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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정훈의 간 맞추기] 가능성의 예술/변호사

    [유정훈의 간 맞추기] 가능성의 예술/변호사

    지금 워싱턴 정가의 최대 화제는 다들 좌초했다고 여겼던 바이든 정부의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법안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이 법안은 기후변화, 건강보험 등 사회·경제적 과제를 망라한 것으로, 하원에서 통과되며 최초 제안 3조 5000억 달러에서 약 2조 달러로 규모가 축소되기는 했지만 근래 보기 드문 과감한 개혁안이다. 그런데 여야가 50대50 동수인 상원에서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조 맨친의 반대에 번번이 막혔다. 그의 지역구 웨스트버지니아는 광산이 주된 산업이고 맨친 자신도 석탄업에 투자했다. 이를 두고 개인의 이해관계 때문에 인류의 미래를 망친다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그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런데 7월 27일 맨친이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와 법안 통과에 전격 합의했다. 합의안에는 기후변화 및 에너지 관련 예산 3690억 달러를 투입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한다는 내용, 건강보험 지원에 필요한 예산 등이 포함됐다. 재원 조달을 위해 법인세 최저세율 15%를 적용하는 증세 방안도 들어갔다. 기후변화 대응과 증세에 소극적이던 맨친의 입장 변화를 민주당 동료 의원들조차 기분 좋은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물론 내준 것도 있다. 전체 규모가 2조 달러에서 절반 이하로 다시 줄었고, 석유 채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지원을 일부 유지하는 등 기후변화에 역행하는 부분도 있다. 앞으로 갈 길도 멀다. 맨친의 결정적인 지지를 얻었지만 다시 하원 의결까지 거쳐 최종 통과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이 법안이 기사회생한 과정은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 준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기 위한 수단으로 물리력이나 독재자의 지시가 아니라, 정치적 의사결정 즉 대화와 타협에 따르는 것이 민주주의다. 원하는 것이 서로 다르니 줄 건 주고 받을 것은 받고, 서너 발짝을 한 번에 뛰기는 어려우니 아쉽지만 일단 모두가 반 걸음만 내딛어 보는 것이다. 사이다로 한 방에 뚫지는 못해도 할 수 있는 부분을 어떻게든 찾아서 꾸역꾸역 나아가는 가능성의 예술이 정치인 것이다. 이 법안의 성과는 물론 후일의 평가를 기다려야 한다. 인구 180만명의 작은 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 1명 때문에 법안이 좌우되는 구조에 대한 비판은 여전하고, 맨친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정치인과 유권자 모두 생각해 볼 점이 있는 사건이다. 법안 명칭에서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더 나은 재건’이 빠지고 ‘인플레이션 완화법’이라는 알쏭달쏭한 이름이 되더라도, 원래 제안했던 규모의 몇 분의 일로 금액이 줄더라도, 법안 자체가 무산되고 특정인을 기후변화 악당이라 비난하는 것보다는 일단 기후변화 대응 예산을 조금이라도 확보해서 시작하는 편이 낫지 않은가. 더욱이 그 ‘조금’이 480조원 정도 된다면 말이다.
  • 지식인도 시민운동도 ‘팬덤’에 굴복… 그 막강한 영향력, 이젠 따져보자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지식인도 시민운동도 ‘팬덤’에 굴복… 그 막강한 영향력, 이젠 따져보자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모두가 “정치가 문제”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라는 것인지 통찰력 있는 진단과 처방은 좀처럼 듣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믿는 정치학자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이 정치혐오에 기대거나 소수 팬덤을 동원하려는 얕은 유혹을 넘어선 정치의 본뜻을 고찰합니다. 3주마다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1. 정치학 개념 중에는 현실에서 먼저 만들어져 사용되다가 뒤늦게 이론화된 사례가 많다. 대표적인 게 ‘민주주의’다. 처음 이 말은 ‘데모스’로 불리는 일반 시민들도 ‘크라토스’, 즉 통치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견해를 비난하고 조롱하려는 사람들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옳고 그름을 교육받지 않은 이들이 공익을 어떻게 판별해서 통치를 할 수 있단 말인가. 민주주의? 그건 일종의 광신자들의 잘못된 신념에 불과하다.’ 그런 생각으로 만들어진 말이 민주주의였다. 민주주의가 군주정이나 귀족정과 구분되는 정치체제의 한 유형을 뜻하는 개념으로 발전한 것은 한참 지나서였다. 이마누엘 칸트 말마따나 “이성이 자신에게 필요한 힘을 획득하기 전까지” 그전에 없던 새로운 생각이나 주장들이 광신으로 비난받곤 했는데, 민주주의야말로 그런 사례가 아닐까 싶다. 2. 포퓰리즘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이 말은 19세기 말 미국과 러시아에서 등장했다. 당시 미국에서 포퓰리즘은 산업화에 밀려나기 시작한 농민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일종의 정치적 대중운동이었다. 철도의 확장이 몰고 온 변화 속에서 유대인들이 지배하던 은행 대출에 자신의 토지가 결박당한 자영농민들의 박탈감을 반영했다. 그들 대부분은 유럽에서 이주해 온 백인들이었고, 자연스럽게 그들의 포퓰리즘에는 농본주의와 인종주의 거기다 반유대주의까지 복잡하게 섞여 있었다. 러시아 포퓰리즘은 로마노프 왕조 시대 농민들이 겪는 곤경을 안타깝게 생각한 도시 인텔리겐치아의 문화운동에서 출발했다. 일부는 황제 암살 같은 방식으로 농민들이 가졌던 원한을 해결하려 했고, 일부는 러시아 농촌의 전통을 찬미하는 문예운동으로 나아갔다. 마르크스주의가 지식인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전까지 러시아 포퓰리즘의 영향력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포퓰리즘이 농촌에서 산업 도시로 이주해 온 하층 도시민들의 광범한 정치운동으로 나타난 것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였다. 라틴아메리카가 그 중심이었다. 이 시기 포퓰리즘은 사회주의 내지 공산주의 운동과 나란히 발전했는데, 이 두 이념 운동보다 하층민의 정서에 잘 부응하면서 큰 정치세력으로 등장했다. 포퓰리즘은 초기엔 기득권과 엘리트, 제국주의에 모두 반대하는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정치지도자에 대한 추종 현상이 포퓰리즘의 지배적인 형태가 되었다. 그 뒤에도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확산과 더불어 세계 도처에서 다채로운 특징을 갖고 등장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 것이 포퓰리즘이다. 특히나 특정한 이념적 지향과 상관없이 좌우를 넘나들며 대중적 불만을 정치쟁점화하는 데 성공한 경우라면 언제든 위세를 떨쳤던 정치운동이 포퓰리즘이다. 3. 처음부터 이런 복잡한 이야기를 꺼내는 건 민주주의가 만들어 내는 대중적 현상의 하나로서 팬덤 정치를 좀더 깊고 넓은 맥락에서 생각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민주주의를 꽤나 합리적인 개념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그건 사실과 다르다. 인간이 만든 모든 정치체제가 그러하지만 민주주의는 특히나 더 인간의 나약한 정념과 불합리한 기대를 동반한다. 대중이라는 이름으로 꽤 규모 있는 요구가 표출될 때는 더더욱 일관성 없는 무정형성이 두드러진다. 이것이 민주주의를 역동적이게도 하고 또 어렵게도 만든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가치 있게 운영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우리 생각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그러니 뜻대로 안 된다고 화를 내거나 실망할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인간 현실 속에서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그 장점과 단점을 균형 있게 다뤄 가는 노력을 계속하는 것만이 민주주의를 제대로 선용하는 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금 논란이 되는 팬덤 정치 역시 찬반의 소모적 논란에 맡겨 두지 말고 가능한 한 우리 민주주의가 가진 문제점을 포착하고 또 개선해 가기 위해 의미 있는 정치 용어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광적인 사람이라는 뜻의 ‘패나틱’(fanatic)에서 유래한 팬덤은 우리말로 광신과 열광에 가까운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긍정적인 의미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이성(reason)과 대비되는 의미의 열정·정념(passion)의 존재를 이해하는 방법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계몽주의와 같은 합리주의 관점에서 보면 팬덤은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성 비판적인 사유의 계보에서는 얼마든지 다른 주장을 발전시킬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팬덤 정치는 포퓰리즘과 유사한 면을 갖는다. 한쪽에서는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보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민주주의를 급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토론 가능한 주제로 따져 보려면, 논의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개념화가 필요하다. 그래야 유형론은 물론 인과론, 나아가 규범적 평가를 위한 기준을 발전시킬 수 있다. 팬덤 정치는 기존 정당정치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팬덤 정치는 전통적인 정당정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팬덤 정치가와 정당 정치가, 팬덤 지지자와 정당 지지자는 어떻게 다른가? 국민경선·권리당원·여론조사 등 정당의 결정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들은 팬덤 정치 확산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팬덤 정치가 진영 양극화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 역시 팬덤 정치에 대한 개념화 없이는 제대로 따지기 쉽지 않다. 4. 팬덤 정치란 정당의 공식적 가치나 이념보다는 정치 엘리트 개인의 ‘개성적 힘’에 의존하는 대중 정치를 가리킨다. 팬덤 정치가의 관점에서 팬덤 정치는 ‘자신만의 사인화(私人化)된 권위자원’의 빠른 축적을 목적으로 하는 지지 동원정치다. 정치가가 더 많은 지지를 추구하고 자신에게 권위자원을 집중시키고 싶어 하는 것은 대중 정치에 부수되는 ‘귀여운 비용(費用)’이다. 안철수 현상 같은 사례에서 보듯 그리 공격적이지 않은 양상으로 나타날 때는 특정 인물을 통해 변화의 욕구를 표현하는 사회현상 내지는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아도 주목을 받다 사라지는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정치 현상일 때도 많다. 그러나 팬덤 정치는 다르다. 그 핵심은 기존의 정당 규범이나 정치 규범을 무시하거나 우회, 혹은 때로 공격하고 파괴하는 방식으로 대중으로부터의 지지를 추구하고 이를 통해 정치를 좀더 격렬하고 열정적으로 만든다는 데 있다. 팬덤 정치가는 정당 정치가 기득권과 특권 집단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정당 정치의 아웃사이더로 여긴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공정하게 경쟁해서는 당도, 권력도 장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정당을 바꾸고 지배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그는 동료 정치인과의 공존과 협력을 통해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팬덤을 이용해 기존 정치를 제압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다. 팬덤 정치를 개별 정치인의 개성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더 중요한 특징은 제도화된 정치과정 밖에서 정치과정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지지자들의 ‘정형화되지 않은 방식의 집합적 열정’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팬덤 정치는 새로운 형태의 대중운동이다. 운동으로서의 팬덤은 제도화를 거부하는 대중적 열정에 그 본질이 있다. 제도화는 정념과 열정을 배제한 이성적 기획을 뜻한다. 팬덤은 그럴 수 없다. 팬덤은 계속 열정을 동원해야 하고 계속 움직여야 한다. 팬덤 지지자들은 정치를 평화로운 조정보다는 적대적 싸움에 가까운 것으로 이해한다. 종북, 친일, 적폐 세력과 싸우는 건 소명이나 다름없다. 팬덤 정치가의 존재도, 정당의 공식적 가치나 이념도 그것에 복무할 때만 가치를 갖는다. 정형성이나 안정성은 팬덤의 본질과 충돌한다. 새로운 운동성을 끊임없이 보충해야 팬덤은 지속가능하다. 팬덤 정치는 가변적이고 유동적이다. 심지어 길지 않은 주기로 수혜자와 피해자가 교차할 때도 있다. 한때 팬덤 정치의 수혜자였다가 지금은 ‘친명’ 팬덤의 공격을 받게 된 ‘친문’ 팬덤이 대표적인 예다. 그런 가변성, 운동성, 비전형성 때문에 팬덤 정치는 관점에 따라서는 민주주의를 혁신하는 대중적 에너지로 이해되기도 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유사 포퓰리즘처럼 보이기도 한다. 5. 팬덤 지지자들이 적극적 시민성을 이상으로 삼는다는 건 틀림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정치의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정당의 문화나 전통, 규범, 가치를 중시하지 않는다. 정상적인 정치 과정과 절차를 신뢰하고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 긴 과정의 끝에서 최종적 결정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들은 정치에 일상적으로 관여하고자 하고, 정치를 변화시키고 싶어 한다. 다만 그것이 연대와 협력, 공익에 대한 의무와 책임감보다는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자들을 제압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움직인다는 차이는 있다. 그들은 정치, 정당, 의회, 언론, 지식인을 신뢰하지 않고 정치가를 믿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자유주의적 시민성은 물론 공화주의적 시민성의 이상과도 거리가 먼 특별한 시민이다. 때로는 혁명적이고 때로는 반동적이다. 격렬한 선의는 있으나 자신의 선의가 불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돈과 표와 열정을 가진 팬덤 시민들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야심을 가진 정치인일수록 자신도 힘을 키워 가다 보면 언젠가 팬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놓을 수가 없다. 언론이나 시민운동, 지식사회 역시 팬덤 시민들의 영향력에 굴복한 지 오래다. 강렬한 정견을 가진 팬덤 시민들의 요구에 맞게 두 개의 큰 진영으로 나뉘어 서로 사나운 얼굴을 하고 공격을 주고받는 일에 이들도 익숙하다. 싫든 좋든 팬덤 정치는 오늘의 한국 민주주의가 가진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시대적 현상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것이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것인지 본격적으로 따져 볼 때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朴 “저소득층 폄하 사과하라” vs 李 “안타까움 표시, 과장 말라”

