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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시간의 두 흐름/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시간의 두 흐름/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연말이 다가오니 약속이 늘었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났는데 “그래도 우리는 자주 보는 편”이라는 친구는 여름 전에 만난 사이었다. 다른 한 명과는 시간을 더듬어 보니 코로나 직후였다. 무려 2년 반 전이다. 우리의 기억은 코로나를 기점으로 앞뒤로 나뉘었다. 코로나 시국에도 만난 친구는 친한 친구, 이번에 처음 만나면 반가운 친구. 수십 년 전 고등학교 시절을 되돌아보다 어느덧 친구의 은퇴 소식을 나누는 나이가 되니 시간의 속도감을 실감하며 아찔해졌다. 이번 주는 수학능력시험이다. 몇 년을 진료하던 십대가 시험을 앞두고 있다. 벌써 이 아이가 시험을 보나 싶게 이들과의 만남도 2배속으로 지나가는 것 같다. 시간의 흐름은 ‘노빠꾸’ 직진으로 흘러간다. 상대성 이론에 입각해 주관적으로는 느리고 빠르게 느낄 수 있겠지만 어쨌든 확실한 것은 중단없이 앞으로만 간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할 만한 사건이 줄어들면서 체감속도는 빨라진다. 기억의 핀포인트가 될 사진 한 장 찍어 두지 못하면 그사이는 구간 점프하듯이 넘어가 버린 덕분이다. 이렇게 앞으로 나가다 잠깐 멈춰서 돌아보면 내가 싸질러 놓은 것들이 보이고 후회하고 자책할 일만 눈에 밟히기 마련이다. 왜 그때 그 결정을 했는지, 그 말은 왜 했는지. 인생이 후회할 일투성이다. 주어진 시간도 이제 얼추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중년 이후부터 액셀을 밟아 대는 것 같은 시간의 속도감에 겁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에는 다른 흐름의 속성이 있다. 바로 순환성이다. 해마다 같은 시기에 수능을 본다. 수험생과 부모는 그날이 지나면 일 년 고생의 일단락을 짓는다. 연중 제철 음식도 어김없이 밥상에 오른다. 봄에는 도다리, 여름에 민어, 가을에 전어를 먹었으면 이제 방어가 시작이다.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기까지 우리가 하는 행동은 엇비슷한 루틴 속에 있다. 직선과 달리 이런 시간의 순환형 흐름은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앞으로 쭉 나가 버리지 않고 한 바퀴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는 조바심을 줄이고, 불확실성에 의한 스트레스를 없애 준다. 하지만 순환성에 매몰되면 매일이 쳇바퀴를 도는 것처럼 똑같아 보이고 제자리에 머무는 것 같아 정체감과 권태에 빠지기도 한다. 공상과학(SF) 작품이 타임슬립이나 같은 사건이 반복되는 설정이 흔한 것도 두 가지 시간의 흐름을 활용한 것이다. 그런데 시간의 흐름은 직진과 순환이 서로 보완적으로 작동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선 위에 수많은 동그라미들이 그려지는 것을 연상해 보자. 이 원들은 동그라미를 그리며 제자리에 머무는 것 같지만 직진하는 시간 덕에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직선에 힘을 싣는 것은 마치 액셀을 밟는 것, 순환은 브레이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 두 가지 기능을 잘 활용하면 시간이 너무 빨리 달려 어지러운 마음이나, 정체된 인생인 것 같은 답답함을 다스릴 수 있다. 그게 인생이란 기관차를 운전하는 기관사의 역량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 [열린세상] 한국 정도 되는 나라에서/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한국 정도 되는 나라에서/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헬로(Hello) K’라는 이름의 한국 상품 팝업 스토어에 다녀왔다. 영국 런던 시내 한복판 중에도 한복판 피커딜리서커스에 널찍하게 자리를 잡고 여러 가지 특색 있는 한국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곳이다. 지하철이 파업 중이라 교통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꽤 성황이었다. 주최 측인 코트라 런던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서도 훨씬 행사가 커진 것이라고 한다. 영국의 대표 박물관 중 하나인 V&A에서도 케이팝, 드라마뿐 아니라 한국의 역사까지 설명하는 ‘한류’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영국인 진행자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다니며 여러 체험을 하는 다큐멘터리를 민영방송 채널 5에서 매주 한 편씩 3부작으로 방영하고 있으니 영국과 수교한 이래 한국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거운 시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던 시절에도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이고 빠르게 발전한 나라라는, 즉 후진국이 아니라는 정도는 알고들 있었다. ‘한국 정도 되는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느냐’는 거의 똑같은 질문을 여태 두 차례 들었다. 한번은 2014년 봄 세월호가 침몰했을 때고, 두 번째가 지난달 핼러윈 인파가 압사당했을 때였다. 저렇게까지 엄청난 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벌어지기에는 한국 사회가 안전에 신경쓸 여력이 있고 정돈도 돼 있는 사회로 보이기 때문에 하는 질문이다. 그러게 어쩌다가 저런 일이 벌어진 건지, 우선 믿어지지 않고 이유가 궁금하다. 더이상은 저런 참사가 벌어지지 않아야 할 텐데, 과연 앞으로는 사람들의 안전에 더 신경쓰고 사람의 목숨을 다른 것 앞에 우선해서 두는 사회가 될지 사실은 확신이 안 선다. 사고의 원인을 차분히 짚고 다시는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자세보다는 책임을 회피하고 떠넘기겠다는 태도가 먼저 보이고, 사고로 인해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데 우선 마음을 쓰기보다는 기회를 만났다는 듯이 공격의 소재로 삼고자 하는 모습이 더 눈에 띄기 때문이다. 핼러윈 참사가 크게 보도됐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사람들에게 한국은 여전히 가 볼 만한 매혹적인 나라로 여겨지는 모양이다. 그나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데일리메일은 기사에서 한국에 관한 채널 5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며 한국을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노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이태원의 핼러윈 참사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노는 데도 열심인 사람들이 모처럼 신나서 놀러 갔다가 비극적으로 죽은 것이니 어쩐지 더 슬프게 느껴진다. 데일리메일의 기사는 또한 한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영향력 있는 나라 중에 하나라고까지 말하는데, 이런 관심과 호감은 급히 비호감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만일 국제적으로 이제는 상식 밖으로 여겨지는 일들이 계속 벌어진다면 말이다. 어이없는 안전사고도 그렇지만 이방인 내지 ‘다른’ 사람들을 향한 차별 및 혐오가 사회적 제지 없이 행동으로 발현되는 일 역시 마찬가지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최근 대구에서는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싸고 첨예한 감정적, 법적 대립이 있던 끝에 누군가가 무슬림의 기도 장소 부근에 잘린 돼지머리를 보란듯이 전시해 두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돼지는 무슬림이 금기시하는 동물이니 지식과 악의를 가지고 행하는 매우 비열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관계당국은 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어서 방치된 돼지머리가 썩어 냄새가 나고 파리가 들끓었다고 한다.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소식을 들으면 ‘한국 정도 되는 나라에서 어떻게 저런 일이 발생했느냐’는 질문을 이번에는 스스로 하지 않을 수 없다.
  • 스웨덴 72세 할머니 환경운동 대장정

