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말이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안산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피폭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3박자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청구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113
  • 카톡 불통이 강제 소환한 ‘디지털 디톡스’

    카톡 불통이 강제 소환한 ‘디지털 디톡스’

    “주말에 업무 관련 연락을 안 봐도 되니 오히려 좋던데요. 그래서인지 오늘 아침에는 텔레그램을 설치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어요.” 직장인 최모(28)씨는 지난 주말이 벌써부터 그립다. 마케팅 관련 업무를 하는 최씨는 주말이면 다음주 예정된 일정과 업무 관련 자료를 상사에게 전달받았다. 최씨는 “자료를 전달받고 나서 답을 하고 이후에는 일정과 자료를 미리 봐야 했다. 그 자체가 업무의 연장선이 된 느낌이었다”며 “주말에 카카오톡(카톡)이 울리지 않는 것만으로 이렇게 마음이 편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국민 메신저인 카톡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디지털 기기에서 해방되는 ‘디지털 디톡스’가 주목받고 있다. 강제로 연락이 차단되면서 카톡 알림음 없는 주말을 보낸 직장인들은 “휴일다운 휴일을 보냈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이성아(30)씨는 주말에도 회사 단톡방에 업무 보고를 해야 했지만, 지난 주말에는 전화와 메일로 간단히 업무 보고를 마무리했다. 온종일 스마트폰을 들고 있던 때와 달리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이씨는 “스마트폰에서 해방돼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카톡으로 쏟아지는 업무 지시에 휴무일에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박병희(31)씨도 “앞으로 이런 일은 다시 오지 않겠지만, 하루라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고 편히 쉴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나치게 강박적으로 카톡 등 메신저에 의존해 왔지만, 전화, 메일, 오프라인 만남 등으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됐다”며 “연결되지 않는 상태에서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던 기회”라고 말했다. 디지털 디톡스에 따른 해방감을 뒤로 한 채 대체 수단 마련에 나서는 이들도 많아졌다. 언제 다시 이번 카톡 먹통과 같은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최용호(34)씨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돼 카카오T 대신 우티와 티맵을 깔고, 텔레그램을 추가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텔레그램과 라인 등 메신저 앱은 물론 티맵, 네이버 지도, 택시 호출 서비스인 우티 등도 인기 앱 순위에 오른 상태다. 아울러 중요한 사진이나 문서는 클라우드 서비스뿐 아니라 외장하드에도 백업하고, 사진을 인화해 보관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두 자녀를 둔 김완식(35)씨는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 대부분은 카톡이나 클라우드에만 저장돼 있는데 서비스 장애 초기에 카톡 대화뿐 아니라 사진과 같은 데이터도 모두 날아갈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며 “일부 사진은 인화하고, 외장하드에도 사진이나 중요한 문서는 따로 저장하려 한다”고 전했다.
  • 박지원 “서해 피격 공무원 ‘한자 구명조끼’? 처음 듣는다”

    박지원 “서해 피격 공무원 ‘한자 구명조끼’? 처음 듣는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7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고(故) 이대준씨가 입었던 구명조끼에 한자(漢字)가 적혀 있었다는 감사원의 중간 감사 결과 발표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감사원 보도자료에 의하면 새로운 게 나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피격 사건이 일어난 2020년 9월 당시 국정원장이었다. 박 전 원장은 “피살 공무원 이씨가 손에 붕대를 감았고, 근처에 중국 어선이 있었다고 한다”며 “문제는 제가 모든 관계 장관 회의, NSC 상임위, NSC 회의에 참석했지만 처음 듣는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이 같은 보고가 전혀 없었다”며 “이씨가 월북하려고 했는지, 빠졌는지는 모르지만 이건 처음 나온다. 중국 어선에서 구출했는지 어쨌는지 모른다. 아무튼 구명복에 한자가 쓰여 있다. 그리고 붕대에 손을 감았다. 인근에 중국 어선이 있었다. 그래서 이 같은 것을 조사할 때 해경청장이 ‘나는 안 들은 것으로 해라’ 하는 문제를 제기했다”고 했다. 다만 박 전 원장은 “나는 이 같은 얘기가 처음이다”라며 “아무리 복기해도 이는 처음이다. 구명조끼를 입고 떨어졌다고 해서 구명조끼의 비품 숫자를 확인하라고 했던 것은 회의에서 해경청장에게 제가 한 말이 기억이 난다. 그랬더니 어업지도선에서 구명조끼의 숫자가 관리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새로 산 구명조끼, 과거 폐품이 된 구명조끼가 한꺼번에 혼재돼 파악이 안 된다더라”라며 “이씨가 무슨 구명조끼를 입었는지 모른다고 해서 ‘왜 비품 관리가 안 되고 있느냐’는 질문을 한 적은 있다”고 전했다. 박 전 원장은 “제가 기억하는 것은 폐쇄회로(CC)TV의 사각 지대에서 신발은 벗고 구명복을 입고 바다로 떨어졌다는 얘기였다”며 “그러면 구명복을 입었는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대조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신구 제품을 혼재해서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파악이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제가 그 어업지도선의 비품 관리가 엉망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이 같은 문제는 아마 검찰에서 이제 조사하겠지만 어떻게 해서 나왔는가 하는 의문은 있다”며 “(감사원 조사 결과 발표는) 감사위원회의 의결도 없이 조사했고, 발표도 의결 없이 했다면 불법이자 직권 남용이다”라고 지적했다.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스태그플레이션보다는 ‘고물가 경기침체’

    [알기 쉬운 우리 새말] 스태그플레이션보다는 ‘고물가 경기침체’

    경기침체(stagnation)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이 합쳐진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불황 중에도 물가가 계속 오르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영국 정치가 이언 매클러드가 1965년 영국 의회의 연설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1970년도에 신문 기사에서 소개됐다. 당시 경향신문 기사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이렇게 설명했다. “최근 영국의 매스컴에서는 영국 경제의 현실과 병폐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신어가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낱말이다. 이 낱말은 (중략) 영국 경제의 현실이 불경기의 상황 아래에서도 임금과 물가등귀가 심각하대서 생겨난 것이다.” ‘영국의 병폐’ 때문에 생겨났다는 ‘신어’ 스태그플레이션이 70년대 들어 우리나라에서까지 널리 쓰이게 된 것은 이른바 ‘오일 쇼크’라 불린 세계 유가 폭등 때문이었다. 전 세계가 치솟은 기름값 때문에 호된 불황과 물가 상승에 시달렸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리고 요즘 우리 경제에 깜빡이는 위기 신호 때문에 이 용어가 다시 언론에 자주 쓰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언론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리말로 어떻게 표현해 왔을까.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 뒤에 괄호를 붙여 ‘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고물가 속 경기 불황’이라고 나란히 쓴 경우도 있고,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가라앉는 스태그플레이션’,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동시에 닥치는 스태그플레이션’처럼 문장으로 풀어서 설명한 사례도 많다. 한편 스태그플레이션이 워낙 보편화되고 독자들에게 익숙한 용어라고 판단한 탓인지 일부 경제 전문지들에서는 아예 별도의 우리말 설명을 붙이지 않고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우리말로 풀어 쓴 용례가 많고 말뜻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용어인 만큼 이를 다듬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새말을 지어 낼 열쇳말은 두 갈래. ‘인플레이션’을 뜻하는 ‘고물가’와 ‘물가 상승’이 한 갈래이고, ‘스태그네이션’을 뜻하는 ‘경기침체’와 ‘불황’, ‘불경기’가 또 다른 갈래다. 새말모임 회의에서는 이 두 갈래 말들을 여러 방법으로 조합해 보며 가장 적절하다 싶은 세 개의 후보를 만들었으니 ‘고물가 경기침체’, ‘불경기 물가 상승’, ‘고물가 불황’이 그것들이다. 그리고 여론조사를 거쳐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고물가 경기침체’가 새로운 우리말로 결정됐다. 우리와 같은 한자 문화권인 일본과 중국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어떻게 표기하고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일본의 경우 영어권 신조어가 들어오면 일본어로 바꾸어 표기하는 것보다 가타카나를 이용해 외국어 발음 그대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스태그플레이션 역시 가타카나로 표기(스다구후레-숀·スタグフレ?ション)할 뿐 일본어 표현이 따로 없다.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도 마찬가지인데, 일본 특유의 ‘줄임말 선호’로 ‘인후레’, ‘디후레’라고 줄여서 부르곤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신문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불황 속의 인플레’라고 표현한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중국은 발음을 따르기보다 신조어의 뜻을 살려서 한자어로 바꿔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을 ‘수쯔’(数字) 혹은 ‘수마’(数码)로 바꿔 쓰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역시 ‘정체하다’는 뜻의 ‘즈’(滞)와 ‘팽창하다’는 뜻의 ‘장’(胀)을 조합해 ‘즈장’(滞胀)이라고 바꿔 표현하고 있다. 참고로 중국어로 인플레이션은 ‘통화팽창’, 스태그네이션은 ‘불경기’라고 하며, ‘萧条’(샤오탸오)라고 표기한다. ※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래 새말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다듬어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국어, 언론, 통번역, 문학, 정보통신, 보건 등 여러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모임을 꾸리고 있다.
  • ‘강도 피해’ 주호민 그날… “불치병 자식 있다며 6억 요구”

