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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여정의 아침 산책] 포장마차 사장님의 독서 취향

    [최여정의 아침 산책] 포장마차 사장님의 독서 취향

    노끈으로 묶은 책 몇 더미가 망가진 장롱 문짝과 함께 버려지던 시절이 있었다. 밤새 내린 비에 갓 구운 식빵처럼 한껏 부풀어 오른 책들의 신세가 처량하기만 하다. 쪼그리고 앉아 버려진 책을 구경하다 보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책 주인의 삶을 깊숙이 엿보게 된다. 철 지난 주식투자 서적들, 중국 무협소설 시리즈 몇 권, ‘첫아이, 이렇게 키우기’라는 육아 전문서까지. 앨프리드 테니슨은 ‘율리시스’에서 “우리는 우리가 읽었던 모든 책의 일부”라고 했다. 누군가의 집에 초대를 받으면 먼저 책장을 찾는다. 읽었던 책이 꽂혀 있으면 취향의 공동체인 것처럼 반갑다. 이제는 그 쓸모를 다하고 버려지는 책들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여전히 한 사람 삶의 일부다. 그러니 테니슨의 말대로 이 과거의 친우들을 위해 약간의 존중을 남겨 둘 필요가, 적어도 방 한 칸을 내어 줄 필요가 있다. 결국 버려진 책들의 노끈을 풀고 헤집어 읽을 만한 책 몇 권을 골라 집었다. 그렇게 버려진 책 몇 권을 다시 책장에 꽂아 소생시켜 주던 일은 과연 호사스러운 간섭이었다. 이제 와 돌이켜 보니, 버려진 책이라도 동네 곳곳에 눈에 띄던 그때가 그나마 책 몇 권이라도 집집마다 꽂혀 있던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한국인 독서량 연간 4.5권. 나는 이 숫자를 자주 곰곰이 뜯어본다. 세상살이 밥 벌어 먹고 사는 게 우선순위이고 주말이면 TV 리모컨 누르는 게 가장 쉬운 일이지만, 한 달에 책 한 권 읽는 것이 진정 불가능한 일일까. 가능하다. 놀랍게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연간 독서량은 16권이다. 한국인의 독서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낙관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오히려 출판산업계를 둘러싼 잡음은 비관적이기까지 하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출판산업 지원 예산은 전년 대비 45억원 삭감. 대부분 독서문화 증진 지원사업 예산인데, 소규모 독서 아카데미와 독서 동아리 활동 지원금이 전액 삭감됐다. 그나마 출판시장이 돌아가는 것은 일 년에 몇백 권 책을 사는 상위 20% 구매자 덕분이다. 흔히 고학력 전문직이라고 생각할 테지만 아니다. 고급와인 품평하며 새로운 드라마 시리즈가 재밌더라 운운하더라도 책 이야기가 나오면 요즘 누가 책 읽냐며 오히려 성을 내더라. 그래도 과거엔 내가 책을 안 읽어도 책 읽는 사람에 대한 선망의 시선이 있었다면, 지금은 세상살이에 뒤처진 제일 따분하고 지겨운 사람이라며 나무랄 수 있는 시대가 돼 버렸다. 그래도 책 읽는 사람은 멸종하지 않았다. 얼마 전 인왕시장 포장마차에서 멸치국수와 순대 한 접시에 소주 한잔 하다가 책 몇 권 쓴 작가라 했더니 40대 초반쯤의 사장님 입에서 소설가 이름이 줄줄 나온다. “김애란은 ‘달려라 아비’가 제일 좋았어요. ‘바깥은 여름’은 기대에 못 미쳤구요. 요즘은 은희경의 ‘새의 선물’을 다시 읽고 있어요.” OECD 국가 중 독서량 최하위권, 삶의 만족도 최하위권.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경쟁과 과로사회에 지쳐 쓰러지는 우리에게 만족이란 없다. 그래도 책 읽는 밤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삶은 조금 더 행복하지 않을까. 포장마차 사장님처럼. 최여정 작가
  •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의미를 전달하는 패션쇼의 공간과 장소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의미를 전달하는 패션쇼의 공간과 장소

    2011년 프라다 런웨이는 바둑판처럼 배치된 좌석들 사이에서 진행됐다. 누가 앞줄에 앉았느니, 뒷자리에 앉았느니 같은 신경전에 싫증 난 건축가 렘 콜하스의 디자인이었다. 프라다는 나일론과 같은 산업재료로 가방을 만들고 값싼 건축재료로 제 미술관을 짓는 브랜드였으니, 자못 어울리는 런웨이라 할 만했다. 럭셔리 브랜드의 수장 미우치아 프라다가 공산주의자였다는 아이러니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다. 프랑스 브랜드 자크뮈스의 쇼는 종종 화제가 된다. 농촌 지역에서 태어난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는 교외의 밀밭과 소금 광산, 해변과 같은 목가적인 장소를 섭외해 자신의 브랜드 정체성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쇼를 보러 가는 몇 시간의 여정과 중계하는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 풍경, 런웨이 이후의 식사 자리 등을 상기한다면 자크뮈스라는 패션 브랜드가 한층 색다르게 다가온다. 이렇듯 패션쇼의 무대 디자인과 장소 선정은 브랜드의 성격을 보여 주는 중요한 요소다. 패션쇼에 대한 관심은 대부분 유명인과 행사의 주인공인 옷에 초점이 맞춰 있기 일쑤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것이 치러지는 배경에서 발생하는 효과가 굉장하다. 건축하는 입장에서는 캣워크가 이뤄지는 무대는 물론이고 입장하고 퇴장하는 여정 하나하나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지난 1, 2월에는 다가오는 가을, 겨울 컬렉션을 발표하는 패션위크가 열렸다. 한 시간 단위로 펼쳐지는 쇼에 참석하는 관계자들의 동선을 고려해 브랜드들은 시내에서 장소를 찾는 게 일반적이다. 이미 지난 수십년간 행사를 했지만, 여전히 새로운 장소와 무대를 선보인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곳을 낯설게 변용하거나 평소 대중이 접근하지 않던 장소를 이용하는 방식이다.이번 런던패션위크에서 JW 앤더슨이 동네 체육관을 섭외해 평상시 공 튀기는 소리를 음악 소리로 치환한 연출을 선보인 게 전자라면, 동네 사람들이나 방문하던 교회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 시몬 로샤의 쇼는 후자의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논쟁을 불러일으킨 경우도 있었다. 에르뎀은 그리스 가수 마리아 칼라스에게서 영감을 받아 대영박물관 내 그리스 조각실을 쇼 장소로 섭외했는데, 그리스 정부로부터 ‘약탈한 유물 옆에서 패션쇼까지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장소에 담겨 있는 사회적·정치적 성격들을 엄밀하게 고려할 때 비로소 브랜드의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 이번 패션위크 기간 중 가장 인상 깊은 공간은 릭 오언스의 런웨이였다. 지난 쇼들과 비교해 디자이너 본인 집에서 선보인 쇼는 언뜻 소박해 보일 수도 있겠으나 자신의 생활양식과 브랜드가 불가분의 관계임을 주지하는 디자이너의 철학과 그렇게 잘 어울릴 수 없었다. 오언스가 직접 디자인한 좌석과 대문부터 발코니까지 차곡차곡 모여 있는 그의 수집품은 브랜드 정체성을 함축하는 공간 요소였다. 프라다처럼 초대형 브랜드들은 매번 같은 장소를 계약하는 대신 매번 다른 무대 디자인을 선보인다. 지난 밀란패션위크에서의 남성복 런웨이는 전통적인 사무실을 재현하는 동시에 그 아래에 자연 풍경을 연출하는 디자인과 함께했다. 도시와 시골이라는 이질적 키워드를 작업의 키워드로 삼는 콜하스는 마찬가지로 일상과 럭셔리라는 이율배반을 브랜드의 키워드로 삼는 미우치아 프라다와 함께 2004년부터 25년째 협업을 이어 가고 있다. 그들은 건축이나 패션이 시각물에 그치는 걸 넘어 의미를 전달해야 한다고 믿는다. 근래에 작고해 더이상 볼 수 없는 샤넬의 카를 라거펠트, 루이비통의 버질 아블로가 선보인 디자인은 시간이 지나도 되짚어 보게 된다. 라거펠트는 파리 그랑팔레에서 우주선, 폭포, 대형 슈퍼마켓 등 문자 그대로 스펙터클한 런웨이를 만들었다.또 ‘패션을 통해 건축을 한다’고 말하는 아블로는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루트비히 미스 반데어로에를 직접적으로 참조하곤 했다.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이던 2021년 루이비통 쇼는 미스 반데어로에가 즐겨 쓴 알프스산 녹색 대리석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미스 반데어로에는 아블로가 매번 존경하는 인물로 손꼽는, 앞서 프라다와 오래된 협업을 해온 콜하스가 학창 시절 특히 빠져 있던 건축가다. 시각예술 분야 가운데 가장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럭셔리 브랜드의 행사로서 배타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제대로 다뤄진 적 없는 런웨이지만, 이따금 얻는 행운에 공간 요소 하나하나를 살피는 재미가 적지 않다. 단 30분을 위해 엄청난 예산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행사답게, 그리고 자본주의의 끝에서 저만의 예술을 실천하는 인물들의 행사답게 말이다. 최나욱 작가 겸 건축가
  • 보도·해명자료 만드는 데 인력 총동원 ‘속앓이’[관가 블로그]

