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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권의원 정책비서 나카후지가 본 법사위

    이성권의원 정책비서 나카후지가 본 법사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라는 두 ‘열차’가 마침내 충돌했다. 국가보안법 폐지안의 국회 법사위원회 상정을 놓고 각각 ‘상정 강행’와 ‘결사 저지’란 시한폭탄을 싣고 있었다. 겉으론 ‘민생’과 ‘상생’을 얘기했지만 정작 국보법 앞에선 ‘말장난’이었다. 지난 4일 열린우리당의 단독 상정을 둘러싸고 불거진 막말·욕설·몸싸움은 ‘국회 공휴일’인 토요일에도 재연됐고 6일엔 격렬한 몸싸움으로 얼룩졌다. ●“한국국민은 뭐라고 안하나요” 이런 ‘국보법 대전(大戰)’이 국민들 눈에는 어떻게 비칠지 뻔하다. 여야 내부에선 ‘타협’을 중시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힘에 부친 형국이었다. 이런 국회가 외국인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6일 오후 ‘상쟁(相爭)정치’만큼 을씨년스러운 바람이 부는 국회 본청 앞에서 일본인 나카후지 히로히코(41)를 만났다. 경희대 국제정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의 정책 비서로 일하고 있는 그와 함께 ‘국보법 전장(戰場)’인 법사위원회로 향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의원들의 쪽지를 보고 “저지조를 분담한 모양이죠?”라고 물었다. 얼굴이 화끈했다. 전체회의장 안팎을 메운 당직자의 비장한 표정엔 전운마저 감돌았다. 소속 의원들이 들어서자 박수를 치면 분위기에 압도당한 듯 그는 “완전 전투 분위기네요.”라고 반응한다. 전체회의장에 들어가 상정과 저지를 둘러싼 거친 몸싸움과 욕설을 엿보았다.“저건 너무 한 거 아녜요? 어느 쪽 입장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습적으로 상정려는 쪽이나 기를 쓰고 저지하려는 모습 둘 다 놀랍네요. 한국 국민들은 뭐라고 하지 않나요?” 이어 그는 일본의 47년 국회 파동에 대해 들려주었다.“취한 의원들이 회의장을 점령하고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소변까지 보는 등 말할 수 없는 풍경이 펼쳐졌죠.” 자괴감마저 들었다. 우리의 2004년이 일본의 1947년과 비교되다니…. 그도 다소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폐지든 개정이든 여야 나름대로 ‘국운’을 좌우한다고 판단하고 열심히 일한다는 느낌은 듭니다.”라면서 “물론 일본 의회에서도 가끔 삿대질과 고함은 벌어지지만 미디어 발달로 유권자를 의식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죠.”라고 덧붙였다. 나카후지는 일본 국회의 풍속도가 바뀐 주된 요인으로 미디어의 힘을 꼽았다.2002년 보수당의 한 의원이 민주당 의원의 인신공격을 받고 격분, 물컵의 물을 부어버리자 대부분의 신문·방송에서 그의 행태를 집중 보도했고 그 결과 그 의원은 다음 선거에서 낙선한 사례를 들었다. “욕설과 몸싸움하는 장면이 나오면 자기 이미지가 실추된다는 것을 의원들이 간파한 거죠. 그 뒤론 다툼의 강도도 낮아지고 횟수도 줄어들었죠.” 슬며시 해법을 물어보았더니 ‘타협’이라는 일반론을 들려주었다.“조금씩 양보해야죠. 자기 주장만 되풀이하면 끝이 없습니다. 이를 위해 일본 정당에는 ‘국회대책위원장’이라는 당직이 있습니다. 이들이 물밑에서 끝없이 협상하면서 물꼬를 틉니다.” 한국에도 원내수석부대표나 원내대표들이 그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더니 정당 구조로 화제를 넘긴다. ●시한부 폐지론 중재안 안될까? “아직 한국 정치권이나 현실은 좌·우라는 이분법적 구조에 갇힌 것 같습니다. 일본만 해도 공산당에서 자민당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어 정치권의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라크 파병 때 공산·사회당은 반대했고 자민당이 찬성하자 민주당이 ‘파병하되 연장 불가’라는 안을 내놔 협상이 진전됐거든요.” 나카후지는 “다혈질이고 열정적인 국민성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말한 뒤 “이 문제는 와이프(한국인)가 화낼 것 같아요.”라고 웃으면서 중요한 것은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조선일보나 한겨레 등 설문조사 주체에 따라 결과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객관적 여론조사를 실시해 국보법 찬반 민심을 반영해야 합니다. 민의를 대변한 의원들이 협상을 못하고 있으니 직접민주주의로 돌아가야죠.” 국보법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대폭 개정’ 입장이라고 했다.“본회의 표결 처리 전에 여야가 ‘시한부 폐지론’으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라면서 “현실성이 약한 조항은 대폭 고친 뒤 10년 뒤 폐지하는 거죠. 그때면 북한 정권도 달라지지 않을까요?”라고 나름의 대안을 내놓았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나카후지는? 63년 일본 에서 태어나 일본 주오(中央)대학에서 영미문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일본 중의원 정책 비서로 일하다 90년 미국으로 가 UCLA‘아세안 아메리칸 스터디’학과 석사학위를 거쳐 2002년 경희대 국제정치학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한·일 회담’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덕성여대에서 강의하면서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의 정책 비서도 겸하고 있다.
  • 儒林(216)-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儒林(216)-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그러고 나서 거백옥은 결론을 내린다. “이처럼 말을 아무리 사랑한다 하더라도 하찮은 것으로 노여움이 생기면 사랑이 잊혀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조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렇듯 사마귀처럼 무모하게 권력자와 맞서서도 안 되고 호랑이를 기르듯 그의 성질을 따라 잘 길들여야 하며, 말을 다루듯 조심하여 권력자를 놀라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것만 조심하면 천성이 경박하고 무도한 권력자와도 어울려 지낼 수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벼슬을 함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행동, 상대의 본성을 따르는 처세가 가장 적절한 몸가짐이라 할 것입니다.” 거백옥의 초청으로 다시 위나라에 간 공자는 그러나 전보다 더 초라한 식객으로 전락한다. 영공과의 관계도 소원해져서 완전히 소외되는데 이 장면을 사기는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 “어느 날 영공은 공자를 불러 군진법(軍陣法)에 대해서 물은 적이 있었다. 군진이란 군대가 전투에 임해서 펼치는 진영(陣營)을 말하는 것으로 영공이 공자에게 군진에 대해서 물었던 것은 공자가 전투경력은 전혀 없는 백면서생임을 비웃는 일종의 말장난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영공의 속마음을 꿰뚫은 공자는 다만 이렇게 대답할 따름이었다. ‘제사 지내는 일에서는 일찍이 들은 바가 있사오나 군사에 관한 일은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그뿐이 아니다. 영공이 얼마나 공자를 무시하였던가는 사기에 나와 있는 다음과 같은 영공의 태도로 봐서도 명확히 알 수 있다. “공자는 다음에도 영공과 대담한 적이 몇 번 더 있었다. 그러나 대화 도중 영공은 날아가는 기러기나 쳐다보면서 공자의 말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철저하게 무시당한 공자는 다시 위나라를 떠나 진나라로 간다. 이때가 기원전 492년 공자의 나이 60세 때였다. 그러나 공자가 진나라에 들어간 이후에도 전국시대의 정세는 극도로 혼란한 난세였다. 그것은 그해 여름 위나라의 영공이 죽고 그 뒤를 이어 손자인 첩이 왕위에 올라 출공(出公)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원래 태자는 괴외였으나 망명 중이었으므로 혼란기를 틈타 괴외의 아들인 첩을 왕위에 옹립하였던 것이다. 이 기회를 간웅 조간자가 놓칠 리가 없었다. 마침 괴외가 자신의 영토에 도망쳐 와 있었으므로 괴외를 위나라의 왕위에 오르게 할 수만 있다면 손쉽게 위나라를 손아귀에 쥘 수 있고, 만약 그렇게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괴외와 그의 아들인 첩 사이에 권력쟁탈전을 벌이게 하기만 해도 위나라는 국력이 분열되어 쉽게 병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간자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영토에 망명해 있었던 반역자이자 야심가인 양호야말로 이런 일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점찍어 두고 있었다. 따라서 조간자는 양호로 하여금 태자 괴외를 호송하여 위나라에 들어가도록 계략을 꾸몄다. 양호는 괴외를 상주로 꾸미고 8명의 장정들에게도 모두 상복을 입힌 다음 마치 위나라에서 사람을 보내어 모셔가는 듯이 가장하고 위나라에 도착하였다. 이들은 모두 머리를 풀고 통곡하면서 영공의 죽음을 슬퍼하였으나 실은 국민들을 속여 자기들 편에 끌어들이려는 계략에 지나지 않았다. 출공은 군사를 파견하여 아버지 괴외의 입국을 막았지만 죽일 수는 없었다. 괴외와 양호는 위나라 땅 척으로 들어가 그대로 눌러앉아 살기 시작하였는데, 차마 아버지를 공격할 수 없었던 출공은 제나라에 부탁하여 척을 포위하여 달라고 간청한다. 제나라는 양호에 대한 반감이 있었으므로 즉시 척을 포위하고 공격하기 시작함으로써 공자는 또다시 뜻하지 않은 대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휩쓸리게 되는 것이다.
  • [오늘 美대선] 막바지 유세 이모저모

