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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자손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 배산임수는 옛말, 요즘엔 수도권이 명당”[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단독] “자손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 배산임수는 옛말, 요즘엔 수도권이 명당”[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고향 선산 대신 후손들 사는 근처로개장 수요 40% ‘손 없는’ 윤달 몰려‘삼재’ 든 가족 있다고 파묘 멈추고비싼 관 열었는데 물 출렁인 적도 “이제는 묫자리도 수도권과 가까운 곳이 명당이에요. 배산임수 따지는 풍수지리는 옛말이죠.” 15년째 장묘업체를 운영하는 김태호씨는 최근 장묘문화에 대해 “자손들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대개 고향 선산이나 조상이 살던 곳에 명당을 찾아 묘를 쓰다 보니 농촌 산간에 묘소가 많았는데, 관리가 어렵다 보니 최근에는 후손들이 사는 도시 근처로 모셔 오는 게 유행이라는 것이다. 다른 장묘업체 대표 정찬송씨도 “과거에는 고인이 살던 곳에 모셨지만 요즘은 후손들이 사는 곳 근처로 모시는 경향이 강하다. 서울의 경우 경기권, 멀면 충청도까지만 모시는 추세”라고 말했다.24일 여섯 명의 파묘꾼으로부터 묘에 얽힌 신풍속도를 들었다. 이들은 최근 들어 묘지를 아예 없애거나 가족묘를 합쳐 달라는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10여년 전에는 묘를 이장하기 위해 파묘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개장해 봉안당에 모시거나 자연장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21세기에도 장묘업은 여전히 무속이나 사주, 미신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른바 ‘손 없는 달’로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는 윤달만 되면 묘지 개장 수요가 몰리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올해처럼 윤달이 있는 해에는 1년간 이뤄지는 개장의 약 40%가 이 한 달 안에 이뤄질 정도다. 장묘업체 대표 김경수씨는 “윤달에는 개장 수요가 몰리면서 화장장 예약이 2초 만에 끝난다”며 “일시적으로 화장장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비용을 다섯 배나 주고 다른 지역에 가서 화장하기도 한다”고 말했다.개장하려는 사람도 많지만, 파묘를 꺼리는 분위기도 여전하다. 10년째 장묘업을 하는 송하늘씨는 “장남이 결정해서 묘를 파기로 했는데 당일에 다른 가족들이 달려와 못 하게 막는 일도 있었고, 집안에 삼재(인간이 9년 주기로 맞이하는 위험한 시기)가 든 사람이나 임신부가 있다며 뒤늦게 달려와 멈추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파묘를 하다 보면 간혹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은 유골을 발견하기도 한다. 파묘꾼들은 이를 보면서 무조건 돈을 많이 들여 비싼 관을 쓴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라고 했다. 땅속에 묻힌 시신은 보통 15년이 지나면 육탈(살이 썩고 뼈만 남는 것)하기 마련인데, 개장했을 때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은 유골을 보고 유족들이 뒤늦게 후회한다는 것이다. 경상도 지역에서 27년째 장묘업체를 운영해 온 김대현씨는 “관을 열었는데 물이 출렁거리는 걸 보면 유족분들이 많이 운다”면서 “비슷한 시기 같은 지역에 묻었더라도 토양의 성질이나 관의 종류에 따라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물이 차는 것을 막겠다’며 석회를 두껍게 뿌리고 흙과 함께 다지는데, 이 역시 지나치면 자연스러운 백골화를 방해하기도 한다. 23년 경력의 김정태 장의사는 “후손 입장에서는 예의를 다하려고 호화롭게 묘를 쓰지만 결과적으로 시신이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QR 찍으면 유튜브로 서울신문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기사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b2AsRnTwc| 관련 기사 목록 |<1회> 버려진 무덤⬝ [단독]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1006)⬝ [단독] “동티날까 봐 맘대로 못허구”… 잊힌 무덤은 다시 수풀에 묻혔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4002)⬝ [단독] 42년 만에 창고로… 조상님은 떠나기 전 ‘임시 정거장’에 들렀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5002)<2회>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많다⬝ [단독] “조상님 얼굴도 모르는데 벌초”… 60년 후 1명이 묘 22기 돌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1)⬝ [단독] 소나무 한 그루에 1억까지… 천차만별 가격에 ‘수목장’ 엄두 못 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9001)⬝ [단독] 후손들 몰래 ‘파묘’·합의금 노린 ‘알박기’… 법정에 선 조상님의 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2)<3회> 파묘, 그 이후 ⬝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4)⬝ [단독]“묘 정비할 돈으로 다리 더 놓지”… 정부도 손놓은 한시적 매장제도[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1)⬝ [단독] “자손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 배산임수는 옛말, 요즘엔 수도권이 명당”[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3)⬝ [단독]“흩어진 조상님 무덤 한곳에… 파묘, 달라진 시대의 효 실천 방법”[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2)
  • [단독]“자식따라 조상 무덤도 상경한다” 파묘꾼이 말하는 新묘지 풍속도 [2023 파묘 리포트③]

    [단독]“자식따라 조상 무덤도 상경한다” 파묘꾼이 말하는 新묘지 풍속도 [2023 파묘 리포트③]

    자손 따라 묘지도 옮기는 ‘상경 풍속도’개장 수요 40% ‘손 없는’ 윤달에 몰려좋은 관 썼는데 ‘출렁’…자연으로 못 돌아가 “묫자리도 이젠 수도권이랑 가까운 곳이 명당이에요. 배산임수(背山臨水·뒤로 산을 등지고 앞으로 물을 내려다보는 지형) 따지는 풍수지리는 옛말이죠.” 15년째 장묘업체를 운영하는 김태호씨는 최근 장묘문화에 대해 “자손들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과거엔 대개 고향 선산이나 조상이 살던 곳에 명당을 찾아 묘를 쓰다 보니 농촌 산간에 묘소가 많았는데, 관리가 어렵다 보니 최근에는 후손들이 사는 도시 근처로 모셔 오는 게 유행이라는 것이다. 다른 장묘업체 대표 정찬송씨도 “과거엔 고인이 살던 곳에 모셨지만 요즘은 후손들이 사는 곳 근처로 모시는 경향이 강하다. 서울의 경우 경기권, 멀면 충청도까지만 모시는 추세”라고 말했다.24일 여섯 명의 파묘꾼으로부터 묘에 얽힌 신풍속도를 들었다. 이들은 최근 들어 묘지를 아예 없애거나 가족묘를 합쳐달라는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10여년 전에는 묘를 이장하기 위해 파묘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개장해 봉안당에 모시거나 자연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21세기에도 장묘업은 여전히 무속이나 사주, 미신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른바 ‘손 없는 달’로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는 윤달만 되면 묘지 개장 수요가 몰리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올해처럼 윤달이 있는 해에는 1년간 이뤄지는 개장의 약 40%가 이 한 달 안에 이뤄질 정도다. 장묘업체 대표 김경수씨는 “윤달엔 개장 수요가 몰리면서 화장장 예약이 2초 만에 끝난다”며 “일시적으로 화장장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비용을 5배나 주고 다른 지역에 가서 화장해오기도 한다”고 말했다.개장하려는 사람도 많지만, 파묘를 꺼리는 분위기도 여전하다. 10년째 장묘업을 하는 송하늘씨는 “장남이 결정해서 묘를 파기로 했는데 당일에 다른 가족들이 달려와 못 하게 막는 일도 있었고, 집안에 삼재(인간이 9년 주기로 맞이하는 위험한 시기)가 든 사람이나 임신부가 있다며 뒤늦게 달려와서 멈추는 일도 있다”고 했다. 파묘를 하다 보면 간혹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은 유골을 발견하기도 한다. 파묘꾼들은 이를 보면서 무조건 돈을 많이 들여 비싼 관을 쓴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라고 했다. 땅속에 묻힌 시신은 보통 15년이 지나면 육탈(살이 썩고 뼈만 남는 것)하기 마련인데, 개장 때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은 유골을 보고 유족들이 뒤늦게 후회한다는 것이다. 경상도 지역에서 27년째 장묘업체를 운영해온 김대현 씨는 “관을 열었는데 물이 출렁거리는 걸 보면 유족분들이 많이 운다”면서 “비슷한 시기 같은 지역에 묻었더라도 토양의 성질이나 관의 종류에 따라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물이 차는 것을 막겠다’며 석회를 두껍게 뿌리고 흙과 함께 다지는 데 이 역시 지나치면 오히려 자연스러운 백골화를 방해하기도 한다. 23년 경력의 김정태 장의사는 “후손 입장에서는 예의를 다 하려고 호화롭게 묘를 쓰지만 결과적으로 시신이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QR 찍으면 유튜브로 서울신문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기사는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b2AsRnTwc| 관련 기사 목록 |<1회> 버려진 무덤⬝ [단독]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1006)⬝ [단독] “동티날까 봐 맘대로 못허구”… 잊힌 무덤은 다시 수풀에 묻혔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4002)⬝ [단독] 42년 만에 창고로… 조상님은 떠나기 전 ‘임시 정거장’에 들렀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18005002)<2회>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많다⬝ [단독] “조상님 얼굴도 모르는데 벌초”… 60년 후 1명이 묘 22기 돌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1)⬝ [단독] 소나무 한 그루에 1억까지… 천차만별 가격에 ‘수목장’ 엄두 못 낸다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9001)⬝ [단독] 후손들 몰래 ‘파묘’·합의금 노린 ‘알박기’… 법정에 선 조상님의 묘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0008002)<3회> 파묘, 그 이후 ⬝ [단독] 자식들에게 짐 될까 봐, 가까이 모셔 자주 보려고… 파묘 ‘결단’하다[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4)⬝ [단독]“묘 정비할 돈으로 다리 더 놓지”… 정부도 손놓은 한시적 매장제도[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1)⬝ [단독] “자손 따라 조상 묘지도 상경… 배산임수는 옛말, 요즘엔 수도권이 명당”[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6003)⬝ [단독]“흩어진 조상님 무덤 한곳에… 파묘, 달라진 시대의 효 실천 방법”[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925005002)
  • “애 낳으면 은퇴”…이서진, 자녀 계획 깜짝 공개

