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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보 형 진짜 싫은 게”…이천수도 작심 발언, 축구계 분열 낳은 ‘홍명보 참사’

    “명보 형 진짜 싫은 게”…이천수도 작심 발언, 축구계 분열 낳은 ‘홍명보 참사’

    이천수가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해 격한 분노를 터뜨렸다. 팬심을 외면한 채 시작부터 잘못된 ‘홍명보 참사’로 인해 축구인들이 겪지 않아도 될 분열을 겪으면서 축구계 전체가 망가지는 분위기다. 이천수는 28일 개인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 부진의 원인과 홍명보 감독 체제에 대해 진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황재·강성주 해설위원, 변성환 전 수원 삼성 감독이 함께했다. 조별리그 남아프리카공화국전 관전 영상에서 감독의 전술 대신 선수들의 경기력을 지적한 탓에 ‘죽어도 홍명보는 못 깐다’는 비난에 시달렸던 이천수는 시작부터 강하게 홍 전 감독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천수는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몇 사람 때문에 월드컵 실패가 나온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나는 명보 형이 진짜 싫은 게 두 번의 월드컵 기회를 받았고 나는 축구인이라 깐다고 압박을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또 안 깐다고 한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자기가 알제리랑 안 해봤냐”면서 “브라질월드컵 때는 분석이 덜 될 때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남아공 국내파 나오고 클럽 월드컵에서 보여준 것도 있다”고 지적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 당시 홍 전 감독은 알제리에 쩔쩔매다 2-4로 패했는데 이번에도 준비 없이 치르다 똑같은 전철을 밟았다는 것이다. 남아공전에서 선수들은 제 자리에 선 채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고지대 적응에 집중하다가 덥고 습한 지역으로 오면서 지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천수는 이에 대해 “감독이란 사람이 그렇게 경험이 많은데도 애들이 호흡 차고 이런 걸 몰랐느냐”면서 “어떤 스케줄에 움직일 건지 알았는데 왜 이렇게 대처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감독의 경직된 전술에 대해서도 작심하고 비판했다. 홍 전 감독은 지난해 난데없이 스리백을 꺼내 들며 대표팀에 플랜B가 필요하다고 포장했지만 스리백은 플랜A가 됐고 매 경기 실점하며 실패한 전략이 됐다. 전술적 유연성을 언급했지만 정작 포백 전환은 한 번도 없었다. 전술의 실패는 100% 홍 전 감독의 책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천수는 “가기 전에는 변형 전술을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를 자기 입으로 했다”면서 “자기가 인터뷰할 때는 질문에 넘어가려고 준비하고, 실제로 가서는 준비한 게 없으니 안 한 거냐”고 따졌다. 홍 전 감독이 사실상 사기를 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천수는 이번 월드컵 실패에 대해 “이제는 변화가 필요할 때라는 신의 계시”라며 “다 그만둘 준비 해라”라며 책임론을 꺼냈다. 영상이 공개된 후 홍 전 감독은 질문은 받지 않는 일방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한다”고 말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사라져 마지막까지 팬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 30일 새벽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는 그는 별도의 귀국 행사도 마련하지 않은 채 떠날 예정이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원정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귀국 행사를 생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갖 특혜 논란 속에 부임한 홍 전 감독이 공언했던 바와 달리 처참한 결과를 만들면서 한국 축구계는 분열하고 있다. 성난 팬심은 ‘홍명보를 까느냐 못 까느냐’를 기준으로 축구인들을 평가하기 시작했고, 홍 전 감독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축구인들은 본의 아니게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홍 전 감독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으면 ‘눈치 보느라 못 깐다’고 욕을 먹고, 홍 전 감독을 까면 ‘이제 와서 태세 전환한다’는 비판에 시달린다. 이 모든 논란은 결국 시작부터 후보에도 오르지 말았어야 할 홍 전 감독의 부임 때문에 불거진 일이다. 스스로 “국가대표 감독으로 갈 생각 없다”고 했던 말을 지키지 못한 대가는 한국 축구계를 넘어 사회 전체에 큰 스트레스를 안긴 사회적 재앙으로 남았다.
  • 장 열리자마자 외국인 ‘2조 매도’ 폭탄…‘삼전닉스’ -5% 급락

    장 열리자마자 외국인 ‘2조 매도’ 폭탄…‘삼전닉스’ -5% 급락

    코스피가 29일 개장과 동시에 외국인의 ‘매도 폭탄’에 장 초반 2%대까지 밀려났다. 지난 주 애플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미 기술주가 급락한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5%대까지 낙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10시 10분 전 거래일 대비 1.26% 하락한 8304.93을 가리키고 있다. 0.91% 하락한 8334.28로 시작한 지수는 이날 장 초반 810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26일 5.81% 급락한 8411.21에 마감했는데, 주말이 지나서도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현재까지 외국인이 2조 8000억원 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이 1조 8000억원, 기관이 9000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이 7%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5%대까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50% 하락 출발해 장 초반 5.74%까지 밀렸으며, SK하이닉스는 5.84%까지 밀렸다 현재 3%대로 낙폭을 줄였다. 지난주 미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3분기 실적과 4분기 가이던스를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등락을 이어갔다. 지난 26일에는 6.69% 급락하고 엔비디아마저 1.64%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29% 하락했고, 그 영향으로 ‘삼전닉스’에서도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6%대 급등해 900선을 넘어섰다. 이에 오전 9시 28분 31초 5분간 프로그램매수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 안철수 “與 ‘호남 토지 보유’ 공개 먼저…투기 대박 의심 즉시 처분”

    안철수 “與 ‘호남 토지 보유’ 공개 먼저…투기 대박 의심 즉시 처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 ‘투기 대박’ 우려를 나타내며 “이재명 정부 공직자와 민주당 인사들은 호남 관련 토지 보유 현황을 즉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말에만 7개의 게시글을 올리며 ‘호남 반도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호남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예상 부지 일대에는 ‘평생에 이런 관심은 처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투자 문의가 빗발치고 기존 매물도 모두 사라졌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호남 반도체를 강행할수록 해당 부지뿐 아니라 인근 상권과 주거지의 집값·땅값이 수직 상승하고, 연계 도로·철도·물류 인프라 관련 토지 또한 대박을 맞게 될 것”이라며 “막대한 토지보상금과 매매차익으로 수많은 땅부자가 양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연 이들 가운데 정부·여당 인사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느냐”며 “이것이야말로 이 대통령이 혐오한다고 했던 ‘투기’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안 의원은 이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들며 여권 인사들의 호남 토지 보유 현황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과거 ‘복사하는 말단 직원까지 다주택자는 배제한다’는 엄격한 기준을 제시했던 만큼, 그 기준을 반도체 부지 투기에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기 대박이 의심되는 토지가 있다면 주저 없이 처분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호남 반도체 투자는 결국 누군가의 투기 대박 프로젝트이자 머지않은 시기에 특검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데스크 시각] 민선 9기, ‘로컬 르네상스’의 조건

