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복부 내장지방이 시계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심뇌혈관질환, 암 등 복부 내장지방과 관련된 여러 질환에 시계유전자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시간생물학’(Chronobiology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력 잃어가는 에릭 클랩턴 “그래도 기타는 놓지 않을 것”

    청력 잃어가는 에릭 클랩턴 “그래도 기타는 놓지 않을 것”

    전설의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72)이 청력을 잃어 간다고 고백했다.클랩턴은 최근 영국 BBC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청력을 잃고 있고 이명도 있으며 손도 간신히 움직인다”고 고백했다고 12일(현지시간) 타임 온라인판 등이 보도했다. 그가 건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클랩턴은 지난달 롤링스톤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앨범 작업 중 습진이 심해져 손바닥이 떨어져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재앙이었다. 밴드를 감고 장갑을 낀 채 연주를 하느라 손이 자주 미끄러졌다”고 회상했다. 클랩턴은 2016년 23번째 솔로 앨범 ‘아이 스틸 두’(I Still Do)를 발표한 뒤 가진 영국 음악잡지 클래식록과의 인터뷰에서도 하반신에 발생한 말초신경증으로 기타 연주가 어려울 만큼 고통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터뷰에서 클랩턴은 계속해서 라이브 연주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보러 와 주길 바란다. 왜냐면 나는 명물(名物)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도 내가 아직 여기 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전히 일을 할 거고, 몇 가지 작업도 하고 있다. 오는 7월에는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공연도 한다”며 “지금 유일한 나의 고민은 70대의 몸으로 얼마나 능률적일 수 있을지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겨울철 불청객’ 수족냉증 방치 땐 뇌졸중·치매 위험

    ‘겨울철 불청객’ 수족냉증 방치 땐 뇌졸중·치매 위험

    겨울철 손과 발이 차가워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심하면 통증을 느낄 정도여서 대수롭게 여길 일이 아니다. 심지어 따뜻한 실내에 있어도 차가운 느낌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바로 겨울철에 증상이 심해지는 ‘수족냉증’이다. 8일 김상동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교수에게 수족냉증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Q. 수족냉증은 어떤 병인가. A. 수족냉증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이나 발에 극심한 냉기를 느끼는 병이다. 교감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해 모세혈관이 수축하면서 손과 발에 혈액 공급이 줄어들어 손발이 차가워지는 원리다. Q. 원인은. A. 수족냉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모든 것이 수족냉증의 원인이 된다. 수족냉증은 대부분 동맥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난다. 심장에서 손과 발끝으로 향하는 동맥에 찌꺼기가 쌓이면 말초혈관이 막혀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겨 수족냉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적은 근육량은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근육은 체온을 높여 주는 중요한 조직으로 근육량이 증가하면 혈액순환을 돕는 기초대사량이 증가하고 따라서 자연스럽게 체온도 올라간다. 근육이 적은 사람일수록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수족냉증에 쉽게 걸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족냉증은 마른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지방이 많은 비만 환자도 근육량이 적어 주의해야 한다. 체지방에 쌓인 과다한 노폐물이 혈액이 통과하는 길을 막아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손과 발의 혈관을 수축시킨다.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손발을 차갑게 하고 수족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Q. 수족냉증을 방치해선 안 되는 이유는. A. 수족냉증은 냉기 외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우리 몸의 체온이 1도만 내려가도 면역력이 30%나 낮아지기 때문에 방치해서는 안 된다. 수족냉증 방치는 동상, 뇌졸중, 치매, 암, 빈혈, 위장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선 동상은 손발이 추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피부가 어는 것이다. 뇌졸중과 치매는 몸의 온도가 떨어지고 뇌혈관이 수축되면서 영향을 받는다. 고혈압과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특히 위험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Q. 왜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한가. A. 수족냉증은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몸에서 체온을 높이는 것은 근육이다. 따라서 근력 운동을 통해 수족냉증의 근본 원인을 없애야 한다. 반신욕은 전신을 따뜻하게 데워 주고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물 온도는 38~40도가 좋고 물의 높이는 배꼽 아래 정도가 좋다. 하지만 반신욕을 너무 오래하면 과한 땀 때문에 빈혈이 생길 수 있어 20~30분 내외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겨울철에는 전신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간혹 손발만 따뜻하게 하는 사람이 있는데 몸 전체 온도를 높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는 것이 좋지만 몸에 끼는 옷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체온을 높여 주는 음식은 마늘, 계피, 인삼, 생강 등이 있다. 차가운 물보다는 평소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흡연도 수족냉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금연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In&Out] 혁신의 두려움 이기는 제도/성대규 보험개발원장

