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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소행성 지구 위협/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소행성 지구 위협/박록삼 논설위원

    예능으로 즐기자며 낄낄대는데 뿔테 안경 쓴 채 진지하게 연구자 행세하면 요즘 세상에서 딱 ‘왕따’ 취급받기 십상이다. 영화 ‘돈 룩 업’ 속 과학자들도 그랬다. 에베레스트산 크기의 소행성이 6개월 뒤 지구와 충돌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지만, 아무도 이를 귀담아듣지 않는다. 영화 ‘딥임팩트’, ‘아마겟돈’ 등에서 늘 지구의 평화를 지키려 고군분투해 온 미국 대통령은 이 영화에서는 비서실장인 아들과 희희덕거리며 재선 캠페인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 또 인류의 개인정보를 몽땅 독점하며 미래 비전까지 독점하고 있는 정보기술(IT) 기업 대표는 소행성의 충돌 궤도를 바꾸는 대신 희귀자원 및 우주 개발의 기회로 삼자고 주장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고, 일론 머스크(테슬라), 팀 쿡(애플) 등을 합쳐 놓은 듯한 기업가를 그려 놓았다. 경망스럽기 짝이 없는 미디어와 기자들에 대한 비난도 빼놓지 않고 있다. 이 외에도 곳곳에 많은 미국식 유머 코드가 숨겨져 있다. 지독한 조롱과 풍자를 버무려 만든 블랙코미디다. 물론 소행성이 지구와 부딪친다면 그 크기에 따라 충격은 상상 이상이 된다. 지름 10㎞ 소행성의 충돌은 심층 생물을 제외한 지구상 생물 대부분의 멸종을 의미한다. 충돌 지표 물질이 대기권까지 치솟고, 바닷물 온도가 끓는점까지 상승하게 된다. 영화 속 긴장과 재미를 미리 떨어뜨릴 듯해 미안한 말이지만 올해 초 미 항공우주국(NASA)은 향후 100년 동안 지구와 소행성이 충돌할 가능성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름 1300m 정도의 소행성이 2088년 3월 16일 지구와 가까워질 것으로 보이지만 지구 충돌 확률은 0.012%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나마 높은 4.7%의 충돌 확률을 가진 소행성이 2095년 9월 5일 다가올 전망이지만 지름이 7m에 그쳐 영향 자체가 미미하다고 한다. 소행성 중 작은 것들은 대기권으로 들어오면 불타기 시작한다. 이것이 우리가 운이 좋으면 가끔 보는 별똥별이다. 밤하늘과 우주를 올려다보는 일은 이렇듯 행운의 일이다. 설령 공포와 불안일지언정 현실은 똑바로 직시해야 할 것이다. ‘저스트 룩 업!’(Just look up·위를 보세요)
  • [글로벌 In&Out] 미중 갈등 시대, 올바른 질문은 무엇일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글로벌 In&Out] 미중 갈등 시대, 올바른 질문은 무엇일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현재와 미래의 미국과 중국 관계는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대결 혹은 경쟁 둘 중 어느 한쪽이 강조되고 있다. 국제정치적 관점에 따르면 미중이라는 두 강대국 행위자가 대만 해협, 인권 논란, 기술 경쟁, 베이징동계올림픽 등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대결을 격화할 것이라 전망된다. 이슈 특징상 국제 이슈는 주로 언론을 통해 알려지게 마련인데 언론 역시 속성상 갈등 상황을 집중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 미중 다툼이 실제보다 부각돼 알려질 개연성이 늘 존재하는 셈이다. 반면 두 국가의 내부 사정도 고려하는 국내 정치적 분석은 미국 민주주의와 중국 권위주의가 다른 속내에도 불구하고 사회경제적 동기에 따라 경쟁과 협력을 번갈아 할 수 있다고 조심스레 낙관한다. 이 시나리오는 뉴스거리로 등장하기 쉽지 않고 따라서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을 예로 들어 살펴보자. 민주당이 다수당인 미국 의회는 지난 몇 달 동안 조 바이든 정부가 결단을 내리도록 공개적으로 압력을 가해 왔다. 현재의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 중국 비판의 선봉에 섰던 소장파로서 전국적 명성을 얻었다. 미국 민주주의가 중국 권위주의에 맞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무언가 보여 주어야 한다는 여론 지지도 있었다. 바이든은 중국에 약하다는 공화당의 중간 선거 프레임 또한 민주당에는 우려의 대상이었다. 현재로서는 2024년 대선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큰 도널드 트럼프는 오히려 미국만 패배자로 보인다며 외교적 보이콧을 반대했다. 결국 미국은 미국의 득실에 따라 결정한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득실을 충분히 따지고 있을까. 실제로 중국과 관련된 미국의 정치권 속사정은 복잡하다. 공화당은 내부적으로 중국을 안보 위협으로 인식하는 매파 진영, 중국을 세계 최대의 수출 시장으로 바라보는 친(親)기업 및 농업주(州) 출신 그룹, 낙태ㆍ종교 등과 관련해 보수 정당의 기본 가치를 위배하는 공산 국가와 타협할 수 없다는 사회적 보수주의 세력 등 다양한 당내 세력이 존재한다. 민주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포용 정책으로 중국을 국제 질서에 안착시켜야 한다는 중도 그룹, 중국과의 통상을 규제해서 국내 노동자들을 지켜야 한다는 전통적 보호 무역 그룹, 기후 위기 및 비확산 등을 놓고 중국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진보 그룹 등으로 인해 당내 입장 정리가 쉽지 않다. 미국이 의회 입법을 통해 중국 정책을 변경한 사례는 20년도 더 된 2000년 당시 클린턴 행정부가 마지막인 이유이기도 하다. 두 정당의 내부 상황이 얽혀 있을 때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넘어선 입법 정책을 추구하기 어려운 것은 미국 정치의 특징이다. 그렇다면 미중 갈등 시대에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는 올바른 질문일까.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안보와 기술, 가치 측면에서 예의 주시해야 한다. 동시에 미중 협력의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인식도 필요하다. 미중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갈등과 협력을 반복할 수 있는 현재 국면을 기회의 창으로 삼아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찾아서 실행하는 것이 시급하다. 자주 국방, 수출 다변화, 다자 외교 등 우리의 안보와 통상, 외교 실력을 키워야 한다. 우리 국격은 다른 나라가 아닌 우리 스스로 세우고 지켜야 하므로 국익을 냉철하게 설명하고 상대 진영을 설득할 줄 아는 정치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아관파천, 조선책략 등 누구 도움을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으로 세월을 허비했던 구한말의 실패를 반복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2022년 새해에는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에서 “무엇을 실천할 것인가”로 질문을 바꿔 함께 해답을 찾아가게 되기를 소망한다.
  •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결혼을 해야 할 101가지 이유/작가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결혼을 해야 할 101가지 이유/작가

    백신 3차를 맞고 나서 딱히 아픈 곳은 없었지만, 한 보름 정도는 체력이 떨어진 느낌이었던지라 핑계 김에 몸보신을 하러 나섰다. 동네 설렁탕집. 오전 11시, 아직 이른 시간인지라 손님은 나밖에 없다. 뒤를 이어 들어오는 손님들은 형광 연두색 옷을 입은 환경미화원 두 분. 연신 어이 추워! 하며 자리를 잡는다. 새벽 청소 일을 마치고 온 것 같다. “여기, 탕 둘이요!” 곧 맹렬하게 부글대는 설렁탕 두 개가 나왔고, 두 남자는 서로 쳐다보지도 않고 후루룩 소리를 내며 맛있게 먹는다. 나 또한 오랜만에 마주한 도가니가 젓가락에서 미끄러질세라 초집중하며 특유의 젤리 육질을 음미하고 있었다. “뭐? 네가 결혼을 해?” 내 시선에서 등 쪽이 보이게 앉은 아저씨의 놀란 듯한 소리부터 들렸다. “어. 이제 직장도 생겼고.” 환경미화원이 되신 지는 얼마 되지 않은 듯하다. 그런데 아저씨의 목소리, 무척 희망차다. 사랑에 빠진 사람 특유의 들뜸도 느껴지는 듯하다. “뭐하러 결혼까지 해. 더 자리잡고 안정된 다음에 해도 안 늦은데….” “지금 하나, 나중에 하나….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 I can do it. 이미 결혼할 것으로 굳히기를 마친 아저씨의 ‘할 수 있다’는 말에 결혼식을 할 수 있다는 의미뿐 아니라 더 많은 것이 담겨 있음이 확실했다. 행복하게 살 수 있어. 배려하며 살 수 있어. 지금보다 더 재미나게, 신나게 살 수 있어. 둘이 살면 지금보다 더 좋을 수 있어. 앞에 앉은 아저씨는 내가 있는 곳까지는 잘 안 들리는 소리로 조곤조곤 결혼하지 말아야 할 101가지 이유를 대고 있었고, 곧 새신랑이 되고 싶은 아저씨는 상대의 강스파이크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블로킹하듯 결혼을 하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설파했다. 이쯤 되니, 나도 가물가물한 기억 속에서 결혼을 결심했던 이유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꺼내 보게 된다. 아저씨의 얼굴에 가득 찬 저 희망! 저것이 유일무이한 결혼의 까닭이 아니었나 싶다.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지리라는, 함께 힘을 합치면 더 평안해지리라는, 미래를 향한 희망 말이다.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그리고 나의 경우를 봐도 ‘과거’를 치유하기 위한 결혼은 늘 불안정하고, 건강하지 못했다. 결혼의 방향은 직진, 그것도 미래를 향한 직진이다. 아무도 인생의 그래프가 땅으로 떨어지기를 바라면서 감행하지는 않을 테니. “내가 낼게.” 아무래도 결혼을 해야 할 이유를 댄 분이 이번 판에서는 이긴 듯하다. 행복하시길. 다만, 다가올 날들에 대한 ‘희망’이 ‘환상’으로 둔갑해 연기로 날아갈 시점이 분명히 있음을 곧 알게 될 텐데…. 늘 ‘희망’과 ‘환상’ 사이에서 너울거리는 것이 우리들의 ‘체험, 삶의 현장’ 아니겠나.
  • 1천억대 F35A 훈련 중 동체착륙, 랜딩기어 모두 고장…조종사 무사