    ‘강도 피해’ 주호민 그날… “불치병 자식 있다며 6억 요구”

    웹툰작가인 주호민씨가 자택에 침입한 강도에게 상해를 입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주씨가 해당 사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주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치 채널에서 생방송을 통해 “5개월 전에 저희 집에 강도가 들었다”면서 “굳이 알릴 일인가 싶어서 말을 안 했는데 기사가 떴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사에는 웹툰작가 A씨로 나오는데, 누가 읽어도 나다. 나 밖에 없다”고 웃으면서 “주변에서 저 아니냐고 물어보길래 맞다고 했다. 그러다가 여기저기서 연락이 왔고, 더 많은 사람들한테 (연락오기 전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카페에 글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씨는 “지금으로부터 다섯 달 전이다”며 그날의 일을 자세히 밝혔다. 그는 “저는 평소처럼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아내와 아이들은 잠에서 덜 깬 상황이었다. 저는 부엌에서 냉동 고등어를 해동시키면서 뒷마당과 이어진 문을 열었는데, 방충망이 확 열리더니 누가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주씨는 “(남자는) 검은 배낭을 메고 흉기를 들고 왔다. 흉기의 길이는 12cm, 등산용 나이프 같았다”면서 “저는 너무 놀라서 뒤로 자빠졌다. 강도는 자빠진 제 위에 올라타서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너무 놀란 주씨는 머릿속으로 ‘몰래카메라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했다. 주씨는 “너무 비현실적이었다”면서 “사실 그 상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미 손을 베였다. 무의식적으로 그걸 막았던지 잡았던지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주씨는 “강도 아저씨가 주머니에서 쪽지를 꺼내주더라. 읽어보니까 자기 자식이 불치병에 걸려서 미국에서 치료해야 한다고 하더라”라면서 “6억원이 넘게 필요하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 돈이 없어서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대화를 시도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본인은) 찌를 생각이 없었는데 제가 피를 흘려서 당황한 게 눈에서 느껴졌다. 그래서 말을 하면 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 때까지는 불치병에 걸렸다는 걸 믿었기 때문”이라면서 “그 사이에 아내가 깨서 경찰에 신고를 해놨더라. 경찰 열분이 테이저건을 들고 와서 바로 진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강도의 거짓말이 드러났다. 자식이 불치병에 걸려 치료비가 필요하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주씨는 “경찰서에 조서를 쓰러 갔는데, 형사님이 알려주시길 불치병 있는 자식이 있다는 게 거짓이었고, 주식 투자해서 진 빚이었더라”며 “저는 진짜로 도와줄 생각도 있었는데, 그때는 좀 화가 나더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불치병은 아니었지만, 실제로 8살 된 아이가 있는데 정작 아빠가 왜 집에 못 오는지를 모르고 있더라. 아무래도 용서를 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 합의해줬다”며 합의해 준 이유를 전했다. 주씨는 “죄명이 강도상해인데, 원래 징역 7년이 나오는 중죄”라면서 “그런데 합의한 것 때문인지 1심에서 3년 6개월로 감형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호민은 보안업체의 일처리를 지적했다. 그는 “아무런 사후 조치가 없다. 아침이라 경보는 꺼져있었는데, 사후에 보강하는 것도 없었다”면서 “경찰이 CCTV 자료를 요청하니까 저보고 직접 USB를 준비하라고 하더라. 각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주호민은 “지금도 흉터는 크게 남아있다. 다행히 신경을 다치지는 않아서 기능은 문제가 없는데, 비가 오면 손목이 욱씬거린다”면서 “다행히 아이들은 상황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로프 타고 자택 침입…“치밀한 범행 준비”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신진우)는 지난달 30일 강도상해 혐의로 기소된 A(39)씨에게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투자를 하다 실패하자 유명 웹툰작가 주씨에게서 돈을 뺏기로 결심했다. A씨는 지난 5월 유튜브 영상과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주씨의 집 주소를 알아낸 뒤 마당으로 침입했다. 그는 범행 며칠 전 사전 답사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흉기와 검은색 옷, 복면 등을 구매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A씨는 집 앞에서 주씨가 나타나길 기다리다가 이튿날 새벽 옥상 철제 펜스에 로프를 묶어 타고 내려오는 방법으로 자택에 침입했다. A씨는 아침을 준비하던 주씨에게 칼을 휘둘러 손목 등에 약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혔다. A씨는 6억 3000만원을 요구했지만, 주씨 아내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재판부는 “A씨가 사전에 유명인인 피해자의 주거지를 알아내고 침입 방법을 미리 강구해 두는 등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면서도 “피해자가 A씨와 합의해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존재의 의미: 여섯 개의 감이 있는 풍경/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존재의 의미: 여섯 개의 감이 있는 풍경/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