    스웨덴 72세 할머니 환경운동 대장정

    하루 평균 80㎞씩 8228㎞ 이동 ‘미스 피기’라는 애칭을 붙인 분홍색 전기자전거를 타고 스웨덴에서 유엔 기후총회가 열리는 이집트까지 장장 4개월 동안 8228㎞를 주파한 70대 여성 환경운동가가 주목받았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북부의 카트리네홀름에 거주하는 도로시 힐데브란트(72). 지난 7월 1일 자전거 여행길에 오른 그는 유럽과 중동 17개국을 거쳐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열리는 이집트 시나이반도 남부 샤름 엘 셰이크에 일주일 전 도착했다고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힐데브란트가 이렇게 ‘자전거 퍼포먼스’를 벌인 것은 COP27에 모인 세계 지도자들에게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지금까지 초래한 파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각국 지도자들을 향해 “불편하더라도 정말로 기후변화를 멈춰야 한다”며 “긴 여정은 힘들었지만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1970년대 인형극 ‘더 머핏 쇼’의 괴팍한 캐릭터 이름을 딴 전기자전거 미스 피기로 그가 이동한 거리는 하루 평균 80㎞. 자전거에는 ‘미래와 평화를 위한 자전거 타기’란 글귀가 적힌 푯말이 붙어 있다. 힐데브란트가 여정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기후변화와 관련된 게시물은 수천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이의 응원을 받았다.  독일 중부 카셀 출신으로 열 살 때부터 자전거를 탔다는 힐데브란트는 2015년 은퇴한 뒤 스톡홀름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환경단체 ‘미래를 위한 할머니들’(Grandmas for Future) 소속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렸던 유엔 기후총회(COP26) 때도 자전거를 타고 2300여㎞를 이동해 참석한 바 있다.  70대 환경운동가의 행보는 COP27에서 시위를 봉쇄하고 인권을 탄압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마음도 움직였다. 시시 대통령은 지난 11일 힐데브란트를 초청해 함께 자전거를 탔고, 환경운동가들의 시위를 막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 안면홍조·불면증 등 ‘두 번째 사춘기’ 왔다면… 골다공증 검사 꼭 하세요

    안면홍조·불면증 등 ‘두 번째 사춘기’ 왔다면… 골다공증 검사 꼭 하세요

    한국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이 8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폐경 이후의 삶이 전체 수명의 3분의1에 이를 정도로 길어졌다. 초경 후 폐경을 맞기까지 건강관리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노년을 맞으려면 폐경 후 30년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폐경 후 건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삶의 질이 달렸다고 강조했다.평균 폐경 연령은 49.7세 폐경은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면서 겪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이다. 50세 전후가 되면 난소가 노화해 기능이 쇠퇴하면서 배란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렇게 1년 이상 생리를 하지 않았을 때 폐경됐다고 진단한다. 폐경 시기는 대개 유전적으로 결정되며, 주로 48~52세에 나타난다. 더 빠를 수도, 더 늦을 수도 있다. 2003년 한국 폐경 여성에 대한 조사에서 나타난 평균 폐경 연령은 49.7세였다. 이 시기 여성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큰 변화를 겪는다. 불규칙한 월경, 안면홍조, 식은땀, 가슴 두근거림, 질 건조, 피부 건조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불면증, 의욕 상실, 불안과 같은 정신적인 증상이 수반될 수도 있다. 마치 제2의 사춘기를 경험하는 듯해 ‘집에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와 갱년기 엄마가 있으면 아빠는 나가야 한다’는 말이 생겨날 만큼 예민하고 힘든 시기이기도 하다. 14일 조시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갱년기 증상을 나이 들면 누구나 겪는 과정으로 치부하고 소홀하게 관리하면 골다공증,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 만성 대사성 질환으로 이어져 노년기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년간 갱년기 증상 동반 폐경은 갑자기 발생하지 않는다.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동반되는 기간, 즉 폐경 이행기가 수년간 진행된다. 흔히 갱년기라고 부르는 기간이다. 의학적으로는 여성호르몬을 생성하는 난소의 기능이 점진적으로 쇠퇴해 여성호르몬과 관련된 생리적 기능과 성 기능이 감소하는 과도기로, 평균 5년 내외다. 갱년기 초기의 대표 증상은 아래에서 위로 열이 올라오는 느낌, 얼굴이 붉어지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이다. 얼굴, 머리, 가슴, 목 등의 피부가 갑자기 붉게 변하며 열감이 나타나 전신으로 퍼져 나가는 느낌이 약 3분간 지속된다. 개인에 따라 하루 수 회에서 수십 회까지 이런 증상을 겪는다. 불안·더운 날씨·스트레스 등의 자극에 의해 증상이 더 자주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나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폐경 여성의 61%가 이런 열성 홍조를 호소했다. 이다용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증상의 주요 원인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치료하지 않아도 폐경 후 4년 정도 지나면 75%는 증상이 소실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증상이 심한 사람은 사람 만나기를 꺼릴 정도로 사회생활에 영향을 받게 되고, 밤에도 수시로 증상이 발생해 불면증까지 생길 수 있어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폐경 후 7~8년 뒤 ‘골’ 소실 여성호르몬 부족이 대뇌의 신경전달물질에도 영향을 미쳐 우울, 신경과민,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긴장, 짜증, 의욕 상실, 우유부단, 자신감 상실 등의 심리적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폐경이 되고 나서 3~4년이 흐르면 대표적인 폐경기 중기 증상인 생식비뇨기계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호르몬 감소가 피부와 상피세포, 점막 세포 등에도 영향을 미쳐 피부 탄력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질과 요도계의 상피세포, 점막 세포도 얇아져 건조해지고 탄력을 잃게 된다. 이로 인해 질염과 방광염이 잘 발생하게 되고 성관계 시 통증이 유발된다. 질 주변의 지지 구조가 약해지면서 질로 자궁이 빠져나오는 자궁탈출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소변이 자주, 갑자기 마렵기도 하며 소변을 볼 때 불편감이 있고 요실금 증세가 새로 생기거나 심해지기도 한다. 폐경 후 7~8년 뒤에는 여성호르몬 분비의 감소로 골 소실이 많이 일어난다. 이 교수는 “여성호르몬은 골밀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으로, 갱년기에는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뼈의 밀도가 감소하고 이런 증상이 장기화하면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 감소가 계속 진행되면 척추에도 영향을 미쳐 미세 골절 등으로 뼈가 눌린다. 이로 인해 키가 작아지고 허리가 짧아지며 앞가슴뼈가 늘어지는 체형으로 변하게 된다. 이미 진행된 골다공증은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 치료하더라도 골량만 조금 증가할 뿐이다. 엄정민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폐경기에 가장 문제가 되는 골다공증은 골밀도 검사를 하면 쉽게 진단할 수 있다”며 “초기부터 호르몬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좋고, 칼슘과 비타민D 제제를 복용하며 운동요법을 병행하면 치료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호르몬 치료 위험하지 않아 안면홍조와 화끈거림에도 호르몬요법을 권한다. 호르몬요법은 골다공증과 혈관운동 증상 외에도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호르몬요법은 폐경 초기에 하는 게 좋다고 한다. 김혜경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폐경 이행기의 여성이 호르몬요법을 받으면 몸 안의 내인성 호르몬과 교란이 일어나 불규칙한 질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런 문제는 약제를 변경하면 해결할 수 있다”면서 “60세 미만의 건강한 여성이 호르몬요법을 한다면 관상동맥질환, 혈전증, 뇌졸중 위험의 증가 없이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고, 60세 이후나 폐경 후 10년 이상 지나 호르몬요법을 시작하면 관상동맥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어 폐경 초기에 호르몬요법을 시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990년대 초반 폐경기 호르몬 치료가 유방암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많은 여성이 호르몬 치료에 막연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지만 과거 이런 연구에 사용한 약제 조합은 현재 거의 사용하지 않는 조합”이라며 “안전성과 효과를 높이기 위한 꾸준한 연구와 개선이 이뤄져 호르몬 치료를 무작정 꺼릴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운동요법도 병행해야 효과 호르몬요법만큼 운동요법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유산소운동 중에는 수영, 걷기, 자전거 타기와 같이 충격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 운동을 추천하고 근력운동은 최소 2회 시행하되 중간에 쉬는 날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운동의 강도는 ‘운동 중 말은 할 수 있지만 노래는 하기 어려운 정도’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 중간선거 타격 트럼프·노쇠한 바이든… 美 차기 대선 최대 약점으로