    1천억대 F35A 훈련 중 동체착륙, 랜딩기어 모두 고장…조종사 무사

    도입 때부터 안전성 등의 문제로 말이 많았던 공군 F35A 전투기 한 대가 4일 훈련 중 기체이상으로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F35A 도입은 단군 이래 최고의 전투기 사업으로 총사업비 8조 3000억원의 국민 혈세가 들어갔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1분쯤 훈련 비행 중이던 F35A의 항공전자계통 이상으로 랜딩기어(착륙장치)가 내려오지 않아 충남 서산 제20전투비행단 활주로에 동체 착륙했다. 다행히 조종사는 다친 곳 없이 무사했다. 해당 전투기는 랜딩기어 세 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으면 지상 활주로에 착륙하기 어려워 공중에서 선회 비행하며 최악의 경우 조종사만 탈출하고 기체는 해상에 추락시켜야 한다. 그러나 공군은 활주로에 동체 착륙하는 것을 선택했다. 동체 착륙은 착륙장치가 작동이 안 될 때 비행기의 동체를 직접 활주로에 기체 바닥을 밀착해 착륙하는 방식이다. 일명 ‘배꼽 착륙’이라고도 한다. 공군은 F35A 전투기의 동체 착륙이 결정되자 기지 활주로에 소방차를 동원해 특수거품을 깔아 동체 하단과 활주로의 마찰을 최소화했다. 특수거품과 조종사의 기량 덕분에 기체 손상도 거의 없다는 게 공군 측 설명이다. 공군은 정확한 원인 조사에 나섰다. 이날 기체 이상과 관련해 공군은 미국 개발사 록히드마틴 등과 공동으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공군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모든 F35A 기종 비행을 중단했다. 그럼에도 안전성에 따른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11월 3차 차기 전투기 사업(FX)에서 최종 기종으로 선정된 F35A는 2018년 3월 1호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공군이 40여대를 도입해 보유 중이다. 스텔스 기능과 전자전 능력 등 통합항전시스템을 갖춘 록히드마틴사의 F35A는 최대 속도 마하 1.6, 전투행동반경 1093㎞로 1대당 가격은 119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도입 검토가 진행되던 2012년에도 엔진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데 졸속 협상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뒤따랐으나 군 당국은 도입을 결정했다. 최근에도 F35를 도입한 국가에서 잇따라 추락 사고가 발생하며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11월 영국 해군의 F35B 한 대가 정기훈련 중 지중해에 추락했다. 이보다 앞서 2020년 5월 미국 공군의 F35A가 플로리다주 에글린 공군기지에서 정기훈련 비행을 하던 중 추락했다. 2019년 4월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35A가 비행 훈련 중 일본 동쪽 해상으로 떨어져 조종사가 사망했다.
  • “최소한의 금기마저…” 野 내홍, 세월호에 빗댄 추미애에 쏟아진 비난

    “최소한의 금기마저…” 野 내홍, 세월호에 빗댄 추미애에 쏟아진 비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국민의힘 당 대표와세월호 선장은 동명이인”글 수정했지만 논란 여전해 국민의힘 내홍을 ‘세월호 참사’에 비유하는 글을 올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비판이 일자 결국 글을 수정했다. 4일 추 전 장관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렸던 ‘벌거벗은 임금님 전략이 통할까요?’란 제목의 글을 일부 수정했다. 전날 올린 글에서 추 전 장관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세월호 선장과 동명이인이라는 점을 언급한 뒤 “이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가만히 있으면 대선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왠지 기시감이 든다”고 적었다. 또 “이준석 선장의 세월호는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던 아이들에게 가만있으라고 했다”며 “가만히 있으면 구조의 손길이 곧 미칠 것처럼 아이들을 속이고 대피 행동을 막았고 혼자 탈출하고 살아남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국민의힘 “최소한의 금기마저 넘어섰다” 추 전 장관 발언에 정치권에서는 연일 비판이 나왔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리 국민의힘과 윤 후보를 공격하고 싶고 어떻게든 야당 당내 상황마저 조롱하고 싶었다 해도 추 전 장관은 최소한의 금기마저 넘어섰다”며 “자신의 역대급 막말에 대해 국민과 유가족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도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어떻게 국민의힘을 세월호에 비유하고 이준석 대표를 이준석 세월호 선장에 비유할 수 있나”라며 “정치인 이전에 부디 사람이 되시라”고 꼬집었다.김정화 “추미애 회복 불능…비호감의 극치” 김정화 전 민생당 대표도 “연일 쏟아내는 철없는 관종놀이에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은 화를 부르는 문이고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며 “조롱, 막말, 저주, 저열한 소음은 추미애 정치의 자양분인가. 자신만의 막말로 세상을 보는 추 전 장관(은) 회복 불능, 재기 불능의 인식이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연일 쏟아내는 철없는 관종놀이에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라며 “비호감의 극치다. 국민에게 득(得)이 되지 못할 망정, 독(毒)이 되어서야 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말이면 다 말이 아니다. 사람이면 다 사람이 아니다”라고 추 전 장관을 질책했다. 논란이 커지자 추 전 장관은 이날 “가만히 있으면 후보도 국민의힘도 가라앉을 것이다”라고 표현했던 부분을 삭제했지만 ‘부적절 비유’라는 지적은 여전하다. 한편 추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에서 사회대전환위원장을 맡고 있다.
  • 뼈 드러난 개물림 사고, ‘개통령’도 피해가지 못했다[이슈픽]

    뼈 드러난 개물림 사고, ‘개통령’도 피해가지 못했다[이슈픽]

