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말이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주석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강동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미·중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응징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110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하락 전환과 피크 아웃

    [알기 쉬운 우리 새말] 하락 전환과 피크 아웃

    어려운 외국어 신조어를 우리말로 다듬는 새말 모임의 성과물을 이 지면에 소개한 지 어느덧 1년이 돼 간다. 그간 스무 개가 조금 넘는 우리말을 이 지면을 통해 선보였다. 그런데 이번처럼 언론에서 우리말 설명을 각양각색으로 덧붙인 외국어는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많이 쓰이고는 있으되 우리말로 표현하기는 까다로운 용어라는 얘기다. ‘피크 아웃’(Peak Out)이 주인공이다. ‘피크 아웃’이란 고점(peak)을 찍은 뒤 빠져나온다(out)는 뜻으로, 경기나 주식이 최고점을 찍고 하락 국면에 접어드는 상황을 일컫는다. 영어의 뜻 자체만으로는 경기나 주식 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몸 상태나 운동 기량 등 여러 방면에서 최고 상태를 기록하고 내리막에 막 접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경제 용어로만 사용되는 편이다. 반대말은 ‘보텀 아웃’(bottom out). 흔히 ‘바닥을 쳤다’는 식으로 풀이되는 말이다. ‘피크 아웃’이 우리 언론에 처음 쓰인 시기는 2000년으로 해당 기사는 다음과 같다. “경기 주도 업종의 재고순환으로 볼 때 경기는 이미 정점에서 내려가고(Peak-Out) 있으며 늦어도 3분기 중에는 피크 아웃할 것으로 예상된다.”(머니투데이 2000년 8월) 우리말 설명 뒤에 영문으로 ‘peak-out’이라는 표현을 괄호 속에 제시하고, 다시 문장 뒤에서 우리말 발음을 반복해 배치한 셈이다. 이후 20년 동안 주로 경제지나 종합일간지 경제면에서만 주로 쓰였는데도 검색 수가 무려 5만번이 넘었으니 실로 많이 쓰이기는 했지만, 정착된 우리말 순화어는 없다. 그래서인지 앞서 말한 것처럼 정말 다양한 우리말 설명이 붙었다. ‘정점 통과 후 하락’, ‘고점 대비 하락’, ‘고점을 치고 둔화되는 것’, ‘정점을 지나는 것’, ‘고점을 친 것’, ‘하강 기미를 보이는 것’, ‘최고 시세까지 올라 더이상 오르지 못함’, ‘고점 후 하락세 돌입’ 등등. 가만 살펴보면 우리말 설명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다. ‘기업 이익이 정점이라는 피크 아웃’(연합인포맥스 2009년 10월), ‘정점에 이르고 있는 피크 아웃 상황’(뉴스토마토 2022년 11월)은 정점에 올랐다는 상황을 주로 강조하고 아직 하강 국면에 접어들지 않은 것처럼 표현한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추진력이 떨어지는 피크 아웃’(머니투데이 2010년 9월) 식으로 정점에 대한 언급 없이 하락 국면만 강조하는 표현도 있다. 한 개 혹은 두 개 단어로 이뤄진 우리말 표현만 살펴보아도 여러 가지 조합이 뒤섞여있다. ‘고점 도달’, ‘경기 정점’, ‘정점(고점) 통과’, ‘하락 전환’, ‘고점 후 하락’ 등이 그것이다. 한편 “반도체 업황의 고점(peak out) 우려”처럼 아예 한 단어로 대체한 경우(한국경제TV 2018년 7월)도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고점’ 혹은 ‘정점’ 같은 표현은 ‘벗어났다’는 뜻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다소 부적절한 쓰임으로 봐야 할 것이다. 새말모임 위원들도 ‘피크 아웃’이라는 용어가 품고 있는 여러 상황 중 어떤 성격을 강조할 것인가 고심한 끝에 ‘고점을 지났다’는 상태를 나타낸 ‘고점 통과’와 ‘탈정점’, 그리고 ‘내리막이 시작됐다’는 상황을 강조한 ‘하락 전환’이라는 세 개의 말을 후보로 정했다. 굳이 용어가 아니라도 ‘정점을 찍고 내리막이 시작됐다’는 문장으로 풀어 써 주는 것이 말 자체도 쉽고 뜻을 전달하는 데도 유리하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용어로서 다듬은 말의 실제 쓰임을 고려할 때 간결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아쉬우나마 명사형 단어 조합을 찾아낸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 시민들은 ‘하락 전환’에 80%가 넘는 지지를 함으로써 이 같은 시도에 호응했다. ※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래 새말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다듬어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국어, 언론, 통번역, 문학, 정보통신, 보건 등 여러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모임을 꾸리고 있다.
  • 홍천 풍암취정수장 늘린다…130억 들여 2025년 완공

    홍천 풍암취정수장 늘린다…130억 들여 2025년 완공

    강원 홍천군은 서석면 일대 상수도를 공급하는 풍암 취·정수장 현대화 및 증설사업을 벌인다고 20일 밝혔다. 풍암 취·정수장은 지난 1983년 준공된 뒤 40년 가까이 운영돼 시설이 노후하고, 수처리 기능도 저하됐다. 이 사업은 시설 정비와 증설로 나눠 진행되고, 총 사업비는 130억원이다. 이 가운데 시설 정비에는 72억원, 증설에는 58억원이 각각 소요된다. 군은 지난 3월 정부 공모에 선정돼 국비를 확보했고, 지난달에는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완공 목표 시기는 2025년 말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일처리량이 700톤에서 1300톤으로 600톤 늘어난다. 최용건 군 상하수도사업소장은 “사업을 통해 처리량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유해물질과 미생물 제거 효율이 개선돼 보다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정기석, 마스크 1월 해제? “봄이 때가 돼야 오지 그냥 오나”

    정기석, 마스크 1월 해제? “봄이 때가 돼야 오지 그냥 오나”