    중간선거 타격 트럼프·노쇠한 바이든… 美 차기 대선 최대 약점으로

    미국 중간선거가 ‘상원은 민주당·하원은 공화당’으로 사실상 승자가 결정되면서 2024년 차기 대선후보에 이목이 쏠린다.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낙승 실패를, 민주당은 오는 20일이면 80세 생일을 맞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노쇠를 큰 걸림돌로 본다. CNN은 13일(현지시간) “제이슨 밀러 전 트럼프 대변인이 팟캐스트에서 1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 선언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선거 낭패로 참모들이 출마 선언 연기를 설득했지만 강행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 오하이오 유세에서 “15일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자택)에서 매우 큰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권을 심판하는 성격의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동시 장악은 고사하고 하원마저 가까스로 이기며 타격을 입었다. 결국 2002년 이후 집권당이 압도적 패배를 면한 첫 선거로 남았다.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는 이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23%)이 트럼프 전 대통령(20%)을 처음으로 앞섰다고 전했다. 공화당 지지자만 봐도 디샌티스 주지사(41%)가 트럼프 전 대통령(39%)보다 높다. 중간선거 직전인 지난 5일 조사(트럼프 전 대통령 44%·디샌티스 주지사 26%)에서 반전된 것이다. 공화당의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CNN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중간선거, 2020년 대선, 이번 중간선거까지 ‘공화당 3연패’의 원인”이라며 “3번 스트라이크를 당하면 아웃”이라고 말했다. 이번 중간선거의 핵심 경합지 6개 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주장에 동조했던 펜실베이니아주의 메메트 오즈 후보, 트럼프 저격수인 민주당 휘트머 그레천 미시간 주지사를 잡겠다고 등판시킨 튜더 딕슨 후보 등 친트럼프 후보가 줄줄이 패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주의에 대한 민심의 성숙도를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이미 여러 차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터에 선거를 사실상 승리로 이끈 바이든 대통령은 존재감을 확인한 분위기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ABC방송에 “그는 미국을 위해 많은 일을 성취한 사람이다. (차기)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취임하면 82세, 임기를 마칠 땐 86세”라며 “역대 최고령으로 77세에 퇴임했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당시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나이 한계를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일정을 크게 줄인다는 점, 주말이면 대부분 델라웨어 자택에서 휴식한다는 점도 거론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에도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한 콜롬비아 총리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국가(캄보디아)를 잘못 말했다.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로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를 원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7%가 반대했다. 문제는 당내 바이든을 대체할 인물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유고브의 지난 5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차기 대선후보로 바이든 대통령이 26%의 지지를 얻었지만, 2위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9%)을 포함해 지지율 10% 선을 넘긴 잠룡은 나타나지 않았다.
  • ‘독점 플랫폼의 공정’에 힘준 한기정… 카카오·네이버 ‘혹한 예고’

    ‘독점 플랫폼의 공정’에 힘준 한기정… 카카오·네이버 ‘혹한 예고’

    자사 서비스 우대 등 조사해 제재김범수 ‘금산분리법 위반’ 곧 결론납품단가 연동제, 법제화로 선회해지 힘든 온라인 상술 규제 마련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14일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를 계기로 플랫폼 기업의 독점력 남용 행위를 중점적으로 조사해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납품단가 연동제는 자율규제로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선회해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1년 내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카카오 사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경쟁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독점 플랫폼이 혁신 노력과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플랫폼 사업자의 자사 상품·서비스 우대, 멀티호밍(다른 플랫폼 이용) 제한 등을 조사해 제재하겠다고 했다. 또 플랫폼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무분별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도록 ‘기업결합 심사기준’을 조속히 개정할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플랫폼 기업집단이 금융회사를 통해 주력 계열회사에 의결권을 행사한 사건을 연내 심의해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언급한 사건은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금융사 케이큐브홀딩스가 비금융사 카카오에 의결권을 행사해 금산분리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이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앱을 통해 가맹 택시인 카카오T 블루에 콜(승객 호출)을 몰아줘 특혜를 준 혐의에 대해서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심의해 제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넥슨코리아가 메이플스토리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조사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심의 절차에 착수한다고 전했다. 또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한 개인 간 거래에서 사기 피해나 분쟁을 해결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한 위원장은 “정부 내 협의를 거쳐 납품단가 연동제를 도입하는 내용으로 하도급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입법 논의 과정에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원자재 가격 급등이 계속되고 있어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법제화를 추진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술 탈취를 당한 중소기업의 피해 구제가 가능하도록 징벌적 손해배상 한도를 상향하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또 온라인에서의 소비자 권익 보호를 강화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우선 소셜미디어 뒷광고, 이용 후기 조작, 빈 박스 마케팅 등의 기만행위를 집중 점검해 현행법에 따라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소비자의 부주의를 이용해 자동 결제를 유도하거나 가입은 쉽게 유도하고 해지는 어렵게 설정하는 식의 ‘다크패턴’(눈속임 상술)에 대한 실효적 규율 방안도 찾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다크패턴과 같이 새로운 유형의 소비자 보호 관련 이슈도 미래지향적으로, 선제적으로 풀어야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 이강인 “우루과이, 포르투갈 경험 많아… 모든 점 잘 준비해야”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 이강인 “우루과이, 포르투갈 경험 많아… 모든 점 잘 준비해야”

    “모든 선수가 꼭 오고 싶은 대회, 무대에 올 수 있다고 들었을 때 기분이 무척 좋았다” 1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 첫 훈련에 합류한 이강인(마르요카)은 “꼭 오고 싶고, 뛰어보고 싶었던 월드컵에 나설 기회가 생긴 것에 행복하다”며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줄 것을 다짐했다. 지난 9월 국가대표 평가전 대표팀 명단에 1년 6개월 만에 이름을 올렸지만, 1분도 뛰지 못 하는 등 파울루 벤투 감독의 외면을 받아왔다. 하지만 본선 최종 엔트리에 전격 발탁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강인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진출과 준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한 바 있다.이날 훈련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제가 이번 시즌 달라졌다는 말이 많이 나온 건 아는데, 저는 항상 똑같았다”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점을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시즌 전 인터뷰에서 ‘월드컵 전까지 최상의 모습을 보여드리면 감독님이 뽑아주실 거로 믿고 있겠다’고 말했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강인은 H조에서 16강 경쟁을 펼칠 나라들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스페인 발렌시아 유스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유럽 무대를 누비며 축구 강국 선수들과 부딪쳐 온 이강인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가 모두 좋은 전력을 가졌다고 봤다. 이강인은 “우루과이, 포르투갈, 가나 모두 좋은 선수들을 보유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다. 그런 선수들은 노련하고 상황에 따른 판단도 잘한다”면서 “특정한 부분에 더 신경 써야 하기보다는 모든 점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이강인은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부상에 대해 “그 경기를 직접 보고 있었는데, 후배로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면서 “대표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라서 걱정이 많이 됐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흥민이 형이 최선을 다해서 준비할 거라고 믿고,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 섞인 응원을 보냈다.
  • 72세 환경운동가, 스웨덴서 자전거로 4개월 만 이집트 기후총회 참석