    [데스크 시각] 민선 9기, ‘로컬 르네상스’의 조건

    대한민국 지방자치가 7월 1일 아홉 번째 닻을 올린다. 인수인계의 어수선함은 잠시,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장과 226개 기초 지자체장의 집무실 책상 위에는 무거운 난제들이 쌓여 있다. 이들은 임기 시작과 동시에 지방소멸 가속화라는 실존적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첨단 산업 유치를 둘러싼 지역 간 격렬한 생존 경쟁, 청년 인구 유출도 넘어야 할 산이다. 민선 9기 지방정부 출범은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골든타임이 되어야 한다. 복합 위기 속에 지역 이기주의를 넘어 나라 전체의 공존과 균형발전을 이루려면 우선 첫째로 첨단 산업 유치 경쟁을 제로섬(Zero-Sum) 게임이 아닌 ‘지역별 특화 밸류체인(Value Chain)’의 공동 전선으로 풀어야 한다. 그동안 반도체와 AI 클러스터가 수도권이나 특정 거점 도시에 집중됐던 현상은 지방소멸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됐다. 그렇다고 모든 지자체가 저마다 첨단 산업단지를 짓겠다고 나서는 것 역시 말이 안 된다. 모든 지역이 제2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나 광주 AI 데이터센터가 될 수는 없다. 무리한 유치 경쟁은 예산 낭비와 지역 감정의 골만 깊게 만들 뿐이다. 그렇다면 지역별 고유한 인프라와 지리적 이점을 정밀 분석해 초광역 협력 벨트를 구축하는 안은 어떨까. 예를 들어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는 대도시권에서 담당하고, 후공정(OSAT)이나 특화 부품, 제조·생산 기지 테스트베드는 인근 중소도시가 분담하는 방식의 메가시티 단위 분업 체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 현명한 단체장이라면 첨단 반도체단지 유치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영리하게 지역 특성과 체급에 맞는 분업화로 눈을 돌릴 것이다. 둘째, 청년 정책의 패러다임을 현금성 지원에서 지속 가능한 지역 정주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동안 많은 지자체가 청년 수당, 일자리 장려금 등 단기적인 유인책에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청년들의 수도권행을 막지 못했다. 청년들이 지역에 머무는 핵심 요인은 단순한 일자리를 넘어 ‘일, 삶, 문화가 결합한 정주 환경’이다. 민선 9기는 지역 대학과 첨단 기업을 연계해 지역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고, 이들이 곧바로 지역 혁신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구조를 다져야 한다. 한편으로는 문화적 다양성이 융합된 로컬 크리에이티브 생태계 조성도 절실하다. 청년들이 지역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그것이 고유의 로컬 브랜드가 되어 정주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 주는 ‘인큐베이터’로서의 지자체 역할 말이다. 셋째, 지방소멸 대응 예산의 집행 방식도 혁신해야 한다. 붕괴 위기를 맞은 기초·응급 의료와 공교육의 재건을 함께 꾀해 보자. 매년 막대한 규모로 투입되는 지방소멸 대응기금은 백화점식 개발 사업, 유사·중복 시설 건립에 쪼개기 형태로 낭비되는 사례가 많았다. 이제는 단일 지자체의 행정 구역을 뛰어넘는 공동 사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과감한 설계가 필요하다. 이웃한 지자체들이 교육·의료·교통 인프라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공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소멸 위기 지역 전체의 정주 여건을 대폭 개선하는 동시에 예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상생의 균형발전을 이뤄 낼 수 있다. 무엇보다도 민선 9기 지자체장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내 지역 이익만을 극대화하려는 소지역주의에서 벗어나는 자세다. 이웃 지자체의 성장이 곧 내 지역의 붕괴를 막는 방파제가 된다는 연대 의식을 갖자. 지자체장들이 임기 내 눈앞의 치적에만 매몰된다면 대한민국 지방의 미래는 없다. 민선 9기가 수도권 집중 시대를 벗어나 ‘로컬 르네상스’의 출발점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각 지역의 매력과 장점을 지역 연대로 극대화할 수 있는 단체장들의 혜안과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재연 전국부 차장
  • 서울서 만난 한일 국방장관 “특수비행팀 교류·AI 협력 확대”

    서울서 만난 한일 국방장관 “특수비행팀 교류·AI 협력 확대”

    한일 국방장관이 28일 서울에서 만나 양국 공군 간 특수비행팀 교류 협력, 해군 수색구조 훈련, 첨단 과학 기술 등에 양국 간 국방 교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민감한 사안이었던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 문제는 공식 의제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이날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양자 회담을 한 뒤 국방 교류 협력 강화 방안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양 장관은 “공군 이글스의 일본 기착 등을 계기로 양국 특수비행팀(블랙이글스-블루임펄스) 간 교류 협력 발전을 지속하고 다양한 해난사고 상황에 대비한 수색구조훈련을 더욱 발전시키며 AI(인공지능) 등 첨단 과학기술 협력 분야에 대해 한일 간 논의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 장관은 상호 이해와 신뢰 증진을 통해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 한일 국방 교류 협력의 발전을 위한 소통과 노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해군 분야와 관련해 이달 초 2017년 이후 9년 만에 실시된 한일 해군 간 수색·구조훈련(SAREX)도 발전시키는 등 양국 국방 교류 협력을 정례화하고 더욱 강화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 장관은 “엄중한 안보 환경 속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협력을 지속해 나가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일·한미일 공조를 지속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회담 모두 발언에서 “없는 길도 자주 다니면 길이 생긴다는 말이 있듯, 새로운 한일 관계의 길이 생겨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글로벌 안보 현안 논의와 양국 국방 협력이 한층 더 발전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 분노에 찬 이경규 “홍명보 계속하면 어쩌지? 축구협회장 나가볼까”

    분노에 찬 이경규 “홍명보 계속하면 어쩌지? 축구협회장 나가볼까”

    방송인 이경규가 2026 북중미월드컵의 처참한 결과를 두고 분노를 쏟아냈다. 1998 프랑스월드컵 당시부터 현장에서 직관한 그는 이번 월드컵이 “역대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이경규는 28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월드컵을 두고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에 대한 질문에 “최악으로 시작해 최악으로 끝났다”면서 “체코에도 졌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기대라도 갖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기대를 갖게 했다가 이 사달이 났다”고 답했다. 제작진이 혹시 모를 32강 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케이크를 준비했지만 이경규는 쓸모없어진 케이크를 바닥에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욕도 못 하겠고 진짜 열받는다”면서 “미치고 환장하겠다”고 했다. 이어 “솔직히 32강에 올라갈 수준이 못 됐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내 세금으로 비행기 탄 것 아니냐. 진짜 열받게 한다”고 화를 냈다. 대표팀은 지난해 10월 브라질에 0-5,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네 0-4로 패하며 참혹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경규는 이를 언급하며 “많은 분이 가스라이팅하고 바람 잡아서 그렇지 이미 평가전에서 끝났다”고 꼬집었다. 실력이 안 되는데 체코전에서 승리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다. 팬들의 “욕 좀 해달라”는 요구에 “욕은 안 한다”고 선을 그은 이경규는 “2014년에 그렇게 당했는데 또 당하는 게 말이 안 된다”며 홍 감독을 저격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이 계속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 돌아버리겠다”면서 “더 할 것 같기도 하다. 미치겠네”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의 연임을 막기 위해 “축구협회장에 도전을 해볼까”라며 “이수근, 강호동 앞세워서 나오든지 선거단을 구성해야겠다”고 농담했다. 분노에 찬 이경규는 “2022년엔 4강 갔고 2018년에는 독일을 꺾었는데 올해가 최악”이라며 “비극이 끝이 없다. 말이 안 된다”고 재차 답답함을 토로했다. 축구 기득권 세력의 힘으로 역대급 특혜를 받고도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낸 홍 감독의 임기는 2027년 1월 아시안컵 대회까지다. 하지만 2024년 7월 선임 당시부터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고, 결과로도 증명하지 못하면서 퇴출 요구가 거세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이날 이번 사태에 대해 “인사 참사”라고 지적한 만큼 홍 감독이 직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온갖 논란 속에 전 국민을 분노하게 했지만 홍 감독은 귀국 후 인터뷰 등 행사를 일절 진행하지 않겠다고 공지해 마지막까지 비겁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조별리그에 탈락했을 당시 홍 감독과 선수들은 귀국 현장에서 팬들로부터 엿 세례를 받은 적이 있다. 이번에는 현장에서 욕먹는 일을 피하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 송영길 의원 전북 타운홀 미팅에 민주당 지방선거 당선자들 얼굴 안보여

