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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대통령실, 尹 6촌 채용 논란에 “채용 안되는 것도 차별”

    [속보] 대통령실, 尹 6촌 채용 논란에 “채용 안되는 것도 차별”

    대통령실은 7일 윤석열 대통령 외가 6촌의 부속실 선임행정관 임용이 사적 채용 및 비선 논란으로 번지자 “먼 친척이라는 이유로 채용이 안된다는 것 또한 차별”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실 청사에서 “여러 관점에서 지적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비선이라는건 공적 조직 내에 있지 않을 때 비선이라는 말이 성립되는 것이다. 공적 조직에서 공적 업무를 하는 사람에게 비선이라는 악의적 프레임을 씌우는건 저희 입장에선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해당 행정관은 선거 캠프때부터 참여해 여러 업무를 수행했고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고 지금도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그분이 다른 역량이 없는데 외가 6촌이라는 이유로 채용됐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먼 친척이라는 이유로 채용이 안된다는 것 또한 차별”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 국회가 만든 이해충돌방지법에 전혀 저촉되지 않는다. 법에는 가족의 채용 제한은 배우자, 직계혈족, 형제자매, 동거하는 사위 며느리 장인 장모 처형 처제로 규정하고 있다. 외가 6촌의 채용도 국민정서에 반한다면 법을 정비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정수석실 폐지’로 친인척 관리가 안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런 논리에 대해선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친인척의 대통령실 임용 사례를 일일이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어떤 경우도 이해충돌방지법상 저촉된 사람은 없다고 확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나토 순방에 비서관 부인이 기획업무를 담당한데 이어 6촌 인척 채용까지 국민의 공정과 상식이라는 잣대에서 수용가능하나’는 지적에는 “시민들의 비판을 새겨듣겠다”고 했다.
  • “반갑다 바다야” 동해안 해수욕장 내일 개장

    “반갑다 바다야” 동해안 해수욕장 내일 개장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이 오는 8일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7일 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도내 동해안 6개 시·군 해수욕장 개장일은 각각 강릉·양양 8일, 속초 9일, 동해·삼척 13일, 고성 15일이다. 올해 문을 여는 도내 해수욕장은 총 83곳이고, 폐장일은 다음달 말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3년만에 해수욕장이 정상 운영돼 지난해보다 300만~400만명 늘어난 800만~90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시·군은 다양한 행사와 특색있는 시설을 준비해 손님맞이에 나선다. 강릉 경포해수욕장에서는 ‘Rise up in 강릉’을 슬로건으로 내건 비치비어 페스티벌(7월 8~10일)과 불후의명곡 록페스티벌 인 강릉(7월 18일)이 펼쳐진다. 동해 망상해수욕장은 서퍼들의 편의시설을 갖춘 서피비치와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아이스정류장을 조성했다. 망상해수욕장에서는 전국 남녀 비치발리볼 대회(7월 23~24일)와 코리아 힙합 어벤져스(7월 29일~8월 2일)가 열린다. 속초해수욕장에서는 썸머페스티벌(8월 중순), 삼척해수욕장에서는 상설 버스킹 공연, 양양 낙산해수욕장에서는 매주 주말 버스킹 공연이 개최된다. 고성 봉수대해변에서는 낚시, 스노쿨링, 산책 등으로 구성된 호핑투어가 진행된다. 경포와 속초해수욕장은 극성수기인 22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야간 입수도 허용한다. 강릉 사천·영진, 삼척 원평해수욕장 등 14곳은 이용객 분산을 유도하는 ‘한적한 해수욕장’으로 운영된다. 강릉시와 속초시는 해수욕장 송림을 보호하기 위해 야영과 취사 행위, 화기물 소지 및 이용, 쓰레기 투기 등을 단속한다.
  • 직장 내 ‘괴롭힘’… 울산시체육회장 과태료 처분

    직장 내 ‘괴롭힘’… 울산시체육회장 과태료 처분

    김석기 울산시체육회장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울산지청은 ‘직장 내 괴롭힘’ 진정과 관련해 김석기 울산시체육회장에게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울산시체육회 직원 2명은 지난해 11월 김 회장이 수시로 호통을 치고, 폭언과 함께 “강등시키겠다”, “구상권을 청구하겠다” 등과 같은 발언을 지속하면서 불안감을 조성했다며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최근 진정인들에게 “김 회장이 지위 등 우위를 이용했고, 피해자들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 또는 근무환경 악화 결과를 초래하는 등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서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된다”며 “과태료를 부과하고, 사업장을 개선지도할 예정”이라고 회신했다. 고용노동부는 또 시체육회 간부 직원 1명의 진정에 대해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서는 말이나 행동은 없었다”며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하지 않았다.
  • “이준석 성접대 후 받은 ‘박근혜 시계’”… 실물 공개

    “이준석 성접대 후 받은 ‘박근혜 시계’”… 실물 공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둘러싼 ‘성 접대 의혹’에서 거론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의 실물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해당 시계는 6일 오후 ‘JTBC 뉴스룸’을 통해 공개됐다. 창조경제 1호 벤처로 불린 아이카이스트의 간부였던 A씨는 JTBC 취재진을 만나 박 전 대통령 이름이 적힌 남녀 시계 1세트를 보여줬다. A씨는 시계 총 4개를 꺼내 보였는데 그 가운데 2개는 ‘박근혜’라고 적혀 있었고, 다른 2개는 ‘청와대’라고만 적혀 있다. A씨는 “박근혜 이름이 적힌 시계 남녀 1세트는 2013년 8월쯤 김성진 대표가 받아서 선물로 받아 날 준 것이고, 청와대라고 적힌 2개는 9월 추석 전에 김 대표가 직원들에게 선물로 나눠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에게 성 상납을 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 대표는 옥중에서 “2013년 이 대표에게 성 접대를 했고, 보답으로 대통령 시계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시계를 받은 시점도 2013년 8월 15일로 특정했다.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 역시 지난 5일 “아이카이스트 직원이 김 대표에게서 받아 보관 중이던 박근혜 시계 사진을 오늘 아침 보내왔다”며 “박 전 대통령 이름이 적혀 있는 시계가 맞다”고 밝혔다.이에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말이 서서히 안 맞기 시작한다”. 8월 15일 독립유공자들에게 배부한 시계를 제가 같은 날 본인(김 대표)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은 시점 자체가 틀리다”고 반박한 바 있다. 그러자 김 변호사는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수사 접견 포함해서 접견을 지금까지 총 한 5번 정도 갔는데 당연히 다 코웃음 치면서 (이 대표는) 반박하고 있다”며 “반박할 게 있으면 수사기관에 출석해서 변호인 입회하에 진술하면 된다. 언론에 대고 그렇게 얘기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경찰은 시계가 성접대 의혹 사건의 실마리를 풀 단서라고 보고 시계를 확보해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이 대표는 7일 오후 7시 국회 본관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 [사설] ‘3축 체계’ 부활하고 전략사령부 창설하는 尹정부

