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말이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세종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파티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선주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830
  • 이재명 “법치의 탈을 쓴 사법사냥”…野 지도부 檢에 ‘총공’

    이재명 “법치의 탈을 쓴 사법사냥”…野 지도부 檢에 ‘총공’

    검찰이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민주당 지도부가 나서 역공을 펼쳤다. 특히 이 대표는 온오프라인을 총동원해 검찰 주장에 대한 방어논리를 펼치고 ‘법치주의가 무너졌다’며 반격했다. 이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의 칼날에 무참하게 짓밟히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의 만행은 법치의 탈을 쓴 사법사냥이기도 하고 역사적인 오점이 될 매우 흉포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얘기가 있는데, 권력 놀음에 민생을 망치는 줄 모르는 윤석열 정권”이라며 “이재명을 잡고 야당을 파괴하겠다면서 사건 조작하는 그 힘으로 이자 폭탄, 난방비 폭탄 먼저 막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에서도 “배당금을 지분 아닌 확정액으로 약정했으니 배임죄라는 검찰 주장대로라면 부동산 경기 호전 시는 유죄, 악화 시는 무죄”라며 검찰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검찰은 앞서 대장동 사업 총이익을 9600억원으로 산정한 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이 중 70%인 6725억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민관 유착’ 탓에 임대아파트 부지 배당금 1830억원밖에 확정 이익으로 환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4985억원을 이 대표의 배임액으로 판단한 셈이다. 이에 이 대표는 “(배당금을) 확정액이 아닌 지분으로 약정했다면 (검찰의 이번 판단과는 반대로) 경기 악화 시에 배임이 된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이제 대한민국 정책 결정자들은 결정 전에 주술사나 검찰에 물어봐야 한다”며 “예측이 틀리면 언제든지 검찰에 의해 감옥에 갈 수 있으니까”라고 비꼬았다. 당 지도부들도 검찰과 정부여당을 향한 공격에 가세하며 이 대표 비호에 앞장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검찰은 ‘이 대표가 현직 제1야당 대표이기에 구속해야 한다’는 소도 웃을 억지 주장까지 내놓았다”면서 “야당 대표라는 지위가 영장 청구 사유가 될 수 없는 것은 너무 자명하다. 유례없이 무리한 영장 청구는 윤석열 검사 정권의 초조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이재명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신종 꼬리물기 영장 지침까지 내놓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 관계자 누가 야당 대표 수사에 개입하는지, 수사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말로 언론 플레이를 하는지 찾아내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대통령실 관계자가 ‘쪼개기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을 두고 ‘하명 수사’가 아니냐는 의혹 제기를 한 셈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 윤석열 검사가 한 말이다”라면서 “수사권 가지고 대선 경쟁자 정적 제거하려 한다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인가. 이게 나란가”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에는 구속 사유가 없다. SNS에 떠돌던 얘기를 언론에 흘리고 ‘언플’을 짜집기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구체적 증거도 새로운 증거도 제시되지 않고 ‘야당대표니까 영향력이 커서 구속해야 한다’는 나치의 괴벨스 궤변만 난무하는데 이게 검찰의 영장인가”라고 맹비난했다.
  • “퇴사하니 불러주는 곳 없어” 고충 토로한 아나운서

    “퇴사하니 불러주는 곳 없어” 고충 토로한 아나운서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박은영이 프리 선언 이후의 고충을 토로한다. 17일 오후 8시 방송되는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아나테이너 박은영과 함께 입신양명을 부르는 든든한 밥상을 찾아 서울 관악으로 향한다. 녹화 당시 박은영은 관악에 얽힌 특별한 사연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식객과 함께 관악산을 오르며 “아나운서 최종 면접을 마치고 관악산 연주대에 올라 기도하곤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은영은 이어 3년 전 프리를 선언했을 당시에 대해 밝혔다. 그는 “‘예능 야망캐’로 각인돼 주변에서 프리랜서 선언을 하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는데 막상 퇴사하고 나니 불러주는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다 “이번에도 입신양명의 상징인 관악의 기운을 듬뿍 받고 심기일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세 살 연하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도 공개했다. 그는 “연하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었다”며 첫 만남부터 두 시간 동안 자기 사업을 브리핑하는 남편을 만나고는 “남편의 어른스러운 모습에 반해 적극적으로 구애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남편과의 소개팅 주선자가 바로 선생님(허영만)의 며느리”라고 전해 의외의 친분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또 그는 “(며느리가) 저를 통해 선생님께 꼭 전하고 싶어하는 말이 있더라”고 말해 식객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노포 해장국집, 닭 특수부위 구이 가게, 신림동 순대타운 등을 찾는다. 그중 반세기 동안 서울대생들의 해장을 책임져온 해장국집의 대표 메뉴인 콩나물해장국은 처음부터 밥을 넣고 김치를 더해 끓이는 남다른 레시피로 만들어져 더욱 시원하고 푹 퍼진 국물 맛을 자랑한다. 박은영은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별미인 굴보쌈까지 맛보고는 “수육, 굴, 보쌈김치로 평야, 산, 바다의 기운을 듬뿍 느꼈다”는 극찬을 남겼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이날 오후 8시 방송된다.
  • 투투 황혜영, 뇌수막종 투병

    투투 황혜영, 뇌수막종 투병

    그룹 투투 출신 황혜영이 뇌수막종 투병을 밝혔다. 황혜영은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에 팔에 큼직한 주사기를 달고 있는 사진과 함께 투병에 관한 글을 게재했다. 황혜영은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한 지 12년이 지났다”며 “처음 3년은 6개월마다, 그 후 3년은 1년마다, 그 후엔 3년마다 추적관리를 하기로 한 후 오늘, 3년이 되는 두 번째 MRI 검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12년 전 나 홀로 병원에서 진단을 듣게 했다는 미안함으로 내게 발목 잡힌 남자와 난 결혼을 했고, 목숨 걸고 아들 둘을 낳았고 알콩달콩과 지지고 볶고 미치고 환장하는 그 중간 어딘가의 시간이 12년이나 흘렀다”며 뇌수막종 진단 후 지나온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진단받은 병원에 들어설 때부터 기분은 다운되고 십수 번을 찍은 MRI, 십수 번째 맞는 조영제인데도 아직도 매번 새록새록 낯설고 두렵다”고 고백을 했다. 황혜영은 “3년 동안은 잊고 살아도 되겠다는 담당의의 말이 그때는 그렇게 개운하고 감사했었는데, 막상 그 3년이 지나 다시 검사하고 다시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되니 ‘지난 3년이 시한부였었구나’ 싶다. 사람 맘 참 간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일주일이 또 내 맘속에선 폭풍 속이겠지만 힘든 마음 주저리주저리 떠들지 못하는 성격이라 최대한 티 안 내고 조용히 마인드 컨트롤 해야겠지”라며 투병 의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황혜영은 “매일 같은 일상, 매일 보는 얼굴, 매일 하는 내 생활들이 다시금 소중해지는 하루”라며 일상의 소중함을 덧붙였다.
  • “러·우크라 어느 쪽도 승리 못해…결국 협상으로 종결”

