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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洪準杓의원 막다른 골목인가

    3일 국회 대정부질문 첫번째 ‘주자’로 나선 한나라당 洪準杓의원의 목소리에는 가시가 돋쳐 있었다.세풍·총풍·정계개편 등을 거론하며 현 정권을강력 비판했다.金大中대통령을 겨냥,‘오만’‘우상화’‘독재화’ 등의 어휘로 원색적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급기야 朴浚圭의장은 “국가원수에 대해 발언할 때 어휘구사에 조심해 달라”는 주문을 했다.洪의원의 발언도중 국민회의 張永達부총무가 의장석으로나가 항의하며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다.여당 의원석에서 “악을 써라”“말조심하라”며 야유도 터졌다. 오는 9일 대법원의 선거법위반 유죄확정 판결이 나면 의원직을 잃게 될 洪의원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마지막 ‘몸부림’이 아니냐”고촌평했다.당초 여권에서는 “洪의원의 지역구인 송파갑 재선거 일정과 맞물려 확정판결이 늦어질 수 있다”는 말이 흘러나왔고 洪의원도 나름대로 발언수위를 조절했다. 그러나 여권내 기류가 ‘확정판결 이후 재선거 추진’쪽으로 흐르자 洪의원의 마음이 다급해졌다는 후문이다.洪의원쪽은 “이번발언과 대법원 판결과는 별개”라고 항변했지만 아무래도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표정이었다. 朴峻奭 pjs@
  • 자민련 속은 ‘불만’ 겉으론 ‘조심’

    ◎내각제 관련 불필요한 마찰 자제/朴泰俊 총재,2與 공조 거듭 강조 자민련이 23일 지구당위원장 송년모임을 가졌다.점심은 朴泰俊 총재가 냈다.명예총재인 金鍾泌 총리는 총리공관에서 다과회로 대신했다. 金총리는 당내의 내각제 공론화 목소리를 의식,“할 말을 다하고 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내각제 공론화를 둘러싸고 국민회의와 불필요한 마찰을 자제해달라는 당부다.金총리는 그러면서도 “순리에 따라 정성을 쏟으면 반드시 이뤄진다”고 내각제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朴총재도 “떠든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며 거들었다.朴총재는 “우당(友黨)과 잘 협력해 뜻을 이루자”고 역설했다. 오찬에 앞서 지구당위원장회의에서는 4개항의 공식 결의문을 채택했다.“99년 내각책임제 개헌을 실현한다”고 못박았다.“내각제는 공동정부의 시작이자 정치적 흥정이 될 수 없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회의와 정면충돌을 자제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전날 국민회의 鄭均桓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한 반응에서 드러난다.鄭총장은 “경제회생이 우선이고 내각제는 그 다음”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그런데도 공식 반응을 자제했다. 국민회의의 발빠른 대응 탓도 있다.鄭총장은 자민련 金龍煥 수석부총재에게 전화로 해명했다.鄭東泳 대변인은 자민련 李完九 대변인에게 설명했다.서로가 말조심하기로 공감대를 나눴다. 하지만 내부 불만은 여전하다.이날 회의에서 具天書 총무는 국민회의 鄭총장에게 ‘기습공격’을 가했다.몇몇 참석자들은 “잘했어”라고 동조했다.
  • 銃風 재판 파장­여권의 시각

    ◎말조심속 정치권 영향에 촉각/청와대 “법대로”·국민회의선 정국경색 우려 여권은 공판 과정에서 다시 불거진 총풍사건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면서 정치권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재판의 진행 결과를 지켜보자는 자세다.이미 지난 여야 총재회담에서 사법기관의 처리 결과를 지켜보기로 합의한 데다 재판이 진행중인 사안인 만큼 청와대가 나서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朴智元 대변인도 1일 “법대로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李會昌 한나라당총재의 소환과 관련해서는 아직 검토 단계도 아니라는 입장이다.수행비서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李총재까지 생각할 단계가 아니다는 것이다.한 관계자도 “야당총재인 李총재의 소환이 이뤄지려면 협의가 있어야 한다”며 “만일 소환이 이뤄진다면 수사의 최종 단계”라고 말했다. ◆국민회의 韓和甲 총무는 이날 “총풍수사는 검찰에서 알아서 할 일이며 이로 인해 정국이 경색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불똥이 정치권으로 비화되는 것을 경계했다. 鄭東泳 대변인도 “현재 재판중인 사건이므로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으며 재판과정을 예의 주시하겠다”며 야당을 자극하는 말을 삼갔다. 한편으론 다소 불만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검찰에서 정치권을 의식하지 않고 너무 앞서가고 있지 않느냐 하는 시각이다.당의 한 관계자는 “경제청문회,예산안 통과,각종 민생·개혁법안 처리를 앞두고 있는 마당에 싫든 좋든 경색정국의 조성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인수위 경제1분과 정우택 의원(초점인물)

    ◎재경원도 쩔쩔매는 경제통/기획원 출신… 통상대표부 신설 줄기찬 주장 최근의 경제난을 반영하듯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분과위원회는 재경원과 통산부,건교부의 업무를 다루는 경제1분과다.자민련의 정우택 의원(진천·음성)은 4명의 경제1분과 인수위원 가운데서도 경제통으로 꼽힌다.경기고,성균관대 출신인 정우택 의원은 81년부터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과 심사평가국 근무를 거쳐 행정관리·기획예산·법무담당관을 지낸 예산분야의 전문가다.야당 4선의원으로 전당대회의장가지 지낸 고 정운갑씨의 아들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정의원은 아는 것 만큼 말도 잘한다.정의원은 매일 상오 10시 각 부처의 업무보고가 시작되기전 기자들과 만나 그날 보고하는 부처의 주요 정책 쟁점을 나름대로 설명한다.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뒤 청주대학 강사를 했던 경험으로 어려운 경제현상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재주도 있다. 정의원의 설명에는 자신의 개인적인 견해도 묻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재벌기업의 상호지급보증을 99년까지 전면금지하거나,결합재무제표 작성도 앞당겨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런 예다.올해의 세입·세출 예산이 10조 이상 감축돼야 할 것이라고 처음 공식제기한 것도 정의원이다.특히 재경원과 통산부,외무부의 대외통상기능을 묶어 통상대표부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줄기차게 제기하고 있다. 스스로도 “어쩔 수 없이 친정인 재경원의 업무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실토한다.정의원은 김대중 당선자가 주의한 ‘말조심’의 대상일 가능성도 크지만, 경제부처가 인수위를 쉽게 보지 못하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정의원은 인수위의 활동이 끝나면 ‘경제청문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 김대중시대­김 당선자의 정국구상