    행정안전부는 윤석열 정부 취임 직후 1년 동안 1232건의 보도·참고자료와 217건의 설명·해명자료를 냈다. 문재인 정부 1년차에 보도자료 985건, 설명자료 92건이 나온 데 비하면 각각 25.1%, 135.9% 급증했다. 고용노동부도 문재인 정부에서 867건이었던 보도자료가 1142건으로, 226건이었던 설명자료는 339건으로 뛰었다. 대통령실이 각 부처에 공격적 언론 대응을 주문하면서다. 기획재정부의 한 간부는 27일 “이전 정부 때는 언론 논조에 대한 지침이 많았다면 현 정부는 논란이 많은 개별 이슈별 대응을 원한다”며 “물가, 고용 등 용산에서 관심이 많은 지표에 대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미리 대응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설까지 널뛰는 농수산식품 물가를 담당했던 기재부,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도 언론과 전쟁을 치렀다. 지난 설 연휴 직전 관계부처가 함께 대응하라는 지시가 내려오면서 이들 부처는 해명자료에 이어 ‘설 성수품 물가 상승’ 보도 해명 브리핑까지 열었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과일 가격이 높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통령실에서 ‘앞으로의 보도 계획은 무엇이냐’는 식으로 깨알 지시를 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관련 기사가 나와도 사실관계가 다른 것만 골라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냈지만 최근에는 행안부와 관련된 모든 기사를 다루고 보도·해명자료를 만드는 데 인력이 총동원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작동하는 정부’라는 말이 자주 나오고 있기 때문에 부처들도 달라지려는 추세”라며 “실국장들은 현장에서 어떤 내용이 기사화되면 민감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가 조금이라도 맞는다면 부처를 따끔하게 지적하는 기사에 대해 ‘앞으로 잘하겠다, 대처 방안을 만들겠다’ 등의 자료를 낸다”며 “언론 수용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민감하다 보니 업무 부담이 커졌다는 푸념도 나온다. 경제부처의 한 간부급 공무원은 “민생토론회 등 업무보고 일정이 자주 바뀌다 보니 보도자료에 보안 일정이 공지되는 등 실수가 나올까 봐 신경이 곤두선다”고 토로했다. 특히 민생토론회급 보도자료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데다 내용 중요도가 최상급에 속하다 보니 보도자료 내용도 끊임없이 수정돼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최근 민생토론회를 연중행사로 전환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은 공무원들은 아연실색했다고 한다.
  • ‘제주판 쉰들러’ 만나 목숨 구한… 일반재판 생존 수형인 첫 직권재심

    ‘제주판 쉰들러’ 만나 목숨 구한… 일반재판 생존 수형인 첫 직권재심

    제주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이 일반재판 생존 수형인에 대한 첫 직권재심을 청구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주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단장 강종헌·이하 합동수행단)은 1950년 5월 2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국가보안업위반죄 등으로 금고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일반재판 생존 수형인 강순주(94)씨에 대해 9차 직권재심을 청구했다고 27일 밝혔다. 강 씨는 2011년 1월 26일 희생자 결정된 생존 수형인으로 4·3특별법에 의한 특별재심을 청구했고, 이번 재심청구는 합동수행단에서 일반재판 생존수형인에 대해 직권재심을 청구한 첫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앞서 합동수행단은 희생자 결정이 없는 군사재판 생존 수형인 2명(박화춘 할머니와 오씨)에 대해 형사소송법에 근거해 직권재심을 청구하고 무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거주하는 4·3생존 희생자 강 씨(호적상 1932년 9월생)는 일본 나고야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1945년 광복이 되자 귀국했지만 1948년 4·3의 광풍을 마주했다. 일본말은 유창하지만 한국말이 어눌했던 16세 소년은 동네 지인과 숨어 있다가 영문도 모른채 잡혀갔다가 다행히 기소유예로 풀려났다. 그러나 1950년 6·25전쟁 이후 또 한번 예비검속으로 붙잡혀가는 운명을 맞았다. 불순분자라는 누명을 쓰고 성산포경찰서에 연행된 후 제주항에 있는 주정공장에 끌려가 취조와 고문을 당한 것. 바로 그때 훗날 ‘제주판 쉰들러’로 불리는 문형순(1897~1966) 성산포경찰서장이 지역에서 예비검속으로 구금된 221명을 총살하라는 군의 명령에 ‘부당(不當)하므로 불이행(不履行) 하겠다’며 강씨 등을 풀어줬다. 문 서장은 제주 4·3사건 당시 상부의 민간인 총살 명령을 거부하고 수많은 목숨을 구해 지금은 ‘제주판 쉰들러’로 불린다. 말년에 그는 대한극장(현대극장의 전신)에서 매표원으로 일하던 중 1966년 향년 70세에 홀로 생을 마감했다. 강씨는 문 서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6·25전쟁에 국군으로 참전하기도 했고 4·3 보상금(1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강씨의 가족으로는 현재 배우자와 아들, 딸, 사위 등이 있다. 합동수행단 왕선주 검사는 “생존 수형인이고 연세가 드신데다 배우자 역시 중환자여서 재판부에 최우선적으로 재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며 “3월 중에는 재심이 잡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합동수행단은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관련 군사재판 수형인에 대한 직권재심을 2022년 2월 10일 최초 청구한 이래 현재까지 48차에 걸쳐 총 1390명을 청구해 그중 45차로 청구한 수형인까지 총 1300명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다. 또한 일반재판 수형인에 대한 직권재심은 2022년 12월 28일 제주지검에서 1차로 10명을 청구하고 2023년 2월 22일 합동수행단이 그 업무를 이관받아 2023년 5월 11일부터 현재까지 2차~8차에 걸쳐 총 70명을 청구했다. 1차까지 포함하면 모두 80명을 청구한 셈이다. 현재 5차 청구 수형인까지 모두 50명에 대해 무죄가 선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 스님이 “개XX” 폭언하고 직장갑질… 조계종 노조 “부끄러움 말할 수 없는 지경”

    스님이 “개XX” 폭언하고 직장갑질… 조계종 노조 “부끄러움 말할 수 없는 지경”

    강원도 속초 신흥사 출신의 A스님이 폭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다. 해당 스님은 종단 주요 인사라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을 안겼다. 대한불교조계종 노조는 27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최근 어느 스님의 끔찍한 욕설협박이 담긴 내용이 공중파 방송으로 보도되면서 세상 사람들의 지탄과 한숨이 크다”면서 “불자들의 부끄러움과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했다. 조계종 노조는 “세속에서조차 용납할 수 없을 정도의 험담을 적의에 찬 분노와 조롱을 섞어 퍼붓고 있다. 출가 수행자라면 더욱 가당치 않은 일”이라며 “그런데도 종단 차원의 신속한 조치는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는 최근 공중파 방송에서 A스님의 욕설이 공개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지난달 흥천사 회주 금곡 스님은 간담회를 열고 A스님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는데 A스님은 “야 이 개 XXX야”, “야 개XX야. 너는 기회를, 자비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너가 죽기를 원하는 쪽으로 갔지?”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A스님이 만든 신흥사 호법단이 다른 스님에게도 폭언과 폭행을 한 사실도 논란이 됐다. 법천사 주지 우현 스님은 지난해 8월 호법단 소속 B스님으로부터 폭행당했다. 그러나 B스님이 호법단 단장이었던 탓에 신고할 수 없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조계종은 B스님의 승적을 박탈했는데 출소 이후 신흥사의 재정 총괄인 총도감을 지내기도 했다.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 사장직을 맡고 A스님은 이 사건 외에도 직원에게 갑질을 한 것이 논란이 된 인물이기도 하다. 참고로 A스님은 동국대학교 이사, 문화재청 사적분과 문화재위원 등도 맡고 있는 불교계 주요 인사다. A스님은 해당 직원에게 “대가를 치르게 해줄게. 나 갖고 장난쳤잖아. 나도 너 갖고 장난칠 거야 이제. 양아치 다루는 방법 내가 알려줄까? 내가 더 양아치가 되면 돼. 간단해. 심하게. 그 방식이 통했거든. 한 200배의 양아치가 되어서 너하고 대응할 거야”, “우리 집 강아지들 있잖아. 먹을 걸 주고 이렇게 사랑해 주잖아, 너 같지 않아요”, “내가 설악산에서 그 많은 마구니들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 정말 나랑 한번 해 볼래? 니가 상상하는 거에 몇백 몇천 배가 될 수도 있어”, “지금 얼른 법원가서 내가 인격모독하고 욕했다고 빨리 고발해. 나는 그러면 땡큐야. 빨리 좀 고발하면 안 될까?” 등의 발언을 했다. A스님은 직장 내 괴롭힘과 고의적 임금체불 사건으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접수된 진정서에 따르면 A스님은 특정 직원 몇몇을 내쫓기 위해 강제 구조조정 분위기를 조성하고 직원들에 대한 임금지급을 두 차례 고의적으로 체불했다. 폭언과 협박, 부당한 인사발령, 허드렛일 부여 등 일반 회사에서 벌어져도 논란이 됐을 일이 그가 불교신문 사장이 된 지 1년 만에 일어났다. 논란이 되자 조계종에서도 A스님의 거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 시일 내에 현재 맡고 있는 직위에서 해제될 가능성이 크다. 조계종 노조는 “신뢰와 존중은 스스로 진실할 때 빛을 발하며 그럴 때만이 세상이 함께 할 것”이라며 “뼈를 깎고 살점을 도려내는 아픔이 있지 않고서는 거듭남을 기대하기 어렵다. 총무원장 스님의 자정 의지가 또다시 구두선에 머물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종단 차원의 신속하고도 엄중한 대책과 노력으로 청정범행 교단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첫눈에 반했다”…에스파 카리나·배우 이재욱, 열애 인정

