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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옥 “내년 보선은 성인지 학습기회”… 피해자 “내가 교재냐”

    이정옥 “내년 보선은 성인지 학습기회”… 피해자 “내가 교재냐”

    野 보선에 혈세 838억 투입 지적하자 李 “국민 전체가 집단 학습할 기회…국가 위해 긍정 요소 찾아내려 노력”윤주경 “그게 여가부 장관이 할 말이냐”국민의힘 “n차 가해자 장관 사퇴해라”성폭력 피해자 “남의 인생 수단삼아”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잇따른 성비위 의혹으로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열리며 약 838억원의 세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5일 “큰 예산이 소요되는 사건을 통해 역으로 국민 전체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성인지 관점에서 838억원의 선거비용이 피해자들이나 여성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는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윤 의원이 “838억원이 학습비라고 생각하느냐”고 따져 묻자 이 장관은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저희가 국가를 위해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흥분한 윤 의원은 “그걸 여가부 장관이 정부를 대변해서 할 대답이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은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 장관은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도 “여가부 장관이 법무부 장관도, 검찰총장도 아니면서 수사 중이기 때문에 권력형 범죄라는 말을 못하겠다는 건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고 질타했다. 반면 민주당 최종윤 의원은 “(야당이) 계속 이걸 당리당략화하고 정쟁으로 삼아서 근본 대책을 세우는 데 방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이 장관을 두둔했다. 이 장관은 “(박 전 시장 사건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지 않는다면 비극이 다시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야당은 이 장관의 사퇴와 여가부 해체까지 거론하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여가부의 존재 이유를 되묻게 하는 발언”이라며 “이 장관도 n차 가해자나 다름없다.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도 “온전한 정신을 갖고서는 도저히 할 말이 아니다. 이번 보궐선거는 위계에 의한 권력형 성범죄로 인해 치르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 A씨는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해 “집단학습 기회라니, 그럼 나는 학습교재냐. 내가 어떻게 사는지 티끌만 한 관심이라도 있다면 저따위 말은 절대 못한다”고 말했다고 부산 성폭력상담소는 전했다. A씨는 “여가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내 인생을 수단 취급할 수가 있나. 내 앞에서도 저렇게 말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공화, 예상 뒤엎고 상·하원 약진… 민주는 하원 의석수 유지도 ‘아슬아슬’

    공화, 예상 뒤엎고 상·하원 약진… 민주는 하원 의석수 유지도 ‘아슬아슬’

    미국 공화당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우세를 점하면서 대권과 과반에 모두 실패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미 외신들에 따르면 대선 이튿날인 4일(현지시간) 집계가 진행 중인 경합주에서 공화당이 우세하다는 관측이 나오며 현재와 같은 공화당 과반 의석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의 중간 집계 결과(한국시간 오후 8시 현재) 공화·민주 양당은 48석의 동률을 기록하며 어느 한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지 않았다. 하지만 AP통신 집계로는 공화 48석·민주 46석, 선거분석 블로그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로는 공화 48석·민주 47석으로 각각 나타나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기존 의석은 공화당 53석 대 민주당 47석이었다. 당초 공화당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우세인 여론조사와 맞물려 민주당이 상·하원까지 휩쓰는 이른바 ‘블루 웨이브’가 우려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날까지 ‘힘의 균형’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팽팽했던 승부의 추는 조금씩 공화당으로 기울었다. 앞서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 등 중진들이 승리를 확정 지은 데 이어 이날 다른 현직 의원들도 잇따라 승리 소식을 전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조지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도 공화당 현직 의원들이 민주당 도전자들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에이미 코니 배럿 신임 연방대법관 지명에서 상원 과반 의석이 얼마나 중요한지가 다시 한번 확인되며 공화당으로서는 선거 막판 사활을 건 총력전을 기울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과반을 확신한 듯 “개원 후 여야의 첫 협상 과제는 경기부양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대급 선거자금이 몰리며 과반 의석을 기대했던 민주당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CNN에 “심각하게 판세를 잘못 계산했다”며 “현재 당이 너무 진보층에 매몰되어 있는데, 중도층 유권자에게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NYT 중간 집계 결과, 민주당은 205석까지 확보한 상태로 이대로라면 233석인 현재 의석수에 못 미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면 공화당은 190석을 이미 확보해 현 의석수인 197석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P에 따르면 민주당은 현재까지 공화당이 현역인 지역구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고, 오히려 7명의 현역 의원을 잃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울산 주니오가 MVP 가져간 전북 손준호에게 한 말은

    울산 주니오가 MVP 가져간 전북 손준호에게 한 말은

    “일요일에 살살하라고 하던데요.” 전북 현대의 K리그 최초 4연패 주역 손준호(28)가 한국 프로축구 최고 무대의 별로 솟았다. 손준호는 5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리그1 대상 시상식 2020’에서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았다.전북 중원의 사령관인 그는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 결과를 합산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46점을 얻어 27경기 26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른 울산 현대 주니오(44.83점)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손준호는 주장과 미디어 투표에서는 주니오에게 밀렸으나 감독 투표에서 12명 가운데 8명의 지지를 얻었다. 미드필더에서 MVP가 나온 것은 16번째로 지난해 김보경에 이어 2년 연속이다. 또 우승팀 MVP는 2017년 당시 전북의 이재성 이후 3년 만, 전북 출신 MVP는 이동국(4회), 이재성에 이어 6번째다.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도 수상한 손준호는 “처음 후보에 올랐을 때 제가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싶었는데 너무 행복하다”면서 “제 인생에서 오늘이 MVP 같은 날, 올 시즌이 MVP 같은 시즌”이라고 말했다. 시상식 뒤 이어진 추가 기자회견에서 손준호는 “다음 시즌 MVP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서 내년에도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MVP로 뽑힌 가장 큰 이유로 “팀 우승이 큰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미드필드에서 제가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발휘한 것도 수상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래 중앙 미드필더였다가 전북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해 성공한 것과 관련해서는 “김상식 코치님에게 위치 선정이나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을 들었고 이를 빨리 캐치해 경기장에서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 선수가 성장하려면 어느 포지션을 맡든, 어느 감독을 만나든 경기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출전할 때마다 제가 가진 것을 쏟아내려는 마음으로 경기장에 나섰던 시즌이었다”고 돌이켰다. MVP를 경쟁했던 주니오와 세장야(대구FC)에 대해서는 “시상 뒤 세징야도 축하한다고 했고 주니오도 축하한다고 하며 일요일 경기에서 살살하라고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1차전에서 1-1로 비긴 전북과 울산은 오는 8일 결승 2차전을 벌인다. 전북 선수로는 이동국과 이재성에 이어 MVP를 수상한 소감을 묻자 손준호는 “전북에 훌륭한 선수, 좋은 선수가 많고 동국이 형, 재성이 모두 훌륭한 선수인데 제가 3년 만에 전북을 대표해 상을 받고 구단 역사에 이름 남기게 돼 영광스럽다”고 답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조국 ‘검(檢)비어천가’에 진중권 ‘뱀비어천가’로 반박(종합)

    조국 ‘검(檢)비어천가’에 진중권 ‘뱀비어천가’로 반박(종합)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을 적극적으로 폭로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뱀비어천가’를 써서 다시 조 전 장관을 겨냥했다. 조 전 장관은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일부 정당, 언론, 논객들이 소리 높여 ‘검(檢)비어천가’을 음송하고 있다”면서 조선 세종때 지어진 서사시인 ‘용비어천가’에 빗대어 검찰을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이 쓴 ‘검비어천가’는 “해동 검룡이 나르샤 일마다 천복이시니 고검(古檢)이 동부(同符)하시니, 뿌리 깊은 조직은 바람에 아니 흔들리니 꽃 좋고 열매 많다네”라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해동이뱀이 나라샤 죄마다 검찰탓이시니 전현직이 동부하시니, 낯 두꺼운 남자 비난에 아니 뮐쌔 쪽 팔고 변명 하나니, 샘이 많은 여자 사고를 아니 그츨쌔 서울 거쳐 대권 가나니”란 내용의 ‘뱀비어천가’로 반박했다.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검찰을 통제하려는 추미애 법무부장관 등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진 전 교수는 “조국이나 추미애나 요즘 마인드가 아예 현실계를 떠난 듯. 자기들의 거짓말을 스스로 굳게 믿는 상태로 보인다”면서 “처음에는 지지자들을 속이려고 했던 거짓말인데, 그걸 자꾸 반복하다 보니 급기야 머릿속에서 그 거짓말이 현실로 여겨지는 착란상태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손발 다 잘린 ‘식물총장’을 “살아 있는 권력”이라고 비판하는 추 장관을 지적하며 어느 나라 법무부가 사기꾼들하고 원팀이 되어 검찰을 공격하느냐고 한탄했다. 또 “법무부장관이 사기꾼과 손잡고 사정기관에 깽판이나 치는 자리냐”면서 “전현직 장관에 원내대표에 경기도지사에 의원 나부랭이들까지 밥 먹고 하는 짓이 검찰총장 스토킹. 그냥 대통령한테 잘라 달라고 하세요”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최근 대검 국정감사에 출석해 스스로 “저는 한동훈 검사를 비호할 능력도 없고 인사권도 하나도 없는 사람이다. 밖에서 다 식물총장이라고 하지 않느냐”라고 자조했다. 추 장관은 부실 사모펀드인 라임 사태의 핵심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입장문을 근거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추 장관은 지난 16일 김 전 회장이 검사 등에게 술접대를 했다는 내용의 옥중 편지를 공개하자 윤 총장의 ‘라임 사태’ 수사 지휘권을 박탈했다. 진 전 교수는 검찰에 검찰개혁에는 적극 협조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검찰개혁은 어차피 실체가 없는 구호에 불과하다”면서 “아무 내용 없이 괜히 트집이나 잡으려고 하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 개혁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하면서 저들이 ‘개혁’을 핑계로 실제로 뭘 하려 하는지만 폭로하면 된다고 검찰에 주문했다. 진 전 교수는 문 정부의 검찰개혁은 결국 국민은 법 아래에 있어도 자기들은 법 위에 있겠다는 심보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태호 서울시의회 조사특위 위원장 “드러나는 서태협의 불법정황들, 서울시체육회는 고발조치해야 할 것”

