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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리는 벤츠에서 떨어진 고양이…“운동”이라는 주인 [김유민의 노견일기]

    달리는 벤츠에서 떨어진 고양이…“운동”이라는 주인 [김유민의 노견일기]

    고양이를 운동시킨다며 보닛 위에 올려 놓고 달린 벤츠 운전자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낮 12시 26분 부산 해운대에서 “운전자가 벤츠 차량 보닛 위에 목줄을 한 고양이를 올려놓고 운전해 고양이를 떨어지게 하는 등 동물 학대를 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운대에 있던 상당수 시민들은 이 모습을 지켜봤고 일부 시민은 영상을 찍어 신고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벤츠 차량이 달리자 보닛 위에 놓여 있던 고양이가 미끄러져 떨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차주는 “내가 키우는 고양이인데 평소 운동도 시킬 겸해서 저속으로 차량 보닛 위에 올려놓고 운행한다. 현재 고양이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며 동물학대를 부인했다. 경찰은 해당 차주가 다른 지역에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추후 출석시켜 동물학대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송기헌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동물보호법 위반자 3398명 중 절반 이상인 1741명이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재판까지 간 사람은 5년간 단 93명에 불과하다. 이 중 구속기소로 이어진 사람은 2명으로 전체의 0.1% 수준이었다. 동물보호법을 비웃듯 학대를 일삼는 사람들. 동물 학대에 대한 조속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절실한 상황이다.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안철수 눈썹문신 이유?…“토론에 약하지 않아”

    안철수 눈썹문신 이유?…“토론에 약하지 않아”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을 앞두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눈썹 문신에 대해 관계자가 그 이유를 밝혔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안 대표가 짙은 눈썹문신을 한 이유에 대해 “어떤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야 하는지 늘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에게 ‘안철수’를 좀 더 부각시키기 위한 노력이라는 말이다. 권 원내대표는 1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눈썹 질문을 받자 “안철수와 관련해 시민들이 어떤 생각을,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는지를 중요하다고 보기에 그렇게 한 것 같다”고 답했다. 안 대표가 좀 더 강한 이미지를 보여달라는 시민들 요청에 따라 짙은 눈썹문신을 하기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지난 달 초 눈썹 문신을 해 화제를 모았다. 눈썹 문신을 한 이유에 대해 안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원래 눈썹이 굉장히 짙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숱은 그대로인데 자꾸 흰 눈썹이 생겨 눈썹 전체가 희미하게 보였다”며 “그래서 눈썹 염색을 한 것이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안 대표가 토론에 약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 연습 많이 하는지”라는 물음에 “토론 연습보다 시민들과의 소통과 공감이 토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며 안 대표가 진정성이라는 무기를 가졌기에 누구와 토론해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 후보는 15일 안 대표와의 TV토론에 대해 “안철수 후보와 1차 TV토론을 공지대로 진행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이날 예정된 토론에 대한 실무협의가 전날까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 후보는 “애초 설 전에 토론회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고 토론 횟수도 가급적 많이 가질 것을 희망했습니다만 제 입장을 고집하지 않고 상대측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수용했다”면서 “단일화 합의를 하고 보름이 지나도록 실무협상만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선 유감”이란 입장을 나타냈다. 금 후보는 미리 정해진 질문에 외워 온 답을 말하는 식이 아니라 후보 간 치열한 공방만 보장된다면 토론 형식이나 기타 사항에 대한 안 후보 측의 의견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고문으로 몸이 반쪽이 돼도…통일운동가 백기완 선생 별세(종합)

    고문으로 몸이 반쪽이 돼도…통일운동가 백기완 선생 별세(종합)

    고문으로 몸이 반쪽이 될지언정 일제와 싸우고 독재 정치에 맞섰던 민주화운동의 큰 어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15일 투병 끝에 영면했다. 그는 통일운동가이자 민주화운동가, 시인, 작가 그리고 민중정치인이었다. 백기완 선생은 1932년 황해도 은율군 장련면 동부리에서 아버지 백홍렬과 어머니 홍억재 사이에 4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그의 조부인 백태주는 천석꾼의 부자로 장련면의 유지로 있으면서 3.1 운동 당시 수천장의 태극기를 제작하여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하는 등 민족운동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아버지 백홍렬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서 기자로 재직했고, 청년운동에도 나섰다. 두 부자는 각각 1923년 평안도와 황해도 지방에 수해와 지진피해가 있었을 때와 1934년 삼남지방 수재 당시에 의연금을 기부하고 구휼에 힘쓰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지만 조부 백태주가 독립군에 군자금을 대어주다가 발각돼 고문 끝에 옥사당한 이후 가계가 급격히 몰락했다. 백기완 선생은 백범 김구 선생과 깊은 인연이 있다. 조부가 백범을 자신의 집으로 피신시키고 극진히 돌보았고, 이후 백기완 선생 역시 백범을 따랐다.백기완 선생은 1960년대 한일협정 반대투쟁을 계기로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3선 개헌 반대와 유신 철폐등 민주화 운동에 많은 활동을 했으며 1974년 유신헌법철폐 100만인 선언 운동을 주도하여 긴급조치 1호 위반 혐의로 12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1975년 형 집행 정지로 석방되었다. 1979년 ‘YMCA 위장결혼 사건’과 1986년 ‘부천 권인숙양 성고문 폭로 대회’를 주도한 혐의로도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40대까지 거구였지만 혹독한 고문으로 그의 몸은 반쪽이 되었다. 1987년 대선에서는 독자 민중후보로 출마했다가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단일화를 호소하며 사퇴했고, 1992년 대선에도 독자 후보로 출마했다. 이후에는 자신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해왔다. 열렬한 국어순화론자로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되도록 순우리말을 썼다고 한다. 그의 노력에 힘입어 ‘달동네, 새내기, 동아리’ 등의 같은 순우리말이 성공적으로 사회에 안착했다. ‘장산곶매 이야기’ 등 소설과 수필집을 낸 문필가이자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 원작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투병생활을 해왔고 2021년 2월 15일 새벽 4시 88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숙씨와 딸 백원담(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백미담·백현담, 아들 백일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19일 오전 7시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가/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가/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겨울이 주는 풍경엔 거부하기 힘든 매력이 있다. 눈과 얼음이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덮어 버리기 때문이다. 과감한 생략과 강렬한 대비가 만든 풍경들은 이전부터 있었으되 완전히 새로운 것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안겨 준다. 십수 년 전에 만난 강원 철원의 겨울이 그랬다. 다른 계절엔 접근이 불가했던 풍경 속으로 자연이 만든 얼음 다리가 놓이고, 관광객들은 ‘아이스 트레킹’을 통해 그 생경한 풍경을 가까이에서 마음껏 즐겼다. 요즘은 ‘물윗길 트레킹’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많은 관광객이 찾는 건 변함이 없다. 요즘 관광객들은 확실히 예전과 다르다. 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스스로의 체험을 무척 중시한다. 뭔가를 만든다거나 그려 보거나 직접 풍경과 맞닥뜨리는 걸 즐긴다. 그런 점에서 보면 크든 작든 호수를 품은 지역은 복 받은 곳이다. 비수기로 여겨지는 겨울철에도 관광객을 유혹할 수 있어서다. 자전거 동호인 중에는 빙판 위를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걸 즐기는 이들이 있다. 트레킹 좋아하는 이들은 얼음 위를 걷는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선 그저 그들이 원하는 환경을 조성해 주기만 하면 된다. 얼마 전 충북 괴산을 다녀왔다. 여기도 괴산호라는 예쁜 호수가 있다. 호수 주변엔 ‘산막이 옛길’이 조성돼 있다. 겨울에도 적지 않은 관광객이 ‘산막이 옛길’을 찾는다. 한데 이들에게 호수는 그저 바라보는 대상일 뿐이다. 꽁꽁 언 얼음판으로 내려가서 걷든지, 미끄러지든지 뭔가 해 보고 싶은데 얼음 호수로의 접근은 꽉 막혀 있다. 겨울철에 강원 화천으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오는 지자체가 적지 않다고 들었다. 공전의 히트를 친 산천어 축제의 매력을 엿보기 위해서다. 그러면서도 정작 바뀌는 건 없다. 화천의 그 거대한 얼음 놀이 공간은 거저 생기지 않는다. 물을 얼리기 위해 미리 유량과 유속을 조절하고 가물막이를 세우거나 원활한 결빙을 위해 수초 제거 작업을 벌이기도 한다. 괴산호의 겨울이 화천과 다를 건 없다. 해마다 겨울이면 얼음 나라로 변신할 여건이 자연스레 갖춰진다. 하지만 이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안전이, 환경이 문제라면 적절한 대비책을 강구하면 될 텐데 말이다. 그렇다고 입장료로 돈 벌 궁리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 그건 참 세련되지 못한 마케팅이다. 강원 삼척의 미인폭포를 예로 들자. 예전과 달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관광객이 몰리자 언제부터인가 청소비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곳을 한 번은 찾아도 두 번은 안 간다. 당연히 재방문율도 뚝 떨어지고 말 것이다. 전형적인 소탐대실이다. 진짜 수익은 입장료가 아닌 주변에서 내는 것이다. 무료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 뒤 누구라도 사지 않을 수 없는 관광 소품을 팔거나 누구든 찾지 않을 수 없는 농가 맛집 등을 운영해야 더 짭짤한 수익을 낼 수 있다. 대체 무슨 소품을, 어떤 음식을 개발하라는 거냐는 볼멘소리도 나올 법하다. 물론 지자체가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다. 대신 예산을 들여 대학생이나 주민, 혹은 외지인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공모전을 열어 보라. 아마 ‘신박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질 것이다. 올해 특별한 게 없었으면 내년에 다시 도전해 보는 거다. 그러다 보면 좀더 생산적인 결과도 나오지 않을까. 거듭 말하지만 코로나19로 관광업계가 생멸의 기로에 선 지금이 지역관광 활성화의 적기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지역관광 활성화가 살길인 양 외쳤으면서도 정작 호기가 찾아온 지금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 안타깝다. 코로나19가 물러난 뒤엔 늦다. 그때쯤이면 국민들의 시선도 해외로 향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angler@seoul.co.kr
  • 日스가, 미워하는 고이케에 굴욕의 연속…“선거 줄줄이 패배” 우려