    “러·우크라 어느 쪽도 승리 못해…결국 협상으로 종결”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러시아도 우크라이나도 모두 군사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거라고 재차 강조했다. 밀리 의장은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쪽도 분명한 군사적 승리를 거둘 수 없으며, 전쟁은 협상테이블에서 끝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밀리 의장은 자국의 무기 비축 상황을 다시 점검하면서 우크라 전쟁으로 얼마나 빨리 탄약과 대포가 빠져나갔는지를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고, 여기서 국방 예산 증액 필요성도 느꼈다며 ‘협상 종료’ 전망을 언급했다. 밀리 의장은 비축 무기 고갈을 평화협상 추진 지지와 직접 연결시키지는 않았으나, 전쟁이 한쪽의 승리가 아닌 양측간 협상으로 종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밀리 의장은 “러시아군이 군사적 수단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너뜨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뒤 “우크라이나가 올해 러시아군을 모든 점령지에서 쫓아내기도 아주 아주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군 완전 패퇴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어려운 일이라는 말이다. 그것은 곧 러시아군의 완전 붕괴를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틀 전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연 밀리 의장은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서 “전략적으로, 작전적으로, 그리고 전술적으로 졌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는 전 지구적으로 기피의 외톨이가 되었으며 반대로 세계는 우크라의 용기와 오똑이 정신에 감동을 거듭하고 있다. 한 마디로 러시아는 졌다, 전략적, 작전적, 그리고 전술적으로 패해 전장에서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 [마감 후] 수요 없는 공급의 딜레마/박성국 산업부 차장

    [마감 후] 수요 없는 공급의 딜레마/박성국 산업부 차장

    지난해 11월 유럽으로 휴가를 떠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들뜬 마음으로 탑승을 기다리던 때 출입처와 회사에서 해방된 기자가 봐서는 안 될 인물을 목격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슈퍼 을(乙)’로 통하는 네덜란드 장비 기업 ASML의 페테르 베닝크 최고경영자(CEO)였다.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항로를 우회해 14시간으로 늘어난 비행시간 내내 내적 갈등이 이어졌다. 짧은 영어 실력에도 접근해 볼 것인가, 맨 끝자리에 앉은 승객이 1등석 승객을 어떻게 만날 것인가, 그가 만나 준다면 무엇을 물어볼 것인가…. 머릿속으로 ‘섀도잉 인터뷰’를 반복하다 승무원들이 착륙을 앞두고 기내를 정비하는 틈을 이용해 작전을 개시했다. 걱정과 달리 그는 매우 호의적이었다. 승무원을 통해 전달한 메모지와 명함을 받은 그가 다시 승무원을 통해 기자를 자신의 자리로 불렀다. 긴장과 당황의 사이였을까. 준비했던 질문들은 하얗게 증발해 버렸고 한국 출장 소감 등 단순한 질문을 몇 개 던졌다. 그는 당일 용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고 돌아가던 길이었다. 베닝크 CEO는 “반도체 업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확인하는 ‘환상적인 시간’을 서울에서 보냈다”고 했다. 지난 휴가의 기억이 소환된 건 지난 1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영진이 토로한 고충을 접하면서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도 반도체 계약학과도 만들고 무지 노력했는데 잘 안 되고 있습니다. 기업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국가와 학계, 산업계가 공동으로 노력해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어야 합니다.” 삼성의 미래 혁신기술 연구를 전담하는 SAIT(옛 종합기술원) 김기남 회장의 말이다. 1983년 2월 8일 반도체산업 진출을 세계에 알린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의 ‘도쿄선언’ 이후 34년 만인 2017년 미국 인텔을 누르고 글로벌 매출 1위에 오른 삼성전자이지만, 기업 경쟁력 강화에 필수인 신규 인력 양성과 확보는 삼성의 능력 밖 일이라는 뜻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도 한국의 인력난을 호소했다. 그는 “최근에 반도체학과에 입학하기로 했다가 학생들이 안 들어왔다고 한다”면서 “2031년 학·석·박사 기준으로 5만 4000명 수준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이 언급한 학과는 삼성전자가 연세대에 개설한 시스템반도체공학과다. 등록금 전액과 생활비 지원, 삼성전자 입사 보장 등의 혜택에도 올해 정시 모집 1차 합격자 전원(10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추가 합격자들로 정원은 채워졌지만 1차 합격자 대부분 동시 합격한 의·약대를 택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업계에서는 기업의 자구책인 반도체 계약학과가 ‘수요 없는 공급’ 아니냐는 자조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6월 10년간 반도체 인재 15만명 양성을 골자로 ‘반도체 인력 양성 범부처 특별팀’을 꾸렸다. 반도체 기업의 세액공제율을 높이는 내용의 특별법도 마련했다. 정부의 지원 의지 자체는 강한 것 같다. 그러나 실행되지 않는 의지는 무용하다.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대만이 참전한 반도체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지원이다.
  • [서울인싸] 서울의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

    [서울인싸] 서울의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라는 말이 있다. 혁신 건축물이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이르는 말로 스페인의 쇠락한 소도시 빌바오에 만들어진 구겐하임미술관이 관광업 호황을 불러왔다. 세비야의 메트로폴 파라솔, 로테르담의 뵈닝겐 미술관 등도 혁신 건축물을 통해 도시의 매력과 경쟁력을 한껏 높인 사례다. 그에 반해 지금 서울에는 글로벌 도시에 어울리지 않는 특색 없고 획일적인 건축물이 많다. 높이, 용적률 제한 등 다수의 규제가 혁신적 디자인을 저해했고 예산의 한계로 인한 표준공사비 일률 적용은 그저 그런 비슷한 공공건축물을 양산했다. 각종 심의과정에서 당초 디자인과 괴리된 왜곡이 발생했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9일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공공부문에서 디자인 혁신 시범사업을 먼저 추진하고 민간부문에서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첫째, 공공건축의 창의적 설계 유도를 위한 선(先) 디자인 후(後) 사업계획 수립, 공사비 현실화, 건축가 위상 제고 및 인식 변화다. 예산을 먼저 확정하고 이에 맞게 설계를 진행했던 방식에서 탈피해 설계를 먼저 하고 예산 편성 등 사업계획을 수립해 혁신 디자인을 위한 공사비를 충분히 반영한다. 서울시 건축상의 위상을 프리츠커상에 버금가게 높이고, 설계공모전 가산점도 부여할 예정이다. 둘째, 민간부문의 혁신 디자인 촉진을 위한 규제 개혁, 특별건축구역 활성화, 서울형 용도지역제 도입이다. 혁신 디자인을 제약하는 규제, 지침을 지속 발굴, 정비하고 특별건축구역을 활용한 용적률 120% 상향, 건폐율 배제 등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이 적극적으로 디자인 혁신을 주도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올해 상반기 국토교통부의 도시공간 혁신구역 입법화에 발맞춰 서울시도 서울형 용도지역제(White Zoning) 도입을 추진한다. 셋째,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심의 간소화다. 도시, 건축, 교통, 환경 등 각종 심의과정에서 디자인 왜곡이 없도록 관련 위원회를 통합해 심의하고 사업 시행 전 과정에서 디자인 관리 및 절차 이행을 조정·지원한다. 서울 주택 유형의 절반을 넘어서기에(59%) 서울의 표정을 결정짓는다고 할 수 있는 아파트의 디자인 혁신, 성냥갑 아파트 퇴출 2.0도 시행한다. 초고층 아파트는 높이와 혁신 디자인을 연계해 설계하고 일반 아파트의 경우도 저층부 및 입면 특화, 주민 편익시설 확충 지원 등을 통해 다채롭고 개성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서울을 바꾸기 위한 사업은 시작됐다. 노들섬은 작년 12월부터 디자인 공모 중이며 제2세종문화회관, 성동구치소 등도 디자인 시범사업이 계획돼 있다. ‘엄(숙)ㆍ근(엄)ㆍ진(지)’ 도시였던 서울을 재미있고 머물고 싶은 도시로 바꿔 나가려 한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보다 멋있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성 있는 아파트,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노들섬 등 매력도시 서울을 향유할 수 있길 바란다.
  • [세종로의 아침] 당신은 어떤 질문을 갖고 있습니까/유용하 문화체육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당신은 어떤 질문을 갖고 있습니까/유용하 문화체육부 차장