    ‘개통령’으로 불리는 반려동물 훈련사 강형욱까지 당했다. 지난 2021년에는 유독 개물림 사고가 많은 한 해였다. 지난 5월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산책하던 50대 여성이 개에 물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두 달 뒤인 7월에는 경상북도 문경시에서 개 6마리가 60대 엄마와 40대 딸을 습격해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소방청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개물림 사고’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 건수는 1만 1152건이다. 하루 평균 개물림 사고가 6건에 달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반려견 훈련법을 제시해 반려인구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강형욱까지 ‘개물림’ 사고를 당했다. 개물림의 고통은 ‘개통령’이라고 피해가지 않았다. 강형욱 사고, “의사가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네요’라고 말해” 강형욱은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냥 간단히 놀다가 물렸어요. 제 손이 공인줄 알았다네요. 오랜만에 뼈하고 인사도 했어요. 새해에는 보지 말자고 서로 덕담도 했어요”라며 개에 물려 뼈까지 드러났음을 알렸다. 이어 “응급실 갔는데 너무 아파서 소리를 조금 질렀다”고 고통을 전하며 “의사선생님께서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네요’(하더라). 저는 매일 떨어집니다...”라며 빈번한 사고 임을 알렸다. 강형욱은 “약국에서 약 받느라 기다리는데 옆에 할머니가 ‘내가 물릴줄 알았어! 뭣좀 끼고해’라고(걱정하더라)며 ”물리고 난 후, 혼자 속삭이는 말이 있다. ‘절대 아이들이 물리면 안돼’. 습관처럼 말해요“라고 그 와중에도 아이들의 개물림 사고를 걱정했다. 이어 강형욱은 ”정말 아프다. 그냥 아프네?가 아니라, 손을 물렸는데 허리를 못피고 다리를 절고 입술이 저리다. 저는 손도 노동하는 사람같이 험하고 거칠다. 그런대도 이렇게 다치는데 아이들이 물리면...후우...“라며 ”저도 조심할께요. 우리 모두 조심해요“라고 모두를 염려했다. 그러면서 병원 응급실 앞에서 손이 두툼해지도록 붕대를 감은 사진을 공개했다. 뼈가 드러났을 정도의 심한 상처가 짐작된다.맹견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개 물림 사고, 일반 견들에서 자주 발생 정부는 지난 2018년 개 물림 사고방지를 위해 개 목줄과 맹견 입마개를 의무화했다. 그리고 올해 2월12일부터 맹견의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했으나, 법 사각지대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 현행 동물보호법에서 규정한 맹견 5종은 도사견, 아메리칸핏불테리어. 아메리칸스태퍼드셔테리어, 스태퍼드셔볼테리어, 로트와일러와 그 믹스견이지만 개 물림 사고는 맹견이 아닌 일반 견들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개물림 사고로 일각에서는 공격성 높은 견종을 안락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동물보호단체는 개물림 사고는 소유자의 책임이라며 안락사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된 대책으로 정부는 반려동물의 공격성을 평가하고 안락사를 결정하는 ‘기질평가제’를 2022년까지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공격성이 강한 일반견도 맹견에 준하는 의무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9월 30일 관련 내용을 다룬 동물보호법 전부개정안을 발의했다.기질평가제, 맹견 범위 넓혀 사고 줄인다...장기적 접근 필요 기질평가제는 다양한 정보를 종합 분석해 동물의 공격성을 평가하는 제도다. 의무 평가 대상은 기존 맹견 5종을 포함해 동물이나 사람을 문 개와 지자체장이 공격성이 높다고 판단한 개다. 맹견 5종은 투견이나 경비견으로 쓰이는 공격성이 높다고 평가받은 품종이다. 평가는 지자체마다 수의사나 훈련사 등 전문가 3인으로 구성된 기질평가위원회가 한다. 평가 절차는 정보 수집과 반응 테스트로 이뤄진다. 위원회는 견주로부터 2~3시간에 걸쳐서 개의 건강상태, 선천적 습성, 소유자의 통제능력 등의 정보를 수집한다. 또한, 위원회는 일상 생활에서 일어날 법한 다양한 상황에서 개들이 보이는 반응을 관찰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서 개는 소유자의 교육명령 및 전문가의 훈련명령을 받거나 맹견으로 지정된다. 개가 공공 안전에 위험하다가 판단되면 안락사 처분도 이뤄진다. 맹견으로 지정된 개는 지자체로부터 사육허가를 받기 위해 중성화 수술과 외출 시 입마개 착용이 의무다.견주는 책임배상 보험을 가입하고 매년 교육을 3시간씩 받아야 한다. 하지만 기질평가제가 사고 자체를 줄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사고가 발생해야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예방보다는 사후 처방 성격이 강하다. 장기적으로 책임감이 적은 견주는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기질평가 자체를 꺼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려견의 공격성을 사전에 확인하지 못하는 셈이다. 정부는 맹견의 범위를 넓혔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입장이다. 정희선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 사무관은 “예방을 위해서는 기질평가를 의무화해야 하지만, 이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기존 5종의 맹견이 아닌 일반견의 공격성도 평가하게 되는 만큼 개물림 사고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맹견의 수입과 사육관리에 관한 법제의 정비에 대해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PNR) 김지혜 변호사는 맹견 수입신고제보단 허가제 신설을 주장했다. 맹견수입을 계속 신고하고 다른 사람에게 분양하는 경우를 막기 위한 조치로 1인당 수입할 수 있는 연간 총수를 제한하는 방법이다. 또한 김 변호사는 맹견에 대한 사전 교육과 훈련 이수는 필수이며, 맹견 사육허가 철회 시에 소유권 박탈도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용남, 金 쇄신책에 “쿠데타 맞다”…김종인 “오늘내일 결말 날 것”

    김용남, 金 쇄신책에 “쿠데타 맞다”…김종인 “오늘내일 결말 날 것”

    김용남 특보“김 위원장도 사퇴하는 게 나을 뻔”“김 위원장, 존재감 강조하다보니 엉뚱한 발언”김종인, 선대위 배제 가능성에 “질문 말라”김용남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상임공보특보는 4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전날 선대위 전면 개편에 대해 ‘쿠데타가 아니냐’고 질문하자 “맞다”고 답했다. 김 특보는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미리 상의 없이 김 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일단 사퇴시키는 방향으로 공개적으로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특보는 “김 위원장 본인도 사퇴한 게 확정된다면 사실 윤석열 후보 중심으로 완전히 판을 새로 짜는 형국이 되는 것”이라며 “오히려 그게 모양새가 나을 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앞두고 당의 모든 역량이 후보에게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여태까지 선대위 총사퇴까지 이른 지경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본인의 존재감과 능력을 부각하려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위원장 본인의 킹메이커로서 능력 내지는 존재감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엉뚱한 발언이 가끔 나갈 때가 있다”며 “김 위원장을 20대부터 옆에서 보고 자란 이준석 대표도 비슷하게 언행 하다 보니 각자 본인의 능력과 역할을 더 부각시킨다. 그러다 보니 선거가 잘 안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윤 후보가 선대위에서 자신을 배제할 수 있다는 정치권 일각의 관측에 대해 “나하고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취재진에게 “그런 질문은 미안하지만, 안 하시는 게 좋을 거야”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어 “아직은 후보가 자기 나름대로 최종 결정을 안 한 모양이니까 기다려보면 결과가 나오겠죠”라며 “나보다 우리 후보가 더 답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후보가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한다고 했으니까 오늘내일 사이에 하여튼 결말이 날 것”이라며 “그때까지 기다려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 있다가 오후 들어 당사를 찾아 1시간 남짓 머물렀다.
  • “이유가 있어 초청하는 것”…탁현민, ‘文 외유성 순방’ 지적 반박

    “이유가 있어 초청하는 것”…탁현민, ‘文 외유성 순방’ 지적 반박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 해외 순방에 대해 외유성이 짙다는 야권의 지적에 대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대통령을 초대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반박했다. 탁 비서관은 4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관광을 갔다느니 사진을 찍었다느니 하며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는 것을 폄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호주에 가든 미국에 가든 우리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겠나. 상대국이 받아주지 않으면 못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국가가) 부른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임기 말이지만 여전히 대통령을 초대하는 국가가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에 대한 요구가 국제 사회에서 상당히 높아졌음을 보이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우리가 초청을 거절하는 경우도 많다”고 강조했다. 탁 비서관은 한국에서는 대통령 취임식만 있고 퇴임식은 없다는 점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탁 비서관은 “전임 대통령에 대한 배려와 예우가 있으면 좋겠다”라면서 “가능하다면 (문 대통령의 퇴임식이 아니더라도) 이·취임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고 했다. 다만 “이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탁 비서관은 야권이 ‘청와대 행사에서 문 대통령만 주인공으로 만든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대통령은 선출된 국가의 상징으로, 대통령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국민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자 국민의 격을 높이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행사의 주인공이 앞줄을 차지하게끔 바꾸는 등 문 대통령만큼 의전을 파괴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면 현충일에도 예전에는 대통령이 중심에 있고, 그 옆에 5부 요인들이나 국회의원들이 쭉 앉아 있었다면, 그 행사의 주인공들이 항상 앞줄을 차지하게끔 바꾸신 것도 문 대통령”이라면서 “마치 무슨 대통령이 좀 더 편하게 혹은 좀 더 대우받게 하기 위해서 만든 것처럼 곡해하고 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 김경진 “백의종군 여론 80%” 김용남 “나갈 사람 안 나가”...연일 이준석 사퇴 압박

    김경진 “백의종군 여론 80%” 김용남 “나갈 사람 안 나가”...연일 이준석 사퇴 압박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를 거부한 가운데 당내에서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4일에도 연이어 나왔다. 전날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결과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 모두는 이제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다. 당 의원들이 당직을 내려놓은 건 사실상 대표 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이라는 게 이들의 해석이다. 김경진 공보특보단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개인 의견임을 전제한 뒤 “이준석 대표는 백의종군하는 것이 맞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김 단장은 진행자가 “의원들의 당직 총사퇴 결의는 결국 이준석 대표 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 아니냐”고 묻자 “이준석 대표는 일련의 언동, 행동으로 당원뿐만 아니라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을 많이 잃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준석 대표의 최대 정치적 자산이라는 ‘2030 상징성’과 관련해 김 단장은 “젊은이들하고 대화를 나눠 봤는데 ‘자신들은 이준석 대표나 신지예 위원장이 2030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이준석 대표 자체가 2030를 완벽하게 대표한다, 이준석 없이는 2030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이야기는 과대포장된 주장으로 보인다”고 했다. 여기에 “이준석 대표가 물러나 백의종군하는 게 좋겠다라는 당내 여론이 80% 정도 된다”고 강조했다.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이 대표를 향해 “전체 의원들의 요구가 어디에 닿아 있는가를 먼저 보라”며 대표 책임론을 거론했다. 김 최고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가 “당 지도부 사퇴는 이준석 대표 사퇴까지 포함돼야 완결된다는 말이냐”고 묻자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원내지도부가 사퇴를 결행했다. 예를 들어 의원들이 당 지도부 책임도 있다고 사퇴를 요구한다면 저는 기꺼이 사퇴할 의사가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만약 의총에서 의원들이 당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한다면 저는 따르겠다는 입장인데 이준석 대표가 ‘후임자를 결정하겠다’고 한 건 곧바로 전국위원회를 소집해서 후임 최고위원들을 선출해버리겠다 그런 얘기 같다”며 이 대표가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듣기에 따라 그런 압력으로 들린다고 입맛을 다셨다. 이어 김 최고는 “지금 이 대표가 그렇게까지 갈 상황인가”라며 “오히려 전체 의원들의 요구가 과연 어디에 닿아 있는가를 먼저 보는 것이 좋다”고 의원들의 요구는 ‘당 대표가 책임지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인 김용남 전 의원도 전날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잇따라 출연해 의원들이 당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 하겠다는 건 ‘대표 사퇴’를 주문한 것인데 “정작 나가야 할 사람은 안 나가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러한 사퇴압박에 대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한테 단련됐다”며 “내 거취에 변함없다”며 일축한 상황이다. 윤석열 후보 주위에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윤 후보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 [사설] 文, 대선 공정관리와 코로나 극복에만 신경써라