    [사설] ‘3축 체계’ 부활하고 전략사령부 창설하는 尹정부

    군 당국이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에 맞서 한국형 3축 체계를 지휘통제할 ‘전략사령부’를 창설하기로 했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이 충남 계룡대에서 처음 주재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국방부는 2024년까지 전략사령부를 만들어 확고한 대북 억지력을 구축하겠다고 보고했다. 윤 대통령도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확실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군사력을 구축해야 한다”며 신속하고 단호한 대북 대응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한국형 3축 체계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격파하고 핵심 시설을 궤멸시키는 군의 대응 계획이다. 전략사령부는 3축 체계의 지휘부 역할을 맡는다. 적의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공격하는 ‘킬체인’(Kill Chain),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을 통할하는 사령부다. 핵이 없는 우리로선 북핵에 맞서 강력한 억지력을 갖추는 의미가 크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3축 체계를 ‘핵·대량살상무기 대응 체계’로 바꿔 불렀다. 윤석열 정부 들어 북한이 싫어하는 3축 체계란 말이 부활한 것이다. 북한이 전술핵을 전방에 배치해 우리를 위협하는 지금 군이 어떻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것인지 의문이 존재했다. 미국의 핵우산이 북한의 핵ㆍ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지켜줄 것이라는 막연한 한미 동맹이 유일한 대안이었다. 그런 점에서 전략사령부의 창설은 우리만의 대응 체계를 갖춘다는 점에서 군의 진일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비핵화 의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한과의 협상도 당분간 어렵다. 이런 정세를 감안하면 한국형 3축 체계 및 통합 전략사령부 창설은 자위력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북한은 이미 핵과 미사일을 통할하는 전략군사령부를 운용하고 있어 우리 전력의 대칭화는 절실했다. 윤 대통령이 어제 북한 도발에 대해 “신속하고 단호한 응징”을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 군이 보였던 무기력한 모습은 더이상 없을 거란 다짐이다. 윤석열 정부는 말만 요란했던 과거 정부와 달리 3축 체계 및 전략사령부 구축을 차질 없이 진행시켜 북한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지켜야 한다. 북한은 윤석열 정부와 한미 동맹의 결속을 의심하거나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 7차 핵실험 등 위협을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
  • [문화마당] 시타와 사이드/김동명 영화감독

    [문화마당] 시타와 사이드/김동명 영화감독

    우리 윗집 고양이는 시타다. 시타는 한때 아이들이 재밌어라 입에 달고 다니던 ‘다마 투 코시타’라는 노래의 가사에서 따온 이름이다. 시타는 지난해 여름 윗집에 왔고, 우리와 가족처럼 지내는 이웃의 고양이이기에 우리에게도 준가족이 되었다. 딸아이는 시타를 너무나 사랑한다. 아이들의 저녁은 격일로 윗집, 아랫집을 오가며 해결하는 터라 딸아이가 윗집에 가는 날은 시타를 한껏 안아 주고 내려온다. 가끔 발톱에 긁혀서 오는 것을 보면 사랑 안에 괴롭힘을 한 스푼 첨가하는 듯싶다. 집에서 고양이처럼 식빵을 구워 대고 ‘야옹야옹’ 애교 부리는 것을 보고는 ‘고양이 키우는 거 어때?’라는 안건이 조만간 가족회의에서 다뤄질 것을 예감했다. 그런데 우리집에는 거북이 사이드가 산다. 사이드는 ‘아프리카 사이드 넥’이라는 종 이름에서 따왔다. 너무 쉽게 지었다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철학자와 같은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 사이드는 2년 전 딸아이가 키우고 싶다며 조르고 졸라 데려왔다. 그러나 아이의 관심은 금방 사그라들었다. 사이드에게 우리 가족은 포식자일 테니 살기 위해 몸을 숨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 먹이를 줘도, 물을 갈아 줘도 겁에 질려 숨어 버리니 정을 통할 방도가 없었다. 그것을 빌미로 우리도 아이도 사이드와 많이 소원해졌다. 이쯤 되면 사이드를 가족 목록에 넣으려 억지를 썼던 나라는 인간은 정말 위선을 행하는 자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칠 전 ‘고양이 키우는 거 어때?’ 안건을 두고 실제 딸아이와 설왕설래하게 됐다. 나는 집 안에 생명체를 들이는 일이 얼마나 책임감을 요하는 일인지 사이드를 두고 이야기했다. 딸아이도 얼마만큼은 이성적인지라 사이드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입을 다물었다. 적어도 사이드를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가족회의가 끝나고 딸아이를 재우면서 나는 물었다. “고양이를 왜 키우고 싶어?” 내심 아이가 조금은 철학적이고 깊이 있는 대답을 해 주길 원했다. 그러나 아이의 대답은 즉물적이었다. “고양이는 귀여워, 만지면 부드럽고, 목소리도 예쁘고, 물론 가끔 날 할퀴기도 하지만 그건 가끔이니까 괜찮아.” 우리가 사는 이 아파트 건물에 얼마나 많은 포유류와 파충류, 양서류와 절지동물, 어류와 조류들이 이웃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왜 키우는가’에 대한 질문에 어떠한 대답들이 층층마다 쌓일지 의문이 생겼다. 유독 인간들만이 자신과 다른 종을 키우게 된 이유 같은 것들도 더불어 말이다. 나는 요즘 시타의 집사와 시나리오 공동작업을 하고 있다.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몇 가지의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속이 타고 머리가 뒤죽박죽되어 버리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면 집근처 산으로 향한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나무가 만들어 준 그늘길은 시원하니 쉬이 걸을 수 있어 좋다. 게다가 걷다 보면 한가로이 지저귀는 다양한 종류의 새들을 만날 수 있고, 나무줄기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는 청솔모도 만날 수 있고, 길게 늘어선 개미들의 행렬도 관찰할 수 있다. 더욱 신나는 일은 나무계단을 가로막고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는 고양이님도 알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모두 나무와 풀, 꽃들과 함께한다니 얼마나 금상첨화인가. 다음에는 딸과 함께 산길을 걸으며 내가 만난 고양이들과 인사해야겠다. 그리고 우리는 사이드와 윗집의 시타로 충분함을 이야기 나눠야겠다. 동물들이 이웃하는 곳은 아파트가 아닌 자연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 “A경사에게 특히 미안” 이용구 ‘택시기사 폭행’ 결심…징역 1년 구형