    朴 “저소득층 폄하 사과하라” vs 李 “안타까움 표시, 과장 말라”

    李 “있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지적與 지지 비정상 상태 아쉬워” 답변朴 “2020 유권자 조사 팩트와 달라文 때도 서민이 민주 더 지지” 반박 강훈식 후보는 사안 따라 李 협공“욕하는 플랫폼 개설 적절치 않아”2일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첫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가 정면충돌했다. 강훈식 후보는 사안에 따라 박 후보와 함께 이 후보를 협공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강원 G1방송이 주관한 민주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 후보를 보니 약간 마음이 흔들린다”고 운을 뗀 뒤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가장 먼저 이 후보의 ‘저학력·저소득층, 언론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 발언을 문제 삼으며 “실언인 줄 알았는데, 통계 자료까지 올리면서 내 말이 맞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남 탓, 국민 탓, 언론 탓을 하면 우리가 변해야 할 점을 제대로 찾지 못한다. 저학력·저소득자들에 대한 폄하, 사과할 생각 없나”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있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지적했다. 정부는 법인세 중 초대기업 법인세 깎아 주고, 서민 일자리 예산을 깎고 있다. 이런 정당을 지지하는 비정상적인 상태가 아쉽다. 안타까움을 표시한 거니까 침소봉대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객관적인 팩트도 다르다. 2020년 유권자 패널 조사를 보면 이 후보가 말한 그 계층이 민주당을 더 많이 지지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때도 200만~400만원 수준의 서민층이 더 많이 지지했다. 남 탓 아니라 혁신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 후보는 “남 탓이라고 단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박 후보는 이어 강 후보에게 ‘의원 욕하는 당원 플랫폼’에 대한 입장을 물었고, 강 후보는 “진정한 민주주의는 서로 간 존중을 바탕으로 소통이 돼야 한다”며 “욕하는 플랫폼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강 후보도 이 후보에게 “최근 온라인 게시판을 만들어 항의 의원 랭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게 의원과 당원, 지지자 간 간극을 좁히자는 취지에 비해 의원들이 피해 받고 간극을 넓히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전체 플랫폼의 일부 기능을 당원들이 의견 표명하거나 비판할 수 있게 해 주자는 것이다. 그런 소통이 없다 보니 의원들에게 문자 보낸다”면서 “정책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는데, 그중 비난·비판을 허용하자고 한 건데, 욕이라는 표현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이 후보의 인천 계양을 공천 과정도 물고 늘어졌다. 박 후보는 “선당후사 노선의 반대 노선이 사당화 노선으로, 가장 큰 일이 지난 지방선거에 있었던 인천 계양을 공천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공천 과정이다. 이와 관련해 많은 분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셀프 공천’ 관련해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에게 전화한 적 있나”라고 따졌다. 이 후보는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눈 것은 맞지만, 제가 공천권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셀프 공천이라 할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박 후보는 “그간 이 후보는 당이 불러서 계양을에 나갔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했는데 뜻밖의 정치적 이중플레이”라며 “이 여파로 전국에서 출마해 고군분투한 후보가 낙승하고 신승한 일이 벌어졌다. 한마디 해명 또는 사과 없이 여기까지 왔는데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당이라고 하는 것이 시스템이 있다. 시스템이 있고 제 역할에 대한 평가도 다양할 수 있다. 이재명이 출마할 경우 대선에서 지지한 분들이 좌절을 넘어 투표에 더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도 있다.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그렇게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항변했다.
  • 대통령실, 무속인 법사 이권개입 의혹에 “필요하면 조사해 조치”

    대통령실, 무속인 법사 이권개입 의혹에 “필요하면 조사해 조치”