    [사설] 文, 대선 공정관리와 코로나 극복에만 신경써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마지막 신년사를 통해 오는 3월 대통령 선거와 관련, “적대와 증오와 분열이 아니라 국민의 희망을 담는 통합의 선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한 데서 알 수 있듯 이번 대선이 국민 통합을 핵심 가치로 치러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 통합이 되려면 임기말 대통령은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어제 시무식에서 공직자들에게 정치적 중립 의무를 준수하라고 강조했다. 이미 일부 부처는 여당 주문발(發) 정책을 만들었다는 비난이 거세다. 남은 두 달만이라도 최소한 관권선거 개입 의혹에서 벗어나려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지난 4년간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도 회고했는데 실정(失政)에 대한 반성 없이 성과로만 포장했다. 살인적으로 치솟는 물가와 집값 폭등으로 국민들은 고통받고 있는데 체감하기 어려운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만 얘기했다. 소득불평등과 양극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됐으며, 이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했는데 공허한 자화자찬일 뿐이다. 더구나 “(이런 성과는) 정부가 일관되게 포용적 성장 정책을 추진하고,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한 결과”라면서 “대한민국은 지난 70년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은 많지 않다. 부동산 대책도 26번이나 내놓고도 번번이 실패했는데 임기 넉 달을 남긴 이제 와서 “실수요자를 위한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하는 건 황당하다. 또 방역 실패로 자영업자들은 극한 투쟁을 하듯 살고 있는데 “세계는 방역 모범국가 대한민국을 주목했고, 우리의 위상을 재발견하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여전히 미몽(迷夢)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 안타깝다. ‘정치사찰’ 논란에 휘말려 독일 나치정권의 정치경찰 게슈타포에 비유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해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는 권력기관 개혁을 제도화했다”고 추켜세웠다. 새해 벽두부터 군 철책을 뚫고 월북한 상황에서 “역대 어느 정부보다 국방력을 튼튼히 했다”는 강변도 공허하다. 신년사 내내 K방산, K방역, K문화, K전략, K산업을 남발하며 글로벌 성과를 강조한들 울림이 없다. 문재인 정부는 남은 4개월간 다른 욕심은 버리고 코로나 극복에만 매진해 줬으면 한다.
  • [마감 후] 펠레의 저주 뺨치는 부동산 정책의 저주/이영준 경제부 기자

    [마감 후] 펠레의 저주 뺨치는 부동산 정책의 저주/이영준 경제부 기자

    “정부가 하라는 거 반대로만 하면 된다.” 부동산 관련 기사엔 항상 이런 댓글이 달린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조롱하는 말이다. 처음엔 이 말을 믿지 않았다. 집값을 잡겠다고 호언장담한 정부가 엘리트 공무원의 지성을 총동원해 수립한 정책인 만큼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을지언정 역방향은 아닐 거라 믿었다. 사익을 추구하지 않는 공공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도 있었다. 국민은 기본적으로 법률을 근거로 하는 정책에 ‘선의’가 담겨 있다고 믿는다. 정부가 국민에게 피해를 주려고 존재하는 집단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수십 차례 대책에도 집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자 마음 한편에 의심이 똬리를 틀기 시작했다. 그래서 정말 반대로만 하면 되는지 한번 역추적해 봤다. 정부는 출범 초기 다주택자에겐 “집을 팔아라”고 했고, 무주택자에겐 “기다렸다가 내리면 사라”고 했다. 곧 집값이 잡힐 거란 확신에 찬 발언이었다. 또 다주택자가 고위 공무원이 되려면 한 채만 남기고 다 팔아야 했고, 그들이 솔선수범을 보이면 국민이 따를 것이라 봤다. 당시 정부 말을 믿은 한 예비부부는 2018년 하반기 서울에서 소형 아파트를 장만할 여력이 충분한데도 전세를 선택했다. “일단 관망하다가 집값이 내리면 사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눈여겨봤던 아파트는 1년 새 2배 뛰었고, 부부는 땅을 치고 후회했다. 당시 정부의 말을 믿고 집을 판 사람은 다시는 그 집을 살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정부의 말을 믿은 게 잘못이었다. 정부는 2018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기를 유예하며 “집을 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세금 폭탄을 맞지 않으려면 어서 집을 내놓으라는 압박이었다. 이때부터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 매물은 나오지 않았고 “양도하느니 증여하겠다”는 사람만 늘었다. 정부는 또 15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 금지라는 초강수 규제를 뒀다. 유동성을 억제하면 고가 주택이 밀집한 서울 강남권의 집값이 잡힐 것으로 봤다. 하지만 현금 부자들 사이 15억원이 넘는 아파트 매매가 급증하면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때 정부가 9억원, 15억원이라는 대출 규제 경계선을 그은 건 큰 실수였다. 결국 9억원 아래 아파트는 9억원까지, 9억~15억원 사이 아파트는 15억원까지 일제히 진격할 수 있는 길만 터 준 꼴이 돼 버렸다. 최근 유력 대선 주자들이 나란히 부동산 세금 감면·유예 공약을 발표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완전히 뒤엎는 방향이다. 누가 당선돼도 다주택자 양도세만큼은 완화될 분위기다. 정부 말을 불신하고 끝까지 집을 보유한 사람을 시세차익 수혜자로, 정부 말을 찰떡같이 믿고 빨리 집을 판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공약이다. ‘정부 정책 반대로만 하면 된다’는 대명제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화룡점정을 찍게 된 것이다. 승부를 예측했다 하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축구황제 펠레의 저주’보다 더 지독한 ‘K부동산 정책의 저주’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법하다. 이솝우화에서 나그네의 외투를 벗긴 건 세찬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이었다. 새 정부는 다주택자들이 스스로 집을 내놓도록 규제 일변도에서 벗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 햇볕정책 기조를 부동산 정책에 한번 적용해 보는 건 어떨까.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시시포스 같은 새해 계획/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시시포스 같은 새해 계획/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지금 이 글은 새해 첫날 아침에 쓰고 있다. 지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방송은 새해 계획을 선언하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운동, 건강, 금주, 다이어트 등. 다짐하며 서로를 격려하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이미 알고 있다. 며칠 지나지 않아 냉동고를 벗어난 아이스크림 녹듯이 굳은 의지는 흐물흐물해질 것이라는 것을. 이건 뭐 시시포스의 언덕 같다. 미끄러져 내려와도 기어이 올라가는 새해 계획이라는 언덕 말이다. 실제로도 4명 중 1명이 1주일 안에 포기한다고 하니 연말에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마치 방류한 연어가 잘 자라 남대천으로 돌아올 확률 수준이다. 그런데도 기어이 달력을 벽에 걸며 결심을 반복한다. 의지박약을 탓하기보다 몇 가지 근거 있는 확실한 요령을 알려 드릴 테니 실천해 보시기 바란다. 먼저 계획이 다이어트라면 3개월에 3㎏이란 구체적 목표가 좋다. 쩨쩨하게 월 1㎏이 아니냐고? 시작은 만만해 보여야 한다. 이 정도면 할 만하다고 여기는 것이 낫다. 원대한 포부, 강한 의지를 요구하는 만큼 부담과 저항이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해야 할 것은 하루 중 미리 해 버린다. 운동을 열심히 하기로 했다고 치자. 아침에 할 수도 있고 일과 후에 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건 하기만 하면 될 것 같지만 여기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힘든 하루가 끝난 후라면 ‘이렇게 바쁘게 지냈는데, 또 뭘 해야 해? 꼭 그래야 해?’라는 번민이 생긴다. 내게 주어진 빈 시간인데 썩 즐겁지 않은 숙제같이 해치워야 할 운동을 해야 한다니. 저항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당연히 망설이게 되고, 여러 이유를 대면서 그냥 집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정주행을 하는 나를 발견하기 쉽다. 그러니 다른 선택지와 경쟁해서 지기 쉬운 일은 아예 아침이나 낮시간에 해치워 버리는 게 좋다. 더이상 망설이지 않아도 되고, 저녁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마음도 편하다. 세 번째, 이전에 실패했던 계획은 시작도 하지 말자. 좌절의 기억은 해 봤자 안 돼라는 패배감과 처음부터 함께한다. 지금 절실한 것은 성공의 경험이다. 별것 아닌 듯하나 한 달 해보니 되더라는 기억이 실패에 익숙해져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시켜 준다. 그러니 이왕이면 안 해본 것을 도전하는 것이 좋다. 매번 실패한 것은 언제나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꽤 단단히 암초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신년 계획이라고 꼭 일 년을 단위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다. 일 년은 아주 긴 시간이다. 끝이 보이지 않고 흐지부지되기 좋다. 우선 1주일을 목표로 구체적으로 해보자는 마음 정도가 딱 좋다. 더 멀리 본다면 한 달은 어떨까? 이 정도가 만만해 보일 것이다. 처음 시작은 이 정도가 좋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12월이 될 것이다. 실은 계획보다 결산이 더 중요하다. 꾸역꾸역 뚜벅뚜벅 해낸 것을 결산해 보는 연말을 잘 보내는 사람이 다음해 첫날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다. 올 한 해 무엇이 내 안에 남을 것인가?
  • 10명 중 1명만 ‘중년=꼰대’… 38% “꼰대 표현이 소통 위축시켜”