    [오늘 美대선] 막바지 유세 이모저모

    미국 대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양 진영은 빡빡한 일정을 초인적으로 소화하면서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데 주력했다. 특히 후보들은 최대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대테러 전쟁을 수행하는 데 자신이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가시돋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부시,“대테러전 수행의 적임자”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31일과 1일 접전지인 펜실베이니아, 위스콘 등지를 방문한 뒤 고향인 텍사스에 머물며 선거를 지켜보기로 했다.1일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투수 커트 실링과 함께 나선 오하이오 유세에서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전력을 다해 대테러전을 수행해야 하고 우리의 신념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믿는다면 나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쿠바계 이민자들을 겨냥, 피델 카스트로의 퇴진을 위해 압력을 넣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원들도 민주당이 너무 왼쪽으로 치우쳤다고 생각한다면 나를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딕 체니 부통령은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케리는 이라크에서 싸우고 있는 우리 병사들에게 등을 돌렸다.”면서 “케리는 전시에 걸맞는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선거 총책인 칼 로브는 “케리 후보가 이기려면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미네소타를 모두 이겨야 한다.”며 승리를 장담했다. ●케리,“안보 위해 즉시 내각 구성” 민주당 후보 존 케리 상원의원은 31일 위스콘신과 디트로이트 등지에서 유세를 펼쳤고 1일 플로리다를 끝으로 대장정을 마친다. 그는 위스콘신주 애플턴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야만인들’이라고 부르면서 자신이 부시 대통령보다 더 능률적이고 강하게 테러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선되면 국가안보를 위해 신속하게 내각을 구성하는 등 최대한 빨리 일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다짐했다.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35년간 외교·안보문제를 다룬 경험이 있다.”면서 경륜을 강조했다. 부통령 후보인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체니 부통령이 케리 후보를 비난한 것에 대해 “체니 부통령은 말장난과 공허한 약속 외에 미군을 지키기 위해 뭘 했나.”라고 맞받아쳤다. 밥 슈럼 고문은 “사람들은 케리 후보가 최고 사령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접전 속 부정행위 논란 가열 정치평론가 데이비드 거겐 하버드대 교수는 “누가 권총을 들이대면서 이번 대선의 승자를 맞히라고 하면 ‘차라리 방아쇠를 당겨라.’고 하겠다.”라고 푸념했다. 월가의 한 시장분석가는 “누군가 승자가 나오기만 하면 된다.”면서 지난 대선처럼 선거 결과 발표가 늦어지는 동안 주가가 폭락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경합이 치열한 주에서 부정행위가 빈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학생 4000명이 자기도 모르게 주소가 바뀌고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이의가 제기됐다. 위스콘신주에서는 ‘밀워키 흑인유권자 연맹’이라는 유령 단체가 “올해 어떤 선거든 한번 투표한 사람은 이번 대선에서 투표할 수 없다.”는 전단지를 뿌렸다. 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Funny 머니] ‘맹도널드’와 ‘브레드 피트’ 빵집

    ‘맥도널드가 아니라 맹도널드,브래드(Brad) 피트가 아니라 브레드(Bread) 피트라니까요.’ 7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져 세계적 관광국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필리핀.필리핀을 찾은 여행자들은 섬들의 절경뿐 아니라 재치있는 언어 유희에 깜짝 놀라곤 한다고 경제전문 주간지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FEER) 최근호(19일자)가 보도했다. 대표적인 경우는 식당과 상점 이름에 유명 스타 이름이나 노래,영화 등의 제목을 패러디한 사례다.마닐라의 한 빵집의 이름은 영화 트로이의 주인공 브래드 피트의 이름을 딴 브레드(Bread) 피트.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부른 영화 주제가 제목 ‘더 웨이 위 워(The Way We were)’를 패러디한 옷가게 ‘더 웨이 위 웨어(wear)’도 있다.‘맹도널드’라는 햄버거가게도 성업중이다.미트로폴리스(Meatropolis)는 글자 그대로 정육점 이름. 단순 말장난이 아니라 세태 풍자도 있다.다바오의 페리 선착장 요금표에 적힌 “어른은 1달러,어린이 50센트,시체는 협상 가능”이란 문구는 테러 빈발 지역인 민다나오섬에 있는 다바오의 치안 불안과 무관하지 않다. 이에 대해 한 필리핀인은 “우리는 24시간 내내 정부와 정치인 등이 펼치는 ‘코미디’를 보고 있기 때문에 유머 감각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말했다고 FEER는 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논술 비타민] 이제는 웃을까?

    각 제시문에 나타난 ‘앎’을 개념화하여 설명하고,현대사회에서는 어떤 앎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서로 비교하여 논술하시오.(2003학년도 고려대 논술고사) (가) 과학은 이 세상의 어떤 부분에 대한 믿을 만한 지식을 추구하고,그런 지식을 이용해서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과학의 핵심은 자연은 물론 자연에 대한 인간의 간섭을 주의깊게 관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티리언 퍼플의 색깔이 어떤 분자에서 비롯된 것이고,어떻게 그 분자를 변형시켜서 더 밝은 자주색이나 파란색을 얻을 수 있을까를 알아내려는 노력이 바로 그런 관찰에 해당한다. 과학자들의 세계는 모든 복잡성이 분해되어 단순화된 세계이다.이것을 수학화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분석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자는 흔히 발견이나 창조의 과정에서 자신만의 연구 세계를 명확하게 정의한다.그 한정된 세계 안에서는 자신의 결과가 흥미롭고 놀라운 것이며,모든 것이 분석 가능하다.그런 세계에서는 언제나 답이 존재한다.로열 퍼플 염료 분자의 구조를 밝힐 수도 있고,동물원에 갇힌 판다가 번식을 잘 하지 못하는 이유도 알아낼 수 있다. 과학자들은 하나의 관찰 또는 현상에 기여하는 요인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그것이 아무리 복잡하다고 하더라도 재능 있고 잘 훈련된 과학자라면 분리해서 분석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 섹스투스에게서는 친절을 배웠다.또 그로 인해 부성애로 다스려지는 가정의 전형을 알게 되었다.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사상을,거만에 물들지 않은 근엄함을,친구의 생각을 중히 여기고 그 희망을 따르는 마음씨를 배웠다.그리고 무식한 무리들에 대해서도 관대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다) 子曰 由 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공자가 말하였다. “유야! 네게 안다는 것을 가르쳐 주겠다.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알지 못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곧 아는 것이다.” (라) 로마인들은 도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즉 도로를 어떻게 닦고 어디에서 어디로 연결해야 할지,그리고 그것들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로마 도로의 영구성은 오늘날에도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20세기를 넘어서까지 계속해서 사용해 왔는 데도 수백 마일의 로마 도로는 여전히 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예를 들어,로마의 남쪽에서부터 나폴리와 브린디시까지 갈 수 있는 아피아 가도는 오늘날에도 많은 자동차들이 달리고 있을 정도로 견고하다. 로마인들은 집요한 끈기를 가지고 도로를 건설했는데,배수구를 만들기 위해 땅을 깊이 파고 모래와 자갈 그리고 잘게 부순 돌로 도랑을 채웠다.그 다음에 도로의 중앙부는 돌을 잘라서 만든 벽돌로 딱 맞게 짜 맞추어 사람,말,마차의 바퀴가 밀리지 않도록 했다.아직도 남아 있는 벽돌은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에도 도로의 포장 재료로 쓸 수 있을 만큼 단단하다. (유의사항) 1.답안에는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을 쓰지 말 것. 2.제목은 쓰지 말 것. 3.분량은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600자 안팎(±100자)이 되게 할 것. 1.사오정이 아는 소녀 ? “야,너 쟤 알아?” 사오정이 뜬금없이 저팔계에게 물었다.“응? 누구?” “쟤 말이야.” 사오정이 가리키는 곳에 예쁜 소녀가 앉아 있었다.“누군데?” “응! 논술여고 퀸카라고 소문난 애인데,내가 잘 알지.” “그래?“ “그럼.내가 쟤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그래.해 봐.” “출생지 서울,혈액형 O형,취미 테니스,키 165,몸무게 48,생일 4월 19일….” “으와! 너 대단하다.쟤랑 사귀냐? 사귀어도 그렇게는 잘 알지 못하겠다.어쨌거나 나도 인사나 좀 시켜주라.” 저팔계의 말에 사오정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인사를 시켜주냐?” “잘 안다며?” “내가 쟤에 관한 정보를 안다고 했지.개인적인 친분 관계가 있다고 했냐?” “난 또 잘 안다기에 개인적으로 친한가 보다 하고 생각했지.근데 너 어떻게 쟤에 대해서 그리 잘 알아?” “관심이 있어서 쟤가 만든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지.거기 좌악 나와 있는데 뭐!” “참 아는 방법도 여러 가지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저팔계가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말하였다. “너희들 안 들어오고 뭐하니?” 삼장 선생이었다.“네! 가요.” 사오정과 저팔계는 삼장 선생 집 안으로 들어갔다.삼장 선생은 논술문제를 내어 놓으셨다.“자! 오늘도 실제 문제를 가지고 연습을 해 보자.여기 이 문제를 풀어보렴.” 문제를 읽던 둘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아니! 왜 웃느냐?” 삼장 선생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문제를 보니 조금 전의 일이 생각나서요.문제가 앎에 대한 것이네요.” “좀전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러느냐?” 삼장 선생의 물음에 둘은 방금 전 있었던 일의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다.“허허! 그런 일이 있었구나.미리 경험한 일에 대한 논술이니 답변이 기대되는구나.어서 문제를 풀어보렴.” 사오정과 저팔계는 열심히 답안을 작성하고는 삼장 선생에게 내밀었다.답안을 다 읽은 삼장 선생은 환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둘 다 잘 썼다.가르치는 보람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구나.” 사오정과 저팔계는 서로 기분좋게 바라보았다. 2.논달 선생 삼장,논제를 분석하다 “이제 너희들의 논술 수준이 어느 정도 성숙한 단계로 접어든 것 같아 기분이 좋다.너희들이 쓴 바와 같이 이 논제는 각 제시문에 나타난 ‘앎’을 개념화하여 설명하고,현대사회에서는 어떤 앎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서로 비교하여 논술하라는 것이었다.그러면 대체적인 개요는 나오는 셈이지? 사오정이 쓴 것처럼 서론에서는 앎의 기능이나 가치를 서술하는 정도로 작성하여 이러한 논의의 필요성이나 의의를 부각시키는 내용 정도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본문 첫째 단락에서는 제시문(가)에 나타난 앎의 의미를 개념화하고,둘째 단락에서는 제시문(나),셋째 단락에서는 제시문(다),넷째 단락에서는 제시문(라)에 나타난 앎의 개념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작성하고,다섯째 단락에서는 앞에서 제시한 네 가지 유형의 앎 중에서 어떤 것이 현대 사회에서 더 중요한지를 서술하고,여섯째 단락에서 글을 끝맺으면 무난한 구성이라 할 것이다. 물론 저팔계처럼 제시문에 나타난 앎의 의미를 한 개 단락에서 모두 개념화하여 정리한 후 논의를 전개하는 것도 좋다. 이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각 제시문에 나타난 앎의 의미를 개념화하는 것과 그것 중에서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확정하여 설득력 있게 논술하는 것이다. 우선 각 제시문에 나타난 ‘앎’의 의미를 정리해 보면,제시문(가)의 앎은 과학적 지식으로서의 앎이다.과학자들은 대상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새로운 지식을 얻고,이러한 지식은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다는 내용이다.제시문(나)에서 제시된 것은 삶의 지혜로서의 앎이다.친절,부성애,순응,근엄함,우정,관대함 등의 지혜를 터득했다는 것이다.제시문(다)의 ‘앎’은 자기 성찰로서의 앎이다.공자는 ‘앎’이란 자기 성찰을 통하여 자신을 분명하게 인지하고,그것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라 하겠다.제시문(라)에서의 ‘앎’은 기술이나 도구로서의 지식이다.로마인들이 도로를 만드는 방법과 유지하는 방법에 관하여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 만들어진 도로가 현재까지도 건재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제시문 분석을 모두 썩 훌륭하게 해 내었다. 그럼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앎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관하여 생각해 보자.앞에서 말한 네 가지의 ‘앎’은 모두 나름대로 그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현대 사회의 문제나 특성을 감안하여 하나를 정하고,그것이 중요한 이유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야 한다.이러한 내용을 논술할 때에는 두 가지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하나는 네 가지 앎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대조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일방적으로 ‘나는 네 가지 중에서 OOO이 좋다.’와 같이 주장하고 그 지식에 관해서만 논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이들이 현실 사회에 대해 갖는 의미를 검토함으로써 그들의 중요성을 저울질하는 종합적인 사유가 필요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러한 판단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현대 사회라는 점이다.제시문 분석을 통해 개념화한 네 가지 앎 중에서 어떤 지식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를 입증시키는 데에 현대 사회의 특성이나 문제 등을 적극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가령 사오정이 작성한 것과 같이 ‘끊임없는 과학적 지식이나 기술의 발전을 통하여 국가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는 주장을 펼 수도 있고,저팔계와 같이 ‘삶의 지혜를 통하여 인간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이상적인 사회가 가능하다.’고 하는 주장도 가능하다.너희들이 제외시킨 나머지 두 가지 앎이 더욱 중요한 것이라는 주장도 가능할 것이다.중요한 것은 이런 주장을 현대 사회의 관점에서 얼마나 설득력있게 논술하는가 하는 점이다.가령 과학적 지식이나 기술의 발전을 강조하는 입장에서는 현대 사회의 특성이 정보화 시대이기 때문에 과학 기술의 축적 없이는 발전이 불가능하다거나 국가간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등의 근거를 제시해야 하며,삶의 지혜로서의 앎을 중요하다고 제시한 경우에는 문명의 발달만을 강조해 온 결과 인간적인 미덕이나 정겨움이 사라지고 우리들의 행복하고 평온한 삶을 위협하는 여러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다는 등의 논거를 제시해야 한다.현대 사회의 특징이나 문제를 적절하게 논거로 제시하면서 서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3.삼장 선생 가르쳐 주다 “말이 나온 김에 좀더 이야기를 해보자꾸나.현대 사회의 특징이나 부조리,병폐,장단점 등은 꼭 정리를 해 두는 것이 좋단다.논술 문제 자체가 현대 사회의 특성을 파악하거나 현대 사회의 부조리 및 병폐,다양한 사회 문제 등과 연관되어 출제되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다른 논제의 문제라 하더라도 우리 현대 사회와 관련된 배경 지식은 논술 과정에서 가장 손쉬우면서도 가장 강력한 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관심을 지닐 필요가 있단다. 사실 생각해 보면 모든 논술 문제가 현재 우리의 삶과 직결된 문제들이며,우리의 현재 삶과 가장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은 현대 사회이다.모든 논술 문제에는 현대 사회와 관련된 지식들이 다양한 주장의 논거로 등장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따라서 현대 사회의 특징,문제 등은 꼭 정리를 해 두어야 하며,특히 다양한 시사 문제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그 의미나 시사점을 꼼꼼히 챙기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아까도 말한 바와 같이 현대 사회와 관련된 배경 지식은 다양한 논제에서 강력한 논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내 말을 명심하도록 하려무나.알겠느냐?” 4.사오정 깨닫다 사오정과 저팔계는 삼장 선생에게 칭찬을 들어서인지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네! 잘 알겠습니다.” 대답도 힘차다. 사오정이 문득 저팔계를 보면서 말한다.“팔계야! 나 깨달은 게 있어.” “뭘?” “아까 내가 걔를 안다고 했잖아?” “어! 근데 모른다며?” “아냐! 나 걔를 잘 알어.과학적 지식으로서 말이야.헤헤헤.” 저팔계는 사오정의 너스레를 듣고는 한참 웃더니 “지금 너와 같은 경우를 뭐라고 하는지 알아?”라며 물었다. “뭔데?“ 사오정은 궁금한 표정으로 저팔계를 바라보았다.“‘아는 게 병이다.’라고 하는 거야!” “예끼,이 녀석들 말장난들하고는….’ 삼장 선생은 혀를 차며 사오정과 저팔계를 바라보았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이어진 저팔계의 한마디는 모두를 쓰러지게 만들었다.“사오정아! 너처럼 모르는 사람에 대해 과학적 지식을 쌓은 사람을 뭐라고 하는지 알아? 스토커라고 하는 거야!” 다음 주에는 ‘인간과 동물’이라는 제목의 강좌가 진행됩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최창조씨“풍수지리로 보면 ‘천도’ 안될 말”

