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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대] 지구 반대편의 케이팝/임명묵 작가

    [2030 세대] 지구 반대편의 케이팝/임명묵 작가

    지난 1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칠레는 35세의 젊은 대통령을 선택했다. 주인공은 기독사회전선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를 꺾고 당선된 좌파연합의 가브리엘 보리치였다. 보리치 당선인은 한국 커뮤니티에서도 잠시 눈길을 끌었다. 칠레는 그야말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국가인데도 말이다. 사람들은 보리치가 사진 두 장을 들고 한국의 상징(?)이 된 손가락 하트를 하고 찍은 사진에 주목했다. 보리치가 들고 있는 작은 사진은 케이팝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정연의 포토카드였기 때문이다. 대체 왜 지구 반대편의 새로운 대통령이 한국 걸그룹 사진을 들고 손가락 하트를 해 보인 것일까. 당연하게도 문제의 사진은 보리치의 선거 전략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보리치는 청년층의 지지를 끌어오기 위해 온라인 공간의 다양한 팬덤들, 예컨대 유명 팝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덤이나 헤비메탈 팬덤을 활용했다. 젊은 후보로서 자신이 칠레 청년층과 문화적 일체감을 공유하고 있음을 홍보하고, 팬덤의 조직력을 활용해 온라인 공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이다. 사실 팬덤을 정치에 활용하는 것 자체는 그다지 새로운 일도 아니고, 지금 시점에서는 오히려 활용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팬덤 정치는 세계 정치에서 보편적 문법이 됐다. 그렇기에 보리치가 손을 내민 팬덤 중에 케이팝 팬덤이 포함된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미 중남미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까지 뻗쳐 있는 라틴 문화권은 케이팝 팬덤의 가장 큰 근거지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케이팝 팬덤이 있는 곳에는 어디서나 팬덤의 조직력에 기초한 강렬한 정치적 목소리가 뒤따른다. 케이팝 팬덤은 미국에서 반트럼프 운동을 자체적으로 조직했고, 태국과 미얀마에서는 반정부 시위를 이끌고 있다. 칠레에서는 2019년에 반정부 시위의 배후에 케이팝 팬덤이 있다는 정부 보고서가 등장해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 됐는데, 사실 그 보고서는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는 셈이었다. 지금 케이팝은 세계 혁명의 새로운 언어나 다름없다. 좌파 진영의 젊은 지도자로서 케이팝 팬덤은 반드시 제휴해야만 했던 존재인 셈이다. 따라서 칠레 대통령의 ‘재밌는 사진’을 단순히 웃고 넘길 것이 아니라 더 진지한 질문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한국 문화의 어떤 요소가 케이팝 팬덤이 이토록 전투적이고 조직적 존재가 되도록 만든 것일까. 왜 유독 라틴 문화권에서 케이팝이 열렬한 지지를 받는 것일까. 어쩌면 이런 질문을 제기하게 만든 것도 케이팝이 주는 선물일 수 있다. 케이팝의 시선을 따라가면 케이팝을 수용한 다른 곳의 사정을 알 수 있고, 또 우리 자신조차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귀중한 렌즈가 주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케이팝을 ‘지구적 현상’으로서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 [길섶에서] 방역패스 유감/김성수 논설위원

    [길섶에서] 방역패스 유감/김성수 논설위원

    수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는 쩌렁쩌렁하다. 암(癌)환자라는 말이 믿기지 않는다. 알고 지낸 지 30년을 훌쩍 넘은 대학동창 얘기다. 처음엔 아프다는 얘기에 가슴이 철렁했다. 왜 하필이면…. 그래도 수술은 잘됐고 항암치료도 잘 듣는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이다. 궁금해서 전화를 했다. “해 넘기기 전에 얼굴은 한번 봐야지.” 말꼬리를 흐린다.“그래야 되는데 내가 갈 수 있는 데가 거의 없어서….” 코로나 백신을 못 맞아서란다. 백신을 맞으면 혈전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의사가 권하지 않았다고 한다. 방역패스가 의무화되면서 백신 미접종자는 갈 곳이 없어졌다. 가족과 함께 식당도 못 간다고 한숨을 내쉰다. 식당, 카페, 커피숍 어디를 가도 문전박대를 당한다. ‘혼밥’은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거부하는 식당 등이 적지 않다. 억울할 법도 한데 이 친구는 오히려 남 걱정부터 한다. 혹시나 미접종자인 자기가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시킬까 봐서다. 백신을 안 맞은 게 죄는 아닌데…. 일부러 안 맞은 사람도 있지만 맞고 싶어도 백신을 못 맞는 사람도 많다. “우리 그럼 이번엔 한강 둔치 야외 테이블에서 한번 볼까. 그런데 거기도 방역패스를 찍어야 되나?”
  • “안전은 권리이자 의무… 노사정 함께 일터·생명의 파수꾼 돼야”

    “안전은 권리이자 의무… 노사정 함께 일터·생명의 파수꾼 돼야”

    노동계 좁은 법 적용·사업장 유예에 불만경영계 “책임자 규정 모호, 처벌 만능 경계”“의무이행 가능한 수준으로 구체화” 평가 ‘중대재해법’ 목적은 처벌 아닌 사고 예방징벌적 손배제·양형기준 설정 등은 과제“아낌없이 투자·소통, 안전 사각지대 해소”우리네 일터에는 ‘안전제일’, ‘무재해’ 문구가 가득하다. 정말 우리는 안전한 작업장에서 일하고 있을까?. 올해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지만 지난해 산재 사고 사망자 수는 882명에 이른다. 세부 사정을 보면 더욱 안타깝다. 규모별 격차는 심각한데 사고 사망자의 80% 이상이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한다. 재해 유형을 보면 떨어짐(추락)이 37.2%, 끼임이 11.1%로 아직도 전통적인 재래식 재해가 반복해서 일어난다. 최근 산업안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외국에 비해 높은 사망자 수, 낮은 보호 수준, 위험의 외주화 심화 등이 우리의 산업안전 현주소다. ●과로·직장 내 괴롭힘 사망 등은 법서 제외 원칙 우리나라의 산업안전에 관한 모법이자 기본법은 ‘산업안전보건법’이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총 175조의 조항을 가지고 사업장별로 안전보건관리체제, 유해위험방지 조치, 도급 시 산업재해 예방, 근로자 보건관리 등에 관한 사항을 상세히 규정하고 있다. 업종별·공정별로 사업자와 작업자가 지켜야 하는 기준(산업안전보건기준 규칙)을 별도로 정하고 있는데, 총 673개 조문에 이른다. 이렇게 방대하고 촘촘한 법이 있는데 왜 중대재해처벌법이 필요했을까. 법 위반 시 ‘처벌 수위’가 낮아서일까. 답은 ‘아니다’이다. 법 위반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사업주에게 최대 7년 이하의 징역형이 부과될 수 있다. 오히려 답은 ‘처벌 대상’에 있다. 산업안전보건법 의무는 사업주가 지는데, 법인인 경우 대표가 아니라 법인이 사업주이다. 산재는 공장 또는 건설현장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1차적 처벌 대상은 사고 원인을 제공한 행위자(통상 공장장 또는 현장소장)이다.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의 경우에는 회사 대표와 공장장(현장소장)이 다른데, 대표가 산업안전보건법상 형사책임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에서 던져진 질문이 “회사 대표에게 직접 법적 책임을 지우면 산재 예방에 더 노력하지 않을까?”이다. 이것이 중대재해처벌법이 등장하게 된 배경 중 하나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올해 1월 8일 국회를 통과하고 내년 1월 27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조문이 16개밖에 안 되는 법에 왜 이리 관심이 많을까. 정부 관계자들은 “중대재해처벌법은 처벌이 아닌 예방에 초점을 두었다”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처벌을 담보로 한 예방인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이름 그대로 형사법이며, 오로지 회사를 대표하는 경영책임자만 처벌(사망 시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하는 법이다. 이 법을 둘러싼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노동계는 중대재해 범위가 너무 좁고, 정작 재해가 집중되는 50인 미만 사업장 적용유예(2년)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경영계는 경영책임자 범위가 모호한 데다 처벌만능주의라며 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기본구조는 간단하다. ▲중대재해는 중대산업재해와 중대시민재해로 나뉘고 ▲사업을 대표하는 경영책임자가 ▲보호 대상인 종사자의 안전을 위하여 ▲지켜야 할 안전보건확보의무를 규정한 후 ▲이를 어기고 중대재해가 발생한 경우 형사처벌, 교육이수, 공표 등 제재가 따르고 ▲민사적으로 징벌적 손해배상에도 해당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중대재해 범위, 경영책임자 범위, 안전보건확보의무 이행 여부를 둘러싼 복잡하고 치열한 법적 다툼이 감추어져 있다. 먼저 중대산업재해 범위를 살펴보자. 법에서는 ▲1명 이상 사망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2명 이상 ▲동일한 유해요인으로 급성중독 등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 3명 이상인 경우로 돼 있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다루어진 과로, 직장 내 괴롭힘, 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의 경우 원칙적으로 중대재해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사망 원인으로 업무 연관성이 입증될 경우 중대재해에 포함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산업안전뿐만 아니라 인사노무(HR) 차원에서 근무환경을 바꾸고 종사자 건강권을 보장하는 프로그램 운영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렇다면 누가 경영책임자인가. 법에서는 ‘①사업을 대표하고 사업을 총괄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사람 ②또는 이에 준하여 안전보건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회사 대표 또는 사장은 분명히 ①에 해당한다. 회사 내 안전담당 임원(부사장, 전무)이 ②에 해당하는지, 해당한다면 ①은 책임이 면제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해설집을 보면 안전담당 임원에게 최종 의사결정권이 없다면 ②에 해당하지 않는다. 만약 최종권한이 부여된다면 ②에 해당하지만, 회사 대표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며 사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진다. ①과 ② 모두 법적 책임이 부과되는 예도 있을 수 있다. 회사 내 두 명 이상의 공동대표가 있으면 둘 다 ①에 해당한다. 만약 사업 부문별로 각각 대표가 있으면 해당 대표가 책임을 지게 된다. 회사 내 대표 외에 총괄대표(회장, 부회장)가 있는 경우에는 총괄대표가 의사결정에 관여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사안별로 정부 또는 법원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데 경영계에서는 자칫 책임 범위가 넓혀질까 우려하고 있다. 회사는 법 시행 전에 이사회 등을 통해 경영책임자의 권한을 분명히 해 두어야 할 것이다. ●회사는 법 시행 전 경영책임자 권한 밝혀 둬야 경영책임자가 지켜야 하는 의무는 무엇인가? 산업안전보건법에서 규정한 수백 개 의무사항을 다 지켜야 하는가? 이 또한 답은 ‘아니다’이다. 중대재해처벌법과 시행령에서는 회사 내 안전보건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잘 작동되게끔 점검·관리하는 새로운 차원의 안전보건확보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물론 산업안전보건법과 연계돼 지켜야 하는 의무들도 있다. 업종별·규모별로 기업의 이행 수준이 다를 텐데 일률적 강제로 자칫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의무 이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구체화됐다는 긍정적 평가도 많다. 기업은 먼저 ▲회사 규모(조직과 인원)를 파악하고 ▲업종별 특성과 과거 재해 사례를 분석한 다음 ▲중대재해가 우려되는 유해·위험요인을 확인하고 이를 개선해야 한다. 개선 방안에는 회사 경영방침, 전담조직, 인력과 예산, 종사자 의견 수렴, 비상 매뉴얼 마련, 하도급 시 안전보건 기준 적용 등이 포함돼야 할 것이다. 이제 법 시행까지 한 달여 시간이 남았다. 법 시행에 따른 경영책임자 선임, 안전보건확보의무 이행, 도급계약 점검과 개선,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 대법원의 양형기준 설정 등 시급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라는 글귀를 인용해 보면, 경영자는 “안전은 경영의 부속품이 아니라 최고 경영가치”임을 인식하고, 아낌없는 투자는 물론 본사와 현장 간 소통을 넓혀 안전 사각지대를 없애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근로자를 포함한 종사자는 회사에 책임을 떠넘기기보다 “안전은 권리이자 의무”임을 인식하고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부도 근로감독 행정을 통한 사전예방, 영세·중소업체에 기술적·재정적 지원 확대 등 안전 지킴이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국회도 법 시행 과정에서 입법적 문제가 나오면 신속히 보완해 “모두가 지키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중대재해처벌법의 목적은 결코 누군가를 처벌하는 데 있어서는 안 된다. 산업안전보건법과 더불어 우리의 일터와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버팀목이자 파수꾼이 돼야 한다. 2022년. 노사정이 함께 쉼 없이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We Can Do It!” 정지원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 ■정지원 고용노동부 근로기준국장·노사협력국장·부산고용노동청장 등을 지냈다. 노사관계, 근로기준, 산업안전 등 노동 관련 법령과 정책에 특화된 일을 하고 있다. 2018년 11월부터 법무법인 율촌에 몸담고 있으며 중대재해센터 업무도 하고 있다.
  • “‘오겜’ 대박 난 넷플릭스, 제작진 몫도 인정하는 게 상식”