    “애 낳으면 은퇴”…이서진, 자녀 계획 깜짝 공개

    배우 이서진이 자녀 계획을 깜짝 공개했다. 22일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는 ‘드디어 서지니형의 생가 탐방 in 브루클린. 이서진의 뉴욕뉴욕2’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서진은 자신이 살았던 브루클린의 집 앞을 찾아 “비디오만 매일 빌려서 하루에 한두 편씩 봤다. 그걸로 지금 먹고 사는 거다”고 말했다. 이서진은 어렸을 때 아빠와의 관계를 떠올리며 “1년 만에 아버지를 딱 보는 순간, 아빠라고 하다가 갑자기 ‘아버지’라고 말이 나오더라. 변화가 확 오면서 그랬다”면서 “나는 애 낳으면 은퇴하고, 애한테 모든 걸 쏟을 거다. 그렇게 분명히 될 거라 애를 안 낳는 거다. 그게 내 큰 즐거움이 될 거다”고 말했다.
  • 목재 구매는 어디서? 품질·가격·배송 따져야...목재이야기(2)[김기자의 주말 목공]

    목재 구매는 어디서? 품질·가격·배송 따져야...목재이야기(2)[김기자의 주말 목공]

    목재는 어디서 어떻게 사야 잘 살 수 있을까. 각목과 같은 건축 자재라면 동네에서 구하기가 어렵지 않다. 그러나 가구제작에 쓸 목재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무 곳이나 무작정 찾아가 ‘목재 좀 사러 왔습니다’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또 소매를 하지 않는 곳도 있다. 집성목재는 1220㎜X2440㎜ 크기의 정해진 규격으로 장 단위로 팔지만, 제재목은 또 다르다. ‘재’라는 단위를 쓰는데, 익숙해지긴 전엔 어느 정도의 양인지 감이 잘 오지 않을 터다. 그리고 기껏 샀는데 목재의 질이 형편없다면 낭패를 겪을 수 있다. 시중에 나온 여러 목공 서적을 들여다봐도 목재 구매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게 이쪽은 순전히 경험을 쌓아가며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쉽게 생각해보자. 우선 온라인으로 목재를 살 수 있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목재 재단’이라고 치면 여러 업체가 나온다. 수종, 옹이가 있는 유절인지 없는 무절인지, 집성목재는 어떻게 집성했는지 등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두께와 폭, 길이까지 정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기본 가격이 비싼데다 재단에도 추가 비용이 들어가 구매할 양이 많아질수록 부담도 늘어난다. 목재를 켜거나 자를 수 있는 공구를 확보하고 있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는 게 낫다. 온라인 카페 등에서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예컨대 국내 최대 온라인 목공 카페인 ‘우드워커’에서는 개인 거래가 가능한 장터를 운용한다. 취미 목공인을 대상으로 목재를 파는 소규모 목재상이 꽤 많다. 제재목이라든가 도마로 쓸 원목, 각종 특수목 등을 사고팔 수 있다.목재상이 직접 운영하는 소규모 온라인 카페도 이용해봄 직하다. 가끔 가는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회원을 대상으로 목재를 선착순으로 판매하는데, 운이 좋으면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카페에 올라온 것을 보고 전화를 걸어 예약한 뒤, 나중에 목재상에 찾아가 사는 식이다. 열쇠공방을 다닌다면 공방을 통해 목재를 구매해도 된다. ‘열쇠공방’은 공방 주인이 작업실에 목공 기계를 갖춰놓으면 회원들이 월세를 내고 사용하는 공방을 가리킨다. 회원들이 열쇠를 복사해 나눠 갖고 필요할 때 드나든다고 해서 붙인 이름으로, 쉽게 말해 유료 회원제 공방이다. 이런 공방은 목재를 거래하는 주 거래처가 따로 있게 마련이다. 공방에서 목재를 대량 구매할 때 자신의 것도 함께 사달라고 부탁하면 약간의 수고비를 받고 가져다주기도 한다.주변 목재상을 직접 찾아다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전에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있는 가구제작 학원에 다닐 때 알게 된 한 목재소는 질 좋은 집성판재를 파는 곳으로 유명했다. 이곳의 고무 목재는 다른 곳에 비해 가격 대비 품질이 특히 우수했다. 목재소 대부분이 여러 목재를 두루 갖춰두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주력 목재가 따로 있는 경우가 많으니 꼭 체크해두도록 하자. 오크, 월넛, 메이플, 체리, 애시, 자작 등 최근 고급 가구 제작에 많이 쓰는 북미산 하드우드는 그야말로 가격과 품질이 천차만별이다. 가격도 비싼데다 운송비까지 고려하면 아무 곳에서나 살 수 없다. 소개를 받고, 괜찮은 곳들을 알아두는 게 좋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목재가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은 인천 서구 북항 지역이다. 크고 작은 목재소가 밀집한 곳으로, 통나무 원목을 싣고 다니는 대형 트럭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부분 도매를 주로 하지만, 전화해보면 소매하는 곳도 제법 있다. 특히 제재목은 직접 보고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 이런 곳을 많이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된다. 목재상에서 저렴하게 배송해준다면 적극적으로 이를 이용해도 된다. 그러나 배달하지 않는 곳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각재 같은 경우 SUV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면 조수석을 젖히고 끼워서 가져올 수 있겠다. 그러나 집성목 판재는 대부분 1220㎜X2440㎜ 크기로 판매하고 있어 배송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목재 구매는 품질과 가격은 물론, 배송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품질과 가격이 좋아도, 살 때마다 한 번에 5만원이 넘는 트럭을 불러 배송하기엔 부담스럽다. 여러모로 계산기를 잘 두드려보길 권한다. 주로 사용하는 목재뿐 아니라 가끔 사용하는 목재가 있을 터다. 여기에 맞는 업체들도 시간이 날 때 조금씩 알아 두길 권한다. 목재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기 때문에 목재상 대부분이 주기적으로 단가표를 만든다. 이메일 등으로 단가표를 미리 받은 뒤 방문해 실물을 확인해보고 배송을 어떻게 하는지를 알아본 뒤 구입하는 게 좋다.관심은 가지만 섣불리 시작하기 어려운 목공. 해보고는 싶은데 어떨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한 번 글로, 눈으로 들여다보세요. 주말이면 공방에서 구슬땀 흘리는 김기중 기자가 목공의 즐거움을 이야기합니다. ‘김기자의 주말목공’은 매주 토요일 아침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장남과 베트남行 신동빈 롯데 회장 “아들은 여러가지 공부 중”…유통 역할 확대 ‘촉각’

    장남과 베트남行 신동빈 롯데 회장 “아들은 여러가지 공부 중”…유통 역할 확대 ‘촉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 수업 중인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에 대해 “여러가지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면서 향후 유통업에 뛰어들 가능성을 시사했다.신 회장은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신유열 상무와의 행사 동행 의미에 대해 “우리 아들은 여러가지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유통에서도 활동을 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네, 앞으로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동안 그룹 화학 사업에 집중하던 신 상무가 그룹의 핵심인 유통 사업에서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986년생인 신 상무는 지난 7월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직을 맡은 데 이어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VCM)에도 참석하는 등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같은 달에는 유통 계열사인 롯데홈쇼핑의 서울 양평동 본사를 찾아 둘러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날 신 상무가 신동빈 회장과 함께 롯데쇼핑의 핵심 프로젝트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출장길에 오르면서 이런 해석에 힘이 실린다. 다만 신 회장은 사업장을 함께 돌아보면서 신 상무에게 전해준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없다”고 답했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대해 “연말까지 매출 800억원, 내년 2200억원 정도가 되니까 아마 베트남에서 최대 쇼핑센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호치민시티라든지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등 우리가 핵심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앞으로 유통업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 “정부의 법적 신고로” 조민 유튜브 ‘홍삼 광고’ 영상 차단 논란 [넷만세]

    “정부의 법적 신고로” 조민 유튜브 ‘홍삼 광고’ 영상 차단 논란 [넷만세]