    “요건 충족되면 해제 할 것…시기 특정해서는 안 돼” 정부의 방역정책에 방향을 제시하는 국가감염 위기대응자문위원회 정기석 위원이 정부가 오는 23일 정부가 ‘노마스크’ 방침을 발표하리라는 예상과 관련해 “해제 발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 위원장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떤 요건들이 충족되면 해제를 하겠다는 것이고 그 날짜가 설 전이 될지 설 후가 될지 3.1절이 될지는 아무도 특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3일 정 단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자문위의 의견을 바탕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에 관한 발표를 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이르면 내달 설 연휴 이전에 2단계(일부 시설 제외 해제→전면 해제)에 걸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최근 대전시, 충남도 등 일부 지자체가 새해부터 자체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겠다고 밝히며 정부가 떠밀리듯 논의를 시작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정 위원장은 “과거에 겨울 유행에 대비해 개량백신, 치료제(에 집중) 하자고 했는데 지자체에서 ‘자의적으로 마스크 벗겠다’고 나온 것 아니냐. 할 수 없이 떠밀리듯이 대책을 강구하게 됐다”면서 “이런 논의 자체가 마땅치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오지도 않은 봄을 자꾸 봄이 오라고 재촉을 하는데 봄이 때가 돼야 봄이 오지 그냥 봄이 오겠나”라고 반문했다.“60~69세 추가 접종해야…건강한 60세 미만은 안해도 돼” 정 위원장은 이달 초 자신이 ‘1월 말이면 실내 마스크 해제 조건이 형성되지 않겠는가’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우리가 계산하고 있는 고위험군 1450만명 중에 75% 정도가 1월 말이면 걸려서 가지든 개량백신을 맞아서 가지든 면역을 가지게 된다(고 예상해서 한 말이었다)”며 “그런데 백신을 덜 맞으면 50%밖에 안 가진다. 고위험군 50%가 감염에 노출이 돼 있는데 그냥 다 풀고 가자 이렇게 할 수는 없다”라며 마스크 해제 첫번째 조건은 고위험군의 백신접종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고위험군 처방률이 지금 35%정도”라며 “5일 먹는 특효약값이 100만원이다. 다 공짜로 드리지 않는가, 그러니 둘 중에 한 명(처방률 50%)은 꼭 드셔야 한다. 이렇게 하면 중환자 안 생기고 사망자 많이 줄어 자연스럽게 마스크 벗으면 된다”고 역설했다. “(마스크 해제 등) 전체적으로 서둘 필요가 없다”고 거듭 강조한 정 위원장은 “60세 이상 추가 접종률이 50%가 되면 참 좋겠는데 지금 27.4%다. 70세 이상은 한 35% 맞았지만 60~69세는 아직은 노인이라고 생각 안 하고 건강하니까 안 맞고 있는데 맞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60세 이하의 경우 “걱정되는 분, 자기가 약하다고 생각하는 분, 고혈압 당뇨 오래 앓은 60세 미만은 맞고 안 그런 분들은 쳐다보지도 마라”며 추가접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공주서 SUV 차량과 승마장 탈출한 말 ‘쾅’…운전자 3명 병원치료

    공주서 SUV 차량과 승마장 탈출한 말 ‘쾅’…운전자 3명 병원치료

    19일 오후 7시43분께 충남 공주시 이인면 한 국도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인근 승마장에서 탈출한 말이 부딪쳤다. 충남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 사고로 SUV 운전자와 2명의 동승자 등 3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말은 인근 승마장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SUV와 부딪친 후 현장에서 즉사했다. 경찰은 승마장 측 관리 부실과 SUV 운전자 전방 주시 태만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 [속보] 김여정, ‘北정찰위성 조악’ 지적에 “개나발들 작작하라” 막말

    [속보] 김여정, ‘北정찰위성 조악’ 지적에 “개나발들 작작하라” 막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북한의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시험에 대해 남한 전문가들로부터 ‘조악한 수준’이라는 등 평가가 나오자 이에 반발하며 막말을 쏟아냈다. 김 부부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남을 걸그락질하는 그 몹쓸 버릇 남조선괴뢰들이 지껄이는 소리를 듣고있자니 지루하고 진저리가 나서 몸이 다 지긋지긋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년초부터 시작된 그 걸그락질을 온 한해동안 해오고도 뭐가 부족한지 년말이 다가오는데도 끝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그 동네의 무슨 토질병인지 입가진것들은 모두 우리가 하는 일이라면 첫째 의심,둘째 시비질,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그런가부다 매사에 대꾸조차 안해왔다만 하도 사리에 맞지 않는 입방아질을 해대며 우리를 폄훼하는데 여념없기에 한둬마디 글로 까밝히자고 한다”고 했다. 김 부부장은 북한이 전날 발표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시험 보도와 관련, 남측에서 위성촬영사진의 화질을 놓고 ‘조악한 수준’, ‘기만활동’ 등의 전문가 평가가 나온 것을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어떤자는 우리의 발표를 서두른 발표라고 평하면서 아마도 저들의 첫 독자정찰위성개발에 자극을 받았을것이라는 진짜 말같지도 않은 개짖는 소리를 한것도 있더라”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서도 “어떤 괴뢰전문가라는 놈은 장거리미싸일과 위성운반로케트는 본질상 류사하다는 말같지도 않은 말을 곱씹는 놈도 있더라”라며 “좀 개나발들 작작하라”고 반발했다.
  • 安 ‘친목회’ 비판에…친윤계 “당원 못 믿고 대표 되겠다는 무모함”

    安 ‘친목회’ 비판에…친윤계 “당원 못 믿고 대표 되겠다는 무모함”

    국민의힘 친윤계(친윤석열계) 의원들이 20일 안철수 의원이 전당대회 ‘당원 100%’ 규칙 개정을 비판한 것에 대해 반발했다. 친윤계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의 주인은 본디 당원이다. 당연한 상식을 굳이 논쟁 삼는 분들이 있어 놀라울 따름”이라며 “당원은 못 믿지만 당 대표는 되겠다는 무모함”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안 의원은 전날 ‘당원 투표 100%’로 당 대표를 뽑겠다는 당 지도부의 방침에 대해 “우리가 좀 더 국민들과 당원들 앞에서 당당하게 나서면 좋겠다”며 “속된 표현으로 당 대표 뽑는 게 골목대장이나 친목회장 선거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게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그 우려 때문에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18년 동안 (당헌·당규를) 유지한 이유가 다 있는데 자칫하다가는 국민들 여론이 악화되고 대통령께도 부담이 될 수 있을까 그게 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김 의원은 이에 대해 “책임당원 80만명에 달하는 공당의 당 대표를 골목대장이라 폄하하고, 80만 명이나 되는 정당을 친목회라고 칭하며 신뢰하지 못하겠다면서도 그 당의 대표는 한 번 해보겠다고 하면 누가 봐도 안타까운 심각한 인지 부조화 아닐까”라고 날을 세웠다. 친윤계인 이철규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00만 명짜리 친목회는 없다”며 안 의원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당비를 내면서 정당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이 연말이 지나면 1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면서 “이분들을 친목회 수준으로 폄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길섶에서] 아살세/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아살세/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고장 난 온수매트를 버리려 낑낑대며 엘리베이터를 탔다. 늦은 시간이라 중간에 누가 타는 일이 거의 없는데 그날따라 낯선 아저씨 한 분이 합류했다. 키보다 훨씬 큰 매트를 들고 있는 게 안쓰러워 보였을까. 1층에서 문이 열리자 그는 “같이 들어 드릴까요” 하더니 대답할 새도 없이 매트를 번쩍 들고 분리수거장까지 성큼성큼 앞장섰다. 출퇴근 환경이 바뀌어서 갑자기 마주하게 된 만원버스. 간신히 올라탄 버스 풍경이 익숙지 않다. 교통카드를 대기 위해 필사적으로 팔을 뻗어 보지만 좀체 공간과 거리가 확보되지 않는다. 부탁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낯선 손이 내 카드를 쓱 옮겨 쥔다. 단말기에 대준 뒤 다시 건네주는 손. 너무 혼잡해 얼굴을 볼 수 없다. 친절한 손만 있다. 고마움의 기억은 나도 누군가의 카드를 단말기에 대주는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렇게 교통카드는 말이 생략된 채 생면부지 주인들 간의 손에서 손으로 건너간다. 아살세,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다.
  • 낮은 데서 태어나 낮은 데서 자란 예수… 낮은 곳에 찾아온 성자