    日스가, 미워하는 고이케에 굴욕의 연속…“선거 줄줄이 패배” 우려

    ‘중요한 선거들을 앞두고 고이케에 줄줄이 연전연패’ 스가 요시히데(73) 총리가 이끄는 일본 집권 자민당의 요즘 분위기는 바로 이것이다. 고이케 유리코(69) 도쿄도지사가 코로나19와 각종 파문으로 어수선한 일본 정국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한층더 뚜렷이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도쿄도의회 선거(지방의원)와 중의원 선거(국회의원)를 앞두고 고이케 지사와 앙숙 사이인 스가 총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고이케 지사는 여성비하 발언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려던 모리 요시로(84)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을 퇴출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지난 10일 기자단에 “지금 여기에서 4자 회담을 하더라도 그다지 긍정적인 발신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모리 회장의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문제 삼아 이달 중순 개최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조직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일본정부, 도쿄도의 4자 회담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 발언은 지난 3일 ‘여성들은 말이 많기 때문에 회의시간이 길어진다’는 내용의 여성비하 발언으로 온갖 지탄을 받으면서도 자리를 유지하고 있던 모리 회장을 벼랑 끝으로 몰았고 결국 사퇴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기폭제가 됐다. 결국 모리 회장이 끝까지 완주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스가 총리는 ‘고이케 극장’에서 주인공에 맞서다 사라지는 조연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고이케 지사는 이전에도 대립형 구도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극장형’ 수법을 자주 구사해 왔다. ‘고이케 극장’이라는 말은 여기에서 나왔다.2016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는 자신을 공천하지 않은 자민당에 대해 ‘블랙박스’라고 비난하며 신구 대결구도를 형성, 당선에 성공했다. 이듬해 도쿄도의원 선거에서도 자신의 지역정당 ‘도민퍼스트회’가 의회 제1당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는 역량을 발휘했다. 이 과정에서 아베 신조 당시 총리는 물론이고 당시 관방장관이던 스가 총리와도 크게 척을 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수습 과정에서는 스가와 여러차례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달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 국면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부풀렸다.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등 다른 수도권 3개 광역단체 지사들과 함께 정부에 긴급사태를 발령하라고 채근했다. 이는 감염 확산의 책임을 지자체보다는 정부로 돌리면서 안이한 스가 총리의 태도를 질타하는 모습으로 비쳐졌다. 결국 스가 총리는 등떠밀려 긴급사태를 선언하는 양상의 굴욕을 당했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달 31일 실시된 도쿄도 지요다구 구청장 선거에서도 자신이 지원한 후보가 여당 측 후보를 꺾으면서 또 한번 스가 총리에게 수모를 안겼다. 자민당 안에서는 가뜩이나 스가 총리의 카리스마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고이케 지사의 존재감이 뚜렷해지면서 자칫 정권의 명운이 걸린 중의원 선거에서 막대한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곽상도, ‘문준용 특혜’ 주장 대응할 가치도 없다” 서울문화재단(종합)

    “곽상도, ‘문준용 특혜’ 주장 대응할 가치도 없다” 서울문화재단(종합)