    송영길 의원 전북 타운홀 미팅에 민주당 지방선거 당선자들 얼굴 안보여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송영길 의원의 ‘전북 민주당 평당원과 타운홀 미팅’에 민선 9기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대부분 얼굴을 보이지 않아 해석이 분분하다. 송 의원은 28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코오롱스카이타워에서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그러나 장소 선정부터 뒷말이 무성하다. 하필 행사 장소가 지방선거 기간 동안 송 의원이 지지 발언을 했던 무소속 김관영 전북지사가 거주하는 주상복합 아파트 내 문화시설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건물과 김 지사가 임대한 아파트 소유권자인 A씨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기간에 무모속 김관영 후보를 적극 지지하며 정청래 대표 심판론을 제기했던 인물이다. 특히, 송 의원의 행사에 안호영 의원과 유창희 전 전북도 정무수석, 김명지 전북도의원 등 몇몇 인사를 제외하고는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은 물론 14개 시·군 단체장 당선인 등도 참석하지 않아 지지세력 결집에 한계가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북지역은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 등 단체장과 지방의원 다수가 정청래계로, 김관영 현 지사는 김민석계로 분류된다. 한편 송 의원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호남 지역의 경선은 본선과 동일해 당이 결정해버리면 다른 선택지가 없다”며 “그에 대한 분노의 표시가 김관영 후보를 향한 42%의 지지로 표현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당 내부의 권력 갈등, 계파의 갈등에 따라 170만 도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전북지사 후보가 결정됐다는 의미다. 앞서 6·3 지방선거에서 현역인 김관영 지사는 당내 경선 후보로 결정됐지만 ‘현금 살포’ 사건이 드러나 지난 4월 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격 제명되자 이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송 의원은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이 선거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송영길의 해당 행위를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당선된 분은 모두를 포용하고 전북 발전을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한다”며 “민주당 최다선 의원이자 전직 당 대표인 송영길에게 도움을 요청해 전북 발전을 꾀하는 게 올바른 당선인의 자세가 아닌가”라고 맞받았다.
  • 홍석천 “4년 동거한 미국인 전 연인에게 위자료 줬다” 충격 고백

    홍석천 “4년 동거한 미국인 전 연인에게 위자료 줬다” 충격 고백

    배우 홍석천이 외국인 연인과 동거했던 과거를 전하며 솔직한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오랜 시간 만났던 연인에게 위자료까지 건넸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26일 홍석천은 유튜브 채널 ‘안녕한샘요’에 출연해 독신의 삶을 공개했다. 편안한 옷차림으로 등장한 홍석천은 자신의 연애사에 대해 “독신은 맞지만, 늘 연애 중이다. 나이가 들수록 연애 기간이 길어진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첫 애인이었던 네덜란드인과 3년 6개월을 동거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헤어질 때 그 친구가 자기가 가져온 물건 목록을 하나하나 적어서 다 찾아갔다”고 토로했다. 이어 두 번째 애인인 미국인을 언급하며 “4년 살다가 헤어졌는데 헤어질 때 위자료를 달라고 하더라. 같이 산 4년에 대한 위자료를 달라는 말이었다”고 회상했다. 홍석천은 “사랑했던 사람이고, 힘들 때 내 곁을 지켜준 고마움 때문에 결국 위자료를 줬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 논현동 전세로 이사 간 그가 새 남자와 함께 살고 있더라. 심지어 내가 아는 사람이었다”고 담담한 목소리로 슬픈 사연을 전했다. 홍석천은 지난 2000년 국내 연예계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
  • 유시민, 김어준 유튜브서 “李 대통령, 자신감 지나쳐” 직격

    유시민, 김어준 유튜브서 “李 대통령, 자신감 지나쳐” 직격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낸 유시민 작가는 이재명 대통령이 실용주의 노선을 걷는 것과 관련, “대통령이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지난 2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다스뵈이다’에서 “이 대통령이 자주 쓰시는 어휘 중에 ‘모두의 대통령’과 포용·통합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열렬히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다”며 “(하지만) 대통령은 재건축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3층 집인데 한 층 더 올리는 것, 중도 보수 쪽으로 가는 것은 모두가 오케이였다”며 “(이 대통령이 원한) 재건축하려면 기존에 있는 건물을 헐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비평 공론장에 철거 전문을 투입했다”며 “코어 지지층인 민주개혁 진영의 정상 세포들을 이들이 공격한 것”이라고 했다. 유 작가는 “면역 세포가 밖에서 들어온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공격해서 물리쳐야 하는데 자기의 정상적인 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한 1년간 거의 지속이 됐다”며 “그 결과 지금 신진대사 이상이 나타난 것으로 저는 진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을 비방하는 이런 행위가 당 안팎에서 공공연하게 6개월 넘게 진행됐는데, 그거에 대해서 누구도 정면으로 나서서 (비판)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소위 이제 ‘문까산점’이라는 말이 있는데 문재인(전 대통령)을 까면 가산점을 받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 작가는 정청래 민주당 전 대표가 8·17 전당대회에 불출마해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일은 예전에 국민의힘에서 ‘나경원 출마하면 안 돼’라며 연판장 돌렸던 것과 거의 비슷하다. 안철수를 향해 ‘아무 짓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생긴다’ 이렇게 협박했던 것과 무슨 차이가 있냐”며 “이것은 민주적인 행동이 아니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을 막 비난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꽤 괜찮은 지지자라고 생각해 왔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잘되기를 바라고 대통령으로서도 국민에게 사랑받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자가면역질환을 씻어낼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밖에 없다”며 “검찰개혁도 그냥 해라. ‘이재명은 합니다’ 그거 있지 않나.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 정점식, 국회의장 ‘상임위원 팩스통보’에 “이게 바로 독재”

    정점식, 국회의장 ‘상임위원 팩스통보’에 “이게 바로 독재”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조정식 국회의장이 후반기 국회 상임위 위원을 임의 배정한 것과 관련해 “제멋대로 독식하고 독재해 보라”며 “야당은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참으로 개탄스럽다. 이게 국회인가. 국회의장이 자기들끼리 시한을 정해 명단 제출을 압박하더니, 우리가 응하지 않으니 이제 자기들 마음대로 명단을 짜서 팩스로 보냈다”며 “이게 바로 독재”라고 비판했다. 그가 공개한 국회의장 명의 공문에는 ‘국민의힘에 대해 2차례 걸쳐 소속 의원의 위원 선임 요청을 요구했으나 요청 공문이 제출되지 않았다. 국회법에 따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상임위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선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회의장실은 29일 정오까지 해당 명단에 대한 의견을 제출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소수당을 무시하고 압박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국회를 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처음부터 협상에 임할 의지가 없었다”며 “법제사법위원회는 안 된다는 말만 반복했고, 그러면 뭐가 된다는 건지 아무런 협상안도 없이 그냥 ‘상임위 명단이나 제출하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6·3 지방선거 결과가 우리 국민이 정권에 주는 경고라고 했던 이재명 대통령의 말은 악어의 눈물이었다. 여당이 더 포용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말도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응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수밖에 없다. 소수 야당의 힘이라는 게 110명 의원이 단합해 끝까지 투쟁하는 게 유일한 힘”이라며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29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 하이닉스 ‘2만원대’에 산 김문수 “40주 그대로 보유”…100배 뛰어도 안 판 이유는

    하이닉스 ‘2만원대’에 산 김문수 “40주 그대로 보유”…100배 뛰어도 안 판 이유는

    최근 반도체 열풍으로 SK하이닉스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하이닉스 주식 갖기 운동’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김 전 장관이 당시 매수한 주식을 아직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26일 MBN과의 통화에서 “저는 30주, 아내 10주를 포함해 총 40주를 그대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 전 장관이 과거 매입한 하이닉스 주식이 현재 100배 넘는 수익을 거뒀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확산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 공개한 재산 신고에서 SK하이닉스 주식 30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 설난영 여사도 1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해당 주식은 김 전 장관이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이던 2007년 직접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하이닉스는 경영난과 주가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주가는 2만원 안팎에 거래됐다. 당시 정부가 폐수를 통한 구리 배출 문제를 이유로 하이닉스 이천 공장 증설을 불허했고, 김 전 장관은 이를 비판하기 위해 농협 경기도청 출장소를 찾아 하이닉스 주식 30주를 직접 매입했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은 “하이닉스에서 연간 배출되는 구리의 양이 돼지 190마리의 배설량과 같다”며 “이천 지역 돼지 사육 두수를 190마리 줄일 테니 공장 증설을 허용하라”고 주장했다. 또 지역 언론을 통해 “도민들의 애정만큼 주가도 올라갔으면 좋겠다”며 하이닉스 살리기는 경제 살리기 운동, 나라 살리기 운동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경기도와 이천시는 지역 경제와 일자리 보호를 위해 하이닉스 지원에 적극 나섰고,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하이닉스 주식 사주기 운동’도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8.36% 급락한 267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단순 계산으로 김 전 장관이 2007년 80만원 안팎을 들여 매입한 하이닉스 주식 평가액은 약 1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20년 가까운 장기 보유가 ‘100배 수익’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지금까지 주식을 처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당장 수익 실현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김 전 지사가 주식 매도 방법을 몰라 팔지 않은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방법이 특별히 복잡한 것도 아닌데 그냥 팔면 되지 파는 방법을 몰라서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전반전 벤치 지킨 손흥민…“홍명보가 모멸감 준 것, 상식 아니다” 신문선 일갈