    조민 ‘실버버튼 공개’ 영상 국내서 재생 불가‘정부 신고로 사용할 수 없는 콘텐츠’ 메시지이후 ‘비공개 영상’ 전환… 우회해도 안 보여“옹졸한 정부” “견제하나” 네티즌 비판 쇄도해당 영상엔 홍삼선물세트 광고 포함돼 있어식약처 “허위 광고 민원… 법 위반이라 조치”“꾸준히 먹었는데 면역력 좋아져” 발언 문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열흘 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쪼민’에 올린 영상 하나가 ‘정부의 법적 신고로’ 국내에서 시청할 수 없다는 의혹이 나와 논란이 됐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정부가 조민을 견제한다’는 네티즌들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으나, 허위·과대 광고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윤석열 정부, 조민 유튜브 채널 법적 제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정부 제재로 조민 유튜브 영상이 막혔다”는 주장과 함께 유튜브 캡처 화면을 올렸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조씨가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쪼민’에 올린 ‘3개월 만에 공개하는 실버 버튼’ 영상이 까만 화면과 함께 재생되지 않는 장면이 담겼다.까만 화면 위로는 ‘정부의 법적 신고로 인해 해당 국가 도메인에서 사용할 수 없는 콘텐츠입니다’라는 안내 메시지가 뜬다. 해당 영상은 이날 오후 2시 현재는 조씨의 채널에서 찾아볼 수 없다. 해당 영상의 상태가 일반 이용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비공개 동영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다만 비공개 영상 전환 전까지는 도메인을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설정해 우회 접속하면 해당 영상을 시청할 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채널의 다른 영상들은 정상적으로 시청 가능한 상태다. 문제의 영상이 실제로 ‘정부의 법적 신고로 인해’ 국내에서 재생되지 않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유튜브 메시지에 이 같은 안내 메시지가 명시됨으로써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커졌다. 뽐뿌 게시물에는 “옹졸한 정부”, “댓글도 무서워서 못 달겠다”, “공산당 싫어하면서 중국 공안이랑 다를 게 없네” 등 정부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다만 일부 소수는 “채널이 통째로 날아간 것도 아니고 저 영상만 날아간 거면 윤석열 정권이 어쩌고 할 게 아니라 ‘영상에 무슨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게 상식적인 사고 아닐까”라는 반론이 나오기도 했다. 한 뽐뿌 이용자는 “조민 안티들이 식약처에 해당 영상 신고를 했을 거고 식약처가 움직이니 정부가 신고했다고 뜨는 것일 것”이라고 가정하면서 “진세노사이드 성분의 문제가 아니라 ‘확연한 차이를 느낄 거’라는 말이 문제 됐을 거라 생각된다”는 추측을 내놨다.이 같은 추측이 나온 것은 해당 영상 안에 홍삼선물세트 광고가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조씨는 이 영상에서 10만 구독자 달성으로 받은 유튜브 실버버튼을 공개하면서 “좋은 광고가 들어와서 소개하게 됐다”며 홍삼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자막에는 ‘믿고 보는 쪼민 광고’라는 글귀도 적었다. 그는 홍삼 세트를 옆에 둔 채 “제가 광고를 많이 하면 유튜브 정체성이 흔들릴 것 같아 광고가 들어오면 정말 많이 조사를 하고 저랑 맞는 광고인지 아닌지 선별을 하는 편”이라며 “이번 건은 제가 분석해봤을 때 성분이 좋고 할머니한테 선물로 드리려고 광고를 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량에 따른 추가 광고 수익은 없다”며 “판매량에 따른 일정 금액이 조민 채널 이름으로 (취약계층에) 기부가 되니 많은 구매 부탁드린다. 명절 선물로도 강추”라고 덧붙였다. 조씨는 제품을 면밀히 살피면서 “제가 뼛속 깊이 이과여서 포장보다는 제품의 성분을 더 중요하게 본다”고 강조하며 직접 만든 표를 제시해가며 해당 제품과 타사 제품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또 제품 성분 분석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해당 제품을 직접 먹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부가 조씨의 ‘실버버튼 공개’ 영상을 차단했다는 의혹은 구체적인 앞뒤 상황이 확인되지 않은 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졌고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계속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관련 글에 800여개의 댓글이 달린 가운데 거의 대부분은 “여기가 북한이냐”, “그냥 일반인 브이로그 같던 데 신고를 해?”, “얼마나 질투나겠음? 조민은 젊고 얼굴도 자연미인에 의대 다닐 정도로 똑똑했는데”, “조국을 순교자 만들어주네” 등 조씨와 조 전 장관 일가를 옹호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다른 커뮤니티들에도 “도서관에 조민 책도 들이지 말라 하겠다”(82쿡), “정치 성향이 어느 쪽이냐를 떠나서 정부가 개인 유튜브 채널을 막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함”(인스티즈), “조민이 현 정부에서 견제하는 다크호스인가”(루리웹) 등 사실관계 확인 이전에 정부를 비판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후 홍삼 광고가 문제가 있어 식약처의 조치가 있었을 것이란 추측은 사실로 드러났다.식약처는 이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통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영상을 차단하는 등 제재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법률 위반 사항에 정부가 취하는 일반적인 행정조치”라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15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해당 영상이 ‘허위·과대 광고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됐다. 해당 영상을 분석한 결과 영상 속 조씨의 ‘약 1개월간 꾸준히 먹어봤는데 확실히 면역력이 좋아지는 것 같고’ 등 표현이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제8조 1항 5호를 위반한 것을 확인했다. 식약처는 “이에 따라 부당광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21일 해당 플랫폼사(유튜브)에 조치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그간 체험기를 이용해 식품 등을 광고하는 부당광고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적발해왔다.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식품 등 부당광고 행위에 대해 지난해 414건, 올해 6월까지 1235건을 적발했다고 식약처는 밝혔다. 한편 최근 의사면허 반납, 고려대 입학 취소 등을 받아들인 조씨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인플루언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조민 그 자체로 살아가겠다”고 밝힌 그는 에세이집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를 출간하고, ‘미닝’이란 예명으로 음원 ‘내 고양이’를 발매하기도 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폴란드 ‘우크라 무기지원 중단’ 논란에 “새로 산 韓美 무기 이전 않겠다는 뜻” 진화 나서

    폴란드 ‘우크라 무기지원 중단’ 논란에 “새로 산 韓美 무기 이전 않겠다는 뜻” 진화 나서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이전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폴란드 대통령이 해당 발언이 와전됐다며 진화에 나섰다. AFP·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유엔 총회 참석 중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더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이전하지 않겠다는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의 전날 발언이 최악의 방식으로 잘못 해석됐다고 해명했다. 현재 보유 중인 소련제 무기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을 추진 중인 최신 무기체계는 넘길 의사가 없다는 취지의 말이 오해를 불렀다는 주장이다.두다 대통령은 현지 TVN24 방송에 “총리는 우리가 현재 폴란드 군대를 현대화하기 위해 구매하고 있는 새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이전하지 않겠다는 의미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미국과 한국으로부터 새 무기를 받으면 현재 우리 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무기를 방출하고, 아마도 이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이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전날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에도 원조를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폴란드를 더 현대적인 무기로 무장하고 있기에 우크라이나에 더는 무기를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논란을 불렀다.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출과 관련한 분쟁 탓에 지금껏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던 폴란드가 입장을 180도 바꿨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두다 대통령은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맞서는 서방 진영의 분열이 가시화했다는 지적마저 나오자 급히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현재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양국을 분열시키는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고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친구로서 직접 만나 대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되면 꼭 얘기를 하겠지만 카메라 플레시 앞에서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고 싶은 두 친구가 서로 얘기를 나누듯이, 얼굴을 마주하고 얘기를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피오트르 무엘레르 폴란드 정부 대변인도 이날 우크라이나와의 기존 무기 공급 계약을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폴란드는 최근 한국으로부터 FA-50 경공격기와 K2 전차, K9 자주포 등을 사들였으며, 미국으로부터는 신형 에이브럼스 전차와 패트리어트 대공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HIMARS) 등을 사들였고, F-15 전투기의 최신 개량형인 F-15EX까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최근 유럽연합(EU) 결정에 반해 자체적으로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대한 수입 금지 조처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반발을 샀다. 러시아의 해상봉쇄로 흑해를 통한 농작물 수출에 차질을 빚게 된 우크라이나는 육로와 다뉴브강 수로 등을 통해 인접 유럽 국가로 수출을 늘려왔다. 그러나 값싼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유입되면서 동유럽 국가들은 농산물 가격 폭락 등의 부작용을 겪게됐다. 이에 EU은 올해 5월 폴란드,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5개국에서는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을 수입해 판매하지 못하게 하고 경유만 가능하도록 제한했다가 이달 15일 해제했으나, 그 직후 폴란드와 헝가리, 슬로바키아는 자국 농민 보호를 위해 자체 금수 조처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발한 우크라이나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결정하면서 해당국들 사이에선 갈등이 고조돼 왔다. 특히 내달 총선을 앞둔 폴란드에선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출 문제가 민감한 정치현안으로 부상한 상황이다. 집권당인 우파 법과정의당(PiS)은 농촌 지역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문제를 존중하지만, 우리 농민들의 이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폴란드의 변심 논란과 관련해선 미국 정부도 폴란드의 근본적 입장이 변화한 건 아니라며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처음에 보도를 보고 우려했지만, 폴란드 정부 대변인이 폴란드산 장비 제공이 계속되고 있으며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봤다”며 “폴란드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폴란드 “우크라 무기 지원 중단은 와전”…미국 균열 생길라 진화한듯

    폴란드 “우크라 무기 지원 중단은 와전”…미국 균열 생길라 진화한듯

    폴란드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더 이상 이전하지 않기로 했다는 총리의 발언이 최악의 상태로 와전됐다며 직접 나서 진화했다. 미국 정부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전선에 균열이 생길까 우려해 폴란드를 붙들어 맨 것으로 보인다. AFP와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의 전날 발언이 최악의 방식으로 잘못 해석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보유 중인 소련제 무기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을 추진하는 최신 무기체계는 넘길 의사가 없다는 취지의 말이 오해를 불렀다는 것이다. 두다 대통령은 현지 TVN24 방송에 “총리는 우리가 현재 폴란드 군대를 현대화하기 위해 구매하고 있는 새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이전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발언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미국과 한국으로부터 새 무기를 받으면 현재 우리 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무기를 방출, 아마도 우크라이나에 이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전날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에도 원조를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폴란드를 더 현대적인 무기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더 이상 무기를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논란을 불렀다.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출과 관련한 갈등 때문에 지금껏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던 폴란드가 입장을 180도 바꿨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두다 대통령은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맞서는 서방 진영의 균열이 가시화했다는 지적마저 나오자 급히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피오트르 무엘레르 폴란드 정부 대변인도 이날 우크라이나와의 기존 무기 공급 계약을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란드는 최근 한국으로부터 FA50 경공격기와 K2 전차, K9 자주포 등을 사들였으며, 미국산 F15 전투기 등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최근 유럽연합(EU) 결정과 달리 자체적으로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대한 수입 금지 조처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반발을 샀다. 러시아의 해상봉쇄로 흑해를 통한 농작물 수출에 차질을 빚게 된 우크라이나는 육로와 다뉴브강 수로 등을 통해 인접 유럽 국가로 수출을 늘려왔다. 그러나 값싼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유입되면서 동유럽 국가들은 농산물 가격 폭락 등의 부작용을 겪게 됐다. 이에 EU은 지난 5월 폴란드,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5개국에서는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을 수입해 판매하지 못하게 하고 경유만 가능하도록 제한했다가 이달 15일 해제했다. 하지만 폴란드는 헝가리, 슬로바키아와 함께 자국 농민 보호를 위해 자체 금수 조처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발한 우크라이나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결정하면서 해당국들 사이에선 갈등이 고조돼 왔다. 여기에 다 기름을 끼얹은 것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농산물 수입을 둘러싼 “정치 극장판”은 러시아를 돕게 될 뿐이라고 말한 뒤 일부 유럽연합 국가들이 러시아를 간접적으로 지지하면서 우크라이나와의 연대를 가장했다고 발언했다. 한편 폴란드의 변심 논란과 관련해선 미국 정부도 폴란드의 근본적 입장이 변화한 건 아니라며 파장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처음에 보도를 보고 우려했지만, 폴란드 정부 대변인이 폴란드산 장비 제공이 계속되고 있으며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봤다”며 “폴란드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선수서 해설자 성공적 변신…“골프는 자기 심리와의 싸움”

    선수서 해설자 성공적 변신…“골프는 자기 심리와의 싸움”

