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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훈 UNIST 총장 “실전 강한 격투기 선수 같은 과학계 BTS 배출할 것”

    이용훈 UNIST 총장 “실전 강한 격투기 선수 같은 과학계 BTS 배출할 것”

    “연구나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돼도 거침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전형 인재가 필요하다. 기본기를 다 배운 다음 실전에 나서는 ‘쿵푸형’ 교육이 아닌 실전에 필요한 기본기만 익힌 뒤 링에 올라 직접 몸으로 부대끼며 배우는 ‘격투기형’ 교육이 필요한 이유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이용훈 총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설가온 컨퍼런스룸에서 과학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학사교육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 총장은 “현재 코로나19 같은 팬데믹, 기후변화 등 인류를 위협하는 난제를 해결할 열쇠는 과학기술”이라고 강조하며 “현장에서 바로 문제를 마주하고 해결할 수 있는 과학인재가 필요한데 현재 우리 대학들의 이공계 학사교육은 여전히 과거의 교과서로 과거 지식을 반복적으로 익히는 50년 전 방식에 머물러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11월 총장 업무 시작과 함께 중점을 둔 것이 학사교육 혁신”이라며 “학부 때부터 최신 분야 연구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실전 경험을 제공하는 두 가지를 통해 과학계의 BTS 육성을 목표로 해왔다”고 설명했다. 격투기형 이공계 교육도 그런 차원에서 나온 말이다. 지금까지 교육은 단계별로 해당 전공의 전 분야 지식을 두루 익힌 뒤 ‘쿵푸형’ 교육이었다면 격투기형 교육은 실전에 필요한 기본기만 익힌 다음 링에 올라 직접 문제를 겪으며 배우는 방식으로 ‘맥가이버’ 같은 현장 문제해결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이 총장은 “연구, 산업현장의 문제를 직접 마주하는 학생만이 어떤 공부가 더 필요한지 스스로 느낄 수 있다”라며 “학부시절부터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경험만이 우리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연구자와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라고 말했다. 이런 차원에서 UNIST에서는 기초교과목을 개편하고 인공지능,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최신분야에 대한 단기강좌를 집중 개설해 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렇게 기초를 익힌 학생들은 지도교수, 선배연구자들과 지역 기업들이 갖고 있는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실전문제 연구팀’에 참여해 현장경험 기회를 갖게 된다. 졸업을 앞둔 학부 3, 4학년들은 6개월 이상 기업현장 업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장기 인턴십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이 총장은 “UNIST처럼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과학기술원들은 최신 연구분야에 강점을 가진 실전형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핵심역할”이라며 “연구와 창업 모두에서 실전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궁극적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교가에 성차별적 표현…일제 잔재 여전

    교가에 성차별적 표현…일제 잔재 여전

    ‘꽃다운, 꽃송이, 학도, 역군’ 충북 초·중·고 교가의 상당수에 성차별적 표현과 ‘일제 잔재’ 용어가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충북지부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 교가 466개의 14%에서 성차별적 표현이 확인됐다. 17%에선 일제잔재 용어가 쓰였다. 이 단체가 지적한 성차별적 표현은 ‘꽃다운, 순결한, 여성이어라, 꽃송이, 백합, 단아한, 청순, 아름다운, 풋풋한, 싱그러운, 꽃피어라, 숙녀, 예쁜, 고운, 아담한’ 등이다. ‘학도, 민족, 의식, 근면, 성실, 협동, 역군, 건아, 조국에 바쳐, 이 목숨 다하도록’ 등은 일제잔재 표현으로 분류됐다. 의식의 경우 메이지시대 일본 지식인들이 서구 용어를 번역해 만든 말이고, 협동은 일제강점기에 강조되기 시작한 훈육적 구호라는 게 참교육학부모회의 설명이다. 이런 시대착오적 표현이 가장 많이 사용된 교가는 중학교 교가로 조사됐다. 또한 여학교 교가에 성차별적 표현이, 남학교 교가에는 일제잔재 표현이 많았다. 교가 97%에서 우암산, 무심천 등 지형지물 표현이 사용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작사와 작곡이 특정인 몇몇에 집중되면서 천편일률적으로 교가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참교육학부모회 관계자는 “교가는 영구적이라는 일부 주장에 막혀 문제가 많은 교가들이 존속되고 있지만 학생들에게는 외면당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해 교가의 변화를 모색하는 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광주시 ‘성남~장호원’ 자동차 전용도로 진출입램프 착공

    광주시 ‘성남~장호원’ 자동차 전용도로 진출입램프 착공

    경기 광주시는 25일 중대동 ‘성남~장호원 자동차 전용도로 진출입램프 개설 공사’ 착공식을 가졌다. 이 사업은 338억원의 예산을 들여 태전지구에서 고블로와 중로 1-17호선을 통해 국도3호선(성남~장호원)으로 곧바로 연결되도록 총연장 1856m(횡단교량 65m 포함)의 중대동 진·출입램프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곳은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이면 국도45호선 태전동 구간과 국도3호선의 진·출입차량으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는 지역이다. 시는 중대동 진·출입램프 개설로 주민불편 해소와 교통체증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동헌 시장은 “중대동램프가 개설되면 태전지구와 국도3호선 진·출입 차량들이 분산돼 차량 흐름이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공사 추진에 박차를 가해 오는 2024년 4월 전면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여자친구 흉기로 찌르고 19층서 던진 30대 구속 송치

    여자친구 흉기로 찌르고 19층서 던진 30대 구속 송치

    헤어지자는 여자친구를 흉기로 찌른 뒤 아파트 19층 아래로 던져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검찰로 넘겨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살인 혐의를 받는 김모(31)씨를 25일 오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 17일 오후 8시 30분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비상계단에서 여자친구 A(26)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른 뒤 19층 자택으로 끌고 들어가 베란다 밖으로 떨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에 직접 신고해 범행을 밝힌 뒤 본인도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지만 곧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김씨는 A씨가 헤어져 달라고 요구하자 화를 참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서초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검찰로 호송된 김씨는 ‘유족에게 할 말이 있느냐’, ‘여자친구를 아파트 아래로 왜 떨어뜨렸느냐’, ‘계획된 범죄였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나오면서 “유족분들께 죄송하다.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범행 이유에 대해 여자친구 탓을 하며 “같이 죽으려다가 못 죽어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 추민규 경기도의원 3호선 하남연장선 예타 통과도로 열선 시공 당부