    서울대 교수를 지낸 풍수연구가 최창조씨가 이달 중순 출간될 계간 ‘황해문화’ 가을호에서 ‘행정수도 이전 불가론’을 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씨는 ‘풍수로 본 청와대 비극과 천도불가론’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천도’로 규정,수도 이전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최씨는 “행정수도 이전은 말장난일 뿐,행정부만 옮기면 견제기능이 없으니 그를 수행할 수 있는 입법·사법기관도 같이 옮겨야 한다는 논리는 명백한 천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행정수도의 입지가 좋다.’는 풍수 차원의 의견에 대해 “풍수에도 규모에 따라 고려요소가 다르다.”면서 “한양은 이미 삼국시대부터 국토의 요충지로서 중요성이 충분히 인식된 데다,고려시대에는 남경으로서 이미 준서울의 자격을 지니고 있었던 곳”이라고 상기시켰다. 최씨는 또 통일을 앞두고 수도를 남쪽으로 옮긴다는 것은 이후 주도권을 남측이 갖겠다는 의지로 읽힐 여지가 있다고 주장,“웬만한 고위관료와 기업 임원들이 서울을 본가로 삼아 출퇴근할 것이 자명한 상황에서 물류비용과 교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 /***그는 또 “왜 이런 국가적 사업이 정부의 명운과 진퇴를 걸고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일인지 납득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독선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청와대를 일해재단 터로 옮겨,밖에서는 왜소하고 안에서는 커보이는 북악산의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천정배대표“새수도 반대는 정권흔들기”

    여권이 수도 이전 논란과 관련,“현 정권 흔들기”라며 총공세에 나서고,야당은 ‘대국민 협박’이라고 맞서면서 대립국면이 가열되고 있다.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행정수도 이전 반대론에 대해 “기득권 세력의 정권 흔들기”라며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저변에는 수도권 상류층의 기득권 보호적인 측면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면에는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참여정부에 대한 거부감 내지는 대선 결과에 대한 불인정이 들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야당은 이에 대해 집권 여당의 지도부와 청와대 참모들이 국론을 분열시키는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앞으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 실장은 이날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가장 강력한 반대논리로 반대운동을 펴는 집단들을 보라.”면서 “대통령후보 때는 후보를 반대하고 탄핵 때는 탄핵을 주도하거나 탄핵을 찬성한 분들이 다시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행정수도 이전이 졸속정책이라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서도 “행정수도 이전은 30년 넘게 얘기해 왔고 대통령은 10년 동안 고민해 왔다.”면서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졸속 추진이 아니라,제대로 된 반대논리도 없이 반대하는 졸속반대”라고 반박했다. 김 실장은 “졸속반대의 이면에는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거부감 내지는 불인정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반대를)불신임으로 느끼고 있다는 발언도 그래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대법원 등 헌법기관 이전문제는 해당기관이 결정할 사항이고,국회와 사법부 동의없이 이전은 이뤄질 수 없으며,대통령도 같은 생각”이라면서 수도이전 반대 헌법소원 제기에 대해 “사법부가 판단할 문제로,사법부 판단은 당연히 존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덕룡 한나라당 대표권한대행은 김 실장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 다수가 반대하는데 대통령을 모시고 있는 청와대 참모가 말장난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힐난했다. 박정현 박지연기자 jhpark@seoul.co.kr ˝
  • 천정배대표“새수도 반대는 정권흔들기”

    천정배대표“새수도 반대는 정권흔들기”

    여권이 수도 이전 논란과 관련,“현 정권 흔들기”라며 총공세에 나서고,야당은 ‘대국민 협박’이라고 맞서면서 대립국면이 가열되고 있다.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행정수도 이전 반대론에 대해 “기득권 세력의 정권 흔들기”라며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저변에는 수도권 상류층의 기득권 보호적인 측면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면에는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참여정부에 대한 거부감 내지는 대선 결과에 대한 불인정이 들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야당은 이에 대해 집권 여당의 지도부와 청와대 참모들이 국론을 분열시키는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앞으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 실장은 이날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가장 강력한 반대논리로 반대운동을 펴는 집단들을 보라.”면서 “대통령후보 때는 후보를 반대하고 탄핵 때는 탄핵을 주도하거나 탄핵을 찬성한 분들이 다시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행정수도 이전이 졸속정책이라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서도 “행정수도 이전은 30년 넘게 얘기해 왔고 대통령은 10년 동안 고민해 왔다.”면서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졸속 추진이 아니라,제대로 된 반대논리도 없이 반대하는 졸속반대”라고 반박했다. 김 실장은 “졸속반대의 이면에는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거부감 내지는 불인정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반대를)불신임으로 느끼고 있다는 발언도 그래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대법원 등 헌법기관 이전문제는 해당기관이 결정할 사항이고,국회와 사법부 동의없이 이전은 이뤄질 수 없으며,대통령도 같은 생각”이라면서 수도이전 반대 헌법소원 제기에 대해 “사법부가 판단할 문제로,사법부 판단은 당연히 존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덕룡 한나라당 대표권한대행은 김 실장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 다수가 반대하는데 대통령을 모시고 있는 청와대 참모가 말장난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힐난했다. 박정현 박지연기자 jhpark@seoul.co.kr
  • 한나라 “예의없는 말장난” 발끈