    앳된 얼굴의 여고생이 2001년 KLPGA 우승컵을 들어 올리던 순간이 어제처럼 선명하다. 이렇게 배경은(38) 프로는 대중의 시선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화려하게 골프계에 등장했다. 골프 신동이 탄생하는 순간이었고, 최연소 우승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줬다. 그런 배 프로가 이제 골프해설자로 변신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12살 때 아버지가 자장면을 사주겠다는 말에 골프를 시작했다. 초반에는 실력이 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승부 근성은 남달랐다. “먹고 자는 시간을 빼고는 골프를 했어요. 처음 골프를 시작할 때는 괜찮았던 집안 형편이 나빠졌어요. 어느새 내가 집을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어요. 오로지 골프 생각밖에 없었어요”라고 배 프로는 회상했다. 당시 나이 제한이 없었기에 중학교 2학년인 나이에 프로 입회 테스트를 볼 수 있었다. “15살 때 10년의 목표와 계획을 적은 다이어리가 있어요. 다이어리에 적은 것 중 80퍼센트 정도를 이뤘더라구요”라며 그녀는 웃었다. 배 프로에게 2005년은 최고의 해였다. 국내 약 7개 대회에서 우승 2번에 모두 톱10을 했다. 국내 상금왕을 차지하며 ‘배경은’이라는 이름을 팬들의 뇌리에 깊이 새겼다. 부담감도 없지 않았다. 그는 “꼭 잘해야 한다. 골프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 “많은 연습이 곧 자신감으로 이어지는 길이죠”라고 말했다. 그는 인내심이 좋은 선수였다. 그런 노력 덕분에 압박이 되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샷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시련은 있었다. 2006년 미국 진출 이후 손목 부상을 입었다. 결국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배 프로는 “당시는 헬스는 골프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몸 관리도 안 했고 체력도 안 좋았죠”라면서 “이제 그런 인식을 버리고 하루에도 몇 시간씩 체중 운동을 한다”라고 말했다. 배경은 프로는 2015년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은퇴를 했다. 은퇴 후에도 7년간 한 해 220번이 넘는 라운딩을 하는 등 샷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2020년 복귀로 또 한 번 화제가 되었다. 최연소 프로가 최고령 시드전 참가자로 도전에 나선 것이다. 복귀 후 2021년 두 번의 손목 수술을 하는 등 잦은 부상이 이어졌다. 기대를 모았지만, 악재가 겹치면서 원하는 성적을 내진 못했다. 골프를 사랑하는 배 프로는 해설자로 변신했다. 골프를 모르는 사람도 그녀의 해설을 통해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골프에 관한 생각도 바꿨다. 선수 시절에는 완벽한 기술을 갖춰야 훌륭한 골퍼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기술보다는 본인의 심리 상태를 잘 파악하고 그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리액트하는 게 중요해요. 18홀 동안 생기는 여러 변수를 잘 조절 할 수 있는 운용의 묘가 필요하죠. 현명한 판단이 중요해요. 스윙은 완벽하지 않아도 돼요. 훅을 놔도 돼요, 슬라이스 놔도 돼요. 10개 중 6개의 구질이 비슷하다면 일관성이 있다는 뜻이거든요. 그걸 이용해서 스코어를 내는 거죠.” 후배들뿐 아니라 골퍼라면 새길 말이다. 배 프로는 더 좋은 해설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 중이다. 그녀는 “LPGA는 제가 만 7년 이상 했던 투어고요. 돌아가는 패턴을 너무 잘 알죠. 단, 코스에 대한 정보나 야드지북이 없어요. 그래서 구글에서 골프장에 대한 역사, 코스, 웹 자료 찾고요. 날씨 체크하고요. 또 선수들에 대한 흐름도 알아야 하고, 그 기록이 바뀌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끝없이 공부 중”이라면서 “외국 선수 이름을 발음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선수에서 해설자로 골프는 여전히 그녀에게 진행형이다.
  • 단체로 짐 들어 주고 우산 씌워 줘코로나 속죄일까, 국력 과시일까[장형우 기자의 하오츠(맛있는) 항저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의 공식 개막일은 23일이지만 축구, 배구, 비치발리볼 등 몇몇 종목은 이미 열전에 돌입했다. 9월 말로 접어들고 있지만 중국 항저우는 비가 내리지 않으면 한낮엔 30도가 넘고 습도도 높아 후텁지근하다. 그리고 꽤 덥다고 느낄 때쯤엔 어김없이 소낙비가 내린다. 저장성의 성도(도청 소재지)로 인구 1200만명의 거대도시인 항저우 곳곳에선 높은 빌딩이 올라가는 등 개발이 한창이다. 중국 속담에 ‘하늘 위엔 천당, 하늘 아래엔 쑤저우와 항저우’라고 하지만 관광 명소를 찾아가지 않는다면 서울 주변 신도시와 다를 것 없는 풍경이다. 코로나19로 1년 미뤄진 대회다. 중국이 진심으로 자기 탓이 아니라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팬데믹의 원인 제공지에서도 이젠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말이 통하지 않아 길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으리라는 걱정에 항저우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까지 대회 자료와 구글맵을 연구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 입국장을 나오는 순간 완전히 사라졌다. 잠깐이라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면 순식간에 자원봉사자들이 다가와 중국어와 영어로 “도와 드릴까요”라고 묻는다. 목적지를 이야기하면 그때부터는 아무 생각 없이 자원봉사자들을 따라가면 된다. 물론 가끔 자원봉사자들끼리 토론을 벌이거나 행동거지가 어설퍼 보일 때도 있지만 어쨌든 목적지에 잘 도착한다. 인해전술이다. 공항 입국장부터 미디어빌리지행 셔틀버스를 타는 곳까지 200m 남짓한 거리에서 6명의 자원봉사자가 입국자를 릴레이경주의 바통처럼 넘겨주고 받으며 동행 인도한다. 도착 뒤에도 모두 4~5명이 사전에 배정된 방 안까지 데려다준다. 짐이 많으면 한 명이 더 붙고, 비가 오면 또 한 명이 더 붙어서 우산까지 씌워 준다. 순간 국가 정상급 의전을 받는 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좋았다가 감시와 통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오싹해졌다. 어쨌든 코로나19의 진원지이자 ‘공산전체주의’ 두 번째 본진에 왔다는 불안감이 입국 2시간도 지나지 않아 호감으로 바뀐 건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중국이 이렇게 아시아를 환대하는 건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속죄일까, 아니면 ‘우리는 건재하다’는 과시일까. 아무래도 후자 같다.
  • “6홀-4코스 골프장, 고객 반응 좋아… 새 골프문화로 자리잡을 것”

    “6홀-4코스 골프장, 고객 반응 좋아… 새 골프문화로 자리잡을 것”

