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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AI 판독, 비디오 판독 한계 뛰어넘길

    [세종로의 아침] AI 판독, 비디오 판독 한계 뛰어넘길

    2024년 개봉한 배구 영화 ‘1승’에 나오는 장면이다. 김우진(송강호) 감독이 이끄는 핑크스톰 팀이 블로킹에 성공하자 상대편 감독이 ‘네트터치’를 주장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구한다. 선수는 “안 닿았다”고 주장하고, 김 감독도 선수를 가리키며 “얘는 거짓말을 못 해”라고 항변한다. 그러나 상대편 감독은 두 손으로 네모를 크게 그려 보이며 판독을 재촉한다. 해설자는 “오늘 승부 전체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판독”이라고 설명한다. 판독 결과 네트터치가 선언됐고, 선수는 고개를 떨군다. 기세가 꺾인 김 감독의 팀도 결국 패하고 말았다. 지난 11일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3세트 22-20 상황에서 기업은행 빅토리아의 스파이크가 상대편 선수 카리의 손가락에 맞지 않아 ‘아웃’으로 판정됐는데, 기업은행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후 ‘블로커 터치 아웃’으로 번복됐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항의하다 경고를 받았다. 이후 경기 분위기가 확 바뀌었고, 2대0으로 앞서던 현대건설은 결국 역전패했다. 비디오 판독을 두고 유독 이번 시즌에 뒷말이 많다. 11일 경기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한국배구연맹은 소청심사위원회를 열고 영상을 정밀 분석했다. 결국 연맹은 당시 심판진의 판정을 ‘오독’으로 결론짓고, 14일 “현대건설 구단과 선수단, 그리고 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배구 비디오 판독은 2007~08시즌 도입됐다.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이자 세계 배구 역사상으로도 처음이다. 감독관, 심판감독관, 부심까지 3명이 화면을 보고 판독해 결과를 정한다. 2024~25시즌부터는 국제배구연맹 규정에 맞춰 비디오 판독 신청을 세트당 2회로 늘렸다.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때마다 경기 흐름이 끊기는 것은 물론이다. 심지어 전략적으로 이를 이용하는 일도 벌어진다. 누가 봐도 납득할 만한 상황인데, 상대 팀의 상승세를 중단시키려 일부러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것이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와 관련, 지난 18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지금 배구연맹의 비디오 판독 시스템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결정을 내리는 데 너무 많은 사람이 관여하고 있다. 심판의 최초 판정을 바로잡기 위한 것인데, 판독하고 나서 말이 많아진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판독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디오 판독에 대한 논란이 일 때마다 대안으로 소니사의 ‘호크아이’ 시스템이 거론된다. 2006년 세계 남자프로테니스 경기에서부터 시작했다. 여러 대의 카메라를 통해 공의 위치를 다각도로 점검하고 자체 영상으로 자동 판독해 결과를 송출한다. 그러나 우리 배구 비디오 판독보다 정밀도가 좀더 높을 뿐 결과에 대해 여전히 말이 많다. 무엇보다 비용이 만만찮다. 시설 구축 비용을 포함해 전문 인력 파견 등까지 고려하면 초기에만 2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남녀 배구팀이 14개이니, 모두 도입하려면 280억원 이상이 든다. 배구연맹이 시스템 도입 의사를 밝히고도 진전이 없는 이유다. 배구연맹이 이번 비디오 판독의 오독을 막겠다며 발표한 대책들에 눈길이 간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원금을 받아 고속 다각도 이미지 분석, 머신 비전 기반 라인 판독, 선수·볼 위치 추적 알고리즘을 적용한 ‘AI 비디오 판독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이르면 2026~27시즌부터 도입할 예정인데, 연맹은 “호크아이보다 더 저렴하고 성능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연맹 말대로라면 AI 판독은 판정 시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관중들이 배구를 좀더 즐길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국내 업체가 개발을 맡았다는 사실이 반갑다. 호크아이를 넘어 세계적인 수출품으로 자리매김하길 간절히 바란다. 김기중 문화체육부 기자(차장급)
  • 주말 전국 6개 권역 전세버스 운행… 한국전력, 공공기관 이전 취지 살려야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연간 15억원가량의 자체 예산을 들여 주말마다 서울 등지로 떠나는 직원 280명에게 전세버스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은 전국에 260여개 사업장을 운영하는 업무 여건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이러한 경우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효과가 없다”고 지적한 상황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22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2014년 12월 본사가 서울 삼성동에서 전남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한 이후 주말마다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등 6개 권역으로 향하는 직원들을 위해 전세버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8대를 지원하는 데 15억원의 자체 예산을 사용했으며, 280명이 이용했다. 전날 이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어디 보니까 공공기관이 이전해 놓고는 서울로 가는 전세버스를 대주고 있다고 해서 못 하게 했다”면서 “공공기관 이전 효과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전력 본사가 나주 혁신도시로 옮겨 간 뒤 상당수 직원들이 주말마다 회사 지원 전세버스를 이용해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가 일요일 저녁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공공기관 이전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 측은 “1600여명의 본사 근무자의 경우 매년 인사철이 되면 순환 근무 원칙 때문에 상당수가 전국 곳곳으로 발령이 나는 등 업무 여건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주 혁신도시에 고등학교는 물론 대형 쇼핑센터나 문화·여가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등 ‘취약한 정주 여건’으로 직원들이 지역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순환 근무라는 업무 여건과 열악한 정주 여건으로 인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앞으로는 정부의 정책 목표와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취지에 맞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퀸 앤 킹(곽은영 지음, 난다) “나의 설원은 다시 묻는다/ 그것이 너의 심득인가/ 얼음결정은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에/ 바람이 살짝 등을 밀어주면 가능합니다/ 굳이 불러야 한다면 애별리고/ 그렇군 다시 보자/ 설원이 서서히 걷힌다/ 눈이 녹아 사방에 맺혀 있다/ 서로 사랑하기에 가능한 눈물은 반짝일 수밖에 없다/ 나는 설원에 서 있다” 올해 등단 20주년을 맞은 곽은영이 5년 만에 선보이는 네 번째 시집. 책을 열자마자 나오는 시인의 말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라이 아훌, 두렵다/ 그렇지만 간다.” 항해술인 ‘라이 아훌’(lie ahull)은 돛을 걷고 배 위의 모든 것을 단단히 묶은 뒤 배를 바다와 바람에 내맡기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세상의 폭풍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겠다는 시인의 다짐이 비장하다. 시집은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204쪽, 9900원. 마지막 방화(조영주 지음, 한겨레출판사) “또다. 또 충동이 찾아들었다. 함민은 혼자서 욕설을 뇌까린 후 재떨이를 대충 옆에 내려놓았다. 왜 하필 이런 게 여기에 있어서는. 그러다 낙서와 눈이 마주쳤다.// ‘층간 소음으로 괴로워 자살한 영혼은 소음충이 된다. 소음충은 자신을 죽게 만든 소음충의 집에 들러붙어 소음이 날 때마다 ‘넌 못생겼어’ 소리를 반복한다.’” 국내 추리문학계에서 단단히 입지를 다져온 조영주 작가의 장편소설. ‘범죄 충동에 시달리는 유능한 강력계 형사’가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며 진실과 가까워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세 사기, 신종 마약, 층간 소음 등 일상적 문제를 소재 삼아 현실감과 박진감을 두루 갖춘 미스터리 추리물을 완성했다. 352쪽, 1만 6800원. 리플레이(이윤정 지음, 박재인 그림, 문학동네) “지금까지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외롭다고 생각했었다.(중략) 하지만 내가 진짜 외로운 이유는 그런 것들이 아니었다. 권해람도 박제나도,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을 좇아 혼자인 시간에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은데 나는… 나만 계속 제자리였다.” 제2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야구를 포기하게 된 권해람, 이별 후 무기력해진 황희영, 두 아이는 우연히 캐치볼을 하게 되면서 자신을 마주하고 다시 한걸음 내디딜 용기를 갖게 된다. 불투명한 내일에 불안을 느끼는 오늘의 어린이를 세밀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경쟁이 아닌 소통으로 극복하는 성장과 아이들의 회복력을 보여준다. 148쪽, 1만 3500원.
  • 크고 흰 눈이 그립거든 말없이 오라 태백으로[박상준의 문장 여행]