    김태호 서울시의회 조사특위 위원장 “드러나는 서태협의 불법정황들, 서울시체육회는 고발조치해야 할 것”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 김태호 조사특위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남4)은 지난 2일 개최된 제18차 회의에서 국회 국정감사 이후 새롭게 제기된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다른 결제 내역의 정황과 더불어 서태협 전 운영과장 김 모 씨가 자신의 SNS에 직접 기재한 서태협과 태권도 코치직의 겸직과 관련한 불법정황을 제기하면서 서울시체육회의 즉각적인 고발조치를 촉구했다. 조사특위는 2016년 8월 대한체육회의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특별조사 처분요구서’의 2015년 12월 18일 법인카드 내역에 대한 지적사항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서태협이 법인카드를 사용해 510만 8000원 지출한 날짜가 2015년 12월 18일이 아니라 2015년 12월 29일임을 확인할 수 있는 정황 자료를 입수했다. 당초 대한체육회는 서울시가 제출한 법인카드 사용내역 중 2015년 12월 18일 법인카드 사용액 510만 8000원의 과다지출을 지적하였다. 그러나 서울시의회 조사특위는 입수한 영수증을 토대로 해당 금액의 사용일자가 2015년 12월 29일로 인쇄되어 있음을 확인하였으며, 이는 서태협이 상위기관인 대한체육회에 서류를 조작해 보고한 심각한 불법행위이다. 또한 이 날 회의에서 조사특위는 서태협의 전 운영과장인 김 모 씨의 SNS 계정에서 서태협의 위장취업으로 제기된 시기에 학교운동부 지도자(코치)직을 수행하였음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였다. 김 모 씨의 SNS 계정 내용은 스스로 서태협의 위장취업을 시인한 것으로, 조사특위가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던 희망퇴직금 환수조치의 정당성을 마련한 노력의 결과이다. 김 위원장은 “서태협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조작 행위는 당초 대한체육회가 제기했던 법인카드 과다사용 보다 더 심각한 사안이며, 김 모 씨의 SNS 계정 고백은 서태협의 거짓말이 세상에 드러난 명백한 증거”라면서 “명백한 증거를 앞에 두고도 오히려 화를 내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는 등 안하무인격의 최진규 서태협 회장의 모습은 서태협이 지금까지 보여준 전형적인 민낯 그 자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서울시체육회는 다른 종목단체의 서태협과 같은 상황에 대한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반성 없는 서태협을 관리단체 지정은 물론 즉시 고발조치하여야 할 것”이라면서 “서태협을 일벌백계함으로써 다시는 이와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박원하 서울시체육회장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 한다”라고 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미애 “정권 흔드는 윤석열, 스스로 중립 훼손해 내가 지휘감독”(종합)

    추미애 “정권 흔드는 윤석열, 스스로 중립 훼손해 내가 지휘감독”(종합)

    “檢총장, 장관의 지휘·감독 받는 공무원”조국 수사 언급하며 “정권 흔들기해”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5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스스로 중립을 훼손하는 언행을 지속하기 때문에 제가 지휘·감독을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총장이 정치적 언행을 하면 사법 집행에 국민 절반의 신뢰를 잃으므로 용납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등을 통해 정권을 공격하며 정권 흔들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총장이 지난 3일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엄정한 수사 의지를 드러낸지 이틀 만에 나온 반격이다. “尹, 검찰권력 갖고 정치해 불안 야기” “MB수사, 살아있는 권력 유착”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 “정부조직법이나 검찰청법상 총장은 장관의 지휘·감독을 받는 공무원이고 당연히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개인 갈등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수사팀에 있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과거 수사를 예로 들며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소유주 수사도 하고, 검찰 스스로도 수사를 했지만, 13년 만에 법원의 판단으로 단죄가 된 것”이라면서 “당시 검찰은 살아있는 권력에 유착했다. 검찰이 아니라 면죄부를 주는 ‘면찰’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민주적 사회에서 검찰 권력을 가지고 검찰 스스로 정치를 한다는 불안과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고 윤 총장이 이끈 검찰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이 윤 총장에게 말한 ‘살아있는 권력 수사’와 관련해 “부패하거나 권력형 비리를 엄단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조국 자녀 입시비리, 권력형 비리 아냐”“조국 수사는 정권 흔들기, 정권 공격” 그러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을 언급하며 “살아있는 권력을 감시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부패한 것을 했을 때에 하는 것”이라면서 “민정수석 자녀의 입시에 관여한 표창장(위조)이 권력형 비리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재판진행경과를 언론을 통해서 보면 권력형 비리도 아니고 권력을 통해서 도움을 준 것도 아니다. 권력형 비리로 보기에는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조 전 장관의 수사를 ‘정권 흔들기, 정권 공격’이라고 칭했다. 이어 “정권이 가지고 있는 민주적 시스템을 망가뜨리는건 대단히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밝혔다.정총리 ‘공직자라면 절제·성찰’ 野지적에추미애 “그런데 주어가 빠졌네요?” 불쾌 추 장관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고위공직자라면 절제하고 성찰하는 자세가 요구된다”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전날 발언을 거론하며 되새겨보라고 하자, 추 장관은 “네. 그런데 주어가 빠졌네요?”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전날 정 총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추 장관과 윤 총장 사이의 갈등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불필요한 논란이 계속된다면 총리로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싸움을 못 하도록 총리가 중재해야 한다’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지적에 “국민께서 몹시 불편해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며 이렇게 답변했다. 정 총리는 “고위공직자라면 절제하고 성찰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요구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떻게 할 말 다 하고, 하고 싶은대로 다 하면서 고위공직자로서 도리를 다한다 하겠나”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특별감찰관 임명을 지연한다는 지적에는 “그렇게 부패가 염려되면 당당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출범시키라”고 맞받았다.추미애 “尹, 정권 흔들기가‘살아 있는 권력수사’로 미화 안 돼” 추 장관은 전날인 4일에도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윤 총장을 겨냥해 “정부를 공격한다든지 정권을 흔드는 것이 살아있는 권력 수사라고 미화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갖고 검찰권을 남용하지 않느냐는 우려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권력기관의 장으로서 정치인 총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국민의 반 이상이 신뢰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며 “문자 그대로 정치인 총장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윤 총장을 직격했다. 추 장관은 ‘금시작비’(今是昨非)라는 사자성어를 꺼내며 “어제의 잘못을 오늘 비로소 깨닫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태년 “檢총장이 정치 중심에 서는헌장 초유의 상황 전개” 비판 이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윤 총장을 향해 “윤 총장은 오해받을 수 있는 언행에 유의하고 진정한 검찰개혁에 동참해야 한다”면서 “표적·과잉수사, 짜맞추기 수사는 검찰권 남용이며 더욱이 검찰권을 갖고 국정을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현직 검찰총장이 정치의 중심에 서는 헌정사상 초유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현직 검찰총장의 정치적 언행은 그 자체로 위험하다”면서 “윤 총장은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사실상 정치의 영역 들어와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살아 있는 권력의 범죄를 엄벌해야 한다’는 윤 총장의 발언과 관련, “살아 있는 권력 수사에 좌고우면하면 안 되지만, 이 발언은 윤 총장 본인에게도 적용돼야 한다”면서 “검찰총장도 살아있는 권력이다. 어쩌면 검사에게는 가장 센 살아있는 권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총장이 자신의 측근에 엄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일부 검사의 비리와 부패가 은폐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총장의 정치적 행위로 인해 검찰·사법개혁과 정의 실현을 위해 묵묵히 직무를 수행하는 대다수 검사가 정치적 소용돌이에 빠지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며 “살아 있는 권력이기에 수사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이든 아니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비리와 부패가 있는 곳에 수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尹 “‘살아있는 권력’ 사회적 강자범죄 엄벌해 국민 검찰돼야” 윤석열 “역지사지가 검찰변화 방향” 앞서 윤 총장은 지난 3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신임 부장검사를 대상으로 한 리더십 강연에서 “살아있는 권력 등 사회적 강자의 범죄를 엄벌해 국민의 검찰이 돼야 한다”면서 “검찰개혁의 비전과 목표는 형사법 집행 과정에서 공정과 평등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개혁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이런 고민을 마음 속에 간직할 것을 검사들에게 당부했다. 윤 총장은 또 4일 대전 고검·지검 직원들과의 간담회 영상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진실이라는 게 (항상) 진실이 아니다. 상호작용에 의해 나오는 거니까 공정한 경쟁의 원리를 이해하고 늘 역지사지 하는 마음을 갖는 게 검찰이 변화하는 목표요, 방향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대검찰청이 4일 윤 총장이 지방 검찰청을 찾아 일선 직원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 채널 ‘검찰TV’를 통해 공개했다. 영상에는 또 이병창 대전고검 사무관이 “격랑의 소용돌이에 빠져있는 이 위기 상황을 총장님 혼자서만 두 어깨로 무겁게 짊어지고 가려 하지 마라”며 윤 총장을 위로하는 장면도 나온다. 검찰TV에는 지난 2월 부산(13일)·광주(20일) 검찰청을 방문한 윤 총장 영상도 올라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양이야? 말이야?…곱슬곱슬 털 가진 ‘바시키르 컬리’ 화제