    [In&Out] 혁신의 두려움 이기는 제도/성대규 보험개발원장

    얼마 전 일본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20년 동안 정체됐다고 들어 온 일본에서 사소해 보이지만 강력한 금융산업의 변화를 목격했다. 일본 내 펫(pet) 보험 1위사인 애니콤이 변화의 주인공이다. 애니콤은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질병과 상해를 보장하는 보험만 전문적으로 판매한다. 창업 10년 만에 보험료 매출 2800억원, 당기순이익 180억원을 달성했다. 우리나라에서 설립 10년 만에 2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보험사도, 펫 보험 전문 보험사도 전무하다. 모두 안 된다고 여긴 펫 보험 전업사라는 혁신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슘페터는 ‘혁신은 현재의 틀을 바꾸는 창조적 파괴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실패에 대한 불안과 위험을 안고 지금을 바꿀 때 혁신이 일어난다. 혁신은 자본과 기술력만으로 달성되지 않는다. 대기업이 아닌 신생기업에서, 시장 선도자보다는 추종기업에서 더 많은 혁신이 일어나는 이유다. 포브스가 발표하는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에 우리나라 대기업이 하나도 포함되지 못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애니콤은 펫 보험에 대한 기존의 사고를 깨뜨렸기에 혁신에 성공할 수 있었다. 종전까지 펫 보험시장은 정부가 정하는 동물의료수가가 있어야 하고, 미리 판매망이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는 전제에 빠져 있었다. 애니콤은 사업을 시작하기 3년 전부터 동물병원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치료 통계를 수집하여 자체적인 동물의료수가를 확보했다. 펫이 판매되는 말초조직인 펫 숍과의 제휴로 보험 판매망을 구축했다. ‘시장의 조건이 충족되면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게 아니라 아예 시장의 조건을 스스로 만들었다. 고정관념을 뒤집는 발상의 전환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도 혁신에 관한 한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 최초의 모방자에서 출발하여 최초의 발명자이자 혁신자로 우뚝 선 사례가 적지 않다. 반도체, 휴대전화, 선박, 철강 등이 대표적이다.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이면에는 혁신에 혁신을 거듭한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혁신을 어렵게 하는 사회제도적인 환경이 상존함은 부인할 수 없다. 지난해 7월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차세대 무인기가 추락했다. 시험 비행 실패로 무려 67억원의 손해가 발생했고, 연구원들에게 13억원씩 배상하라고 해서 논란이 있었다. 성공하면 월급을 그대로 받고, 실패하면 패가망신할 수 있는 환경에서 혁신을 할 사람은 적을 수밖에 없다. 혁신을 장려하기 위한 제도가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는 현실은 너무나 역설적이다. 차세대 무인기 비행 실패에 대해 책임을 엄중히 묻는 법과 제도가 현실이다. 민간의 금융보험 영역에 대한 지나친 정부의 규제와 감시도 혁신을 저해한다. 정부 자금이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자될 경우 길고도 철저한 감사가 뒤따른다. 민간 자금일 경우에도 실패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이 엄중하다. 보험도 실패에 대해 보상을 해 준 뒤 원인제공자에게 과도하게 구상할 경우 의미가 사라진다.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제도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문책 제도가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의 싹을 자르고는 있지 않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테슬라 모델 S의 자율주행 중 사망사고에 대한 미국 사회의 대처는 본보기로 삼을 만하다. 실패에 대한 강한 비난 여론이나 정부의 개발규제 조치보다는 오히려 재발 방지를 위한 기술 개발이 촉구됐다고 한다. 거의 모든 사람은 실패가 두렵다. 유구한 종교의 역사가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실패의 위험을 줄여 주어야 혁신이 촉진됨은 자명하다. ‘혁신 실패자를 민형사상 엄벌하는 것이 사회 정의’라는 틀을 깨는 혁신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 “부모님 얘기 녹아 있어… 저를 위로하는 영화”

    “부모님 얘기 녹아 있어… 저를 위로하는 영화”