    추민규 경기도의원 3호선 하남연장선 예타 통과도로 열선 시공 당부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추민규 의원(더민주·하남2)은 24일 건설교통위원회 2022년 본예산 심의에서 3호선 하남연장선 예타통과 시급성과 도로포장 열선 처리 필요성 등과 관련하여 집중 질의했다. 추 도의원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송파하남선(오금∼하남시청) 예비타당성 심의가 KDI(한국개발연구원)의 검토기한이 길어지면서 발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등 하남시민의 숙원사업이 빠른 시일내 성과를 이루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계삼 철도항만물류국장은 “KDI의 검토기한이 길어지면서 아마도 내년 4월말이나 5월 초쯤에 결과가 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건설본부 질의에서 추 도의원은 터널 내부 안전시설 점검, 화재시 안전경보기 및 LED조명시설 확충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터널 입구의 전광판 설치 의무화를 주문했다. 또한, 도로포장 시 결빙지역 우선으로 열선 처리 시공도 다급한 상황임을 지적했다. 건설본부 한대희 본부장은 “도로포장 열선처리와 터널 내부 안전전광판 및 시설보강은 기존의 예산편성에 있는 예산을 잘 활용하여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이번 대선, 바라는 건 딱 하나다/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이번 대선, 바라는 건 딱 하나다/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그 직전에 운 좋게 중동부 유럽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카프카의 도시 프라하, 루카치의 도시 부다페스트를 가 보고 싶었던 나에게 그때 여행은 일종의 문화탐방이었다. 탐방에서 배우는 것은 방문하는 나라의 역사와 현재 상황을 몸으로 체험하며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오스트리아의 경우도 그랬다. 2차 대전을 겪으며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던 오스트리아는 몇 년간의 신탁통치를 거쳐 온전한 국가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자연스럽게 한반도 상황을 비교하게 됐다. 한반도 평화체제 유지와 관련해 염무웅 선생(이하 존칭 생략) 산문집 ‘지옥에 이르지 않기 위하여’를 인상 깊게 읽었다. 분단, 통일, 남북 관계 등 한반도 문제를 천착해 온 글이 눈길을 끈다. 산문 장르도 점점 사적인 얘기나 소소한 개인적 체험을 말랑말랑한 문체로 쓰는 경향이 강해지는데 염무웅의 글은 강인한 사유를 잘 보여 주는 에세이의 독특한 사례다. 무엇보다 우리와 비슷한 분단의 위험에 처했지만 그것을 슬기롭게 넘어선 오스트리아의 역사를 되풀이해 언급하는 대목에 눈길이 갔다. 그리고 저자의 안타까운 마음을 느꼈다. 한반도는 왜 오스트리아와 다른 길을 갔는가. 이런 질문이 그 마음에 깔려 있다. 오스트리아는 종전 후 한국이 그랬듯이 승전국의 신탁 분할 통치를 받는다. 한반도와 달랐던 점은 연합국 군사위원회와 오스트리아 임시정부가 공존했다는 점이다. 나치 계열을 제외하고 각 정파를 아우른 임시정부를 연합국 군사위원회가 인정했다. 임시정부 주도의 총선에서 보수 정당인 국민당이 다수당이 됐지만 사회당, 공산당과 대연정을 구성했다. 연정을 깨지 않기 위해 각 당은 상대방의 정책을 받아들이는 타협책을 선택했다. 양보와 타협을 거쳐 오스트리아는 신탁통치에서 벗어나 중립국가로 거듭났다. 염무웅의 지적이 뼈아프다. “역사에 가정은 없는 법이지만, 만약 이때 한반도의 정치지도자와 국민들이 서로 간의 이견을 극복하고 내부적 타협에 성공하여 이 결정을 받아들였다면 한국은 동시대의 오스트리아처럼 중립적 통일국가로 출범하게 되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실제의 역사는 그와 다르게 전개되었다.” 염무웅은 독일 시인 볼프 비어만이 한국의 통일 문제를 두고 했던 발언을 인용한다. 비어만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를 날카롭게 짚는다. “단언하건대 한국의 통일은 독일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위험성을 지니고 당신들 앞에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남북한의 통일이 낙원을 가져오리라는 믿음이 아니라 지옥에 이르지 않게 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통일을 추구하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제 나의 희망은 천상적이고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지상적이고 현실적인 것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지상을 천국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옥에 이르지 않게 하는 것이 이제 나의 희망이라는 말입니다.” 염무웅과 비어만의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하면서도 나는 통일운동의 유효성을 더이상 믿지 않는다. 한반도 통일이 가까운 시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도 기대하지 않는다. 비어만이 지적한 대로 “지옥에 이르지 않게 하는” 방도를 고민하는 수준이 내가 바라는 것이다. 예컨대 우리가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것처럼 남북이 상대방 체제를 인정하고 외교와 교류 관계를 맺는 것, 그래서 내가 가 보고 싶은 개성, 묘향산, 특히 개마고원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되는 것, 그쪽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 그런 과정을 통해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것 정도만 돼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상적인 국가 관계를 통해 신의가 쌓이고 신뢰가 두터워지면 자연스럽게 통일의 길이 열릴 것이다. 통일이 안 되더라도 서로를 무력으로 위협하는 일은 하지 않게 될 것이다. 평화가 깨지면 모든 게 무너진다. 이번 선거에서 누가 이기든 이런 길을 여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 아니, 최소한 방해자는 되지 않길 바란다. 다음 정권 때는 다른 외국인은 자유롭게 방문하는 개마고원을 가 보고 싶다. 어지러운 말이 폭포처럼 쏟아지기에 저절로 외면하게 되는 선거 정국이지만 내가 이번 선거에서 바라는 딱 한 가지다.
  • [데스크시각] 밤하늘의 별을 따서 이루어 내길/홍희경 사회부 차장

    [데스크시각] 밤하늘의 별을 따서 이루어 내길/홍희경 사회부 차장

    “밤하늘의 별을 따서 너에게 줄래. 너는 내가 사랑하니까 더 소중하니까….” 이달 초 서울광장에 가수 경서의 ‘밤하늘의 별을’이 울려 퍼졌다. 지난달 전남 요트업체 현장실습 중 참변을 당한 18세 홍정운군이 즐겨 듣던 곡이다. 홍군처럼 앳된 50여명이 청와대 앞까지 걸었다. 손에 든 팻말엔 ‘죽지 않고 안전하게’란 처연한 구호가 적혔다. 곡의 가사가 크게 들릴수록 우리가 잃은 게 누구인지 복받치기 시작했다. “오직 너 아니면 안 된다고 외치고 싶어… 떠나지 말아 줘.” 팝이 빛나는 무대를 떠나 거리 위에 설 때가 있다. 이를테면 5년 전 본관 점령 시위 중 고립됐던 이대생들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떼창했다. 최순실 사태의 서막이었던 동시에 대한민국 시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사건이다. 팝을 통한 투쟁이 청년의 전유물만도 아니다. 2018년 대한의사협회 시위에선 마이클 잭슨의 ‘힐 더 월드’(Heal the World)가 재생됐다. 유독스러운 고성에 굳었던 마음이 “너와 내가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속삭임에 느닷없이 무장해제됐다. ‘맞아. 저분들이 치료(heal)하는 분들이지’란 생각이 들더니 다음 기자가 시위할 차례가 된다면 잭슨의 ‘유어 낫 언론’(You’re Not Alone)을 틀어야 하나 실없는 농담마저 떠올랐다. 개인적으론 노래의 힘으로 정반대 각성을 한 적이 있다. 2015년 2월 8일 현 여권의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장이다. 관심이 온통 새 당대표가 누가 될지에 쏠렸던 그때 표를 집계하는 잠시 동안 영상이 상영됐다. 대형 기획사의 횡포 때문에 방송 출연 기회가 제한된 아이돌에 관한 내용이다. 사회자는 “우리 당이 이런 불공정 관행을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곧이어 사회자는 초대가수로 유명 민중가수를 소개했다. 처음엔 영상 속 아이돌이 전당대회 무대에 직접 올라 9시 뉴스를 통해서라도 팬들에게 생존 신고를 하게 할 순 없었나 연출력 부재가 아쉬웠을 뿐이다. 그러나 표 집계가 넉넉히 끝났을 시간까지 능청을 부리는 가수의 앙코르가 길게 이어지는 동안 자각이 일어났다. 무대의 민중가수는 당의 내부자이자 동지이고, 영상 속에서 고민을 인터뷰한 아이돌은 정책의 대상이며 타자일 뿐이라는 깨달음. 타자이기는 마치 알에서 깬 새가 각인이라도 당한 듯 줄곧 한쪽에만 투표하던 #당시엔 30대 #서울에서 #대학 나온 여자 역시 다르지 않았다. 이후 투표 성향이란 게 확 바뀔 리 없었으나, 최소한 투표가 있을 때마다 “내 사투로 내가 늘어놓을래”라고 되새겼다. 노래는 언제나 경계에 선다. 80년대 전두환에 항거하던 젊음들이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를 다같이 부를 수 없었다면 분노와 공포 사이 어딘가에서 질식하고 말았을지 모른다. ‘남김 없이’란 말이 과하게 느껴지던 2000년대의 대학에서 “바위처럼 살아가 보자”의 율동이 없었다면 무한경쟁 현실에서 중심을 잃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더이상 집단으로 노래하지 않는 지금 다들 저마다 자신의 인생곡에 기대 용감하게 고비를 넘기고 있다. 경계에서 부르는 노래에 귀를 기울인다. 내가 부르고 듣는 것이 곧 나다.
  • [똑똑 우리말] ‘듯하다’와 ‘-듯 하다’/오명숙 어문부장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듯하다.” “추웠다 풀렸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 날씨가 며칠 동안 이어지고 있다.” 위 문장 속 ‘듯’과 ‘하다’는 왜 ‘듯하다’와 ‘-듯 하다’로 다르게 쓰였을까. 우리말에는 ‘듯’과 ‘하다’가 이어지는 구성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비가 온 듯하다”, “기차가 연착할 듯하다”처럼 관형형 어미 ‘-ㄴ, -ㄹ’의 뒤에 오면서 추측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이럴 때 ‘듯하다’는 하나의 보조 용언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비슷한 말인 ‘듯싶다’도 마찬가지다. 다른 하나는 어미 ‘듯’이 동사의 어간 다음에 쓰인 뒤 ‘하다’가 이어지는 형태다. ‘하다’는 어미 뒤에 오는 요소가 아니므로 ‘듯’과 띄어 써야 한다. “변덕이 죽 끓듯 하다”, “땀이 비 오듯 하다”처럼 비유의 의미를 나타낼 때 쓰인다. 이때 ‘듯’은 ‘-듯이’의 준말이다. ‘-듯이’는 ‘이다’의 어간,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뒤 절의 내용이 앞 절의 내용과 거의 같음을 나타내는 연결어미다. 한데 ‘-ㄹ’ 뒤에 오는 ‘듯하다’를 모두 붙여 쓰는 건 아니다. 표준국어대사전 의존명사 ‘듯’의 네 번째 풀이에는 ‘행동하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것처럼 보임’의 뜻을 나타낼 때는 ‘-ㄹ 듯 ㄹ 듯 하다’ 구성으로 ‘듯 하다’를 띄어 쓴다고 돼 있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 하며 이어지는’처럼 쓴다는 얘기다. 이 설명이 ‘듯하다’를 더 헷갈리게 만든다.
  • “미래차 모습은 지금보다 훨씬 자유로울 것”