    전반전 벤치 지킨 손흥민…“홍명보가 모멸감 준 것, 상식 아니다” 신문선 일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졸전 끝에 패배해 32강 자력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축구 해설가인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홍명보 감독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신 교수는 2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오늘 참사는 예견된 것”이라며 홍 감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의 스리백 시스템의 전술적 허점은 전 세계가 다 안다. 남아공 브루스 감독은 24일 기자회견에서 한국팀을 어떻게 요리할지 다 밝혔다”며 “몬테레이는 41도가 넘는 곳으로 경기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아프리카인이다’라고 했고 한국 스리백이 내주는 좌우측 공간을 집중 공략하려는 전술적인 준비를 했음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상대 파악과 전술에서 이미 지고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어 “더 충격은 손흥민을 뺀 것, 벤치 멤버로 돌린 것”이라며 “이는 상식이 아니다. 손흥민 입장에서 보면 어떤 모멸감을 가지겠나. 동료나 후배 선수들은 또 어떤 생각을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신 교수는 “상대팀은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금 전략을 숨기고 있는데, 홍명보 감독은 ‘선수 3~4명 자리를 바꿀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말이 나오는 순간에 이재성, 손흥민이 잠을 편하게 잤을까? 밥을 먹으면 소화가 잘됐을까”라며 홍 감독의 선수 기용 문제가 참패의 결정타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수 생활 중 경기에 못 나갈 땐 동물적으로 ‘아 감독이 나를 쓰지 않는구나’라는 걸 안다. 그럼 화장실 갈 때 감독을 마주치면 피해 가고 눈도 맞추지 않는다”며 손흥민 등이 선발 출전에서 제외됐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며 그것이 선수단 내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선발 제외’ 손흥민…외신도 놀랐다이날 손흥민의 선발 제외에 외신들도 “놀라운 결정”이라며 일제히 주목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한국이 손흥민을 벤치에 앉히는 깜짝 결정을 내렸다”며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처음에는 선발 명단의 오류가 아닌가 하는 반응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홍 감독은 체코전의 힘겨운 승리와 멕시코전의 답답한 패배 이후 팀에 변화를 주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어느 쪽이든 이 선택은 한국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ESPN도 “남아공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한국을 꺾었다”며 “한국은 슈퍼스타 손흥민을 벤치에 앉히는 의외의 결정을 내렸다. 이미 32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듯 보였다. 결과적으로 이는 치명적인 선택이 됐다”고 비판했다. BBC는 “손흥민은 한국의 국가대표로서 월드컵에서 1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그가 라인업에 빠진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야후스포츠는 “홍명보 감독은 아시아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며 의문을 표하며 “한국은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해 손흥민을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했지만 패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 승점 3점으로 멕시코(승점 9점)와 남아공(승점 4점)에 이어 A조 3위로 내려앉았다.이에 따라 다른 조 상황을 지켜본 뒤 총 12개 조 3위 팀 가운데 8개 팀에게만 주어지는 32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지 판가름 난다.
  • 손예진♥현빈, 가족여행 쓰리샷 포착 “아들 AI인 줄” 깜짝

    손예진♥현빈, 가족여행 쓰리샷 포착 “아들 AI인 줄” 깜짝

    배우 손예진, 현빈 부부와 아들이 함께한 오키나와 가족여행 목격담이 전해졌다. 25일 한 네티즌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손예진, 현빈 부부와 우연히 마주친 일화를 공개했다. A씨는 “오키나와 리조트에서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말이 있어서 영상을 찍고 있었는데, 오른쪽에 한 가족이 보였다. 아이가 마치 AI(인공지능)로 합성한 것처럼 너무 예뻐서 와이프에게 ‘저기 아기 너무 예쁘다’고 말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에는 부모님은 잘 보이지 않고 아이만 보여서 계속 아기만 구경했다”며 “제가 살면서 본 사람 중 가장 아름답게 생긴 아이였다”고 감탄했다. 알고 보니 그 가족은 손예진, 현빈 부부와 아들이었다. A씨는 “평소 손예진 누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있었다”며 “여행 첫날 올라온 사진을 보고 배경 바다가 오키나와 중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저는 오키나와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고 있었는데 숙소에서 손예진 현빈의 뒷모습을 보게 됐다”며 “머뭇거릴 새도 없이 ‘예진 누나!’라고 불렀다. 그랬더니 두 분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뒤를 확 돌아봤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A씨는 “그 순간은 제게 영화 같은 장면이었다”며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그때가 계속 떠오른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손예진의 드라마 속 캐릭터를 언급하며 “‘은호’를 정말 좋아했는데 너무 신기하고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팬심을 전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손예진, 현빈 부부가 아들과 함께 편안한 차림으로 오키나와를 여행하는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글에 한 팬은 댓글을 통해 “손예진씨와 같은 동네에 사는데 아는 척하는 걸 싫어하지 않으신다. 톱스타인데도 정말 소탈하시고, 저희 아이를 보고 먼저 예쁘다고 말씀해 주셔서 저도 인사를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현빈씨는 아이 보안 때문인지 조금 더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런데 아이 진짜 예쁘지 않냐. 정말 손예진 씨를 쏙 빼닮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두 분 반응이 정말 댓글 내용과 똑같았다”며 “사실 부부보다 아이에게 먼저 시선이 갔다. ‘어쩜 저렇게 예쁠 수 있지’ 하며 한참을 봤다. 마치 AI가 만든 것처럼 완벽하게 예쁜 아이였다”고 밝혔다. 한편 손예진은 지난 2022년 배우 현빈과 결혼해 같은해 11월 아들을 품에 안았다. 차기작으로는 넷플릭스 시리즈 ‘버라이어티’, ‘스캔들(가제)’ 등 공개를 앞두고 있다.
  • [열린세상] 문화산업 400조와 문학나눔 도서