    “A경사에게 특히 미안” 이용구 ‘택시기사 폭행’ 결심…징역 1년 구형

    “부끄럽고 송구합니다. 제 불찰로 시작된 일로 많은 분들이 고통받았습니다.”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이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조승우·방윤섭·김현순) 심리로 열린 ‘택시기사 폭행 사건’ 마지막 재판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전 차관은 “특히 A씨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봐주기 수사 의혹에 연루된 A씨는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이 전 차관과 함께 재판을 받아온 피고인이다. 그는 징계를 받아 경찰을 그만둔 뒤 현재 막노동을 하며 생계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날 “어떤 부정한 청탁이나 외압을 받은 사실이 없고 사적 이익을 위해 사건을 처리(내사종결)한 것도 아니다”라면서 “선처를 바란다”며 울먹였다. 그는 수사 초기 내사종결로 사건을 끝낸 이유에 대해 “(운전자 폭행 관련) 일부 법률개정이 있던 점을 알지 못했고 (이 사건) 몇 달 전 운전자 폭행 사건을 (상부 지시로) 유사하게 처리한 경험을 토대로 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드(현장)에서는 생계를 위해 휴대폰이 필요한 택시기사가 ‘왜 피해자 것을 압수하냐’고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포렌식을 위해 휴대폰을 압수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날 재판에서도 검찰과 변호인의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검찰은 “공소사실이 명백히 인정되는데도 피고인이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면서 이 전 차관과 A씨에게 각각 징역 1년과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택시기사 B씨는 이 전 차관의 영상 삭제 및 허위진술 요구가 실제 영상 삭제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술하고 있다”면서 “이 전 차관은 형사처벌을 받는 데 가장 유력한 증거를 수사기관에서 확보하지 못하도록 삭제시켰다”고 지적했다. A씨에 대해서는 “단순 폭행이 아닌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사건인 점을 명확히 드러내는 영상을 확인하고도 영상이 없다는 내사보고서를 작성해 죄를 범했다”고 꼬집었다. 형법상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이지만, 특가법이 적용되면 피해자 의사와 관계없이 수사를 이어갈 수 있다. 반면 이 전 차관의 변호인은 운전자 폭행 혐의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증거인멸교사 혐의는 부인했다. 변호인은 “B씨는 경찰 수사에서 A씨에게 (영상이 없는) 엉뚱한 메모리카드를 제출했고 A씨가 합의 경위를 묻자 동영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짓말을 들키지 않기 위해 영상을 삭제했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B씨가 삭제하려던 건 영상 자체가 아니라 자신이 카카오톡으로 이 전 차관에게 영상을 보낸 흔적이라는 것이 변호인 주장이다. B씨가 휴대폰에 저장된 폭행 영상 4개(사본 포함) 가운데 이 전 차관에게 전송한 영상 1건만 삭제한 점도 근거로 들었다. A씨의 변호인 역시 택시기사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 삼으며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은 “B씨는 과거 운전자 폭행으로 합의금을 받아본 전력이 있고 만취 상태인 이 전 차관에게 폭행을 유도한 측면이 강하다”며 “조사를 받으면서도 수없이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상급자의 잘못된 교육에 따른 잘못된 지식과 B씨 본인이 처벌받아 마땅한 기망행위로 A씨가 속은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차관은 2020년 11월 서울 서초구 자택 근처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려던 택시기사 B씨의 멱살을 잡고 밀친 혐의를 받는다. 사건 직후 택시기사에게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동영상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한 혐의도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한 서초경찰서 경사였던 A씨는 반의사불벌죄인 폭행죄를 적용해 내사종결했지만 언론 보도로 사건이 알려지면서 재수사가 이뤄졌다. 재판부는 오는 8월 25일 선고공판을 열기로 했다.
  • 소주성 설계자 홍장표 KDI 원장 사의… 입장문 전문

    소주성 설계자 홍장표 KDI 원장 사의… 입장문 전문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6일 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홍 원장을 지목하며 “바뀌어야 한다. 우리하고 너무 안 맞다”라고 말한 지 8일 만이다. 홍 원장은 ‘총리 말씀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국책연구기관이 정권의 입맛에 맞는 연구에만 몰두하고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법을 바꾸는 것이 순리”라고 직격했다. 다음은 홍장표 KDI 원장이 발표한 입장문 전문. 총리님 말씀에 대한 저의 생각한국개발연구원장 홍장표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 한덕수 총리께서는 홍장표 KDI 원장은 소득주도성장의 설계자이니까 “우리랑 달라 같이 갈 수 없다, 바뀌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총리님의 말씀에 대한 저의 생각을 밝힙니다. 윤석열 정부의 정책기조는 문재인 정부와는 다릅니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3축으로 사람 중심의 포용경제를 지향하였습니다. 그중 소득주도성장정책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튼튼한 사회안전망, 사람에 대한 투자를 중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소득주도성장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보완과 수정이 필요했습니다. 그 당시 총리께서는 소득주도성장정책에 대해 쓴소리와 함께 소중한 조언을 해주신 바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그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민간주도성장을 정책기조로 내걸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면한 복합 경제위기를 타개하고 포스트 코로나19 대전환을 이끌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표방한 민간주도성장은 감세와 규제완화를 핵심 축으로 한 이윤주도성장입니다. 대기업에는 감세 혜택을 주고 임금은 억제해서 이윤을 늘려줘야 경제가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지난 10년 전 이명박 정부 집권 초기에 표방한 ‘비즈니스 프렌들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당시 이명박 정부도 적절하지 않은 정책임을 경험하고 이후 정책기조를 동반성장과 공생발전으로 전면 전환하였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민간주도성장은 현 복합 위기를 극복하고 대전환의 시대를 대비하기에는 미흡하여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도 작년 의회 연설에서 “감세를 통한 낙수경제학은 작동한 적이 없다”라고 단언한 바 있습니다. 정책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 사이의 활발한 토론과 치열한 논쟁을 거치면서 올바른 방향을 찾아갑니다.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치열한 토론을 이끄는 것이 국책연구기관의 역할 중의 하나입니다.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총리께서 소중한 조언을 주셨지만, 이번에는 제가 KDI 원장으로서 조언을 드릴 차례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총리께서 정부와 국책연구기관 사이에 다름은 인정될 수 없고 저의 거취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에 크게 실망했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은 연구의 자율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원장의 임기를 법률로 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책연구기관이 정권을 넘어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고 연구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4월, KDI가 개최한 국가미래전략 컨퍼런스에서 기조 강연을 맡으신 진념 전 부총리께서는 “KDI는 특정 정권의 연구원이 아니라 국민의 미래를 여는 연구원이 되어야 한다”고 일깨워 주셨습니다. 반면 국책 연구기관은 정권과 뜻을 같이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을 뵌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총리께서 연구의 중립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법률의 취지와 달리, “같이 갈 수 없다, 바뀌어야 한다”고 하신 것은 연구의 중립성과 법 취지를 훼손시키는 부적절한 말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총리께서 저의 거취에 관해 언급하실 무렵, 감사원이 KDI에 통보한 이례적인 조치도 우려됩니다. 만약 총리께서 KDI와 국책연구기관이 정권의 입맛에 맞는 연구에만 몰두하고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국민의 동의를 구해 법을 바꾸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다른 저의 의견에 총리께서 귀를 닫으시겠다면, 제가 KDI 원장으로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정권이 바뀌고 원장이 바뀐다고 해서, KDI와 국책연구기관의 연구 보고서가 달라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원장 눈치 보지 말고, 자신의 의견만 보고서에 담아라”. 제가 원장으로서 연구진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이기도 합니다. 제가 떠나더라도, KDI 연구진들은 국민을 바라보고 소신에 따라 흔들림 없이 연구를 수행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연구기관의 자율성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KDI와 국책연구기관들이 국민의 미래를 여는 연구원이 될 수 있습니다. 총리께서는 부디 다름을 인정하시고 연구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셔서,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대전환의 시대를 선도하시길 소망한다는 말씀만 남길 따름입니다. <끝>
  • “문재인 정부, 유족에 실종자 北해역 생존사실 숨겼다”