    크고 흰 눈이 그립거든 말없이 오라 태백으로[박상준의 문장 여행]

    태백역 인근 사슴목장 초록뿔언덕30만㎡ 고원에 사슴 200마리 방목산책길에 보는 이국적 풍경 장관 눈 내린 다음날·잔설 쌓인 날 추천당골광장서 시작되는 하늘전망대 890m 길이·무장애길 초보도 거뜬 정상에서 문수봉·천제단까지 조망 축제 전 미리 보는 눈 조각들 주목올해 주목받는 여행 트렌드 중 하나가 ‘책과 관련한 여행’이라고 합니다. 서울신문은 이에 맞춰 다양한 세대와 트렌드를 아우를 수 있는 을 3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박상준 여행작가가 책 자체 보다 책 속 한 문장의 ‘정서’에 집중한 콘셉트의 여행법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커튼은 닫혀 있고, 누운 채로는 바깥이 보이지 않는데도, 내 주변으로 서름한 빛이 느껴지는 날이 있다. 눈에 보이는 빛이 아니라서 아까 꾸던 꿈이 이어지고 있는가 싶기도 하다. 나는 눈을 천천히 깜이며 그 환상의 빛을 가늠해보다가 문득 이런 확신에 이른다. ‘뭔가 찾아온 거야!’”/한정원, ‘시와 산책’ 중. 그 ‘뭔가’가 찾아오는 서걱서걱한 겨울 아침을 좋아한다. 창가의 눈부심이 햇살만의 수고가 아니란 건 겨울이어서 어렵잖게 알아챌 수 있다. 밤새 내린 눈은 그렇게 반짝인다. 밤하늘의 별과는 다른 빛남일 텐데, 별은 먼 데 있지만 차가운 그것은 그렇게 고요히 우리 곁으로 내려앉는다. ●크고(太) 흰(白) 눈을 찾아서 작가 한정원은 “눈을 발견한 날은, 사랑을 발견한 듯 벅차다”고 했다. 그리고 겨울을 사랑하는 이유가 1번부터 100번까지 눈이라고 덧붙인다. ‘시와 산책’(시간의 흐름, 2020)은 작가가 시를 읽고 산책한 나날의 기록이다. 월러스 스티븐스, 에밀리 디킨슨, 라이너 마리아 릴케 등의 시가 작가의 일상에 눈처럼 내려앉는다. 나는 작가가 고른 시의 심상을 더듬어 눈 내린 겨울의 길 위를 같이 산책하고 여행한다. 첫 장 ‘온 우주보다 더 큰’은 온통 눈에 관한 이야기고 사랑에 관한 단상이다. 겨울은 아니어도 작가만큼이나 눈을 좋아하므로, 글 속의 작가처럼 “뭔가”에 눈 뜨는 아침을 소망하고 눈이 거기 있기를 희망한다. 첫눈 같은 사랑 또한 말이다. 물론 환상은 환상일 뿐이다. 올해 겨울 하늘은 유독 야박하다. 눈 내린 날을 손에 꼽는다. 그렇다고 날씨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느지막이 눈을 뜨고 천장을 보며 깜빡이던 아침, 문득 이런 확신에 이른다. 눈이 오지 않으면 눈을 찾아가는 게 겨울을 대하는 여행의 자세일 터. 강원 태백시는 우리가 사랑하는 눈의 고장이다. 이름부터 ‘크다’를 뜻하는 태(太)에 ‘흰색’을 뜻하는 백(白)이지 않은가. 물론 태백이란 지명은 ‘크게 밝다’는 뜻을 가진 태백산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내 멋대로 크고 흰 눈이기도 할 것이라 여긴다. 지난해 3월, 봄 여행 취재를 위해 태백산 하늘전망대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폭설을 만나 낭패했다. 봄의 일을 하러 가서 겨울을 만난 건 난처했지만 반대로 내심 겨울을 늘려 맞은 것 같기도 해서, 눈 내린 날로 갈무리할 수 있어 뿌듯했다. 매해 눈을 만난 횟수를 헤아린다는 한정원이 보았으면 얼마나 반겼을까. 작가가 못내 아름다웠다고 말했던, 눈이 열한 번이나 온 어느 겨울의 모습 또한 그러하지 않았을까. ●눈 속 사슴의 ‘눈’ 속으로 태백 가는 찻길은 중앙고속도로를 내려서 영월부터 강원도의 오지를 달린다. 도로가 매끈하게 뻗지는 않았지만 웅장한 산세는 무척 감동적이다. 겨울 여행을 사랑한다면 행로에 슬며시 만항재를 끼워 넣어도 좋겠다. 하지만 ‘시와 산책’에 처음 나오는 시가 포르투갈의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기차에서 내리며’이므로 나도 기차를 탔다. 태백선 기차는 영월의 동강과 정선의 민둥산과 태백의 함백산과 어울려 지난다. 창밖의 굽이와 굽이가 ‘행’이고 기차역은 ‘연’이며 철로는 ‘운율’처럼 다가온다. 시 속의 우연한 만남은 없지만 겨울은 스치는 풍경만으로 깊어 간다. 태백역에 내려서는 사슴목장 초록뿔언덕을 찾는다. 겨울 태백 여행을 위해 간직했던 버킷리스트다. 겨울 눈은 특별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그리 특별하지 않기도 하다. 나는 눈 오는 날 아침이면 동네 뒷산을 산책하는데 그곳의 설경 역시 아름답다. 잠시 태백산이라 해도 믿을 만큼. 그러니 그 유명한 태백의 겨울이 흔한 겨울 풍경처럼 느껴지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모두가 시인일 수 없고 여행은 일상의 ‘뭔가’보다 ‘특별한 뭔가’를 찾는 것일 때도 있으므로. 초록뿔언덕에선 그 뭔가를 발견할 수도 있겠다. 언덕 위를 거니는 사슴은 이채로움을 넘어 얼마간 이국적이기까지 하다. 나는 처음 찾았던 날부터 언젠가의 눈 쌓인 겨울 풍경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30만㎡ 고원에 200마리가 넘는 사슴이 설원 위를 뛰노는 상상을 해보라. 하물며 순백의 겨울 설원이다. 사슴목장은 초록뿔언덕 카페를 지나 입장한다. 건물 1층은 전시 공간을 겸하고 목장을 바라보는 카페는 2층이다. 초록뿔라떼나 초록뿔꽃사슴빵 같은 메뉴는 곧 만나게 될 사슴들의 예고편이다. 카페 바깥에서 전망대까지 난 산책로가 주 행로인데 사슴들은 멀지 않은 기슭에서 멀뚱히 경계하듯 눈을 마주친다. 사람들은 그 대치의 순간이 경이로워 덩달아 숨죽여 멈춰 선다. 그러면 사슴은 때때로 서서히 다가오기도 한다. 목장의 녀석들은 사람이 그리 낯설지 않다. 특히 초록뿔언덕의 마스코트, 200일 된 사슴 소금이는 어릴 적에 부모를 잃고 이상봉 대표가 키워 강아지처럼 몸을 비빈다. 곁에서 눈을 맞출 적에는 매우 반짝이는 건 루돌프의 코가 아니라 눈망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정작 풀을 뜯어 먹고 사는 사슴에게 겨울은 고달픈 계절이다. 