    72세 환경운동가, 스웨덴서 자전거로 4개월 만 이집트 기후총회 참석

    ‘미스 피기’라는 애칭을 붙인 분홍색 전기자전거를 타고 스웨덴에서 유엔 기후총회가 열리는 이집트까지 장장 4개월 동안 8228㎞를 주파한 70대 여성 환경운동가가 주목받았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북부의 카트리네홀름에 거주하는 도로시 힐데브란트(72). 지난 7월 1일 자전거 여행길에 오른 그는 유럽과 중동 17개국을 거쳐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열리는 이집트 시나이반도 남부 샤름 엘 셰이크에 일주일 전 도착했다고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힐데브란트가 이렇게 ‘자전거 퍼포먼스’를 벌인 것은 COP27에 모인 세계 지도자들에게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지금까지 초래한 파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각국 지도자들을 향해 “불편하더라도 정말로 기후변화를 멈춰야 한다”며 “긴 여정은 힘들었지만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1970년대 인형극 ‘더 머핏 쇼’의 괴팍한 캐릭터 이름을 딴 전기자전거 미스 피기로 그가 이동한 거리는 하루 평균 80㎞. 자전거에는 ‘미래와 평화를 위한 자전거 타기‘란 글귀가 적힌 푯말이 붙어 있다. 힐데브란트가 여정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기후변화와 관련된 게시물은 수천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이의 응원을 받았다. 독일 중부 카셀 출신으로 열 살 때부터 자전거를 탔다는 힐데브란트는 2015년 은퇴한 뒤 스톡홀름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환경단체 ‘미래를 위한 할머니들’(Grandmas for Future) 소속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렸던 유엔 기후총회(COP26) 때도 자전거를 타고 2300여㎞를 이동해 참석한 바 있다. 70대 환경운동가의 행보는 COP27에서 시위를 봉쇄하고 인권을 탄압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마음도 움직였다. 시시 대통령은 지난 11일 힐데브란트를 초청해 함께 자전거를 탔고, 환경운동가들의 시위를 막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 한기정 “플랫폼 독점 조사·제재… 납품단가 연동제 법제화”

    한기정 “플랫폼 독점 조사·제재… 납품단가 연동제 법제화”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14일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를 계기로 플랫폼 기업의 독점력 남용행위를 중점적으로 조사,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납품단가 연동제는 자율규제로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선회해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향후 1년 내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카카오 사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경쟁 압력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독점 플랫폼이 혁신 노력과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플랫폼 사업자의 자사 상품·서비스 우대, 멀티호밍(다른 플랫폼 이용) 제한 등을 조사·제재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플랫폼 기업집단이 금융회사를 통해 주력 계열회사에 의결권을 행사한 사건을 연내 심의해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언급한 사건은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금융사 케이큐브홀딩스가 비금융사 카카오에 의결권을 행사해 금산분리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이다. 아울러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앱을 통해 가맹 택시인 카카오T 블루에 콜(승객 호출)을 몰아줘 특혜를 준 혐의에 대해서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심의해 제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넥슨코리아가 메이플스토리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연내 마무리하고 심의 절차에 착수한다고 전했다. 또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한 개인 간 거래에서 사기 피해나 분쟁을 해결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구체적으로 플랫폼 사업자들이 이용자에게 적용될 분쟁해결 기준을 스스로 만들어 미리 알리고, 문제를 일으키는 판매자에 대한 실효적 제재 방안을 마련하도록 협의한다. 한 위원장은 “정부 내 협의를 거쳐 납품단가 연동제를 도입하는 내용으로 하도급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입법 논의 과정에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공정위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9월 납품단가 연동제를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한 위원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자율규제로 진행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랬던 입장이 변한데 대해 한 위원장은 “원자재 가격 급등이 계속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해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굉장히 크게 가중되고 있다”며 “법제화를 추진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술 탈취를 당한 중소기업의 피해 구제가 가능하도록 징벌적 손해배상 한도를 상향하기로 했다. 제조·건설 분야 외에도 소프트웨어·컨텐츠 산업 등 용역 분야에서도 불공정 하도급 실태를 집중 점검·개선한다. 한편으로 한 위원장은 공정위의 법집행 혁신 및 조직개편 방안을 연내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집행 혁신과 관련, 조사공문 구체화, 이의제기 절차 신설 등 피조사인의 절차적 권리를 제고하고, 사건상황판 설치 등 관리 강화를 통해 사건처리를 신속화하는 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다. 또 공정위의 조사와 정책, 심판 부문의 기능별 전문화를 위해 조직도 개편한다.
  • 80세 생일 맞는 바이든·중간선거 타격 트럼프…차기 대선 길목에 선 두 ‘올드보이’

    80세 생일 맞는 바이든·중간선거 타격 트럼프…차기 대선 길목에 선 두 ‘올드보이’

    ‘상원 민주·하원 공화’ 승리 구도에양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이목 쏠려 트럼프, 드샌티스에 여론조사 첫 밀려트럼프 키드 6개 접전지서 모두 패배18년 중간선거, 20년 대선까지 3연패바이든, 오는 20일이면 80세 생일중간선거 선방에도 고령이 걸림돌대체할 인재 부상 없어 민주당 고심미국 중간선거가 ‘상원은 민주당·하원은 공화당’으로 사실상 승리자가 결정되면서, 2024년 차기 대선후보에 이목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5일(현지시간) 출마를 공식화 할 계획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수차례 재선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중간선거 패배를, 민주당은 오는 20일이면 80세 생일을 맞는 바이든의 노쇠를 큰 걸림돌로 보고 있다. CNN은 13일(현지시간) “제이슨 밀러 전 트럼프 대변인이 팟캐스트에서 1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 선언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중간선거 패배로 일부 참모들이 출마선언 연기를 설득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행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오하이오주 중간선거 유세에서 15일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자택)에서 매우 큰 발표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하지만 바이든 정권에 대한 심판 성격의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동시 장악은 커녕 하원마저 가까스로 이기는 상황이어서 트럼프 진영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는 이날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23%)이 트럼프 전 대통령(20%)을 처음으로 앞섰다고 전했다. 공화당 지지자만 봐도 드샌티스 주지사(41%)가 트럼프 전 대통령(39%)보다 높다. 중간선거 직전인 지난 5일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4%로, 드샌티스 주지사(26%)를 크게 앞선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공화당의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CNN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중간선거, 2020년 대선, 이번 중간선거까지 ‘공화당 3연패’의 원인이 됐다”며 “3번 스트라이크를 당하면 아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중간선거의 핵심 경합지 6개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주장에 동조했던 친트럼프 후보들이 줄줄이 패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메메트 오즈 후보는 물론, 트럼프 저격수인 민주당 휘트머 그레첸 미시간주 주지사를 잡겠다고 등판시킨 튜더 딕슨 후보가 대표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주의에 대한 민심의 성숙도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중간선거를 사실상 승리로 이끈 바이든 대통령은 존재감을 인정받은 분위기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ABC방송에 “그(바이든)는 미국을 위해 많은 일을 성취한 사람이다. (차기)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취임하면 82세, 재선을 마칠 땐 86세”라며 “역대 최고령으로 77세에 퇴임했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당시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나이 한계를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백악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일정을 크게 줄인다는 점, 바이든 부부가 지금도 주말이면 대부분 델라웨어 자택에서 휴식한다는 점 등도 거론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에도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한 콜롬비아 총리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캄보디아를 콜롬비아로 잘못 말했다. 차기 대선후보로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를 원하냐는 중간선거 출구조사에 응답자의 67%가 반대했다. 문제는 민주당 내 바이든을 대체할 인물이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유고브의 지난 5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바이든 대통령이 26%의 지지를 얻었지만, 2위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9%)을 포함해 지지율 10% 선을 넘긴 잠룡은 나타나지 않았다.
  • 이상민, ‘폼나게 사표’ 발언 사과 “기사화 될 걸 몰랐다”(종합)

