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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재훈, 데이트 도중 두 자녀 향한 속내 고백

    탁재훈, 데이트 도중 두 자녀 향한 속내 고백

    방송인 탁재훈(55)이 단돈 1만원으로 ‘풀코스 데이트’를 즐기던 중 자신의 두 아이를 향한 속마음을 고백했다. 30일 방송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상민(50)과 탁재훈이 ‘만원의 행복’ 데이트를 떠난다. 이상민은 ‘주변 사람들부터 먼저 만나라’라는 조언에 따라 첫 상대로 탁재훈을 골랐다. 이날 방송에선 그와 탁재훈의 ‘종로 데이트’가 그려진다. 방송에서 이상민은 탁재훈에게 “오늘은 3차까지 풀코스로 쏘는데, 1인당 1만원만 쓰겠다”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궁상떠는 이상민을 보며 탁재훈은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첫 번째 코스로 이상민은 커피값보다 저렴한 ‘반계탕집’을 소개했다. 파격적인 가격을 들은 탁재훈은 “진짜 닭이 맞냐”라면서 의심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2차로 근처 막걸릿집을 찾았다. 이상민은 막걸리가 한 사발에 ‘단돈 1000원’이라는 충격적인 가격을 공개했다. 또 1000원짜리 막걸리와 함께 공짜로 제공되는 미니 안주 세트에 탁재훈은 물론 스튜디오에서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이어 술잔을 기울이던 중 이상민은 미래의 아이를 꿈꾸며 탁재훈에게 아빠로서의 고충에 관해 물었다. 탁재훈은 그동안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탁재훈은 2001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지만 2015년에 이혼했다.
  • 윤기원·이주현 부부싸움에 촬영중단…무슨 일?

    윤기원·이주현 부부싸움에 촬영중단…무슨 일?

    배우 윤기원과 아내 이주현의 부부싸움으로 촬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다음달 1일 방송되는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윤기원의 20대 초반 시절이 화제가 된다. 방송에서 윤기원·이주현 부부는 초등학생 아들의 방 꾸며주기에 나섰는데, 두 사람은 책장을 정리하다가 1993년 하이틴 잡지들을 발견했다. 윤기원의 인터뷰가 실린 잡지였다. 윤기원은 “23살 때 내 얼굴을 보여줘야지”라며 당당하게 인터뷰를 찾기 시작했다. ‘엉터리 중국어지만 외모는 장국영 능가하죠’라는 제목으로 유재석과 나란히 소개된 윤기원의 인터뷰를 보고 아내 이주현은 “잘생기긴 잘생겼네요”라며 웃었다. 그러나 인터뷰 내용 중에 “운명의 여자를 만나게 됐다” “눈에 띄는 여학생이 있었다”는 대목이 나왔고, 이주현은 “이건 무슨 말이야?”라며 추궁하기 시작했다. 윤기원의 ‘운명의 여자’에 대해 MC 박수홍마저 “아, 저도 아는데…”라고 말해 궁금증을 더했다. 이후 윤기원·이주현 부부가 촬영 중 처음으로 부부 싸움을 벌이는 장면으로 이어졌고, 이주현이 눈물까지 흘리며 방을 나가면서 촬영 중단 사태가 빚어졌다.
  • 3년만에 베이징 직항 재개… 황금연휴 4일간 관광객 16만명 제주로

    3년만에 베이징 직항 재개… 황금연휴 4일간 관광객 16만명 제주로

    4월 마지막 주말이자 근로자의 날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동안 16만명에 이르는 국내외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도관광협회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이어지는 나흘간의 연휴 기간 국내외 관광객 16만여명이 제주를 방문한다고 30일 밝혔다. 내국인 관광객은 15만 6000여명, 외국인 관광객은 4000여명 정도다. 날짜별로 보면 지난 28일 4만 3857명(내국인 4만 2017명, 외국인 1840명), 29일 4만 3961명(내국인 4만 1953명, 외국인 2008명), 30일 4만 3575명(내국인 4만1858명, 외국인 1737명)에 이어 5월 1일 4만명 등이다. 지난 20일 기준 근로자의날인 1일 국내선 평균 탑승률은 93.5%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단체관광은 28개교 5580명이 입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끊겼던 싱가포르·대만·상하이·베이징 등 국제선 운항이 올해 재개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도 회복추세다.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제주입도 국내선 항공편은 전년 대비 34편(-3.5%) 감소했으나 코로나19 기간과 비교해 외국인 관광객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 노동절 29~5월 3일)과 일본 골든위크(29일~5월7일) 외국인 관광객은 4000∼5000명, 그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현재 제주공항을 오가는 국제직항노선은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일본, 태국, 대만 등 6개국 9개 노선에서 주 82편(도착편 기준)이다. 이 가운데 중국 운항 노선은 시안(진에어), 상하이(춘추항공, 길상항공, 진에어, 동방항공), 난징(길상항공), 베이징(대한항공, 제주항공), 홍콩(홍콩익스프레스) 등이다. 특히 제주관광공사와 대한항공 측은 코로나19로 끊겼던 제주~베이징 노선이 3년 만에 재개되는 5월 1일 오후 2시 25분 베이징발 대한항공 첫 항공편(KE2256편, 138석)을 타고 제주에 오는 중국인 개별관광객 130여명을 대상으로 환영행사를 연다. 대한항공은 주 4차례(월·화·목·토) 제주-베이징 노선을 운항하며, 6월부터는 284석 규모의 A330 항공기로 교체해 공급석을 확대할 예정이다.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전체 객실 1600실 중 하루 1300실(약 81%) 안팎으로 객실 예약이 진행되고 있다. 드림타워 관계자는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으로 카지노 매출도 덩달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도 관광공사는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MZ세대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 유명 인플루언서 7명을 초청해 웰니스 관광, 야간 관광, 제주 체험형 콘텐츠 등 제주 관광을 홍보하는 팸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제주를 찾은 인플루언서들은 웨이보, 샤오홍슈 등 중국 MZ세대가 이용하는 온라인플랫폼에서 팔로워수가 100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주로 여행과 관련된 게시물을 올리며 활동하는 여행 전문 인플루언서들이다. 특히 29일엔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 위치한 감성 캠핑장에서 ‘DIY 삼겹살 먹방 in 제주’를 주제로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는 등 중국 MZ세대들에게 더욱 생생한 제주의 모습을 선보였다.
  • 목주름 없애려고 성형시술…박준금 현재 목 상태

    목주름 없애려고 성형시술…박준금 현재 목 상태

    배우 박준금이 목주름 시술을 받은 후기를 전했다.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매거진 준금’에는 ‘이렇게 솔직해도 될까? 100% 리얼 목시술 후기’라는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에서 박준금은 “댓글 중에 ‘목주름 시술한다고 말하셨는데 언제 하시나요’라는 말이 있더라”며 “(최근) 촬영을 안 하고 쉬어서 얼른 병원에 가서 시술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박준금은 “일주일 전에 쥬베룩이라는 걸로 목(주름) 시술을 받았다”며 “처음에는 (주사 자국 때문에) 세 명에게 뜯긴 것처럼 빨갛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멍은 들지 않았다”라며 “빨간 게 4일정도 갔는데 지금은 다 나은 상태”라고 전했다. 박준금은 시술 후 “컬러가 좋아졌고 미세주름이 많이 없어졌고 탄력이 좋아졌다”며 “주름이 많이 없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목 시술을 하고 엄청 후회했다”며 “스카프를 매더라도 조금 일찍 할 걸 후회할만큼 효과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준금은 1962년생으로 올해 세는 나이 62세다.
  • 보랏빛 정원으로의 초대…등나무꽃 명소들