    ◎경제난 타개·국민통합 최대 역점/IMF체제 극복에 대통령 성패 걸어/“동서화합 바탕 세계와 경쟁” 천명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22일 국민회의·자민련 합동의원총회 등을 통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극복 ▲국민통합 ▲정국안정을 당면과제로제시했다. 이는 김당선자가 내년 2월25일 대통령에 취임하기까지는 물론 취임이후에도 심혈을 기울여가야할 국정현안이다. 김당선자는 지난 19일 당선이 확정된 이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IMF와의 협력에 가장 많은 시간과 정력을 할애하고 있다. 김당선자가 대통령으로서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어쩔 수 없이 IMF체제 극복 여부에 달리게 된상황이다. 또 IMF 체제는 김당선자가 지향하는 대로 경제구조를 민주화된 방식으로 개편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김당선자가 “모든 것을 걸고있는 처지”가 됐다. 김당선자가 IMF체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통합된 지원이 절실하다. 김당선자는 그동안 우리사회 혼란의 원인이 됐던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갈등의 한 가운데 서있던 인물이다. 이번선거에서도 우리나라가 동서로 갈라진 현실을 김당선자는 인정하고 있다. 이같은 뿌리깊은 지역 대립을 해소하기 위한 김당선자의 노력은 새정부 인사를 통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김대중 정부 아래서는 호남출신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한 측근은 말했다. 또 우리가 더이상 내부에서 대립하면 IMF사태에서 나타나듯 세계와의 경쟁에서 뒤지게 된다는 현실을 적시하며 미래를 위한 통합을 호소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당선자는 “국민의 40% 이상이 새 당선자를 지지한다”는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자신감을 표현하면서도 소속의원들에게 “말조심하고 몸조심하라”고 거듭거듭 당부했다. 김당선자는 새 정권이 국민의 통합된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정국안정이 긴요하다고 판단한 듯 하다.김당선자는 “국정을 운영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국민의 지지”라면서 “소수여당으로도 국정을 끌고갈 수 있다”고 말했다.이는 국민회의가 한나라당 의원을 영입할 것이라는 항간의 의혹을 불식하려는 발언인 것 같다.국회에서의 과반수를이루기 위해 무리하게 영입을 하려다보면 한나라당과의 마찰이 불가피하고,결국 정국경색의 원인이 된다는 점을 김당선자는 염두에 둔 것 같다.
  • 이 대표 색깔 분명히해야 ‘문민’ 완성/신한국 중진협의회 대화록

    ◎‘문민’이라는 말 국민들 식상해 한다/JP 실질적인 캐스팅보트 아니다/현정부 철학 짓밟거나 부정 안한다 다음은 23일 열린 신한국당 중진협의회 참석자들의 발언 내용 요지다. ▲신상우 의원=대통령후보로서 이회창 대표의 색깔이 분명하지 않다.문민정부의 기본정신을 완성시키고 구체화시키는 당의 기본방향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김종호 의원=현 상황에서 국민이 원하는 것은 변화와 개혁보다는 안정에 바탕을 둔 개혁이다.국민회의의 지상목표가 김종필 총재가 여당과 연합을 못하게 하는 것인데 국민회의의 작전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어야 하는가.범보수연합은 조순 이인제 후보까지도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김대중 총재를 제외한 모든 사람을 아우르는 것이다. ▲김덕룡 의원=당의 정체성과 본질의 변질이 우려된다.당의 총의나 공식절차,공개적 토론에 의하지 않고 정체성 변경이 이루어지려 하고 있다.여타 정치세력과의 연대나 통합은 과거로 돌아가는 통합이 되어서는 안된다.김종필 총재는 실질적 캐스팅 보트가 아니라 심리적캐스팅 보트에 불과하다. ▲황낙주 의원=중요한 싸움을 앞두고 대표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 ▲권익현 의원=문민정부라는 단어에 대해 국민들이 식상한 측면도 있다. ▲오세응 의원=이런 식으로 정국상황이 진행되면 김대중 총재가 집권하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대표 선임 문제로 김윤환 이한동 고문중 누가 대표 되느냐는 문제로 여러 잡음이 보도되는데 크게 잘못된 것이다. ▲이만섭 의원=당의 진로 등 중요한 문제는 당무회의 등 공식회의를 거쳐 결정토록 하고 측근 몇 사람이 결정하면 안된다.깨끗하고 유능한 사람을 조용하게 영입해야 한다. ▲박관용 의원=공론화 안된 얘기들이 언론에 보도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대표 주변 사람들을 재검검할 필요가 있다.실무자들을 말조심시키고 엄하게 단속해야 한다. ▲최병렬 의원=여러 사람을 만나보니 이제 김대중 총재에게 정권을 넘겨주고 야당할 각오까지 해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전당대회에서 볼썽사나운 꼴을 보이면 끝장이다. ▲이회창 대표=정강정책 소위 토의 자료 유출은 정말 죄송하다.나는 현 정부의 철학을 짓밟거나 부정하고 가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
  • 직책따라 2∼5개 가명사용/한총련 보위수칙

    ◎서로 알려고 않고 말조심·철저한 변장까지/감청 대비 휴대폰·삐삐번호 두달마다 바꿔 한총련 핵심 지도부의 신원파악과 검거는 왜 어려울까. 이들이 점조직으로 단체를 구성하고 비밀유지를 위해 다른 조직원의 일을 모르게 하는 「차단의 원칙」을 운용하기 때문이다. 서울경찰청은 11일 한총련 핵심지도부의 「보위수칙」을 공개했다.이들은 신분을 숨기기 위해 상황과 장소에 따라 가명을 사용한다.직책에 따라 2∼5개로 「주정남」「홍준표」 등 탤런트나 유명인사의 이름을 쓰기도 한다. 이석씨 폭행에 가담한 서총련 투쟁국장은 「주길남」(주체의 길을 가는 남자) 「이수홍」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민해군(민족해방군)·인해(인민해방)·범해(범민족해방)·바다(상위직급)·호수(하위직급) 등도 자주 사용하는 가명이다. 또 「서로간에 알려고 하지도 말고 말조심 할 것」「집회 참석시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항상 2∼3명과 함께 행동할 것」을 강조한다.의장인 강위원씨(26·전남대 학생회장)는 이동할 때 수행실장과 경호대원 등 10여명과 함께 움직였다.변장과 위장술도 구사,음식점 종업원에서부터 종교인으로까지 꾸민다. 감청에 대비,휴대폰과 호출기의 번호를 두달마다 바꾸고 공중전화도 30초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미행·감시를 피하기 위해 택시를 탈때는 오른쪽 백미러로 뒤를 살필수 있도록 반드시 앞자리에 앉고 전철로 이동할 때는 항상 주위를 살피도록 했다.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사용,비행기를 타는 등 차비는 아낌없이 쓴다. 이동할 때는 미리 2∼3가지 길을 알아두고 사방의 지형지물을 숙지한다.다른 대학의 행사에 참석할 때는 사전에 진입로와 퇴로를 확보해두는 것도 철칙이다.학교안에서는 서로 연락하지 않고 연락할 때는 숫자·이름 등을 거론하지 않는다.이름이나 지명은 암호로 대신한다.
  • 검찰 어느선까지 「입」 열까/한보특위,내일 대검 국정조사