    곽상도 “최초 기준대로라면 문준용 탈락”주장에 “피해 사실은 필요 없어, 사실 아냐”서울문화재단(대표 김종휘)은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 긴급 예술 지원 공모사업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재단 “지원여부 심사기준에 피해사실은 불필요해 공지 안 해” 재단은 14일 “곽상도 의원 측이 주장하고 있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이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4월 3일 지원사업을 공모하면서 ‘피해사실 확인서가 참고용’이라고 따로 공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애초 사업 공고대로 사업 절차가 진행됐다면 준용씨는 탈락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단은 ‘피해사실 확인서가 참고용’이라고 따로 공지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지원여부를 결정하는 심의기준에 피해사실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불필요한 내용은 공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예술가들에게 ‘코로나 피해 긴급 예술지원’을 알리는 공고문을 공지할 때 심의기준 3가지를 명확히 밝혔다”면서 “심의기준은 사업계획(사업의 적정성 및 타당성), 사업내용(사업수행역량 및 실행능력), 사업성과(사업의 성과 및 기여도) 등 세 가지”라고 설명했다.곽상도 “최초 공고문 기준대로라면 28등 선발에 34등 문준용은 탈락” 곽 의원은 “문준용씨가 코로나 피해 긴급 예술지원 사업에서 정부 예산 1400만원을 지원받았다”면서 “해당 사업 최초 공고문에는 ‘작품당 2000만원 이내(시각 분야는 1500만원 이내), 총 150건 내외’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실제로는 254개 단체에 38억 6000만원 상당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의위원회에서 지원 인원(단체)을 늘리면서 시각 분야는 46등까지 선발됐다”면서 “애초 공고된 대로 150건 내외였다면 28등 정도까지 선발됐을 것이고 그러면 34등 준용씨는 탈락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단 “선정 규모의 10배 많은 지원 접수로 선정 규모 늘렸을 뿐” 재단은 지원 인원이 늘어난 것에 대해 당초 선정 규모의 10배수가 접수돼 더 많은 예술가들이 지원 받을 수 있도록 선정 규모 늘렸다는 것을 지난해 4월 29일에 보도자료를 배포해 이미 밝혔다고 해명했다.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 공모’는 접수 마감일인 지난 4월 20일을 기준으로 1770건이 접수됐다. 장르별로는 연극 527건(아동·청소년극 145건 포함), 음악 431건, 시각 281건으로 관객과 대면해 창작 활동이 이뤄지는 예술 장르의 접수가 높았다. 이에 재단은 “당초 계획했던 지원사업수와 예산을 재조정함으로써 더 많은 예술가에게 지원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했다”면서 “당초 계획인 45억원에서 15억 4000만원의 추가 재원을 투입하고 지원 건수는 500건에서 330건이 증가한 830건으로 늘이겠다”고 발표했었다.곽상도 “문준용 피해사실 4줄 쓰고1400만원 최고 지원액 받아” 앞서 곽 의원은 준용씨가 지원금 1400만원을 수령하는 과정에서 피해사실 확인서에 네 줄을 쓰고 지원 대상자에 선정됐다고도 지난 9일 주장했다. 곽 의원은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 긴급 피해지원사업 피해사실 확인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준용 씨는 확인서에 “총 3건의 전시가 취소됐다”면서 “여러 작품의 제작비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네 줄로 적었다고 밝혔다. 정작 전시 취소 사례가 훨씬 많고, 그래프와 표까지 첨부하면서 상세히 피해 사실을 기재한 다른 지원자들은 떨어졌다는 게 곽 의원의 주장이다. 곽 의원은 “전체 불합격자 중 4건 이상 피해를 호소한 사람이 31명에 달한다. 그런데도 준용씨는 전체 지원자 281명 중 34등(85.33점)을 했다”면서 “해당 사업은 46팀이 지원 대상에 선정됐고 1400만원은 대상자 중 최고 지원액”이라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궁지에 몰린 영세 예술가들은 피해사실을 빽빽이 쓰고 고치고 또 고쳤을 것”이라면서 “대통령 아들의 ‘네 줄 요약’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고 비판했다.문준용 “지원신청서 20여쪽 달해”“곽상도 거짓말, 심사점수 공개 만행” 그러자 준용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짓말”이라면서 “저의 지원신청서는 20여쪽에 달하고 실적, 사업내용, 기대성과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도 곽 의원은 지원서 내용 중 피해사실 부분만 발췌해 거짓말의 근거로 악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지원금은 예술가 피해를 보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유망한 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평가기준 역시 사업의 적정성 및 타당성(20점), 수행역량 및 실행능력(60점), 성과 및 기여도(20점)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은 제가 선정된 이유가 피해사실 말고도 충분하다는 걸 알면서도 이를 숨겼다”면서 “뿐만 아니라 제 심사 점수까지 공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국회의원 권한의 남용”이라고 주장했다.곽상도 “우수자 지원사업 왜곡·비방 참 뻔뻔…피해 없으면 대상 안 돼” 재반박 곽 의원은 그러자 보도자료에서 “뭐가 거짓말이고 어떻게 비방했다는 것이냐”면서 “우수한 사람을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왜곡·비방하는 모습이 참으로 뻔뻔하다”고 준용 씨에 재반박했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준용 씨 관련 자료가 지원신청서 7장, 피해사실확인서 1장, 참여예술인 내역서 1장 등 9장이라고 밝힌 뒤 “지원신청서는 (준용 씨를 포함한) 대부분 지원자가 비슷한 분량을 냈고, 이를 문제 삼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또 피해사실확인서의 경우 ‘피해사실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라’고 돼 있고, 지원금을 지급한 서울문화재단도 피해 여부를 확인해 부적격자를 배제했다면서 “이에 주목해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한 것이다.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은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송명근 학폭 수술 피해자 “사과 인정 못해”(종합)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 레프트의 송명근(28)이 구단을 통해 최근 불거진 학교 폭력(학폭) 의혹에 사과했지만 피해자 A씨는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제대로 된 사과를 촉구했다. 13일 A씨는 송명근의 학폭에 대해 처음 폭로했던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시 글을 올리고 “구단 측 공식입장문을 확인했다. ‘수술 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는 문장은 사실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가해자 측의 진심 어린 사과가 있었다면 지속적인 놀림이 동반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것을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고 양심이 있고 생각이 있다면 본인도 사과를 했다고 인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이어 “수술 치료 지원에 대해 설명을 덧붙이자면 당시 모든 수술비는 학교에서 지원됐고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이라는 보험금으로 가해자 부모님께 150만원의 통원치료비를 받았던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연락이 닿지 않아 사죄 문자를 남겼다는 대목에 대해서도 “사과는 가해자가 원하는 방식이 아닌 사과를 받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막무가내 전화로 끝낼 단순한 사항은 아니니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문자로 온 내용에서도 이 글을 내릴 정도의 진심 어린 사과는 느낄 수 없었다. 본인도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 섞인 사과, 사고에 대한 사과는 있지만 그 후 놀림에 대한 언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입장문과 사과는 인정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당사자분들은 입장을 바꿔서 좀 더 오래, 깊게 생각해보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A씨는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10년이 지난 일이라 잊고 살자는 마음이 있었는데 용기 내는 (이재영·이다영 자매) 피해자를 보고 용기를 내어 본다. 폭력은 세월이 흘러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말이 힘이 됐다”며 피해 사례를 폭로했다. 당시 고교 1학년이었던 A씨는 3학년 선배들에게 노래를 불러보라는 강요를 당했고 이를 거절하자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급소를 맞은 A씨는 숨을 쉴 수 없었고 응급실로 실려가 고환 봉합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어 A씨는 “이후에도 그 사람들은 ‘부X 터진 놈이’라고 놀리고 다녔다. 평생 이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데 당시 그 부모가 와서 ‘우리 애는 그럴 애가 아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냥 조용히 넘어가자고 했던 엄마 말을 들었던 내가 너무 후회가 된다”고 토로했다. 또 “심지어 감독조차 그 당시에 이 일을 덮고 싶어서 조용히 넘어가자고 사정사정하더라. 내가 배구에 대한 미련만 없었어도 그때 용기 내서 다 말했어야 하는 건데 싶은 후회를 10년을 갖고 살았다”며 “제발 이 글을 당신들 모두가 보고 그때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했으면 좋겠다. 당신들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OK금융그룹은 “송명근 선수는 송림고교 재학시절 피해자와 충돌해 부상을 입혔다. 당시 수술치료 지원과 사과를 했다는 걸 확인했다”며 “피해자와 직접 만나 재차 사과하려고 했으나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문자 메시지로 사죄의 마음을 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네이트 판에 올라온 피해자 글 전문 구단측 공식입장문 확인하였습니다. 먼저 명확히 할 것은 당시에 ‘수술 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라는 문장은 사실이 될 수 없습니다. 가해자 측에서 진심어린 사과가 있었더라면 지속적인 놀림이 동반될 수는 없었을겁니다. 저는 이것을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고, 양심이 있고 생각이 있다면 본인도 사과를 했다고 인지하지 않을겁니다. 또한 수술 치료 지원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당시 모든 수술비는 학교에서 지원이 되었고,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이라는 보험금으로 가해자 부모님께 150만원의 통원치료비를 받았던게 전부입니다. 부풀려서 설명되는건 저도 기분이 나쁘니 명확하게 알려야겠습니다. 저에게 연락이 닿지 않아 사죄문자를 남겼다했는데 사과는 가해자가 원하는 방식이 아닌 사과를 받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이 되어야한다 생각합니다. 막무가내 전화로 끝낼 단순한 사항은 아니니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문자로 온 내용에서도 이 글을 내릴 정도의 진심어린 사과는 느낄 수 없었습니다. 본인도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이 섞여있는 사과, 사고에 대한 사과는 있지만 그 후에 놀림에 대한 언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이런 상황이 마음편하지 않고, 단순히 괴롭히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 아니라는 점 본인들도 아셨으면 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말도안되는 입장문과 사과는 인정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고 마음이 불편합니다. 당사자분들은 입장을 바꿔서 좀 더 오래, 깊게 생각해보시고 제대로 된 사과를하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읽으시리라 생각하고 문자내용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번엔 남자 배구 ‘학폭 의혹’… “폭력은 세월 흘러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말에 힘내”