    감이 붉게 익어 가는 계절이다.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단물이 퍼지며 가을의 풍성함이 전해진다. 좀처럼 곁을 내줄 것 같지 않던 딱딱한 감이 무르게 속내를 보여 주려고 준비를 하는 가을이다. 이 그림은 바로 이 무렵 그렇게 익어 가는 감을 그린 것이다. 텅 빈 화면에 6개의 감을 덩그러니 그린 화가는 선승으로 알려진 목계(牧溪ㆍ1225~1265)란 인물이다. 묵을 이용해 핵심을 간략하게 표현한 그림을 선종화라고 하는데, 보통 선승들이 그린 그림이라고 알려졌다. 이 ‘여섯 개의 감’ 역시 대표적인 선종화다. 남종선은 죽비로 내려치듯 번개 같은 깨달음을 얻는 것을 중시한다. 선종화는 남종선처럼 군더더기 없이 간략하고 명료하다. 남종선과 달리 북종선은 근면, 성실하게 경전을 읽고 수행을 함으로써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여겼다. 이는 보통 화가들이 오랫동안 화법을 익히고 공부하는 것에 비유될 만하다. 반면 어느 날 갑자기 깨우침을 얻을 수 있다고 보는 남종선에 입각한 선종화가들은 그림 그리는 법을 따로 배우지 않고, 지극히 간단한 붓놀림으로 기존 그림의 문법을 무시한 그림을 그렸다. 필치가 간략하다고 해서 이런 그림을 감필화(減筆畵)라 부르기도 한다.그렇다고 해서 선종화가 결코 쉬운 그림이라고는 할 수 없다. 최소한의 붓질로 사물의 요체를 명료하게 드러내야 비로소 인정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짐작이 간다. 그러다 보니 선종화의 소재는 불교나 도교의 보살이나 도사 같은 인물들이 중심이 된다. 선종 산수화도 있지만 흔하진 않다. 남송의 선종 승려로 알려진 목계의 ‘여섯 개의 감’은 이런 선종화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무엇보다 배경에 아무것도 없다. 감나무가 탐스럽게 열린 뜰인지, 선사의 방인지 혹은 누군가를 접대하는 곳인지 특정한 장소를 지정하는 아무런 장치도 없다. 감만 오롯이 놓여 있을 뿐이다. 어디서 딴 감인지 몰라도 오직 천지에 감만 있으니 우리는 오직 감에만 집중하게 된다. 여섯 개의 감과 그걸 보고 있는 우리는 모두 실존하는 존재로서 동등하다. 존재에 대한 고민, 시작도 끝도 없는 실존적 고민을 정면으로 마주 보게 한다. 목계의 탁월한 재능은 먹의 사용에 있다. 이 그림은 먹의 농담만을 이용해 감의 둥근 입체감을 살렸다. 가장 짙은 먹으로 그린 감을 중심으로 그보다 옅은 먹으로 그린 감들을 좌우에 배치했다. 제일 끝의 하얀 감을 빼면 윤곽선이 따로 없다. 진하고 흐린 먹의 농담이 절묘해 아무 배경이 없는데도 미묘하게 다른 감의 크기와 배치에서 묘한 공간감이 느껴진다. 짧지만 진한 선으로 비스듬하게 그린 감꼭지와 함께 말이다. 얼핏 보면 현대의 미니멀리즘 그림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다. 목계의 13세기처럼 지금도 감은 그렇게 익는다. 저 중에 어떤 감은 떫고, 또 어떤 감은 달고, 저마다 맛도 때깔도 다를 것이다. 존재라는 게 그렇듯이. 그래도 예나 제나 결실의 계절은 어김없고, 감은 익는다. 어떤 감이 되고 싶은가.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궁핍한 시대의 글쓰기/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궁핍한 시대의 글쓰기/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요즘은 말과 글의 역할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이 종종 든다. 나만 그런 건 아닌 듯하다. 문학만이 아니라 글을 쓰는 이들이 대개 비슷한 고민을 한다. 탈진실(post-truth)의 태도가 세상을 지배한다. 남들이 쓴 글을 찬찬히 새겨듣고 자기 생각과 감각을 돌아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 말과 글이 엉터리라고 하더라도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면 옳다고 받아들인다. 아무리 타당한 글도 ‘우리 편’이 아니면 설득력 있는 근거가 있어도 배척당한다. 진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글에도 뒤틀린 당파주의가 작동한다. 말과 글의 위기 상황이다. 최근에 읽었던 문학상 수상소감에서도 비슷한 우려를 발견했다. “소설을 쓸 때 이따금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과연 사람들이 이 소설에 관심을 가져 줄까? 관심이 뭐 그리 중요한 것이냐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읽지 않는 소설은 결국 세상으로 나가지 못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제 안에 머무르며 저를 성장시킬 수는 있어도, 사회를 변화시킬 수는 없다고요.”(이서수, 길동무 창작기금 수혜 소감) 이서수 작가는 문학이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점에 답답함을 느낀다고 하지만 문학이 그런 역할을 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문학은 사소해 보이는 생활의 여러 면모가 품은 의미를 따지면서 그것과는 다른 삶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그런데 그 모든 실험은 언어를 통해 이뤄진다. 일상언어와 문학 언어는 서로에게서 힘을 얻는,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렇다면 세상의 언어가 혼탁해질 때 문학 언어가 생기 있는 힘을 지닐 수 있을까? 올해 이호철 통일로문학상 수상소감에서 중국 작가 옌롄커는 좀더 명확한 입장을 드러냈다. “지금 (세계의) 정치가들이 지혜롭지 못해 평화롭지 못한데 우리는 모두 평화로운 세계에 살아가길 바란다. 작가가 현실에 대해 써도 국가나 사회가 바뀌진 않는다. 다만 나는 내 마음에 있는 것을 진실하게 표현할 뿐이다.” 나는 최근의 국내외 시국을 보면서 대중민주주의가 지닌 선출 시스템에 의구심을 갖게 됐다. 그렇다면 대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고 해도 사실 내게 뾰족한 방안은 없다. 그러나 옌롄커의 지적대로 지혜로운 지도자를 찾기 힘들다. 천박해진 정치의 언어는 일상언어가 처한 위기를 드러낸다. 이런 상황에서 작가와 비평가 등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이들은 심한 무력감을 느낀다. 세상의 언어가 혼란해지고 사유가 납작해진다. 깊은 사유와 언어, 그에 기반한 이성적 소통은 점점 설 자리를 잃는다. 작가는 어떻게 해야 할까? 뻔한 말이지만 작가는 자신의 마음에서 표현하고 싶은 것을 최대한 성실하게 쓸 뿐이다. 진실의 등불을 고독하게 지킬 뿐이다. 오래전 어느 외국 시인은 ‘궁핍한 시대의 시인’이라는 표현을 썼다. 우리의 현실은 궁핍한 시대의 글쓰기는 무엇인지를 묻게 한다.
  • 식사 중 긴급구조 무전, 산으로 뛴다… 구조대 ‘한 끼’ 책임지는 식당[나를 살리는 밥심]

    식사 중 긴급구조 무전, 산으로 뛴다… 구조대 ‘한 끼’ 책임지는 식당[나를 살리는 밥심]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서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이 이번에 찾은 현장은 단풍철에 가장 바쁜 ‘도봉산산악구조대’입니다. 빨갛게 물든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 등산객이 몰리다 보니 이 시기 산악 사고도 가장 많다고 합니다. 언제 출동 신고가 떨어질지 몰라 365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구조대원의 일상을 따라가 봤습니다.●산악사고 14%가 10월 단풍철 발생 개천절 연휴 첫날인 지난 1일 오후 5시 30분쯤 근육 경련을 호소하는 40대 남성이 산 중턱에 쓰러져 있다는 긴급구조 무전이 울렸다. 저녁 식사를 하러 식당을 찾은 서울119특수구조단 도봉산산악구조대 소속 김철현(51), 이상수(49), 박평열(38) 소방관은 무전 연락을 받자마자 급히 식당을 빠져나왔다. 구조 차량에서 의약품과 구조 장비가 든 15㎏ 무게의 구조 배낭을 꺼내 어깨에 멘 뒤 신속하게 산에 올랐다. 출발 30여분 만에 신고 지점인 도봉산 석굴암 근처에서 남성을 발견했다. 상태를 확인하니 헬기를 요청할 정도는 아니었다. 남성에게 응급조치를 한 뒤 함께 산을 내려왔다. 이날 오후 6시 40분쯤 다시 식당을 찾은 대원들이 밥 한 술을 뜨려던 찰나 또 무전이 울렸다. 이번에는 비슷한 위치에 20대 후반 남성이 탈진해 쓰러져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남성에게 물을 주고 정신을 차리게 한 뒤 그를 업고 산을 내려왔다. 구급차에 남성을 태우고 나니 시계는 오후 8시를 가리켰다. 1시간 30여분 만에 돌아온 식당에는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식사 중 출동하는 일이 잦은 구조대의 사정을 아는 식당 주인은 다시 밥상을 차리면서도 돈을 받지 않았다. 한 끼에 6000원짜리 백반을 파는 이 식당은 10년 가까이 도봉산산악구조대의 점심과 저녁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산악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가을철에는 구조대원들이 끼니도 거른 채 출동하는 경우가 잦다. 2019~2021년 3년간 발생한 산악사고 3만 2201건 가운데 4416건(13.7%)이 10월에 발생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의 최근 3년간 월별 산악사고 구조출동 현황 자료를 보면 10월 출동 건수는 584건으로 출동이 가장 적은 달인 1월 276건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9월까지 포함하면 출동 건수는 1122건으로, 3년간 전체 출동 건수(4887건)의 23.0%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마스크를 쓰는 게 일상이 되면서 바깥에서 상쾌한 공기를 마시려는 등산객이 늘었고 산악구조대의 출동 건수도 덩달아 급증했다. 올해 산악사고 출동 건수는 지난 8월까지 1191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4월부터는 지난해보다 월별 출동 건수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구조 인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 2019년 99명에 불과했던 20대는 2020년 153명, 지난해 218명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산악구조대는 언제든 긴장하며 출동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이들은 4조 2교대로 움직인다. 첫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간근무, 둘째날은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24시간 근무한 뒤 이틀 쉬는 식이다. 밤을 꼬박 새운 다음날 비번임에도 교육과 훈련을 받기도 한다. 산악 구보, 체력 훈련, 암벽 등반, 드론 촬영, 응급 구호 조치 방법 등 다양한 교육을 소화한다.●주말에는 하루 6번 이상 구조활동 산악구조대원이 되기를 희망하는 소방관은 많지만 아무나 산악구조대원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산악 구조를 위한 이동 수단은 오로지 두 발뿐이다 보니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산에서 실족한 등산객을 구조하려면 전력 질주는 아니더라도 일정한 속도를 유지한 채 빠른 걸음으로 산에 오를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출동 한 번에 짧게는 1시간, 길게는 6시간 이상 소요되는데 등산객이 많이 찾는 주말에는 하루 6번 이상 산을 오르내리기도 한다. 지난 5일 도봉산119산악구조대 사무실에서 만난 대원들은 턱걸이 50개, 팔굽혀펴기 100개를 하면서도 안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출동이 없는 시간에는 산악 구보를 하면서 산의 지형과 표지판을 익힌다. 요구조자(구조가 필요한 사람)의 위치를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해 구조대가 신고 지점에 도착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처음 산을 찾는 등산객은 위치를 잘 모르고 산의 모습은 계절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한다. 기존에 파악했던 장소의 특징이 변하면 위치를 파악하는 건 더 어려워진다. 만약 주변에 표지석조차 없으면 요구조자가 자신의 위치를 잘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 3월에는 한 20대 남성이 “취업 스트레스를 풀겠다”며 수락산 주봉과 도정봉, 도솔봉의 정상 표지석을 고의로 훼손한 일도 있었다. 실시간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통한 위치 정보는 주변 기지국의 위치만을 알려 주는 데 불과해 구조대는 주로 요구조자와 일대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위치를 파악하곤 한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해 지도 앱으로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리는 요구조자도 있지만 고령의 요구조자는 전화로 눈앞에 보이는 대강의 지형·지물을 설명하거나 30분 전에 지난 곳의 위치를 얘기하기도 한다. 때로는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을 구조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지난달 15일 오후 2시쯤 외국인 남성 A(72)씨가 실족해 오른쪽 슬개골이 골절된 사고가 있었다. A씨가 쓰러진 곳은 도봉산 마당바위와 작은마당바위 사이 지점이었는데 구조대와 의사소통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구조대는 다행히 한국인 등산객이 A씨가 쓰러져 있는 지점을 설명해 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도착한 구조대원은 이 남성의 무릎에 부목을 댄 뒤 헬기가 접근할 수 있는 지점까지 업고 이동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함께 등산 온 딸은 다치지 않아 헬기에 함께 탈 수 없었고 A씨는 휴대전화 로밍을 하지 않아 딸과 연락할 수단이 없었다. 원래는 부상자를 헬기에 태워 보내면 임무가 끝나지만 구조대는 차에 딸을 태워 A씨가 치료를 받는 병원까지 데려다줬다. 박평열 대원은 “산악 구조를 받는 요구조자는 도심의 일반 출동 사건과 비교해 함께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고마움을 더 크게 느끼는 것 같다”며 “한 달 혹은 1년이 지난 뒤 사무실로 직접 찾아와 감사를 전하는 시민이 많다”고 말했다.●“국립공원에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실제로 서울시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지난 7월 25일 수락산 주봉 정상에서 실족 사고로 정강이뼈 등이 골절된 한 50대 여성이 대원 한 명, 한 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여성은 “산악구조대원이 도봉산에서 수락산 정상까지 1시간 30분 만에 뛰어왔다”면서 “첫사랑 얼굴은 기억 못 해도 산에서 저를 도와준 구조대원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박 대원은 시민을 구하는 일에 대한 보람이 크지만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고 했다. 북한산 일대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는데도 등산객들이 동네 뒷산처럼 여겨 아무 곳에나 쓰레기를 버리고 야영을 하는 등 자연을 훼손한다는 것이다. 봄에는 쑥을 캐고 가을에는 도토리, 밤을 줍기 위해 정식 탐방로가 아닌 길로 들어섰다가 조난을 당하기도 한다. 박 대원은 “서울 도심 가까운 곳에 국립공원이 있다는 걸 시민들이 좀더 감사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허은아 “카카오, 국민 메신저? 사회적 책임에 무관심”

