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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수사지휘권·민정실 폐지 반대”… 靑도 ‘신상털기’ 표현에 반발

    與 “수사지휘권·민정실 폐지 반대”… 靑도 ‘신상털기’ 표현에 반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인 조응천 의원이 15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민정수석실 폐지 방침과 관련해 “목욕물 버리려다가 애까지 버리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윤 당선인의 사법공약 중 하나인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에 대해서도 여권의 반대 목소리가 이어졌다. 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민정수석실 폐지를 하겠다는 이유가 사정·정보 조사 기능을 없애겠다(는 것인데) 그것 때문에 없애려면 반부패비서관실을 없애면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민정비서관실은 민심 파악, 공직기강의 고위공직자 검증, 법률비서관실의 법률보좌 기능은 어떻게 하느냐”고 덧붙였다. 한 민주당 의원도 “장을 담글 때 독에 곰팡이가 폈다면 곰팡이 부분을 걷어내야지, 독을 깨버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도 “지금 정부에서 하지 않았던 일을 민정수석실의 폐지 근거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당선인이 민정수석실 폐지 이유로 ‘국민 신상털기’ 등을 내세우자, 문재인 정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처럼 오인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한 것이다. ‘검찰총장 수사지휘권 폐지’ 공약을 두고도 여권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조 의원은 “검찰이 정말 오로지 사법적 통제만 받고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그런 뜻으로 보여진다”면서도 “이걸 조금 곡해하자면 ‘정식 계선(을) 통하지 않고도 난 얼마든지 검찰에 대해서는 비공식으로 할 수 있다’, 이런 자신감의 발로로도 읽힐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전날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겠다는 계획에 반대한다. 시기상조”라며 “수사지휘권을 없앤다면 검찰 수사 경과와 결과 결정에 대해 검증할 방법도 없고, 공정성 시비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장동 특검과 관련해 조 의원은 윤 당선인과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후보 관련 의혹 모두를 포함해야 한다면서, 윤 당선인의 경우 “(취임 후에) 대통령 본인에 대한 직접 조사는 힘들 것으로 친다 해도 그 직전까지는 가능할 것이다. 소추만 제외하고 다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경남 숨은 기부천사 산불·전쟁피해 성금 600만원...수년전부터 숨어서 수억원 기부

    경남 숨은 기부천사 산불·전쟁피해 성금 600만원...수년전부터 숨어서 수억원 기부

    연말이나 재해때 마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몰래 기부하는 경남 기부천사가 경북·강원 산불과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성금으로 600만원을 몰래 기부했다.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해마다 어려운 이웃돕기 성금을 아무도 모르게 숨어서 놓고 가는 경남 숨은 기부천사가 경북·강원 산불 피해와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성금으로 600만원을 몰래 놓고 갔다고 15일 밝혔다. 모금회 관계자는 “이날 아침 기부자가 성금이 잘 접수됐는지 확인하는 전화를 걸어와 사무실 밖에 있는 성금함을 열어 확인해 보니 현금 600만원과 손편지가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기부자는 직접 또박또박 쓴 손편지에서 “강원·경북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이재민과 진화로 고생하시는 소방관들께 격려와 위로를 보냅니다”면서 “산불 이재민과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한 모금에 약소하나마 각각 300만원씩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고 적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하루빨리 종식돼 평화가 찾아오길 기도합니다”고 덧붙였다.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숨겨 지금까지도 누군지 알 수 없는 이 기부자는 2017년 부터 해마다 연말 이웃사랑캠페인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성금을 몰래 기부하고 있다. 코로나19 지원 특별성금과 화재 및 호우피해 성금 모금때도 성금과 손편지를 몰래 성금함에 넣고 가는 등 사회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마다 숨어서 나눔을 실천한다. 지난해 12월 말에도 5100여만원을 성금함에 몰래 넣어놓고 사라졌다. 이날 기부금을 합쳐 지금까지 이 기부자가 낸 성금은 모두 4억 8900여만원에 이른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강원·경북 산불피해 지원 특별성금과 우크라이나 전쟁피해 특별성금을 이달 말까지 접수한다.
  • 靑 임기말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정치인 특별사면’ 카드

    靑 임기말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정치인 특별사면’ 카드

    역대 정부는 임기 말이면 정치인 특별사면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을 맞은 상태에서 ‘국민 통합’을 내세워 정치인 특사를 단행해 왔던 것이다. 정치 보복을 예방하기 위해 특사를 활용했다는 비판이 뒤따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특사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임기 말에 이뤄졌다. 김 전 대통령과 김대중 당선인은 1997년 12월 청와대 회동에서 12·12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혐의로 수감 중인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특사에 합의했다. 당시 청와대는 “15대 대선의 종료에 즈음해 국민대통합을 이뤄 당면한 경제난국 극복에 국가 역량을 총집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반대로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사면 혜택을 입기도 했다. 1987년 6월 항쟁으로 임기가 막바지에 이른 전 전 대통령은 당시 김대중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대표를 비롯한 ‘시국사범’을 대규모로 사면했다. 10년의 시간 차를 두고 전·현직 대통령이 서로 사면을 주고받은 것이다. 탄핵으로 물러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대통령도 거의 예외 없이 임기 말에 정치인 사면을 단행했다. 그때마다 여야 인사를 섞어 발표하며 국민 통합이란 대의명분을 앞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박 전 대통령 ‘깜짝 특사’를 발표하며 여권 인사인 한명숙 전 총리를 함께 명단에 올린 것이 가장 최근 사례다.노태우 전 대통령도 임기 말인 1992년 12월 밀입북 사건의 임수경씨, 전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 전 새마을운동 중앙본부장 등에 대한 사면을 함께 단행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말에 접어든 2007년 2월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씨,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 등 여야 인사를 섞어 사면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13년 1월 ‘친이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에다 ‘친박계’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를 함께 사면한 바 있다.
  • [단독] 윤희숙 “윤석열, 586과 맞장 뜨게 국민이 불러낸 것”

    [단독] 윤희숙 “윤석열, 586과 맞장 뜨게 국민이 불러낸 것”