    오랜만에 가족과 천년 고도 경주를 찾았다. 도시 전체가 문화유적이라고 할 만큼 가는 곳마다 문화재를 마주한다. 가족 각자가 보고 싶은 문화재도 다르다. 일단은 경주의 명소 황리단길과 가깝고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천문대인 첨성대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책 속 사진으로 본 것과 달리 서라벌 옛 궁터에 홀로 덩그러니 있는 모습에 아이들은 실망한 눈치였다. 그렇지만 첨성대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주자 재미있는 상상과 함께 예상치 못한 질문이 쏟아졌다. 덕분에 홀로 갔을 때와 달리 꽤 재미있는 첨성대 관람이 됐다. 질문은 궁금한 점을 알기 위해 묻는 행위이다. 질문을 받는 사람도 질문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질문은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에도 중요하다.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질문’에 대해 이야기하면 항상 언급되는 장면이 있다.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장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권을 줬지만 아무도 질문하지 못한 채 긴 침묵을 지킨 망신스러운 모습이다. ‘축적의 시간’이란 키워드로 과학기술계에 반향을 일으킨 이정동 서울대 교수는 도전적 목표를 제시하지 못하는 축적은 퇴적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최초의 질문’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제시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한국은 선진국이 내놓은 질문과 문제를 남보다 잘 풀어내는 문제 해결자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진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낸 질문을 푸는 데 집중하기보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최초의 도전적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가 만든 ‘챗GPT’가 공개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챗GPT를 사용해 봤던 지인들은 AI가 내놓는 답변의 정확성에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챗GPT보다 일반인에게 덜 알려지기는 했지만 사용자가 제시하는 문장에 맞춰 그림을 그려 주는 ‘달리2’(DALL-E2)나 지난해 미국의 한 미술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미드저니’를 사용해 본 사람의 충격은 더 컸다. 인간 고유의 능력으로 생각됐던 창의력도 이제 인공지능에 밀리는 것 아닌가 하는 공포감까지 느껴졌다고 한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챗GPT나 달리2, 미드저니에서도 제대로 된 문장이나 질문을 던지지 못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정보과학 분야에서 ‘GIGO’(garbage in, garbage out)라는 용어가 있다.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라는 말이다. 알고리즘이 올바르더라도 잘못된 데이터나 무의미한 데이터를 입력하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사실 철학, 과학을 포함해 모든 학문은 호기심과 질문을 통해 발전해 왔다. 질문에 답을 제시하는 것은 인간이 인공지능을 뛰어넘을 수 없다. 이제 기존의 관점을 바꿔 혁신을 끌어낼 수 있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그렇지만 한국인들은 유독 질문을 어려워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질문하기보다는 질문에 정확한 답을 내놓는 것에만 익숙해서이다. 어른이 돼서는 답을 정하고 묻는 ‘답정너’ 윗사람들 때문에 질문은 불필요하고 어색한 행위가 됐다. 대담한 최초의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는 한심해 보이는 질문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인공지능과 함께할 세상에 당신은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
  • ‘전설의 귀환’… 노인으로 돌아온 ‘까치’[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전설의 귀환’… 노인으로 돌아온 ‘까치’[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요즘 한국의 극장가에서는 원작 만화가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까지 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1990년대 원작 만화를 읽으며 청소년기를 보낸, 이제는 중년이 된 이들의 열광적인 반응이 한몫한다. 이젠 모든 만화를 ‘웹툰’이라 부르는 한국에도 이노우에처럼 출판만화 시대의 ‘전설’들이 존재하는데, 한국만화의 역사에 큰 이정표를 남긴 ‘공포의 외인구단’의 이현세 작가야말로 ‘전설’이라는 표현에 맞춤인 작가일 것이다. 이 작가가 2022년 1월부터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한 ‘늑대처럼 홀로’(이현세 그림, 이상훈 글)를 보고 있노라면 이것이야말로 ‘전설의 귀환’이라고 여겨진다. 구한말 연해주에 이주한 조선인들의 마을에 ‘무명’(無名)이란 노인이 있다. ‘이름이 없다’라는 뜻을 가진 특이한 이름을 쓰는 이 노인은, 젊은 시절엔 조선의 북쪽 국경을 지키던 백시완이라는 무관이었다. 죄를 범한 토호(土豪)의 아들을 법에 따라 처단하였으나, 이러한 그의 청렴함과 강직함은 엄청난 참극으로 되돌아온다. 아들을 잃은 토호가 악당들을 고용해 그의 아내와 딸을 살해한 것이다. 분노한 백시완은 모두를 죽여 복수를 완성하지만, 결국 그로 인해 군영에서 죄인의 목을 베는 회자수(劊子手)로 전락한다. 몇 년 후 그의 은인이었던 남문걸이 간신배의 모략에 사형을 당하게 되는데, 남문걸은 자신의 목을 베어 달라 백시완에게 청하며 자신의 딸 승지를 부탁한다는 유언을 남긴다. 그렇게 은인의 딸을 죽은 자신의 딸처럼 키우며 다시 웃고 살아가던 백시완에게 또다시 시련이 찾아온다. 마적들과의 싸움으로 승지마저 죽게 되는 것이다. 결국 가족과 은인, 은인의 딸까지 모두 잃고 만 백시완은 이름마저 지운 채 은둔자로 살아간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어느덧 노인이 된 그에게, 마치 하늘이 시험을 내리듯 새로운 인연을 이어 준다. 비료자라는 이름의 러시아 소녀를 지켜 주고, 다시 그의 손에 칼을 잡으라고 말이다. 이현세의 팬들은 ‘노인이 된 까치, 소녀를 구하기 위해 다시 칼을 잡다’라고 평하기도 하고, 어떤 젊은 독자는 ‘조선판 테이큰’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한다. 작가가 50여년의 세월을 작가로 나이 먹어 갈 동안 그의 주인공인 까치도 같이 시간을 보냈다. 노인이 된 까치는 이제, 적을 향해 일직선으로 질주하지 않는다. 질 것을 알면서 주먹을 뻗지도 않는다. 하지만 세월 속에 단련된 경험과 통찰을 가지고 영리하고 관록 있게 적을 상대한다. 그래서일까? 요즘의 웹툰 스타일이라고 할 순 없지만, 묵직하고 탄탄해서 고수의 내공을 느낄 수 있다.차분히 작품을 읽어 가다 보면 마치 노인이 된 까치의 입을 통해 할아버지가 된 이 작가가 세상에 이렇게 소리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은 하루하루 죽음에 가까워지는 일이다. 버티기 위해 최선을 다해라! 아이는 살고 늙은이는 죽는다. 그것이 순리다. 아이가 내민 손을 잡고, 꼭 지켜 주어라. 얼마 남지 않은 목숨을 불태워서라도’. 이제 이야기는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과연 무명, 까치는 아이를 지켜낼 수 있을까? ‘전설의 귀환’의 마지막을 같이 지켜보시길. 15세 이상 보기를 권하는 작품이다. 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
  • 내 삶에 대한 칭찬… 일흔, 날 위한 집을 짓다[그 책속 이미지]