    이상민, ‘폼나게 사표’ 발언 사과 “기사화 될 걸 몰랐다”(종합)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폼나게 사표 던지고 싶지 않겠나’라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을 빚은 데 대해 14일 사과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에 출석해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해당 발언의 진위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기자가 사전에 인터뷰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서 기사화될 걸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결과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최근 중앙일보에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한 야권의 사퇴 압박에 대해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근황을 묻는 개인적인 안부 문자라고 생각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했던 것 같다”며 “이번 참사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표현을 하던 중에 나온 말이었다”고 해명했다.이 장관은 야당 의원들의 사퇴 압박에는 “현재의 자리에서 제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책임을 가장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제가 가지고 있는 힘과 노력을 다하고 우리 행정안전부 전 직원의 역량을 결집하고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국민 여러분께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의응답 과정에서 논란성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수습을 강조하며 “확실하게 하고, 책임지고 나오면 저같이 국회의원도 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정 의원 자신이 이명박 정부 시절 광우병 논란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대처했던 경험을 언급한 것이다. 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수습을 잘하면 저처럼 국회의원도 될 수 있다’는 농담이 오갔다”라고 지적하며 “우리 국민 158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다. 입신양명의 기회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에 정 의원은 별도의 사과 없이 “사후 대책을 잘해달라는 것이 제 진의”라고 언급했다.
  • 정무수석, ‘MBC 배제’ 지적에 팔짱 끼고 “좋게 생각합시다”

    정무수석, ‘MBC 배제’ 지적에 팔짱 끼고 “좋게 생각합시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4일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시아 순방에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것에 대해 “좋게 생각합시다”라고 답했다가 야당의 질타를 받고 사과했다. “언론 길들이기, 재갈 물리기 아니냐”“프레임 공격 말고 좋게 생각합시다” 이 수석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에 출석해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MBC를 배제한 것은 다른 언론을 길들이기 한 것이 아니냐. 재갈을 물리려고 한 것이다”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이 수석은 “그런 프레임으로 자꾸 공격하지 마시고 같이 좋게 생각합시다”라고 답했다. 고 의원이 “뭐라구요?”라고 묻자 이 수석은 “같이 좋은 쪽으로 생각하시면 더 좋잖아요”라고 재차 답했다. 고 의원은 “지금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한테 좋은 쪽으로 생각하라고 훈계하는 겁니까? 제가 지금 장난으로 얘기하는 줄 알아요? 지금 뭐하는 태도예요?”라고 따졌다. 이 수석은 “계속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항변했고, 고 의원은 “조심하겠다면 반성을 해야지 뭐하는 태도인가”라고 지적했다.이후 야당 의원들은 이 수석의 ‘좋게 생각합시다’라는 발언에 대해 질타를 쏟아냈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의원 질문에 기분 나쁘다고, 거슬린다고, 생각이 다르다고 대통령실을 대표해 오신 수석이 지금 협박을 하나”라며 “이런 식의 태도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런 것이 시정되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국회에서 어떻게 질의하고 답변하겠나”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정일영 의원도 “귀가 의심스러울 정도의 발언을 들었다. 국회의원을 상대로 ‘합시다’라는 건 맞먹고 싸우자는 얘기밖에 안 된다”며 “오만한 모습으로 지난번 ‘웃기고 있네’ 논란을 일으켰으면 겸손하게 보고하고 사과해야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에게 이런 식으로 답변하면 대통령실이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여당 간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정부 때 강기정 당시 정무수석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소설 쓰고 있네’라며 책임을 추궁하는 듯 국회의원에게 윽박지르고 조롱하는 일도 있었다”라면서 “정무수석의 ‘합시다’라는 답변이 불편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비속어도 아니고 막말도 아니다”라며 이 수석을 옹호하고 나섰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다시 거세게 항의하면서 장내 소란이 일었다. 이철규 의원은 “부산 지역 분들이 사용하는 ‘합시다’라는 말이 상대에게 윽박지르거나 강요하는 말이 아니라 통상 쓰는 말이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것 같다”면서 “국무위원을 상대로 질의하면서 사실관계를 추궁하는 건 좋지만 죄를 짓고 나오는 범인도 아닌데 윽박지르고 강요하는 모습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이 수석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윤영덕 민주당 의원은 “방금 수석 발언은 단순히 표현의 문제가 아니다. 좋게 좋게 생각하자는 건 기본적으로 국회를 대하는 대통령실의 인식이 담긴 것”이라며 “국회 자체를 무시하는, 경시하는 오만방자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간사인 박정 의원은 “팔장을 끼고 답변하는 태도가 정말 보기에 좋지 않았다”면서 “‘합시다’라는 것이 지역 사투리든 뭐든 지역 특성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경시하는 태도로부터 나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우원식 예결위원장은 “국민들에게 가르치려는 태도고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실이 오만방자하다는 얘기를 듣는 것”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이 수석은 “말이 짧다 보니까 거칠게 들으셨다고 그러면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조심하겠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죄송하다”고 답했다. 일부 의원들이 “우물우물해 잘 들리지 않다”고 지적하자 이 수석은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죄송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우 위원장이 편파적으로 운영한다며 항의를 표시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위원장이 자꾸 생각을 집어넣는다. 모두발언부터 참사 희생자 명단을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번에도 대통령실이 오만방자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 아니냐고 표현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강민국 의원도 “정무수석이 충분히 유감스럽다는 의사표현을 했는데도 재차 질의하면서 죄송하다고, 뻔히 여기까지 다 들리는데도 안 들린다고 재차 요구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반발했다. 이진복 “MBC 가짜뉴스에 응당 책임져야” 입장 견지이 수석은 MBC 전용기 탑승 불허의 이유가 지난 9월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도중 비속어 논란 발언 보도 때문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MBC 건은 가짜뉴스를 생산한 데 대한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며 “우리 언론도 환경이 바뀌었다. 충분히 해명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MBC는 조금 지나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저희들이 MBC에 개인적으로 어떤 감정이 있어서 그렇겠느냐. 다른 언론에도 그런 일을 할 일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총리 같은 분도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대단히 엄중한 말씀을 주신 기억이 있다”며 “일부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그런 일들이 있었고,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 정기석 “코로나 접종률, 독감보다 낮다니…앞뒤 안맞아”

    정기석 “코로나 접종률, 독감보다 낮다니…앞뒤 안맞아”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동절기 추가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위원장은 14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일부에서 여름 유행이 (하루 최대 확진자) 18만명까지 가면서 잘 지나갔으니 이번 겨울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여름과 겨울은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름에는 다른 계절성 감염병이 유행하지 않아서 코로나19만 대응하면 됐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었다”면서 “이번 겨울은 개인의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감염되면 중증으로 갈 위험성이 더 크고, RS 바이러스나 독감 등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 함께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진료를 받을 가능성이 떨어져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상황이 이런데도 코로나19 동절기 추가접종률이 낮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65세 이상 독감 접종률은 77%인데, 60세 이상 대상자(확진자 제외)의 동절기 예방접종률은 12.7%에 불과하다며 “상당히 놀랍다. 미국의 60세 이상 동절기 접종률 26%에 비해서도 굉장히 낮다. 우려할 정도로 낮다”고 말했다. 이어 독감의 2010∼2019년 연평균 사망자는 210명인데 올해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7000명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치명률이 100배가 넘는 병을 예방하지 않고 독감에 더 집중해서 예방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위험군의 동절기 추가접종률이 4차접종률인 60% 이상은 돼야 하고, 특히 70세 이상은 100% 추가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접종 후 면역력이 획득되는 2주의 시간을 고려해 이번 주나 다음 주에 접종해야 본격적 유행이 예상되는 11월 말이나 12월 초중순에 충분한 면역력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정부 비판’ 이란의 손흥민, 압력 뚫고 대표팀 발탁