    “청와대는 청와대답게 대응하라.말꼬리를 잡고 물고 늘어지는 천박한 논리로는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 야당이 발끈하고 나섰다.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이 11일 행정수도 이전 반대를 ‘졸속반대’로 규정,강도 높게 비판하자 크게 격앙된 분위기다. 노무현 대통령이 불과 3일전에도 행정수도 이전반대를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으로 규정하고,다음날 양정철 국내언론비서관이 “조선·동아는 저주의 굿판을 거둬라.”고 가세하는 등 여권이 연일 공세를 퍼붓자 더이상 두고볼 수 없다는 분위기다.게다가 김 실장이 전여옥 대변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격한 데 대해 ‘상생정치를 하자면서 제1야당에 대한 기본 예의도 모르는 경박한 언동’이라며 몹시 불쾌해했다. 대표권한대행인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11일 김 실장의 발언을 전해 듣고 “대통령을 모시고 있는 청와대 참모가 말장난을 해서야 되겠느냐.”면서 “청와대 참모는 예의없는 말장난을 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정책이 잘못되지 않도록 충언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일축했다. 박근혜 전 대표도 “국가 대사에 관한 입장인데 이것이 대통령을 인정하니 마니 하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면서 “행정수도 이전반대가 탄핵세력과 관계 있다거나 대통령을 물러나라고 하는 것이라는 얘기는 (국민들의)입막음을 하려는 의도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한선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 절반 이상이 수도 이전에 반대하고,국가 원로가 이전 반대 성명을 낸 것을 청와대가 졸속 반대라고 비난한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도,참여정부의 도리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여론을 무시하고 한가롭게 말장난이나 하는 것을 보면 여권이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 뜻을 따르자.”,“서두르지 말자.”고 신중론을 제기했을 뿐인데 여권이 연일 ‘발목잡기’라며 공격하는 것이 답답하다는 심경을 털어놨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솔직히 청와대와 여당은 수도(首都)의 의미를 모르는 것인지 수도(修道)가 덜 된 것인지 모를 정도로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타당성을 충분하게 재검토하자는 것이 대통령 거부,대선 불인정이라니 논리 비약을 넘어 열등 의식의 극치이고,도에 지나친 자기 비하가 아닌가 한다.”고 성토했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도 “정부의 고위 정책 담당자나 청와대 인사가 국민을 이해시키기보다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오로지 찬성과 반대의 흑백논리로 구분하는 것은 논란을 격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우리 동네 이야기]서울 여의동

    [우리 동네 이야기]서울 여의동

    뉴욕의 중심부에 위치한 맨해튼.월스트리트와 브로드웨이로 상징되는 세계 경제·문화의 중심지다.미국에 맨해튼이 있다면 한국에는 여의도가 있다. ‘한국의 맨해튼’여의도는 전체면적 8.35㎢(253만평)에 2만 9000여명의 인구가 산다.유동인구는 20배에 가까운 50만∼60만명에 이른다.벚꽃 축제나 시위 등 행사가 있을 때면 유동인구가 100만명에 이르기도 한다. 조선시대 때 섬이 홍수로 잠길 때도 현재 국회의사당 자리인 양말산만은 잠기지 않아 사람들이 ‘나의 섬’,‘너의 섬’하고 말장난처럼 부르던 것이 한자화돼 지금의 이름이 됐다.조선시대까지 주로 목장으로 사용되던 여의도는 1922년 일제가 건설한 간이비행장에 한국 최초의 비행사 안창남이 모국방문 비행을 하면서 유명해졌다.광복 후 미군비행장으로 사용되던 여의도는 1968년 서울시가 윤중제라는 제방을 쌓고 여의도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로 탈바꿈한다.이후 국회의사당과 금융기관,업무시설이 밀집하면서 ‘한국의 맨해튼’으로 자리잡았다.한때는 여의도에 직장이나 아파트를 가진 사람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여의동장 허영훈(58)씨에 따르면 “모든 여건이 좋아 95년 이전 동장이 별정직 공무원이던 시절에는 ‘윗분’이 낙점해야 동장을 할 수 있다는 뜬소문도 돌았다.”고 한다. 여의도는 도심에 있으면서도 역설적으로 가장 자연환경과 가까운 지역이기도 하다.해마다 4월이면 여의도개발 당시에 심었던 벚꽃나무 아래로 봄처녀 가슴 설레게 하는 벚꽃 축제가 열린다. 10만평 규모의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에는 유람선 선착장·각종 체육시설·생태공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지금은 여의도공원으로 바뀌었지만 여의도광장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하다. 특이한 것은 여의도에는 여관이 없다.처음부터 아파트와 업무용빌딩 외에는 들어설 수 없도록 개발계획을 진행했기 때문이다.단독주택 역시 단 한 채도 없다.없는 것은 또 있다.극장이나 실내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없다. 이것이 ‘한국의 맨해튼’ 여의도가 미국 맨해튼과 달리 문화의 중심지가 될 수 없는 한계다.그래서일까.우리 영화 속 여의도에는 할리우드 영화의 맨해튼 같은 낭만적인 모습을 찾기 힘들다.언제쯤이면 영화 속에서 여의도 ‘서울라이트’들의 로맨틱한 사랑을 볼 수 있을까.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우리 동네 이야기]서울 여의동

    뉴욕의 중심부에 위치한 맨해튼.월스트리트와 브로드웨이로 상징되는 세계 경제·문화의 중심지다.미국에 맨해튼이 있다면 한국에는 여의도가 있다. ‘한국의 맨해튼’여의도는 전체면적 8.35㎢(253만평)에 2만 9000여명의 인구가 산다.유동인구는 20배에 가까운 50만∼60만명에 이른다.벚꽃 축제나 시위 등 행사가 있을 때면 유동인구가 100만명에 이르기도 한다. 조선시대 때 섬이 홍수로 잠길 때도 현재 국회의사당 자리인 양말산만은 잠기지 않아 사람들이 ‘나의 섬’,‘너의 섬’하고 말장난처럼 부르던 것이 한자화돼 지금의 이름이 됐다.조선시대까지 주로 목장으로 사용되던 여의도는 1922년 일제가 건설한 간이비행장에 한국 최초의 비행사 안창남이 모국방문 비행을 하면서 유명해졌다.광복 후 미군비행장으로 사용되던 여의도는 1968년 서울시가 윤중제라는 제방을 쌓고 여의도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로 탈바꿈한다.이후 국회의사당과 금융기관,업무시설이 밀집하면서 ‘한국의 맨해튼’으로 자리잡았다.한때는 여의도에 직장이나 아파트를 가진 사람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여의동장 허영훈(58)씨에 따르면 “모든 여건이 좋아 95년 이전 동장이 별정직 공무원이던 시절에는 ‘윗분’이 낙점해야 동장을 할 수 있다는 뜬소문도 돌았다.”고 한다. 여의도는 도심에 있으면서도 역설적으로 가장 자연환경과 가까운 지역이기도 하다.해마다 4월이면 여의도개발 당시에 심었던 벚꽃나무 아래로 봄처녀 가슴 설레게 하는 벚꽃 축제가 열린다. 10만평 규모의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에는 유람선 선착장·각종 체육시설·생태공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지금은 여의도공원으로 바뀌었지만 여의도광장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하다. 특이한 것은 여의도에는 여관이 없다.처음부터 아파트와 업무용빌딩 외에는 들어설 수 없도록 개발계획을 진행했기 때문이다.단독주택 역시 단 한 채도 없다.없는 것은 또 있다.극장이나 실내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없다. 이것이 ‘한국의 맨해튼’ 여의도가 미국 맨해튼과 달리 문화의 중심지가 될 수 없는 한계다.그래서일까.우리 영화 속 여의도에는 할리우드 영화의 맨해튼 같은 낭만적인 모습을 찾기 힘들다.언제쯤이면 영화 속에서 여의도 ‘서울라이트’들의 로맨틱한 사랑을 볼 수 있을까.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아는 여자’ 25일 개봉-웃기는 ‘3개월 시한부 삶’

    진지한 표정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코미디언의 재주에 더욱 무게가 실리곤 한다.25일 개봉하는 ‘아는 여자’(제작 필름있수다)도 그런 차원에서 묘미를 전달하는 영화다. 말 비틀기,동문서답,역설적 해설 등으로 허를 찌르는 웃음을 빚는 데 능숙한 장진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특유의 장기를 맘껏 발휘한다.거기에 순애보를 통해서 되돌아보게 하는 ‘사랑에 대한 단상’이라는 잔잔한 감동을 얹어 영화의 매력을 높인다. 이야기의 얼개는 간단하다.고교시절 인기 정상의 투수였지만 지금은 프로야구 2군에 소속된 별 볼일 없는 선수인 동치성(정재영).하필이면 실연당한 날 엎친데 덮친 격으로 ‘3개월 시한부 생명’ 판정을 받는다.혼돈에 빠진 그에게 다가온 여자는 치성의 집에서 “39발자국 더 가면 나오는 집”에 사는 한이연(이나영).어릴 적부터 치성을 짝사랑해 왔다.영화는 시한부 생명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방황하는 치성이 잇따라 벌이는 해프닝에 그를 “영리하거나 잘 생기지는 않았지만 착한 사람”이라며 쳐다보고 사는 이연의 순박한 감정이 포개진다. 이 단순한 사연을 흥미롭게 끌고 가는 장치는 영화 전반에 스민 장진 감독 특유의 탁월한 유머 감각이다.장 감독은 자유로운 발랄함과 능청스러움으로 영화 곳곳에 ‘웃음 지뢰’를 심어 놓았다. 웃음의 원천은 ‘3개월 시한부’라는 상황 설정.9인조 은행강도를 만나도 눈썹하나 까딱 않는 그는 “니들이 야구단이냐.”며 “니들은 살려고 강도짓을 하지만 나는 죽으려고 돈을 빌린다.”며 되레 덤빈다.생애 첫 완봉승 게임을 눈앞에 두고도 야구공을 관중석으로 던지는 기행 역시 죽기 전 모든 것을 시험하려는 심리에서 나온다. 물론 지나친 면도 있다.장물아비로 몰린 치성의 집에 들른 이연이 신분을 묻는 형사에게 “아는 여잔데요.”라고 대답하는 것이며 “그럼 나는 모르는 형사인가?”라는 식의 언어 유희의 남발.그리고 수다에 가까운 지나친 말장난,과다한 ‘들고 찍기’기법은 영화속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다. 그렇다고 이 흠이 ‘아는 여자’를 보는 재미를 떨어뜨리지는 않는다.그만큼 ‘장진식 유머’를 뿜어내는 대사는 싱싱하다.몸 망가뜨리기, 배설물 이용 같은 엽기 코드에 기대지 않고서도 웃음의 결을 잘 살려냈다. 멜로나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유머를 받쳐주는 장점도 여전하다.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영화 속 인물의 말을 인용하면서 모자이크로 모은 ‘사랑에 대한 단상’은 지나친 비틀기로 흩어진 마음을 추스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지난해 ‘실미도’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정재영은 모자라 보일 만큼 순박한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하면서 연기 폭을 넓혔다.다양한 감정 선을 자연스러우면서도 생생하게 발산하는 이나영의 영글어가는 연기를 보는 것도 재미중 하나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씨줄날줄] 정객들의 은퇴/김경홍 논설위원

