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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당대회 코앞에 속 타는 김부겸·박주민… 이재명만 뜨나

    전당대회 코앞에 속 타는 김부겸·박주민… 이재명만 뜨나

    차기 대권 1위 이낙연, 2위 이재명 첫 만남대법원 판결 후 가파른 추격세에 관심 집중당권 경쟁 김부겸·박주민보다 주목도 높아이낙연-이재명 부각에 전당대회는 ‘찬밥’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대법원 판결로 ‘족쇄’를 벗은 뒤 무서운 기세로 선두를 추격 중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경기도청에서 만났다. 2017년 2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 지사(당시 성남시장)가 전남지사이던 이 의원을 찾아가 만난 뒤 각종 행사에서 ‘조우’한 것을 제외하면 3년 5개월 만이다. 8·29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이 의원이 이 지사에게 협력을 요청하는 모양새라 서로 반대 처지가 됐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과 이 지사의 연대설까지 나온 터라 둘의 만남에 관심이 더 쏠렸다. 이 지사는 “총리로 재직 중이실 때 워낙 잘해 주셨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고, 이 의원도 “경기도가 국정을 앞장서 끌어 주고 여러 좋은 정책을 제안해 주셨다”고 화답했다. 이 지사는 “중차대한 시기여서 경륜이 있고 능력이 높으신 후보님께서 당에서 큰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거대 여당을 만들었는데 첫걸음이 뒤뚱뒤뚱하는 것 같아서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했다.이날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서로 치켜세웠으나 최근 주고받은 말에는 가시가 있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으로 치러지는 내년 4월 보궐선거 민주당 공천 여부를 두고 이 지사가 무공천을 주장하자 이 의원이 “먼저 끄집어내 당내에서 왈가왈부하는 게 현명한 일인가”라고 했다. 또 이 지사의 잇따른 부동산 정책 관련 발언에 이 의원이 “중구난방으로 너도나도 한마디씩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도 했다. 이 지사도 자신은 ‘흙수저’, 이 의원은 ‘엘리트’로 칭했고, 명료하고 저돌적인 메시지로 매사 ‘엄중한’ 이 의원의 스타일과 차별화에 나섰다. 민주당의 관심이 이낙연·이재명 2인에게 집중되면서 전당대회는 ‘찬밥’ 신세가 됐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조용하게 치러지는 전당대회인데 당대표 후보보다 이 지사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 탓이다. 이 의원과 당권을 두고 경쟁하는 김부겸·박주민 후보보다 대권을 두고 경쟁하는 이 지사와의 경쟁에 관심이 집중됐고, 당 안팎에서 “전당대회도 이재명만 보인다”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다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낙연의 득표력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당대표 선거에서 진다는 것은 이미 상상 밖 일이라 당대표 선거에 당원들 관심이 적은 것 아니겠는가”라며 “이재명이 우리당 2위 주자로서 1위와 격차를 줄여가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관심이 쏠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3선 의원은 “다들 당대표나 최고위원 선거에는 별 관심이 없고, 차라리 각 시도당 위원장에 관심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주진형 “다주택 공무원은 국민 분노의 희생양”

    주진형 “다주택 공무원은 국민 분노의 희생양”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이 여권에서도 나왔다.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뉴스가 넘쳐 난다”며 “여당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갑자기 들고 나온 시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나온 것으로 의심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주 위원은 이어 청와대와 국회가 서울에서 세종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 어떻게 서울 부동산 값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정부기구와 공공기관이 수도 없이 지방으로 이전했지만 서울의 부동산 값은 최근 3년 사이 폭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014년 말 부동산 3법 개정을 서울 집값 폭등의 주범으로 지목한 언론의 보도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주 위원은 “MBC의 ‘스트레이트’에서 6년 전 부동산 법 개정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소유 부동산의 가치 급등을 비난하는데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자산 가격 상승액 중 대부분은 현 정부 들어서 올라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공직자가 다주택 보유로 정치적 지탄과 인사 불이익을 받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 위원은 “정권을 갓 잡은 정권이라면 말이 되지만 현 정권은 집권한 지 3년이 지났다”며 “부동산에 투자를 많이 하면 이익이 되도록 되어 있는 제도는 제대로 고치지 않고 있다가 국민들 분노가 하늘을 찌르자 엉뚱한 데서 희생양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가 다주택 소유 공무원은 실거주 1주택 외에는 팔라고 지시한 데 대하여 “공무원은 부와 권력을 다 가지지 말라는 뜻이라는데, 그건 선후가 틀렸다”라며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못해서 부가 는 것 아닌가”라며 어리둥절한 심정을 토로했다. 주 위원은 2013~2016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과 관련한 청문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는 의견으로 주목받았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을 지냈으며, 지난 4월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출마했으나 당선되지는 못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어준, 이낙연 압박 인터뷰 후 “괜히 연결했다” 발언 논란

    김어준, 이낙연 압박 인터뷰 후 “괜히 연결했다” 발언 논란

    방송인 김어준(52)이 이낙연(68)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터뷰 직후 “할말 없으신데 괜히 연결했다”고 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 전파를 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김어준은 이 의원에게 “곁을 잘 주지 않는다, 완벽주의자다, 가까이 하기 어렵다, 무섭다. 왜 이렇게들 표현하나”라고 질문했다. 이 의원은 “제가 국회에 돌아온 게 6년 만이다. 그래서 그분들하고 어울릴 기회가 한 번도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어준은 “6년 동안 못 봤다고 해서 무섭다고 표현하진 않는다”라고 압박했고, 이 후보는 “뭐, 경험의 차이라든가 이런 것 때문이겠죠? 처음 본 사람한테 마구 그냥 엉기거나 그러기는 쉬운 일 아닌 거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이에 김어준이 “먼저 다가가진 않으시는 스타일이다”라고 하자 이 의원은 “아니, 그런 기회가 없었죠”라고 했다. 그러자 김어준은 “기회가 없어서 그런 것이다? 앞으로도 이렇게 무섭게 하실 건가. 의원님은 안 무서워하는 것 같은데 상대 의원들이 무서워한다는 거 아닙니까, 다들”이라고 꼬집었다. 김어준은 이 의원과의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지난번 오셨을 때 혹시 다 못한 이야기 있으십니까? 없으면 끊겠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지나치게 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 후보와의 전화 통화가 끝나자 김어준은 “할말이 없으신데 괜히 연결했네요”라고 말하며 방송을 끝냈다. 방송 이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김어준의 태도가 무례했다’며 논란이 제기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12세 소녀 호주 강간범 “겨우 1시간 범행에 28년 징역은 부당” 항소