    “미래차 모습은 지금보다 훨씬 자유로울 것”

    평소 고집대로 검은 터틀넥 상의에 짙은 뿔테안경을 썼다. 유년 시절 버릇처럼 인터뷰 내내 샤프펜슬로 끄적이더니 자동차 스케치를 뚝딱 완성하기도 했다. 천생 디자이너라고 생각하던 차, 차분한 말투와 핵심을 꿰뚫는 통찰에서는 마치 철학자와 같은 면모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우디, 폭스바겐을 거쳐 현대차그룹의 디자인을 담당하며 현대차와 기아의 디자인을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시킨 피터 슈라이어(68) 현대차그룹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을 24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미래의 자동차는 지금보다 훨씬 자유로운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53년 독일에서 태어나 알프스 기슭 바트라이헨할이라는 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화가였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디를 가나 연필과 종이를 챙겼다. 트랙터처럼 바퀴가 달린 무언가를 곧잘 그려내곤 했다. 김나지움(독일의 중등 교육기관) 시절 성적은 평범했다. 뮌헨대 산업디자인학과에 입학한 뒤 3학년 때 아우디에서 3개월간 인턴십을 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가 자동차 디자인의 세계로 발을 들인 순간이다. 스스로 살바도르 달리(1904~1989)를 비롯한 순수미술가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면서도 그는 내내 ‘실용성’을 강조하며 자동차 디자이너로서의 정체성도 분명히 했다. 그는 “디자인은 한 기업의 문화를 바꿀 만큼 영향력이 막중하다. 자동차 디자인 역시 단순히 외관을 꾸미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면서 “그저 ‘새롭기 위한 창조’가 아닌 합리적인 디자인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연기관차의 종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슈라이어 사장은 미래차의 본질이 ‘자유로움’에 있다고 봤다. 그는 “엔진이 없는 전기차는 일반 자동차와 달리 운전석이나 핸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다”면서 “전기차 시대에는 더 자유롭고 색다르게 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인연과 리더십에 대한 평가도 덧붙였다. 1994년 아우디, 2002년 폭스바겐에서 디자인 총괄 책임자를 거쳐 2006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슈라이어 사장은 17살이나 어린 정 회장을 ‘멘토’라고 부르길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정 회장은 디자이너의 철학을 이해해주는 동시에 도전적인 과제도 제시하는 리더”라며 “무엇보다 그는 디자이너에게 ‘시간적 자유’를 허락한 경영자”라고 평가했다.애착을 느끼는 모델을 묻자 그는 가장 먼저 ‘옵티마’(K5)를 언급했다. 이전까지 촌스럽다는 평가를 듣던 기아의 디자인 DNA를 근본적으로 바꾼 모델이다. K5의 성공 이후 현대차그룹의 디자인이 비로소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이’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작은 몸집에 비해 넉넉한 내부가 장점인 ‘레이’에 대해 “여전히 시대를 앞선, 독특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이라고 자평했다.“한국에 온 뒤 독일의 보수성과 한국의 진취적인 미학을 조화시키는 데 가장 공을 들였습니다. 창조적이면서도 전향적인 한국의 산업현장은 제게 많은 영감을 줬지요. 그것들이 제가 디자인한 제품에 반영이 되면서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까지 동서양 어느 한 쪽에 국한되지 않는 특별한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해풍이 키운 바위꽃이 피었습니다