    10명 중 1명만 ‘중년=꼰대’… 38% “꼰대 표현이 소통 위축시켜”

    “꼰대 이미지?사람 따라 달라” 80%‘중년=꼰대’세대로 단정짓지 않아“인생 선배 필요하다”도 83% 달해 “중년 40세부터” 32%, 50세도 27%되고 싶은 어른, 공감·소통·유쾌형‘아집·사생활 간섭·라떼’ 피했으면“어른은 없고 꼰대만 남았다”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 사회가 나이 든 사람을 지칭할 때 꼰대라는 표현을 자주 쓰곤 하지만 ‘중년=꼰대’라고 인식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을 꼰대 세대라고 보는 사람은 10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과거의 경험에 매몰돼 남 얘기는 듣지 않고 자신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꼰대로 보기는 해도 이를 특정 세대와 동일시하지는 않는 셈이다. 서울신문이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함께 지난달 17~30일 7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모바일 설문조사에서 중년은 어떤 이미지인가를 묻는 질문에 ‘배울 게 많은 사람’이란 답변(31.2%)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시대 변화를 못 따라가는 사람’(18.3%), ‘나와는 관련 없는 아저씨·아줌마’(17.2%) 순이었다. 중년을 꼰대 세대로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0.2%가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중년=꼰대’ 시각에 동의한다고 응답한 비율 11.7%와 큰 차이를 보였다. 개인의 특성에 기인하는 꼰대라는 표현 때문에 중년들이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보여 준다. 사업을 하는 박정한(50·가명)씨는 “딸이 가끔 꼰대라고 하면 격렬하게 반박한다”면서 “이전 세대보다 깨어 있고 다른 세대와 소통하려고 노력한다는 의식이 있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서운하다”고 했다. 꼰대라는 단어 자체에 대해서도 ‘서로의 소통을 위축시킨다’는 답변(37.5%)이 가장 많았다. 무분별한 용어 사용의 폐해를 지적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중년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단어’(24.0%), ‘남들이 쓰고 입에 쉽게 붙어서 그냥 쓰는 단어’(23.0%)가 뒤를 이었다. 중년은 몇 세부터 시작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40세가 32.2%로 가장 많았지만 50세(27.0%), 45세(26.4%)라고 답한 비율도 적지 않았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중년의 ‘시작점’에 대한 사람들 생각도 조금씩 다른 것으로 보인다. 중년이 끝나는 나이에 대해서도 60세(32.6%)와 65세(32.0%)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 중년을 어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렇다’는 답변이 73.6%로 ‘그렇지 않다’는 답변(14.3%)을 크게 웃돌았다. 당신에게 인생 선배가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도 ‘그렇다’는 답변이 82.9%에 달했다. 중년은 꼰대라는 편견 못지않게 젊은 세대는 나이 많은 사람을 공경하지 않는 버릇없는 애들이란 편견 역시 잘못된 인식임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다만 중년이 어른이 아니라고 보는 응답자들은 ‘어른을 나이로 기준으로 해선 안 된다’는 답변이 41.5%로 가장 많았다.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주관식 질문(617명 응답)에는 ‘남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어른’, ‘소통을 잘하는 어른’ 등 공감, 배려, 경청하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유쾌·상쾌·통쾌한 어른’, ‘후배들에 살갑게 대할 수 있는 인간적인 미와 세세하게 업무를 가르쳐 줄 수 있는 많은 지식과 인성을 갖춘 어른’이 되고 싶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내 옆의 꼰대 이것만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주관식 질문에도 ‘아집’ 또는 ‘고집’을 버려야 한다는 응답이 20.3%(전체 응답자 664명 중 135명)로 가장 많았다. “어린 친구들이 뭔가를 하려 할 때 본인 의견이 옳다고 생각해 그 친구들의 경험을 막을 때가 종종 있다”, “자신의 절대적인 기준에 좀 융통성이 생기고 달라진 업무 환경에 대해 들으려고만 해도 좋겠다” 등의 답변도 눈에 띄었다. ‘업무와 관련 없는 사생활 간섭’ (15.4%), ‘라떼는 말야’(9.5%) 금지도 꼰대 탈출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꼽혔다. ‘라떼’라는 말에는 자기 경험이 함축돼 있는데, 그 경험이라는 게 유효할 때도 있지만 변혁의 시기에는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인생을 바꾸는 100세 달력’ 저자인 이제경 100세경영연구원장은 3일 “과거의 경험이나 지식으로 현재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려고 한다면 잘못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사고의 틀을 갖고 유연성 있게 대처한다면 60대도 신세대”라고 말했다.
  • 이재명 ‘정책 올인’… 접었던 전국민 재난지원금 다시 꺼냈다

    이재명 ‘정책 올인’… 접었던 전국민 재난지원금 다시 꺼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여야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공감대 형성을 고리로 그간 접었던 전 국민 재난지원금의 추진을 다시 언급하면서 대선 전 재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이 후보는 1월 한 달간 ‘정책 선거’에 ‘올인’한다. 4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일에는 경제 기조가 담긴 공약을 발표한다.  이 후보는 이날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방역 행정으로 모든 국민이 어려워하기 때문에 국가 재정을 통해 모두의 손실과 어려움에 대해 지원하고 보상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급한 데 우선 지원이라는 것이 대원칙”이라며 “추경 규모에 따라, 정부와의 협조 여부에 따라, 야권과의 조정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전날 발표한 공약에 대해 “저도 관심 있게 봤는데 훌륭한 정책”이라면서 “결국은 실천할 수 있느냐, 말이 아니라 행동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청와대와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주장을 접었지만, 추경 논의 상황에 따라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이날 비공개 정무회의에서 추경 추진과 관련한 여야 원내대표 간 협상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의원 83명의 서명을 받아 10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는데, 재원 마련 방안만 나오면 이 후보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 돌파구를 찾게 된다.  지난주부터 쏟아진 신년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를 상대로 우위를 확인한 이 후보는 1월 한 달간 공약으로 격차를 벌린다는 목표를 잡았다. 윤 후보에게 실망해 이탈한 중도층을 끌어들이려면 공약과 실행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본선 레이스를 먼저 시작한 이 후보는 이날까지 대표 공약 6건과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 37건을 발표했다. 이날은 페이스북에서 발달 지연 문제를 겪는 영유아 가정을 위해 무료 정밀검사와 상담비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37번째 소확행 공약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4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열리는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 재도약‘과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를 내놓는다. 오는 6일에는 경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앞으로 한 주에 1~2번꼴로 정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이날 발표하는 정책은 경제 성장에 방점을 찍고, 이후에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부동산 공약에는 공급 부지를 포함해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그동안 페이스북에서 세제 개편에 초점을 맞춘 부동산 공약을 네 건 공개했다. 그러나 이 후보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기본소득은 국토보유세(토지이익배당금)에 대한 반발로 후순위로 밀려난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확대로 중단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대신 소규모 민심 청취에 집중할 예정이다. 선거대책위원회 권혁기 부단장은 “BMW(버스·메트로·워킹) 등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걸맞은 콘셉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대위 관계자는 “‘삼프로TV’ 현상에서 보듯 국민들은 ‘국가를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큰데 그동안 네거티브 선거로 인해 제대로 보여 주지 못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들과 직접 만나기 어려운 만큼 기자회견과 유튜브 등 방송 출연을 활용해 공약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 ‘인뱅에는 없는 것?’…시중은행장들, ‘옴니채널’ 강조