    내 삶에 대한 칭찬… 일흔, 날 위한 집을 짓다[그 책속 이미지]

    사방을 둘러봐도 회색빛 건물밖에 보이지 않는 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꾸는 꿈은 ‘저 푸른 초원 위에 구름 같은 집을 짓고’ 사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작더라도 집 한 번 짓고 나면 10년은 늙는다는 말이 있듯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그저 꿈으로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학 입학 이후 50년 가까이 도시 생활했던 저자는 아파트에서 요양원으로 이어지는 삶을 견딜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일흔을 코앞에 두고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집을 지었다. 공자가 70세를 ‘종심’(從心)이라고 말한 것처럼 저자도 마음을 따라 강원도 어느 산골에 집을 짓고 지금까지 삶의 틀을 벗어나겠다는 선언을 성공시켰다. 책을 덮은 뒤에도 저자의 한마디가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열심히 살았고 나에게도 마땅한 자격이 있다. 아무도 나에게 상을 내리지 않는다면 스스로라도 나를 위로하고 칭찬할 필요가 있다.”
  • 감성이 흐른다, 쪽빛 도시

    감성이 흐른다, 쪽빛 도시

    누구든 날씨 때문에 여행길에 낭패를 겪을 수 있다. 간혹 여러 사연이 엉켜 일정이 어그러지기도 한다. 경북 포항 여정이 그랬다. 염두에 뒀던 내·외부 공간들이 비와 바람 때문에 시설을 폐쇄하거나 문을 닫았다. 기왕 이리 된 것, 포항의 비와 예술에 흠뻑 젖어 볼 생각이다. 시선을 돌리면 뜻밖에 보석 같은 풍경을 만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영화 제목처럼 ‘밤의 해변에서 혼자’인들 어떠랴. 봄기운이 실린 갯바람이며 바닷가 곳곳의 예술 작품들이 훌륭한 동행이 되어 준다.●‘갯마을 차차차’ 그 무대 그대로 청하면부터 간다. 요즘 포항에서 꽤 ‘잘나가는’ 동네다. 원래 풍경이 고왔는데,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주 무대가 되면서 순식간에 명성이 ‘자자’해졌다. 면 소재지에 있는 전통시장은 원래 이름 ‘청하’에 드라마 속 지명 ‘공진’을 덧붙여 아예 ‘청하공진시장’이라고 공식 명칭까지 바꿨다. 청호철물, 보라슈퍼 등 드라마에 등장한 공간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오윤카페로 등장했던 ‘한낮에 커피, 달밤에 맥주’ 집 앞은 주말이면 인증샷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청하면 일대는 바다 풍경이 참 곱다. 포항의 유명 관광지들에 가려 늘 한적했던 곳인데, 이제 ‘무명의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순 없게 됐다. 묵은봉은 오도리 마을 뒷산이다. 높이는 고작 126m 남짓하지만 바다 쪽으로 시선이 탁 트여 전망대로 그만이다. 묵은봉 꼭대기에 어선 한 척이 놓여 있다. ‘갯마을 차차차’ 촬영 당시 소품이다. ‘산으로 간 배’ 앞에 서면 청진항, 오도항 등 드넓은 바다가 펼쳐진다. 드라마를 한 번도 못 본 사람이라도 이 풍경 앞에선 감탄을 토해내지 싶다. 주차장에서 묵은봉까지 가는 코스는 두 개다. 다소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400m, 완만한 능선으로 오르면 750m 정도 걸어야 한다. 묵은봉 아래는 사방기념공원이다. ‘사방’(沙防)은 토사가 비바람에 씻기는 걸 방지하는 시설이다. 19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려로 이뤄진 조림 사업 등 초대형 사방사업을 기념하는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현무암 절리 극적 풍경 ‘오도’ 마을 이름인 오도(烏島)는 까마귀처럼 검은 섬이란 뜻이다. 마을 앞에 다섯 개의 검은 섬이 주르륵 떠 있다. 고대의 화산 활동이 남긴 흔적이다. 섬이라기보다 여라고 불러야 할 만큼 작은 갯바위인데, 여기 풍경이 꽤 극적이다. 다양한 형태의 현무암 절리들이 어우러져 있다. 멀리서는 수직의 주상절리 정도만 흐릿하게 보인다. 배를 타고 가까이 가야 판상절리 등 용암 분출로 이뤄진 여러 지형과 만날 수 있다. 인근 경주의 양남 주상절리군(천연기념물)에 견줄 만한 자태다. 뭍에선 200m 정도 떨어져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나라 안 곳곳이 스카이워크 조성 열풍인데, 정작 놓여야 할 곳엔 없다. 포항의 상징인 철을 활용해 관람 시설을 조성한다면 바로 이곳이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닻 끝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은 독도 오도리 바로 위는 이가리다. 언뜻 ‘아가리’로 잘못 읽기도 하는데, 한자로는 ‘二加里’다. 김씨와 도씨 등 두 성씨가 합쳐서 이룬 마을이라 이런 지명이 붙었다고 한다. 이가리의 자랑은 닻 전망대다. 이름 그대로 닻줄 같은 스카이워크를 걸어 가면 닻을 형상화한 전망대가 나온다. 닻 끝의 화살표는 멀리 독도를 가리키고 있다. 닻 전망대 주변에도 거북바위 등 볼거리가 있다. 거북바위 뒤는 ‘조경대’(釣鯨臺)란 바위 벼랑이다. 선조들의 시대와 달리 낚을(釣) 고래(鯨)가 사라진 요즘은 이 벼랑을 뭐라 불러야 할까. 자연을 소홀히 대한 것이 은근히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높이 177m… 패러글라이딩에 딱 오도리와 이웃한 흥해읍 곤륜산은 묵은봉과 최고의 전망대 자리를 두고 겨루는 곳이다. 높이 177m로 묵은봉보다 다소 높다. 곤륜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명소다. 관광객 대부분이 인증샷을 위해 이 산을 오른다. 담요, 돗자리 등을 들고 오는 이들도 간혹 눈에 띈다. 피크닉 분위기를 즐기려는 이들이다. 곤륜산 정상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다. 시야를 가리는 나무가 없어 사방이 탁 트였다. 정상까지는 포장도로가 깔렸다. 한데 외지인의 차는 오를 수 없다. 패러글라이딩 운영 업체의 차량만 부지런히 오간다. 관광 인프라를 사업 용도로만 쓰지 말고, 외지인을 위한 공익 설비도 함께 갖췄으면 싶은 장면이다. 곤륜산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거리는 1㎞가 조금 넘는다. 먼 거리는 아니지만 경사가 가파른 게 문제다. 아무리 젊은이라 해도 곤륜산 정상까지 오르기는 쉽지 않다. 다리가 성한 중년들도 마찬가지다. 등산로 주변에 나무 한 그루 없어 쉬기도 어렵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 오를 생각을 하면 눈앞이 캄캄하다. 이런 곳에 유료 전기 카트 등을 운영하면 어떨까. 관광객은 쉽게 올라서 좋고, 지역에선 쏠쏠한 수익이 생겨 좋을 듯하다. 칠포리 해안 벼랑엔 ‘해오름 전망대’가 있다. 뱃머리 형상을 한 전망대다. 주변에 주차 공간은 없다. 칠포1리에서 오도1리 사이에 놓인 목재 데크를 걸어 올라야 한다. 거리는 900m 정도다. 흥해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조금만 내려오면 포항 시내다. 청하, 흥해 등에 견줘 부산스럽긴 해도 시내 구경하는 재미는 아주 쏠쏠하다. ●에메랄드 위 걷는 ‘해상스카이워크’ 영일대는 포항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이다. 해변 북쪽에 ‘해상스카이워크’가 있다. 두 개의 원형 구조물을 고리 모양으로 연결한 바다 위 산책로다. 길이 463m. 가운데 바닥은 투명 유리다. 영일대 해변은 전체가 거리의 미술관이다. 숱한 조형 미술 작품들이 해변 산책로에 빼곡하다. 해변 남쪽에선 모래를 쌓아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오는 6월 30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해변에서 맞는 밤 풍경도 근사하다. 바다 건너 포항제철은 딱 미래 영화의 한 장면이다. 굴뚝 여기저기에서 솟는 불꽃, 점멸하듯 보이는 수많은 공장 불빛이 꼭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첫 장면을 마주하는 것 같다. 영일대 해변 뒤 블록의 포은중앙도서관은 건물 구경하기가 딱 좋다. 건축 모티브는 새의 둥지란다. 보는 이에 따라 ‘모비 딕’이나 ‘로보캅’ 등을 연상할 수도 있겠다. ‘지식의 둥지’를 표방하는 듯한데, 설계에 관한 설명을 따로 찾을 수 없어 아쉽다.
  • ‘100억 CEO’ 투투 황혜영, 뇌수막종 투병 공개