    해풍이 키운 바위꽃이 피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전남 신안의 비금도를 방문한 적이 있다. 지금도 해마다 이어지고 있는 ‘선왕산 섬산행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당시엔 산만 보고 걸었다. 시간이 촉박해 차분하게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없었다. 그때는 알지 못했다. 비금도에 선왕산 말고도 삼각산처럼 힘차게 솟은 투구봉이 있고, 치열한 삶이 녹아 슬프도록 아름다운 풍경으로 변한 소금밭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오가는 길도 당시보다 몇 배 수월해졌다. 그러니 더 미룰 이유는 없다. 비금도행 도선에 몸을 싣는 것 말이다.천사대교를 건넌다. 암태도에서 배에 차를 싣고 비금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다. 목포에서 가는 방법도 있지만, 암태도 쪽이 배 타는 시간도 짧고, 운항 횟수도 훨씬 많다. 게다가 섬으로 가는 여정은 자체가 여행이다. 이런저런 풍경을 둘러보며 느릿느릿 배 타러 가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이 여정에서 만나는 풍경 가운데 압권은 역시 천사대교다.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의 상징물 같은 존재다. 천사대교는 길이가 약 11㎞에 달하는 거대한 다리다. 압해도와 암태도 사이 바다 위에 놓였다. 다리는 제한 최고속도인 시속 60㎞로 달리더라도 꼬박 11분이 걸릴 만큼 길다. 교량 전 구간에서 구간단속이 시행되는 만큼 빨리 달릴 수도 없다. 그저 실바람처럼 느긋하게 바다 위를 건너는 게 최고다. 이 거대한 구조물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롭다. 교량 초입의 전망대, 암태도 기동삼거리의 파마벽화 등 오가는 길에 관광 명소도 여럿 만날 수 있다. 일정을 더 늘릴 수 있다면 화가 김환기의 고향이자 ‘퍼플섬’으로 인기몰이 중인 안좌도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 비금도의 산을 오른다는 건 사실상 주봉인 선왕산(255m)과 그림산(226m)의 연계 산행을 일컫는다. 물론 선왕산만 올랐다가 내려오는 이들도 있긴 하다. 명산으로 꼽히는 선왕산 정상의 표지석 인증샷이 필요한 이들이 주로 이런 산행을 즐긴다. 선왕산을 들머리, 그림산을 날머리로 삼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이 코스를 주저하지 않고 ‘비추’ 코스로 꼽는다. 해를 마주하고 걸어야 해서 그림산과 선왕산의 암릉미를 제대로 만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석은 상암주차장~그림산 정상∼투구봉~죽치우실∼선왕산 정상∼하누넘 해변 코스다. 거리는 5㎞ 남짓. 산행시간은 휴식 시간 등을 포함해 5시간 정도 소요된다. 들머리에서 그림산 첫 봉우리까지는 내내 오르막이다. 이후로도 오르막 내리막이 여러 차례 반복된다. 그림산은 전체가 가파른 암릉이다. 곳곳에 오르기 쉽도록 철계단과 발 받침대를 설치했다. 칼날처럼 아슬아슬한 일부 구간에는 밧줄도 놓였다. 몇몇 난코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해산굴’이다. 그림산 정상 바로 아래 뚫린 작은 석굴이다. 아이를 낳는 것처럼 오르기 힘들어서 이런 이름을 얻었을 테다. 안내판은 등산로를 ‘편하지만 돌아가는 길’, 해산굴을 ‘지름길이지만 힘든 길’ 정도로 표현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 모드’의 산객이라면 으레 해산굴을 택하기 마련이다. 이름이 독특하고, 지름길인 데다, 도전 욕구까지 불러일으켜서다.결론부터 말하면, 여태 경험했던 나라 안의 몇몇 석굴 가운데 가장 오르기 힘들다. 해산굴은 사실 볼품이 없다. 규모도 작다. 한데 굴 끝자락의 바위가 오르기 어려운 형태로 얽혀 있다. 배낭과 외투는 당연히 벗어야 하고, 두 팔과 두 다리를 모두 써서 민망한 자세로 허우적대야 겨우 굴을 통과할 수 있다. 그렇게 조심해도 깨질 건 깨지고, 찢길 건 찢긴다. 모든 걸 내려놓아야 간신히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발걸음을 돌리기도 어렵다. 발 디딜 곳이 마땅치 않아 내려가는 게 더 위험하다. 우리 인생도 그렇지 않은가. 되돌릴 수 없다면 가던 길로 내처 가야 한다. 작은 동굴 하나 오른 주제에 무슨 득도라도 한 것처럼 설명하는 게 계면쩍긴 하다. 분명한 건 덩치가 클수록, 몸에 지닌 것이 많을수록 오르기 어려운 굴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어려웠던 기억은 언제나 그렇듯 잊히기 마련이다. 그렇게 오른 그림산 정상. 땀을 식히는 바람과 함께 다도해의 절경이 몰아닥친다. 검푸른 바다와 집산연봉처럼 도열한 주변의 푸른 섬들. 바둑판처럼 정돈된 염전과 뭇 생명들을 품은 갯벌 등이 씨줄날줄로 엮여 있다. 비금도의 산은 낮지만 풍경만큼은 이렇듯 사뭇 장하다. 그림산 정상에서 크고 작은 능선을 몇 번 오르내리면 투구봉이 나온다. 지금이야 비금도를 상징하는 명소 중 하나가 됐지만, 나무 데크가 놓이기 전까지만 해도 접근이 불가능한 곳이었다. 그러니 예전에 그림산을 올랐던 이들이라면 투구봉에 발을 딛기 위해서라도 다시 비금도를 찾아야 한다. 수직의 암봉을 올라 굽어보는 풍경이 시원하다. 그림산 능선을 다른 각도에서 보는 맛도 일품이다.투구봉에서 돌아 나오면 가파른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기껏 고도를 높였는데, 다시 내려가야 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오르막은 한산마을과 이어진 죽치우실에서 다시 시작된다. ‘우실’은 돌담이다. 마을 뒤편에서 산을 타고 내려온 골바람을 막는 담장 역할을 한다. 온갖 재액과 역신을 막는 ‘믿음의 장치’ 노릇을 하기도 한다. 죽치우실에서 선왕산 정상까지는 그리 어려울 게 없다.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정상이다. 산행의 날머리는 하누넘 해변이다. 해변의 모양이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와 닮아 ‘하트 해변’이라 불린다. 하트 형태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은 섬 일주도로 중간쯤의 언덕이다. 선왕산 정상에서 봤던 하트 해변보다 한결 ‘하트스러운’ 해변과 마주할 수 있다. 인증샷 찍기 좋게 조형물도 세웠다. ■여행수첩 →비금도 안에 택시, 버스 등이 있지만 제대로 돌아보려면 차를 가져가는 게 좋다. 비금도로 가는 도선은 천사대교 건너 암태도 남강선착장에서 탄다. 비금도 가산선착장까지 40분가량 걸린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거의 매시간 배가 운항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수도권 등에서 목포까지 KTX로 내려간 뒤 차를 렌트해 가는 방법도 있다. 목포역 주변에 렌터카 회사들이 몇 곳 있다. 목포에서 출발해도 도선은 암태남강선착장에서 타는 게 여러모로 편리하다. →음식점은 비금도보다 도초도 쪽이 다양한 편이다. 도초도 화도선착장 쪽에 음식점이 많다. 간재미 회무침 등 별미를 맛볼 수 있다. 배시간이 촉박해 급히 요기를 해야 한다면 암태남강여객선터미널 안에 있는 구멍가게를 권한다. 갯벌에서 잡은 낙지를 넣고 즉석에서 라면을 끓여 준다. 일반 라면보다 서너 배 비싸지만, 맛으로 ‘본전’은 뽑는다. →숙소는 모텔, 펜션 등 다양하다. 가격도 여인숙부터 비즈니스 호텔급의 한옥 펜션까지 다양하다. 다만 모텔보다는 최근에 들어선 펜션이 깔끔한 편이다. 도초도 신흥장은 가성비가 좋다. 상호는 ‘장급 여관’이지만, 영수증엔 ‘여인숙’이라고 찍힌다. 그래도 시설은 깔끔하게 유지되는 편이다.
  • 삼성도 테슬라도 둥지… ‘실리콘 밸리’보다 ‘실리콘 힐스’

    삼성도 테슬라도 둥지… ‘실리콘 밸리’보다 ‘실리콘 힐스’

    세계 정보기술(IT) 산업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의 경쟁자로 부상한 ‘실리콘 힐스’가 삼성전자의 신규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발표와 함께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미국 내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로 최종 낙점한 테일러시는 텍사스주 주도 오스틴시를 중심으로 한 ‘오스틴 광역권’의 일부다.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이 지역에 주요 거점을 마련하면서 ‘실리콘 힐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실리콘밸리의 산업적 특성과 오스틴 서쪽 구릉 지형을 합친 말이다. 최근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미국 기업들의 텍사스행 러시에 정점을 찍었다. 지난 7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있는 본사를 오스틴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오스틴에 건설 중인 다섯 번째 ‘기가 팩토리’는 연내 마무리된다. 지난해엔 실리콘밸리 ‘터줏대감’ 오러클이 실리콘 힐스로 이전했다. 그 밖에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메가(페이스북), 인텔, IBM 등 기업의 주요 지사와 연구단지가 모여 있다.실리콘 힐스로 기업들이 몰리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과 저렴한 생활비(주거비 포함)에 있다. 캘리포니아는 개인소득세 최고 세율 13.3%, 법인세율(단일 세율) 8.84%를 부과하는 데 반해 텍사스는 소득세와 법인세가 전혀 없다. 미국 지역사회 및 경제연구위원회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오스틴의 평균 생활비 지수는 99.3으로 미국 평균(100)을 하회하며, 뉴욕(237.4)·샌프란시스코(196.6)에 비해 현저히 낮다. 회사를 따라 이주한 젊은 인구도 크게 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높은 인구 성장률을 기록하는 오스틴 광역권 인구는 지난 10년 새 33% 성장했다. 기업이 모여들면서 집적효과가 증대되고 그것이 다시 기업을 부르는 선순환도 이뤄진다. 삼성전자가 기존 생산라인에서 불과 25㎞ 떨어진 곳에 텍사스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기업 직접투자로 신규 공장을 짓기로 한 것 역시 시너지효과를 고려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 삼성도 테슬라도 둥지… ‘실리콘 밸리’보다 ‘실리콘 힐스’