    ‘인뱅에는 없는 것?’…시중은행장들, ‘옴니채널’ 강조

    온·오프라인 채널 유기적 연결“마이데이터 조기선점 시급”빅테크·인터넷전문은행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민을 거듭하던 시중은행이 올해엔 대면 채널 고도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은행장 등은 신년사와 취임사를 통해 ‘옴니채널’ 중요성을 강조했다. ‘옴니채널’은 모든 방식을 의미하는 접두사 옴니(omni)와 유통 경로를 뜻하는 채널(channel)의 합성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창구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오프라인 영업점은 테크기업과 명확히 차별화되는 우리 고유의 플랫폼”이라며 “올해는 오프라인 채널 혁신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 행장은 “창구 체계 혁신을 통해 고객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옴니채널 플랫폼이 신한이 지향하는 모습”이라고도 했다.이재근 신임 KB국민은행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시가총액과 플랫폼 두 측면에서 금융권 1위를 탈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행장은 “비대면에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의 완성도를 계속 높여 나가고자 한다”면서 “전국의 모든 영업점이 모바일 플랫폼 및 콜센터 등과 상호 간에 끊김없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옴니채널’의 완성 또한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 강조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오는 5일 전면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권 행장은 “마이데이터는 ‘고객을 깊이 아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며 “시급한 과제는 마이데이터 시장을 조기에 선점해 가능한 많은 고객 데이터를 얻는 일”이라고 했다. 마이데이터가 시범 운영되고 있는 현재는 경쟁사 간 차별점이 두드러지지 않지만, 물밑에서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해야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한편 진 행장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보고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누구나 동등하게 소중한 나의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기회의 플랫폼으로 다가갈 것”이라 진단했다.
  • [대만은 지금] ‘첨밀밀’ 부른 대만 가수가 죽은 지 25년만에 중국TV 에 등장?

    [대만은 지금] ‘첨밀밀’ 부른 대만 가수가 죽은 지 25년만에 중국TV 에 등장?

    대만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가수 덩리쥔(鄧麗君, 1953~1995)이 12월 31일 중국 장쑤위성TV에서 열린 연말 행사로 열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 대만에서 논란이 됐다.  대만 출신 덩리쥔은 1970년대부터 1990년대를 아우르며 대만, 홍콩, 마카오를 비롯해 중국은 물론 일본, 태국 등에서 많은 인기를 누린 전설적인 가수로 꼽힌다. 우리나라에도 그의 노래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 첨밀밀(甜蜜蜜)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세상을 떠난 지 25년이 넘은 덩리쥔은 가상현실(VR) 기술로 완벽히 재현되어 장쑤위성TV 주최 무대에 올랐다. 지난 1일 대만 싼리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무대에 오른 덩리쥔은 샤오청구스(小城故事), 만부런성루(漫步人生路), 다위(大魚) 등 대표곡 3곡을 중국 남자 가수와 열창했다. 이를 시청한 중국인들은 “영원한 덩리쥔이 돌아왔다”며 소감을 표출했다. 하지만 이를 알게 된 대만인들은 “중국이 덩리쥔을 무대에 ‘강제로’ 세웠다”며 “고인에 대한 무례한 행동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대만 네티즌들은 중국에서 강제로 무대에 서게 된 덩리쥔을 보며 분노했다. 네티즌들은 "사실 덩리쥔은 중국 대륙을 수복하지 전에 대륙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덩리쥔이 무대에 강제로 올랐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덩리쥔 가족의 허락은 받았는가", "그가 생전에 중국 본토에 발을 들인 적이 없다. 중국이 재현한 건 가짜다", "덩리쥔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만에 있었다", "덩리쥔은 생전에 반공 노선에 서 있었다. 중국인이 덩리쥔을 좋아하는 것은 반공 주의자 아닌가”, “반공, 애국 가수가 상처를 입었다”, “덩리쥔은 공산당에 대항하는 가장 애국적인 가수였다”, “어찌 공산당에 붙어 밥 먹는 가수들과 비교할 수 있는가”, "뻔뻔하기 그지없다"라는 등의 댓글을 쏟았다. 이러한 배경에는 덩리쥔이 생전에 했던 말 때문이었다. 그는 “내가 중국에서 공연하는 그 날은, 우리의 삼민주의(三民主義)가 중국에서 실현되는 그 날일 것”이라고 말했다. 덩리쥔의 이러한 발언은 중국 본토 수복을 꿈꾸는 중화민국의 염원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덩리쥔의 노래는 중국에서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다가 중국 개혁개방 운동이 시작되면서 그의 노래도 금지가 풀렸다. 그는 중국의 민주화를 지원하기 위한 콘서트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한편, 삼민주의는 대만에서 ‘국부’로 불리는 쑨원(孫文)이 제창한 것으로 ‘민족’, ‘민권’, ‘민생’을 강조한 말이다. 이는 국공내전에서 패퇴한 국민당 정부의 중화민국의 정치 사상으로 자리 잡았다. 
  • 송영길 “文정부 이어받겠다” 이준석 “동트기전 어둡지만 해뜬다”

    송영길 “文정부 이어받겠다” 이준석 “동트기전 어둡지만 해뜬다”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온라인 영상회의를 통해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5부 요인과 국무위원, 정당대표, 경제·종교·시민사회 각계 대표 등 46명이 화상으로 연결된 가운데 열렸다. 문 대통령 발언 이후 주요 참석자들의 덕담이 이어졌는데 여야 대표가 상반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번 정부의 성과를 이어받아 국민 행복을 위해 중단 없는 발전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지만 해는 반드시 떠오른다”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박병석 국회의장은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강을 만나면 다리를 놓으라는 말이 있는데 위기의 강을 건널 화합의 다리를 놓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뜻의 ‘송구영신’ 대신 ‘코로나를 보낸다’는 뜻을 담아 “‘송코영신’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 이재명, 1월 정책 선거에 ‘올인’…4일 신년 기자회견 6일 경제 공약 발표

    이재명, 1월 정책 선거에 ‘올인’…4일 신년 기자회견 6일 경제 공약 발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월 한달간 ‘정책 선거’에 ‘올인’한다. 4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6일에는 경제 기조가 담긴 공약을 발표한다. 이 후보는 3일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방역 행정으로 모든 국민이 어려워하기 때문에 국가 재정을 통해 모두의 손실과 어려움에 대해 지원하고 보상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급한 데 우선 지원이라는 것이 대원칙”이라며 “추경(추가경정예산) 규모에 따라, 정부와의 협조 여부에 따라, 야권과의 조정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청와대와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전국민 재난지원금 주장을 접었지만, 추경 논의 상황에 따라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전날 발표한 공약에 대해 “저도 관심 있게 봤는데 훌륭한 정책”이라면서 “결국은 실천할 수 있느냐, 말이 아니라 행동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주부터 쏟아진 신년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를 상대로 우위를 확인한 이 후보는 1월 한달간 공약으로 격차를 벌린다는 목표를 잡았다. 윤 후보에게 실망해 이탈한 중도층을 끌어들이려면 공약과 실행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본선 레이스를 먼저 시작한 이 후보는 이날까지 대표공약 6건과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 37건을 발표했다. 이날은 페이스북에서 발달 지연 문제를 겪는 영유아 가정을 위해 무료 정밀검사와 상담비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37번째 소확행 공약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4일 경기 광명 소하리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열리는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 재도약‘과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를 내놓는다. 선거대책위원회 권혁기 부단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아차는 위기를 극복하고 본연의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위기 극복과 새로운 성장의 희망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장소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소년공 출신의 이 후보가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를 극복한 공장에 가서 다시 한번 대한민국 위기를 진단하고 국민에게 호소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6일에는 경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앞으로 한주에 1~2번꼴로 정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이날 발표하는 정책은 경제 성장에 방점을 찍고, 이후에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부동산 공약에는 공급 부지를 포함해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그동안 페이스북에서 세제 개편에 초점을 맞춘 부동산 공약을 4건 공개했다. 그러나 이 후보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기본소득은 국토보유세(토지이익배당금)에 대한 반발로 후순위로 밀려난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확대로 중단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대신 소규모 민심 청취에 집중할 예정이다. 권 부단장은 “BMW(버스·메트로·워킹) 등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걸맞은 콘셉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대위 관계자는 “‘삼프로TV’ 현상에서 보듯 국민들은 ‘국가를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큰데 그동안 네거티브 선거로 인해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들과 직접 만나기 어려운만큼 기자회견과 유튜브 등 방송 출연을 활용해 공약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강윤혁 기자
  • 安 10.1% ‘또 두 자릿수’...권은희 “1월 중 尹 앞서는 야권 골든크로스”