    ‘100억 CEO’ 투투 황혜영, 뇌수막종 투병 공개

    “지난 3년이 시한부였었구나. 관리 잘해야 되는 내 친구 뇌 수막종.”그룹 투투 출신 황혜영이 뇌수막종 투병 사실을 알렸다. 황혜영은 16일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한 지 12년이 지났고 처음 3년은 6개월마다 그 후 3년은 1년마다 그 후엔 3년마다 추적관리를 하기로 한 후 오늘 3년이 되는 두 번째 MRI 검사”라고 밝혔다. 이어 “그 12년 전 나 홀로 병원에서 진단을 듣게 했다는 미안함으로 내게 발목 잡힌 남자와 난 결혼을 했고 목숨 걸고 아들 둘을 낳았고 알콩달콩과 지지고 볶고 미치고 환장하는 그 중간 어딘가의 시간이 12년이나 흘렀는데 진단받은 병원을 들어설 때부터 기분은 다운되고 십수 번을 찍은 MRI이고 십수 번째 맞는 조영제인데도 아직도 매번 새록새록 낯설고 두렵다”라고 고백했다. 황혜영은 “3년 동안은 잊고 살아도 되겠다는 담당의의 말이 그때는 그렇게 개운하고 감사했었는데 막상 그 3년이 되고 다시 검사를 하고 다시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되니 지난 3년이 시한부였었구나... 사람 맘 참 간사하다”라 속상해했다. 그러면서 “검사 결과 나오는 이제부터 1주일이 또 내 맘속에선 폭풍 속이겠지만 힘든 맘 주저리주저리 떠들지 못하는 성격이라 최대한 티 안 내고 조용히 마인드컨트롤해야겠지”라고 의지를 다지며, “매일 같은 일상 매일 보는 얼굴 매일 하는 내 생활들이 다시금 소중해지는 하루다. 관리 잘해야 되는 내 친구 뇌 수막종”이라며 담담히 말했다. 뇌수막종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지주막 세포에서 생기는 종양으로, 40~50대 성인 여성에게 특히 많이 발생하는 병으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말 한 방송에서 황혜영은 “(쇼핑몰)최고 매출이 하루 4억이다. 매일은 아니고. 하루 최고 매출이 4억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100억 CEO로 불리며 방송 출연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한편 황혜영은 2011년 정치인 출신 김경록씨와 결혼해 슬하에 쌍둥이 아들 대용·대정 군을 두고 있다. 1973년생 만 50세 동갑내기인 이들 부부는 최근에도 “아무리 바빠도 한 달에 한 번은 애들 없이 둘이 밥 먹고 데이트”라며 애정을 과시해 부러움을 산 바 있다.
  • 리오넬 메시 초상화 담긴 ‘아르헨 지폐’ 진짜 나올까? [여기는 남미]

    리오넬 메시 초상화 담긴 ‘아르헨 지폐’ 진짜 나올까? [여기는 남미]

    “리오넬 메시의 초상화를 그려 넣은 지폐를 만들자.”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하자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런 농담이 돌았다. 장난처럼 나온 제안이지만 아르헨티나에서 진짜 ‘메시 지폐’가 나올지 모른다. 아르헨티나 최대 공립은행인 나시온은행의 실바나 바타키스 은행장은 최근 라디오인터뷰에서 가능성을 인정했다. 바타키스 행장은 '1만 페소권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1만 페소권을 찍게 된다면 (월드컵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에 경의를 표하는 도안이 채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타키스 행장은 “일반적인 도안이 아니라 국민의 정서에 맞는 도안이 적절할 것”이라면서 “국민 정서에 맞는 도안이라면 월드컵과 관련된 도안이 가장 상징적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나시온은행장으로 취임하기 전 경제장관을 지낸 그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측근이다. 연 100%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최근 2000페소권을 새로 발행하기로 했다. 현행 최고액권은 1000페소권으로 미화로 환산한 가치는 5달러 정도다. 국민은 뭉칫돈을 갖고 다니느라 불편이 심하다. 점심 한 끼만 먹어도 지금의 최고액권으론 돈이 부족하다. 익명을 원한 은행 관계자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현금지급기(ATM)에 지폐를 채워 넣어야 한다”면서 “고객은 고객대로, 은행은 은행대로 고생이 많다”고 말했다. 발행이 확정된 2000페소권은 아르헨티나의 최고액권 지위를 예약했지만 가치는 민망한 수준이다. 지금의 환율로 2000페소는 미화 10달러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2000페소권 발행 계획을 발표하기 전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은 “5000페소권과 1만 페소권을 새로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타키스 행장은 “정부가 새 최고액권을 찍기로 하면서 액면가를 2000페소로 잡은 데 대해 비판적 여론이 많은 걸 잘 알고 있다”면서 “5000페소권과 1만 페소권 발행도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바타키스 행장의 인터뷰 발언을 종합해 보면 메시의 초상화를 넣거나 월드컵우승을 기념하는 도안으로 1만 페소권 발행이 논의되고 있다는 말이 된다”고 보도했다.  
  • ‘더 글로리’보다 잔혹…남녀 중고생 14명, 여중생 1명 집단폭행

