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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가 뭔데?”, “네 인생은 뭐였어?”…무대 위 처절함이 던지는 질문

    “정의가 뭔데?”, “네 인생은 뭐였어?”…무대 위 처절함이 던지는 질문

    누군가는 정의를 위해, 또 누군가는 약속을 지키고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각자 처절한 시간을 보낸 인물들이 객석에 질문을 던진다. 그토록 절실하게 지켜낸 그것들이 과연 무엇일지에 대해서 말이다. 지난 23일 막을 연 서울시극단 연극 ‘정의의 사람들’ 무대에는 다양한 시공간이 얽혔다. 1905년 러시아 대공 세르게이 알렉산드로비치 암살 사건을 다룬 알베르 카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에는 사건이 일어난 1905년과 카뮈가 글을 쓴 1949년, 그리고 2021년 광화문이 교차된다.정의를 위해 독재자를 암살한 혁명가 이반 칼리아예프가 독방에 갇혀 있는 가운데 과거 속 아지트 멤버들, 현재의 경찰청장과 대공비, 투사들까지 그의 앞에 불쑥 나타나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며 진짜 정의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뇌게 한다. 투사들은 점점 지금 우리의 모습과 가까워진다. 안중근·윤봉길 의사부터 전태일 열사와 여성 노동자들, 페미니스트까지 시대를 거슬러 변해 가는 정의를 비춘다. 결국 광화문광장에 이르러 절반은 촛불을, 절반은 태극기를 들고 서로 시끄럽게 민주주의를 토해 내느라 하나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에 일침이 나온다. “그래서 니들이 떠들어 대는 정의가 뭔데?” 서울시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문삼화 연출은 “다른 사람의 정의는 귀 닫고 외면하는 것이 아닌가, 나만의 정의가 그렇게 옳은 정의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무대에서 그려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지난 9일부터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국립극단 대표 작품인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속 정영은 훨씬 처절하다. 기군상의 중국 고전 ‘조씨고아’를 고선웅 연출이 각색해 타의로 복수전에 휘말려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을 살리기 위해 자기 자식까지 희생한 정영을 중심으로 무대가 흘러간다. 특히 원작에 없던 정영의 아내가 등장해 남의 자식을 지키기 위해 자기 자식을 내어주자는 남편에게 “그깟 약속이 뭐라고, 그깟 의리가 뭐라고. 그까짓 게 뭐라고” 울부짖는 장면은 비극성을 더욱 키운다.자식과 아내까지 잃고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내놓은 결과로 조씨고아를 지켜 내고 20년간 원수 도안고의 양자로 키워 내지만 복수의 끝에 정영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한참을 그 자리에서 쓰러진 듯 멈춰 있다. 절실하게 지킨 신의와 끝내 이뤄 낸 복수의 과정을 정영의 애통한 심정으로 함께 따라가지만 마지막에선 “네 인생이 뭐였어? 이제 남은 것이 아무도 없네”라는 말을 들으며 허무함을 맞게 된다. 과연 무엇 때문에 이토록 달려왔는지, “아버지, 웃으세요”라며 큰 소리로 웃으며 잔치를 즐기러 가는 조씨고아에게서조차 그 의미를 찾기 어렵다. 작품 속 “이 세상은 꼭두각시의 무대. 북소리, 피리 소리 맞춰 놀고 나면 어느새 한바탕 꿈”이라는 대사는 지금의 관객들에게도 많은 의미를 전달한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메시지를 극대화하는 독특한 연출 등으로 더욱더 깊은 질문을 안게 되는 두 작품은 모두 다음달 9일까지 이어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재명, 윤희숙에 “감사, 모로가도 서울만…소득비례 벌금제도 좋아” [이슈픽]

    이재명, 윤희숙에 “감사, 모로가도 서울만…소득비례 벌금제도 좋아” [이슈픽]

    이재명 “이름이야 상관없다, 공정벌금 어때”“재산 아닌 소득 비례 국힘 주장도 대환영”윤희숙에 “덕분에 주요 의제돼 진심 감사,동의만도 감지덕지, 입법에 적극 나서 달라”李 “불완전 해도 도입하는게 정의로워” 차기 유력한 여권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7일 재산에 따라 벌금을 매기자는 ‘재산비례 벌금제’ 도입을 제안한 자신의 의견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소득과 재산도 구분하지 못하느냐’고 비판하자 “서울만 갈 수 있다면 모로 간들 어떠리. 벌금의 실질적 공정성 확보 장치인 만큼 명칭 논쟁도 많으니 그냥 ‘공정 벌금’ 어떻냐”고 반격했다. 이 지사는 “이름은 어떻게 붙여도 상관없다”면서 “윤희숙 의원님의 반론과 의견 덕분에 ‘공정 벌금’이 우리 사회 주요의제가 됐으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신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윤 의원의 반박 덕분에 자신이 던진 재산비례 벌금제가 이슈화됐으니 기세를 몰아 입법화를 앞당기자는 전략으로 보인다. 李 “재산이든 소득이든 경제력에 비례해 제재 실효성 확보해야”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고, 명칭보다는 실질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지사는 “재산비례벌금, 소득비례벌금, 소득재산비례벌금, 경제력비례벌금, 일수벌금 등 명칭이 무슨 상관인가”라면서 “재산이든 소득이든 재산 소득 모두이든 벌금은 경제력에 비례하는 것이 실질적 형평에 부합하고 제재의 실효성을 확보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 역시 벌금 비례 기준으로 재산과 소득 모두여야 한다고 고집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재산 아닌 소득만 비례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주장도 대환영이며 국민의힘이 경제력비례벌금제도를 동의하시는 것만도 감지덕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을 향해 “논쟁 과정에서 한 제 표현에 마음 상하셨다면 사과 드리며 공정벌금제도 입법화에 적극 나서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감사를 전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5일 재산비례 벌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공개 제안했다. 재산비례 벌금제는 피고인의 경제력에 따라 벌금 액수에 차이를 두는 것으로, 같은 범죄를 저질렀더라도 재산이 많으면 재산이 적은 사람보다 더 많은 벌금을 내야 한다. 이 지사는 “벌금형은 총액 벌금제를 채택하고 있어 개인의 형편과 상관없이 획일적으로 부과하는데, 같은 죄로 벌금형에 처해도 부자는 부담이 크지 않아 형벌 효과가 떨어지고 빈자에게는 더 가혹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었다. 윤희숙 “충분히 검토해볼 만하다”“재산 아닌 소득에 따라 차등두는 것” 이재명, 윤희숙 발언 ‘조건부 찬성’으로 해석 그러자 윤희숙 의원은 이 지사의 재산비례 벌금제 발언에 대해 “충분히 검토해볼 만하다”라면서도 “왜 거짓을 섞는지 의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의원은 핀란드 사례를 언급하며 재산이 아닌 “소득에 따라 벌금에 차등을 둔다”며 소득비례 벌금제의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윤 의원은 “경기도지사쯤 되시는 분이 소득과 재산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 없는 만큼, (거짓을 말한)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서 “재산이 많은 사람을 벌하고 싶으면 그에 맞는 근거와 논리를 가져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이 지사는 ‘조건부 찬성’으로 본 셈이다. 이 지사는 이날도 “경제력비례벌금제는 수십년 전 서구 선진국이 도입한 제도다. 스위스는 과속 벌금으로 경제력에 따라 최고 11억원을 내게 한 일이 있고 핀란드 노키아 부사장은 과속으로 2억원 넘는 벌금을 냈다.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는 기본 벌금에 연간 소득 10%가 추가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또 “기초생활수급자의 5만원과 수백억 자산가나 억대 연봉자의 5만원은 제재효과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다”면서 “하루 몇 만원 버는 과일행상의 용달차와 고소득자산가의 취미용 람보르기니의 주차위반 벌금 5만원이 같을 리 없다”고 지적했다.李 “전두환·노태우·노무현 때도 논의”“도입 않는 건 도둑 아예 벌하지 말잔 것” 이 지사는 “재산비례벌금제나 일수벌금제로 불리는 ‘공정 벌금’은 전두환, 노태우 정권, 노무현정부에서도 논의됐고,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기도 하다”면서 “그러나 번번이 재산파악과 기준설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도입에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완전공정에 이를 수 없다고 완전불공정에 머무르자는 것은 거부의 다른 말이다. 첫 술 밥에 배부르지 않고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인 것처럼, 완전공정이 어렵더라도 조금이나마 더 공정할 수 있다면 개선하는 것이 정의롭다”고 주장했다. 또 “자산과 수입 기준으로 납부금을 정하는 건강보험과 국민연금은 기준이 완벽해서가 아니다”면서 “정확하지 않으니 하지 말자는 것은 잡히지 않는 도둑도 있으니 아예 도둑을 벌하지 말자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재산비례 벌금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19년 후보자 당시 도입 의지를 밝히고 당정이 도입 방안을 논의했으나 진척되지 않았다. 최근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산비례 벌금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형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금으로 학원만 흥했다...‘대치·목동페이’된 지역상품권