    양이야? 말이야?…곱슬곱슬 털 가진 ‘바시키르 컬리’ 화제

    말의 몸에 있는 털은 길거나 짧아도 보통 부드러운 직모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말 중에는 곱슬곱슬한 털을 가진 품종이 있는데 바시키르 컬리(Bashkir Curly)가 바로 그중 하나다. 그런데 바시키르 컬리의 기원은 말의 역사에서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여겨진다. 여러 가능성과 가설이 있긴 하지만, 확실한 점은 아무도 모른다고 미국 온라인매체 ‘오디티센트럴’이 최근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미국에서는 49년 전인 1971년 아메리칸 바시키르 컬리(American Bashkir Curly) 또는 노스아메리칸 컬리 호스(North American Curly horse)라는 이름으로 품종이 등록됐는데 성격이 온순하고 지적이며 사람에게 친절한 데다가 몸이 튼튼해 기후 조건이 나쁜 곳에서도 적응을 잘해 매우 인기 있는 말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이 말은 좀처럼 보기 드문 곱슬곱슬한 털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끈다. 특히 겨울이 되면 양이나 푸들 같이 곱슬거리는 털로 뒤덮여 포근해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여름철에는 겨우내 자라 있던 털이 빠져 남아있는 털은 살짝 물결이 치는 듯한 모습이다.이 말의 미국 내 기원은 122년 전인 1898년 네바다주(州) 중앙 지역의 외딴 데멜 산맥 고지에서 피터 데멜과 그의 부친이 곱슬곱슬한 털을 지닌 말 3마리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이들 부자는 이 말들을 목장으로 데려가 사육하면서 번식해 오늘날 아메리칸 바시키르 컬리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당시 고지에 있던 세 말이 어느 곳에서 왔느냐는 원래의 기원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한 가지 가설에서는 이 품종이 러시아의 바시키르 말에서 유래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러시아 바시키르 말 중에는 곱슬곱슬한 털을 지닌 말이 없어 역사적으로 증명할 수 없기에 현지 거의 모든 전문가는 이 가설이 틀렸다고 주장한다. 또다른 말 전문가들은 중앙아시아 내륙국가인 타지키스탄의 로카이(Lokai) 마종과 다른 마종의 교배로 곱슬 털이 있는 말이 태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이베리아 기원의 마종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결국 바시키르 컬리의 정확한 기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누구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또 어떤 조사에서는 바시키르 컬리가 저자극성 품종으로 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알레르기 반응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말이 어디서 어떻게 출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람들에게 발견된 뒤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품종임이 분명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아동학대/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아동학대/이동구 수석논설위원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는 말은 100여년 전 프란시스코 페레(1859~1909)라는 스페인 교육자가 남긴 말이라고 한다. 아이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며 어떠한 억압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교육철학을 실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평생 우리나라의 어린이를 위해 살아온 소파 방정환(1899~1931)의 삶과 닮았다. 소파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어린이날과 ‘어린이’란 단어는 어린아이를 대접하거나 격식을 갖춰 준 것으로 평가된다. 어린이를 늙은이, 젊은이와 대등하게 격상시킨 업적이 아닐 수 없다. “어린이는 새로운 시대의 새 인물인 것을 알아야 한다. 어린이의 얼굴을 보라. 이 세상의 평화라는 평화는 모두 그 얼굴에서 우러나는 듯 고요하고 평화롭다” 등 소파가 남긴 명언들은 지금도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어린이집’은 만 6세 미만 어린이의 공간이다. 유치원이 정규 교육과정 전에 기초적인 공동체 생활을 익히는 교육공간이라면 어린이집은 보호하고 양육하는 보건복지의 공간이다. 더구나 어린이집은 다른 친구들을 처음 접하는 사회적인 장소이다. 그런 만큼 국가나 사회의 여느 시설보다 안전하고 엄격하게 관리돼야 한다. 이런 공간에서 어린아이들이 학대를 경험하거나 목격하게 된다면 그 어린이는 평생 사람에 대한 불신과 공포, 사회에 대한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갈 수도 있다. 학대의 사전적 의미는 ‘몹시 괴롭히고 혹독하게 대우하는 것’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학대행위는 더욱 나쁜 것으로 비난받고 처벌받아 마땅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힘없는 노인이나 어린이 등 약자를 괴롭히는 학대 행위는 특히 엄벌돼야 한다. 영유아보육법 개정에 따라 2019년 6월부터 모든 어린이집은 3년마다 의무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시설이나 위생상태, 보육교사 수 등 어린이들을 돌보는 데 문제가 없는지를 국가가 확인하는 제도이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에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야 한다. 이를 통해 어린이집에서 일어나는 비인간적인 아동학대 행위가 세상에 드러난다. 최근엔 울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어린이의 목덜미를 잡고 바닥에 내팽개치는 CCTV 장면이 공개되면서 전 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보육교사 2명이 6명의 아이들에게 수십 차례에 걸쳐 학대 행위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6만여명의 시민들이 아동학대 관련자들의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보육교사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기본으로 해 아동학대 행위를 막을 묘안을 빨리 찾아야 한다. 보육교사도 나라의 동량을 키운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 [문현웅의 공정사회] 가을편지

    [문현웅의 공정사회] 가을편지

    사랑하는 아들아, 참 예쁜 가을날 우리가 좋아하는 쌀국수를 맛나게 먹고 근처를 산책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눈 그날이 오늘 아침 문득 떠올라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하루를 시작했단다. 우리가 참 좋아하는 그 산책길은 다른 계절도 그렇지만 가을날에 무척 잘 어울리는 길이지. 잘 가꾸어진 정원을 갖춘 단독주택들이 모여 있고 근처에 나지막한 산도 있어 우리는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나면 꼭 그 길을 산책하곤 했었어. 그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누던 단골 대화가 이런 단독주택에서 살아 보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그날은 그동안 보이지 않던 너무 멋진 집이 새로 지어져 우리 마음을 더욱 설레게 했단다. 집 앞에 주차된 최고급 외제차도 더해져서 말이야.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마냥 부럽기만 하더구나. 기억날지 모르겠지만, 그날 저녁은 우리 식구 모두 참 좋아하는 묵은지 등갈비 찜을 맛나게 먹으며 웃음꽃을 활짝 피웠었어. 너와 너의 누나는 쿵짝이 잘 맞아 그날도 아빠와 엄마를 흐뭇하게 만들었지.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저녁 식사시간이었지만 이런 행복한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짐에 참 감사한 순간이었어. 그리고 아빠는 이런 생각이 들더구나. 낮에 보았던 그 멋진 집에서 사는 사람들의 행복감이 지금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을 결코 넘어서지는 못할 거라고 말이야. 그 집을 보며 부러웠던 마음도 잠시, 인생에 있어 그런 외적인 부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려는 내적인 부분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말이지.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너에게 장래 진로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다는 것을 아빠는 잘 알고 있단다. 무슨 일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 돈은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 무엇보다 지금 당장 어떤 대학 무슨 과를 전공해야 하는지 뚜렷한 답이 없어 마냥 답답해하는 너의 모습도 여러 번 목격했었어. 그날도 너는 그런 선택의 어려움에 대해 식사시간이 마무리될 즈음 조용히 속마음을 털어놓았었지. 너의 그런 모습을 보고 아빠는 먼저 짠한 마음이 들었단다. 소위 말하는 험난한 인생 여정이 벌써부터 너에게도 엄습한 것은 아닌지 걱정도 많이 되고 말이야. 그런데 오십 평생을 산 아빠의 인생을 돌이켜 보니 우여곡절은 참 많았지만 그런 머리 아픈 고민이 어찌어찌 다 순리대로 해결된 것 같아 사실 좀 놀랍기도 하단다. 지나고 나니 그런 고민들도 별거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말이야. 물론 당시는 정말 너무나 큰 고민이었고 지금 너의 고민도 너에게는 가장 큰 숙제일 거라는 점은 아빠도 잘 알고 있단다. 아빠는 그동안 정말로 많은 계획을 세우며 살아왔어. 그러한 계획들 속에서 아빠가 예상한 흐름대로 인생이 흘러간 적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참 많았단다. 그런 점에서 보았을 때 그때그때의 계획과 선택도 무척 중요하지만 계획과 선택이 지향하는 목표가 더 중요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단다. 그러니까 어떤 선택을 할까 하는 고민보다 본질적으로 어떤 인생을 살 것이냐 하는 고민이 더 중요하고 그런 본질적 고민으로 인해 선택의 부담을 오히려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거야. 너무 막연하고 추상적인 말로 들리겠지만 우리들 인생의 본질적 목표는 온전한 자유인이 되는 게 아닐까 싶어.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시처럼 말이야. 그런 온전한 자유인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인생길이고 그런 인생길에 놓여 있는 선택의 순간들은 모두 온전한 자유인이 되기 위한 지난한 여정 아닐까 싶어. 지금 닥친 너의 선택에 대한 고민을 온전한 자유인이 되는 데 더 도움이 되는 선택은 무엇일까 하는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그 지난하기만 한 여정이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단다. 모처럼 너에게 편지를 쓰면서 꼰대 같은 말만 되풀이한 것 같아 미안하기만 하구나. 그렇지만 너에게 이 약속만큼은 분명히 할 수 있을 거 같아. 너의 선택이 무엇이든 언제나 아빠는 너를 믿고 응원할 거란 약속 말이야.
  • [똑똑 우리말] 늘리다와 늘이다/오명숙 어문부장