    20대 대통령 선거는 ‘5년 만의 정권교체’, ‘역대 최소 표차 승부’, ‘극한의 진영 대결’ 같은 외피(外皮)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우리 정치의 ‘탈(脫) 국회화’라는 매우 주목되는 특질을 내포하고 있다. 국회가 정치의 중심인 것은 맞지만, 정치의 외연은 국회 담장을 훌쩍 넘었다. 이를 상징하는 인물이 정치판에 발을 디딘 지 불과 8개월 만에 20대 대통령에 오른 전직 검사 윤석열이다. 국회의원 한 번 한 적 없는 20대 대선 낙선자 이재명이 또 그러하다. 국민의힘 대표 ‘0선’ 이준석도 같은 선상에 있다. 뉴미디어를 통한 정치 담론이 부쩍 활발해지면서 전현직 교수 강준만, 진중권, 서민, 이한상 같은 이들의 정치 비평도 여론에 무시 못 할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런 탈국회 정치의 한 모서리에 1년 4개월짜리 ‘전직 초선’ 윤희숙이 있다. 2020년 7월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되는 임대차 3법 반대 국회 5분 연설로 세인의 이목을 붙든 그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이어가다 부친의 부동산 논란이 불거지자 “공인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며, 그야말로 시원하게 의원직을 던졌다. 자신의 지역구 서울 서초갑이 어떤 곳인가. 국민의힘 텃밭 중에 텃밭인 이곳을 그는 “의원직에 연연하는 건 윤희숙이 생각하는 정치가 아니다”라며 내려놨다. ‘정치는 무엇인가’ ‘정치인은 누구인가’를 우리 사회에 물었다. 죽어야 살고, 버려야 얻는다. 의원직 사퇴로 그는 지금 오히려 정치의 중심에 섰다. 새 정부 첫 국무총리설도 조심스레 나온다. 거칠 것 없어 보이는 이 70년생 경제학자 초짜 정치인에게 이번 20대 대선은 무엇이었는지, 윤석열 정부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15일 오후 서울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물었다. - 20대 대선을 어떻게 보나. “윤석열이라는, 아무 정치 자산이 없는 사람을 왜 국민들이 불러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더는 지금의 정치가 우리 시대에 맞지 않다, 정치를 갈아엎고 싶다는 열망 아니었겠나 싶다. 공인의식으로 무장돼야 할 정치판이 그저 사적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들의 집단이 돼 버렸다는 생각에, 특히 지난 5년 문재인 정부와 586 집권세력의 공사를 구분 못 하는 행태를 이제 더는 지켜볼 수 없다는 생각에 국민들이 권력과 맞짱을 뜨는 윤석열을 불러낸 것이라 생각한다. 윤석열의 당선은 한 시대를 정리하고 싶은 국민들 마음이라 본다.” - 거의 대등한 수의 국민이 여당 후보 이재명을 택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은 60%였다. 그런데 윤석열은 48%를 얻는 데 그쳤다. 12%의 간극이 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이 그만큼 부족했다는 뜻이다. 이재명 후보를 선택한 47%에 대해서는 지금 대한민국의 지역·계층·세대·이념·젠더 갈등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을 국민의힘은 주목해야 한다. 특히 민주당에 절대적 지지를 보낸 40대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50대 다수는 대학 시절을 함께 보낸 586집권세력의 허상을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그 아래 세대인 40대는 586세대 민주화 투쟁의 이면을 경험해본 적이 없는 반면 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정권을 만든 일종의 자부심이 강한 것 같다.” - 현 정부에서 해소되지 않은 권력형 비리 의혹을 놓고 현 정부와 차기 정부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이런 건 국기문란 사건 아닌가. 시계를 40년은 뒤로 돌린 사건들이다. 정치보복 논란이 있는데 오히려 실체를 낱낱이 밝히고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해야 논란이 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이들 사건을 보면서 대통령의 명시적 지시를 떠나 대통령 의중을 미리 떠받드는 행태, 소위 알아서 기는 게 더 문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철저한 수사로 가려야 할 일이다.” “더 큰 문제는 경제 범죄들이다. 라임·옵티머스 사태, 대장동 개발비리, 성남FC 후원 의혹 등등. 이들 사건은 특정인이 아니라 특정세력의 돈줄과 관련된 문제로, 정치가 얼마나 썩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건들이라 의심된다. 정치 권력의 유지, 획득을 위해 국민의 눈을 속이고 국민의 돈을 빼돌리는 경제범죄들은 시스템의 허점이 무엇이었는지 철저히 수사해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 -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이 특검 수사를 주장하는데. “민주당이 특검을 하자고 하면 고마운 일이다. 상설특검을 주장하는데, 결국 특검을 누가 임명하느냐가 문제 아닌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임을 청와대가 당선인과 협의하겠다고 했다는데, 특검도 국회 추천 후보 가운데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과 조율해 임명하면 크게 문제 될 게 없다고 본다.” - 문재인 정부가 5년 내내 ‘적폐청산’을 외치며 국민을 편 갈랐다는 비판이 많다. 윤석열 정부가 이들 비리사건을 파헤친다고 마냥 시간을 끌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우선 문재인 정부가 적폐라는 말을 끌어댄 것 자체가 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 대해선 책임회피이고 상대방에 대해선 무조건 나쁜 놈이다, DNA가 나쁘다 하며 낙인을 찍는 거다. 새 정부에서도 적폐라는 말은 쓰지 않았으면 한다. 다만 지금 얘기한 경제범죄는 적폐 운운할 필요가 없을 만큼 매우 구체적인 문제다. 검찰이 의지만 있으면 금방 실체를 가릴 수 있다. 당선인이 거듭 시스템을 강조하지 않나. 수사해서 혐의가 나오면 기소하고 법원의 판결에 따르는 거다. 그런 식이라면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오히려 의혹들이 있는데도 이를 덮고 가려 한다면 국민들이 답답해할 거다.” -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이 크다. “사실 저도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을 때 여가부 폐지에 반대했다. 잘하는 쪽으로 고쳐나가야지 그냥 없애는 건 좋지 않다고 봤다. 잘못한 부처를 없애기로 하자면 여가부보다 국토부가 먼저라고 말한 적도 있다. 그런데 윤석열 캠프가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을 땐 사실 여론조사를 했었다. 놀랍게도 국민의 60%가 여가부 폐지에 찬성했다. 여기엔 다수의 여성도 포함돼 있다. 남녀 갈등을 조장하는 부처라는 인식이 많았다. 여가부의 원죄가 그만큼 컸던 거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부처를 없애고 합치고 하는 건 많은 나라에서도 늘상 있는 일이다. 기획예산처도 늘 정권에 따라 붙였다 뗐다 하지 않았나.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건 부처 통폐합을 통해 양성평등의 가치를 좀 더 실질적으로 구현해 내는 것이다.” 여가부 존폐에 대한 언급은 자연스레 청년세대 젠더 갈등 문제로 이어졌다. 윤 전 의원은 이 대목에서 말이 무거워졌다. 마음이 무겁다는 얘기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잘못했다고 본다. 우선 민주당이 페미니즘을 묘하게 써먹으면서 20~30대 남성들이 굉장한 모멸감과 박탈감을 느꼈고, 이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이를 너무 들쑤시면서 선거 막판 2030 여성들이 대거 이재명 쪽으로 집결했다. 기성세대의 눈으로 볼 때 정말 걱정스러운 건 자칫 이들 세대의 큰 싸움이 시작된 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결코 남녀의 전쟁이 아니고, 청년세대도 점점 나이가 들면 서로 타협하고 조화를 이뤄나갈 일인데 정치권이 갈등을 키우고 일부 언론이 부채질한다. 굉장히 무책임하다. 코로나 위기 극복, 기후변화 대응, 국민연금 개혁 등 지금 중차대한 과제가 얼마나 많나. 이런 국가적 과제들을 헤쳐가기 위해서라도 기성세대가 정신 차리고 젠더 갈등 해소에 앞장서야 한다.” - 윤석열 정부의 핵심 과제를 꼽는다면. “우리 사회는 지금 앞으로 나아갈 힘이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고갈돼 있다. 새 정부는 이걸 채워야 한다. 우선 정신적 측면에서는 국민통합을 이루면서 원칙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갈라치기와 적폐몰이로 상처받은 국민들 마음을 치유하는 한편, 정치적 판단으로 불법과 비리를 적당히 덮어주는 구태는 청산하고 사법·검경 시스템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아울러 나라의 기초체력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문재인 정부는 오늘만 산다는 식으로 나라를 운영했다. 경제의 잠재력을 높이고 구조개혁을 단행하는 노력은 전무했고, 재정은 빚잔치하는 집안처럼 탕진했다. 새 정부는 국내외의 어려운 상황을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를 이겨나갈 장기적 지도를 제시하고 추진해야 한다. 공수표가 아니라 정직한 청사진을 국민들과 공유하고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의 역할을 제대로 할까. “정권교체로 목표를 이뤘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면 제발 정신차리라 외치고 싶다. 문 정권을 심판하고 싶어도 국민의힘은 죽어도 못 찍겠다는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시작으로 삼아 그간의 무책임 웰빙정치를 청산하고 변화를 향해 몸부림쳐야 한다.”
  • [우주를 보다] 우주의 역사를 담다…수레바퀴 은하서 초신성 포착

    [우주를 보다] 우주의 역사를 담다…수레바퀴 은하서 초신성 포착

    마치 '우주의 역사'를 이끄는듯한 수레바퀴 모양 천체에서 또하나의 '역사'가 기록됐다. 최근 유럽남방천문대(ESO)는 초대형망원경(VLT)과 신기술망원경(NTT)으로 촬영한 ‘수레바퀴 은하’(Cartwheel Galaxy)의 과거와 현재 이미지를 공개했다. 실제 수레바퀴처럼 생긴 수레바퀴 은하는 지구에서 5억 광년 떨어진 남반구 별자리인 조각가 자리에 위치해 있다. 이번에 ESO가 수레바퀴 은하에 주목한 이유는 '우주 최대의 이벤트'로 꼽히는 초신성 폭발의 흔적이 이미지에 담겼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2014년 8월 VLT로 본 수레바퀴 은하와 지난해 12월 NTT로 본 수레바퀴 은하는 비슷하지만 결정적으로 큰 차이 하나가 발견된다. 지난해 12월 촬영된 사진에서 은하 왼쪽 하단에 기존에 없던 큰 흰 점(사진 참고)이 보이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이 점을 초신성 폭발로 생긴 II형 초신성(자체의 질량이 커서 스스로 중력붕괴를 일으켜 폭발한 초신성)으로 보고 'SN2021afdx'라는 이름으로 명명했다. 다만 관측상으로 보면 이 초신성은 불과 몇년 만에 생성된 최신이지만 사실 이 또한 5억년 전 벌어진 일이다. 초신성(超新星·supernova)은 이름만 놓고보면 새로 태어난 별 같지만, 사실 종말하는 마지막 순간의 별이다. 과거 망원경이 없던 시대에 갑자기 밝은 별이 나타났기에 붙은 이름으로 신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잠시 머물렀다 사라진다는 의미로 '객성'(客星·손님별)이라고 불렸다. 일반적으로 별은 생의 마지막 순간 남은 ‘연료’를 모두 태우며 순간적으로 대폭발을 일으킨다. 이를 초신성 폭발이라고 부르며 이때 자신의 물질을 폭풍처럼 우주공간으로 방출한다. 이 과정을 통해 또다시 수많은 천체들이 탄생하기 때문에 초신성 폭발은 별의 종말이자 또다른 시작이다.     한편 당초 수레바퀴 은하는 우리은하와 비슷한 모습의 나선은하였다. 그러나 1억 년 전 작은 은하가 수레바퀴 은하와 충돌하며 관통했고 이로인해 이같은 모습으로 변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측이다. 곧 호수에 돌을 던졌을 때 나타나는 파동이 우주에 그림처럼 새겨진 것이다.   
  • 조응천 “역대급 네거티브 선거…대장동 특검해야”

    조응천 “역대급 네거티브 선거…대장동 특검해야”

    “尹 당선인, 李 전 지사에 제기됐던 모든 의혹 대상” 주장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인 조응천 의원은 ‘대장동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15일 대장동 특검 대상에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관련 의혹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면서 윤 당선인에 대해서도 취임 이후 특검 조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민은 이게(대장동) 뭐가 진실인지 아직 잘 모르고 있다”며 “선거가 끝났다고 덮어두는 것은 윤 당선인에게도 우리 이 (전) 후보에게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에게 제기됐던 의혹도 수상 대상에 포함하자는 말이냐’는 사회자 물음에 “다 해야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에게 제기됐던 의혹도 모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검이라고 해도 현실적으로 윤 당선인이 취임한 이후 현직 대통령 조사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특검은 가능하다”며 “소추를 못 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대통령 본인에 대한 직접 조사는 힘들 것으로 친다 해도 그 직전까지는 가능할 것”이라며 “소추만 제외하고 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의 민정수석실 폐지 방침을 두고는 “사정·정보조사 기능을 없애려면 반부패비서관실을 없애면 된다”며 “민정비서관실의 민심 파악과 고위공직자 검증·법률보좌 기능은 어떻게 하느냐. 그 이야기는 없이 반부패비서관실 때문에 민정수석실을 다 없애겠다는 것으로 읽히는데 이는 목욕물 버리려다가 애까지 버리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오로지 사법적 통제만 받고 기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곡해하자면 정식 계선을 통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임기 5년간 검찰에 대해 비공식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친윤’ 검사의 중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윤 (전 검찰)총장 취임 이후 단행된 검찰 인사 때 특수부 검사들의 약진, 그런 인사는 처음 봤다”면서 “(윤 당선인이) 이제는 인사권자이니 거칠 게 없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또 검찰의 수사개시 범위를 6대 범죄로 제한한 검경 수사권조정안이 시행령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아마 제일 먼저 바꿀 것이다”라며 “6대 범죄를 대단히 확대할 것이고 국회 심의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지수사에 능한 특수부 검사들로 깔고 6대 범죄 범위를 넓히고 예산권 주고 수사지휘권 안 받고 그건 검찰주의”라고 지적했다.
  • ‘택시기사 폭행’ 이용구 측 “만취해 사물 변별 능력 없었다”

    ‘택시기사 폭행’ 이용구 측 “만취해 사물 변별 능력 없었다”