    대통령실이 2일 무속인으로 알려진 ‘법사’ 전모(62)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사칭해 이권에 개입한다는 의혹과 관련해 “풍문으로 돌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사를 진행하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은 대통령실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이권에 개입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계속 예방 및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정치권에서는 전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사칭해 세무조사나 인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처럼 행세하며 이권에 개입한다는 의혹이 담긴 찌라시(정보지)가 돌았다. 이날 한 언론은 대통령실이 이 찌라시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지만, 이 관계자는 “아직 이 건에 대해 구체적인 조사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 일부를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후원 업체가 맡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앞서 한 언론은 김 여사가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할 당시 전시회를 후원한 업체들이 관저 공사의 일부 시공을 맡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기사에 언급된 업체는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한 사실이 전혀 없다. 그 업체들은 당시 전시회를 할 때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했던 업체들이고, 그에 대한 대금을 받았다. 그냥 감사의 뜻에서 (후원 업체에) 이름을 올린 것이지 그 업체들이 후원을 해서 올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관저의 건축은 업체 선정이나 진행 상황이 경호처의 철저한 검증과 감독하에 이루어지는 보안 업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대가 표절 의혹이 제기된 김 여사의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해 ‘표절 및 연구 부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실이 입장을 밝힐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정책부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대의 면죄부에 대해 동의할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위성곤 의원도 “어린이가 봐도 명백한 표절인 것을 정권 눈치보며 벌벌 떠는 것이 너무 근시안적이고 패배주의적이라 뭐라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강민정 의원은 “2022년 8월 1일은 국민대가 죽은 날”이라며 “교육 연구기관으로서 기본 중의 기본을 스스로 포기 선언했다”고 했다.
  • [속보]中, ‘대만포위’ 실사격 훈련 예고

    [속보]中, ‘대만포위’ 실사격 훈련 예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이 대만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훈련과 실탄 사격을 예고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로 설정한 구역의 위도 및 경도를 소개하면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4일 12시부터 7일 12시까지 해당 해역과 공역에서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안전을 위해 이 기간 관련 선박과 항공기는 상술한 해역과 공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통지했다. 이번 조치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군사적 대응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만해협 주변에서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방부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 측은 대만 독립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 대만해협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일련의 표적성 군사행동으로 반격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美 권력서열 3위’ 펠로시, 대만 땅 밟았다 펠로시 의장을 포함해 미국 하원의원 대표단이 탑승한 항공기가 이날 오후 10시45분쯤(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펠로시 의장은 타이베이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숙박한 후 3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면담 및 오찬, 입법원(의회)과 인권박물관 방문, 중국 반체제 인사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4~5시쯤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국이 대만 문제에서 신의를 저버리고 멸시하는 것은 미국의 국가신용을 더욱 파탄나게 할 뿐”이라며 미국을 ‘평화의 파괴자’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펠로시 의장을 겨냥해 “미국의 일부 정치인들은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해 공공연히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14억 중국 인민과 적이 되면 결코 좋은 결말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역시 정례브리핑에서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주권과 안보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며 “만약 미국이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그로 인한 모든 엄중한 후과는 미국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미중 갈등은 최악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 ‘美 권력서열 3위’ 펠로시, 결국 대만 땅 밟았다

    ‘美 권력서열 3위’ 펠로시, 결국 대만 땅 밟았다

    25년 만의 美 하원의장 대만행대만해협 긴장 최고조‘군사대응’ 시사해온 中반발 전망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의 강력 반발에도 2일 대만 땅을 밟았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펠로시 의장을 포함해 미국 하원의원 대표단이 탑승한 항공기가 이날 밤 10시45분쯤(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타이베이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숙박한 후 3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면담 및 오찬, 입법원(의회)과 인권박물관 방문, 중국 반체제 인사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4~5시쯤 출국할 것으로 대만 언론들은 관측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 공역에 진입할 무렵 중국 공군기가 대만 해협을 통과 중이라는 중국 매체 보도가 나왔다. 다만 중국이 그간 시사해온 ‘군사적 대응’이 실제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왕이 中외교부장 “미국 ‘평화의 파괴자’” 이날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국이 대만 문제에서 신의를 저버리고 멸시하는 것은 미국의 국가신용을 더욱 파탄나게 할 뿐”이라며 미국을 ‘평화의 파괴자’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펠로시 의장을 겨냥해 “미국의 일부 정치인들은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해 공공연히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14억 중국 인민과 적이 되면 결코 좋은 결말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역시 정례브리핑에서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주권과 안보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며 “만약 미국이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그로 인한 모든 엄중한 후과는 미국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미중 갈등은 최악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며 국가 핵심이익 수호를 강조해왔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달 2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놓고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시 주석 입장에선 3연임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을 당 대회(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미국에 강력 경고했음에도 불거진 이번 일로 대만 문제에 대한 강인한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판단해 강경한 조치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TSMC “대만 공격받으면 공장 멈출 것, 그러면 中경제도 혼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류더인(劉德音) 회장은 미 CNN과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 대만이 군사적으로 충돌할 경우 발생할 경제적 여파를 경고했다. 류 회장은 “반도체 제조 과정은 미국‧유럽‧일본 등과 실시간 연결에 의존하기 때문에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TSMC의 공장은 멈춰설 것”이라며 “이 경우 TSMC 매출의 약 10%에 해당하는 중국의 경제적 혼란도 불가피하다. 행동에 나서기 전에 이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 전쟁은 서방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모두가 패배하는 시나리오를 만들었다”며 “충돌을 피해 세계 경제의 엔진을 계속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WB) 데이터를 통해 추산했을 때,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경제 제재 등의 여파로 2조6100억 달러(약 3409조원)에 달하는 세계 경제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10배에 달하는 경제 규모를 가진 중국에 대한 제재는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면서다. 한편 이번 펠로시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 한반도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앞으로 한국에 대한 미·중의 전략적 이해 관철 노력이 강도를 더할 경우 정부는 더욱 더 쉽지 않은 선택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신사임당’ 유튜브, 20억에 팔렸다…15개월이면 원금 회수

    ‘신사임당’ 유튜브, 20억에 팔렸다…15개월이면 원금 회수

    ‘구독자 182만’ 유튜브20억원에 산 새주인 “15개월이면 원금 회수” 전문 투자자 디피가 유튜브 경제채널 ‘신사임당’을 20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히며,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디피는 2일 경제채널 ‘김작가TV’와 인터뷰에서 ‘신사임당’의 월 수익과 전망 등을 공개했다. 유튜브 ‘신사임당’은 한국경제TV PD 출신인 주언규씨가 운영해온 채널로, 약 182만명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구독자 수가 많으면 재밌을 것 같아 20억원에 인수” 디피는 “30억원에 인수했다고 보도됐는데, 훨씬 더 저렴한 20억원에 인수했다”며 “물론 주언규 PD가 30억원을 불렀어도 샀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널을 인수한 목적과 과정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처음엔 유튜브를 취미로 하고 싶었다. 저도 3년동안 채널을 운영했는데 구독자 3만명밖에 못 모았다. 그래서 작년 중순까지만 열심히 하고 지금은 거의 안하고 있다. 구독자 수가 많으면 재밌을 것 같아 인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피는 “지난해 말 ‘신사임당’을 사겠다고 제안했고, 산 시점은 1월”이라고 밝혔다. 디피는 주 PD가 2020년 11월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채널의 가치를 20억원으로 평가한 것을 보고 메일로 인수를 제안했다고 한다. 주 PD가 메일을 확인하지 않자 직접 ‘신사임당’에 출연해 재차 인수를 타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디피는 “원래 제 돈으로 하려고 했는데, 비전이 좋아 회삿돈으로 (채널을) 샀다. 정확하게 매수 의견을 제시한 건 지난해 말이었고, 채널을 인수한 건 지난 1월 초였다. 거의 한 달만에 계약이 성사됐다”고 말했다.“월 수익은 1억 5000만원…15개월만에 원금 회수 가능” ‘신사임당’ 월 수익은 1억 500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디피는 “유튜브 운영 비용을 많이 잡아도 월 20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므로, 순이익은 월평균 1억3000만원”이라며 “단순 계산해도 15개월 만에 (투자) 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큰 리스크는 주 PD가 빠지는 것이다. 이게 가장 크다. 하지만 매출이 반토막, 3분의 1토막이 나더라도 2~3년이면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투자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디피는 ‘신사임당’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주언규 PD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더 프로페셔널한 MC도 섭외할 예정이다. MC가 없는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다. ‘신사임당’을 기업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 낸시랭, ‘김부선 딸’ 이루안 인성 저격 “내가 여배우라도 그랬을까”

    낸시랭, ‘김부선 딸’ 이루안 인성 저격 “내가 여배우라도 그랬을까”