    겨울맞이 옷장 정리 끝에 세탁소를 찾았다. 오랜만에 본 세탁소 주인에게서 “한동안 허리 사이즈를 ‘늘리러’ 오는 손님이 많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의 부작용으로 확‘찐’자가 늘었다는 게 우스갯소리만은 아니었나 보다. ‘늘다’에서 파생된 말로 단어 간 쓰임의 경계가 애매해 헷갈리는 말이 있다. ‘늘리다’와 ‘늘이다’가 그것이다. ‘늘리다’는 ‘물체의 넓이, 부피 따위를 본디보다 커지게 하다’, ‘수나 분량 따위를 본디보다 많아지게 하거나 무게를 더 나가게 하다’, ‘힘이나 기운, 세력 따위를 이전보다 큰 상태로 만들다’ 등의 뜻을 가진 동사다. ‘주차장의 규모를 늘리다’, ‘학생수를 늘리다’처럼 쓰인다. ‘늘이다’는 ‘본디보다 더 길어지게 하다’, ‘선 따위를 연장하여 계속 긋다’란 의미를 지닌다. ‘고무줄을 늘이다’, ‘바짓단을 늘이다’, ‘엿가락을 늘이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기존의 길이에서 힘에 의해 확장된다는 느낌이 들거나 커튼이나 발처럼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느낌이 들면 늘이다를 쓴다. 즉 길이는 늘이다, 길이 이외의 것은 늘리다가 맞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면 허리 사이즈는 ‘늘리는’ 걸까 ‘늘이는’ 걸까.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은 ‘허리 둘레(길이)를 길어지게 한 것이므로 ‘허리 사이즈를 늘이다’로 표현하는 것이 바르다’고 답해 놓았다.
  • “그르니에를 그르니에답게 말맛까지 살려 내는 게 번역”

    “그르니에를 그르니에답게 말맛까지 살려 내는 게 번역”

    까딱 잘못하면 눈으로만 읽게 된다.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를 수차례 반복해도 문장의 뜻을 알까 말까다. 알베르 카뮈를 글의 세계로 인도한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장 그르니에(1898~1971)의 에세이 ‘섬’. 1980년 처음 초역 출간됐던 책이 40년 만에 새 번역으로 다시 나왔다. 그때 번역한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다니던 30대 젊은 교수는 이제 70대가 됐다.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는 본인도 어렵다는 책을 다시 내놓고 싱글싱글 즐거워하는 기색이었다. “나도 모든 문장을 다 100% 이해하며 번역하는 게 아니에요. 이러리라고 짐작하는 거지.” ‘섬’을 읽으며 헤맸을 법한 독자에겐 ‘안심되는’ 고백이다. 그는 “전엔 살짝살짝 고쳐서 독자한테 친절하게 하려고 했지만, 그러면 글이 가지고 있는 맛은 변질된다”며 ‘떠먹여 주는 번역’은 지양하고, 그르니에 특유의 금욕적이고 비밀스러운 문장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40년 세월 동안 독자도 더 현명해졌으리라고 가정하는 거죠.” 노벨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카뮈가 ‘아무런 회한도 없이, 처음으로 이 ‘섬’을 펼쳐 보는 저 낯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한다’(15쪽)는 책, 젊은 김 교수를 매혹시켰던 그르니에의 문장은 다시 봐도 매력적이다. 세상사 모든 것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기조 아래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 사이의 골목길을 요리조리 헤쳐 나가듯” 이야기하는 게 그의 글이다. “말이 섬 같아요. 한 문장이 섬이고 그 사이에 바다가 있어요. 말하는 것을 통해 말하지 않는 것을 더 많이 말하는, 그런 책이에요.” 가령 ‘말없이 어떤 풍경을 고즈넉이 바라보고만 있어도, 욕망은 입을 다물어 버린다. 공의 자리에 즉시 충만이 들어앉는다.’(29쪽, ‘공의 매혹’) 같은 문장들이 그렇다. 이런 그르니에를 두고 김 교수는 ‘견고한 통나무나 대리석을 더이상 깎을 수 없을 때까지 깎아 내어 진면목을 찾아내는 조각가’(176~177쪽)라고 평했다.그르니에가 한국에 소개되기까지는, 그르니에와 카뮈 같던 평생의 사제 관계 덕이 컸다. “출판사 다섯 군데에서 퇴짜를 놨는데, 때마침 고등학교(경기고) 때 은사였던 이어령 선생님이 나한테 ‘문학사상’ 편집위원을 하래요. 그때 그르니에의 ‘공의 매혹’, 바슐라르의 ‘수련’을 번역해 잡지에 소개했는데 독자들이 반응했어요.” 이를 보고 대학 선배이기도 한 박맹호 민음사 회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난번 가지고 왔던 그 원고가 ‘문학사상’에 실은 그 사람 글이오? 빨리 가져와요.”(180쪽) 파트리크 모디아노, 크리스토프 바타유 등 수많은 프랑스 문호들의 책 120여권을 번역했지만 김 교수는 ‘프로 번역가’라는 말 대신 ‘책을 선택하는 사람’이길 원한다. 번역으로 벌어먹지 않고, 본인이 소개하고 싶은 책만 번역했기 때문이다. 평생 해 왔던 강의와 연구, 번역과 시작(196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중 무얼 할 때가 가장 행복했을까. “아무것도 안 할 때가 제일 행복하죠.(웃음) 그냥 바깥을 내다보고 있을 때, 세상이 내 속으로 흘러드는 것 같을 때…. 그러다 그 생각이 원고지로 옮겨질 때가 좋고, 너무 심심하면 번역도 좋아요.” 그는 그날도 모디아노의 소설 ‘잠자는 추억’의 원고를 막 출판사에 넘기고 나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자꾸 다른 음식 당기‘뇌’…음악 듣다 소름 돋‘뇌’…너, 알다가도 모르겠‘뇌’

    자꾸 다른 음식 당기‘뇌’…음악 듣다 소름 돋‘뇌’…너, 알다가도 모르겠‘뇌’