    이번엔 남자 배구 ‘학폭 의혹’… “폭력은 세월 흘러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말에 힘내”

    여자 배구단에 이어 이번엔 남자 배구에서도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졌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통해 현역 배구 선수에게 고교 시절 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10년이 지난 일이라 잊고 살자는 마음이 있었는데 용기내는 피해자를 보고 용기를 내본다”면서 “폭력은 세월이 흘러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말이 힘이 됐다”고 밝혔다. “폭행이 일상이었던 그 때의 우리들의 일상은 절대 일반적인 게 아니었음을 이제와서 고백하려 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3학년 형들이 집합시켜서 때리고 맞는 게 일상이었다”는 등 당시 반복적인 폭행이 있었음을 떠올리기도 했다. A씨는 고교 1학년 재학 당시 3학년이었던 선배들에게 노래를 부르라는 강요를 받으며 폭행을 당했고 발차기에 급소를 맞아 응급실에 실려가 고환 봉합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후에도 놀림과 괴롭힘은 계속됐다면서 “(가해자의 부모들은) ‘우리 애는 그럴 애가 아니에요’라고 했다. 그냥 조용히 넘어가자고 하시던 엄마 말을 들었던 내가 너무 후회된다”고 말했다. “심지어 감독조차 그 당시에 이 일을 덮고 싶어서 조용히 넘어가자고 사정사정하더라. 내가 배구에 대한 미련만 없었어도 그 때 용기내서 다 말했어야 하는 건데 싶은 후회를 10년을 갖고 살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A씨는 “나는 배구선수가 되고 싶었기에 아무런 보상을 요구하지도 않았고, 어떤 이슈도 만들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서 그 모든 일들이 다 기억속에서 사라질 때쯤에도 나는 그 당시의 힘든 기억들이 잊혀지지가 않고 평생 갖고 살아야할 육체적 통증이 있다”고 토로했다. 중학교 때 지각하면 창고에서 발로 때리고 물건을 집어던진 선배도 있었다는 주장도 더했다. 그는 “제발 이 글을 당신들 모두가 보고 그 때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했으면 좋겠다”면서 “당신들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후 A씨는 글을 수정해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 글쓴 지 하루 만에 기사화되고 당사자들이 평생 연락 한 번 없다가 사과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진심어린 사과 받으면 글을 내리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최근 여자 배구단 흥국생명의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커졌다. 두 선수는 자필 사과문을 통해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설날에도 여전…9시 기준 신규확진 345명, 3일 400명 밑돌 듯

    설날에도 여전…9시 기준 신규확진 345명, 3일 400명 밑돌 듯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설날인 12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잇따랐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345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379명보다 34명 적다. 통상적으로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검사 건수 자체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수도권이 259명(75.1%), 비수도권이 86명(24.9%)이다. 시도별로는 서울 131명, 경기 96명, 인천 32명, 부산 26명, 충남 15명, 대구 11명, 경북·전북·충북 각 5명, 대전·경남·제주 각 4명, 광주 3명, 세종 2명, 울산·강원 각 1명이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12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 300명대 중후반이 될 전망이다. 많으면 400명 안팎까지 나올 수도 있다. 전날에는 자정까지 24명 더 늘어 최종 403명이 됐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은 새해 들어 감소세 국면에 접어들었다가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1주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386명꼴로 발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356명으로, 2단계(전국 300명 초과) 범위를 유지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경기 부천시 영생교 승리제단 시설 및 오정능력보습학원 관련 확진자가 22명 더 늘어 누적 123명이 됐다. 또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태평양 무도장·동경식당과 관련한 확진자도 18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42명으로 늘었고, 서울 용산구 지인모임 관련 확진자는 총 55명으로 집계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칠레에서는 외국인도 코로나19 백신 공짜? 사실 확인해보니