    미국의 전쟁 영웅 맥아더는 “노병(老兵)은 죽지 않는다.다만 사라질 뿐이다.”라고 말했다.성공한 군인이었으나 정치 권력에 쫓겨나 은퇴하면서 한 말이다.그 뒤 맥아더는 대통령 선거에 도전했다가 성공한 군 경력마저 까먹는 결과를 초래했다.말장난 같지만 맥아더가 “노병도 죽는다.다만 기억될 뿐이다.”라고 말했으면 어땠을까. 끝장을 보지 않고서는 좀처럼 죽지 않는 한국의 정치판에 ‘은퇴 신드롬’이 일고 있다.불법 정치자금에 연루된 정치인들이 줄줄이 불출마 선언을 했고,사실상 정계를 은퇴했다.정당 내에서는 과거 인물로 지목당한 인물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정계를 은퇴했다.불법에 연루된 정치인들이야 당연히 은퇴해야 하겠지만,그래도 줄을 잘 옮겨 선 정치인들은 아직 죽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고 있다. 불행한 일이지만 우리에게는 사라진 정치인은 많아도 기억되는 정치인은 드물다.그저께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총선 불출마 및 정계은퇴를 선언했다.앞서 박관용 국회의장이 16대 국회를 끝으로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혔다.이 전 의장은 8선 의원이고,박 의장은 6선의 정계 원로들이다.이들의 정치 역정을 보면 정계에 몸담은 세월만큼이나 영광과 좌절,공과가 엇갈린다. 떠나라는 요구를 받지도 않은 두 전·현직 국회의장이 왜 은퇴를 선택했을까.지금의 시대가 노·장·청의 조화라든가,보·혁의 균형을 요구하지 않는 것인지,오래된 것은 무조건 나쁜 것으로 치부되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이 전 의장은 “정치인은 모름지기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을 때 정치를 그만두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은퇴의 변을 밝혔다.은퇴하는 것이 어떤 면에서 나라에 도움이 된다는 것일까,아니면 도움이 될 자리가 없다는 뜻일까도 궁금하다.정치인으로서 평가야 후세의 몫이겠지만,원로들의 은퇴는 화려한 퇴장이라기보다는 쓸쓸한 퇴장으로 비쳐진다. 국가가 연륜을 더할수록 경험과 경륜이 필요한 법이다.그러자면 오래되어서 단단해진 것과 오래되어서 썩은 것은 구별되어야 한다.이제 무더기로 몰려다니는 ‘죽거나 사라지거나’의 정치가 아니라 ‘기억되는’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스크린에 나이는 없다

    “늙거나 혹은 어리거나” 영화보기의 고정관념을 깨는 한국영화 2편이 잇따라 개봉된다.관록의 중견배우들이 스크린을 완전장악한 ‘고독이 몸부림칠 때’(19일 개봉)와 아역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일품인 ‘아홉살 인생’(26일 개봉).영화는 ‘20대 청춘만을 예찬하란 법이 있느냐.’며 편견을 꼬집는 독특한 작품들이다. ■ ’고독이 몸부림칠때’ 60대 홀아비들의 유쾌한 도발 주현·송재호·양택조·김무생·선우용녀·박영규·진희경.드라마를 끌어가는 주인공들의 면면만으로도 영화의 심상찮은 질감이 감지되는 코미디다.청춘스타들에 의존하는 주류영화의 안락한 공식을 외면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시선을 끌 만하다. ‘물건리’라는,이름도 재미있는 바닷가 시골마을의 삶은 고독할 수밖에 없다.알도 제대로 못 낳는 타조들 때문에 시름하는 농장주인 중달(주현)은 혼자 사는 이웃집 진봉(김무생)과 만나면 어린애들처럼 티격태격 쌈박질이다.그나마 온전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건 아내(이주실)와 아옹다옹하며 구멍가게를 꾸리는 찬경(양택조)뿐.중달,진봉과 마찬가지로 필국(송재호)도 어린 손녀를 키우는 재미만으로 홀로 적적하게 말년을 보내기는 마찬가지다. 60대 홀아비들의 건조한 일상에 작은 파문을 일으키며 영화는 유쾌한 에피소드들을 본격적으로 엮어낸다.세련된 자태의 중년 여인 송여사(선우용녀)가 서울에서 내려오자 늙은 홀아비들의 일상에는 전에 없던 균열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관찰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TV드라마에서 묵직한 기둥역할을 해온 중견스타들이 군상드라마의 부분적인 캐릭터가 되어 일렬횡대로 늘어선 형국은 그 자체로 ‘낯선 충격’이다. 코미디의 강도를 높이는 역할은 ‘물건리 삼총사’로 불리는 주현·김무생·양택조가 도맡다시피 했다.말장난과 에피소드에 기대는 코미디에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건 오히려 코믹배우 이미지가 강한 박영규의 몫.중달의 동생으로 오십줄을 바라보는 노총각인 중범 역의 그는,무슨 영문인지 형의 협박에도 절대 결혼만은 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오랫동안 주류영화에서 소외돼온 부분들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영화는 참신함의 미덕을 힘껏 발휘했다.꿈에 나타난 죽은 어머니에게 “엄마”라 부르며 어리광 피우는 주현,여자 팬티를 몰래 훔쳐 입는 김무생,동성애자로 둔갑한 박영규 등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고유의 결을 유지한 채 생생히 살아 있다.가공의 흔적이 없는 소박한 전원에 카메라를 고정시킨 것도 남다른 뚝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그러나 이런 미덕들은 외려 단점으로 꼬집힐 위험성도 있다.7명의 캐릭터들을 지나치도록 공평하게 해설하는 탓일까.집중력이 떨어지는 데다 갈수록 이야기가 방향타를 잃고 흩어지는 느낌이다. 황수정기자 sjh@ ■ ’아홉살 인생’ 아홉살 꼬마들의 사랑과 우정 ‘아홉살 인생’(제작 황기성사단)의 주연은 대부분 초등학생.하지만 이들은 어른 뺨치는 의뭉스럽고 개성강한 연기로 동심의 세계를 감성있게 그린다.그리고 묻는다.당신의 아홉살 때 모습은 어떠했나요? 또 지금은? 영화가 열리면서 펼쳐지는 맑고 정감어린 수채화는 전체 분위기를 오롯이 암시한다.잔잔한 풍경을 담은 몇 폭의 그림은 해맑은 동심으로 아기자기하게 펼쳐지는 한편의 동화 속 세계로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한다. 영화는 아홉살 지민(김석)을 중심으로 그들만의 올망졸망한 세계를 보여준다.그 곳엔 동네 뒷산이 있고 맞장뜨기 장면이 나온다.도시락 못 싸오는 친구,서울서 전학온 부잣집 딸이 있다.그들의 만남에 풋사랑과 질투,우정과 대결,빈부 격차 등 인간사 모든 일을 빼곡하게 담는다.누구나 한번은 거쳐온 고만고만한 추억을 한보따리 풀어놓으며 입가에 연신 미소를 번지게 한다.그것은 ‘공감의 힘’인데 영화에서 한꺼번에 쓰느라 날씨가 틀린 일기를 베껴 써 들통난 일,여학생 고무줄을 끊어 혼난 일,돈이 없어졌다고 눈을 감기고 자백을 유도하는 장면 등으로 다가온다. 무대는 70년대 산동네.여민은 속이 깊은 초등3년생.여공 시절 사고로 한쪽 의안을 한 어머니(정선경)가 놀림을 받자 선글라스를 사주려고 돈을 모으기 위해 얼음과자(아이스케키) 장사에 어른들 심부름을 하면서 학교에선 의리있는 대장노릇도 한다.이 조숙한 동심은 우림(이세영)이 서울에서 전학오면서 미묘한 감정으로 바뀐다.내심을 감추고 주위에서 맴돌다가 차츰 마음을 드러내면서 그를 좋아하던 금복의 질투가 맞물리고 여민의 순정이 익어가면서 감동도 짙어간다. 하지만 영화는 ‘그들만의 세계’를 완전히 재현하지는 못한 듯하다.몸은 동심이지만 그들이 걸친 옷에는 어른의 자취가 이따금 어른거린다.여민과 대장자리를 놓고 다투는 검은 제비의 말투나,우림·금복의 용어가 너무 나이 들어 보인다.또 서울서 전학온 여학생과 시골 학생의 순애보를 다룬 구도는 황순원의 단편 ‘소나기’를 연상케 해 진부할 수도 있다.그러나 이런 흠이 영화의 잔잔한 감동을 막지는 못한다.달콤하고 시고, 떫고, 맵기도 한 아련한 그리움들이 묻어난다.애늙은이 같은 역할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한 김석을 비롯,그를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나아현 등 앙증맞은 아역들의 연기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이종수기자 vielee@˝
  • [성인우화] 공작새 이야기