    무게 1.4~1.6㎏, 부피 1300~1500㎖의 신체기관. 포도당의 75%, 심장에서 보내지는 산소의 15%를 소비하는 기관. 바로 ‘뇌’다. 뇌는 척수와 함께 생명체의 모든 신경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다. 인간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사고, 감정, 기억, 인식, 마음 같은 작용 대부분이 뇌 없이는 결코 일어날 수 없다. ‘우리는 우리 뇌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20년 동안 뇌와 관련한 지식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뇌는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다. 이 때문에 ‘인간의 뇌는 소우주’라고 불리기도 한다. 인간이 보이는 독특한 행동양식들이 뇌의 특정 작용 때문이라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들이 쏟아져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신경과학부, 심리·뇌과학과, 신경과학연구소, 미네소타대 신경과학부 공동연구팀은 똑같은 선택지라도 상황에 따라 음식의 선호도를 달라지게 만드는 뇌 부위를 발견하고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1월 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우리 안쪽에 발판을 밟으면 생수나 설탕물이 나오는 장치를 설치하고 생쥐에게 각각의 용액이 나오는 곳을 기억하도록 훈련시켰다. 그다음 물을 주지 않아 갈증을 느끼도록 만든 뒤 어떤 선택을 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생쥐 대부분이 갈증을 느낄 때는 설탕물보다는 생수를 선택했으며 이후 갈증이 해결된 뒤에는 생수가 아닌 설탕물을 마시는 것이 확인됐다.연구팀은 뇌파 분석을 통해 음식 선택을 할 때는 보상과 관련된 전뇌의 ‘배쪽창백핵’이라는 부위가 작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로 달콤한 초콜릿 케이크와 딱딱하고 오래된 빵을 놔뒀을 때 생쥐들은 대부분 초콜릿 케이크를 선택하지만 배쪽창백핵을 자극할 경우 케이크보다 딱딱하고 오래된 빵을 선택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를 이끈 신경과학자 패트리샤 자낙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히 어떤 것을 먹을 것인가를 선택하는 데 작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독 증상이나 지나친 의사결정 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음악을 들었을 때 ‘소름 끼친다’라거나 ‘전율을 느꼈다’는 표현을 하곤 한다. 생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이는 음악이 인류의 시작과 함께 지금까지 이어지는 이유와 음악을 들을 때 희열을 느끼는 이유는 오랫동안 과학계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프랑스 부르고뉴 프랑슈콩테대 통합임상신경과학연구실, 브장송대 메디컬센터 신경이미지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뇌파측정(EEG)을 통해 음악을 들으면서 전율을 느끼는 것은 뇌의 보상 체계, 감정 처리와 관련된 ‘안와전두피질’, 신체 움직임에 관여하는 중뇌의 ‘운동보조영역’, 청각정보 처리에 관여하는 ‘우측 측두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나타나는 신체 반응이라고 4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최신 신경과학’ 11월 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음악을 좋아해 악기를 한두 개 정도 다룰 수 있으며 음악을 즐겨 듣는 18~73세의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한 남녀 18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실험에 참가한 이들은 모두 음악을 듣거나 연주하면서 전율을 느낀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이 좋아하는 음악 90곡 중 하이라이트만 모아 15분짜리 음악으로 편집해 들려주면서 고밀도 뇌파를 측정했다. 또 참가자들에게 음악을 들으면서 즐거움을 느낀 정도와 전율을 느끼는 순간을 기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전체적으로 305번의 전율을 느꼈으며, 전율의 지속 시간은 평균 8.75초가량인 것으로 보고됐다. 전율을 느꼈다고 보고할 당시 뇌파 측정 결과를 보면 뇌의 다양한 영역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으며 뇌의 활동이 갑작스럽게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티에리 뮐린 브장송대 메디컬센터 교수는 “음악을 들을 때 감동과 함께 전율을 느끼는 것은 민감한 청각 기능과 함께 다음에 무슨 선율이 나올 것인가를 기대하고 예측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켜켜이 쌓아올린 절경 속, 선비의 단심을 엿보다

    켜켜이 쌓아올린 절경 속, 선비의 단심을 엿보다

    충북 제천에 갈 때마다 의아했던 게 하나 있다. 바로 ‘용하구곡’(用夏九曲)의 존재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제천 역시 대표 여행지를 묶어 10경이란 걸 정해 뒀는데 용하구곡은 그중 하나다. 한데 월악산국립공원 안에 있다는 것만 확인될 뿐, 제6경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할 실체를 볼 수는 없었다. 이유는 하나다. 비법정 탐방로, 쉽게 말해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용하구곡은 조선 말기를 살았던 한 선비의 한 조각 붉은 마음이 새겨진 곳이다. 한일병탄으로 나라가 무너지자 절명시를 남긴 채 곡기를 끊어 스스로 생명을 거뒀던 선비는 생전에 이 계곡을 무대로 의병을 일으키고, 후대를 위해 강학을 펼쳤다. 그 흔적이 여태 남아 있다. 다른 여행지와 달리 용하구곡은 독자들과 함께 갈 수 없다. 그러니 이번 여정은 용하구곡의 실체를 확인하고 이를 전달하는 의미만 갖는다. 용하구곡은 월악산 남쪽의 만수봉(983m)과 문수봉(1162m) 사이에 있다. 충북과 경북을 가르는 대미산(1115m)에서 발원한 너부내(광천)가 흐르며 만든 계곡이다. 계곡 주변은 1000m가 넘는 준봉들이 둘러치고 있다. 월악산 주봉인 영봉(1097m)보다 높은 봉우리가 한둘이 아니다. 계곡의 전체 길이는 16㎞ 정도. 행정구역인 억수리 이름을 따 억수계곡으로도 불린다. 용하구곡을 지은 이는 의당 박세화(1834~1910)다. ‘용하’(用夏)는 ‘맹자’의 ‘등문공상’ 편에서 가져온 단어다. 하나라의 문화로 오랑캐(일제)를 변화시키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의당과 후학들의 초상화를 모신 병산영당의 관리자인 양승운 대유출판 대표는 “조선 말 자주성을 상실한 현실을 위정척사·존화양이 사상으로 물리치고, 국권을 회복하자는 소망을 담은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용하구곡을 정한 건 의당의 나이 64세 되던 1898년이다. 그는 구곡에 대해 “주자의 무이구곡처럼 도에 나가기 위한 순서를 읊은 것”이라 했다. 학문을 통해 도를 깨우치는 과정을 이름으로 표현했다는 뜻이다. 구곡의 이름 옆엔 한문 네 글자를 각자해 의당 자신의 바람을 담았다. 의당이 글씨를 썼고 제자들이 이를 바위에 새겼다. 의당의 행장에 대해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다. 다만 그가 함경도 함흥 아래 고원이란 곳에서 태어났다는 것, 우리 학계에서 흔하지 않은 북한 지역의 주자학자라는 것, 여러 지역을 전전하던 그가 자신의 뜻을 본격 실행한 곳이 제천이었다는 것, 용하구곡을 근거지로 의병을 일으켰으나 악성 빈혈로 주춤한 사이 누군가의 밀고로 옥고를 치렀다는 것, 경술국치 때 제천과 이웃한 음성에서 23일 동안 곡기를 끊고 스스로 삶을 거뒀다는 것 정도는 알아두는 게 좋겠다.용하구곡의 원래 들머리는 용하수마을 아래 있는 ‘용하동문’(用夏洞門)이다. 여기서 300m 정도 올라가면 관광객의 출입을 막는 철문이 나오고, 이 철문을 넘어서야 비로소 용하구곡이 시작된다. 제1곡은 청벽대(聽碧臺)로, 큰 바위 다섯 개로 이뤄져 있다. 의당이 제자들과 함께 글을 짓던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의당집’엔 홍단연쇄(虹斷烟鎖)를 각자했다고 기록돼 있지만 지금은 찾을 수 없다. 홍단연쇄는 무지개가 끊어지고 연기가 자욱하다는 뜻이다. 국운이 흉흉한 연기에 갇히고 도학이 땅에 떨어졌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2곡은 선미대(仙味臺)다. 그 옆 바위에는 전산기중(前山幾重)이 각자돼 있다. 도학과 국가 장래 앞에 겹겹의 산이 가로막고 있다는 뜻이다. 선미대 앞엔 뜻밖에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1980년대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안내판엔 “선녀들이 목욕한 곳”이라는 설명과 함께 이들이 목욕하는 그림이 담겨 있다. ‘선미’(仙味)는 고아한 취미를 일컫는 단어다. 설마 의당이 선녀들 목욕한 곳이란 뜻이 담긴 이름을 지었을까. 훗날 용하구곡이 세상에 다시 모습을 보일 때면 이런 오류는 수정돼야 할 것이다. 계곡은 위로 갈수록 깊어진다. 오래전 이 계곡엔 많은 의병들이 오갔을 것이다. 연기가 난다고 밥도 못 지었을 텐데, 그들은 무엇으로 허기를 채웠을까. 가족 걱정에 긴 겨울밤은 또 어떻게 지새웠을까. 허기와 두려움을 감추려 객쩍은 농담도 주고받았겠지. 그들의 두런거리는 소리가 숲 여기저기서 들리는 듯하다.3곡은 호호대(好好臺)다. 가학정도(架壑停棹)가 새겨져 있다. 배는 서고 노 또한 멈추었다는 뜻으로, 도학과 국운의 맥이 끊어진 것을 통탄한다는 내용이다. 이어 4곡 섭운대(雲臺)엔 풍전등화 같은 국운을 표현한 암화수로(巖花垂露·벼랑에 맺힌 곱고도 아슬아슬한 이슬꽃), 5곡 수룡담(睡龍潭)엔 날로 더해 가는 외세의 횡포를 통탄한 산고운심(山高雲深), 6곡 우화굴(羽化窟)엔 태평성대가 깃들길 바라는 원조춘한(猿鳥春閒·길짐승 날짐승들이 한가로이 노는 봄), 7곡 세심폭(洗心瀑)엔 국운 상승을 염원하는 봉우비천(峯雨飛泉), 8곡 활래담(活來潭)엔 암운이 활짝 걷히길 희망한다는 풍연욕개(風烟欲開) 등의 글자를 주변 바위에 새겼다. 다만 7곡의 봉우비천 글씨는 현재 찾을 수 없고 두 봉우리가 비친다는 의미의 양봉협영(兩峯夾映)만 남아 있다.9곡은 강서대(講書臺·또는 활연대)다. 주변 바위엔 제시인간별유천(除是人間別有天)이 각자돼 있다. ‘인간을 제하고 따로 하늘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해석하는 이도 있고 ‘여기서부터 인간세상과는 다른 별천지가 펼쳐지는 곳’이라 이해하는 이도 있다. 어느 의미가 더 와닿는지는 독자 스스로 판단하시길.의당은 9곡 가운데 7곡 세심폭의 경치를 가장 높게 쳤던 듯하다. “경치가 가장 좋아 휘파람 불며 뽐낼 만하다”고 표현했으니 말이다. 다만 자연재해와 풍화로 당대의 모습을 많이 잃은 것을 감안하면 8곡 활래담의 풍경도 그에 견줄 만하지 않을까 싶다. 낙엽 쌓인 바위에 앉아 있자면 여러 생각이 떠오른다. 우리는 근현대를 겪으며 친일 세력을 완전하게 징치하지 못했다. 그 탓에 두고두고 화근이 되기도 했다. 언제가 됐든,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는 일은 물론 중요하다. 한데 잊혀진 난세의 영웅들을 찾아내 기억하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용하구곡은 2014년 문화재청에서 명승으로 지정예고까지 했으나 무산됐다. 현지 주민 등에 따르면 당시 외지인의 불법 송이버섯 채취, 환경훼손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이 주요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 어떤 형태로든 꼿꼿했던 한 선비의 삶을 뒤돌아볼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용하구곡의 정확한 위치는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의 요청으로 밝히지 않는다. 현재까지 갈 수 있는 마지막 계곡이 억수계곡이고, 그 위에 용하구곡이 있다. 글 사진 제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점심 난민·베개 난민·막차 난민… ‘난민 쇄국’ 日의 도 넘은 희화화