    낮은 데서 태어나 낮은 데서 자란 예수… 낮은 곳에 찾아온 성자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누가복음 2장 12절) 베들레헴의 목자들이 천사들로부터 예수의 탄생 소식을 들었다는 곳을 기념해 세운 목자들의들판교회. 이곳에서 30분 정도 걸어가면 예수 탄생을 기린 예수탄생교회가 있다. 한밤중에 천사들의 계시를 따라 들판을 걸어간 목자들이 아기를 보고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갔다는 기록이 누가복음 2장에 나온다.목자들이 찾아가 경배했을 장소에는 지금 은색 별로 치장된 표지가 있다. 531년 동로마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불탄 교회를 재건해 세월을 견뎌 온 이곳에 별이 들어선 것은 1717년. 가톨릭교회가 마태복음에서 예수의 계보를 14대로 구별한 것을 따라 14각형의 형태로 제작했다. 별이 있는 지하로 가는 입구에서는 세계에서 온 순례객들이 2000년 전의 목자들처럼 경배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린다. 낮은 곳에 임한 예수를 상징하듯 낮게 무릎을 꿇어야 별에 다가설 수 있다. 순례객들은 별을 만지고 입을 맞추며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겼다. 조금이라도 더 머물고 싶은 마음과 조금이라도 더 일찍 보고 싶은 마음이 긴장감을 주는 작은 공간에는 모두의 영혼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신성한 힘이 있다.예수탄생교회에서는 가톨릭교회 4대 교부로 꼽히는 성인 예로니모(영어명 제롬)의 흔적도 만날 수 있다. 그는 이곳에 머물며 신구약 성경을 모두 라틴어로 완역했고 이 덕분에 기독교 역사가 오늘날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제롬이 성경 번역으로 자신만의 구도의 길을 걸어간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다. 제롬은 죽기 전 성경 번역에 몰두했던 지하 동굴에서 잠들기를 바랐고, 이 동굴 안에 묻혔지만 성인을 더 가까이서 보기 원했던 이들의 뜻에 따라 시신은 가톨릭의 본산 로마로 옮겨졌다. 예수탄생교회와 나란히 붙은 캐서린교회 입구에는 “당신이 이곳에 여행자로 들어왔다면, 나갈 때는 순례자로 남게 될 것이다. 당신이 순례자로 들어왔다면, 나갈 때는 더 거룩한 이로 남게 될 것이다”라는 말이 있어 순례객들의 마음을 재정비하게 한다. 예수가 세상에 온 현장, 성경이 더 많은 이에게 전파될 수 있게 된 현장에 오고 가는 순례객들은 더 경건한 마음으로 교회를 나서게 된다.예수의 탄생과 공생애 사이에는 기록이 거의 없어 어떤 성장기를 보냈는지 자세히 알기 어렵다. 지난달 29일 한국 취재진에 특별 공개된 ‘요셉의 동굴’은 이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주는 곳이다. 1914년 성요셉교회가 세워지면서 요셉의 동굴은 지하 동굴 형태로 남았다. 사람이 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허름한 이곳은 바티칸이 예수가 성장했던 곳으로 공인한 장소다. 좁고 낮은 통로를 지나면 나오는 33㎡(약 10평) 남짓한 동굴은 높이가 2~2.5m 정도로 들쭉날쭉하다. 구석에는 5m 높이의 구멍이 있는데 현지 안내를 맡은 이강근 박사는 “지상으로 연결되는 구멍을 통해 빗물을 받아들인 뒤 동굴 바닥의 물 저장고에 보관했다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동굴 내부에는 간이조명만 설치돼 있을 뿐 별다른 소품이 없어 예수가 어린 시절 살았을 공간 자체에 더 주목하게 한다.성요셉교회 바로 옆에는 마리아가 천사로부터 예수의 잉태 소식을 들었다는 동굴 위에 세운 수태고지교회가 있다. 수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준 사건답게 수태고지교회 옆에는 세계 각국의 언어와 그림체로 표현된 마리아 성화가 벽에 걸렸다.예수가 탄생하고 성장한 장소는 모두 낮고 허름한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성경 속 예수의 행적은 실제 그가 나고 자란 성지를 보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의사이자 목회자로서 성지순례에 동행한 이재훈 목사는 “누가복음에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라는 구절이 있는데, 예수의 성장하는 모습에 대해 의사인 누가가 썼다는 점에서 더 깊이 다가온다”며 성경 구절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취재진과 함께 동행한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도 예수가 나고 자란 곳을 둘러 보며 여러 감정에 젖은 모습이었다. 소 목사는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낮은 삶을 사신 게 가슴 아프다”며 “요즘 교회는 너무 부자인데, 낮아지고 비우는 삶을 생각해 본다”고 전했다.
  • 연말연시 모임서 ‘말’로 주목받으려면…

    연말연시 모임서 ‘말’로 주목받으려면…

    연말연시가 되면서 크리스마스 모임, 송년회, 신년회 등 이런저런 모임들이 잦아지고 있다. 어느 모임이든 이야기를 주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 말할지 몰라 쭈뼛거리는 사람도 있다. 또 분위기에 맞지 않는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드는 이들도 있다. 시간, 장소, 상황에 맞춰 말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들이 최근 잇따라 출간됐다.‘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더클)는 말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 준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외국어 공부할 때처럼 ‘반복’이다. 매일 쓰는 한국어지만 필요한 말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글쓰는 것처럼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어와 서술어를 명확히 해야 하고, 한자어보다는 우리말을 쓰는 것이 좋다. 또 한 음절만 달라져도 전하려는 의도와 듣는 이가 받아들이는 내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단어의 뉘앙스에 민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젊은 사람들이 많은 모임 자리에서는 별생각 없이 옛날 유행어를 썼다가 ‘아재’ 취급을 받고 대화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책은 ‘말의 트렌드’(인플루엔셜)이다. 책에서는 패션처럼 말도 경향성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스마트폰보다 빠르게 변하는 말의 감각을 따라가려면 국어책 속 언어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현장에서 말의 트렌드를 읽어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평소 말이 통하지 않아 피하던 사람도 연말연시 모임에서는 어쩔 수 없이 자리를 같이할 수밖에 없다. 자기만 옳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을 만날 때 필요한 책이 바로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위즈덤하우스)이라는 다소 긴 제목의 책이다. 그릇된 신념을 갖고 목소리만 큰 사람들을 만날 경우엔 증거와 사실을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는 설득이 어렵다. 상대의 주장에 논거가 부족하다는 것을 현실에 빗대 설명해 주는 게 효과적이다. 이야기를 하다가 부글부글 끓더라도 공감, 존중, 경청의 자세를 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책은 조언하고 있다.
  • “식물 여당” vs “5억 발목”… 예산안 묘수 못 찾는 김진표