    “야,너 진짜 아름답다!” “굉장하다! 정말 예뻐!” 누구든 꼬리를 활짝 편 공작의 모습을 보면,이렇게 감탄하곤 했지.그러면 대개의 공작들은 부끄러운 듯이 눈을 깜빡였어.그러고는 속으로 중얼거렸지. ‘아,내가 정말 아름답긴 아름다운 모양이지?’ 그런데 말이야,문제는 그런 입에 발린(아,물론 그 말이 진심에서 우러나온 경우도 드물게 있기는 하지) 소리를 듣고,이 공작들이 푼수없이 아무데서나 꽁지깃을 활짝 편다는 데 있는 거야. 이러니,배가 고픈 여우가 눈을 게슴츠레 뜨면서 “아아,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라고 찬사를 늘어놓으면 영락없이 당하기 마련이었지.말하나 마나 꼬리를 쫙 편 상태에서는 전혀 도망갈 수가 없었으니까.너무도 쉽게 칭찬 한마디와 목숨을 맞바꾸는 셈이었지.그래서 공작의 숫자는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었어.무섭게 줄었지. 그런데 그중에 단 하나,조금은 남들과 다른 수공작이 있었어.그는 아주 똘똘했지.우선,‘아름답다’는 감탄사에 크게 감격하지는 않았던 거야.얼빠진 다른 공작들과는 달리,그런 칭찬을 들어도 그냥 담담하게 웃고는 그만이었어. 진심에서 우러나온 칭찬이든,아니면 희떠운 말장난이든,이 수공작에게는 커다란 영향을 주지 못했지.칭찬 한마디에 온몸의 긴장을 풀어버리고,시도 때도 없이 꽁지깃을 펼쳐드는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이 수공작은 누구도 잡을 수가 없었어. 그런데,이 수공작은 어떻게 이렇게 남달리 똘똘하게 굴 수 있게 된 것일까?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이 수공작이 기본적으로 머리가 좋고 생각이 깊다는 데 있겠지.그렇지만 어린 시절의 어느 날,우연히 듣게 된 늑대들의 수군거림도 이 수공작에게 아주 커다란 영향을 준 것이 사실이야. 그날은 햇살이 아주 맑았어.어미는 먹이를 구하러 둥지를 비운 상태였고,어린 수공작만 둥지 안 양지쪽에서 까무룩 졸고 있을 때였지.둥지 아래 아주 가까운 어딘가에서,숨을 죽이며 킬킬거리는 늑대들의 웃음소리가 들렸어.비릿한 피냄새가 확 났지. 어린 수공작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지.얼른 날갯죽지 사이에 부리를 묻고 숨소리를 죽였어.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는데도 말이야. 약간은 거친 듯한 늑대들의 목소리가 웅얼웅얼 계속되었지. “멍청하기는! 아,저희들의 꽁지깃이 예쁘면 얼마나 예뻐!” “힛힛! 누가 아니래? 남들보다 색이 조금 곱다고 한들 그게 무슨 대단한 일이며,그 반대라고 한들 그게 또 무슨 대수라고….” “아,누가 아니래? 낄낄.예쁘다는 한마디에 흥분하는 꼴이라니….” “아,그럼! 안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입안에서 살살 녹는 이런 고기를 맛보겠어? 친애하는 늑대 여러분,아,안 그래?” “히히히.” “킬킬킬.” 뭐가 그리 즐거운지 늑대들은 연방 무언가를 먹어가며 웃음을 그치지 못했지. ‘도대체 누가 그렇게 우스운 짓을 하고 돌아다니다 덜컥 잡혔을까?’ 어린 수공작은 용기를 내서 조금씩 조금씩 몸을 움직였어.둥지 가장자리까지 겨우겨우 몸을 옮긴 어린 수공작은,살그머니 고개를 빼내고 아래를 내려다보았지.그 순간,수공작은 자기도 모르게 짧고 낮은 신음소리를 냈어.먹이.그래.그 늑대들이 먹고 있는 먹이 말이야…. 그것은 바로 어느 가엾은 푼수 공작이었던 거야.어린 수공작은 덜덜 떨며 먹이 한쪽에 아직도 붙어 있는 빛깔 고운 깃털 하나를 정신없이 바라보았지. 이제까지 늑대들이 낄낄거리며 비웃었던 멍청이들이 바로 자기와 같은 족속의 공작이었던 것을 확실히 알게 된 후,어린 수공작은 그때 그 늑대들의 웃음소리를 평생 잊지 않기로 했지.절대로. 그리고 또 하나,그 수공작을 버티게 해준 것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었어. ‘내가 정말 예쁜가?’ ‘내 꽁지깃이 아직도 아름다운가?’ 아무래도 불안해서 남들의 입을 통해서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확인해야만 안심이 되는 다른 공작들과는 달리,이 수공작은 조바심치지 않았거든.자신은 참 고운 빛깔의 꽁지깃을 가진,아름다운 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거야.드러내서 말하지는 않았지만.그래서 값싼 칭찬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지. 그래서 수공작은 그 아름다운 꽁지깃을 좀처럼 펴려고 들지 않았지.펼칠 필요가 없었던 거야.그러나 수공작이 자라서 ‘어른’이 되었을 때 딱 한번,아주 마음껏 그 아름다운 꽁지깃을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 언제겠어? 그래 맞아.바로 사랑하는 암공작을 만났을 때,암공작이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싶어했기 때문이야.그래서 수공작은,글자 그대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꽁지깃을 활짝 폈고,그래서 그들은 결혼을 했지.아주 행복하게 살았어. 그럼 요즈음은 그 수공작이 꽁지깃을 전혀 펴지 않고 살겠다고? 아이,아니,아니야.이젠 그 문제의 꽁지깃을 썩 잘 이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냈는걸! 그게 뭐냐 하면…. 사실은 말야,아빠 노릇,남편 노릇을 할 때 사용한단다.새끼와 암공작이 위험해졌을 때,수공작은 자신의 꽁지깃을 펴는 거야.그래서 적의 시선을 자신에게 돌리고….그래,그 방법으로 가족들을 지키지. 공작을 노리는 사나운 여러 동물들은,이 수공작 역시 아무 때나 ‘날 좀 봐주세요‘라고 푼수를 떠는 똑같은 공작인 줄 알고 깜빡 속지.그럴 수밖에 없잖아? 이 세상에는 아직도 똘똘이 공작보다 푼수 공작이 훨씬 더 많으니까.아니,대부분이 푼수 공작이니까.거의 대부분이. 파랑새어린이 ‘똘똘이 공작우화’시리즈에서 ●작가의 말 온 나라에서 입 달린 사람들은 모두 얼짱,몸짱에 대해 한마디씩 합니다.정말 아름다운 꽁지깃을 가졌지만 사실은 그것 때문에 잘 날지도,그렇다고 잘 달리지도 못할 공작을 보면서 ‘아름다움’이 대체 무얼까 생각합니다.그 효용에 대해서도. 글 이윤희 그림 배혜영˝
  • [깔깔깔]

    ●재미있는 말장난 모음 * 보낼 수 없어…그럼 주먹 낼까? * 사랑…5랑 더하면 9지. * 사실 나 널…뛰기선수야. * 너 재수없어!…꼭!한번에 대학가야 돼. * 네가 원한다면…난 네모할게. * 넌 사로 잡혔어…444444너444444 * 원래는 너 많이 좋아해…구준엽도 너 좋아한데? * 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삽 좀 줘. * 너는 나의 전부…치는 실력 알지? * 너 보구 시퍼…렇게 질렸어. * 전부터 생각해 봤는데 너라면…잘 끓이더라. * 이별은 무엇일까?…이 별은 지구야. * 절 사랑하세요?…전 교회를 사랑합니다. * 삶은…계란이야. * 그게 무슨 말이야?…얼룩말?조랑말?
  •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시사회를 다녀와서

    전쟁만큼 진부한 영화소재도 없다.그러나 또 그만큼 변함없이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보편적인 소재도 없다.계산 빠른 할리우드에서 끊임없이 전쟁액션을 재생해온 건 그래서다.그러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신 레드라인’‘블랙호크 다운’까지 다 본 마당에 전쟁영화가 더이상의 어떤 자극을 줄 수 있을까.그것도 한국산(産)이? 순수제작비 147억 5000만원이라는 외형만으로도 충무로를 긴장시켜온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제작 강제규필름·5일 개봉)는 그런 우려를 가볍게 털어냈다.지난 3일 월드프리미어(각국의 언론·배급관계자 등을 초청한 첫 시사회) 행사에서 공개된 영화는 할리우드산을 능가하는 극사실주의 화면에 러닝시간 2시간28분이 어떻게 갔는지 몰랐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영화는 강 감독이 ‘쉬리’ 이후 4년만에 찍은 작품.감독은 기왕 꺼낸 전쟁 이야기를 정공법으로 구사해 보기로 작정했다.낡고 닳은,눈곱만큼도 더 새로울 게 없을 듯한 6·25전쟁의 포염 속으로 렌즈를 들이밀었다. ●‘전우’가 돼버린 형제 전쟁의 극악함을 웅변하는 데 가족애를 부각시키는 것만큼 효과적인 장치가 또 있을까. 구두닦이로 어렵게 집안생계를 책임지는 형 진태(장동건)와 집안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자란 명석한 고교졸업반 진석(원빈).형제의 우애는 유별나다.시장에서 국수를 말아파는 홀어머니는 언어장애를 앓지만 든든한 두 아들이 있어 미덥고,부모없이 어린 동생 셋을 거느린 영신(이은주)은 몇달 뒤 진태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어 행복하다.영화는 이렇게 1950년대 시대물들에서 수없이 대면해온,남루하되 친숙해서 아련한 설정들로 물꼬를 튼다.그러나 안온한 화면은 10여분에 지나지 않는다.전쟁이 터지고 피란길에 나선 형제는 전쟁터로 강제징집돼 간다. ●할리우드산 뺨치는 극사실적 화면 훈련받을 겨를도 없이 국군 최후의 보루인 낙동강 방어선으로 형제를 밀어넣은 영화는 노골적인 화법으로 전쟁의 비극을 고발해 간다.포탄에 맞아 뚝뚝 잘려 나가는 팔다리,불길에 휩싸여 미친 듯 날뛰는 병사의 실루엣,무심히 한켠에서 소각되는 시체더미,포성과 비명의 아비규환 속에서 유서를 긁적이는 무명의 병사들….전쟁다큐멘터리처럼 극사실적으로 묘사되는 화면에 관객들은 한동안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한다. 잘 다듬어진 화면기술에 국산영화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전례없이 화려하고 사실적인 물량공세를 펼쳤다.액션블록버스터들의 맹점은,대개 지나치게 외형에 기댄 나머지 서사의 짜임새가 헐렁해지고 자칫 1인 영웅주의에 빠지기 쉽다는 것. 이를 무리없이 극복했다는 점도 ‘태극기…’의 강점으로 꼽힐 만하다.형제애·가족애라는 일관된 주제어에 맞춰 긴장의 볼륨을 높여가면서도 전장에서의 중심인물인 진태가 영웅으로 그려지는 적은 없다.무공훈장을 타서 동생을 싸움터에서 빼내겠다는 일념으로 진태는 전쟁광으로 돌변해 가고,그런 형을 지켜보며 진석은 절망한다.형제의 모습에서는 좌우의 이념을 따지는 것조차 한낱 허망한 말장난으로 비쳐질 뿐이다. ●장동건의 연기,“이보다 더 아찔할 순 없다” 세계 배급을 염두에 둔 감독은 “공감대를 폭넓게 이끌어낼 보편적인 소재로 전쟁을 택했다.”고 했다.그럼에도 이 영화는 한국인 정서에 호소해야 기대치 이상의 감동을 길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아버지 같은 형’이 동생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는 설정은 가부장적 전통에 익숙지 않은 서양관객들에겐 100% 동의를 얻기가 좀 어렵지 않을까. 눈에 띄는 반전이나 음모가 없는 것은 단점이자 장점이다.예상가능한 이야기 틀거리가 비극을 향해 일렬횡대로 덤덤히 늘어선 듯해서 오락성은 떨어진다. 반면,그런 기교없는 드라마가 오히려 메시지의 진정성을 더하는 데 주효했다고 호평할 이도 있겠다.국방군과 인민군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가족을 지키려는 장동건의 연기는 아찔할 만큼 완벽하다. 황수정기자 sjh@˝
  • “수도 서울 팔아 충청표를 사다니”시의회 이성구의장 신년사 쓴소리