    12세 소녀 호주 강간범 “겨우 1시간 범행에 28년 징역은 부당” 항소

    12살 소녀를 납치·강간한 혐의로 징역 28년형을 선고받은 남성이 재판 결과에 항소했다. 2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아동 납치·강간 혐의로 체포돼 복역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트로이 존슨(34)이 항소심에서 선처를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존슨은 2017년 5월 등교 중인 여학생을 칼로 위협해 납치한 후 인근 풀숲으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 범행 직후 엉망이 된 몰골로 태연히 직장에 출근해 교통사고가 있었다고 둘러대는 뻔뻔함을 보였다. 다행히 피해 여학생이 존슨의 인상착의를 정확히 기억해 수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 학생은 “파란 눈의 백인 남성, 칙칙한 금발이었고 독특한 야구 모자를 쓰고 있었다”고 진술했다.범행 두 달 후, 존슨은 결국 꼬리가 잡혔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범행에 사용된 도구와 옷가지들을 수거했으며, 사건 현장과 1.5km 떨어진 지점에서 교통사고가 났다고 둘러댄 그의 차량도 발견했다. 수사 결과 존슨은 범행 사실을 자랑하듯 친구에게 이야기했으며, 체포되면 대량의 인슐린을 복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전략까지 세워놨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10대 소녀의 그루밍 범죄에도 연루된 사실도 드러났다. 존슨을 “악마”라고 표현한 재판부는 징역 28년형의 철퇴를 내렸다. 지난해 판결에서 담당판사 데이비드 윌슨은 “정신감정에서 ‘악마 탓’이라고 한 당신 말이 맞다. 당신은 악마”라면서 “진정한 악행을 저질렀다. 우리 사회에 당신 같은 사람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존슨은 재판 결과에 불복했다. 2주 전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존슨 측 변호인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꺾어버리는 절망적 판결이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그에게 출소 후 삶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매우 불합리하고 부당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존슨 측은 범행이 1시간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벌어졌다는 점을 들먹이며 징역 28년은 너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펼쳤다. 일단 재판부는 판결을 유보한 상태다. 존슨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나우라 지역 교정시설에서 수감 상태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헬스헬퍼, 오렌지&자몽맛 다이어트워터 ‘버닝스위치워터’ 출시

    헬스헬퍼, 오렌지&자몽맛 다이어트워터 ‘버닝스위치워터’ 출시

    365일 다짐하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목표 중 하나가 다이어트이다. 특히 여름시즌에는 다이어트를 유발하는 각종 이슈나 짤들이 돌아다니면서 더욱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쏠리기도 한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본인 몸 상태에 알맞게 하지 않고 무턱대고 진행하다 보면 피부노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현재 본인의 몸 상태를 체크해 알맞은 운동방법과 더불어 알맞은 식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식습관의 경우 하루아침에 바꾸기 힘들기 때문에 바꾸기 쉬운 것부터 하나씩 고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주 2회 술을 먹었다면 주 1회만 먹기, 치킨 대신 백숙 먹기 등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도 힘들다면 마시는 물부터 바꾸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다이어트 워터가 최근에는 연예인들도 자주 즐겨 찾는 다이어트 방법으로 인기가 많으며, 시중에는 여러 다이어트 워터 제품들이 있는데 그 중 헬스헬퍼의 버닝스위치 워터가 다이어트는 물론 장건강까지 생각한 제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버닝스위치워터는 특허 받은 가르시니아캄보지아와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 유산균을 함유한 제품으로 장건강까지 생각하였으며, 가수 정지훈(비)이 선택한 다이어트워터 제품이다. 또한 체지방감소에 도움을 주는 버닝스위치워터는 스템마맥스, 아르기맥스+CRAZY와 함께 운동 전 복용하면 보다 효과적인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 헬스헬퍼 관계자는 “하루 한 잔 물로 시작되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제품으로, 단기간에 체중 감량시에서 오는 수분부족 현상을 잡아주는 제품이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 다이어트 하기란 여간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일 먼저 실천할 수 있는 물부터 바꿔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헬스헬퍼는 최근 아르기맥스+CRAZY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추후에도 다양한 에너지 포뮬러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부겸 “주호영 23억 오르는 사이 대구 내 집 500만원 떨어져”