    [열린세상] 문화산업 400조와 문학나눔 도서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K푸드, K뷰티, K패션 등 라이프 스타일 산업까지 포함해 2030년까지 K컬처 4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국정과제였던 K컬처 300조원보다 크게 늘었을 뿐만 아니라 수출 목표도 350억 달러에서 1100억 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하지만 문학을 비롯한 기초예술 분야에 대해서는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머물렀다. 오늘날 화려하게 꽃피우고 있는 K컬처의 원천이자 뿌리인 기초예술에 대한 비전이나 정책적 지원 방안이 이번에도 제시되지 못한 데 대해 예술 문화계의 아쉬움이 짙다. 기초예술은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또는 ‘향후 예산에 적극 반영’하는 데 머무를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문체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구성, 현장소통 강화 등 관련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한 외형적 가시성이 높은 분야에 비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기초예술 정책과 비전 수립은 어렵고 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임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가시성과 숫자로 환산하기 어려운 기초예술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문화산업의 인프라를 놓는 것일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K컬처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관점에서 기초예술에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소외된 그리고 붕괴 위기에 처한 기초예술을 장기적 안목에서 바라보고 생태를 조성하는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산업의 관점이 아닌 예술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다가서야 한다. 한 예로 문학 분야의 ‘문학나눔 도서보급’ 사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05년 예술위원회가 시작한 이 사업은 대표적인 문학창작 지원사업이다. 많은 문학인들의 지지를 받는 사업이지만 20여년 동안 운영 주체가 여러 번 바뀌는 곡절을 겪고 있다. 예술위원회에서 한국도서관협회로, 민간재단으로, 출판문화산업진흥원으로 바뀌었다가 2018년 다시 예술위원회로 돌아왔다. 그런데 지난 정부에서 또 출판산업진흥원으로 바뀌었다. 문학 도서가 출판 영역에 속한다는 판단과 행정 효율 등이 고려된 결과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간과한 것은 대표적 기초예술인 문학의 특성과 당사자인 문학인들의 바람이다. 출판산업의 관점에서 우수도서를 선정, 구매, 보급하는 것은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변화하는 예술환경 속에서 문학과 독자를 정치하게 연결하는 향유구조 구축과 이를 통한 문학의 생태구조 조성으로 연결할 수 있는 예술정책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또 산업적 관점의 도서 선정, 보급이 아닌 예술의 관점에서 문학 도서가 다루어져야 한다는 문학인들의 기대 또한 지나치고 있다. 여기에 더해 52억 2000만원 규모로 시작한 문학나눔 도서 사업이 20여년이 지난 2026년에도 54억 9000만원 규모로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도 안타깝다. 그동안 확장된 문학과 출판시장 규모는 차치하고서도 우수한 문학작품을 지원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겠다는 문학나눔 도서에 선정되는 것이 문학상 수상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을 맞고 있다. 정부는 지난 1년을 두고 고착된 비정상적 관행과 제도를 바로잡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 또한 지난 1년간의 성과로 ‘비정상의 정상화’를 꼽고 있다. 문학나눔과 같은 사업을 예술의 눈으로 바라보고 관련 예산을 대폭 확충해 실질적인 지원을 체감하게 하는 것에서부터 기초예술의 생태 조성과 예술문화의 인프라 구축이 시작된다. 문화강국은 튼튼한 기초예술의 토대 위에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비정상의 정상화이다. 곽효환 시인·경남대 교수
  • 바다와 바위가 빚은 산…이 풍경에 ‘나’를 씻는다