    “문재인 정부, 유족에 실종자 北해역 생존사실 숨겼다”

    “文정부, 실종자 북 해역서 생존 사실 文에 보고하고도 유족에 감춰…국민 속여”“생존 사실 유족과 공유했다면 구했을 것”“35시간 동안 사망 숨기고 ‘월북몰이’ 해”“서훈·서욱·서주석, 직무유기 등 법적 책임”하태경 “文, 구조지시 안 내린 이유 밝혀라”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사망당시 47세)씨를 북한군이 해상에서 피격한 뒤 시신을 불태운 서해 피격 사건과 관련, 대준씨가 북한 해역에 생존해 있었던 당시 문재인 정부가 유족에게도 이씨의 생존 사실을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은 대준씨의 생존 사실을 모른 채 해경 등과 실종자 수색을 위해 엉뚱한 해역을 수색한 셈이 돼 파장이 예상된다. “한 개인에 대한 조직적인권침해·국가폭력 사건”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는 6일 오후 국회에서 최종 발표 브리핑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TF단장을 맡은 하태경 의원은 “이 사건을 한 문장으로 규정하면 한 개인에 대한 조직적인 인권침해와 국가폭력 사건”이라면서 “(정부가) 희생자 구조 노력 없이 죽음을 방치하고,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조직적인 월북몰이가 있었다. 국민을 속이고 여론을 호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TF에 따르면 당시 정부는 2020년 9월 22일 오후 3시 30분 실종자가 북측 해역에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유족에게는 이를 숨겼다고 하 의원은 전했다. 유족은 2020년 9월 22일 오전 10시 대준씨의 실종소식을 듣고, 서해에서 2박 3일 간 선원들과 함께 수색했다. 하지만 이씨는 같은 시각 북측 해역에서 생존해 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유족이 엉뚱한 구역을 수색하게 됐다는 게 TF 측 설명이다. 하 의원은 “정부는 (유족이 수색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22일 오후 6시 30분쯤(대준씨가) 북측에 있다는 사실을 대통령에게 보고까지 하고도 유족에겐 알리지 않았다”라면서 “이 사실을 유족들과 바로 공유했다면 구할 수 있었다는 게 TF의 결론”이라고 강조했다.“文정부, 공무원 사망 최종 확인하고도 35시간 동안 사실 숨겨…해역 수색만” TF는 이대준 씨와 유족에 대해 정부가 조직적인 월북몰이를 한 정황도 시간대별로 정리해 공개했다. 2020년 9월 22일 오후 6시 35분 대통령 서면보고 때엔 ‘추락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있었고, 북측 해역에서 우리 국민이 발견됐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이후 9월 23일 오전 1시∼오전 2시 30분 긴급관계장관회의와 같은 날 오전 10시 관계장관회의를 거쳐 이대준 씨의 월북 가능성을 ‘낮다’에서 ‘높다’로 모의했다는 것이다. 특히 9월 22일 오후 10시쯤 대준씨의 사망을 최종 확인한 뒤에도 정부가 약 35시간 동안 이 사실을 숨긴 채 24일 오전 11시에야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는 점도 지적했다.하 의원은 “국민에게는 35시간 동안 ‘사망’을 숨기고 ‘실종’ 사실만 공개하면서 월북가능성을 암시했다”며 그 근거로 ‘선박에 신발 벗어둔 정황’, ‘월북 가능성 열어뒀다’ 등 내용을 중심으로 한 국방부 발표(9월 23일 오후 1시 30분)를 들었다. 나아가 정부는 9월 24일 오전 관계부처장관회의와 대통령 보고를 통해 월북 판단을 최종적으로 확정했고, 이후 국가안보실 주도로 조직적인 ‘월북몰이’에 착수했다는 게 TF의 주장이다. TF는 이런 ‘월북몰이’ 과정에 깊이 관여한 핵심 관련자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서욱 전 국방부장관을 비롯해 2020년 9월 23∼24일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을 지목했다.서훈·서욱·서주석 등 ‘3서’직무유기·직권남용·사자명예훼손 적용 이와 함께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서주석 전 안보실 제1차장을 ‘3서’(徐)라고 부르면서 이들에 대해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사자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진상규명과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하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은 2020년 9월 22일 오후 6시 30분쯤 대준씨의 생존 사실을 보고받고도 구조지시를 내리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대통령지정기록물을 해제해 진상규명에 협조할 의사가 있는지와 함께 유족과 국민 앞에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해경 “월북 의도 발견 못해” 2년 전 자진 월북 발표 뒤집어 2년 전 해경이 도박빚으로 인한 자진 월북이라는 결론을 내리자 유족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공무원의 살해 상황 등이 포함된 자료들을 공개해달라고 해경과 청와대에 정보공개청구를 요청했지만 법원의 공개 판단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히려 항소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로 바뀐 이후인 지난달 16일 해경과 국가안보실은 유족에 연락해 정보공개소송에 대한 항소를 취하한다는 말과 함께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같은 날 언론 브리핑에서 2년 전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 해역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대준씨의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피격된 공무원의 월북 여부를 수사했으나 북한 해역까지 이동한 경위와 월북 의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하며 고개를 숙였다.유족 “文대통령 직접 사과해달라”“文정부 인사들 진실 은폐 큰 책임”“왜 한 가정을 이렇게 힘들게 했나” 대준씨의 형인 이래진씨는 “조카를 비롯한 가족들이 여러모로 정신적인 고통을 많이 받았는데 이제야 진실이 일부 밝혀져 어제 많이 울었다”면서 “왜 한 가정 전체를 이리 힘들게 했는지, 무슨 이득을 보려 무엇을 은폐하려 했는지 알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당시 국가안보실장, 국방부 장관 등 전 정부 인사들이 이번 사건과 진실 은폐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피격 당시 고2였던 A씨의 아들은 문 대통령에게 보낸 친필 편지에서 “왜 우리가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느냐. 대한민국의 공무원이었고 보호 받아 마땅한 대한민국의 국민이었다”면서 “나라의 잘못으로 오랜 시간 차디찬 바다 속에서 고통 받다가 사살 당해 불에 태워져 버렸다”고 비통해했다.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동생(당시 8살)과 저와 엄마는 매일을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면서 “한 가정의 가장을 하루 아침에 이렇게 몰락시킬 수 있는 자격이 누구에게 있느냐”고 지적했다. 아들은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38㎞를 조류를 거슬러 (헤엄쳐서) 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면서 “평범한 가장이자 가정적인 아빠였다. 동생은 출장 간 줄 안다”고 원통해했다. 아들은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대통령님,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 이준석 정치생명, 이 사람에게 달렸다...이양희 윤리위원장은 누구