    운전 중인 택시기사를 술에 취한 상태에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측이 “만취 상태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극히 미약한 상태였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15일 이 전 차관의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2부(조승우 방윤섭 김현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피고인은 자신이 어디 있었는지, 상대방이 누구인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차량이 운행 중이었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이 전 차관이 택시 기사에게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동영상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한 혐의에 대해서도 객관적 사실관계는 인정했다. 다만 “조사 중 (택시 기사가 자신의) 거짓말이 탄로 날까 봐 자발적 동기에 의해 삭제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삭제를 요청한 동영상은 피고인 자신에 대한 동영상”이라며 “이미 합의가 끝난 후 소극적 부탁에 불과한데, 방어권 행사 범위 안에 있는 것은 아닌지 법리적 판단도 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차관은 2020년 11월 6일 밤 서울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려던 택시 기사 A씨의 멱살을 잡고 밀쳐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운전자 폭행 등) 등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건은 발생 직후 경찰에서 내사 종결했지만, 이 전 차관이 2020년 말 차관직에 임명된 뒤 언론에 보도돼 재수사가 이뤄졌다. 이후 이 전 차관은 지난해 5월 자리에서 물러났고, 9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법원에 출석한 이 전 차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법정에 들어섰다. 한편, 사건 직후 블랙박스 동영상을 보고도 이를 확보하거나 분석하지 않고 단순 폭행죄로 의율한 뒤 내사 종결하고 보고서를 작성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전직 서초경찰서 경찰관 A씨 측도 이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재판부는 오는 22일 다음 재판을 열어 증거 조사를 한다.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사회를 생각하는 ‘사회 가치 병행 사업’

    [알기 쉬운 우리 새말] 사회를 생각하는 ‘사회 가치 병행 사업’

    2002년에 설립된 영국의 투자 회사 브리지스벤처스는 영국 사회의 당면 문제를 연구해 투자 아이디어를 발굴했다. 저소득층의 높은 비만율과 건강 문제를 해결하려면 헬스클럽 이용료가 대폭 낮아져야 함을 알아내고, 이를 사업적으로 실현한 사람과 업체에 투자하게 된다. 이 투자는 성공했고, 높은 수익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 다른 저렴한 헬스클럽이 속속 등장해 시장은 더욱 커지고, 소득 수준이나 사는 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운동할 수 있게 됐다. ‘돈이 먼저 움직인다’의 저자 제현주는 이것이 ‘임팩트 비즈니스’의 시작이었다고 소개한다. 사회적 영향력을 만들어 내는 동시에 경제적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이라는 의미를 가진 ‘임팩트 비즈니스’라는 외국 새말이 최근 언론에 자주 나온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신조어를 우리말로 다듬는 새말 모임 위원들에게 이 말은 개념이 생소해 다듬기 까다로운 편이었다. 임팩트 비즈니스라는 말 이전에는 임팩트 투자가 있었다고 한다. 임팩트 투자는 사업이나 기업에 투자할 때 수익을 추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나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곳에 투자하는 행태를 뜻한다. 기존의 투자가 경제적 성과에 집중됐다면 임팩트 투자는 경제적 성과를 넘어 환경적, 사회적 성과까지 추구하는 투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고 해도 근본적으로는 경제적 성과를 중시한다는 면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경제’와는 다르다고 하겠다. 새말 모임의 한 위원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업이라는 의미에서 ‘사회 가치 투자’, ‘사회 가치 사업’을 제안했다. 하지만 사회적 가치가 경제적 가치로 전환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아 고민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고심을 거듭하던 중에 ‘윤리 경영이 윤리만 강조하고 경영은 포기한다는 뜻이 아니니 사회 가치 투자라는 말이 대체어로 적절한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고, 단순히 경제적인 이윤 추구의 비중을 더 높게 잡는 일반 기업과 다르게 환경이나 사회적인 가치 실현 부분에 비중을 많이 두는 기업이라는 의미에서 ‘사회 가치 사업’으로 하자는 의견이 모였다. 여기에 부가적으로 사회적인 영향력을 가리키는 의미에서 ‘부가 효과 사업’이라고 하면 좋겠다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논의 끝에 마침내 사회 가치 사업, 사회 가치 투자, 사회 가치 병행 사업, 부가 효과 사업이 다듬은 말 후보로 선정됐다. 병행이 들어간 이유는 병행이 들어가지 않으면 사회 가치만 추구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것을 우려한 탓이다. 4가지 다듬은 말 후보 가운데 국민은 어느 것을 선택했을까? 국민들의 선호도에서는 ‘사회 가치 병행 사업’이 77%로 가장 높았고, ‘사회 가치 사업’(75%), ‘부가 효과 사업’(66%) 순이었다. 그리고 임팩트 비즈니스를 ‘쉬운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는 응답에는 71.4%가 찬성한 것으로 나왔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사회 가치 병행 사업’을 다듬은 말로 선정해 발표했다. 물론 이 말만이 정답일 수는 없을 것이다. 최근 ‘오징어 게임’ 등의 한류 문화가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키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숫자가 대폭 증가했다고 한다. 미국의 에스콰이어 매거진은 “오징어 게임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한국말을 배워야 한다”고 권했다. “1인치의 자막을 넘어서면 훨씬 더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한 봉준호 감독의 제안에서 훨씬 더 나아간 것이다. 이게 무슨 국수주의나 국뽕은 아니다. 우리말 표현은 다채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니 우리가 우리말을 조금 더 사랑하고, 가능한 한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온 시민이 자기 전문 분야나 직장에서 외국어를 우리말로 다듬는 작업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말들이 여기저기서 사용되고 새말모임에서 후보로 논의되는 장면을 상상해 본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삶이 훨씬 더 풍요롭고 다채로워지지 않을까?
  • 우크라이나 버스·택시 강타한 러시아 미사일 CCTV 포착 (영상)

    우크라이나 버스·택시 강타한 러시아 미사일 CCTV 포착 (영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한 버스정류장이 러시아에 의해 폭격당하는 충격적인 CCTV 화면이 공개됐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4일 오전 11시 경 쿠레니프스키 공원 인근에서 벌어진 러시아의 폭격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키이우 시의회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한 노인이 길을 걷던 중 벌어진 사건의 전말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영상을 보면 길가던 노인은 무슨 소리에 놀란 듯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 본 사이 길 건너편에서 폭음과 함께 불길이 솟아오르는 것이 확인된다. 이는 러시아의 미사일 혹은 포탄 공격에 의한 것으로 이 과정에서 건물 일부와 버스와 택시 등이 파괴됐다. 현지언론은 이 공격으로 최소 민간인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하고 있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이처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9일 째로 접어들면서 민간인의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도 키이우를 비롯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하리코프)에서도 14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비교적 전선과 거리가 먼 우크라이나 서북부의 리우네 시에서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TV 방송 송신탑이 무너졌는데 이 과정에서 적어도 9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당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개전 당일인 지난달 24일부터 최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 46명을 포함해 민간인 63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특히 인권사무소는 하르키우와 마리우폴 등에서 사상자 보고와 검증이 지연되고 있다며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있다.  
  • 8차선 도로로 추락한 군용 헬기... “프로펠러가 달려는 버스 강타”

    8차선 도로로 추락한 군용 헬기... “프로펠러가 달려는 버스 강타”

    군용 헬기가 차로에 내려앉는 아찔한 사고가 에콰도르에서 발생했다. 비상착륙을 하던 헬기가 추락하면서 6명이 부상했다.  사고는 12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에콰도르 포르토비에호의 우르비나 대로(大路)에서 발생했다. 작전을 마치고 귀대하던 군용 헬기가 원인 불명의 고장을 일으켜 차로에 비상착륙했다.   하지만 헬기는 안전하게 착륙하지 못하고 중심을 잃고 떨어졌다. 우르비나 대로는 포르토비에호에서 가장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번잡한 곳이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피해는 최소에 그쳤다. 헬기는 엉망이 됐지만 부상자는 탑승하고 있던 군 3명, 승용차를 운전하던 주민 1명, 버스에 타고 있던 주민 2명 등 6명뿐이었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들은 "내려앉던때렸다"고 말했다. 힘차게 돌던 프로펠러가 강타한 버스는 천장이 날아갔다.  군 관계자는 "부상자가 발생한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더 큰 인명피해가 나지 않은 건 천운이었다"며 "부상자들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헬기는 페루와의 국경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귀대하던 중이었다. 헬기는 주로 국경지역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해왔으며, 경우에 따라 공격작전에 투입되기도 했다. 에콰도르-페루 국경에선 몰래 이동하는 마약카르텔 조직 등이 종종 포착된다. 총격전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콰도르 공군이 운항하고 있는 사고 헬기는 프랑스에서 수입한 기종이다. 사고의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14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감식을 진행 중이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부상자 치료와 배상을 놓고는 뒷말이 무성하다. 에콰도르 군이 사고를 보험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다.  군은 "부상한 군인 3명은 국가가 치료하겠지만 일반인은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보험으로 비용을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국가가 치료의 책임을 보험회사에 떠넘기려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내부적으로 그런 식으로 일을 처리할 수도 있겠지만 대외적으로 보험처리 운운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관내’는 어디인가/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관내’는 어디인가/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지난 4일 사전 투표를 위해 집 근처 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를 하러 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선거의 열기가 느껴졌다. 2층 출입문으로 들어선 다음 계단을 이용해 3층 투표소로 향했다. 계단엔 오른쪽을 이용해 올라가 달라는 줄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런데 공무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2층을 지나다가 계단에 서 있는 우리를 올려다보면서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에 줄을 서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뒤를 돌아보고 어리둥절해하면서 우측 통행이 원칙이라 오른쪽에 서야 계단을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왼쪽에 줄을 서라고 말한 사람은 바쁜지 뚜렷한 답을 하지 않고 사라져 버렸다.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뭔가 이유가 있어 그렇게 말했겠거니 생각하고 안내에 따라 줄을 왼쪽으로 옮겼다. 줄은 줄어들었고 드디어 투표소 입구가 보이는 복도 앞 계단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투표소 입구에는 안내를 맡은 사람이 관내는 왼쪽, 관외는 오른쪽에 서라고 안내를 하고 있었다. 아까 왜 왼쪽에 서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런데 마스크를 쓴 데다가 발음도 명확하지 않아서 ‘관내’와 ‘관외’라는 말이 뚜렷하게 구분되어 들리지 않았다. 게다가 ‘관내’나 ‘관외’라는 말은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지 않는 말이고 기준을 알아야 정확히 해석이 되는 말이다. 과연 사람들이 잘 알아들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혼란스러워하는 눈치였다. 급기야 한 사람이 바로 옆 동의 이름을 대며 ‘○○동’은 관외인지 관내인지를 물었다. 같은 구이기 때문에 ‘관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 말을 들은 후 일부가 줄을 옮겼다.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이 관내와 관외를 가르는 기준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하지만 안내를 맡은 사람은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잠시 후 새로 줄에 합류한 사람들을 위해 다시 안내를 할 때도 관내와 관외라는 표현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심지어 새로 안내할 때 ‘관외는 왼쪽, 관내는 오른쪽’이라고 아까와 반대로 말을 해 버려서 혼란을 증폭시키기까지 했다. 잘못된 안내로 투표소 입구에서 줄을 다시 서야 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큰소리가 오가기까지 했다.  그러자 줄을 서서 이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이 하나둘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냥 알기 쉽게 ‘△△구 주민’, ‘다른 구 주민’ 이렇게 말하면 되지 ‘관내’, ‘관외’가 뭐냐고 투덜거렸다. 하지만 안내하는 사람에게 직접 건의하는 사람은 없었다. 직업의식이 발동했다. 줄이 줄어서 안내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가까워졌을 때 ‘관내’나 ‘관외’보다는 알기 쉽게 ‘△△구 주민’과 ‘다른 구 주민’으로 안내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는 안내문이 다 붙어 있다는 말만 할 뿐,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관내’라는 단어는 ‘어떤 기관이 관할하는 구역 내’라는 뜻이다. 그러니 지칭하는 기관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진다. 대통령 선거의 경우는 관할 기관이 구, 시, 군 선거관리위원회다. 그래서 구, 시, 군이 기준이 된다. 하지만 투표소가 동 주민센터이기 때문에 ‘관내’가 동으로 이해될 수도 있다. 기준에 따라 달리 해석될 여지가 있다면 듣는 사람을 배려해 더 쉽고 잘 이해되는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안내는 안내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안내를 받는 사람을 위한 것이니 말이다.  게다가 ‘관내’, ‘관외’는 전적으로 관의 관점이 담긴 말이다. 관이 민에게 안내를 하면서 여전히 관의 관점을 고집하는 것은 이해시키려는 태도가 아니다. 듣도록 하기 위해 말을 한다면 듣는 사람을 중심에 놓고 말해야 한다. 곧 6월 지방선거가 이어진다. 다음 선거에서는 시민의 관점이 담긴 표현이 들리길 바란다.
  • [기고] 혼자가 아닌 함께 준비하는 ‘자립’/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 원장