    ◎“수사중 사건”·“국가기관 요구”/자료제출 범위 법해석 공방/“정치권,부메랑 피하려 말조심할것” 관측도 수사중인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의 범위 및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오는 4일로 예정된 국회 한보 특위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조사에서는 이를 두고 검찰과 특위위원간의 불꽃튀는 논쟁이 오갈 전망이다. 한보사건 재수사에 나선 검찰이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30명 선에 이르는 여·야 정치인을 수사 대상에 올려 놓은 것으로 알려진만큼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당연지사다.따라서 국정조사를 통해 검찰의 사법처리의 향방 및 범위 등 수사 기밀을 한치라도 더 빼내려 달려들게 불을 보듯 뻔하다.이에 반해 검찰은 지난달 수사 결과 발표때 밝힌 내용 이상은 「절대 밝힐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상태에서 과연 특위위원들이 어디까지 검찰의 「입」을 열게 할지 주목되고 있다. 정치권은 일단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 등 특위에서 요구하는 모든 자료를 검찰이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이를 뒷받침하는 법률적 근거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을 들고 있다.이 법 4조에 「국가기관이 서류제출을 요구받으면 서류의 내용이 직무상 비밀이라는 이유로 거부할 수 없다」고 규정,자료를 내놓지 않으면 위법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정치권의 이같은 공세에는 국정조사에서 검찰을 최대한으로 압박,앞으로 자신들에게 돌아올 칼날을 무디게 해 보겠다는 노림수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 역시 법률조항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8조에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수사중인 사건의 소추에 관여할 수 없다」고 국정조사의 한계를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일부 언론들이 지난 92년 대선자금이 한보로부터 흘러나왔고,(주)심우 대표 박태중씨가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김현철씨의 뒷돈을 댔다는 등 온갖 의혹을 제기하고 나온 시점에서,야당 의원들의 질문이 봇물처럼 터져나오더라도 이를 근거로 피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했다.정회 소동까지 감수하며 이를 관철시키겠다는 분위기다. 검찰 일각에서는 특위위원들의 질문 공세 및 수위가 그다지 높지는 않을 것으로 낙관하기도 한다.정치권으로서도 「부메랑」을 맞지 않으려면 스스로 입조심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 때문이다.
  • “복수노조 반대입장 변화없다”/최종현 전경련회장 일문일답

    전경련 23대 회장에 재추대된 최종현 회장은 『경제가 정말 어렵다』며 『경제주체들이 힘을 합쳐 난국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최회장은 2년전 회장 연임석상에서 정부 경제정책을 통박했다가 선경그룹 계열사가 세무조사를 당한 적이 있어서인지 말조심하면서도 경제 어려움에는 목소리를 높였다.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연임이 되셨는데. ▲(웃으면서)얘기하다가 2년 전 재판이 되면 안돼잖아. ­그때 많이 당하셨습니까. ▲당하긴,당하다 말았지…. ­최근 경제5단체장이 복소노조에 신축적 입장을 보였는데.그동안 복수노조를 반대하던 전경련 입장이 바뀐 겁니까. ▲옛날 입장과 달라진 게 없어요.산업구조가 안좋은 섬유업체 등은 분규가 나면 금방 도산합니다.대기업이야 파업에도 버틸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저항력이 없어 도산하고 맙니다. ­경제 어려움을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다보스 총회에 가보면 세계경제의 추세를 읽을 수 있습니다.한때 한국이 무서운 줄 알았는데 무역적자에 시달리자 이제는 회의 의제에도 오르지않아요.회의에 참석한 미국노조 대표들도 투사가 아니라 신사더군요.독일 지멘스 노조는 올 임금인상률을 1%로 제시했습니다. ­대통령께 5년간 임금동결을 건의한 일이 있는데. ▲계속 노력해야 할 과제입니다.근로자가 협조해야지 혼자로는 안됩니다.매년 3∼4%에서 억제한다고 하지만 연말이면 10% 이상씩 올라가지 않습니까.노사가 손잡고 나가는 미덕이 필요해요. ­한보사태를 어떻게 보십니까. ▲빨리 끝났으면 합니다.다른 기업은 그렇지 않다고 얘기한다고 통하는 것도 아니고…. □프로필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공채2기 출신… 중앙일보·삼성비서실 거쳐 신임 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전경련 공채2기 출신.66년 전경련에 들어와 70년까지 조사부에서 일하다 중앙일보로 자리를 옮겼다.삼성그룹 비서실이사,동서경제연구소장 등을 거쳐 95년 전경련부설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으로 돌아왔다. △경남 진양 △경복고 △서울상대 경제과·미 조지타운대·한양대 경영학박사 △재무부 정책자문위원 △동서투자자문 사장.
  • 환경노동위/“예산심의 관심없다”

    ◎회의진행 방식놓고 2시간 설전/골프사건까지 들고 나오자 정회 4일 국회 환경노동위가 열린 것은 환경부 예산심의를 위해서였다.그러나 회의가 시작되자 의원들은 난데없이 위원장의 회의진행 방식을 놓고 2시간 가까이 쓸데없는 「설전」을 벌였다. 먼저 조성준 의원(국민회의)이 『지난 10월18일 노동부 국감에서 이긍규 위원장(자민련)이 회의를 일방 종료한 것은 잘못됐다』며 해명을 요구했다.이위원장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나 유감이다』고 하자 방용석 의원(국민회의)이 『공식사과할 수 없다면 사회권을 포기하라.골프사건으로 환경노동위 체면을 훼손한 것은 뭐라고 변명하겠느냐』고 쏘아댔다. 그러자 이위원장이 『말조심해』라고 소리쳤으며 김문수 의원(신한국당)은 『국회의원이라고 아무말이나 해도 되느냐』고 따졌다.홍준표 의원(신한국당)과 정우택 의원(자민련)이 『상임위 진행은 위원장의 자유재량이다.위원장도 인격이 있다』고 거들자 한영애 의원이 『여당은 공무원 편만 든다』고 꼬집었다. 이위원장이 정회끝에 속개된 회의에서『여러 충고를 받아들이겠다』고 수습했으나 진지하게 예산안을 심의하기에는 이미 김이 빠진 상태였다.환경부 공무원들만 재미있다는 표정이었다.
  • “국제 문제” 당국자들 말조심/일본정부의 시각과 반응