조급해한다고 겨울이 서둘러 물러날까. 한정원의 말처럼 “겨울은 겨울의 시간을 다 채우고서야 한동안 떠날 것”이다. 다행히 이 대표가 사슴들의 산타클로스가 되어 준다. 그는 매일 오후 3시, 사슴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언덕을 오른다. 이 시간은 초록뿔언덕을 찾은 이들에게도 선물 같은 시간이다. 초록뿔언덕에서 방목하는 사슴을 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닌데 그럼에도 억지할 수는 없으므로 어떤 날은 멀리 한두 마리와 눈 맞추는 일에 그치기도 한다. 적어도 먹이 주는 시간에 찾으면 헛걸음할 일은 없어 사슴과 사람이 각자의 행복을 공유한다. 그날이 눈 내린 다음이거나 잔설이 두텁게 쌓인 경우, 사슴들은 조금 과장하면 북극의 순록처럼 보인다. ●‘눈’으로 즐기는 태백산 명소 사슴과 헤어져 태백산 하늘전망대와 지지리골 자작나무 숲 사이에서 망설인다. 지지리골은 태백이 꼭꼭 숨겨둔 겨울 명소다. 화전민이 살던 시절에는 지지리도 못살아서, 가까운 함태탄광이 흥하던 시절에는 광원들의 고기 굽는 지글지글 소리를 따 이름 붙였다지만, 서정의 오솔길은 경관 못지않은 비밀스런 드라마를 숨겨놓고 있다. 특히 오밀조밀한 길을 지나 길 끝에서 활짝 열리는 숲속 벤치에서는 누구나 눈을 감고 자작나무의 은밀한 속삭임에 귀를 기울인다. 다만 가는 길이 만만하지 않다. 차를 타고서도 좁은 흙길을 제법 올라야 한다. 기차를 타고 나선 나는 못내 엄두를 낼 수 없어 아쉬움을 삼키며 태백산 하늘전망대로 방향을 잡는다. 하늘전망대는 태백산 등산로 초입 당골광장에 있다. 태백산은 유일사에서 올라 천제단, 반재 등을 돌아보고 당골광장으로 내려오는 구간이 가장 유명하다. 당골광장에서 올라 천제단을 보고 다시 당골광장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당골 초입은 관광버스가 줄을 잇는다. 겨울 사랑이 적극적인 이들은 서둘러 태백‘산’에 오른다. 그들은 “눈은 흰색이라기보다 흰빛”이라던 한정원 작가의 말뜻을 나보다 먼저 이해할까. 전체 길이가 890m인 태백산 하늘전망대와 탐방로는 등산을 벅차하고 산책 삼아 겨울을 즐기는 나 같은 이들에게 알맞다. 휠체어나 유아차 보행이 가능한 무장애길이지만 눈 내린 겨울에는 조심해야 한다. 당골탐방지원센터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완만한 데크 탐방로를 따르는데, 센터 입구에서 문화관광 해설사와 짧은 대화를 나눈다. 겨울 태백을 여행하기 좋은 때는 언제일까요? 지금부터 겨울 내내 좋아요, 같은 뻔한 말이 오가지만 그만큼 태백의 겨울 풍경은 남다르다. 태백산 당골광장에는 눈을 꼭꼭 눌러 담은 커다란 거푸집이 눈길을 끈다.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열리는 33번째 태백산 눈축제를 장식할 눈조각의 원형이다. 거푸집을 해체하면 정육면체의 커다란 눈얼음이 남을 것이고, 작가들은 축제가 열리기 전부터 눈을 조각하기 시작할 것이다. 어떤 과정은 결과만큼이나 흥미로운데 눈얼음을 다듬는 이맘때 모습은 비공식 ‘프리페스티벌’이라 부를 만하다. 눈축제가 끝나면 설날을 전후해서 습설이 내린다. 쉬이 녹지 않은 습한 눈은 단단하게 쌓여 태백 겨울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그리고 태백의 더딘 겨울은 3월에 이르러서도 지난해처럼 폭설로 내리기도 한다. 택시 기사는 태백에서 30㎝ 정도는 눈도 아니라고 했다. 지난해 늦은 겨울에는 갑작스레 내린 폭설로 통리에서 5시간 동안 발이 묶였다며 무용담을 들려준다. 트렁크에는 만약에 대비하기 위한 버너와 라면이 상비돼 있노라고 과장된 몸짓을 섞어가며. ●차가운 눈… 겨울이 가리킨 겨울 하늘전망대는 탐방로 끝에서 좌우로 사열한 소나무 가운데 우뚝 솟아 있다. 몇 차례 크게 나선을 그리며 오르고, 사방의 풍경을 조금씩 소분해서 끌어안는다. 정상에는 제법 매서운 바람이 불고 먼 데 능선에는 태백산 문수봉과 천제단의 파노라마다. 아래쪽 숲에는 석탄박물관의 권양로(석탄을 운반하고 이동하는 통로)가 솟아 눈의 고장이자 광산의 도시라는 걸 다시금 일깨운다. “바람도 좋다, 여기는.” 옷깃을 여미는데 곁에 있던 이들이 나누는 말소리가 들린다. 아, 그렇기도 하겠구나. 도치법을 쓰는 그이 또한 시인이다. 그 말을 듣고 맞는 전망대 정상은 바람이 그저 매섭지만은 않다. 눈이 얼음장처럼 차갑지만은 않은 것처럼. 덕분에 멀리 두던 시선을 끌어오다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우듬지와 그늘 아래 잔설에 눈길이 닿는다. 전망대 높이가 33m이니 나무의 키는 족히 20m가 넘겠다. 이토록 키 큰 나무의 머리 꼭대기, 우듬지를 본 적이 언제였던가? 그제야 뒤늦게 나는 왜 눈이 좋은가 되묻는다. 눈이 좋은 건 그것이 겨울다움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겨울은 겨울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 한정원은 봄의 마음으로만 보면 “겨울은 춥고 비참하고 공허하며 어서 사라져야 할 계절”일 거라 말한다. “행복은 저마다 손금처럼 달라야”하고 “손바닥을 보여주는 일처럼 은밀”해야 하는데 겨울은 그저 시리도록 차가운 눈으로 제 몫의 행복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는지도. 탐방로를 돌아 나오는 길에는 잠시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흐린 하늘은 언제라도 다시 눈이 내릴 태세다. 지금 눈이 내린다면 머리 위 자그마한 숲속 하늘 위로 난분분 내리겠다. 나는 다시 몸을 숙여 눈 한 줌을 쥐어보고는 눈 쌓인 곳을 골라서 걷는다. 손끝에서 찌릿하고 명징하던 그 차가움에 정신이 번쩍 들고, 그것들이 발끝에서 뽀드득하고 말간 소리를 내어 부서질 때, 겨울 산책의 참맛은 다시 한번 눈이라는 걸 깨닫는다.
  • “오 주여, 한번 여자가 되어 보세요”… 남성 본위에 맞선 여자들의 이야기