    “경주 루나엑스를 만든 윤재연 블루원리조트 대표이사는 국내 골프산업에 있어 혁신적인 오너이자 경영자입니다. 그분만 한 사람이 국내에 또 있을까요?” 모든 골퍼가 꼭 한번쯤 가 보고 싶은 안양컨트리클럽 총지배인을 10년간 지낸 안용태 대한골프전문인협회 이사장의 말이다.태영그룹을 창업한 윤세영 명예회장의 차녀인 윤 대표이사는 현재 블루원리조트와 블루원레저의 대표이사 겸 태영건설/SBS미디어그룹 부회장이자 프로 당구팀 블루원 엔젤스의 구단주다. 대한골프협회 이사직을 2016년부터 네 번째 연임하고 있으며, 2021년 4월 골프경영업계 관계자로는 처음으로 대한체육회 제41대 이사로 선임됐다. 2020년부터 미국의 세계적인 골프 관련 단체 협의회인 미국골프산업연합(AGIC·전 위아골프) 멤버로도 활동할 만큼 국내외 골프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윤 대표이사는 2021년 국내외에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6홀제 골프장을 만들어 ‘심플 골프’를 주창하는 등 골프 대중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신문이 21일 윤 대표이사로부터 골프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와 골프 대중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 등을 들어 봤다.-골프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1994년쯤으로 기억된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을 때 아버지께서 골프장에 데리고 가 골프채를 손에 쥐여 주셨다. 함께 운동하는데 공을 따라 코스를 돌다 보니 힘들었던 일을 모두 잊게 됐고 너무 재미있었다. 훌훌 털어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상을 선물받으며 골프의 묘미에 더욱 깊게 빠져들게 됐다. 레저 스포츠로서 골프의 긍정적인 역할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 특히 아버지와 같이 라운드하면서 경영은 물론 인생과 사회에 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아버지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 덕분에 골프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일찍 깨달았고 1989년 태영레저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골프장 경영을 시작하게 됐다.” -AGIC에 3년 전 국내 첫 공식 멤버로 가입했는데 소개한다면. “AGIC는 지난해 ‘위아골프’(We are Golf)에서 명칭을 바꾸면서 미국 중심으로 전 세계 골프산업을 주도해 나가자는 목표를 더욱 분명히 하는 단체로 거듭났다. 2020년 미국과 한국 골프업체 관계자들의 추천을 받아 가입하게 됐다. 이 단체에는 미국의 유명한 골프단체와 골프산업을 이끄는 주요 기업 및 경영자 단체가 총망라돼 있다. 이들과 교류하고 협력하면서 선진 골프문화의 흐름을 빨리 이해하고 장점을 신속하게 벤치마킹해 국내 골프산업 발전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국내외 골프산업 발전을 위해 한 역할을 꼽는다면. “제가 어떻게 국내외 골프산업 발전에 특정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동안 국내 골프산업 발전을 위해 애쓰고 노력한 많은 골프업체 경영자들과 지도자, 선수, 골퍼, 관련 협회 관계자들께 감사할 뿐이다. 저는 이분들이 이룩해 온 바탕 위에 새로운 시각으로 골프산업의 미래를 생각하고 선진 골프문화를 접목해 나름의 스포츠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골프의 저변을 확대하고 골프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캐치프레이즈인 ‘심플 골프’를 설명해 달라. “‘심플 골프’는 평소 한국 골프문화에서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과제로 주장하고 실천해 온 저의 소신이다. 노캐디제 도입 등 번거로운 부대 절차와 비용을 줄여 누구나 간편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골프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2021년 경주에 루나엑스 골프장을 개장하면서 이를 본격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유튜브로 홍보하고 경영에 적용했다. 2년 가까이 루나엑스를 운영해 본 결과 고객들의 호응도 좋았고 가시적인 성과들도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개선점을 찾고, 합당한 인센티브를 준다면 새로운 골프문화로 ‘심플 골프’가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골프산업이 지속가능하려면 골프 저변 인구를 확대해 가야 한다. 골프산업계가 기존 골프문화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개선해야 하는 이유다.” 골프장 수 적어 이용료 자꾸 올려새로 많이 지어 무한경쟁시켜야루나엑스, 무인화로 요금 낮출 것 회원 1인 입장 때 세금 7만 5000원골프장 세율 높아 사업에 어려움회원·비회원제 법인세로 통일을 ‘공 때리는 언니’ 유튜브 288편 제작고급 스포츠 편견 깨고 문턱 낮춰여성·MZ세대에 골프 저변 확대 -정부도 지난해 1월 혁신적인 골프 대중화 방안을 내놨다. 보완해야 점이 있다면. “‘골프’ 하면 ‘접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회원제의 경우 골퍼 한 사람이 입장할 때마다 7만 5000원의 세금을 내야 할 만큼 아직 골프 관련 세율이 높다. 골프장도 하나의 사업장이다. 회원제, 비회원제 구분할 필요 없이 돈을 많이 벌면 법인세로 많이 내도록 하면 된다. ‘심플’한 제도로 가는 게 옳다.”-24홀제(루나엑스)를 국내에서 처음 도입한 배경과 골퍼들의 반응은. “루나엑스는 기존 9홀 방식의 라운드와 18홀로 정형화된 틀을 깨고 6홀 단위, 4개 코스, 24홀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새로운 개념의 골프장이다. 골프장의 가격 거품을 걷어 내고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골프를 즐기게 하자는 ‘심플 골프’ 취지에서 생각해 냈다. 많은 아이디어를 적용해 골퍼들의 경제적 부담과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2년 가까이 운영해 본 결과 고객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으로 나왔고, 고정적으로 찾아오는 골퍼들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 자료에서 교통 접근성이 좋은 중소도시 지역에 있으면서도 가격 면에서 전국에서 세 번째로 저렴한 골프장으로 평가받았다. 골프업계에서도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롤모델이자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국내 골프장 이용료가 비싸다는 불만도 있다. 이용료 부담을 낮출 방안이 있다면. “접대문화 때문에 퍼블릭 골프장도 프리미엄급을 표방해서 고가 정책을 펴는 경우가 있다. 또 골프장 수가 적으니까 수요 공급 때문에 비싸도 장사가 되니까 자꾸 올리는 것 아닌가. 외국처럼 사용하지 않는 자투리땅 등을 이용해 골프장을 더 신설하도록 하고, 무한경쟁을 시켜서 도태될 곳은 도태되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이용료가 내려간다. 루나엑스는 상주 직원이 없는 ‘무인화’에 도전해 가격을 낮추려고 한다.” -유튜브 ‘윤재연의 공 때리는 언니’가 신선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유튜브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면서 직원들을 위한 ‘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아카데미 교육과정’을 진행했다. 젊은 직원들과 같이 촬영하고 편집해서 영상을 만드는 과정이 참 재미있었다. 그때 젊은 세대들과 소통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이 ‘유튜브’라고 생각했다. 또한 평소 골프문화에 대한 합리적인 의견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직원은 물론 고객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유튜브가 아주 적절해 보였다. 특히 골프는 특정 여유 계층의 사교나 비즈니스를 위한 고급 스포츠라는 편견을 깨고 레저로 즐기는 스포츠 정도로 문턱을 낮추는 인식의 변화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여성들과 MZ세대를 많이 유입시켜 골프 인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최적의 통로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3년 가까이 288편을 만들면서 골프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 확대와 좋은 영향력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많이 듣고 있어 기쁘다.” -재난지역에 기부금을 내는 등 기부와 봉사활동에 적극적인 것으로 소문나 있다. “블루원은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가장 먼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것은 산업보국의 신념으로 태영그룹을 일궈 온 윤세영 창업회장의 의지였다. 저는 아버지 옆에서 자주 듣고 실천하시는 것을 보면서 배웠다. 회사가 성장하고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만큼 기업의 책임은 국제사회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해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후원하고 있다. 블루원리조트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사업장마다 지역의 청소년 육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와 나눔, 재능기부와 후원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하겠다. 소외된 이웃을 보듬어 삶의 가치를 나누고 지역민과 상생하는 기업, 블루원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특별히 준비하는 향후 사업계획은. “경주 지진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뤄지고 지연된 사업이 많다. 경주 보문단지 2단계 사업이나 루나엑스 골프텔 사업 등이다. 수익성을 재평가해 진행 시기와 적정 규모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의 골프장 경영 방식도 시대적인 흐름에 맞게 다변화해 사업 영역 확대와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 기존의 사업들과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다각적인 사업 분야를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의 각오와 덧붙이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스마트한 종합리조트를 만들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고 행복해할 수 있는 블루원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휴식과 운동, 업무를 겸할 수 있는 스포츠레저와 복합문화공간의 중심이 되도록 블루원 룩스타워를 잘 운영하겠다. 미래 골프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 합리적인 가격과 선택으로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토털 골프장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도 힘쓰려고 한다. 프로 당구팀인 블루원 엔젤스도 잘 운영해 소외된 스포츠를 활성화하고 팬들에게도 새로운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잘 지켜봐 달라.”윤재연 대표이사 프로필 ▲2014년~블루원리조트 대표이사 겸 태영건설/SBS미디어그룹 부회장 ▲2016년~대한골프협회 이사(4회째 연임 중) ▲2020년~블루원 엔젤스(프로당구팀) 구단주 ▲2020년~AGIC 멤버(전 위아골프 국내 첫 공식 멤버) ▲2021년~세계 첫 6홀제 골프장 루나엑스 개장 ▲2021년~대한체육회 제41대 이사(골프경영업계 최초)
  • 물빛 위로 가을이 파도친다…별빛 아래 세월이 넘실댄다[권다현의 童行(동행)]

    물빛 위로 가을이 파도친다…별빛 아래 세월이 넘실댄다[권다현의 童行(동행)]