    ‘펜트하우스’ 이루안과 낸시랭이 정면 충돌한다. 2일 방송될 채널A ‘입주쟁탈전 : 펜트하우스’에서는 이루안이 자신을 유력한 탈락 후보로 꼽은 입주자들과 대면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루안과 손을 잡았던 이시윤 외의 다른 이들은 모두 탈락자로 이루안을 가리켰다. 이루안은 “그 이유가 뭔지 물어봐도 돼요?”라며 자신을 탈락 후보로 꼽은 이유를 궁금해했다. 낸시랭은 “처음 만났을 때 인사할 줄 알았는데 멀찍이 가서 앉아만 있더라. 내가 나이가 한참이나 많은데. ‘만약 내가 여배우였더라면 이렇게 했을까’라는 생각까지 했다”라며 이루안의 첫인상이 불편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에 이루안은 “저희가 모두 멘붕이 온 상황이라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말을 안 건 것이다”라며 황당해했다. 하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불쾌했다는 낸시랭과 이에 반박하는 이루안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졌다. 결국 낸시랭은 사기 결혼과 사채 빚, 리벤지 포르노까지 당했다며 바닥을 친 자신의 삶에 대해서까지 토로했다. 서출구는 분위기를 환기하고자 “각자 한 마디씩 하는 게 낫겠다. 그냥 친해지기 어려워 보였기에 협력관계도 되기 어렵겠다 생각했던 것이다”고 밝혔다. 지반도 “저는 저를 미워하는 사람을 힘들어하는데, 첫날 인사를 나눴는데도 불구하고 옆자리가 아니라 건너편에 앉는 모습이 걸렸다”라며 사소한 이유를 전했다. 무뚝뚝한 첫인상으로 오해를 부른 이루안은 “하루 지켜보고 싶었던 것뿐인데 자기들끼리 연합을 맺고 거짓말하고. 저는 왕따당하는 기분이 든다”라며 “저는 배신하고, 거짓말하고, 의심하는 게 싫어서 떠났던 사람이다”라고 아픈 개인사를 꺼냄과 동시에 울분에 차올랐다. 이에 낸시랭은 “여긴 서바이벌이고, 상금을 거머쥐기 위해서 서로를 배신하고 거짓말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온 거다. 그럴 줄 몰랐다는 이야기하지 마라”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이루안과 낸시랭 사이 감정의 골이 이들의 생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측불허의 전개와 최초의 탈락자는 2일 밤 10시 40분 공개된다.
  • 취학연령 하향 반대 1인시위하는 전교조 위원장

    취학연령 하향 반대 1인시위하는 전교조 위원장

    정부가 추진하는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교육계 사전 협의나 의견 수렴 과정이 없어 추진 절차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사전 예고 없이 학제개편안이 교육부 대통령 업무보고에 포함된 배경을 둘러싼 논란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교육·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만 5세 초등취학 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범국민연대)는 2일부터 5일까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릴레이 집회’를 연다. 지난달 말부터 인터넷 맘카페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는 범국민연대의 만 5세 취학 철회 촉구 서명운동에는 사흘 만에 14만8천명 이상 참여했다.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전날 이 집회를 주관한 데 이어 이날 다시 논평을 내 “초등 조기취학 안은 이미 수명을 다한 담론”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이 단체는 “유아들의 인지·정서발달 특성상 부적절하고, 입시경쟁과 사교육의 시기를 앞당기는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도 높다. 지금 시기에 갑작스레 등장한 까닭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또한 이날부터 대통령실 앞에서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을 시작으로 오는 12일까지 1인 시위를 진행한다. 전교조 17개 시도지부도 시도교육청 앞 등에서 1인 시위를 벌인다.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유아 발달단계 부적합, 대입·취업경쟁 심화, 사교육 조장, 돌봄 공백 등 우려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정책 실행시 만 5세 1년 과정이 사라지게 될 유아교육 교원들과 관련학계의 반발이 특히 거세다. 한국영유아교육과정학회는 이날 낸 성명에서 “유아교육을 초등학교 준비교육으로 보고, 사교육을 증가시켜 학부모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근시안적 정책”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유치원 교사와 어린이집 교사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음에도 이를 시도하지 않고 초등학교 입학이라는 미봉책으로 이(교육격차)를 해결하려는 시도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정책 추진이 무엇보다 절차상으로 잘못된 ‘졸속행정’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국가 교육에 장기적이고 막대한 영향을 미칠 학제개편 방안을 시도교육청은 물론이고 교원, 학부모, 교육전문가들과 논의하는 절차 없이 추진 발표부터 하고 나서 방법을 찾아 나가겠다고 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76년 된 학제 개편을 의견수렴도 없이 추진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독단”이라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밀어붙이는 식의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국정운영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이날 1인 시위에 나서면서 “이 중차대한 일을 사회적 합의는커녕 토론 한번 없이, 논란 속 취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교육부 장관이 내놓을 정책이 결코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전국민적 반발 여론을 수용해 이를 즉각 철회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범국민연대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도 “교육 현장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학제 개편안을 교원단체나 시도교육감협의회와도 상의 없이 발표한단 말이냐”라며 공론화 과정 부재를 비판했다. 이번 학제개편안은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가 있기까지 교육부 내부에서도 충분한 검토와 조율을 거치지 않고 박 부총리가 직접 추진한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1일 유아교육단체 대표들과 함께 박 부총리를 면담한 문미옥 한국유아교육대표자연대 의장은 CBS 라디오 ‘한판승부’와 한 인터뷰에서 교육부와 사전에 상의하거나 자문요청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교육부에 있는 유아교육정책과에서도 아무런 영향이나 의견을 제시할 위치에 있지 않았고 학교정책과에서 학제 개편을 연구하면서 5세 초등 입학을 장관께서 직접 결정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도 “박 부총리가 임명 전부터 학제개편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며 “교육부 내부에서는 신중론이 있었지만 부총리가 취임 후 이를 본격적으로 밀어붙였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고 전했다. 전희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취학 연령 하향 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네카라쿠배? “정보기술 대기업”

    [알기 쉬운 우리 새말] 네카라쿠배? “정보기술 대기업”

    네카라쿠배당토직야. 요즘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회사들의 이름이다.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을 뜻하는 네카라쿠배에 당근마켓, 토즈, 직방, 야놀자가 추가됐다. 과거에는 인재들이 은행에 취직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였던 시절도 있었고, 삼성·현대·LG·SK 등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지상 목표였던 시절도 있었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이 업체들은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는데,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업들도 ‘빅테크’ 회사들이거나 ‘빅테크’를 지향하는 회사들이다. 빅테크(Big tech). 이번에 다듬을 말이다. 구글, 아마존, 메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큰 정보기술 기업을 뜻하는 말이란다. 국내에서는 온라 인 플랫폼 제공 사업을 핵심으로 하다가 금융시장에도 진출한 업체를 지칭하는 말로 주로 쓰인다고도 한다. 송금과 결제뿐만 아니라 자산 관리나 보험 영역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으로는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이 있고, 중국 기업으로는 텐센트, 바이두 그리고 틱톡을 보유한 바이트댄스 등이 있다. 모두 엄청나게 큰 기업들이며, 성장이 더 기대되는 기업들이다. 새말모임 위원들은 ‘빅데이터’처럼 ‘빅테크’ 역시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대로 사용될까 싶어 부담을 느끼긴 했으나, ‘빅테크’는 ‘빅데이터’만큼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지 않다는 생각에 투지를 보였다. 빅테크라는 말의 큰(big)은 ‘테크’, 즉 기술을 수식할 수도 있지만, ‘빅테크 컴퍼니’에서 생략된 ‘컴퍼니’, 즉 ‘회사, 기업’을 수식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논의 중에 나왔다. 한 위원이 테크 컴퍼니라는 말도 많이 쓴다며 일반적인 기술 업체보다 전문성이 조금 더 높은 정보기술 업체라는 의미로 쓴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 빅테크로 불리는 기업들이 워낙 큰 기업들인 만큼 ‘대형’보다는 ‘거대’가 어울리는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형과 거대, 두 단어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졌다. ‘기업’이라는 말을 넣을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 결국 새말모임의 위원들은 ‘대형 정보기술 기업’과 ‘거대 정보기술 기업’이라는 두 말을 다듬은 말 후보로 채택했다. 여기에 대기업이라는 말이 보편적으로 쓰이니 ‘정보기술 대기업’을 추가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고, 세 번째 후보 낱말로 정했다. 새말모임 위원들은 언중이 언어를 어느 단위로, 어느 정도로 느끼고 있나를 세심히 고려하며 말을 다듬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국민 수용도 조사에서 ‘빅테크를 쉬운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에 응답자의 57.8%가 손을 들었다. 바꾸어 쓸 우리말로는 응답자의 70.5%가 ‘정보기술 대기업’을 선택했다. 이어 ‘대형 정보기술 기업’(66.5%), ‘거대 정보기술 기업’(57.4%) 순으로 나왔다. ※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래 새말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다듬어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국어, 언론, 통번역, 문학, 정보통신, 보건 등 여러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모임을 꾸리고 있다.
  • 국민대 “김건희 논문, 표절 아냐”…민주당 “박사 ‘YUJI’ 개탄, 국민대 尹 지지율 더 떨어뜨릴 것”