    김부겸 “주호영 23억 오르는 사이 대구 내 집 500만원 떨어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 30일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겨냥해 “원내대표님 강남 집값이 오르는 사이 우리 아파트는 소폭 내렸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4·15 총선에서 주 원내대표와 대구 수성갑에서 경쟁했으나 패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대구 집값이 떨어지는 동안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의 서울 집값은 23억원이나 올랐다며 비판한 뒤 남 탓을 하기 전에 여당이 앞장서 ‘집 한 채’만 남기고 모두 팔자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아침 페이스북에 “2012년 대구로 가면서 (경기) 군포 집을 판 돈으로 마포 쪽에 전셋집을 구했다. 20대 국회를 마무리하면서 공직자재산신고를 할 때 보니 대구 집값이 500만원 떨어졌다. 서울 전셋값은 3억 이상이나 올랐는데 말이다”라고 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며칠 전 MBC ‘스트레이트’ 보도를 접했다. 다수의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들이 작게는 몇억, 많게는 수십억의 부동산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내용”이라며 “원내대표께선 강남 집값 시세 차익이 23억이라고 보도됐다. 지난 총선 때, (주 원내대표는) 대구의 제 아파트 바로 옆 동에 주소를 두고 치렀다. 원내대표님의 강남 집값이 오르는 사이 대구 만촌동 우리 동네 아파트는 소폭 내렸다”고 했다.또 김 전 의원은 “부동산 문제란 게 워낙 간단치 않다”며 수도권 집값 폭등의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것은 미뤘다. 그러면서도 “책임 소재를 따지기 전에, 전·월세 사는 서민들이 느끼는 박탈감을 어찌해야 하나 싶다”며 “문재인 대통령 말씀처럼 부동산으로 돈 벌 수 없게 해야 한다. 정부와 집권 여당의 강력한 의지와 신호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특별기고] 농업부문 디지털 뉴딜의 핵심, 종자산업/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특별기고] 농업부문 디지털 뉴딜의 핵심, 종자산업/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우리는 생존을 위해 필요한 음식을 매일 섭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음식들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수고는 간과하며 살아간다. 마치 공기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음식의 원재료인 농산물은 기본적으로 농업인에 의해 생산되지만, 이것만으로는 빈번한 자연환경 변화와 다양한 소비자 입맛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농업 생산 및 식품 소비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연재해를 견디어 수급에 차질이 없고 소비자 욕구도 만족시킬 수 있는 품종을 꾸준히 만들어 내야 하며, 이러한 품종만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육종가들이 짧게는 수년, 길게는 십여 년의 시간과 자금을 투입하면서까지 우량종자를 개발하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에는 첨단기술까지 더해져 기능성 및 내재해성 종자를 개발하는 한편, 종자에서 신약을 추출하는 등 타 산업과의 융복합 또한 급속히 확장되고 있다. 종자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각광을 받게 되자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상당한 자본을 종자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세계 최대 화학회사인 듀폰 등이 합병해 설립한 코르테바는 2018년 한 해 동안 종자 매출액의 14%인 10억 7500만 달러(1조 3000억 원 내외)를 종자 사업 R&D에 투입했다. 한 기업이 우리나라 민간부문 전체 종자 매출액(2017년 기준 5810억 원)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니 가히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글로벌 종자 기업은 인수·합병을 통해 끊임없이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신젠타는 중국화공에 인수되어 적잖은 충격을 안겼으며, 부동의 업계 세계 1위였던 몬산토마저 바이엘로 합병되었다. 이는 그나마 분산되었던 시장을 원천기술 확보로 독점화하겠다는 전략에 기인한다. 지금도 어디선가는 세계시장을 선점하려고 M&A를 모색 중일 것이며, 한편으로 부(富)의 원천인 기술혁신에 시간과 비용을 아낌없이 투입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세계적 흐름에 부응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2013년부터 5년마다 종자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해 시행 중이며, 금보다 비싼 종자를 개발하려는 의지를 모아 시작한 골든시드 프로젝트(Golden Seed Project·GSP)는 2012년부터 시작해 약 10여 년간 추진 중에 있다. 이는 정부 지원으로 종자 관련 R&D가 투입된 사실상 첫 사업이기에 그 자체만으로도 의의는 크다. 여전히 영세한 종자 업계의 토양을 감안한다면 종자 개발 사업은 그야말로 긴 가뭄에 단비와도 같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부 문제점도 노출되었겠지만, 정부의 지원과 각계의 의지는 종자산업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재평가하는 계기가 되었고, 외환위기 때 빼앗겼던 종자 주권을 상당히 회복하는 데 기여하였다. 고품질 종자 개발이 수출로 이어져 종자 수출액이 2배 정도 증가하는 경제적 성과도 얻었다. 종자산업을 둘러싼 세계시장은 계속 변화하고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기술혁신도 일어나고 있다. 최근 ‘한국판 뉴딜’에서 디지털 뉴딜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이에 우리 종자산업도 관행육종·분자육종을 벗어나 빅데이터, AI 등 첨단기술을 도입한 디지털육종 단계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육종과 함께 식품 생산 및 가공, 의약 등의 기술 융합이 가능한 종자산업은 디지털화에 가장 적합한 산업이며, 이를 통해 우량종자의 개발 기간을 단축시켜 세계시장의 선점도 꿈꿀 수 있다. 내년에 종료될 GSP 사업의 후속 연구개발에 정부의 지원이 이어져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모쪼록 종자산업이 농업 부문 디지털 뉴딜의 핵심축으로 성장하여 향후 글로벌 종자 시장에서 세계적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길 기원한다.
  • [손성진 칼럼] 부메랑을 걱정해야 한다

    [손성진 칼럼] 부메랑을 걱정해야 한다

    유사 이래 권력을 쥔 자가 그 권력을 강화하려 하지 스스로 내려놓은 사례는 극히 드물다. 특히 민주화가 덜 된 국가 체제에서 검찰은 정권의 오른팔 격인데 국가가 검찰권을 독자적으로 행사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40여년의 독재 시대를 거친 우리 현대사에서도 검찰은 권력에 굴종하며 정권의 보디가드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정권의 충견’ 같았던 무소불위의 검찰을 이제는 바꿔 보자는 것이 현 정부 검찰 개혁의 근본 방향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 개혁이 개혁의 미명을 뒤집어쓰고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더니 결국은 검찰을 장악하기 위한 시도임을 확인시켜 주고 말았다. ‘권력은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지 않는다’는 역사적 진리도 새삼 증명해 보였다.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그것을 법무부 장관에게 주라는 법무검찰개혁위원회의 권고안을 두고 하는 말이다. 현 정권이 과거 정권과 조금도 다르지 않고 오히려 더 노골적인 방법으로 검찰을 부리려고 시도하려 한다는 비난을 어떻게 모면할 수 있겠나. 권위주의 시대의 검찰총장이 아무리 정권과 결탁해 하수인 노릇을 했더라도 그 시절의 총장은 최소한의 지조와 고집이 있었다. 그것을 뒷받침했던 제도가 임기제와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 사건에 대하여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는 검찰청법 제8조다. 임기를 보장함으로써 총장이 소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검찰청법 제8조로 총장이 수사에 관한 외압을 막을 수 있도록 모양새를 갖춰 줬다. 권위주의 시대의 검찰이 전두환, 노태우, 전경환, 김현철, 이상득 등 위정자와 그의 친인척의 대형 비리를 수사하고 구속할 수 있었던 것은 그래서 가능했다. 추천 과정도 없이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국무위원인 법무부 장관이 검찰 수사를 지휘하게 된다면 그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뻔하다.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역할을 대신하며 정권의 입맛대로 수사를 좌지우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검찰총장에게 2년 임기를 보장하고 독자적인 수사지휘권을 준 것은 최소한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는 의미다. 그런 것을 검찰청법을 거꾸로 해석해서 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해 장관에게 주는 것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명백히 훼손하는 것이다.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다. 검찰 권력의 분산과 견제가 필요하지만, 작금의 정책 방향은 제왕적 검찰에서 솎아 낸 권력을 더 제왕적인 최고 권력으로 이동시키려 하니 문제다. 현 정권 수사에 참여했던 검사들을 죄다 좌천시킨 전례가 있듯이 검찰권이 법무부 장관, 나아가 더 상위의 권력으로 옮겨 간다면 검찰 수사와 인사가 어떻게 될지는 자명하다. 공수처도 그런 논란 속에 있지만 검찰이 특히 정권과 연관된 거악의 비리, 친인척 비리를 파헤친다는 것은 기대할 수도 없다. 전 정권이든, 현 정권이든 말로는 검찰의 중립 보장을 외쳐도 결코 다가가기 어려운 머나먼 신기루임을 국민은 이제야 알까 말까다. 현 정권의 개혁에 대한 국민의 생각이 다 같지 않음을 안다. 총장의 수사권 배제를 놓고도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자기편이 아니면 어떤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기 이익에 반하는 것이면 무조건 배척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급기야 대선 후보로 떠오르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고도의 정치적 성향을 지닌 인물인지, 오로지 검찰권의 중립적 행사만을 생각하는 소신파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수용하고 수족이 다 잘리고서도 독불장군처럼 남아 최후의 보루로 검찰을 수호하려는 심정인지도 알 길이 없다. 윤 총장이 소신파이든 수호자이든 이미 상황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마당에서 중심을 잡아 줄 역할은 이념에 편향되지 않고 정도(正道)를 추구하는 국민의 몫이다. 개혁위의 권고안대로 제도가 바뀐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정권 교체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그 제도를 과거 독재정권에 대입해 보아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언젠가 현 정권과 대척 관계에 있는 정파가 집권한다면, 또 그 정권이 법무검찰개혁위 권고대로 만든 제도를 악용한다면 부메랑은 현 정권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권고안이 독재시대에 실행됐다고 가정하면 더 끔찍하다. 영원한 권력도 없고 영원한 정권도 없다. 모든 정책은 역사에 기록된다. 지금 개혁이라고 자부하는 제도가 차후에 악용될 때 그때 다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을 문제 삼고 또다시 개혁을 외칠 것인가. sonsj@seoul.co.kr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윤리의 출발점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윤리의 출발점