    보랏빛 정원으로의 초대…등나무꽃 명소들

    피었으므로 진다. 당연한 자연의 이치다. 한데 올해는 유난히 꽃의 심기가 어지러웠다. 서둘러 피었다가 금새 후드득 졌다. 그 탓에 이름을 불러주지 못한 꽃들이 많다. 등나무꽃은 그중 하나다. 5월 초쯤 절정의 보랏빛을 선보여야 하는데 올봄엔 4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절정을 지나는 중이다. 미처 전하지 못한 등꽃의 자태를 소개한다. 메모해 뒀다가 어느해 봄, 기억이 떠오를 때 찾아보길 권한다. ●아름다운 등나무꽃의 원형-경남 진주 상봉주공1차아파트아마 등나무 파고라 정도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을 것이다. 놀이터 옆에 조성했으니, 아이와 엄마, 어르신들이 함께 쉬는 공간을 염두에 뒀을 테다. 이 등나무 쉼터를 처음 조성한 이는 알까. 그 나무가 무성히 자라 이제 인증샷 즐기는 전국의 청춘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는 걸 말이다.진주 상봉주공1차아파트 등나무는 아름다운 등책(藤柵)의 원형같은 나무다. 이 아파트가 세워진 것이 1979년이라니 수령이 최소 40년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마다 4월 말~5월 초에 보랏빛 꽃술을 내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거의 1주일 이상 일찍 개화했다. 이 등나무가 꽃을 내리기 시작하면 이 장소를 비밀스레 공유하던 일부 여행객과 사진작가들이 전국에서 밀려들기 시작한다. 이곳을 사랑방처럼 쓰던 동네 주민들이 슬그머니 이들에게 자리를 비켜주는 것도 이 무렵이다. 다만 주민들의 생활 공간인 만큼 여러 예의를 갖추는 건 필수다. ●만든 이들의 마음이 더 예쁘다…전북 무주 등나무 운동장등나무 운동장은 무주뿐 아니라 나라 안의 운동장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운동장으로 꼽을 만한 곳이다. 운동장 조성 경위가 인상적이어서다. 아주 오래전, 주민체육대회가 열린 날이었다고 한다. 뙤약볕이 내리쬐고 있었는데, 하필 ‘본부석’에만 차양막이 세워져 있더란다. 관중석에 앉아 직사광선을 그대로 맞아야 했던 주민들에게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 건 당연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운동회’에 참여하는 주민 숫자가 줄자 군수가 관중석에도 등나무 그늘을 만들자는 의견을 냈다. 그 작업을 맡은 이가 ‘감응의 건축가’라고 불리는 정기용(1945~2011) 건축가다.정기용은 생전 자신이 가장 잘한 일 가운데 하나로 꼽을 건축물을 이 운동장에 세운다. 그게 바로 등나무 스탠드다. 그는 등나무와 비슷한 굵기의 철봉을 엮어 관중석 전체에 지줏대를 세웠다. 줄기 뻗을 자리를 만난 등나무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순식간에 자랐고, ‘본부석 차양막’보다 훨씬 시원한 그늘을 만들었다. 등나무 그늘에 들면 건축은 홀연히 사라지고 자연이 오롯이 주인공으로 남는다. 얇은 책 한 권 들고 가는 건 필수다. ‘카공족’이라 욕 먹지 않고, 종일이라도 앉아 있을 수 있다. 책을 베개 삼아 늘어지게 오수를 즐겨도 좋겠다. ●주변 풍경도 예쁘다…경남 함안 ‘홀로 등나무’다른 명소들처럼 인위적으로 조성한 건 같은데, 들어선 자리가 기막히다. 함안 강나루생태공원의 너른 둔치에 홀로 서 있는 듯한 모양새다. 주변은 노인을 위한 게이트볼 경기장과 청보리밭이 전부다. 2m 남짓한 높이지만 주변에 크기를 견줄 게 없어 더 인상적이다.등나무 쉼터는 새장처럼 원형으로 만들었다. 보랏빛 꽃송이와 파란 철책이 청량한 느낌을 준다. 철 구조물 안엔 빙 둘러앉을 수 있는 의자를 만들었다. 따가운 햇볕을 피해 쉬기 좋다. 강나루생태공원은 부지가 넓어 등나무를 찾기가 쉽지 않다. 게이트볼 경기장을 겨냥해 가는 게 낫다. 강나루오토캠핑장 근처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다녀와도 된다.
  • 영화 ‘틸’ 죽음을 부른 백인 여성 도넘 88세로 떠나 [메멘토 모리]

    영화 ‘틸’ 죽음을 부른 백인 여성 도넘 88세로 떠나 [메멘토 모리]

    지난달 국내 개봉한 영화 ‘틸’(치논예 추쿠 감독)을 보면 1955년 8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살던 열네 살 흑인 소년 에밋 틸(제일린 홀)을 죽음에 이르게 한 데 원인을 제공한 캐롤린 브라이언트 도넘(헤일리 베넷)이란 백인 여성이 나온다. 틸은 사촌을 만나러 남부 미시시피주를 찾아갔다가 도넘의 식료품점에 들른 일 때문에 참담한 운명을 맞는다. 당시 시카고는 한결 나았지만 남부는 인종차별이 극심했다. 틸이 자신에게 휘파람을 불었고 팔로 자신을 살짝 건드렸다고 여긴 도넘은 남편에게 일렀고, 남편과 그의 이복형제는 격분해 틸을 납치한 뒤 무자비하게 주먹을 휘둘렀다. 며칠 뒤 틸의 주검이 텔라하치 강에서 발견됐는데 얼굴이 뭉개져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고 온몸에 폭행 흔적과 총상을 입고 있었다. 틸을 끔찍히도 사랑했던 어머니 메이미 틸 모블리(다니엘 데드와일러)는 아들이 끼고 있던 반지만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일에 너무도 큰 충격을 받는다. 영화는 슬픔을 이겨낸 메이미가 민권운동에 헌신하는 과정을 그려나간다. 틸의 죽음을 불러 의도치 않게 민권운동에 불을 지핀 캐롤린 브라이언트 도넘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밤 루이지애나주 웨스트레이크의 호스피스 병동에서 숨을 거둔 사실이 27일 부검의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88세. 도넘의 죽음은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납치 및 린치, 살인 사건의 진상을 증언할 수 있는 마지막 인물이 없어졌음을 의미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메이미는 세계인이 아들의 참담한 얼굴을 목도해야 한다며 시카고에서 치러진 장례식 내내 관 뚜껑을 열어놓도록 했고, 잡지 ‘제트(Jet)’에 사진들이 실리게 했다. 도넘은 당시 20세였는데 머니란 조그만 소도시에 살고 있었다. 여성, 그것도 백인 여성에게 성적인 접촉을 시도한다는 것은 특히 흑인들이 절대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다.경찰 조사 결과 도넘이 남편 로이와 그의 이복동생 J.W. 밀람에게 틸을 혼내주라고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모두 백인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살인 혐의를 무죄로 평결했다. 하지만 두 남성은 나중에 잡지 ‘룩(Look)’ 인터뷰를 통해 범행을 인정했다. 틸의 사촌 중 한 명인 올리 고든은 당시 일곱 살로 시카고 집에서 이모 메이미를 비롯한 가족과 살고 있었는데 틸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은 뒤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직감하고 온가족이 두려움에 떨었다고 당시 기억을 되살렸다. 고든은 도넘의 부고를 듣고 마음이 복잡해졌다고 털어놓았다. 고든의 말이다. “도넘은 남자들의 법정에 서지도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법정에서 받았을 법한 판결이나 처벌보다 훨씬 극악한 형벌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또 그녀가 넉넉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틸의 사촌 휠러 파커 목사도 마침 가게 안에 있었다. 그는 여러 인터뷰와 연설을 통해 틸이 식료품점 계산대 너머의 여성을 향해 휘파람을 부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 며칠 뒤 파커는 틸이 한밤 중 10대들만 머물던 삼촌 집에서 남자들에게 끌려가는 장면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도넘의 죽음에 애도 따위는 할 수 없다고 밝힌 그는 성명을 통해 “60년 넘게 믿음을 실천한 사람으로서 난 어떤 사람의 죽음도 비극이며 그녀를 향해 적대감이나 나쁜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다. 이제 내 사촌이자 진짜 친구의 죽음에 책임질 인물이 아무도 없게 됐더라도 우리가 여전히 직면하고 있는 압도적인 인종차별과 시련에 우리 모두 맞서야 할 책임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해 린치 범죄를 연방 법률로 다스리도록 규정한 에밋 틸 반린치 법안에 서명한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그녀는 “대통령님은 인종 증오에 대처하는 데 헌신하겠다고 다짐한다”고 덧붙였다.지난해 AP 통신이 입수한 출간되지 않은 도넘의 회고록에 따르면 그녀는 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더럼의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역사 저술가인 티모시 타이슨은 99쪽자리 초고 ‘I Am More Than A Wolf Whistle’ 사본을 통신에 제공했는데 2008년 도넘을 인터뷰하면서 건네받았다고 설명했다. 수십년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도넘과 합의한 데 따라 대학 문서고에 보관하고 있었다가 연방수사국(FBI)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대학 대변인은 타이슨 자료들을 지난해 그에게 돌려줬다고 밝혔다. 타이슨은 지난해 6월 틸의 친척들과 다른 사람이 미시시피주 레플로어 카운티 법원에서 “Mrs. Roy Bryant”이라고 적힌 체포영장을 발견한 뒤 문서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넘의 죽음으로 틸의 살해 과정에 정확히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영원히 미궁으로 남게 됐다면서도 그녀가 연루된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틸의 삼촌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미시시피주 그린우드에 틸의 청동상이 제막됐다. 시카고 근교 여자 고등학교에 다녔던 어머니 메이미 틸 모블리의 기념관이 이 학교 앞에 건립돼 29일 제막된다. 지난해 신 블랙팬서 당원들과 몇몇 활동가들은 도넘과 관련된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켄터키주 몇 곳의 주소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도넘을 체포해 재판에 세우는 비공식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집행되지 않는 체포영장이 발견된 지 몇 주 뒤 미시시피주 검찰총장 린 피치는 도넘을 형사 기소할 만한 어떤 새로운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해 8월 지방검사는 르플로어 카운티 대배심원단이 도넘의 기소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틸의 사촌 프리실라 스털링은 카운티 보안관 리키 뱅크스가 1955년 체포영장을 집행해 달라고 연방 소송을 지난 2월 7일 제기했다. 뱅크스의 대변인은 대배심원단이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스털링의 변호인 말릭 Z. 샤배즈는 미시시피주가 도넘의 책임을 규명하지 못한 것은 비극이라며 “그녀가 남긴 것은 정직하지 못함과 불공정함이다. 미시시피가 백인우월주의에 사로잡혀 옹호하려만 한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꼬집었다.
  • 일상에 유용한 건축목공[김기자의 주말목공]

    일상에 유용한 건축목공[김기자의 주말목공]