    ‘오호통재(嗚呼痛哉)라,진정 부끄러운지고/수도 서울을 팔아 충청표를 사다니/아무리 서울이 임자 없는 도시라지만/97명이나 되는 수도권 국회의원은 무엇 했기에/충청 의원 24명에게 당하여/…/오,슬픈지고/…/600년 도읍지여/네 모습이 처량하다/…’ 행정수도 이전에 ‘결사반대’ 입장인 서울시의회의 이성구(李聲九·사진·62) 의장이 7일 신년사에서 이런 시조를 읊어 눈길을 끌었다.그는 A4용지 3쪽에 걸친 인사말 첫머리를 최근 국회를 통과한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에 할애했다. 5연으로 된 시조에서 그는 “대선 공약으로 수도이전 말이 나돌았을 때만 해도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가 말장난으로 끝날 줄 알았다.”는 표현으로 정부에 화살을 퍼부었다.이어 “마치 철부지 남녀가 불장난으로 애를 배듯 이젠 법이 통과됐으니 사생아지만 틀림없이 임신이 된 것이외다.”라며 “국민이 바라지 않는 사생아라면 하루속히 지우는 게 최선책”이라는 말로 재검토를 거듭 촉구했다. 또 ‘서울이여,너무 슬퍼마라/총선용 충청표에 넋을빼앗긴 정치인들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만/서울하늘을 어찌 다 가릴 수 있겠느냐’는 구절로 끝을 맺었다. 이 의장은 “지난 한해를 시민,정치권 등 각처를 상대로 수도이전 문제를 결코 가볍게 처리하지 말 것을 호소하는 데 쏟았지만,결국 관련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고 말아 비통한 심정으로 시조에 빗대 보았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오픈 코리아-소통하는 사회 만들자]1부 건강정치 원년으로 (1)KSDC 총선관련 여론조사