    “식물 여당” vs “5억 발목”… 예산안 묘수 못 찾는 김진표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12월 2일)을 3주째 어긴 여야가 19일에도 공전을 이어 갔다. 법정 시한과 정기국회 회기 종료(12월 9일)를 넘긴 것은 물론 김진표 국회의장이 통보한 15일과 이날 데드라인까지 협상은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김 의장 주재 회동에도 마주 앉지 않았다. 김 의장 주재 회동에 불참한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장님 만나서 답이 나오면 백번이라도 뵐 것”이라며 “의장님 중재안이 최종답 아니었느냐”고 했다. 지난 15일 김 의장이 여야에 제안한 ‘법인세 최고세율 1% 포인트 인하’를 민주당은 수용했고, 국민의힘은 ‘판단 보류’라며 사실상 거부한 만큼 국민의힘이 새로운 안을 가져오기 전에는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또 예산안 지연 처리 책임은 김 의장의 중재안을 거부한 정부·여당에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주 원내대표도 “박 원내대표와 연락이 끊겼다”며 협상 재개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을 직접 거론하며 국민의힘에 김 의장 중재안 수용을 압박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 예산을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렸으나 정부·여당은 대통령실 눈치만 살피면서 초부자 감세만 신주단지처럼 끌어안고 있다”며 “여당은 대통령실 하명만 기다리는 무기력한 식물 여당인가”라고 일갈했다. 박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이 김 의장 중재안을 수용만 하면 바로 처리될 예산인데 주말 내내 오매불망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막혀 또 헛바퀴만 돌았다”며 “집권당이 아니라 종속당, 국민의힘이 아니라 용산의힘”이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의 입장도 더욱 강경해졌다. 주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최대 쟁점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법무부의 인사정보관리단 예산이라고 거론하며 “민주당이 예산을 전액 깎자고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이 두 가지를 갖고 전체 예산을 발목 잡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예산은 5억원 규모다. 주 원내대표는 “합법적으로 설치된 국가기관을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인정해 주지 않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대선 불복이자 정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며 “전액을 못 하겠다는 건 그 기구를 반신불수로 만들어서 일 못 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법인세율 손질과 관련해선 “법인세 최고세율을 1% 포인트만 인하하는 것은 유의미한 효과가 없다”고 했다.
  • 기업·수출·가계, 내년 ‘최악 한파’ 온다

    기업·수출·가계, 내년 ‘최악 한파’ 온다

    “시장에서 계속 ‘겨울이 온다’고 하지만 ‘아직은 가을’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만큼 내년 시장 상황은 더 끔찍할 거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 전망이다.”(재계 관계자) “‘적자 확대’, ‘적자 지속’이 내년 산업계를 지배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건 다 알지만 내년엔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꺼내 들기 어려운 상황이다.”(대기업 임원)내년 불황 심화를 알리는 경제 지표들의 경고음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비핵심 사업 및 자산을 빠르게 매각 혹은 축소하거나 희망퇴직 등 감원에 나서고 있다. 생존을 고민하며 핵심 사업 위주의 구조조정과 조직 슬림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의 7세대 TV용 LCD 생산공장의 가동을 연내 중단한다. LCD 패널은 한때 수출 효자 상품이었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철수하는 운명을 맞았다.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도 비주력 사업 정리 계획의 하나로 영국 수처리 자회사 두산엔퓨어를 독일의 투자회사에 매각했다. 특히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이 내년 0%대 증가율로 정체할 거란 전망이 더해져 기업들의 축소지향 태세를 부추기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1000대 기업 가운데 12대 수출 주력 업종 기업(150곳 응답)을 조사한 결과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평균 0.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점쳐졌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이동통신기기 등 전기전자 업종의 수출은 -1.9%, 석유제품·석화 업종은 -0.5%로 역성장이 예상된다. 기업들은 수출 부진에 대응해 비용 절감(35.6%), 고용조정(20.3%), 투자 연기·축소(15.3%)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기준금리는 내년에도 추가 인상이 예고돼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5.0% 이상으로 올릴 경우 한은 역시 기준금리(현재 3.5%) 추가 인상의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4.34%로 사상 처음 4%를 넘어서며 주담대 금리 역시 연 8%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물가 불안 재연 가능성도 가계 사정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올해 5~6%대로 국내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근원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복합 불황’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에 국내 경제가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 강민석, 아내에 매일 “헤어지자” 이별 통보

    강민석, 아내에 매일 “헤어지자” 이별 통보

    ‘홍김동전’에서 결혼 3년 차 무명 배우의 사연이 공개됐다. 18일 방송된 KBS2 예능 ‘홍김동전’ 19회는 ‘사연 따라 딴따라’ 2부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결혼 3년 차 무명 배우의 사연이 공개됐다. 9년 차 무명배우 강민석은 “공연이 없어 벌이가 0원이던 당시 여자친구가 모든 데이트 비용을 내는 게 부담스러워 데이트를 일부러 피한 적도 있다. 변변치 않은 벌이에 먼저 헤어지자고도 해봤지만 ‘너 뜨고 나면 헤어질게’라고 하더라”라며 “농담 섞인 그 말이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려운 상황에 연기를 그만둘 생각도 해봤지만 ‘10만 원을 벌더라도 하고 싶은 걸 하라’라고 했고 늘 부족한 제게 결혼을 먼저 제안한 것도 그녀였다”라며 “저는 선뜻 대답할 수 없었고 결국 프러포즈도 없이 결혼하게 됐다”라고 사연을 전했다. 결혼 3년 차인데도 아직 프러포즈를 하지 못했다는 그는 “누구보다 멋지게 프러포즈 하고 싶다”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강민석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저희 집에서는 ‘너를 어디다 보내니’ 하셨을 뿐인데 처가댁에서는 가난하고 힘든 직업을 택한 남자는 반대한다고 하셨다. 그런데 아내의 오빠가 포토그래퍼다. 그때 형님도 혼담이 오가고 있었는데 ‘나도 결혼 준비하는데 그러면 날 보내는 건 안 미안하냐’라고 제 편을 들어주셨다”라며 훈훈한 이야기도 전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배우로서 잘 안되다 보니 자격지심도 심하고 포기하려고 할 때 모든 화풀이 대상이 아내였던 것 같다. 정말 미안하지만 헤어지자고도 많이 했는데 그때 울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지 못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그런데 너만큼은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잘 되는 거 한번은 보고 헤어질게’ 하더라”고 말해 감동을 전했다. 이를 들은 우영은 “‘너 뜨고 나면 헤어질게’ 이 말이 너무 울컥한다”라고 반응했고, 김숙은 “내가 뒷받침이 되겠다는 것 아니냐”라고 감탄했다. 홍진경은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아내가 몇이나 될까”라며 놀라워하면서도 “나중에 성공해서 바람피우지 말아요”라고 농담했다. 이후 이어진 깜짝 프러포즈는 성공적이었다. 박진영과 멤버들은 치밀한 계획으로 프러포즈를 준비했다. 먼저 아내가 수영장에 있으면 김숙, 조세호가 밀월여행을 들킨 것처럼 아내를 속여 무대 쪽으로 안내하는 것이다. 엘리베이터 앞을 지키고 있던 우영이 ‘우리집’ 댄스를 추며 밖으로 안내하면 주우재가 카트로 프러포즈 무대까지 이동시키는 것이 계획이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아내가 집에 돌아가겠다고 하거나 우영을 알아보지 못하고 엘리베이터 앞을 지나치는 등 돌발상황이 발생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아내는 무사히 프러포즈가 계획되어 있었던 장소로 도착했다. 강민석은 아내를 향해 “얼른 잘돼서 내가 널 놓아주지 않을 거야. 앞으로도 사이좋게 잘 살자”라고 고백해 감탄을 자아냈다.
  • 또 ‘예산안 데드라인’ 넘긴 여야…협상 테이블도 삐걱