    “첫눈에 반했다”…에스파 카리나·배우 이재욱, 열애 인정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23·유지민)와 배우 이재욱(25)이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카리나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7일 “두 사람은 이제 알아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욱의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도 두 사람의 열애 사실이 맞다고 확인했다. 다만 소속사는 “배우가 촬영 중에 있고 사생활 문제인 만큼 존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오전 온라인 연예전문매체 디스패치는 카리나와 이재욱이 명품 브랜드의 앰배서더로 활동하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인연을 맺은 뒤 교제 중이라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1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프라다 FW패션쇼에서 처음 만난 뒤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한 측근을 인용해 “첫눈에 반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패션쇼에서 처음 만난 순간부터 사랑에 빠졌다”고 두 사람의 열애 사실을 전했다. 카리나는 이재욱이 거주하는 동네에서 늦은 밤 산책하는 등 바쁜 스케줄 가운데도 틈틈이 데이트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00년생인 카리나는 지난 2020년 에스파 멤버들과 데뷔했다. ‘블랙맘바’, ‘넥스트 레벨’, ‘스파이시’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K팝 걸그룹을 대표하는 그룹이 됐다. 에스파는 오는 6월 두 번째 월드투어 ‘싱크: 패러렐 라인’을 앞두고 있다. 1998년생 이재욱은 2018년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데뷔했다. 이후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어쩌다 발견한 하루’, ‘환혼’, ‘이재, 곧 죽습니다’ 등에 출연했다. 오는 28일 공개되는 디즈니+ 새 시리즈 ‘로얄 로더’에 출연했다.
  • 찬밥 먹으면 살도 빠지고 당뇨도 잡는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찬밥 먹으면 살도 빠지고 당뇨도 잡는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찬밥’을 먹으면 살도 빠지고 당뇨도 잡을 수 있다고? 중국과 독일 공동 연구팀은 찬밥처럼 노화 녹말이나 덜 익은 바나나, 고구마, 감자 같은 저항성 전분을 식단에 보충하면 체중 감량과 당뇨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중국 상하이교통대 의대, 홍콩대, 홍콩 시티대, 홍콩 폴리테크닉대, 상하이 해양대, 독일 라이프니츠 감염생물학 및 천연물 연구소, 프리드리히 쉴러대, 뷔르츠부르크대 생물학자, 컴퓨터 공학자, 의학자 등이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 2월 27일 자에 실렸다. 저항성 전분(resistant starch)은 소장에서 잘 소화되지 않고 저항하는 프리바이오틱 탄수화물이다. 대부분의 녹말은 소장에서 대부분 소화되지만 저항성 전분은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대장으로 옮겨가 장내 미생물에 영양을 공급해 유익한 대사산물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항성 전분은 통곡물, 렌틸콩, 강낭콩, 고구마, 감자, 녹색 바나나, 카사바 등과 차게 식은 밥처럼 노화 녹말에 많이 포함돼 있다.연구팀은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분류된 37명의 남녀 참가자를 대상으로 20주 동안 실험했다. 참가자들은 과체중 및 비만 성인 건강 관리 지침에 따라 하루 세끼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했다. 연구팀은 8주 동안은 하루 40g씩 저항성 전분을 식단에 포함했고, 다른 8주 동안은 저항성 전분을 제공하지 않았다. 그 결과, 저항성 전분을 꾸준히 섭취한 8주 동안은 참가자들 모두 평균 2.8㎏ 체중 감량 효과와 함께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됐다는 점이 확인됐다. 그렇지만 저항성 전분을 식단에서 제외하면 이런 효과가 사라지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효과는 장내 미생물의 구성과 군집의 변화 때문이다. 저항성 전분이 비피도박테리움 아돌레센티스(Bifidobacterium adolescentis)와 같은 유익 장내 미생물을 풍부하게 만든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고지방식을 먹여 비만이 된 수컷 생쥐에게 비피도박테리움 아돌레센티스 보충제를 먹이면 체중이 감소하고 장내 기능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웨이핑 지아 중국 상하이교통대 의대 교수는 “저항성 전분을 함유한 식이 보충제가 과체중인 개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에 따르면 저항성 전분이 체중 감량과 당뇨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은 유익한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라고 말했다.
  • 의사 “노인, 의사 말고 간병인 필요” 발언 놓고 ‘시끌’

    의사 “노인, 의사 말고 간병인 필요” 발언 놓고 ‘시끌’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파업이 2주 차로 접어든 가운데, 한 의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의사가 늘면 노령인구의 고통스러운 생명만 연장할 뿐이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다. 26일 부산 지역에서 활동 중인 한 재활의학과 의사가 유튜브 채널에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한 자신의 의견을 올리며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영상에서 그는 2024년 의료정책 추진 반대 집단행동에 대해서 논설하면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와 우리나라를 비교했다. 그러면서 의대 증원이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논란의 발언은 영상 후반부에 나왔다. 그는 “지금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의사를 늘려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은 인간이 어떻게 늙어서 어떻게 죽어가는지 잘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생각이란 말과 함께 “노년에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건 의사가 아니라 간병인이다”라며 “의사가 많으면 고통스러운 삶이 연장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논지를 선해하면 고령자 치료는 결국 연명치료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뜻에서 한 말이겠으나, 일부 네티즌은 “고령자는 사람 아닌가”, “요양병원에도 의사는 필요하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29일까지 복귀” 최후통첩…3월 4일부터 처벌 본격화할 듯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근무지 이탈 전공의들에게 “오는 29일까지 근무지로 복귀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가 오는 29일을 전공의 복귀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해 조만간 집단행동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무더기 행정·사법처리가 진행될 가능성이 나온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3월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과 수사, 기소 등 사법절차의 진행이 불가피하다”며 “면허정지 처분은 그 사유가 기록에 남아 해외취업 등 이후 진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달라”고 강조했다. 미복귀자에 대한 처벌은 3.1절 연휴가 끝나는 내달 4일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박 차관은 “연휴에는 통상적으로도 일반 의료진은 출근하지 않으니, 개별적으로 조금씩 다르겠지만 정상 출근일 기준으로 (처분을)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부가 제시한 마지노선이 29일인 것은 병원 내 전문의 중 가장 젊은 전임의들의 계약 시점이 이달 말까지인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임의’는 전공의 과정을 마친 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병원에 남아 세부 전공을 배우는 의사들이다. 박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공의의 요구사항을 최우선으로 해 소통하겠다”고 말했고, 조규홍 장관 역시 라디오 방송에서 “남아있는 의료진의 한계 상황이 오기 전에 전공의들의 복귀를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 [길섶에서] 기억의 한계