    바다와 바위가 빚은 산…이 풍경에 ‘나’를 씻는다

    절집 뜨락에서 올려다본 밤하늘. 불퉁하게 솟은 산 하나가 험상궂은 표정으로 절집을 굽어본다. 공룡 등뼈를 닮은 암봉이 여덟 개. 그래서 이름도 팔영산이다. 내일, 아침이 열리면 오를 산이다. 달은 절반 넘게 지구 그늘에 가렸는데도 밝기가 오징어잡이 어화(漁火) 뺨친다. 달빛이 비춰 낸 초여름 밤 풍경이 어찌나 요염하던지, 공연히 들떠 전전반측이다. 전남 고흥 능가사의 밤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여덟 봉우리가 감싼 절집에서 하룻밤 고흥에서 하룻밤 묵을 곳을 능가사로 정한 건 절집이 팔영산 등산로 바로 앞에 있기 때문이다. 템플 스테이를 통해 스님에게 따끔한 경구를 듣고, 이튿날 팔영산에 오른다면 마음과 몸을 한 번에 씻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터다. 효용으로 따지면 흔한 숙박업소에 묵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게다가 밥도 준다. 푸성귀 일색 반찬이지만 세상 이런 꿀맛이 없다. 공양간에 승속이 함께 앉아 수저를 달그락거리다 보면 순식간에 발우의 밑바닥이 드러난다. 어찌 그리 배가 고프던지. 대한민국 남자라면 모두 알겠지만, 군대 문턱을 넘어서면 불과 몇 미터 거리에도 라면과 초코파이가 천상의 음식처럼 느껴지지 않던가. 절밥도 그와 똑같은 이치가 아닐까 싶다. 저녁 공양 뒤엔 스님과 선명상을 함께했다. 가르침을 이끈 이는 가냘픈 체격의 비구니, 동현 스님이다. 스님은 “부처님이 깨달으신 근본”이라며 “내 숨을 느끼라”라고 주문했다. 들숨 날숨만 제대로 파악해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단다. 쉬울 듯하면서도, 밖으로 뻗어나가려는 몸 안의 감각들을 잠재우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이 일반인을 위해 ‘5분 명상’을 제시한 것도 이 때문이지 싶다. 명상만 잘 해도 깨달음의 열락에 이를 건 명약관화하다. 이는 진우 스님뿐 아니라 모든 스님들이 입을 모아 전하는 바다. 한데 이를 알면서도 도무지 내 몸을 통제할 방법이 없다. 1분이 지나기 전에 몸이 꼬이고, 5분까지는 억겁의 시간을 건너는 듯하다. 스님들이 이 과정을 매일 되풀이한다 생각하니 모골이 송연하다. 이러구러 스님과의 차담 시간. 철근을 매단 듯, 무겁게 감기는 눈꺼풀을 초인적인 힘으로 들어 올리며 스님의 가르침을 듣고 대화를 나눈다. 비몽사몽간 들었던 말 가운데 대부분은 ‘순삭’됐고, 몇몇은 건졌다. 그중 하나가 ‘뇌썩음’이다. 2024년 영국 옥스퍼드대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면서 새삼 화제가 됐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쇼츠처럼 짧고 얕으며 자극적인 내용의 영상에 매몰돼 끊임없이 스크롤을 반복하다 보면 결국 뇌가 썩는다는 것이다. 때로는 넓고 묵직한 내용물로 균형을 맞춰야 내가 오래도록 내 뇌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겠다. 동현 스님은 “말에는 실체적인 힘이 있다”고도 했다. 바르고 좋은 말만 가려서 해야 할 이유다. 실체적 힘의 이면에 있는 건 책임이다. 다른 사람을 입길에 올릴 때 더 조심하라는 얘기다. 이른 새벽, 절집 구경에 나선다. 경내는 꽤 넓다. 나쁘게 말하면 덜 정비됐고, 좋게 말하면 허허롭다. 국가 유산 보물인 대웅전 등의 당우가 꽤 당당하다. 가장 인상적인 건 응진당 앞의 법계도다. 의상(625~702)이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를 토대로 만든 작은 미로다. 거창한 만다라보다 규모는 작아도, 국내 화엄종의 개조(開祖)로 추앙받는 의상의 화엄 세계가 이 작은 미로에 고스란히 구현돼 있다고 한다. 산책 중에 마주친 능가사 주지 진허 스님이 법계도에 담긴 의미를 설명해 줬지만, 우수마발(牛溲馬勃)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어렵다. 한 귀로 듣는 즉시 다른 귀로 빠져나가고 만다. 사면사각의 굴곡진 이 길을 한 번 돌면, 장삼이사들도 자비를 발현하고 불도를 깨닫는 사람으로 변모할 수 있을까. 다시 공양간. 사회에선 아직 이불 끝을 붙잡고 있을 시간이다. 생경한 경험인데도 이른 아침밥이 다디달게 넘어간다. 어쩌면 템플 스테이는 음식에 대한 절제와 공양을 준비하는 보살들의 보살핌에 감동하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어쩌랴. 산문을 나서자마자 난폭 운전을 일삼는 불량 운전자와 한바탕 신경전을 벌이고 마는 것을. 우수마발로 되돌아가는 시간은 그야말로 찰나다. 능가사를 감싸 안은 팔영산은 바위와 바다가 만나 잉태한 풍경을 갈무리한 산이다. 고흥의 푸른 바다 앞에서 불끈 솟았다. 나라 안에 바다와 접한 산은 많아도 팔영산처럼 아름답고 웅장한 암봉을 가진 산은 흔하지 않다. ●암릉 끝 편백숲에서 지친 몸을 달랜다 팔영산 암릉 타는 맛이 각별하다. ‘선비의 그림자’를 뜻하는 제1봉 유영봉(儒影峰)에서 ‘비췻빛 푸르름이 쌓였다’는 8봉 적취봉(積翠峰)에 이르기까지 봉우리마다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깃대봉(609m)이다. ‘8영봉’ 외의 봉우리로, 8봉에서 능선길로 20분쯤 더 가서 만날 수 있다. 다만 몇몇 봉우리는 도마뱀처럼 ‘네 다리’로 기어올라야 할 만큼 험하다. 여느 산에 견줘 산행 피로가 오래 지속되는 이유다. 암봉의 표면 또한 팥시루떡처럼 투박하고 거칠다. 설악산, 북한산 등의 암릉이 인절미처럼 매끈한 것과 사뭇 대비된다. 낙석의 위험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 힘은 들어도 발 딛고 서서 굽어보는 풍경만큼은 선계다. 1봉부터 8봉까지, 어디가 우월하다 말하기 어렵다. 온 길 뒤돌아보는 맛, 갈 길 보는 맛,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맛이 제각각이다. 팔영산이란 이름은 중국 위나라 왕의 세숫대야에 여덟 개의 봉우리가 비쳤다고 해서 지어진 것이라 한다. 맹랑하고 터무니없다. 왜 하필 중국의 왕이었을까. 필경 중국 중심의 세계관이 세계를 보는 유일한 창인 양 여겨졌던 시절의 흔적이 아닐까 싶다. 아마 오래전부터 우리 선조들이 즐겨 쓰던 이 산의 이름이 있을 터. 꼭 일제강점기에 바뀐 이름만 우리 것으로 바꿀 게 아니라, 이런 사대주의적 색채가 농후한 곳도 본디 이름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팔영산을 내려오면 다리부터 신호가 온다. 발바닥이 얼얼하고 무릎이 시큰거리는 그 익숙한 통증 앞에서, 차로 20분 거리의 팔영산 편백치유의 숲을 떠올리지 않을 도리가 없다. 100㏊가 넘는 부지에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 편백림 중 하나다. 수령 40~50년 편백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숲길로 들어서는 순간, 산행으로 달궈진 몸이 알아서 먼저 반응한다. 평상에 등을 대고 눕는 것만으로 치유는 시작된다. 숲 그늘 전체가 이미 하나의 거대한 침상이나 다름없다. 편백 특유의 알싸하면서도 청량한 향이 폐 속으로 스며들고, 나무 사이로 떨어지는 햇살이 눈꺼풀 위에서 점점이 흔들린다. 산행의 피로가 짧은 낮잠 한 토막에 슬그머니 풀리는 경험은 직접 누워 보지 않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게다가 입장료도 없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명상쉘터나 테라피센터에서 진행하는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본격적인 휴식을 택할 수도 있다. 산을 오른 다리에게 베푸는 보상으로는 이만한 게 없다. ●여름꽃이 시선 붙잡는 고양이섬 이 계절에 가볼 만한 고흥의 명소는 쑥섬이다. 공식 행정명은 애도(艾島)다. 길고양이가 많아 고양이섬이라 불리기도 한다. 나로도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배로 채 5분이 걸리지 않는다. 쑥이 유독 향긋하고 질이 좋아 쑥섬이라 불렸다는데, 정작 섬에 들어서면 쑥보다 먼저 수국 등 여름꽃이 시선을 붙잡는다. 쑥섬에선 사계절 내내 300여 가지 꽃이 피고 진다고 한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난대원시림을 지나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탁 트인 바다와 마주한다. 정상이라 부르기 무색할 정도로 낮은 해발 83m 높이지만 멀리 여수 거문도와 완도 청산도까지 눈에 들어온다. 한 시간 반 정도 산책을 즐기고 나면 다리도 마음도 부쩍 가벼워진다. 우주발사장이 있는 고흥은 아이들 놀이터도 ‘우주적’이다. 내륙의 여느 놀이터와 달리 우주인이나 우주선 콘셉트로 꾸민 곳이 대부분이다. 해창만 초입의 나라올라우주랜드도 그중 하나다. 팔영산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우주선을 닮은 외관의 건물이 갈대로 둘러싸인 해창만 풍경 속에 우뚝 서 있다. 1층은 각종 체험존, 2층은 그물망 놀이대와 볼풀장, 트램펄린 등 몸으로 부딪치며 노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야외 전망대에 오르면 갈대가 일렁이는 해창만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용료가 없는 대신 예약제로 운영된다. 군청 누리집에서 예약할 수 있다. ●갯장어·황가오리 보양식과 유자 디저트 이제 고흥의 먹거리를 말할 차례다. 두원면 다미식당과 동일면 유자제빵소다. 다미식당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백반 맛집이다. 한 TV 음식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한층 유명해졌다. 오전 9시 문을 열고 오후 2시면 닫는다. 1만 3000원에 이십여 가지 반찬이 정갈하게 차려진다. 고급스럽다기보다 토속 먹거리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집이라 보면 맞을 듯하다. 유자제빵소는 도무지 ‘상권’과는 무관해 보이는 외딴곳에 있다. 그런데도 주말이면 줄을 서야 할 만큼 방문객이 많다. 유자제빵소를 운영하는 이는 충청북도 1호 제과·제빵 분야 명장이자 대한민국제과기능장인 이종화(70)씨다. 충북 청주에서 빵집과 제과 학원을 50년 가까이 운영하다 고흥으로 내려왔다. 그는 “고흥에 사는 지인과 함께 배를 타고 나가 누리호 발사 장면을 봤는데, 한마디로 뿅 갔다”며 “이런 세상이 다 있나 싶어 정착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고흥으로 내려오면서 제빵과는 무관한 삶을 살겠다고 결심한 그였지만 지자체에선 그를 그냥 두지 않았다. 어쩌다 만든 유자 빵을 고흥군에서 연 관광상품공모전에 출품했고 최우수상까지 거머쥐었다. 고흥군에선 당연히 유자 빵의 상품화를 요청했고, 고심 끝에 그는 지난해 유자제빵소 문을 열었다. 사실 그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제품 개발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강원 속초 오징어빵, 충북 단양 흑마늘빵과 청원(현 청주) 생명쌀 등이 그의 손을 거쳐 세상에 선을 보인 제품들이다. 정착하는 곳마다 히트 상품을 만들어 냈다. 유자제빵소에서 가장 잘 나가는 건 지역 특산물 유자를 넣어 만든 ‘유자뺑’이다. 마들렌 비슷한 식감의 빵인데, 작은 유자 알갱이가 씹히면서 상큼한 맛을 낸다. 노란 빛깔은 인공 염료가 아닌 치자를 활용해 물들였다. 초콜릿으로 만든 초록빛 잎사귀를 산뜻하게 얹었다. 음료를 전담하는 그의 아내 김선아(69)씨도 바리스타이다. 유자향커피크림라떼, 유자스무디 등이 인기다. 고흥의 여름 보양식도 빼놓을 수 없다. 정점은 갯장어와 황가오리다. 갯장어야 워낙 유명하다. 여수, 장흥 등 남도 사람들이 지갑을 털릴지언정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 꼭 먹어두는 음식이다. 주로 샤브샤브로 먹는다. 황가오리는 특히 고흥 일대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여름 보양식이다. 꼬들꼬들하면서도 담백하다. 황가오리가 잡히지 않는 날도 있다. 이런 날 예약 없이 방문했다간 공치기 십상이다. 도라지식당 등 고흥읍내 몇몇 노포에서 맛볼 수 있다.
  • 함안, 경남 첫 아라가야 ‘고도’ 재도전