    [기고] 혼자가 아닌 함께 준비하는 ‘자립’/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 원장

    ‘열여덟 어른’. 18세에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청년들이 스스로를 일컫는 말이다. 만 18세가 되면 지내던 시설 또는 위탁가정에서 나와 국가에서 제공받던 경제적, 정서적, 사회적 지원에서 ‘독립’해 스스로 살아가야 하는 막막한 청년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자립준비청년’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자립은 제도가 규정한 일정 시점이 된다고 해서 저절로 갖춰지는 역량은 아니다. 어디에서, 누구와,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오랜 준비가 필요하다. 이러한 어려움을 고려해 정부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인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기관을 올해 안에 전국 17개 시도 모두에 설치하기로 했다. 3월 현재 9개 시도 자립지원전담기관이 운영 중이다. 자립지원전담기관은 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에서 보호기간이 끝나 사회에 나온 자립준비청년들의 맞춤형 자립 및 두터운 사후관리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이들의 자립을 실질적으로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아동권리보장원에서는 자립지원전담기관의 운영을 포함해 정부 자립지원 정책의 실현을 위한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 보장원은 자립지원전담기관이 수행하는 사후관리·맞춤형 사례관리 업무 매뉴얼을 개발하고 보급해 자립지원전담기관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또한 보호종료 당사자로 구성돼 후배들과 동료들을 지원하는 자원조직인 바람개비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자립지원전담인력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콘텐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가이자 동반자로서 보호 종료 후 5년간 자립준비청년들을 지지해 주는 역할을 담당하므로 이들의 전문성과 역량이 핵심적인 요소이다. 이러한 아동권리보장원의 지원은 전담기관이 자립동반자로서 자립준비청년들의 자립 준비 시간을 훨씬 밀도 있고 생생하게 흐르도록 도와주며, 부모님의 자리를 메워 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한편 공공 영역의 노력들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자립준비청년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함께여야 한다. 자립준비청년은 말 그대로 자립을 위한 준비가 필요한 청년들이다. 이 청년들에게 보호 종료 후의 삶이 무섭고 막막한 현실이 되지 않도록 준비 과정에서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산업체와 기업을 비롯한 모든 사회 영역에서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무엇보다 자립 초기에 필요한 경제적, 정서적 지원과 함께 이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돼 주어야 한다.
  • 담벼락 낙서·전봇대·페인트칠…어? 사진 작품!, 소리꾼의 외유 “꿈 많았어유”

    담벼락 낙서·전봇대·페인트칠…어? 사진 작품!, 소리꾼의 외유 “꿈 많았어유”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추자 소리꾼은 카메라를 들었다. 조리개며 초점이며 “전문적인 카메라는 숫자가 어려워서” 대신 아내의 휴대전화 카메라를 여기저기 갖다 댔다. 동네를 산책하며 만난 낡은 벽의 낙서, 전봇대에 붙었다 떨어진 테이프의 흔적, 공사 현장의 방수포, 담장의 페인트칠 등이 모두 프레임 안에 들어왔다. 장사익(73)이 16~21일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여는 사진전 ‘장사익의 눈’은 소리꾼의 눈에 비친 세상을 표현하는 자리다. 2019년 서예전에 이어 전시 개최는 두 번째로 이번엔 사진 60여점을 통해 예술가의 독특한 시각을 선보인다. 최근 종로구 자택에서 만난 장사익은 “어느 한곳에 명확한 목표를 두고 거기만 향해 달리는 삶도 있겠지만 주위를 두루 살펴보며 즐기다 보면 새로운 길도 찾게 되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진은 풍경을 일반적인 구도에 맞춰 찍은 게 아니라 피사체의 일부를 크게 확대했는데 그 모양과 질감이 생경하다. 추상회화 같기도, 포스터 배경 같기도 하다. 장사익은 “진짜 전문가들이 보면 혼낼 일이다. 민망하다”면서도 “관심은 마음을 기울인다는 뜻이다. 꾸준히 미술관도 가고, 좋은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고 관심을 가지니 몸에 쌓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악인, 가수라는 칭호보다 소리꾼으로 불린다. 국악이라는 장르 탓도 있지만 거칠게 끓어오르며 가슴을 절절하게 울리는 그만의 소리는 치유의 힘을 지녔다. 특히 젊은 시절 보험사부터 가구점, 전자제품 회사, 카센터 등을 전전하다 46세라는 늦은 나이에 데뷔하게 된 이력은 유명하다. 50만원도 안 되는 세금을 낼 돈이 없었고, 친구들 만날 면목이 없어 10여년간 동창회를 못 나갔다. 진한 충청도 말씨를 쓰는 장사익은 “꿈이 많았어유”라고 운을 뗐다. “가다 보니 내 길이 아닌 것 같고, 넘어지고 쓰러졌지요. 그러다가 노래에서 내 길을 찾았죠. 인생은 ‘구도’(求道)의 길이라는 말이 딱 맞습디다.” 북악산 코앞에 위치한 집에선 사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꽃이 피고, 초록빛 이끼가 끼고, 단풍이 들고, 눈이 쌓이는 풍경이 통유리창 밖에 펼쳐진다. 장사익은 “보통 인생에는 봄만 있다고 생각하는데 만물이 성장하는 건 여름”이라고 비유했다. 덥고, 태풍이 불고, 비바람 몰아치는 시기에 열매가 큰다. 그 시기를 거쳐야 생명력이 오래간다. 그래서 자신의 30대 역시 방황이 아니라 무르익는 때였단다. 최근엔 성대결절로 큰 수술을 세 번이나 하고 아예 노래를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나이듦과 죽음에 대한 생각도 깊어졌다. 그는 “요즘에는 나이 60은 인생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시간은 남는데 할 게 없다는 사람이 많다. 생각만 하지 말고 움직이다 보면 하고 싶은 게 계속 나온다”고 했다. 57세에 완주한 마라톤도, 서예와 사진도 이것저것 해 볼까 하면서 시작한 일이다. “인생을 즐기니 재미있는 일이 많이 벌어진다”고 그는 덧붙였다. 장사익은 곧 새 음반을 발매하고, 오는 10월엔 서울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도 개최한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완성된 노래를 하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노래에는 인생을 바라보는 방식이 반영된다”며 “그저 세월 따라 흘러가는 유행가가 아니라 80, 90살에 맞는 진정한 내 노래를 하고 싶다”고 했다. “죽기 직전에 ‘내 인생 조졌네’ 한탄하긴 싫어유. 야, 잘 놀았다 하면서 가렵니다.” 
  • “열심히 해도 아무나 1등 못 한다” ‘1등 하는 자’만의 자만 아닌 한 수

    “열심히 해도 아무나 1등 못 한다” ‘1등 하는 자’만의 자만 아닌 한 수

    세계 최강의 바둑기사 신진서(22) 9단은 요즘 바둑 이상의 것을 생각한다. 세계 바둑계를 이끄는 1인자로서 책임감을 깊이 느껴서 그렇다. 신 9단이 지난달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에서 중국의 1인자 커제(25) 9단을 꺾었을 때 한중 1인자의 서로 다른 품격이 화제가 됐다. 커제 9단은 신 9단이 인공지능(AI)을 참고했을 가능성을 에둘러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신 9단은 “유명 기사일수록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으며 품위 있게 대처했다.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만난 신 9단은 “그동안 했던 도발이나 조롱 섞인 말은 참을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참을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남들보다 더 많은 고뇌 속에 1인자의 무게를 견디는 신 9단이기에 더 그럴 수밖에 없었다. 신 9단이 국내 1인자의 자리를 지킨 지도 어느덧 27개월째다. 그만큼 책임감도 남다르다. 신 9단은 “예전에는 승패에 집중했는데 지금은 어떤 자세로 바둑에 임했는지를 생각하고, 항상 바둑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지금은 위치가 올라왔기 때문에 바둑을 둘 때뿐 아니라 말할 때도 흐트러진 모습이 없게 하려고 한다”며 커제 9단과 상반된 모습을 보여 줬다. 좋은 라이벌들과 함께 반상을 둘러싼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 것도 1인자로서 단순한 승부 그 이상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둑 외적으로도 큰 노력을 기울이는 신 9단에게 더 중요한 것은 세계 1인자의 자리를 계속 지키는 것이다. 요즘은 누구나 AI로 공부해 더더욱 자리를 지키기 어려워졌지만 신 9단은 자신만의 비법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신 9단은 “개인적인 공부 방법”이라면서도 몇 가지 힌트를 줬다. 우선 AI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다. 누구나 다 열심히 하기에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신 9단은 “개인적으로 AI 공부는 재미가 없다. 안 하는 사람은 없지만 AI로 많이 공부하는 기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고 누구나 명문대를 갈 수 있는 게 아니듯, 신 9단은 무뎌진 채 습관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경계했다. 자신만의 변칙도 필수다. AI를 통해 공부한 방법 그대로가 아니라 한 번씩 비틀어 두면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략이다. 여기에 신 9단은 통계까지 활용한다. 자신이 뒀던 바둑을 데이터로 분석해 프로기사를 상대로 AI 일치율이 50% 밑으로 가면 이길 수 없다는 걸 터득했다. AI 일치율을 높이는 것과 실수를 줄이는 것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감각도 신 9단이 자신의 바둑을 철저하게 분석하며 얻은 노하우다. 올해 목표를 묻자 신 9단은 결승에 올라간 응씨배를 비롯해 항저우아시안게임, 란커배, 천부배 등에서 우승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기사를 상대로 23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만큼 분위기도 좋다. 신 9단이 계획대로 주요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4년 이세돌(39) 9단이 기록한 14억 1070만원의 연간 최고 상금 기록도 깰 수 있다.
  • “남자는 축구 여자는 피구”…차별 키우는 학교