    [길섶에서] 기억의 한계

    원래도 기억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해가 갈수록 점점 한계에 부딪히는 느낌이다. 익숙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 아는 사람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 난처하기 이를 데 없다. 엊그제도 오래 만나지 못한 지인의 안부가 문득 궁금해 연락하려는데 어이없게도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를 하나하나 확인해 겨우 찾을 수 있었지만 무척 당황스러운 경험이었다. 노화로 인한 기억력 감퇴는 누구든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노력에 따라 속도는 늦출 수 있다.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권하는 최상의 방법은 운동이다.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근육을 사용하면 뇌신경 세포가 활성화돼 기억력 유지를 도와준다고 한다. 이런저런 핑계로 운동을 게을리하면서 기억의 한계만 걱정해 온 나 자신이 민망하다. 이제라도 열심히 걷고 뛰는 시간을 늘려야겠다. 휴대전화가 없으면 백지상태가 되는 아찔한 상황을 늦추려면 말이다.
  • 양배추·당근밭 앞 초대형 TSMC 공장… 日반도체의 ‘라스트 찬스’

    양배추·당근밭 앞 초대형 TSMC 공장… 日반도체의 ‘라스트 찬스’

    “100년에 한 번 올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다. 지난 24일 일본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문을 연 대만 TSMC 구마모토 제1공장을 향한 일본 민관의 관점이다. 1990년대까지도 NEC(닛폰전기), 도시바, 히타치 등 일본 기업은 세계 반도체 기업 순위 1~10위에 포진하며 반도체 산업을 이끌었다. 2000년대 들어 한국과 대만 등 후발주자들이 급성장하면서 도시바만 살아남더니 지금은 자회사 키옥시아로 명맥을 유지할 뿐이다. 이런 일본에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최강자 TSMC의 1공장은 부활의 신호탄이나 마찬가지다. 니혼게이자이신문 2월 25일자 사설대로 “마지막 기회라고 명심하며 민관이 함께 각오를 하고” 움직이고 있다. ‘국가대항전’이라고 부를 만큼 치열하게 경쟁하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대만 TSMC와 무섭게 돌진하는 일본 사이에 놓인 한국. 일본의 반도체 산업과 교육 현장에서 길을 찾을 수 있을까.“‘기쿠요 버블’(기쿠요마치+버블경제)이란 말 들어 본 적 있어요? 반도체 하나 때문에 구마모토 땅값도 임금도 크게 올라서 이런 말이 생겼어요. 오르지 않는 건 내 연금뿐이네요.” TSMC 구마모토 1공장 개소식을 나흘 앞둔 지난 20일 일본 구마모토현 시내 중심가에서 택시를 잡고 운전사에게 “TSMC 공장으로 가 달라”고 말하자 이런 농담이 돌아왔다. 30여분간 달리자 넓은 양배추·당근밭을 바라보는 형태로 TSMC의 하얀 공장이 보였다. 21만㎡ 면적의 TSMC 1공장 뒤엔 소니 반도체 공장, 그 옆에는 세계 3위 반도체 장비 업체이자 최근 역대급 일본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도쿄일렉트론의 공장이 있었다. #日정부의 전폭 지원공장 건설에 4조원 이상 보조금 2공장 이어 3공장 건설도 검토 2021년 이곳에 TSMC 1공장 건설이 발표되자 매년 500명씩 인구가 늘었다. 4만 3885명(지난달 말 기준)이 거주하는 작은 농촌은 일본의 미래를 보장할 반도체 생산 기지로 탈바꿈했다. 애초 건설 기간은 5년이었지만, 2022년 4월 착공해 속도전을 벌여 20개월 만에 완공했다. 올해 4분기부터 12·16·22· 28㎚(나노미터·10억분의1m로 숫자가 적을수록 최첨단)급 공정을 이용해 매달 12인치 웨이퍼 5만 5000장을 생산하려고 했다. 그런데 TSMC 핵심 고객사인 애플이 반도체 양산을 재촉하면서 이미 지난해 말부터 시범 생산에 들어갔다. 공장 운영은 TSMC가 만든 자회사인 일본첨단반도체제조(JASM)가 맡는데 여기엔 소니와 덴소 등 일본 기업들이 출자했다. 류더인(마크 류) TSMC 회장은 개소식에 직접 참석한 뒤 2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나 “규슈에서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고 일본 반도체 산업을 계속 지원하겠다”며 반도체를 매개로 한 일본과 대만의 협력을 강조했다. 일본은 반도체 생산 기술은 한국과 대만 등에 뺏겼지만 소재, 장비를 특화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후 반도체 수요만큼 제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오랜 기간 뒤처진 반도체 기술을 따라가려는 노력 이상으로 해외 기업을 유치하는 데 주력했고 그 결과물이 TSMC 구마모토 1공장이다. #지자체 현장 실무 주도TSMC 지원 원스톱 창구 설치류더인 회장 “반도체 산업 지원” 건설과 생산까지 빠르게 추진할 수 있었던 데는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주효했다. 일본 정부는 공장 건설을 위해 4760억엔(약 4조 2126억원)이라는 전례 없는 보조금을 투입했다. 구마모토현은 현장 실무로 뒷받침했다. 요시나카 노리야스 구마모토현 반도체입지지원실장은 “공장 건설 확정 직후 현청에 TSMC 지원을 위한 ‘원스톱 창구’를 설치했고, 지사가 총책임자로서 진두지휘했다”면서 “TSMC의 요청을 곧바로 관련 부서에 전달해 업무를 지시하면서 1공장이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모든 과정의 핵심을 ‘스피드와 책임감’으로 꼽았다. 여기에 만족한 TSMC는 올해 말 구마모토 공장 인근에 2공장을 착공해 2027년부터 최첨단 반도체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어 3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1공장만으로도 기대효과는 확실한 듯하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TSMC가 1공장을 개소하면서 지난해 59%였던 매출 점유율이 올해 62%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의 점유율도 온전히 3% 포인트 증가한다. 반면 한국 삼성전자는 11%에서 10%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日미래 짊어진 농촌마을현지 고용 인원 등 1700명 근무10년간 경제파급 효과 177조원 TSMC와의 협업은 단순히 반도체 공급 확보에만 그치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반도체 공장들이 모이면서 소재, 부품, 물류 업체들도 구마모토에 집결했다. 그 결과 지역경제도 뛰고 있다. TSMC 구마모토 공장에는 대만에서 온 400여 직원을 포함해 일본 현지 고용 인원까지 총 1700명이 근무한다. 실제 TSMC 주변에는 비즈니스호텔과 상점 등이 들어섰고 2차로인 도로는 출퇴근하는 차량 행렬로 정체를 보이는 등 이제 과거 시골 마을이라고 하기 어렵게 됐다. 공장 인근 역에서 만난 한 주민은 “공장에서 일할 청소 인력들의 시급이 크게 올랐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규슈경제조사협회는 TSMC 공장 건설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가 10년간 20조엔(177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 매화축제 이틀이나 앞당겼는데… ‘4월 같은 2월 날씨’에 노심초사

    매화축제 이틀이나 앞당겼는데… ‘4월 같은 2월 날씨’에 노심초사

    지난해 열린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개막일을 당초 4월 22일에서 봄꽃 개화 시기에 맞춰 4월 1일로 앞당겼다. 온난화 영향으로 봄을 상징하는 벚꽃과 튤립의 개화 시기가 빨라진다고 판단, 2022년 8월 긴급히 개막 일자를 변경했다. 박람회 7개월 동안 관람객 980만명을 유치한 전남 순천시는 “날짜 조정은 신의 한수였다”고 평가했다. 시는 올해도 국가정원 재개장을 4월 1일로 잡았다. 구례 화엄사는 경내에 있는 홍매화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기념하는 제4회 홍매화 사진 콘테스트를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개최한다. 지난해보다 2주 빠르다. 최근 전남 지역 낮 최고기온이 21도를 기록하며 4월 초순 날씨를 보이면서 활짝 핀 매화꽃을 쉽게 볼 수 있다. 지자체들은 갑작스러운 더위에 꽃이 피면서 ‘꽃 없는 축제’가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순천시와 탐매마을축제추진위원회는 다음 달 2일 탐매희망센터 일원에서 전국에서 가장 빠른 봄꽃행사인 탐매축제를 열 예정이지만 홍매화가 이달 초순부터 꽃망울이 터지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3월에 피던 홍매화가 2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하자 마을은 벌써 상춘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성식 홍매화축제위원장은 “지난해에는 3월 4일 홍매화 축제를 열었고, 올해는 이틀 앞당겼지만 벌써 70% 이상 꽃이 피면서 동네가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었다”고 말했다. 광양시도 제23회 광양매화축제를 지난해보다 이틀 빠른 다음달 8일부터 17일까지 개최하지만 날씨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기홍 광양부시장과 관광과 직원들은 지난 20일 행사장인 다압면 일대를 둘러보며 꽃 상태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구례군은 다음달 9일 열리는 산수유꽃 축제도 꽃 만개 시기를 맞추지 못할까 고민하고 있다. 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도 매월 4월 초순에 개최하던 개최 시기를 기온 변화를 보며 조율하고 있다. 양효정 순천시 관광과장은 “꽃피는 시기가 매번 빨라져 일정 잡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매년 3월 말이나 4월 초 열었던 동천 벚꽃 축제도 일주일 이상 앞당겨 다음달 23일 행사를 치른다”고 말했다.
  • “K증시 저평가 해소”… 첫발 뗀 ‘밸류업’