    삼성도 테슬라도 둥지… ‘실리콘 밸리’보다 ‘실리콘 힐스’

    세계 정보기술(IT) 산업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의 경쟁자로 부상한 ‘실리콘 힐스’가 삼성전자의 신규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발표와 함께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미국 내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로 최종 낙점한 테일러시는 텍사스주 주도 오스틴시를 중심으로 한 ‘오스틴 광역권’의 일부다.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이 지역에 주요 거점을 마련하면서 ‘실리콘 힐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실리콘밸리의 산업적 특성과 오스틴 서쪽 구릉 지형을 합친 말이다. 최근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미국 기업들의 텍사스행 러시에 정점을 찍었다. 지난 7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있는 본사를 오스틴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오스틴에 건설 중인 다섯 번째 ‘기가 팩토리’는 연내 마무리된다. 지난해엔 실리콘밸리 ‘터줏대감’ 오러클이 실리콘 힐스로 이전했다. 그 밖에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메가(페이스북), 인텔, IBM 등 기업의 주요 지사와 연구단지가 모여 있다.실리콘 힐스로 기업들이 몰리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과 저렴한 생활비(주거비 포함)에 있다. 캘리포니아는 개인소득세 최고 세율 13.3%, 법인세율(단일 세율) 8.84%를 부과하는 데 반해 텍사스는 소득세와 법인세가 전혀 없다. 미국 지역사회 및 경제연구위원회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오스틴의 평균 생활비 지수는 99.3으로 미국 평균(100)을 하회하며, 뉴욕(237.4)·샌프란시스코(196.6)에 비해 현저히 낮다. 회사를 따라 이주한 젊은 인구도 크게 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높은 인구 성장률을 기록하는 오스틴 광역권 인구는 지난 10년 새 33% 성장했다. 기업이 모여들면서 집적효과가 증대되고 그것이 다시 기업을 부르는 선순환도 이뤄진다. 삼성전자가 기존 생산라인에서 불과 25㎞ 떨어진 곳에 텍사스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기업 직접투자로 신규 공장을 짓기로 한 것 역시 시너지효과를 고려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 현대차 ‘디자인 DNA’ 바꾼 피터 슈라이어 “미래차 본질은 ‘자유로움’”

    현대차 ‘디자인 DNA’ 바꾼 피터 슈라이어 “미래차 본질은 ‘자유로움’”

    평소 고집대로 검은 터틀넥 상의에 짙은 뿔테안경을 썼다. 유년 시절 버릇처럼 인터뷰 내내 샤프펜슬로 끄적이더니 자동차 스케치를 뚝딱 완성하기도 했다. 천생 디자이너라고 생각하던 차, 차분한 말투와 핵심을 꿰뚫는 통찰에서는 마치 철학자와 같은 면모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우디, 폭스바겐을 거쳐 현대차그룹의 디자인을 담당하며 현대차와 기아의 디자인을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시킨 피터 슈라이어(68) 현대차그룹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을 24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미래의 자동차는 지금보다 훨씬 자유로운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53년 독일에서 태어나 알프스 기슭 바트라이헨할이라는 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화가였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디를 가나 연필과 종이를 챙겼다. 트랙터처럼 바퀴가 달린 무언가를 곧잘 그려내곤 했다. 김나지움(독일의 중등 교육기관) 시절 성적은 평범했다. 뮌헨대 산업디자인학과에 입학한 뒤 3학년 때 아우디에서 3개월간 인턴십을 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가 자동차 디자인의 세계로 발을 들인 순간이다. 스스로 살바도르 달리(1904~1989)를 비롯한 순수미술가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면서도 그는 내내 ‘실용성’을 강조하며 자동차 디자이너로서의 정체성도 분명히 했다. 그는 “디자인은 한 기업의 문화를 바꿀 만큼 영향력이 막중하다. 자동차 디자인 역시 단순히 외관을 꾸미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면서 “그저 ‘새롭기 위한 창조’가 아닌 합리적인 디자인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내연기관차의 종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슈라이어 사장은 미래차의 본질이 ‘자유로움’에 있다고 봤다. 그는 “엔진이 없는 전기차는 일반 자동차와 달리 운전석이나 핸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다”면서 “전기차 시대에는 더 자유롭고 색다르게 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인연과 리더십에 대한 평가도 덧붙였다. 1994년 아우디, 2002년 폭스바겐에서 디자인 총괄 책임자를 거쳐 2006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슈라이어 사장은 17살이나 어린 정 회장을 ‘멘토’라고 부르길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정 회장은 디자이너의 철학을 이해해주는 동시에 도전적인 과제도 제시하는 리더”라며 “무엇보다 그는 디자이너에게 ‘시간적 자유’를 허락한 경영자”라고 평가했다. 애착을 느끼는 모델을 묻자 그는 가장 먼저 ‘옵티마’(K5)를 언급했다. 이전까지 촌스럽다는 평가를 듣던 기아의 디자인 DNA를 근본적으로 바꾼 모델이다. K5의 성공 이후 현대차그룹의 디자인이 비로소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덧붙여 자동차의 외관보다 실내 디자인이 강조되는 현시점에 내부의 활동성을 크게 살린 ‘레이’(2011년)의 디자인도 다시 주목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이는) 현재까지도 시대에 앞선, 독특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이라고 치켜세웠다. “독일에 있을 땐 영구적이고 보수적인 걸 지향하는 ‘독일적인 것’에 한참 몰두해 있었습니다. 한국에 온 뒤로 큰 충격을 받았고 변한 것이 많지요. 과감하면서도 빠른 의사결정이 한국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의 보수성과 한국의 진취적인 미학을 조화시키는 데 가장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 [나우뉴스] 공중화장실에 신혼 살림을?…사랑으로 극복한 中 20대 부부