    물놀이 싫어하는 아이를 못 봤다. 그럼에도 둘째의 물놀이 사랑은 유별나다. 백일 무렵부터 조리원 동기들과 아기수영장을 다녔던 게 이유일까. 돌이 지나 워터파크에 데려갔더니 수시로 잠수를 시도했다. 잠깐이 아니라 수초를 버티며 물속을 탐험했다. 반나절을 꼬박 놀아도 지치지 않았다. 여름이면 부지런히 물놀이를 즐기지만 녀석에겐 성이 찰 리 없다. 가을이 왔다는 소식에 “그럼 이제 바다 못 들어가요?” 제일 먼저 물었다. 오랜만에 찾은 강원 속초에서 첫 번째 목적지로 외옹치항을 골랐다. 잘 여문 햇살이 물결 따라 번지고 듬직한 바위마다 시원스레 파도가 부서지는,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가을바다의 매력을 녀석에게 알려 주고 싶었다.외옹치(外瓮峙)는 대포동 끝자락에 위치한 전형적인 바닷가 마을이다. 외옹치란 지명은 항아리를 엎어 놓은 것처럼 생긴 옹치산에서 따온 것인데, 정겨운 이름만큼이나 소박하고 아담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7번 국도가 놓이기 전까지 대포에서 속초 시내로 들어가려면 이 고갯길을 이용했다. 언덕을 따라 밭둑이 다닥다닥 계단처럼 붙어 있어 ‘밭둑재’로도 불렸다. 북쪽에서 사용하는 ‘밭뚝’이란 단어도 종종 들리는 걸 보면 실향민 도시 속초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외옹치 주민 대부분은 조상 대대로 바다와 더불어 살아온 토박이들이다. 덕분에 양지 바른 곳에 서낭당을 짓고 3년에 한 번씩 마을 입구에 장승을 깎아 세우는 토속문화를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단다.산책로 따라 바다 위를 걷는 기분 속초에서 가장 작은 항구로 꼽히는 외옹치항에는 10여개의 난전횟집들이 있다. 대부분 어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라 신선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근처 대포항이나 동명항이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졌다면, 이곳 외옹치항은 속초 사람들이 활어회를 먹으러 오는 현지인 맛집이랄까. 최근 대형 리조트가 들어서고 외옹치바다향기로가 조성되면서 횟집들도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지난해인가, 취재 때문에 만났던 문화관광해설사도 외옹치항의 오랜 단골이라고 했다. 혹여 개발로 인해 뒤숭숭한 분위기는 아닐까 싶었는데, 배에서 갓 내린 싱싱함과 넉넉한 인심만큼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외옹치바다향기로는 이곳 외옹치항에서 시작해 외옹치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2018년에 완공된 산책로는 총길이 2.011㎞로, 일부 계단이 있긴 하나 대부분 평탄한 코스여서 아이와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어른 걸음으로는 30분 남짓, 아이와 함께여도 편도 1시간이면 넉넉하다. “난 이제 걷는 거 싫은데!” 투덜거리던 아이는 산책로에 들어서자마자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바다에 “와아, 진짜 바다네?” 금세 신난 얼굴이다. 산책로 아래를 이리저리 살피더니 “뭐야, 바다에는 못 들어가는 거예요?” 또 금방 실망하긴 했지만 말이다. 아이는 바다에 들어가지 못해 안달이지만, 해안 절벽을 따라 놓인 산책로는 발아래서 하얀 파도가 부서져 마치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이다. 바다와 너무 가까워 염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정도다. 실제로 난간과 난간을 연결하는 브래킷이 부식돼 지난겨울 산책로 일부 구간 출입이 금지됐다. 현재는 모두 복구돼 안전하게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바람이 거세고 파도가 높은 날에는 출입이 제한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는 반드시 기상을 확인해야겠다. 아이가 손에 닿을 듯 가까운 바위에 앉아 쉬고 있는 한 무리의 새 떼를 보고 “펭귄이다!” 소리쳤다. 윤기 나는 까만 몸에 얼굴 근처 하얀 털, 널찍한 물갈퀴가 언뜻 보면 펭귄을 떠올리게 하는 가마우지다. 가마우지는 원래 겨울마다 속초를 찾는 대표적인 철새였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먹이활동이 용이해지자 속초에 머무는 시간이 자꾸만 늘어 지금은 텃새가 됐다. 특히 외옹치해수욕장에서 바라보이는 작은 섬 조도는 급격히 늘어난 가마우지 떼의 주요 서식지가 되면서 황폐화됐다. 강한 독성을 지닌 배설물이 쌓여 오랜 세월 섬을 지키던 소나무들이 껍질이 벗겨진 채 고사한 것. 이에 반가운 철새였던 가마우지를 사살 가능한 유해동물로 지정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마우지를 둘러싼 치열한 논란을 전해 듣자 아이도 한숨을 푹 내쉰다. “지구가 따뜻해진 건 사람 때문 아니에요? 가마우지는 여기서 사는 게 좋았을 뿐인데…. 하지만 가마우지 똥 때문에 죽은 소나무도 불쌍하고. 에휴, 너무 어려운 문제네요.”해안철책선 너머 절경을 마주하다 산책로 중간에 접어들자 난간 대신 길게 늘어선 해안철책선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실 이 지역은 무려 65년 동안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었다. 1968년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발생하면서 동해안의 경비는 더욱 삼엄해졌고, 이곳 또한 군인들이 철책선을 두르고 방어하는 군사지역이었다. 조금 더 걸어가면 당시 사용했던 초소도 그대로 남아 있다. 남북관계 화해무드 조성으로 이곳에 관광객들을 위한 해안산책로가 조성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민족 분단의 비극적인 현실을 잊지 않고자 일부 구간의 해안철책선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설명이 인상 깊다. 고향이 강릉인 나는 중학생이었던 1996년,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직접 경험했다. 실제 적의 도발이 발생했을 때 발령되는 가장 강력한 경계조치인 ‘진돗개 하나’가 선언될 만큼 긴박한 역사의 현장 한가운데 있었지만, 어린 내게는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어른들이 이야기하는 진돗개가 실제 개가 아니었다는 것도 대학에 와서야 알았다. 친구들과 “북한에서 무장공비가 내려왔다는데 진돗개 한 마리로 잡을 수 있을까?”, “백 마리쯤은 풀어야 하는 것 아닐까?” 제법 진지하게 걱정했던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있다. 아이에게 엄마의 경험을 들려주자 “그럼 엄마도 북한군을 봤어요?” 눈이 동그래진다. “북한군은 못 봤지만 북한군을 잡으려고 터트린 조명탄은 봤지. 엄마가 살던 집이 안인이랑 가까워서 밤새 터트린 조명탄으로 대낮처럼 밝았어.”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 처절한 조명탄조차 어린 나는 불꽃놀이 정도로 여겼던 것 같다. 어쩌면 아이에게도 분단의 슬픔은 저 녹슨 철책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을까 생각이 많아졌다.떠나온 고향 그리며 먹던 애환의 맛 산책로 곳곳엔 바위 이름을 소개한 안내판이 있다. 주민들이 배를 타고 나가 소풍을 즐겼다는 마당바위, 물개들이 쉬어 간다는 해구바위 같은 재미있는 이름들이다. 요즘 한글 공부에 열심인 아이는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읽는다. “우와, 엄마 여기에 물개들이 있대요!” 한글을 익히는 건 조금 천천히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또 이렇게 글을 통해 여행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걸 보니 그조차 엄마의 욕심 아닐까 싶다. 작은 것 하나라도 아이의 속도를 존중하자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 외옹치해수욕장이 펼쳐진다. 이곳 역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가 2005년 여름 간이해수욕장으로 개방됐다. 이때도 군사지역인 관계로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해수욕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이웃한 속초해수욕장에 비하면 아담한 규모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검은 바위와 쉴 새 없이 부서지는 하얀 파도, 맑고 투명한 물빛이 어우러져 그만의 매력을 즐기기 좋다. 아이는 기어코 바다에 발을 담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허리춤까지 옷이 젖어 버렸지만 “엄마, 난 이제 가을바다가 더 좋아요!” 그 말간 웃음에 더이상 말리지 않기로 했다. 바람결에 아이 웃음소리가 멀리, 더 멀리 퍼져나갔다. 고민 끝에 다음 목적지는 아바이마을로 정했다. 한국전쟁 당시 함경도 지역 피란민들이 바닷가에 움막을 짓고 모여 살았던 것이 아바이마을의 시작이다. 이들이 속초에 정착한 이유는 단 하나, 고향으로 돌아가기 제일 가깝기 때문이다. 아바이마을이 있는 자리는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던 땅이다. 그만큼 척박했지만 쫓겨날 걱정이 없으니 피란민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돼 주었다. 남자들은 고깃배를 타고 여자들은 포구에서 생선을 손질해 주고 받은 내장으로 젓갈을 담가서 시장에 내다 팔았다. 원래는 함경도 지역 음식이었으나 지금은 속초의 이색 먹거리로 통하는 명태식해와 회냉면, 아바이순대 등이 유명해진 이유다. 다리가 놓이기 전까지 아바이마을과 시내를 연결해 주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갯배도 이색 체험거리다. 요즘 속초를 찾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르는 핫플레이스, 칠성조선소다. 통유리창 너머로 시원스레 펼쳐진 청초호 풍경과 맛있는 커피 때문에 꼭 들러 봐야 할 카페로 인기인데, 사실 이곳엔 특별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조선소가 박물관·놀이터·카페 변신 조선소는 말 그대로 배를 만들거나 고치는 곳이다. 칠성조선소는 1952년 북에서 피란 온 배 목수 고 최철봉씨가 처음 세웠다. 한국전쟁 직후 속초는 어업이 주를 이뤘고, 덕분에 칠성조선소도 수많은 어선이 드나들며 크게 번창했다. 하지만 1990년대 들면서 어획량이 줄고 어업인구도 감소하면서 칠성조선소는 설 자리를 잃어 갔다. 결국 2017년 여름, 65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문을 닫았다. 하지만 손자가 조선소를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면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조선소는 이제 작은 박물관과 놀이터 그리고 카페로 재탄생했다. 또 마당 한쪽에는 그림책과 다양한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살롱도 들어섰다. 아이와 함께 마음에 드는 그림책 한 권을 골라 향기로운 커피와 함께 걸음을 쉬어 간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소한 감자전 향기와 골프 게임을 재미있는 골프장도 있다. 1963년에 처음 문을 열어 2대째 운영 중이라는 보광미니골프장이 그 주인공.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에 콘크리트 미장으로 코스를 만들었는데,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만들다 보니 공이 굴러가는 길이 때론 울퉁불퉁하고 홀의 모양도 일정하지 않다. 게임 규칙도 일반적인 골프와는 좀 다르다. 홀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인 코스가 있는가 하면 홀마다 점수가 달라 더 재미있다. 17개 코스에 붙여진 이름도 흥미로운데, 공이 언덕을 타고 올라가 경치를 즐긴다는 ‘동경탑’부터 공이 구르는 모습이 마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은 ‘아폴로’까지 개성 넘치는 코스들이 가득하다. 마지막 18홀은 휴게소다. 갓 부쳐 낸 고소한 감자전 덕분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골프 게임이 완성된다. 이 골프장의 주인 역시 평양 출신의 실향민 고 이춘택씨다. 1·4후퇴 때 속초로 내려온 그는 북한 송도해변에 미니골프장이 있다는 말을 듣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속초는 물론 강원도에서도 최초의 골프장이었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어땠을지 짐작이 간다. 온 가족이 함께 60년 세월을 품은 골프장에서 색다른 골프를 경험해 보자.영금정서 즐기는 ‘거문고’ 파도 소리 밤에는 영금정 야경을 즐겨 봐도 좋겠다. 조선 중기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영금정의 모습이 자세하게 묘사돼 있는데, 원래 이곳은 사방이 절벽을 이룬 큰 규모의 돌산이었다고 한다. 이 돌산에 영금정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절벽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 때문이다. 바위로 밀려드는 파도가 부서지며 신비로운 거문고 소리를 냈다고 하는데,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밤마다 선녀들이 내려와 이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곤 했단다.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 속초항의 개발과 함께 영금정은 제 모습을 잃고 만다. 항구를 만들기 위해 돌산을 부수고 석재를 함부로 채취했던 것. 훼손된 영금정을 그리워하던 주민들은 1997년 직접 성금을 모아 돌산 정상에 정자를 지었다. 해변에 자리한 정자는 이후에 새롭게 지은 것으로, 이곳에 서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오직 하늘과 바다뿐이라 ‘망망대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밤에는 알록달록한 조명이 색다른 정취를 더한다. 여행작가
  • 러 지휘자 비치코프 “우크라 전쟁에 침묵할 수 없다”

    러 지휘자 비치코프 “우크라 전쟁에 침묵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대규모 학살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난 그저 침묵하지 않고 인간으로서 해야 할 말을 했을 뿐입니다.” 구소련 출신의 러시아계 유대인 지휘자 세묜 비치코프(71)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가장 먼저 비판의 목소리를 낸 음악가 중 하나다. 다음달 24~25일 127년 역사의 체코필하모닉을 이끌고 내한하는 그에게 연주회보다도 이전의 발언들에 대한 관심이 먼저 쏟아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비치코프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도 전쟁 반대에 대한 분명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예술과 정치는 서로 관여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러시아가 침공했을 때 이에 대한 언급이 정치에 관한 언급이라 할 수 있느냐”면서 “이것은 삶과 죽음에 대한 것이다. 나는 그저 인류애적인 관점에서 인간답게 행동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할아버지가 전쟁에 나가 돌아오지 못했고, 아버지가 전쟁 때 두 차례나 부상당한 아픈 가족사가 있는 그의 반전 발언은 더 무겁게 다가온다. 행동하는 예술가로 초점이 맞춰졌지만 그는 지휘자로서도 명성이 높다. 20세에 라흐마니노프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고 미국 뉴욕 매네스 음대를 졸업했다. 파리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쾰른 WDR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을 거쳐 단원들의 100% 찬성투표로 2018년부터 체코필하모닉을 이끌고 있다. 체코필하모닉은 동유럽을 대표하는 악단이자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꼽힌다. 비치코프도 “전 세계 몇 안 되는 자신만의 색과 정체성, 음색, 음악성을 지닌 유서 깊은 악단”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곡은 피아니스트들에게 극도로 까다로운 곡으로 유명한 드보르자크 ‘피아노 협주곡 g단조’다. 그는 “드보르자크는 체코필하모닉의 첫 지휘를 펼친 작곡가이자 지휘자”라고 소개하며 “피아니스트에게 어려운 작품인 것은 확실하지만 이 작품은 정말 완벽한 걸작”이라고 강조했다. 협연자로는 주목받는 일본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25)가 함께한다.
  • “中 배터리 쓰더라도 수출 늘리는 게 애국”

    “中 배터리 쓰더라도 수출 늘리는 게 애국”