    “남자는 축구 여자는 피구”…차별 키우는 학교

    누구든지 성별, 외모, 장애, 출신 등을 이유로 차별하지 말라고 가르쳐야 할 학교가 오히려 차별을 조장하고 혐오 표현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학술지 ‘미디어, 젠더&문화’에 실린 ‘학교 공간의 혐오·차별 현상 연구’ 논문을 보면, 여전히 학생들은 학교에서 남성과 여성의 구분을 강요받는 등 시대에 뒤떨어진 교육을 받고 있다. 체육 시간에 여학생은 피구, 남학생은 축구를 하라는 지시를 받거나 학급 회장 선거에서 남녀가 동일한 표를 받았을 때 여학생에게는 부회장, 남학생에게는 회장을 권유하는 식이다. 이 논문은 초중고 교사 8명 등에 대한 인터뷰와 대학생 30명의 경험담을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대학생 A씨는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밥 먹는 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남학생이 먼저 밥을 먹고 여학생이 이후에 먹는다는 점심시간 규칙이 있었다”고 했다. 성적 혐오 표현도 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중학교 교사 B씨는 “남학생들이 성적인 행위를 묘사하고 ‘S라인이 좋다’와 같은 성희롱 발언을 한다”면서 “그 반 남자 담임 선생님에게 전달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대꾸하다가 학기 말이 다 돼서 성교육을 하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학교 교사 C씨는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여성과 남성은 동등하다’는 등의 이야기 자체를 싫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학생 D씨는 “한 남자 선생님이 여대를 비난하면서 ‘거긴 페미니스트가 많으니 피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외모 차별, 다문화 학생에 대한 차별, 장애 비하와 학업에 따른 차별 등도 여전하다는 게 교사와 학생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논문을 쓴 한희정 국민대 교양학부 교수는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혐오·차별에 대해 정규 교과 과정을 통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심도 있는 논의와 과제 도출이 절실하다”면서 “차별의 대상이 되는 학생 입장에서 학교 교육을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분권형 정부로 개헌 필요… 과도한 적폐청산 악순환 반드시 끊자