    경남 함안군이 아라가야 고도(古都) 지정에 재도전한다. 국가유산청 심사 문턱을 두 차례나 넘지 못했지만 자료를 보완해 올 하반기 결실을 보겠다는 각오다. 25일 함안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국가유산청 고도보전육성 중앙심의위원회로부터 아라가야 고도 지정 신청에 대해 ‘보완 후 제출’ 의견을 통보받았다. 유산청은 아라가야의 역사적 성장 과정과 지역 내 유적 간 연계성 등을 더 구체적으로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중앙심의위가 별도 소위원회를 구성해 군과 함께 보완 절차를 진행하기로 한 만큼 지정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며 “유산청 요구 사항을 검토한 뒤 관련 자료를 보강해 이르면 올 하반기 다시 심의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의 고도 지정 추진은 2022년 8월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이 계기가 됐다. 개정 시행령은 특정 시기 수도 또는 임시 수도, 정치·문화 중심지로서 역사적 가치가 큰 지역을 신규 고도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군은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3년 4월 첫 도전에 나섰지만 고배를 들었다. 군은 고도 지정 가능성을 높게 본다. 함안은 가야권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완전한 형태의 유적을 보유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대표 유적인 말이산고분군은 202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가야리 유적은 가야 최대 규모 왕궁터로 평가받고 있고 당산유적과 봉산산성 등은 아라가야 위상을 보여주는 핵심으로 꼽힌다. 고도로 지정되면 유산청 지원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보존·정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특별보전지구에서는 유적 가치 고도화 사업을 진행하고 경주의 황리단길처럼 유적 주변 지역 정비사업도 꾀할 수 있다. 역사문화도시 상징성을 확보해 관광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고도는 경주와 부여, 공주, 익산, 고령 등 5곳이다. 함안이 지정되면 전국 여섯 번째이자 경남에서는 첫 고도 도시가 된다.
  • 기쁨과 고통, 욕망과 상실… 몸속에 아로새겨진 시간들

    기쁨과 고통, 욕망과 상실… 몸속에 아로새겨진 시간들

    ‘새의 선물’·‘빛의 과거’ 등 시간 연작은희경의 간명·적확한 문장으로 예순다섯 자매 숙명적 만남 통해벗어날 수 없는 몸과 시간을 조명 과거는 기억, 미래는 상상에 불과하다. 우리에게는 오로지 현존의 순간만 주어져 있다. 그러나 인간은 시간이 존재한다고 착각한다. 아마도 ‘몸’ 때문일 것이다. 서서히 주름지고 낡아가는 몸을 보면서, 그렇게 시간의 흐름이 우리의 몸에 아로새겨진다고 여긴다. 소설가 은희경(67)의 신작 장편 ‘시간의 감촉’은 노년에 다다른 두 여성의 일상을 통해 시간과 몸의 관계를 들여다본다. “일단 하루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치러야 할 일과라는 게 있다. 그 과정을 수행하는 것은 몸이다. 몸을 통해 자신의 바깥과 소통하고 변화할 수밖에 없는 것이 유기체의 숙명이다. 생명이 있는 한 계속되어야 한다.”(13쪽) 주인공 안나와 경선은 자매지만, 나이가 같다. 언니 안나가 1월생, 동생 경선이 12월생이라서다. 자매라는 말이 무색하게 성격도 외모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서로에게 무심한 채 예순다섯이라는 나이에 이르렀다. 경선의 신장에서 종양이 발견되고, 안나가 그를 간병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연락도 하지 않던 두 자매는 극적인 ‘몸의 변화’를 계기로 서로를 깊이 알아가게 된다. 그리고 알게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깊이 연루돼 있음을. 쉽게 끊어낼 수 없는 그 연(連)이 우리 존재의 핵심적인 근거임을. “고독은 모든 인간에게 내재된 천분 같은 거라고 여겼다. 하지만 경선이 사라진 뒤 살아남은 안나가 감당해야 할 고독은 그런 일상적 차원의 것이 아니다. 자신이 살아온 삶을 기억하는 단 한 사람도 없는 세상에 살아남는 일. 안나에게 그것은 낯선 행성에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는 채 홀로 남겨지는 것만큼이나 두렵게 다가온다. 살아가고는 있지만 없는 존재인 것이다.”(69쪽) 결혼하지 않은 안나와 달리 경선에게는 시간강사였던 전남편 P와의 사이에서 얻은 딸 다은과 손녀 다니엘이 있다. 이제 막 피어나는 생동감 넘치는 다니엘의 모습은 도리어 안나와 경선에게 유한한 몸의 숙명을 일깨운다. 안나와 경선, 다니엘 세 사람은 온천이 유명한 해외의 도시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세 사람은 ‘우리의 첫’ 게임을 함께한다. ‘나의 첫사랑’, ‘나의 첫 선생님’ 등 자신의 첫 번째 경험을 이야기하는 놀이다. ‘첫’은 그 경험이 무엇이 됐든, 소중하고 내밀하다. 오랜 시간을 관통하는 그것은 현존하는 ‘나’를 이루는 근간이기도 하다. 서로의 ‘첫’을 알아가며 세 사람은 더 깊이 밀착한다. 과거나 미래가 실존하지 않는 것이라도 큰 상관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건 서로가 서로의 몸으로 살결을 맞대고 있는, 바로 지금이다. “한 사람의 몸 안에는 수많은 장소와 시간이 들어 있다. 몸은 기쁨과 고통과 욕망과 상실의 부화장이고 사랑의 꿈과 왜곡을 간직한 도서관, 마지막 삶이 거처할 최후의 집인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는 재로 사라진다. 개체의 시간을 끝내고 무한에 섞여 드는 여정이다.”(373쪽) 은희경의 문장은 적확하고도 간명한 어휘로 평범해 보이는 생활의 다층적 의미를 열어젖힌다. 그리하여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독자는 지리멸렬한 내 삶이 얼마나 빛나는 우연과 운명으로 이뤄져 있는지 비로소 깨닫게 된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은희경은 장편 ‘새의 선물’, ‘빛의 과거’, 소설집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등의 작품을 써냈다. 문학동네소설상,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등을 받은, 동시대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다. 별다른 설명 없이, 은희경이라는 이름만으로 책을 기꺼이 선택할 독자도 여럿일 것이다. 작가의 말에는 이렇게 적었다. “내가 공간의 이동보다는 시간의 흐름 속에 앉아 있다는 느낌에 자주 사로잡혔다. 우리 모두 오늘이라는 시간의 초보자이고 계속되는 한 삶은 늘 초행이다, 라는 문장도 가끔 떠올렸다. 어떤 나이이든 모든 삶은 발견과 성장의 여정이 아닐까.”
  • 李, 새달 1일 文과 단독 오찬… 당권 경쟁 과열에 통합 모색

    李, 새달 1일 文과 단독 오찬… 당권 경쟁 과열에 통합 모색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 달 1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한다.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 지지층의 분열이 극심해지자 통합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25일 춘추관에서 “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을 초청해 오는 7월 1일 수요일 오전 11시 30분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문 전 대통령과 단독 오찬을 하는 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문 전 대통령과 환담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해외 일정이 있어 청와대를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통령의 부인인 김혜경 여사도 오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번 일정은 6·3 지방선거 이후 여당의 분열과 이에 따른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세라는 위기 상황에서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가 갈등을 봉합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내 당권 다툼을 사실상 지목하며 “원수 싸우듯이 하지 마라”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같은 입장에 있는 같은 진영이라고 하는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해서야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또 “경쟁이 전쟁이 되지 않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심리적 분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권 경쟁 상황을 심각하게 보면서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당내 상황이 지금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두 분이 나서 정지 작업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여사는 전날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이 쓴 ‘문재인의 독서노트’, ‘문재인의 필사노트’ 등을 구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해경정비사의 30년 외길… “헬기가 임무 마치고 내릴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

    해경정비사의 30년 외길… “헬기가 임무 마치고 내릴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