    ‘가구 만들 때는 1㎜, 집 지을 때는 1㎝를 따진다’는 말이 있다. 가구를 만들 때는 오차가 나지 않도록 그만큼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집 지을 땐 대충대충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가구제작과 건축목공은 비슷한 점도 많고 다른 점도 많다. 공구를 써서 목재로 무언가 만든다는 점에서는 닮았지만, 사용하는 목재도 공구도 기술도 다르다. 그러나 분명한 건 두 가지를 모두 익히면 시너지 효과가 대단하다는 것. ‘1+1=2’가 아니라 3 이상이 된다고나 할까. 앞선 글에서는 두 달 반 동안 목공학원에서 배운 가구제작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전동드릴이나 전동드라이버 등을 사용해본 적도 없는 초보가 식탁을 만들고 수납장과 의자까지 완성하고 보니, 무언가 대단한 기술을 익힌 것처럼 어깨가 뿜뿜 올라갔다. 그런데 막상 학원을 나오니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공구를 모두 갖춘 곳에서 재단된 목재를 받아 조립만 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어느 날 다용도실과 거실을 연결하는 벽의 밑부분이 부서진 걸 봤다. 속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데, 뜯어내어 수리하고 싶었다. 그런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가구제작 과정에서는 생각도 못 했던 것들이다. ‘아, 그러면 집 고치는 방법 같은 걸 배워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전에 만든 국민내일배움카드 한도는 충분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국비 지원을 받아 건축목공을 배우기로 했다. 고용노동부 직업훈련포털 ‘HRD-NET’(www.hrd.go.kr)으로 들어가 검색했다. 마침 가구제작을 배웠던 경기도 고양시의 목공학원 인근에 건축목공을 주말과정으로 배울 수 있는 학원이 있었다. 바로 수강 신청을 했다. 2019년 8월 24일부터 11월 24일까지 배웠다. 훈련기간은 24일, 훈련 시간은 총 136시간이다. 토·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배운다. 수강료는 98만원 정도였는데, 국비지원을 80% 받아 수강료가 20만원이 채 안 됐다. 교육과정은 국가직무표준능력(NCS) 3수준으로, 초보도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정도였다.건축목공 수업에서는 집의 내장과 외장을 모두 배운다. 바닥, 벽, 지붕은 물론 마루판, 걸레받이, 석고보드, 합판, 몰딩, 창호 등 두루두루. 우리가 흔히 ‘인테리어’라 부르는 기술과 관련한 내용들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겠다. 4인 1조로 팀을 꾸려 2평 가량 창고를 지으며 기술을 배운다. 팀을 꾸린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앞 수강생들이 만들었던 결과물을 철거하는 것. 지붕부터 시작해 벽과 마루, 그리고 기초 골조까지 모두 뜯어낸다. 나경원 전 의원 덕에 유명해진 이른바 ‘빠루(쇠지렛대)’로 틈을 벌려 뜯어내고, 망치로 때려 목재를 분리한다. 목재에 박힌 못은 펜치와 망치 등을 이용해 모두 뽑아낸다. 못 쓸 녀석들은 버리고, 쓸만한 자재는 다시 활용한다. 팀별로 학원 뒤편 적당한 공간을 각각 지정해준다. 팀원들은 콘크리트 바닥에 먹줄을 튀겨 바닥에 선을 긋고, 여기에 구조목으로 토대를 만들고 마루를 깐다. 벽을 세우고 지붕을 씌운 뒤 창문과 출입문을 설치한다. 내부는 합판을 붙이고 석고보드를 덧댄다. 그리고 틈마다 몰딩을 두른다. 가구제작 때와 달리 ‘다루끼’, ‘투바이’, ‘오비끼’(공사 현장에서 쓰는 일본어로, 없애야 할 말들이다)와 같은 건축자재를 주로 만진다. 가구제작에서는 잘 안 쓰던 석고보드, 몰딩 등 건축용 자재와도 익숙해진다. 수업 광경은 마치 공사 현장 같다. 목재 재단 전용인 테이블쏘를 쓰던 가구제작 때와 달리 원형톱을 테이블에 거꾸로 박아넣어 간이로 만든 테이블쏘를 사용한다. 사방에 먼지가 날리는 건 기본이다. 4명의 팀원이 저마다 일을 나눠서 하기 때문에 정신이 없다. 한쪽에서는 각도절단기로 각재를 자르고, 한쪽에서는 벽에 합판을 붙이고, 한쪽에선 공구를 정리한다.그리고 목재와 목재를 접합할 때는 나사못과 전동드라이버가 아닌 ‘타카’를 주로 사용한다. 타카는 ‘스테이플 태커’(Staple Tacker)에서 온 말인데, 못이나 스테이플러 심과 유사한 핀을 박는 총 모양의 공구다. 원래는 ‘태커’가 맞지만 일본식으로 타카라고 부르며 굳어졌다. 공사 현장에서 목수들이 쓰는 걸 한 번쯤을 봤을 터다. 목재와 목재를 겹쳐놓고 총 쏘듯 퉁퉁 쏘면 못이 박힌다. 4명이 작은 창고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재밌었다. 매주 올 때마다 조금씩 완성돼 가는 모습을 보면 애착도 생긴다. 물론 다음 수강생들이 와서 또 몽땅 철거하겠지만. 무엇보다 ‘구조’에 관한 시야가 넓어진 게 큰 수확이었다. 예전에는 벽을 보면 그저 평평한 벽이라고 생각했지만, 직접 만들어보니 내부 구조를 알게 됐다. 벽을 지탱할 뼈대를 세우고 무너지지 않도록 버팀목을 대고, 합판을 붙이고 석고보드를 붙인 뒤 벽지를 바르거나 페인트를 칠해 만든다. 구조가 튼튼해야 무너지지 않는다. 공부가 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일상에 큰 도움이 된다. 집은 벽이 기본 구조다. 벽을 만들거나 수리하거나, 집 기둥의 빈 곳 사이에 붙박이 가구를 설치한다든가, 아니면 집에서 쓸 창고를 혼자서도 만들 수 있다. 가구제작은 그 나름의 재미가 있지만, 건축목공도 그렇다. 여유가 된다면 두 과정 모두 꼭 배우길 권한다. 관심은 가지만 섣불리 시작하기 어려운 목공. 해보고는 싶은데 어떨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한 번 글로, 눈으로 들여다보세요. 주말이면 공방에서 구슬땀 흘리는 김기중 기자가 목공의 즐거움을 이야기합니다. ‘김기자의 주말목공’은 매주 토요일 아침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송일국 “사춘기 된 삼둥이, 발 270㎜”

    송일국 “사춘기 된 삼둥이, 발 270㎜”

    송일국이 ‘슈돌’에 7년 만에 출연, 훌쩍 자란 삼둥이의 근황을 공개했다. 28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원조 슈퍼맨 송일국이 7년 만에 내레이터로 출연했다. 아기였던 삼둥이는 어느새 어린이가 됐다. 송일국은 삼둥이의 근황에 대해 “12살이다. 초등학교 5학년이다. 세 명 다 키가 160㎝이 넘었고 발 사이즈가 270㎜가 넘는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소유진은 “아이들이 사춘기는 없냐”고 묻자, 송일국은 “민국이가 좀 반항하기 시작했다. 말끝마다 안 된다 한다. 저는 아이들 끼고 뽀뽀하는 거 좋아하는데 뽀뽀 안 해준다. 만세는 여전히 뽀뽀 잘해주는데 민국이는 1년 전부터 밀어내기 시작했다. 대한이도 최근에 밀어냈다. 요즘 장난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송일국의 한탄은 계속됐다. 송일국은 “한 번은 민국이가 ‘아빠 흰머리가 많아요’ 하길래 너희들이 속 썩여서 그런 거라 했더니 ‘그래서 할머니가 많구나’ 하더라. 말이 청산유수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 李 “많이 힘들죠?” 직접 신문…유동규 “아니요”

    李 “많이 힘들죠?” 직접 신문…유동규 “아니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자신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진술 아니냐”며 직접 신문에 나섰다. 두 사람이 말을 섞은 것은 2021년 9월 ‘대장동 사건’이 시작된 뒤 처음이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검찰 재수사 이후 입장을 바꿔 이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과 증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강규태)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유 전 본부장에 대한 반대신문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웬만하면 얘기 안 하려고 했는데 하나만 물어봐도 되느냐”며 직접 신문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많이 힘들죠”라고 운을 뗐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아니요”라고 즉답했다. 이어 이 대표는 “그림을 그려가며 제게 설명했다는 이야기냐”라고 물었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기획본부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어떤 내용을 성남시장에게 보고했냐’라는 이 대표 측 변호인의 질문에 “대장동 1공단 공원화 사업과 관련해 이 대표와 그림까지 그려가며 논의했다”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이) 검찰에 진술한 내용을 들어보니 당시 1000억원이면 1공단을 만들 수 있다고 얘기했다고 한다”라며 “논리적으로 안 맞지 않냐”고 반문했다. 2013년 2월 성남시 주민설명회 등에서 2000억원으로 공원을 만들 수 있다고 공언했는데 불과 한 달 뒤인 2013년 3월 절반의 비용이 든다고 말한 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취지다. 유 전 본부장은 “시장실에서 제가 둘이 앉아 있을 때 말씀을 드렸다”며 “시장님도 저도 같이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했다”고 답했다. 이 대표가 “내가 그림을 그린 적이 없어 보이는데 내가 그린 게 어떤 그림이었냐”라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난다”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제가 주민설명회에서 공식적으로 말하고도 증인에게 1000억원이라고 말했다는 게 이상하지 않느냐”고 재차 물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상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의 계속되는 신문에 유 전 본부장은 “제가 한 가지 또렷하게 기억하는 건 시장실에서 시장님하고 얘기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 내일 전국 흐리고 비…제주·경남권 해안에 10~40㎜