    분권형 정부로 개헌 필요… 과도한 적폐청산 악순환 반드시 끊자

    20대 대선 결과 승자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패자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48.56%와 47.83%, 차이는 0.73% 포인트에 불과했다. 대선을 거칠수록 첨예해진 진영 간 대립이 마침내 갈 데까지 가면서 대한민국이 정확히 둘로 쪼개진 셈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일성으로 ‘국민통합‘을 외쳤지만,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치유가 절실한 까닭이다. 서울신문은 14일 합리적 진보·보수·중도 성향 전문가들과 대면 또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출발선에 선 윤 당선인이 전임자들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에 대한 조언을 들어 봤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사는 물론 정책과 의제의 탕평을 조언했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법 위반은 수사하되 직권남용죄 적용은 삼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인위적 정계개편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답변 순서는 이름 가나다순).이번 대선에서 국민 분열이 극단으로 치달은 것 같은데. 김호기 교수(이하 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성 지지자의 목소리가 확대되면서 대립과 갈등, 분열의 정치가 강화되는 것은 미국과 한국의 공통된 현상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정치가 가진 대립적 속성이 극명하게 표출됐다. 마치 보수적 국민의 대한민국과 진보적 국민의 대한민국으로 나뉜 것처럼 됐다. 배경에는 두 가지가 있다. 승자독식 시스템인 대통령제에선 대립과 갈등이 강화될 수밖에 없고, 산업화·민주화 세대의 갈등 구조를 빼놓을 수 없다. 1960~70년대 산업화 세대 집권기엔 민주화 세력이 탄압받았고, 민주화 이후 진보세력이 ‘시민권’을 얻고 공존의 실험을 시작했다. 이러다 보니 다른 나라보다 보수·진보의 대립과 갈등이 견고하다. 상대 존재를 거부하고 경우에 따라선 악마화하는 문화도 자리잡았다. 상대를 ‘종북좌파’, ‘수구꼴통’으로 부르는 한 화해와 통합은 어렵다.” 이상돈 교수(이하 이) “앞서 국민통합을 약속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문재인 두 대통령이 그 약속을 버리고 코드 인사 등 편들기 정치를 했던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가 분열로 치달은 가장 큰 이유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인사와 정책이 철저하게 편파적이고 파당적이었다.” 전원책 변호사(이하 전) “국민 분열은 문재인 권력의 ‘편 가르기’가 낳은 산물이고, 어느 대선보다 세대 대결이 표면화됐다. 4050과 6070의 생각은 완전히 달랐다. 4050은 아직도 경제적 ‘평등’에 목말라했다. 정확히는 35~55세까지다. 반면 그들이 기득권층으로 보는 6070은 문재인 정권의 대북·대중 굴종외교와 한미동맹 균열로 빚은 안보 불안, 이재명의 포퓰리즘으로 인한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했다. 2030세대는 ‘조국 사태’ 때부터 문재인 권력의 ‘불공정 부정의’에 가장 분노했던 세대다. 국민의힘이 불필요한 젠더 갈등을 선거판에 끌어들이지 않았다면 2030은 온전히 반민주당 세대가 됐을 것이다.” 적대와 분열의 정치를 끝내기 위해 새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김 “중도·진보 인사를 널리 쓰는 탕평인사정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경제정책과 대외정책에서 상대 정책 중 의미 있는 것을 과감히 받아들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 진보 의제인 불평등 해소나 대북 포용정책을 실용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대통령제하에서 가능한 통합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증오의 정치문화를 넘어서려면 지지자들만의 정부가 아닌, 반대한 사람들까지의 정부라는 점을 유념하고 중립적 위치에 서야 한다. 박근혜 정부나 문재인 정부가 중립적 위치에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정부가 중립적인 자세와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이 “인사를 공정하게 해야 한다. 여러 정당, 여러 캠프를 옮겨 다닌 ‘정치 퇴물’을 기용하는 게 탕평인사가 아니다. 과거 그런 인사가 위원장을 한 국민통합위원회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 또 대통령제 정부에서 장관은 철저하게 능력 있는 최고 전문가를 기용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현직 의원들을 너무나 많이 장관으로 기용했고, 몇몇 정치인 장관들은 문재인 정권의 몰락에 크게 기여했다.” 전 “문재인 정권에 대중이 가장 분노한 건 ‘일자리’와 ‘집값’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지 못한다면 중산층은 회복되지 않을 것이고 근본적으로 국민통합은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조급해하면 안 된다. 일자리를 위해서 대통령 당선인은 다수당인 민주당, 노조와 ‘노동개혁’을 담판해야 한다. 노동유연성을 확보해야 ‘노동친화적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은 취임 직후부터 이 일을 하는 데 1년이 걸렸다. 마크롱이 ‘연금개혁’에 나선 건 그다음이었다. 윤석열 당선인은 필요하다면 ‘타운홀 미팅’ 같은 국민 설득에도 직접 나서야 한다.” 적폐청산과 정치보복의 경계선은 어디인가.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김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청산은 구체제의 극복을 위해 중요한 과제였다. 다만 기간이 길었고, 법과 원칙만 강조하는 와중에 조국 사태와 같은 ‘내로남불’이 발생하면서 정당성을 잃었다. 그 결과 정권교체 프레임이 선거를 지배하게 됐다. 적폐청산에는 법과 원칙에 의한 것과 정치적인 해법, 두 가지가 있다. 대통령은 행정가인 동시에 정치가다. 행정가 측면에선 법과 원칙을 따라야 하지만 정치가 측면에선 여론을 고려해 원칙에 상반되는 정치적 결정을 할수도 있다. 막스 베버가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말한 균형감각이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신(新)적폐청산을 한다고 했다가 논란이 되니 통합을 하겠다고 바꿨는데, 정부 출범 이후 어느 방향으로 갈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이번 대선은 민주당엔 심판을, 국민의힘엔 경고를 안겨 준 승자 없는 선거였다. 이에 주목해 국민통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겠나.” 이 “획일적으로 답하기 어렵다. 실정법 위반이 밝혀지면 수사하고 기소해야 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직권남용으로 기소했던 박근혜 정부 고위직과 고위 법관들이 상급심에서 무죄판결이 난 경우가 많았다. 직권남용죄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직권남용죄는 기소권이 남용될 우려가 많은 법 조항이라서 웬만하면 적용해선 안 된다.” 전 “대중은 정치보복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민주당 정권의 신(新)적폐를 눈감아서는 안 된다고도 생각한다. ‘대장동 게이트’와 ‘대법원 재판거래’ 등 이 전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 ‘라임·옵티머스 사건’ 등도 재수사를 해 구악을 청소해야 한다. 이런 일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유의할 점은 검찰 수사에 대통령은 물론 집권세력이 절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전 후보를 지지한 국민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은 인정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인데. 김 “모든 것은 정부에 달려 있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하고 경쟁하고, 경우에 따라선 타협하고 통합을 이뤄 낸다. 정부가 제대로 된 통합을 추진한다면, 적어도 민주주의를 신봉한다면, 새 정부를 마음속으로 거부하던 사람들도 받아들이지 않을까. 정부가 중립적 위치에서 인사와 정책을 통해 최대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배려한다면 정치적 불복 문화는 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양대 정당의 극단적 지지층이 상대 정당을 인정하지 않는 현상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민주당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전 “패한 쪽의 불복은 불가피하지만 그 치유를 얼마나 단기간에 하느냐에 그 나라 민주주의의 성패가 달렸다. 우리나라는 이념이나 정책보다 지역감정이 아직도 선거에 크게 작용하는 걸 볼 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장구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하나, 불복의 정치 문화는 언제나 정치인이 만든다. 이성보다는 ‘감성이 지배하는 감성투표인 것도 심정적 불복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새 정부는 야당과 어떻게 협치해야 할까. 김 “새 대통령은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수용할 만한 범위를 고려해 새 정부 인사들을 제안해야 한다. 야당 역시 대립과 투쟁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할 것이 아니라 협치의 진정성이 보인다면 정부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 이 “국회 동의가 필요한 입법과 예산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민주당과 협의하는 수밖에 없다. 국회 동의가 필요한 국무총리는 파당적 성격이 적은 인물, 즉 민주당도 동의할 수 있는 인물을 지명해야 한다. 청문회가 필요한 장관급도 민주당이 최소한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지명해야 한다.” 전 “총선은 아직 2년이나 남아 있다. 당연히 윤 당선인으로서는 정계개편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통치자에게 가장 힘 있는 처음 2년을 허송하지 않으려면 의회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판 지형을 바꾸는 정계개편을 도모하기보다는 지난한 길이지만 대중을 설득해야 한다. 재정건전성 확보, 노동개혁, 연금개혁 등 쌓인 난제는 국민적 동의가 필수적이다.”이제라도 양당제 폐해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김 “대통령제에서는 기본적으로 양당제일 수밖에 없다. 승자독식의 대통령제는 제왕적 대통령제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권력은 그 내재적 특성으로 잘 나눠지지 않는다. 권력을 나누려면 권력을 가진 리더의 초인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결국 헌법 개정 사안이다. 우리 사회가 대통령제를 계속 고수할 것인가, 내각제로 갈 것인가를 고민해 볼 시점이다. 대통령제를 고수한다면 프랑스의 결선투표제를 받아들인다면 소수당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 “제3당에 대한 수요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러한 여망을 받을 만한 정치세력도 없고, 리더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선거제도 개혁으로 인위적으로 제3당을 육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부작용도 있다. 선거제도 개혁 자체도 쉽지 않다. 개헌을 해서 의원내각제를 토대로 한 분권형 정부를 채택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전 “대통령제 아래에서는 양당제가 오히려 다당제보다 우월하다. 보수·진보 두 정당 안에서 색깔이 다른 정파는 있을 수 있지만, 중간지대는 사실 불필요하다. 말하자면 보수당 안에서도 신자유주의자가 있을 수 있고, 빈부격차에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믿는 ‘자유주의적 보수주의자’가 있을 수 있다. 반면 진보정당에서도 국가 개입보다는 개인의 자유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대통령제에서 다당제는 여당이 소수당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고, 정국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치 지형에서 필요한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정체성을 뚜렷이 하는 일이다.” 그동안 제3지대나 다당제가 정착되지 못한 이유는. 이 “20대 국회가 다당제를 구현했던 드문 기회였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은 완전히 실패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본다. 20대 국회에서 제3당이 처참하게 종말을 고해서 당분간 제3당은 성공할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전 “지금까지 사회의 여러 욕구를 충족한다는 명분으로 나온 다당제 주장은 대부분 자신들의 정치적 욕구 실현을 위한 주장에 불과했다. 정당은 이념이나 정책으로 뭉쳐서 권력을 쟁취하려는 집단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안 대표는 ‘새정치’를 표방하면서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처음부터 정체성이 모호했다. 말하자면 이념이나 정책으로 대중에 어필하지 않고 보수·진보 양 진영을 오락가락했기 때문에 대중정당으로서 성장할 수 없었다. 또 정의당에 대한 대중적 지지는 미미하다. 우리 진보 대중은 대부분 온건 진보주의로서 민주당에 쏠려 있다.” 문 대통령도 야당 인사 입각을 제의한 바 있었다. 협치를 시도해도 성사가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을 제외하곤 야당 인사가 입각한 사례가 없다. 집권 세력이 야권 인사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을뿐더러 설사 제안을 받았다 하더라도 구색 맞춤용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이 “김대중 정부 전반기의 DJP연합 같은 연립정부는 21대 국회에선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혹시 민주당에서 일부 세력이 갈라져 나와서 제3당을 만들면 장관을 몇 자리 나눌 수는 있겠으나 그런 가능성은 희박하다.” 전 “대통령이 야당 인사에 입각을 제의한다는 것은 이른바 ‘거국내각’을 만드는 경우로서 대통령제에서 벗어나 초당적 통치를 하겠다는 경우다. 그러니 당연히 새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그런 일은 있기 어렵다.”  제왕적 대통령 극복을 위해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이 필요한가. 김 “내각제 개헌을 시도해 볼 시점이다. 1987년 헌법은 산업화를 끝내고 민주화 시대를 새로 출범시키기 위한 기본 얼개였다. 지난 30여년 나름 역할을 수행했으나 변화된 환경에 따라 바꿀 때가 됐다.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산업화를 신속하게 달성하는 대통령제의 역할이 끝났다. 선진국 가운데 내각제를 채택하지 않은 국가는 미국과 프랑스뿐이다. 미국은 주정부의 자율성이 높은 연방제 기반 위에 존재하는 대통령제이고, 프랑스는 분권형 대통령의 이원집정부제다. 아직 내각제에 대한 국민 여론이 높지 않지만 심도 깊게 논의했으면 한다. 지금의 정치·사회·시민사회의 조건이라면 내각제 개헌으로 대립과 투쟁의 정치를 극복하고 이른바 소수 세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2030 여성이 보여 준 전략적 투표가 시민사회가 성숙됐음을 보여 준 사례였다. 정치권이 차별과 불평등을 강화하는 선거 전략을 구사했음에도 시민들이 지혜롭게 대응했다.”  이 “개헌을 통해 의원내각제에 토대를 둔 분권형 정부, 즉 핀란드나 오스트리아 같은 정부와 양원제를 도입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의원내각제 정부의 총리는 의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궁에 은둔하면서 언론을 회피하고 그림자 통치를 하는 비민주적 행태는 가능하지 않다. 전 “5년 단임제보다는 4년 중임제가 대통령제에서 훨씬 더 낫다고 본다. 그리고 대통령책임제를 하는 한 국무총리제는 없애야 한다.” 새 대통령이 정치 발전을 위해 임기 내 꼭 매듭지어야 할 과제는. 김 “대립과 갈등의 정치를 끝냈으면 한다. 진보정부가 5년 만에 교체된 배경에는 적폐청산에 대한 피로감이 있었다고 본다. 과도한 적폐청산은 대립과 갈등, 분열의 정치를 강화시켰다. 이번엔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으면 한다. 통합을 위한 구체적 실천 전략이 필요하다.” 이 “문재인 정부가 편향된 인사와 정책으로 한국 정치를 퇴보시켰다. 과연 윤석열 정부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 같다.” 전 “정치발전을 위해 할 일은 ‘헌법을 지키라’는 것이다. 장관이 장관다워야 하며 청와대 비서관들은 어디까지나 대통령 비서로서만 기능해야 한다. 대통령의 참모는 장관이지 청와대 비서관이 아니다. 대통령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국민에게 국정을 브리핑하고 질문에 답해야 한다. 권력자가 국민 질문을 받지 않거나 답하지 않는 사회는 민주사회가 아니다. 적어도 중요 인사를 해임하거나 임명할 때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야 한다. 가급적 조각 때부터 전통을 세웠으면 한다.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에서 집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다.” 윤 당선인에게 국민통합을 위한 해외 사례를 조언한다면. 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오바마는 주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당시 공화당 하원의원 전부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이라면, 대통령이 야당 국회의원과의 소통을 거부할 이유는 없다. 윤 당선인이 통합을 위해선 오바마처럼 170명이 넘는 민주당 의원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요청할 수도 있다. 결국 대통령의 의지와 실천이 중요하다.” 이 “의원내각제 또는 의원내각제에 직선 대통령을 가미한 분권형 정부로 개헌을 해야 한다.” 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처음부터 반대 진영 인사를 과감하게 발탁했다. 그는 진영보다는 ‘보수의 가치’를 중시했고, 냉전을 종식시킨 대통령이 됐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미국 역사에서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 준 대표적인 인물이고,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늘 국민과 대화하기를 원했던 대표적인 대통령이다. 모두 눈앞의 인기보다는 멀리 내다보는 혜안이 있었다. 국민통합은 저절로 이뤄졌다. 세상에 나쁜 제도는 없다. 통치자가 제도를 악용했을 뿐이다. 제왕적 대통령이란 말은 대통령이 광화문에서 일하지 않아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국민과 소통하지 않은 대통령과 그 대통령 아래에서 출세에 눈이 먼 자들이 아첨을 일삼으면서 생긴 말이다.”
  • 安 “여가부 폐지 확정 아냐… 여러 정책 방향 보고 뒤 尹이 선택”

    安 “여가부 폐지 확정 아냐… 여러 정책 방향 보고 뒤 尹이 선택”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안철수 위원장은 14일 “인수위는 점령군이 아니다”라며 ‘겸손·소통·책임’을 인수위 운영 3원칙으로 꼽았다. 또 공정·법치·민주주의 복원, 미래먹거리·일자리 기반 만들기, 지역균형발전,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 국민통합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탄탄하고 촘촘하게 국정 청사진을 준비해 반드시 국민을 위해 성공한 정부의 밑그림을 그려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공식 등판 첫날인 이날 윤 당선인이 쐐기를 박은 민정수석실·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에 대해 확정된 게 아니라는 식으로 혼선을 빚는 발언을 해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족한 사람이 국민통합정부 성공을 위한 일념 하나로 중책을 맡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자기편이라고 봐주고 상대편이라고 죄를 뒤집어씌우는 일 없이 만인은 법 앞에서 평등해야 한다. 언론 장악, 음모 등을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복원시켜야 한다”며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이념·지역·세대·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뤄야만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인수위는 현 정부 정책 중 이어 갈 과제와 수정·보완할 과제, 폐기할 과제를 잘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인사 검증에 대해서는 “인사 검증(조직)은 인수위 내부에 있진 않다”며 “효율적인 위치의 조직을 만들 것으로 생각하고, 현재도 어느 정도 부분적으로나마 돌아가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의 일부 공약을 두고는 혼란스런 답변을 했다.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불과 몇 시간 전 말했던 민정수석실 폐지 방침에 대한 질문에 “확정된 것이라기보다는 그걸 바탕으로 내부에서 그것을 맡은 분야에서 제대로 분석하고 파악해 세밀한 계획을 만들어 드리려고 한다”고 답했다. 또 윤 당선인이 전날 재확인한 여가부 폐지 공약에 관한 질문에 “폐기는 아니고 몇 가지 가능한 정책 방향에 대해 보고드리고 윤 당선자께서 선택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에 기자들로부터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말이 다른데 뭐가 맞는 것이냐는 문의가 빗발치자 이태규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은 “인수위는 공약 실현과 관련하여 가능한 해법과 선택지에 대한 준비를 하고 당선자의 의사에 따라 선택을 한다는 원칙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통령 당선인이 방금 전 강조한 공약 이행에 대해 인수위원장이 확정된 게 아니라는 식으로 발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인수위 안팎에선 안 위원장이 윤 당선인의 공약 재천명 발언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했거나 윤 당선인의 의지를 과소평가해 자신의 소신을 관철하려는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안 위원장은 대선후보 시절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는 대신 양성평등부로 개편·기능 조정하자는 공약을 낸 바 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첫 국무총리 취임 가능성을 묻자 “이게(인수위원장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저로서도 국정과제 전반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중요한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제가 어디 한눈팔고 다른 생각할 여유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 탕평 인사가 국민통합의 시작… 양질의 일자리로 중산층 살려야[윤석열 정부에 바란다]