    ‘더 글로리’보다 잔혹…남녀 중고생 14명, 여중생 1명 집단폭행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는 남녀 고등학생 5명이 여학생 1명을 괴롭히는 학교폭력을 그렸다. 현실은 이보다 더 잔혹했다. 제주에서 남녀 중·고등학생 14명이 여중생 1명을 집단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KBS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8월 제주시 노형동 일대에서 일어났다. 중·고등학교 학생 14명은 여중생 A양을 공원, 아파트 주차장 등으로 끌고 다니며 30분 넘게 폭행했다. 가해자 중 절반은 남성이었다. A양은 다른 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는 이유로 폭행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A양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노래를 틀어놓은 채 폭행을 이어갔고, 피가 묻은 A양의 교복 셔츠를 벗겨 주변에 버리며 조롱하기도 했다. A양의 얼굴과 손은 피투성이가 됐고, 온 몸에 멍이 들었다. 사건을 목격하고 이를 112에 신고한 주민은 “막 밟고 때려서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며 “사람 이렇게 해 놓고 자기네는 전부 안 때렸다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제주지방검찰청은 이달 초 가해 학생 12명을 공동상해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가해 학생들은 8개 중·고등학교 학생들로 일부는 다른 범죄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교육청은 가해 학생들에게 이달 말까지 피해 학생 등과의 접촉을 금지하고 4명에 대해서는 전학 처분을 내렸다. A양 아버지는 “가해 학생들은 경찰관이 출동했을 때도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며 사건 발생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해자 측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2, 제3의 폭행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했다.
  • LPGA 컷오프 65위로 상향… 상금 받기 힘드네

    LPGA 컷오프 65위로 상향… 상금 받기 힘드네

    올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상금 받기가 어려워진다. 16일(한국시간) LPGA투어는 컷 통과 기준을 종전 2라운드 공동 70위 이내에서 공동 65위로 변경했다. 변경된 규정은 3월 24일 개막하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부터 적용된다. 다만 컷이 없거나 출전 선수가 제한된 대회, 그리고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US여자오픈 등은 예외다. LPGA투어가 컷 통과 선수를 줄인 이유는 현재 경기 진행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안팎의 비판 때문이다. LPGA투어 대회 운영 담당 수석 부사장 토니 타미 탕티파이분타나는 “3라운드부터 선수 숫자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더 빠른 경기 속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3, 4라운드에서 모든 선수가 1번 홀부터 시작하는 ‘원웨이’ 방식 대회 운영도 수월해진다. 이번 컷 통과자 기준 변경에는 선수 이사인 스테이시 루이스의 의견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다. 루이스는 LPGA투어 대회가 너무 느리게 진행된다는 불만을 여러 차례 제기한 바 있다. 루이스는 2020년 스코티시여자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골프 경기가 온종일 걸린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선수들이 더 빠르게 경기하도록 이사회가 조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LPGA투어도 규정 변경에는 선수 이사들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2019년에 2라운드 공동 65위 이내 선수만 3라운드에 나설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 공황장애로 전신마비 온 연예인 “눈알도 안 움직여”

    공황장애로 전신마비 온 연예인 “눈알도 안 움직여”

    그룹 쥬얼리 출신 이지현이 공황장애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 15일 방송된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는 이지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지현은 공황장애 때문에 응급실까지 간 사연을 공개했다. 이지현은 “밥을 먹는데 손이 굳기 시작하더니 팔, 다리가 굳고 머리와 눈알까지 마비가 왔다”면서 “당장 죽을 거 같아서 응급실을 갔는데 다 정상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말이 안 된다고 했더니 공황장애라고 하더라.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아찔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지현은 “밖에 나가는 것도 무섭고, 운전하는 것도 무서웠다. 집 앞 현관에 나간다는 것 자체를 1년 동안 상상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전문의는 ”공황장애가 심해지면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인천 초등생 사망’ 계모 “사죄한다”…‘살해죄’ 변경 檢 송치

    ‘인천 초등생 사망’ 계모 “사죄한다”…‘살해죄’ 변경 檢 송치

    초등학생 의붓아들을 9개월간 학대해 멍투성이로 숨지게 한 계모와 친부가 구속된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16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계모 A(43)씨를,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등 혐의로 친부 B(40)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검찰 송치 전 인천 논현경찰서 앞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 아이가 어떻게 사망했느냐”는 취재진의 잇따른 물음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는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은 없나”는 질문에 “사죄하는 마음 뿐이다”며 “잘못했다”고 답했다. “학교나 병원에 보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는 질문에는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아내와 분리돼 인천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던 B씨도 이날 검찰로 송치됐다. B씨는 “아이를 때리지 않았다고 거짓말 한 이유는 무엇인가” “아이를 왜 때렸나” “여전히 아내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하나” “아이가 아팠는데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등의 질문에 침묵한 채 경찰호송차에 올라탔다.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7일까지 9개월 동안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의붓아들 C(12)군을 반복해서 때리는 등 학대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도 지난해 1년 동안 손과 발로 아들 C군을 폭행하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사망 당시 C군의 온몸에서는 타박흔(외부 충격으로 생긴 상처)으로 추정되는 멍 자국이 발견됐다. 초등학교 5학년인 그의 몸무게는 30㎏으로 또래 평균보다 15㎏ 넘게 적었다. 경찰 “방치 시 사망에 이를 것 예견” 판단 A씨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훈육하려고 때린 적은 있다”면서도 “멍과 상처는 아이가 자해해서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A씨는 “살해할 고의는 없었다”며 “사망 당일 아이를 밀쳤더니 넘어져서 일어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C군 사망 당시 B씨는 현장에 없었다. 경찰은 애초 이 부부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체포했다가 검찰 송치 전 A씨의 죄명은 아동학대살해로, B씨의 죄명은 상습아동학대로 각각 변경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A씨 부부가 지난해 1월부터 C군을 학대 해오다가 온몸에 멍이 들고 체구가 왜소해져 가는 등 방치 시 사망에 이를 것을 충분히 예견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A씨의 경우 학대와 방임으로 방임해오다가, 병원 치료를 받게 하는 등 적절한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C군을 때려 학대하다가 숨지게 했다고 보고 죄명을 살해죄로 변경했다. 아동을 학대해 고의로 숨지게 한 피고인에게 아동학대살해죄가 인정되면 사형·무기징역이나 7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 무기징역이나 5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 가능한 아동학대치사죄보다 형량의 하한선이 높다. C군은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사망 당일까지 계속 학교에 결석해 교육 당국의 집중 관리대상이었다. 그러나 A씨 부부는 “필리핀 유학을 준비 중이어서 집에서 가르치는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며 학교 측의 각종 안내도 거부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학교의 관리를 벗어난 홈스쿨링 문제가 불거지자 교육부는 ‘장기 미인정 결석’ 학생을 전수조사하고 관련 매뉴얼도 강화하기로 했다.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부모가 싫어지는 성장/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부모가 싫어지는 성장/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20대 중반의 청년이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으면서 학교를 졸업하고 반년 전 취업을 했다. 얼마 전 “증상이 나빠진 것 같아요”라고 말해 가슴이 철렁했다. 업무가 힘들어서 퍼진 것도, 관계의 갈등도 아니었다. 그는 “집에서 부모님과 대화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짜증이 나고 거슬려요”라고 말했다. 혹시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맘 편한 집에서 풀다 생긴 일인가 싶었는데, 푹 쉬고 난 주말 오후에 가족과 대화를 하다 보면 거슬리고 불편해진다니 이상한 일이었다. “아버지가 말을 단정적으로 하고 감정적이에요. 어머니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험담을 많이 해요. 저는 어른들은 원래 다 이런 줄 알았어요.” 아, 이런 문제였던 것이다. 회사에 들어가 중년의 어른들과 처음으로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비교를 하게 되면서 전에는 당연하게 보이던 모습이 다르게 느껴진 것이다. 그래서 전과 달리 평소의 잔소리에 짜증이 나고, 직설적 말투를 견디기 어려워졌다.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려고 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대화를 피하게 되니 우울증이 심해진 것 같다고 보고를 한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나빠졌다고 볼 수 있지만, 듣고 나니 내게는 그 청년의 바람직한 성장 궤적으로 보였다. 비로소 그의 고민이 눈에 환하게 들어왔다. 학교에 다닐 때까지 어른의 기준은 부모의 행동과 판단이다.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부모와 가족의 상식이 자연스럽게 자기 것으로 체화돼 있었다. 이제 회사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자신보다 나이 많은 이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시간이 생겼다. 열심히 적응하기 위해 관찰하고 응대하면서 갖고 있던 기준점을 재조정하게 된 것이다. 일종의 가치관 스트라이크존에 변화가 온 것이다. 어느새 예전에는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이 이제는 스트라이크존의 밖에 나가 있는 것이 감각적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부모가 툭툭 내뱉는 말이, 감정 표현이 어색하고 어떨 때는 불편하게 인식되는 것이다. 내가 예민해져서, 우울증이 심해져서가 아니라 내 기준이 달라진 것이다. 이것은 사회적 관계의 폭이 넓어지면서 발생한 자연스러운 성장의 결과였고 축하할 일이라 할 만했다. 가족의 울타리 안에만 머무르는 사람은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 비하면 더욱더. 내 설명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썩 와닿는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혹시 부모가 사회에서 만나는 어른들에 비해 좋은 점은 없냐고 물었다. 그제야 표정이 풀리며 말했다. 애정 어린 관심, 뚜렷한 가치관, 성실함과 같은 좋은 면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은 것 같다고. 나쁜 것뿐 아니라 비로소 부모의 장점도 보이며 고마운 마음도 함께하는 법이다. 이렇게 사회 초년의 적응 과정에는 이십여년 동안 만들어 온 가족 내 가치관이 확장되고 변화하는 과정 동반된다. 몇 년이 지나면 여러 가치관의 틀을 갖고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게 사회적 성숙의 징표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그의 성장에 마음이 놓였다.
  • [데스크 시각] 대지진 이후/안동환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대지진 이후/안동환 국제부장