    “‘오겜’ 대박 난 넷플릭스, 제작진 몫도 인정하는 게 상식”

    글로벌 OTT 무임승차 견제 필요성 강조“한국, 구글갑질방지법 세계 첫 마련 성과‘공룡’이 인터넷 독점 땐 토종 플랫폼 위기망 사용료 소송 넷플릭스 패소, 의미 있어”“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났으면 제작진이 보상을 청구할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 상식적입니다.” 이성엽(53)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국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를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징어게임’으로 거둔 기대 초과 수익도 저작권법에 추가보상청구권을 도입하면 한국 감독과 배우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변호사 출신으로 로펌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변호사로 활동했던 이 교수는 이 분야의 전문가로 불린다. 한국은 이미 구글과 애플이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결제가 발생했을 때 수수료를 강제하는 것을 금지하는 ‘구글갑질방지법’을 세계 최초로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 달에 최소 몇천원의 돈으로 온갖 재미있는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글로벌 OTT에 한국의 안방을 통째로 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넷플릭스는 한국 기간통신사업자에 망 사용료를 낼 수 없다며 소송까지 냈다. 한국 법원은 지난 6월 넷플릭스가 제기한 채무부존재 소송을 기각하며, ‘전송은 무상’이란 인터넷의 기본원칙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미국에서는 망 사용료를 내지 않는다”고 한 것도 거짓말이었음이 법원 판결로 드러났다. 이 교수는 넷플릭스와 구글의 유튜브가 전 세계 인터넷을 30%나 쓰는 상황에서 한국 법원이 인터넷 생태계를 위해 의미 있는 판결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넷플릭스처럼 과도한 통신량을 낳는 ‘공룡’ 사업자가 망 사용료를 내지 않으면, 결국 소비자의 인터넷 요금이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거대 사업자가 인터넷 자원을 독점하면 한국의 작은 OTT업체들은 생존하기 어려워지고 ‘공룡’의 무임승차로 전체 인터넷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막강한 글로벌 OTT와 토종 플랫폼이 경쟁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콘텐츠가 특히 아시아에서 경쟁력이 센 만큼 회사의 대형화와 아시아 시장 공동진출 등으로 토종 OTT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봤다. 이 교수는 넷플릭스의 위험에 대한 경고 등을 담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법’을 최근 출간했다.
  • 기댈 어른 있는 사회, 소년범도 줄어듭니다

    기댈 어른 있는 사회, 소년범도 줄어듭니다

    소년범을 떠올리면 대체로 어떤 말이 연상될까. 괴물, 잔혹함, 무서움, 악마 같은 단어만 자동완성된다면 한 번쯤 돌아봐야 한다. 이 부정적 이미지를 당연시할 만큼 우리는 소년범에 대해 알고 있나. 최소한 그들을 만나 대화해 본 적이 있을까. ‘우리가 만난 아이들’은 세 명의 기자가 100명의 소년범을 만난 300일간의 기록이다. 서울신문이 지난해 11월 5회에 걸쳐 기획보도한 ‘소년범-죄의 기록’을 토대로 기사에 싣지 못한 이야기와 취재 후기, 기자 각자의 경험을 녹여 확장했다. 평범한 10대가 어떻게 범죄의 굴레에 갇히는지 다룬 시리즈는 소년범 문제를 다각도로 짚어내며 한국기자협회 제363회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기자들은 “소년범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평범한’ 소년 소녀와 이들은 정말 다른가. “좋은 어른을 만나 본 적 없다”고 말하는 아이들 앞에서, 어른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고 취재로 답을 찾아간다. 공들인 인터뷰와 자료 분석은 소년범에 대한 편견을 깬다. 소년범죄가 흉포화, 조직화된다는 통념은 통계로 반박한다. 범죄에 이른 과정을 따라가면 어떤 아이들에겐 다른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는 구조가 보인다. 예컨대 사고 싶은 게임 아이템이 생겼을 때, 보호자에게 용돈을 달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러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다 인터넷 중고 거래에서 ‘소소한 사기’로 돈을 번 친구의 경험담을 듣게 된다면. 중요한 건 문제가 생길 때 의논할 이가 있는지 여부다. 인터뷰에서 소년들은 고민을 터놓을 어른의 부재에, 소녀들은 엄마와 친구처럼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없다는 데 불안을 갖고 있었다. 보호처분 등의 제도는 아이들을 제대로 보호하지도, ‘재사회화’하지도 못했다. 소년범의 탄생부터 홀로서기까지 어른들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들을 보듬는 건 성인범으로 가는 고리를 끊고 안전한 사회로 향하는 길이기도 하다. 소년범에 대한 시선을 바꾸고 아이들의 삶을 살피는 사회 시스템. 이 변화에 보탬이 되기 위해 세 기자는 펜을 든다고 강조한다.
  • 과학·종교·역사… 세상에 뿌리내린 수학

    과학·종교·역사… 세상에 뿌리내린 수학

    올림픽이 열리거나, 노벨상이 발표될 때마다 우리 사회에서 무한 반복되는 독특한 현상이 있다. ‘기초’에 대한 각성이다. 모든 스포츠의 기초가 되는 육상에서 세계의 벽을 절감할 때, 기초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장면에서 남의 나라 얘기인 양 애써 외면해야 할 때, 우리는 늘 기초를 다져야 한다고 되뇌었다. 행여 일본이 올림픽 육상 종목에서 메달권에 오르거나, 노벨상이라도 받게 되면 분위기는 한층 더 격앙된다. 그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이전과 똑같은 시스템을 또다시 이어 간다. ‘수학은 우주로 흐른다’는 학문의 기초라 할 수학을 평생 연구해 온 수학자가 펴낸 인문 교양서다. 수학에서 출발해 과학, 종교, 문화, 역사 등의 분야를 종횡무진 탐색한다. 수학사에서 가장 ‘신박한’ 발명이라 할 ‘0’의 탄생 이야기, 세상을 바꾼 수학자 이야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내용은 사실 알아듣기가 쉽지 않다. 수학 이야기 자체가 어렵기도 하지만, 수학자가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낸 교양서를 자주 접하지 못했다는 것도 한 이유가 될 듯하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기초 학문에 대해 경직돼 있다는 방증일 테니 말이다. 우리가 그리도 지기 싫어하는 일본은 이미 수리자본주의 시대, 그러니까 수학이 미래 산업의 경쟁력이 되는 세상을 예견하고 있었다. 저자가 소개한 일본 정부 보고서는 “인공지능(AI) 등을 중심으로 일어날 4차 산업혁명의 승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수학”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AI, 머신 러닝 등의 핵심은 수학이다. 이 기술들의 주요 접근 방식은 원하는 문제 해결을 위한 수학적 최적화 문제를 만들고, 그 최적화 문제를 해결하는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 수학적 이해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저자는 “수학은 고리타분하고 어려운 데다 실생활에 필요 없는 학문으로 오해받으며 한쪽으로 밀려났다”며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혁신 기술이 등장함에 따라 수학이 다시 ‘세상을 바꿀 지식’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 “장제원은 정치장교” 이준석 장외서 공개 저격

    “장제원은 정치장교” 이준석 장외서 공개 저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제외한 선거대책위원회 해체를 주장하면서 당내 갈등의 뇌관이었던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으로 장제원 의원을 지목해 강력 비판했다. 선대위 지휘체계·운영방식과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의혹에 대한 대응을 두고 갈등을 빚다 지난 21일 상임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직책을 던진 이 대표가 장외에서 선대위를 맹폭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윤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에게 전권을 제대로 실어 줬다면 (김 위원장이) 당장 선대위를 해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대위의 ‘김건희 리스크’ 대응을 비판하면서 장 의원을 거론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장 의원께서 저도 모르는 얘기를 막 줄줄이 내놓기 시작한다”며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이 김건희씨를 험담하고, 주호영 조직총괄본부장에 대한 안 좋은 소리가 들려온다고 장 의원이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장 의원께서 굉장히 정보력이 좋으시거나 아니면 핵심 관계자임을 선언하신 거라고 본다”며 “선대위 내에서 아무도 모르는 내용들을 그렇게 (얘기)했다는 건 무슨 정치장교인가, 블랙요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윤핵관’으로 장 의원을 지목한 데 대해 윤 후보는 이날 “장 의원은 국민캠프(윤 후보 경선캠프)부터 상황실장을 그만두고 선대위에 출근도 하지 않고 있다”며 “주변에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도 없는 입장인데 윤핵관이 되겠나”라고 부인했다. 장 의원도 페이스북에 “모욕적 인신공격에 대해 왜 할 말이 없겠는가”라면서도 “엄중한 시기에 당이 진흙탕 싸움에만 빠져 있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 드릴 수는 없다. 참고 또 참겠다”고 말했다.
  • [월드피플+] 아들 죽고 산송장 된 엄마, 30년 만에 노숙자의 대모로…CNN 올해의 영웅