    ◎하시모토 총리 대일 망명요청 간접 부인/일부 언론선 “북­일 관계 더 냉각될것” 일본 정부는 북한의 과학자등 2명이 한국으로 망명한 사건을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총리는 30일 일본에 망명을 요구했다는 보도와 관련,『조사해 보니 사실은 아닌 것 같다.(망명요청국)나라이름이 틀린 것 아닌가』라고 말해 「일본망명」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간접화법으로 사건의 존재를 인정했다.그는 이어 일본대사관을 통해 한국에 망명을 요청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랬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면서 『(망명자의)안전면에서 그것은 말할수 없다』고 말했다.대북한관계를 의식한 신중한 발언이었다. 가지야마 세이로쿠 관방장관도 『외무성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망명이라는 것은 국제문제 및 자국의 이해에 크게 연결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신중히 하는 것은 당연하다.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케다 유키히코 외상도 이날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북한의 과학자가 일본으로의 망명을 요구한 사실은 없다.이 이상코멘트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도쿄신문은 『북한 과학자를 한국으로 인도함으로써 북한 노동당 대표단의 방일연기로 정체상태인 북·일관계가 더 얼어붙게 될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외무성등이 코멘트를 피하는 것은 『이 문제로 북한과의 관계가 더 악화되는 것을 피하고 싶다는 배려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일본정부가 북한 과학자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정치망명을 인정하지 않는 정책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신문은 『많은 재일동포들이 북송됐기 때문에 이번 과학자 망명과 같은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한이 일본의 조치에 반발,일본비난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올해 들어서 외교관,공군조종사에 이어 과학자등 북한 엘리트들이 잇따라 국외로 도피하고 있는 것은 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 사회의 동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올해초 폐관된 주 나하총영사관을 대신해 오키나와를 관할하고 있는 주 후쿠오카총영사관은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답답한 실정』이라면서 『교민이 불과 몇 백명에 불과한데도 신원 파악이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재일동포의 북송사업에 협력했던 일본적십자사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명단과 인적사항의 확인을 요청하는 본사 도쿄지국의 요청에 대해 『북송자들의 명단은 갖고 있으나 공개할 수 없다』고 확인을 거부하면서 『일본정부로부터도 인적사항 확인등의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검찰/변조혐의 확인…사법처리“자신”/최승진사건 수사 어떻게 될까

    ◎DJ 등 정치권 조사땐 파장 클듯/권노갑 의원 사전인지 여부 초점 검찰이 10일 최승진씨(52)를 긴급 구속한 것은 전문 변조의 장본인이 바로 최씨임을 내비치는 것이다.그의 혐의는 이미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무부가 지난 해 3월 해외 33개 공관에 보낸 「지방자치제 운용현황」이란 대외비 문건을 최씨가 주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변조,국민회의 권노갑의원에게 전한 것으로 파악한다.외무부의 암호전문을 푸는 과정에서 통신관인 최씨가 마치 정부가 지자제 선거를 연기하려는 것처럼 꾸몄다는 것이다. 지난 해 6월 이후 외무부와 국민회의측 관계자 20여명을 소환,조사한 끝에 밝혀낸 소득이다. 금명간 최씨를 정식 구속하는데 걸림돌은 없다고 판단한다.그의 구속은 1년에 걸친 외무부와 국민회의의 공방을 1차로 매듭짓는 것이다. 하지만 사건 자체가 국기와 관련된데다 외교적·정치적으로도 예민한 대목이 많아 앞으로의 파장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앞으로 수사의 초점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권의원,편지를 국민회의에 전달한 헌법재판소 조승형 재판관의 명예훼손 혐의에 겨눠지기 때문이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전문 변조를 사전에 권의원과 상의했거나,변조 사실을 권의원이 알았는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검찰은 권의원이 문서를 두달 이상 지니고 있다가 지자제 선거를 앞두고 공표한 사실을 중시한다.권의원은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해 6월25일 『외무부가 지자제 연기지시 공문을 변조하라고 지시했다』는 성명을 발표했었다. 주목의 대상은 「변조」라는 말이다.검찰은 어떤 형태의 「변조」이든 권의원이 성명을 발표하기 전에 「변조」 사실을 알았을 것으로 추정한다.변조의 당사자가 최씨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명예훼손죄를 피할 수 없다. 이 사건은 모두 5건이나 된다.외무부가 최씨에 대해 수사를 의뢰한 진정사건,공노명 외무부장관이 김대중 총재와 권의원을 상대로 낸 명예훼손 사건,권의원이 공장관을 상대로,조승형 헌법재판관이 박범진 당시 민자당 대변인을 상대로 낸 고소사건 등이다.〈박선화 기자〉 ◎문서변조사건 수사 이모저모/검찰,정치권 의식 “공정수사” 천명/최씨,한국오면 잔살 못 밝힐까봐 망명신청” 주장 주 뉴질랜드 대사관에 근무하던 전 최승진 행정관의 문서변조 사건을 11개월여만에 다시 수사하는 검찰은 사건의 성격상 정치권에까지 불똥이 튈 수 밖에 없는 점을 의식한 듯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방침을 천명. ○…검찰은 이 사건이 이미 정치적 시비거리가 됐기 때문에 말조심하는 태도가 역력했으나 수사에는 자신감을 표명.수사팀은 『외무부 및 정치권과 관련된 사건인만큼 국익을 생각해서라도 신중히 보도해 달라』고 거듭 요청하면서도 속전속결 방침을 천명. ○…검찰 안팎에서는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와 권노갑의원 등 거물급 정치인들과 외무부가 정면으로 맞선 상황에서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한쪽은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 ○…검찰은 권의원 등 관련 인사들의 소환일정에 대해 『최씨를 조사해 보고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권의원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난 지난 해 6월29일 첫 소환돼 『문서변조를 지시한 적이 없다』며 관련혐의를 전면 부인한 뒤 귀가. ○…검찰은 적법절차에따라 최씨에 대한 긴급구속을 집행했다고 설명.검찰 관계자는 『최씨의 난민 신청사건을 기각한 뉴질랜드 정부가 국내법 절차에 따라 신병을 넘겼으며 (우리도)최씨에게 긴급 구속영장을 제시한 뒤 연행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 날 상오 6시55분쯤 대한항공 622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으나 다른 승객들이 모두 내린 20여분 뒤 수사관에 이끌려 모습을 나타냈다. 회색 점퍼에 수염이 텁수룩한 최씨는 『국내에 들어오면 진실을 밝히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돼 망명을 신청했었다』며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대답. ○…상오 8시쯤 서울지검 청사에 들어온 최씨는 잠시 취재진들의 촬영요청에 응한 뒤 11층 특별조사실로 직행.서울지검 특수1부는 이 날 아침 일찍부터 수사계획서와 보고자료를 만드는 등 분주한 모습.〈박은호 기자〉
  • 지방자치와 정서 지능/문용인 서울대교수·교육 심리학(시론)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래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면,그것은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살게 되었다는 것일 게다.불과 몇년전까지만 하여도 자신에게 돌아올 불이익을 겁내어 말조심하려는 풍토가 퍼져 있었다.그러나 오늘날 그런 두려움은 대폭 줄어든 게 사실이다.말하는 자유의 향유는 민주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따라서 지방자치 시대를 맞는 우리에게 있어서 말할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민주사회의 한요건을 명실상부하게 확보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제도로서의 지방자치는 시민들의 말할 자유의 실질적 확보로서 그 기능의 효율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말할 자유는 그 자체로서 민주사회의 효율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말할 자유의 억압이 민주사회의 중요한 장애요소인 것처럼,말할 자유의 남용 또한 민주사회 운영의 치명적 독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겪는 문제중의 가장 심각한 것의 하나가 바로 말할 자유의 남용과 미숙으로부터 연유한다. 1960년대 이래 우리가 꿈처럼 그려오던 민주화의 열망이 지방자치로 구체화되어,그 역사적인 막을 올리게 된게 지난 6·27선거 아니었던가? 그런 선거 이후로 시작된 지방자치는 과연 우리가 기대한 바대로 민주적 행정을 펼쳐가고 있는가? 여러가지 실망스런 조짐들이 이곳저곳에서 드러나고 있다.지자체의 장과 내무부와의 갈등,한 지자체 내부 구성원 간의 갈등,지자체와 지자체 간의 갈등이 무수하게 나타나고 있다.더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경기도 군포시와 김포쓰레기 매립지간의 갈등,충남 유성시 의회의 학교급식시설지원을 둘러싼 내무부와 공무원간의 갈등,고속전철 통과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경주시의 논쟁등이 그것이다. 민주사회에서 이런 종류의 문제는 이제 끝도 없이 파도처럼 계속 밀려올 것이다.과거에는 중앙정부에서 일사불란하게 명령을 내려 해결해 주었지만 이제부터는 지자체들이 스스로의 능력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위에 열거해본 몇가지 지자체의 문제 사례들을 유심히 관찰해 보건대,그런 자율적 해결의 가능성이 거의 엿보이지 않는다.이른바 대화와 타협,양보와 희생,이해와 공감이 갈등하는 주체들 사이에서 엿보이질 않는다.그들 사이에 오로지 자기 중심적인 사고와 언사만이 강하게 엿보일 뿐이다. 선거로 뽑힌 지자체의 장과 의회의원들은 자기를 뽑아준 지방의 주민만을 위해서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매진하려고 하며,양보와 타협은 내 일이 아니라 상대방의 일이라는 논리를 펼친다.그렇다면 상대방이라고 해서 다른 생각을 할까? 결국 서로가 자기주장만 소리높이 외치다가 속수무책으로 주저앉는다.그 사이에 쓰레기는 온 시가지를 뒤덮고,생겨난 갈등은 말씨름으로 민사소송으로 주민간의 적대와 미움으로 계속 번져간다. 언제까지 우리의 지방자치는 이런 모습을 계속해야 하는가? 물론 낙관도 있다.이제 지방자치를 시작한지 불과 몇달이 지난 터이므로 시간과 더불어 그런 문제는 해결되리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다.그러나 이미 50여년의 역사를 지닌 국회의 양상을 보건대,지방자치라고 해서 향후 몇년이내에 바람직한 모습으로 정착된다고 기대하기는 좀 어려울 듯이 보인다. 최근 들어 교육학자나 심리학자들은 정서지능(EmotionalQuotient·EQ)이란 말을 자주 쓴다.아이큐(IQ)에 대비되는 말로서 이큐(EQ)라고 부르는데,타인의 입장·감정·손해와 이득을 염두에 두고서 나의 입장을 정리하고 주장을 만들며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 낼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IQ는 지적능력에 한정된 개념이지만 EQ는 삶의 능력을 보다 포괄적이고 종합적으로 잰다.따라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경우에 IQ보다는 EQ점수가 더 예언력이 높다고 한다. 우리 사회는 너무 IQ 중심사회였다.그래서 자기 이익 챙기는데 똑똑한 사람들로만 구성된 국회와 지방의회라서 타협과 양보가 없다.이제 EQ를 개발시켜서 EQ가 높은 이들이,선거직에 진출해야 한다.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가장 적은 손해를 보면서 최대의 이익을 함께 얻는 명실상부한 지방자치를 실현시켜야겠다.
  • 민자 「이­김체제」에 힘실어주기/김 대통령 「당에 전권일임」 안팎