    칠레에서는 외국인도 코로나19 백신 공짜? 사실 확인해보니

    칠레 정부가 기존 방침을 변경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서 외국인관광객을 제외하기로 했다. 안드레스 알라만드 칠레 외교장관은 10일(현지시간) "관광비자 또는 (비자면제협정에 따라) 무비자로 입국하는 외국인관광객에겐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권리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칠레 보건부는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백신은 원칙적으로 칠레 국민과 칠레에 거주하는 영주권자에게만 무료로 접종된다"고 무료접종 대상을 재확인했다. 칠레는 다만 불법체류자지만 합법적 거주를 위해, 즉 영주권 취득을 위해 수속을 시작한 불법체류자에 대해선 예외적으로 백신 무료접종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자국민과 영주권자로 제한하는 건 백신접종을 시작한 대다수 국가가 채택한 원칙이지만 칠레가 새삼 이를 확인한 건 최근 나온 외신의 보도 때문이다. 페루의 한 언론매체는 "칠레에 가면 외국인관광객도 무료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1000달러(약 110만원)면 칠레 여행이 가능하다"며 이른바 '백신 투어'를 부추겼다. 하지만 따져보면 빌미를 준 건 칠레 정부였다. 최근까지 칠레 정부 포털엔 "외국인은 (칠레) 거주 여부와 관계없이 여권을 신분증으로 제시하고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요지의 공지가 떠 있었다. 페루의 언론매체는 이를 근거로 보도를 한 셈이다. 페루 언론의 보도가 나간 후 '백신 투어'를 위해 외국인관광객이 밀려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자 칠레 정부가 뒤늦게 부랴부랴 방침을 변경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일각에선 여전히 외국인을 배제하지 말자는 말이 나온다. 수도 산티아고의 시장 펠리페 알레산드리는 "몇몇 외국인에게 백신을 놔준다고 백신 물량이 부족해지겠는가"라며 "집단 면역을 위해선 (국적이나 영주권 소지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백신을 맞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칠레는 중남미의 대표적인 코로나19 백신 모범 국가다. 일찌감치 화이자 백신을 확보해 지난해 12월 24일 부터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 칠레는 최근 일반 주민에 대한 백신접종을 개시했다. 질서 있고 신속한 접종프로그램 덕분에 6일 만에 주민 100만 명이 1차분 백신을 맞았다. 칠레는 3월까지 주민 500만 명, 6월까지 1500만 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칠레의 전체인구는 1900만이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가짜 상속녀’ 소로킨, 가석방 풀려난 뒤에 오히려 돈 줄줄이

    ‘가짜 상속녀’ 소로킨, 가석방 풀려난 뒤에 오히려 돈 줄줄이

    백만장자의 상속인 행세를 하며 미국 뉴욕 사교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가짜 상속녀’가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독일 국적의 안나 소로킨(30)은 지난 2013년 애나 델비란 이름의 상속녀 행세를 하며 뉴욕 사교계에 등장했다. 동유럽 억양의 영어를 구사하며 6700만 달러(약 787억원) 재산을 거느린 독일계 부자의 상속인이라고 떠벌였다. 명품 옷과 신발로 몸을 휘감고 다녔으며, 맨해튼의 최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호화판 생활을 했다. 개인 전용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그런데 2017년부터 여러 은행과 고급 호텔들에서 20만 달러(약 2억 2000만원) 이상을 빌려 갚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그녀는 냉난방 업체를 운영하는 평범한 러시아 출신 사업가의 딸이었으며, 패션스쿨을 중퇴하고 패션잡지에서 잠시 인턴으로 일한 경력 뿐이었다. 지난 2019년 5월 다수의 절도와 사기 혐의로 징역 4~12년형에 2만 4000달러(약 2800만원)의 벌금과 20만 달러의 피해 배상을 명령받았다. 그녀는 얼바니의 교도소에 수감됐는데 11일(이하 현지시간) 최소 형기의 절반만 채우고 모범적인 수형 생활을 했다는 이유로 가석방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날 석방으로 그녀는 독일로 강제 추방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방송은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6일 가석방위원회의 심리 녹취록이 지난 연말 언론에 공개됐는데 소로킨은 “난 정말 부끄러운 짓을 했다. 나로 인해 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었다. 죄송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소로킨은 사기극이 들통 난 뒤에도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해 화려한 차림으로 법정에 나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옷차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판사 앞에 서길 거부하기도 했다.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당시 검찰은 “이런 행태가 아직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며 “소로킨이 유일하게 감정을 표출한 것은 교정 당국이 지급한 옷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를 내며 울었던 순간”이라고 전했다. 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그녀의 인생을 영상화하는 조건으로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의 계약을 체결해 인기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스캔들’ 등을 제작한 프로듀서 숀다 라임즈 연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스타 배우 제니퍼 로렌스 주연으로 드라마 제작이 확정된 상황이다. 이 영화의 각본은 그녀의 정체를 국제적으로 폭로한 2018년 뉴욕 매거진의 제시카 프레슬러의 폭로 기사를 바탕으로 한다. 지난달 인사이더 닷컴은 이 영화 판권을 판매한 대가가 32만 달러라고 다른 얘기를 전하면서 소로킨이 은행과 호텔 등에 진 빚과 벌금 등을 갚는 데 쓸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녀의 친구가 쓴 또다른 책은 HBO 채널이 사들이기로 했다고 앞서 발표됐다. 가짜 상속녀 행세를 한 것이 들통 났고 감옥까지 다녀왔으며 이제 독일로 강제 추방될 지경인데 오히려 책과 영화 판권으로 돈을 챙기고 인터뷰 등으로 이름을 날리게 생겼으니, 세상 참 요지경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신규 확진 101명 줄어 403명…설 연휴로 검사 줄어든 탓(종합)

    신규 확진 101명 줄어 403명…설 연휴로 검사 줄어든 탓(종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설날인 12일 신규 확진자는 400명대 초반을 나타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3명 늘어 누적 8만 2837명이라고 밝혔다. 전날(504명)보다 101명 줄어들며 500명대로 올라선 지 하루 만에 다시 400명대로 떨어졌다. 이처럼 확진자가 줄어든 데는 연휴 검사건수 감소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주말이나 휴일에는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평일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때문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설 연휴 대규모 인구 이동까지 더해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설 연휴가 끝나는 다음날인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현행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아울러 전국 5인이상 사적 모임 금지 및 수도권 밤 9시·비수도권 밤 10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를 유지 혹은 조정할지도 논의해 확정한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384명, 해외유입이 19명이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155명, 경기 103명, 인천 41명 등 수도권이 총 299명이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25명, 대구 11명, 충남 10명, 광주·강원·충북 각 6명, 전남·경북·경남·제주 각 4명, 세종·전북 2명, 대전 1명이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총 85명이다. 주요 감염 사례로는 경기 부천시 영생교 승리제단 시설 및 오정능력보습학원 관련 확진자가 9명 더 발생했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누적 감염자는 105명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태평양 무도장·동경식당과 관련 확진자도 18명 늘어 누적 46명이 됐다. 이 밖에도 서울 용산구 지인모임(누적 47명), 서울 한양대병원(95명), 경기 안산시 제조업·이슬람성원(19명), 광주 안디옥 교회(142명), 부산 서구 항운노조(60명) 등의 기존 집단발병 사례의 감염 규모도 커지는 모양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19명으로, 전날(37명)보다 18명 줄었다. 확진자 가운데 6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13명은 서울·충남(각 3명), 부산·인천·경기(각 2명), 대구(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 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유입 추정 국가는 미국이 7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요르단·파키스탄 각 2명, 인도·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카자흐스탄·말레이시아·폴란드·튀니지·시에라리온 각 1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13명, 외국인이 6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1명 늘어 누적 1507명이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82%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9명 줄어 총 161명이다. 이날까지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298명 늘어 누적 7만 2936명이 됐다. 현재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94명 늘어 총 8394명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여의도가 #이제는 쓰지 않는 말…이낙연·김종인도 ‘생각하고 말하기’

    여의도가 #이제는 쓰지 않는 말…이낙연·김종인도 ‘생각하고 말하기’