    “‘국가대표’가 천만을 넘었으면 어땠을 것 같냐고요? 5점 만점에 5점을 준 분들이 많았어요. 제 마음속에서는 천만 이상 가는 작품이라 그 정도에 만족해요. 그때 관객이 더 들었다면 거만해지고 기고만장해서 ‘미스터 고’ 같은 영화를 계속 만들지 않았을까요.”판타지 블록버스터 ‘신과 함께: 죄와 벌’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순 1000만 관객이 가능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2009년 ‘국가대표’로 85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천만 목전까지 갔다가 4년 뒤 300억원을 쏟아부은 ‘미스터 고’로 참패(132만명)를 맛봤던 김용화(46) 감독으로서는 완벽하게 명예 회복하는 셈이다. 이미 촬영을 마무리한 상태로 내년 여름 개봉 예정인 ‘신과 함께2’의 흥행도 벌써 차려진 밥상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솔직히 정말 감사하죠. 하지만 고생에 대한 보상이 천만 타이틀이라고 하면 씁쓸합니다. 영화라는 게 천편일률적으로 모든 사람이 좋아할 수는 없어요. 천만명이 봐도 모두 로열티가 강한 건 아닐 거고요. 흠잡으려면 너무나 흠이 많은 작품이에요. 영화가 ‘터칭’하는 부분이 있어 관객들이 관대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관객 반응이 폭발적인 것은 영화가 끝까지 진정성을 유지하며 깊은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저승삼차사의 리더 강림을 연기한 하정우는 시나리오를 보고는 감독의 삶과 많이 겹쳐 보였다고 했다.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다 건강이 좋지 않아 대학 때 휴학을 했어요. 채석장 돌 캐는 일, 막노동, 운전기사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죠. 생선장사 할 때는 밤늦게까지 수금하고 어머니 병상 옆에서 쪽잠을 자다가 새벽에 나오곤 했죠. 그때는 제 미래가 없는 것 같아 죽고 싶을 정도였어요. 죽어서 저승에 갔을 때 죄를 심판하겠다고 하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죠. 그랬던 저였는데 웹툰을 읽다가 깊은 위로를 받았어요. 저승에 갔을 때 변호해 주고 함께해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게 이승에서 치열하게 살았던 삶을 인정받는 것 같아 마음에 와닿았거든요. 저와 부모님 이야기를 섞으면 원작이 주는 감정을 잘 계승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기적으로 보면 제가 위로받고 싶어서 만든 영화예요.” 원작의 망자 김자홍과 유성연 병장 이야기가 영화에서는 김자홍(차태현)-수홍(김동욱) 형제로 묶이고 거기에 어머니 이야기가 보태지며 전체적으로 드라마가 강해졌다. 일부 설정은 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형제 이야기로 묶는 것은 시나리오 초고를 받았을 때부터 있던 아이디어였어요. 내부적으로 거부감도 있었죠. 양날의 검이긴 했지만 잘 풀어내면 폭발력이 있을 거라 생각했죠. 그래서 유머를 섞어가며 관객들이 더 깊은 감정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으려 했어요. 설정의 과다함을 피해 적절한 균형미를 찾으려고 몸부림을 친 셈이죠.” 자홍 형제가 드라마의 축이 되다가 막바지에 다시 저승차사 시점으로 돌아오는 게 다소 낯설기도 하다. “사실 영화의 주인공은 자홍 형제가 아니에요. 처음부터 ‘저승차사는 괴로워’가 맞는 시점이라고 생각했어요. 망자를 도와주면 안 되는 직업윤리를 어겨 곤란을 겪는 저승차사의 시점이 1, 2부 전체를 감싸고 있죠. 저승차사 시점의 비율을 높이며 작품을 윤택하게 만들고 싶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기는 합니다.” 영화가 전반적으로 신파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김 감독은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제가 영화학도로 배운 신파의 기준은 사건과 플롯에 상관없이 관객을 일방적인 감정에 빠지게 하고 느닷없는 설정을 들이대 말초를 건드리는 것이에요. 하나의 감정 외에 다른 감정이 들지 않게 강요하는 것이 신파지요. 이 작품에서 관객들이 슬픔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거기엔 용서도 있고, 희망과 위로, 구원도 있다고 봅니다.” ‘미녀는 괴로워’에서의 특수 분장, ‘국가대표’도 컴퓨터그래픽(CG)이 만만치 않은 작품이었다.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이야기를 즐기는 감독이 줄곧 시각적 특수효과(VFX)에 천착하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김 감독은 오히려 되물었다. “제임스 캐머런의 작품을 보면 드라마가 세지 않나요? 저는 감정을 잘 전달하기 위한 도구로서 VFX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와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는 없는 거죠.” ‘미스터 고’의 실패 때문에 다시 VFX 작업을 한다는 게 두려움도 있었지만 숙명 같은 게 느껴졌다고 했다. “극장 가서 보는 영화와 극장 가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영화의 차이는 점점 두드러질 거예요. 훌륭한 플롯이 없는 일부 할리우드 마블 영화에도 관객들이 열광하잖아요. 그런데도 우리는 왜 안 된다고 할까, 거기에 도전하고 외연을 확장하고 싶은 욕구가 가득했죠.” 김 감독은 ‘신과 함께’가 한국 VFX의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리 영화가 산업화된 지 20년 남짓밖에 안 됐어요.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시도하고, 또 좋은 결과가 뒤따르면 용기를 내는 분들이 계속 나올 거라고 봅니다. 사실 이런 영화를 만들기에는 우리는 리스크가 큰 시장이에요. 천만, 천만 하지만 인구의 4분의1, 5분의1이 영화를 본다는 게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일이거든요.” ‘미스터 고’를 만들기 위해 세웠던 덱스터 스튜디오는 그 한 편만 내놓고 문 닫을 뻔했다. 그런데 영화는 실패했지만 외려 투자가 이어졌다. 덱스터 같은 회사는 존속되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제 김 감독과 덱스터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할리우드 진출이다.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와 슈퍼 히어로 프로젝트 ‘프로디걸’을 진행한다. “인생은 참 아이러니한 것 같아요. ‘프로디걸’은 예산이 1억 달러까지는 아니지만 그 중간에 속하는 큰 영화예요. 예정대로라면 내년 말 슈팅에 들어갑니다.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지만 당연히 VFX는 덱스터가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소말리아 내전 당시 남북한 대사관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다룬 ‘탈출’이라는 작품도 준비하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 순서가 바뀔 수도 있지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항생제 내성률 OECD국 최고… 신생아 중환자실이 위험하다

    항생제 내성률 OECD국 최고… 신생아 중환자실이 위험하다

    중환자실 신생아 4.7%가 패혈증 감염 전문의 대형병원 빼곤 없어 이대목동병원의 신생아 사망 사건으로 병원 내 항생제 내성균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의 혈액에서도 항생제 내성균 ‘시트로박터 프룬디’가 발견된 바 있다. 보건당국 조사 결과 우리나라 항생제 내성률은 세계 최상위권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24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07~2015년 국내 중소병원 항균제 내성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황색포도알균에 대한 항생제 메티실린 내성률은 2015년 기준 국내 중소병원이 58%, 종합병원이 68% 수준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유럽국가인 포르투갈(47%), 그리스(39%), 헝가리(25%), 스페인(25%), 프랑스(16%), 독일·영국(11%) 등과 비교하면 최상위 수준이다. 장알균에 대한 반코마이신 내성률도 중소병원이 49%, 종합병원은 34%로 EU 회원국 평균(8%)보다 훨씬 높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된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감염사례는 4만 1330건,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은 1만 2577건으로 2011년과 비교해 각각 12배, 14배 규모로 폭증했다. 신생아 감염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대병원 연구팀이 대한소아과학회에 보고한 논문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신생아 3747명을 분석한 결과 175명(4.7%)에서 병원 내 감염 등으로 인한 패혈증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50명에서 항생제 내성균인 MRSA가 검출됐다. 사망자 13명 가운데 6명은 MRSA로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14년 대한신생아학회지에 보고된 사례에 따르면 2011년 5월부터 2012년 4월까지 1년 동안 서울대어린이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597명의 미숙아를 분석한 결과 45명에서 강력한 항생제 ‘카바페넴’에 내성을 보이는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이 발견됐다. 이 균은 3개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여 ‘슈퍼박테리아’로 불린다. 감염자 45명 가운데 7명은 말초혈액과 흉막 등으로 세균이 침투했고 결국 2명이 상태가 악화돼 숨졌다. 이런 상황인데도 신생아 감염 관리는 여전히 허술한 상황이다. 가장 큰 이유는 누적된 적자로 병원마다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연세대 연구팀 분석 결과 2012~2013년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 1명이 돌보는 고위험 신생아는 평균 4.5명으로 최대 8명을 돌보는 곳도 있었다. 수도권과 대도시 대형병원을 제외하면 신생아 중환자실의 감염 관리를 전담하는 감염내과 전문의도 찾아보기 어렵다. 김윤경 고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현재 신생아 감염 관리 시스템에서 가장 큰 문제는 감염 관리 전담의사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규모가 작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감염 관리를 전담하는 세부 전문의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그람음성균 감염’에 6년전에도 미숙아 2명 숨졌다