    더불어민주당은 2일 국민대가 표절 의혹이 제기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해 ‘표절 및 연구 부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린 것을 두고 맹폭을 가했다. 김성환 정책부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끝내 국민대가 면죄부를 줘서 국민 공분이 커지고 있다”며 “국민대의 면죄부에 대해 동의할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김 여사 논문 검증은 교육부 지시로 진행된 사안인 만큼 교육부 차원의 검증이 불가피하다”며 “교육부마저 부실 검증에 면죄부를 확정해주면 범국민적 검증과 국민적인 비판에 직면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위성곤 의원은 “어린이가 봐도 명백한 표절을 정권 눈치 보며 벌벌 떠는 것이 너무 근시안적이고 패배주의적이라 뭐라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검증이 아니라 대통령실 눈치 보기로 검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식의 상아탑이라는 대학에서 이렇게 권력 눈치 보기를 한다는 것은 앞으로 더는 국민대가 하는 모든 검증 절차에 대해 색안경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강민정 의원은 YTN에서 “2022년 8월 1일은 국민대가 죽은 날”이라며 “교육 연구기관으로서 대학의 기본 중의 기본을 스스로 포기 선언했다”고 했다. 이어 “대학으로서 명예를 선택할 것인가, 정치적·개인적 안위를 선택할 것인가 고민에 국민대가 빠졌다고 본다”며 “눈치 볼 사람이 확실히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백혜련 의원도 YTN에서 “국민대는 충성한다고 하셨는지 모르겠는데 오히려 윤 대통령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한 것”이라고 했다. 장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회원 유지’를 ‘Member Yuji’(멤버 유지)로 번역한 김 여사 논문 제목에서 ‘Yuji’를 차용, “김 여사 논문을 yuji(유지)하기로 한 국민대 발표에 개탄스럽다. 국민대는 김 여사의 ‘member yuji’를 위해 김 여사 박사 학위를 yuji한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비꼬았다.
  • ‘6년차 부부’ 이은형 “♥강재준과 섹스리스 사실이냐고? 거짓방송 안해”

    ‘6년차 부부’ 이은형 “♥강재준과 섹스리스 사실이냐고? 거짓방송 안해”

    ‘코미디언 부부’인 이은형이 남편 강재준과 올해 들어 부부관계를 갖지 않았으며 10년째 키스를 하지 않고 있다는 ‘충격 고백’에 대해 거짓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은형은 1일 방송된 SBS 예능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 256회에 스페셜 MC로 출연했다. MC 김숙은 이은형에 대해 “섹스리스 부부의 아이콘”이라며 “본인이 직접 얘기했다. 키스를 안 한 지 10년 됐고, 올해 부부관계도 제로라더라”고 소개했다. 앞서 이은형·강재준 부부는 지난달 8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오은영에게 부부 상담을 받으며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은 바 있다.김숙의 질문에 이은형은 “맞다. 연애를 오래 하고 결혼도 6년 차가 됐더니 올해 소원했다”고 시인하면서도 “키스 얘기는 진한 키스가 없었다는 말이었다. 가벼운 스킨십은 많이 한다”고 해명했다. 이를 듣던 MC 김구라는 “서로 암묵적으로 합의가 됐으면 상관이 없는데 한쪽이 너무 원하는 경우 문제가 있다고 본다. 두 사람은 크게 불만 없지 않냐”고 말했다. 이에 이은형은 “사실 제가 많이 원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은형은 그러면서 “궁금한 게 있는데 결혼 생활이 오래되면 다들 그렇게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김구라는 “아무래도 연차가 차면 예전만 못하다. 그래도 그런 것들을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구라가 이은형의 섹스리스 고백에 대해 “본인들이 자주 하면서 (방송에 나와) 속이는 건 문제 있는 거다”라고 의심하자 이은형은 “속이지 않았다. 저는 거짓으로 방송하지 않았다”라며 방송 분위기를 유쾌하게 반전시켰다. 한편 이은형과 강재준은 코미디언 데뷔 전 대학로 극단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2011년 열애를 인정한 뒤 2017년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다.
  • [속보] “美, 알카에다 수괴 알자와히리 제거”

    [속보] “美, 알카에다 수괴 알자와히리 제거”

    미군이 9·11 테러 주범인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문제를 잘 아는 소식통은 “알자와히리가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말이 전날 오후부터 나왔으나 사망이 최종 확인될 때까지 정부는 정보 공개를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이날 오후 언론에 “미국은 상당히 의미있는 알카에다 목표물에 대한 대테러 작전을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일반 시민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 30분에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작전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알자와히리는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후계자다.
  • [마감 후] 맥락 잃은 이상민표 경찰대 개혁론/강국진 사회정책부 차장

    [마감 후] 맥락 잃은 이상민표 경찰대 개혁론/강국진 사회정책부 차장

    행정안전부가 2일 공식 출범시킨다는 경찰국은 당황스러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압권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민주적 통제”를 외치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그는 계속해서 ‘권한 강화에 따른 민주적 통제’를 위해 행안부가 경찰을 지휘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경찰을 민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경찰법에 규정해 놓은 국가경찰위원회는 외면했다. 더 나아가 그는 행안부가 경찰청 독립 이후 31년 동안 경찰 업무에 관여하는 걸 최대한 자제한 역사적 맥락조차 간단히 무시해 버렸다. ‘민주적 통제’를 말하면서도 역사적 맥락을 빼 버리고 ‘무슨 법률 몇 조 몇 항’만 지루하게 나열하다 보니 남는 건 그저 ‘통제’뿐이다. 게다가 통제의 주체가 충암고ㆍ서울대 선후배 사이인 대통령과 장관이라는, ‘정권 통제’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반적인 상황은 이 장관에게 썩 유리하지 않다.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경찰국 신설에 부정적인 응답이 절반을 넘는다. 반발하는 경찰 통제도 제대로 안 되는 마당이니 명분도 실리도 다 잃어버린 채 ‘정권 잡고 나니 그리 한가하냐’는 따가운 시선만 받게 됐다. 그런 속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30% 안팎이나 된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장관은 요즘 부쩍 경찰대 개혁 얘기를 자주 한다. 하지만 이 역시 경찰대의 역사적 맥락을 놓치거나 외면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원론적으로만 본다면야 물론 경찰대 개혁은 필요하다. 경찰 임용이나 여러 지원 부분이 특혜 소지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졸업생을 배출한 지 40년을 바라보면서 경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커진 것도 경찰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맥락을 놓치는 정책은 성공하기 쉽지 않다. 1895년 조선을 뒤흔들었던 단발령이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다. 당시 단발령에 저항했던 명분을 상징하는 말이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다. 어릴 때는 ‘그럼 조선시대 사람들은 머리카락이 몇 미터까지 자랐을까’ 궁금했다. 사실, 상투를 틀 때는 반드시 정수리 부분을 다 깎아낸 다음 가장자리 머리를 위로 틀어올린다. 이를 ‘배코친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상투를 틀 때는 머리카락 잘도 밀면서 단발령 한다니까 이 난리냐?’라고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핵심을 놓치는 일이다. 일본의 외압이 상투를 버려야 할 낡은 관습에서 지켜야 할 저항의 상징으로 만들었다는 맥락 말이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단발령에 저항했던 면암 최익현보다는 스스로 상투를 잘랐던 단재 신채호 손을 들어 주고 싶다. 최익현의 선택으로는 나라가 망해 식민지로 떨어지는 비극을 막을 수 있는 방책이 도무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최익현의 선택은 시대적 맥락 속에서 살펴봐야만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경찰대 역시 그렇지 않을까. 부정부패와 무능력으로 지탄받던 경찰을 업그레이드하려면 우수인재 영입이 절실했고, 파격적인 혜택은 어느 정도 불가피했다. 그런 맥락을 싹 빼먹고 ‘특혜집단’이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건 단발령 밀어붙이다 국론분열만 초래했던 100여년 전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민주적 통제와 경찰대 개혁을 말하지만 정작 역사적 맥락은 잊어버린 이 장관에게 ‘맥락’을 꼭 챙기시라고 권해 드린다.
  • [열린세상] 왜 반말하세요?/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왜 반말하세요?/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지난해 봄이었다.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학교는 여전히 고요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학기가 시작된 탓이었다. 교수도 학생도 화면에 갇힌 채 또 한 학기를 시작해야 했다. 화상으로나마 학생들과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배움이 멈추지 않고 그래도 이어질 수 있어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닌가, 스스로를 억지로 위로하며 조금은 우울한 새 학기를 맞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덕분이라고 해야 할지, 반가운 문자가 왔다. 미국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친구가 한국에 왔다며 만나자는 문자를 보내온 것이다. 강의가 화상으로 이뤄지고 있어 공간의 제약이 없어진 덕이었다. 부모님과 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해 얼마 전 귀국을 했다는 것이다. 가끔 여름에만 얼굴을 볼 수 있던 친구를 봄에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 있는 나를 발견하고 친구는 반갑게 인사를 하더니 앉으면서 자신이 너무 예민한 거냐며 이야기를 꺼냈다.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나이가 지긋한 한 남자분이 다가와 뭘 묻더란다. 그런데 그 말이 다짜고짜 반말이더라는 것이다. 오랜만에 한국에 온 탓에 자신이 좀 어리바리해 보였나 보다며 웃었다. 비록 웃으며 그 상황을 얘기했지만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을 것이다. 택시에서 반말 비슷한 응대를 받아 불쾌감을 느꼈던 일이 떠올랐다. 50대 후반인 나, 40대 초반인 친구. 과연 우리와 비슷한 연령의 남성들도 같은 상황에서 반말을 들을까? 어떤 사람들이 반말을 자주 듣게 될까? 반말은 왜 불쾌감을 줄까? 초면에 반말이 의미하는 건 뭘까? “왜 반말하세요?” 상대의 반말이 불쾌하게 느껴질 때 등장하는 질문이다. 한국어 사용자라면 한 번쯤은 마음속으로 했을 법한 질문이다. 이 질문은 정말 흥미롭다. 한마디로 ‘싸움을 부르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이 질문은 아무리 부드러운 말투로 해도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고 상대를 자극해 싸움을 시작하게 한다. 의도가 있지 않다면 초면인 상대와 싸움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상대에게 반말로 말을 거는 것일까? 잘 생각해 보니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라는 생각이 잘못이었다. 위험을 감수한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반말을 듣고 “왜 반말하세요?”라는 질문을 입 밖으로 꺼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반말로 말을 걸지 않는다. 그 질문으로 자신이 곤란해지고 초면인 상대와 싸워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즉,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말로 말을 거는 상대는 결국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었다. 즉, “왜 반말하세요?”라는 말을 입 밖으로 감히 꺼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되는 사람들, 설사 그 질문을 입 밖으로 꺼낸다고 해도 충분히 제압이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었다. 초면에 다짜고짜 하는 상대의 반말이 불쾌감을 유발했던 이유는 바로 그 말을 통해 상대가 나를 어떤 사람으로 ‘취급’하고 있는지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초면에 반말을 들어 마땅한 사람도, 초면에 반말을 할 권리를 가진 사람도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초면에 반말을 듣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한다. 초면에 자주 반말을 듣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면 우리 사회의 약자가 누구인지, 누가 차별을 받고 있는지, 인권의 사각지대가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아동이나 청소년이 성인보다 자주 초면에 반말을 듣는다. 우리 사회가 여성, 장애인, 외국인, 아동이나 청소년의 인권 문제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말 언어는 인간의 모든 것에 대한 모든 것이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우영우’는 좋은 출발… 자폐인 묘사 계속 진화해야 한다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우영우’는 좋은 출발… 자폐인 묘사 계속 진화해야 한다