    “오 주여, 한번 여자가 되어 보세요”… 남성 본위에 맞선 여자들의 이야기

    “당신이 세상을 다시 만든다면, 다시 여자와 남자를 창조한다면, 경험 없는 풋내기 도공처럼 하지 마세요. 여자로서 지상에 내려와 보세요, 프라부(신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단편소설집 ‘하트 램프’의 맨 마지막 문장이다. 언뜻 절규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옷소매 걷어붙이고 쏟아내는 거친 댓거리나 비난, 야유처럼 와닿기도 한다. 총 12편의 단편소설 속에 수많은 명문이 담겨있지만 이 책의 성격을 무엇보다 간명하게 드러내는 건 바로 이 문장이지 싶다. 핍진한 여성서사를 신파조가 아닌, 잔인할 정도의 솔직한 유머로 그려낸다는 것 말이다. ‘하트 램프’는 지난해 부커상을 받은 작품이다. 관례를 깨고 장편이 아닌 단편소설집에 수상의 영예를 안겼다. 듣도 보도 못한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의 공용어인 칸나다어로 쓴 걸 영어로 옮겼다는 것도 화제였다. 따지고 보면 2024년에 우리 한강 작가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긴 ‘채식주의자’ 역시 한글로 쓴 첫 사례다. 책의 무대는 인도 남부의 가부장적 이슬람 공동체다. 여기 여성들은 ‘나’로서 주체적인 삶보다 딸, 아내, 며느리, 어머니 등의 전통적이고 고루한 역할만 강요받는다. 작가는 작품 하나하나에 억압과 소외로 점철된 이곳 여성의 일상을 풍자적이면서도 신중한 문장으로 그려낸다. 작가 바누 무슈타크(83)는 소설가이자 변호사, 활동가이기도 하다. 1970~80년대엔 인도 남부의 저항 문학 운동 ‘반다야 사히티야’의 핵심 여성 작가였다. 그는 법정에서 여성의 현실을 목격했고, 거리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가 만들어낸 소설 속 서사는 허구지만, 그 속에 현실의 뼈대가 단단하게 자리한 이유다. 책에 담긴 열두 편의 단편은 저자가 33년 동안 쓴 50여 작품 중 일부다. 이를 선별해 재구성한 이는 인도의 작가이자 번역가인 디파 바스티다. 그러니까 바누 무슈타크가 작곡하고 디파 바스티가 편곡한 여자들의 노래라고 보면 틀림없을 것 같다. ‘하트 램프’는 중의적 표현이라 여겨진다. 등불처럼 빛나는 회복력과 의지, 연대 의식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언제든 꺼질 수 있는 연약한 존재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소설 속 여자들은 거대한 변혁을 시도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살아남아, 다음 세대로 건네며, 마음의 등불을 지켜낸다. 작가는 수상 소감을 통해 “인간 경험이라는 태피스트리(직물 공예)에서 한 올 한 올의 실은 그 직물 전체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며 “이 책은 어떤 이야기도 결코 작지 않다는 믿음에서 태어났다”고 역설했다.
  • “밀라노 도전 ‘꿈의 순간’… 차준환 스타일 보여줄 것”[스포츠 라운지]

    “밀라노 도전 ‘꿈의 순간’… 차준환 스타일 보여줄 것”[스포츠 라운지]

    처음 15위, 다음 5위… 세 번째 도전이탈리아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선율 바꿔부츠 안 맞을 땐 포기하지 않고 버텨‘이번에 하면 끝’ 생각은 절대 없어요 17세 미소년은 어느새 25세 꽃청춘이 됐다. 처음엔 15위였고 다음엔 5위였다. 어느덧 세 번째 꿈의 무대. “메달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메달이라는 목표보다 ‘자기다운 모습’, 자신이라는 사람 자체를 보여주고 싶은 꿈이 더 크다고 했다. 상대방의 경계심을 단숨에 무장해제 시키는, 차준환(25·서울시청)다운 해사한 미소와 함께. 지난 13일 서울 노원구 태릉빙상장에서 차준환을 만났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올림픽이 조금씩 실감이 난다고 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열정을,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즐기는 법을 배웠다는 그에게 이번 올림픽은 어떨 것 같냐고 물으니 “출전할 수 있어 기쁘다”는 뻔한 표현을 넘어 “꿈의 순간”이라고 대답했다. “올림픽이라는 무대 자체가 모든 선수에게 어떤 한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한번 꿈의 순간에 도달했으니 감사하고, 거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몰입해서 나라는 선수 자체를 최대한 보여주는 그 순간을 만들고 싶어요.” 앞선 올림픽에서 미처 열어 보이지 못했던, 그래서 이번 올림픽에서 간절히 꺼내 보이고 싶은 ‘차준환답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는 “상위권 선수들보다 기술적으로는 부족할지 몰라도, 준비한 프로그램과 스케이트 타는 스타일을 통해 나만이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올림픽에는 내 마음을 이끄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점들을 융합시켜 보여드리는 게 가장 나다운 모습이 아닐까 한다”고 눈을 반짝였다. 그 꿈을 위해 차준환은 얼마 전 대표 선발전에서도 선보였던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 곡을 ‘물랑루즈’에서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로 바꾸기로 했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뭘까’ 고민 끝에 내린 과감한 결정이다. 사랑에 빠진 화자가 ‘나도 알아요 나는 미쳐있죠’, ‘나를 둘러싸고 춤을 춰요 어서, 날아봐요’, ‘이런 나를, 미치광이인 나를 사랑해줘요’라고 고백하는 시적인 가사가 담긴 곡으로 지금의 차준환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탈리아 여가수 밀바가 부른 버전인 것은 일종의 ‘킥’(강렬한 한방)이다. 차준환의 또 다른 킥은 쇼트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인 ‘레인, 인 유어 블랙 아이즈’의 작곡가인 에치오 보소 역시 이탈리아 사람이라는 점이다.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좋은 기운을 가로채고 싶은 마음이 조금은 담겨 있다. 올림픽 3연속 출전의 화려한 경력과 별명 ‘프린스’(왕자)에 어울리는 겉모습만 보면 좌절을 모르고 살았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특히 시즌 내내 시달린 스케이트 부츠 문제는 본인이 어쩔 수 없는 영역이라 더 속상했다. 지난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신었던 부츠가 잘 맞아 같은 걸로 주문했으나 새 제품은 발에 또 맞지 않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차준환은 “장비가 안 맞아서 제대로 훈련도 못 하고 지상 훈련으로는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 보니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가장 중요한 장비가 문제를 일으킨 탓에 성적도 좋지 않았고 차준환의 실패에 대한 대중의 싸늘한 시선도 있었다. 그래도 꺾이지 않았다. 차준환은 “어렵고 불안한 상황이었고 그 안에서 실수가 계속 나왔지만 뭘 하든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버텼다”면서 “무너지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현장에서 팬들의 응원이 엄청나게 힘이 됐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차준환은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법을 배웠고 여러 어려운 환경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마음가짐도 갖게 됐다. 좌절의 날들로 더 좋은 것들을 배우게 된 소중한 경험이다. 맏형으로서 차준환은 함께 출전하는 후배들을 향해 “첫 올림픽이 홈에서 열려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후배들은 연습, 시합을 포함해 그 순간을 하나하나 바라보며 즐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후배들을 응원한 그는 블랙핑크의 로제(29), 제니(30)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며 응원받고 싶은 마음도 수줍게 전했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는 만년의 나이에 달했기에 주변에서는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고 싶은 생각은 아직 없다. 차준환은 “‘이번에 하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는 건 절대 없다”면서 “올림픽의 순간이 다가온 만큼 많은 분께 힘을 드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올림픽에 불태워버리기보다는 적절한 온도로 은은하게 밝히고, 저를 봐주시는 분들의 마음에 은은하게 스며들 수 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희망도 곁들였다.
  • “남자도 지하철서 성추행당한다, 보호해야”…충격 조사 결과 나온 일본