    ‘그람음성균 감염’에 6년전에도 미숙아 2명 숨졌다

    이대목동병원에서 동시다발로 숨진 신생아 4명 중 3명의 몸에서 ‘그람음성균’이 검출돼 세균 감염설이 설득력을 얻는 가운데 6년 전에도 국내에서 그람음성균에 감염돼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미숙아 2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20일 대한신생아학회와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2011년 5월부터 2012년 4월 사이 1년에 걸쳐 서울대어린이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그람음성균 양성으로 진단된 미숙아 45명 중 최소 2명 이상이 균이 몸속에 침투한 상태에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들의 사망에 그람음성균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을 수 있는데다 국내에서 유사한 사망 사례가 더 있을 수 있어 주목된다. 논문을 보면 조사 기간에 총 597명의 신생아가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이 중 45명의 미숙아에게서 강력한 항생제 중 하나인 ‘카바페넴’에 내성을 보이는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CRAB)이 검출됐다. 당시 아시네토박터균에 감염된 신생아의 재태기간 중간값은 29주였다. 의료진은 2011년 5월 첫 감염환자가 발생한 이후 양성 환자를 별도의 구역에 두고 전담 주치의와 간호사를 배치해 관리하면서 병실 바닥과 세면대, 호흡기 등 보조장치를 하루 3회 이상씩 집중적으로 소독했다. 또 감염 상황이 종료되는 2012년 4월까지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1주마다 혈액배양검사를 시행하면서 경과를 관찰했다.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1년 8월부터 균이 검출되는 신생아가 다시 늘기 시작해 그해 11월에는 2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2년 4월까지 총 45명에게서 균이 배양됐다. 균이 검출된 45명 중 7명은 말초혈액과 흉막 등으로 균이 내부까지 침투한 상태였다. 반면 나머지 38명은 코점막과 겨드랑이 피부, 상처 표면 등에 균이 분열 증식해 굳어져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집락’ 상태였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균의 집락 상태는 감염은 아닌 것으로 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아시네토박터균 감염자로 분류된 미숙아 7명 중 2명은 항생제와 체외산소장치(에크모) 치료 등에도 끝내 사망했다. 이는 병원에서 감염된 아시네토박터균을 사망의 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시네토박터 집락군 38명 중에서도 6명이 끝내 숨졌지만 의료진은 마찬가지로 아시네토박터균이 검출됐을 뿐 사인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봤다. 하지만 아시네토박터균이 검출된 45명 전체롤 대상으로 하면 총 9명(20%)이 숨졌다고도 볼 수 있다. 의료진은 이 논문에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아시네토박터균 감염의 위험 요인으로 저체중, 기관삽관(기계호흡), 정맥 영양공급, 수술 등을 적시했다. 또 의료진의 손 위생, 감염환자의 침상 위치 등에 의해서도 감염 여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학병원의 신생아중환자실 담당 교수는 “서울대어린이병원의 사례는 그 자체로도 생존 확률이 떨어지는 미숙아가 그람음성균에 감염되면 더욱 무섭게 나빠지는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생민의 영수증’ 제주 욜로족 “지인들이 매주 와” 접대비 ‘멘붕’

    ‘김생민의 영수증’ 제주 욜로족 “지인들이 매주 와” 접대비 ‘멘붕’

    ‘김생민의 영수증’에 제주 YOLO(You Only Live Once, 욜로)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베짱이 의뢰인의 영수증이 공개된다.뜨거운 화제성과 함께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일요일 오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김생민의 영수증’(제작 컨텐츠랩 비보+몬스터 유니, 연출 안상은) 4회에는 제주 YOLO족 의뢰인의 영수증이 등장할 예정이다. 제주지사로 발령받아 제주 YOLO를 마음껏 즐기던 의뢰인이 곧 끝나가는 제주살이와 함께 서울살이 시작을 앞두고 통장잔고 0원의 현실로 인해 김생민에게 앞으로 남은 제주도 기간에 대한 경제상담을 의뢰한 것. 영수증을 살펴보던 김생민은 생활비를 훌쩍 뛰어넘는 손님 접대비에 기함을 하고 말았다.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번갈아 가며 찾아오는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대접하는 식비가 만만치 않았던 것. 특히 의뢰인은 발톱이 곪아 병원을 다니는 와중에도 쉬지 않고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고 심지어는 한 달에 두 번 이상 서울에 다녀오기까지 해 김생민은 ‘스튜핏’을 멈출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그런가 하면 천하의 ‘통장요정’ 김생민도 흔들린 것이 있다고 해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바로 의뢰인이 증거품으로 보낸 제주도 먹거리 사진들이 김생민의 말초 신경을 자극한 것. 특히 김생민은 딱새우 회 사진을 단 3초만 보고 애써 외면해 스튜디오에 웃음이 폭발했다. 이에 더해 김생민은 “말초가 흔들리면 소비 쪽으로 안 좋아요”라며 자신의 말초를 단단히 붙잡는 모습으로 폭소를 유발했다는 전언이다. 이외에도 ‘베짱이’라는 별명이 왜 붙었을지 의뢰인 영수증 내역과 함께 ‘통장요정’ 김생민이 제주 YOLO족 의뢰인에게 내린 엄벌과 극약처방에 대해 기대감이 수직 상승된다. 이에 ‘김생민의 영수증’ 제작진은 “의뢰인의 유쾌한 영수증 내역과 함께 김생민이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애써 외면하는 모습들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저축, 적금으로 국민 대 통합을 꿈꾸는 과소비근절 돌직구 재무 상담쇼 ‘김생민의 영수증’은 전국을 ‘스튜핏(STUPID)!’과 ‘그뤠잇’ 열풍으로 들썩이게 만들며 2017년 최고의 화제 예능으로 손꼽히고 있다. ‘통장요정’ 김생민도 흔들리게 한 제주 YOLO족의 영수증이 공개될 ‘김생민의 영수증’ 4회는 오는 12월 17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에 KBS 2TV를 통해 방송 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최강 한파’로 저체온증·동상 주의보…증상과 응급처치 방법