    “새정치연합이 아래로는 대중기반이 없는 불임정당, 위로는 정치 자영업자의 카르텔 정당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4년 12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이기는 혁신-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을 위한 토론회’에서 직접 했던 발언이다. 문 대통령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지난 20대 국회까지만 해도 ‘불임정당’이라는 말이 흔했다. 대통령 후보나 주요 선거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지 못하는 정당에 임신 관련 의학용어 ‘불임’을 붙여 쓴 것이다. 하지만 2021년 정치권에서 ‘불임정당’은 이제는 쓰지 않는 말이 됐다. 불임처럼 누군가의 어려운 상황을 쉽게 빗대 상처를 주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인식 확산이 뚜렷하고, 이를 사용한 정치인이 비판받는 것도 당연해졌다. 불임뿐 아니라 ‘깜깜이 선거’, ‘절름발이 정책’ 등 장애를 비하하는 표현, 또는 국가와 종교, 성적지향 등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표현도 사라져가는 추세다. 지난해 6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발의한 정의당 장혜영 의원의 ‘#내가이제쓰지않는말들’ 프로젝트도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정치 비판 틈새에 국민 할퀴는 상처 하지만 여전히 여야가 첨예하게 맞붙은 쟁점을 다룰 때 상대방 공격에만 매몰돼 부적절한 용어가 튀어나온다. 지난 1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정부의 북한 원전 추진’ 의혹을 비판하면서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게 아니라면 집단적 조현병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라고 했다. 정신장애 관련 단체들은 “혐오 표현의 대상으로 정신장애인을 사용하는 정치인들의 장애 감수성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결국 지난 8일 국민의힘 중앙장애인위원장인 이종성 의원이 다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나와 사과했다. 이 의원은 “사려 깊지 못한 표현으로 정신 장애인 당사자와 그 가족들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국민의힘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특히 “정치 변화를 이끌어야 할 초선의원들이 기성 정치인들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 것에 대해 초선의원 일동은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반성했다. ●이낙연 “남자는…”, 김종인 “정상적인…” 의정생활에 서툰 초선의원만의 실수가 아니다. ‘정치 9단’에 오른 지도자들도 누군가에게 상처주는 발언으로 ‘회초리’를 맞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는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는 발언으로 인권위로부터 당직자들이 장애인 인권교육을 받으라는 권고를 받았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도 ‘절름발이 총리’ 표현으로 같은 권고를 받았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9일 미혼·한부모 가족 복지 시설을 찾은 자리에서 해당 기관 원장이 정신질환이나 지적 장애를 가진 미혼모의 지원 확대를 호소하자 “(시설에서) 엄마도 관리하고 아이도 관리해야 하니 힘들 것 같다”며 “엄마도 정상적인 엄마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고”라고 말해 뭇매를 맞았다. 김 위원장은 또 “아이는 제대로 잘 보육을 해서 정상적으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보호를 해야 하는데, (일부 미혼모는) 정신적으로 굉장히 취약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엄마도 잘 보육하기 힘들지 않겠나”라고 했다. 시설에 온 미혼모를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눈 김 위원장에게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지난해 7월 한 강연에서 “남자는 엄마 되는 경험을 하지 못해 나이 먹어도 철이 없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한 바 있다. 남성과 여성의 전근대적 역할 규정, 개인의 선택인 임신의 강요, 난임에 대한 몰이해 등 다양한 지적이 나왔다. 당시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제가 강연 중 했던 일부 발언이 많은 분께 고통을 드렸다. 제 부족함을 통감한다”며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반성의 글을 올렸다.●입법·정책 언어도 ‘한 번 더 생각하기’ “보호시설의 장이 후견인이 된 미성년자인 고아는 보호시설에서 퇴소하게 되면 민법상 성인이 되는 19세가 되기 전까지 법정대리인의 역할을 하는 후견인이 없어…”(21대 국회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아동복지법 개정안 제안설명) 어떤 말로 바꿔써야 할지 사회적 고민이 끝나지 않은 ‘고아’(孤兒: 외로운 아이)라는 말도 이제는 쓰지 않는 말에 포함되는 추세다. 아름다운재단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 캠페인 ‘열여덟 어른’에 참여 중인 신선(27)씨는 “부모가 없다고 해 꼭 외로운 것이 아니고, 반대로 부모가 있어 꼭 외롭지 않은 것도 아닌데, ‘고아’라는 말에는 편견 어린 동정이 이미 내포돼 있다”며 “고아가 아니라 자립하려는 보통 청년들로 봐주면 좋겠다”고 강조한다. 태영호 의원의 아동복지법 개정안은 만 18세가 되면 정착지원금 500만원을 쥐고 세상에 홀로 나서야 하는 보호종료 아동에 법적 보호 공백을 막자는 취지다. 꼭 필요한 입법이지만 동정의 시선만으로는 또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달라진 인식을 반영해 잘못을 바로잡은 사례도 있다. 매일 코로나19 대국민 브리핑을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해 8월 감염 원인이나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환자를 가리키던 ‘깜깜이 표현’ 사용을 중단했다. 중대본은 시각장애인들의 개선 요청을 중대본이 받아서 ‘깜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겠다며 반성했고, 이후 ‘감염경로 불명’이나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 환자’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신규 확진 101명 줄어 403명…설 연휴로 검사 수 줄어든 탓

    신규 확진 101명 줄어 403명…설 연휴로 검사 수 줄어든 탓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설 날인 12일 신규 확진자는 400명대 초반을 나타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3명 늘어 누적 8만 2837명이라고 밝혔다. 전날(504명)보다 101명 줄어들며 500명대로 올라선 지 하루 만에 다시 400명대로 떨어졌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384명, 해외유입이 19명이다. 확진자가 줄어든 데는 연휴 검사건수 감소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주말이나 휴일, 연휴에는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평일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신규 확진 400명 안팎…내일 거리두기·영업제한 조정안 발표

    신규 확진 400명 안팎…내일 거리두기·영업제한 조정안 발표

    지난해 연말 정점을 찍은 후 한동안 진정세를 이어가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다시 확산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인다. 특히 인구 이동이 많은 이번 설 연휴가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다음 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현행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정안을 13일 확정한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설 연휴 첫날인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04명이다. 직전일(444명)보다 60명 적었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00∼300명대까지 떨어졌으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져 10일 400명대로 올라선 뒤 전날에는 500명대까지 치솟았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설 연휴 영향으로 다소 적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통상 주말이나 휴일, 연휴에는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평일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379명이다.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446명보다 67명 적었다. 오후 9시 이후 확진자 증가 규모가 두 자릿수에 그치는 최근의 흐름을 고려하면 신규 확진자는 400명 안팎, 많으면 400명대 초반에 이르 전망이다. 최근 1주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382명꼴로 발생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351명이다. 아직 2단계(전국 300명 초과) 범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는 설 연휴가 끝나는 다음날인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현행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아울러 전국 5인이상 사적 모임 금지 및 수도권 밤 9시·비수도권 밤 10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를 유지 혹은 조정할지도 논의해 확정한다. 거리두기 조정안 등은 오전 11시 중대본 브리핑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보기 싫은 가족이라도 있었으면” 봅슬레이 선수의 고백