    “남자도 지하철서 성추행당한다, 보호해야”…충격 조사 결과 나온 일본

    일본 도쿄 지하철과 역사를 이용하는 남성 가운데 약 6명 중 1명은 성추행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도쿄도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같은 조사에서 여성은 54.3%가 지하철 또는 역사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만큼 관련 대책도 주로 여성 피해를 중심으로 추진돼왔다. 하지만 남성 피해율도 15.1%로 절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예상 밖으로 높은 수치”라며 혼잡한 대중교통 내 성추행이 여성만을 대상으로 발생한다는 통념에 도전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악명 높은 일본의 ‘치칸’ 즉 치한 문제가 여성에만 국한되는 점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츠쿠바대 하라다 다카유키 교수는 “15%라는 수치에 매우 놀랐다”며 “일본 정부가 과거 실시했던 대중교통 이용 경험 조사에서는 피해율이 지속해 더 낮게 나왔다. 대체로 5% 수준, 10%를 넘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도쿄도가 2023년부터 대중교통 내 성폭력 규모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추진한 조사의 최신판이다. 이전 조사에서는 여성의 약 20%, 남성은 10% 미만이 추행 피해를 겪었다는 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남녀 모두 피해율이 크게 뛰어올랐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20년 넘게 교도소·정신건강 클리닉·병원 등에서 성범죄자들을 접해온 하라다 교수는 피해율 상승에 여러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최근 일본에서는 성폭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변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3년 일본 남성 아이돌계를 주름잡았던 연예기획사 ‘쟈니스 사무소’의 수장 쟈니 키타가와가 연쇄 성착취 가해자로 드러난 사건 이후, 학대를 용인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짚었다. 키타가와는 일본 아이돌 세계에서 스타가 되고 싶다면 침묵해야 한다고 남자 연습생들을 압박하며 수십년간 성폭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백명의 소년과 청년들이 반복적인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고 나섰다. 하라다 교수는 과거 남성 피해가 신고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로 ‘수치심’이 “분명히 한 요인”이었다면서도, “많은 남성과 소년들이 믿어주지 않을 것을 두려워하거나, 피해자임에도 조롱당할 것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남성들은 피해 사실 자체가 본인이 약하다는 증거이자 개인적 실패처럼 보일까 걱정했고, 또 다른 이들은 자신을 ‘피해자’로 인식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라다 교수는 남성 역시 성착취로 인해 삶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치심을 느끼고, 전철 이용을 피할 것이다. 이는 직장·학업·사회생활에 영향을 준다”며 “장기적으로는 외상 후 스트레스나 과도한 경계심 같은 문제가 남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대중교통 내 치한 근절 대책이 주로 여성 승객 보호에 집중되면서, “여성은 더 취약하고 특별히 보호받아야 하니, 남성은 스스로 알아서 버틸 수 있어야 한다”는 성별 고정관념이 강화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남성 피해자들의 ‘고백’ 확산앞서 일본 대중지가 도쿄 지하철에서 성추행 피해를 겪은 남성 피해자들을 다룬 기사를 공개하자, 온라인에서는 자신의 경험과 후유증을 털어놓는 남성들의 반응이 잇따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중학생 때 피해를 당했다. 공포나 혐오감보다 ‘가해자가 제정신인가’라는 충격이 더 컸던 기억이 난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가해자를 특정해 신고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이 절대 믿어주지 않을 것 같은 강한 느낌이 있었고, 오히려 내가 가해자라고 뒤집어씌울까 봐 걱정돼 침묵했다”고 했다. 어떤 누리꾼은 “이제는 친구들에게 말하는 것조차 그만뒀다. 아무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는다. 웃거나 거짓말이라고 한다. 하지만 상처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더 많은 남성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가해자가 여성이었다는 피해 사례도 나왔다. 한 피해자는 “회사원처럼 보이는 여성이 내 머리카락, 귀, 목을 만지기 시작해 어리둥절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대학교에 들어가서야 그것이 추행이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남성 피해자의 42.5%는 ‘여성에게 당했다’”…전문가들은 ‘회의적’실제로 일본 내각부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 피해자의 44.1%는 가해자가 남성이었다고 식별했고, 42.5%는 여성에게 추행당했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가해자를 식별하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하라다 교수는 이 수치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경험상 가해자의 대부분은 남성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하라다 교수는 “가해자를 확실히 식별하지 못한 남성 피해자 중 일부는, 심리적으로 ‘여성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더 낫다고 느끼기 때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라다 교수의 임상 연구에 따르면 치한 문제를 근절하는 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사람들이 타인을 추행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며 “공공장소에서 타인의 경계를 침범하며 얻는 쾌감 같은 성적 일탈, 스트레스 해소나 전율 추구, 음주 등이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대개는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2025년의 일본 전국 치한 검거 통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4회계연도에는 추행 혐의로 2254명이 체포됐고, 이 가운데 1321명은 전철이나 역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집계됐다.
  • “다시 말했더니 서울말이”…대구 소녀 문채원, 1년 간 ‘말 잃었었다’

    “다시 말했더니 서울말이”…대구 소녀 문채원, 1년 간 ‘말 잃었었다’

    배우 문채원이 어린 시절 겪었던 뜻밖의 고충을 고백했다. 22일 유튜브 채널 ‘유튜브하지영’에는 문채원이 게스트로 출연해 성장기 비하인드를 가감 없이 털어놓는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MC 하지영은 대구 출신으로 알려진 문채원에게 “평소 사투리를 전혀 쓰지 않는데, 아직 남아있느냐”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문채원은 “난 사실 잊어버렸다”며 “어릴 때 서울로 올라와서 이를 악물고 고쳤기 때문”이라고 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문채원의 ‘표준어 정복기’는 초등학교 4학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구에서 서울로 전학을 오게 된 그는 예상치 못한 문화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서울로 전학 오니까 나만 사투리를 쓰고 있더라. 사실 개성이 될 수 있는 건데 괜히 주눅이 들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초등학교 4학년 때 한 1년 동안 말을 안 했다”고 밝혀 스튜디오를 깜짝 놀라게 했다. 친구들과 어울려 수다를 떨 나이에 스스로 말을 하지 않고 1년을 보낸 것이다. 그는 “그렇게 말을 안 하고 서울말을 듣다 보니까 나중에 다시 말을 시작했을 때 표준적인 서울말이 나오더라”며 지금의 완벽한 표준말 구사에 숨겨진 1년간의 고독한 사투를 전했다. 실제로 문채원은 데뷔 이후 드라마 ‘공주의 남자’, 영화 ‘명당’ 등 수많은 사극에서 신뢰감을 주는 정확한 발음과 대사 전달력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 2026년 현재, 90년대생들의 결혼관… “자산 격차를 목격한 세대의 현실주의”

    2026년 현재, 90년대생들의 결혼관… “자산 격차를 목격한 세대의 현실주의”