    세금으로 학원만 흥했다...‘대치·목동페이’된 지역상품권

    서울 용산구에 사는 강모(45)씨는 제로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매번 강남사랑상품권을 구매한다. 10%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권을 산 뒤 중학생 자녀가 다니는 대치동 학원비 결제에 사용하기 위해서다. 상품권 잔액이 모자르거나 구매 시기를 놓치면 맘카페에 글을 올려 다른 지역의 상품권과 맞교환을 하기도 한다. 정부와 서울시가 도입한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제로페이를 통해 유통되는 서울 지역사랑상품권의 절반 가까이 학원비 결제에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치동, 목동 등 유명 학원가가 모여 있는 강남구와 양천구에서 상품권 사용이 집중됐다. 소상공인 카드결제 수수료 부담을 덜자는 취지와는 다르게 세금으로 사교육비를 보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27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선결제 서울사랑상품권 사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제로페이를 통해 결제된 상품권(온라인 제외)은 690억 4639만원이다. 이 가운데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사용된 학원비는 324억 9043만원으로 47.05%에 달한다. 상품권 결제액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64억 8046만원)로 전체의 9.38%를 차지했다. 이어 ▲양천구(60억 161만원, 8.69%) ▲송파구(57억 1775만원, 8.28%) ▲강동구(45억 5933만원, 6.6%) ▲노원구(44억 971만원, 6.3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자치구의 결제 비중이 높은 이유는 학원비 때문이다. 상품권을 통해 10% 할인된 금액으로 싸게 학원비를 낼 수 있어 ‘대치맘’, ‘목동맘’ 또는 인근 지역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제로페이 앱을 통해 양천사랑상품권 50만원어치를 45만원에 구매한 뒤 목동 학원비로 내면 5만원을 아끼는 셈이다. 실제로 강남구 전체 결제액의 절반 이상인 50.6%가 학원비(32억 7970만원)로 쓰였다. 학원비 결제액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양천구(39억 2544만원)로 전체 결제액의 65.4%다. 같은 구의 음식점에 7억 218만원, 카페에 5920만원이 쓰인 데 비해 월등히 많다. 이런 ‘학원페이’ 현상을 놓고 제로페이 흥행을 끌어올렸다는 시각과, 영세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된다. 특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예산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세금으로 사교육비를 보조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역화폐(선결제 지역사랑상품권)를 유통하려면 할인율 보존, 운영비 등에 10% 정도 예산이 들어가는데 이 돈의 출처는 원래 취약계층에게 가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화폐가 받쳐주지 않으면 제로페이의 쓰임이 없다”면서 “(사교육 시장은) 이미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상품권 때문에) 소비가 더 일어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서울시도 고민이 깊다. 시는 ‘학원페이’ 부작용을 염두에 두고 지난달부터 매출 10억원이 넘는 대형 입시학원에서의 상품권 사용을 제한했다. 김홍찬 제로페이담당관은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이 워낙 크다보니 학원비 결제에 몰리는 문제가 발생한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특정 업종을 결제를 못하게 할 수는 없다”며 “결제 추이를 지켜보며 (결제가 제한되는 학원 대상)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학원비 결제 상한을 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담당관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할 수 있고 가급적이면 제한을 많이 두지 않으려고 한다”면고 밝혔다. 제로페이 운영을 관(官)이 아닌 민간으로 넘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 교수는 “지역화폐와 제로페이를 분리하고 제로페이 운영을 민간으로 완전히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도 ”결과적으로 사교육비에 10%를 국가세금으로 보전해 준 것 밖에 안돼 재정 낭비가 됐다”며 “예산의 합리적 사용을 위한 대책 마련과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우주헬기 ‘인저뉴어티’와 비행기의 역사

    [남순건의 과학의 눈] 우주헬기 ‘인저뉴어티’와 비행기의 역사

    2021년 4월 19일 매우 역사적인 일이 일어났다. 화성에서 헬기 형태 드론 ‘인저뉴어티’가 날아오른 것이다. 39초 동안 3m 높이까지 날아올랐고 4월 22일 52초간의 2차 비행에서는 5m를 날아오른 뒤 5도 정도 기운 채 옆으로 2m를 이동했다. 이 비행은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지구 외에서 로켓 추진체 이외의 방법으로 비행을 성공시킨 최초의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구대기밀도의 100분의1밖에 되지 않는 곳에서 자율 비행을 했다는 것은 공학적으로 대단한 성과임이 분명하다. 앞으로는 90초 동안, 50m 정도 비행하며 로버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곳의 사진을 찍어 화성탐사의 신기원을 연다고 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이번 일을 110여년 전 미국 라이트 형제가 성공한 비행에 비견할 성과로 홍보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라이트 형제가 발명한 비행기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세기 후반부터 많은 발명가들은 △공기보다 무거운 비행체 △자체 추진력을 가진 비행체 △조종 가능한 비행체 △사람을 태울 수 있는 비행체 △일정 시간 비행 가능한 비행체라는 다섯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비행기를 만들려고 시도했다.이런 다섯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한 첫 비행기를 라이트 형제가 만들었다. 그들은 알루미늄으로 가벼운 내연기관을 만들었고, 날개에 줄을 걸어 방향 조종을 가능케 했으며, 풍동장치를 만들어 다양한 쌍엽기 디자인을 시험했다. 결국 1903년 12월 17일 12초간 37m를 비행했고 그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증거를 남겼다. 이후 그들은 비행기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고, 군대에서 비행기를 사용하도록 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 사업적으로도 매우 성공했다. 그러나 자신들의 비행기 디자인만을 고집했다가 결국 사라지게 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사실 당시 비행기 개발에서 가장 앞선 사람은 브라질 커피 재벌가의 아들 아우베르투 산투스두몽이었다. 그는 19세기 말부터 다양한 비행선을 만들어 비행했고, 1906년 10월 23일에는 비행기를 타고 사람들 앞에서 5m 이상 떠올라 60m를 이동하는 데 성공했다. 11월 12일에는 220m를 21초 동안 비행하는 장면을 영화로 찍었다. 1908년에는 단엽기를 50대나 만들어 15대를 판매했다. 자신의 디자인을 인류가 공유해야 한다며 특허 출원을 하지 않아 그의 단엽기는 현재 비행기의 기본 디자인이 됐다. 그는 비행기를 전쟁에 쓰는 것에 반대하기도 했다. 비행기 디자인 측면에서도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는 바퀴가 없어 선로 위에서 출발하고, 이륙을 위해서는 비행기를 밀어 주는 장치가 필요했다. 반면 산투스두몽의 비행기는 바퀴가 있어 완전히 독자 비행이 가능했다. 또 라이트 형제의 것은 엎드려 타야 했는데 산투스두몽의 비행기는 선 채로 탈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브라질 국민들은 당연히 산투스두몽을 비행기 발명가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비행기를 처음 만든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열이면 열’ 라이트 형제만 알고 있다. 현대 기술 발전 과정에는 많은 사람들의 선행연구와 노력들이 있고 최종 결과에 대한 인정을 받는 과정에서도 운 좋게 자신의 것 이상, 모든 것을 가져가는 사람이 나온다. 에디슨의 전구,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전화기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 과학과 기술의 역사에 대한 보다 많은 연구와 이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인저뉴어티 비행을 보면서 들었다.
  • 윤여정 “난 최고라는 말 참 싫어… 모두 다 최중으로 살면 안 되나”