    [월드피플+] 아들 죽고 산송장 된 엄마, 30년 만에 노숙자의 대모로…CNN 올해의 영웅

    어린 아들이 죽고 산송장처럼 지내던 엄마가 30년 만에 노숙자의 대모가 되어 나타났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은 수년간 노숙자를 위해 헌신한 셜리 레인즈(52)가 올해의 영웅으로 뽑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레인즈는 10명의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어 CNN ‘올해의 영웅’이 됐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출신인 그는 노숙자를 위해 헌신하며 봉사의 장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인즈는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스키드 로’ 지역을 무대로 꾸준히 봉사 활동을 펼쳤다. 스키드 로는 최대 8000명의 노숙자가 밀집한 빈민가로, 매춘과 마약에 찌든 우범 지대다. 레인즈는 그곳에서 노숙자의 대모 노릇을 충실히 해냈다.수상 소감에 나선 레인즈는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분명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저 역시 상처가 많은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레인즈는 1990년 당시 2살이던 아들을 잃고 오랜 시간 방황했다. 약을 잘못 먹은 아들은 3번째 생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 후로 30년 가까이 레인즈는 피폐한 삶을 살았다. 상실의 슬픔에 빠져 허우적대는 레인즈에게 쌍둥이 자매는 고통을 대의실현의 원동력으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레인즈는 2017년 9월 아들 기일에 노숙자 급식 봉사에 합류했다. 아들이 죽은 지 27년 만이었다.노숙자가 즐비한 스키드 로 거리에서 레이즈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는 “아들이 죽고 난 후 나도 노숙자와 다를 바 없었다. 스키드 로 사람들을 보며 동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들을 잃은 엄마였고, 스키드 로 거리에는 엄마 없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나는 내 봉사가 공정한 교환이라고 생각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그렇게 레인즈는 스키드 로 노숙자들의 대모가 됐다. 매주 도시락 400개를 직접 만들어 노숙자들에게 전달하고, 머리카락을 다듬어줬다. 그의 미용 봉사는 곧 입소문을 타고 지역 사회에 퍼져나갔다. 여러 전문 미용사가 봉사에 동참하는 계기가 됐다. 대형 화장품 회사도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2년 만에 수십 명으로 늘어난 미용 봉사단은 공식 비영리 단체로 등록을 마치고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노숙자 수천 명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무료로 나눠주고, 거리 한쪽을 야외 미용실로 만들어 노숙자들을 맞았다. 레인즈는 “단순히 머리카락을 다듬고 얼굴을 매만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따뜻한 식사와 포옹 등 신체적 접촉으로 노숙자들도 사람임을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신체적 접촉이 필요하다. 노숙자들에게 봉사단의 손길은 일주일 중 가장 멋진 접촉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코로나19로 봉사단 활동도 타격이 있었다. 야외 미용실 문도 한동안 닫아야 했다. 레인즈와 봉사단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노숙자들을 도울 방법을 궁리했다. 지역 보건부와 협력해 마스크, 살균제, 기타 방역물품을 노숙자들에게 제공하며 그들의 건강을 살폈다.다시 문을 연 야외 미용실에는 기존보다 더 많은 노숙자가 몰렸지만, 봉사단은 텐트와 침낭, 위생용품, 호신용 호루라기 등 필수품을 조달하며 모든 노숙자를 품으려고 노력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0년 초 4500명이었던 스키드 로 노숙자는 올해 8000명까지 늘었다. 특히 전염병으로 임시 보호소가 폐쇄되면서 여성 노숙자가 무방비 상태로 거리에 내몰렸다. 봉사단은 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애썼다. 이 같은 헌신을 인정받아 레인즈는 CNN 올해의 영웅 자리에 올랐다. 레인즈는 “아들이 죽고 거의 30년을 어둠 속에서 살았다. 인생에 해가 뜨는 날이 없었다. 그런데 봉사를 하면서부터 내 삶이 나아졌다”고 고백했다.그는 “봉사가 늘 행복하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봉사한다고 아들을 잃은 고통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제 아들 이름을 입 밖으로 꺼낼 수 있게 됐다. 내가 봉사를 하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CNN 올해의 영웅’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을 찾아 소개하고 인터넷 투표로 최종 후보 10명을 추린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사람을 올해의 영웅으로 선정한다. CNN에 따르면 최종 후보 10명에게는 각각 1만 달러(약 1200만원), 올해의 영웅에게는 10만 달러(약 1억원)가 상금으로 주어진다.
  • 이준석 “장제원, 윤핵관 선언한 것”… 장외서 공개 저격

    이준석 “장제원, 윤핵관 선언한 것”… 장외서 공개 저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제외한 선거대책위원회 해체를 주장하면서 당내 갈등의 뇌관이었던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으로 장제원 의원을 지목해 강력 비판했다. 선대위 지휘체계·운영방식과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의혹에 대한 대응을 두고 갈등을 빚다 지난 21일 상임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직책을 던진 이 대표가 장외에서 선대위를 맹폭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윤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에게 전권을 제대로 실어줬다면 (김 위원장이) 당장 선대위를 해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대위의 ‘김건희 리스크’ 대응을 비판하면서 장 의원을 거론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장 의원께서 저도 모르는 얘기를 막 줄줄이 내놓기 시작한다”며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이 김건희씨를 험담하고, 주호영 조직총괄본부장에 대한 안좋은 소리가 들려온다고 장 의원이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장 의원께서 굉장히 정보력이 좋으시거나 아니면 핵심 관계자임을 선언하신 거라고 본다”며 “선대위 내에서 아무도 모르는 내용들을 그렇게 (얘기)했다는 건 무슨 정치장교인가, 블랙요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도 부산 사상구가 지역구인 장 의원을 겨냥해 “(윤핵관이) 부산을 벗어나면 안된다. 부산을 벗어나면 전 국민이 제보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자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모욕적 인신공격에 대해 왜 할 말이 없겠는가”라면서도 “엄중한 시기에 당이 진흙탕 싸움에만 빠져있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수는 없다. 참고 또 참겠다”고 말했다.
  • “영부인이란 말 쓰지 말자” 윤석열에…“여자 홍길동도 아니고”

    “영부인이란 말 쓰지 말자” 윤석열에…“여자 홍길동도 아니고”

    윤건영 “꼼수와 면피성 발언” 비판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영부인이란 말을 쓰지 말자’고 주장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해 “여자 홍길동도 아니고 영부인을 영부인이라고 부르지 못하면 그게 뭐가 되겠느냐”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23일 MBC 라디오에서 “대선 후보 배우자에 대한 위법적 행위를 지적하니까 일종에 꼼수와 면피성 발언으로 이걸 외면하고 싶은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과거 신정아씨의 허위학력·허위경력 사건 때 검사 윤석열이 했던 말과 대선 후보 배우자의 허위 경력에 대한 대선 후보 윤석열 말이 180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가 ‘영부인을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이 불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한마디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며 “청와대라는 조직은 그 조직 자체가 대통령과 영부인을 위한 지원조직”이라고 설명했다. 노무현·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8년간 근무한 그는 “청와대는 유기적으로 대통령과 영부인, 여사님을 지원하는 조직인데 그중에 수행비서 역할을 하는 조직만 없앤다는 것은 일종의 꼼수”라고 주장했다.윤석열 “청와대 인력이 너무 많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청와대 제2부속실은 불필요하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청와대가 인력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청와대 인력이 너무 많으면 너무 많은 일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내각이 위축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일을 보좌해주는 정도의 인원만 남겨 놓고 행정 부처 내각과 직접 소통해서 일을 처리해 나가는 방식으로 크게 개편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전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영부인이라는 말은 쓰지 말자”고도 했다. 그는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영부인 이야기를…”이라며 “저는 그냥 ‘누구 씨’나, 조금 존칭해준다고 하면 여성을 존칭할 때 쓰는 ‘여사’라는 말 정도에서 끝나야지 ‘영부인’이라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의식에 비춰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이준석 “윤핵관 전횡“ 발언에...“실체 없어” “참고 또 참겠다”

    이준석 “윤핵관 전횡“ 발언에...“실체 없어” “참고 또 참겠다”

    국민의힘 내에서 ‘윤핵관’(윤석열 후보측 핵심 관계자) 실체를 놓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가 CBS라디오와 동아일보 인터뷰를 통해서 “선대위 사퇴가 ‘윤핵관의 전횡을 막아야 된다’는 생각에서 나온 선택이었다”, “(선대위 조직에 없는 그 사람은) 부산을 벗어나선 안 된다“고 밝혔는데 당내에서 반발이 나온 것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핵관의 전횡’을 막기위해 ‘사퇴’라는 초강경책을 폈다는 이 대표 말과 관련해 ”윤핵관의 실체가 별로 없고 그것을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한이 없다“며 누군지도 모르는 윤핵관을 빌미삼아 움직이는 건 옳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후보자의 당선에 도움되는 행위는 선(善)이고 방해되는 행위는 악(惡)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돌아오지 못할 강을 자꾸 건너, 다리마저 없애버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또한 김 최고는 ”저는 윤핵관도 진박도 아니다“며 이 대표는 물론이고 ”박근혜를 망친 김재원“이라고 공격한 홍준표 의원 말까지 받아친 뒤 이 대표가 ‘윤핵관’ 중 한명으로 지목한 장제원 의원도 윤핵관이 아니라고 주장했다.즉 ”제가 장제원 의원에게 몇 번이나 추궁을 해 봤는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이라며 ”장제원 의원이 그런 이야기를 뒤에서 속닥거리고 할 사람도 아니고, 그런 이야기를 할 것 같으면 직접 쏘아 붙인다“라고 옹호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해야 할 일만 성심을 다해 수행하겠다. 참고 또 참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윤핵관’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선대위 조직에 없는 그 사람은) 부산을 벗어나선 안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답변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지금은 오로지 정권교체와 윤석열 후보만 생각해야 할 때”라며 “모욕적 인신공격에 왜 할 말이 없겠나”라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다만 “대선을 70여일 앞둔 엄중한 시기에 당이 진흙탕 싸움에만 빠져있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씨줄날줄] 청와대 제2부속실/김성수 논설위원