    “K증시 저평가 해소”… 첫발 뗀 ‘밸류업’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상장사가 최소 연 1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도록 하고 모범기업을 골라 세정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우수 기업을 중심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만들어 기관투자가의 투자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26일 금융위원회는 관계기관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달 24일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겠다고 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전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오는 7월부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스스로 수립해 연 1회 자율 공시를 하게 된다. 계획엔 ‘현황 진단→목표 설정→계획 수립→이행 평가·소통’ 등의 내용이 담긴다. 금융위는 오는 5월 2차 세미나를 열고 6월 중 공시에 관한 종합 가이드라인을 낼 예정이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우선 우수 기업을 표창하고 모범 납세자 선정 시 우대를 하는 등 세정 지원 혜택을 주기로 했다. 정부는 현금 배당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의 주주환원에 대한 세제 지원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에 법인세 감면이나 소각 비용 손금 인정 등과 같은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업의 증시 저평가 해소 노력을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세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늦어도 여름 세제 개편안 전까지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들을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수익성이나 시장 평가가 양호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를 오는 9월 개발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지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수익비율(PER)·자기자본이익률(ROE)·배당수익률 등 지표가 우수한 기업들을 선별해 포함할 예정이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12월 중 출시·상장돼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도 가능해진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스튜어드십 코드(행동 지침)에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고려하도록 반영하기로 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일본의 ‘프라임150 지수’를 일부 벤치마킹했다. 해당 지수는 일본 상장사 중 ROE가 8%가 넘고 PBR이 1배 이상인 기업을 골라 구성종목 150개 중 절반가량(75개)을 선정하도록 하고 있다.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자율 공시나 지수 개발 등 정부 발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 그쳤다는 이유에서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35포인트(0.39%) 내린 2657.35에 개장해 장 중 한때 1.40%가 하락하기도 했다.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꼽혔던 ‘저PBR’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시장 안팎에선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에 방점을 찍다 보니 강제성이 부족하고 기업에 돌아가는 실질적인 혜택 등 지원책도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장 전문가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면서 “총선용 정책이라고 보기에도 함량 미달”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단기적인 주가 부양책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세미나에서 “기업 밸류업은 한두 가지 조치로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기업·투자자·정부가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도 ‘페널티가 없고 유인책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페널티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 오히려 일본판 밸류업 방안과의 차별점”이라면서 “(길게 보면 일본보다) 우리가 훨씬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고 지원체계 역시 강화할 방침이다. 일본에 비해 훨씬 많은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기업의) 진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여력이 안 되는 기업은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 (단기 반등이 아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증시가 계속 오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 “K증시 저평가 해소”… 첫발 뗀 ‘밸류업’

    “K증시 저평가 해소”… 첫발 뗀 ‘밸류업’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상장사가 최소 연 1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도록 하고 모범기업을 골라 세정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우수 기업을 중심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만들어 기관투자가의 투자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26일 금융위원회는 관계기관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달 24일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겠다고 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전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오는 7월부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스스로 수립해 연 1회 자율 공시를 하게 된다. 계획엔 ‘현황 진단→목표 설정→계획 수립→이행 평가·소통’ 등의 내용이 담긴다. 금융위는 오는 5월 2차 세미나를 열고 6월 중 공시에 관한 종합 가이드라인을 낼 예정이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우선 우수 기업을 표창하고 모범 납세자 선정 시 우대를 하는 등 세정 지원 혜택을 주기로 했다. 정부는 현금 배당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의 주주환원에 대한 세제 지원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에 법인세 감면이나 소각 비용 손금 인정 등과 같은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업의 증시 저평가 해소 노력을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세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늦어도 여름 세제 개편안 전까지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들을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수익성이나 시장 평가가 양호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를 오는 9월 개발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지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수익비율(PER)·자기자본이익률(ROE)·배당수익률 등 지표가 우수한 기업들을 선별해 포함할 예정이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12월 중 출시·상장돼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도 가능해진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스튜어드십 코드(행동 지침)에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고려하도록 반영하기로 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일본의 ‘프라임150 지수’를 일부 벤치마킹했다. 해당 지수는 일본 상장사 중 ROE가 8%가 넘고 PBR이 1배 이상인 기업을 골라 구성종목 150개 중 절반가량(75개)을 선정하도록 하고 있다.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자율 공시나 지수 개발 등 정부 발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 그쳤다는 이유에서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35포인트(0.39%) 내린 2657.35에 개장해 장 중 한때 1.40%가 하락하기도 했다.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꼽혔던 ‘저PBR’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시장 안팎에선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에 방점을 찍다 보니 강제성이 부족하고 기업에 돌아가는 실질적인 혜택 등 지원책도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장 전문가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면서 “총선용 정책이라고 보기에도 함량 미달”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단기적인 주가 부양책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세미나에서 “기업 밸류업은 한두 가지 조치로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기업·투자자·정부가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도 ‘페널티가 없고 유인책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페널티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 오히려 일본판 밸류업 방안과의 차별점”이라면서 “(길게 보면 일본보다) 우리가 훨씬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고 지원체계 역시 강화할 방침이다. 일본에 비해 훨씬 많은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기업의) 진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여력이 안 되는 기업은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 (단기 반등이 아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증시가 계속 오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언어는 존재의 집,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

    [최보기의 책보기] 언어는 존재의 집,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규정한 사람은 독일의 실존 철학자 하이데거다. 내 하고 싶은 대로 말을 해도 되니 내가 말을 지배하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사회적으로 보면 내가 하는 말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평가 받는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 알기 어렵다지만 일단 가는 말이 고운 것에서부터 인격의 평가는 시작된다. 언어가 생각을 규정하고, 말이 사람을 지배하는 것이다. 특히 사람이 생각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생각이 말이 되기 때문이고, 말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말이 행동이 되기 때문이다. 행동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인격이 되며, 인격은 끝내 운명을 가른다. 옛 조상들이 한밤중 아무도 없는 빈방일지라도 생각을 반듯이 하려 정진했던 이유는 결국 운명을 위해서였다. 엎지른 물처럼 한 번 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는 말, 조심에 과유불급은 없다.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한마디 말실수로 퇴출 당하거나 곤혹을 치르는 대부분은 <인권>과 관련된 경우다. 페미니즘이나 성인지감수성도 결국 보편적 인권의 문제다. 우리 사회의 인권 감수성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높아졌다.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전통 민속놀이로 각광받았던 ‘병신춤 공연’의 쇠퇴를 비롯해 ‘식모, 막일꾼(노가다), 계집애, 과부, 집달리, (구두)딱새, 청소부’ 같은 단어들이 점점 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세대 간 인식(감수성)의 격차가 높다 보니 ‘병신, 아가씨, 미망인, 처녀작’ 등이 비하, 차별, 폄훼어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차이 때문에 ‘언어 충돌’이 그치지 않는다. 인식의 차이를 좁히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는 충돌이다. 물론, 예전부터 써왔던 말만 그런 것은 아니다. ‘주린이, 잼민이, 기레기’ 등등 새로 만들어지는 말에도 차별이나 혐오를 내포한 경우가 허다하다. 김미형의 『차별어의 발견』은 우리 사회의 광범위한 ‘차별적 언어’의 문제를 꼬장꼬장하게 다뤘다. 대중에게 영향력이 큰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설화(舌禍) 방지를 위해서 반드시 ‘공부’할 만하다. 특히 정치인들, ‘수박, 홍어, 토착왜구’ 같은 말 함부로 하면 큰일 난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교육부 “의대 정원 2000명 배분 변함 없어…수요조사 기한 연장 안 해”

    교육부 “의대 정원 2000명 배분 변함 없어…수요조사 기한 연장 안 해”

    교육부가 의대 정원 증원분 2000명을 대학별로 배분하는 작업을 다음달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원 폭을 줄이거나 대학별 최종 수요조사 기한을 연장할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3월 4일까지 (대학별 증원 수요조사를) 받고 이후 본격적으로 배정 작업을 시작한다”며 “3월 말까지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 시기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 22일 의과대학을 설치·운영하는 전국 40개 대학에 공문을 보내 2025학년도 의대 정원에 대한 수요를 다음달 4일까지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의대 학장들은 증원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뒤 대학별 정원 배분이 진행돼야 한다며 교육부에 수요조사 기한 연장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는 증원 규모 등 기존에 발표한 내용을 의료계와 타협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증원 폭이) 2000명은 돼야 변화하는 수요에 맞춰 ‘응급실 뺑뺑이’ 문제나 기초 의학분야 의사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며 “교육부에 공식적으로 증원 신청을 연기해달라는 말이 들어오지 않았고 들어오더라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대학들이 의과대학의 반발을 고려해 수요를 줄여 신청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종 수요조사에서도 40개 대학이 2000명 이상 증원을 신청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실장은 “최초 수요조사에서 이미 교육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학들이 증원 규모를 신청했다”며 “현재의 교수나 시설 규모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한 것만 2000명이 넘었고, 교수와 시설을 보강하면 2800명도 가능하다고 알려왔다”고 덧붙였다.
  • 봄기운 풍기는 제주 올레길 걸으러 올레? [두시기행문]