    윤여정 “난 최고라는 말 참 싫어… 모두 다 최중으로 살면 안 되나”

    정이삭 감독 보고 이런 애 있나 싶어 출연상 못 받으면 어쩌나 걱정에 실핏줄 터져영화는 민폐 되지 않을 때까지 계속할 것“난 최고(最高)라는 말이 참 싫다. 1등이고 최고가 되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데 모두 다 최중(最中)이 되고 같이 동등하게 살면 안 되는가.”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씨는 25일(현지시간) 주로스앤젤레스(LA) 한국총영사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도 주옥같은 말들을 남기며 수상의 의미를 곱씹었다. “최고의 순간인지 모르겠다. 아직도 정신이 없다”고 한 그에게 앞으로 계획을 묻자 “저 그냥 살던 대로 살겠다. 아카데미상을 받았다고 해서 ‘윤여정’이 ‘김여정’이 되는 건 아니잖으냐”고 ‘쿨하게’ 답했다. 이어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영화 일을 하면 좋겠다”며 그저 묵묵히 연기 인생을 걸어갈 계획을 덧댔다. 윤씨는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60(세) 전에는 이걸 하면 내가 성과가 좋겠다, 이런 계산을 했는데 환갑 넘어서부터 저 혼자 약속한 게 있다. 나는 그냥 사람을 보고 사람이 좋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화 ‘미나리’를 택한 이유로 “감독(리 아이작 정)을 만났는데, ‘요새 이런 애가 있나’ 싶어서 하게 됐다”고 주저없이 대답했다.영화가 상을 받게 된 데는 자신의 공로보다는 감독을 꼽았다. 그는 “할머니, 부모가 희생하고 그러는 건 국제적으로 다 보편적인 이야기”라며 “정 감독이 진심으로 썼으니까 그게 사람들을 움직였을 것”이라고 했다. 영화 결말에 관해서는 “원래 시나리오의 엔딩은 그렇지 않은데, 정 감독이 결론을 바꿨다. 그런데 지금 만들어진 엔딩이 더 놀랍게 좋았다”고 말했다. 거침없는 행보를 보인 그도 시상식을 앞두고는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상을 못 받으면 어떡하나 걱정됐다”면서 “처음 받는 스트레스”로 실핏줄이 터질 정도였다. 2002년 월드컵 축구선수들이나 김연아 피겨 선수의 심정을 알겠더라고도 했다. 각종 시상식에서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은 비결로 “오래 살고, 제가 좋은 친구들하고 수다를 잘 떤다. 그러니까 수다에서 입담이 나왔나 보다”며 받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마련한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윤씨가 내놓은 대답도 혜안이 빛났다. 최근 아시아 영화 약진과 할리우드의 다양성 확대에 대해 “사람을 인종으로 분류하거나 나누는 것은 좋지 않다”며 “무지개처럼 모든 색을 합쳐서 더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영화 제작자이기도 한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여우조연상 발표자로 나와 자신을 수상자로 호명한 데 대해 “그가 제 이름을 잘못 발음하지 않았다. (제 이름을 제대로 말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농담을 건네 좌중을 또다시 즐겁게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먹고살려니 절실했다”… 윤여정 필생의 목적은 남과 다른 연기

    “먹고살려니 절실했다”… 윤여정 필생의 목적은 남과 다른 연기

    악녀 ‘장희빈’ 탐욕의 ‘화녀’로 초반 파격이혼 뒤 재기, 박카스 할머니 등 변신 거듭“어른이 다 옳진 않아” 직설에 젊은층 열광평론가 “트렌드 상관없는 연기 통한 것”“연극 출신도, 연극영화과 전공도 아니라 열심히 대사를 외워 남한테 피해를 안 주는 게 저의 시작이었다. 나중에는 절실해야 한다는 건 알았다. 왜냐하면, 정말 먹고살려고 했기 때문에.”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74)씨가 밝힌 연기 철학은 거창한 포장 없이도 그의 55년 연기 인생을 설명하는 듯했다. “대본을 성경 삼아” 피해 주지 않으려고 했던 연기는 전형성을 벗어난 강렬한 작품을 향해 끊임없이 뻗어 나갔다. “필생의 목적이 무엇을 하든 다르게 하는 것”이란 말이 피부에 와닿는 이유다. 1966년 TBC 공채 탤런트로 연기 인생을 시작한 윤씨는 1971년 MBC 사극 ‘장희빈’에서 악녀 연기에 몰입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아 CF 모델에서 하차할 정도로 ‘욕망에 충실한 여성 캐릭터’로 각인됐다. 스크린 데뷔작도 파격이었다. 김기영 감독의 ‘화녀’(1971)에서 주인집 남자를 유혹하는 가정부 역할을 맡았고, 시체스 국제영화제와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승승장구하던 윤씨는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이혼하고 1984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혼녀를 곱게 보지 않던 분위기 속 주어진 역할은 많지 않았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도 “이혼녀라 TV에 나와선 안 된다던 게 그때 분위기였다”고 고백할 만큼 어려운 시절이 닥쳤다.두 아들을 키우고자 닥치는 대로 일했던 그는 김수현 작가와의 인연으로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와 ‘목욕탕집 남자들’(1995) 등에 출연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윤씨가 ‘사랑이 뭐길래’에서 전화를 받으며 “홍은동입니다~”라고 말하는 대사는 유행어가 됐다.스크린으로 돌아온 윤씨는 파격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2003)에서 투병 중인 남편을 두고 공개적으로 불륜을 선언하는 시어머니였고, ‘돈의 맛’(2012)에서는 재벌 집안의 탐욕스러운 안주인이었다. 이재용 감독의 ‘죽여주는 여자’(2016)에선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는 ‘박카스 할머니’를 맡아 우리 사회의 그늘을 직설적 화법으로 꼬집었다. AFP통신이 “이날 영예를 안긴 영화 ‘미나리’에서 맡은 할머니 역할은 그간 경력을 볼 때 상대적으로 평범했다”고 한 평가도 그래서 틀린 말이 아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42관왕에 오른 윤씨는 ‘미나리’에서 적극적으로 자신만의 ‘순자’ 캐릭터를 구축했다. 딸을 위해 미국에 온 순자는 여느 미국 할머니들처럼 쿠키를 구워 주는 대신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화투를 가르치고, 고약한 말을 서슴없이 던진다. 손주 데이비드(앨런 김 분)가 “할머니는 진짜 할머니 같지 않아요”라고 외치는 대사가 그만의 순자를 대변한다.윤여정이 빛나는 이유는 연기력뿐 아니라 인간적 매력과 유쾌하고 직설적인 언변도 한몫한다. 김초희 감독의 독립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2019)에 개런티를 받지 않고 출연했듯, 작은 작품이라도 미더운 후배의 작품에는 기꺼이 동참한다. 2009년 MBC 무릎팍도사에서 “나는 배고파서 연기했는데 남들은 극찬하더라. 배우는 돈이 필요할 때 연기를 가장 잘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어른이라고 해서 꼭 배울 게 있느냐?”(2018년 SBS ‘집사부일체’)고 젊은층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윤씨는 트렌드와 상관없이 살았던 여배우”라며 “이번 수상은 한국어를 펼치는 한국의 전형적 할머니 연기가 정서적 감동을 줬다는 데서 한국 배우들의 아카데미 진출에 청신호가 됐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꼭! 여기” “굳이 여기?”… 팽목항 세월호 추모시설 이전 갈등