    점심 난민·베개 난민·막차 난민… ‘난민 쇄국’ 日의 도 넘은 희화화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한 화장품 회사는 주요 전철역 등에 ‘일본의 미용액 난민에게’라는 문구의 보습제 광고를 내걸었다가 혼쭐이 났다. 회사 측은 “자신에게 맞는 보습제를 찾지 못한 여성들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지만, ‘난민’이라는 인권 차원의 용어를 멋대로 갖다 붙였다는 비난이 쇄도했고 결국 광고는 10여일 만에 철거됐다. 일본 사회에 ‘난민’을 합성한 신조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 난민’ 표현은 연관성 있는 사회현상을 하나의 시리즈로 묶어 표현하기 좋아하는 일본적 분위기의 산물이다. 일본에서도 원래 ‘난민’이 아무 데나 붙지는 않았다. 생활에 어려움이 큰 계층에 한정돼 쓰이는 경향이 강했다. 대표적인 것이 초고령사회의 상징인 ‘쇼핑 난민’이다. 지방의 인구 감소로 생활권 주변 상가·상점이 사라지고 대중교통 노선까지 끊기면서 식료품 등 생활필수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자들을 뜻한다. 이와 비슷한 고령화의 그늘로 ‘쓰레기 배출 난민’이 있다. 쇠약해진 기력에 혼자 힘으로는 쓰레기를 내다 버리지 못해 집안에 쌓아 놓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살아가는 고령자들을 지칭한다. 짝을 못 만나 결혼하지 못하는 ‘결혼 난민’, 아기를 갖지 못하는 ‘출산 난민’, 취업에 계속 실패하는 ‘취직 난민’ 등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다지 심각한 상황이 아닌데도 마구잡이로 난민이 붙여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점심식사 장소가 마땅치 않아 고민인 ‘점심 난민’, 실내흡연 금지 이후 담배 피울 공간이 아쉬운 ‘흡연실 난민’, 영어를 잘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 ‘영어 난민’, 대중교통 막차를 놓친 ‘막차 난민’과 같은 것들이다. ‘기가 난민’(휴대전화 데이터 용량이 부족한 사람들), ‘턱 난민’(턱관절 장애를 앓는 사람들), ‘베개 난민’(자신에게 맞는 베개 등 침구가 필요한 사람들) 등은 미용액 난민과 같이 상업적 의도로 생겨난 말들이다. 그러나 민족, 종교, 정치·사상 등의 차이로 생명을 위협받는 절박한 사람들을 뜻하는 이 말이 남발되면서 일본 사회 내 의미와 무게를 희석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이 난민 수용에 가장 폐쇄적인 국가라는 점에서도 용어 남발은 자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일본 법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정부는 총 1만 375명의 난민 신청자 중 0.4%인 43명만 인정했다. 2018년 기준 독일 5만 6500명(인정률 23%), 미국 3만 5200명(35%) 등에 비해 턱없이 낮다. 난민 문제에 정통한 하시모토 나오코 히토쓰바시대 교수는 “다양한 난민 신조어들은 실제 곤경에 처해 있는 난민들의 처지와 심경을 희화화하고 조롱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서 “난민이라는 말의 원뜻을 제대로 파악해 그들이 처한 상황을 깊이 헤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통합신공항 1000만명 이용… 군위, 세계적 공항도시 만들 것”

    “통합신공항 1000만명 이용… 군위, 세계적 공항도시 만들 것”

    “군위가 대구 경북의 백년대계인 통합신공항(군공항+민간공항) 시대를 열어가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김영만 경북 군위군수는 4일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군위군민들은 대구 경북의 미래를 위해 통합신공항 최종 후보지로 군위 우보 단독후보지 대신 군위 소보·의성 비안 공동후보지(15.3㎢)를 선택하는 대승적 결단을 내리는 위대함을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군수는 이어 “이제 군위군은 국방부와 대구시, 경북도, 의성군과 힘을 합쳐 공항 성공에 군정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면서 “2028년 연간 1000만명 이용객과 10만t 이상 화물을 수송할 수 있는 통합신공항이 개항되면 전국에서 소멸 위험지수가 가장 높은 의성과 군위는 세계적 공항도시로 일약 도약하게 된다”고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지난 7월 대구 경북 정치권 인사 106명이 공동 서명한 합의문 이행을 조건으로 국방부에 공동후보지를 유치 신청했다”면서 “합의문에 제시된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민항과 군 영외관사의 군위 배치, 공항신도시 건설, 공무원 연수시설 건립, 군위군 관통도로 개설 등 인센티브 5개 항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군수와의 일문일답. -군위가 애초 고수했던 단독후보지를 양보하고 공동후보지에 통합신공항을 유치했다. 요즘 군위 민심은. “통합신공항이 성공적으로 건설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지난 8월 공동후보지가 신공항 최종 이전부지로 결정된 이후 우보 등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반발이 있었으나 이해와 설득으로 해소됐다. 최근 18세 이상 남녀 주민 2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선 7기 전반기 군정 만족도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2.2% 포인트)에서 통합신공항 합의 내용에 대한 주민 만족도가 96.6점(100점 만점 기준)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항 유치로 국가관을 인증받고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 심정은. “모두가 대구 경북 시도민의 도움 덕분이다. 저는 예전부터 ‘국가가 있어야 국민이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또 지난 20여년간 지방정치에 참여하면서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실천하려고 부단히 노력해왔다. 의성과 극심한 지역 갈등으로 무산 위기까지 갔던 통합신공항을 끝내 성사시킨 배경에는 이런 점이 강하게 작용했다. 세계적인 통합신공항 건설을 통해 대구 경북의 공동 발전과 튼튼한 국방태세 확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주민 갈등 해소”… ‘대구시 편입’ 여부 촉각 -최근 들어 군위에서 ‘대구시 편입’이 물거품이 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데. “사실이다.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를 비롯한 주민들이 ‘대구시와 경북도는 행정안전부에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건의서를 조속히 제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특히 공동합의문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통합신공항 백지화 운동도 불사할 태세다. 현재 대구시와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대구 경북 행정통합 논의에 묻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군위군은 지난 8월 13일 편입건의서를 대구시, 경북도에 제출했으나 2개월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가 없는 상태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이 대구 경북 행정통합의 마중물이 되도록 해야 한다.” -군위 주민이 대구 편입을 선호하는 이유는. “군위는 경북의 지리적 중심인 데도 오지지역이다. 대구시로의 편입은 대도시가 가진 교통, 교육, 환경 인프라를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도시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달성군이 경북에서 대구시에 편입돼 획기적인 발전을 앞당긴 선례도 좋은 본보기가 됐다. 이런 기대가 우리 군민들을 움직여 통합신공항 이전부지로 소보를 신청할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의성과 군위 공동후보지 공항 건설로 인한 갈등 재연을 걱정하는데. “이 문제는 지역 정치권이 공동 합의문에 서명함으로써 이미 일단락됐다. 민항과 군 영외관사 등은 군위에, 영내 주거시설 및 체육·복지 시설 등은 의성군에 우선 배치하도록 조치했다. 군위와 의성은 지난날의 경쟁 관계를 벗어나 서로 상생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군위는 의성과 함께 세계로 뻗어 나가는 공항을 만드는 데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 -통합신공항 유치 이후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있나. “공동합의문에 따른 시설 배치 구상 용역과 갈등 관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전자는 대구시가 발주한 기본계획 용역에 반영할 사항을 군 차원에서 검토해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며, 후자는 공항 위치가 종전 우보에서 소보로 바뀜에 따라 소보 주민을 중심으로 한 갈등 해소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공항건설사업 ‘기부대 양여’ 방식 추진” -전체적인 통합신공항 건설 일정은 어떻게 되나. “현재 건설사업 주체인 대구시가 통합신공항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발주 중에 있으며, 국토교통부도 민항과 관련한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말쯤 이들 용역이 완료되면 군항과 관련한 시설 배치뿐만 아니라 민항의 규모도 결정된다.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은 민간사업시행자가 먼저 공항을 짓고(기부), 나중에 종전부지(기존 대구 군공항 부지)를 양여받아 개발한 수익으로 건설비를 충당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국방부 간 관련 합의각서가 체결된다. 이후 대구시는 2022년 기본설계, 2023년 실시설계, 2024년부터 착공을 거쳐 2028년 통합신공항을 개항할 계획이다.” -대구 경북 시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제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결정은 마무리됐고 대구 경북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공항을 건설하는 일만 남았다. 이전부지 선정을 둘러싼 그동안의 갈등과 반목은 깨끗이 불식시키고 성공하는 공항을 건설하는데 시도민 모두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드린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피임 부주의 후회하지만… 임신중단은 후회 안 해”