    허은아 “카카오, 국민 메신저? 사회적 책임에 무관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를 지적하며 “그간 소비자인 국민을 ‘봉’으로만 생각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5000만 ‘국민 메신저’를 자처했던 카카오의 리스크 관리 현실과 인식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며 상당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허 의원은 “카카오가 지난 해 6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사회적 책임이나 의무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관심하고 무방비 상태였던 것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허 의원이 글을 올린 것은 경기도 성남 SK C&C 판교캠퍼스 A동 화재 현장을 찾아 업무보고 후다. 허 의원은 이날 현장 모습을 담은 사진 4장을 글과 함께 올렸다. 허 의원은 “카카오가 불시의 재난 상황에서도 서비스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대체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며 “카카오는 보다 신속하게 국민에게 현 상황을 자세히 알리며 사죄하고, 수 많은 피해자들의 피해 구제에 빠르게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피해 보상과 관련한 제 질의에 답변한 홍은택 대표에 의하면, 카카오는 아직까지도 피해 접수는 물론 보상 계획 마련에 대한 어떠한 논의도 시작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며 “대기업이 고객이 겪게 될 리스크관리에 대한 기본 대처도 준비되지 않은 것에 놀랐다”고 했다. 허 의원은 “추후 ‘신속 피해 구제하라’는 저의 질의에 카카오 홍 대표는 직접 충분한 보상을 약속해 다행이다”이라며 “하지만 추후 SK C&C와 책임 소재 ‘떠넘기기’로 피해 보상이 늦어질까 우려된다”고도 했다. 그는 “대기업 간 ‘고래 싸움’에 정작 ‘새우등’ 터지는 것이 피해 당사자인 국민이 돼서는 안 된다”며 “카카오도 국민 한분 한분이 최대 매출원이라는 점을 잘 알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 완수를 약속했다”며 “그 말이 립서비스가 아니었음을 카카오 스스로 신속하고 충분하게 입증하길 바란다. 남은 국감에서 따질 것이고, 국민이 지켜볼 것이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한편 카카오는 이날 오후 9시 30분 기준 서비스 복구 현황을 발표하며 카카오톡 이미지·동영상·파일 전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픈채팅 방 생성 등 기능도 복구했으나, 톡채널과 이모티콘 검색 등은 아직 이용할 수 없다. 포털 다음의 뉴스·뷰·동영상 서비스도 정상화됐다. 그러나 메일이나 티스토리 댓글·글 작성, 카카오 모빌리티 카카오T 앱 내 바이크 기능 등은 여전히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 서비스들의 주 요 기능들은 상당 부분 정상화되고 있다”며 “서비스가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전날 오후3시 30분쯤 SK C%C가 운영하는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서비스 오류를 겪었다. 이와 관련, 홍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보상 작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 ‘중저음’ 쌈디 “중학교 때 지금 목소리”

    ‘중저음’ 쌈디 “중학교 때 지금 목소리”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쌈디가 자신의 중저음 목소리에 얽힌 일화를 공개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는 스페셜 게스트로 등장한 쌈디가 출연진과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쌈디는 평소 중저음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중학교 이후로 변성기와 와서 목소리가 이랬다”며 “제가 전화받으면 아버지인 줄 아시더라”라고 했다. 신동엽은 쌈디에게 “일부러 사투리를 쓴다는 말이 있다”며 농담섞인 말을 건넸다. 이에 쌈디는 “진짜 서울말을 못한다”며 “고치려고 해본 적도 없고 안 고쳐지더라”라고 했다.
  • ‘솔로 데뷔’ 이채연, 복면가왕 2라운드 탈락

    ‘솔로 데뷔’ 이채연, 복면가왕 2라운드 탈락

    최근 솔로로 데뷔한 이채연이 ‘복면가왕’을 통해 인사했으나,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16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라떼는 말이야와 가을소풍이 2라운드에서 대결을 펼쳤다. 투표를 통해 라떼는 말이야가 85표로 승리하며 3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정체가 밝혀진 패자 가을소풍의 정체는 그룹 아이즈원 출신 가수 이채연이었다. 이채연은 최근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이채연은 “제가 연습생 월말 평가 이후 혼자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어서 걱정이 많았다. 오늘 이렇게 복면의 힘을 빌려 그런 걱정을 털어낸 것 같다”고 했다. 이채연은 솔로 활동 각오에 대해 “춤에 대한 이미지가 강해서 노래는 어떻게 부를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솔로 데뷔를 통해 다양한 모습, 새로운 매력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태연·카이·전소미 ‘강제 노쇼’… LA K팝 콘서트 파행

    태연·카이·전소미 ‘강제 노쇼’… LA K팝 콘서트 파행

    15~16일(현지시간) 이틀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예정돼 있던 대형 케이팝 콘서트에 일부 출연 가수들이 비자 문제로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노쇼’ 사태가 발생해 공연이 파행했다. 15일 ‘KAMP LA 2022’ 콘서트를 주최한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체 KAMP 글로벌(이하 KAMP)과 가수 소속사들에 따르면 이번 콘서트에 참가하기로 한 15팀 중 절반가량인 7팀이 비자 문제로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KAMP는 출연진 비자 발급이 거부되자 공연 직전 온라인 성명을 내고 팬들에게 뱀뱀, 전소미, 카이, 라필루스, 태연, 자이언티 등 6팀의 불참을 공지했다. 그러나 비자 문제가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해선 정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몬스타엑스의 경우 주최 측이 불참을 공지하지 않았고, 소속사 발표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려졌다. 이번 케이팝 콘서트에는 8만명에 이르는 관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노쇼 사태로 인해 상당수 팬들이 참석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연 첫날인 15일에는 출연 예정이던 8팀 중 5팀이 빠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1일차 공연 티켓의 경우 198∼500달러(약 28만∼72만원)에 판매됐다. 대형 케이팝 콘서트를 보기 위해 미국 동부 또는 다른 나라에서 온 팬들도 있었다.가수들의 대규모 노쇼 사태에 팬들은 환불을 요구하며 콘서트 관람을 포기하기도 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콘서트 장소인 LA 카운티 패서디나의 대형 경기장인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관중석 곳곳이 텅 빈 상태로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도 올라왔다. KAMP는 첫날 아티스트 공연 시간을 늘리고 둘째 날 공연에 오를 두 팀을 무대에 투입했다. 피원하모니, T1419, 모모랜드, 아이콘, 슈퍼주니어 등 5팀이 첫날 무대에 올랐다. 태연과 카이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성명을 내고 “주최 측에서 공연 비자 승인 업무를 진행했고 모든 부분에 사전 협조했으나 최종적으로 비자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주최 측의 상황 파악이 지연돼 빠르게 알려드리지 못했다”고 팬들의 양해를 구했다.태연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너무 기다렸고 준비도 많이 한 공연이었는데 허탈한 마음”이라며 “팬들이 이번 일로 아무런 피해가 없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몬스타엑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주죄 측이 비자 업무를 진행했으나 승인이 나지 않아 LA 공연은 물론이고 ‘아이하트 라디오 라이브’ 등 미국 스케줄이 부득이하게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KAMP는 신청 시한을 정해 15일 하루 티켓에는 전액 환불, 이틀 공연 티켓에는 50%를 환불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팬들은 주최 측이 잘못해놓고 환불 시한을 정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항의하고 있다.
  • 김나영 “신우 사춘기 상상하니 눈물”