    탕평 인사가 국민통합의 시작… 양질의 일자리로 중산층 살려야[윤석열 정부에 바란다]

    20대 대선 결과 승자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패자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48.56%와 47.83%, 차이는 0.73% 포인트에 불과했다. 대선을 거칠수록 첨예해진 진영 간 대립이 마침내 갈 데까지 가면서 대한민국이 정확히 둘로 쪼개진 셈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일성으로 ‘국민통합‘을 외쳤지만,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치유가 절실한 까닭이다. 서울신문은 14일 합리적 진보·보수·중도 성향 전문가들과 대면 또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출발선에 선 윤 당선인이 전임자들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에 대한 조언을 들어 봤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사는 물론 정책과 의제의 탕평을 조언했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법 위반은 수사하되 직권남용죄 적용은 삼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인위적 정계개편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답변 순서는 이름 가나다순).이번 대선에서 국민 분열이 극단으로 치달은 것 같은데. 김호기 교수(이하 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성 지지자의 목소리가 확대되면서 대립과 갈등, 분열의 정치가 강화되는 것은 미국과 한국의 공통된 현상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정치가 가진 대립적 속성이 극명하게 표출됐다. 마치 보수적 국민의 대한민국과 진보적 국민의 대한민국으로 나뉜 것처럼 됐다. 배경에는 두 가지가 있다. 승자독식 시스템인 대통령제에선 대립과 갈등이 강화될 수밖에 없고, 산업화·민주화 세대의 갈등 구조를 빼놓을 수 없다. 1960~70년대 산업화 세대 집권기엔 민주화 세력이 탄압받았고, 민주화 이후 진보세력이 ‘시민권’을 얻고 공존의 실험을 시작했다. 이러다 보니 다른 나라보다 보수·진보의 대립과 갈등이 견고하다. 상대 존재를 거부하고 경우에 따라선 악마화하는 문화도 자리잡았다. 상대를 ‘종북좌파’, ‘수구꼴통’으로 부르는 한 화해와 통합은 어렵다.” 이상돈 교수(이하 이) “앞서 국민통합을 약속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문재인 두 대통령이 그 약속을 버리고 코드 인사 등 편들기 정치를 했던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가 분열로 치달은 가장 큰 이유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인사와 정책이 철저하게 편파적이고 파당적이었다.” 전원책 변호사(이하 전) “국민 분열은 문재인 권력의 ‘편 가르기’가 낳은 산물이고, 어느 대선보다 세대 대결이 표면화됐다. 4050과 6070의 생각은 완전히 달랐다. 4050은 아직도 경제적 ‘평등’에 목말라했다. 정확히는 35~55세까지다. 반면 그들이 기득권층으로 보는 6070은 문재인 정권의 대북·대중 굴종외교와 한미동맹 균열로 빚은 안보 불안, 이재명의 포퓰리즘으로 인한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했다. 2030세대는 ‘조국 사태’ 때부터 문재인 권력의 ‘불공정 부정의’에 가장 분노했던 세대다. 국민의힘이 불필요한 젠더 갈등을 선거판에 끌어들이지 않았다면 2030은 온전히 반민주당 세대가 됐을 것이다.” 적대와 분열의 정치를 끝내기 위해 새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김 “중도·진보 인사를 널리 쓰는 탕평인사정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경제정책과 대외정책에서 상대 정책 중 의미 있는 것을 과감히 받아들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 진보 의제인 불평등 해소나 대북 포용정책을 실용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대통령제하에서 가능한 통합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증오의 정치문화를 넘어서려면 지지자들만의 정부가 아닌, 반대한 사람들까지의 정부라는 점을 유념하고 중립적 위치에 서야 한다. 박근혜 정부나 문재인 정부가 중립적 위치에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정부가 중립적인 자세와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이 “인사를 공정하게 해야 한다. 여러 정당, 여러 캠프를 옮겨 다닌 ‘정치 퇴물’을 기용하는 게 탕평인사가 아니다. 과거 그런 인사가 위원장을 한 국민통합위원회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 또 대통령제 정부에서 장관은 철저하게 능력 있는 최고 전문가를 기용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현직 의원들을 너무나 많이 장관으로 기용했고, 몇몇 정치인 장관들은 문재인 정권의 몰락에 크게 기여했다.” 전 “문재인 정권에 대중이 가장 분노한 건 ‘일자리’와 ‘집값’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지 못한다면 중산층은 회복되지 않을 것이고 근본적으로 국민통합은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조급해하면 안 된다. 일자리를 위해서 대통령 당선인은 다수당인 민주당, 노조와 ‘노동개혁’을 담판해야 한다. 노동유연성을 확보해야 ‘노동친화적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은 취임 직후부터 이 일을 하는 데 1년이 걸렸다. 마크롱이 ‘연금개혁’에 나선 건 그다음이었다. 윤석열 당선인은 필요하다면 ‘타운홀 미팅’ 같은 국민 설득에도 직접 나서야 한다.” 적폐청산과 정치보복의 경계선은 어디인가.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김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청산은 구체제의 극복을 위해 중요한 과제였다. 다만 기간이 길었고, 법과 원칙만 강조하는 와중에 조국 사태와 같은 ‘내로남불’이 발생하면서 정당성을 잃었다. 그 결과 정권교체 프레임이 선거를 지배하게 됐다. 적폐청산에는 법과 원칙에 의한 것과 정치적인 해법, 두 가지가 있다. 대통령은 행정가인 동시에 정치가다. 행정가 측면에선 법과 원칙을 따라야 하지만 정치가 측면에선 여론을 고려해 원칙에 상반되는 정치적 결정을 할수도 있다. 막스 베버가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말한 균형감각이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신(新)적폐청산을 한다고 했다가 논란이 되니 통합을 하겠다고 바꿨는데, 정부 출범 이후 어느 방향으로 갈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이번 대선은 민주당엔 심판을, 국민의힘엔 경고를 안겨 준 승자 없는 선거였다. 이에 주목해 국민통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겠나.” 이 “획일적으로 답하기 어렵다. 실정법 위반이 밝혀지면 수사하고 기소해야 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직권남용으로 기소했던 박근혜 정부 고위직과 고위 법관들이 상급심에서 무죄판결이 난 경우가 많았다. 직권남용죄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직권남용죄는 기소권이 남용될 우려가 많은 법 조항이라서 웬만하면 적용해선 안 된다.” 전 “대중은 정치보복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민주당 정권의 신(新)적폐를 눈감아서는 안 된다고도 생각한다. ‘대장동 게이트’와 ‘대법원 재판거래’ 등 이 전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 ‘라임·옵티머스 사건’ 등도 재수사를 해 구악을 청소해야 한다. 이런 일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유의할 점은 검찰 수사에 대통령은 물론 집권세력이 절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전 후보를 지지한 국민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은 인정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인데. 김 “모든 것은 정부에 달려 있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하고 경쟁하고, 경우에 따라선 타협하고 통합을 이뤄 낸다. 정부가 제대로 된 통합을 추진한다면, 적어도 민주주의를 신봉한다면, 새 정부를 마음속으로 거부하던 사람들도 받아들이지 않을까. 정부가 중립적 위치에서 인사와 정책을 통해 최대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배려한다면 정치적 불복 문화는 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양대 정당의 극단적 지지층이 상대 정당을 인정하지 않는 현상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민주당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전 “패한 쪽의 불복은 불가피하지만 그 치유를 얼마나 단기간에 하느냐에 그 나라 민주주의의 성패가 달렸다. 우리나라는 이념이나 정책보다 지역감정이 아직도 선거에 크게 작용하는 걸 볼 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장구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하나, 불복의 정치 문화는 언제나 정치인이 만든다. 이성보다는 ‘감성이 지배하는 감성투표인 것도 심정적 불복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새 정부는 야당과 어떻게 협치해야 할까. 김 “새 대통령은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수용할 만한 범위를 고려해 새 정부 인사들을 제안해야 한다. 야당 역시 대립과 투쟁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할 것이 아니라 협치의 진정성이 보인다면 정부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 이 “국회 동의가 필요한 입법과 예산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민주당과 협의하는 수밖에 없다. 국회 동의가 필요한 국무총리는 파당적 성격이 적은 인물, 즉 민주당도 동의할 수 있는 인물을 지명해야 한다. 청문회가 필요한 장관급도 민주당이 최소한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지명해야 한다.” 전 “총선은 아직 2년이나 남아 있다. 당연히 윤 당선인으로서는 정계개편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통치자에게 가장 힘 있는 처음 2년을 허송하지 않으려면 의회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판 지형을 바꾸는 정계개편을 도모하기보다는 지난한 길이지만 대중을 설득해야 한다. 재정건전성 확보, 노동개혁, 연금개혁 등 쌓인 난제는 국민적 동의가 필수적이다.” 이제라도 양당제 폐해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김 “대통령제에서는 기본적으로 양당제일 수밖에 없다. 승자독식의 대통령제는 제왕적 대통령제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권력은 그 내재적 특성으로 잘 나눠지지 않는다. 권력을 나누려면 권력을 가진 리더의 초인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결국 헌법 개정 사안이다. 우리 사회가 대통령제를 계속 고수할 것인가, 내각제로 갈 것인가를 고민해 볼 시점이다. 대통령제를 고수한다면 프랑스의 결선투표제를 받아들인다면 소수당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 “제3당에 대한 수요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러한 여망을 받을 만한 정치세력도 없고, 리더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선거제도 개혁으로 인위적으로 제3당을 육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부작용도 있다. 선거제도 개혁 자체도 쉽지 않다. 개헌을 해서 의원내각제를 토대로 한 분권형 정부를 채택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전 “대통령제 아래에서는 양당제가 오히려 다당제보다 우월하다. 보수·진보 두 정당 안에서 색깔이 다른 정파는 있을 수 있지만, 중간지대는 사실 불필요하다. 말하자면 보수당 안에서도 신자유주의자가 있을 수 있고, 빈부격차에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믿는 ‘자유주의적 보수주의자’가 있을 수 있다. 반면 진보정당에서도 국가 개입보다는 개인의 자유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대통령제에서 다당제는 여당이 소수당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고, 정국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치 지형에서 필요한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정체성을 뚜렷이 하는 일이다.” 그동안 제3지대나 다당제가 정착되지 못한 이유는. 이 “20대 국회가 다당제를 구현했던 드문 기회였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은 완전히 실패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본다. 20대 국회에서 제3당이 처참하게 종말을 고해서 당분간 제3당은 성공할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전 “지금까지 사회의 여러 욕구를 충족한다는 명분으로 나온 다당제 주장은 대부분 자신들의 정치적 욕구 실현을 위한 주장에 불과했다. 정당은 이념이나 정책으로 뭉쳐서 권력을 쟁취하려는 집단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안 대표는 ‘새정치’를 표방하면서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처음부터 정체성이 모호했다. 말하자면 이념이나 정책으로 대중에 어필하지 않고 보수·진보 양 진영을 오락가락했기 때문에 대중정당으로서 성장할 수 없었다. 또 정의당에 대한 대중적 지지는 미미하다. 우리 진보 대중은 대부분 온건 진보주의로서 민주당에 쏠려 있다.” 문 대통령도 야당 인사 입각을 제의한 바 있었다. 협치를 시도해도 성사가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을 제외하곤 야당 인사가 입각한 사례가 없다. 집권 세력이 야권 인사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을뿐더러 설사 제안을 받았다 하더라도 구색 맞춤용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이 “김대중 정부 전반기의 DJP연합 같은 연립정부는 21대 국회에선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혹시 민주당에서 일부 세력이 갈라져 나와서 제3당을 만들면 장관을 몇 자리 나눌 수는 있겠으나 그런 가능성은 희박하다.” 전 “대통령이 야당 인사에 입각을 제의한다는 것은 이른바 ‘거국내각’을 만드는 경우로서 대통령제에서 벗어나 초당적 통치를 하겠다는 경우다. 그러니 당연히 새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그런 일은 있기 어렵다.”  제왕적 대통령 극복을 위해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이 필요한가. 김 “내각제 개헌을 시도해 볼 시점이다. 1987년 헌법은 산업화를 끝내고 민주화 시대를 새로 출범시키기 위한 기본 얼개였다. 지난 30여년 나름 역할을 수행했으나 변화된 환경에 따라 바꿀 때가 됐다.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산업화를 신속하게 달성하는 대통령제의 역할이 끝났다. 선진국 가운데 내각제를 채택하지 않은 국가는 미국과 프랑스뿐이다. 미국은 주정부의 자율성이 높은 연방제 기반 위에 존재하는 대통령제이고, 프랑스는 분권형 대통령의 이원집정부제다. 아직 내각제에 대한 국민 여론이 높지 않지만 심도 깊게 논의했으면 한다. 지금의 정치·사회·시민사회의 조건이라면 내각제 개헌으로 대립과 투쟁의 정치를 극복하고 이른바 소수 세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2030 여성이 보여 준 전략적 투표가 시민사회가 성숙됐음을 보여 준 사례였다. 정치권이 차별과 불평등을 강화하는 선거 전략을 구사했음에도 시민들이 지혜롭게 대응했다.”  이 “개헌을 통해 의원내각제에 토대를 둔 분권형 정부, 즉 핀란드나 오스트리아 같은 정부와 양원제를 도입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의원내각제 정부의 총리는 의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궁에 은둔하면서 언론을 회피하고 그림자 통치를 하는 비민주적 행태는 가능하지 않다. 전 “5년 단임제보다는 4년 중임제가 대통령제에서 훨씬 더 낫다고 본다. 그리고 대통령책임제를 하는 한 국무총리제는 없애야 한다.” 새 대통령이 정치 발전을 위해 임기 내 꼭 매듭지어야 할 과제는. 김 “대립과 갈등의 정치를 끝냈으면 한다. 진보정부가 5년 만에 교체된 배경에는 적폐청산에 대한 피로감이 있었다고 본다. 과도한 적폐청산은 대립과 갈등, 분열의 정치를 강화시켰다. 이번엔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으면 한다. 통합을 위한 구체적 실천 전략이 필요하다.” 이 “문재인 정부가 편향된 인사와 정책으로 한국 정치를 퇴보시켰다. 과연 윤석열 정부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 같다.” 전 “정치발전을 위해 할 일은 ‘헌법을 지키라’는 것이다. 장관이 장관다워야 하며 청와대 비서관들은 어디까지나 대통령 비서로서만 기능해야 한다. 대통령의 참모는 장관이지 청와대 비서관이 아니다. 대통령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국민에게 국정을 브리핑하고 질문에 답해야 한다. 권력자가 국민 질문을 받지 않거나 답하지 않는 사회는 민주사회가 아니다. 적어도 중요 인사를 해임하거나 임명할 때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야 한다. 가급적 조각 때부터 전통을 세웠으면 한다.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에서 집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다.”윤 당선인에게 국민통합을 위한 해외 사례를 조언한다면. 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오바마는 주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당시 공화당 하원의원 전부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이라면, 대통령이 야당 국회의원과의 소통을 거부할 이유는 없다. 윤 당선인이 통합을 위해선 오바마처럼 170명이 넘는 민주당 의원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요청할 수도 있다. 결국 대통령의 의지와 실천이 중요하다.” 이 “의원내각제 또는 의원내각제에 직선 대통령을 가미한 분권형 정부로 개헌을 해야 한다.” 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처음부터 반대 진영 인사를 과감하게 발탁했다. 그는 진영보다는 ‘보수의 가치’를 중시했고, 냉전을 종식시킨 대통령이 됐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미국 역사에서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 준 대표적인 인물이고,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늘 국민과 대화하기를 원했던 대표적인 대통령이다. 모두 눈앞의 인기보다는 멀리 내다보는 혜안이 있었다. 국민통합은 저절로 이뤄졌다. 세상에 나쁜 제도는 없다. 통치자가 제도를 악용했을 뿐이다. 제왕적 대통령이란 말은 대통령이 광화문에서 일하지 않아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국민과 소통하지 않은 대통령과 그 대통령 아래에서 출세에 눈이 먼 자들이 아첨을 일삼으면서 생긴 말이다.”
  • 文·윤석열 당선인, 16일 靑서 첫 회동… MB 특별사면 건의할듯(종합)