    “꼭! 여기” “굳이 여기?”… 팽목항 세월호 추모시설 이전 갈등

    유족 “4·16 기억관 참사 현장 존치 해야”주민 “7년 희생…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진도군은 곤혹… “시설물 자진폐쇄 하길” 팽목항, 여객선터미널·배후단지 공사중정부, 항구 600m거리 ‘안전관’ 12월 완공‘진도 팽목항에 추모시설을 만들 필요가 없다.’ VS ‘세월호 참사 현장인 팽목항에 꼭 설치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 7주기가 지난 지 얼마되지 않은 26일 전남 진도 팽목항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 수습 장소였던 팽목항에 작게라도 추모와 상징의 공간을 남겨야 한다는 일부 유가족과 여객선터미널과 배후단지를 개발 중인 지역 주민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지난 7년 동안 많은 희생을 겪어왔는데 언제까지 세월호의 아픔만 기억하고 참으라는 말이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국민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2019년부터 팽목항에서 600여m 떨어진 곳에 ‘국민해양안전관’을 짓고 있다. 공사 진척률은 55%로 오는 12월 완공 예정이다. 해양안전체험관과 유스호스텔, 세월호 희생자들을 잊지 않기위한 ‘해양안전정원’과 리본 형상을 한 4·16 기억관 등이 들어선다. 하지만 일부 유가족들은 팽목항에 남아있는 세월호 추모시설인 ‘4·16 기억관’을 국민해양안전관으로 이전하지 말고 그대로 존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꺾지 않고 있다. 팽목항 가족 컨테이너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유가족 고영환씨와 일부 시민단체는 이곳 팽목항에 6.5~9.7㎡ 규모의 4·16 기록관을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씨는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두가 기억하는 장소로 남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세월호 아픔을 기억하는 하늘우체통 등이 있는 방파제는 지금처럼 계속 존치한다”면서 “사고해역을 조망할 수 있는 기억 공간과 안전체험관 등으로 꾸며지는 국민해양안전관으로도 충분히 세월호 교훈을 배울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일부 유가족이 ‘현재 남아 있는 컨테이너를 철거하겠다’는 약속도 세차례나 어겼다”고 했다. 진도군청 퇴직 공무원과 사회단체, 주민들로 구성된 진도군 현안대처위원회측은 “사고 당시 생존자 74%를 구조했던 조도면 어민들은 양식장 오염 등 생업에 막대한 지장을 입었지만 최근 2심에서도 패소할 정도로 국가 보상을 받지 못하는 억울함을 안고 있다”면서 “이제 진도 군민들도 희망을 갖고 살아가야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진도군은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군 관계자는 “팽목항에 남은 컨테이너 5개를 빨리 철거하라는 주민들의 항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행정대집행을 하든지 철거하지 않을 경우 고발 조치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스스로 기억 공간 설립 의견을 철회하고, 시설물도 자진폐쇄 하기만 바란다”고 밝혔다. 글 사진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배척당한 오스카 수상자, 클로이 자오 칭찬한 중국인은?

    배척당한 오스카 수상자, 클로이 자오 칭찬한 중국인은?

    중국에 대한 비판적 발언으로 아시아 여성 최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지만, 중국 언론에서 이름조차 거론않는 클로이 자오 감독을 민족주의 성향의 언론인 환구시보 편집장이 칭찬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오 감독의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 수상 사실을 축하했다. 또 그는 자오 감독이 훌륭하다면서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중국과의 긴장 관계가 자오 감독에게 어려움을 안겨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그녀가 성숙하게 모든 문제를 이겨내길 바란다고 성원했다. 그러나 후 편집장의 이와 같은 발언은 매우 어폐가 있는 것으로 미국은 자오 감독에게 여성으로서는 아카데미 역사상 두번째인 감독상을 안겨주며 성원했지만, 중국은 그녀의 수상 소식을 검열하고 일절 알리지 않았다.후 편집장이 일하고 있는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도 트위터를 통해 자오 감독이 영화 ‘노매드랜드’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고 전했을뿐 실제 기사로는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영화평점 사이트 더우반,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등에서도 그녀의 수상사실은 차단되거나 삭제됐다. 자오 감독이 중국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은 2013년 ‘필름메이커’ 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내가 10대때 중국에 있을 때 어디에서나 거짓말이 있었다”며 중국을 비방하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오스카 감독상을 받은 첫 여성감독은 캐서린 비글로우로 11년 전 ‘허트 로커’로 처음 수상했다.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주연을 맡은 영화 ‘노매드랜드’는 2008년 금융 위기로 직업을 잃은 한 여성이 유목민처럼 노매드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다.자오 감독은 베이징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의 사립학교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고등학교를 다녔고, 뉴욕대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했다. 그는 이날 수상 소감에서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13세기의 시 ‘삼자경’(三字經)을 외웠다면서 중국어로 “사람이 태어날 때 성품은 본래 착하다”(人之初,性本善)는 구절을 언급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자오 감독의 수상 소감에 대해 “중국 어디에나 거짓말이 있다고 했던 사람이 어떻게 사람이 선함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자오 감독의 수상에 영화 ‘페어웰’의 룰루 왕 감독,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 등도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왕 감독은 자오가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며 축하했고 산드라 오는 그의 수상 소감을 받아 우리는 타인의 선함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오스카 감독상 수상한 클로이 자오, 중국서 블랙리스트 올라

    오스카 감독상 수상한 클로이 자오, 중국서 블랙리스트 올라

    대한민국이 배우 윤여정의 첫 오스카 연기상 수상으로 떠들썩한 반면 중국은 클로이 자오 감독이 감독상과 작품상을 휩쓸었음에도 그의 수상 소식을 알리는 게시물이 검열 당국에 의해 걸러지고 있다. AP통신은 25일 자오 감독이 태어난 중국에서 그녀가 유색 인종 여성으로는 첫번째, 여성으로는 두번째로 오스카 감독상을 받은 사실이 전혀 축하받고 있지 못하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언론 매체인 관영 신화통신이나 중앙방송(CCTV)는 아카데미 수상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영화 잡지 ‘와치 무비스’가 자오 감독의 수상 소식을 알린지 몇 시간 만에 관련 게시물은 ‘관계 법률과 정책에 따라 게시물은 찾을 수 없다’는 내용과 함께 차단됐다. 게다가 웨이보에서 “클로이 자오가 감독상을 받았다”는 해시태그도 검열 당국에 의해 차단당했다. 몇몇 중국 네티즌들은 검열을 피하기 위해 자오 감독의 중국 이름인 조우팅을 따서 ‘zt’라고만 쓰기도 한다. 자오 감독의 이름은 이미 지난 4월 초부터 웨이보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랐으며, 오스카상 결과도 한국이나 미국 대사관에서 올린 내용만 볼 수 있다. 중국 영화 평점 사이트인 더우반에서도 자오 감독의 이름과 그녀의 수상작인 ‘노매드랜드’까지 검열 당국의 조치로 차단됐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서 자오 감독의 수상 사실은 삭제됐다. 당국의 이런 조치에도 중국 블로거나 네티즌들은 그녀가 수상 소감에서 13세기 중국 시인 ‘삼자경’(三字經)의 유명한 구절인 “사람은 착하게 태어났다”를 인용한 것을 언급하며 오스카상 수상을 축하하고 있다. 자오 감독은 지난 3월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수상하면서부터 중국 민족주의자들의 반발을 샀다. 2013년 그녀가 ‘필름메이커’ 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중국을 “거짓말이 어디에나 있는 곳”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감독의 중국 비방 발언이 알려지기 전에는 ‘노매드랜드’가 지난 23일 중국에서 개봉 예정이었으나 현재 중국 베이징에서는 어느 누구도 이 영화의 개봉 사실을 알지 못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혼하면 반려동물은 누가 맡지? 스페인 의회, 법제화 추진