    ◎「억류정국」엔 불편한 심기… “지나간 일”로/“다시는 힘빼는 일 없게”… 중진 단합 촉구 김영삼 대통령은 17일 『민자당의 전권을 이춘구대표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이 「전권」이란 표현을 쓰기는 처음이다.지금까지는 『대표를 중심으로』『대표가 당을 맡아서』라는 정도였다.김종필전대표에게도 그랬고 지난달 7일 이대표를 임명한 뒤에도 그랬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모든 권한」이라는 강한 어조로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이대표에게 힘을 좀더 실어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아울러 책임까지 안고 당을 무리 없이 이끌어 나가라는 뜻도 읽을 수 있다.당 지도부와 당무위원을 청와대로 불러 조찬을 베푸는 자리에서다. 김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들이 잘 협력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여기까지의 언급은 박범진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그러나 『이제 다 지나간 일』이라는 대목은 박대변인이 브리핑하지 않았다.「지나간 일」은 통합선거법 협상과정을 얘기한 것이다.김대통령은 사상 초유의 의장단 「억류」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는 후문이다.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불법상황이 계속되고,또 그런 불법상황이 나오게 된 데 대한 질책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조찬을 마치고 나오면서 참석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이어 상오 당무회의에서도 한번더 지시했다.그렇지만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황낙주 국회의장을 심하게 나무라는 언급이 있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비록 황의장의 이름은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그를 겨냥한 것이라는 말들이다.참석자들이 워낙 말조심을 하느라 구체적인 내용은 더 알려지지 않았다. 김 대통령이 황 의장을 꾸짖은 것은 역설적으로 이대표나 김덕룡 사무총장,현경대 원내총무 등 지도부를 두둔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지도부가 열심히 하려 했지만 누군가가 힘을 뺐다.다음에는 그러지 말고 잘해라』하는 메시지로 이해할 수 있다.격려의 뜻도,질책과 경고의 뜻도 담겨져 있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김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이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것과 함께 중진들이 단합을 해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경고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풀이했다. 민자당은 선거법 협상과정에서 강·온 두 기류가 극심하게 대립했던 게 사실이다.지난 14일 협상이 타결된 뒤에도 그 후유증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의원들은 사석에서 당 지도부의 협상력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한다.민주계 내부에서 황의장을 성토하는 분위기도 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이 당의 분열상에 「쐐기」를 박음에 따라 민자당은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선거정국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김총장이 이날 당무회의에서 『심기일전해 단합과 결속을 더욱 다져 선거에서 승리하자』고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에 따라 18일에는 충청지역 출신의원들을 대거 동원하고 충남 청양·홍성지구당 개편대회(위원장 이완구)에 참석한다.김총장도 같은 날 경남 의령·함안지구당(위원장 윤한도)개편대회에 내려간다.
  • 「고교평준화 해제」 열띤 공방/교육위(의정중계)