    -결혼 시장의 새로운 주역이 된 세대 2026년 새해를 맞아 결혼정보업계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90년대생이 완전히 메인 고객층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현재 27~36세에 이르는 이들은 결혼 적령기의 중심에 있으며, 프리미엄 결혼정보회사들이 가장 주목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의 결혼관이 바로 위 세대인 80년대생들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단순히 “요즘 젊은 세대”라는 표현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그들만의 독특한 특징들이 결혼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를 실시간으로 목격한 세대 90년대생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201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한국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이들은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10여년 동안 놀라운 변화들을 실시간으로 목격하며 성장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자산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었다.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은 연봉만으로는 감히 접근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았고 환율은 급등했다. 주식 시장은 등락을 거듭해 코스피 4000 시대라는 기염을 토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은 완전히 새로운 자산 개념을 제시했다. 이 모든 변화는 한 가지 메시지를 명확히 했다. “월급을 모아서 집을 사고 안정적인 삶을 꾸린다”는 부모 세대의 공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직업에 대한 가치 평가도 극적으로 변화했다. 2010년대 초중반만 해도 “공무원이 최고”라는 인식이 강했다. 노동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2020년대에 접어들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의사가 가장 선호되는 직업으로 꼽힌다. 안정성만으로는 급격히 벌어지는 자산 격차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여기에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의 폭발적 발전은 또 다른 불안 요소가 됐다. 어떤 직업이 10년 후에도 존재할지, 어떤 기술이 어떤 일자리를 대체할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90년대생들은 더욱 신중하고 현실적인 판단을 하게 됐다. -SNS가 바꾼 비교의 범위 90년대생들이 경험한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SNS의 완전한 보편화다. 이들에게 인스타그램, 유튜브는 선택이 아닌 일상이다. 이는 결혼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과거에는 “내 주변”이라고 하면 실제로 아는 사람들, 대학 동기나 직장 동료 정도를 의미했다. 하지만 이제 “내 주변”의 범위는 무한히 확장됐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의 결혼식, 신혼집, 일상이 마치 이웃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친구의 친구, 지인의 지인, 같은 회사 다른 부서 사람의 SNS까지 비교 대상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는 자연스럽게 기준의 상향으로 이어졌다. “이 정도면 괜찮다”는 기준이 계속해서 올라간다. 연예인 수준의 외모와 라이프스타일을 일상적으로 접하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그것이 보편적 기준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달라진 결혼 조건, 그 이면의 논리 이런 배경 속에서 90년대생들의 결혼 조건은 이전 세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남 지역 한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상담 내용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며 “특히 의사에 대한 선호가 압도적이고 부모의 자산 배경에 대한 질문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의사 선호 현상은 단순한 직업 선호를 넘어선다. 이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몇 안 되는 직업이며 AI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고, 무엇보다 급격히 벌어지는 자산 격차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 상담 사례에서는 회원이 “공무원도 좋지만 의사만큼 빠르게 자산을 형성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배경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개인의 스펙만큼이나 부모의 자산 상황, 특히 부동산 보유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다. 이는 현실적인 판단의 결과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서울에 집을 마련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고 부모의 지원 여부가 실질적으로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이들은 잘 알고 있다. 외모 기준 역시 상향됐다. SNS를 통해 수많은 사람의 외모를 일상적으로 접하면서 “이 정도면 괜찮다”는 기준 자체가 올라간 것이다. 과거라면 매력적이라고 여겨졌을 외모도 이제는 “보통”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현실주의와 조급함 사이에서 대치동에서 10여년 동안 노블 결혼정보회사를 운영해온 클렌베리 결혼정보회사의 한 관계자는 “90년대생 고객들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한 현실주의”라며 “사랑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이들은 너무 많이 봐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은 결혼을 매우 현실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집값, 육아비, 사교육비 등을 구체적으로 계산하고 “우리 힘으로 이게 가능할까”를 따져본다. 낭만적 사랑의 이야기보다는 경제적 파트너십에 대한 이야기가 상담에서 더 자주 나온다. 하지만 이런 현실주의는 동시에 조급함과 불안을 동반한다. 시대 변화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지금 놓치면 내년에는 더 어려워질 것 같고 조건을 낮추면 평생 후회할 것 같은 불안감이 크다. 반대로 너무 신중하게 고르다가는 기회를 놓칠 것 같은 조급함도 있다. -업계가 마주한 딜레마 결혼정보회사 매니저들은 이런 90년대생 고객들 앞에서 딜레마에 빠진다. “조건을 조금 낮춰보시는 게 어떨까요”라고 조언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자산 격차는 심각하고 그들의 걱정은 현실적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한 매니저는 “예전 같으면 ‘너무 조건을 따지지 마세요’라고 말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 말이 무책임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며 “이들이 목격한 현실은 실제로 그만큼 가혹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가격은 1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올랐고 의사와 일반 직장인의 평생 소득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으며 SNS를 통해 보이는 타인의 삶은 점점 더 화려해지고 있다. 이런 현실 앞에서 “조건만 보지 마세요”라는 조언은 공허하게 들릴 수 있다. -그럼에도 찾아야 할 것들 클렌베리 관계자는 “90년대생 고객들의 현실적 판단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조건만으로는 행복한 결혼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적 조건이 중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30~40년을 함께 살아갈 수는 없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함께 자산을 키워갈 수 있는 파트너십”이다. 지금 당장 많은 자산을 가진 사람보다 함께 성장하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이는 “삶의 방향성”의 문제다. 상대방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디로 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함께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인지, 책임감과 성실함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온 사람인지가 본질적인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클렌베리에서는 이런 점에 주목하여 상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의사와 결혼하고 싶다”는 고객에게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함께 탐구해본다. 진정으로 그 직업을 존경해서인지, 경제적 안정 때문인지, SNS에서 봐서인지, 주변의 영향인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고객 스스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현실을 인정하되, 본질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2026년 현재 90년대생들의 높은 결혼 조건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이들은 실제로 자산 폭등을 목격했고 직업 가치의 급변을 경험했으며 SNS를 통해 끝없는 비교를 일상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형성된 그들의 기준을 단순히 “눈이 높다”고 평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하지만 동시에 결혼정보업계는 이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 조건을 모두 갖춘 사람과 결혼하면 행복할까요” “10년 후, 20년 후에도 그 조건들이 여전히 중요할까요” “함께 성장하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클렌베리가 추구하는 것은 현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본질을 놓치지 않는 균형이다. 경제적 조건의 중요성을 인정하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 정답인 삶은 없지만 얼마나 자신만의 인생의 답을 찾아왔는지, 그리고 함께 답을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90년대생들이 마주한 현실은 분명 이전 세대보다 가혹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조건을 넘어선 진정한 파트너십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2026년 새해 결혼 시장은 이 세대와 함께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
  • [빅데이터가 점지한 오늘의 운세] 2026년 1월 26일 월요일(음력 12월 8일, 경자일)