    이혼하면 반려동물은 누가 맡지? 스페인 의회, 법제화 추진

    반려동물을 키우던 부부가 이혼한다면 반려동물의 양육권은 누가 맡는 게 옳을까? 스페인이 잦은 법정다툼으로 이어지는 이 문제에 관련해 제도적 해결책을 모색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사회주의당은 최근 반려동물 양육권 결정에 대한 법안을 의회에 발의했다. 법안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스페인 사법부는 반려동물 양육권과 관련된 소송에서 법안에 명시된 기준을 적용해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 헤어지는 부부에게 나란히 양육권이 인정될 경우엔 순번을 둔 교대 양육이나 면회가 보장될 수도 있다. 사회주의당이 발의한 법안은 반려동물을 더 이상 물건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스페인 민법상 동물은 권리와 의무의 주체가 될 수 없는 '물건'이다. 때문에 양육권이라는 개념을 적용할 수 없다. 전 배우자가 맡게 된 반려동물을 헤어진 상대편 배우자가 보러 가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물건을 면회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이혼하는 부부들이 반려동물의 양육권이나 면회권을 놓고 법정다툼을 벌이는 건 이제 흔한 일이 됐지만 명확한 기준이 없어 판사들에게도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법안이 통과되면 이런 불편(?)이 원칙적으로 해소된다. 법안은 동물을 물건으로 간주하는 민법을 부분 개정해 '감정이 있는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 새롭게 규정하고 있다. 이어 법안은 반려동물을 키우던 부부가 이혼할 경우 양육권은 '감정이 있는 살아 있는 생명체의 복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양육권을 결정할 때 사람이 아닌 동물을 기준으로, 동물을 위한 최고의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안은 양육권을 가진 배우자의 귀책사유로 반려동물이 피해를 봤을 때 전 배우자가 이혼한 상대편에게 피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도록 청구권도 보장한다. 물건이 아닌 '감정을 가진 생명체'로서 비록 떨어져 살고 있지만 전 배우자와도 감정적 교감이 있다는 사실을 법적으로 인정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인 셈이다. 사회주의당은 "민법은 동물을 물건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이미 동물에 대한 복수의 보호법이 제정돼 있어 법률체제 내에 큰 모순이 존재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며 입법을 서두를 것이라고 밝혔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피의자’ 이성윤 포함...법무부, 차기 검찰총장 후보 명단 전달

    ‘피의자’ 이성윤 포함...법무부, 차기 검찰총장 후보 명단 전달

    법무부가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 명단을 추천위원들에게 전달했다. 26일 오전 법무부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 위원들에게 검찰총장 후보자 10여명에 대한 심사 자료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국민 천거 기간에 추천된 인사 모두를 심사 대상으로 올렸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구본선 광주고검장,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한동훈 검사장과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도 명단에 포함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추천위 심의의 효율성을 위해 천거된 10여명 전원의 심사 자료를 보냈다”며 “장관이 일부 명단을 골라서 보낸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추천위원들은 이들 심사 자료를 살핀 뒤 오는 29일 회의에서 3명 이상을 선택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한다. 박 장관은 이들 중 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대통령의 후보자 지명과 인사청문회 절차 등을 고려하면 새 총장은 5월 말이나 6월 초에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앞서 이날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성윤 지검장이 후보군에 포함되냐는 질문에 “그것을 어떻게 대답하느냐”며 말을 아꼈다. 이 지검장이 피의자로서 직접 수사심의위 소집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법무부 외에서 진행되는 부분이라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검찰총장 인사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권력자가 이토록 개를 사랑하니, 목동견의 날 국경일로

    권력자가 이토록 개를 사랑하니, 목동견의 날 국경일로

    최고 권력자가 개들을 그토록 사랑한다더니 이제는 국경일로 쉰다. 중앙아시아에 얼마 남지 않은 독재 국가인 투르크메니스탄 얘기다. 이슬람 국가라 지난 23일(금요일)과 다음날(토요일) 쉬는데 국경일인 25일까지 쉬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국가의 자부심이자 상징으로 떠받드는 알라바이란 종을 찬양하기 위한 국경일이다. 원래 목장견이었는데 고대 아할 테케란 말 종류와 교배해 나온 종이다. 덩치가 워낙 좋아 세상에서 가장 큰 몸집의 견공으로 여겨지며 몸무게가 80㎏에 이르는 것도 있다.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애정이 특히 깊다. 문화적으로 높은 수준이란 것을 자랑하는 데 이 견공들을 활용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수도 아슈가바트 한복판에 높이가 6m에 이르는 알라바이 가족을 형상화한 황금 동상이 세워져 대통령이 손수 제막했다. 이 도시에는 대통령이 황금 말에 올라가 호령하는 금상도 여러 군데 들어서 있다.이날도 다양한 경축 행사가 수도에서 진행됐다. 역시나 최고 알라바이 선발 대회가 열려 외모나 민첩성 등으로 최고를 가렸다. 국경 수비대에 배치된 견공이 최고의 견공으로 뽑혀 대통령상을 받았다. 시상자는 대통령의 아들인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부총리였다. 2007년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 절대 권력자로 군림하며 개인적 취향에 따라 국정을 좌지우지해왔다. 당연히 프리덤 하우스는 투르크메니스탄을 가장 자유가 없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대통령은 우방 지도자들에게 말이나 반려견을 선물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2017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선물할 때 어린 알라바이의 목덜미를 휙 잡아 올려 취재진에게 둘러 보여준 뒤 건네 정말로 개들을 사랑하는 것이 맞느냐는 지탄을 들었다. 받아든 푸틴 대통령이 훨씬 견공을 아끼는 것처럼 보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진도 팽목항 추모시설 건립...군민 vs 유가족 갈등 고조

    진도 팽목항 추모시설 건립...군민 vs 유가족 갈등 고조

    ‘진도 팽목항에 추모시설을 만들 필요가 없다.’ VS ‘세월호 참사 현장인 팽목항에 꼭 설치해야한다’ 세월호 7주기가 지난지 얼마되지 않은 26일 전남 진도 팽목항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 수습 장소였던 팽목항에 작게라도 추모와 상징의 공간을 남겨야 한다는 일부 유가족과 여객선터미널과 배후단지를 개발 중인 지역 주민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지난 7년 동안 많은 희생을 겪어왔는데 언제까지 세월호의 아픔만 기억하고 참으라는 말이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진도군에 따르면 세월호를 잊지않고 국민안전 의식을 높이기위해 정부는 2019년부터 팽목항에서 600여m 떨어진 곳에 ‘국민해양안전관’을 짓고 있다. 공사 진척률은 55%로 오는 12월 완공 예정이다. 해양안전체험관과 유스호스텔, 세월호 희생자들을 잊지 않기위한 ‘해양안전정원’과 리본 형상을 한 4·16 기억관 등이 들어선다. 하지만 일부 유가족들은 팽목항에 남아있는 세월호 추모시설인 ‘4·16 기억관’을 국민해양안전관으로 이전하지 말고 그대로 존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꺾지 않고 있다. 팽목항 가족 콘테이너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유가족 고영환씨와 일부 시민단체는 이곳 팽목항에 6.5~9.7㎡ 규모의 4·16 기록관을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씨는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두가 기억하는 장소로 남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세월호 아픔을 기억하는 하늘우체통 등이 있는 방파제는 지금처럼 계속 존치한다”면서 “사고해역을 조망할 수 있는 기억 공간과 안전체험관 등으로 꾸며지는 국민해양안전관으로도 충분히 세월호 교훈을 배울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일부 유가족이 ‘현재 남아있는 콘테이너를 철거하겠다’는 약속도 세차례나 어겼다”고 했다.진도군청 퇴직 공무원과 사회단체, 주민들로 구성된 진도군 현안대처위원회측은 “사고 당시 생존자 74%를 구조했던 조도면 어민들은 양식장 오염 등 생업에 막대한 지장을 입었지만 최근 2심에서도 패소할 정도로 국가 보상을 받지 못하는 억울함을 안고 있다”면서 “이제 진도 군민들도 희망을 갖고 살아가야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진도군은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군 관계자는 “팽목항에 남아있는 콘테이너 5개를 빨리 철거하라는 주민들의 항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행정대집행을 하든지 철거하지 않을 경우 고발 조치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스스로 기억 공간 설립 의견을 철회하고, 시설물도 자진폐쇄 하길만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노매드랜드’ 연이은 수상 소식에도 조용한 웨이보 [이슈픽]