    “보기 싫은 가족이라도 있었으면” 봅슬레이 선수의 고백

    보육원 아이들에게 어른이 되는 일은 두렵기만 합니다. 보호종료아동이 되는 만18세는 법정대리인 없이 휴대폰 개통도 할 수 없는 나이. 매년 2600여명의 아이들이 종이상자 하나를 들고 보육원을 나가야 합니다. 3년 동안 받는 자립수당은 월 30만원.가족이 없는 아이들은 보육원마저 떠나 홀로 살아가는 것이 외롭고 버겁기만 합니다. 곁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삶을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청포도]는 청춘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게 더는 외롭지 않게 도움을 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보육원에서 떠나야하는 보호종료아동. 부모도, 부모 역할을 하는 보호자도 없는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자립금은 단 돈 500만원. 살 곳을 구하고 취직을 할 때까지 버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돈이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기에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보증금 사기를 당해 가진 돈을 전부 잃는 경우도 많다. 갈 곳을 잃고 돈도 잃은 아동은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 봅슬레이 선수 강한 역시 보호종료아동이 된 지 4년이 되어간다. 보육원에서 나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막상 나오니 하나 남은 울타리마저 없어졌다는 생각에 외롭고 힘들었다. 보육원을 나와 방 하나짜리 집에 2년 계약을 했지만 몇 달 만에 공사를 한다며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았고, 살 곳을 잃었다. 막 고등학교를 졸업해 세상물정을 몰랐고, 알려줄 사람도 없었다. 일주일간 노숙생활을 하고, 훈련을 위해 들어간 숙소에서도 몰래 택배 상하차와 배달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이름도 생일도 보육원에서 지어줬다는 강한에게 명절은 ‘가장 힘든 때’다. “보기 싫은 가족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생일이 1월 1일인데 미역국을 먹어본 기억이 없어요. 명절이 되면 가족과 함께 있는 친구들이 부럽기만 해요. 외롭지 않은 적이 없어서 혼자 있어야만 하는 이 때가 참 괴로워요.” 강한은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고 있을 보호종료아동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했다. 보육원에 있는 친구들이 연락을 하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 잘 살아야 한다. 잘 될 거다”라고 답장을 한다.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아무도 없다는 건 흰 도화지에 점 하나가 된 기분이에요. 씩씩하게 보이려 해도 속으로는 참 힘들어요. 삶을 포기하려 했던 순간 진심으로 대해 준 친구 한 명 덕분에 버텼어요. 그 친구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어요. 보호종료아동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마지막까지 무연고자로 쓸쓸하게 떠나는데 마음이 아프죠. 주위에서 ‘잘 지내’ ‘괜찮아’ 안부를 물어주는 것만으로 힘이 돼요. 명절이 유독 힘들 친구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줬으면 좋겠어요.”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네 줄 요약’ 지원금 논란…문준용 “지원서 20쪽” 곽상도 “뻔뻔”(종합)

    ‘네 줄 요약’ 지원금 논란…문준용 “지원서 20쪽” 곽상도 “뻔뻔”(종합)

    문준용 “곽상도 의원 거짓말” 반박글“선정 이유 충분하단 걸 알면서 숨겨”곽상도 “왜곡·비방하는 모습 뻔뻔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피해사실 넉줄 신청서’만으로 코로나19 피해 예술지원금을 받았다는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주장에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뻔뻔하다”며 재반박에 나섰다. 준용씨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지원신청서는 20여쪽에 달하고 실적, 사업내용, 기대성과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도 곽 의원은 지원서 내용 중 피해사실 부분만 발췌해 거짓말의 근거로 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지원금은 예술가 피해를 보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유망한 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평가기준 역시 사업의 적정성 및 타당성(20점), 수행역량 및 실행능력(60점), 성과 및 기여도(20점)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은 제가 선정된 이유가 피해사실 말고도 충분하다는 걸 알면서도 이를 숨겼다. 뿐만 아니라 제 심사 점수까지 공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국회의원 권한의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뭐가 거짓말이고 어떻게 비방했다는 것이냐”며 “우수한 사람을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왜곡·비방하는 모습이 참으로 뻔뻔하다”고 재반박했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준용씨 관련 자료가 지원신청서 7장, 피해사실확인서 1장, 참여예술인 내역서 1장 등 9장이라고 밝힌 뒤 “지원신청서는 대부분 지원자가 비슷한 분량을 냈고, 이를 문제 삼은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피해사실확인서의 경우 ‘피해사실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라’고 돼 있고, 지원금을 지급한 서울문화재단도 피해 여부를 확인해 부적격자를 배제했다면서 “이에 주목해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한 것이다.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은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곽상도 “피해사실 네 줄 쓰고 지원받아” 주장 앞서 곽 의원은 지난 9일 준용씨가 지난해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금 1400만원을 수령하는 과정에서 피해사실 확인서에 네 줄을 쓰고 지원 대상자에 선정됐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 긴급 피해지원사업 피해사실 확인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준용씨는 확인서에 “총 3건의 전시가 취소됐다. 여러 작품의 제작비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네 줄로 썼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궁지에 몰린 영세 예술가들은 피해사실을 빽빽이 쓰고 고치고 또 고쳤을 것”이라며 “대통령 아들의 ‘네 줄 요약’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아들만 잠깐 온다” “서로 신고해 주자” 코로나 설 풍경 [이슈픽]

    “아들만 잠깐 온다” “서로 신고해 주자” 코로나 설 풍경 [이슈픽]

    시장 상인들 대목에 허탕 ‘망연자실’기차역·터미널, 예년 비해 차분한 모습“며느리·손주 안 오고 아들만 온다”“어른들 눈치보여 내려간다” 푸념도 설 연휴 첫날인 11일 시장들은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기차역, 터미널 등도 예년에 비해 차분한 모습이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설 연휴까지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를 유지했다.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용인중앙시장의 한 떡집 주인은 “설 연휴 첫날이면 떡국에 필요한 가래떡을 사 가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설 정도로 붐볐는데 오늘은 지금까지 손님을 한 명도 못 받았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 곳에서 40년간 과일가게를 운영한 사장은 “장사 시작한 뒤로 설 연휴에 이렇게 손님이 없는 건 처음”이라며 “팔리지 않은 과일은 헐값에라도 팔아야 할 텐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시장을 찾은 한 60대는 “이번 설날에는 5인 이상 모임 금지 때문에 며느리와 손주는 집에 있고 두 아들만 잠깐 우리 집에 오기로 해서 지난 설날에 비해 사야 할 식자재가 확 줄었다”고 말했다. 예년 같으면 가족 귀성객으로 북적거렸을 부산역은 이날 평일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동대구역에서도 가족 단위 이용객은 눈에 띄게 줄었고, 가볍게 짐가방을 챙긴 여행객들만 오갔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에는 고향 집으로 보내는 설 선물이 수화물 접수창구에 잔뜩 쌓여 있었지만, 귀성객들로 붐비지는 않았다. 주요 노선 승차권이 매진됐던 예년과는 달리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하행성 노선 고속버스 예약률은 30~40%에 불과했다. 코레일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창가 쪽 자리만 예약을 받으며 좌석 수를 제한했는데도 좌석엔 여유가 많았다.이처럼 달라진 설 풍경이 펼쳐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어른들 눈치가 보여 귀성길에 오른다는 푸념도 눈에 띄었다.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서로 신고해 주자”는 글이 연이어 올라올 정도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명절 때라도 자식들을 보고 싶은 부모의 마음과 먼저 “오지 마라”는 말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부딪치는 것이다. 한편 일부 2030 세대 청년들은 명절 때마다 취업과 결혼 등을 놓고 쏟아지는 친척들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다며 방역당국의 지침을 반기기도 했다. 이번 설 연휴에는 직계 가족이라도 거주지가 다르면 5인 이상 모일 수 없다. 어기면 1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번 설은 안 가는 게 효도”라며 이동 자제를 강력하게 권고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아하! 우주] 中 ‘우주굴기’ 톈원 1호 화성궤도 진입 성공…세계 6번째

