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말이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7,124
  • 부자 국회의원들 재력, 알고 보면 모두 조상 덕? [달콤한 사이언스]

    부자 국회의원들 재력, 알고 보면 모두 조상 덕? [달콤한 사이언스]

    매년 3월 말이 되면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국회의원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 신고 내역이 공개된다. 이들의 엄청난 재산 내역을 접할 때마다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많은 재산을 모았을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조상을 잘 만난 덕’이라며 한숨 쉴 때가 많다. 과연 그럴까. 실제로 조상 덕에 많은 재산을 소유할 수 있었다는 재미있는 조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물론 한국이 아니라 미국 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컴퓨터·정보과학과,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공중보건 및 평등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미국 의회 의원들의 부(富)는 조상들의 노예 소유 관행과 통계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16명 이상의 노예를 부렸던 조상이 있는 의원은 노예가 전혀 없었던 조상을 가진 의원보다 순자산이 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8월 22일 자에 실렸다. 이전 많은 연구에서 노예제가 현대의 불평등, 빈곤, 교육 수준, 투표 행동, 기대 수명과 연결돼 있음을 밝혀냈다. 그렇지만 미국에서 과거 노예제가 오늘날 사회적·경제적 조건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해 로이터는 2021년 4월 15일 기준으로 미국 의회 의원 535명의 조상이 노예를 얼마나 소유했었는지에 관한 분석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보고서와 의원들의 재산 신고 내역을 비교해 미국 노예제가 현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조상이 16명 이상 노예를 소유했던 의원들의 순자산은 노예를 부리지 않았던 의원의 순자산보다 5배 이상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순자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구통계학적 요인인 나이, 성별, 인종, 민족, 교육 수준을 통제 변수로 놓고 재분석했을 때도 똑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연구팀은 의원들이 조상의 행동에 대해 개인적으로 책임은 없지만 과거 조상의 재력이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아슈위니 세갈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도 여러 한계가 있었지만, 과거 노예 소유 관행이 오늘날 사람들에게도 계속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세갈 교수는 “의회 의원들은 정책을 만들고 국가 의제를 설정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는 만큼 이들 집단 내 부의 격차와 소유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경제적 형평성에 대한 논의를 촉진하고, 불의에 대응하는 정책에 대한 반응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라며 “노예 소유자의 혈통과 현재의 부 사이 연결고리를 통해 오늘날 나타나는 사회·경제적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쿠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지 홍콩 ‘제니 베이커리’ [한ZOOM]

    쿠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지 홍콩 ‘제니 베이커리’ [한ZOOM]

    홍콩에 살고 제니(Jenny)는 쿠키를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좋아했다. 쿠키를 맛본 사람들은 그녀가 만든 쿠키에 열광했고, 그녀는 가게를 열어 직접 쿠키를 판매하기로 마음먹었다. 2005년 그녀의 이름을 딴 쿠키가게 ‘제니 베이커리’(Jenny Bakery)가 오픈했다. 현재 제니 베이커리는 홍콩 성완(上環)과 침사추이(尖沙咀) 두 군데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홍콩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리는 쿠키의 성지가 됐다. 제니 베이커리에서 판매하는 쿠키는 곰돌이가 그려져 있는 양철 케이스에 넣어 판매된다. 제니가 테디 베어(Teddy Bear)를 너무 좋아해서 곰돌이를 자신이 만든 쿠키의 상징으로 정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쿠키의 성지를 찾다MTR을 타고 홍콩섬에 있는 성완역에 도착했다. A-2 출구로 나와 퇴근하는 사람들 사이를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쿠키를 사기 위한 대기인원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쿠키가 떨어져 빈 손으로 귀국했다는 이야기도 들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걸으려고 했다. 구글맵이 알려주는 대로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서자 저 멀리 ‘제니 베이커리’라는 글자가 적힌 하얀색 작은 간판이 보였다. 가게로 들어서자 다행히 대기인원도 많지 않았고, 카운터 뒤쪽에도 쿠키박스가 충분해 보였다. 쿠키를 주문하고 신용카드를 내밀자 직원이 손바닥을 보이며 ‘캐시 온리’(Cash Only)를 외쳤다. 현금으로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변수였다. 지갑에 홍콩달러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다행히 가방 안에는 비상금이 남아 있었다. 쿠키를 받아 들고 직원에게 인사를 한 후 가게를 빠져나왔다.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이마와 등에 땀방울이 흘렀지만, 머나먼 홍콩 그것도 쿠키의 성지에서 미션을 완수했다는 자부심에 미소가 흘러나왔다. 홍콩을 다녀온 사람이 제니쿠키를 선물했다면 선물한 사람이 선물받은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의미라는 말이 있다. 제니쿠키를 가기 위해 기나긴 대기시간을 견뎌야 하며, 양철 케이스에 들어있어 무겁고 부피도 크기 때문에 이 모든 어려움을 견디며 제니쿠키를 선물했다는 것은 그 만큼 사랑하고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쿠키에 입덕하다평소 쿠키를 즐기지 않는 입장에서 홍콩에서 그 먼 곳을 돌아 제니쿠키를 샀다는 것은 나름 모험이었다. 하지만 케이스를 열어 쿠키를 입에 넣는 이것이 진정한 쿠키의 맛임을 새삼 깨달았다. 처음에는 촉촉하고 끝은 고소한, 입안 가득 퍼져 나가는 버터의 맛이 황홀했다. 게다가 제니쿠키는 방부제도 첨가되어 있지 않고, 유전자 변형재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왜 제니가 만든 쿠키에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했는지, 제니가 가게를 열어 직접 자신의 만든 쿠키를 팔려고 했는지 알 것만 같았다. 제니쿠키에 입덕했으니 이 귀한 쿠키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해주는 일만 남았다. 쉽게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전해주기 아깝다는 생각보다는 이 맛있는 쿠키를 사랑하는 사람도 느낄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설렘이 더 커져갔다.
  • 한동훈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민주당 누구도 사과 안 해”

    한동훈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민주당 누구도 사과 안 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1일 “더불어민주당은 청담동 술자리 첼리스트 가짜뉴스를 이재명 대표가 참석한 공개회의에서 장경태 의원 등이 틀고 유포했다”며 “지금까지 누구도 사과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의 발단이 된 첼리스트가 법정에서 의혹 자체가 허구라고 밝혔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치는 거짓 선동, 가짜뉴스에 휘둘릴 게 아니라 민생과 청년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며 “이번 여야 대표 회담에서 민주당과 국민의 삶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한 장관이 지난 2022년 7월 19∼20일 윤석열 대통령과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김의겸 전 의원은 같은 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해당 의혹을 제기하며 당시 술자리에 있었다는 첼리스트가 전 남자친구에게 해당 내용을 언급한 통화 내용을 공개했고, 장경태 최고위원이 당 회의에서 관련 녹취를 다시 한번 재생했다. 이에 한 대표는 김 전 의원과 의혹을 보도한 더 탐사 등을 상대로 1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의 발단이 된 첼리스트 A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정하정) 심리로 열린 한 대표의 손해배상 소송에 증인으로 출석해 “저는 태어나서 한 번도 그분들을 직접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A씨는 의혹을 보도한 유튜브 매체 더탐사 측에 청담동 술자리는 거짓말이라는 점을 설명했음에도, 자신의 동의 없이 실제 술자리가 있었던 것처럼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 [마감 후] 장관의 현장, 당대표의 현장