    [나우뉴스] 공중화장실에 신혼 살림을?…사랑으로 극복한 中 20대 부부

    “비록 돈은 없지만, 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바로 그 사람과 5년째 공중화장실에서 삽니다.” 중국에서는 결혼 전 예비부부가 필수로 갖춰야 한다는 3가지 혼수가 있다. 일명 혼수품 3가지(三大件)로 불리는 집·차·지참금(彩禮·차이리)이 그것이다. 평소 흠모했던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서는 매년 고공행진 중인 부동산 한 채와 자동차, 두둑한 현금의 지참금까지 마련해야 하는 탓에 혼인 적령기의 중국 남성들은 3가지 혼수품(三大件)을 3개의 넘지 못할 산이라는 의미(三大山)로 바꿔 부를 정도다. 10여 년 전에는 ‘난 집 한 칸 갖고 싶어요. 차도 갖고 싶고 빳빳한 지폐도 필요해요. 하지만 난 모두 다 없죠. 아내도 없죠’라는 내용의 중국 혼인 문화를 자조하는 노랫말이 유행했을 정도다. 그런데 최근 3개 필수 혼수품이 없어도 행복한 20대 부부의 사연이 공개돼 이목이 쏠렸다.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선양시 작은 골목에서 매일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행인들의 구두를 닦으려 생활하고 있는 정링쥔 씨(23)와 그의 아내 샤오리 씨다. 농민공 출신의 정 씨가 돈을 벌기 위해 선양으로 이주한 것은 5년 전이다. 당시 고향을 떠나오면서 정 씨가 손에 쥐었던 돈은 단 50위안(약 9000원) 남짓이 전부였다. 선양시라는 대도시에 처음 적응할 당시 정 씨는 마땅한 거처를 찾을 수 없었다. 그 무렵 정 씨가 찾은 곳은 다름 아닌 호텔 앞 공중화장실이었다. 약 20평방미터 크기의 공중화장실은 과거 호텔 이용객들이 주로 사용했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이용객이 줄어 버려진 상태였다. 정 씨는 이곳에 자신의 거처를 마련했다. 그가 인근 쓰레기장과 분리수거장에 버려진 작은 테이블과 컴퓨터 모니터, 이불 등을 차례로 가져와 제법 사람이 사는 방으로 꾸며놓고 산 지도 올해로 벌써 5년째다. 그리고 그가 이곳에 자리를 잡은 지 2년이 지났을 무렵 그의 현재 아내인 샤오리 씨를 만났다. 샤오리 씨 역시 농민공 출신으로 노점상에서 과일을 팔며 생활비를 마련해오던 중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껏 성장한 환경이 비슷했던 두 사람은 동질감을 느끼며 부부가 되기로 약속했다. 정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샤오리도 나와 마찬가지로 고독하고 외로운 환경 속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더 열심히 돈을 벌려고 노력했다”면서 “그녀는 자신이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돈 많은 부자를 찾으려 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세속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성숙한 여성”이라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정 씨의 공중화장실에서 신혼 살림을 시작했다.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서 서로 기댈 곳 없던 두 사람이 결혼을 한 지 일 년 후 아이를 한 명 출생했다. 그 사이 평소 구두닦이를 전문으로 했던 정 씨는 열쇠 수리와 짐 나르기까지 하는 일이 늘었다. 그는 “비록 화장실이라는 누추한 곳에서 살아가고는 있지만, 부잣집은 가질 수 없는 우리 가족 만의 애틋한 즐거움이 이 작은 공간에 있다”면서 “집은 초라하지만 우리 두 사람은 이 곳에서 내일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아이도 누구보다 착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정 씨 가족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요즘 세대들이 먹고 살기 힘들고 장가가기 힘들다고 불평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의 불평과 불만은 정 씨 가족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다“면서 ”오붓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데 비싼 혼수품이 필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사연”이라고 공감의 목소리를 보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가로등에 꽁꽁 묶인 멕시코 도둑들…부패 공권력 대신하는 ‘자경단’

    가로등에 꽁꽁 묶인 멕시코 도둑들…부패 공권력 대신하는 ‘자경단’

    부패한 멕시코 공권력을 대신해 ‘자경단’이 나섰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 엘 우니베르살은 자경단에게 잡혀 혼쭐이 난 도둑들이 잇따라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 멕시코 북동부 타마울리파스의 한 거리에서 가로등에 묶인 남녀가 목격됐다. 이들은 가로등을 등지고 선 채로 테이프에 몸이 꽁꽁 묶여 어쩔 줄을 몰랐다. 겨우 풀려난 남녀는 꼴이 말이 아니었다. 얼굴은 영화 속 악당 ‘조커’처럼 페인트칠이 돼 있었고, 이마에는 ‘나는 소매치기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반 나체 상태인 남자 배에는 해당 문구가 더 큰 글씨로 적혀 있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노인 지갑을 훔치다 자경단에 붙잡힌 소매치기였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돈도 없고, 일자리도 없고, 도둑질이 제일 쉬웠다”고 실토했다. 이어 “노인에게 용서를 구한다. 범행 당시 마약에 취해 있었다. 머리가 어떻게 됐나 보다”라며 용서를 구했다.타마울리파스 지역 자경단이 소매치기를 잡아 망신을 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주일 전에도 버스에서 활개를 치던 소매치기 일당을 잡아 혼쭐을 내줬다. 일당 4명의 웃옷을 벗기고 얼굴에 페인트칠을 한 뒤, 손을 테이프로 이어 묶어 거리를 걷게 했다. 자경단은 치안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민이 조직한 자발적 결사체를 말한다. 범죄 카르텔과 부패 경찰 유착 속에 치안 불안이 사상 최악으로 치닫자, 평범한 멕시코 시민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들었다. 열 살 남짓 취학 연령 어린이도 자경단에 가입해 총기 훈련을 받는 실정이다. 멕시코 중서부 미초아칸주의 한 마을에는 여성들로만 구성된 자경단도 있다. 남성 주민을 대상으로 한 카르텔의 납치 및 처형이 잇따르자, 참다못한 여성 주민들이 남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하지만 자경단을 또 다른 범죄조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 7월 ‘엘 마체테’라는 이름의 치아파스주 자경단이 집 12채를 불태우고 21명을 납치한 사례는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범죄조직 가담자를 색출해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게 엘 마체테의 명목이었지만,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사적 단죄’가 또 다른 갈등을 낳는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자경단이라 불리는 단체와 그들의 무장을 용납할 수 없다”며 자경단을 불법 단체로 규정했다. 멕시코 정부는 2006~2012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주요 갱단을 와해시켰다. 그러나 공권력을 등에 업은 카르텔의 횡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자경단이 불법을 무릅쓸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하는 이유다. 과거 미초아칸주의 한 자경단원은 AP통신에 “공권력이 카르텔에 맞서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며 움직이지 않는 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으로 민사재판도 연기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으로 민사재판도 연기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24일 열릴 예정이었던 전씨의 회고록 관련 민사 재판이 연기됐다. 광주고법 민사2-2부(강문경·김승주·이수영 판사)는 이날 5·18 4개 단체와 고 조비오 신부의 유족 조영대 신부가 전씨와 아들 전재국 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 기일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연기하기로 했다. 피고인인 전씨가 전날 사망하면서 변호인이 기일 변경을 신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연기된 재판은 오는 12월 22일 오후 4시에 열린다. 1심 재판부는 북한군 개입, 헬기 사격, 계엄군 총기 사용, 광주교도소 습격 등 회고록에 기술된 23가지 주장을 객관적인 근거가 없는 허위사실이라고 보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전씨가 사망했지만, 아들 전재국 씨에 대한 소송은 그대로 유지된다. 또 민사소송법 제233조에 따라 사망한 전씨의 상속인 등이 소송 수계 절차를 밟게 돼 전씨 대신 참여해 재판을 이어갈 수 있다. 전씨의 회고록 관련 사자명예훼손 혐의 형사재판에서는 항소심 결심을 앞두고 있었지만, 전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 기각’ 결정이 내려질 전망이다. 전씨는 2017년 펴낸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리켜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1월 30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검찰과 피고인 양측 모두 항소하면서 지난 5월부터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전씨는 지난 8월 항소심 기일에 출석한 것이 공식 석상 마지막 모습이 됐다.
  • 日 “암흑시대의 상징 전두환, 끝까지 참회 없었다”

    日 “암흑시대의 상징 전두환, 끝까지 참회 없었다”

    일본 언론은 24일 전날 사망한 전직 대통령이었던 전두환씨의 부고에 대해 신문에서는 1면과 전면으로 보도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일본 언론은 전씨를 가리켜 ‘독재자’라고 지칭하면서도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었던 인물이라고도 평가했다. 도쿄신문은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한 독재자로 다수의 한국인에게 증오의 대상이 되어 왔다”며 “어두운 시절의 기억은 보수와 진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재 한국 정치에도 큰 영향을 남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끝까지 반성의 말과 참회의 태도를 보이거나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일 없이 오명을 벗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전씨가 한일관계에서 경제 협력 등을 중요시했다며 1981년 광복절 기념사에서 “일본 제국주의를 비난만 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책임을 지고 엄중히 자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을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전씨 때문에)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그의 입에서 최후까지 사과와 반성의 말이 나오지 않은 것에 분노를 숨기지 않는다”며 “전씨에 대한 평가는 내년 3월 대선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에서 전씨의 국가장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 전씨에 대해 ‘역사의 단죄를 받은 정치군인’ 등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1979년 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한 군인 출신인 전씨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을 탄압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사과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태우 전 대통령보다 강권 정치의 이미지가 강한 전씨의 국가장을 치르게 되면 노 전 대통령을 뛰어넘는 여론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 머스크의 계획…매각예고로 주가하락→세금 4500억원 절감