    ‘정부 비판’ 이란의 손흥민, 압력 뚫고 대표팀 발탁

    이란 여대생이 히잡 미착용으로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사건과 관련해 자국 정부를 공개 비판했던 이란 축구 스타 사르다르 아즈문(27·레버쿠젠)이 정부 압박을 뚫고 2022 카타르월드컵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이란 대표팀을 이끄는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감독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월드컵에 나갈 25명 명단을 공개하며 아즈문을 포함시켰다. A매치 통산 65경기에서 41골을 넣은 아즈문은 당대 이란 최고 골잡이다. 그러나 최근 이란 내 반정부 시위와 관련한 지지 발언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케이로스 감독이 이날 월드컵 출전 명단 발표 기자회견장에 나오지 않아 회견이 취소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 정부로부터 아즈문을 뽑지 말라는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뒷말이 나왔다. 그러나 결국 아즈문은 케이로스 감독의 지지를 받아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하게 됐다. 지난 9월 이란에서는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구금됐다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고, 이는 반정부 시위로 번졌다. 이와 관련 이란 축구 선수 사이에서도 항의가 잇따랐다. 아즈문이 대표적이다. 그는 같은 달 A매치 소집이 끝난 직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아미니에게 일어난 일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대표팀에서 쫓겨나더라도 그것은 이란 여성을 위한 아주 작은 대가”라고 썼다. 또 “이란의 여성과 민중을 죽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이란 정부에 항의했다. 아즈문은 지난달 초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 당시 킥오프를 앞두고 몸을 풀다 오른쪽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한 뒤 회복 중이다. 그는 이번 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 19경기에서 13골을 넣은 메흐디 타레미(포르투)와 함께 이란 공격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란은 잉글랜드, 웨일스, 미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 14살 여중생한테 “여보”…사랑타령한 태권도사범[사건파일]

    14살 여중생한테 “여보”…사랑타령한 태권도사범[사건파일]

    “어머님이 제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진짜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너무 사랑합니다. 진짜로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올해 초 A씨의 14살 여중생 딸은 모 태권도장에 등록한 이후 귀가시간이 점차 늦어지더니 몇 달 전부터는 가출을 일삼기 시작했다. 딸의 변한 모습에 걱정된 A씨는 중학교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게 됐고, 성폭력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A씨는 아이가 사범과 성관계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즉시 30대 태권도 사범 B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B씨는 피해자인 여중생을 강제 추행한 후 ‘내가 너무 좋아해서 미안하다’ ‘친구 집에서 잔다고 하고 우리 집에 오라’며 가출을 종용하는가 하면, ‘여보’라고 부르기도 했다. 여중생과 함께 전국 곳곳을 여행 다녔던 그는 입버릇처럼 “둘이 함께한 시간이 소중해. 최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귀는 건 비밀이다”라며 “이걸 말하면 애들도 이해 못 하니까. 아무래도 이해 못 하니까 말해도 소용없다”고 했다. B씨는 A씨를 찾아와 무릎을 꿇은 뒤 “진짜로 많이 사랑한다. 포기할 수가 없다”며 “각서라도 쓰겠다. 어머님이 원하시는 대로 다 하겠다”며 만남을 허락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피해자에게 “나는 성범죄자가 되지만 너만 있으면 괜찮다. 나는 잘못한 게 없다. 법적 문제가 안 되는 나이가 만 16세다. 너만 믿고 성인이 될 때까지 무조건 기다리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B씨의 이러한 행동은 처음이 아니었다. 피해자 외에도 태권도장에 다니는 다른 학생에게 주말에 단둘이 영화를 보자고 접근하거나 ‘좋아한다’고 말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경찰 진술에서 주말마다 B씨의 집에서 만나 성관계를 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B씨가 경찰조사를 받게 된 데 대해 죄책감도 느끼고 있었다. 피해자는 “(사범님이) 잘해주고 그냥 다 좋았다”고 했다. 이어 돌이키면 후회가 된다며 “경찰 조사받고 사범님 처벌을 받고 이렇게까지 올 줄 모르니까 이게 후회가 된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사범님이) 잘해주고 그냥 다 좋았다”라며 아직도 사랑한다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14살 여중생은 아직도 사범의 말을 믿고 있다. 그는 “나중에 어른 돼서 결혼하자고, 책임진다고 그러면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어른이 돼서) 사범님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그루밍 범죄의 패턴”이라며 “자기 자신을 연애 혹은 사랑이라고 포장하겠지만 헛소리다. 그냥 범죄”라고 지적했다. 한편 B씨가 언급한 만 16세는 ‘미성년자 의제 강간죄’ 규정인 것으로 보인다. 형법상 미성년자 의제 강간죄는 13세 이상 16세 미만 미성년자에게 동의를 구했더라도 성관계 등을 했을 시 간음 또는 추행의 죄가 성립한다.사랑으로 포장된 어긋난 관계 피해자를 스스로 의심하게 하여 자책하게 하고, 종국에는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가스라이팅과는 달리 그루밍 범죄는 애정, 사랑으로 포장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돌봄을 주고, 친밀감을 형성해서 그것을 대가로 성적인 요구에 순응하게 한다. 피해자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가해자에게 의존하도록 만들며, 가해 행동에 대한 피해자의 저항감을 감소시키고, 가능하면 오랜 시간 동안 궁지로 몰아넣는 과정을 통해 피해자를 외부와 고립시킨다. 정신적으로 가치관이 성립돼 있지 않은 아이를 대상으로 범죄가 이뤄지기 때문에 재판에서 피해자가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라고 항변하면 판결이 어려워진다. 아이는 자기가 덫에 걸린 거라는 걸 아예 모르거나, 알더라도 인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루밍 성범죄는 피해자가 자신이 학대당하는 걸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 피해자가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도 표면적으로는 성관계에 동의한 것처럼 보인다는 점 등으로 수사나 처벌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2020년 5월 19일 미성년자 의제 강간규정은 ‘13세 미만은 당연히 처벌’하도록 법이 개정됐다. 전문가는 이 사건의 경우 ‘피고인이 미필적으로나마 성적 목적이 있었다고 인정되면, 성범죄의 예비음모죄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조항이 적용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승무원이 라면 쏟자…전현무 ‘이렇게’ 행동했다

    승무원이 라면 쏟자…전현무 ‘이렇게’ 행동했다

    아나운서 전현무가 비행기 탑승 도중 발생한 황당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김형래 부문장과 비행기 매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MC 김희철은 “슈퍼주니어는 비행기 매너가 세계적으로 압도적 넘버원”이라고 자랑했다. 이어 “유명했던 일화가 있다. 승무원 분께서 ‘안녕하세요’라고 하면 우리가 다 일어나서 90도 인사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형래 부문장은 “들어본 것 같다. 승무원 사이에서도 ‘슈퍼주니어가 타면 너무 매너가 좋다’는 말이 돈다”고 인정했다. 그러자 전현무는 본인도 비행기 매너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라면을 주문했는데, 승무원이 실수로 라면을 쏟았다. 근데 내가 주워먹었다. 너무 아까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전민식의 달달한 삶] 통각/소설가