    김나영 “신우 사춘기 상상하니 눈물”

    ‘물 건너온 아빠들’에 출연한 방송인 김나영이 두 아들의 사춘기를 우려했다. 16일 방영되는 MBC ‘물 건너온 아빠들’(연출 임찬) 8회에는 출연진이 자녀들의 사춘기 관련 대화를 나눈다. 김나영은 “아들만 둘이라, 아이들이 크게 사춘기를 겪으면 상처를 받을 것 같다”며 “상상하니 벌써 눈물이 난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원래 신우 머리를 직접 잘라줬는데, 갑자기 화를 내더라”며 7살이 되면서 부쩍 강해진 신우의 자기주장에 서운했다고 토로했다. 이탈리아 아빠 알베르토는 ”아빠와 매일 싸웠다“고 돌아봤다. 아제르바이잔 아빠 니하트는 ”나는 엄마의 말에 계속 반대하고 싶었다“고 했다. 중국 아빠 쟈오리징은 ”최근 뉴스를 봤는데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도 사춘기를 겪는다더라“며 딸 하늘이가 사춘기를 겪을 때 달라질 부녀 관계에 대해 걱정했다. 인교진은 ”예전에는 사춘기가 보통 중학교 2학년 때 찾아온다고 해 ‘중2병’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초4병’이라고 하더라, 아이들의 사춘기 시기가 걱정된다“고 했다.
  • “서로 와달라는 국제공항 만들겠다”...수원-화성 군공항 이전 새국면 제시한 김동연

    “서로 와달라는 국제공항 만들겠다”...수원-화성 군공항 이전 새국면 제시한 김동연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경기남부 국제공항 신설과 1기 신도시 활성화 문제가 논의 대상에 올랐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국제공항 신설을 매력적인 정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하며 수원-화성 간 지역 갈등을 봉합하기에 나섰다. 다만, 1기 신도시 활성화 문제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지적도 받았다. 김 지사는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수원 군공항 이전 후보지는 어디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예단하고 있지 않다. 이전 후보지로 화성 화옹지구에 대한 이야기는 있었지만, 앞으로 국제공항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오히려 해당되는 대상 후보들이 서로 와달라고 하는 정도까지 비전과 계획을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김 지사 취임 이후 8월 3일 수원 군공항 이전을 경기도 공론화 사업의 첫 의제로 선정했는데, 공론화 성정이 타당할까 의문”이라며 “예비 후보지인 화성의 시민이 원하지 않고 전문가 논의를 거쳐 의결·결정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기도는 지난 8월 ‘공론화 추진에 관한 조례’에 따라 민관협치위원회를 열고 수원군공항 이전을 올해 사업으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극심한 도내 문제 1개를 매년 선정해 공론화 및 여론을 수렴한뒤 정책 권고안을 도출하는 역할을 맡는다. 공군 제10전투비행단 등이 주둔하고 있는 군공항은 인근이 개발되며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 민원이 극심해졌고, 꾸준히 이전이 추진됐지만 대체 공항의 부재로 번번이 무산됐다. 국방부는 2015년 군공항 이전을 결정하고 후보지로 화성 화옹지구를 지목했으나, 화성시가 반발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정치권에서는 군공항 만을 단순 이전하지 않고 민간공항을 함께 만들어 ‘경기국제공항’을 만드는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공론화 주제는 주민 간 갈등 소지가 큰 것을 뽑고 있다”며 “이 건과 관련해 경기국제공항의 큰 그림을 준비하는 초기단계에 있고 인근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 만든 뒤 가능하면 여러 후보지를 대상으로 (이전지를) 선정했으면 좋겠는데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문제가 얽혀 있어서 이를 함께 고려하면서 특정 지역을 예견하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낙후된 1기 신도시를 재정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여러 의원과 설전이 오갔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기 신도시 30만호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기도 주거환경을 15년 이상 좌우하는 문제인데 도지사 권한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원희룡표, 김동연표 세일 경쟁하면서 호객 행위할 사안이 아니다”며 김 지사를 추궁했다. 그러면서 “(각종 1기 신도시 특별법안) 모두 용적률 상향, 절차 간소화, 개발이익 보장 등 규제를 풀어 사업성을 높이겠다고만 할 뿐 정작 현실성에 대한 책임은 담지 않아 ‘총선용 쇼’라는 지적이 많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 지사는 “심 의원의 지적이 동의한다. 종합적으로 검토해 국회에 제안하겠다”며 “국토부와 경쟁할 생각 없고 제대로 될 수만 있다면 국토부에 가서 사정이라고 하겠다”고 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재정비방안이 정치적 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토부가 최근 밝힌 재정비방안 마스터플랜 일정을 거론하며 “마스터플랜 시기라던지, 이런 부분에 있어 조금 이견이 있다”며 “2년 뒤이고 공교롭게 정치 일정(총선)이 있는 해다. 그렇기 때문에 오해 살 수 있다”고 했다.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은 “김 지사가 추구하는 1기 신도시 정책이 헷갈린다”며 “당초 도시건설 목적인 자족기능을 살리기 위해 판교처럼 R&D나 IT 첨단기술 인력을 유치해서 파격적인 조건으로 도시 기능 자체를 올리려는 건지, 30년 전 개발돼 층고나 용적률이 낮은 도시를 재정비해 고급 주거도시로 만들 생각이냐”고 물었다. 김 지사는 “두 가지 같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스마트시티로 판교처럼 첨단산업이 융합을 이루는 곳도,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주거환경개선이 돼야 하는 곳도 있어서 지역마다 특성에 맞게끔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답했다. 또 “경기도 2차 추경안에 1기 신도시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설계하기 위한 용역비를 편성했다. 이를 통해 문제가 다뤄질 수 있게끔 하겠다”고 설명했다.
  • 나주시 ‘영산강 느러지’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나주시 ‘영산강 느러지’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전남 나주시가 한반도 형상을 닮은 ‘영산강 느러지’를 관광 활성화를 위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나주시는 역사·문화·생태 자원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 정책 모색을 위해 오는 14일 영강동 어울림센터 2층 다목적실에서 국립목포대학교 호남문화콘텐츠연구소와 ‘영산강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영산강의 유산과 느러지 유역의 명승적 가치’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영산강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생태자원을 활용한 지역 관광·경제 활성화 정책 수립을 위한 것이다. 나주시는 이를 통해 영산강을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낼 밑그림을 그린다는 계획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당선인 시절을 비롯해 민선 8기 출범 이후 줄곧 영산강을 지역 발전의 핵심 자원으로 강조해 왔다. 나주 동강 느러지 전망대, 최대 홍련 군락지인 우습제, 나주대교와 영산포 체육공원, 십리송이 펼쳐진 드들강변, 전국 최대의 농업용 수리시설인 나주호 등 천혜의 생태 환경을 갖춘 영산강을 각 권역별로 명소화한다는 게 윤 시장의 구상이다. 느러지는 물길이 흐르면서 모래가 쌓여 길게 늘어진 모양을 표현한 순우리말이다. 순천만에 버금가는 ‘영산강 저류지’를 활용한 영산강 국가정원 조성과 영산강 명품 300리 자전거길 조성을 포함한 ‘영산강권 생태 관광벨트 구축’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나주시의 최종 목표는 도에서 추진하는 ‘전남도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계획’에 나주 영산강권을 포함시켜 낙후된 나주의 관광 인프라를 일시에 혁신하는 것이다. 윤 시장은 이날 “나주평야를 굽이쳐 흐르는 영산강은 권역 곳곳마다 천혜의 생태환경과 관광 자원을 품고 있다”며 “한반도 지형을 조망할 수 있는 동강 느러지를 비롯한 영산강 권역별 관광 자원화 사업을 전남도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계획에 포함시켜 영산강을 중심으로 문화·관광산업 활성화를 반드시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 檢, 서해피격 사건 당시 김홍희 전 해경청장 소환