    ‘노매드랜드’ 연이은 수상 소식에도 조용한 웨이보 [이슈픽]

    중국 출신인 클로이 자오 감독이 25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노매드랜드’(Nomadland)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관련 게시물이 대거 삭제됐다. 중국 웨이보에는 자오 감독이 수상소감을 밝히는 모습의 동영상 등 게시물이 여러건 올라왔지만, 불과 약 1시간 만에 이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웨이보는 중국 당국의 강한 통제 속에 운영되는 만큼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게시물이 삭제되는 일이 흔하다. 이날 자오 감독의 수상 관련 게시물에는 그의 수상을 축하하는 네티즌들의 댓글도 있었지만, 과거의 반(反)중국 발언을 비난하는 사람도 많았다. 중국의 주요 매체도 자오 감독의 수상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이날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중계되지 않았다.영화 ‘노매드랜드’는 아카데미 감독상에 이어 작품상도 차지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난 자오 감독은 주로 미국에서 영화 작품 활동을 했다. 그는 영국 런던의 사립학교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고등학교를 다녔으며, 뉴욕대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했다. 앞서 그가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받았을 때만 해도 중국 웨이보에서는 관련 해시태그 조회수가 3억5000만건에 이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그가 2013년 ‘필름메이커’와 인터뷰에서 중국을 “거짓말이 도처에 널려있는 곳”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화제가 되면서 분위기가 뒤집혔다. 자오 감독은 이날 감독상 수상 소감에서 중국 어린이들이 많이 배우는 ‘삼자경’(三字經)을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게 외웠다면서 ‘사람이 태어날 때 성품은 본래 착하다’(人之初,性本善)는 구절은 영어가 아닌 중국어로 언급했다. 이같은 소감은 일각에서는 중국인들의 마음을 돌려세우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도 싸워 이겨낸 114세 할머니…장수비결은 ‘웃음’

    [여기는 남미] 코로나도 싸워 이겨낸 114세 할머니…장수비결은 ‘웃음’

    코로나19를 너끈히 이겨낸 아르헨티나 최고령 할머니가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클라린 등 현지 언론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카실다 라모나 베네가스 할머니가 최근 114회 생일을 맞아 요양원에서 가족들과 함께 조촐한 파티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가족들은 "지난해 할머니의 생일 때처럼 밖에서 얼굴만 보고 헤어질 줄 알았는데 요양원 측 배려로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07년 4월 8일생인 카실다 할머니는 올해 만 114살로 남녀를 통틀어 아르헨티나 최고령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계적으로는 17번째 고령자다. 생일을 너무 많이 보내서일까? 할머니는 생일날 가족들에게 "그런데 나 이제 몇 살 되는 거니?"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고 한다. 할머니는 원래 아르헨티나의 인접국 파라과이 태생이다. 파라과이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스페인 남자와 결혼해 가정을 꾸린 할머니는 1945년 아르헨티나로 이주했다. 93살 때 할머니는 아르헨티나에서 스페인으로 건너갔다. 자식 한 명이 이민을 가면서 할머니를 모셔간 때문이다.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3년간 이민생활을 한 할머니는 106살 때 대다수 가족이 남아 있는 아르헨티나로 다시 돌아왔다. 12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타야 해 가족들은 걱정이 많았지만 평소 건강에 자신이 있던 할머니는 "나 비행기 탈 수 있어, 걱정 마"라고 가족들을 안심시키며 비행기에 올랐다. 무사히 아르헨티나에 도착한 할머니는 아르헨티나의 유명 해변도시 마르델플라타에 정착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아마 카실다 할머니도 코로나19에 걸릴지 몰라. 하지만 할머니는 워낙 건강하셔서 코로나19도 이겨낼 거야."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확진자가 쏟아지던 지난해 중반 한 손녀는 장난처럼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지난해 12월 14일 할머니가 사는 요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손녀의 말은 예언이 되고 말았다. 할머니는 정확히 113년 259일 나이로 아르헨티나의 522만9660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워낙 고령이라 의료진들 가슴을 졸였지만 할머니는 9일 만에 코로나19를 너끈히 이겨내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흔한 병도 없어 할머니는 111살까지 병원에 병력서가 없었다"면서 "코로나19를 이겨낼 줄 굳게 믿었다"고 말했다. 무쇠인간 같은 카실다 할머니의 건강 비결은 무엇일까? 매일 할머니를 찾아뵙는다는 손자는 "특별히 건강관리를 하진 않으시지만 혹시 바나나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식후에 꼭 바나나 1개를 드신다고 한다. 하지만 진짜 비결을 따로 있다는 게 대다수 가족들의 설명이다. 바로 웃음이다. 가족들은 "카실다 할머니가 역정을 내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면서 "그 누구보다 많이 웃으시는 게 장수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열린세상] 허위사실과 명예훼손/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허위사실과 명예훼손/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날마다 무수한 거짓말이 오간다. “밥이나 먹자”고 몰려간 식당에서 밥만 먹지 않는다. 국물을 마시고 반찬 그릇을 비운다. “소주나 한 병 하자”고 참말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 “한잔하자”는 거짓말로 시작을 한다. ‘짠’ 하는 우렁찬 소리는 참소리가 아니다. 술꾼들이 흉내낸 의성어다. 부모 세대는 거짓말로 후대를 성장시켰다. 허기가 질 때도 ‘배가 부르다’, 그리움이 깊어 날마다 애를 태우면서도 ‘나중에 오라’는 거짓말이 몸에 밴 세대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풍요는 그들의 ‘위대한 거짓말’ 덕분이다. 거짓말을 하면 처벌을 받는가. 그렇다. 참말만 하겠다고 선서한 증인이 거짓을 말하면 징역이나 벌금형이다. 위증한 죄다. 다른 사람을 곤궁에 빠트리려고 거짓말을 하면 10년짜리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 허위신고도 마찬가지다. 모해하려고 위증한 죄, 죄 없는 자를 무고한 죄다. 거짓말을 형벌로 다스리는 법률 규정은 숱하다. 형법, 군형법, 전기통신기본법, 정보통신망법, 공직선거법의 거짓말 조항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징역형이 기본이다. 거짓말 하는 사람에게 ‘형벌’처럼 무거운 돈을 물리려는 민사 법률안들도 국회에 줄을 서 있다. 물론 거짓말이라고 죄다 처벌받지는 않는다. 거짓말에도 숨통을 열어 주어야 참말이 거짓말을 몰아낼 힘을 얻는다. 진실 입증이 덜 된 무수한 말들이 진실이 되기 위해 허위와 싸운다. 언론이 생산하는 뉴스 언어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닉슨은 거짓말 같았던 언론 보도가 진실로 드러나 탄핵 위기에 몰렸다. 50년 전 워터게이트 사건 때다. 탄핵의 불명예를 벗어나려고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임기를 마치지 못한 미국 대통령은 아홉이다. 네 명이 재임 중 병사했고 네 사람은 암살당했다. 임기 중에 사임한 것은 닉슨이 유일하다. 언론의 참말이 권력자의 거짓말과 싸워 이긴 결과다. 거짓말도 헌법상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는다. 2010년 헌법재판소는 전기통신기본법 47조 1항을 위헌 선고했다. ‘공익’을 해치려고 허위통신을 한 사람을 징역과 벌금형으로 처벌하는 규정이었다. 헌법재판소는 ‘공익을 해할 목적’ 부분이 명확하지 않아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일반적으로 허용이 되는 거짓말 중에서 어떤 목적의 표현이 처벌받을 수 있는가에 대해 엄격한 식별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보았다. 두 개의 보충 의견이 더해졌다. 네 명의 재판관은 ‘허위의 통신’도 명확성 원칙을 위반한다고 판단했다. 다섯 명의 재판관은 제재를 받지 않아야 할 거짓말까지 모두 억제하는 과잉금지라고 말했다. 허위사실을 포함한 논쟁이 반드시 공익을 해치거나 민주주의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 올해 헌법재판소는 두 차례에 걸쳐 ‘허위사실’ 명예훼손죄를 합헌이라고 했다. 2월 25일 헌재는 형법 307조 2항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죄’는 위헌이 아니라고 선고했다.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사실은 인격권 침해뿐 아니라 여론 형성을 왜곡하고 공론장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붕괴시킬 우려가 있다고 했다. 민주주의 사회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거짓말에 의한 명예훼손을 형사 처벌해야 한다고 봤다. 아홉 명의 재판관 의견이 일치했다. 3월 25일 정보통신망법 70조 2항의 ‘허위사실 적시 사이버명예훼손죄’ 역시 위헌이 아니라고 했다. 비방할 목적이 있을 때 7년 이하 징역형 등에 처하는 규정이다. 인터넷의 특성상 거짓말로 훼손된 개인의 명예는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것. 여론의 왜곡도 문제라고 판단했다. 재판관 전원의 일치 의견이었다. 헌재의 입장은 확고해 보인다. 거짓말로 상대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형사 범죄로 다스리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인격권의 보장과 표현의 자유, 특히 언론의 사회적 역할 수행과의 조화를 고려해 반의사불벌죄인 현행 규정을 친고죄로 개정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논쟁을 정파 간의 정쟁으로 전환시키려는 제3자의 개입을 차단하고, 피해자의 의사와 관련 없는 수사로 발생하는 소모적 논란을 막는 데 다소나마 기여할 것이다. 진실이 입증되지 않은 언론의 주장이더라도 ‘잠정적 허위’로 여겨지고 있을 뿐 확정된 허위가 아니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쉬어 갈 자리’인 셈인데 언론의 신뢰도 높낮이에 따라 그 자리의 크기가 결정될 터다. 독자가 보기에 거짓말에도 역사가 있다.
  • [길섶에서] 이팝나무/김균미 대기자