    ◎“경쟁 도입 당연”/여/“기본틀 유지를”/야/“하향평준화소지… 일류화 긴요”/민자의원/“평준화틀 이미 깨져있는 상태”/김 교육 「서울시내 20개 고교 평준화 해제」(18일 김숙희 교육부장관),「학군폐지­학교군제 도입」(19일 이준해 서울시교육감),「고교평준화 시·도 교육감에 일임」(20일 시·도교육감회의),「사립학교만 해제」(지난해 11월 교육개혁위원회),「해제 결정한 바 없음」(23일 김장관). 국회 교육위는 25일 이처럼 일관성 없는 발표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고교평준화 폐지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민자당 의원들은 「해제」,민주당 의원들은 「유지」를 주장하며 열띤 공방을 벌였다. 먼저 「교육의 세계화」가 야당 의원들의 도마위에 올랐다.정부가 일류교육을 지향한다는 명분 아래 경쟁개념의 도입,즉 고교입시의 부활쪽으로 기우는 듯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의 박석무의원은 『세계화의 흐름속에 한국 고유성이 매몰될 우려가 없느냐』고 걱정했고 같은당의 홍기훈의원은 『경쟁지향적으로만 가다보면 갈등지향으로 쏠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김장관은 『고교평준화의 틀은 이미 깨져 있다』면서 『다만 이를 붙일 것인지,완전히 깰 것인지를 교육개혁위원회가 신중히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가 해제를 기정사실화 해놓고도 반발여론 때문에 주춤거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홍기훈의원은 『세계 일류화가 엘리트양성 쪽으로 가는 것 같은데 이는 과거 일류고의 부활이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홍의원과 박석무의원등은 『올해 부분적으로 적용하는 데 이어 오는 96년부터 전면 실시되는 속진제는 평준화의 기본 틀은 유지한다는 취지』라고 해제에 반대했다. 반면 민자당의 김호일의원은 『고교평준화가 저급 평준화로 될 소지도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지금은 일류가 되지 않고서는 세계화경쟁에 이길 수 없다』고 해제에 찬성했다. 이어 박석무의원은 『지난해 일선 고교교사 8백5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해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가 49대 50이었다』고 통계를 제시하며 최종 결정에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김호일의원은 『교육개혁위원회에만 맡기지 말고 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국회에서 먼저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결정되지도 않은 정책들이 난무하는 데 따른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홍기훈의원은 『장관이 말조심을 하지 않아 혼란의 동기를 제공한 것』이라고 몰아세웠다.민주당의 이협의원은 『국민들이 더 혼란에 빠지기전에 그동안 서로 다른 발표내용을 해명하라』고 요구했다.그러나 김장관은 『평준화의 장단점을 놓고 최대공약수를 찾고 있는 단계』라면서 『지금 뭐라고 얘기해 봐야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명확한 답변을 유보했다.
  • JP/「2선후퇴」 공론화 직면/「양김」 불편한 정초

    ◎“퇴진 불가” 거듭 강조… 민주계선 함구 민자당의 김종필대표가 자신을 퇴진시키려는 일부세력의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자 당내에서는 『공은 이제 청와대로 넘어간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될수록 의사표시를 자제하며 추이를 지켜보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김영삼대통령과 김대표가 만나야만 꼬인 매듭이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당사자인 김대표는 전날에 이어 10일에도 간접화법을 구사하며 「퇴진불가」의 의사를 거듭 표시했다.그러나 결의에 차 있던 전날에 비해 생각할 일은 더 많아졌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김대표는 이날 상오 서울 플라자호텔 덕수홀에서 열린 헌정회(회장 김주인)신년하례회에서 축사를 통해 『정계에 몸담고 있는 한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할 것을 여러 선배들 앞에서 다짐한다』고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대표는 『참된 민주주의를 위해 힘썼지만 아직 명실상부한 민주주의는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문민정부 출범=민주주의 완성」이라는 일부의 시각을 비판하고『이같은 오늘의 현실에 대해 현역에 몸담고 있는 처지로 송구스럽다』고 피력. ○…민자당 당직자들은 극도로 말조심을 하면서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겠다는 태도를 보였고 특히 민주계 인사들은 『무대응이 상책』이라는 듯 일체 함구.이날 고위당직자 회의에서도 김대표의 거취문제로 직결되는 전당대회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고 박범진대변인이 전언,김대표의 역공으로 서먹해진 당의 분위기를 반영. 문정수사무총장은 김대표의 거취문제에 대해 『그동안 당에서 공식적으로 김대표의 거취문제를 거론한 적이 있느냐』면서 언론의 보도내용에 대해 불만을 표시.문총장은 이어 『당의 체제개편은 세계화를 위해 당을 변화시키자는 것이지 대표의 퇴진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발을 빼는 모습. 부총재제의 신설을 주장했던 강삼재기조실장은 『아무런 할 말이 없다』고 함구. 백남치정조실장은 김대표의 발언에 대해 『지금은 저항 또는 용퇴라고 해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김대통령과 김대표가 직접 결말지어야 할 사안임을 강조.그러나『김대표가 공식적으로 당의 세계화 방향을 언급함으로써 공론화가 이뤄진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 반면 민정계쪽에서는 『민주계가 김대표를 쫓아내려다가 발목을 잡혔다』고 민주계쪽의 「자업자득」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민주계의 방식이 졸렬했다』고 불만을 표시하는등 다양한 반응. ◎DJ/KT의 노골적 도전 봉착/정치개입 인상 안줄 타협점모색 부심 KT(이기택 민주당대표의 애칭)의 결심이 생각보다 강한 것 같다.반드시 지방선거전에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한마디로 요지부동이다. 이대표쪽의 분위기로 볼때 대표직 사퇴는 「기본」인 것처럼 여겨진다.실제로 이대표는 10일에도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자기 욕심을 앞세우는 이런 정치풍토에서는 정치를 않겠다』고 강도높게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혔다.듣기에 따라서는 당분간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폭탄선언으로도 비쳐진다.그는 『대표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때 물러나는 것은 정도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덧붙였다.또 『집권여당도 환골탈태하겠다는 마당에 우리가 찢어진 옷을 입고 선거에 나서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면서 거듭 대표경선을 주장한 뒤 DJ(김대중 아시아·태평양재단이사장의 애칭)와의 면담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그의 당내 영향력을 거론하며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그러나 이처럼 강수로 치닫는 이대표의 속내를 모를리 없는 DJ로서는 여간 고민스러운 것이 아니다.그의 요구를 받아들이자니 「원대한 구상」에 차질이 생기고 8월 전당대회로 밀고나가자니 민주당이 공중분해와 함께 또다시 호남당으로 전락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마땅한 대안을 찾지도 못했지만,현실정치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어떻게 타협점을 찾아내느냐 하는 문제 또한 딜레마인 것이다.물론 DJ는 향후 입지를 위해서도 KT와의 결별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그는 동교동을 방문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당이 파국으로 가서는 안된다.괌에 다녀오는 사이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한다.KT달래기의 한 단면이다.때문에 그는 측근들에게 모종의 타협안을 던져놓고 괌으로 떠날 가능성도 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대표경선을 하더라도 이대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도 DJ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대목이다.오래전부터 밑바닥을 훑어온 김상현고문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김고문이 당권을 장악하게 되면 정계복귀 가능성이 아주 희미해진다는 점에서 「분당」보다 더 심각한 사태일 수도 있다.그래서 양쪽 사정에 밝은 문희상대표 비서실장은 『DJ쪽에서 엄청난 대안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이와관련,탈당이 대안이라는 얘기도 있으나 DJ진영은 부인하고 있다. DJ는 예정대로 11일 괌으로 떠난다.그의 「괌구상」은 다음주초부터 구체화될 것으로 여겨진다.결국 KT의 승부수와 DJ의 고민의 결과는 그때쯤 드러날 공산이 크다.
  • 군구타·가혹행위 처벌강화/국방장관 훈령/피해·원인 제공자도 징계