    단호한 말들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발언의 권리는 누가 정하는가? 주관적 경험과 사태의 진실 사이 낙차는 무엇인가? 두 편의 영화를 보면서 생각했던 질문이다. 영화 ‘1917’은 1917년 4월 6일 하루 동안의 전투를 다룬다. 사병 스코필드와 블레이크가 겪는 경험의 생동감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된 원 컨티뉴어스 숏(one continuous shot) 기법을 많이 주목한다. ‘나누어 찍은 장면들을 이어 붙여 하나의 장면으로 보이게 하는 기법’(‘씨네21’)이다. 인물들의 행보를 좇는 카메라의 운동은 관객에게 전투를 직접 체험한 것처럼 감각적 쾌감을 준다. 이런 질문을 하고 싶다. 그 감각적 실감은 두 사병이 참전해 죽거나 살아남는 참혹한 당일의 전투 혹은 더 나아가 1차 세계대전의 진실을 얼마나 오롯이 전달하는가? 개인의 체험은 얼마나 사태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가? 이런 말들을 듣곤 한다. “나는 전쟁에 참여했다. 그래서 전쟁의 진실을 잘 안다.” 더 쉽게 말하면 “내가 해봐서 아는데”다. 언뜻 수긍할 만한 주장이지만 착각이다. 직접적 경험이 사태의 진실을 가리는 경우도 많다. ‘1917’처럼 전쟁터에서 바로 옆에서 죽어 가는 동료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면 아마 대부분의 군인은 격한 슬픔과 분노, 적에 대한 적개심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당연한 반응이다. 그렇게 사람들은 정념(passion)에 쉽게 사로잡힌다. 인간은 이성적이지 않다. 오히려 정념에 사로잡힌 존재다. 그리고 그런 분노, 슬픔, 적개심 때문에 사태의 진실을 종종 보지 못하게 된다. 인간이 지닌 감각의 한계다. 전쟁이든 무엇이든 어떤 사태의 진실에 도달하려면 휘몰아치는 정념의 혼란스러운 계곡을 통과해 냉철한 인식의 지평으로 나아가야 한다. 즉자적으로 생생한 주관적 경험을 했다고 해서 꼭 사태의 진실을 보게 되지는 않는다. 경험은 진실에 이르는 주요한 통로이지만 둘은 같지 않다. 당사자주의라는 말이 있다. 당사자는 어떤 일을 직접 몸으로 겪은 존재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기 쉽다. ‘그 일을 직접 경험했으므로 당사자는 누구보다 사태의 진실을 잘 알 것이다.’ 절반만 적중한 말이다. 물론 당사자가 겪은 경험의 가치를 십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면도 유념해야 한다. 마르크스의 젊은 시절을 다룬 영화 ‘청년 맑스’는 그 지점이 무엇인지를 포착한다. 두 혁명가 바이틀링과 마르크스 사이의 논쟁이 인상적이다. 바이틀링은 현장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난 편지를 수천 통 받았어요. 민중의 고통과 유리된 탁상공론보다 내 겸손한 노력이 대의에 훨씬 이바지함을 입증한 편지를요.” 마르크스가 분노하면서 대꾸한다. “무지가 도움이 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바이틀링은 노동자 출신의 혁명가였다. 당대에 이미 혁명운동에서 자리를 확고히 한 상태였다. 그렇기에 노동계급 출신이 아닌 마르크스가 어쩌면 우습게 보였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어떤 출신을 따지면서 그 출신만이 발언의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걸 출신주의(nativism)라고 한다. 예컨대 흑인 등 차별받는 유색인종만이 인종주의를, 무산자(프롤레타리아) 계급만이 계급 문제를, 성적 소수자만이 젠더와 섹슈얼리티 문제를 언급할 권리가 있다고 여기는 태도. 지금, 이곳에서도 종종 확인하는 모습이다. 직접 경험이 주는 생생한 감각의 힘이 있다. 하지만 그게 관건은 아니다. 마르크스는 그 점을 날카롭게 타격한다. 출신이 무엇이든 당면 문제를 풀려고 할 때 ‘무지가 도움이 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무지와 만용은 그렇게 통한다. 자신이 속한 정체성에서 비롯되는 생활 경험은 소중하다. 하지만 때로는 그 경험에 수반되는 정념의 강한 힘 때문에 진실을 호도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물며 사안의 당사자를 대변하는 이들이 진실을 선험적으로 파악한 듯이 확언하는 건 신중해야 한다. 누구도 사안의 진실을 선험적으로 알 수는 없다. 진실은 자임하는 것이 아니라 입증돼야 한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서조차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리어왕’)라고 물어야 하는 곤혹스러운 존재다. 감각과 인식에서 구멍이 많은 존재다. 그런 불완전한 존재들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려는, 어쩌면 불가능한 노력만이 가능하다. 그 지점이 내가 생각하는 윤리의 출발점이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이 드라마에 그 꽃이 등장한 이유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이 드라마에 그 꽃이 등장한 이유