    봄기운 풍기는 제주 올레길 걸으러 올레? [두시기행문]

    제주의 봄은 특별하다. 일대를 노랗게 물들이는 유채꽃과 사랑과 기품을 상징하는 매화꽃들이 향연을 이루며 오는 이를 반긴다. 특히 3월 중순이 넘으면 제주의 왕벚나무는 개화를 시작한다. 이 시즌이 다가오면 가족과 친구 그리고 연인과 여행 계획을 짜고 제주로 향한다. 이때의 올레길은 어느때보다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굽이굽이 멋들어진 제주의 길과 꽃송이들의 조화는 눈과 마음이 즐겁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지난해 사단법인 제주 올레 하반기 조사를 통해 완주자 572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이 재완주 도전 의사를 밝혔으며 97.2%는 완주 후 정신적 건강이 87.2%는 신체적 건강이 좋아졌다 응답했다. 특히 30대 이하의 경우 우울감과 스트레스 감소를 경험했다고 나타났다. 이렇듯 팔색조 같은 제주 올레의 봄이 시작되었다. 어디로 떠나도 활력이 넘치고 즐거운 봄 향기 가득한 올레 코스 3곳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올레길 1코스시흥리 정류장을 시작으로 광치기 해변으로 향하는 제주 올레길 1코스는 15.1km로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로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 바당 올레이다. 1코스의 시작은 말의 머리처럼 생겼다하여 붙혀진 이름인 말미오름으로 시작한다. 소를 방목하는 곳으로 풀을 뜯는 소를 마주할 수도 있고 정상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비롯한 들판과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그 뒤 새알을 닮은 알오름의 풍경을 감상하며 종달리의 마을을 지나며 보이는 돌담길과 옛 소금밭을 볼 수 있다. 돌담과 들판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덧 해변에 다다르게 된다. 시흥해안도로를 따라 오조리로 향하는 길은 평탄하며 휠체어와 유모차도 갈 수 있는 가볍게 걸을 수 있는 해안길이다. 해안길을 걷다 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의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중간중간 준치(반건조오징어의 제주방언)을 널어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중간스탬프 지점인 목화휴게소에서는 준치를 직접 구워서 판매하고 있으며 유명 프로그램에 촬영되어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명소가 되었다. 휴게소에서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다시 해안길을 따라 이동 하다 보면 조개죽으로 유명한 맛집 시흥 해녀의집을 만날 수 있다. 해녀의집 옆으로는 희귀 조개류를 전시하는 조가비박물관도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계속되는 해안길을 따라 성산갑문 그리고 성산항을 지나 성산일출봉으로 향하는 길은 평소 보지 못했던 성산일출봉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성산일출봉을 지나 만나는 수마포해안은 태평양 전쟁 때 태평양 전쟁으로 패배하여 일본 본토로 접근해오는 미군과 연합군에게 저항 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살특공대부대의 동굴진지18개가 위치한 곳으로 현재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수마포해안을 지나 성산일출봉의 바닷길을 따라 광치기해변으로 가는길 모르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곳에 잊지 말아야 할 제주의 아픔이었던 4·3사건의 희생자를 기리는 표석이 있다. 무고한 양민 400여명이 무참히 살해 되었던 장소인 터진목 4·3유적지다. 뼈아픈 역사의 현장이 표식도 없이 방치된 채 왕래자들 발길과 거친 파도로 인해 유실되고 도로확장이라는 미명 아래 역사의 현장마저 도로에 편입되어 사라진 것을 유족들이 보존하고자 추모비를 설치했다. 이곳을 지나친다면 잠시 묵념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도착 지점인 광치기해변을 마지막으로 제주 올레 코스가 마무리가 된다. 광치기해변은 펄펄 끓던 용암이 바다와 만나 빠르게 굳으며 형성된 지질구조가 특징이며 썰물 때 보이는 드넓은 암반지대가 성산일출봉 함께 아름다운 비경을 만들어낸다. 용암 지질과 녹색 이끼가 연출하는 장관은 어느곳에서 보기 힘든 풍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사진 명소로 유명하다. 올레 1코스는 오름부터 이어지는 밭 뷰로 보이는 야생화가 봄의 시작을 알리며 도착지점인 광치기해변 인근으로는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유채꽃을 볼 수 있다. 봄의 향기를 맡으며 사진 찍기도 좋으며 편안하게 휴식하며 힐링 하기도 좋은 곳이다. 해안길을 걷다보면 먹거리를 판매하는 식당가들이 있으며 특히 성산일출봉 인근으로 맛집과 카페가 즐비해 있으니 식사를 해결하기 편한 코스이며 오름길을 제외하곤 힘든 구간은 없어서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 올레길 10코스제주올레공식안내소에서 하모체육공원까지 향하는 제주 올레길 10코스는 15.6km로 화순금모래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썩은다리와 황우치해안, 산방연대, 송악산을 지나 대정읍에 위치한 하모까지 이어지는 해안올레이다. 시작점인 화순금모래시장은 소금막 해변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고 뒤로는 산방산이 서있으며 가파도, 마라도, 형제섬이 한눈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해변이다. 해수욕장의 모래는 검은빛으로 부드럽고 고우며 야외수영장이 설치되어있어 해수욕과 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해변길을 지나 만나는 썩은다리 탐방로는 용암이 아닌 용암재가 쌓여서 만들어진 곳으로 바위사이에 낀 용암재가 마치 썩은 듯이 보여 붙여진 이름으로 막상 탐방로에 오르면 화순의 해안 절경과 아름다운 길을 볼 수 있다. 탐방로를 따라 이어지는 숲길이 너무나도 매력적이며 산방산을 코앞에 볼 수 있는 용머리해안을 지나게 된다. 용머리해안은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수 천만년 쌓인 사암층 암벽의 절경을 볼 수 있는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니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한번 둘러봐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용머리해안이 위치한 사계리에는 유채꽃이 많아 사진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사계포구부터 송악산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길은 사계 해변길은 유모차와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평지로 독특한 암석해안으로 유명하다. 또한 송악산 화구에서 분출된 화산재와 그곳에서 파도와 바람에 의해 침식된 물질이 인근 해안으로 밀려와 쌓여서 형성된 지층이 생기고 간조, 만조를 반복하다 상대적으로 약한 퇴적층이 파도에 자갈과 모래 등의 마식작용으로 돌개구멍이 생긴다. 이를 마린 포트홀(marine pothole)이라 하고 간조가 되는 시간에 사계리 해변에서 볼 수 있다. 이곳에 사계란 해안변을 따라 형성된 깨끗한 모래와 푸른물이 어우러지는 명사벽계(明沙碧溪)를 일컫는 말이다. 사계해변을 지나 마주하는 송악산은 마그마에서 생성된 화산으로 두개의 단일화산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곳이이다. 송악산 둘레길을 걸으며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절벽길을 걸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이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삼고자 지었던 일제 동굴진지를 볼 수 있다. 송악산을 지나 섯알오름으로 향하는 길은 무성하게 자란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섯알오름에 도착하면 볼 수 있는 알뜨르비행장은 제주 다크투어리즘(참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나 재난.재해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의 성지로 일본군이 제주도민을 동원하여 건설한 군용 비행장이다. 중일전쟁이 발발하고 일본이 이 비행장을 전초 기지로 삼아 약700km가 떨어진 중국의 난징을 폭격하기 위해 오무라 해군 항공대의 많은 전투기를 ‘알뜨르’에서 출격시켰다. 강제 징용으로 만들어진 이 곳은 제주도민이 회생된 아픔이 남겨진 곳이며 집단학살이 자행된 장소이기도하다. 일제 고사포진지와 지하벙커 등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제주의 속에서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섯알오름과 알뜨르비행장을 지나 제주의 아름다운 돌담과 밭길을 걸으며 마음을 치유하고 하모로 향한다. 자생하는 백년초도 만나보며 숲길을 걷다보면 하모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멜(멸치의 제주방언)이 많이 잡혀 멜케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리는 하모해수욕장은 한적하게 여행을 즐기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하모의 작은 해수욕장을 지나 하모리에 도착하며 제주 올레 10코스가 마무리된다. 10코스는 사계리 용머리해안 인근과 송악산 인근에 아름다운 유채 꽃밭과 사진을 남기기 좋으며 해안절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코스이다. 제주의 아름다운면과 아픈 상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코스로 마라도, 가파도를 가까이 볼 수 있고 산방산과 오름 군락, 비단처럼 펼처진 한라산의 비경도 감상할 수 있다. 사계항 인근에 식당이 많아 선택폭이 넓으며 시작점과 도착점에도 먹거리가 많아 식사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총 길이가 길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사계 유채 꽃밭부터 이어지는 송악산 둘레길 까지만 걸어서 제주의 봄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올레길 18코스관세라운지X관덕정분식부터 조천만세동산까지 향하는 제주 올레 18코스는 19.7km로 제주시의 도심과 오름 그리고 바당길을 고르게 감상할 수 있는 코스로 중간에 제주의 4.3의 아픔 사라진 마을까지 볼 수 있는 올레길이다. 