    [마감 후] 장관의 현장, 당대표의 현장

    법무부 장관 시절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현장을 자주 다녔다. 취임한 지 한 달이 채 안 돼선 청주교도소·청주외국인보호소를 찾아 교정 공무원들을 만나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 대구에선 범죄 피해자 트라우마 치유 기관을 방문하고, 전북에선 외국인 이민 정책을 살폈다. 집무실을 비우고 지방을 도는 날이 잦아지자 정책 행보가 아니라 정치 행보가 아니냐는 시선을 받을 정도였다. 한 대표를 스타 장관이자 차기 주자 반열에 오르게 한 ‘여의도 문법’ 발언은 생뚱맞게도 대전의 한국어능력 컴퓨터기반시험(CBT) 센터 개소식에서 나온 말이다. 그는 “여의도 (의원) 300명이 공유하는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사투리’ 아니냐. 저는 나머지 5000만명이 사용하는 언어를 쓰겠다”고 했다. 이 발언으로 한 대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사실상 정치 입문을 기정사실화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 대표가 예고 없이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살인 사건 현장을 방문했을 땐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여권의 한 인사가 “선수를 빼앗겼다”며 마음 쓰려 했던 기억이 난다. 전국 방방곡곡을 훑은 일정들이 정책적으로 전혀 실익이 없었던 건 아니다. 사실상 정치를 시작하려는 밑작업이었다 할지라도 말이다. 범죄 피해자 관련 현장 방문은 한동훈표 ‘한국형 제시카법’(고위험 성폭력 범죄자의 거주지 지정 등에 관한 법률)의 바탕이 됐다. 외국인으로 채워진 지역 소멸 현장을 보면서는 그의 역점 정책이었던 이민관리청(이민청) 설립의 밑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기사 몇 줄을 쓸 때도 현장에 다녀와서 쓴 기사와 책상에만 앉아서 쓴 기사가 다른데, 정책을 만들 땐 현장이 얼마나 중요할까 싶다. 기자 생활을 돌이켜보면 정작 어제 쓴 문장은 기억하지 못해도 취재 현장에서 접했던 장면들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신생아의 울음소리, 장마철 쪽방촌의 후더운 공기, 장애인과 맞잡은 손에서 느껴진 온기 등등. 정치 무대에 오른 한 대표는 지난달 23일 전당대회에서 62.8%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대표에 선출됐다. 이후 한 달의 행보를 살펴보면 지도부 회의, 당 소속 의원들과의 오·만찬, 주요 기념행사 참석 등의 연속이다. 오는 25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이라는 빅이벤트도 앞두고 있다. 앞으로 한 대표는 여의도 300명이 아닌 국민 5000만명을 만났으면 한다. 그 우선순위는 그가 어젠다로 던진 민생과 격차 해소를 실천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 의료 현장을 지키는 간호사, 주말 소아과 오픈런을 하는 워킹맘, 자립 준비 청년, 외국인 계절근로자, 난임부부 등 한 대표의 방문을 기다리는 현장과 사람들이 많다. 한 대표는 지난 18일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목전에 큰 선거를 두고 있지 않다는 점이야말로 진짜 민생 정치를 실천할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의 목소리, 분위기 그리고 온도는 한동훈표 민생 정책을 더 정교하고 무르익게 할 것이다. 진짜 민생 정치를 실천할 기회다. 장진복 정치부 기자
  • 1% 일잘러·디지털 브레인·명랑 칭찬봇… 조직·재난안전 설계자들[2024 차세대 공직리더 과장열전]

    1% 일잘러·디지털 브레인·명랑 칭찬봇… 조직·재난안전 설계자들[2024 차세대 공직리더 과장열전]