    이준석 정치생명, 이 사람에게 달렸다...이양희 윤리위원장은 누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를 논의하는 윤리위원회가 7일 열린다. 징계 여부와 수위를 두고 다양한 예측이 오가는 가운데 이양희 윤리위원장의 손에 이 대표의 정치적 생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대표가 지난해 10월 대선을 앞두고 이양희(66) 성균관대 아동학과 교수를 윤리위위원장에 임명했을 때만 해도 이런 운명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대표는 당시 “대선을 앞두고 (윤리위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후보 간 경쟁도 치열하다 보면 윤리위가 기능하는 것이 당내 갈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리위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 위원장은 아동 권리 전문가다. 유엔 아동권리위원, 부위원장, 위원장을 지냈고 한국인 첫 유엔 인권특별보고관(미얀마)으로 활동했다. 7선 의원을 지낸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의 장녀다. 박정희 정권 때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야당에서 ‘40대 기수론’을 펼쳤다. 고인은 생전에 “우리 딸은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하다”며 유엔에서 활동하는 딸을 자랑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과 이 대표의 인연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에 둘이 합류하게 된 것이다. 당시 이 위원장은 비대위가 마무리될때쯤 이 대표에게 “미국에 가서 더 공부를 하고 돌아오는 것이 어떠냐”고 조언했다고 한다. 이후 비대위 활동이 끝나자 박 위원장에게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고 정치권에 발을 끊었다. 당시 비대위원을 함께했던 한 인사는 이 위원장에 대해 “자존심이 높고, 지저분한 것을 못 보는 성격”이라며 “개인적인 성향도 이 대표의 징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혁 혁신위 대변인은 CBS라디오에서 “의원들 말을 들어보니 이양희 위원장이 정말 아무의 전화도 안 받고 있단다”며 “2011년 비대위 때 이 대표가 ‘이 양반이 상당히 강직하구나’ 생각이 들어서 윤리위원장을 임명한 것 같다”고 했다.  2020년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 당무감사위원장에 이 위원장을 임명하며 8년만에 정치권으로 돌아왔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잘 아는 사람을 근처에 앉혀두고 싶어했던 것 같다”며 “윤리위원장도 김 위원장이 추천했다는 후문이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에 대해 ‘윤핵관 배후설’을 주장한 상태다. 이에 대해 권성동 원내대표는 6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 징계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고, 뜻을 물어본 적도 없다”며 “언론에 나온 윤핵관의 실체가 누군지도 모른다. 소위 윤핵관이라는 사람이 윤리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근거도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 “손절이 웬말이냐, 익절이지”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이 대표가 대선과 지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토사구팽을 당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반면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세상 사람들은 스스로 파멸의 길로 들어서며 남 탓을 해대는 사람을 후안무치한 자라고 한다”고 이 대표를 겨냥한 듯한 글을 올렸다. 이민영 기자
  • 민선8기 출범 이후에도 단체장 고발 잇따라…경찰 수사 속도낸다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선거사범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6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현재 수사 선상에 오른 대상자는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등 모두 14명으로 파악된다. 선거 기간 난무했던 고소·고발이 민선 8기가 출범한 이후 더 확대되는 모습이다. 혐의도 금품살포 의혹과 선거 브로커 개입 여부, 허위사실 유포 등 다양하다. 최경식 전북 남원시장은 허위학력을 기재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구설에 올랐다. 최 시장은 지난해 출마 의사를 밝히는 과정에서 보도자료에 ‘한양대학교 졸업’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대 후보 측에서 “최 시장이 해당 대학을 졸업했다는 근거가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고 이와 관련해 최근 경찰에 고발장이 접수됐다. 또 최 시장은 공보물에 원광대 소방학 박사를 원광대 소방행정학 박사라고 기재한 것으로 전해져 경찰은 이 부분도 사실관계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수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5일에는 전북지역 일부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전주시장 선거 브로커 개입 사건과 관련해 우범기 전주시장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말이면 공소시효가 끝나는 만큼 수사력을 집중해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 ‘소주성 설계’ 홍장표 “KDI 원장 남을 이유 없다” 사퇴 수순

    ‘소주성 설계’ 홍장표 “KDI 원장 남을 이유 없다” 사퇴 수순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을 설계한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현 정부의 사퇴 압박에 사실상 사의 수순을 밟고 있다. 홍 원장은 6일 발표한 ‘총리 말씀에 대한 입장문’에서 “총리께서 정부와 국책연구기관 사이에 다름은 인정될 수 없다”면서 “저의 거취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에 크게 실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권이 바뀌고 원장이 바뀐다고 해서 KDI와 국책연구기관들의 연구 보고서가 달라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연구기관의 자율성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책연구기관은 연구의 자율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원장의 임기를 법률로 정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책연구기관이 정권을 넘어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고 연구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이 다른 저의 의견에 총리께서 귀를 닫으시겠다면, 제가 KDI 원장으로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리께서 KDI와 국책연구기관이 정권의 입맛에 맞는 연구에만 몰두하고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국민의 동의를 구해 법을 바꾸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홍 원장은 “제가 떠나더라도 KDI 연구진들은 국민을 바라보고 소신에 따라 흔들림 없이 연구를 수행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표현하는 등 자신의 사퇴를 전제로 한 표현을 수차례 구사했다. 홍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 수석이자 대통령 직속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최근 현 정부와 여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28일 기자단 간담회에서 홍 원장의 거취를 두고 “소득주도 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바뀌어야지. 윤석열 정부랑 너무 안 맞는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홍 원장에 대해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을 설계·주도했다. 경제폭망의 주범이 도대체 무슨 염치로 자리 보전을 하며 세금을 축내고 있냐”며 “실패했으면 임기와 무관하게 물러나는 것이 공직자의 도의”라고 주장했다.
  • 다시 ‘폭우→폭염→폭우’…내일 수도권·강원북부 많은 비