    [씨줄날줄] 청와대 제2부속실/김성수 논설위원

    마오쩌둥은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했지만 실제로 권력은 문고리에서 나온다는 말이 요즘엔 더 맞는 것 같다. 최고권력자와 얼마나 지근거리에 있느냐에 비례해 권력의 크기도 달라진다.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영부인)을 바로 옆에서 보좌하는 청와대 부속실은 대표적인 ‘문고리 권력’으로 통한다. 원래 ‘실세 중의 실세’가 부속실에 배치되긴 하지만 주체 못할 권력으로 호가호위하다 말년이 불행하게 끝난 사람도 많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와 함께 청와대 부속실 직원의 뇌물수수 등 비리 사건은 역대 정권마다 끊이지 않고 되풀이됐다. 청와대 조직이지만 대통령 비서실장의 간섭도 받지 않을 만큼 막강한 권력을 가진 청와대 부속실은 제1부속실과 제2부속실로 나뉜다. 제1부속실에선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좌하는 일정 및 비서 업무를 수행한다. 제2부속실은 영부인을 담당한다. 영부인의 일정 및 행사 기획, 영부인 활동 수행, 대내외 네트워크 및 관저 생활까지 영부인의 24시간을 보좌하는 역할이다. 경호 업무만 별도로 경호처에서 관리한다. 원래 대통령 부속실에서 영부인 관련 업무도 함께 하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1972년 7월 제2부속실이 따로 떨어져 나왔다. 제2부속실이 일반인의 관심을 끈 건 박근혜 전 대통령 때다. 박 전 대통령은 배우자가 없으니 당연히 제2부속실은 없어지거나 제1부속실과 합쳐질 것으로 추측됐다. 하지만 제2부속실은 그대로 살아남았다. 박 전 대통령은 제2부속실을 “소외계층을 살피는 민원 창구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그러곤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인 안봉근씨에게 제2부속실장을 맡겼는데, 2부속실이 소외계층과 관련된 일을 했다는 얘기는 알려진 게 없다. 엉뚱하게 2부속실은 최서원(순실)씨 전담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고리 3인방’이 비서실장 교체 등 국정 운영에 개입했다는 내용의 ‘정윤회 문건’이 터지면서 2015년 1월 제2부속실은 해체된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제2부속실을 되살려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집권하면) 청와대 인원을 30% 줄이고 제2부속실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대통령 부인은 그냥 가족에 불과하다. (대통령 배우자라는) 법 외적인 지위를 관행화시키는 건 맞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된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공교롭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선대위에 현역 의원을 실장으로 한 ‘배우자실’을 신설하며 위상을 강화한 것과 비교된다. 대선 결과에 따라 제2부속실 운명도 결정될 것 같다.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수상 소감을 들으며/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수상 소감을 들으며/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어느 문학상 시상식에서 문학의 울림이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작가는 글을 통해 자신의 사유를 표현하지만 가끔은 생생한 육성을 통해서도 그렇게 한다.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와 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베크가 전한 수상 소감을 들으며 오랜만에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 한때 문학의 정치라는 말이 떠돌았다. 나는 문학과 정치가 그렇게 쉽게 연결될 수 없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정치는 집단적 행위다. 권력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움직이는 행위다. 문학은 창작과 수용에서 집단적 주체가 아니라 개별 주체와 관련된다. 좋은 문학이 가져올 수 있는 감성의 충격과 변화, 고유한 내용과 형식이 주는 낯설게 하기, 그를 통한 새로운 감각과 인식은 문학의 소중한 역할이다. 그러나 그것을 꼭 문학의 정치라 부를 이유는 없다. 문학의 정치 담론이 떠올랐다가 곧 시들해진 이유다. 문학에 무거운 짐을 지울 이유가 없다. 문학은 그렇게 창작과 독서에서 개별적 행위이지만 거기에 담기는 새로운 감성과 인식의 창조는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문학은 제도 정치처럼 거창하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읽은 이의 마음을 조금 움직일 수는 있다. 그런 사소한 울림에서 세상의 변화가 시작된다고 믿는다. 그런 울림을 전하려면 사소해 보이는 세상 일에 작가는 민감해야 한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잊힌 것을 다시 기억하게 한다. 눈에 안 보이는 울림의 힘이다. 데뷔작 ‘작은 것들의 신’으로 부커상을 받은 작가 로이는 오랜만에 내놓은 장편 ‘지복의 성자’에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인도의 모습을 부각한다. 작품을 읽고 또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인도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작가는 화려하고 힘센 자들이 아니라 그렇지 않은 이들의 가려진 삶과 억눌린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인다. “올여름 전 세계는 코로나가 인도의 도시와 마을을 휩쓸면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산소 부족으로, 의료 서비스 부족으로 인해 가장 잔혹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시신들이 강을 따라 떠내려갔습니다. 화장터는 땔감이 부족했고, 묘지는 공간이 부족했습니다. 상당수가 교육을 받지 못했고 읽지도 못하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나라에서 돈이 있는 작가로 산다는 것은 아주 이상한 일입니다.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쓰는 것도 아주 이상한 일입니다만, 저는 제가 그 이상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사람들이 알아주든 그러지 않든 그런 “이상한 일”을 묵묵히 하는 존재다. 온통 실용성만 따지는 세상이지만 작가는 그 실용성의 가치를 되물으면서 써야 할 글을 쓴다. 그런 글쓰기는 세상을 지배하는 권력에 견줘 약해 보이지만 때로는 그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는 삶을 흔드는 감흥을 주기도 한다. 동독 출신으로 독일어권 작가 중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라고 판단되는 에르펜베크는 그런 감동을 전해 줬다. 20대에 겪었던 동서독 통일 과정과 통일 이후 동독인들이 경험한 소수자 체험을 여러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한다. 그 신산스러운 체험을 지금 목격하는 이민자 배척, 소수자 차별과 연결짓는다. 그런 상황에서 작가의 역할을 묻는다. “저의 첫 번째 인생과, 장벽과 동독의 붕괴를 통해 그때부터 시작된 두 번째 인생 사이에는 시간적 경계가 있습니다. 하나의 세계에서 완전히 다른 세계로 전환되는 경험 없이는, 오늘날 저는 아마도 글을 쓰기 시작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 글은 분단에 대한 숙고에서부터 시작됐고, 그리고 인간이 자신의 일생 동안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숙고, 정체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도 얼마나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는지에 대한 숙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누구나 자신을 숙고해야 옆의 사람을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그래야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좋은 작가가 세상의 날카로운 관찰자이고 깊은 사색가인 이유다. 작가는 종종 뾰족한 사회역사 의식을 요구받는다. 나는 작가에게 거창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라는 뜻으로 이 말을 해석하지 않는다. 문학은 늘 사소한 일상의 구체성에 눈길을 준다. 필요한 건 그 일상에서 드러나지 않는 것의 맥락을 큰 눈으로 살피려는 안목이다. 이번에 로이와 에르펜베크의 작품을 접하고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새삼 확인한 점이다.
  • 배달·김장·음식… 원고마다 녹아든 코로나 2년 ‘일상’

    배달·김장·음식… 원고마다 녹아든 코로나 2년 ‘일상’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등의 달라진 일상 풍경이 자연스럽게 시에 녹아들었다. 유머를 구사하는 등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낸 작품도 많이 보였다.”(오은 시인) “전염병 유행이나 SF적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뿐 아니라 2년간 지속된 팬데믹을 어떻게 재현해야 할까 고민하는 소설들이 많았다.”(노태훈 문학평론가) 지난 1일 마감한 2022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올해도 기본기가 탄탄한 신예들의 작품이 답지했다. 응모 인원은 1347명, 응모작은 총 3453편이었다. 분야별로는 시 2374편, 단편소설 444편, 시조 417편, 동화 151편, 희곡 55편, 평론 12편으로, 코로나19로 방문 제출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평론을 제외하고는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했다. 심사위원들은 응모작들이 대체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코로나19 2년 차 사회를 맞아 어려워진 삶과 약자의 목소리를 반영했을 뿐 아니라 가족 관계, 사회 갈등, 과학적 상상력 등 다양한 주제로 풍성했다고 평가했다. 시에서는 팬데믹의 고통을 반영하듯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거나 실험적인 작품이 많았다는 평가다. 박연준 시인은 “팍팍한 삶에 대한 구체적 풍경과 비정규직과 같은 사회 소수자의 목소리가 보였고, 집에서 장시간 있게 되다 보니 김장 등과 같은 음식 관련 이야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신해욱 시인은 “죽음과 살의로 사람을 밀어넣는 절망과 고통 이외에도 SF 장르 문법을 끌어들인 시들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단편소설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고민 이외에도 인간 내면과 관계의 문제, 가족 서사 등의 소재가 두드러졌다. 김이설 작가는 “가족이나 연인 등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토로하거나 각박한 사회와 실업 문제 등 힘겨운 삶에 대한 목소리가 보였다”면서도 “실험적이거나 도발적 작품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김미정 평론가는 “망자의 목소리를 화자로 내세운 작품이라든지 부녀나 모녀 관계와 같은 가족 서사들이 많이 보이는데 코로나19 상황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윤해서 작가는 “살인자나 혐오, 폭력, 범죄 관련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보였다”고 했고, 김종광 작가는 “판타지나 젠더 문제 등은 상대적으로 적어 응모작들이 안정지향적이란 느낌을 줬다”고 평했다. 희곡 역시 청년 세대의 암울한 현실과 미래, 가족의 가치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작품이 많았고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송한샘 공연 프로듀서는 “전체와 개체, 국가와 가족, 이념과 현실에 대한 대립을 다룬 작품이 많아 코로나19 시대의 이해 충돌을 반영한 것 아닌가 싶다”며 “갑질 문제 등 현실적 이야기와 세상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블랙코미디도 엿보였다”고 설명했다. 이기쁨 연출가는 “가족 간의 불화·갈등과 붕괴 등 부정적 결말이 보이는 경향성이 많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시조는 대체로 고른 수준을 보였다. 이근배 시인은 “삶의 현장성과 시대성이 잘 형상화되고 기본이 탄탄한 작품들이 보였지만, 신인들 입장에서는 ‘스토리’와 예술의 조화를 어떻게 이루는가가 버거운 과제”라고 평가했다. 한분순 시인은 “신선한 작품도 있지만, 글자 수 맞추는 데만 급급한 작품이 보인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했다. 동화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는 듯한 자족적 느낌의 작품이 많았다. 유영진 아동문학평론가는 “잃어버린 것, 사라져 버린 것에 대해 담담히 써 내려간 작품이 여럿 눈에 띈다는 점에서 50대 이상 세대가 동화 쓰기에 나선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동화의 특성상 계몽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데 이번엔 교훈담에서 벗어나 문학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쓴 작품이 여럿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박숙경 아동문학평론가는 “자기 즐거움을 위해 쓰느라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작품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평론에서는 다양한 주제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경수 문학평론가는 “청년 담론, 페미니즘, 인공 지능(AI)까지 비평의 의제로 삼았다는 점에서 오늘날 문학이 안고 있는 상황을 응모작들이 시의적절하게 반영했다”고 말했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문장이 탄탄하고 문제의식을 두루 갖춘 작품이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당선 결과는 이달 말까지 개별 통보하고 내년 1월 3일자 신년호에 심사평과 함께 발표된다.
  • 조금 더 몸 만들어요…맘껏 뽐낼 해변이 기다려요