    文·윤석열 당선인, 16일 靑서 첫 회동… MB 특별사면 건의할듯(종합)

    대선 일주일만… 정치권 “수용할듯” 관측尹측 “文에 MB 사면 요청 가능성 있다”與이상민 “MB 사면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文, 10일 尹통화서 “새 정부 공백 없이 지원”‘이전 정권 적폐청산’ 거론시 회동 냉각될듯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대선 일주일 만에 첫 회동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대선이 치러진 지 정확히 일주일 만이다. 14일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차담 형식의 회동을 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윤 당선인이 2020년 6월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은 뒤 21개월 만에 대면한다. 회동에서는 원활한 정권 인수·인계 방안을 비롯해 코로나19 대응,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동향 등 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선 이후 최우선 과제로 ‘국민통합’을 꼽은 만큼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맥락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가 회동에서 논의될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청와대 안팎에서는 석가탄신일(5월 8일)을 앞두고 다음달 말이나 5월 초에 특별사면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여기에 이 전 대통령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왔다. 윤 당선인 측은 “(윤 당선인이) 문 대통령에게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건의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文, 임기내 ‘털고 가기’ 관측”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이 건의하면 문 대통령도 임기 내 ‘털고 가기’ 차원에서 이를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 전 대통령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복권을 요청했다. 여당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BBS 라디오에 나와 “이 전 대통령 사면도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윤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새 정부가 공백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한 만큼 이를 중심으로 대화가 이뤄지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동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전(前) 정권 적폐 수사’ 발언 등이 의제로 나올 경우 회동 분위기가 냉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나온 윤 당선인의 해당 발언에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으로 몬 데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며 사과를 요구했었다.임종석 “윤석열, 현 정부 적폐수사 발언명백한 선전포고… 정치 보복 공표” 앞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달 14일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집권 시 전 정권의 적폐를 수사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대선 후보로서 높은 지지율이 나오자) 권력에 취해 정치보복을 공표한 것”이라면서 “현 정부에 대한 명백한 선전포고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윤 당선인의 발언이 ‘실언’이라는 일각의 해석과 달리, 실제로 윤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한 적폐 청산 성격의 수사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작심 발언’이라고 주장했었다. 임 전 실장은 윤 당선인의 인터뷰에 대해 “대선 후보의 인터뷰는 (질문 조율을 위해) 질문지가 몇 번을 오간다”면서 “윤 후보는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의 의도를 충분히 인지하고 그에 대한 답을 꺼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이런 맥락에서 윤 후보의 대답을 보고 ‘안 되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 [속보] 文·윤석열 당선인, 16일 靑서 첫 회동… MB 특별사면 건의할듯

    [속보] 文·윤석열 당선인, 16일 靑서 첫 회동… MB 특별사면 건의할듯

    대선 일주일만… 정치권 “수용할듯” 관측尹측 “文에 MB 사면 요청 가능성 있다”與이상민 “MB 사면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文, 10일 尹통화서 “새 정부 공백 없이 지원”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대선 일주일 만에 첫 회동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차담 형식의 회동을 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대면은 윤 당선인이 2020년 6월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은 뒤 21개월만이다. 지난 9일 대선이 치러진 지는 정확히 일주일 만이다. 회동에서는 원활한 정권 인수·인계 방안을 비롯해 코로나19 대응,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동향 등 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선 이후 최우선 과제로 ‘국민통합’을 꼽은 만큼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맥락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가 회동에서 논의될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청와대 안팎에서는 석가탄신일(5월 8일)을 앞두고 다음달 말이나 5월 초에 특별사면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여기에 이 전 대통령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왔다. 윤 당선인 측은 “(윤 당선인이) 문 대통령에게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건의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이 건의하면 문 대통령도 임기 내 ‘털고 가기’ 차원에서 이를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 전 대통령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복권을 요청했다. 여당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BBS 라디오에 나와 “이 전 대통령 사면도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윤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새 정부가 공백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한 만큼 이를 중심으로 대화가 이뤄지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동이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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