    또 ‘예산안 데드라인’ 넘긴 여야…협상 테이블도 삐걱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12월 2일)을 3주째 어긴 여야가 19일에도 공전을 이어갔다. 법정 시한과 정기국회 회기 종료(12월 9일)를 넘긴 것은 물론 김진표 국회의장이 통보한 15일과 이날 데드라인까지 협상은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주호영 국민의힘·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김 의장 주재 회동에도 마주앉지 않았다. 김 의장 주재 회동에 불참한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장님 만나서 답이 나오면 백번이라도 뵐 것”이라며 “의장님 중재안이 최종답 아니었느냐”고 했다. 지난 15일 김 의장이 여야에 제안한 ‘법인세 최고세율 1% 포인트 인하’를 민주당은 수용했고, 국민의힘은 ‘판단 보류’라며 사실상 거부한 만큼 국민의힘이 새로운 안을 가져오기 전에는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또 예산안 지연 처리 책임은 김 의장의 중재안을 거부한 정부·여당에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주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박 원내대표와 연락이 끊겼다”며 협상 재개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을 직접 거론하며 국민의힘에 김 의장 중재안 수용을 압박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 예산을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렸으나 정부·여당은 대통령실 눈치만 살피면서 초부자 감세만 신주단지처럼 끌어안고 있다”며 “여당은 대통령실 하명만 기다리는 무기력한 식물 여당인가”라고 일갈했다. 박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이 김 의장 중재안을 수용만 하면 바로 처리될 예산인데, 주말 내내 오매불망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막혀 또 헛바퀴만 돌았다”며 “집권당이 아니라 종속당, 국민의힘이 아니라 용산의힘”이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의 입장도 더욱 강경해졌다. 주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최대 쟁점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법무부의 인사정보관리단 예산이라고 거론하며 “민주당이 예산을 전액 깎자고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이 두 가지를 갖고 전체 예산을 발목 잡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예산은 5억원 규모다. 주 원내대표는 “합법적으로 설치된 국가기관을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인정해주지 않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대선 불복이자 정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며 “전액을 못하겠다는 건 그 기구를 반신불수로 만들어서 일 못 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법인세율 손질과 관련해선 “법인세 최고세율을 1% 포인트만 인하하는 것은 유의미한 효과가 없다”고 했다. 그는 2023년 경제정책방향 당정 협의회에서 “법인세 3% 포인트 인하는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 한혜진, 일반식 해도 살 안 찌는 방법 공개

    한혜진, 일반식 해도 살 안 찌는 방법 공개

    모델 한혜진이 식단과 다이어트 팁을 공개했다. 19일 한혜진의 유튜브 채널인 ‘한혜진’에는 ‘자기관리 끝판왕 한혜진 일반 식단 최초 공개(모델 먹방, 위 줄이는 법)’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한혜진은 “오후쯤에 갑자기 제작진이 12월 콘텐츠 하나가 구멍이 났다면서 대체할 아이템을 제안했다. 먹게 될 모든 음식을 기록하라고 했다”며 ‘식단’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점심에 일어나서 피자 호떡을 시켜 먹었다. 몸살감기에 걸렸고 하루에 두 끼를 배달 음식을 먹게 됐다. 너무 아픈데 입맛은 떨어지지 않는다. 스시를 시킨 특별한 이유는 없다. 아픈 내 의식이 시키는 대로 골라봤다”며 먹방을 시작했다. 같은 날 새벽 한혜진은 야식으로 족발을 시켰다. “축구를 보는 김에 1/2 족발 직화구이를 시켰다. 단백질이다. 오해하지 말라. 하지만 칭찬해달라”며 영수증에 ‘쟁반국수 주지 마세요’라고 적힌 요청사항을 자랑했다. 행복한 먹방을 끝낸 한혜진은 다음 날에도 녹화 현장에서 떡볶이, 저녁에는 과메기를 먹으며 맥주까지 시원하게 즐겼다. 이어진 식사에선 다이어트 식단도 공개됐다. 여러 가지 단백질과 몸에 좋은 가루를 탄 단백질 셰이크를 먹은 한혜진은 다이어트 곤약 볶음밥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채소, 새우를 넣어 양을 늘렸다. 그는 “욕하실지 모르겠지만 위를 줄이면 밥이 적지 않게 느껴진다. 현재 내 위는 상당히 늘어나있는 상태다. 먹는 양을 다시 줄이려고 노력 중인데 상당히 고통스럽다. 연말이 다가오다 보니 술자리가 장난 아닌데 위를 달래가면서 줄여줘야 한다”고 고백했다. 요리를 하던 중 다이어트 꿀팁으로 기름 대신 물을 넣었다. “기름을 계속 넣으면 살이 찐다. 눌러 붙지 않게 물을 넣어주면 된다. 요즘 다이어트 식으로 간편 냉동밥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양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럴 땐 이런 식으로 온갖 건강한 재료를 때려 넣고 양을 늘리면 된다”며 꿀팁을 공개했다. 또 샐러드는 소스를 붓지 않고 찍어 먹었다. 한편 한혜진은 178cm의 키에 52kg을 유지하는 엄격한 자기관리로 화제가 된 바 있다.
  • 등번호 19번의 이 형님, 트로피에 입도 맞추시네 누구시더라