시작은 간세라운지인 관덕정분식에서 시작하여 제주시의 도심을 통과하며 제주의 옛 길과 아름다운 벽화마을 지나게된다. 옛 제주의 선비들이 학업을 닦은 공간인 장수당 귤림서원을 지나쳐 없는 것이 없는 대표시장인 동문시장을 지난다. 동문시장은 규모도 크고 특히 귤, 특산품, 횟감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사람 냄새나는 동문시장을 지나 제주의 옛 주막 느낌이 나는 ‘김만덕 객주터’를 지나게 된다. 김만덕은 양인의 딸로 태어나 거상으로 성장하여 흉년이 들었던 1794년의 제주에 전 재산을 털어 사들인 곡식으로 빈민을 구휼한 훌륭한 분으로 정조로부터 의녀반수의 벼슬까지 받았다고 한다. 현재 객주터는 향토음식을 판매하는 곳으로 운영되며 역사적 실체를 재현하고 몸국 맛집으로도 많이 알려져있다. 김만덕객주터를 지나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을 지나 건입동에 도착하면 다시 한번 거상 김만덕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김만덕의 얼이 살아 숨쉬는 건입동은 형형색색 아름답게 그려진 벽화가 인상적인 곳이다. 건입동에 위치한 사라봉은 고은 비단을 뜻하며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 곳을 선정한 영주십경 중 사봉낙조에 해당하는 오름이다. 사봉낙조는 붉은 노을을 의미하며, 정상에 올라 붉게 물든 바다를 보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제주 거주민들도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바로 옆 별도봉 산책길과 연계하여 산책하다 보면 제주 바다의 시원한 비경을 볼 수 있다. 사라봉, 별도봉을 지나 언덕을 내려오면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잃어버린마을 곤을동을 만날 수 있다. 북한의 지령을 받은 남노동원당과 제주도당이 주도하여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방해하기 위해 행했던 만행, 무고한 시민들만 피를 보고 가족을 잃었던 안타까운 사건인 4.3사건의 최대의 피해지는 곤을동이었다. 1949년 1월 4일 불시에 들이닥친 반란군에 의해 가옥이 전소되고 많은 주민들이 회생당했다. 용천수 흐르는 마을로 반농반어로 생계를 꾸리던 주민들의 생활터전은 그렇게 없어져갔고 마을터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곤을동에 피어나는 유채꽃은 더욱 애잔한 마음을 들게하는 느낌이다. 아픔의 역사를 뒤로하고 화북포구로 향하는 길은 비석이 가득한 거리를 지나며 고즈넉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특히 화북마을에 들어서면 용천수가 나오는 곳을 활용하여 목욕탕과 빨래터, 놀이터 등이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도 이용이 가능한 곳으로 이색코스로 방문하기 좋다. 화북 조용한 마을을 지나 검은모래해변으로도 유명한 삼양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모래에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 검은색을 낸다고 하며 잘고 검은 모래로 찜질을 하면 신경통, 관절염, 피부염 등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한다.먼 거리까지 해변이 깊지 않아 남녀노소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해수욕장을 떠나 아름다운 해안길인 세비코지도 만나볼 수 있는데 인적이 드물어 흐트러짐 없는 자연경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낚시꾼들에게는 명포인트로 알려져 있어 언제 방문해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세비코지의 코지는 해안가의 인접한 ‘곶’ 지대를 뜻한다. 해안길을 걷다 보면 보이는 닭머리의 형상을 하고 있는 닭모루(닭머르)도 구경할 수 있다. 현무암과 억새풀이 가득하여 바다와 조화롭게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닭머루를 지나 탄탄한 돌탑과 호수처럼 고요한 바다가 있는 신촌마을의 대섬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다. 18코스의 도착지점인 조천만세동산이 있는 조천마을의 용천수(피압면 대수층의 지하수가 누출되어 그 압력으로 땅에서 솟아나는 물) 탐방길은 옛 제주의 모습과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곳이다. 현재 전체 식수의 98%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제주, 그 중에서도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용천수이다. 조천리는 용천수가 가장 많은 마을로 20여개의 용천수가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벽화들도 함께 볼 수 있어 좀 더 시간내어 둘러봐도 좋을만한 곳이다. 조천마을을 끝으로 제주 올레 18코스가 마무리가 된다. 봄에 찾는 18코스는 사라봉부터 별도봉 산책길을 가다보면 빨갛게 물든 동백꽃들을 만날 수 있고 벚꽃나무들이 줄지어 있어 하얀 눈이 내리듯 벚꽃 잎 떨어지는 아름다운 길을 걸을 수 있다.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을 지날 때에도 푸른빛 바다와 조화롭게 넘실거리는 유채꽃을 만날 수 있다. 닭모루에는 금빛 향연의 억새밭과 해안길 유채밭이 아름답다. 올레 18코스는 코스의 길이가 상당히 길지만 그만큼 볼거리가 다양해서 지루하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여유로운 시간이 있다면 전체를 다 둘러보아도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사라봉부터 시작하여 닭모루까지 걸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시작지점인 관덕정분식에서 제주의 모닥치기(여럿,다함께라는 제주방언)를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삼양해수욕장 근처와 닭모루, 신촌포구에 식당들이 모여 있다.
  •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이 만든 ‘수원왕갈비통닭’ [한ZOOM]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이 만든 ‘수원왕갈비통닭’ [한ZOOM]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2019년 개봉한 이병헌 감독 영화 ‘극한직업’에 등장한 ‘수원왕갈비통닭’은 한국인의 소울푸드(Soul Food)인 ‘갈비’의 양념 맛과 ‘치킨’의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메뉴이다.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수원왕갈비통닭을 판매하는 곳을 찾아 다녔고, 일부 발빠른 사람들은 직접 레시피를 개발하기도 했다. 수원왕갈비통닭의 원조는 수원화성 인근 ‘통닭거리’ 안에 있는 ‘남문통닭’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수원 통닭거리는 평일 하루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갈 정도로 영화 팬들의 성지가 되기도 했다.영화 ‘극한직업’이 알려준 또 하나의 사실이 있다. 바로 수원이 왕갈비의 성지라는 점이다. 영화는 치킨집에서 잠복하던 마약반 형사가 ‘수원왕갈비의 양념’을 ‘양념통닭의 양념’ 대신 사용하면서 수원왕갈비통닭이 탄생하는 것으로 그린다. 우선 수원왕갈비의 원조는 1940년대 수원 영동시장에서 이귀성씨가 운영한 ‘화춘옥’이 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귀성씨는 소갈빗대를 그대로 양념에 재운 후 손님에게 팔았는데, 이 소갈빗대를 ‘수원왕갈비’라고 불렀다고 한다. 수원왕갈비가 시작된 1940년대는 해방 전후 혼란과 가난으로 모두가 힘들었던 시절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갈비를 저렴한 가격으로 팔기 위해서는 먼저 저렴한 가격으로 소고기가 유통되어야 했다. 그렇다면 수원왕갈비의 원조 화춘옥의 이귀성씨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던 것일까? 이야기의 시작을 위해 1790년대 조선시대 후기로 거슬러 가보자.개혁군주 정조대왕의 애민정신 조선 제22대 국왕 정조(正祖·1752~1800)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옮기고, 한양의 남쪽 방어를 위해 1796년 수원에 화성(華城)을 건설했다.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건설에 참여한 백성들에게는 급여를 지급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정조는 백성들이 건설에 참여하는 동안 생계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급여를 지급했다. 또한 겨울철에는 건설에 참여한 백성들에게 솜옷과 털모자까지 지급했다. 당시 솜옷은 재력가들이나 가질 수 있었으며, 토끼털로 만든 털모자는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지급되던 귀한 것이었다. 그리고 정조는 건설에 참여한 백성들의 건강을 위해 엄격하게 제한하던 소 도축까지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이러한 정조의 애민정신(愛民精神)은 백성들의 마음을 얻었으며, 다산 정약용(丁若鏞·1762~1836년)의 거중기(擧重器)까지 더해지면서 약 12만평 규모의 수원화성은 단 2년만에 완공되었다. 화성 완공 후 정조는 둔전(屯田, 군비 마련을 위해 경작하는 토지)을 만들었고 둔전을 경작하는 농민들에게 소를 나누어 주었다. 소가 늘어나면서 송아지 거래가 늘어났고 자연히 우시장(牛市場)이 형성되었다. 수원 우시장은 한때 전국 3대 우시장으로 성장했지만 도시개발로 쇠퇴하다가 1996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애민정신 → 수원 우시장 → 수원왕갈비 → 수원왕갈비통닭 정조의 애민정신으로 수원화성이 건설되고 계획도시 수원이 자리를 잡으면서 수원 우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덕분에 수원왕갈비가 등장했고, 수원왕갈비의 양념이 치킨에 입혀지면서 수원왕갈비통닭이 탄생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마치 단절된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또다른 무엇인가를 만들어 가는 것 같다. ‘세상 모든 건의 기원’(흐름출판·2023)의 작가 강인욱 경희대 교수(고고학자)의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우리는 흔히 과거와 미래를 단절된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시간은 그렇게 흐르지 않습니다. 과거는 현재와 이어지고, 현재는 다시 미래와 이어집니다. 또한 미래는 다시 과거의 반복일 때도 있습니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말이죠.”
  • 조국 “당명에 ‘조국’ 넣겠다… 10석이 목표”