    ‘최강 한파’로 저체온증·동상 주의보…증상과 응급처치 방법

    올겨울 최강 한파가 계속되면서 한랭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12일 질병관리본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41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 이 중에서 1명이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한랭질환자 중에는 저체온증이 30명(73.2%)으로 가장 많았다. 저체온증은 보통 체온이 섭씨 35도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로 정의한다. 저체온증은 서서히 발생하기 때문에 초기 증상만으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다만, 지나치게 몸을 떨거나 피부가 차고 창백해지면 저체온증 초기 증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몸의 중심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심각한 저체온증에 빠지면 술에 취한 듯한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알 수 없는 감정의 변화로 짜증을 내고 발음이 부정확해질 뿐 아니라 권태감, 피로 등을 호소하면서 자꾸 잠을 자려고 한다. 심지어 날씨가 추운데도 옷을 벗는다거나 몸을 반복적으로 흔드는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저체온증은 빠른 조치가 중요하다. 추운 장소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어 있거나 혹은 심하게 몸을 떨면서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인다면 먼저 저체온증을 의심해야 한다. 저체온증 의심환자를 발견하면 우선 119에 신고하고, 마른 담요나 이불 등으로 감싸줘야 한다. 더는 중심체온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담요로 덮어주면 시간당 0.5도에서 2도의 중심체온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가벼운 저체온증에 효과적이다. 이때 사지보다는 몸통 중심부가 따뜻해지도록 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 말단부위를 가온시키면 환자의 말초혈관이 수축한 상태에서 혈관이 팽창되면서 말초의 차가운 혈액이 갑자기 심장으로 흘러들어와 쇼크를 조장할 수 있다. 따라서 담요, 전기담요, 외투, 침낭 등을 환자에 덮어주되 겨드랑이나 배 위에 핫팩이나 더운 물통을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약 이런 도구들이 없다면 사람이 직접 껴안는 것도 효과적이다. 환자에게 따뜻한 음료수를 먹이는 건 신중해야 한다. 환자가 의식이 있을 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식이 없다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꼭 기억해야 할 부분은 한파에 몸을 녹이려고 마시는 술이 되레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렇게 생긴 열은 결국 피부를 통해 빠져나면서 체온을 더욱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음주 상태에서 한랭질환으로 발견된 경우가 34.1%(14명)나 됐다. 한파에는 동상도 주의해야 한다. 동상은 기온이 낮은 환경에 노출된 피부조직 안의 수분이 얼어 세포막을 파괴해 조직이 손상을 입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젖은 옷을 입고 있거나 차가운 금속에 장시간 닿아 있을 때는 열 손실이 커 진행이 빨라진다. 미국 정형외과학회에서는 기온이 영하 7도 이하로 떨어지고, 바람이 시속 36㎞ 이상으로 불면 불과 몇 분 만에 동상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행과 스키, 낚시 등의 레포츠 활동을 즐기는 사람뿐 아니라 군인들에게서 아직 동상 발생이 잦은 편이다. 동상은 화상과 비슷하다. 가렵고 빨갛게 부어오르는 정도에서부터 수포가 발생하기도 하고, 심하면 근육이나 뼈까지 침범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동상을 입었을 때 병원을 빨리 찾는 게 중요하지만, 이게 어렵다면 먼저 적당한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가장 좋은 방법은 동상 부위를 즉시 40도 정도의 물에 20~30분간 담가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다. 또 환자를 빨리 따뜻한 곳으로 옮긴 후 동상 부위를 압박하는 옷, 양말, 구두 등을 벗겨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 이후 동상 부위를 다소 들어 올려주고, 통증이 심할 때는 진통제를 사용하거나 병원으로 서둘러 이송해야 한다. 조심해야 할 것은 동상에 걸린 부위를 너무 뜨거운 물에 담그거나 불에 쬐면 안 된다는 점이다. 이 경우 감각이 둔해진 상처 부위에 이차적인 상처나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상으로 생긴 물집도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안전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백혈병 검사는 아프다? 근육주사와 차이 없어