    머스크의 계획…매각예고로 주가하락→세금 4500억원 절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계획’이 다 있었다. 스톡옵션 기한이 다가옴에 따라 거액의 세금 납부가 예정돼 있었는데, 머스크가 지분 매각 여부를 묻는 트윗을 올리면서 테슬라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납세액이 대폭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머스크, 내년 8월까지 행사해야 하는 스톡옵션 보유 머스크는 내년 8월까지 실행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2286만주 상당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보유 중이었다. 스톡옵션이란 회사의 주식을 일정한 기간 내에 미리 정한 가액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예를 들어 2년 안에 스톡옵션을 행사한다는 조건으로 1주당 100원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받았다면, 기한 내에 주가가 얼마가 됐든지 간에 1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다. 옵션 행사 시점에 주가가 1000원이라면 그는 100원에 매수한 주식을 매도해 주당 900원의 이익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머스크가 부여받은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주당 6.24달러였다. 계획1: 부유세 논쟁 뛰어들기지난 10월 말 미국 상원에서는 부유세 논의가 한창이었다. 일명 ‘억만장자세’는 주식·채권 같은 자산의 미실현 이익에도 최소 20%의 세율을 적용, 임금을 받지 않아 세금을 피해간다는 비판을 받아온 억망장자에게서 세금을 걷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법안이 현실화하면, 머스크를 비롯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페이스북 창럽자 마크 저커버그 등 ‘슈퍼부자’ 10명이 부담하는 세수가 2760억 달러(약 32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산 1위인 머스크의 경우 법 시행 후 첫 5년 동안 500억 달러(58조원)를 내야 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그들이 다른 사람(부자)들의 돈을 다 쓰고 나면, 그들은 당신에게 손을 뻗칠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민주당의 강력한 세금 인상의 시작이라며 논쟁에 뛰어들었다. 계획2: 부유세 앞세워 보유지분 매각 설문 머스크는 억만장자세 논의를 앞세우며 지난 6일 오후 트위터에 설문조사를 올렸다. 그는 “최근 들어 미실현 이익이 조세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면서 “내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이 트윗에는 ‘내가 보유 중인 테슬라 지분 중 10%를 팔까’라는 설문조사가 첨부됐다. 그는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설문 결과를 따를 것”이라며 “주지할 점은 나는 어디에서도 현금으로 월급이나 보너스를 받지 않으며 주식만 갖고 있을 뿐이어서 세금을 내려면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24시간 동안 진행된 설문엔 총 351만 9252명이 참여했다. 결과는 찬성 57.9%, 반대 42.1%로 ‘매각 찬성’으로 나왔다. 테슬라, ‘천이백슬라’로 승승장구 당시 테슬라는 주식시장에서 승승장구 중이었다. 지난달 25일 1000달러를 돌파하며 ‘천슬라’라는 별명을 얻기가 무섭게 1주일 만에 다시 20%가량 상승, 1200달러 선까지 돌파해 ‘천이백슬라’ 고지에 올라 있었다. 3분기 실적 호조와 함께 앞서 렌터카 업체 허츠가 2022년 말까지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 ‘모델3’를 10만대 구매할 것이라고 밝힌 데 힘입은 결과였다. 결과1: 테슬라 주가 급락이러한 상황에서 머스크의 지분 매도 예고는 곧바로 ‘주가 급락’이라는 시장의 반응을 불러왔다. 머스크가 자신이 보유 중인 지분 중 10%만 매각해도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만큼 주가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 1억 7050만주를 보유 중이며 이 중 10%는 5일 종가 기준으로 210억 달러(약 25조원)에 달했다. 주가는 8일부터 추락하기 시작했다. 머스크의 예고만으로도 주가가 떨어지던 상황에서 실제로도 머스크가 보유 지분을 대량 매도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8일부터 5일 연속 69억 달러(약 8조 1000억원)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처분했다. 작전: 머스크, 스톡옵션 행사 후 일부 매각머스크는 표면적으로 부유세 논쟁을 앞세우며 트윗 설문을 올렸지만 실상은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있었다. 머스크는 8일과 15일 세금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당 6.24달러에 각각 220만주와 210만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각각 약 93만 4000주를 매각했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8~12일 테슬라 주식 636만주를 팔았고, 보유 지분 10% 처분 약속을 이행하려면 약 1000만주를 더 팔아야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15일 공시에 밝힌 매각을 더하면 약 900만주 이상이 남은 셈이다. 요약하자면 머스크는 부유세 논쟁에 뛰어들며 마치 부유세 때문에 현금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지분 매도 계획을 알렸다. 이 때문에 승승장구하던 테슬라 주가가 흔들렸고, 실제 매도 물량이 풀리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주가 급락 와중에 머스크는 기한이 1년 남은 스톡옵션 중 일부를 행사했고, 이 중 일부를 매각했다. 이렇게 대대적으로 매도를 예고해 테슬라 주가를 급락시키면서 머스크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 스톡옵션을 행사해 주식을 매각할 시점에 주가가 떨어지면 차익이 줄어드는데도 말이다. WSJ “머스크, 주가 급락으로 4518억원 절세” WSJ은 머스크가 매각 설문 트윗을 올린 이후 일주일간 테슬라 주가가 15% 이상 급락한 덕분에 그가 내야 할 세금 부담이 줄었다고 전했다. 테슬라 주가는 4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인 1229.91달러를 기록하고 있었다. WSJ은 이 사상 최고가를 기준으로 한 세금과 비교했을 때 머스크가 내야 할 세금이 3억 8000만 달러(약 4518억원)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스톡옵션에 대한 세금은 스톡옵션 행사가격과 스톡옵션 행사 당시 실제 주가의 차이에 매겨진다. 테슬라 주가의 최고가 기준으로 했을 때 머스크가 내야 할 세금은 주당 481.51달러였으나, 그가 연이어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동안 주가가 하락한 탓에 세 부담은 주당 421.59달러로 줄었다고 WSJ은 설명했다. 반론: 단순히 절세 목적만은 아니다?그러나 머스크의 ‘작전’이 단순히 절세의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톡옵션 기한이 1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주식을 대량 매도한 이유에 대해 의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노트르담대학 브래드 바더처 회계학 교수는 “연방 세액은 매각 수익의 40%에 달할 수 있다”며 “그가 만약 1년을 기다려 ‘즉시 매각’(immediate sale) 형식을 취했다면 통상소득으로 세금이 매겨져 스톡옵션 세금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분석가는 트위터 여론조사에 대해 일반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머스크가 투자자들에게 신호를 보내 대량 매도를 막은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그가 트위터 여론조사를 하지 않고 주식 매각을 시작했다면 주가는 현재가보다 15% 정도 더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가 세금 납부를 위해 주식을 매도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그가 매도한 액수가 납부액의 3배가량이라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미시간대 에릭 고든 법·경영학 교수는 머스크가 내년에 낼 세금을 위해 지금 주식을 대량 매각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그가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머스크는 그동안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주가를 능숙하게 움직여왔다며 “그는 자신이 테슬라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데 달인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이다”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절세, 테슬라는 손해 한편 테슬라 회사로서는 CEO에 지급한 보상액이 줄어들어 이에 따라 소득공제 규모도 덩달아 감소해 손해를 보게 됐다. WSJ은 머스크의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차익이 100만 달러 줄어들 때마다 머스크가 내야 할 세금은 37만 달러, 테슬라의 소득공제액은 21만 달러 각각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했다.
  • “건장한 30대 아들, 모더나 접종 후 ‘피곤하다’…3일 만에 식물인간”