    조국 “당명에 ‘조국’ 넣겠다… 10석이 목표”

    가칭 ‘조국신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당명에 ‘조국’ 두글자는 들어간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미 국민들이 ‘조국신당’이라고 부르고 있어 전혀 다른 이름을 하게 되면 국민들께서 연결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는 게 저희 판단”이라며 “당 내부는 물론이고 선관위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협의해야 하는 이유는 정당명에 정치인의 이름을 넣는 것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안철수신당’으로 당명을 정하려다 실패했다. 당시 선관위는 “현역 정치인의 성명을 정당의 명칭에 명시적으로 포함하는 것은 정당의 목적·조직과 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하고 국민의 이익을 위해 책임 있는 정치적 주장이나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정당의 목적과 본질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이름 조국(曺國)이 아닌 조상 대대로 살아온 땅을 의미하는 조국(祖國)을 넣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정치인 조국이 아니라 우리나라 조국 이렇게 이해되는 당명을 제출해야 한다”면서 “선관위에서 답을 주면 그 당명으로 바로 진행하고 만약에 그게 아니면 가칭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4월 10일 열리는 제22대 총선 출마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출마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를 한다는 얘기는 출마하는 것”이라며 “열린민주당보다 가칭 조국신당이 더 준비가 잘 돼 있고 조직 체계도 잘 갖춰있다. 10석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한 열린민주당은 제21대 총선에서 3석을 얻었다. 조 전 장관은 ‘받아들이기 힘든 비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조국이 개인의 명예회복을 위해서 또 개인의 복수심을 풀기 위해서 정당을 만든다’ 이런 얘기들을 막 하시는 것 같다”면서 “정치나 창당을 개인 명예회복 한풀이 수단으로 쓰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윤석열 정권 임기 3년 남았는데 어디까지 망가뜨려질지 상상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 정치 참여를 결심했고 창당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 박명수 “전현무 사실혼” 전현무 “할 소리냐” 버럭

    박명수 “전현무 사실혼” 전현무 “할 소리냐” 버럭

    방송인 전현무가 박명수의 ‘사실혼’ 발언에 버럭 화를 냈다. 25일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요리사 정지선의 시댁 방문기가 그려졌다. 정지선 부부가 시댁에 가자, 시어머니는 아들을 먼저 앉혔다. 그 영상을 보고 김희철은 “그래도 되냐. ‘엄마, 아내도 서 있으니까 같이 앉을게’라고 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이에 유부남인 박명수는 “그건 허상이다. 실제로 결혼하게 되면 저렇게 안 된다”라고 했고 전현무는 “나중에 며느리가 더 힘들어진다”고 공감했다. 하지만 박기량과 김숙도 챙겨주지 않는 남편에게 섭섭할 것 같다고 했다. 김희철이 “미혼 셋 의견은 그렇고 기혼 셋은 못 챙겨준다는 의견이다. 그런데 전현무는 미혼인데 어떻게 아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전현무는 “기혼? 저는 결혼한 적이 없다”라고 정정했다. 하지만 박명수는 전현무가 ‘반미혼’이라며 “사실혼까지 가지 않았나”라고 했다. 또 전현무가 “무슨 말이냐”며 당황하자, 박명수는 “방송쟁이끼리 왜 그러냐, 아니면 아니라고 하면 되지”라고 투덜댔다. 이에 전현무는 “방송 중이어도 할 소리가 있고 안 할 소리가 있지. 아니”라고 바로잡았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서울의 봄’이 진짜인 줄 안다

    [김동률의 아포리즘] ‘서울의 봄’이 진짜인 줄 안다

    록이나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은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민주당에 가깝다. 그러나 블루그래스나 컨트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당파성을 많이 띠고 공화당에 가깝다. 트럼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미국 얘기다. 좋아하는 음악하고 지지하는 정당하고 무슨 관계가 있다고 이 같은 엉뚱한 소리가 나올까.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겠다. 하지만 다수의 관련 연구들이 증명하고 있다. 록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개 대도시에 살며 개방적이고 교육 수준이 높다. 블루그래스나 컨트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대부분 대도시의 낙후된 지역에 살거나 남부의 시골에 거주하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의 문화적인 취향을 통해 정치적인 성향을 알 수도 있다. 또 이 같은 취향은 거꾸로 정치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실제로 정치와는 무관한 음악, 영화, 다큐멘터리 등이 부수적인 학습효과를 통해 인간의 정치사회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간접적인 설득이 더 큰 정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본 미국인은 더 애국적인 미국인이 된다. 미국 밖 사람들도 은연중 미국에 대해 우호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다. 나치의 만행을 그린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를 본 사람은 나치를 증오한다. 맷 데이먼이 등장하는 ‘본 시리즈’를 본 사람은 중앙정보국(CIA) 등 미국의 정보기관, 나아가 미국 정부에 대해 분노하게 된다는 뜻이다. 왜 그럴까? 오늘날에는 유튜브, 영화 등등이 정치 지식의 주된 정보원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부모나 학교 선생님들이 담당했던 정치사회화 과정을 지금은 영화, 음악, 유튜브 등이 맡고 있다. 예전에는 박정희가 어떻고, 김대중이 어떻고, 이승만이가 어떻고를 부모나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릴 때는 텔레비전, 커 가면서는 유튜브, 신문, 영화, 음악 등을 통해 습득한다. 이들 미디어 콘텐츠를 일컬어 제2의 부모라고 한다. 정치사회화의 중요한 매체는 활자매체와 영상매체로 나뉜다. 나이가 들수록,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활자매체의 역할이 크다. 유튜브, TV, 영화는 나이가 어리거나 상대적으로 지식 수준이 낮은 사람에게 큰 역할을 한다. 이 가운데 영상매체의 정치적 영향력은 크고도 무섭다. 보통 사람이 정치 현안을 평가하는 방향은 불행하게도 이들 매체가 평가하는 방향과 무의식적으로 일치하게 된다. 이게 문제다. 영상물이 좋게 말하면 좋은 것으로 보이고 나쁘게 말하면 나쁜 줄 안다. 나아가 선거운동 등 실제적인 정치행위에 대해서도 상당한 힘을 발휘한다. 영화나 유튜브를 통해 얻은 정보를 두고 친구들과 논쟁을 벌이게 되는 경우도 있다. 많이 접하는 사람일수록 더 많이 정치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나아가 실제로 선거운동에까지 참가하는 경우가 나타난다. 이른바 강성 이재명 지지층인 ‘개딸’이 그 예가 된다. 영화나 유튜브 등 영상물의 위력은 특히 젊은 세대에게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이 같은 영상물의 정치적 색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의 봄’과 ‘건국전쟁’이 그 예가 된다. ‘건국전쟁’의 경우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누구나 그 의도를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극영화인 ‘서울의 봄’의 경우 보는 것만으로는 창작 의도나 당파성을 알아채기가 어렵다. 곳곳에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주장이 숨어 있지만 제작자가 픽션이라고 주장하면 할 말이 없다. 특히 표현의 자유를 내걸면 딱히 답이 없다. 결국 이런 유는 제작자의 물밑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제작자의 정치적 경향성 등등 여러 배경을 알아야 비로소 감춰진 목적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정치 지향 영화에 대해서는 보다 깊은 사유와 성찰이 필요하다. ‘서울의 봄’이 그 예가 된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매체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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