    등번호 19번의 이 형님, 트로피에 입도 맞추시네 누구시더라

    “그라운드를 그렇게 누빌 것이었으면, 적어도 정강이 보호대와 축구화는 신었어야지.” 최근까지 잉글랜드 프로축구 애스턴 빌라의 수석코치를 지낸 존 테리(42)가 대놓고 비아냥댔다. 이런 소리를 들어도 싼 ‘신 스틸러’는 아르헨티나의 축구 스타로 지난해 대표팀 유니폼을 벗은 세르히오 아구에로(35)였다. 연장까지 120분 접전 끝에 3-3, 승부차기에서 4-2로 프랑스를 눌러 역대 최고의 월드컵 결승으로 꼽힐 만한 명승부를 펼친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19일(한국시간)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대관식을 치르고 있을 때 뜻밖의 낯익은 얼굴 하나가 훅 중계 카메라에 들어왔다. 반가운 얼굴임은 틀림없지만 모두 자신이 목격하는 이 얼굴이 그 얼굴이 맞는지 반신반의하게 만들었다. 부정맥으로 고생한 아구에로는 지난해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은퇴했는데 느닷없이 이날 결승을 앞두고,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룸메이트 ‘도우미’를 자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시상식에까지 쳐들어 온 것이다. 그라운드가 그리웠는지 그는 이날 경기장 응원석을 찾아 롤러코스터 명승부를 직관했다. 곤살로 몬티엘(세비야)이 우승을 확정짓는 페널티킥 마지막 킥에 나섰을 때 차마 보지 못하겠다며 등을 돌린 그는 환호성이 들리자 그제야 몸을 돌려 환호 작약했다. 그라운드에 뛰어 들어 메시와 포옹했고, 옛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선수인 것처럼 현역 시절 등번호 19번이 선명한 유니폼을 착용한 채였다. 메시를 무동 태우며 격한 기쁨을 나눴고,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퍼포먼스도 했다. 라커룸에서도 어울려 사진을 찍었다. 그는 일정을 마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러분이 만든 이 순간을 수백만의 아르헨티나 사람들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 아르헨티나의 역사는 모두의 마음 속에 있기를 바란다. 이제 아르헨티나로 가자”고 외쳤다. 사실 테리를 비롯한 모든 은퇴 선수들이 어쩌면 아구에로에게 이렇듯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 메시와 아르헨티나 후배 선수들의 배려를 부러움 반, 질시 반으로 지켜봤을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네딘 지단, 카림 벤제마 등에게 대통령 전용기 동승을 권하며 함께 카타르로 가자고 했던 이유도 이런 ‘그림’을 선사하고 싶어서였을 것이었다. 물론 지단과 벤제마는 거절했고, 그럴 기회도 황망한 승부차기 패배 끝에 사라졌겠지만 말이다.
  • 연말연시 모임에서 ‘나도 말 잘하고 싶은데...’ 생각한다면

    연말연시 모임에서 ‘나도 말 잘하고 싶은데...’ 생각한다면

    연말연시가 되면서 크리스마스 모임, 송년회, 신년회 등 이런저런 모임들이 잦아지고 있다. 모임을 가지면 항상 이야기를 주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 말할지 몰라 쭈볏거리는 사람도 있다. 또 분위기에 맞지 않는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드는 이들도 있다. 모임에서 말을 잘해 제대로 주목받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T·P·O(시간, 장소, 상황)에 따라 말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말을 잘하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책들이 출간돼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더클)는 말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외국어 공부할 때처럼 ‘반복’이다. 매일 쓰는 한국어지만 필요한 말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하는 것처럼 글을 쓰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글 쓰는 것처럼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어와 서술어를 명확히 말해야 하고, 한자어보다는 우리말을 쓰는 것이 좋다. 또 한 음절만 달라져도 전하려는 의도와 듣는 이가 받아들이는 내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단어의 뉘앙스에 민감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젊은 사람들이 끼어 있는 자리에서 줄임말이나 그들이 하는 단어들을 듣다가 멍하거나 옛날 유행어를 썼다가 ‘아재’ 취급을 받고 대화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책이 ‘말의 트렌드’(인플루엔셜)이다. 책에서는 경제, 패션처럼 말도 경향성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스마트폰보다 빠르게 변하는 말의 감각을 따라가려면 유행어 꽁무니를 쫓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말의 밑에 있는 시대와 사람의 변화를 읽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국어책 속에 있는 언어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현장에서 말의 트렌드를 읽어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평소 말이 통하지 않아 피하던 사람도 이런저런 사람들이 모이는 연말연시 모임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한자리에 모일 수밖에 없다. 자기만 옳다며 목소리를 높이거나 말도 안 되는 주장을 우기는 사람들을 만날 때 대비해 필요한 책이 바로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위즈덤하우스)이라는 다소 긴 제목의 책이다. 움베르트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을 연상하게 만든다. 과학철학자가 과학을 부정하고 이성적 대화를 거부하는 사람과 제대로 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릇된 신념을 가지고 주장하는 이들에게는 증거와 사실을 설명해주는 방식으로는 설득이 어렵다고 말하며 주장의 논거가 부족하다는 것을 현실에 빗대어 설명해주는 것이 낫다. 이야기를 하다가 부글부글 끓더라도 공감, 존중, 경청의 자세를 버리지 않아야 한다고 책에서는 조언하고 있다.
  • BTS 진 입대에…멤버 모두 몸에 문신

    BTS 진 입대에…멤버 모두 몸에 문신

    방탄소년단 RM이 군 복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1TV ‘KBS 뉴스 9’에는 방탄소년단 RM이 출연했다. RM은 멤버 중 처음으로 맏형 진이 군 입대를 한 것에 대해 “진 형은 말이 별로 없더라. 많은 생각을 한 것 같고 막상 현장에 갔을 땐 ‘잘 갔다 오겠다. 먼저 경험해보고 알려주겠다’ 이런 맏형다운 소감을 남겼다”고 전했다. 이재석 앵커가 “다른 멤버들도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개인적으로 남다른 느낌일 것 같다”고 묻자 RM은 “아무래도 그동안 많은 일도 있었고 그룹적으로도 개인사로도 많은 일이 있었는데 한 챕터가 넘어가는 느낌”이라며 “와야만 하는 순간이었고 기다려야만 하는 순간이고 방탄소년단의 한 페이지가 정말 넘어가는 그런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여러 가지 복잡한 심경이지만 담담하고 진 형이 훈련소에서 잘 지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도 담담하고 멋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군 입대를 앞둔 마음가짐을 전했다. RM은 다시 완전체로 뭉칠 그날을 소망했다. 그는 “군 복무 기간이 18개월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다만 우리를 믿어주신 수많은 아미 분들이 계신다”며 “우리가 타투를 좋아하지 않는데 각자 다른 부위에 ‘7’이라는 숫자를 새겼다. 그 마음으로 빠른 시일 내에 모여 우리만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모드리치 “내년 네이션스리그 출전”