    식물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그런데 유독 기억이 생생한 나무가 있다. 작년 초여름 서울 강남대로와 청계천에 때아닌 함박눈이 내린 것처럼 탐스러운 흰 꽃으로 뒤덮여 있던 가로수가 잊혀지지 않는다. 예뻐서 보고 또 돌아봤다. 잊고 지내다 며칠 전 우연히 나무 이름을 알아냈다. 이팝나무였다. ‘세종대로 사람숲길’의 서울시청에서 광화문 사거리에 이르는 인도 중간에 줄지어 놓인 대형 돌화분들에 이팝나무라는 팻말이 걸려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저 앙상한 가지뿐이어서 눈살을 찌푸렸는데 모르는 새 연한 녹색 잎이 파릇파릇 돋아났다. 이팝나무는 한국이 원산지로 물푸레나뭇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교목이다. 이름 관련해 여러 설이 있다. 나무 전체가 하얀 꽃으로 덮이면 쌀밥을 담아 놓은 듯해 이밥나무라 부르던 것이 이팝나무가 됐다는 설부터 이팝나무 꽃이 입하절에 펴 입하목이라 부르던 것이 입하나무를 거쳐 이팝나무로 바뀌었다는 설까지. 선조들은 이팝나무에 꽃이 만발하면 풍년이 들고 그렇지 않으면 흉년이 온다고 믿어 나무에 치성을 드렸는데 요즘은 가로수, 공원수로 많이 심는다고 한다. 올 5~6월 광화문에서 하얀 이팝나무 꽃향기를 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kmkim@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군과 양

    [이경우의 언파만파] 군과 양

    “신랑 ○○○군과 신부 ○○○양.” 결혼식에서 주례나 사회자는 신랑은 ‘군’으로, 신부는 ‘양’으로 호칭한다. ‘군’과 ‘양’은 결혼식장에서 신랑과 신부의 공식 호칭인 셈이다. 그렇지만 결혼식을 진행하는 도중의 주례와 사회자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군’과 ‘양’을 사용하지 않는다. 주례와 사회자도 결혼식과 상관없이 신랑과 신부를 부를 때는 ‘군’과 ‘양’을 붙이지 않는다. 관계에 따라 이름만 부르기도, ‘씨’를 붙이기도 한다. 결혼식에서 신랑과 신부를 ‘군’과 ‘양’으로 호칭하는 건 이들이 아직 ‘어리다’는 표시다. 실제 그렇지 않더라도 형식적으로는 어른이 아니라는 표지를 붙이고 있는 것이다. ‘결혼을 해야 어른’이라는 이전 시대의 의식과 가치관이 녹아 있다. 결혼식을 마친 신랑과 신부는 이제 언제 어디서든 ‘군’과 ‘양’으로 불리지 않는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들의 성명 뒤에는 똑같이 ‘씨’나 ‘님’ 혹은 직함이 붙는다. 공인된 ‘어른’이 된 이들은 이렇게 성별에 따른 차이도 사라진 호칭으로 불린다. 이름 뒤에 붙는 ‘군’은 격식을 갖춘 말이었다. 그러면서도 친근함을 나타냈다. “김군, 어디 가나?”, “철수군 이리 와 보게”라고 하는 사람은 주로 남성이었다. ‘김군’의 손윗사람이거나 ‘철수군’과 친구 관계여야 했다. 이렇게 불린 ‘군’은 미성년자라는 걸 뜻했고, 대접하는 말이라지만 위계를 나타내기도 했다. 호칭어로 ‘군’과 짝을 이루는 ‘양’도 격식을 갖추고 상대를 친근하게 대하는 말로 쓰였다. ‘군’과 마찬가지로 가족이나 친척이 아닌 사람들이 사용했다. ‘군’과 달리 남녀 불문하고 ‘양’을 불러 왔다. ‘양’이라고 부른 상대는 자신의 나이가 많고 ‘양’으로 불린 여성은 어리다는 사실을 알렸다. 미성년자에게만 ‘양’을 붙인 건 아니었다. 성인이더라도 결혼하지 않은 여성은 한때 ‘양’으로 불렸었다. ‘양’은 나이에 따른 위계도, 성에 따른 위계도 있는 말이었다. 일상에서 밀려났지만 언론 매체에서도 ‘군’과 ‘양’을 쉽게 볼 수 있다. 선은 확실해서 미성년자에게는 반드시 성명 뒤에 ‘군’과 ‘양’을 붙이려고 한다. 언론 매체가 ‘군’과 ‘양’을 쓰는 건 오랜 관습이기도 하지만 이 말들을 존칭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데 이 말들은 ‘손아랫사람’을 일컫는다. 언론 매체가 ‘손윗사람’에 속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성년 남녀를 ‘군’과 ‘양’으로 굳이 구별해 가리킬 일도 아니다. 이런 관행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다. 새로운 호칭 방식을 찾는 게 좋겠다. wlee@seoul.co.kr
  • “‘돈복사’ 못하면 나만 바보”… 2030 코린이 159만명 폭증