    내일 전국 흐리고 비…제주·경남권 해안에 10~40㎜

    4월의 마지막 주말이자 토요일인 29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흐리겠고, 늦은 오후까지 비가 내린다. 일부 지역에서는 밤까지 비가 오겠다. 아침 기온은 다소 올라가며 평년 기온을 웃돌겠다. 일요일인 30일에는 전국이 흐리다가 아침부터 맑아지겠고, 낮 기온이 최고 24도까지 올라가겠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늦은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29일 오후 3~6시쯤 그치겠다.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산지, 경상, 제주에는 밤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29일까지 누적 예상강수량은 제주와 경남권 해안에 10~40㎜, 수도권 등 중부 지방과 서해 5도에 5㎜ 내외, 그 밖의 전국에 5~20㎜다. 제주 산지에는 지형효과까지 겹쳐서 60㎜ 이상 퍼붓는 곳이 있겠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는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을 수 있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아침 최저기온은 12~18도, 낮 최고기온은 15~23도로 예보됐다.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28일(아침 3~15도, 낮 19~26도)보다 아침 기온이 5~10도 상승하는 곳이 있겠다. 30일 아침 최저기온은 6~14도, 낮최고기온은 16~24도로 예보됐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다. 30일까지 곳에 따라 강한 바람이 불겠다. 강원 영동과 경상권 해안, 제주에는 순간풍속 시속 70㎞, 전국에 시속 55㎞ 바람이 불어 곳에 따라 강풍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 대통령의 노래, 이미지 정치와 국익[외통(外統) 비하인드]

    대통령의 노래, 이미지 정치와 국익[외통(外統) 비하인드]

    국익을 논하는 엄중한 정상 외교 현장에서 정상 간의 이른바 ‘케미’(궁합)는 긴장을 낮추고 개인적인 유대감을 높여주며 때론 의외의 성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국빈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이후 이뤄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주재 만찬에서 미 싱어송라이터 돈 매클레인의 1970년대 히트곡 ‘아메리칸 파이’를 즉석에서 불러 내빈들이 환호했다. ‘아메리칸 파이’는 윤 대통령의 대학 시절 애창곡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15년 뇌종양으로 먼저 떠나보낸 정치적 후계자이자 장남 고(故) 보 바이든이 어렸을 때 함께 즐겨 불렀던 노래라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먼저 윤 대통령을 무대 위로 밀었고, 바이든 대통령은 노래가 이어진 1분 여 내내 옆에 서서 감탄의 제스처를 보냈다. 노래가 끝나자 내빈들은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고 바이든 대통령은 그에게 어깨동무를 했다.정치인 개인의 소회와 가족사의 회한, 일반 대중들의 청춘과 추억을 담은 노래 한 소절이 ‘확장억제, 경제안보’ 등 차가운 실리 외교와는 별개로 공을 남긴 건 분명해 보인다. 이와 유사하게 역대 대통령들의 애창곡은 대통령 개인의 이미지와 외교 뒷길 한 켠에 보이지 않게 반영됐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노래를 즐기진 않았지만 ‘희망가’, ‘타향살이’를 좋아했다. 독립운동가이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의 개인 삶과도 이어진다. 타향살이는 일제강점기 시절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읊었고, 우리나라 최초 대중가요 중 하나인 희망가는 미국 찬송가에 우리말 가사를 붙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애수에 찬 노래들을 즐겨 이애리수의 ‘황성옛터’를 자주 불렀다. ‘황성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이 잠 못이뤄’로 이어지는 가사는 고려 궁궐터인 개성 만월대를 모티브로 일본에 점령된 한을 드러냈다.군사정권을 끝내고 집권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중가요의 대표격으로 김민기가 작곡하고 양희은이 부른 ‘아침이슬’을 좋아했다. 가곡 ‘선구자’와 ‘매기의 추억’도 가끔 불렀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 음치라고 고백하긴 했지만, 별장 청남대에 노래방 기기를 들여놓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노래로 ‘소프트 정치인’ 이미지를 제대로 챙긴 주인공이다. 경남 김해 출신인 그가 대선에 당선되던 2002년 12월, 부산 서면 유세에서 부르던 ‘부산갈매기’는 지금도 유튜브 영상 등에서 회자된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 양희은의 ‘상록수’를 직접 기타 치며 부른 선거 캠페인 영상으로 지지율을 견인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2년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혼성 댄스그룹 거북이의 ‘빙고’를 부르며 얼음장 같던 이미지를 불식시켰다. 대통령 시절인 2015년 참석했던 중국 전승전 열병식 오찬에선 이를 기억했던 중국 측이 빙고를 연주해 화제가 됐다.박 전 대통령은 ‘맨 주먹 정신 다시 또 시작하면 나 이루리라 다 바라는대로/ 사는 게 힘이 들다 하지만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이내 삶이 끝날 그 마지막 순간에 나 웃어보리라 나 바라는대로’ 등 의지와 긍정적인 감성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본인의 정치 역정과도 겹치는 노랫말이라 그랬던 것 같다.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서 한미동맹 70주년의 의미는 챙겼지만, 경제·기술 등 분야 과제는 그대로 산적해 있다. 확장억제 관련 ‘워싱턴 선언’이 나왔고 바이오·산업·에너지 분야에서 총 50개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지만,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 등 우리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국익을 챙겨야 할 추가 협의들이 계속 남아 있는 탓이다. 이미지 정치를 넘어 국익까지 제대로 챙기는 대통령의 면모를 국민들은 보고 싶다.
  • “왜구가 훔쳐간 ‘부석사 불상’ 일본에 못 준다”…불교계에 지자체도 나섰다

    “왜구가 훔쳐간 ‘부석사 불상’ 일본에 못 준다”…불교계에 지자체도 나섰다

    한국 도둑들이 일본에서 훔쳐온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소유권이 항소심에서 패소해 일본에 돌려줄 위기에 처하자 불교계는 물론 자치단체까지 ‘대법원에서의 부석사 최종 승소’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충남 서산시는 28일 부석사의 역사성을 회복하기 위해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부석사 관련 문화재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가 “불상이 제작됐다는 고려시대 서주(당시 서산 지명)의 부석사와 현재 서산 부석사의 동일성과 연속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일본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시는 부석사 역사를 실증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전체 사역 범위(3만 3480㎡)에 대한 지표조사를 시작하고 발굴조사 등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당시와 현재의 부석사가 같다는 것을 입증할 참이다. 부석사는 통일신라 때인 677년(문무왕 17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무학대사가 중수했다고 전해진다. 높이 50.5㎝, 무게 38.6㎏의 금동관음보살좌상은 부석사에서 1330년대 제작됐으나 고려 말이나 조선 초 왜구에게 약탈 당해 1520년대부터 일본 간논지(觀音寺·관음사)에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상은 김모(당시 69세)씨 등 한국 문화재절도단이 2012년 10월 일본으로 건너가 간논지에서 훔쳐왔다. 김씨 등은 어시장 창고에 불상을 보관하면서 2013년 초 판매책 임모(당시 51세)씨와 짜고 밀매에 나섰다.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아버지 A씨에게 12억원에 팔기로 했으나 사진만 보여주는 임씨를 수상히 여긴 A씨가 진품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문화재청에 문의하는 과정에서 범행이 들통 났다. 김씨 등은 재판 과정에서 “일본이 약탈한 문화재를 가져왔으니 우리는 애국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부석사가 2016년 4월 불상 소유권을 주장하며 소송을 냈고, 1심을 맡은 대전지법 민사12부(재판장 문보경)는 2017년 1월 “불상 속에 있던 종이 결연문에 ‘서주’라는 제조지역과 시주자명이 써 있고, 다른 사찰로 옮겨간 기록이 없다(즉, 왜구의 약탈로 일본에 넘어갔다는 얘기)”고 부석사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인 대전고법 민사1부(재판장 박선준)는 지난 2월 “1333년 고려 때 서주의 부석사가 불상을 제작한 것은 인정되지만 지금의 부석사와 동일한지 증거가 부족하다”며 “1527년 조선에서 불상을 양도받았다는 일본 간논지 측 주장도 확인이 안되지만 취득시효(20년)가 완성된 만큼 간논지에 소유권이 있다. 문화재 보호 관련 국제법과 협약에 따라 점유시효를 인정해야 한다”고 뒤집었다. 부석사 측은 지난 13일 상고했지만 항소심 판결로 미뤄 ‘부석사의 역사성 입증’이 대법원에서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서산시가 직접 입증에 나선 것이다. 이완섭 시장은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라는 말처럼 불상이 부석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조계종 교구본사와 국내 100대 사찰 등 불교계도 최근 대법원에 총 18건의 진정서와 탄원서를 제출했다. 수덕사 주지 도신은 탄원서에서 “항소심 재판부에 깊은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며 “왜구에게 약탈 당하고 아직 환수 못한 수많은 문화재를 영원히 되찾을 수 없게 만든 부당 판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불상은 법원의 최종 판결이 끝나지 않아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 수장고(대전)에 보관돼 있다.
  • LGU+ ‘접속장애’ 개인고객에 10배 요금 감면·PC방 현금 보상