    박성민 기획재정담당관요직 거친 능력자·순발력 ‘넘사벽’김민철 미래전략담당관유연한 사고 갖춰 뭘 맡겨도 완벽신지혜 조직기획과장상관에게도 할 말 하는 카리스마유지선 안전정책총괄과장남초 분야 유리천장 깬 ‘팔방미인’조진상 디지털정부기획과장탁월한 기획력의 멀티플레이어 김철 통합데이터분석센터장세계 첫 보이스피싱 분석 모델 개발예산편성권을 가진 기획재정부와 더불어 행정안전부가 부처들의 ‘갑’(甲)으로 통하는 건 정부조직 진단과 관리, 신설·폐지, 정원(TO)까지 결정하기 때문이다. 정부조직 실무를 담당하는 조직국은 물론 경찰국, 기획조정실, 디지털정부혁신실이 고기동(행정고시 38회) 차관 직속이다. 안전 및 재난에 관한 정책 수립과 총괄·조정을 하는 재난안전관리본부는 ‘안전차관’으로 불리는 이한경(지방고시 1회)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지휘한다. 박성민 기획재정담당관 기획조정·정부조직·지방행정 등 핵심 보직을 거친 에이스다. 상황 판단이 빠르고 업무이해력이 탁월하다. 긴급상황에서 함께 일하면 든든할 ‘0순위’로 꼽힌다. 국가보훈부 승격 등 윤석열 정부의 조직개편 실무를 맡았다. 한번 시작한 술자리에서는 먼저 일어서는 법이 없고, 재미까지 있는 분위기 메이커다. 이달곤 장관 수행비서(2009~2010) 시절 순발력이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었다고 한다. 최근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에선 전 부처 5%, 행안부 1%에 들었다. 김민철 미래전략담당관 대표적인 ‘똘똘이’ 과장으로 통한다. 영민하고 사고가 유연해 뭘 맡겨도 잘한다는 평가다. 조직문화·청년정책 등을 개발해 행안부가 ‘2024년 청년정책 우수 중앙부처’로 뽑히는 데 공을 세웠다. 성과 지향적이지만 대인관계가 좋고 업무지시도 명확한 편이어서 직원들에게 스트레스를 안 주는 편이다. 행시 51회 중 본부 과장직을 맨 먼저 꿰찼다. 신지혜 조직기획과장 상관에게 똑 부러지게 할 말을 다한다. 후배들에겐 ‘츤데레’ 같지만 카리스마와 따뜻함을 겸비해 팬덤이 두텁다. ‘든든한 친누나(언니)’ 같다.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안과 보훈부·국가유산청 재편, 재외동포청 신설 등 조직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했다. 조직기획과 사무관 시절, 이명박 정부의 대국대과제 방침에 따라 과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이런 식이면 예산을 깎을 수 있다’며 반발하는 기재부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과장 자리와 정원을 날렸던 일화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서경원 사회조직과장 24년 공직생활 절반 이상을 조직 업무에 몸담았다. 조직 법령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상대를 잘 이해시킨다. 박근혜 정부 때 미래창조과학부, 국민안전처 신설 등 굵직한 조직개편을 해냈다. 지금은 의대 교육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교수 지원 방안을 맡고 있다. 첫인상은 다소 차갑지만, 매사에 침착하고 직원들과도 편하게 소통한다. 국민 추천과 인사혁신처의 심사·선발을 거쳐 선정되는 대한민국 공무원상(2018년)을 받았다. 신승열 경찰국 총괄지원과장 윤석열 정부에서 신설된 경찰국을 비롯해 골치 아픈 현안들을 해결해 왔다. 박근혜 정부 때는 외교부에 파견돼 한·아세안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에서 기획과 의전을 맡았다. 오랜 해외 근무로 ‘전공’이 뚜렷하지 않음에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될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입직 전 삼성영상사업단에서 근무했고 지금도 대중음악이나 영화 관련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종종 올린다. 조진상 디지털정부기획과장 조용히 뚝딱뚝딱 ‘빌드업’을 해낸다. 정부조직·혁신·지방분권에 디지털정부까지 섭렵해 쓰임새가 많은 멀티플레이어다. 지난해 행정전산망 대란 직후 행시 49회로 비교적 어린 기수임에도 주무과장에 발탁됐다. 기획력이 좋고 일의 가닥을 잡고 방향을 제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후배를 질책할 때도 조곤조곤 팩트로만 접근해 납득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고웅조 혁신기획과장 영국 엑시터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 이후 13년 연속 국제협력 업무를 맡았다. 행정민원제도개선기획단 부단장 땐 섬세한 일 처리로 주목받았다. 업무를 할 때는 조용조용하게 핵심을 전달하는 선비형으로 직원들을 늘 존대하지만, 술도 세고 스키도 잘 타는 반전 매력이 있다. 조아라 정보공개과장 1983년생으로 2022년 본부 과장 임명 당시 39세로 최연소였다. 지금도 과장 중 가장 어리다. 업무집중도가 높아 성과를 빠르게 내는 워커홀릭으로 동기(50기)들보다 2~3년 승진이 빨랐다.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 ‘칭찬봇’으로 소통에 능해 인기가 많다. 지방자치 업무에 밝고 ‘인공지능(AI) 행정지원서비스’ 개발·확산을 주도했다. 술이 센 편이며 ‘행안부 얼짱’으로 꼽힌다. 전한성 공공데이터정책과장 정보통신부 에이스 출신으로 2008년 행안부로 넘어왔다. 문·이과적 재능을 겸비해 보고서를 잘 쓰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공공기관 데이터를 공유하는 데이터기반행정법 제정을 주도하며 빅데이터 분석·활용에 굵직한 흔적을 남겼다.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담백하고 사람을 적고 깊게 사귀는 스타일이다. 김철 통합데이터분석센터장 웃으며 일을 즐기는 스타일로 창의적 시각과 추진력을 지녔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보이스피싱 음성분석모델’(K-VoM)을 개발해 범죄자 검거에 일조했고,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정부혁신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글을 매우 잘 써 전해철 장관 비서관(2020~2022) 시절 축사·기고문 정리를 도맡았다. 지난해 ‘말이 되는 말씀’이란 글쓰기 관련 책도 썼다. 유지선 안전정책총괄과장 여리여리한 외모와 달리 강단 있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남성 공무원의 전유물이던 안전정책 기획·총괄 주무과장에 여성 최초로 발탁됐다.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 국가안전시스템 종합대책을 수립해 방재관리와 재난복구 정책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대변인실 근무 땐 어떤 대형 이슈가 터져도 우왕좌왕하는 법이 없었다. 여자 풋살동호회 선수로도 활약하고 있다. 지용구 안전개선과장 지방재정세제와 재난안전 분야에 잔뼈가 굵다. 행시에 이어 사법시험(1차)에도 합격해 법률 지식이 풍부하고 조문 해석을 잘해 제도 개선에 적임자란 평가다. 지방소비세 도입과 코로나 부처 협업 업무를 이끌었다. 문재인 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에서 일했다. 신승인 재난정보통신과장 기술직이란 이유만으로도 본부 과장 중 존재감이 있다. AI 기반 보안시스템 도입과 모바일 공무원 신분증 도입에 기여한 디지털정부 업무의 귀재다. 재난·안전과 정보통신(IT)을 결합하는 시스템 개편의 중책을 맡고 있다. 상사가 ‘10’을 요구하면 ‘10+α’를 해내지만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4급 중 최고참이다. 이응범 재난관리정책과장 재난안전전문가로 뚝심 있게 중심을 잡고 일한다. 전체를 보는 시야와 재난 대응의 맥을 빠르게 잡는다는 평가다. 지난해 ‘기후위기 수해대응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총괄했다. 재난안전관리특별교부세(1조원)를 관장하는 자연재난실의 맏형이다. 책임감 있고 진중하며 직원들을 잘 다독여 업무를 분담한다. 밉지 않은 ‘마초’ 기질도 있다고 한다. 박종빈 재난대응훈련과장 20년째 안전 분야에서 근무 중이며 깔끔한 일처리로 신뢰가 높다. 재난업무 핵심인 상황실 업무총괄과 전기·통신요금 일괄 감면 등 제도개선·복구 업무를 맡았다. 대형복합·재난대응 범정부 훈련인 ‘레디코리아’에서 양수기를 직접 다루는 열정을 보였다. 윤동진 재난대응총괄과장 지역개발·기획조정·인사·재난 등 여러 분야에서 기획력과 화합 능력을 인정받았다. 국민안전처 출범 초기 조직 설계와 국가안전대진단을 추진했다. 풍수해 등 자연재난 위기관리 매뉴얼의 기틀을 잡았다. 정제룡 사회재난정책과장 일선에서의 재난 경험이 풍부하며 시키면 빼지 않고 헌신적으로 일한다. 이태원참사특별조사위원회 등 남들이 몸 사리는 민감한 사안도 피하지 않고 자처했다. 어린이보호구역 30㎞ 미만 서행 제도 도입에 기여했다. 양기현 사회재난대응총괄과장 선이 굵고 추진력이 강하다. 쟁점을 두고 싸울 땐 확실하게 싸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해외 교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부처 협의와 시설 지정을 하는 과정에서 일일이 주민들을 설득했다.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상남자’다. 성격이 급한 편이지만 위기 대응엔 그처럼 과감한 성격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많다. 강성희 복구지원과장 완벽하고 안정적인 일처리로 인정받는 대표 과장 중 한 명이다. 토목 전공으로 복구 지원 분야에선 ‘토목계 대부’로 불린다. 상대방의 말을 잘 경청하고 상담도 해줘 직원들이 믿고 따른다. 힘들어도 짜증 내지 않고 우직하게 일한다.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가전제품 무상수리 전국 확대 등 피해지원대책을 주도했다. 이효식 비상대비기획과장 비교적 늦은 나이(36세)에 입직해 지방고시 8회 중 맏형이다. 차분하고 소통이 원활해 적이 없다. 복무과 재직 시 주식백지신탁제도인 ‘자문형 랩어카운트’ 심사기준을 처음 만들었다. 전시 대비 충무기본계획을 책임진다. 조용하고 신중한 성격으로 욕심이 없다.
  • ‘청담동 술자리 의혹’ 첼리스트 “태어나서 尹·韓 본 적 없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첼리스트 “태어나서 尹·韓 본 적 없다”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의 발단이 된 여성 첼리스트가 법정에서 “의혹 자체가 허구”라고 주장했다. 첼리스트 A씨는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정하정) 심리로 열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손해배상 소송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A씨는 “저는 태어나서 한 번도 그분들을 직접 본 적이 없다”며 의혹의 핵심인 2022년 7월 19∼20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가 청담동 술집에 온 사실이 없다고 법정 증언했다. A씨는 전 남자친구에게 한 거짓말을 남자친구가 보복심에 제보한 것으로 “전 남자친구는 (제가 한 말이 거짓임을) 정확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늦게 귀가한 것 때문에 제가 그렇게 큰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거짓말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지만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공인께 피해를 끼쳤으니 죄송한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의혹을 보도한 유튜브 매체 더탐사 측에 청담동 술자리는 거짓말이라는 점을 설명했음에도, 자신의 동의 없이 실제 술자리가 있었던 것처럼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전 의원이 2022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의혹과 관련한 자신의 목소리를 재생한 것에 대해서도 “음성 재생 동의는 물론 지금까지 진위 확인을 위한 연락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외압이나 협박을 받아 말을 바꾼 것’이라는 피고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전 남자친구로부터 ‘술자리 의혹을 인정하면 영웅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불륜 범죄자가 될 것이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강진구 전 더탐사 대표도 각종 소송을 막아주고 금전 문제와 변호사 비용을 지원해 주겠다고 연락해와 이들을 경찰에 강요미수 등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2022년 7월 19~20일 한 대표(당시 법무부 장관)가 윤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이다. 김 전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의혹을 제기하며 당시 술자리에 있었다는 A씨와 전 남자친구 이모씨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A씨는 이씨와의 통화에서 ‘술자리에서 윤석열과 한동훈을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해당 녹취를 더탐사에 제보했다. A씨는 이에 대해 ‘귀가가 늦은 이유를 남자친구에게 둘러대려 거짓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더탐사는 관련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한 전 위원장은 같은 해 12월 김 전 의원과 더탐사를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고소하고 1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이후 경찰은 수사를 통해 술자리 의혹을 허위 사실로 판단하고 김 전 의원과 강진구 전 더탐사 대표(현 뉴탐사 선임기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 [그러니까]아파트 단지명, 너무 길거나 외래어 혼잡…단순하면 안 될까