    다시 ‘폭우→폭염→폭우’…내일 수도권·강원북부 많은 비

    7일 수도권과 강원북부를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리겠다. 주말엔 찜통더위가 다시 이어지겠고 다음 주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충돌해 정체전선을 만들며 장맛비가 쏟아질 수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7일과 8일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특히 7일 오후부터 8일 새벽까지 수도권과 강원북부을 중심으로 비가 시간당 30~50㎜씩 세차게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지방은 7~8일 저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에서 부는 남서풍이 산 등에 부딪히면서 상승해 비구름대를 만들겠다. 7~8일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강수량은 30~100㎜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북부·강원북부내륙·강원산지에 비가 많이 오는 곳은 강수량이 150㎜ 이상 기록되겠다. 충청·남부지방·제주산지·서해5도에는 비가 10~60㎜, 강원동해안·제주(산지 제외)·울릉도·독도에는 5~30㎜ 오겠다. 비구름대를 밀어낸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 대기 상층을 차지하고 하층까지 하강하면서 고기압이 발달해 토요일인 9일과 일요일인 10일 우리나라는 고기압 영향권에 놓이겠다. 이에 주말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이어지고 더운 ‘찜통더위’가 되겠다. 기상청은 주말이 지나고 11일부터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만든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걸쳐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 이에 11~12일 전국과 13~15일 중부지방 중심으로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정체전선 위치는 기단들 확정 정도에 달려있어 아직은 정확히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치예보모델들 강수예상 구역도 아직 일치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 러軍이 학대한 개, 우크라군 찾아간 결과 [김유민의 노견일기]

    러軍이 학대한 개, 우크라군 찾아간 결과 [김유민의 노견일기]

    러시아군에 의해 “바보”라는 글씨가 적힌 개가 배고픔에 우크라이나군을 찾아왔다. 굶주림에 지친 개에게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음식을 나눴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페인트로 얼룩진 털을 깎아주고, 목욕을 시켰다. 따뜻해진 개는 ‘앨리스’라는 이름을 얻었고, 반짝거리는 눈을 되찾았다. 우크라이나24 뉴스는 4일(현지시간) 앨리스의 근황 사진을 공개했다. 처음 앨리스를 발견했을 때 포격이 강해 곧바로 구출할 수는 없었지만 앨리스는 있는 힘껏 달려 탈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체중이 늘었고, 건강해졌다. 함께 지내고 있다”라고 따뜻한 소식을 전했다.앞서 우크라이나 제2도시 북동부 하르키우 소재의 펠드먼 에코파크에서는 전쟁이 시작되고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동물원에 머물렀던 직원이 러시아군의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러시아의 침공 직후 수도 키이우를 탈출할 때, 키이우 동물원 소속 행정 직원 및 수의사, 사육사 등 80여명은 동물원으로 향했다. 직원들은 러시아의 폭격에도 불구하고 동물을 버린 채 떠날 수 없다고 판단했고, 결국 피난을 포기한 채 동물원에서 생활했다.대피소, 지하철역 어디든 함께 우크라이나인들은 참혹하고 급박한 상황에서도 반려동물을 챙겨 대피소에 머물고, 피난을 가는 모습으로 감동을 줬다. 피난을 가지 않고 낮에는 집에 돌아오고, 밤에는 방공호로 대피하는 생활을 하는 우크라이나인들 역시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소, 구호소에 머물며 지내고 있다. 국제동물보호기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피난하는 사람들, 오랜 시간을 캐리어 안에 있어야 하는 동물 모두 엄청난 비극을 겪고 있다. 한 우크라이나 난민은 전쟁으로부터 대피하기 위해 60km 넘는 길을 고양이와 함께 지나왔다.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사람들과 동물 모두 두려움에 떨고 있다. 그들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국제동물보호단체 ‘PETA’(페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루마니아,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이카 4국은 피난민과 반려동물에게 국경을 개방했다. 외국인의 반려동물에게 입국 전 예방접종 증명서나 광견병 항체 피검사 등을 요구하지만, 이들 인접국은 피난민들에게 반려동물 반입 규정을 면제 또는 완화하기로 한 것이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의 반려동물들은 주인이 같이 가지 못해 버려지기도 하고 주인과 함께 총격을 받아 죽기도 하는 등 인간의 비극을 함께 겪고 있다. 소중하게 반려동물을 안고 탈출길에 나서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 차에 공간이 부족한 등의 이유로 함께 피난하지 못하기도 했다. 역사학자인 피터 캐딕 애덤스 박사는 우크라이나 전역의 기차나 버스 역에서 여러 마리의 개가 묶여 있는 사진을 올리며 “가슴을 찢는 장면”이라고 적었다.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김희철 “나이트 누나와 DVD방 데이트”

    김희철 “나이트 누나와 DVD방 데이트”

    김희철이 방송 편집당한 경험을 말했다. 5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김희철, 효연, 소유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희철은 “23살에 데뷔해서 연애 안 해봤냐고 해서 작년에 연애 해봤다고 나이트에서 만난 누나랑 DVD방도 가고 그랬다고 말했는데 방송에 하나도 안 나갔다”고 편집 당한 경험을 털어놨다. 이어 김희철은 “그 당시 아이돌이 DVD방은 말도 안 되는 말을 한 거다. 뾰로통하게 있으니까 이수만 선생님이 ‘너 왜 그러고 있니’ 그래서 저 23살이고 연애 솔직하게 말했는데 예능 나가서 가짜를 해야 하냐고 그랬다”며 이수만과 상담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수만은 김희철의 솔직한 말이 캐릭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김희철은 이수만과 상담 후 “‘야심만만’ 나가서 DVD방에서 ‘라이온킹’ 보다가 헤어진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방송에 나갔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응급실이 위태롭다/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응급실이 위태롭다/임창용 논설위원