    인류는 식물을 소재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즐겨 왔다. 이것은 인류보다 오래 살아온 자연물에 대한 숭배와 미지의 대상을 향한 호기심에서 비롯됐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우리나라 전설 속에 등장하는 식물 이야기는 식물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은 아닐지언정 우리가 식물을 더 오래도록 자세히 들여다보게 만든다. 식물을 선물할 때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비롯된 ‘꽃말’을 찾고, 유적지의 오래된 나무에 대한 전설을 경청하듯 말이다. 이제 사람들은 드라마와 영화, 웹툰과 같은 현대판 이야기 콘텐츠에 식물을 담아낸다. 특히 드라마는 일상을 가장 밀접하게 재현해 식물 문화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식물을 통해 식물 문화 흐름을 연구한 논문도 발표된 바 있다. 1990년대 드라마 속 난과 소철, 2020년대 율마와 마리모를 통해 우리 곁 식물종의 변화를 알 수 있다. 1990년대 드라마 재벌 회장의 집무실에 있던 소나무 분재부터 2020년 관엽식물 분화 변화까지 우리가 원예를 즐기는 형태의 흐름도 엿볼 수 있다. 요즘 식물이 등장하는 드라마가 많아지면서 식물이 있는 식물원, 수목원의 장소 협찬도 잦아졌다. 최근 다녀온 경기도의 한 수목원 정문 앞에는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사립 식물원은 관람객을 유치해야만 운영이 가능하기에 드라마를 통한 홍보를 피할 수 없다. 중요한 건 드라마 때문에 식물원을 찾을지라도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식물 문화를 경험토록 한다는 데에 있다. 드라마에서 식물의 역할은 대개 정해져 있다. 아름다운 영상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등장하는 식물에 내포된 의미를 유추해 결말을 예상토록 하며, 보다 개연성 있고 풍부한 줄거리를 만든다. 식물을 선물한 상대를 떠올리게 하거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가 된다. 가끔 웹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식물 이름이 순위권에 오를 때가 있는데, 이건 어김없이 방송 중인 드라마에 해당 식물이 등장한 거다. 드라마에 나오는 순간 식물은 대중에게 알려지고, 드라마 속 이야기는 그 식물 이야기로 기억된다. 지난해 사랑받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주인공 동백은 동백나무의 속명이자 영명인 ‘까멜리아’라 이름 붙은 가게를 운영했다. 동백나무는 다른 식물들이 동면에 들어가는 겨울에도 푸른 잎을 띠는 늘푸른나무이며, 미혼모인 동백은 주위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런 동백나무가 추운 겨울 화려한 꽃을 피우듯 동백은 결국 편견을 이겨내고 웃음을 찾는다.‘어쩌다 발견한 하루’에는 여름을 대표하는 꽃, 능소화가 등장한다. 판타지물로서 내내 청량함과 신비로운 분위기가 지속되는 건 드라마의 계절이 여름인 이유가 큰데, 이 여름 풍경의 중심에는 능소화가 있다. 주인공이 처음 만나고 사랑에 빠지는 모든 순간 그들 곁에는 붉은 능소화가 보인다. 이 드라마에서 능소화는 장면을 화사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계절의 아련한 기억까지로 확장시킨다.‘호텔 델루나’의 주인공 만월은 다른 주인공 찬성에게 매년 달맞이꽃 화분을 보낸다. 달맞이꽃은 다른 식물들과 최대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 밤에 꽃을 피워 곤충을 불러들이도록 진화했다. 이 특성은 긴 시간 살아오며 지칠 대로 지친 만월의 표정과 꼭 닮았다. 달맞이꽃은 만월과 정체성을 같이한다.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만 해도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나무와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능소화, ‘호텔 델루나’의 달맞이꽃과 ‘사랑의 불시착’의 방울토마토 그리고 ‘남자친구’의 율마까지. 이들 드라마에는 모두 식물이 주요 소재로 등장했다. 우리나라에 식물 문화가 확산될수록 식물이 주 소재로 등장하는 드라마는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다. 자연을 오래도록 탐구해 온 유럽의 소설과 영화 속에서 식물은 자연물로서의 상징에서 더 나아가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이끄는 소재가 되기도 한다. 로맨스에 장미가 등장한다는 것은, 곧 주인공이 장미 가시에 찔리고 무뚝뚝한 성품의 다른 등장인물이 주인공이 흘리는 손의 피를 거침없이 입으로 빨아 주면서 그런 의외의 모습에 주인공의 사랑이 시작된다는 전형적인 전개를 예상하게 한다. 이는 결국 작가와 시청자 모두가 장미라는 식물의 특성, 줄기에 있는 뾰족한 가시의 존재와 그 위험성을 알고 있기에 펼칠 수 있고 수긍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우리 모두는 자연의 일부이며, 우리 곁의 생물에 대해 더 친밀하고 깊숙이 탐구할수록 우리가 만드는 이야기 또한 더욱 심도 있고 풍부해질 수밖에 없다. 이것은 작가 혼자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드라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 [똑똑 우리말] 비의 종류/오명숙 어문부장

    ‘궂은비 내리는 밤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노래 가사에 등장하는 궂은비는 끄느름하게 오랫동안 내리는 비를 말한다. 예년보다 긴 장마에 장대비를 동반한 ‘궂은비’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요즘은 거의 쓰이지 않지만 농경민족이었던 우리 조상들에게 비를 가리키는 이름은 수십 가지나 됐다. 안개비, 는개, 이슬비, 보슬비, 가랑비, 실비, 장대비, 여우비, 억수, 웃비, 단비, 바람비 외에 한자어까지 합치면 족히 40~50개는 된다. ‘안개비’는 빗줄기가 매우 가늘어서 안개처럼 부옇게 보이는 비를 말한다. 안개비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조금 가는 비는 ‘는개’다. ‘이슬비’는 말 그대로 이슬처럼 내리는 비로 는개보다 굵고 가랑비보다는 가늘다. ‘가랑비’는 보통 가늘게 내리는 비를 두루 이르는 말이다. 조용히 가늘고 성기게 내리는 ‘보슬비’나 ‘실비’도 가랑비의 일종이다. ‘부슬비’는 보슬비의 큰말이다. ‘여우비’는 볕이 나 있는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 ‘소나기’는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 곧 그치는 비다. 물을 퍼붓듯 세차게 내리는 비는 ‘억수’, 장대처럼 굵고 거세게 좍좍 내리는 비는 ‘장대비’다. 비슷한 말로 ‘작달비’가 있다. 웃비는 아직 우기(雨氣)는 있으나 좍좍 내리다가 그친 비, 단비는 꼭 필요한 때 알맞게 내리는 비, 바람비는 바람과 더불어 몰아치는 비를 말한다. ‘안개비<는개<이슬비<가랑비<장대비’ 순으로 빗방울이 굵어진다. oms30@seoul.co.kr
  • [길섶에서] 저는 마스크입니다/김상연 논설위원