    檢, 서해피격 사건 당시 김홍희 전 해경청장 소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가 14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전 청장은 2020년 9월 22일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씨가 북한 해역에서 피격됐을 당시 사건 경위를 수사한 해경의 총책임자였다. 수사팀이 전날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김 전 청장을 조사하면서 윗선 수사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 문재인 정부의 안보 핵심 인사에 대한 소환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사팀은 김 전 청장에게 당시 해경이 이씨의 자진 월북 여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세 차례의 중간 발표를 통해 수사 진행 상황과 자진 월북 결론을 공개한 경위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감사원이 전날 발표한 감사결과에 따르면 해경은 수사 및 결과 발표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증거를 사용하거나 기존 증거를 은폐하고 실험 결과를 왜곡하고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사생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사실과 다르게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는 얘기다. 해경 관계자는 김 전 청장 지시로 2차 중간수사 발표 초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청장으로부터 ‘다른 가능성은 말이 안된다. 월북이 맞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또 해경 관계자는 구명조끼에 한자가 기재됐다는 국방부 등의 자료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김 전 청장이 ‘나는 안 본 걸로 할게’라는 발언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안보실, 국방부 등 5개 기관, 총 20명에 대해 직무유기, 직권남용,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이 사건을 중앙지검에 내려보내 함께 수사하도록 할 방침이다.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인생의 디베르티스망/무용평론가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인생의 디베르티스망/무용평론가

    발레 작품을 보면 딱히 줄거리와 연관이 없으면서 놀라울 정도로 화려한, 볼거리가 넘치는 장면들이 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지 않아도 발레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약방의 감초라고나 할까. 이런 장면을 ‘디베르티스망’이라 부른다. 프랑스어로 심심풀이, 기분전환, 오락 등을 뜻하며, 대사 없이 춤동작만으로 극을 이끌어 가는 발레에서 ‘이것 없으면 지루하다’ 할 만큼 관객을 최대한 즐겁게 해 주는 ‘춤모음’이다. 음악의 희유곡 ‘디베르티멘토’와 일맥상통한다. 예를 들어 ‘백조의 호수’ 1막 지그프리트 왕자의 성년식에서 각국의 공주가 등장하는 장면이나 ‘호두까기인형’ 2막의 환상의 나라 장면 등이다. 알고 보면 발레는 그 자체가 ‘디베르티스망’이었다. 18세기까지만 해도 발레는 오페라나 연극 중 막간극이었고 춤은 그저 분위기 전환용 재밋거리에 불과했다. 그러다 낭만발레시대에 와서 비로소 하나의 독립된 장르로 발전하면서 오롯이 춤만으로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게 됐고, 그 안에서 디베르티스망은 ‘극 속의 극’으로 존재해 왔다. 고전발레가 역사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고전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차이콥스키의 음악 덕분이라고 했던가. 프랑스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러시아로 건너가 60여편의 발레를 안무했고, 그중에서 특히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작품들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3대 대표작인데 이 중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 나오는 디베르티스망이 특히 다채롭다. 오로라 공주가 백년 만에 잠에서 깨어나 데지레 왕자와 결혼식을 올리는 3막에 나온다. 발레단마다 작품 스케일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원작자 샤를 페로의 동화 속 주인공들인 ‘장화 신은 고양이’, ‘늑대와 빨간 망토를 입은 소녀’, ‘신데렐라’를 비롯해 ‘파랑새와 플로리나 공주’까지 재미난 등장인물이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1890년 초연 당시, 러시아 황실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발레에서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화려하고 웅장한 형식미를 연출하려고 했으니, ‘고전발레의 교과서’라고 불릴 만큼 디베르티스망도 볼거리가 많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명언을 남긴 철학자 블레즈 파스칼은 ‘디베르티스망’을 여가, 오락을 뜻하는 엔터테인먼트로 풀이했다. 인간은 가만히 있는 것을 참지 못하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활동하기 때문에 휴식을 갖는다면서도 정작 쉬지 않고 새로운 놀이거리로 분주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활동성을 분석한 것인데 그의 생각을 입증이라도 하듯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휴식마저 빈틈없이 엔터테인먼트로 채워 가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열풍을 일으킨 ‘부캐’는 어떠한가. 또 다른 나를 찾아 제2의 캐릭터를 만들어 인기를 끈 몇몇 연예인을 보며 잠시 지나가는 트렌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메타버스가 가상현실 속 세상을 일상화하는 요즘, ‘부캐’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부캐’가 늘어날수록 위선과 거짓이 난무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으나 한 번뿐인 인생에서 자아의 이면을 개발하고 막간극을 즐기겠다는 욕구를 비판만 할 수도 없다. 가끔은 발레작품보다 그 속의 디베르티스망을 즐긴다. 영화 속 카메오를 만난 것 마냥 신선함과 이색적인 매력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생의 디베르티스망은 어떻게 찾을 것인가.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채워 가는 취미나 레저에 국한하지 않는다. 일탈이나 일상으로부터의 해방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는 ‘불멍’, ‘물멍’처럼 ‘멍 때리기’로 삶의 여유를 찾지 않던가. 꼭 장비가 필요하거나 사치스러울 이유도 없다. 나를 돌아보고 나만의 디베르티스망을 가꿀 수 있다면, 그래서 내 방식의 힐링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한결 더 풍요로워질 것 같다.
  •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 15일부터 이천에서 열려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 15일부터 이천에서 열려