    [그러니까]아파트 단지명, 너무 길거나 외래어 혼잡…단순하면 안 될까

    최근 아파트 단지명이 지나치게 길거나 이해하기 힘든 외래어가 가득한 단지명 짓기로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지적이 잇따릅니다. 행정구역과 다른 지역의 명칭을 넣는 작명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아파트 단지명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집값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사유 재산이기 때문에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과 혼선을 막기 위해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갈립니다. 21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단지명 글자 수는 1990년대 4.2자에서 2000년대 6.1자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9.86자까지 길어졌습니다. 과거 아파트 이름을 건설사들이 자체적으로 정했다면, 현재는 전문 브랜딩 업체들까지 참여하며 단지명 짓기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특징을 부각하려 단지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아파트 브랜드가 처음 시작된 건 1970년대입니다. 1971년 입주를 시작한 한강맨션이 브랜딩에 성공하자 ▲점보 ▲렉스 ▲리바뷰 등 외래어가 붙은 아파트가 등장했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1976년 신축 아파트에 외래어 사용을 금지하도록 조치했습니다. 대신 건설사명과 지역명을 넣은 아파트 이름을 쓰거나 ▲진달래 ▲상록수 ▲청실·홍실 등 우리말이 들어가게 작명하도록 했습니다. 아파트 브랜드 시대가 본격화한 건 1990년대 후반입니다.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로 대형 건설사들이 아파트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시장이 짓기만 하면 완판되는 공급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며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아파트 이름에 브랜드가 붙은 최초 사례는 2003년 3월 입주한 대림산업의 용인 기흥 ‘e편한세상’ 아파트입니다. 이를 필두로 ‘래미안’, ‘힐스테이트’, ‘자이’ 등 건설사마다 고유 브랜드를 개발해 아파트 단지명에 붙였습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외래어가 아파트 단지명에 붙기 시작했습니다. 지역명에 건설사명, 브랜드명에 더해 펫네임(pat name, 별칭)까지 붙게 되면서입니다. 펫네임은 공원 근처면 ‘파크뷰’, 숲이 있으면 ‘포레’, 강·바다 근처면 ‘리버’, ‘오션’, 역세권은 ‘메트로’, 학군이 좋으면 ‘에듀’, 중심가면 ‘센트럴’ 등으로 붙입니다. 아파트 입지를 강조하려는 전략입니다. 최근에는 건설사 간 같이 시공하는 컨소시엄이 늘면서 각사 브랜드를 더하다 보니 단지명이 더 길어졌습니다. 고급화 전략에 정체불명의 외래어가 범람하기도 합니다. 영어로는 부족해 라틴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도 종종 활용됩니다. 가령 서울 강남구 일원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한 ‘개포동 래미안 루체하임’은 빛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루체’(Luce)와 집을 뜻하는 독일어 ‘하임’(Heim)을 붙여 지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긴 단지명은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빛가람 대방엘리움 로얄카운티입니다. 공동혁신도시인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대방산업개발 브랜드 대방엘리움이 붙었고, 펫네임 로얄카운티가 더해져 총 25자로 구성됐습니다. 유리한 행정구역명을 내세워 단지명을 짓는 사례도 있습니다. 신정동·신월동 아파트들이 ‘목동’을 붙이고, 효창동 아파트들 ‘용산’을 앞세우는 식입니다. 얼마 전 동작구 흑석동에 들어설 재개발 아파트 단지를 홍보할 때 행정구역이 다른 ‘서반포’를 넣었다가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서반포가 실제 없는 지역명인데 주변 상급지 명칭을 넣으려고 한 꼼수란 지적입니다. 다만 아파트 명칭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최근 단지명에 숫자를 넣는 ‘몇차’라는 식은 오래된 아파트 이미지를 준다며 빼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이처럼 아파트 단지명을 바꾸는 이유는 대부분 집값과 연관이 있습니다. 실제 일부 상승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2021년 발표된 한국부동산분석학회 논문에 따르면 단지명을 인지도 높은 브랜드로 변경했을 때 그렇지 않은 단지보다 7.8% 집값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07년 11월 기준 9640개 아파트 자료를 기반으로 실증 분석한 결과입니다. 다만 집값 상승효과는 해당 아파트에만 국한됐고, 그 효과 또한 단기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괴한 단지명에 시민들은 불편하다는 목소리입니다. 지난 2022년 서울시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지금의 공동주택 명칭은 길고 복잡해서 불편하다’는 답변이 77.3%에 달했습니다. 자꾸 길어지고 혼잡한 아파트 단지명에 서울시는 지난 2월 ‘새로 쓰는 공동주택 이름 길라잡이’를 내놓았습니다. 어려운 외국어 사용 자제하기, 펫네임 자제하기, 적정 글자 수 지키기 등이 핵심입니다. 새로운 아파트 이름은 최대 10자 내외를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단순하게 아파트를 지으라고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대부분 아파트 단지명에 적용되지 않아 결국 실효성은 없다는 평가입니다.
  • 18세기 성요한 병원을 통해 본 ‘병원’과 ‘환대’의 의미 [으른들의 미술사]

    18세기 성요한 병원을 통해 본 ‘병원’과 ‘환대’의 의미 [으른들의 미술사]

    ‘손님을 반갑게 맞아 정성껏 대접하는 것’을 의미하는 ‘환대’와 ‘병원’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처럼 보인다. 그러나 ‘환대’(hospitality)와 ‘병원’(hospital)은 같은 어근에서 유래한 말이다. 즉 환대는 환자를 맞이하는 병원에서 보이는 덕목을 말한다. 그렇다면 병원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덕목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벨기에 브뤼헤에 있는 성 요한 병원(St. John’s Hospital)에서 찾을 수 있다. 중세 병원들은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순례객에 대한 자선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이 병원 내에는 18세기 병동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이 있다. 이 병동 그림에는 환자를 상대하는 의사, 외과의사, 수녀, 하인들이 있으며, 그들이 환자를 맞이하는 환대의 기술을 보여준다. 하는 일이 다른 의사와 외과의붉은색 재킷에 검은 모자를 쓴 사람이 의사다. 의사들은 환자의 맥박을 재거나 눈 상태, 소변 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진단한다. 특히 소변 검사는 눈으로 색깔을 확인하고 냄새를 맡는 원초적 방식의 검사방식이다. 18세기 성 요한 병원은 의사 두 명을 고용했으며 의사들은 병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린다. 성 요한 병원에는 의사 외에 실제 의료 행위를 하는 외과의도 있다. 의사와 달리, 외과의는 교육받은 전문의는 아니고 실습형 의료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외과의는 칼로 신체를 절단하거나 사혈, 담석 제거, 장 세척 등 피 보는 일을 도맡아 한다. 오늘날 간호사와 영양사에 해당하는 수녀들간호사들은 인근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의 수녀들이다. 수녀들은 의사를 도와 환자들을 보살핀다. 수녀들은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환자복으로 갈아입힌다. 환자가 입고 온 옷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이 옷들은 환자가 퇴원하면 다시 입을 수 있다. 그렇지 못한 경우 이 옷들은 병원 소유가 된다. 당시 허름한 옷가지도 귀한 재산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녀들은 환자 회복에 가장 중요한 영양식을 준비해 환자들의 회복을 돕는다. 영양식을 만들기 위한 식재료들은 병원에 딸린 정원과 농장에서 조달하고 있다. 하인은 식재료 운반, 청소나 빨래, 침상 정리 등 병원 허드렛일을 돕는다. 18세기 환자를 운반하던 구급차얀 밥티스트 비어블록(Jan Baptist Beerblock·1739~1806)이 그린 성 요한 병동의 오른편 아래에는 독특한 가마 형태의 물건이 보인다. 이것은 오늘날 앰블런스에 해당하는 들 것이다. 이 가마형 들 것은 두 명이 운반하는 형태이며 두 명의 운반수들은 교구가 고용한다. 18세기 병동 모습을 보여주는 비어블록의 그림은 오늘날 병원이 가져야 하는 모든 형태의 덕목이 들어 있다. 의사는 정확하게 진단하고 처방해야 하며, 외과의는 더러운 일이지만 꼭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 간호사들은 환자의 환부뿐 아니라 마음 속까지 헤아려야 하며, 그밖의 의료인들은 청소, 빨래, 환자의 이송 등에서 환자 중심의 사고를 한다. 무엇보다 병원 내 모든 종사자들이 아픈 사람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이고, 아픔에 공감하며,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일은 약보다 더 좋은 처방전이다.
  • 펜션에 걸린 “공산당 수련회” 현수막…정체 들통났다