    안녕하세요. 저는 마스크입니다. 예, 맞습니다. 여러분이 요새 늘 갖고 다니는 그 얇은 천 쪼가리입니다. 정말이지 요즘 인기를 실감합니다. 전엔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나 가끔 쓰였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하루도 빠트리면 안 될 생활필수품이 됐으니까요.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하지만 저를 차지하기 위해 쟁탈전이 벌어지고 남녀노소가 긴 줄을 선 것을 볼 때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뭐 그리 대단한 존재라고. 제가 가장 힘든 건 저를 얼굴에 안 썼다는 이유로 인간들이 서로 싸우고 미워할 때입니다. 모두의 건강을 위해 힘들더라도 꼭 저를 쓰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안 썼다고 해서 여러 사람 앞에서 모욕을 주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혹시 말 못할 사정이라도 있을지 모르니까요. 저도 바이러스가 무섭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로부터 여러분을 지키는 게 저의 운명입니다. 아모르파티. 저는 제 운명을 사랑합니다. 다만 부탁이 있습니다. 저를 다 쓰고 버릴 때는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지지 말아 주세요. 어차피 버려지는 것이지만 그렇게 버려질 때는 정말 버림받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쓰레기통을 찾아 버려 주시면 그것으로 충분히 사랑받았다고 느끼고 떠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저의 운명이니까요. 아모르파티. carlos@seoul.co.kr
  • 코로나에 시든 ‘5월의 신부’… 혼인 건수 역대 최저

    코로나에 시든 ‘5월의 신부’… 혼인 건수 역대 최저

    코로나19엔 ‘5월의 신부’도 통하지 않았다. 지난 5월 혼인 건수가 같은 달 기준으로 1981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적었다. 저출산·고령화로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인구 자연 감소는 7개월 연속 지속됐다. 29일 통계청이 월간 단위로 발간하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5월 혼인 건수는 1만 8145건으로, 1년 전보다 4900건(-21.3%)이나 줄었다. 4월(-21.8%)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의 감소폭을 보였다. 혼인 주요 연령대인 30대 인구 감소가 지속되는 데다 코로나19로 결혼식과 혼인신고를 미룬 점, 혼인신고 일수가 1년 전보다 이틀 적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올 들어 5월까지 누계 혼인건수(9만 2101건)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적었다. 5월 출생아 수는 2만 3001명으로, 1년 전보다 2359명(-9.3%) 줄었다. 역시 5월 기준으로 1981년 통계 집계 이래 최소치다. 2015년 12월부터 시작된 감소 행진을 54개월째 이어 갔다. 5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12만 47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나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감소폭(-7.4%)보다 더 심각해졌다. 기저효과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급격하게 출산이 줄고 있다.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397명(-1.6%) 줄어든 2만 4353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인구는 -1352명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만 8279명의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기준 자연인구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대 법대 동문… 정진웅, 이성윤과 목포지청 근무 인연

    서울대 법대 동문… 정진웅, 이성윤과 목포지청 근무 인연

    5년 후배 韓, 연수원은 丁보다 2기수 선배29일 한동훈(왼쪽·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폭행 의혹에 연루된 정진웅(오른쪽·52·29기) 부장검사는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수사팀을 이끌고 있다. 정 부장은 전남 고흥군 출신으로 전남 순천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2000년 대전지검 검사로 검찰 업무를 시작했다. 2016년 광주지검 형사2부장, 2017년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수통인 한 검사장과는 근무 이력이 겹치지 않는다. 지난해 8월 인천지검 형사3부장으로 근무하다가 수원지검 형사1부장으로 발령이 났지만, 불과 6개월 만에 핵심 요직으로 손꼽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으로 중용됐다. 2014년 목포지청 부장검사로 근무할 당시 목포지청장이었던 이성윤(59·23기) 현 서울중앙지검장이 전격 발탁했다는 말이 나왔다. 현 정권 실세들이 포진한 ‘호남·순천고 출신’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한 검사장은 서울 출신으로 현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공군 법무관을 거쳐 2001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둘은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다. 한 검사장은 1992년, 정 부장은 1987년 입학했다. 그러나 한 검사장이 대학 4학년 시절인 1995년 사법시험에 합격하면서 정 부장보다 연수원 2기수 선배다. 한 검사장은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의 최측근이자 대표적인 ‘엘리트 특수부 검사’로 손꼽힌다. 주로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의 특별수사 부서 등 요직을 거쳤다. 반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주도하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됐고, 검언유착 의혹에 휘말려 수사를 받고 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개 못 키우게 해야” 입마개 안한 로트와일러, 소형견 물어죽여

    “개 못 키우게 해야” 입마개 안한 로트와일러, 소형견 물어죽여

    로트와일러 습격으로 15초 만에 죽어현행법상 맹견…외출 때 입마개 의무“가해자 견주 개 못 키우게” 국민청원 서울 은평구의 한 골목에서 입마개를 하지 않은 맹견 로트와일러가 소형견 스피츠를 물어 죽이는 일이 일어났다. 29일 자신을 사고 목격자라고 밝힌 A씨는 ‘롯트와일러 개물림 사망 사건 해당 가해자 견주는 개를 못 키우게 해주세요’란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사고는 지난 25일 서울 은평구의 한 골목에서 발생했다. 입마개 없이 산책 중이던 로트와일러가 순식간에 스피츠에 달려들었다. 결국 11년을 키운 반려견 스피츠는 죽었고, 스피츠 견주도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트와일러가 스피츠를 죽음으로 내모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5초였다고 한다. 로트와일러는 동물보호법상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맹견에 속한다. 맹견은 외출 때 목줄뿐 아니라 입마개도 의무다. 이를 어길 시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앞서 강형욱 훈련사가 로트와일러의 무는 힘이 세다며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청원인에 따르면 가해자는 오래 전부터 입마개는커녕 목줄도 하지 않은 채 맹견인 로트와일러를 주택가에 풀어놓았고, 벌써 5번째 개물림 사고가 났다. 이 맹견은 3년 전에도 다른 개를 물어 죽였다고 한다. 청원인은 “첫 번째 강아지 사망 사건이 터진 이후에는 입마개를 하더니 그것도 몇 달 못 가서 다시 입마개를 하지 않고 목줄만 한 상태로 산책을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는 본인이 개를 컨트롤 못하는 것도 모자라 자기 집 현관에서 목줄도 잡고 있지 않은 채 개를 방치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살생견이 집 앞에 살고 있는데 견주에게 아무런 처벌도 할 수 없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라면서 “일반 가정견들 규제로 탁상행정이나 할 게 아니라 대형 맹견이라도 제발 강력하게 규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맹견과 산책하면서 입마개를 하지 않으면 1000만원 이상의 과태료를 물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청원은 오후 11시 현재 1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새누리 ‘부동산 3법’이 폭등 원인…뒤집어씌우지 마라” 與 반격(종합)