    [아하! 우주] 中 ‘우주굴기’ 톈원 1호 화성궤도 진입 성공…세계 6번째

    어제 아랍에미리트의 우주선 아말이 화성궤도 진입에 성공한 데 이어 중국의 첫 화성탐사선 톈원(天問) 1호가 화성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함으로써 중국은 세계에서 6번째로 화성에 도착한 국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주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 표면에 무인 로봇 퍼시비어런스의 착륙을 시도한다. 1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이날 오후 7시 52분께 톈원 1호가 화성궤도 진입을 위한 엔진 감속을 시작해 약 15분 만에 화성궤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화성 궤도에 진입하려는 시도는 이제껏 52번 있었지만, 성공한 것은 22차례뿐이다. 게다가 단 한 번만에 성공한 나라는 아랍에미리트와 인도 두 나라뿐이다. 인도의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이 2014년 9월 화성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함으로써 인도는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 다음으로 4번째 화성에 우주선을 보낸 나라가 됐으며, 아시아 국가로서는 최초로 화성궤도 진입 기록을 세웠다. 인도에 앞서 중국은 2011년 11월 화성탐사선 잉훠(螢火) 1호를 발사했으나 행방불명됐으며, 일본은 1998년 화성 탐사위성 노조미호를 발사했으나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다. 미국과 러시아도 궤도 진입을 첫 시도만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유럽우주국(ESA)이 2003년 화성 궤도 진입의 첫 시도에 성공했지만, 단일 국가로는 인도가 최초다.궤도 진입에 성공한 톈원은 1호는 바로 탐사 로버의 착륙 준비에 들어간다. 착륙 예정지는 NASA의 바이킹-2의 착륙선이 내렸던 유토피아 평원 내에 있는데, 많은 양의 얼음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그 지역에 대한 자세한 지형을 이미징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착륙 준비를 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5월까지는 착륙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 한다. 현재 톈원 1호는 화성에서 400㎞ 떨어진 궤도에서 화성을 공전하고 있다. 앞으로 톈원 1호는 카메라와 입자분석기 등을 이용해 화성을 탐사할 예정이다.CNSA는 “톈원 1호는 한 번의 임무로 궤도 진입, 착륙, 탐사 등을 하도록 설계됐다”며 “중국이 화성 탐사 프로그램의 핵심 단계를 완료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장케지안 국가항천국장은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일찍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아랍에미리트의 아말팀에게 축하를 전하며, 미국의 탐사로버 퍼시비어런스도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의 아말은 앞서 9일 오전 1시(한국시각 기준) 궤도에 진입했으며, 미국의 탐사로버 퍼시비어런스는 오는 18일(현지시각) 화성 착륙을 시도한다. 이로써 이날은 인류 우주 탐사 역사에서 하루에 두 대의 탐사선이 화성에 도착하는 진기록을 세운 동시에 화성은 바야흐로 인류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톈원 1호는 지난해 7월 23일 하이난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중국 로켓인 ‘창정5호’에 실려 발사된 후, 197일 동안 지구-태양 간 거리의 약 3배인 4억7000만㎞를 비행했으며, 지구·달 사진, 탐사선 ‘셀카’, 3차례 중간수정, 한 차례 심우주 기동, 자체점검 등 일련의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중국이 화성궤도 진입 성공에 이어 화성 착륙과 탐사까지 성공할 경우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화성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되며 명실공히 우주강국 반열에 올라 중국의 우주굴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UAE 성공 하루 뒤 중국 탐사선 톈원 1호 화성 궤도에 진입

    UAE 성공 하루 뒤 중국 탐사선 톈원 1호 화성 궤도에 진입

    중국이 쏘아 올린 화성탐사선 톈원(天問) 1호가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중국국가우주국(CNSA)이 10일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의 화성탐사선 아말이 화성 궤도에 진입한 지 하루 만이다. 다음주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 표면에 무인 로봇 착륙을 시도한다. CNSA에 따르면 톈원 1호는 10일 오후 7시 52분(한국시간 오후 8시 52분)부터 감속 엔진을 가동해 약 15분 만에 화성 궤도에 들어섰다. 지난해 7월 23일 중국 최대의 운반 로켓인 ‘창정(長征) 5호’에 실려 발사된 지 7개월 가까이 만의 일이다. 화성 궤도에 진입한 것은 미국과 옛 소련, 유럽우주국(ESA), 인도, UAE에 이어 여섯 번째다. 중국이 화성 탐사선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톈원 1호는 오는 5월이나 6월 화성에 착륙해 약 90일 동안 화성 표면을 탐사하며 토양의 지질 구조, 대기, 물에 대한 과학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과 옛 소련에 이어 세 번째로 화성에 착륙한 나라가 된다. 중국은 2011년 러시아와 함께 화성탐사선 ‘잉훠(螢火) 1호’를 쏘아 올렸으나 지구 궤도를 벗어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달의 뒤쪽 표면에 오성홍기를 꽂고 암석과 토양 샘플을 지구에 가져오는 데 이어 두달 만에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하는 우주개척 및 탐사 역량을 뽐내고 있다. 톈원은 ‘하늘에 묻는다’라는 뜻으로, 중국 전국시대 시인 굴원(屈原)의 시 제목에서 따온 이름이다. 우주 탐사 등 과학적 진리를 좇는 일은 멀고도 험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 ‘우주 굴기’의 과실을 따먹고 있다. 다만 중국의 화성 탐사는 미국 것을 그대로 본뜨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1970년대 중반 바이킹 호를 보내 화성 궤도에 진입한 뒤 2000년대 스피릿과 오퍼튜니티 등 무인 로봇을 표면에 착륙시킨 과정을 압축해보게?는 것이다. 반면 UAE의 아말은 조금 더 독창적이다. 화성 궤도에 일년 동안 머무르며 화성의 대기 등을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아말은 두 달 동안 과학장비와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4년간의 본격적인 탐사를 위해 포획궤도(화성과 1000㎞-4만 9380㎞ 간격)에서 탐사궤도(화성과 2만㎞-4만 3000㎞ 간격)로 이동할 예정이다. 과학 궤도는 독창적이고 혁신적이어서 화성 대기에 대한 전례 없는 수준의 데이터를 확보하게 된다. 행성의 적도 부근을 가로지르는 타원형의 궤도는 다른 화성 탐사에서 활용된 적이 없으며 아말호는 화성 대기권 상층부와 하층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기후 변화를 일별, 연별, 계절별로 측정하고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아말호는 55시간을 주기로 궤도를 돌며 9일마다 화성 전체 이미지를 확보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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