    ‘로큰롤의 황제’라 불리는 엘비스 프레슬리는 두말할 나위 없이 가수로 잘 알려져 있지만 영화배우로도 꽤 이름을 날렸다. 연기력보다는 가수로서의 인기에 기댄 영화들이기는 해도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초까지 서른 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그런 영화 중에 ‘습관의 변화’(Change of Habit)라는 게 있다. 이 영화에서 프레슬리는 가난한 동네에서 일하는 의사 역을 연기하는데, 어느 날 자폐 증상을 보이는 여자 아이가 엄마의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는다. 영웅적인 의사로 등장하는 프레슬리는 싫다는 이 아이를 꼭 끌어안아 주며 자폐를 ‘치료’한다. 물론 완전히 허구적인 설정이다. 그 영화에서 묘사된 건 이제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 ‘분노감소치료’(rage reduction therapy)로, 이 영화가 나온 1969년만 해도 자폐를 분노발작이라는 하나의 증상으로 이해하고 이를 고치면 치료가 된다고 생각했다.●‘말아톤’보다 진일보한 ‘우영우’ 자폐에 대한 이런 어설픈 이해가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만연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요즘 미디어에 등장하는 자폐인에 관한 정보는 크게 개선됐다. 단순한 동정의 대상을 넘어 ‘우리와는 조금 다른 사고와 행동을 하는 사람들’로 인식하도록 도와주는 쪽으로 변화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2005년에 나온 영화 ‘말아톤’을 비교해도 쉽게 알 수 있다. 둘 다 자폐인의 이야기이지만 ‘말아톤’의 포스터에는 “5살 지능의 20살 청년. 녀석의 미소가 세상을 울립니다”라고 쓰여 있는 반면 ‘우영우’는 그저 이상한, 특이한 사람일 뿐이다. 하지만 그렇게 개선된 인식에 바탕해서 만들어진 ‘우영우’도 모두에게 박수를 받지는 못한다.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이 드라마가 어렵고 힘든 현실,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는 차별을 담아내는 대신 아름답고 비현실적인 동화로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특히 주인공을 자폐인 중에서도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천재로 묘사하는 건 대다수의 자폐인들이 겪어야 하는 현실을 쉽게 피해갈 수 있는 장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은 2017년 넷플릭스에서 처음 공개된 미국 드라마 ‘별나도 괜찮아’(Atypical)와 비교해 보면 좀더 분명하게 보인다. 두 드라마는 비슷한 부분이 꽤 많다. 우영우 변호사가 고래에 ‘꽂혀’ 있다면, ‘별나도 괜찮아’의 주인공은 펭귄에 몰두하고, 두 인물 모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주제를 아무에게나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아무 때나 길게 설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운다. 많은 자폐인들이 그렇듯 소음과 신체접촉에 민감하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긴장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에 대한 설명을 시청자들에게 상세하게 전달하는 것도 그렇다. 하지만 ‘별나도 괜찮아’의 주인공은 천재도 아니고, 좋은 법대를 나온 학력을 갖고 있지도 않다. 그저 데이트 약속을 잡는 게 큰 성공인 고등학생일 뿐이다. 즉 ‘별나도 괜찮아’는 ‘우영우’에 비해 훨씬 더 현실적인 이야기다. ●美 ‘굿닥터’도 서번트 증후군 다뤄 ‘우영우’는 사실 할리우드에서 자폐인을 묘사하는 전형적인 틀을 따른다고 볼 수 있다. 2013년 한국에서 방영된 뒤 2017년 미국에서 리메이크된 TV 드라마 ‘굿닥터’ 속 주인공은 우영우의 의사 버전으로, 자폐인에 대한 편견은 많이 사라졌지만 서번트 증후군의 천재성을 가지고 다른 의사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해 낸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묘사는 더스틴 호프먼이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자폐인을 연기하는 1998년 영화 ‘레인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폐인을 천재로 묘사하는 건 그들을 단순한 동정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지만 여전히 편견적인 시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렇게 말하면 “긍정적인 묘사인데 뭐가 나쁘냐”는 반론이 나올 수 있다. 이런 묘사는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자폐인들이 겪는 현실의 문제를 피해간다는 것 외에도 주류 사회에 소수집단의 동의 없이 부여하는 스테레오타입이라는 문제를 갖고 있다. 비슷한 예로 “아시아인들은 수학을 잘한다”라는 스테레오타입이 있다. 언뜻 들으면 칭찬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보통 사람과는 다른 특이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말이다. 더 심각한 건 ‘모든 아시아인이 동질적’이라는 생각이다. 아시아인은 세상에서 가장 많은 인종이고, 그만큼 다양한 존재들임에도 모든 아시아인이 수학을 잘한다는 건 이런 개인 차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대개의 경우) 백인들이 아시아인을 간편하게 묘사하기 위해 부여한 특징이다. 마찬가지로 자폐인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하나의 스테레오타입으로 묘사하는 건 그들의 인격이 가진 입체성을 무시하고 외부에서 보는 편견으로 평면적인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행동이다. 외부인의 시각으로 부여한 ‘긍정적’ 편견은 실질적인 피해를 낳는다. 미국 의사들 사이에는 ‘흑인은 고통을 잘 견딘다’는 편견이 있는데, 언뜻 보면 ‘강인한 민족’이라는 긍정적인 묘사로 보이지만, 그들이 느끼는 고통은 다른 인종과 다를 게 없다. 그런데 이를 믿는 의사들이 흑인 환자들에게 진통제를 백인보다 훨씬 적게 처방해서 환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연구가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장애를 성격처럼 묘사하는 건 위험 ‘자폐를 가진 우영우 변호사’라는 묘사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는 자폐가 그 사람의 정체성처럼 묘사된다는 것이다. 우영우라는 인물은 다른 모든 자폐인과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성격과 선호, 소질을 가진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는 ‘우영우=자폐인’이라고 말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자폐는 그걸 가진 사람의 모든 특징을 덮어버리는 정체성으로 인식하도록 배운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그걸 가진 사람의 성격이 아니고, 과민성 대장증상이 그걸 가진 사람의 정체성이 아니듯, 자폐는 그걸 가진 사람의 모든 것이 아니다. 이런 비판은 미국에서는 꾸준히 나왔고, 극 중에 장애를 가진 사람이나 사회적 소수자를 등장시킬 때 그 요소가 그 인물의 성격으로 묘사되는 것을 피하고 있다. 가령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브레이킹 배드’에서 주인공의 아들은 뇌성마비를 앓는 장애인이지만 그 사실은 이 인물의 성격을 규정하지 않는다. 작년에 픽사 스튜디오에서 내놓은 작품 ‘루카’에는 태어나면서부터 한 팔이 없는 인물이 등장하지만 그 사실은 그 인물의 외형 외에는 극 중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 코가 큰 사람과 코가 작은 사람의 성격이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면, 팔이 두 개인 사람과 팔이 하나인 사람의 성격이 다르지 않다. 이렇게 설명해도 “하지만 자폐는 다르지 않으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지 않다. 그들이 외부 자극을 다르게 받아들이고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이 다른 것은 성격이 아니다. 옛날 사람들은 “농인이나 청각 장애인들은 쉽게 화를 낸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수어도 존재하지 않아 의사표현이 힘들고, 모두들 장애를 조롱감으로 생각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데 분노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 대우를 받고서 분노했다면 그 분노는 장애의 일부일까, 아니면 사회가 만들어 낸 걸까? 같은 이유에서 자폐를 성격처럼 묘사하는 건 무척 위험한 일이다. 그들이 겪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그들의 반응과 행동을 우리 기준으로 성격처럼 취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美 ‘별나도 괜찮아’ 자폐인 묘사 진화 앞서 언급한 ‘별나도 괜찮아’는 이제까지 나온 어떤 드라마보다 정확하게 자폐인을 묘사했음에도 많은 지적을 받았다. 자폐인이 드라마의 중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폐인 배우가 하나도 등장하지 않고, 이 드라마의 작가들 중에도 자폐인이 없다는 이유였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드라마의 제작진이 다양하지 않은 결과 첫 시즌에 자폐에 대한 잘못된 묘사가 등장했다는 것. 제작진은 이런 비판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수정했고, 그 결과 시즌을 거듭할수록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됐다. ‘우영우’는 과거에 비해 진일보한 드라마임은 분명하다. 특히 자폐와 자폐인에 대해 사람들이 이야기할 수 있게 만들어 줬다는 점에서 그렇고, 그런 의미에서 박수를 쳐 주고 싶은 드라마다. 하지만 그 박수는 이제 막 출발점을 나서는 선수에게 쳐 주는 박수이지, 결승선에 도착한 선수에게 보내는 박수가 아니다. 자폐인 묘사는 계속 진화해야 한다. 오터레터 발행인
  • 예능이 품은 ‘커밍아웃 로맨스’…“내 가족·친구의 얘기로 봐주길”