    [전민식의 달달한 삶] 통각/소설가

    한 인간의 기억은 존재 그 자체다. 파편적으로 예고도 없이 불쑥불쑥 아무 때나 떠올라 편린이라고 오해하지만 기억은 조각으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의 기억은 중간의 이음새가 보이지 않을 뿐 그와 연이 닿은 모든 사람들, 모든 사물 그리고 순간들과 이음새로 촘촘하게 연결돼 있다. 그 이음새는 기억을 공유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시키고 있다. 놀라운 건 이 연결이 70억 인구 중 단 하나도 비슷한 유형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누군가 이승을 떠나면 우리는 우주 하나를 잃게 되는 것이다. 한 가지 다행이면서 가슴 아픈 것은 우주가 사라져도 기억은 남는다는 점이다. 꼭 20년 전 견우와 직녀가 만나 눈물을 흘리는 바람에 비가 많이 온다는 음력 칠월칠석에 청춘의 나이이던 동생이 카론의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갔다. 혹자들은 세월이 흘러가면 슬픔도 조금씩 옅어진다고 말한다. 인연 맺고 살아온 이음새 하나가 끊어졌을 뿐이라고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망각된다고들 말했다. 내가 보기엔 거짓말이다. 뼈와 살과 마음에 분명한 흔적이 남아 있는데 세월이 흐른다고 어찌 옅어진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시간이 흘러 많은 일들이 서서히 망각의 늪으로 들어간다고 해서 슬픔의 무게나 혹은 아픔의 무게가 가벼워지진 않는다는 걸 이즈음 깨달았다. 슬픔의 기억은 문신처럼 마음에 새겨져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는 걸 살며 배웠다. 우리곁에서 157개의 우주가 사라졌다. 마음이 아픈 건 그 우주와 이음새가 끊어졌다고 해도 남은 자의 기억은 옅어지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분명한 색을 지닌 채 마음의 바닥에 깊이 가라앉을 뿐이다. 수년 전 봄에 수백의 청춘을 잃고 가슴 아파했던 기억이 조금이나마 마음 깊이 가라앉으려 하는데, 이번에 그 못지않은 참사가 일어나 다시 아픈 흔적들이 마음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 섬의 수목장에서 일할 때 미국에서 변고를 당한 한 대학생이 안치되는 일이 있었다. 부모는 자식의 주검을 보지도 못했고 화장된 한 줌으로만 만났다. 그들은 가슴을 쥐어뜯고 뜯어도 도무지 사라지지 않는 통증 때문에 오열하고 그 참담함과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고통의 문신 때문에 혼을 잃었다. 살아 있는 게 죄인 것 같은 마음을 떨쳐 버릴 수 없어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네들은 뜬눈으로 남은 생을 보내게 될 터였다. 한 우주가 사라지면서 더이상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다. 살면서 품었던 희망과 꿈마저 모두 소멸되면서 내 마음은 물론 그네들의 마음도 새까맣게 타 들어갔을 것이다. 그런데 아름다워도 모자랄 이 가을에 한두 명도 아니고 157명이 세상을 등졌다. 더 참혹했던 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 그 157개의 우주가 큰 질량으로 희생해서 큰 기회가 온 것이라는 문장을 접한 뒤였다. 이 시대는 몇몇이 더 큰 기회를 갖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청춘들이 목숨을 바쳐야 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아 손톱 끝에서 발톱 끝까지 소름이 돋았다.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기에 상식적인 아픔을 가지고 살아왔고 상식적인 슬픔을 느껴 왔다. 어른들의 무책임으로 생을 달리한 청춘들을 보면 단장의 슬픔 때문에 몇날 며칠 밤잠 설치고 끙끙 앓는 범인이라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았고 더없이 참담했다. 나는 철학자나 종교인이 아니고 고매한 지혜나 지식을 지닌 어른은 아니지만 혼란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멀리해야 하는지 그리고 또 무엇을 포용해야 하는지 정도는 알고 살아 왔다. 그런데 오늘 자식에게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막막하다. 아무래도 나는 세상의 이치를 모르는 듯하다. 마음의 통각을 지니지 못한 냉인들도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간다는 사실을 몰랐으니까.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한복의 상징과 멋/전 국립고궁박물관장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한복의 상징과 멋/전 국립고궁박물관장

    프랑스에서는 입고 먹고 자는 것을 의식주라 하지 않고 식의주라 한다. 우리는 먹고 자는 것보다 의생활을 그만큼 중요하게 여겼다. 우리처럼 옷의 가짓수가 많은 나라도 흔치 않다. 양복이 들어오기 전만 해도 신분과 지위, 의식에 따라 옷의 색깔과 모양을 달리했다. 뿐만 아니라 옷의 색깔과 모양으로 장유·존비의 서열을 나타냈다. 한마디로 옷은 신분의 척도였다. 이처럼 복식은 그 민족의 의식구조를 보여 주는 중요한 문화 현상이다. 수천 년 동안 입어 온 우리의 옷 한복은 이미 철 지난 패션이 된 지 오래다. 한복은 혼례나 명절 같은 특별한 날 입는 예복 아닌 예복이 됐다. 하지만 한복에는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사상·관습·기술 등의 양식과 특별한 멋이 담겨 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사람을 보면 왠지 품위 있고 행복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잘 입지 않는다. 왜일까. 매력 없고 불편한 옷이라 그럴까. 아니다. 불편하다고 지레 짐작하기 때문이다. 우리 옷의 가장 큰 특징은 품새가 넉넉하다는 점이다. 한복은 느슨함이 구조적 생명이다. 풍성하고 헐렁해 한번 입어 맛들이면 한복만큼 편안한 옷도 없다. “옷이 몸에 꼭 붙으면 복이 들어갈 틈이 없다”고 한 속담도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인정이 넘치는 옷이다. 한복은 단순한 옷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다. 서구가 서 있는 입식 문화라면 우리는 앉는 좌식 문화다. 양복은 입식 문화권의 옷이다. 그래서 몸에 꽉 끼게 만들어진다. 우리처럼 온돌 바닥에 앉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몸에 짝 들러붙어도 불편하지 않다. 한복은 그렇지 않다. 몸에 꽉 맞으면 앉는데 불편하기가 그지없다. 옷 자체의 구조가 좌식생활에 편리하도록 돼 있다. 여자의 고쟁이나 남자의 바지가 유들유들하고 유난히 폭이 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양복이 입체적인 재단의 옷이라면 한복은 평면 재단이다. 양복은 몸에 맞춰 재단을 하기 때문에 뚱뚱하거나 키가 커지면 체형이 바뀌어 입지 못한다. 하지만 한복은 체형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체형에 따라 맵시가 달라질 뿐이다. 우리는 먼 길 온 손님에게 선뜻 자신이 입던 옷을 꺼내 놓아 입도록 했다. 양복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다. ‘동포’라는 말도 옷을 함께 나눠 입을 수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한복은 양복처럼 정해진 사이즈가 없다. 허리 몇 인치, 목둘레 몇 인치 등의 규격이 없다. 양복의 맵시가 디자이너에 의해 결정되는 옷이라면 한복은 철저하게 입는 사람에 의해 결정되는 옷이다. 특히 여성의 한복은 삼각형 라인이다. 삼각 형태는 천지인의 완전한 조화를 상징한다. 한복에는 양복처럼 주머니가 없다. 양복은 주머니가 안과 밖, 위아랫도리를 합쳐 적어도 여덟 개가 된다. 주머니가 많으면 지갑이나 빗 같은 소품을 넣기에 편리하지만 맵시가 나지 않는다. 한복은 철저히 주머니를 배제했다. 한복이 우아한 기품과 자연미를 풍기는 것은 주머니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수의에 주머니가 없는 것은 죽을 때 가지고 갈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원래 한복에는 주머니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 조끼의 주머니는 무엇인가. 이는 1884년 의복개혁 이후 양복의 조끼를 본떠 만든 것이다. 거기에 호주머니를 달아 편리해지자 일반화한 것이다. 시대는 풍속을 낳고, 풍속은 시대를 만든다. 입식 문화가 됐으니 익숙한 양복을 버리고 한복시대로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한복문화 거리 조성, 한복 입는 날, ‘대여 한복 전성시대’를 연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거기에 한복의 상징성과 아름다움을 입힌다면 한복 생활화에 한발 더 다가가지 않을까.
  •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마왕/탐조인·수의사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마왕/탐조인·수의사