    조금 더 몸 만들어요…맘껏 뽐낼 해변이 기다려요

    여행지에 대한 정보보다 여행 준비를 위한 정보가 더 중요한 시기다. 코로나19 시대라 그렇다. 우리도, 상대국도 감염병 정책이 널뛰듯 급변한다. 그러니 바깥 나라를 돌아보려면 발빠른 적응이 필수다. 변화무쌍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만이 코로나 시대의 유일한 여행법인 셈이다. 얼마 전 다녀온 태국 푸껫에서도 그랬다. 애초 태국행을 결정했을 때는 한국도, 태국도 해외 입국자 무격리였다. 한데 출장을 코앞에 두고 오미크론이 불거졌다. 10일 격리로 돌아선 우리 정부와 달리, 태국은 ‘테스트 앤드 고’ 정책을 고수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제한 없이 여행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제 태국도 7일 격리로 돌아섰다. 태국 정부는 21일 ‘테스트 앤드 고’를 유보하고 ‘샌드박스’ 제도를 다시 적용한다고 밝혔다. 샌드박스는 지정 장소에서 일정 기간(7일)을 보내면 격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앞서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한 푸껫이 이번에도 샌드박스 지역으로 재지정됐다.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중요한 나라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 조사에서 늘 선두권을 유지할 만큼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다. 국민 대다수에게 관광이 필수 먹거리인 만큼 격리 정책에 대한 해제 압박 역시 우리보다 거셀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해도 당분간은 보다 꼼꼼한 여행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충’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준비해 갈 필수 서류는 코로나백신예방접종증명서, 영문 PCR 음성 확인서다. 예방접종증명서는 주민센터 등에서 무료로 발급해 준다. 영문 PCR 음성 확인서는 선별검사소가 있는 큰 병원에서 발급해 준다. 검사 방식은 우리도, 태국도 신속(RT) PCR이다. 발급 수수료는 15만원 안팎이다. 본인 이름과 한국 주소의 영문 표기가 서류마다 일치하는지 신경 써야 하고, 현지 숙소 주소 등도 꼼꼼하게 표기하는 게 좋다. 푸껫행 직항편 탑승 시간을 기준으로 72시간 전에 발급된 RT PCR 음성확인서만 유효하다. 방콕행이 아닌 푸껫행 직항편이란 것에 유의해야 한다. 방콕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푸껫으로 가는 직항편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예전처럼 싱가포르를 경유해 가는 것이 대안이 될 듯하다.태국에 도착하면 곧바로 PCR 검사를 받는다. ‘테스트 앤드 고’ 때는 공항 외부 병원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검사를 받았다. 이 정책이 복원되기 전까지는 공항에서 검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6시간 정도 걸린다. 음성이 확인돼야 비로소 숙소의 방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모차나(Morchana) 앱도 설치해야 한다. 우리의 쿠브(COOV) 비슷한 백신 패스다. 푸껫 경계의 검문소 등에서 이 앱이나 백신접종증명서를 요구할 때도 있다. 태국 내 PCR 검사는 2회다. 도착 즉시 받고, 출국 72시간 전에 또 한 번 받는다. ‘에어텔’ 상품처럼 숙박과 PCR 검사를 합한 상품도 있다. 예를 들어 페닌슐라 방콕 호텔에 투숙할 경우 검사비용은 2400밧(약 8만 5000원)이다. 3900밧(약 14만원)에서 할인된 가격이다. 다른 호텔들도 2000~3000밧 선에서 PCR 검사를 진행해 준다.모든 여행자가 만들어야 했던 ‘타일랜드 패스’는 일시 중단됐다. 이미 패스를 받은 여행자에게만 한시적으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다. 코로나 여행자보험, 푸껫 샌드박스 전용 입국허가서(COE)도 필수다. 자세한 내용은 태국관광청 누리집(www.visitthailand.or.kr)에서 확인하는 게 좋겠다. 이제 여행지를 말할 차례다. 태국 사람들에게 푸껫은 우리의 제주와 같은 곳이다. 누구나 가고 싶어 해도, 높은 물가 때문에 누구도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었다. 요즘 푸껫은 다시 태국 사람들의 천국이 됐다. 물가도 내려갔고, 외국 여행객 숫자도 확 줄었다. 특히 소란과 무례의 대명사인 중국 관광객이 사라진 것에 만족해하는 눈치다. 푸껫 여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사멧낭시다. 팡아만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풍경의 언덕’이다.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답답증’에 걸릴 듯한 시야를 뻥 뚫어 주고 방문객의 심상을 음유시인처럼 만들어 주는 놀라운 곳이다. 행정구역은 짱왓팡아다. 우리 식으로는 팡아도(道)쯤 되려나. 한데 방문객 대부분은 짱왓푸껫에서 온다. 사실상 푸껫과 가깝다는 뜻이다. 현지인의 발음을 우리 식으로 표기하면 ‘사메드 나~앙 시’에 가깝다. 태국관광청의 공식 표기 역시 ‘Samed Nang Chee’다. 한데 구글 지도나 현지인 사이에선 ‘Samet Nang Che’로 표기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여명의 사멧낭시를 ‘영접’하려면 푸껫에서 늦어도 새벽 5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현지 여행업체에선 ‘푸껫에서 30분 거리’라고 호언장담하지만, 이 시간 안에 닿으려면 ‘목숨 걸고’ 달려야 한다. 푸껫 중심부 숙소에선 승용차로 최소 1시간 30분, 푸껫 중북부에서도 1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1㎞ 정도. 돈을 내더라도 가급적 사륜 지프차로 오르길 권한다. 제법 된비알이어서 걸어서 오르면 이후 일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사멧낭시로 가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섬이 있다. 돌올하게 솟구친 기상이 어디서 보든 사뭇 당당하다. 현지인이 전해준 전설에 따르면 이 바위 섬은 젊은 남자 스님이 변한 것이다. 전설이 그럴싸해지려면 상대가 있어야 할 터. 이 스님을 만나러 가는 여성 보살이 또 한 명의 주인공이다. 한데 스님이 있는 곳까지 가는 게 문제였다. 맹그로브 숲을 넘고, 팡아만의 물길을 헤치려면 치맛단을 걷어야 했다. 바로 이 장면, 그러니까 치맛단을 걷어 올린 여성 보살의 모습이 바로 사멧낭시다. 전망대 정상에 오르면 팡아만 일대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베트남 할롱베이처럼 대부분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다. 사멧낭시는 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사이에서도 해돋이 명소로 급격히 발돋움하는 중이다. 캠핑을 하며 은하수를 촬영하는 이들도 많다. 은하수가 흐르는 어두운 밤을 지나 해가 뜨는 새벽까지, 사멧낭시엔 늘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캠핑을 원할 경우 주민에게 텐트를 대여할 수 있다. 긴팔원숭이 재활센터(Gibbon Rehabilitation Project의 약자인 GRP로 불린다)도 깊은 인상을 받은 곳 중 하나다. 요즘 태국에서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는 동물권에 대한 각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GRP는 일부 활동가들이 인간과의 경쟁에서 상처받은 긴팔원숭이를 돌보는 곳이다. 이 센터에서만 30년 동안 350마리가 넘는 긴팔원숭이를 구조했다고 한다. 긴팔원숭이는 야생의 곡예사다. 시속 60㎞의 속도로 나무 사이를 오갈 수 있다. 타고난 성악가이기도 하다. 보통 가족 단위로 사는데, 영역을 방어하기 위해 고음의 소리를 낸다.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선율 덕에 태국 사람들은 긴팔원숭이를 ‘숲의 여왕’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서식지가 파괴되고 밀렵이 성행하면서 멸종 위기까지 내몰렸다.GRP에서 생활하는 긴팔원숭이들은 한때 인간들의 노리개였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녀석도 있고, 음식점이나 절집 등의 호객 행위에 동원된 녀석도 있다. 어릴 때는 그나마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만, 힘이 세지고 공격적인 나이가 되면 그냥 버려진다. 야생의 생존 방식을 미처 배우지 못한 채 말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GRP엔 긴팔원숭이 15마리가 살고 있다. 원래 14마리였으나, 최근 구조된 ‘새미’가 합류하면서 수가 늘었다. 이들은 대부분 유무형의 상처를 안고 있다. 실명과 백내장에 시달리고, 손과 발이 절단된 녀석도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영원히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GRP에 머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짝에 적응한 몇몇 개체만 야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GRP에서 300m 정도 올라가면 방패 폭포가 나온다. 이 공원의 유래가 된 유명한 폭포다. 가볍게 산책 삼아 다녀올 만하다. GRP 인근의 무슬림 마을에선 고무농장, 파인애플 따기, 염색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태국도 우리처럼 마을 단위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내놓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파통 중심부의 방라로드는 푸껫에서 가장 현란한 밤 풍경을 선보이는 곳이다. 출입구 쪽에서 체온을 재고 입장할 수 있다. 주말 무렵엔 관광객들로 북적대지만 평일엔 예전 활기를 되찾지 못한 분위기다. 카타, 카론 등 유명 해변들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다만 ‘해방구’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선지, 외국 관광객 대부분은 관광지 내부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태국인들과 비교되는 장면이다.코랄섬은 찰롱 부두에서 스피드 보트로 10분 남짓 걸리는 섬이다. 거리가 가까워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에게 제격이다. 푸껫 일대의 다른 섬처럼 스노클링, 투명 카약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해변은 텅 비었다. 태국인과 몇몇 외국 관광객들이 그 너른 해변을 독차지하고 있다. 자연 회복 등을 이유로 문을 닫았던 크라비의 마야 비치는 내년 초 열릴 예정이다.푸껫 올드타운은 뜻밖에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중국과 포르투갈 양식이 결합된 치노 포르투기스(Chino Portuguese) 양식의 건물 등 독특한 건물들이 많다. 푸껫 올드타운은 1800~1900년대 주석 채굴 황금기에 형성된 마을이다. 노다지를 찾아 태국으로 이주해 온 중국인, 말레이시아인들이 모여 산다. 푸껫 올드타운이 말레이시아 이포, 페낭 등의 올드타운과 판박이처럼 닮은 건 이 때문이다. 푸껫 올드타운의 주민 역시 대부분이 중국계다. 중국 이민자의 후손은 바바()라고 부른다. 이들은 태국인으로 살지만 바바로서의 정체성도 잊지 않는다. 미국 배우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가 영화 ‘비치’(2000) 촬영 당시 묵었던 앙앙(on on) 호텔 화장실처럼, 지금도 오래된 건물의 화장실 벽엔 남자는 바바, 여자는 뇨냐(娘惹)라고 적혀 있는 걸 볼 수 있다.고풍스런 건물 일부엔 그래피티도 그려져 있다. 가장 유명한 건 태국 예술가 앨릭스 페이(파타폴 탱루엔)가 그린 ‘빨간 거북이 마디’다. 중국인의 ‘최애’ 색인 빨간색 등껍질을 이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의 다른 작품처럼 주인공 이마에 세 번째 눈이 달린 것이 특징이다. 태국의 존경받는 왕 라마 9세의 벽화도 있다. 그를 구름 위의 존재로 표현했다. 태국인들이 그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방콕에 왕궁-새벽사원 코스가 있다면, 푸껫엔 빅부다 왓찰롱 코스가 있다. 빅부다는 이름처럼 높이 45m의 거대한 불상이 있는 곳이다.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아 전망도 훌륭하다. 왓찰롱은 푸껫을 대표하는 사원이다. 다양한 형태의 불교 전각들을 만날 수 있다. [여행수첩] -우리나라 여행객 대부분이 한번은 들렀을 파통의 쇼핑몰 정실론은 아직도 폐쇄 중이다. 푸껫 시내의 로빈슨 백화점은 문을 열었다. 귀국 선물 등을 살 수 있다. -숙박업체들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해변과 바짝 붙은 몇몇 리조트는 성수기의 투숙률을 회복해 가는 듯하다. 다만 가격은 여전히 낮게 형성돼 있다. 30만~40만원대의 고급 리조트들도 20만원 대에 묵을 수 있다. 외국 관광객은 태국 정부가 인증한 코로나 안심 마크 ‘SHA+(플러스)’를 획득한 숙소에서만 묵을 수 있다. 대부분 숙박업체들이 인증 마크를 받긴 했지만 가급적 대형 리조트에 묵길 권한다. 푸껫 시내 인터콘티넨털 호텔, 센타라 리조트, 카타타니 리조트 등이 ‘SHA+’급 숙소들이다. 다들 해변을 끼고 있는 고급 리조트이다. 푸껫 공항 위에 있는 살라푸껫 호텔도 권할 만하다. 푸껫 시내에서 30~40분 떨어진 북부에 있는데, 그만큼 한적해서 좋다. 호텔 앞 너른 해변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시야를 가리는 섬도 없다. 이 분위기엔 팝송 ‘워터 이즈 와이드’가 딱일 듯하다. -원춘(One Chun) 레스토랑은 꼭 들르길 권한다. 메뉴 하나하나 흠잡을 데 없는 맛을 선사한다. 푸껫 올드타운 초입에 있어 찾기는 쉽지만 주차 공간은 없다.
  • 조금 더 마음 달래요, 눈이 부신 절경이 있잖아요