    예능이 품은 ‘커밍아웃 로맨스’…“내 가족·친구의 얘기로 봐주길”

    2012년, KBS Joy에서 딱 1회 만에 폐지된 비운의 프로그램이 있다. 트랜스젠더 토크쇼 ‘XY 그녀’. 국내 성소수자들이 직접 출연해 얘기하는 획기적인 시도였지만, 첫 회 직후 보수·종교 단체 등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방송이 중단됐다.   그로부터 꼭 10년 뒤, 이번엔 성소수자 커플의 소소하지만 달달한 일상을 그리는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국내 온라인 동영상플랫폼(OTT) 웨이브의 오리지널 예능 ‘메리 퀴어’다. 드라마가 아닌 예능에서 실제 퀴어 커플의 진심과 고충을 보여 주는 신선한 기획은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자 수를 끌어올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메리 퀴어’의 MC를 맡은 홍석천에게 이 프로그램의 의미는 특히나 남다르다. 커밍아웃한 지 22년째인 국내 대표 ‘톱 게이’ 입장에서 반가운 게 첫 번째고, 10년 전 그날 차별과 혐오의 벽에 부딪혀 프로그램 중단 사태를 겪어야 했던 방송인의 입장에서 벅찬 게 두 번째다. 신동엽, 하니와 함께 ‘메리 퀴어‘를 진행하는 홍석천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제는 이런 방송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운 변화”라며 “한국에서 이때까지 시도하지 못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게 너무 뿌듯하고 재미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메리 퀴어’에는 성소수자 커플 세 쌍이 등장해 혼인 신고에 도전하는가 하면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별 정정을 하기 위해 수술을 결심하기도 한다. 이들의 모습에선 이성애자와 다를 바 없는 성소수자의 사랑이,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오롯이 드러난다. 홍석천은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제작진과 긴밀히 협업하며 아이디어를 내놨다고 한다. 그는 “처음부터 자극적인 설정이나 재미를 위한 인위적인 장치를 배제하고, 담담하게 그려 보자는 부탁을 드렸다”며 “있는 그대로 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성소수자인 만큼 출연진의 모습을 통해 감격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낀다. 그는 “보성·민중 커플의 얘기를 보면 나의 과거가 당연히 생각난다. 부모님께 커밍아웃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성소수자에겐 굉장히 큰 사건”이라며 “어린 친구들이 부모와 가족에게 자신의 애인을 소개하고, 한국에서 인정되지 않는 결혼에 도전한다는 게 정말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메리 퀴어’는 성소수자가 비로소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식되고 있는 최근의 분위기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미디어에서 성소수자 주인공이 여럿 등장하며 퀴어에 대한 담론도 활발해졌다. 하지만 존재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혐오의 손가락질은 늘 생채기를 남긴다. 홍석천은 “자신과 다른 삶을 잘 지켜보자는 목소리가 늘었지만, 반대하는 사람들도 여전하다”며 “‘XY 그녀’ 때도, 지금도 방송국과 채널 앞에서 반대 시위를 하고 유튜브로 비난하는 걸 보면 당연히 상처가 된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성소수자의 정체성을 부단히 드러내고, 말하고, 행동하는 건 책임감 때문이다. 국내 대표 성소수자 연예인으로 인식되는 데 대해 그는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부담보다 책임감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제 커밍아웃은 개인적이지만 공적인 행동이기도 해요. 성소수자의 권리를 책임지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속에 늘 있었죠. 최소한 우리나라에 사는 소수자 친구들이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이요.”   이 때문에 지난 20년간 알게 모르게 성소수자 청소년과 부모님의 상담사 역할도 자처해 왔다고 한다. 홍석천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로 정말 많은 문의가 온다. 식당을 운영할 땐 부모님들이 직접 찾아오신 적도 많다”며 “아이들 상담도 필요하지만, 부모의 상담도 정말 중요하다. 얘기를 듣다 보면 2~3시간이 훌쩍 지날 때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모님 대부분이 성소수자에 대해 아는 게 없다 보니, 그들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다”며 “힘은 부치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 누군가 계속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유튜브를 통해 노래 ‘케이 톱스타’를 공개한 것도 이런 생각과 맞닿아 있다. 그는 “쉰 살이 넘고, 코로나19를 거치며 하고 싶은 걸 빨리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차별하고 혐오하는 사람도 있지만, 모두가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같이 힘내자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에는 성소수자인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와 이케다 히로시 부부도 등장해 화제가 됐다. 홍석천은 “동성혼이 합법인 뉴질랜드는 한국보다 훨씬 전부터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논의된 곳”이라며 “우리가 항상 G7 국가에 포함되고 싶다고 말하지만, 결국 정치나 경제뿐 아니라 혐오와 차별의 인식까지 바뀌어야 선진국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리 퀴어’에서도, 다른 콘텐츠에서도 용기를 갖고 정체성을 드러내는 친구들이 많아질수록 제가 져야 할 짐도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 성소수자가 어떤 이상한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가족, 친구, 이웃의 얘기라고 생각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봐 주시면 좋겠어요. 이 간단한 걸 설명하기가 참 어렵네요. 하하.”
  • 시 쓰고 그림 그리고… 예술영역 넘보는 AI