    모드리치 “내년 네이션스리그 출전”

    2022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국가대표를 반납할 것으로 예측됐던 크로아티아 대표팀 주장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가 내년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까지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월드컵 3·4위전을 2-1 승리로 이끈 뒤 모드리치는 ‘국가대표로 계속 뛸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이 계획”이라고 답했다. 크로아티아는 2018년 러시아 대회(준우승)에 이은 2회 연속 결승 진출은 이루지 못했지만 동메달을 목에 걸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06년부터 국가대표로 162경기에 출전한 모드리치는 ‘중원의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처럼 미드필드에서 팀의 공수를 조율하는 크로아티아 전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그는 러시아 대회 때 최우수선수 격인 골든볼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3·4위전을 포함해 크로아티아가 치른 7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모드리치는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전 패배로 고개를 숙였지만 3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다시 밝게 웃었다. 모드리치는 4년 뒤면 나이가 마흔이 넘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국가대표를 내려놓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일단 내년 네이션스리그까지는 뛰겠다는 뜻을 명확하게 했다. 그는 “네이션스리그에 뛰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러고 나서 어떻게 진행될지 볼 것”이라며 “확실히 네이션스리그를 위해 남고 싶다”고 말했다. 크로아티아는 2022~23시즌 네이션스리그 리그A에서 조 1위를 차지하며 파이널에 진출한 상태다. 내년 6월 예정된 파이널에서는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와 우승을 다툰다. 이번 월드컵에 대해 그는 “우리는 크로아티아 축구를 위해 중요한 것을 이뤄 냈다. 우리는 금메달을 원했고, 가까이 갔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결국 승자로서 크로아티아에 돌아간다”며 “20년에 한 번 나타나는 기적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꾸준하다는 것을, 다크호스가 아니라 축구 강국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힘줘 말했다.
  • 올해 과학계 최고의 뉴스·인물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과 제인 릭비[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올해 과학계 최고의 뉴스·인물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과 제인 릭비[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2022년 임인년 한 해도 불과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을 관용구처럼 씁니다. 올해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습니다. 기분 좋게 만드는 일도 있었지만 가슴 아픈 일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연말이 되면 한 해 동안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었던 사건·사고를 정리해 올 한 해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고 반성하며 내년에 대비하는 일들을 합니다. 과학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과학저널의 양대 산맥인 ‘네이처’와 ‘사이언스’도 연말이 되면 전 세계 과학계가 주목한 연구 성과 및 과학기술 동향, 과학계 인물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네이처는 ‘2022년 올해의 인물’, 사이언스는 ‘2022년 올해의 중요 연구 성과’ 10개를 꼽았습니다. 네이처와 사이언스는 10대 뉴스나 10대 인물을 꼽을 때 발표되는 순서가 절대 순위를 매기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10대 인물과 사건은 올 한 해 과학계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을 되새기고 대중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아무래도 첫머리에 올라오는 것들에 사람들은 주목하기 마련입니다.네이처 올해의 인물 10명 중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것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더드우주비행센터 천체물리학자이자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 운영 프로젝트 과학자인 제인 릭비 박사입니다. JWST는 미국, 유럽, 캐나다 등이 25년 동안 약 13조 1000억원을 투입해 만든 세계 최대 크기의 우주망원경입니다. 허블 우주망원경을 대체하기 위한 JWST는 1년 전인 지난해 12월 25일(현지시간) 발사돼 올해 1월 지구에서 150만㎞ 떨어진 라그랑주점이라는 관측 지점에 도착해 우주 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릭비 박사는 2010년 JWST팀에 합류해 지난해 말 성공적으로 발사하고 지금까지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올해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JWST가 찍은 영상을 전 세계에 공개할 때 릭비 박사가 배석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릭비 박사는 망원경 이름을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릭비 박사는 성소수자인데 망원경의 이름을 따온 제임스 웹이 NASA 2대 국장으로 재직할 때 성소수자 과학자들을 무더기로 해고하고 괴롭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사이언스가 발표한 10대 중요 연구 성과 첫째로도 JWST가 지구로 보내온 첫 번째 이미지와 연구 결과 공개가 꼽혔습니다. JWST는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주경의 지름이 2.7배, 면적은 6배 더 큽니다. 주경이 큰 것은 우주에서 오는 빛을 더 잘 모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100배 더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허블로는 희미하게 포착됐던 천체의 모습을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말이지요. JWST의 연구 성과와 그와 관계된 인물의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우주 연구는 조바심을 내고 단기에 성과를 내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한국 우주개발 정책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올해 네이처와 사이언스의 10대 뉴스와 10대 인물 이야기를 특히 꼼꼼히 살펴봐야 할 이유 아닌가 싶습니다.
  • 가장 낮은 곳으로 가장 선한 손길로 칼바람에도 5시간… 국밥 한술이면 싹~[나를 살리는 밥심]