    LGU+ ‘접속장애’ 개인고객에 10배 요금 감면·PC방 현금 보상

    올해 초 두 차례 접속 장애가 발생한 LG유플러스가 자사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은 개인 고객에게 장애 시간 10배의 요금을 감면한다. PC방 사업자에게는 현금으로 보상하거나 요금을 감면한다.28일 LG유플러스가 발표한 ‘종합 피해보상안’에 따르면 통신 장애로 피해를 본 개인 고객에게는 장애시간 대비 10배 수준의 요금(평균 1041원)을 다음 달 요금 청구에 차감한다. 피해 접수를 한 개인 고객은 427만명에 달한다. 인터넷 접속 오류에 따른 손님 이탈 등 피해를 본 PC방 사업자 2099명에게는 이용 요금 감면(6~7월)과 현금 지급(7∼8월)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보상은 디도스(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지난 1월 29일과 2월 4일 각각 63분과 57분에 걸쳐 유선 인터넷, 주문형 비디오(VOD), 070 전화 서비스 접속 장애가 발생한 데 따른 결정이다. PC방 사업자 대상 보상액은 접속 장애 발생일에 따라 차등 결정된다. 1월 29일 하루만 장애를 겪었다면 32만 3000원, 주말이었던 2월 4일 하루만 겪었을 때는 38만 7000원을 지급한다. 양일 모두 장애가 있었다면 71만원을 제공할 예정이다.아울러 LG유플러스는 PC방 사업자와 함께 PC방 시장 확대 등 사업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공동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소상공인 피해 약 330건에 대해서는 한 달 치 요금을 감면하고, 이는 6월 청구분에서 일괄 반영할 방침이다. 요금 감면 금액은 건당 약 3만 1998원이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가 개인 고객과 PC방 사업자, 소상공인에게 지원하는 보상 규모는 약 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LG유플러스는 접속 장애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다음 달 2~11 추가 접수 기간을 운영한다. 신청은 피해보상센터나 LG유플러스 홈페이지를 통해서 하면 된다. 이철훈 LG유플러스 대외전략담당(전무)은 “보상은 결과가 아니라 앞으로의 시작을 알리는 활동으로, 향후 신뢰 회복을 위해 더욱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며 “1000억원을 투입해 재발 방지와 시스템 개선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짜증나네”…예원, 8년 전 ‘저 마음에 안들죠?’ 영상에 발끈

    “짜증나네”…예원, 8년 전 ‘저 마음에 안들죠?’ 영상에 발끈

    가수 겸 배우 예원 근황이 공개됐다. 27일 공개된 ‘노빠꾸 탁재훈’ 다음주 예고편에는 예원이 출연자로 등장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서 MC 신규진은 “예원씨를 노빠꾸에서 섭외했다면 어떤 그림을 원할 것 같냐?”라고 돌직구로 물어보고, 예원은 자신과 관련한 가장 큰 논란을 떠올리며 “진짜 짜증나네. 진짜”라고 당황해했다. 신규진이 이에 굴하지 않고 “저 마음에 안 들죠?”라고 멘트를 날리자, 예원은 웃으면서 겨우 멘탈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탁재훈은 신규진 멘트에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웃음이 터진 모습이다.한편 예원은 배우 이태임과 2015년 2월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중 ‘욕설 논란’에 휘말려 방송활동을 쉬면서 자숙한 바 있다. 당시 녹화중 갈등을 빚은 두 사람은 주고 받은 말이 녹취돼 수년째 곤욕을 치뤘다. 당시 이태임에게는 ‘욕설’ 프레임이 ‘언니 저 마음에 안들죠?’라고 말했던 예원에게는 ‘반말’ 프레임이 씌워지며 인터넷에 갑론을박이 뜨거웠다.
  • JIFF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 다르덴 형제 “희망은 결국 우정”

    JIFF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 다르덴 형제 “희망은 결국 우정”

    “한국 관객뿐 아니라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이 토리와 로키타의 친구가 되는 느낌을 가졌으면 좋겠다. 두 아이의 우정이 어른들의 어떤 더러움보다도 고결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건 빛이고, 현대 사회의 희망은 결국 우정이기 때문이다.” 벨기에의 영화감독 장피에르와 뤽 다르덴 형제는 늘 함께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형제는 27일 막을 올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개막작으로 상영된 영화 ‘토리와 로키타’를 앞서 전주의 한 극장에서 시사한 뒤 진행된 기자간담회 도중 “모든 사람이 서로 친구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적이 아닌 친구 말이다”라고 말했다. ‘토리와 로키타’는 유럽으로 건너간 아프리카 난민의 불안하고 비참한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75주년 특별상을 받았다. 어릴 적은 물론 영화 연출 초기부터 늘 모든 것을 함께 해 온 다르덴 형제는 저임금 여성 노동자에 관한 영화 ‘로제타’(1999)와 도둑질로 생계를 잇는 부부를 그린 ‘더 차일드’(2006)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거머쥔 거장이다. 둘의 작품은 현대 유럽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조명한 강한 사회적 문제의식을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장피에르는 “우리가 그리는 인물이 주로 사회의 중심에서 벗어난 사람들인데 그들을 영화의 중심에 놓다 보니 그들이 우리를 선택한 게 아닌가 생각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촬영 장소인 벨기에 도시) 세랭이라는 곳은 과거 산업 도시로 부유했지만, 인구가 줄고 가난해졌다”며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은혜를 갚고 싶은 마음에 그런 영화를 만든 것 같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뤽은 ‘요즘 영화가 사회 참여적인 면은 약해지고 엔터테인먼트의 요소가 강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엔터테인먼트란 것은 과거에도 있었다”라며 “찰리 채플린 영화도 엔터테인먼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영화는 조금 질이 떨어졌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며 “영화의 다양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블록버스터와 같은 상업영화, 폭소를 자아내는 코미디 영화,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 등의 다양성은 항상 열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한국 방문은 처음인데 2020년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이 추진됐지만, 코로나19로 미뤄졌다. 뤽은 “한국에 오겠다는 약속을 지켜 매우 기쁘다. 한국은 굉장히 유명한 거장 영화감독이 많아 영화로만 알고 있다”며 웃었다. 열한 살 토리(파블로 실스)와 열여섯 살 로키타(졸리 음분두)는 늘 형제처럼 붙어다니지만 사실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이다. 토리는 체류증이 있지만, 로키타는 없다. 로키타가 체류증을 발급받으려면 당국으로부터 토리의 누나로 인정받아야 하지만, 면접 조사에서 날카로운 질문에 말문이 막혀 번번이 실패한다. 체류증을 얻어 가사 도우미로 취업해 토리와 함께 사는 게 로키타의 소박한 꿈이다. 둘은 프랑스인 베팀의 종용에 마약 거래를 하면서 돈을 번다. 로키타의 체류증 발급이 무산되고 베팀이 ‘허위 체류증을 만들어주겠다’며 한 가지 제안을 하면서 로키타는 불법과 범죄의 세계로 더 깊이 빠져든다. 형제 감독 특유의 핸드헬드 촬영 기법은 여전해 카메라는 토리와 로키타를 바싹 뒤쫓아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 장피에르는 “대마 재배시설 세트 제작에는 경찰의 도움을 받았다”며 “경찰서 마약반에서 근무하는 친구가 보여준 사진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세트로, 실제와 흡사하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다음달 10일 일반 개봉하며 89분, 15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다르덴 형제는 28일 저녁 7시 30분 CGV 전주고사 4관에서 ‘우리집’,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이 모더레이터로 참석한 가운데 마스터클래스를 연다. 다음날 오전 10시 같은 극장 6관에서 ‘토리와 로키타’가 상영되며 다르덴 형제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과 만난다. 이어 서울을 찾는 다르덴 형제는 29일 오후 7시 30분 에무시네마에서 영화 상영 후 미니 GV를 진행하고, 30일 오후 7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도 영화 상영 후 GV가 진행된다. 이어 5월 1일 오후 3시 아트나인에서 영화 상영 후 관객들과 함께하는 GV를, 같은 날 서울아트시네마에서도 오후 6시 10분 영화 상영 후 GV를 진행할 예정이며, 오후 7시 30분 씨네큐브에서 상영 후 다르덴 형제 감독과 이주영 배우가 함께 하는 스페셜 GV가 진행된다.
  • 바다 끝에서, 수많은 삶을 마중하다…역사 앞에서, 그들의 온기를 느끼다[권다현의 童行(동행)]