    살아남은 사람들이 세상을 다시 만든다. 1985년 9월 19일 오전 7시 19분 멕시코시티를 강타한 규모 8.1 대지진 때도 그러했다.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들이 줄줄이 무너졌고, 정부의 무능한 대응으로 9500여명이 숨졌다. 그 과정에서 수십년 동안 일당 체제를 구축해 온 집권 ‘제도혁명당’의 정치가 지진보다 더 큰 재앙으로 인식됐다. 대지진 후 멕시코에서 주거권 확보를 위한 시민운동이 처음 시작됐고 독립노조들이 탄생했다. 제도혁명당은 1988년 대선에서 정권교체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지만 2000년 선거에서 71년 만에 무너지는 ‘정치적 대지진’을 겪었다. 지난 6일 일어난 튀르키예 대지진이 시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가족을 잃고 비탄에 빠진 튀르키예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이해하려면 20년간 장기 집권해 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여당 ‘정의개발당’이 무슨 일을 벌였는지 살펴야 한다. 에르도안 집권기의 튀르키예는 연평균 5%가 넘는 고속성장을 했다. 이스탄불시장을 거쳐 총리와 2014년 첫 직선제 대통령이 된 에르도안이 연이은 정경유착 스캔들과 권위주의 흑화에도 지지를 받았던 건 경제적 성과 때문이다. 그와 집권당이 휘두른 마술봉은 재임 기간 국내총생산(GDP)의 6%에 달할 정도로 커진 건설산업이었다. 해외 자본을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에 투입해 내수시장을 활성화하는 성장 정책은 에르도안이 튀르키예 건국 100주년(2023년)까지 세계 10대 경제국 진입 목표를 제시한 ‘2023 국가발전프로젝트’의 핵심이다. 대규모 관급공사로 건설붐이 일어났고, 안전 규제를 완화하고 건설 허가를 쉽게 내주는 대신 압축적인 도시 개발이 이뤄졌다. 큰 피해를 입은 가지안테프주 역시 에르도안 선조가 터 잡은 곳으로 개발 광풍이 거셌다. 최악은 공공녹지 매각이었다. 에르도안 정부는 수도 앙카라 등 주요 도시에 건물 지을 땅이 부족해지자 공공녹지 수백 곳을 아파트와 쇼핑몰 개발업자들에게 넘겼다. 이 녹지들은 1999년 8월 이스탄불에서 100㎞ 떨어진 이즈미트 지진으로 1만 7000명이 숨진 후 대피구역으로 지정된 공간이었다. 2013년 5월 민주화운동으로 번진 ‘게지 시위’ 사태는 이스탄불의 도심 공원에 대형 쇼핑몰 건설을 허가한 데 반발한 시민들을 경찰이 유혈 진압한 데서 비롯됐다. 집권 초 전국에 지진위원회를 발족했던 에르도안의 정치적 위기는 2021년 33% 인상했던 ‘지진세’ 의혹으로 커지고 있다. 2000년부터 모든 주택 소유자가 납부한 지진세 세수 규모는 23년간 880억 리라(약 5조 9000억원, 현재 가치 환산 시 45조원)로 추산된다. 그는 수차례 지진세 내역과 잔액 행방을 묻는 야당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대지진 희생자는 15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포함해 4만 1000명이 넘었다. 불법 증축과 날림 공사로 지어진 건물 4만 7000채 이상이 붕괴됐고, 잔해 속 실종자도 아직 수만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완공한 대형 건물마저 주저앉은 걸 보면 “지진 자체보다 부실 건물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말이 맞는다. 피해 현장을 사흘 만에 방문했던 에르도안 대통령의 첫 조치는 구호가 아닌 ‘국가애도기간’과 비상사태 선포였다. 그는 비난하는 이들을 향해 “허위 비방을 한다”며 소셜미디어(SNS)를 차단했다. 슬픔과 고통은 시간이 흐른다고 극복되지 않는다. 왜 참사가 커졌는지, 국가는 제 역할을 했는지 낱낱이 규명될 때 비로소 사회적 애도와 치유가 가능해진다. 그게 공동체의 원리다. 기존 체제를 뒤집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는 대재난의 가능성을 통찰한 리베카 솔닛의 ‘이 폐허를 응시하라’는 거대한 비극 속 희망을 응시한다. 튀르키예 사람들이 부디 지옥에서 다시 낙원을 만들어 주길.
  • 뮤지컬배우 성추행 논란의 진실 “CCTV 포착”

    뮤지컬배우 성추행 논란의 진실 “CCTV 포착”