    혈액암의 일종인 백혈병은 비정상적인 백혈구의 과잉 증식으로 정상적인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의 생성이 억제되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환자는 빈혈과 출혈, 면역력 저하로 인한 감염 위험에 시달린다. 백혈병은 검사나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받는 고통이 과장돼 환자나 환자 가족들의 오해가 많은 질병이기도 하다. 불치병으로 오해해 차일피일 치료를 미루다 병을 키우는 사례도 적지 않다. # 과장된 통증… 치료 미루다 병 키워 15일 고대구로병원에 따르면 백혈병이 의심될 경우 우선 혈액검사를 통해 세포 모양을 확인하고 골반뼈에서 골수검사를 하게 된다. 일부 드라마 등에서 골수검사가 매우 고통스럽게 묘사돼 환자들의 두려움이 크지만 전문가들은 일반 근육주사를 맞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한다. 조직 채취 시간은 15분 이내로 짧지만 이후 모래주머니 등을 이용한 지혈 처치에 2~3시간이 걸린다. 다만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를 복용한다면 의료진에게 미리 복용 사실을 알려야 한다. 최철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검사를 진행하기 전 통증을 걱정하는 환자가 많은데 국소마취를 한 뒤에 안전하게 시행하는 검사이기 때문에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 헌혈하듯 조혈모세포 채집해 이식 주된 치료법인 ‘조혈모세포 이식’도 공여자의 통증을 줄이는 방법으로 개선됐다. 과거에는 공여자의 골수에서 직접 조혈모세포를 채집했지만 최근에는 헌혈하듯이 말초혈액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집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항암제 투여를 시작하면 대개 2~3주 후부터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빠지는 부작용이 생긴다. 그러나 치료를 끝내면 6~8주 뒤 다시 머리카락이 자란다. 최 교수는 “급변하는 외모 변화로 환자들이 위축되는 경우가 많아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거나 가발, 모자, 스카프 등으로 불안감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민간요법 경계… 균형잡힌 식사를 특별히 백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최 교수는 “특별히 좋거나 주의해야 할 음식은 없고 영양 균형이 잡힌 세끼를 먹는 것이 좋다”며 “인터넷에 떠도는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에 현혹되거나 자가치료법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혈병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완치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소아에게 발생한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은 5년 생존율이 90%에 이를 만큼 예후가 좋다. 상대적으로 성인에게 발생한 급성백혈병은 진행 속도가 빨라 예후가 나쁜 경우가 많다. 최 교수는 “최근에는 표적치료제가 속속 개발되고 조혈모세포 이식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 치료 성적이 점차 향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유 없는 만성통증, 뇌 신경 조절해 완화”

    “이유 없는 만성통증, 뇌 신경 조절해 완화”

    특별한 이유 없이 몸 일부가 아픈 만성 통증의 원인이 뇌 구조의 신경학적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런 변화를 이용해 만성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이배환·차명훈 연세의대 생리학교실 교수팀은 말초신경 손상을 입은 쥐를 대상으로 만성 통증 조절에 사용되는 ‘운동피질 자극술’을 시행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 인위적으로 신경 손상을 입힌 뒤 운동피질 자극술을 시행한 그룹과 허위로 운동피질 자극술을 시행한 그룹으로 구분했다. 운동피질 자극술이란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부위에 약한 전류를 흘려보내 통증을 조절하는 수술적 치료법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운동피질 자극술을 받은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통증에 대한 과민 반응이 약하게 나타났다. 이 교수는 “이번 동물실험을 통해 운동피질 자극술이 신경병증성 통증을 감소시키고 신경계를 구성하는 세포의 연결망 변화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운동피질 자극술을 통한 전기적 자극이 뇌의 신경학적 변화를 일으켜 통증 조절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운동피질 자극술과 같이 뇌 구조의 신경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수술법을 잘 활용하면 만성 통증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차 교수는 “추후 연구를 통해 뇌 신경계 구성 세포의 연결망 변화가 갖는 의미를 더 명확히 밝힌다면 통증이 머릿속에 기억돼 전달되는 과정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최근호에 실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당뇨환자 건강하게 가을 나려면 식후 1~2시간 뒤 운동하세요

    당뇨환자 건강하게 가을 나려면 식후 1~2시간 뒤 운동하세요

    당뇨 환자는 늘 건강한 생활습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당뇨 환자가 신경써야 할 일이 많아진다. 건조하고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환절기 질환에 시달리기 쉽고 혈당관리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25일 고경수 인제대 상계백병원 당뇨병센터장에게 가을철 당뇨 환자의 건강관리법에 대해 물었다.Q. 당뇨 환자의 경우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는데. A. 고혈당이 심하면 소변량이 늘고 탈수가 진행돼 갈증이 생기기 때문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당이 많이 든 음료수를 마시면 혈당이 높아지고 소변량이 늘면서 다시 탈수가 진행돼 갈증이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체중이 60㎏인 사람은 대략 하루에 1800㎖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Q. 피부 가려움증은 왜 생기나. A. 탈수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가 건조해져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진균성 질염으로 음부 주위에 가려움증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 경우 혈당조절과 감염치료를 함께 해야 한다. 당뇨병성 신경합병증의 초기 증상으로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도 있어 평소 혈당조절에 신경쓰고 정기적으로 합병증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Q. 예방접종은. A. 당뇨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감염에 취약하지만 백신 접종 효과는 같기 때문에 일반인과 같은 용량의 백신을 맞으면 된다. 당뇨 환자에게 권고하는 백신은 매년 10~12월 접종하는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 백신이다. 폐렴 백신은 5년마다 접종하는 것과 평생 한 번만 맞는 것 두 종류가 있다. Q. 가을철 운동법은. A. 당뇨 환자는 식후 1~2시간 뒤에 운동하는 것이 좋고 운동 전 반드시 혈당체크를 해야 한다. 고혈당이 계속되면 운동을 피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 혈당이 300㎎/㎗ 이하라면 저혈당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간식을 먹은 다음 운동해야 한다. 탈수 예방을 위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간식도 미리 지참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 발에 상처가 있는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당뇨병 합병증 중에서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있으면 급격한 혈압 상승 때 망막 출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운동할 때 수축기 혈압이 170㎜Hg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심장 자율신경병증’이 있으면 저혈당이나 심장 허혈반응(혈액 유입이 어려워지는 현상) 징후가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말초신경장애가 있으면 딱딱한 신발과 발에 심한 하중이 걸리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관상동맥질환이 의심되거나 진단받은 경우, 1형 당뇨병이 15년 이상이거나 2형 당뇨병이 10년 이상인 경우, 35세 이상인 경우, 미세혈관 합병증이 있는 경우, 말초동맥질환, 자율신경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심장 검사가 필요하다. Q. 몸이 아프다면. A. 감기나 감염증, 구토, 설사 증상이 나타나면서 몸이 아프면 상대적으로 필요한 인슐린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혈당이 올라간다. 심하면 탈수 증상이 나타나고 인슐린 부족으로 인해 케톤이 과하게 생기는 응급 상태 ‘케톤산증’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4시간마다 혈당검사를 하고 구토가 생기면 더 자주 검사를 해야 한다. 인슐린 주사나 먹는 혈당강하제는 평소대로 사용하고 고열, 구토 증상이 심해지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고혈압의 계절… 변비 때문에 힘주다 쓰러져요