    한국여자야구연맹(WBAK)과 LX가 15일부터 경기도 이천에서 ‘2022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개최한다. 기업이 후원하는 유일한 여자야구 전국대회인 이번 대회에는 39개 팀, 1000여명이 참가한다. 경기는 2주간 주말(토·일)에 진행되며 이천 LG챔피언스파크, 꿈의구장 등에서 열린다. 챔프리그(상위리그)와 퓨처리그(하위리그)로 나눠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챔프리그 개막전(15일)과 결승전(23일)은 유튜브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LX는 LG전자가 2012년 출범시킨 대회를 이어받아 후원기업으로 나섰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4년 만에 대회가 열리게 된 건 과거 프로야구 LG 트윈스 구단주이기도 했던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변함없는 야구 사랑 덕이다. 구 회장은 모교인 부산 경남중 기수별 야구팀 투수로 활동하면서 회사 일정이 없는 주말이면 지인들과 야구를 즐길 정도의 ‘야구광’이다. 올 시즌 역대급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 트윈스의 구단주 시절인 2014년 1300억원을 들여 이천에 2군 야구장과 농구장을 갖춘 LG챔피언스파크를 건립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여자야구의 저변 확대와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 익숙한 또는 낯선 근현대사로 열띤 광장… 다시 내일로 뜨겁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익숙한 또는 낯선 근현대사로 열띤 광장… 다시 내일로 뜨겁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도보해설관광 광화문광장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세종문화회관을 지나 세종대로로 접어들면 광장의 축제 대신 일상이 펼쳐진다. 광화문광장부터 남대문을 향해 뻗은 길은 광화문광장 개장과 더불어 ‘사람숲길’이라는 새물내 나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사람의 숲 사이로 난 길을 지나며 가수 로이킴의 노래 ‘북두칠성’의 가사 한 구절을 떠올린다. ‘주변에 심어진/ 수많은 나무들을 바라봐/ 아무도 알아 주진 않지만/ 우뚝 서 있잖아’ 노래의 화자는 찻집에 앉아서 길을 걷는 사람들을 내다본다. 창유리 저편으로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은 활기차고 근심 없어 보인다. 그래서 혼자만 더 외롭고 슬퍼질 때 위로가 되는 것은 누가 알아 주든 말든 우뚝한 나무들이다. ‘도시 인문학’(노은주·임형남 지음)에서는 도시를 ‘인류가 만들어 낸 수많은 발명품 중에서도 인간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자 ‘멈출 줄 모르고 달려온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곳’이라고 정의한다. 사람들은 욕망을 실현할 무대로 도시를 발명했지만 달리기를 멈추는 순간 그 무대에서 배척되는 운명까지 감당해야 한다. 사람숲길을 따라 1914년 설치된 서울의 도로원표와, 일제강점기의 사실상 마지막 의거로 일컬어지는 ‘부민관 폭탄 의거 사건’의 현장인 서울시의회를 지난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경복궁에서 봤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월대’ 복원 작업이 한창인데, 도보해설관광 광화문광장 코스의 반환점이 바로 덕수궁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있는 시청 광장이다. 때마침 지역 농산물 축제가 한창이라 마른 고추의 매콤한 향이 코를 쏘는 시청 광장을 지나 청계천으로 향한다. 교보빌딩 앞 고종 즉위 40년을 맞아 세운 칭경기념비 앞에서 손 선생이 마지막 해설에 열심이신데, 엄마에게 치도곤을 먹고 도보관광을 하는 내내 죽상을 하고 있던 사춘기 아이들은 이제 긴장이 풀렸는지 까르륵 까르륵 장난질하며 웃어 댄다. 2000년 전 한성백제와 600년 전 조선의 아이들도 꼭 저랬을 것이다. 도시는 살아 있고, 아이들은 웃고, 시간은 무심히 잘도 흐른다. 도보해설관광 광화문광장 코스의 마지막 기점은 서울정부청사 맞은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 옥상이다. 2012년 개관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9세기 말부터 현재까지를 기록한 최초의 국립 근현대사박물관인데, 외벽을 초대형 미디어 캔버스 삼아 상영하는 ‘광화벽화’ 입체 영상이 광화문광장의 일부인 명물이 됐다. 그런데, 몰랐다. 벽을 물들인 현란한 영상에나 눈을 홀렸지 옥상정원에 숨어 있는 보석을 까마득히 알지 못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8층에서 내리는 순간 눈앞에는 백악산을 뒷배로 삼은 경북궁과 청와대의 전경이 펼쳐진다. 모두의 입에서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보너스처럼 발밑으로 발굴 중인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 ‘의정부’터 현장이 내려다보인다. 등잔 밑이 어둡고 이웃집이 먼 이치가 이러하다. 역사 도시 서울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스스로 증명하는 풍광이 광화문광장 건너편에 있다. 풍경 자체가 너무도 장쾌하고 진진해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이나 좋고 낮밤에 각각이 좋을 수밖에 없다. 뜨고도 못 보는 당달봉사들에게 숨은 보석을 꺼내 보여 준 손 선생의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다. 2시간 30분이 넘게 길바닥을 헤매며 해설을 하고 받는 사례비가 최저임금 정도라지만 이렇게 빛나는 비밀을 나누는 즐거움에 문화해설사 일을 놓지 못한다는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취업 준비, 결혼 준비,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의 그럴듯한 1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산만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 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가 서울대 졸업식에서 했다는 축사를 읽었을 때의 뭉클함이 이토록 도저한 풍경을 바라보는 순간 상기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 옥상정원에서 바라보는 경복궁과 청와대는 한낱 권력의 무대가 아니다. 고층 빌딩들과 광화문광장은 욕망과 염오의 분출장이 아니다. 공간은, 그리고 시간은 무해하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제대로 누리지 못할 뿐이다. 사람의 숲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스스로 나무처럼 우뚝해야 하고, 시간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지금, 여기’뿐인 하루하루의 삶을 온전히 살아 낼 도리밖에 없으리라. 도보해설관광이 끝나고 팀이 해산한 뒤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내려왔다. 함께 걷느라 놓친 것을 다시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사헌부 유구 전시 공간 근처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내용을 설명한 안내판을 읽고 저게 우물이고 이게 배수로라며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부모들도 눈에 띈다. 광화문광장 공사 중 전체 면적의 40%에서 조선시대 유구가 나왔으니 우리가 육조거리의 ‘깊은 표면’ 위에서 살아왔던 건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느 유적지와 마찬가지로 역사적 사실만을 나열한 안내판에서 움쑥한 시간의 깊이를 느끼기 쉽지 않다. 다리쉼도 할 겸 유구가 건너다보이는 나무 그늘에 앉아 아이들이 갖고 노는 풍선 같은 상상 주머니를 띄워 본다. 사헌부는 조선의 수도 한양의 사법 기관 중 하나로 관료의 기강을 잡는 감찰기관이었기에 사헌부를 ‘조선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사헌부가 탄핵한 관리는 의금부에서 국문을 했기에 의금부 옥졸들이 새로 임명된 관리들을 보고 “오늘은 비록 높은 자리에 앉아 있지만, 내일이면 반드시 나한테 꼼짝 못 하게 될걸!” 하고 비웃었다는 ‘썰’도 있다. 사헌부는 사간원과 더불어 언론 기관의 역할을 했기에 높은 학문과 뛰어난 식견, 깨끗한 행실로 모범이 되는 사람만 임명된다는 이른바 청직(淸職)이었다. 재미있는 점은 여러 부처 가운데서도 사헌부는 엄격한 상하 관계로 유명했다는 것이다. 아침이면 아랫사람이 윗사람보다 먼저 출근해서 기다려야 하고, 아랫사람은 문 앞까지 나와 상관을 맞아야 했다고 한다. 반면 사간원은 진지하기는 하지만 앉거나 비스듬히 기대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을 했고, 왕에게 간언하는 특별 직책이었기에 평시에 별일이 없을 때는 하루 종일 술을 먹는 부서로 알려져 있었다는 것이다. 조선에도 ‘꿀보직’이 있고 ‘월급 루팡’(하는 일 없이 월급만 축내는 직원을 가리키는 은어)이 있고 ‘직장 내 갑질’ 비슷한 것도 있었다. 돌무더기와 흙더미가 전부가 아니라, 그때도 지금처럼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과 사랑과 미움과 욕심에 꺼둘리며 살아간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적 상상력으로 그들을 복원할 수 있어야 비로소 ‘깊은 표면’의 질감이 느껴진다. 다만, 한순간이라도. 한참을 헤맸지만 결국 확인하지 못한 것들도 있다. 공사 전 중앙형 광화문광장 바닥에 있었던 기로소 표석과 임진왜란 때 성난 백성들에게 불탄 장예원 표석 등은 전에 있던 자리에서 찾을 수 없었다. 어디로 옮겼는지 다시 만들 계획인지 모르겠지만 조만간 다시 한번 방문해 찾아봐야겠다. 그사이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오래되고도 새로운 도시 서울의 또 하루가 저물고 있다. “광장은 대중의 밀실이며 밀실은 개인의 광장이다. 인간을 이 두 가지 공간의 어느 한쪽에 가두어 버릴 때, 그는 살 수 없다.” 최인훈 장편소설 ‘광장’의 구절을 곱씹는다. 나무처럼 우뚝한 개인들이 숲을 이루고도 자유로운 광장, 새롭게 쓰일 광화문광장의 역사를 기대하며 발길을 돌린다. 소설가■서울도보해설관광 광화문광장 코스: 광화문광장~세종문화회관~세종대로~사람숲길~도로원표~서울시의회~덕수궁 대한문 앞~시청광장~청계광장~칭경기념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망대
  • 시작에서 중독, 그리고 재활... 단계별 3인의 마약 극복기