    조금 더 마음 달래요, 눈이 부신 절경이 있잖아요

    여행지에 대한 정보보다 여행 준비를 위한 정보가 더 중요한 시기다. 코로나19 시대라 그렇다. 우리도, 상대국도 감염병 정책이 널뛰듯 급변한다. 그러니 바깥 나라를 돌아보려면 발빠른 적응이 필수다. 변화무쌍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만이 코로나 시대의 유일한 여행법인 셈이다. 얼마 전 다녀온 태국 푸껫에서도 그랬다. 애초 태국행을 결정했을 때는 한국도, 태국도 해외 입국자 무격리였다. 한데 출장을 코앞에 두고 오미크론이 불거졌다. 10일 격리로 돌아선 우리 정부와 달리, 태국은 ‘테스트 앤드 고’ 정책을 고수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제한 없이 여행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제 태국도 7일 격리로 돌아섰다. 태국 정부는 21일 ‘테스트 앤드 고’를 유보하고 ‘샌드박스’ 제도를 다시 적용한다고 밝혔다. 샌드박스는 지정 장소에서 일정 기간(7일)을 보내면 격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앞서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한 푸껫이 이번에도 샌드박스 지역으로 재지정됐다.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중요한 나라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 조사에서 늘 선두권을 유지할 만큼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다. 국민 대다수에게 관광이 필수 먹거리인 만큼 격리 정책에 대한 해제 압박 역시 우리보다 거셀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해도 당분간은 보다 꼼꼼한 여행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충’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준비해 갈 필수 서류는 코로나백신예방접종증명서, 영문 PCR 음성 확인서다. 예방접종증명서는 주민센터 등에서 무료로 발급해 준다. 영문 PCR 음성 확인서는 선별검사소가 있는 큰 병원에서 발급해 준다. 검사 방식은 우리도, 태국도 신속(RT) PCR이다. 발급 수수료는 15만원 안팎이다. 본인 이름과 한국 주소의 영문 표기가 서류마다 일치하는지 신경 써야 하고, 현지 숙소 주소 등도 꼼꼼하게 표기하는 게 좋다. 푸껫행 직항편 탑승 시간을 기준으로 72시간 전에 발급된 RT PCR 음성확인서만 유효하다. 방콕행이 아닌 푸껫행 직항편이란 것에 유의해야 한다. 방콕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푸껫으로 가는 직항편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예전처럼 싱가포르를 경유해 가는 것이 대안이 될 듯하다.태국에 도착하면 곧바로 PCR 검사를 받는다. ‘테스트 앤드 고’ 때는 공항 외부 병원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검사를 받았다. 이 정책이 복원되기 전까지는 공항에서 검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6시간 정도 걸린다. 음성이 확인돼야 비로소 숙소의 방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모차나(Morchana) 앱도 설치해야 한다. 우리의 쿠브(COOV) 비슷한 백신 패스다. 푸껫 경계의 검문소 등에서 이 앱이나 백신접종증명서를 요구할 때도 있다. 태국 내 PCR 검사는 2회다. 도착 즉시 받고, 출국 72시간 전에 또 한 번 받는다. ‘에어텔’ 상품처럼 숙박과 PCR 검사를 합한 상품도 있다. 예를 들어 페닌슐라 방콕 호텔에 투숙할 경우 검사비용은 2400밧(약 8만 5000원)이다. 3900밧(약 14만원)에서 할인된 가격이다. 다른 호텔들도 2000~3000밧 선에서 PCR 검사를 진행해 준다.모든 여행자가 만들어야 했던 ‘타일랜드 패스’는 일시 중단됐다. 이미 패스를 받은 여행자에게만 한시적으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다. 코로나 여행자보험, 푸껫 샌드박스 전용 입국허가서(COE)도 필수다. 자세한 내용은 태국관광청 누리집(www.visitthailand.or.kr)에서 확인하는 게 좋겠다. 이제 여행지를 말할 차례다. 태국 사람들에게 푸껫은 우리의 제주와 같은 곳이다. 누구나 가고 싶어 해도, 높은 물가 때문에 누구도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었다. 요즘 푸껫은 다시 태국 사람들의 천국이 됐다. 물가도 내려갔고, 외국 여행객 숫자도 확 줄었다. 특히 소란과 무례의 대명사인 중국 관광객이 사라진 것에 만족해하는 눈치다. 푸껫 여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사멧낭시다. 팡아만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풍경의 언덕’이다.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답답증’에 걸릴 듯한 시야를 뻥 뚫어 주고 방문객의 심상을 음유시인처럼 만들어 주는 놀라운 곳이다. 행정구역은 짱왓팡아다. 우리 식으로는 팡아도(道)쯤 되려나. 한데 방문객 대부분은 짱왓푸껫에서 온다. 사실상 푸껫과 가깝다는 뜻이다. 현지인의 발음을 우리 식으로 표기하면 ‘사메드 나~앙 시’에 가깝다. 태국관광청의 공식 표기 역시 ‘Samed Nang Chee’다. 한데 구글 지도나 현지인 사이에선 ‘Samet Nang Che’로 표기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여명의 사멧낭시를 ‘영접’하려면 푸껫에서 늦어도 새벽 5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현지 여행업체에선 ‘푸껫에서 30분 거리’라고 호언장담하지만, 이 시간 안에 닿으려면 ‘목숨 걸고’ 달려야 한다. 푸껫 중심부 숙소에선 승용차로 최소 1시간 30분, 푸껫 중북부에서도 1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1㎞ 정도. 돈을 내더라도 가급적 사륜 지프차로 오르길 권한다. 제법 된비알이어서 걸어서 오르면 이후 일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사멧낭시로 가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섬이 있다. 돌올하게 솟구친 기상이 어디서 보든 사뭇 당당하다. 현지인이 전해준 전설에 따르면 이 바위 섬은 젊은 남자 스님이 변한 것이다. 전설이 그럴싸해지려면 상대가 있어야 할 터. 이 스님을 만나러 가는 여성 보살이 또 한 명의 주인공이다. 한데 스님이 있는 곳까지 가는 게 문제였다. 맹그로브 숲을 넘고, 팡아만의 물길을 헤치려면 치맛단을 걷어야 했다. 바로 이 장면, 그러니까 치맛단을 걷어 올린 여성 보살의 모습이 바로 사멧낭시다. 전망대 정상에 오르면 팡아만 일대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베트남 할롱베이처럼 대부분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다. 사멧낭시는 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사이에서도 해돋이 명소로 급격히 발돋움하는 중이다. 캠핑을 하며 은하수를 촬영하는 이들도 많다. 은하수가 흐르는 어두운 밤을 지나 해가 뜨는 새벽까지, 사멧낭시엔 늘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캠핑을 원할 경우 주민에게 텐트를 대여할 수 있다. 긴팔원숭이 재활센터(Gibbon Rehabilitation Project의 약자인 GRP로 불린다)도 깊은 인상을 받은 곳 중 하나다. 요즘 태국에서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는 동물권에 대한 각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GRP는 일부 활동가들이 인간과의 경쟁에서 상처받은 긴팔원숭이를 돌보는 곳이다. 이 센터에서만 30년 동안 350마리가 넘는 긴팔원숭이를 구조했다고 한다. 긴팔원숭이는 야생의 곡예사다. 시속 60㎞의 속도로 나무 사이를 오갈 수 있다. 타고난 성악가이기도 하다. 보통 가족 단위로 사는데, 영역을 방어하기 위해 고음의 소리를 낸다.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선율 덕에 태국 사람들은 긴팔원숭이를 ‘숲의 여왕’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서식지가 파괴되고 밀렵이 성행하면서 멸종 위기까지 내몰렸다.GRP에서 생활하는 긴팔원숭이들은 한때 인간들의 노리개였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녀석도 있고, 음식점이나 절집 등의 호객 행위에 동원된 녀석도 있다. 어릴 때는 그나마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만, 힘이 세지고 공격적인 나이가 되면 그냥 버려진다. 야생의 생존 방식을 미처 배우지 못한 채 말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GRP엔 긴팔원숭이 15마리가 살고 있다. 원래 14마리였으나, 최근 구조된 ‘새미’가 합류하면서 수가 늘었다. 이들은 대부분 유무형의 상처를 안고 있다. 실명과 백내장에 시달리고, 손과 발이 절단된 녀석도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영원히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GRP에 머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짝에 적응한 몇몇 개체만 야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GRP에서 300m 정도 올라가면 방패 폭포가 나온다. 이 공원의 유래가 된 유명한 폭포다. 가볍게 산책 삼아 다녀올 만하다. GRP 인근의 무슬림 마을에선 고무농장, 파인애플 따기, 염색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태국도 우리처럼 마을 단위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내놓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파통 중심부의 방라로드는 푸껫에서 가장 현란한 밤 풍경을 선보이는 곳이다. 출입구 쪽에서 체온을 재고 입장할 수 있다. 주말 무렵엔 관광객들로 북적대지만 평일엔 예전 활기를 되찾지 못한 분위기다. 카타, 카론 등 유명 해변들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다만 ‘해방구’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선지, 외국 관광객 대부분은 관광지 내부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태국인들과 비교되는 장면이다.코랄섬은 찰롱 부두에서 스피드 보트로 10분 남짓 걸리는 섬이다. 거리가 가까워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에게 제격이다. 푸껫 일대의 다른 섬처럼 스노클링, 투명 카약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해변은 텅 비었다. 태국인과 몇몇 외국 관광객들이 그 너른 해변을 독차지하고 있다. 자연 회복 등을 이유로 문을 닫았던 크라비의 마야 비치는 내년 초 열릴 예정이다.푸껫 올드타운은 뜻밖에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중국과 포르투갈 양식이 결합된 치노 포르투기스(Chino Portuguese) 양식의 건물 등 독특한 건물들이 많다. 푸껫 올드타운은 1800~1900년대 주석 채굴 황금기에 형성된 마을이다. 노다지를 찾아 태국으로 이주해 온 중국인, 말레이시아인들이 모여 산다. 푸껫 올드타운이 말레이시아 이포, 페낭 등의 올드타운과 판박이처럼 닮은 건 이 때문이다. 푸껫 올드타운의 주민 역시 대부분이 중국계다. 중국 이민자의 후손은 바바()라고 부른다. 이들은 태국인으로 살지만 바바로서의 정체성도 잊지 않는다. 미국 배우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가 영화 ‘비치’(2000) 촬영 당시 묵었던 앙앙(on on) 호텔 화장실처럼, 지금도 오래된 건물의 화장실 벽엔 남자는 바바, 여자는 뇨냐(娘惹)라고 적혀 있는 걸 볼 수 있다.고풍스런 건물 일부엔 그래피티도 그려져 있다. 가장 유명한 건 태국 예술가 앨릭스 페이(파타폴 탱루엔)가 그린 ‘빨간 거북이 마디’다. 중국인의 ‘최애’ 색인 빨간색 등껍질을 이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의 다른 작품처럼 주인공 이마에 세 번째 눈이 달린 것이 특징이다. 태국의 존경받는 왕 라마 9세의 벽화도 있다. 그를 구름 위의 존재로 표현했다. 태국인들이 그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방콕에 왕궁-새벽사원 코스가 있다면, 푸껫엔 빅부다 왓찰롱 코스가 있다. 빅부다는 이름처럼 높이 45m의 거대한 불상이 있는 곳이다.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아 전망도 훌륭하다. 왓찰롱은 푸껫을 대표하는 사원이다. 다양한 형태의 불교 전각들을 만날 수 있다. [여행수첩] -우리나라 여행객 대부분이 한번은 들렀을 파통의 쇼핑몰 정실론은 아직도 폐쇄 중이다. 푸껫 시내의 로빈슨 백화점은 문을 열었다. 귀국 선물 등을 살 수 있다. -숙박업체들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해변과 바짝 붙은 몇몇 리조트는 성수기의 투숙률을 회복해 가는 듯하다. 다만 가격은 여전히 낮게 형성돼 있다. 30만~40만원대의 고급 리조트들도 20만원 대에 묵을 수 있다. 외국 관광객은 태국 정부가 인증한 코로나 안심 마크 ‘SHA+(플러스)’를 획득한 숙소에서만 묵을 수 있다. 대부분 숙박업체들이 인증 마크를 받긴 했지만 가급적 대형 리조트에 묵길 권한다. 푸껫 시내 인터콘티넨털 호텔, 센타라 리조트, 카타타니 리조트 등이 ‘SHA+’급 숙소들이다. 다들 해변을 끼고 있는 고급 리조트이다. 푸껫 공항 위에 있는 살라푸껫 호텔도 권할 만하다. 푸껫 시내에서 30~40분 떨어진 북부에 있는데, 그만큼 한적해서 좋다. 호텔 앞 너른 해변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시야를 가리는 섬도 없다. 이 분위기엔 팝송 ‘워터 이즈 와이드’가 딱일 듯하다. -원춘(One Chun) 레스토랑은 꼭 들르길 권한다. 메뉴 하나하나 흠잡을 데 없는 맛을 선사한다. 푸껫 올드타운 초입에 있어 찾기는 쉽지만 주차 공간은 없다.
  • 송영길 “김건희, 尹에게 반말…집권하면 최순실 이상일 것”