    가장 낮은 곳으로 가장 선한 손길로 칼바람에도 5시간… 국밥 한술이면 싹~[나를 살리는 밥심]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서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우리는 오늘도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이 연말을 알리는 구세군 자선냄비의 첫날을 따라가 봤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서울 명동 거리에서 사라졌던 검은색 구세군 코트도 다시 돌아왔습니다.●돌아가며 ‘냄비’ 지켜야… 한 달여 혼밥 한파가 찾아온 지난 1일 서울 중구 시청광장 앞. 긴 검정 코트에 검정 모자를 쓴 수십명이 보였다. 모자에 쓰인 글자는 ‘구세군’(The Salvation Army). 이날부터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까지 명동, 잠실역, 삼성역에서 자선냄비를 알리는 종을 울릴 구세군사관대학원대(석사과정) 학생사관들도 무리에 섞여 있었다. 기자가 이날 동행한 학생사관 5명은 한 팀이 돼 명동을 시작으로 일주일마다 지역을 바꿔 가며 기부를 독려하는 자원봉사에 나섰다. 예전이라면 시청광장에서 장갑과 종을 나눠 주는 시종식 이후 함께 점심을 먹고 한 달간의 각오를 되새기겠지만 코로나19로 이런 자리는 없어졌다. 대신 나눠 준 샌드위치를 간식으로 남겨 놓고 따로 식사하기로 했다. 봉사를 지도하는 윤주석 구세군사관대학원대 교수는 “12월엔 기숙사 아침 식탁에도 소고기뭇국이나 곰국 같은 뜨끈한 국물이 나온다”면서 “밖에서 오랜 시간 버텨야 하다 보니 든든히 먹어야 한다”고 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당가는 직장인들과 연말 쇼핑을 하러 온 시민들로 붐볐다. 10여분을 돌아본 뒤에야 두세 명씩 나눠 앉을 자리를 겨우 찾았다. 기자와 함께 앉은 황성혜(40)씨는 “한 팀이어도 돌아가면서 냄비를 지켜야 하다 보니 한 달 동안 ‘혼밥’을 각오해야 한다”면서 “오늘은 첫날이라 그래도 같이 먹어서 좋다”며 콩나물국에 밥을 말았다. 황씨는 고향인 부산에서도 구세군 자선냄비를 지키는 자원봉사를 했지만 서울에선 처음이라고 했다.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코트에도 따로 누비를 하며 단단히 대비했다. 밖으로 나서자 매서운 칼바람이 얼굴을 때렸다. 12월 첫날인데도 서울 낮 최고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졌다. 명동은 지하철 역사 등 실내가 아닌 야외에 자선냄비를 설치해 고된 지역으로 꼽힌다. 윤 교수는 “두 시간씩 할 수 있을까”라며 팀원들을 돌아봤다. 이에 함보라(37)씨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외쳤다.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승합차 트렁크에서 빨간색 강철 냄비가 든 가방을 꺼내 들더니 망설이지 않고 명동성당 앞과 명동예술극장 앞 사거리로 향했다. 함씨는 “미리 답사를 했다”고 말했다. 장비들이 꽤 묵직한 탓에 과거에는 사전 답사를 하면서 냄비를 지탱하는 삼각대를 맡길 상가를 찾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가게에 점주가 아닌 단시간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만 있어 부탁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명동 거리는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10곳 중 1곳꼴로 가게가 공실이었다. 명동예술극장 앞 거리는 주위가 높은 건물로 둘러싸여 그늘이 졌고 바람도 더 세게 불었다. 2시간마다 교대하는 대신 1시간 30분씩 바꾸기로 했다. 첫 타자로 나선 송혁성(39)씨는 처음에는 우리은행 앞에 자리를 잡았다가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 예술극장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씨의 손에서 맑은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자 트리로 향했던 행인들의 눈길이 빨간색 자선냄비로 쏠리기 시작했다.●외국인 관광객들도 온정의 손길 “구세군 자선냄비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 여러분의 작은 힘이 어려운 이웃에게 큰 힘이 됩니다.” 첫 기부자는 부모님과 부산에서 온 엄서진(9)양. 아버지가 쥐여 준 2000원을 들고 뛰어온 엄양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명동을 찾은 신예은(16)씨도 “호떡을 사 먹고 남은 돈”이라며 1000원짜리 지폐를 지갑에서 꺼내 냄비에 넣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오랜만에 한국 여행을 왔다가 온정의 손길을 보탰다. 일본 나라현에 사는 재일교포 3세 신준우(77)씨와 노계순(73)씨 부부도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노씨는 “나는 ‘메이드 인 재팬’이지만 한국인”이라며 “한국 뉴스를 자주 보니까 구세군 자선냄비를 잘 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신씨는 “몇 년 사이에 한국은 완전히 카드 사회가 됐는데 남대문시장을 가기 전에 마침 환전을 해서 다행”이라며 “사람을 돕는 것 자체로 큰 행복이 아니냐”고 했다. 추억을 되새기는 이들도 있었다. 명동성당 앞에서 기부한 유모(50)씨는 “어릴 때 냄비를 봤던 생각이 나서 소액이지만 기부했다”고 말했다. 백발의 남성은 “우리가 젊었을 때부터 (자선냄비가) 있었는데 그때는 노느라 바빴다”면서 “금액이 뭐가 중요하겠냐”며 조용히 돈을 넣고 발길을 재촉했다. 인파는 점차 늘었지만 자선냄비를 찾는 이는 많지 않았다. 30분이 지나자 손발이 얼얼해졌다. 기자는 급히 수면 양말을 사서 신었지만 자원봉사자들은 계속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황씨와 함씨는 종을 들지 않은 손을 계속 접었다 피고 발을 조금씩 움직이며 몸을 녹였다. 그때 종이 가방을 든 두 명이 자선냄비 쪽으로 다가왔다. 한 명이 주머니에서 접힌 지폐 뭉치를 꺼내 세기 시작했다. 5만원 두 장, 1만원 두 장…. 1000원짜리 지폐를 찾는가 싶더니 5만원 두 장을 냄비 속에 쑥 집어넣었다. 가진 돈 12만원 중 10만원을 기부한 것이다. 이윤정(47)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돈을 벌 때부터 그 해 처음 만난 자선냄비에 가진 돈의 80~90%를 내고 있다”면서 “특히 연말에는 모두가 따뜻하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영업 방해된다는 노점상들 고함도 예기치 못한 상황도 벌어졌다. 오후 3시 30분쯤부터 노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거리는 순식간에 붕어빵, 핫도그 등을 파는 노점으로 가득 찼다. 사전 답사를 낮에 했기에 야간에 주로 영업하는 노점을 미처 알 수 없었다. “같이 먹고살아야지 어떡하냐”며 옆자리를 내주는 상인도, “구세군에 왜 여기에 있냐”며 고함을 지르는 상인도 있었다. 결국 팀원들이 회의한 끝에 사거리 중앙에서 약 20m 떨어진 우리은행 앞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씨는 “상인들의 생업이기 때문에 최대한 손해를 끼치면 안 된다”면서 “실내에서는 종도 더 작은 걸 쓴다”고 말했다. 연말이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던 명동은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 변했기에 자선 모금을 하기엔 녹록지 않게 됐다. 하지만 처음 자선냄비가 시작된 곳인 만큼 지난해를 빼곤 늘 검은 코트를 입은 학생사관들이 이곳을 지켰다. 최근 2년 동안 코로나19로 취약계층을 돕는 거리 모금이 위축됐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 2019년 27억 500만원이던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모금액은 2020년 18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22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지난 13일까지 거리 모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늘었다. ●팬데믹으로 기부 위축됐다 회복 뚜렷 꼬박 5시간을 길에서 보낸 뒤 교대 시간에 명동교자에서 늦은 저녁을 먹으며 소회를 나눴다. 두툼한 현금 봉투나 금반지를 냄비에 넣었다는 일화가 세간에 회자하지만 이날 깊은 인상을 남긴 순간은 조금 달랐다. 캄보디아에서 지난 2월 한국에 왔다는 학생사관 소완메따(33)는 “긴장한 탓에 어깨도 굳고 양말에 구멍도 났지만 이렇게 힘을 보탤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이라면서 “예전에는 왜 더 넉넉한 사람이 더 기부를 많이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젠 금액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한 어린이가 동전을 여러 개 꺼내더니 그중 가장 큰 500원을 골라서 냈는데 놀랍고 고마웠다”고 했다. 오후 8시까지 기부는 계속됐다. 길거리에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자선하고 가세요. 추운 겨울날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을 전해 주세요. 사랑의 자선냄비입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