    ■여론조사 총평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민주주의가 시민에 의한 정치(by the people)라면,선거는 바로 민주주의를 실현시키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따라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질을 결정짓는 척도가 된다. 선거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이 부여되고,적법성(legitimacy)이 부여된다.선거는 정치적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선거는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의 주인이 되게 한다.선거가 다가오면 정치의 객체였던 유권자가 정치의 주인자리를 되찾게 된다. 지난 16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우리 국민은 정치의 주체에서 다시 객체로 전락했다.그동안 각종 정치적인 부정과 정치가들의 말장난과 싸움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한숨도 쉬어 보고,분통도 터트리고,울분도 삭여 왔다.이제 이러한 정치가와 정당을 심판할 수 있는 순간이 다가 오고 있다. ●우리당 지지도 따라 결정적 영향 그러면 우리 유권자들은 어떻게 이러한 정치적 주권을 행사해야 하는가? 이번 17대 총선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노무현 정권이 수립된 후 1년 반이 지나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중간 평가의 성격을 지닌다.소수정권으로 출발하여 야당이 지배하는 의회와 마찰을 빚어 왔으며,대통령은 자신의 신임투표를 제기했고,불법선거 자금문제로 정계은퇴까지 제기한 상태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도에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중대한 선거이다. 또 역대선거와 달리 오는 총선에서는 유권자가 두 표를 행사하게 된다.한 표는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에게,한 표는 비례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정당에 투표하게 된다.열린우리당이 소선거구에서 받는 표보다 전국선거구에서 받는 표가 적을 경우 노 정권은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이같이 중대한 의미를 지닌 선거이기 때문에 17대 총선은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우리 국민은 현재 정당과 정치가에 대해 불신감이 팽배해 있다.우왕좌왕 갈지자를 걷는 정책,불법선거 자금으로 만신창이가 된 정당과 정치가.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대통령의 발언,위축된 경기로 고달파진 삶으로 보통사람은 선거에 불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또 선거 때마다 천문학적인 불법 선거자금 수수와 살포로 국민은 선거자체에 대해 혐오감을 나타내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10%가 다가오는 국회의원선거에 절대로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했을 정도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2000년 총선 투표율 57.2%나 2002년 지방선거 투표율 48.8%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을 가중시키는 작태가 또 하나 있다.선거가 다가오는데 선거의 규칙을 정하는 선거법조차 정해진 기일내에 만들지 못하고 정당끼리 고성과 육탄전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고 있는 국민들의 심경은 참담하기 이를 데가 없다. 이러한 한탄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하여서는 이번 총선만큼은 가장 깨끗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타락과 불법을 추방하는 선거가 되도록 국민 모두가 나서야겠다. ●불법행위 고발 이어져아 법을 어길 때는 가차 없이 선관위에 고발하도록 해야 한다.유권자도 후보로부터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수준 높은 시민이 되어야 한다.법을 어기는 후보,돈을많이 쓰는 후보는 선거에서 단호히 추방해야 한다. 선거가 선거로서 진정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정당이 유권자들에게 정책을 택하도록 차별화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그런데 우리의 정당들은 아직까지 차별화된 정책을 유권자에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무엇을 보고 정당이 공천한 후보와 정당을 선택하라고 하는지 참으로 답답하다. 각 당이 차별화된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유권자들은 또다시 지역을 보고 투표하게 되며,지역감정을 없애겠다는 정당의 구호는 공염불이 될 것이다. 한국의 민주주의 미래와 질 높은 민주주의 수립의 문제는 결국 우리 유권자들이 어떻게 정치적 주권인 표를 행사 하느냐에 달려 있다.냉소주의와 비탄과 울분에만 머물지 말고 법을 어기는 후보,깨끗하지 못한 후보,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후보,철새정치인 모두를 주인의식을 갖고 내 한 표로 심판하자. ■공명선거 어떻게 우리 사회는 지금 대선자금,측근비리 등으로 총체적 혼란에 빠져 있다.우리가 선거 때마다 겪어온 심각한 선거후유증은 비정상적인 선거자금의 조성과 유통을 둘러싸고 야기됐다.이러한 반복적인 현상은 많은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불신을 증대시키고 정치적 냉소주의에 빠져들게 한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흥미로운 사실의 하나는 응답자들이 공명선거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유권자의 의식변화를 지적하고 있는 점이다(41.1%). ‘유권자의 의식변화’란 불법선거 운동을 단호히 거부하고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신고,고발하는 행태를 포괄하는 개념이다.또한 불법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자나 정당에 대해 표로서 응징할 수 있는 행태이기도 하다.많은 응답자들이 유권자의 의식변화를 지적하고 있다는 것은 공명선거가 선거법만을 가지고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의 행태변화가 보완적으로 작용할 때만이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권자 변화없이 공명선거 불가능 공명선거를 위해 유권자의 의식변화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은 1992년 26.6%,1996년 52.1%,2000년 40.2%로 나타났다.문민정부 출범 이후 유권자들의 의식변화가 공명선거를 위해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이급상승하고 있다.이는 국민 스스로가 변하지 않고서는 민주적 정치과정을 완성할 수 없다는 성숙된 시민의식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유권자의 의식변화 다음으로 많은 응답자들이 후보 및 정당의 선거법 준수(30.7%)를 들고 있다.이는 한국의 선거풍토가 불법·탈법으로 만연되어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아무리 좋은 법일지라도 그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사문화되어 공정한 규칙으로서의 실효성을 잃게 된다. 불법·탈법 선거에 의한 승리는 참다운 승리가 될 수 없다.공정한 게임의 룰을 지키지 않고 승리했다는 것은 정권차원의 정통성이 없음을 의미한다.선거에서 게임의 룰인 선거법을 지키지 않고서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정치적 혼란을 비켜가기 어려울 것이다. 선거사범의 단속과 처벌 강화를 지적한 응답자는 약 7%에 이른다.선거범죄의 공소시효는 6개월이다.그리고 선거범의 재판기간은 2000년의 선거법개정에서 강행규정으로 제1심은 6개월,제2·제3심이 각각 3개월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사법부가 선거범죄의 폐해가 지대함을 인식하여 재판기간을 엄수하고 엄정한 처벌을 하여야만 선거법을 준수하는 풍토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중앙선관위의 활발한 활동(4.9%),언론의 감시활동 강화(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최근 선거법 개정에서 선관위의 예방 및 감시활동을 무력화시키려는 정치권의 시도가 있었다.이는 국민의 의사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위험한 발상이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당 선호도 한나라당이 총선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을 대폭 물갈이한 뒤 전당대회를 개최하여 당명을 바꾸는 등 제 2의 창당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도 최근 새로운 지도체제를 선보였으며,열린우리당은 1월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경선한다. 이같은 일련의 정치 이벤트는 정당 이미지와 정당 선호를 대폭적으로 강화하여 총선에 승리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나라당 좋아하는 비율보다 싫어하는 비율 높아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의 여론조사에서는 없었던 일반 국민의 정당 선호도를 심층분석하였다.“현재 어느 정당을 가장 좋아하십니까?”라는질문에 대해 한나라당 15.9%,민주당 12.1%,열린우리당 11.6%,자민련 1.1%,민주노동당 1.5%로 나왔다.“좋아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 51.3%였다. 한편,“현재 어느 정당을 가장 싫어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26.0%,민주당 6.7%,열린우리당 11.4%,자민련 2.5%,민주노동당 0.5%순이었다.“싫어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42.1%였다. 한나라당의 경우 싫어하는 비율이 좋아하는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반면,민주당은 좋아하는 비율이 싫어하는 비율보다는 훨씬 높았다.한편,열린우리당은 좋아하는 비율과 싫어하는 비율이 거의 비슷했다.이러한 수치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혐오하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연합공천을 통해 선거 연합을 구축할 경우,반(反) 한나라당 결집효과가 증폭될 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열린우리당 좋아하는 비율 및 싫어하는 비율 비슷 한나라당을 선호한 사람 중 58.5%가 가장 싫어하는 정당으로 열린우리당을 지적했고,34.9%가 민주당을 지적했다.반면,열린우리당을 선호한 사람중 83.0%가 가장 싫어하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지적했고,9.6%만이 민주당을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내년 총선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대결구도가 될 것”이라는 돌출 발언을 했는데,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러한 양자구도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민주당을 선호한 사람 중 79.5%가 가장 싫어하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지적했지만,약 16%는 열린우리당을 지적했다.이러한 결과는 민주당을 선호하는 사람 중 민주당을 탈당한 열린우리당의 배신 이미지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 ■유권자 새정치 갈망 이번 조사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이 다시 출마한다면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3.1%가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현역의원에 대한 유권자의 높은 불만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19.6%에 불과하며,나머지 37.3%는 응답하지 않았다.특히 이러한 현역의원에 대한 불만은 남녀·세대·학력·지역에 상관없이 사회 전반에 골고루 확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현역의원에 대한 유권자의 높은 불만은 예상했던 결과이다.대선자금을 둘러싼 각종 비리가 폭로되는 한편,여소야대 상황에서 대통령과 국회가 서로 팽팽히 맞서 국정운영이 순탄치 못했기 때문이다.이러한 조사 결과는 한나라당을 비롯한 기존 정당들이 17대 총선에서 대폭적인 공천 물갈이를 추진하고 있는 분위기가 무관하지 않다. ■지역주의 사라질까 정당 지지율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지역 변수였다.한나라당의 경우 서울(14.2%),인천·경기(14.5%),대구·경북(20.5%)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그리고 광주·전라에서는 매우 낮은 지지율(1.8%)을 기록하고 있다.민주당의 경우는 예상대로 광주·전라에서 무려 23.9%라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대구·경북(4.9%) 및 부산·울산·경남(3.8%)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열린우리당은 대전·충청(13.5%)과 부산·울산·경남(13.8%)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반면 서울(5.3%),대구·경북(5.7%)에서 약세를 보였다. 한나라당이 영남에서,그리고 민주당이 호남에서 강세를 나타낸 것은 과거의 지역주의 선거와 관련,충분히 예상돼 왔다.또한 열린우리당이 대전·충청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은 것도 신행정수도 이전 공약으로 설명이 가능하다.특기할 만한 발견은 서울에서의 한나라당의 강세와 열린우리당의 약세,그리고 부산·울산·경남에서의 한나라당의 약세와 열린우리당의 놀라운 약진이다. ■노무현 투표자 향방 16대 대선에서 이회창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에서 61.1%가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응답했다.민주당(4.3%),열린우리당(8.6%)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응답자는 매우 적었으며,표를 던질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24.1%나 되었다. 반면 16대 대선에서 노무현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는 17대 총선에서는 민주당(30.9%)과 열린우리당(28.1%)으로 거의 반반으로 나누어질 것으로 보인다.둘을 합하면 59%로 이회창 투표자의 한나라당 지지율인 61.1%와 비슷한 수치이다.반면,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유권자는 6.8%에 불과했으며,투표할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도 28.9%에 달했다. ■후보 평가기준 변화 다가오는 17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후보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겠다고 답한 것은 이념과 정책(48.5%),인물(30.0%),소속정당(9.5%),그리고 지역연고(5.3%)의 순이었다.이념과 정책을 지적한 유권자가 많은 것은 다분히 모범답안을 제시하려는 응답자의 경향 때문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마찬가지로,지역연고를 지적한 응답자가 적은 것도 지역연고가 담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보다 의미 있는 발견은 인물을 기준으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상당수 있었으며,그 중에 절반은 인물됨에서도 도덕성의 측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었다.인물을 기준으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 중에서 46.7%가 도덕성을,21.7%가 경륜 및 경험을,17.7%가 참신성을,그리고 11.7%가 개혁성을 인물됨의 가장 중요한 측면으로 생각하였다.도덕성이 다른 요인보다 두배 이상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는 것은각종 비리 및 정치 부패 척결에 대한 유권자의 강력한 요구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어느당에 투표할까 “17대 총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13%가 한나라당,9.5%가 민주당,그리고 9.6%가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자민련은 0.6%,민주노동당은 0.8%,기타 정당은 1.2%를 기록했다.또 조사대상자의 15%가 ‘없다’라고 응답,기존 정당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한편 50.3%는 응답을 하지 않아,아직도 많은 유권자가 부동층으로 남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요인별로 정당 지지율을 분석해 보면,먼저 여성보다 남성이 상대적으로 열린우리당을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에서 한나라당 지지가 높은 반면,20대와 30대에서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민주당은 세대별로 별 차이 없는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선거 판세 전망 정당태도의 선거 효과를 보다 심층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정당에 대한 선호와 혐오를 두 축으로 하여 4가지 ‘정당 태도 유형’을 분류했다. 제1유형은 좋아하는 정당과 싫어하는 정당을 모두 갖고 있는 ‘정당 차별 인식형’(30.3%)이다.이 유형에는 속하는 사람들은 정당에 대한 분명한 선호(preference order)가 있으며 20대(38.1%),광주·전라(33.6%),대전·충청(33.7%) 등 특정 지역과 특정 세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제2유형은 좋아하는 정당은 있지만 싫어하는 정당은 갖고 있지 않는 ‘일방적 정당 선호형’(12.4%)이다.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특정 정당에 대한 순응주의 투표를 보이는 경향이 많다. 충청(12.4%)과 호남(13.3%)보다 대구·경북(16.4%)과 부산·울산·경남(15.1%) 등 영남권에서의 비율이 높은 것이 특색이다.이 지역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중 어느 정당에 순응투표가 이루어질지 초미의 관심사다. 제3유형은 싫어하는 정당은 있지만 좋아하는 정당은 갖고 있지 않는 ‘일방적 정당 혐오형’(17.5%)이다.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특정 정당에 대한 불신과 냉소주의 경향이 강하다.서울(20.45),경기·인천(20.6%)등 수도권지역에서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제4유형은 좋아하는 정당도 없고,싫어하는 정당도 없는 ‘정당 무관심형’(39.8%)이다.이 계층은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적은 편이다.서울(41.3%)과 강원(56.7%)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광주·전라(40.7%)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여 정권창출에 성공했지만 민주당이 제2야당으로 전락한데 따른 심리적 충격과 허탈감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수도권에서 제3유형과 제4유형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과 연계해 볼 때 어느 정당이 이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켜 이 유형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낼지가 최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열린우리당,민주당 3강구도 가능성 높아 중요한 것은 정당태도 유형과 투표율간에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다.제1유형과 제2유형의 경우,‘꼭 투표할 것’이라는 비율이 각각 71.4%와 72.2%로 높았지만 제3유형은 55.3%,제4유형은 46.1%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제1유형의 경우,제17대 총선예상투표정당이 한나라당(35.0%),민주당(23.5%),열린우리당(29.6%),자민련(2.2%),민주노동당(2.2%),지지정당없음이 6.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조사결과는 기존의 예상과는 달리 다가오는 17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열린우리당,그리고 민주당 세 정당 간에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 방법·필진 이번 조사는 서울신문사가 한국선거학회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했다.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통화로 이뤄졌으며,95% 신뢰수준에 오차는 ±3.1%이다.조사에 참여하고,기사를 집필한 학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어수영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회장,미국 미시간대 정치학박사 ●이영란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부회장,서울대 법학박사 ●이남영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김욱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연구이사,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이명진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연구이사,미국 아이오와대 사회학 박사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이사,미국 미시간주립대 정치학박사
  • “측근 수사뒤 재신임 묻겠다”/盧대통령 TV좌담 “어떻게든 방법 찾아야” 野 수사의뢰 관련 “참고인조사 응할것”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재신임 국민투표와 관련,“국민투표가 용납될 수 있을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측근비리 수사가 끝나면 신임을 묻는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2면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 관저에서 SBS와 특별좌담을 갖고,“재신임을 묻는 과정을 거쳐야 나머지 임기를 국민들의 양해하에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헌법재판소가 지난 27일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해 ‘사실상 위헌’ 결론을 내렸지만,방법은 어떻든 재신임을 묻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검찰수사를 의뢰한 것과 관련,“(검찰이)조사하겠다고 하면,청와대에 와서 조사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대통령은 재임중 형사소추를 받지 않기 때문에 피의자가 아니고 참고인 수준이 아니겠느냐.”고 검찰의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말도 있듯이 대통령도 수사에 협력하는 게 모범으로 자리잡을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제의한 1대1 토론과 관련,“각자의 논리를 가지고,옳으니 그르니 하면서 싸우게 되고 허물들을 얘기해 피투성이 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수준일텐데,건설적인 토론이 안될 것 같다.”고 현 단계에서는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지금처럼 수사를 해야 한다.”면서 “정치적인 대결상태가 심했을 때에도 경제가 위축된 적이 없다.”고 말해,검찰수사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노 대통령은 “투명한 경제를 위해서도 털고 넘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입당과 관련,“열린우리당의 의석수 사정을 봐서 입당이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이날 좌담과 관련,“꿈 속에서 헤매는 듯한 노 대통령의 현실인식”이라고 평했다.박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신의 불법 대선자금은 수십억 원에 불과하다고 검찰 수사에 선을 그었다.”면서 “검찰이 이미 대통령을 수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니 ‘참고인’ 운운하며 말장난을 했다.”고 비난했다. 곽태헌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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