    시 쓰고 그림 그리고… 예술영역 넘보는 AI

    시를 쓰는 이유를 묻지 말아주십시오. 그냥 쓰는 것입니다. 쓸 수밖에 없기에 씁니다. 무엇을 쓰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시를 쓴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짧은 말을 하는 것입니다. 말을 줄이는 것입니다. 줄일 수 있는 말이 아직도 많이 있을 때 그때 씁니다. (‘시를 쓰는 이유’ 중) 자신이 시를 쓰는 이유를 ‘세상에서 가장 짧은 말을 하는 것’이라고 간결하게 풀어낸 이 시구는 사실 사람이 쓴 것이 아니다. 1만편이 넘는 시를 섭렵하고 작법을 익힌 초거대 인공지능(AI)이 직접 ‘창작’해 낸 시다. 과거에 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여겨졌던 ‘예술’까지 AI가 보폭을 넓혀 오고 있다.카카오의 AI 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미디어아트 그룹 슬릿스코프와 함께 시 쓰는 AI 모델 ‘시아’를 개발하고 시아가 쓴 첫 시집 ‘시를 쓰는 이유’를 오는 8일 출간한다고 1일 밝혔다. 시아는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언어 모델 ‘KoGPT’를 기반으로 시를 쓰는 AI 모델로, 1만 3000여편의 시를 학습하며 데이터를 쌓았다. 주제어와 명령어를 입력하면 시아가 입력된 정보의 맥락을 이해하고 시를 짓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시아는 53편의 시로 엮인 시집을 완성해 냈다. 예술 분야에서의 AI의 활약은 이미 그림, 이미지의 영역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이 앞서 공개한 AI 아티스트 ‘칼로’는 특정 키워드와 화풍을 입력하면 맥락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이미지를 생성해 준다. 기자가 이날 카카오브레인과 컬래버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북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칼로에게 “우주에서 날고 있는 고래를 그려 줘”라고 입력하자 수 초 만에 환상적인 느낌의 고래 그림을 눈앞에 펼쳐 보였다. 단지 예술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의 공생(共生) 관계를 이뤄 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웹툰이 개발한 자동채색 툴 ‘웹툰 AI 페인터’는 스케치 그림에서 원하는 색을 선택하면 AI가 자동으로 어울리는 색상을 찾아 주변 부위까지 색칠해 준다. 이 같은 흐름은 AI가 단순히 인간의 명령에 따라 정해진 결과값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해’해 결과를 내놓다는 점에서 과거와 큰 차이점을 보인다. 다만 기술적 발전에서 뒤따라올 수 있는 윤리 문제도 보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예컨대 ‘폭탄을 든 테러리스트’를 입력하면 편향된 데이터를 학습한 AI 아티스트가 특정 인종을 그려 내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변순용(한국인공지능윤리학회장) 서울교대 교수는 “AI에게 인터넷에 있는 데이터를 그대로 학습시키면 편향성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에 등급제를 도입해 대상, 용도에 따라 학습 데이터를 달리하는 기준을 세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밝혔다.
  • 이재명 ‘의원 욕하는 플랫폼’ 제안… 비명계 “문자폭탄 좌표 찍나”

    이재명 ‘의원 욕하는 플랫폼’ 제안… 비명계 “문자폭탄 좌표 찍나”

    더불어민주당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문자폭탄’ 부작용 개선을 위해 제안한 ‘온라인 플랫폼’ 신설이 논란을 낳고 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당권 주자인 박용진·강훈식 후보와 조응천 의원은 당 차원에서 문자폭탄 좌표를 찍어 당내 소신 목소리를 잠재우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당원·지지자들과 만나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해 ‘오늘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 문자를 받은 의원’ 등을 해 보고자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1일 페이스북에서 “자신과 반대 의견을 내놓는 소신을 숫자로 겁박하고자 하는 의도”라며 “악성 팬덤으로 의원들을 향해 내부총질로 낙인찍는 당 대표가 나오면 민주당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강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비난과 항의 숫자를 줄 세우는 건 민주주의 강화가 아닌 퇴행”이라고 지적했다. 문자폭탄 표적이 됐던 조 의원도 전날 밤 페이스북에서 “강성당원들 생각과 다른 발언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군에 속하는 저로서는 영업사원 실적 막대그래프를 쳐다보는 것 같아 졸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이 후보의 온라인 플랫폼을 ‘순한 맛 문자폭탄’으로 규정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 측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당원과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의사결정 직접 참여를 위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제안한 것”이라며 “이를 ‘의원 욕할 플랫폼’이라고 하는 것은 발언의 일부만을 갖고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초선 의원으로 상임위 데뷔전을 치렀다. 이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다시는 지지 않는 나라, 주권을 빼앗기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저도 함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진 질의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주한미군 등과 관련한 이슈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그는 이 장관에게 “여전히 미군이 없으면 북한 전력에 밀린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 장관이 “북한 핵까지 고려하면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답하자 “핵에 부합하게 재래식 장비를 늘려야 한다는 말이냐. 미래전은 장비와 예산이 중요하지, 2차대전에 썼던 고물이 무슨 소용이 있나. 실질 전투력을 비교해야 하는데 지금도 충분히 감당할 만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 장관도 “북한 핵이 있기 때문에 쉽게 답변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 ‘예술’ 영역 넘보는 인공지능…시 쓰고 그림 그리는 초거대AI

    ‘예술’ 영역 넘보는 인공지능…시 쓰고 그림 그리는 초거대AI

    시를 쓰는 이유를 묻지 말아주십시오 . 그냥 쓰는 것입니다 .쓸 수밖에 없기에 씁니다 .무엇을 쓰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시를 쓴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짧은 말을 하는 것입니다 .말을 줄이는 것입니다 .줄일 수 있는 말이 아직도 많이 있을 때 그때 씁니다 .‘시를 쓰는 이유’자신이 시를 쓰는 이유를 ‘세상에서 가장 짧은 말을 하는 것’이라고 간결하게 풀어낸 이 시구는 사실 사람이 쓴 것이 아니다. 1만편이 넘는 시를 섭렵하고 작법을 익힌 초거대 인공지능(AI)이 직접 ‘창작’해 낸 시다. 과거에 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여겨졌던 ‘예술’까지 AI가 보폭을 넓혀 오고 있다. 카카오의 AI 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미디어아트 그룹 슬릿스코프와 함께 시 쓰는 AI 모델 ‘시아’를 개발하고 시아가 쓴 첫 시집 ‘시를 쓰는 이유’를 오는 8일 출간한다고 1일 밝혔다. 시아는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언어 모델 ‘KoGPT’를 기반으로 시를 쓰는 AI 모델로, 1만 3000여편의 시를 학습하며 데이터를 쌓았다. 주제어와 명령어를 입력하면 시아가 입력된 정보의 맥락을 이해하고 시를 짓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시아는 53편의 시로 엮인 시집을 완성해 냈다. 디지털 연산을 위한 기계어 ‘0’과 ‘1’을 활용해 1부 주제는 공(0), 2부 주제는 일(1)로 선정됐다. 무의미·비존재의 의미를 가진 공(0)은 그간 작업 노트에서 나온 임의의 표현들을 시상으로 제시해 생성된 시를, 의미·존재의 의미를 가진 일(1)은 수학과 과학에 관한 주제를 시상으로 한 시가 수록됐다.예술 분야에서의 AI의 활약은 이미 그림, 이미지의 영역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이 앞서 공개한 AI 아티스트 ‘칼로’는 특정 키워드와 화풍을 입력하면 맥락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이미지를 생성해 준다. 기자가 이날 카카오브레인과 컬래버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북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칼로에게 “우주에서 날고 있는 고래를 그려 줘”라고 입력하자 수 초 만에 환상적인 느낌의 고래 그림을 눈앞에 펼쳐 보였다. AI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단 하나의 작품을 순식간에 만들어 낸 것이다. LG전자의 초거대 AI ‘엑사원’, 미국 스타트업 오픈AI의 ‘달리2’(DALL-E2) 등도 주제를 던지면 맥락을 이해해 실제 사람이 그린 듯한 이미지를 내놓는다.단지 예술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의 공생(共生) 관계를 이뤄 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웹툰이 개발한 자동채색 툴 ‘웹툰 AI 페인터’는 스케치 그림에서 원하는 색을 선택하면 AI가 자동으로 어울리는 색상을 찾아 주변 부위까지 색칠해 준다. 이 같은 흐름은 AI가 단순히 인간의 명령에 따라 정해진 결과값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해’해 결과를 내놓다는 점에서 과거와 큰 차이점을 보인다. 다만 기술적 발전에서 뒤따라올 수 있는 윤리 문제도 보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예컨대 ‘폭탄을 든 테러리스트’를 입력하면 편향된 데이터를 학습한 AI 아티스트가 특정 인종을 그려 내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변순용(한국인공지능윤리학회장) 서울교대 교수는 “AI에게 인터넷에 있는 데이터를 그대로 학습시키면 편향성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에 등급제를 도입해 대상, 용도에 따라 학습 데이터를 달리하는 기준을 세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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