    펜션에 걸린 “공산당 수련회” 현수막…정체 들통났다

    한 펜션으로 단체 여행을 떠난 계모임이 장난삼아 ‘공산당 수련회’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간첩 의심 신고를 받은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를 벌이는 촌극이 벌어졌다. 21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전남의 한 펜션에 “제1회 대한민국 공산당 한가족 하계수련회”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린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이 여러 커뮤니티에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반체제 단체가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당장 조사해 구속시켜라”, “국정원 대공수사권을 부활시켜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찰에도 간첩 의심 신고가 쏟아졌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현수막은 이달 초 펜션에 여행을 온 전남 지역의 계모임 회원이 내건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모임은 회원과 가족 등 20여명이 참여하는 2박 3일 여행으로 펜션을 찾았으며, 한 회원이 “회장 말이 곧 법”이라며 ‘공산당’이라는 이름을 제안해 장난 삼아 이같은 현수막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현수막을 내건 계모임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등 대공 용의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사건을 공식 수사로 전환하지 않고 종결할 방침이다.
  • 김동연 “尹정부 퇴행에도 역사는 앞으로 나아갈 것”

    김동연 “尹정부 퇴행에도 역사는 앞으로 나아갈 것”

    김동연 경기지사가 21일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포럼에서 최근 ‘이념 싸움’으로 번진 광복절을 거론하며 “그래도 역사는 앞으로도 발전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지사는 포럼 축사를 통해 “윤 정부 들어 그동안 해왔던 여러가지 일들과 국가의 역주행, 특히 최근 광복절까지도 이념화했다”며 “이런 모습을 보면서 김 전 대통령께서 2009년 돌아가시기 전에 썼던 일기에 ‘인생은 생각할 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고 적혔는데, 이 말이 맞는 것인가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산업화를 한 뒤 그 후유증으로 만들어진 경제의 틀, 다시 역행하는 선출된 권력의 민주화에 대한 퇴행, 평화는 될듯 말듯 하다 또다시 후퇴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역사는 어쩌면 순간적으로는 퇴보할 수도 있겠다고도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김 지사는 “그러나 김 전 대통령께서 ‘나는 끝까지 국민과 역사를 믿었다’고 했듯 길게 봐서는 역사는 결국 발전의 길을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 우리는 순간적으로 퇴행하는 역사의 현장을 목도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김 전 대통령의 말씀처럼 역사는 앞으로도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물건을 소개하며 공직 생활에 대한 다짐을 재차 밝혔다. 김 지사는 “제 사무실 책상에는 두 가지 물건이 놓여 있다. 하나는 40여년 전 처음 공직을 시작할때 받은 명패이고, 또 하나는 22년 전 김 전 대통령께서 대통령으로 계실 적 모시면서 받았던 시계”라며 “그 시계는 손목시계가 아닌, 탁상시계인데, 김 전 대통령 친필로 실사구시, 그리고 대통령의 호와 서명이 적혔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명패를 보면서는 공직 처음 불발했을 때의 초심을, 탁상시계를 볼 때는 실사구시를 포함한 대통령의 철학을 생각하며 경기도정을 다잡고 앞으로의 공직 생활도 일관되게 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고 맺었다. 한편 이날 포럼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문희상 전 국회의장,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 ‘박지성과 결혼’ 김민지 “무슨 일 있더라도 힘낼 거야” 심경

    ‘박지성과 결혼’ 김민지 “무슨 일 있더라도 힘낼 거야” 심경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가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박지성과의 결혼 10주년을 기념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김민지는 21일 박지성과 두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올리며 “참 더운 때 결혼했지.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뭘 알았지 싶은, 지금 보면 귀엽기만 한 나이에”라며 “우리가 함께 겪은 일들 중에는 당연히 웃은 일도 있고 운 일도 있고 그래. 10년이라는 세월이 대단치는 않아도 긴 시간이라고 할 만은 하니까”라고 적었다. 이어 “또 이런 일 저런 일을 겪겠지, 우리가 함께하기로 한 것이 인생인 덕분에 말이야. 지금까지 그랬듯 면류관도 쓰고 가시관도 쓰겠지만 당신은 그 어떤 것 때문도 아닌 그저 매일 우리에게 보여주는 모습으로 나와 우리 아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줘. 나는 그런 당신을 보면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힘을 낼 거야. 우린 잘 살아갈 거야”라고 적었다. 박지성과 김민지는 지난 2014년 결혼,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두 사람은 영국 런던에 거주 중이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먹을 것도 많은데… 중국 윈난성 곤충 요리의 이모저모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먹을 것도 많은데… 중국 윈난성 곤충 요리의 이모저모