    “새누리 ‘부동산 3법’이 폭등 원인…뒤집어씌우지 마라” 與 반격(종합)

    김두관 “‘강남 특혜 3법’이 부동산 폭등 원인” 주장“주호영, 뒤로는 떼돈 벌고 입으로 서민 팔아” 비난더불어민주당이 29일 부동산 가격 폭등의 원인이 과거 새누리당이 주도한 ‘부동산 3법’에 있다며 미래통합당을 맹비난했다. 부동산 문제로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통합당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모습이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2014년 새누리당이 주도한 부동산 3법이 아파트 주택시장 폭등의 원인이 됐다”며 “통합당도 부동산 과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박근혜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이 추진한 부동산 3법(주택법 개정안·재건축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은 주택·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의 유예기간 연장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 원내대표는 “부동산 시장 과열과 혼란을 방치할 수 없다”며 “여야를 떠나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부동산 대책에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2014년 새누리당 주도 ‘부동산 3법’이 원인” 김두관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수도권 집값은 박근혜 정부 후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했고, 그 원인은 2014년 말 새누리당이 주도해서 통과시킨 부동산 3법, 이른바 ‘강남 특혜 3법’”이라고 지목했다.그는 “이 법 통과로 강남 발 집값 폭등은 시작됐다. 말이 부동산법이지 ‘강남 부자 돈벼락 안기기’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연설에서 ‘서민들이 부동산값 폭등으로 절규한다’며 정부를 질타한 주호영 원내대표는 자그마치 (시세 차익이) 23억원이다. 뒤로는 집값으로 떼돈을 벌었지만, 입으로는 서민을 팔았다”며 “박덕흠 의원은 6년 동안 73억원을 벌어들였다. 국토교통위가 왜 젖과 꿀이 흐른다고 표현하는지 몸으로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합당을 향해 “자기들이 저지른 집값 폭등 책임을 현 정부에 뒤집어씌우는 일은 중단하는 게 기본 예의 아닐까”라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2014년) 당시 찬성표를 던졌고 아직도 국토교통위에 남아 있는 의원들은 상임위를 옮겨야 한다”고 적었다. “국토위 남아있는 野 의원들 자리 옮겨라” 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부동산 3법을 통과시킨 이후 상당수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강남 재건축을 통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누리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중 일부는 통합당 소속으로 국토위원이 됐다”며 “국민은 국회의원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법을 통과시켰거나 앞으로 그러할 것이라는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박홍근 의원도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2005~2018년 종합부동산세 결정현황을 근거로 부동산 투기가 이명박 정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전체 종부세 납부자 중 다주택자의 비율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74.5%였다가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에 41.3%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2009년 58.4%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 수치는 2018년 67.6%까지 올랐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박 의원은 “종부세 제정 당시 세대별 합산 방식이 2009년부터 인별 합산으로 전환됐음에도 다주택 납부자의 비중이 늘어난 것은 2009년 종부세가 대폭 완화한 뒤부터 부동산 투기가 용인됐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스타항공 노조, 이상직 의원 고발 “딸 포르쉐 타는데…”(종합)

    이스타항공 노조, 이상직 의원 고발 “딸 포르쉐 타는데…”(종합)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과의 인수 계약 무산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세포탈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29일 오후 민주노총 공공운수 노조와 함께 서울남부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직 의원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박이삼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무책임으로 일관하는 이 의원에 대해 사법적 책임을 묻는 한편 불법적으로 사익을 편취한 부분이 있다면 내려놓게 해 이스타항공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노조는 박 위원장 명의의 고발장에서 이 의원이 페이퍼컴퍼니인 이스타홀딩스에 사모펀드를 통한 자금 대여, 선수금 지원 등으로 자금을 지원해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가 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스타항공의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는 2015년 10월30일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설립됐으며, 이 의원의 아들(66.7%)과 딸(33.3%)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상속세와 증여세법을 교묘히 빠져나간 조세포탈죄에 해당한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영업실적이 없는 이스타홀딩스가 설립 2개월 만에 자금 100억원을 차입해 이스타항공의 주식 524만주(당시 기준 지분율 68%)를 매입한 것을 두고 자금 출처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은 “이스타홀딩스가 사모펀드에서 80억원을 빌려 주식을 취득했다”고 해명했지만, 노조는 당시 주식평가보고서상 주식 가치가 1주에 0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런 해명이 논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 위원장은 이와 같은 취지의 탈세제보서를 국세청에도 제출할 계획이다.노조는 이와 함께 이 의원이 21대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 당시 공개한 재산에 대해 “사실상 혼인 관계에 있는 배우자의 재산, 자녀의 재산 일부를 의도적으로 누락 신고해 당선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 근거로 딸 이수지 대표가 1억원을 호가하는 ‘2018년식 포르쉐 마칸 GTS’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산 공개 당시 직계비속 재산으로는 4150만원만 신고된 점을 들었다. 또 이 의원의 전 부인이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배우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알려진 점 등을 근거로 사실상의 혼인 관계가 인정되는데도 재산을 신고하지 않은 점도 문제삼았다. 이 의원의 형이 대표로 있는 비디인터내셔널과 비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도 이 의원의 차명재산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이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도당위원장에 추대될 가능성이 커지는 데 대한 반발도 확산하고 있다. 변희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조가 도덕적 책임에 대한 얘기를 수차례 했는데도 책임이 없는 것처럼 하는 사람이 민주당 전북도당 대표로 나오고 민주당 내에서 공공연하게 인정받는 것은 정말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뜬금없이 ‘FBI청사 재건축’ 예산 2조원…길 건너 트럼프 호텔 때문?

    뜬금없이 ‘FBI청사 재건축’ 예산 2조원…길 건너 트럼프 호텔 때문?