    “‘돈복사’ 못하면 나만 바보”… 2030 코린이 159만명 폭증

    올해 1~3월 신규 투자자 63% 집중“온라인 수업 때 거래소 창 함께 띄워”대부분 단타… 리딩방 등 위험 노출“주식시장은 장마감이라도 있지만, 코인은 24시간 가격이 변하잖아요. 사람을 미치게 한다니까요.” 올 초부터 비트코인과 중국 암호화폐인 네오 등에 과외와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모은 1000만원을 투자한 대학생 김모(24)씨는 25일 “코인을 시작한 이후 잠들기가 불안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잡코인’은 하루에도 100% 이상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변동성을 보이다 보니 밤사이 가격이 폭등했는데 팔 타이밍을 놓칠까 봐 우려돼서다. 김씨는 “요즘은 언제 폭락할지 몰라 걱정”이라면서 “학교 온라인수업을 들을 때도 노트북에 코인 거래소 창을 함께 띄워 놓고 가격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고 말했다. 김씨의 모습은 특별하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연초 코인 투자에 뛰어든 20~30대 ‘코린이’(코인+어린이·코인 초보 투자자를 뜻하는 신조어)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실에 따르면 올 1~3월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시작한 신규 투자자 가운데 63.5%인 158만 5000여명이 20~30대였다. 김씨는 “지난해 주식에 뛰어들었던 친구들이 연말쯤부터 코인 계좌로 돈을 옮겨 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적은 종잣돈으로 3년 만에 ‘불장’ 러시 청년층이 코인 투자에 눈을 돌린 건 엄청난 변동성 때문이다. 투자에 쓸 종잣돈이 크지 않은 형편에 급등 가능성이 열린 투자 상품을 찾다가 3년 만에 ‘불장’(급등장)을 맞은 코인 시장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직장인 진모(27)씨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대충 이름이 예쁜 알트코인(비트코인 외에 암호화폐)에 투자하면 돈 벌 수 있다’는 말이 돌 정도로 아무것이나 사도 ‘돈복사’(돈이 불어나는 것)가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진씨는 “친구들이 코인 투자로 번 돈을 인증하는 마당에 가만히 있으면 혼자 바보가 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부분 ‘단타’ 투자를 한다. 그래프를 보며 단기 상승이 예상될 때 샀다가 금방 파는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추세선을 보는 등 기본적 분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솔깃한 건 호재성 정보다. 예컨대 최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도지코인에 대해 수차례 언급하자 사려는 이들이 몰려 가격이 급등락했다. 더 큰 문제는 주식 리딩방과 비슷한 코인 리딩방이 메신저 등을 통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내일 ○○코인 호재가 떠 오후 10시에 들어가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식의 근거 없는 루머를 퍼뜨리기도 한다. ●리딩방 영향 과해… 시장 혼탁해져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인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는 “국내 코인 시장은 기관투자자 참여가 저조하고, 개인투자자들이 이끌어 가다 보니 리딩방 등이 시장에 영향을 너무 많이 미쳐 혼탁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코인들도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나 멀티플(배수) 등을 계산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런 방법을 공부하기보다 불확실한 정보에 돈을 거는 건 투기”라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여기는 중국] 5년전 산 아파트에 나 모르는 세입자가?...벽 허물고 불법 개조까지

    [여기는 중국] 5년전 산 아파트에 나 모르는 세입자가?...벽 허물고 불법 개조까지

    5년 전 구입한 아파트에 주인이 모르는 세입자가 거주하고 있던 사건이 발생했다. 더욱이 해당 아파트는 주인이 모르는 사이에 8개의 원룸으로 불법 개조된 상태였다. 중국 후난성(湖南) 샤오양(邵阳)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신 모 씨는 최근 자신 명의의 아파트를 찾았다가 일면식 없는 세입자를 마주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6년 신 씨의 모친이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아파트를 구매, 신 씨의 명의로 등기한 부동산이었다. 당시 152㎥ 규모의 아파트를 신 씨의 모친은 약 80만 위안(약 1억4000만 원)에 구매했다.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와 가구 등이 모두 포함된 매입가였다. 이후 2017년 전 주인으로부터 완전한 등기 이전을 받은 신 씨는 이후 단 한 차례도 해당 아파트를 찾은 적이 없었다. 직장 생활로 바빴던 아파트가 소재한 창사시로부터 자동차로 약 1~2시간 거리의 샤오양에 거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신 씨는 자신 명의의 아파트가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해당 부동산을 찾았다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세입자가 거주하고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세입자는 지난 2018년부터 지금껏 무려 3년 이상 해당 아파트에 거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아파트 임차 당시 주인 류 모 씨로부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임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세입자가 신 씨에게 내민 임차 계약서에는 부동산 중개인이 작성, 계약금과 월세 등이 게재돼 있었다. 다만, 해당 계약서 상의 임대임은 실제 주인 신 씨 대신 전 임대인 류 씨의 서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아파트 내부는 주인인 신 씨 모르게 다수의 원룸 형식으로 불법 개조까지 된 상태였다. 신 씨는 곧장 집에 거주하고 있던 세입자와 함께 담당 부동산 중개소를 찾아가 사건 내역을 조사했다. 알고보니 이 모든 일은 신 씨의 모친에게 이 아파트를 판매했던 전 주인의 범행으로 드러났다. 전 주인 류 모 씨는 지난 2016년 신 씨 모친에게 해당 아파트를 판매한 직후 후난성 일대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자 이 같은 일을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파출소는 곧장 전 주인 류 씨를 소환, 조사했다. 류 씨는 경찰 조사에서 “신 씨 모녀에게 아파트를 80만 위안에 팔았지만, 이후 집 값이 크게 올랐다”면서 “더욱이 이 아파트는 고급 인테리어와 가구 등을 모두 포함한 새 아파트였다. 저 가격에 판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짜피 아무도 살지 않고 있는 아파트였으니 세입자를 들여도 큰 피해가 되지 않을 것같았다”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몇 년 정도 더 임대료를 받으면 싸게 판 아파트 가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을 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이냐”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던 것으로 전해졌다.류 씨는 이미 자신 소유가 아닌 해당 아파트 내부 벽을 허물고 다수의 원룸 형태로 불법개조해 단기간 동안 더 많은 세입자와 계약, 월세 수익을 노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불법 임대 수익을 얻고 있었던 전 주인 류 씨는 해당 아파트 관리 비용 등 지출 부분에 대해서는 일체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있었다. 때문에 신 씨가 자신의 소유권 주장을 위해 아파트 관리 사무소를 찾았을 시, 관리 사무소 직원들은 신 씨에게 수 백 만원에 달하는 관리비용청구서를 우선 내밀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관리 비용은 지난 2017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지불되지 않은 채 미납 상태였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진기려 중국 법률전문가는 “실제 집주인 몰래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은 불법 점유에 해당한다”면서 “집 주인 신 씨는 현재 살고 있는 세입자와 전 주인 류 씨가 맺은 임대차 계약을 해지하고 세입자 가족들에게 집을 비우도록 권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불법적으로 세입자에게 임대 수익을 얻었던 류 씨는 불법 수익 금액을 신 씨에게 환원해야 한다”면서 “또 신 씨 모르게 불법 개조한 아파트 내부 시설도 원래 모습으로 공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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