    “건장한 30대 아들, 모더나 접종 후 ‘피곤하다’…3일 만에 식물인간”

    건장했던 30대 아들이 모더나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후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다는 어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더나 2차 접종을 맞고 3일 만에 식물인간이 돼버린 아들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아들을 둔 어머니라고 밝힌 청원인은 “백신을 맞고 하루 아침에 식물인간이 돼버린 제 아들의 억울한 사연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에 따르면 청원인 아들은 지난달 28일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후 “아프다” “피곤하다”고 토로하다 접종 3일 만인 지난 1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졌다. 당시 병원에서는 “이미 골든 타임을 놓친 상태로 응급실에 왔고, 뇌손상이 많이 되어 식물인간 아니면 사망”이라는 식의 이야기를 전했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청원인 아들은 지난 4일 뇌와 심장 정밀 검사를 받았고, 다음날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다. 담당 의사는 청원인에게 “뇌가 많이 손상됐다. 의식이 깨어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도 “환자의 몸이 젊고 건강해서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이를 위해 요양병원을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청원인 아들에게 갑작스러운 심정지가 올 만한 특별한 원인과 기저질환이 없다고 보고 당국에 코로나 이상반응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청원인은 보건소로부터 백신 이상반응 신고가 많아 결과 전달까지 약 2개월이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청원인은 “이 나라에서 안정성을 책임진다던 코로나 백신을 2차까지 맞고 심장이 멈췄고 인공 호흡을 해서 3일 후까지 깨어나지 않으면 식물인간이 된다는 이 어마어마한 일들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며 “병원에서 머리와 가슴, 배의 정밀 검사를 진행했는데 기저질환도 없었고, 심정지가 발생할 어떤 이유도 찾지 못했다고 말씀해주셨으며 해당 내용을 진단서 및 의사소견서에 작성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분명히 대통령이 신년사 때 ‘어떤 백신이든 백신의 안전성을 정부가 약속하고 책임진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접종률만 크게 보도하며 국민들에게 후유증, 부작용 같은 것은 설명하지도 않고 책임지려 하지 않으니 우리 아들은 이제 어찌해야된단 말이냐”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사랑하고 듬직한 아들은 37살의 181㎝의 건강했던 아들이었고, 늘 아빠 엄마 동생을 챙기는 아들이었으며 회사에서도 최선을 다해 인정받고 사랑이 많은 아들이었다. 건강하게 살고자 맞은 건데 식물인간으로 20일 넘게 누워있으니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면서 “가슴이 찢어진다는 것을 느껴보셨냐. 길을 걷고 있는데 온 정신이 나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을 겪어보셨냐”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후유증, 부작용으로 발생한 모든 것 또한 책임질 수 있는 나라가 돼야하지 않겠느냐”며 “중환자실에서 누워있는 아들을 둔 엄마의 눈물어린 마음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 [서울광장] 더 걷힌 세금, 자영업자 지원에 더 쓰자/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더 걷힌 세금, 자영업자 지원에 더 쓰자/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올 연말까지 세금이 19조원 더 걷힐 것이라고 한다. 법에 따라 40%인 7조 6000억원은 지방으로 내려보내야 한다. 남은 돈 11조 4000억원을 어떻게 쓸지 정부가 어제 발표했다. 2조 5000억원은 나랏빚 줄이는 데 쓰고 3조 6000억원은 내년 예산으로 넘기겠다고 한다. 소상공인 지원과 민생 안정에만 12조여원을 쓰겠다고 하니 일각에서는 ‘선거를 앞둔 퍼주기’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 보면 소상공인 지원 측면에서는 부풀려진 측면이 크다. 소상공인 지원에 배정된 돈은 3조 5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1조 4000억원은 정부의 코로나 방역 조치로 직접 피해를 본 자영업자 지원용이다. 정부는 올해 10월 처음 시행된 손실보상법에 따라 헬스장 등 강제로 문을 닫은 자영업자의 손실을 보상해 주기로 했다. 원래 1조원을 책정해 놨는데 실제 집행해 보니 2조 4000억원이 들 것으로 보여 1조 4000억원이 펑크났다. 이 모자란 돈을 이번에 초과세수로 메워 주기로 했다. 직접피해 업종에 더 배정된 돈은 사실상 한 푼도 없는 셈이다. 그렇다 보니 올라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최저 손실보상한도가 그대로다. 최저 한도는 10만원이다. 그것도 석 달 기준이다. 한 달에 3만원 남짓 쥐여 주는 것이다. 애초 누구의 머리에서 어떤 근거로 하한선 10만원이 나왔는지 추적해 보고 싶은 마음이다. 자영업자를 우롱하는 액수다. “안 받고 말지”라며 분통을 터뜨리면서도 컴퓨터 신청 화면의 마우스를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너무 서글펐다는 한 자영업자의 말이 서글프다. 정부는 현실성 없는 하한선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손실보상심의위원회가 정할 문제”라느니 “국회와 추후 논의해 보겠다”느니 하는 말로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 정부가 먼저 강한 의지로 상향안을 건의하고 추진하면 안 되는 것인가. 나머지 2조 1000억원은 손실보상법에서 제외된 간접피해 업종 지원용이다. 숙박시설이나 여행업체, 결혼·장례식장, 전시장 등이 해당한다. 면적당 수용 인원과 사적 모임 제한 등으로 코로나 타격을 입었지만 아예 문을 닫은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지원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간접피해 업종이라는 이유로 지원 방법도 간접이다. 현금 보상이 아닌, 값싼 이자(연 1.0%)로 최대 2000만원까지 빌려주기로 한 것이다. 영업을 제대로 못 해 손에 쥔 돈이 거의 없기는 헬스장이나 결혼식장이나 마찬가지인데 한쪽은 현금 보상, 한쪽은 저리 대출이다. 정부는 직접 손실만 보상해 주기로 한 법 취지에 어긋난다며 현금 보상에 난색이다. 인터넷에서는 “방역 조치에 똑같이 협조했는데 이제 와서 저쪽은 직접이고 이쪽은 간접이니 보상해 줄 수 없다고 한다”며 억장이 무너진다는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 넘쳐난다. 그럼에도 정부는 2조여원을 지렛대 삼아 4배의 대출을 일으키니 총지원금액이 9조원이라고 숫자 부풀리기를 한다. 생색도 이런 생색이 없다. 전기요금과 산재보험료도 깎아 준다지만 고작 두 달간 최대 20만원씩이다. 코로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었지만 연일 위중증 환자가 치솟으면서 다시 방역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이미 방역 협조에 따른 보상의 실체를 똑똑히 보았다. 예전처럼 순순히 협조할지 의문이다. 아니, 그 전에 코로나가 다시 위험하니 당신들이 또 희생해 줘야 하겠다고 자영업자에게 우리 사회가 요구할 수 있을까. 아직 기회는 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좀더 과감하고 실질적인 지원 확대 방안을 끌어내기 바란다. 여야 대선 주자 모두 소상공인 지원 확대를 목청껏 외쳤으니 생산적인 논의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자영업자들은 최저손실한도를 현실에 맞게 올려 주고, 임대료 등 고정비를 전국 평균으로 산출하는 보상 기준도 다양화해 달라고 요청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원칙론만 고집해선 안 된다. 찔끔찔끔 지원을 초래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 이미 더 걷힌 세금 31조원을 합하면 연간 초과세수 규모는 50조원이다. 당초 국세 수입 예상치 282조 7000억원과 비교한 오차율이 17.9%다. 역대 최악이라며 온 나라가 시끌시끌했던 2018년의 오차율이 9.5%였던 점을 떠올리면 얼마나 큰 실책인지 알 수 있다. 애초 이 정도로 돈이 더 걷힐 것이라 어림짐작이라도 했다면 방역과 자영업자 지원에 좀더 과감히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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