    어떤 대상을 보고 두려움이나 불쾌감뿐만 아니라 공포심을 느끼는 걸 두고 공포증, 요즘에는 그럴듯한 말로 ‘포비아’라고 한다. 내가 특별한 대상에 대해 공포감을 느낀다고 한다면 곤충이다. 발이 많이 달린 거미나 지네뿐만 아니라 날개가 달린 모든 곤충에 대해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 책장에 있던 과학백과사전을 들춰 보다 현미경으로 확대한 곤충의 눈과 날개를 본 게 큰 충격이었다. 그때부터 곤충은 내게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음식을 탐구하고 연구하는 일을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쉽게 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이 도사리고 있었다. 나는 과연 곤충을 먹을 수 있을까. 물론 곤충을 안 먹어 본 건 아니다. 술안주로 나오는 번데기는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술김에 몇 번 집어먹어 본 적이 있다. 아주 어릴 적에는 튀긴 메뚜기를 보고 호기심에 하나 먹었다가 특별한 맛이 없어 손사래를 쳤던 기억이 선명하게 있다. 맛 자체에 대한 의구심보다는 곤충의 형태가 주는 원시적인 혐오감이 있는 데다 그것을 입안에 넣는다는 행위 자체가 내키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어찌 됐건 곤충을 먹는다는 건 나에겐 큰 용기와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중국의 서남쪽 끝단에 위치한 윈난은 사계절 온화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사계절 봄 날씨라니 천국이 있다면 이곳이 아닐까 싶어 큰 맘을 먹고 비행기에 올랐다. 피서도 목적이지만 음식 견문을 넓히는 것도 이유였다. 사전조사를 하는데 하필 곤충 요리가 윈난 지역의 대표적 식문화 중 하나인 걸 알게 됐다. 윈난의 성도인 쿤밍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나 자신에게 물었다.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걸 먹어 보겠노라 공언했지만 곤충을 입안에 넣을 용기가 내게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모든 고민은 겁 많은 이의 호들갑에 지나지 않았다. 한 잔 술이 모든 걸 해결해 주었으니 말이다. 중국 하면 떠올리는 선입견이자 편견은 온갖 걸 가리지 않고 요리해 먹는다는 이미지다. 여러 매체에서 혐오감을 부추기는 듯 중국의 기괴한 식문화 같은 걸 소개하기도 하는데 전갈이나 거미, 지네 등 각종 곤충은 빠지지 않는 단골 소재다. 나와 같은 곤충 포비아에겐 말할 수 없는 불쾌감을 주는 장면이다. 거짓은 아니지만 마치 그런 음식만 먹고사는 것처럼 침소봉대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번데기를 주식으로 먹는 게 아닌 것처럼 중국의 수많은 음식 유산 가운데 곤충 요리는 하나의 간식거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곤충 요리가 기괴해 보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아무런 거부감 없는 식재료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사실 우리가 흔히 먹는 새우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꽤 그로테스크한 곤충의 형상이지 않은가. 윈난은 라오스와 미얀마, 베트남이 인접해 있고 한족과는 다른 소수민족들이 인구의 3분의1을 차지할 만큼 다양한 문화가 혼재된 독특한 지역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지역에 비해 곤충 요리가 일상생활에 더 가까이 있다. 윈난의 대표적인 곤충 요리는 땅벌 유충을 이용한 것이다. 달리 먹을 것도 많은데 왜 굳이 벌, 특히 땅벌의 유충을 먹게 된 걸까. 워낙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식문화라 분명한 이유는 알기 어렵지만 학자들은 산지에 사는 사람들이 단백질을 섭취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다. 일상식이라기보다 특별한 날 먹는 요리이거나 일종의 별미다. 땅벌의 벌집을 통째로 채집해 안에 있는 유충을 꺼낸 후 식물성 기름에 튀겨 낸다. 지역에 따라선 튀긴 후 술을 넣어 끓여 먹기도 한다. 뭔가 특별한 맛을 기대하고 용기를 내보았는데 의외로 익숙한 맛이다. 우리의 번데기와 비슷한 맛에 좀더 바삭한 식감이다. 번데기를 좋아한다면 큰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정도랄까. 윈난에서는 어느 식당에 가나 대나무벌레 튀김 요리를 메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나무에 서식하는 나방의 유충으로 생김새가 그리 그로테스크하지 않아 비교적 대중적이고 난도가 낮은 곤충 요리다. 속이 빈 과자를 먹는 듯한 바삭한 식감과 고소함이 특징이다. 무언가 극적인 맛은 아니지만 계속 손이 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보통 튀겨 간식으로도 먹지만 야채와 함께 볶아 요리로도 활용한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곤충 식량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미래의 주요 단백질원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수년 전부터 심심찮게 들려온 이야기다. 과연 곤충이 우리의 미래 식량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윈난을 거닐면 그 미래가 바로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 같지만 윈난 사람들이라고 다 곤충을 좋아하거나 즐기는 편은 아니라고 한다. 전통이자 식문화 유산으로 곤충 요리가 그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을 뿐이다. 곤충에 대한 혐오감과 공포감이 여전한 사람들에게는 굳이 곤충을 선택할 일이 아니고 다른 대안이 많기에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한 번쯤은 곤충 요리에 도전해 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본다. 일단 먹고 나면 생각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겠다. 의외로 먹을 만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미식의 지평이 조금 더 넓어지고 두려움의 대상이 조금은 익숙해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장준우 셰프 겸 칼럼니스트
  • 광주 군공항 예비후보지 지정 시한 놓고 ‘충돌’

    광주 군공항 예비후보지 지정 시한 놓고 ‘충돌’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 ‘예비후보지 지정 시한’을 놓고 강기정 광주시장이 김영록 전남지사를 작심 비판했다. 강 시장은 특히, 광주만의 움직임으로는 군공항 전남 무안 이전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광주·전남 민관정 연석회의’를 군공항 이전 갈등 해소를 위한 새로운 해법으로 제시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0일 시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김 지사가 내년 6월까지 광주 군공항 예비 이전후보지를 지정해야 한다고 한 것은 너무 비현실적”이라며 “저는 연말이 데드라인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강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6일 김 지사가 “군공항 예비후보지 연내 지정은 무리가 있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정돼야 이후 이전 대상지 선정, 지원사업 심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반박이다. 김 지사가 제안한 ‘추석 전 2차 3자(광주시장·전남지사·무안군수) 회동이나 2자(광주시장·전남지사) 회동에 대해서도 적극 찬성한다는 의사를 밝힌 강 시장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며 “광주 공항 이전과 무안 통합 공항 활성화는 올해가 골든타임이라고 다시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시장은 최근 최대 이슈로 떠오른 광주 광천권 교통대책에 대해서는 다음달 초 대통령 민생토론회가 열린 뒤 공식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시장은 “지난해부터 광천권 교통대책을 고심해왔지만 올 들어 광주신세계 확장 및 주상복합 건설,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광천주택재개발 등 너무도 큰 현안들이 불거지면서 늦춰지고 있다”며 “현재 조율이 진행되는 만큼 조만간 민생토론회가 끝나는 대로 시민들께 교통대책을 정식으로 말씀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길섶에서] 동네 맛집의 품격

    [길섶에서] 동네 맛집의 품격

    맛집을 찾아 운동 삼아 가끔 동네를 한 바퀴 돈다. 아파트 상가나 주택가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숨은 맛집을 찾아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주메뉴인 주꾸미볶음에 곁들여져 나오는 백김치가 일품이었던 식당이 있었는데 얼마 전 주인이 바뀌면서 특유의 감칠맛을 잃어버려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안타까운 감정이 든다. 어느 날 사라진 주꾸미의 아쉬움을 달래줄 만한 코다리조림 전문 식당을 발견했다. 항상 만원이어서 주로 포장을 해 와서 먹다가 한 번은 테이블을 잡고 앉았다. 늘 먹던 코다리조림에 맑은 국물의 명태탕도 추가했다. 누군가 주방에서 탕이 든 냄비를 가지고 나오는데 차림새가 예사롭지 않다. 흰색 셔츠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중산모까지 썼다. 허리에 두른 앞치마가 아니었으면 주방장인지 몰랐을 것이다. 칼질하는 양식집이면 모를까 코다리조림 가게에 어울리지 않는 나비넥타이와 중산모라니. 웃는 얼굴로 응대하는 그는 알고 보니 식당 사장님. 자기 음식에 대한 높은 자부심과 손님에 대한 존중을 보여 주는데 백 마디 말이 필요 없었다.
  • [황성기 칼럼] 경제안보는 우리 일상에 있다