    바다 끝에서, 수많은 삶을 마중하다…역사 앞에서, 그들의 온기를 느끼다[권다현의 童行(동행)]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온갖 종류의 귀신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 인기다. 겁이 많은 아이는 러닝타임 절반쯤 눈을 감고 있으면서도 그 많은 에피소드를 모두 챙겨 봤다. 아이가 특히 좋아하는 캐릭터는 도깨비다. ‘신비’로 불리는 이 도깨비는 호기심 많은 장난꾸러기이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귀신들로부터 친구를 지킨다.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라는 걸 이 캐릭터를 보고 알았다. 잔인한 괴물로 그려지는 다른 문화권과 달리 우리나라 도깨비는 일상 가까이에서 만나는 친근한 존재다. 하얀 등대가 지키고 선 강원 동해의 작은 언덕배기에 ‘도째비골’이란 이름이 붙은 것도 비슷한 이유다.●‘도깨비나무’ 떠오르는 ‘슈퍼트리’ “엄마, 도째비가 뭐예요?” 아이는 도째비란 표현이 낯선 모양이다. 강원도에서 나고 자란 엄마에겐 도깨비보다 익숙한 단어인데 말이다. 강원과 경상 일부에서 도깨비를 일컫는 사투리라고 알려 주자 그제야 아이 눈빛이 반짝인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가 도깨비마을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바닷가 산비탈에 자리한 이 마을은 깊은 밤 비가 내리면 도깨비불이 번쩍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했다. 예부터 무덤이나 낡고 오래된 집에서 인(Phosphorus) 따위의 화학작용으로 푸른 불꽃이 저절로 번쩍이는 것을 도깨비불이라 여겼다. 자연스레 도째비골이란 이름으로 불렸던 마을은 묵호항이 번성하면서 도깨비는 발도 들이지 못할 만큼 북적였다. 그렇게 한동안 잊힌 이름이었던 도째비골이 다시 불리기 시작한 건 2021년,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가 들어서면서부터다.묵호등대와 월소택지 사이 유휴공간을 활용한 스카이밸리는 하늘전망대와 하늘자전거, 자이언트슬라이드로 구성된다. 해발고도 59m에 이르는 하늘전망대는 이름 그대로 묵호 앞바다와 하늘 사이를 걷는 기분이다. 웬만한 스카이워크에는 내공이 쌓인 엄마건만 하늘전망대 끝자락에 서니 정신이 아득해진다. 언덕에서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는 형태라 그 끝에서는 전망대의 높이를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 심지어 바닥을 투명한 유리로 마감한 구간이 있어 더욱 아찔하다. 겁쟁이라고 여겼던 아이는 오히려 팔딱팔딱 뛰면서 재롱을 피웠다. 아기 도깨비처럼 말이다.스카이워크 중간에 ‘슈퍼트리’라고 이름 붙은 나무 모양의 대형 작품이 설치돼 있다. 도깨비나무로 불리는 왕버들을 모티프로 했단다. 나무 특성상 인 성분이 많아 비 오는 밤이면 왕버들 고목에서 도깨비불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게다가 아래로 길게 늘어진 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이 밤에 보면 마치 머리카락처럼 을씨년스럽다. 이 때문에 옛사람들은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밤이면 도깨비들이 왕버들 아래서 장난을 친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곳 슈퍼트리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역할이다. 사람에게 은혜를 입으면 꼭 보답했던 우리네 이야기 속 도깨비를 떠올리게 한다. ●미끄럼틀·하늘자전거 등 체험형 시설 대형 미끄럼틀인 자이언트슬라이드는 키 130㎝ 이상만 이용할 수 있어 아이가 한참 입을 삐죽였다. 하지만 아래로 내려가 그 길이와 모양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자이언트슬라이드는 총길이 87m에 소라 껍데기처럼 빙빙 비틀려 있어 가속도가 만만치 않다.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한 남자아이는 “너무 빨라서 무서울 사이도 없었다”고 생생한 후기를 전했다. 워낙 빠른 속도로 내려가다 보니 부상 방지를 위한 헬멧은 물론 손발을 고정시켜 주는 안전복을 착용해야 한다. 하늘자전거도 키 140㎝ 이상만 탑승 가능하다. 자전거를 타고 얇은 케이블 와이어를 따라 왕복하는 이색 체험인데, 마치 영화 ‘E.T.’의 명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는 하늘을 나는 자전거가 신기했는지 한참 걸음을 멈추고 사람들을 관찰했다. 균형을 잡아 주고 몸무게를 지탱해 주는 안전장치를 유심히 살펴보더니 한 번쯤 타 보고 싶다는 용기가 생긴 모양이다. “나 몇 밤 자면 하늘자전거 탈 수 있어요?” 해랑전망대로 향하는 길은 온통 도깨비 테마로 채워져 있다. 산비탈 한쪽에 그려진 도깨비 트릭아트 벽화부터 도깨비방망이 모양의 포토존까지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해랑전망대도 하늘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도깨비방망이를 빼닮았다. “바다에 도깨비방망이가 있어요!” 엄마는 무심히 지나갔는데 아이가 먼저 발견해 알려 줬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신비’도 늘 도깨비방망이를 들고 다닌다. 애니메이션 인기에 힘입어 장난감으로도 만들어졌는데, 언젠가 아이가 생일 선물로 사 달라고 한참 졸랐던 기억이 난다. 엄마 눈에는 그야말로 장난감처럼 느껴져 극 중 퇴마사 소년이 사용한 멋진 검을 대신 선물했더니 못내 아쉬워했다. 도깨비가 지닌 마술적 힘을 상징하는 방망이 또한 우리나라에선 작은 나무방망이 정도로 그려진다. 일본 도깨비 ‘오니’가 가시 달린 철퇴를 들고 다니는 것과는 상반되는 이미지다. 해랑전망대를 따라 걷다 보면 발아래로 찰랑이는 바다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으니 고마운 도깨비방망이 아닐까 싶다. 도째비골이 자리한 묵호는 심상대의 소설 ‘묵호를 아는가’에서 술과 바람의 도시로 묘사됐다. 이곳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작가는 “예전의 묵호는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흥청거렸다. 산꼭대기까지 다닥다닥 판잣집이 지어졌고, 아랫도리를 드러낸 아이들은 오징어 다리를 물고 뛰어다녔다. 그리고 붉은 언덕은 오징어 손수레가 흘린 바닷물로 언제나 질펀했다”며 “그때가 참다운 묵호였다”고 회상했다.●묵호를 아는가… ‘야경 맛집’ 묵호등대 논골담길은 이 같은 시절의 묵호를 떠올려 보기 좋은 공간이다. 좁고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바닷물과 진흙이 뒤엉킨 모양이 마치 논바닥 같다고 하여 이름 붙은 ‘논골’에 이야기 ‘담’(譚) 자를 붙인 이 길에는 번성했던 묵호의 다채로운 풍경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남편과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재미난 글귀도 논골의 옛 풍경을 짐작하게 한다. 어느 골목길에서든 몸만 돌리면 짙푸른 바다를 볼 수 있어 아이와 함께 걷기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이제는 논골담길 끄트머리에 스카이밸리가 들어섰으니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밤에는 야간 조명으로 색다른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오랜 세월 논골을 지켜 준 건 도깨비가 아니라 묵호등대였다. 1963년 6월 8일 첫 불을 밝힌 묵호등대는 묵호항 인근 오징어잡이 어선과 강원 지역에서 채굴한 무연탄 운송 선박들의 밤길을 밝혀 줬다. ‘묵호를 아는가’에서 “오징어배 불빛으로 유월의 꽃밭처럼 현란했다”고 묘사한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등대는 묵묵히 어두운 바다를 헤치는 수많은 이의 삶을 지키고 섰다. 묵호항의 전성기는 한풀 꺾였지만 동해가 남과 북,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거점도시로 발전하면서 2014년 등탑 높이 25.9m, 해발 높이 무려 93m에 이르는 당당한 위용의 등대로 다시 태어났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3층에 오르면 묵호항 일대를 파노라마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한다. 맑은 날에는 이곳에서 두타산과 청옥산 등 백두대간의 봉우리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다.푸른 바다를 앞마당 삼은 특별한 매력의 절집, 감추사도 아이와 함께 들러 보기를 추천한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감추사를 창건한 이는 백제 무왕과의 러브스토리로 잘 알려진 신라 선화공주다. 어느 날 병에 걸린 선화공주가 여러 약을 써도 낫지 않아 고민하자 미륵산에 머물던 법사 지명이 동해안 감추로 가 보라고 권했다. 공주는 이곳으로 와서 자연동굴에 불상을 모시고 매일 목욕재계한 뒤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렸다. 3년여의 기도 끝에 마침내 병을 고친 공주는 부처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절을 짓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의 감추사란 이야기다. 그러나 세월의 부침 속에 오랫동안 폐사로 버려졌고, 해일까지 덮쳐 석실과 불상이 유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현재 건물은 1965년에 중건한 것으로, 옛 절터는 흔적을 찾을 수 없으나 선화공주의 전설이 서린 석굴만은 그대로 남았다.●군사지역 자리… 정해진 시간만 입장 감추사는 군사지역 내에 자리해 정해진 시간에만 입장 가능하다. 하절기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절에 갈 거라고 하니 “재미없어”라고 외치던 아이도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풍경에 호기심을 느낀 모양이다. “여긴 바다잖아요. 이런 곳에 절이 있다고요?” 아이의 물음이 채 끝나기 전에 감추사로 오르는 작은 계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 계단까지 파도가 들이칠 만큼 바다가 바로 곁이다. 아이는 파도를 피해 깔깔거리며 사찰로 뛰어올랐다. 경건한 종교적 공간이라기보다는 아담하고 오히려 아늑하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절벽을 따라 난 계단을 오르면 바위에 찰싹이는 파도 소리를 보다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다. 쉴 새 없이 재잘거리기 좋아하는 아이도 이곳에서만큼은 한참 풍경에 집중하며 ‘바다멍’을 즐겼다. 아이와 함께 해변을 조금 더 거닐고 싶다면 ‘행복한섬길’이 적당하다. 천곡동굴에서 내려온 차가운 물이 드넓은 바다와 처음 만나는 한섬해변을 시작으로 늠름한 해안절벽과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 사랑스런 몽돌해변과 초록빛 숲길, 투명한 물빛과 반짝이는 윤슬, 분단의 역사를 끌어안은 해안철책까지 동해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다.●명인들 연필 등 3000여점 전시 우리나라 최초의 연필뮤지엄도 동해에 있다. 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직접 모았다는 3000여 종류의 연필을 전시한 공간으로 다양한 디자인과 색깔의 연필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처 몰랐던 연필의 역사는 물론 특별한 개성과 가치를 지닌 연필도 실제로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작가 김훈, 건축가 승효상 등 이 시대 명인들의 연필에 얽힌 추억과 단상, 그들이 실제 사용했던 연필까지 살펴볼 수 있어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부모라면 한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릴 정도다. 연필로 직접 글귀나 그림을 끄적이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어 아이들도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뮤지엄 4층에는 아트숍과 테라스 카페도 자리하는데, 여기서 묵호등대와 논골담길이 한눈에 들어와 그야말로 ‘뷰 맛집’까지 즐길 수 있다.●당대 건축양식·생활상 엿볼 수 있어 동부사택도 동해의 숨겨진 역사와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일제강점기 자원 수탈을 위해 설립된 삼척개발의 사택과 합숙소가 고스란히 남은 이곳은 당대 건축양식은 물론 근로자들의 생활상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0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외딴 지역이라 건물들만 덜렁 있었다면 으스스할 뻔했는데, 일부 보존 상태가 좋은 집에는 지금도 주민들이 살고 있다. 살뜰하게 가꾼 텃밭과 넉넉한 장독대, 처마 밑에서 잘 여물어 가는 마늘까지 오히려 정다운 온기가 느껴졌다. 벚꽃 흐드러진 이른 봄도 아름답지만 연둣빛 신록이 일렁이는 지금도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지다. 여행작가
  • [씨줄날줄] 가짜 디스토피아/황수정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가짜 디스토피아/황수정 수석논설위원