    “중국산 배터리를 쓰더라도 가격 경쟁력을 갖춰서 유럽 시장 같은 곳에 수출을 많이 하는 게 오히려 나라에 도움이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청산 위기의 쌍용자동차를 품고 경영 정상화 작업을 추진한 지 1년을 맞은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21일 회사의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전날 출시한 전기차 ‘토레스 EVX’에 중국 비야디(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한 논란에 반박한 것이다. 곽 회장은 “우리가 무시하는 것처럼 중국의 배터리 기술이 한국보다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면서 “BYD 배터리가 가격이나 성능에서 떨어진다면 당연히 쓰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조금 더 현실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한국산을 쓰면 좋겠지만, 현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유럽 등 시장에 팔지 못하면 국가적 관점에서는 그게 더 손해일 것”이라며 “토레스 EVX는 중국산 LFP를 채택하게 됐지만, 앞으로 나올 새로운 차종에도 무조건 LFP만 쓰겠다는 건 아니고 삼성SDI 등 국내 기업들과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곽 회장이 쌍용차를 인수하고 회장에 취임한 건 지난해 9월이다. 이후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바꿨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수출 등을 발판으로 분기 기준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려세우는 등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곽 회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흑자를 냈으며, 자동차 시장 상황이 다소 어려워진 3·4분기에도 기조 자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수 원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 민중 눈높이로 전한 삶의 지혜…국내 대표 독문학자들이 ‘완역’

    민중 눈높이로 전한 삶의 지혜…국내 대표 독문학자들이 ‘완역’

    “민중문학의 서사적인 바탕은 온 자연을 아우르며 층층으로 펼쳐진 초록 풀밭과 같다. 지침 같은 것이 없어도 충만하고 부드러운 풀밭 말이다.” 독일의 언어학자인 야코프·빌헬름 그림 형제는 전쟁 후 황폐해진 독일의 정체성, 민족의 뿌리를 찾기 위해 독일 전역에서 채집한 민담집 ‘그림 동화’를 펴내며 서문에 이렇게 썼다. 200여년 전의 그림 동화가 오늘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다양한 감정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이처럼 ‘민중의 눈높이’에서 만들어지고 구전되면서 응축된 삶의 지혜 때문이다.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백설공주’, ‘신데렐라’, ‘황금 거위’ 등 세계인의 어린 시절 다채로운 이야기의 샘물이 돼 준 ‘그림 동화’는 그 친숙함만큼 ‘세계문학사에서 큰 자리값을 갖는 책’이다. 하지만 디즈니 만화 등으로 익숙한 몇몇 이야기들 외에도 그림 형제 생전 마지막 판본인 1857년 7판 정본에는 238편의 방대한 서사가 실려 있다.이 판본을 아시아 여성 최초로 괴테 금메달을 수상한 전영애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 김남희 경북대 독어독문학과 교수 등 국내 대표 독문학자 2명이 2018년부터 5년간 번역해 재탄생시켰다. 두 역자를 그림 동화 번역의 적임자로 꼽아 공을 들이며 출간에 큰 역할을 한 스위스 민담·동화 연구가 알프레드 메설리 전 취리히대 사회문화학과 교수의 자문으로 깊이가 더해졌다. 지금까지 국내에 나온 ‘그림 동화’ 번역본은 독일어가 아닌 영어 번역본에서 출발해 다시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오류를 드러내거나 독일어 번역에 치중하면서 번역 투가 역력하기도 했다. 반대로 자연스러운 한국어 번역에 무게를 두는 과정에서 독일어 특유의 표현이 다수 윤색되기도 했다. 이에 주목해 역자들은 원문에 최대한 가깝게 충실히 번역하는 데 신경 썼다. 또 동화 문장 어미에 주로 붙는 존댓말을 쓰는 대신 평서문으로 문장을 맺어 긴박하고 흥미로운 내러티브를 더 생생히 부각시켰다. 독일어, 독일 문화권의 토양에서 배어 나온 자연스러운 ‘낯설음’은 그대로 보존했다. 어리석고 악랄한 인물들도 등장하고, 잔혹하거나 황당무계하거나 급하게 봉합되기도 하는 이야기들은 미화되지 않고 도덕적 판단도 배제돼 있다. 이에 구전 서사 본연의 힘이 더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교수는 “독자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 주는, 들꽃 같은 이야기의 원형적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또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 줌으로써 타인을 받아들이고 품는 관용을 깨우치게 하고 불가해한 삶의 진실을 열어 보인다. 전체 238편 가운데 34편에는 전 교수의 구연동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QR 링크도 실려 있다. 민음사는 오는 10월 14일 전 교수가 운영하는 경기 여주 여백서원에서 부산 동서대 연기과 연기자들이 독자들에게 그림 동화를 구연으로 들려주는 시간도 마련한다. 독일의 인상주의 풍경화가이자 동화책 삽화가인 오토 우벨로데의 삽화 400여점을 통해 당시의 풍경과 인물, 동물을 감상해 보는 재미도 있다.
  • 확 타고 꺼지는 ‘번개탄’ 이슈 시대…서사의 모닥불 피우는 ‘경청’ 땔감

    확 타고 꺼지는 ‘번개탄’ 이슈 시대…서사의 모닥불 피우는 ‘경청’ 땔감

    자기 PR 시대라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말이 넘쳐난다. 자기의 생각으로 착각하고 소셜미디어(SNS)에서 떠도는 이야기를 앵무새처럼 내뱉는 사람도 흔하다. 생각 없는 공허한 말을 하는 사람들은 삶조차 ‘텅 빈’ 경우가 많다. ‘피로사회’로 이름을 알린 재독 철학자 한병철이 자기만의 ‘이야기’를 갖지 못한 현대인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한 ‘서사의 위기’라는 책을 들고 우리를 찾았다. 한병철이 쓴 책들은 얇지만 깊이가 있다.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일상의 주제이지만 다양한 철학 이론을 씨줄과 날줄로 해 심도 있게 재해석하고 있어 휘리릭 읽기 어렵다. 이 책은 올 초 출간된 ‘정보의 지배’와 연속선상에 있다. 현대인을 설명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스마트폰과 SNS다. 초 단위로 밀려오는 정보의 물결 속에서 사용자는 자기도 모르게 쓸려 가 현실을 외면하게 된다.그렇게 자기 삶과 상관없는 자극적 이야기를 소비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길고 느린 호흡으로 내면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시간은 사라졌다. 짧고 자극적인 이야기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중독 상태에 빠진 현대인은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지 못하고 상품의 소비자로 전락했다. 한병철은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도 비판의 칼날을 댄다. OTT 속 시리즈들은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에피소드를 한번에 보는 ‘정주행’으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생각 없는 소비 패턴이며 소비 가축이 되는 것이라고 일갈한다. 최근 마케팅 분야에서도 상품에 이야기를 부여하는 것이 유행이다. 저자는 기업이 가치 없는 사물에 ‘이야기를 더하는’ 건 소비자가 이성 대신 감성을 사용해 충동구매를 하도록 부추기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그래서 한병철은 이를 ‘스토리텔링’이 아닌 ‘스토리셀링’이라고 말한다. 더 심각한 것은 자신이 스토리셀링의 수단이자 정보의 조각으로 취급당하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접하면 그 감동을 온전히 느끼고 내면으로 품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면서 자신을 정보화하고 다른 반응을 살피는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인은 스토리를 만들지 못하고 언제든 소비되고 사라져도 상관없는 정보의 파편으로 자신을 전락시키고 있다고 한병철은 비판한다.책을 읽다 보면 요즘 문제가 되는 가짜뉴스도 ‘서사의 위기’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해할 수 있다. 번개탄처럼 점화력과 휘발성이 강한 가짜뉴스에 휘둘리는 사람들은 의미 없이 이슈에서 이슈로 이동하며 이야기 업데이트 강박에 시달리는 일종의 정보 사냥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서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저자는 미하엘 엔데의 소설 ‘모모’의 주인공을 예로 든다. 모모는 어린 소녀이지만 상대방의 말을 사려 깊게 들어 준다. 말하기보다 들어 줌으로써 상대가 스스로 이야기하도록 이끌고 말하는 사람이 스스로 소중함을 느끼며 사랑받는다는 생각을 갖게 해 준다. 이처럼 ‘서사의 위기’ 해법은 바로 ‘경청’이라고 한병철은 강조한다. 짧은 동영상이 유행하고 책 대신 요약된 줄거리만 찾는 현대인에게 길고 느리게 펼쳐지는 경청은 사실상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저자는 호흡이 길고 내면에서 형성되는 서사가 없는 삶은 행복이 없다고 강조한다. 잘 듣는 사람보다 말 잘하는 사람이 인기 있고 선호되는 요즘 세태를 보면서 과연 우리에게 ‘서사의 회복’은 가능한 것일까 걱정이 되기까지 한다.
  • 檢, 이재명 구속 땐 혐의 입증 유리… 기각 땐 반격의 빌미