    安 10.1% ‘또 두 자릿수’...권은희 “1월 중 尹 앞서는 야권 골든크로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안철수 대선후보에게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단일화는 없다”고 못 박았다. 권 원내대표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선거 열쇠를 쥔 2030세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안철수 경쟁력을 보여주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을 앞서는 야권의 골든 크로스에 대해 “당연히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 “여유롭게 잡아서 설 전에, 1월 중으로 안철수와 또 다른 후보의 양자 대결구도가 이뤄질 수 있을거라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2030세대는 자아가 아주 강한 세대로 자아 선택에 있어서 효용성과 내용,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그러한 세대들이 안철수 정치에 대한 소비가 시작됐기 때문에 전체적인 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2030세대에서 안 후보가 당연히 압도할 것”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단일화 요구보다는 안철수의 경쟁, 안철수의 대결, 이 부분을 더 크게 격려하실 것”이라며 그때는 윤 후보측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일부 조사에서 다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해 12월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9.4%를, 윤 후보는 29.9%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넘어선 9.5% 포인트였다. 안 후보는 10.1%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5.7%로 집계됐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 [2022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사랑해/조은비

    [2022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사랑해/조은비

    “윤세희, 사랑해.” 정윤수의 고백과 동시에 선풍기 날개가 팽팽 돌아갔다. 나는 고민하는 척 주변을 슬쩍 둘러보았다. 점심을 먹고 돌아온 아이들이 칫솔을 입에 물고 교실과 복도를 오가며 나와 정윤수를 곁눈질했다.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고개를 푹 숙였더니, 정윤수가 내민 하트 모양의 선물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일주일 전쯤부터 소문이 돌았다. 정윤수가 우리 반 누구를 좋아한다고, 곧 고백할 거라고 말이다. 설마 그게 나일 줄은 몰랐다. 나는 정윤수와의 몇 안 되는 기억을 끄집어냈다. 저번에 내가 우산을 씌워 줘서? 아니면 지우개를 빌려줘서? 하지만 그건 친구로서 다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교실은 조용한 듯 소란스러웠다. 모두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나는 조심히 고개를 들어 정윤수를 바라보았다. 정윤수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너무 빨라.” 내 말에 정윤수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은근슬쩍 주위를 맴돌던 다정이도 날 바라보았다. “응. 뭐라고?” “빠르다고.” 정윤수는 아까보다 더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설명이 좀 필요한 것 같았다. “난 널 사랑하지 않아.” “언제 사랑할 수 있는데?” 정윤수가 물었다. 휴대폰에서 ‘띵’ 하는 소리가 났다. 나는 슬쩍 화면을 확인했다. 즐겨찾기 해 둔 웹 소설의 최신 화가 등록됐다는 알림이 와 있었다. 마음속에서 북이 울리기 시작했다. 역시 아직은 때가 아닌가 보다. 정윤수의 고백보다 업데이트에 내 심장이 반응하는 걸 보면. “당연히 어른은 돼야지.” 내가 소설을 열며 말했다. 업데이트되길 주말 내내 기다렸다. 이번 화는 특히 그랬다. “더 빨리는 안 돼?” “안 돼.” 내가 돌아서며 대답했다. “그래도 넌 이제부터 내가 계속 신경 쓰일걸?” 정윤수가 소리쳤다. 교실에 남아 있던 아이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으윽. 온몸에 닭살이 돋을 것 같다. 나는 몸을 부르르 떨며 도망치듯 교실을 빠져나왔다. 걸음을 재게 놀려 서쪽 계단으로 갔다. 서쪽 계단은 사람이 거의 오지 않아서 조용히 소설을 읽을 수 있었다. 나는 자리를 잡고 첫 문장을 눈으로 훑었다. 사랑해.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나는 입을 틀어막은 채 화면을 밀어 넘겼다. 두 주인공이 드디어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이제 북은 마음속에서 튀어나와 귓가에서 울렸다. 소설을 다 읽고 나서도 흥분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나는 심호흡을 하며 댓글 페이지를 열었다. 독자들이 나와 같은 마음으로 댓글을 달아 둔 게 보였다. 내일이 빨리 와서, 다음 화를 또 보고 싶었다. 그런데 코인이 없었다. 지난주에 용돈을 받자마자 충전해 뒀는데, 벌써 다 쓴 모양이었다.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한 달에 딱 한 번만 코인을 충전하기로 엄마랑 약속했기 때문이다. 만약 약속을 어기면 다음달 용돈은 없다. “정윤수는 착하잖아. 받아 주지 그래?” 다정이가 내 옆에 앉으며 말했다. “됐고. 너 코인 남아 있으면 나 ‘선물하기’로 주면 안 돼?” “벌써 다 썼어?” “응.” “뭐. 난 요즘 보는 것도 없고. 알았어. 줄게.” 다정이가 말했다. 나는 다정이를 꼭 껴안았다. “진짜 정윤수 관심 없어?” 다정이가 떠보듯 물었다. “전혀. 그리고 절대 안 돼.” “안 될 건 뭐야.” 다정이가 입술을 비쭉대며 말했다. “사랑이 어떻게 쉬워?” “그럼 어려워?” 다정이가 되물었다. 맞다. 사랑은 어렵다. 사랑은 어려워야 한다. 그게 진정한 사랑이다. 웹 소설만 봐도 그렇다. 쉽게 연결되는 사랑은 없다. 모두 진흙탕을 구르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거나, 멀리 돌고 돌아 마침내 사랑을 나눈다. 그러니, 정윤수는 안 되는 거다. 내가 좋다고만 말하면 되니까. 다정이가 대답을 바라는 듯 날 보았다. 내 사랑의 철학을 설명하려는 순간, 다정이의 휴대폰이 울렸다. “어. 자기야. 나 지금 서쪽 계단.” 다정이가 전화를 받아 말했다. “뭐? 자기야?” 내가 되물었다. 목소리가 컸는지 다정이가 입술에 검지를 가져다 댔다. 나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다정이를 바라보았다. “당연하지. 나도 사랑해. 금방 갈게. 세희야, 미안. 교실에서 보자.” 다정이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엊그제쯤에 좋아하던 애한테 고백한다더니, 그새 ‘자기야’라고 부를 만큼 가까워졌나 보다. 나는 다정이에게 어서 가라고 손을 흔들었다. 여기서 괜히 사랑의 철학 어쩌고 했다간, 다정이는 내게 소설 좀 그만 보라고 했을 거다. 사랑은 이야기 속이 아니라, 세상에 있다면서 말이다. 나는 웹 소설 앱을 다시 켰다. 새로 올라온 작품을 탐색하는 사이에 그만 수업 종이 울렸다. 난간에 올라타 계단을 미끄러지듯 내려왔다. 교실에 오니까, 아직 선생님은 오지 않았다. 대신, 내 책상 위에 쪽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 나는 쪽지를 서랍 밑으로 가져가 펼쳤다. 사랑해. 혹시 정윤수가 보낸 건가? 나는 고개를 슬쩍 들었다. 정윤수는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그때, 뒷자리에 앉은 반장이 내 등을 톡톡 두드렸다. “야, 그거 대각선으로 넘겨.” 반장이 말했다. 나는 쪽지를 다시 접었다. 가만 보니, 겉면에 대각선에 앉아 있는 아이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기억이 났다. 한 달 전에 있었던 고백 사건 말이다. 소문에 의하면 반장은 방과 후에 교실을 통으로 빌려서 고백했다고 했다. 하트 풍선으로 칠판을 장식하고, 바닥에 장미꽃잎을 뿌려서 말이다. 아주 고전적인 수법이다. 나는 쪽지를 다시 접어 대각선에 앉아 있는 아이의 책상으로 던졌다. 그 애는 쪽지를 확인하더니, 수줍게 미소 지었다. 좋을 때다. 나는 턱을 괴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도 벌써 3개월이 흘렀다. 그사이에 공식적인 커플만 3커플이 탄생했다. 모르긴 몰라도 조용히 사귀는 애들까지 포함하면 더 많아질지도 모른다. ‘사랑이란 뭘까?’ 요즘 애들은 사랑을 너무 남발한다. 사랑은, ‘사랑해’란 말은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야 하는 거 아닐까. 