    송영길 “김건희, 尹에게 반말…집권하면 최순실 이상일 것”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에 대해 “윤석열 후보한테 반말한다”고 발언하며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은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宋 “실세는 金… 의혹 해명해야” 송 대표는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항간에 실세는 김건희씨로 알려졌다. 사석에서도 윤석열 후보한테 반말한다는 것 아닌가. 같이 식사한 분한테 들었다”며 “(윤 후보가) 집권하게 되면 실권을 쥐고 거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이상으로 흔들 것으로 염려된다”고 말했다. 송 대표가 ‘부인이 남편한테 반말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선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부의 대화에서 반말을 하느냐 존댓말을 하느냐는 부분은 지극히 사적인 영역인데, ‘부인은 남편한테 반말을 하면 안 된다’는 의식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尹 측 “반말이 문제? 전근대적 사고”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반말을 하는 것이 대단한 문제라는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인 시각이 부끄럽다”며 “송 대표의 눈에는 ‘남편에게 반말하는 아내’는 문제고, ‘형수에게 욕설하는 이재명 후보’는 문제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허은아 대변인도 페이스북에 “남존여비 시각에 뜨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유교적 관념을 지닌 시아버지가 남편에게 반말한다고 며느리를 혼내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2017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부부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거론하며 “김혜경씨도 이 후보에게 자연스럽게 반말했다”고도 말했다. 한편 송 대표는 “국민 앞에 나서서 허위 이력이라든지 주가 조작이라든지,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해야 한다”며 “도대체 어떠한 철학과 생각을 하고 사는지 국민의 알권리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 연예인도 그러는데 하물며 대통령 부인이 될 분이 커튼 뒤에 숨어 있어 되겠느냐”고 직격했다. 송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도 “이게 윤 후보가 말하는 공정한 사회인가.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를 수사한 기준에 맞는지 돌이켜 볼 일”이라며 “신정아 사건과 비교해도 이해할 수 없는 ‘윤로남불’”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씨의 뉴욕대(NYU) 연수 경력 논란을 거론하며 “2017년 법원은 김씨의 이력서 기재와 동일하게 뉴욕대 스턴 비즈니스 스쿨 경력을 위조한 강사에게 실형을 선고했다”고 강조했다. ●尹 “처 등판 안 해… 靑 제2부속실 폐지”윤 후보는 이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김건희씨의 대선 캠페인 등판 여부에 대해 “계획은 처음부터 없었다. 제 처는 정치하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고 밝혔다. 배우자를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에 대해서는 “폐지하는 게 맞다. 대통령 부인은 그냥 가족에 불과하다. 법 외 지위를 관행화시키는 건 맞지 않는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전북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청와대에 인력이 많으면 많은 일을 하게 되고 내각이 위축된다”며 제2부속실 폐지를 거듭 주장했다. 또 “여성을 존칭할 때 여사라는 말을 쓰는데 그정도에서 끝내야 한다. 영부인은 지금 국민 의식에 비춰서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윤 후보가 부인의 등판에 사실상 선을 그은 데다 전날 선대위가 ‘김건희 리스크’ 대응 방식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는 점에서 현재로선 공개 활동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선대위 차원에서는 여론 추이를 보면서 등판 여부를 최종 판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찰칵, 찰칵”…2배 광고비 포기하자 2030 ‘셀카명소’ 됐다