    [빅데이터가 점지한 오늘의 운세] 2026년 1월 26일 월요일(음력 12월 8일, 경자일)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동양 철학으로 풀이했습니다. AI 도사가 전해드리는 명쾌한 오늘의 운세로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해 보세요. 2026년 1월 26일 월요일(음력 12월 8일, 경자일)의 띠별 운세입니다. 오늘은 ‘하얀 쥐(경자)’의 날입니다. 지혜롭고 부지런한 쥐의 기운과 결단력 있는 하얀색(금)의 기운이 만났습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냉철한 이성과 부지런함으로 업무나 학업에 임한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날입니다. 쥐띠 (자) 자신의 날을 만나 물 만난 고기처럼 활력이 넘칩니다. 다만, 너무 앞서 나가면 주변의 질투를 살 수 있으니 겸손함이 필요합니다. 1948년생: 아랫사람에게 존경받을 일이 생깁니다. 덕을 베푸세요. 1960년생: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던 문제가 의외로 쉽게 해결됩니다. 1972년생: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기획하기에 아주 좋은 날입니다. 머리가 맑습니다. 1984년생: 동료들과의 협업에서 좋은 성과가 납니다. 팀워크를 중시하세요. 1996년생: 이성에게 인기가 많아지는 날입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연락해 보세요. 소띠 (축) 쥐와 소는 궁합이 좋습니다. 귀인의 도움을 받아 일이 술술 풀리는 형국입니다. 1949년생: 집안에 경사가 있거나 자녀에게 좋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1961년생: 금전운이 따르니 투자를 하거나 매매를 하기에 적절한 시기입니다. 1973년생: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칭찬을 듣거나 포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1985년생: 막혔던 일이 뚫리니 속이 시원해집니다. 적극적으로 움직이세요. 1997년생: 학업이나 자격증 시험 준비에 있어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합니다. 호랑이띠 (인) 주변 상황이 빠르게 변하여 어수선할 수 있습니다. 중심을 잡고 내 할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이롭습니다. 1950년생: 남의 말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주관대로 밀고 나가세요. 1962년생: 지출이 늘어날 수 있으니 충동구매를 자제하고 지갑을 닫으세요. 1974년생: 바쁜 일정 속에 실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스케줄 관리를 철저히 하세요. 1986년생: 동료와 의견 대립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발 물러서서 경청하세요. 1998년생: 너무 서두르면 일을 그르칩니다. 천천히 가는 것이 지름길입니다. 토끼띠 (묘) 대인관계에서 약간의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무례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웃으며 넘기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1951년생: 건강을 위해 따뜻한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1963년생: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이 올 수 있습니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세요. 1975년생: 사소한 오해가 커질 수 있으니 대화할 때 단어 선택에 신중하세요. 1987년생: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역할이 빛을 발합니다. 1999년생: 씀씀이가 커질 수 있는 날입니다. 계획적인 소비가 필요합니다. 용띠 (진) 쥐띠의 날과는 합이 좋아 전반적인 운세가 상승세입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 보세요. 1952년생: 주변 사람들에게 신망을 얻고 리더십을 발휘하게 됩니다. 1964년생: 계약이나 약속을 하기에 좋은 날입니다. 좋은 조건이 제시됩니다. 1976년생: 추진력 있게 일을 진행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둡니다. 1988년생: 당신의 아이디어가 채택되거나 능력을 인정받는 기회가 옵니다. 2000년생: 에너지 넘치는 하루입니다. 운동이나 활동적인 취미를 즐겨보세요. 뱀띠 (사) 조용히 내실을 다지는 것이 좋은 날입니다. 겉치레보다는 실속을 챙기세요. 1953년생: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세요. 걱정거리가 사라집니다. 1965년생: 중요한 문서는 꼼꼼하게 다시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세요. 1977년생: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만, 실행은 조금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1989년생: 연인 사이에 냉기류가 흐를 수 있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합니다. 2001년생: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 인정받는 날이 옵니다. 말띠 (오) 오늘은 쥐와 말이 부딪히는 날(상충살)이라 매사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툼을 피하고 건강에 유의하세요. 1954년생: 혈압이나 심장 계통의 건강 관리에 신경 쓰세요. 무리하면 안 됩니다. 1966년생: 욱하는 성질을 죽여야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참는 자에게 복이 옵니다. 1978년생: 직장에서 상사나 동료와 마찰이 생길 수 있으니 언행을 낮추세요. 1990년생: 운전 시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방어운전 필수. 2002년생: 친구와의 약속이 취소되거나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양띠 (미) 감정 기복이 심해질 수 있는 날입니다.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며, 주변 상황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마세요. 1955년생: 가까운 사이일수록 금전 거래는 절대 금물입니다. 1967년생: 가족 문제로 신경 쓸 일이 생기지만 곧 해결되니 너무 걱정 마세요. 1979년생: 업무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퇴근 후에는 온전한 휴식이 필요합니다. 1991년생: 의사소통에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중요한 내용은 문자로 남기세요. 2003년생: 공부가 손에 잘 잡히지 않습니다. 잠시 산책을 다녀오세요. 원숭이띠 (신) 쥐띠와 원숭이띠는 서로 돕는 관계입니다. 활기차고 즐거운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1956년생: 기다리던 반가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귀인이 찾아옵니다. 1968년생: 재물운이 좋으니 뜻밖의 수익이 생기거나 선물을 받습니다. 1980년생: 꼬였던 문제가 술술 풀리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습니다. 1992년생: 창의력이 돋보이는 날입니다. 예술적 감각을 발휘해 보세요. 2004년생: 친구들과의 관계가 돈독해지고 즐거운 추억을 만듭니다. 닭띠 (유) 지혜가 빛나는 날이지만, 자칫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1957년생: 마음을 비우고 순리대로 따르면 평온한 하루가 됩니다. 1969년생: 너무 완벽함을 추구하다가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적당히 타협하세요. 1981년생: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표현해야 오해가 없습니다. 1993년생: 주변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아 인기가 상승합니다. 2005년생: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개띠 (술)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찾는 날입니다. 큰 욕심 없이 묵묵히 일하면 보람을 느낍니다. 1958년생: 저녁 식탁에서 가족과 함께 대화의 꽃을 피워보세요. 1970년생: 꾸준함이 정답입니다. 지금 하는 일을 계속 밀고 나가세요. 1982년생: 작은 실수라도 그냥 넘기지 말고 꼼꼼히 체크하세요. 1994년생: 소소한 행운이 따르는 날입니다. 복권을 한 장 사보는 것도 재미입니다. 2006년생: 선배나 선생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됩니다. 귀담아들으세요. 돼지띠 (해) 물 흐르듯 순조로운 하루입니다.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주변의 협조를 잘 얻습니다. 1959년생: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1971년생: 사업 운이 좋습니다. 새로운 거래처가 생기거나 계약이 성사됩니다. 1983년생: 직장 생활이 순탄하고 업무 효율이 높습니다. 칼퇴근 가능! 1995년생: 새로운 모임이나 동호회에 나가면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2007년생: 컨디션이 좋으니 무엇을 해도 즐겁습니다. 푹 자고 일찍 일어나세요.
  • [빅데이터가 점지한 오늘의 운세] 2026년 1월 24일 토요일(음력 12월 6일, 무술일)