    ◎하극상사병 1명 구속 국방부는 25일 구타 및 가혹행위자와 함께 원인제공자도 사법처리하거나 징계조치하고 각군 참모총장과 부대장은 사고발생 12시간이내에 보고하던 것을 「즉시 속보」로 국방장관에게 직보토록 했다. 국방부는 최근 각종 군기문란사건이 일어남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구타 및 가혹행위 근절지침」을 국방부 훈령으로 만들어 각군에 하달했다. 이 지침은 구타 및 가혹행위 발생부대에 대해 포상 제한과 외출·외박만 통제하던 것을 조사결과에 따라 모든 특전을 제한하고 구타사고를 은닉한 때에는 관련자 전원을 구속수사토록 했다. 한편 육군 72사단은 지난달 18일 술김에 하사관에게 주먹을 휘두른 정모병장(22)을 상관폭행혐의로 구속하고 정병장을 때린 소대장 김모중위(27)등을 불구속입건한 것으로 이날 뒤늦게 밝혀졌다. 육군에 따르면 대대장 김모중령(40)의 당번병인 정병장은 지난 7월7일 밤 김중위의 숙소에서 김중위·박중사등 2명과 함께 술을 마시던중 반말을 사용,박중사가 『말조심하라』며 뺨을 때리자 이에 격분,박중사에게 주먹을 휘둘렀으며 박중사와 중대일직사관 정모중사(28)도 정병장을 마구 때렸다는 것이다.
  • 북핵 대응문제/UR홍보 부족/사전선거 의혹

    ◎문책·개각설로 정·관가 술렁/김 대통령,황대사·한외무에 주의·경고/UR 등 주내 진상조사 매듭… 조치 건의 지난해말 전면개각이 단행된 뒤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다시 문책설로부터 개각설까지 나돌아 정·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이와 관련,청와대 당국자들이 『김영삼대통령이 외교안보정책의 혼선등 최근 벌어진 몇가지 사태에 대해 크게 불쾌해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물론 북한핵문제등을 감안,당장 가시적 조치가 있지는 않으리라는게 대체적 전망이다.그러나 정부의 핵심인사들 사이에 이들 사건의 경위를 철저히 조사,문제가 있는 부분은 문책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에서 볼때 최근 터진 악재는 3갈래.김대통령의 북경방문때 황병태주중대사의 발언과 미국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한승주외무부장관의 북한제재와 관련한 모호한 태도가 첫째이다. 둘째는 우루과이라운드(UR)이행계획서 수정과정에서 정부 당국자의 잘못이 있었는지 여부이다.마지막으로 박태권충남지사,최기선인천시장의사전선거운동 의혹도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대상으로 꼽힌다. 먼저 외교부분에 있어서는 김대통령이 벌써 「주의」를 보냈고 그 선에서 끝낼지가 주목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지난 29일 밤 황대사의 발언에 대해 즉각 불쾌감을 전달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발언 다음날 아침 북경특파원과의 조찬간담회에 참석하게 돼 있던 황대사는 김대통령의 지시로 참석이 보류될 뻔하다가 겨우 구석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북경에서 천진으로 오는 승용차안에서도 김대통령은 『말조심하라』고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한장관은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관련 의장성명 채택주장을 수용하자는 의견을 제시,김대통령으로부터 『한방향으로 생각하지 말고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결의안까지 포함,다각적 방안을 검토하라』는 경고성 지침을 받았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말했다. ○…외교안보분야와 함께 UR및 사전선거운동시비는 문책 주장도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김대통령의 측근으로 정부의 고위직에 있는 한 인사는 『주말까지 UR및 사전선거운동시비의경위를 조사,김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올리고 조치를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회창국무총리의 「분노」도 문책설의 한 축을 이룬다.이총리는 UR이행계획서가 수정되는 과정에서 제대로 보고체계가 갖춰지지 않는등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30일에는 총리실 관계자 4명을 경제기획원의 대외협력위와 재무부,상공자원부에 보내 진상조사까지 시켰다.아직은 문제점을 분명히 밝혀내지 못했으나 농림수산부 쪽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과천 경제부처 사이에는 농림수산부의 고위관계자가 책임을 지고 곧 물러나리라는 추측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내년 자치단체장선거를 향한 사전선거운동 물의도 정부·여당으로서는 골칫거리다. 최인천시장과 박충남지사에 대한 처리문제는 새 선거법 발효이후 정부·여당의 공명선거의지와 맞물려 있어 간단하지가 않다.선관위 경고로 충분하다는 견해와 단호한 본보기 처리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야당은 김대중씨 집주변의 안가방치문제와 최형우내무장관의 마포서장 직위해제도 쟁점화하고 있다.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인사 대다수가 민자당의 민주계출신이라는 점도 청와대를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하는 한 요인이다.
  • 개혁격류속 경륜으로 버틴 10개월/JP의 「문민정부 원년」 행보