    “찰칵, 찰칵”…2배 광고비 포기하자 2030 ‘셀카명소’ 됐다

    “찰칵, 찰칵”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부터 서울 중구 본점에서 선보인 미디어 파사드(Facade) 영상. 건물 외벽에 3분짜리 영상이 시작되면 지나던 시민들이 모두 가던 길을 멈추고 촬영하느라 분주하다. 퇴근 시간에는 백화점 분수대 주변과 길 건너편 중앙우체국 앞이 사람들로 가득 찬다.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는 외관으로 탈바꿈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미디어 파사드가 2030 사이에서 ‘셀카 명소’로 자리 잡으며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미디어 파사드를 기획한 신세계백화점 VMD(비주얼 머천다이징)팀 소속인 유나영 부장은 22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광고비 포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날 유 부장은 주변에서 축하를 많이 받았냐는 질문을 받고 “성과급 많이 받겠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며 “아직 (안 받았다). 연말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제작 기간에 대해선 “매년 2월에 시작을 한다”고 말했다.서커스 외에도 5개 콘셉트를 시안으로 만들었는데, 최종 선택은 서커스였다. 프로젝트는 1년짜리 기획으로, 콘셉트는 2월부터 고민한다. 7월에 시안을 최종 컨펌(확인)받고 나면 제작에 돌입했다. 유 부장은 “봄에는 스토리를 짜야 한다. 올해는 서커스 쇼의 세부적인 흐름과 엔딩까지 이야기를 짜고, 이야기에 어울리는 비주얼 신(장면)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각각의 신 내용이 결정되면 영상업체를 섭외해 그림을 그리고 나서 영상화하는 모션 작업을 한다. 이 작업이 끝나면 음악감독을 섭외해 음악을 만든다”고 설명했다.“크리스마스 선물 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광고물 과감히 없앴다” 이번 외벽은 특히 상품 없이 전면 크리스마스 영상을 틀어 더욱 화제가 됐다. 유나영 부장은 “원래는 건물을 보면 한 면마다 광고가 붙어 있었는데 올해는 압도적으로 해보자, 많은 어려운 시기니까 시민분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광고물을 과감히 없앴다”고 밝혔다. 그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크리스마스 때가 특수 시즌이라 광고비가 2배 정도 비싼데 그걸 포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이번에 제대로 해볼 수 있겠다, 의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 제작비에 대해서는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긴 하는데 올해 한 게 전부 다 새로 만든 건 아니고 재활용을 생각보다 많이 하고 있다. 눈에 안 보이는 구조물은 튼튼한 금속이라 또 써도 되는 재질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유 부장은 “(시민분들이) 연말을 즐겁게 보내셨음 좋겠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드리고 싶다. 추억의 장소로 기억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올해 디자인, 영화 ‘위대한 쇼맨’에서 영감 얻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7년 동안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콘텐츠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여왔다. 올해 디자인은 2017년 개봉한 영화 ‘위대한 쇼맨’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내년 1월 21일까지 만날 수 있는 ‘매지컬 홀리데이’라는 주제의 이 기획은 크리스마스와 신년 등 연말 분위기를 주도하는 새로운 ‘포토존’으로 떠오르며 인기몰이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미디어 파사드 기획이 사회공헌의 일환이라고 했다. 회사 측은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서 본점 공간을 활용하고 고객에게 따스한 연말 분위기를 선사하려는 게 미디어 파사드 기획의 주요 이유”라고 말했다.
  • 이재명 “시장 때 몰랐다”…故김문기와 함께한 2009년 사진 공개한 野

    이재명 “시장 때 몰랐다”…故김문기와 함께한 2009년 사진 공개한 野

    이재명 “성남시장 때 몰랐다”국힘 “불편한 기억 삭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1일 숨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때 몰랐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과거 두 사람이 같은 행사에서 나란히 찍힌 사진을 제시했다. 중앙선대위 김은혜 대변인은 22일 논평에서 “후보님. 사진으로 기억을 도와드리고자 한다”며 ‘성남시장 재직 때 몰랐다’는 발언이 ‘거짓말’이라고 맹공했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가 성남정책연구원 공동대표를 지냈던 시절인 2009년 8월 경기 분당구 야탑3동 주민센터에서 이 후보와 김 처장이 함께 참석한 성남정책연구원 주최 세미나 사진을 제시했다. 성남시장에 당선되기도 전인 2009년부터 이 후보가 김 처장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인 셈이다.또 김 의원은 2015년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었던 시절,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했을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 1팀장으로서 김 처장이 이 후보를 수행했던 사진도 공개했다. 이와 함께 김 대변인은 “고인은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는 대장동 화천대유 선정을 직접 도맡은, 시장님 명에 충실했던 평범한 가장이었음을 알려드린다”며 “불리하면 힘없는 부하는 모른 척하는 리더를 과연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불편한 기억을 삭제한다고 대장동의 진실이 묻힐 순 없다”며 “고인에 대한 발언에 해명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김문기 극단적 선택 안타까워… 성남시장 땐 몰랐다” 앞서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실무를 맡았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위로 외에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내가 한때 지휘하던 부하 직원이고 수사과정이 원인이 돼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은데 정말 안타깝고 이제라도 편히 쉬길 바란다”며 “가족들이 얼마나 황망하겠나”라고 말했다. 성남시장 시절 김 처장을 알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하위 직원이었다”며 “아마 팀장이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 처장을 알게 된 것은 경기도지사가 된 후에 (공공)개발이익 5500억원을 확보했다는 것이 거짓말이라고 기소됐을 때 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알려줬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이 후보는 “도지사일 때 이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됐고 전화도 꽤 많이 주고받았다”며 “업무 파악을 가장 잘 하고 있던 사람 같고 상당히 성실하고 업무도 잘하는 직원이었다”고 평가했다. 야당을 중심으로 대장동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이 후보는 “내가 (성남을) 관할하던 한 때 부하직원이었고 내가 하던 업무에 관여된 분이니까 전혀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가슴이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대장동 특검 도입을 거듭 주장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특검을 했으면 좋겠다”며 “나를 의심해 수사가 시작됐지만 (의혹이 사실이 아니니) 지금까지도 드러난 게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는 다 하고 지금 상황을 깔끔히 정리하고 싶은 게 내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 日권투선수 불러 놓고 킥복싱...경기 직전 룰 바꿔 ‘승리’한 中 논란

    日권투선수 불러 놓고 킥복싱...경기 직전 룰 바꿔 ‘승리’한 中 논란

    중국에서 열린 권투시합에서 중국 선수가 갑자기 격투기, 레슬링 기술로 일본 선수를 공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정작 일본 선수 측은 단순히 권투 시합으로 알고 왔다가 경기가 시작한 뒤 룰이 바뀐 것을 알았다는 것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일 중국 현지 언론인 펑파이에 따르면 지난 18일 후베이 우한(武汉)에서 열린 경기에서 중국 격투기 선수 쉔우(玄武)와 일본의 전 세계복싱협회(WBO) 라이트급 세계 챔피언 기무라 쇼(木村翔)가 대결을 펼쳤다. 링에 오른 두 선수는 평범한 권투 시합을 벌이는 듯하다가 갑자기 중국 선수가 일본 선수를 들어 올려 머리를 바닥에 내려 꽂는 ‘보디슬램’이라는 기술을 사용했다. 그뿐만 아니라 경기 하는 내내 발을 사용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참다못한 일본 선수 코치가 링에 올라와 경기 중단을 요청했다. 중국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판정승했다. 문제는 시합이 끝난 후였다. 일본 선수 측은 “이번 경기 전 체결한 계약에는 권투 시합이었는데 시합이 시작하자 룰이 바뀌었다”라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 전 쉔 선수가 기무라 선수에게 남기는 ‘경고 영상’에서도 “이번에는 권투로 널 상대하겠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당연히 권투 경기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시합 직전 분위기가 바뀌었다. 링 위에 오른 두 사람을 두고 사회자는 “중국의 무술 VS 일본의 권투로 대결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다리를 공격해 오는 쉔 선수에 당황한 듯 별다른 반격을 하지 못한 기무라 선수는 결국 보디슬램 기술까지 당했다. 이에 놀란 기무라 선수 코치는 황급히 링 위에 올라와 경기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경기는 바로 중단되었다. 심판은 쉔 선수의 손을 들어 승리를 알렸다. 해당 영상은 삽시간에 온라인을 통해 퍼져 나갔다. 누리꾼과 중국 격투기 전문가, 선수들까지 가세해 이는 명백한 “중국 스포츠계의 수치”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중국의 유명 격투기 선수인 리우원보(刘文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중국 선수가 공격한 기술이 중국 무술이라는데 어디 문파인지? 중국 무술을 보인다면서 왜 옷은 복싱 선수처럼 입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 경기가 어디가 중국을 대표하고 중국의 파워를 입증한 것인가?”라며 반문했다.누리꾼들 역시 “중국 격투기 역사상 가장 수치스럽고, 가장 황당하고, 스포츠 정신이 결여된 경기였다”라며 중국 선수를 비난했다. 일본에서 3체급을 제패한 프로복서 다나카 코세이(田中恒成)선수 역시 “체급 차가 20kg 이상 족히 나는 두 사람을 한 링에 올린 것 자체가 이상” 하다며 “중국 격투기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경기로 남을 것”이라며 쉔 선수와 이번 대회 주최 측까지 함께 비난했다. 경기 후 주심인 장쉬(张旭)는 “경기 직전 룰이 중국 무술과 일본 권투의 대결로 변경되었고, 권투 외에도 다른 격투기 기술을 사용해도 된다고 양측에 전달했다”라며 경기에는 문제가 없었음을 해명했다. 반면 일본 선수 코치의 경우 “경기 직전까지 계속 주최 측에 자세한 경기 규칙을 물었지만 제대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고, 경기를 30분 앞둔 시점에서야 주최ㅠ측에서 구두로 경기 규칙을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링에 오른 뒤에야 룰이 아예 바뀐 것을 확인해 바로 올라가 경기 중단을 요청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경기 직후 논란이 커지자 당초 주최측으로 알려졌던 (중국)세계 킥복싱 연합회(WKF), 중국 국제 종합 격투기 협회, (중국)세계 복싱연맹(WBU)은 모두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경기와 자신들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연맹 측은 “연맹 명의가 불미스러운 일에 도용된 것일 뿐 경기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없다”라고 해명했다.이번 경기가 주최 측도 불분명하고 일각에서는 ‘명의 도용’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두 선수의 엇갈린 반응도 화제다. 경기 직후 쉔 선수는 자신의 SNS에 주심이 자신의 손을 들어 올린 사진을 올리며 “중국의 무술이 이겼다”라며 의기양양했다. 누리꾼들의 비난에 대해서는 오히려 “보아하니 중국에 매국노가 많은 것 같다. 이렇게나 일본을 응원하다니!! 여기는 중국이고 영원히 중국이다”라며 누리꾼들을 매국노라고 몰아세웠다. 게다가 “일본을 무찌르는데 규칙이 필요한가? 그(기무라 선수)가 죽지 않으면 나는 잠도 못 이룬다!!”라며 거친 언행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일본 선수의 반응은 달랐다. “세계 어떤 곳을 가든지 나쁜 사람, 좋은 사람, 진실된 사람, 교활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부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중국인을 싫어하지 않길 바랍니다”라며 중국 전체로 비난의 화살이 가지 않도록 배려했다. 한편 경기가 끝난 뒤 석연치 않은 경기 운영으로 주최 측에 책임을 물어야 할 때, 정작 주최 측으로 알려졌던 연맹 모두 자신들은 관련자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어 피해자만 있고 책임자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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