    “피임 부주의 후회하지만… 임신중단은 후회 안 해”

    67 년간 여성의 몸을 옭아맨 형법상 낙태죄의 개정 시한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가 임신중절(낙태) 허용 주수를 놓고 씨름하며 ‘불법’ 낙인은 거두지 않는 사이 여성들은 여전히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받는다. 서울신문은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이 사회적 지탄을 두려워하며 가슴에 묻었던 이야기를 연속 인터뷰로 공개한다. 직업도, 나이도, 상황도 다르지만 이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낙태는 죄가 아니라 나를 지키는 선택이자 책임이었다고.“제가 왜 낙태를 하게 됐는지 구구절절 말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임신을 원하지 않았고, 그래서 중단했을 뿐입니다.” 김영진(35·가명)씨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김씨는 20대 후반 임신을 한 뒤 약물을 이용한 화학적 임신중단을 선택했다. 그는 “낙태는 결코 부끄러운 게 아니고, 이를 경험한 여성이 혼자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임신 당시 어떤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거부했다. 김씨는 “임신 과정을 ‘해명’하고 싶지 않다. 피임을 제대로 하지 않은 양측의 부주의함 때문이었다”며 “경제적 이유든 당시 상황이든 이를 중단한 건 제 결정일 뿐”이라고 했다. 김씨는 해외 우편으로 자연 유산 유도제인 ‘미프진’을 처방받아 먹었다. 현재 국내에서 이 약은 불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과정을 거치지 않아서다. 외국 판매 사이트에서 주의 사항과 부작용 등을 꼼꼼히 찾아 읽어봤지만, 고통과 불안함까지 사라지진 않았다. 생전 처음 보는 양의 피가 뚜껑을 딴 페트병을 엎어 놓은 듯 흘러나왔다. 이 과정은 온전히 혼자 감당해야 했다. 그는 “방문 앞에서 제 행실을 비난하는 상대방의 큰 목소리에 머리가 아팠던 기억이 난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속으로는 ‘자기 일이 아니니까 저렇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후 직접 약물을 복용하며 느낀 경험이나 후기를 온라인에서 공유하고 싶었지만, 국내에선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당장 임신중단에 관해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은데,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불법적이고 위험한 방식으로 내몰린다”고 지적했다. 특히 임신중단 경험이 얼마나 보편적인지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흔히 낙태라고 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미숙한 청소년이나 죄책감에 시달리는 여성의 모습을 떠올리지만, 저처럼 충분한 정보가 있는 상황에서 고민하고 단호히 결정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물론 김씨도 후회하는 건 있다. 피임을 제대로 하지 않은 건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주의한 성관계를 후회하는 것과 임신중단을 후회하는 건 다르다”는 게 그의 말이다. 김씨는 “위험한 데서 자전거를 타다 무릎이 깨졌을 때 다른 사람에게 이를 하소연하듯 고백할 수는 있지만, 누군가로부터 ‘왜 다쳤느냐’며 추궁받을 이유는 없지 않으냐”며 “저는 너무나 멀쩡하고 아무렇지 않게 잘 살고 있다. 절대 부끄럽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연락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낙태죄 개정을 앞두고 임신중절을 직접 경험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연속 인터뷰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법적 처벌과 윤리적인 비난 사이에서 남몰래 꽁꽁 숨겨둔 이야기를 clean@seoul.co.kr 으로 들려주세요. 원치 않는 임신을 중단한 여성의 선택은 죄가 아니라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끝까지 전하겠습니다.
  • 불문학 120권 번역한 김화영 교수 “아무 것도 안할 때가 제일 행복”

    불문학 120권 번역한 김화영 교수 “아무 것도 안할 때가 제일 행복”

    까딱 잘못 하면 눈으로만 읽게 된다.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를 수 차례 반복해도 문장의 뜻을 알까 말까다. 알베르 카뮈를 글의 세계로 인도한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 장 그르니에(1898~1971)의 에세이 ‘섬’. 1980년 첫 초역 출간돼 10만 부(추정) 이상 팔린 책이 40년 만에 새 번역으로 다시 나왔다. 그때 번역한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 다니던 30대 젊은 교수는 이제 70대가 됐다.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는 본인도 어렵다는 책을 다시 내놓고 싱글싱글 즐거워하는 기색이었다. “나도 모든 문장을 다 100% 이해하며 번역하는 게 아니에요. 이러리라고 짐작하는 거지.” ‘섬’을 읽으며 헤맸을 법한 독자에겐 ‘안심되는’ 고백이다. 그는 “전엔 살짝살짝 고쳐서 독자한테 친절하게 하려고 했지만, 그러면 글이 가지고 있는 맛은 변질된다”면서 ‘떠먹여주는 번역’은 지양하고, 그르니에 특유의 금욕적이고 비밀스러운 문장을 그대로 살리려 노력했다. “40년 세월 동안 독자도 더 현명해졌으리라고 가정하는 거죠.” 그르니에게 한국에 소개되기까지는, 그르니에와 까뮈 같던 평생의 사제 관계 덕이 컸다. “출판사 다섯 군데서 퇴짜를 놨는데, 그 때 마침 고등학교(경기고) 은사셨던 이어령 선생님이 나한테 ‘문학사상’ 편집위원을 하래요. 그 때, 그르니에의 ‘공의 매혹’, 바슐라르의 ‘수련’을 번역해 잡지에 소개했는데 독자들이 반응했어요.” 이를 보고 대학 선배이기도 한 박맹호 민음사 회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난번 가지고 왔던 그 원고가 ‘문학사상’에 실은 그 사람 글이오? 빨리 가져와요.”(180쪽) 노벨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카뮈가 ‘아무런 회한도 없이, 처음으로 이 ‘섬’을 펼쳐 보는 저 낯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 한다’(15쪽)는 책, 젊은 김 교수를 매혹시켰던 그르니에의 문장은 다시 봐도 매력적이다. 세상사 모든 것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기조 아래,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 사이의 골목길을 요리조리 헤쳐나가듯” 이야기하는 게 그의 글이다. “말이 섬 같아요. 한 문장이 섬이고 그 사이 바다가 있어요. 말하는 것을 통해서 말하지 않는 것을 더 많이 말하는, 그런 책이에요.” 가령 ‘말 없이 어떤 풍경을 고즈넉이 바라보고만 있어도, 욕망은 입을 다물어버린다. 공의 자리에 즉시 충만이 들어앉는다.’(29쪽, ‘공의 매혹’) 같은 문장들이 그렇다. 이런 그르니에를 두고 김 교수는 ‘견고한 통나무나 대리석을 더 이상 깎을 수 없을 때까지 깎아 내어 진면목을 찾아내는 조각가’(176~177쪽)라고 평했다. 안 그래도 어려운 책을 ‘덜 친절하게’ 번역한 교수의 생각이 궁금했다. “어차피 안 읽을 사람은 안 읽을 것”이라고 말문을 연 그에게서 달라진 세태에 대한 진단이 이어졌다. “모두가 대학에 가는 시대가 되면서, 지식을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장래를 위해서 대학에 가요. 대학에서는 진리가 아니라 공평함을 배우죠. 쟤보다 내가 몇 점 떨어지는지가 중요하니까, 사지선다형 밖에 안해요.” 그의 말에 따르면 객관식으로 평가 받는 세대는 짧은 요약본 위주의 정보 외에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문학은 요즘 세태에 적극적으로 반하는 텍스트 양식이다. “스토리뿐 아니라 글 쓰는 방식, 전체 구조, 동원된 문장의 배열 방식이 곧 문학이에요. 아닌게 아니라 대입 시험 때문에 모든 걸 요약해놨는데, 요약본을 봤다고 해서 ‘마담 보바리’를 읽은 게 아니잖아요.” 스토리를 꿰고 나면 끝나는 문학이 아닌, 40년 만에 다시 읽어도 새로운 책이 그가 말하는 진정한 문학이다. 파트릭 모디아노, 크리스토프 바타이유 등 수많은 프랑스 문호들의 책 120여권을 번역했지만, 김 교수는 ‘프로 번역가’ 라는 말 대신 ‘책을 선택하는 사람’ 이길 원한다. 번역으로 밥 벌어 먹지 않고, 본인이 소개하고 싶은 책만 번역했기 때문이다. 평생 해왔던 강의와 연구, 번역과 시작(196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중 무얼 할 때가 가장 행복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아무것도 안 할 때가 제일 행복하죠.(웃음) 그냥 바깥을 내다 보고 있을 때, 세상이 내 속으로 흘러 드는 것 같을 때…. 그러다 그 생각이 원고지로 옮겨질 때가 좋고, 너무 심심하면 번역도 해요.” 그가 생각하는 번역 일의 좋은 점은 딴 짓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번역 일은 내 생각이 아니잖아요. 다른 사람이 생각을 해둔 거예요. 그런 건 다른 일 하다가 다시 봐도 돼요. 내 글은 매달려야 하니까 그렇게 할 수가 없죠.” ‘굉장히 기분파’인 교수는 번역을 하다가도 따분하면 놔두고 다른 글도 쓰고 시도 쓴단다. “계획은 없어요. 그 때 그 때 기분 좋은 것만 하는 거죠. 내가 나를 아니까 가만 놀지는 않을 거고, 뭔가 하고 싶은 게 있겠지…” 그런 그는 그날도 모디아노의 소설 ‘잠자는 추억’의 원고를 막 출판사에 넘기고 나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日중앙-지방 갈등 폭발…고노 ‘도장철폐’에 “무한혐오” 비난