    시작에서 중독, 그리고 재활... 단계별 3인의 마약 극복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3일 대검찰청에 “마약과 전쟁을 치른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라”며 마약범죄에 대한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 암호화폐 같은 비대면 거래수단 다양화 등으로 마약류 사범이 2012년 9255명에서 지난해 1만 6153명으로 급증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만큼 관세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조해 밀반입 차단과 불법 유통을 막는다는 구상이다. 이제 ‘마약 청정국’ 한국은 없다. 서울신문은 20대, 30대, 40대 마약 중독자 3인의 고백을 토대로 우리 사회에 마약이 얼마나 깊숙하게 파고들었고, 중독자가 어떤 재활 과정을 겪는지 등을 살펴봤다.애인이 쓰윽, 매일이 황홀… 너무 쉬웠다   30대 시작애인과 헤어진 후엔검색해서 쉽게 구해돈스파이크 3배 소유 “한번 해 보고 너랑 안 맞으면 안 해도 돼.” 황정현(30·가명)씨는 2016년 데이팅앱을 통해 만난 애인의 권유로 필로폰에 손을 댔다. 황씨는 덜컥 겁이 나 거절했지만 “이걸 하면 기분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애인의 말을 듣고는 자신의 몸에 주삿바늘을 찔렀다. 황씨는 13일 “그때는 무슨 일이든 다 해낼 것 같은 황홀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황씨의 유일한 마약 공급처였던 애인과 연락이 끊어진 뒤로는 혼자서 마약을 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하면 안 된다”는 생각과 “하고 싶다”는 감정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면서도 이미 몸으로는 구매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고 했다. 검색 몇 번만으로 손쉽게 마약을 구하자 제어가 안 됐다. 당시 백화점에서 화장품 매장 매니저로 일했던 황씨는 거의 매일 마약을 하고 약이 다 깨지 않은 상태에서 출근했다. 피해망상이 심해졌고,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데 말이 꼬여 조퇴하는 날도 많아졌다. 업무에 집중이 안 됐고 황씨는 “다 포기하고 싶다”는 심정으로 결국 일을 그만뒀다. 3년간 일하면서 받은 퇴직금은 전부 마약(필로폰 100g)을 사는 데 썼다. 황씨는 “돈스파이크(45·구속)가 가지고 있던 게 30g이었는데 저는 그거의 3배 정도 되는 양을 사서 두 달 정도 놀았던 것 같다”면서 “그때는 상황이 잘 맞았다. 돈도 있고, 시간도 있고, (마약을) 싸게 구해 줄 수 있는 딜러도 만났다”고 말했다. 황씨는 마약에 빠져들면서도 꾸준히 ‘자조모임’(마약중독자 회복을 위한 모임)을 찾았다. 친구도, 애인도 다 떠나가고 살고 있던 투룸 월세도 제때 못 내 결국 고시원에 외롭게 누워 있는 자신의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자조모임에서 황씨의 별명은 ‘일주일’이었다. 마약을 하고 싶다는 욕구를 참지 못하고 일주일마다 마약에 다시 손을 댔기 때문이다. 그래도 황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의사 선생님이 완전히 끊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3개월만 참으라고 했는데 계속 마약에 손이 갔다”며 “3개월이 지나니 그 갈망이 절반으로 줄었고, 6개월이 지나니까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이스’, 해외, 친구들과… 끊는 게 죽음 40대 중독새벽엔 채팅방 기웃망상 심해 출근 못해밥·잠 없이 끄떡없어 ‘10㎏이 넘게 빠져 앙상해진 팔다리, 거무죽죽하게 변한 얼굴, 초점을 잃은 눈동자….’ 올해 마흔이 된 이세훈(가명)씨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다가 “이대로 있다간 정말 죽겠구나” 하는 마음에 서울의 한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그는 지난 4월까지 수년간 새벽마다 랜덤채팅 방을 기웃댔다. ‘아이스 팝니다’, ‘시원한 술 아시는 분만’ 같은 마약 은어를 내건 방에 입장하면 ‘인증’부터 했다. 팔에 있는 주사 자국을 영상통화로 보여 달라거나 정맥주사, 후리베이스(가열해 연기를 흡입), 코로 흡입, 물에 희석 등 어떤 식으로 마약을 투약했고 어떤 기분이었는지를 설명하라는 판매자들도 있었다. 수사관이 아니란 걸 확인하면 그제야 판매자가 돈을 요구했다. 통상 1g에 60만원. 한 번에 0.03g 이상 투약하는데, 내성이 생길수록 더 많이 필요했다. 판매자가 특정 장소의 기둥 밑, 계단 등에 물건을 ‘던지기’ 하면 마약을 찾았다. 약을 하면 각성 상태가 돼 밥을 안 먹어도, 잠을 안 자도 아무렇지 않았다. 목이 마르지도 않았다. 그래서 점점 푸석하게 말라 갔다. 피부가 검붉게 변하고 몸에서 냄새가 났다. 영양실조에 탈수까지 왔다. 그런데도 ‘아이스’(마약)만 하면 잠을 푹 잔 듯 개운했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면 자괴감과 우울증이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여자친구에게는 “바람피우냐”고, 친구에게는 “내 돈 훔쳐 갔냐”고 소리를 지르며 사람과도 점점 멀어졌다. 액세서리 사업을 하다가 출근도 하지 못해 접었다. 2016년 일본 여행이 수렁의 시작이었다. 같이 간 친구와 안면이 있던 유학생이 “샤브(마약 은어) 좋은 게 있다”며 필로폰을 권했다. 첫 투약 후 3일은 잠 한숨 못 잤다. 그런데도 컨디션이 좋고, 들뜬 기분이 계속됐다. 한 달에 한 번, 1주에 한 번, 나중엔 3일에 한 번 일본에 가서 ‘그 짓’을 했다. 그러다 한국 온라인 랜덤채팅을 통해 약을 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6년을 마약쟁이로 살았다. 사람들한테 말해 주고 싶다. “‘딱 한 번’이라고, ‘해외’라고, ‘친구들하고 같이’라고 변명하며 시작한 마약이 결국 인생을 병들게 한다고.”  밑바닥 밑, 바닥의 굴레… 끝낼 수 있다 20대 재활5년간 중독의 수렁에회복 모임·치료 병행재활상담사 새 꿈꿔 “기분이 좋았으니 한 번 더, 살이 빠지니까 한 번 더···.” 호텔관광학과에 다니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김지원(25·가명)씨는 스무 살 때 남자친구가 건넨 마약을 한 뒤로 5년간 중독의 늪에 빠졌다. 그렇게 이어진 마약중독은 팔이 퉁퉁 부을 때까지 몇 시간씩 주삿바늘을 꽂을 정도로 깊어졌다. 필로폰, 엑스터시, 케타민을 가리지 않았던 김씨는 결국 유흥업소에서 일까지 했고 돈을 버는 족족 마약에 썼다. 김씨는 당시 얼마나 벌었는지, 얼마를 썼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한계에 달한 김씨는 결국 지난해 9월 정신병원에 입원해 석 달간 치료를 받았다. 이곳에서 김씨는 마약중독자가 상담사가 된 사연을 접하며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을까’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 마약중독 상담사를 찾아가 “어떻게 해야 선생님처럼 될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후 김씨는 대학원에 진학해 중독재활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다. 김씨는 “마약중독에서 간절히 벗어나고 싶어서, 한마디로 살고 싶어서 무작정 마약중독 상담사 공부를 시작했다”며 “정말 마약을 끊기 힘들었던 제가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면 그 경험을 살려 저처럼 힘든 사람을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마약중독자 자조모임에도 성실히 나간다. 이 모임에선 ‘언제 마약 생각이 나는지’, ‘그럴 땐 어떻게 갈망을 해소하는지’ 솔직한 얘기를 나눈다고 한다. 김씨는 “마약중독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나 의료진이 거의 없고 재활센터 수도 적어 전문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몇 달씩 기다려야 하는 등 치료를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마약중독을 ‘바닥 없는 바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많은 중독자가 인생의 밑바닥에 있다고 생각할 텐데 마약은 밑바닥인 줄 알았던 곳에서 더 아래로 파 내려가는 행위”라며 “중독자는 자신의 삶을 위해 치료를 받고, 정부는 치료기관과 적절히 연계해 마약중독의 고리를 끊어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 ‘173㎝ 50㎏’ 장가현, 하루종일 이렇게 먹는다

    ‘173㎝ 50㎏’ 장가현, 하루종일 이렇게 먹는다

    장가현의 식습관에 의사들이 경고를 보냈다. 12일 방송된 TV조선 시사 교양 프로그램 ‘퍼펙트 라이프’ 112회에는 배우 장가현과 20살 딸 조예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장가현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 미지근한 물을 한 잔 마시곤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먹었다. 이때 그릭요거트에 견과류, 콩포트를 더해 작은 그릇에 먹는 모습에 MC들은 “저게 아침이냐”, “되게 조금 드신다”며 한 줌 양에 놀랐다. 장가현은 “아침엔 요거트에 가볍게 먹고 커피 한 잔 마신다”고 설명했고, 신승환은 “살 안 찌는 사람은 다 이유가 있다”고 평했다.하지만 이후 재료를 한가득 준비, 점심으로 찹스테이크 만들기에 돌입했다. 부라타치즈 샐러드,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말이도 사이드 메뉴로 곁들여졌다. 심상치 않은 양을 본 이성미가 “반상회 있나 보지”라고 말했지만 이는 딸과 먹을 단 2인분의 양이었다. 장가현은 “다이어트 하신다고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야채잖냐”고 받아쳤고, “코끼리도 야채만 먹는다”는 말에는 “아침 조금 먹었지 않냐”고 버럭했다. 현영은 “이렇게 드시는데 몸매 관리를 정말 잘 하신다”고 감탄했다. 장가현은 “저는 먹는 양이 많아 한 번은 저렇게 과하게 먹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대식가 장가현에 전문가 군단은 전부 건강 빨간불을 켜며 “짧은 기간 폭식하고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곤 나중에 운동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안된다. 칼로리는 어딘가에 저장되고 체지방으로 오랜 기간 쌓인다. 위장 건강을 해치는 배드 시그널”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장가현은 프로필상 키 173㎝, 몸무게 50㎏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