그중에서 진정한 사랑을 하는 아이들은 몇이나 될까? 나는 곁눈질로 정윤수를 쳐다보았다. 정윤수는 여전히 세상모르고 자고 있었다. 저렇게 대놓고 엎드려 있는데, 선생님이 못 보는 게 용할 지경이었다. 나는 궁금했다. ‘쟤는 뭘 안다고 나한테 사랑한다고 한 걸까?’ 정윤수는 아까부터 운동장 한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모래를 주물럭댔다. 손가락 사이로 흘려보내기도 하고, 한 주먹 가득 움켜쥐기도 했다. “이쪽으로 패스해!” 다정이가 소리쳤다. “어, 어, 알았어.” 내가 어버버 하는 사이, 상대 팀에게 공을 빼앗기고 말았다.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시선이 자꾸만 정윤수 쪽으로 갔다. 모래바람이 날리고, 아이들의 거친 숨소리가 가득한 운동장에서 정윤수는 혼자 평온하게 모래를 가지고 놀았다. 그때, 공이 정윤수가 만든 모래언덕으로 굴러갔다. 순식간에 모래언덕이 무너졌다. 정윤수가 꼭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입술을 빼쭉 내밀었다. 그 입술이 꼭 오리 주둥이 같아서 하마터면 귀엽다고 말할 뻔했다. 나는 정윤수에게 다가갔다. 바닥에 그림자가 지자, 정윤수가 날 올려다보았다. “너는 왜 축구 안 해?” 내가 물었다. 정윤수는 내 얼굴을 보고는 손에 쥔 모래를 흘려보내고, 벌떡 일어섰다. 얼굴이 새빨개졌다. 원래부터 빨갰는지는 몰라도. “난 땀나는 거 안 좋아해. 아, 그렇다고 네가 땀 흘리는 게 싫단 뜻은 아니야.” 정윤수가 말했다. 이렇게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애는 처음이다. 그리고 그 마음을 꾸밈없이 내보이는 애도. 그러니까 교실 한복판에서 고백했겠지. “오해 안 해.” “그럼 이거 쓸래?” 정윤수가 손수건을 내밀었다. “넌 이런 것도 가지고 다녀?” “뭐 그냥.” 나는 손수건으로 땀을 닦았다. 손수건에는 토끼 모양의 자수가 새겨져 있었다. 얼굴이 달아오른 정윤수를 닮았다. 귀엽다. 아니지. 아니야. 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윤세희! 공!” 다정이가 소리쳤다. 그래 맞다. 나는 공을 가지러 온 것뿐이다. 정윤수가 공을 주워 건넸다. 나는 공을 받아들고 운동장 한가운데로 던져 보냈다. 공이 공중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쿵. 공이 바닥에 닿은 순간, 내 심장도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심장 소리가 내 귓가에 선명히 들려왔다. 그 소리가 너무 커서, 나는 다른 아이들이 눈치챌까 봐 재빨리 필드로 뛰어 들어갔다. “신경 쓰이는구나?” 다정이가 내 얼굴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나는 그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렸다. 그 와중에도 내 눈은 정윤수를 좇았다. 정윤수는 새롭게 모래언덕을 쌓기 시작했다.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 어쩌면 남자친구로 나쁘지 않을지도…. 아니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나는 경기에 마저 집중했다. 집으로 돌아와 습관처럼 웹 소설 앱을 열었다. 나는 로맨스 장르에 빠삭하다. 유명한 작품은 물론이고, 무명작가의 작품도 웬만해선 다 읽었다. 나만 알고 있던 작품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많아지면 왠지 뿌듯했다. 지금 찾아낸 작품도 내가 첫 화부터 빠짐없이 댓글을 달았다. 나는 작품에 대한 칭찬을 가득 담아 댓글을 썼다. 오늘은 한 문장을 더 추가했다. 작가님, 초등학생도 이런 멋진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내가 본 웹 소설의 주인공은 모두 어른이다. 아니면 최소한 고등학생 정도는 되거나. 사랑에는 나이가 없다는 노래도 있는데, 왜 초등학생의 사랑 이야기는 잘 없는 걸까. TV에서도 연예인들이 초등학생 때의 연애담을 풀어놓으면 다들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한다. 소꿉놀이에 불과하다고 말이다. 어른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소꿉놀이는 유치원 졸업과 동시에 끝났다는 걸. 나는 ‘작성’ 버튼 앞에서 머뭇댔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을 지우고 댓글을 올렸다. 그사이, 최신 화가 업데이트되었다. 나는 다정이가 선물해 준 코인으로 결제해 소설을 읽었다. 사랑이 이뤄지니까, 재미가 전보다는 없었다. 나는 최신 화를 마저 읽은 뒤, 1화로 돌아왔다. 소설을 처음부터 다시 읽으며 설렘을 느끼고 싶었다. 1화에서는 주인공의 생김새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말간 얼굴에 눈 옆에 난 점, 가만히 있어도 위로 올라가 있는 입꼬리. 이상했다. 꼭 정윤수를 묘사하는 것 같다. 나는 페이지를 닫고 표지를 살폈다. 일러스트 속 주인공은 내가 알던 그 주인공이 맞다. 그런데 자꾸… 정윤수가 겹쳐진다. 멋진 옷을 차려입은 정윤수가 그림 속에서 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아예 화면을 끄고 침대에 풀썩 드러누웠다. 하얀 천장에서도 정윤수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눈을 감았다. 어둠 속에서도 정윤수의 얼굴이 나타났다. 나는 눈을 비비기도 하고, 이불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소용없었다. 정윤수는 언제 어디서든 불쑥 내 눈앞에 나타났다. 밥을 먹다가도, 축구를 하다가도, 학원에 가다가도 불쑥. 최신 화는 날마다 업데이트되었다. 예전 같으면 빨리 들어가서 보고, 댓글도 남겼을 텐데. 작가님도 똑같고, 주인공들도 그대로인데. 소설이 재미없어졌다. 정윤수가 좋아졌다. 소설을 읽는 것보다 정윤수를 생각하고 정윤수를 바라보는 게 더 좋다. 아이들이 사랑한다고 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사랑의 씨앗이 뿌려지고, 씨앗이 새싹이 되고, 새싹에서 잎사귀가 나고, 꽃이 피기 시작하면 그땐 너무 늦었다. 속에만 품고 있기에는. 정윤수를 볼 때마다 마음이 울렁거렸다. 정윤수가 내게 ‘사랑해’라고 말했던 그 순간의 마음을 나도 알 것 같았다. 나는 서쪽 계단으로 정윤수를 불러냈다. “나도 널 좀 사랑하는 것 같아. 아니, 사랑해.” 말을 내뱉고 나니까, 숨이 차올랐다. 그만큼 속이 시원했다. 사랑은, ‘사랑해’란 말은 아껴둘 필요가 없었다. 쓰면 쓸수록 닳는 게 아니니까. 정윤수는 대답이 없었다. 그럴 만도 했다. 내가 자기랑 같은 마음이라는데. 놀라지 않을 수가 없는 거다. “미안. 나 여자친구 있어.” “뭐?” “나도 고백받았어. 해수가 날 좋아한대.” 정윤수가 말했다. 정윤수의 휴대폰이 울렸다. 슬쩍 보니, 그 ‘해수’란 애에게서 전화가 왔다. 정윤수는 전화를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한 모양이었다. 나는 정윤수를 붙잡고 구구절절 말하고 싶었다. 해수는 널 좋아한다고 했지만 난 널 사랑한다고. 내가 사랑한다고 말하는 게 얼마나 큰일인지 너는 모른다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가, 가볼게.” 정윤수가 게걸음으로 슬금슬금 자리를 피했다. 그러고는 복도를 달려갔다. 나는 층계참에 주저앉아 머릿속을 정리했다. 방금 나는 정윤수에게 고백했다. 일주일 사이에 부침개 뒤집듯이 말을 바꾸는 애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뭔가에 홀린 게 틀림없었다. 그러지 않고서는 내가 저런 애를 사랑했을 리가, 아니 사랑한다고 믿었을 리가 없다. “사랑해.” 내가 그토록 소중히 여겼던 말이다. 막상 입 밖으로 내뱉고 나니까, 별거 아닌 것 같았다. 나는 다시 한번 더 ‘사랑해’라고 말했다. 다시, 또다시. ‘사랑해’를 반복해서 말하면 내가 한 고백이 덮어질 것처럼. 사랑이 어떻게 이토록 별거 아니게 끝날 수 있을까. 시린 바람 한 줄기가 내 몸을 통과했다. “뭐야? 괜찮아?” 다정이가 다가왔다. 서럽다. 서러워서, 눈물이 와락 쏟아졌다. 다정이가 나를 꼭 껴안아 주었다. 나는 엉엉 소리 내 울었다. “고백할 거 있어.” 다정이가 말했다. 그러고는 한참 뜸을 들였다. 나는 코를 훌쩍이며 다정이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나 헤어졌어.” “뭐라고?” 내가 다정이를 밀치며 물었다. 다정이가 멋쩍게 웃으며 나를 다시 안았다. “사실 나는 그 애를 좋아했다기보단, 그 애를 좋아하는 내 마음을 좋아한 것 같아. 그 설레고 간질간질한 마음 말이야.” 다정이가 말했다.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사랑은 모르겠지만, 다정이가 한 말만큼은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랑해.” 내가 말했다. 하고 많은 사랑 중에, 절대 변하지 않는 사랑을 나도 찾을 수 있을까? 소설에서처럼 운명적인 사랑을 나도 할 수 있을까? “나도 사랑해.” 다정이가 내 등을 토닥토닥해 주었다. 다정이의 다정한 말 한마디가 꼭 이렇게 다짐하는 것만 같다. ‘나는 변하지 않을 거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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