    [메디컬 인사이드] 고혈압의 계절… 변비 때문에 힘주다 쓰러져요

    날씨 추워질수록 환자 급증…최근 5년간 50만명 늘어나 고혈압약 변비 가능성 높여 수분·식유섬유 섭취 늘려야 사우나·코감기약 복용 주의…실내 운동하고 보온 신경써야 낮과 밤의 기온 격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서 요즘 아침에는 제법 쌀쌀한 느낌이 듭니다. 언제 여름이었냐는 듯 더위가 빠르게 물러나고 바로 가을을 맞이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추위가 찾아오면 우리 몸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혈관은 수축과 이완 작용을 통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갑작스럽게 온도가 낮아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합니다.혈압은 여름철에 낮아졌다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 이후 급상승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학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온도 1도가 낮아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3㎜Hg 올라가고 이완기 혈압은 0.6㎜Hg 높아집니다. 기온이 10도 내려가면 수축기 혈압이 13㎜Hg나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수축기 혈압 140㎜Hg, 이완기 혈압 90㎜H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고혈압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안심하다가도 가을이나 겨울이 오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겁니다. ●가을 초입에 혈관질환 위험 높아져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집계한 2015년 월별 고혈압 환자수를 분석해 보니 8월 310만 566명에서 9월 307만 140명으로 다소 줄었다가 10월에는 323만 824명으로 급증했습니다. 12월은 331만 9404명으로 최고점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돌아오는 가을 초입은 고혈압 환자나 고혈압 전 단계인 사람이 대비할 수 있는 ‘마지노선’입니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신장질환 등의 각종 혈관질환 위험이 급증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 젊어서 괜찮다”고 자신감을 보이는 중년층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늘어난 고혈압 환자수가 50만명이나 됩니다. 2015년 기준 사망 원인 22%가 뇌졸중, 심근경색 등 순환기 계통 질환입니다. 안심할 때가 아닙니다. 우선 고혈압 환자는 변비를 조심해야 합니다. 변비는 변을 보는 횟수가 일주일에 3회 미만이거나 변을 볼 때 과도하게 힘을 줘야 하는 등 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고혈압이 있으면 변비가 더 잘 생깁니다. 박성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혈압약 중 ‘이뇨제’는 몸의 수분을 배출시켜 변이 딱딱해지기 쉽고 ‘칼슘길항제’는 장운동을 줄여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변비가 생겨 무리하게 힘주면 혈압이 높아져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추운 겨울에 화장실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환자가 있다고 합니다. 박 교수는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하루 1ℓ 이상 수분을 섭취하면서 식이섬유가 많이 포함된 채소나 과일을 적당히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사우나도 주의해야 합니다. 고혈압이 있다면 45도 이상의 너무 높은 온도는 피하고 총 목욕 시간은 15분 이내, 욕조에 몸을 담그는 시간은 5분 이내로 제한해야 합니다. 특히 찬물과 더운물을 오가는 냉온욕은 혈압을 급격히 높일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코감기약도 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어 과도하게 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 4~5회 규칙적인 운동 바람직 혈압을 잘 조절하려면 운동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은 최대 심박수의 50~60%로 옆사람과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하면 됩니다. 또 주 4~5회, 1회 30~60분씩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박 교수는 “러닝머신, 암벽등반, 역기, 축구, 농구 등 무리한 운동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다만 때에 따라 운동이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새벽 찬바람에 갑자기 노출되면 혈압이 급상승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집니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실외 운동보다는 실내 운동을 추천합니다. 김수중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새벽에 찬바람을 맞는 운동은 피하고 따뜻한 햇볕이 쬐는 낮에 5~10분씩 준비운동을 한 뒤에 운동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가을에는 식욕이 높아집니다. 혈관 건강을 위해 육류의 기름, 닭 껍질, 소시지, 베이컨 등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채소와 잡곡, 콩류, 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조수현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나친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고 비만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나친 칼로리 섭취 자제해야 본격적으로 추위가 찾아오면 번거롭더라도 외출할 때 한 겹 더 챙겨 입어야 합니다. 김 교수는 “추운 밤에는 두껍고 무거운 이불을 덮는 것보다 얇고 가벼우면서 보온성이 좋은 이불을 겹쳐 덮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날 때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종종 잠옷을 입은 상태로 차가운 바람을 맞았다가 심장발작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불 속과 방안의 온도차가 크지 않도록 미리 난방기기를 점검해야 합니다. 김 교수는 “추운 겨울 대문 밖으로 나갈 때도 겉옷을 충분히 입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외출할 때 장갑이나 목도리, 모자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목욕 뒤 젖은 몸은 욕실 안에서 충분히 닦고 머리를 즉시 헤어드라이어로 말리는 게 좋습니다. 이광제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고혈압이 있으면 특히 외출 직전이나 야외에서 음주를 해서는 안 된다”며 “음주는 초기에는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온기를 느끼게 해주지만 곧 내부 장기에서 열손실을 일으켜 고혈압을 유발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희소 난치병 7세 소년의 ‘슬픈 버킷리스트’…어떤 것?

    희소 난치병 7세 소년의 ‘슬픈 버킷리스트’…어떤 것?