    찬바람이 휙 부니 자동적으로 옷깃을 여미게 된다. 바람소리를 들으며 생각나는 배경음악은 슈베르트의 ‘마왕’. 도입부의 말발굽 소리처럼 낮고 빠른 피아노 소리가 들리면 마왕이 검은 망토 자락을 휘날리며 빠르게 다가올 것 같다. 내가 민물가마우지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은 딱 그 마왕이었다. 물 위에 솟은 바위에 앉아 커다랗고 검은 날개를 펼쳐 햇빛에 말리고 있는 모습이 검은 망토 자락을 날리는 마왕처럼 보였다. 가마우지보다 훨씬 큰 내겐 으스스하기보다는 멋있게만 보이지만 말이다. 가마우지류는 잠수해서 물고기를 잡는다. 잠수를 잘하기 위해 보통 다른 물새들이 가지고 있는 깃털의 방수 코팅도 포기했다. 가마우지들이 잠수 후 마왕처럼 날개를 활짝 펴고 있는 것은 몸과 날개를 말리기 위해서다. 기름칠이 안 된 깃털과 목부터 이어지는 유선형의 몸, 짧은 다리는 모두 잠수해서 물고기를 잡는 데 특화된 신체적 특징이다. 그런 몸으로 물속을 빠르게 휘저으며 물고기를 잡으니 물고기 입장에서는 검은 몸의 가마우지가 나를 데려가려고 빠르게 다가오는 마왕 같아 보일지도 모르겠다. 민물가마우지는 원래 겨울철새였다. 그런데 계속 개체수가 늘더니 이제는 여름에도 흔하게 보이는 텃새가 됐다. 한강과 주변의 개천에서도 흔히 보이고, 한강다리 가로등 꼭대기에 앉은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급격한 산업화로 중국 내륙의 강과 호수가 오염돼 물고기 수가 줄자 주변 국가인 몽골과 한국, 대만 등에 더 많은 개체가 살게 됐다고 한다. 한 다큐멘터리에서는 몽골에 몇 안 되게 남은, 물이 있는 호수에 민물가마우지가 까맣게 모여 있고, 어린 어부가 가마우지의 알을 던져 깨부수고 있었다. 물고기를 잡아 팔아야 하는데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팔 수 있는 물고기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의 생존을 위협하는 새라니 매우 안타까웠다. 가마우지가 물고기 사냥을 매우 잘하기 때문에 어떤 동네에서는 가마우지를 잡아 물고기를 삼키지 못하게 목에 링을 달고 가마우지가 잡아 온 물고기를 빼앗는 가마우지 사냥을 한다고도 한다. 사람만 가마우지의 사냥 실력을 이용하는 건 아니다. 사다새라는 새는 가마우지보다 훨씬 큰데, 떼로 날다가 물고기 떼가 아닌 가마우지 떼가 있는 곳에 내려앉아 가마우지가 잡은 물고기들을 빼앗아 먹는다. 마왕 가마우지에게는 사다새가 또 다른 마왕이었다.
  • [세종로의 아침] 대형 재난 예방 ‘디지털 트윈’ 활용이 답이다/류찬희 세종취재본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대형 재난 예방 ‘디지털 트윈’ 활용이 답이다/류찬희 세종취재본부 선임기자

    몇 년 전 고향에 작은 단독주택을 지었다. 30년간 아파트 문화에 싫증도 나고 해서 신축 설계가 나오자마자 옛집을 헐었다. 그런데 문제가 터졌다. 경계측량 결과 실제 경계와 지적도 경계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확정된 설계를 버릴 수도 없어 새로 짓는 집터 경계를 바꾸고 주택의 향도 틀었다. 집을 짓고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발견됐다. 설계사무소와 인테리어 업체가 보내 준 도면만 보고 시공을 마무리한 것이 화근이었다. 공사 시작 전에 공간 설계와 동선, 마감재 등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주택을 지어 미리 확인했다면 후회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뜯어고치자니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입주한 상태에서 공사를 벌인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 불편함을 안고 살고 있다. 단독주택을 지으면서 디지털 기술을 간과한 아쉬움은 아무것도 아니다. 기업이 큰 공장을 짓거나 대규모 부동산을 개발할 때 디지털 트윈을 적용하면 준공 전에 문제점을 찾아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설계를 바꿀 수 있고 공간도 훨씬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도시개발이나 국토개발에 디지털 트윈 혁신을 이용하면 난개발을 막고, 효율적인 공간개발·안전한 국토개발도 기대할 수 있다. 디지털 트윈은 공간정보 기술이라 이용 범위가 부동산 개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홍수, 화재 등의 대형 재난을 막는 데도 유용하다. 시간당 강수량·하천 유입량·하수관 배수량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별 홍수에 따른 위험을 사전 분석하고 시뮬레이션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재난 방지 시스템을 마련해 호우 대비 시뮬레이션을 해 봤다면 올여름 발생한 서울 동작구 반지하 주택 침수나 경북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 상황을 가정한 강수량과 주변 하천 유입량 관계를 시뮬레이션만 해 봤다면 하천 범람을 예상하고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이태원 참사도 마찬가지다. 예정된 행사였기 때문에 당일 저녁 이 지역에서 잡힌 이동통신 신호량이나 인근 지하철 이용객 데이터만 분석했어도 사전에 인구 밀집도 추산이 가능했다. 현장 폐쇄회로(CC)TV에 잡힌 군중 영상만 분석했더라도 단위 면적당 인구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정확히 분석해 통제할 수 있었다. 일본은 시부야역 군중 압사 사고 이후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 장소나 주요 지역에는 CCTV를 설치해 실시간 인구 밀집도를 파악해 위험을 알리고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을 이용한 방재 시스템을 구축하면 실제 재난 발생 우려 상황을 감지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당황하지 않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마치 전쟁 상황을 설정하고 시뮬레이션으로 군사 작전을 치르며 간접적으로 실전 전투 능력을 기르는 것과 같다. 물론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재난 방지 플랫폼은 하루아침에 구축되지 않는다. 먼저 정확하고 충분한 데이터가 축적돼야 한다. 잘못된 데이터,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데이터는 자칫 의사결정자로 하여금 왜곡된 판단을 내리게 할 수 있으므로 기관별로 흩어진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정확한 정보를 이용하는 데 방해되는 걸림돌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데이터 전문성을 보완하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 순환보직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중요하다. 정부가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연내 재난 초기대응 대책을 수립한다고 한다. 복잡하고 두툼한 나열식 매뉴얼이 아닌 방재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한 플랫폼 구축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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