    日중앙-지방 갈등 폭발…고노 ‘도장철폐’에 “무한혐오” 비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정부가 ‘도장 문화’ 혁신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이를 주도하는 담당대신(장관)에 대해 일본 최대 도장 생산지역인 야마나시현 지사가 트위터에서 “혐오스럽다”며 이례적인 강도의 비난을 퍼부었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나가사키 고타로 야마나시현 지사는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이 올린 트윗을 인용한 뒤 “아연실색이다. 말이 안 나온다. 단지 무한한 혐오감(을 느낄 뿐)”이라고 적었다. 나가사키 지사가 문제 삼은 고노 행정개혁상의 트윗은 지난달 29일 올려진 것으로, 히라이 다쿠야 디지털개혁상으로부터 선물받은 ‘날인 폐지’라는 도장과 함께 둘이서 의기양양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나가사키 지사는 “디지털화에 반대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전제를 깐뒤 “(고노 행정개혁상의 행동에서) 인장 관계자의 열정적인 마음이나 절실함에 대한 경의는 고사하고 그에 대한 상상력조차 전혀 느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옅은 미소를 지으며 흙 묻은 발로 전장의 시체를 짓밟는 잔학한 장면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고까지 표현했다. 지역경제의 한 축을 이루는 도장 산업의 붕괴를 우려하고 있는 나가사키 지사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갖고 “도장에 대해 부당하게 평가하지 말라”고 정부에 호소하기도 했다. 야마나시현을 지역구로 하는 자민당의 나카타니 신이치 중의원 의원도 고노 행정개혁상에 대해 “대신(장관)이란 건 대단하군요. 이분들은 이마에 땀도 흘리며 일한 적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노 행정개혁상은 비난이 이어지자 자신의 행동이 과했다고 판단했는지 나가사키 지사가 문제 삼았던 트윗을 삭제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기현 “文대통령의 선택적 침묵은 파멸의 전주곡”

    김기현 “文대통령의 선택적 침묵은 파멸의 전주곡”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문재인 당헌’을 고쳐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하기로 한 것 등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의도된 선택적 침묵은 대통령 자격을 인정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요즘 대통령 입이 닫혔다. 차라리 아예 닫아버리면 좋을 텐데 선택적으로 침묵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라며 “불리하면 숨거나 입장표명을 회피하고, 유리하면 전면에 나서거나 생색을 내는 경향이 일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우선 “최근 보궐선거에 자당 후보를 내기 위해 위헌적인 4사5입 개헌을 하듯이 당헌을 뜯어고친 민주당의 해괴한 행태에 대해 대통령은 5년 전 일을 기억 못 하시는지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민주당이 전당원 투표를 실시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중대한 잘못으로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는 당헌 조항을 고치기로 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은 것을 지적한 것이다. 해당 조항은 문 대통령이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정치 혁신의 일환으로 만든 당헌이다. 김 의원은 이어 “추미애 장관의 볼썽사나운 행각 속에서도 인사권자인 대통령은 입을 다문 채 이중플레이로 검찰조직을 충견화시키고 있고,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총살 및 시신 소각 사건에서도, 청와대 고위직이 대거 연루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에서도, 위안부 할머니를 영업 수단으로 삼아 준사기·횡령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유로 기소된 윤미향 의원에 대해서도,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아무 말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대통령에게 유리한 상황에는 매번 입을 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기무사 사건에 대한 수사 지시는 심지어 해외 순방 중에 내렸고,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김학의 성추행 의혹’ 사건도 진실을 밝히라며 입을 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 불안이 가중되던 때에는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인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파안대소하면서 입을 열었고,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BTS에게는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이라는 뜬금포 입도 열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시인 한용운의 ‘님의 침묵’이 조국광복에 대한 강한 신념이었다면, 문 대통령의 ‘님의 선택적 침묵’은 나라를 분열로 치닫게 하는 파멸의 전주곡”이라며 “정녕 대역죄인으로 역사와 민족 앞에서 받게 될 단죄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열린세상] 코로나 시대의 이웃/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코로나 시대의 이웃/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옆집에 사는 커플이 아기를 낳았다고 해서 작은 선물을 주었다. 물론 낳은 것은 커플 중 여자 쪽이다. 부부라고 적지 않고 굳이 커플이라고 하는 것은 이들이 결혼(marriage)을 한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집에서 아이를 낳고 같이 살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혼을 하지 않은 경우가 드물지 않다.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공적 파트너’(Civil Partnership)로서 등록을 하면 결혼한 것과 마찬가지의 법적 보호를 해 준다. 사용하는 용어가 다를 뿐 상속이나 세금 내지 결합이 해소될 때의 처리 등도 실질적인 차이가 없다. 그런데도 왜 결혼을 하지 않고 공적 파트너로 지내기를 원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그야말로 본인들 선택의 문제다. 영국에서 결혼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또는 전통적인 의미의 결혼 제도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고.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고. 원래 공적 파트너 제도는 동성 커플에게 법적인 보호를 주고자 도입된 것이었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2014년부터 동성 간 결혼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동성 커플은 공적 파트너 제도와 결혼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성 커플에게는 결혼만 허용되고 공적 파트너 제도가 허용되지 않는다면 이는 이성 커플의 권리 침해에 해당한다. 하여 이성 커플 역시 공적 파트너로서 등록할 수 있게 됐다. 즉 영국에서 두 사람이 커플로서 같이 사는 경우 그냥 동거일 수도, 공적 파트너로서 사는 것일 수도, 결혼을 한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결혼을 하지 않은 커플은 서로를 일컬을 때도 남편이나 아내라고 하지 않고 파트너라고 한다. ‘내 남편이 어쩌고’, ‘내 아내가 저쩌고’라고 말할 것을 ‘내 파트너가 어쩌고저쩌고’라고 말하는 식이다. 여기서 ‘남편’이 여성일 수도 있고 ‘아내’가 남성일 수도 있다. 동성 연인들도 결혼할 수 있기 때문이고 이들은 서로를 남편이나 아내라고 일컫는다. 혹은 둘 다 아내라고 말하기도 하고 둘 다 남편일 수도 있다. ‘파트너’는 여성일 수도 있고 남성일 수도 있다. 반대편으로 한 집 건너에는 나이가 좀 있는 남성 둘이 같이 사는데,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커플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상대방이 말하기 전에 둘이 무슨 관계냐고 묻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다. 사생활이나 외모와 관련해 함부로 묻거나 언급을 하는 것은 친한 사이라고 해도 피해야 할 일이다. 불편하거나 모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예의 바르고 상냥한 이웃이다. 중요한 건 그 지점이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그 집을 좋아해서 마당에 들어가 있거나 심지어 식탁 아래 누워 있기도 했다는데, 이들은 그때마다 매우 조심스럽게 잡아서 도로 데려다주거나 너희 고양이가 어디 있다고 가르쳐 준다. 고양이를 그리 좋아하는 것 같지 않은데도 말이다. 그러면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고 하고, 이들은 별거 아니라고 괜찮다고 한다. 아기를 낳은 집 옆집에는 동유럽 출신의 가족이 산다. 어린아이 둘과 엄마, 아빠다. 부모는 어느 나라 말인지 알 수 없는 언어가 모국어고, 아이들은 영어가 더 익숙한 것 같다. 사실 팬데믹 이전에는 이웃들을 잘 모르고 지냈다. 출퇴근 시간이 다르고, 지나치다가 인사만 하는 정도였다. 록다운 기간 동안 하루 한 번 실외 운동이 가능했는데 그때 옆집 커플과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게 됐고 아기를 낳을 거라고 들었다. 또한 당시 매주 목요일 저녁에 의료 종사자들에게 감사하는 의미에서 다 같이 박수를 치면서 이웃들을 알게 됐다. 그나마 코로나19 덕에 생긴 좋은 일이라고 하겠다. 연달아 있는 다섯 집 중에 우리 포함 세 집이 ‘소수자’인 셈이다. 단지 전체로 보면 영국인들이 훨씬 많이 산다. 하지만 소수자라는 이유로 드러내 놓고 차별을 받아 본 적은 없다. 비록 한국보다 방역이 처지지만 그래도 영국이 가진 미덕이 있다는 생각을 새삼 한다. 동성애자건 외국인이건 그냥 사람이고 이웃이다. ‘차별을 하지 말자는 법’을 놓고 굳이 차별을 해야겠다며 반대하는 것은 본인이 소수자일 수 있다는 상상을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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