    지난달 24일 밤 부산대병원 응급실에서 대형 참사가 벌어질 뻔했다. 술취한 남성이 자기 아내를 먼저 치료해 주지 않는다며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환자와 의료진 50여명이 황급히 대피해야 했다. 의료진의 신속한 진화로 참사는 막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앞서 같은 달 15일엔 경기 용인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70대 남성이 치료에 불만을 품고 낫으로 의사 목을 찔러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인명 구조의 최전선인 응급실이 아슬아슬하다. 지난해 대한의사협회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의사 2034명 중 최근 3년간 진료 과정에서 폭언과 폭력을 당한 사람이 1434명(70.5%)에 달했다. 그중 신체 폭력을 당한 의사가 305명이었다. 의협이 최근 응급의학과 의사 771명에게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선 최근 1년 이내에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폭언이나 폭행을 당했다는 응답이 78.1%에 달했다. 그중 32.1%는 한 달에 1~2회, 11.2%는 1주에 1~2회 폭력을 당했다. 이 정도면 응급실 내 폭력이나 난동이 일상화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응급실에서 폭력이나 난동이 발생하면 현장은 사실상 마비된다. 대부분 술에 취한 환자나 보호자에 의해 일어나기 때문에 제어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의료진의 피해를 넘어 응급환자 진료가 중단되기 일쑤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응급환자들 입장에선 공포스런 상황이다. 정부는 2018년 강북삼성병원에서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의사가 숨진 사건을 계기로 의료법을 개정(임세원법)했다. 의료인 폭행 시 가중 처벌, 의료기관에 대한 보안시설 설치와 인력 배치 의무화 등을 담은 규정을 신설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실효성이 없다고 한다. 외려 가중 처벌 때문에 중상해를 입히지 않은 사건에 대해선 기소 자체를 하지 않는 사례가 많아 실제 처벌은 줄었다는 것이다. 의료인을 공격하면 상해 정도가 가볍더라도 적극적으로 처벌하려는 수사기관의 의지가 필요하다. 영세한 대부분의 중소병원에선 보안시설이나 인력 배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응급실의 공익적 성격을 인정해 재정 지원이 절실하다. 의료계에선 특히 의료인 폭행을 근절하려면 반의사불벌죄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폭행을 당해도 의사 입장에선 후환이 두렵거나 조사에 따른 의료 차질을 걱정해 피의자 요청에 따라 실제 신고 사건의 70%는 고소고발을 취하한다. 수사기관도 그렇게 유도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경찰에 신고를 하더라도 실제 처벌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지난해 2월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의료인 폭행 시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에 관계없이 형사처벌하도록 한 의료법 개정안을 내놨지만 국회 상임위에서 잠자고 있다. 시급히 통과시켜야 한다. 병원 응급실이 ‘고위험구역’이라는 인식도 필요하다.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 자주 벌어지고 심야 주취자들이 많이 찾는 특성상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모두가 폭언과 폭행에 노출되기 쉽다. 응급실 출입 시 흉기나 휘발유 등 위험한 물질을 소지할 수 없도록 검색대를 설치하도록 하는 등 제도의 개선도 필요하다. 만취 환자나 보호자의 출입을 일정 부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응급의료법은 여러 차례 개정됐다. 처벌 조항은 6차례나 손질됐다. 의료인을 폭행해 상해를 입히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1억원의 벌금에 처해진다. 일반적인 폭력에 대한 처벌보다 2배 이상 엄하다. 하지만 난동을 부려도 큰 사고만 치지 않으면 출동한 경찰은 대개 달래서 집에 보낸다. 부산 응급실 방화범도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의해 귀가 조치됐다가 다시 와서 불을 질렀다. 길거리 취객들의 멱살잡이 정도로 취급하는 분위기다. 초기 의료방해 행위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격리했어야 했다. 법을 자주 고치고 처벌 조항만 강화하면 뭐하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아닌가.
  • [길섶에서] 때 이른 열대야/문소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때 이른 열대야/문소영 논설위원

    군대에서 소위 ‘깔깔이’라고 부른다는 솜 누빈 재킷을 입고 ‘왜 이렇게 추우냐’며 6월 장마를 견디던 지난달 26일 서울 등 수도권에 ‘6월의 열대야’가 왔다고 난리법석이었다. 18일이나 먼저 왔단다. ‘기후위기가 마침내…’ 하는 염세적 세계관이 확장되던 날이었다. 사실 6월의 열대야는 지난달 중순부터 강릉 등 강원도에서 먼저 시작됐다. 새벽에 섭씨 27도, 낮기온은 35도를 웃도는 폭염이었다. 역시 한국은 서울 등 수도권의 나라인가. 강원도에 먼저 온 열대야와 폭염은 관심사가 아니었으니 말이다. 때 이른 폭염과 열대야의 원인으로 기후위기가 손꼽히지만, 다른 추론도 시도해 본다. 추석이 일찍 오면 폭염도 일찍 시작된다는 가설이다. 추석 차례상에 풋과일이 올라오지 않으려면 때 이른 폭염이 불가피하다. 올해 추석은 양력으로 9월 10일이다. 9월 말이나 10월 초중순보다 20여일 안팎 빠르다. 과학하는 자세로, 앞으로 매년 지켜보고 기록하기로 한다.
  • [나와, 현장] 혼돈의 코인판 ‘구원투수’ 아닌 ‘심판’을/김희리 경제부 기자

    [나와, 현장] 혼돈의 코인판 ‘구원투수’ 아닌 ‘심판’을/김희리 경제부 기자

    지난해 한강 교량 일대에 설치된 자살 위기자 상담 전화기 ‘SOS생명의전화’를 운영하는 한국생명의전화를 취재한 적이 있다.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코인 가격이 떨어질 때면 청년들이 ‘한강 수온 몇 도냐’는 농담을 하는데 이를 들을 때마다 심장이 철렁한다”고 털어놨다. 자조 섞어 웃어넘기던 ‘밈’(온라인에서 유행하는 표현이나 이미지)이 누군가에겐 실재하는 비극일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아프게 실감나는 요즘이다. 테라·루나 사태가 터진 지 50일가량이 지났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줄줄이 하락하고, 암호화폐 투자 전문 헤지펀드가 채무불이행 위기를 맞았다. 무엇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암호화폐에 투자했던 이들에겐 시장 침체와 대출금리 인상이 맞물린 악몽이 현재진행형이다. 서울회생법원이 최근 주식 또는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은 금액에 대해서는 채무자가 파산할 때 변제금 총액 산정에 포함하지 않도록 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앞으로 더 크게 닥쳐올지 모를 후폭풍에 대비하기 위함일 것이다. 거래소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가 휘청하면서 투자자 이탈이 예상되는 데다 테라·루나 사태를 두고 ‘거래소 책임론’까지 나왔으니 말이다. 업비트·빗썸 등 5대 암호화폐 거래소는 부랴부랴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자율 개선 방안을 내놨다. 암호화폐 상장·폐지와 관련한 공동 평가기준과 심사 가이드라인 마련이 골자다. 프로젝트 사업성 및 실현 가능성, 사기 여부 등을 평가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엔 상장폐지를 고려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당장 비판이 나온다. 제2의 테라·루나 사태가 터졌을 때의 대응책은 될 수 있어도 사전에 이를 막을 재발 방지책은 되지 못한다는 이유다. 암호화폐 상장과 거래수수료가 주된 수익원인 거래소들의 자율 통제에만 맡기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자칫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결국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건 정책이다. 하지만 정부는 2017년 ‘비트코인 열풍’을 거쳐 냉각기를 보내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기까지 5년여 동안 특별금융정보법 외 암호화폐를 아우를 뚜렷한 법이나 규제를 내놓지 못했다. 지침이 없다 보니 테라·루나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등이 거래소를 들여다보려고 해도 마땅한 정보 접근 권한도 없다. 규제 사각지대에서 참여자의 선의에만 기대서는 비극의 반복을 막을 수 없다.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건 절망 뒤 한 가닥 동아줄 이전에, 신뢰를 갖고 ‘룰’에 따라 투자할 수 있는 경기장이다.
  • [유정훈의 간 맞추기] 냉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변호사