    폴리티팩트(politifact)는 미국의 대표적인 정치 분야 팩트체크 기관이다. 이들은 6단계의 검증 결과 체계를 두고 있다. ‘사실’, ‘대체로 사실’, ‘절반의 사실’, ‘대체로 거짓’, ‘거짓’. 여기에 하나 더. ‘새빨간 거짓말’이다. 작정하고 꾸며진 거짓말은 아무리 걸러내도 뿌리가 뽑히지 않는다. 폴리티팩트 같은 팩트체커들은 다양하게 등장했지만 어디서도 거짓말 사회병증이 나아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 적 없다. ‘새빨간 거짓말’ 뉴스의 중독이 심해지는 것은 전 지구적 추세다. 웹주소 단축 사이트를 이용해 웹에 포스팅된 수천개의 링크를 분석한 미국의 한 연구 결과는 놀랍다. 표본 링크 중 60%를 단 한 명도 클릭하지 않았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포스트를 공유하고 댓글을 다는 상당수가 기사 제목만 읽는다는 얘기다. 이런 식의 정보 소비 패턴도 점점 고착화하는 중이다. 인공지능(AI)의 거짓말 수준까지 시시각각 고도화하니 지구촌은 지금 식겁한 표정이다. AI를 이용한 음성 변조, 합성 사진, 동영상 등에 기반한 가짜뉴스와 지능형 범죄에 미국도 칼을 뺐다. 연방 상원은 이 문제를 ‘의회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유럽의 대응 방안은 훨씬 구체적이고 강력하다. EU집행위원회는 ‘디지털서비스법’(DSA)을 강화해 8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틱톡, 인스타그램 등 유럽 내 이용자가 월 4500만명 이상인 19개 테크기업이 규제 대상이다. 가짜뉴스를 방치하거나 방지 시스템을 갖추지 않으면 연간 글로벌 매출의 최대 6%를 과징금으로 부과한다. 아예 유럽 내 서비스 자체를 금지하겠다고도 벼른다. 중국조차도 딥페이크 이미지 등의 상업적 이용에 강력한 규제안을 마련했다. 우리나라는 조용하다. 대통령이 식사한 횟집 이름이 일광이라고 친일 가짜뉴스를 마구 뿌려 슈퍼챗 돈벌이를 해도 전혀 뒤탈이 없다. 대선 개표기 조작 음모론을 퍼뜨린 폭스뉴스에는 무려 1조원의 배상금이 물렸다. 최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일정 수준 이상의 방문자를 확보한 유튜버를 언론 중재 대상에 넣자는 제안을 했다. 겨우 이 정도 대책에도 별 메아리가 없다. 하기야 가짜뉴스를 국회 안으로 끌어와 재미를 보는 사람들이 입법 주도권을 쥐고 있으니.
  • [지방시대] 충북이 논란의 중심에 서지 않으려면/남인우 전국부 기자

    [지방시대] 충북이 논란의 중심에 서지 않으려면/남인우 전국부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의 지난 10개월을 평가하라면 후한 점수를 주기 힘들 것 같다. 성과가 없던 것은 아니다. 바다 없는 충북의 딱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중부내륙지원특별법 제정 추진과 버려질 위기에 처한 농산물로 수익을 창출한 못난이 시리즈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청남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청남대 방문을 성사시킨 것도 박수를 받았다. 당시 김 지사의 역동성과 순발력은 인정해야 한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계속된 논란을 자초하며 역풍이 이어졌다. 현금성 복지공약이 후퇴했지만 그는 진정한 사과 없이 넘어갔다. 도청 주차장을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차 없는 도청은 대책 없이 추진하다 반발에 부딪혀 중단됐다. 일정을 앞당기려 했던 충북도립대 감사도 말이 많았다. 김 지사가 새 총장 임명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군기 잡기에 나섰다는 의혹이 짙었다. 지난 3월에는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을 옹호하며 ‘친일파가 되겠다’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뒤 비난이 거세자 반어법이었다며 국어를 가르치려 해 논란을 키웠다. 또 같은 달 제천 산불 당시 충주 술자리에 참석해 구설에 오르자 산불 현장에 가지 않은 게 옳았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아 많은 사람의 귀를 의심케 했다. 현재 김 지사의 역점 사업 상당수는 공론화 과정이 부족하다며 예산 삭감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정도면 일종의 경고음이다. 김 지사에게 묻고 싶다. 자신을 충북에서 가장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식으로 도정을 운영한 것은 아닌지. 김 지사는 4선 국회의원과 과학기술부 장관을 거친 관록의 정치인이지만 복지·문화·산업·환경 등 종합행정을 책임져야 할 광역단체장은 처음이다. 독단적인 판단을 경계해야 할 이유다. 경기지사 선거를 준비하다 갑자기 방향을 틀어 충북지사 선거에 깜짝 출마한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김 지사가 참모진의 쓴소리를 외면한 건지 아니면 희생을 감수하며 비판 여론을 전달할 참모가 없었던 건지도 되돌아봐야 한다. 도청 안팎에선 김 지사 주위에 ‘미스터 쓴소리’가 없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김 지사의 SNS 글마다 ‘좋아요’를 눌러 대는 참모만 있다면 김 지사는 불행한 사람이다. 달콤한 말만 반복하는 참모는 단체장의 눈과 귀를 멀게 할 뿐이다. 김 지사가 정무라인 교체에 나섰는데, 새 참모진이 구성되면 받아쓰기 대신 이견을 달라고 당부하길 바란다. 김 지사 측근으로 군림하지 말고 도민을 위한 참모가 돼 달라는 말도 했으면 한다.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김 지사의 임기는 아직도 3년 2개월이 남았다. 자신과 주변을 정비해 새롭게 출발하면 성공한 충북지사로 기억될 수 있는 시간이다. 김 지사가 운동화 끈을 다시 묶었으면 한다. 충북의 새 슬로건 ‘중심에 서다’가 ‘논란의 중심에 서다’가 되는 웃픈 상황은 피해야 하지 않겠는가.
  • [세종로의 아침] “전세보증금 깎는 대신 차용증을 쓴다고?”/백민경 사회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전세보증금 깎는 대신 차용증을 쓴다고?”/백민경 사회부 차장