    “청춘을 바쳐 지켜온 해양경찰 헬기가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착륙할 때, 그 순간이 가장 행복했습니다.” 30년 넘게 해양경찰 헬기의 안전을 책임져 온 제주해양경찰청 항공대 소속 서용성 경감(60)이 25일 마지막 비행 정비점검을 마치며 남긴 말이다. 누군가는 하늘을 날아 국민의 생명을 구하고, 또 누군가는 그 하늘길이 안전하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헬기를 지킨다. 서 경감은 지난 30년 동안 항상 그 자리에서 해양경찰 항공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왔다. 1992년 충북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1995년 대한항공에서 근무한 뒤, 이듬해인 1996년 해양경찰 회전익 정비사 경력채용으로 경찰 제복을 입었다. 이후 해양경찰청 항공과와 회전익정비대, 제주항공대 등을 거치며 수많은 구조·수색 현장을 뒷받침했다. 그가 손을 거친 헬기는 거친 파도 위 조난자를 구했고, 풍랑 속 실종자를 찾았으며,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응급환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서 경감은 늘 자신보다 현장으로 출동하는 조종사와 구조대원들을 먼저 떠올렸다. 수많은 순간 가운데 가장 잊지 못하는 기억은 2017년 봄 한라산에서 찾아왔다. 당시 딸이 다니던 제주시 한림읍 귀덕초등학교의 한라산 체험 등반 행사에 안전요원으로 참여했던 서 경감은 정상 500m 아래 지점에서 익숙한 해경 카모프 헬기 소리를 들었다. 폭설이 내린 산 정상 부근에서는 응급환자 구조작전이 진행 중이었다. 눈이 깊게 쌓여 착륙 지점을 확보하기 어려운 긴박한 상황이었다. 소리를 듣는 순간 그는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정상 부근으로 급히 올라간 서 경감은 수십 년간 쌓아온 정비 경험을 바탕으로 헬기가 안전하게 접근하고 착륙할 수 있도록 현장을 살폈다. 구조대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응급환자 구조를 도왔고, 결국 환자는 무사히 헬기에 올라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임무가 끝난 뒤 현장에 있던 등반객들과 딸의 친구들이 보내준 박수는 그에게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이 됐다. 서 경감은 “그날 아이들이 보내준 박수를 들으며 내가 걸어온 길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해양경찰 항공인으로 살아온 삶이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오는 30일 정년퇴임을 앞둔 그는 이날 마지막 비행 점검을 끝으로 정든 격납고와 제복을 떠난다. 서 경감은 “해양경찰을 떠나지만 후배들이 국민의 안전을 위해 완벽한 정비로 하늘을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며 “앞으로도 해양경찰 항공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날개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할 건 다 하는데 남친은 아니라고 선 긋는 여자, 어장관리인가요?” [요즘 뭐봐?]

    “할 건 다 하는데 남친은 아니라고 선 긋는 여자, 어장관리인가요?” [요즘 뭐봐?]

    “우린 모두 썸머와 사귄 적이 있다” ‘500일의 썸머’는 운명을 믿는 순수한 청년 ‘톰’(조셉 고든 래빗)과 사랑을 믿지 않는 복잡한 여자 ‘썸머’(주이 디샤넬)의 500일간의 반짝이는 연애담을 그린 로맨스 영화입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호감을 느끼고 다가서고 사랑에 빠졌다가 어느 순간부터 멀어지고 상처를 주고 헤어지는 흔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흔한 이야기를 새롭게 풀어내는 것이 이 영화의 재미 요소입니다. 카피라이터인 톰은 운명적인 사랑을 믿습니다. 그는 새로 입사한 썸머를 보고 첫눈에 운명임을 믿어버립니다. 그러나 썸머는 사랑이나 운명을 믿지 않는 철벽녀입니다. 톰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썸머는 톰과 키스도 하고 손잡고 쇼핑도 하지만 진지한 관계는 싫다며 친구 사이라고 선을 긋습니다. 영화는 톰과 썸머가 만나는 500일 동안을 488일째에서 1일째로, 다시 290일째에서 11일째로 오가며 순서 없이 보여주는데, 산만하기보다는 궁금증과 재미를 더해줍니다. 썸머와 처음 사랑을 나눈 다음 날에는 세상을 얻은 듯한 기분으로 회사 엘리베이터에 들어섰다가 이유도 모른 채 실연을 당하고 초췌한 모습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모습으로 바로 이어지는 식입니다. 운명을 믿는 톰과 운명을 믿지 않는 썸머. 두 사람은 과연 진지한 관계가 될 수 있을까요? 톰 vs 썸머, 악당은 누구?영화는 섬세한 빈티지 드레스 등 멋진 의상과 신나는 인디 록·팝 사운드트랙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둘러싼 가장 큰 논쟁은 바로 이 관계에서 누가 악당이었는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마크 웹 감독은 “썸머가 톰에게 정말 잔인하게 굴었다는 느낌이 있긴 했지만 저희는 썸머가 항상 톰에게 솔직했고, 톰은 그 캐릭터에 환상을 투여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디샤넬 또한 영화 팬들이 직접 찾아와 불만을 토로했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저에게 와서 ‘썸머, 당신이 싫어요’라고 말했는지 셀 수도 없다”고 웃었습니다. 톰이 썸머의 희생자였다는 의견이 너무 많아 고든 레빗은 영화가 개봉한 지 9년이 지나 소셜미디어(SNS)에 직접 글을 올려 팬들에게 영화를 다시 보라고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고든 레빗은 “사람들은 종종 제게 ‘썸머가 톰을 떠나다니 정말 나빴어’라고 얘기하지만 나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어떻게 그를 안 떠날 수 있었겠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내가 항상 예시로 드는 장면은 썸머가 톰에게 꿈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톰은 전혀 듣지 않는 장면이다. 연인이 꿈 이야기를 해주는 것보다 더 달콤한 게 뭐가 있겠나. 당연히 버림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실력, 웃음 둘 다 잡았다…캐스팅 비하인드웹 감독은 “나는 한 뮤직비디오에서 처음 디샤넬을 봤다. 정말 매력적인 배우라고 생각했다. 고든 레빗 또한 흥행에 크게 성공한 스타는 아니었지만 평단의 호평을 받는 배우였다. 신뢰도가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마이클 H. 웨버 작가 또한 “톰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해야 했기 때문에 캐스팅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 감정적인 부분을 잘 전달하기 위해 연기력은 물론이고 유머 감각 또한 갖춘 배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고든 레빗은 둘 다 가진 배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샤넬은 “솔직히 말해서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거절했다. 썸머라는 캐릭터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혔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결국 출연을 결정했고, 대본을 통해 썸머라는 캐릭터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물론 톰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니 캐릭터의 모든 면을 알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고든 레빗과 20년 동안 친구로 지냈다. 그는 정말 멋진 사람이고 훌륭한 배우다. 누군가와 그런 좋은 관계를 맺고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라고 전했습니다. 고든 레빗은 “디샤넬과 과거 한 영화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는데, (500일의 썸머에서) 또 함께 합을 맞추게 돼 무척이나 설렜다”며 “디샤넬은 영화와 음악에 대해 놀라운 안목과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촬영장에서도 점심 식사 후 분장실로 돌아가서 수정 화장을 할 때면 디샤넬은 항상 옛날 음악을 틀어줬다. 그럼 거기서 함께 신나게 춤을 추곤 했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떠올렸습니다. 고든 레빗이 썸머, 디샤넬이 톰이었다면?다만 해당 영화가 지나치게 남성 중심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영화는 제니 베크먼이라는 젊은 여성을 언급하며 시작됩니다. 화면에는 ‘다음은 허구입니다. 실존 인물 또는 고인과의 유사점은 순전히 우연의 일치입니다. 특히 제니 베크먼, 당신 말이에요. 이 ×아’라는 자막이 뜹니다. 이와 관련해 비평가들은 “이를 본 관객 중 일부는 영화를 자신을 좋아하는 멋진 남자를 거절한 거만한 여자를 비난하는 내용으로 오해할 수 있게 된다. 똑똑한 이들 중 일부가 이 영화를 불쾌하게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매체는 할리우드는 사랑이나 다른 주제들을 남성 주인공의 시점에서 풀어내는 데는 언제나 능숙했지만, 여성 중심 영화는 부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화감독을 꿈꾸고 있으며 지나치게 감성적인 젊은 여성이 따분한 직장에서 만난 매력적인 남자에게 빠져드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와는 정반대인 영화가 이제는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매체는 “고든 레빗 대신 디샤넬이 톰 역을 맡았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로맨틱한 분위기의 썸머가 몇 달 동안 호감을 느끼다가 마침내 톰과 관계를 맺고 세상의 여왕처럼 아파트를 나서는 버전의 영화를 상상해 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500일의 썸머’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연출과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어느덧 다가온 여름, 영화 속 ‘썸머’와 함께 지나간 사랑과 성장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건 어떨까요?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우리는 모두 톰이었을 수도, 썸머였을 수도 있습니다. 미숙했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건강한 연애를 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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