    [유정훈의 간 맞추기] 냉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변호사

    무더위에 자연스럽게 냉면집으로 발걸음이 향하는 계절이다. 소셜 미디어에 냉면 사진을 올리면 순식간에 댓글이 여럿 달린다. 어디 가서 평양냉면 얘기를 꺼내도 최소 5분은 이런 얘기를 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 여기 ○○죠? 고명으로 ××를 얹은 걸 보고 한눈에 알아봤음, 그 집 예전만 못해요, 여기 말고 △△가 정통이죠, 제 마음속 평양냉면 1순위는 AA, 2위 BB, 3위 CC, 나머지는 다 가짜 등등. 이 정도에서 그치면 다행이다. 아직까지 먹는 얘기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여기서 좀더 가면, 대량 생산이 가능한 품목인데 이름값을 내세워 원가를 몇 배나 뛰어넘는 가격을 받는 노포의 행태에 대한 비판, 평양냉면은 애초부터 저렴한 음식이 아닌데 매년 여름만 되면 물가가 올라 서민음식인 냉면도 마음대로 못 먹게 됐다는 식의 게으른 보도를 반복하는 언론의 행태에 대한 규탄까지 나온다. 가히 냉면 하나로 한국의 역사와 경제와 사회 문제를 모두 다룰 듯한 기세다. 오죽하면 ‘냉면’과 설명한다는 뜻의 영어 단어 ‘익스플레인’(explain)을 합쳐 ‘면스플레인’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겠는가. ‘냉면에 대해 아는 척하며 남을 가르치려는 자세’를 비판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이런 행동은 우선 타인의 선택과 취향을 무시한다는 점에서 잘못이다. 요청하지도 않은 조언을 하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고 관계를 해칠 뿐이다. 타인의 영역에 개입하려는 유혹이 들더라도 웬만하면 ‘이건 남의 일’이라고 속으로 세 번 외치며 지나가는 것이 현대인의 윤리다. 그날 그 냉면을 먹은 나름의 이유가 있을 텐데, 굳이 그걸 깎아내리거나 시키지도 않은 말을 보태야 할 이유가 있을까? 폭염에 지쳐 시원한 국물까지 ‘완냉’하고 상쾌한 마음으로 식당을 나섰을 사람 앞에서 “냉면은 원래 겨울 음식이죠” 같은 얘기를 하는 심리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면스플레인’에서 무엇보다 거슬리는 부분은 세상사와 경험을 순위로 파악하는 태도다. 냉면을 비롯해 많은 경험이 무슨 기준에 의한 것인지도 모를 순위로 정렬된다. 높은 순위를 경험해 봤다는 것은 근거 없는 우월감으로 이어진다. 음식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경험은 그렇게 단선적이지 않다. 전통 있고 유명한 집의 평양냉면이 객관적으로 좀더 공을 들인 세련된 음식인 것은 분명하나, 전투적으로 고기를 구워 먹은 후 기름기에 지친 입을 정리해 주는 새콤달콤한 조미료 맛의 고깃집 냉면, 나른한 일요일 오후 딱히 해 먹을 것도 마땅치 않을 때 부엌에 굴러다니다 눈에 뜨인 인스턴트 냉면은 다 적재적소의 쓰임이 있다. 더운 여름이다. 각자의 취향과 상황에 맞는, 면스플레인에서 자유로운, 즐거운 냉면 생활이 모두에게 임하길 바란다. 물론 냉면을 즐기지 않아 다른 메뉴를 찾는 분의 선택도 존중!
  • 김영환이 내놓은 선심성 현금 공약, 취임 직후 줄줄이 ‘축소’ ‘보류’

    김영환이 내놓은 선심성 현금 공약, 취임 직후 줄줄이 ‘축소’ ‘보류’

    김영환 충북지사가 취임하자마자 현금 지원 공약을 축소해 비난이 일고 있다. 5일 충북도에 따르면 김 지사의 현금성 복지사업 가운데 상당수가 단계적 실시나 장기 과제로 검토될 예정이다. 아이를 낳으면 일시불로 주기로 했던 출산수당 1000만원은 내년부터 500만원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올리기로 했다. 3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던 어버이날 어르신 감사효도비는 노령인구가 늘어난 현실을 고려해 나중에 추진키로 했다. 100만원을 약속했던 농업인 공익수당은 일단 60만원으로 출발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5년간 월 100만원을 준다고 했던 5세 미만 육아수당은 장기 과제가 돼 언제 시작될지 미지수다. 김 지사 측은 도의 재정 상태를 고려한 것이라며 공약 파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도민을 우롱한 처사’라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막대한 예산 발생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이제 와서 도의 재정 상황을 거론하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라며 “투표용지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공약을 번복한 것에 대해 민심이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정 도의원은 “김 지사 공약에 맞춰 농업인수당 조례의 개정을 준비할 계획이었는데, 시작 단계부터 말이 바뀌어 농민들의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현금 공약은 선거 기간에도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공약 베끼기’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 노영민 후보가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생신축하금 20만원을 주겠다고 하자 몇 시간 뒤 김 지사가 감사효도비 30만원 공약을 발표하는 등 유사 사례가 이어졌다. 김 지사의 현금성 공약에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애초부터 이행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공약대로 추진될 경우 출산수당만 따져도 지난해 기준(8200명 출산)으로 연간 820억원이 필요하다. 농업인수당은 2019년 농업경영체 등록농가 수를 고려할 때 한 해 1080억원이 들어간다. 김 지사 측은 최근까지도 도와 시군이 분담하고 국비를 지원받으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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