    [황성기 칼럼] 경제안보는 우리 일상에 있다

    “경제안보는 국가안보 그 자체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과 무역제조업국장을 지낸 피터 나바로의 말이다. 그는 고율의 관세를 중국에 부과한 선봉장이었다. 트럼프와의 케미가 좋았던 나바로의 생각은 트럼프 초기 경제정책으로 입안됐다. 그는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해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그의 ‘경제 책사’가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정권은 미중 경제 전쟁과 공급망 재편에 착수했다. 자국의 국익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다. 경제안보는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강화됐다.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ODNI)과 중앙정보국(CIA)이 신기술, 기후변화, 전략물자 조달, 공급망, 금융, 수출통제 등 경제안보 분야의 해외 정보 수집과 분석 조직을 확대했다. 미국보다 몇 걸음 늦은 일본도 우리보다는 빨리 움직였다. 중국발 희토류 사태를 일찍 겪어서였다. 경찰 외사국 관료 출신인 기타무라 시게루가 2019년 9월 국가안전보장국장에 취임한 뒤 경제안보 조직과 법률의 정비를 가속화했다. 경제안전보장추진법 시행에 맞춰 2022년 8월 장관급 경제안보담당상도 신설했다. 일본의 경제안보 활동은 베일에 감춰져 있으나 우리보다는 한발 앞서 있다는 게 정설이다. 경제안보는 우리의 일상이다. 2019년 일본은 강제동원 갈등의 보복으로 대한민국의 취약점을 치고 들어왔다. 무역 우대 조치인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반도체 부품 수출을 통제했다. 2021년 중국에 의한 요소수 사태는 경제안보를 절감케 한 변곡점이었다. 반도체, 요소수만이 아니다. 2008년 리먼 사태와 같은 금융위기도, 미국의 고금리 정책에 의한 고환율도 경제안보의 대상이다. 해장국의 주재료 명태도 마찬가지다. 명태를 잡으려면 러시아 해역에 들어가야 한다. 입어료를 내야 하지만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 중이다. 명태도 잡아야 하고 입어료를 내야 하는 딜레마도 경제안보의 영역이다. 코로나 팬데믹 때 전 세계는 백신 전쟁을 치렀다. 싼값에 다량을 확보해 국민 건강을 지키는 게 군사안보보다 중요한 시기였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률이 지구촌 톱을 달렸다. 그 뒤에는 세계 굴지의 정보기관 모사드가 있었다. 모사드는 백신은 물론 검사 키트, 산소호흡기 등을 닥치는 대로 구했다. 비우호적인 중국과 적대국인 아랍 국가로부터도 은밀히 물품을 들여왔다. 반면 독일은 점잖게 우호국 공식 채널을 통한 정공법을 택했다. 결과는 아는 대로다. 접종률이 유럽 내에서조차 바닥을 치는 수모를 겪었다. 경제안보에 정보기관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 주는 사례다. 공급망 위기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지난 6월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 기본법’이 시행돼 경제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공급망안정화위원회가 발족했다. 만시지탄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조직과 관련법을 탄탄히 정비해야 한다. 공급망 기본법은 감시 초소 역할을 국가정보원에 맡겼다. 전 세계 공급망 정보를 파악하고 수집·분석할 수 있는 기관은 국정원이 유일하다. 국정원이 수집한 정보는 정부 각 부처에 전파된다. 특정국이 무기화할 수 있는 광물을 대상으로 도상훈련도 몇 차례 실시했다. 경제안보는 해외의 동향과 정보 수집도 중요하다. 그와 함께 국내의 물자 보유, 수급 상황, 재정 등도 해외 정보와 연계해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국정원이 기업으로부터 정보를 얻는 데는 큰 걸림돌이 있다. 문재인 정부 때 폐지한 국내 파트다. 박지원 국정원장 시절인 2021년 국정원에 경제안보국을 설치하긴 했으나 국내 기업을 담당하는 직원이 없어 애를 먹었다. 어렵게 정보 수집을 하더라도 “국내 정보 활동을 슬그머니 부활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부터 받는다. 각국의 경제안보 및 자원의 무기화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정보기관을 경제안보의 축으로 활용하는 미국·이스라엘과 비교해 우리는 걸음마 단계다. 경제안보를 정교히 설계하고 구축하지 않으면 우리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는 식량, 백신, 원자재 확보 전쟁에서 큰코다칠 수 있다. 국가적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 웅장하면서도 평온한 산처럼… 절제된 ‘중용의 미학’

    웅장하면서도 평온한 산처럼… 절제된 ‘중용의 미학’

    “산은 내 앞이 아닌 내 속에 있는 것”변화무쌍한 자연 균형감으로 채워유화 작품 34점 중 21점 최초 공개 “유영국의 그림은 감동에 바탕을 두지만 극단적인 정열의 발산도, 흑백 회화의 무감동 상태도 아닌 독특한 기쁨의 명상에 관객을 잠기게 만든다.”(미술사학자 정병관) 산을 표현한 곧은 선도 끝에 곡선을 품었고 꽉 채운 색의 향연 속에 남겨 둔 흰 캔버스의 맨얼굴에서는 바람이 느껴진다. 시대적 격변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단단한 내면과 품위로 발현된 유영국(1916~2002) 화백의 ‘중용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서울 종로구 PKM갤러리에서 21일부터 열리는 ‘유영국의 자연: 내면의 시선으로’ 전시를 통해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1세대 추상화가인 유 화백의 1950~1980년대 유화 작품 34점 중 21점이 최초 공개되는데 24.5x33.3㎝ 크기의 소품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유 화백의 딸인 유자야 유영국미술문화재단 이사는 “과거 약수동 적산가옥에 살 때 아버지가 길고 좁은 마루에서 주로 그리던 작품”이라며 “소품이니까 주변에서 싸게 사려고 했지만 아버지가 그렇게 가격을 매기는 것은 아니라며 안 팔고 보관해 오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산의 화가’라는 별명답게 변화무쌍한 산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그려 낸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생전에 유 화백은 “바라볼 때마다 변하는 것이 산이다. 결국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속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산속에 들어서면 산을 그릴 수 없다. 산에서 내려와서야 비로소 원거리의 산이 보이듯이, 멀리서 바라봐야만 산을 그릴 수 있다”고 했다. 그의 묘석에도 쓰여 있는 말이다. 그의 내면을 담은 산은 때로는 우직하게 때로는 온화하게 느껴진다. 화백의 아들인 유진 재단 이사장은 “과묵했던 아버지는 어릴 적 그림에 대해 여쭈면 ‘네가 좋은 게 좋은 거다’ 하고는 그만이셨다”고 회상했다. 이번 전시 영문명에는 ‘중용’(Golden mean)이란 말이 붙었다. 끊임없는 훈련과 절제로 양극단 사이에서 균형을 이룬 중용의 미덕을 그의 작품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산의 형상은 웅장한 동시에 평온하며, 정적이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바다의 모습은 인생의 유동성과 불변함을 함께 보여 준다. 중용의 미학은 유 화백의 형태와 기법, 색상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철저하게 계산된 기하학적 구조에 자연을 견고히 담았지만 유기적인 형태와 표현주의적인 붓 터치로 생동감 넘치는 자연을 표현하기도 했다. 캔버스 위 화려한 색들은 경쟁하지 않고 어우러진다. 유 화백은 이미 국내에서 유명한 작가지만 최근 해외에도 이름이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 뉴욕 페이스갤러리에서 해외 첫 개인전이 열렸으며 올해 베니스비엔날레의 공식 병행전시로 퀘리니스탐팔리아재단에서 유럽 첫 개인전이 진행 중이다. PKM갤러리는 또 다음달 초 열리는 국제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에서 유 화백의 100호 크기의 1973년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전시는 오는 10월 10일까지.
  • 홍준표 “경북도 ‘주민투표 제안’ 뜬금없어… 8월 말 합의 안되면 장기 과제로”