    ◎퇴진론 아랑곳 않고 당·행정부 챙겨/“2인자” “시한부대표” 엇갈린 평가 『지금 내 기분은 오늘 날씨와 같아…』 봄날씨 답지 않게 을씨년스럽게 비가 내리던 지난 4월31일 민자당의 김종필대표가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새정부의 출범과 함께 입지가 약화될 대로 약화된 것으로 내비쳐지던 시기였다.김재순·박준규전국회의장등 오랜 정치동지들이 이른바 「재산태풍」에 휘말려 정계를 떠나고 민주계 「실세」들이 전면에 나서 「득세」를 하고 있었다.「위탁경영자」「얼굴 마담」등 그의 위상을 깍아내리는 말들이 공공연히 떠돌기도 했다. 그런 JP(김대표의 애칭)가 달라졌다.행보는 전에 없이 가벼워졌고 표정도 밝다.언제부터인가 자신감을 되찾기 시작한 것이다.새정부 출범 10달에 꽤나 변한 모습이다.지난번 당정개편 과정에서 당대표에 유임되고는 더욱 그렇게 보이고 있다. 그는 29일 저녁 당정개편 뒤 첫 확대당정간담회를 마련하고는 『김영삼대통령이 5년동안 이 나라 명운을 국민들에게 수임받아 모든 책임을 지겠지만 5년후 사실상 국민들에게 책임지고 심판받는 것은 당뿐』이라면서 『당은 거의 영원히 5년동안 책임을 진다』고 당우위론을 전개해 눈길을 끌었다.이날 간담회는 특히 이회창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과 민자당 주요당직자및 국회상임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한 유례를 보기드문 대규모 행사였다. 그는 이에 앞서 지난 23일에도 주목되는 발언을 했다.김영삼대통령이 민자당의 4역을 모두 바꾼 다음날 처음으로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였다.이 자리에서 그는 「말조심」을 지시했다.『개인의견이 자칫 당론으로 내비쳐져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가 있다』는 이유를 덧붙였다. 새로 임명된 문정수사무총장,이세기정책위의장,이한동원내총무,서청원정무장관은 논리적으로 지극히 당연한 이 지시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정가 일각에서는 이같은 일들을 두고 『2인자 굳히기 또는 당권장악을 위한 기강잡기 차원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그는 지난 8월부터 활동의 폭을 넓혀 왔다.이 때를 자신감을 되찾기 시작한 시점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그의 대인접촉 대상은 민주계의 실세들은 물론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대구·경북지역(TK)출신 인사와 구 여권 인사들을 망라하고 있다.행정부쪽도 마찬가지로 국무위원급은 최소한 두번이상씩 만났다. 지난 8월초에는 청와대의 박관용비서실장을 비롯 수석비서관 모두를 퍼시픽호텔로 초청해 모임을 가졌다.11월에는 각 부처의 장관들을 두차례로 나눠 저녁을 나누었다. 그러나 어쨌든 그는 지난 한햇동안 당과 행정부를 열심히 챙기며 당과 자신을 관리해왔다.일각에서 일고 있는 퇴진론에도 아랑곳 않는 노련함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때로는 「시한부 대표」니 「때를 기다리는 2인자」니 하는 명암이 엇갈리는 분석도 끊임이 없었다. 김대표는 이에 대해 언론이 억지로 만든 가상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말한다.스스로를 언론으로부터 피해를 많이 당한 사람의 하나로 꼽는다.지난 20일 송년모임을 겸해 가진 출입기자와의 간담회에서도 언론에 대해 이같은 불만을 터뜨렸다. 그에게는 민자당 안에서도 「지원자」가 많지 않다.따지고 보면 「밑천」이라고 할 공화계는 거의 거덜난 셈이다.스스로의 오랜 정치경륜과 지명도만으로 집권당 대표로서의 한해를 버텨왔다고 할 수 있다.물론 그 과정에는 「한지붕 세가족」이란 민자당 안의 역학구조도 한몫을 해왔다. JP에게는 새해 5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라는 벽이 버티고 있다.「대안불재론」이 대표유임이나 「차기다지기」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속단하기 어렵다.민주계 일각에서 일고 있는 「후계자 견제론」도 전망을 흐리게 하는 대목이다.견제론은 「6공」때의 노태우대통령­김영삼대표체제를 전례로 들며 『큰벽을 넘게 되면 곧바로 후계자로 부각되고,그런 뒤에는 견제가 어렵게 되므로 미리 차단책을 쓴다』는 주장이다.앞으로 JP의 거취는 새해 정국구도의 변화와도 맞물려 관심을 모을 수 밖에 없다.
  • 몸조심 말조심(외언내언)

    토정비결 같은 것에는 구설수가 있을 듯하니 조심하라는 말이 나온다.남의 입살에 오른다는 뜻이다.그렇게 이러쿵 저러쿵 구설수에 올라서 좋을 턱이 없다.하건만 세상 사는 사람치고 구설수에 안오를 수 있는 경우가 그 얼마이겠는가. 구설수는 두가지로 생각해 볼수 있겠다.그 하나는 전혀 근거없는 낭설의 경우이다.그것은 다시 와전된 경우와 악의가 개재된 경우로 나누어진다.사실무근한 구설수 가운데는 후자,즉 이쪽을 궁지에 몰아넣음으로써 이득을 보고자 하는 음모의 경우가 많다.다른 하나는 근거있는 사실의 경우이다.그러나 이 경우도 백프로 사실인 경우와 사실이 과장된 경우로 나뉜다고 할 것이다. 『큰길에서 얻어들은 것을 그대로 작은 길에서 옮겨 이야기함은 덕을 버리는 것이니라』는 가르침이 「논어」(양화편)에 보인다.이 얘기 저리 옮기고 저 얘기는 이리 옮기면서 거기에다 고물까지 묻히는 일은 바람직스러운 덕목이 아니라는 뜻의 말이다.하지만 세상은 남의 말 하기를 좋아한다.더구나 『나쁜 소문은 좋은 소문보다 더 빨리 퍼진다』(토머스 키드)는 말 그대로 좋잖은 얘기일수록 흥미의 대상으로 삼는게 세상 인심이다. 세상에는 구설수를 더 많이 타야 하는 직업이 있다.공적인 성격을 띠는 경우일수록 그렇다.가령 인기인들을 보자.조금만 조신을 잘못하면 금방 구설수에 오른다.서양쪽에서는 인기를 끌어보려고 일부러 구설수를 만든다는 말도 있지만 그거야 말로 고육지계라고 할 일이다. 사회적으로 지도적 위치에 있는 인사들도 「보통시민」보다는 구설수를 더 예민하게 타게 되어있다.언행 하나하나가 귀감이 되어야 한다는데서이다.그 동안 구설수에 올랐던 각료들이 물러나고 있다.낭설이 아닌 사실로서 입증되면서이다.어떻든 몸조심,말조심을 했어야했다.구설수 안은 사람이라면 스스로 벼슬자리에 연연하지 말아야겠다는 지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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