    檢, 이재명 구속 땐 혐의 입증 유리… 기각 땐 반격의 빌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1일 가결되면서 이 대표와 검찰 간 ‘운명의 승부’가 법정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법원은 조만간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일정을 잡고 구속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구속된다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야당 대표가 수감되는 불명예를 안게 되는 셈이다. 차기 대선을 노리는 이 대표의 정치 여정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면 검찰은 남은 수사뿐 아니라 기소 후 공판에서도 혐의 입증에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반면 영장이 기각될 경우 검찰은 수사 동력 약화를 피할 수 없고 야당을 중심으로 제기될 거센 반격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2년째 진행한 이 대표에 대한 수사가 ‘무리한 것 아니었느냐’는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검찰은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기 전까지 증거인멸 등 이 대표 구속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추가로 보강하며 치밀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법정에서 검찰과 이 대표는 세 가지 사건을 놓고 네 가지 혐의에 대해 쟁점별로 다툴 전망이다. 이 대표는 경기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4~2015년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민간 사업자에게 각종 특혜를 몰아 주고 사업에서 배제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20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또 2019년 2월 ‘검사 사칭 사건’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을 당시 증인에게 연락해 허위 증언을 요구한 혐의(위증교사)도 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2019~2020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북한에 자신의 방북 비용 등 800만 달러를 대납(제3자 뇌물·외국환거래법 위반)하도록 한 혐의도 있다.하지만 이 대표는 백현동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로비스트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와의 관계를 2010년 이후 끊었다고 부인했다. 다양한 특혜 중 하나인 부지 용도 변경 등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국토교통부의 협박으로 어쩔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위증교사 의혹에 대해선 ‘증인에게 있는 대로 이야기하라고만 했을 뿐’이라고 소명했고, 대북 송금 당사자인 김 전 회장도 모른다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재판 중인 증인과 참고인의 진술 내용과 결재 서류 등을 바탕으로 이 대표의 거짓을 입증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표결에 앞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이유를 설명하다가 야당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한 장관이 15분가량 이 대표의 혐의를 자세히 설명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여기가 법정이냐”, “피의사실 공표”라고 야유를 퍼부었고 설명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 장관은 “이 대표의 혐의를 알릴 의무가 있다”고 맞섰고, 김진표 국회의장의 중재로 발언하지 못한 부분은 서면으로 제출했다. 이날 한 장관이 준비한 ‘이 대표 체포 동의 요청 이유’는 1만 5000자에 달했다. 지난 2월 첫 체포동의안 처리 때보다 3배 많은 분량이다. 한 장관은 이 대표의 구속을 요청하며 “대규모 비리의 정점은 이 대표이고, 공범이나 관련자로 구속된 사람이 총 21명인데 이 대표가 빠지면 이미 구속된 실무자들의 범죄 사실은 성립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구조”라고 했다.
  • 헌정사상 첫 검사 탄핵… 檢 “평검사 찍어내기” 격앙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의 ‘맞불’ 격으로 발의한 검사 탄핵소추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현직 검사를 대상으로 한 탄핵소추안 가결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파면 여부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통해 최종 결정되지만 검찰 내부는 격앙된 분위기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선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유우성씨를 보복 기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동완 수원지검 안양지청 차장검사 탄핵소추안이 통과됐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을 제외한 공직자의 탄핵소추안은 국회 재적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국회는 이날 검사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서 재석 287명 중 찬성 180명, 반대 105명, 무효 2명으로 가결했다. 이날 탄핵소추안 가결로 안 차장검사의 직무는 곧바로 정지됐다. 검사 탄핵안 표결은 1999년 김태정 검찰총장 탄핵안이 부결된 이래 24년 만이다. 2007년 BBK 수사 검사 등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발의된 적은 있지만 본회의 표결에 이르지 못하고 폐기됐다. 헌재에서 탄핵이 결정되면 해당 검사는 5년간 공무원이 될 수 없고, 5년간 변호사 일도 할 수 없다. 탄핵 사유는 안 차장검사가 2013년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에서 피해자인 유우성씨를 2014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보복 기소’했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2021년 10월 과거 기소유예 처분한 사건을 다시 기소한 건 ‘공소권 남용’에 해당한다며 공소 기각 판결을 확정했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유씨 측의 고소로 수사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지난해 11월 안 차장검사와 당시 수사·기소를 담당한 검사들을 공소시효 완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사건에 대해 탄핵 논의를 시작했다. 탄핵소추안에는 “상당히 이례적인 판례로 대법원이 검사의 위법함을 인정해 피소추자 안동완의 위법함이 세상에 명명백백히 증명됐다”고 적시됐다. 유씨는 자신을 보복 기소했다는 의혹을 받는 검사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보고된 것에 대해 ‘사필귀정’이라고 했다. 안 차장검사는 가결 후 입장문을 내고 “외국환관리법 위반의 경우 이전에 불기소 처분된 유사 사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혀 다른 사실과 사정이 확인돼 사건을 병합해 수사한 끝에 기소했던 것”이라며 “저는 수사하고 판단해 결정할 때 일절 다른 고려를 하지 않고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 결정에 따라 진행되는 절차에서 이와 같은 사실과 사정이 충분히 밝혀지도록 성실하게 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검찰도 입장문을 내고 “헌재에서 ‘검사를 파면할 만한 중대한 헌법과 법률의 위반’으로 탄핵 사유에 해당하는지에 관하여 법령에서 정한 심판 절차에 따라 올바른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했다. 검찰 내부에서도 당시 수사 지휘체계가 아닌 평검사 신분이었던 안 차장검사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당시 지휘체계는 이두봉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신유철 1차장검사, 김수남 서울중앙지검장이었는데, 평검사만 찍어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가결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가결은 수사 검사들 입장에선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 대법 “공포심 유발해도 강제추행죄”… 40년 만에 처벌 범위 넓혔다

    대법 “공포심 유발해도 강제추행죄”… 40년 만에 처벌 범위 넓혔다

    대법원이 ‘항거(저항)가 곤란한 정도’를 요구했던 강제추행죄의 판단 기준을 낮추면서 처벌 범위가 넓어지게 됐다. 1983년부터 적용된 종래 판례 법리가 40년 만에 바뀐 것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21일 위력에 의한 청소년성보호법상 추행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A씨의 상고심에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군사법원법 개정에 의해 군사재판의 항소심을 담당하는 서울고법으로 보냈다. 군인 A씨는 2014년 8월 자기 집 방에서 15세였던 사촌 여동생을 끌어안거나 가슴을 만지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군사법원에 기소됐다. 1심 군사법원은 성폭력처벌법상 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혐의를 인정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A씨가 했던 “만져 달라”, “안아 봐도 되냐”는 말이 피해자에게 아무런 저항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공포심을 느끼게 하는 말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또 피해자를 침대에 눕히거나 양팔로 끌어안은 행위 등을 할 때 물리적인 힘의 행사 정도가 저항을 곤란하게 할 정도였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법원 다수의견(12명)은 “강제추행죄에서 추행의 수단이 되는 ‘폭행 또는 협박’에 대해 피해자의 항거가 곤란할 정도일 것을 요구하는 종래의 판례 법리를 폐기한다”면서 “상대방 신체에 대해 불법한 유형력을 행사하거나 상대방으로 하여금 공포심을 일으킬 수 있는 정도의 해악을 고지해 상대방을 추행한 경우에 (강제추행죄가) 성립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피해자의 저항을 강제추행 판단 기준으로 삼는 건 ‘정조에 관한 죄’로 분류하던 옛 관념의 잔재라고 봤다. 대법원은 “피해자의 항거 곤란을 요구하는 것은 여전히 피해자에게 정조를 수호하는 태도를 요구하는 입장을 전제하고 있다”며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보호 법익으로 하는 현행법 해석으로 더이상 타당하지 않다”고 했다. 가장 좁은 의미의 폭행 또는 협박을 요구했던 기존 법리를 폐기함에 따라 피해자 입장에서는 보다 쉽게 강제추행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 박광온 등 민주 원내지도부 총사퇴…李 체포안 ‘반란표’ 후폭풍

    박광온 등 민주 원내지도부 총사퇴…李 체포안 ‘반란표’ 후폭풍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뒤 당내 후폭풍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친명계(친이재명계)가 이른바 ‘반란표’에 대한 책임 화살을 원내지도부로 돌린 가운데, 박광온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 전원이 총사퇴했다. 선출직을 제외한 당 지도부도 일괄 사퇴하는 등 분열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박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이날 본회의 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체포동의안 가결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를 의원들이 수용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원내대표가 당 지도부 최고위원의 일원으로서 의원들에게 부결 투표를 요청했다”며 “(의원들을) 설득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런 설득에 따른 결론이 맺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고 스스로 판단해 사의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의총 자리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지도부 결정과 다른 표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지도부 총사퇴에 따라 조만간 신임 원내대표 선출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변인은 “너무 늦지 않은 시일 내에 신임 원내대표 선출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헌·당규에 따라서 모든 것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정식 사무총장을 비롯한 사무총장 산하 정무직 당직자들도 모두 사의를 표했다고 이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다만, 이 대표는 ‘사무총장 이하 정무직 당직자들은 사의 수락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근무할 것’을 지시했다고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참담함과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당원들께 사과드린다”는 최고위원회 입장도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 중앙위원 규탄대회에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부당한 정치 탄압으로 규정했다”며 “그러하기에 오늘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본회의 가결 투표는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이 대표가 단식을 지속하는 것은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기에 중단해야 한다”며 “최고위원들은 조속히 당을 안정시키고 이재명 당 대표를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긴급 의원총회와 비공개 지도부 회의를 수차례 번갈아가며 열며 장시간 대책 논의를 이어갔다. 이 대표 체포안 가결 직후 오후 6시쯤 열린 첫 의총부터 지도부를 향한 강한 성토가 터져나왔다. 친명계의 ‘원내지도부 책임’ 공세에 비명계(비이재명계)가 반발하면서 한때 고성이 오가며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분위기가 살벌하다. 누구 하나 죽일 것 같다. (의원들이) 말을 터져 나오는 대로 뱉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의총 분위기를 반영하듯 정회 직후 의원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회의장을 빠져나왔다. 일부 의원은 내부 분위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의총을 개회 50분 만에 정회한 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만 세 시간 가까이 이어갔다. 이후 오후 10시 의총을 다시 속개해 책임 공방을 이어갔다. 재개된 의총에서도 친명계를 중심으로 원내지도부에게 책임을 묻는 성토가 잇달아 나왔다고 한다. 이에 비명계 의원들이 맞서면서 양측 설전이 장시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고성을 지르거나 눈물을 흘리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익표 의원이 의총 도중 탈당 발언을 하며 회의장을 나오자 동료 의원들이 그를 붙잡고 만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한 재선 의원은 “원내대표가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소리 지르고 화풀이하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양쪽이 다 과격하게 서로 공격하고 분열적으로 가니 홍 의원이 탈당하겠다고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총은 오후 11시 26분쯤 산회했다. 박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 전원이 표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한 후에야 의총이 마무리됐다.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 결과 재석 295명 중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 여부를 판단 받게 됐다. 국회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된다. 이번 표결에서는 찬성표(149명)가 가결 정족수를 단 한 명 넘겼다. 국민의힘 110명, 정의당 6명, 시대전환 1명, 한국의희망 1명과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의원 2명 등 총 120명은 찬성표를 던진 것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서 던진 가결표는 29표로 추정된다. 여기에 기권표와 무효표 등을 합치면 민주당 내 이탈표는 39표로 추산된다. 이미 ‘심리적 분당(分黨) 상태’란 말이 나올 정도로 극심했던 당내 계파 갈등은 이 대표가 지난달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하면서 잠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모습이었다. 장기간 단식에 이 대표에 대한 동정론이 고조되면서 친명계를 중심으로 ‘체포안 부결’ 기대감도 커졌다. ‘방탄 정당’ 우려에도 내달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체포안 부결로 당의 분열을 막는 게 최우선 과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관측이 친명계를 중심으로 퍼졌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혐의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부결을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표는 표결 당일인 이날 자신을 찾아온 박 원내대표와 ‘통합적 당 운영을 위한 기구 구성’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박 원내대표는 이를 담보로 의총에서 의원들에게 부결을 거듭 요청했다. 비명계(비이재명계) 설득을 위한 최후의 카드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노력에도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은 결국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 아래 비명계가 결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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