    홍준표 “경북도 ‘주민투표 제안’ 뜬금없어… 8월 말 합의 안되면 장기 과제로”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TK) 행정통합과 관련, 최근 경북도가 제시한 주민투표, 공론화위원회 구성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통합의 주요 쟁점인 청사별 관할 구역에 대해서는 “서울시도 1, 2, 3 부시장 사무분장 규정이 시행령에 다 나와 있는데, 통합을 하면 부시장을 4명이나 두어야 하는 판에 사무분장도 없이 하자는 건 현행법 제도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20일 오후 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행정통합 특별법 쟁점 사항을 설명하며 “주민투표를 하게 되면 내년 1월쯤에나 할 수 있는데 그러면 (2026년을 목표로 한) 통합은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근 “행정통합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인 만큼 주민투표를 거쳐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홍 시장은 “광역단체 통합 사례가 없어 주민투표 규정도 없다”면서 “이제 와서 주민투표 들고나오는 것은 하지 말자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은 TK 행정통합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포항 동부청사 배치와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동부청사를 두냐 안두냐를 가지고 말이 많은데, 대구와 경북이 통합하면 경기도의 2배, 서울시의 33배가 된다”면서 “그렇게 되면, 대구와 경북청사만으로는 관할이 어려운 만큼 포항이나 경주, 영덕, 울릉 등 동해안 지자체를 담당할 동부청사를 두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중에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대구경북 통합 특별시의 청사 위치와 관할 구역은 서울이나 경기도와 같이 시행령에 명시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행정통합 시 부시장 4명 중 2명을 차관급 국가직으로 두자는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통합을 하면 재정자립도가 32.5%에 불과하기 때문에 국가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서울시장이야 재정자립도가 80%에 달하기 때문에 독자적인 행정이 가능하지만, TK는 통합해도 재정자립도가 낮으므로 부시장을 모두 지방직으로 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달 말까지 시·도 통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장기 과제로 넘겨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통합안이 8월 말까지 상식적 수준에서 합의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8월 말까지 합의가 안 되면 이 문제는 장기 과제로 넘기는 게 맞다”고 했다. 다만, 홍 시장은 “통합 의회 소재지는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가 합동 의원총회를 열고 토론을 거쳐 결정토록 하는 제안을 했는데 이 부분은 경북도가 동의했다”고 전했다.
  • 김동연 “尹, ‘암약’ 반국가세력이 광복회?”···광복회 내부 감사 검토 비판

    김동연 “尹, ‘암약’ 반국가세력이 광복회?”···광복회 내부 감사 검토 비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광복절 기념식 행사를 따로 개최한 광복회에 대해 내부감사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그렇게 편협하고 저급한 역사 인식으로 대체 나라를 어디로 이끌고 가려는 겁니까”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SNS)에 정부가 광복절 기념식을 별도로 주최한 광복회에 대한 내부 감사를 검토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링크하며 이같이 썼다. 김 지사는 SNS 글 첫머리에 “‘반국가세력이 암약’한다며 ‘항전 의지를 높여야’ 한다더니 그게 광복회를 향한 말이었나?”라고 되물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 첫날인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우리 사회 내부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세력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 북한은 개전 초기부터 이를 동원해 폭력과 여론몰이, 선전 선동으로 국민적 혼란을 가중하고 국론 분열을 꾀할 것”이라며 “혼란과 분열을 차단하고 전 국민의 항전 의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군공항 예비 후보지 지정 시한’ 놓고 광주시장·전남지사 ‘충돌’

    ‘군공항 예비 후보지 지정 시한’ 놓고 광주시장·전남지사 ‘충돌’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예비후보지 지정 시한’을 놓고 강기정 광주시장이 김영록 전남지사를 작심 비판했다. 강 시장은 특히, 광주만의 움직임으로는 군공항 전남 무안 이전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광주·전남 민관정 연석회의’를 군공항 이전 갈등해소를 위한 새로운 해법으로 제시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0일 시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김영록 전남지사가 내년 6월까지 광주 군공항 예비 이전후보지를 지정해야 한다고 한 것은 너무 비현실적”이라며 “저는 올 연말이 데드라인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같은 발언은 지난 6일 김영록 지사가 “군공항 예비후보지 연내 지정은 무리가 있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정돼야 이후 이전 대상지 선정, 지원사업 심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데 대한 반박이다. 강 시장은 “바로 인근에 있는 새만금공항과 대구공항 등이 속도를 내는 것을 보면서 위기를 느낀다”며 “군공항 통합 이전은 지도자가 결단을 내리고 지역민을 설득해가는 과정인 만큼 예비후보지 지정을 내년 6월까지 늦출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가 제안한 ‘추석 전 2차 3자(광주시장·전남지사·무안군수) 회동이나 2자(광주시장·전남지사) 회동에 대해서도 적극 찬성한다는 의사를 밝힌 강 시장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광주 공항 이전과 무안 통합 공항 활성화는 올해가 골든타임이라고 다시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시장은 최근 최대 이슈로 떠오른 광주 광천권 교통대책에 대해서는 다음달 초 대통령 민생토론회가 열린 뒤 공식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시장은 “지난해부터 광천권 교통대책을 고심해왔지만 올들어 광주신세계 확장 및 주상복합 건설,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광천주택재개발 등 너무도 큰 현안들이 불거지면서 늦춰지고 있다”며 “현재 조율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민생토론회가 끝나는 대로 시민들께 교통대책을 정식으로 말씀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 “러 본토 지켜라…죽더라도 천국 간다” 체첸 장군, 징집병들에 ‘전선 사수’ 메시지

    “러 본토 지켜라…죽더라도 천국 간다” 체첸 장군, 징집병들에 ‘전선 사수’ 메시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열흘 넘게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를 위해 싸우는 체첸공화국의 아흐마트 특수부대 사령관이 러시아 징집병들에게 전선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죽더라도 천국에 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체첸은 러시아 연방에 포함된 자치공화국으로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교를 믿는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압티 알라우디노프 아흐마트 사령관(소장)은 19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러시아 징집병과 부모들에게 국가가 적의 공격을 받고 있으니 모든 사람은 전선을 지켜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일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 기습 공격을 한 이후로 하루에 최대 100~150여명의 러시아 징집병이 투항해 포로로 잡히고 있는 상황에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금까지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잡아들인 러시아 전쟁포로 수는 약 2000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제대로 된 군사 훈련과 무기를 제공받지 못한 어린 징집병들로, 러시아 본토가 우크라이나에 기습 공격을 당하자 인근 숲이나 마을 건물 지하실 등에 숨어있다가 투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러시아에서 18세 이상의 남성들은 의무적으로 1년간 징집병으로 복무하게 되는데, 이들은 직업군인들과 달리 해외 파병이 금지되고 전투 작전에서도 제외된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고 직접 보장했던 징집병들이 포로로 잡히면서 전쟁의 변수로 떠올랐다. 쿠르스크 지역에서 복무를 하다가 연락이 끊긴 징집병 가족들 중 일부가 푸틴 대통령을 향해 직접 온라인 탄원서를 작성하는 등 행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알라우디노프 사령관은 “만약 당신의 18세 자녀가 이미 군 복무 중인데 국가를 지키지 못한다면, 심지어 국가가 공격을 받고 있고 적이 우리 땅에 있는 경우에도 말이다. 그러면 당신에게 질문 하고 싶다”면서 “이 나라에 당신과 당신 자녀가 왜 필요하겠는가?”라고 되물으며 애국심을 자극했다. 그는 이어 “죽을 운명이 아닌 사람들은 죽지 않겠지만, 조국과 신에 대한 믿음을 지키다가 죽으면 천국에 갈 것”이라면서 “전능하신 분께 가는 천국보다 나은 게 무엇이 있겠는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알라우디노프 사령관 자신은 전선에서 싸우고 있지 않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또 뉴보이스오브우크레인(NV)이라는 또 다른 우크라이나 매체도 알라우디노프의 행방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며 그가 우크라이나군의 진격하는 곳 근처에 있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