    시한부 인생을 사는 7살 소년의 버킷리스트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영국에 사는 드레이븐(7)은 뒤셴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다. 중추나 말초신경계의 손상이 없는 상태에서 근육에 문제가 발생하는 유전병의 하나로,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 몸이 점점 약해지면서 결국 사망에 이르는 병이다. 이 병을 앓는 환자들은 단순한 움직임이나 호흡만으로도 근섬유가 파괴될 수 있으며, 가볍게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하기 때문에 산소호흡기의 도움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이 병은 치료가 매우 어려워 난치병이자 희소 유전병으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는 20세 이전에 숨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레이븐의 경우 정상적인 음식 섭취도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위와 연결된 가느다란 관을 통해 음식을 주입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다. 드레이븐 부모는 수시로 받아야 하는 각종 검사와 엄청난 양의 약에 힘겨워하는 아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던 중, 우연히 버킷리스트를 떠올렸다. 곧장 드레이븐과 부모는 함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했고, 아이의 소망을 본 부모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평범한 아이라면 떼를 쓰지 않아도 이룰 수 있는 작고 평범한 소망이었기 때문이다. 드레이븐의 버킷리스트에는 ▲강아지 키우기 ▲템즈강에서 오리배 타기 ▲돌고래와 헤엄치기 ▲잠수함 타보기 ▲레고랜드 가기 등이 적혀 있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이 평범한 소망 중에서도 극히 일부만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2시간에 한 번씩 위와 연결된 튜브를 통해 특수 음식을 먹어야 하고, 폐와 근육을 보호하는 스테로이드 등 다양한 약을 제각각의 시간에 맞춰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드레이븐의 엄마는 “우리 가족 모두가 포기하지 않고 함께 추억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드레이븐의 가족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한 비용 5000파운드(약 740만원)의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땀 많이 흘리는 여름철 당뇨 환자, 과일·탄산음료보다 냉수·보리차

    땀 많이 흘리는 여름철 당뇨 환자, 과일·탄산음료보다 냉수·보리차

    땀을 많이 흘리고 과일이나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 당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을 때가 많은 여름철에는 당뇨병 관리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맨발로 샌들을 신다가 발에 상처를 입어 당뇨병성 족부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도 적지 않다. 10일 김수경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에게 당뇨병 환자의 건강한 여름나기 수칙에 대해 들었다.Q. 음식을 먹을 때 주의할 점은. A. 당뇨병 환자의 올바른 식사요법 원칙은 적절한 영양 공급과 표준체중 유지다. 혈당 관리를 위해 야채와 같은 섬유소가 많은 식품 섭취는 늘리고 설탕이나 꿀 같은 단순 당 섭취는 피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 즐겨 먹는 수박이나 포도, 탄산음료, 과일주스는 혈당을 급격히 올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열량이 있는 이온음료도 지나치게 많이 마시지 말아야 한다. 갈증이 나거나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시원한 냉수나 끓여 식힌 보리차를 마시면 된다. 혈당 관리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식사와 균형 잡힌 메뉴다. 입맛을 유지하면서 알맞은 열량을 맞추기 위해 냉채, 오이냉국, 겨자채처럼 미각을 돋우는 식단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Q. 발 관리 방법은. A. 당뇨병 환자가 여름철에 가장 조심해야 할 신체 부위는 발이다. 더운 날씨에 습기가 많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족부궤양을 포함한 다양한 당뇨병성 족부질환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발을 깨끗이 하고 자주 확인해야 한다. 발 감각이 떨어진 만큼 씻는 물의 온도는 손으로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발을 씻은 뒤에는 발가락 사이를 충분히 말리고 보습에 유의해야 한다. 슬리퍼나 샌들은 피하고 사이즈가 넉넉하면서 발가락과 뒤꿈치가 덮인 편안한 신발을 신는다. 물가나 해변, 수영장에서 맨발로 다니는 것은 금물이다. Q. 휴가를 떠날 때 챙겨야 할 것은. A. 여름철 휴가를 떠나기 전에는 평소 혈당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의료진과 상의해 미리 혈당을 조절한 뒤 여행을 떠나는 것이 좋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 일정 사본, 당뇨병 진단서와 해당 국가 언어로 된 처방전을 준비한다. 언제 어디서든 혈당 관리가 가능하도록 먹는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은 반드시 챙긴다. 혈당측정기와 소모품, 혈당측정기에 들어갈 여분의 건전지, 당뇨수첩, 당뇨병 인식표도 휴대한다. 인슐린 주사는 높은 온도에서는 약효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4~20도를 유지할 수 있는 여행용 케이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너무 저온에 보관해 얼려서도 안 된다. 여행 중에는 생활에 변화가 많기 때문에 자주 혈당 검사를 해야 한다. 식사 시간과 활동량이 불규칙하면 저혈당에 빠지기 쉬워 항상 간식을 준비하고 활동량에 따라 식사량도 조절하도록 권한다. 시차가 큰 나라로 여행을 간다면 주치의와 상담해 인슐린 투여량도 조절하는 것이 좋다. Q. 운동은 어떻게 해야 하나. A.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다. 운동을 하면 말초 조직의 혈액 순환이 늘어 근육, 지방조직에서 인슐린 감수성이 높아지고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당뇨병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먼저 여름철 운동 중에는 탈수에 신경써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할 때는 20분마다 200㎖씩 물을 마시고 장시간 운동할 때는 반드시 5~10% 미만의 당분이 함유된 스포츠 음료를 주기적으로 마셔야 한다. 운동 전후 혈당을 측정해 저혈당이 생기지 않는지 확인한다. 심한 더위를 피해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바람이 잘 통하는 나무 그늘이나 에어컨이 있는 실내도 좋다.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해 땀복을 입고 운동하는 것은 금물이다. 운동 중 자주 휴식하고 운동 강도를 평소보다 10~20% 낮춰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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