    공화당 코로나예산안에 FBI신축비 포함 논란공화의원들도 백악관 요구라며 “부적절” 언급트럼프 ‘FBI 현청사 매각 후 교외이전’ 백지화‘길 건너 트럼프 호텔 경쟁력 약화 때문’ 의혹민주당 “음식·임대료 지원비도 없는데” 비판미국 공화당의 코로나19 신규 부양책에 뜬금없이 연방수사국(FBI) 본부 건물의 공사 자금이 포함돼 논란이다. 본래 FBI는 워싱턴DC에 있는 낡은 청사를 매각하고 도심 밖에 새 청사를 지을 계획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백지화된 바 있다. 인근의 개발을 막아 현재 FBI 청사 길 건너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기자들이 ‘코로나19 긴급 예산 법안에 17억 5000만 달러(약 2조원)의 FBI 청사 건축지원비를 포함해달라는 백악관의 요구에 왜 동의했냐’고 묻자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고 보도했다. 또 리처드 셸비 상원 세출위원회 위원장 역시 공화당이 아닌 백악관의 요구사항인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다른 공화당 의원들 역시 “잘 모르겠는데 그 건(FBI 빌딩 예산)은 말이 안 된다”는 식으로 답했다. FBI 건물 재건축 비용은 코로나19 부양책에 포함될 성질이 아니라는 의미다. FBI는 10년간 워싱턴DC의 현 청사 매각 및 교외 이전 계획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백지화했고, FBI는 현재 본부 부지에 새 건물을 짓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민주당 측은 현재 FBI 청사가 호텔로 재건축되면 인근에 있는 트럼프 호텔 매출이 떨어질까 봐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을 막았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에 이미 FBI 청사의 교외 이전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시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정부예산을 아끼기를 바란다”고 해명했지만, 이후 월스트리트저널은 현 청사 재건축이 교외 이전보다 훨씬 더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을 트럼프 행정부는 알고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민주당 소속 태미 더크워스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주정부와 지방정부는 임대료·음식·급여 등을 지원할 돈도 없다”며 엉뚱한 곳에 예산이 쓰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아베 ‘최악의 8월 위기설’ 日정가 확산…과연 극복할수 있나

    아베 ‘최악의 8월 위기설’ 日정가 확산…과연 극복할수 있나

    “아베의 진짜 위기는 8월에 온다. 8월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이 정권의 명운을 결정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악의 수렁에 빠져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올 8월이 어느 때보다 혹독한 시련의 시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본 정가에 확산되고 있다. 8월에 접어들면 정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재확산됐다는 국민적 비난이 거세질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여야 안팎에서 지적을 받고 있는 그의 기자회견 회피 등 ‘현실도피’도 더 이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2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요즘 일본 정가에는 “아베 총리가 ‘마의 8월’에 떨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트위터에는 ‘#사요나라(안녕) 아베 총리’ 해시태그가 확산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입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코로나19의 제2차 확산의 현실화다. 각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 22일 강행한 관광 활성화 정책 ‘고투(GoTo) 트래블’이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을 촉발했는지 여부가 월초에 판가름난다. 최근 도쿄를 비롯해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수도권, 간사이, 도카이, 규슈 등 주요 지역 중심부에 역대 최다 수준의 일일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다. 이것이 아베 정권의 성급한 관광 활성화 정책이 빚은 ‘인재’로 결론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은 상황이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고투 트래블 정책으로 인해 지방에서 감염자가 증가할 경우 아베 정권이 책임져야 하며, 이는 내각 총사퇴 수준이 돼야 한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지난달 국회 폐회 이후 40일 이상 기자회견을 갖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회 폐회 중 심사’에도 불참하면서 ‘수치스런 도망작전’을 쓴다는 조롱을 사고 있는 아베 총리의 두문불출도 더이상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 일본 총리가 절대로 불참할 수 없는 원폭 투하 75주기 위령제가 각각 다음달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는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관례다. 그때까지 도쿄 총리관저 등에서 공식 회견을 갖지 않더라도 위령제에서는 기자들의 불편한 질문을 피해갈 수 없다. 정가에서는 “코로나19의 빠른 재확산이 고투 트래블 정책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감염 확산이 계속 돼도 고투 트래블 정책을 계속할 것인가“, “정부 판단 미스로 감염이 확대된 것으로 드러나면 어떤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인가”, “긴급사태 재선언의 필요성은 없는가“ 등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 ‘오봉’(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명절) 연휴를 전후로 공직선거법(금품살포) 위반으로 구속기소된 가와이 가쓰유키 전 법무상과 부인 안리 참의원 의원의 재판이 열리는 것도 아베 총리에게는 악재다. 공판 과정에서 검찰이 지난해 참의원 선거 당시 자민당 본부가 가외이 부부에게 제공한 선거자금 1억 5000만엔(17억원)의 사용처에 대해 상세히 밝히면 거액의 지원을 결정한 아베 총리는 곤혹스런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정치 저널리스트 이즈미 히로시는 “코로나19 불안으로 국민들의 마음이 팍팍해지면서 정권 비판과 아베 반대를 더욱 촉진할 조짐이 보인다”며 “8월 초에 있을 오랜만의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얼마나 자신의 말로써 국민의 마음을 얻느냐가 ‘마의 8월’ 극복에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 이소정 앵커에 “하차” vs “응원” 맞서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 이소정 앵커에 “하차” vs “응원” 맞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KBS ‘뉴스9’에서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는 논평을 한 이소정 앵커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16일 이소정 앵커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보도가 나간 직후 소설 ‘시선으로부터’(정세랑)에 나오는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는 구절을 소개하며 “누군가의 죽음이 살아남은 이에겐 돌이킬 수 없는 가해가 된다는 의미다. 이 문장이 수없이 공유됐다는 건 그만큼 공감하는 마음이 많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실의 무게는 피해자가 짊어지게 됐고 피해자 중심주의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려하던 2차 가해도 범람하고 있다”며 “피해자의 고통을 염두에 두고 진실을 찾아가는 것.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품격이 아닐까 싶다”라고 했다. 방송이 나간 뒤 이소정 앵커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7일 ‘KBS 뉴스9 이소정씨 하차 청원’이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그러자 이소정 앵커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29일 트위터에는 ‘#KBS_이소정_앵커를_지지합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단 트윗이 올라오고 있다. 2018년 녹색당 소속으로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했던 신지예 여성신문 젠더폴리틱스 연구소장은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박원순 성추행에 침묵하지 않은 KBS 이소정 앵커를 지지한다”라면서 “이소정 앵커가 불이익을 받는다면 한국 사회는 여성을 두번 죽이는 거다”라고 적었다. KBS 시청자상담실 자유게시판에도 “이소정 앵커를 지지합니다” 등 이소정 앵커를 응원하는 글이 이틀간 110개가 넘는 지지글이 올라왔다.해당 게시판은 28일 이전에 하루에 대략 10개 정도의 글이 올라왔었다. 한편 이소정 앵커의 하차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에는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까지 1만 9594명이 참여한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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