    “선배, 저 위험할까요?” 친한 후배 A가 얼마 전 전세 계약과 관련한 고민 상담을 해 왔다. A는 26㎡(약 8평) 원룸에 2년 전세 계약을 하며 보증금 2억원을 냈는데, 오는 6월 계약 갱신일이 돌아온다고 한다. 그런데 건물주인 집주인(임대인)이 보증금을 1억 5000만원으로 낮추는 대신 남은 보증금 5000만원을 A가 집주인에게 빌려준 것으로 해 차용증을 쓰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전세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빌라 시세 기준을 최근 매매가 아닌 공시가의 140%로 잡고 다음달부터 매매가 대비 전셋값의 비율도 90% 안에 들어와야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금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하려면 전세가격이 ‘공시가×150%’까지이면 됐는데, 이제부터는 ‘공시가×126%(140%×90%)’ 내로 들어와야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18.6%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과거엔 150%에 해당하는 전세금 1억 5000만원(공시가 1억원 기준)까지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있던 물건이 이제는 1억 255만원(올해 하락한 공시가 8140만원 기준×126%)까지만 가능해지는 것이다. 세입자들은 반환보증보험 가입이 안 되는 물건을 계약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집주인들은 이 조건에 맞게 전세금을 내려야 한다. 그런데도 A의 집주인은 마치 선심 쓰듯이 “보증금을 계약서상으론 낮추되 남은 금액은 내가 빌린 것으로 하겠다”고 한 것이다. 5000만원에 대한 이자도 안 주면서 이렇게 하면 이사 가지 않아도 되고 딱히 더 돈을 내는 것도 아니니 좋지 않냐면서. 심지어 옆집 총각도, 윗집 아가씨도 다 그렇게 했다는 얘기와 함께 말이다. 마음이 흔들린 A는 조만간 차용증을 쓰기로 했단다. 하지만 A의 집주인에게 설령 악의가 없다고 해도 법적으로 봤을 때 A의 선택은 위험하다. 집주인이 바뀐다면 A는 임대차 보증금 1억 5000만원만 새 집주인에게 보전받을 수 있다. 5000만원은 이전 집주인과의 ‘개인 간 거래’에 불과해서다. 혹시나 지금 집주인이 파산 등으로 문제가 생겨 집이 경매로 넘어간다면 A가 선순위 채권자로 보호받을 수 있는 범위 역시 계약서에 명시된 보증금 1억 5000만원뿐이다. 그럼에도 전세보증금을 낮추고 돈을 빌리는 형태로 계약을 변경하려면 대여금 5000만원에 대한 부동산 저당권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물론 다른 선순위 저당권자가 있다면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 전세금은 상당수 이들에게 전 재산이다. 다들 전세사기 같은 큰 사건의 피해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지난해 말 법정에서 만난 ‘세 모녀 전세사기’ 사건의 피해자도 법정에서 뒤늦게 이렇게 토로했다. “공인중개사와 집주인, 감정평가사까지 다 같이 짜고 한 사람을 바보 만드는데 사회 경험이 부족한 우리가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겠느냐.” 사기범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촘촘하게 판을 짠다. 선량한 MZ세대가 전세사기를 당해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지 않도록 정부가 안전망을 더 촘촘하게 설계해야 한다. “불법이 아니다”라며 당당한 A의 집주인에게도 말하고 싶다. 공시가와 시세가 떨어지면 전세금을 내리는 게 맞다. 정책의 빈틈을 찾아 임차인에게 그 손해를 메우게 하라고 정부가 제도를 만든 게 아니다. 이런 편법이 쌓여 불법이 될 수 있다.
  • 럭셔리 요트 타고, 사찰서 힐링하고… 경남, 1박2일 ‘5색 관광’

    럭셔리 요트 타고, 사찰서 힐링하고… 경남, 1박2일 ‘5색 관광’

    지리산, 남해, 골프·요트, 패러글라이딩…. 뭐부터 즐길까. 경남도와 경남관광재단이 ‘경남 5대 테마 버스 투어’를 개발해 이달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일상회복이 되면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기획한 1박 2일 관광 코스다. ‘럭셔리’, ‘지리산’, ‘치유·힐링’, ‘익스트림’, ‘해양레저’ 등 다섯 가지 테마 투어가 있다. 투어마다 서울, 광주, 울산 등에 있는 전담 여행사를 선정해 관광버스비와 체험비 등을 지원한다. 경남도는 통영지역 육지·섬·바다를 체험하는 해양레저 테마 투어가 가장 먼저 지난 15일 75명이 참여해 성공리에 진행됐다고 27일 밝혔다.1. 럭셔리 테마 외국인 등 유치골프장·5성급 호텔 명품 체험 럭셔리 테마 투어는 외국인 부유층, 사업가, 대기업 임원 등을 대상으로 남해 사우스케이프 골프장과 골프장 안 5성급 호텔, 남해 요트 체험, 삼성·LG·효성 창업자 생가 방문 등을 결합해 진행된다. 남해군 창선면 바닷가에 조성된 사우스케이프 골프장은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서 선정한 세계 100대 골프장 가운데 9위, 아시아 1위로 꼽힌 명품 골프장이다. 럭셔리 테마 투어는 최고 예우로 관광객을 모신다. 전국 어디든지 출발 장소까지 최고급 차량이 달려간다. 첫날 골프를 즐기고 호텔에서 숙식한 뒤 다음날 한 번 더 골프를 치고 요트 투어나 부자길 투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요트 투어는 남해에서 1시간 요트를 체험하고 관광하는 것이다. 부자길 투어에서는 진주시 지수면 구인회(1907~1969) LG그룹 창업주 생가와 함안군 군북면 조홍제(1906~1984) 효성그룹 창업주 생가, 의령군 정곡면 이병철(1910~1987) 삼성 창업주 생가 등을 방문한다.럭셔리 테마 투어 전담 여행사 최윤희 대표는 “해외 관광박람회 등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로 경남 럭셔리 투어에 외국인 관광객을 최대한 유치해 경남지역 명품 관광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2. 지리산 테마 새달부터 시작2개 코스 천왕봉 등정 눈 호강 지리산 테마 투어는 천왕봉 등정을 기본으로 함양·하동군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2개 코스로 구성됐다. 다음달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선정된 서울의 전담 여행사가 수도권 관광객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한 코스는 서울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출발해 함양 상림공원과 산청 동의보감촌 등을 관람하고 다음날 중산리에서 법계사를 거쳐 천왕봉을 오른 뒤 중산리로 내려와 서울로 돌아가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서울에서 하동에 도착한 뒤 최참판댁, 하동플라이웨이케이블카(금오산) 등을 체험하고 다음날 천왕봉에 오르는 코스다. 등산은 전문 산악인이 인솔한다. 3. 치유·힐링 테마 3개 코스수월숲·산림욕 일상의 ‘쉼표’ 치유·힐링 테마 투어는 3개 코스가 있으며 모두 광주에서 출발한다. 양산 통도사 코스는 첫날 통도사에서 스님과 함께 사찰 생활을 체험하고 인근 대운산 청정 자연 속에 있는 공립 항노화 힐링서비스 체험관 ‘숲애서’ 산림치유를 체험하는 것이다. 이튿날 양산 대표 전통시장인 남부시장을 둘러본 뒤 아름드리 숲이 우거진 법기수원지를 관광한다. 통영 웰니스 치유여행 코스는 통영 중앙시장, 동피랑, 서피랑 관광과 나폴리농원 산림욕 다음날 미륵산 통영 케이블카를 타고 한려수도 비경 감상과 통영 대표 힐링 여행지 수월숲 관광으로 짜였다. 나머지 한 코스는 통도사 순례 치유 템플스테이다. 첫날 밀양 영남루를 거쳐 영남 알프스 케이블카를 타고 천황산에 올라 해발 1000m 이상 9개의 산이 이어져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산악지역 풍광을 눈에 담는다. 이어 양산 통도사로 이동해 스님과 함께 사찰 생활을 체험하며 저녁 공양을 한다. 다음날 스님과 함께 주변 암자를 순례한 뒤 진주로 이동해 월아산 자연휴양림을 체험한다.4. 익스트림 테마 모험 레포츠패러글라이딩·사이클 도전 익스트림 테마 투어는 서울에서 출발해 함안·합천을 오가며 아찔한 모험 레포츠를 즐기는 2개 코스로 구성됐다. 함안에서 승마를 체험하고 말이산고분군 함안박물관을 구경한 뒤 입곡군립공원에서 하늘자전거로 불리는 아라힐링사이클을 탄다. 숲속 저수지 위 11m 높이에서 출발하는 아라힐링사이클은 수면 위로 설치된 쇠줄 위로 특수 제작된 자전거를 타고 255m 거리를 왕복하는 시설이다. 둘째 날은 합천영상테마파크와 국보테마파크를 본 뒤 루지 체험을 하고 해인사를 관람한다. 또 다른 코스는 합천 황매산군립공원 해발 800~900m 지점 황매평전 대규모 철쭉군락지를 관광하고 합천패러글라이딩파크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하는 것이다. 다음날 함안군 악양생태공원 악양루를 거쳐 입곡군립공원 아라힐링사이클을 체험한 뒤 함안 연꽃테마파크를 둘러보고 귀경한다. 5. 해양레저 테마 2개 코스통영 섬·바다에서 감성 여행 해양레저 투어는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의 아름다운 섬과 바다를 즐기는 통영섬 호핑 투어와 통영 남쪽빛 감성여행 2개 코스가 있다. 오는 6월부터 운영될 예정인 통영섬 호핑 투어는 첫날 모터보트를 타고 한산도~추봉도~연대도 섬 투어를 하고 패들보트와 카약을 체험한 뒤 통영 디피랑을 관광한다. 다음날 거제로 이동해 바람의 언덕을 거쳐 거제 케이블카를 타고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남해를 감상한다. 통영 남쪽빛 감성여행은 첫날 조선 후기 삼도수군통제영 중심 건물 세병관, 세계적 음악가 윤이상 기념관을 둘러보고 해상택시로 통영 밤바다의 아름다운 야경을 구경한다. 다음날 요트로 한산도 주변 바다를 누비고 400년 역사를 간직한 통영 중앙시장을 돌아본다. 차석호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남만의 차별화된 테마별 버스투어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경남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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