    법영상 분석 전문가 황민구 박사가 뮤지컬 배우 강은일 성추행 논란의 진실을 공개했다. 14일 방송된 tvN STORY ‘어쩌다 어른’에서는 법영상분석 전문가 황민구 박사가 출연해 ‘진실을 담은 천 개의 목격자’를 주제로 가려진 진실, 조작된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황민구는 “10년 전만 해도 성추행 사건은 1년에 2건 정도밖에 없었는데 요즘은 한 달에 1, 2건씩 들어온다. 진짜 성추행 사건도 있고 억울한 사건도 있다. 오늘 할 얘기는 억울한 사람의 얘기”라며 “2019년에 한 중년 남성이 찾아와서 자기 조카가 성추행 누명을 쓰고 징역 6개월 동안 수감 중이라고 도와달라고 했다. 사건 당사자는 뮤지컬 배우 강은일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건의 80% 이상은 술에서 시작된다. 특히 새벽에. 강은일씨와 지인들이 술을 마셨는데 여성 2명을 포함해 총 4명이었다. 그 중 한 여성이 화장실에서 강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했다. 강씨 주장은 본인이 먼저 화장실에 들어갔고 남자 칸에서 나와 세면대 앞에서 마주쳤는데 여자가 자신을 끌어안으면서 추행하면서 ‘너희 집 잘 살아? 다 녹음했어’라고 했다고 한다. 누구의 말이 맞는 지는 모른다”고 사건을 설명했다.황민구는 “자신이 기억한 것과 영상은 다를 수 있다. 자신이 계속 생각하다 보면 없던 일이 있는 일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저는 기억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영상은 진실을 얘기한다”며 “증거라고는 가게에 있는 CCTV밖에 없었다. 화장실 안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CCTV에서 재밌는 게 포착된다. 밑에 통풍구가 없었다면 유죄가 확정이다. 통풍구가 강은일씨를 살렸다. 화장실 칸이 여자, 남자가 나뉘어져 있고 그 사이에 세면대가 있었다”고 상황 설명을 했따. 이어 “통풍구로 문 열림 식별이 가능한 거다. (여자의 주장대로) 강은일씨가 여자 칸에 들어갔다면 통풍구 사이 발이 보여야 하는데 없었다. 여자 혼자 있었다. 진술이 잘못 됐다. 게다가 화장실이 너무 좁아서 사람이 들어가게 되면 문을 열 수 없다. 이 두 개의 증거는 굉장히 유력한 증거가 됐다. 대부분의 성추행 사건이 피해자의 진술이 우선시 되기 때문에 명확한 증거 없이는 빠져나오기 힘들어서 희망이 없다고 봤지만 이것을 찾아낸 순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심지어는 강은일씨가 문을 여고 나오려 할 때마다 여성이 옷을 잡고 끌어당기는 모습이 여러 번 포착됐다”고 밝혔다. 강씨는 해당 사건으로 소속사에서 퇴출된 후 계약돼 있던 여러 작품도 취소됐을 뿐만 아니라 우울증까지 겪었다고 한다. 황민구는 “1심에서 6개월 받고 5개월 형량을 채우고 나서야 2심에서 무죄를 받았고 지금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너무 억울하지 않나”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튀르키예 지진 재앙이 드러낸 에르도안의 ‘정치 재앙’

    튀르키예 지진 재앙이 드러낸 에르도안의 ‘정치 재앙’

    살아남은 사람들이 세상을 다시 만든다. 1985년 9월 19일 오전 7시 19분 멕시코시티를 강타한 규모 8.1 대지진 때도 그러했다.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들이 줄줄이 무너졌고, 정부의 무능한 대응으로 9500여명이 숨졌다. 그 과정에서 수십년 동안 일당 체제를 구축해 온 집권 ‘제도혁명당’의 정치가 지진보다 더 큰 재앙으로 인식됐다. 대지진 후 멕시코에서 주거권 확보를 위한 시민운동이 처음 시작됐고 독립노조들이 탄생했다. 제도혁명당은 1988년 대선에서 정권교체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지만 2000년 선거에서 71년 만에 무너지는 ‘정치적 대지진’을 겪었다. 지난 6일 일어난 튀르키예 대지진이 시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가족을 잃고 비탄에 빠진 튀르키예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이해하려면 20년간 장기 집권해 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여당 ‘정의개발당’이 무슨 일을 벌였는지 살펴야 한다.에르도안 집권기의 튀르키예는 연평균 5%가 넘는 고속성장을 했다. 이스탄불시장을 거쳐 총리와 2014년 첫 직선제 대통령이 된 에르도안이 연이은 정경유착 스캔들과 권위주의 흑화에도 지지를 받았던 건 경제적 성과 때문이다. 그와 집권당이 휘두른 마술봉은 재임 기간 국내총생산(GDP)의 6%에 달할 정도로 커진 건설산업이었다. 해외 자본을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에 투입해 내수시장을 활성화하는 성장 정책은 에르도안이 튀르키예 건국 100주년(2023년)까지 세계 10대 경제국 진입 목표를 제시한 ‘2023 국가발전프로젝트’의 핵심이다. 대규모 관급공사로 건설붐이 일어났고, 안전 규제를 완화하고 건설 허가를 쉽게 내주는 대신 압축적인 도시 개발이 이뤄졌다. 큰 피해를 입은 가지안테프주 역시 에르도안 선조가 터 잡은 곳으로 개발 광풍이 거셌다. 최악은 공공녹지 매각이었다. 에르도안 정부는 수도 앙카라 등 주요 도시에 건물 지을 땅이 부족해지자 공공녹지 수백 곳을 아파트와 쇼핑몰 개발업자들에게 넘겼다. 이 녹지들은 1999년 8월 이스탄불에서 100㎞ 떨어진 이즈미트 지진으로 1만 7000명이 숨진 후 대피구역으로 지정된 공간이었다. 2013년 5월 민주화운동으로 번진 ‘게지 시위’ 사태는 이스탄불의 도심 공원에 대형 쇼핑몰 건설을 허가한 데 반발한 시민들을 경찰이 유혈 진압한 데서 비롯됐다.집권 초 전국에 지진위원회를 발족했던 에르도안의 정치적 위기는 2021년 33% 인상했던 ‘지진세’ 의혹으로 커지고 있다. 2000년부터 모든 주택 소유자가 납부한 지진세 세수 규모는 23년간 880억 리라(약 5조 9000억원, 현재 가치 환산 시 45조원)로 추산된다. 그는 수차례 지진세 내역과 잔액 행방을 묻는 야당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대지진 희생자는 15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포함해 4만 1000명이 넘었다. 불법 증축과 날림 공사로 지어진 건물 4만 7000채 이상이 붕괴됐고, 잔해 속 실종자도 아직 수만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완공한 대형 건물마저 주저앉은 걸 보면 “지진 자체보다 부실 건물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말이 맞는다. 피해 현장을 사흘 만에 방문했던 에르도안 대통령의 첫 조치는 구호가 아닌 ‘국가애도기간’과 비상사태 선포였다. 그는 비난하는 이들을 향해 “허위 비방을 한다”며 소셜미디어(SNS)를 차단했다. 슬픔과 고통은 시간이 흐른다고 극복되지 않는다. 왜 참사가 커졌는지, 국가는 제 역할을 했는지 낱낱이 규명될 때 비로소 사회적 애도와 치유가 가능해진다. 그게 공동체의 원리다. 기존 체제를 뒤집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는 대재난의 가능성을 통찰한 리베카 솔닛의 ‘이 폐허를 응시하라’는 거대한 비극 속 희망을 응시한다. 튀르키예 사람들이 부디 지옥에서 다시 낙원을 만들어 주길.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