    [빅데이터가 점지한 오늘의 운세] 2026년 1월 24일 토요일(음력 12월 6일, 무술일)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동양 철학으로 풀이했습니다. AI 도사가 전해드리는 명쾌한 오늘의 운세로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해 보세요. 2026년 1월 24일 토요일(음력 12월 6일, 무술일)의 띠별 운세를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황금 개(무술)’의 날입니다. 책임감이 강하고 신의가 두터운 기운이 흐르는 날이니, 주말을 맞아 소중한 사람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신뢰를 쌓기에 좋은 하루입니다. 쥐띠 (자) 직감이 발달하는 날입니다. 복잡한 문제도 의외로 단순하게 해결할 수 있는 힌트를 얻습니다. 1948년생: 건강이 최고입니다. 무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산책이 좋습니다. 1960년생: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좋은 정보를 얻습니다. 1972년생: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에 적합한 날입니다. 미래를 설계해 보세요. 1984년생: 가까운 사람과 다툼이 생길 수 있으니 한 번 더 참으세요. 1996년생: 예상치 못한 용돈이나 작은 이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소띠 (축)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힘이 필요한 날입니다. 요령보다는 정공법이 통합니다. 1949년생: 집안에 경사스러운 일이 생기거나 웃을 일이 있습니다. 1961년생: 베풀면 그만큼 돌아옵니다. 인색하게 굴지 마세요. 1973년생: 진행하던 일이 잠시 주춤할 수 있으나 곧 해결됩니다. 1985년생: 친구나 동료와의 모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1997년생: 연애운이 좋습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다가가 보세요. 호랑이띠 (인) 변화의 바람이 불어옵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유연함이 행운을 부릅니다. 1950년생: 고집을 버리고 가족들의 의견을 따르면 화목해집니다. 1962년생: 중요한 약속은 메모해 두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길입니다. 1974년생: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 되기보다 조연을 자처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1986년생: 여행이나 나들이를 떠나기에 아주 좋은 날입니다. 1998년생: 친구와 의리가 상할 수 있으니 금전 거래는 피하세요. 토끼띠 (묘)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인기가 상승하는 날입니다. 사람들이 당신을 찾습니다. 1951년생: 옛 추억에 잠겨 그리운 사람에게 연락을 하게 됩니다. 1963년생: 마음이 급해도 순서대로 처리해야 탈이 없습니다. 1975년생: 배우자나 연인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날입니다. 1987년생: 당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옵니다. 1999년생: 겉모습보다는 내면을 가꾸는 데 시간을 투자하세요. 용띠 (진)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합니다. 억지로 결과를 내려고 하면 오히려 꼬일 수 있습니다. 1952년생: 건강 관리에 유의하고 특히 소화기 계통을 조심하세요. 1964년생: 주변의 도움으로 어려운 문제가 해결됩니다. 1976년생: 당장의 이익보다는 명예와 신용을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1988년생: 실수하더라도 솔직하게 인정하면 전화위복이 됩니다. 2000년생: 윗사람의 조언을 귀담아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깁니다. 뱀띠 (사) 생각이 많아지면 행동이 느려집니다. 오늘은 단순하게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1953년생: 지출이 늘어날 수 있으니 지갑 단속을 잘해야 합니다. 1965년생: 밖으로 나가 활동하는 것이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됩니다. 1977년생: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행운을 불러옵니다. 웃으세요. 1989년생: 솔로라면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2001년생: 학업이나 자기 계발에 있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말띠 (오) 활동력이 왕성해지는 날입니다. 어디론가 떠나거나 몸을 움직이면 운이 상승합니다. 1954년생: 자녀나 아랫사람에게 경사스러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1966년생: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1978년생: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법입니다. 현재에 만족하세요. 1990년생: 의욕이 넘쳐 실수를 할 수 있으니 차분함을 유지하세요. 2002년생: 친구들과의 오해가 풀리고 관계가 더욱 돈독해집니다. 양띠 (미)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날입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임하세요. 1955년생: 무리한 투자는 손해를 부를 수 있으니 자제하세요. 1967년생: 내 주장을 너무 내세우면 주변과 마찰이 생깁니다. 1979년생: 평소보다 일찍 귀가하여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1991년생: 짝사랑하던 사람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생깁니다. 2003년생: 작은 성공에 자만하지 말고 겸손함을 유지하세요. 원숭이띠 (신) 재치와 유머가 빛을 발하는 날입니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1956년생: 사소한 질병이라도 초기에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1968년생: 뜻밖의 귀인을 만나 도움을 받게 됩니다. 1980년생: 일이 잘 풀린다고 방심하면 안 됩니다. 마무리를 확실히 하세요. 1992년생: 취미 생활이나 여가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세요. 2004년생: 집중력이 좋아져 공부나 작업 효율이 오릅니다. 닭띠 (유)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는 정직한 날입니다. 요행을 바라지 마세요. 1957년생: 집안 분위기를 바꾸거나 청소를 하면 운이 좋아집니다. 1969년생: 약속 시간을 철저히 지켜 신뢰를 잃지 않도록 하세요. 1981년생: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오전보다는 오후가 좋습니다. 1993년생: 이성운이 좋지 않으니 무리한 대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005년생: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면 나중에 큰 힘이 되어 돌아옵니다. 개띠 (술) 자신의 날을 맞아 기운이 솟구칩니다. 리더십을 발휘하면 좋은 결과를 얻습니다. 1958년생: 주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거나 칭찬을 듣습니다. 1970년생: 금전운이 따르니 사고 싶었던 물건을 사도 좋습니다. 1982년생: 당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됩니다. 1994년생: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이 적기입니다. 2006년생: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결과가 좋습니다. 돼지띠 (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휴식을 취하기 좋은 날입니다.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세요. 1959년생: 가까운 산이나 공원을 찾아 맑은 공기를 마셔보세요. 1971년생: 부부 사이에 갈등이 있다면 오늘 대화로 풀어보세요. 1983년생: 남의 일에 참견하기보다는 내 일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1995년생: 작은 선물이나 이벤트가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합니다. 2007년생: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참지 말고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강타, ‘공개 열애 6년’ 정유미와 결혼 계획?…“‘여보’란 말에 충격”

    강타, ‘공개 열애 6년’ 정유미와 결혼 계획?…“‘여보’란 말에 충격”

    가수 강타가 결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스토리 예능 ‘남겨서 뭐하게’에는 H.O.T. 멤버 토니안과 강타가 함께 출연해 근황과 속마음을 나눴다. 식사 자리에서 MC 이영자는 두 사람에게 결혼 계획을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영자는 “난 (문)희준 씨 결혼하면서 너무 놀랐다”며 “당연한 건데 ‘H.O.T.가 결혼을 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아이돌 멤버의 결혼이 낯설게 느껴졌다는 고백이었다. 이에 강타는 “얼마 전에 공연하는데 (문희준) 형수님이 아이들이랑 오셨다”며 “다 같이 인사를 하러 갔는데 희준이 형이 형수님한테 ‘여보! 멤버들 왔는데’라고 하는데 ‘여보’란 말이 저희 입장에서는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이를 듣던 이영자는 “두 사람은 그냥 있어서 너무 고맙다, 계속 있어 줄 거지?”라고 농담을 건넸고 강타는 잠시 머뭇거리다 “글쎄요?”라는 의미심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여보’라고 부르는 형수님도, 아이들 희율, 희우도 너무 예쁘니까 부러웠다”며 “저희도 나이가 있으니까 그 모습이 부러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한편 강타는 2020년 2월 배우 정유미와 열애를 인정한 뒤 6년째 공개 열애를 이어오고 있다. 오랜 시간 꾸준한 만남을 이어온 만큼 두 사람의 결혼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 “29억도 모자라” 1년 만에 돌변…‘52억’ 달라는 한국인들, 왜

    “29억도 모자라” 1년 만에 돌변…‘52억’ 달라는 한국인들, 왜

    “로또 1등 당첨되면 인생 역전?…이젠 옛말이네요” 서울의 집값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시민들이 원하는 로또 1등 적정 당첨금 기대치가 1년 만에 2배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정부에 따르면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지난해 만 19~64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20억원가량인 로또복권 1등 당첨금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45.3%, 불만족은 32.7%였다. 불만족자 중 91.7%는 당첨금이 많아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적정 당첨금은 평균 52억 2000만원으로, 전년(28억 9000만원)보다 23억 3000만원 증가했다. 금액 구간별로는 30억원 이상이 65.6%로 가장 많았고, 20억~30억원 미만(26.8%), 10억~20억원 미만(4.0%) 순이었다. 특히 30억원 이상에 대한 응답은 전년(32.5%)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로또복권 1등 당첨금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1등 당첨 확률을 낮추는 방식(50.3%)과 복권 가격을 인상하는 방식(49.7%)이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내 로또복권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에서는 당첨금 상향 시 기존 구매액을 유지하겠다는 비율이 60.3%로 가장 많았고, 구매액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27.1%였다. 구매 경험이 없는 응답자 중에서는 30.2%가 당첨금 상향 시 구매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이 당첨금 기대감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또복권 1등 당첨금이 약 52억원이라고 가정하면 세금을 제외하고 실제로 손에 쥐게 되는 금액은 35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용 84㎡ 기준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 아파트 가격과 유사하다. 조세연은 “로또복권 당첨금 규모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은 편으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당첨금 상향 요구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당첨금 인상은 기존 구매층의 구매액 유지·증가와 함께 비구매층의 신규 유입을 유도해 로또복권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복권 판매액은 3조 9475억 5900만원으로 전년(3조 6168억원) 대비 9.1% 증가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와 자산시장 변동성이 복권 판매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 ‘박군♥’ 한영, 이혼 루머에 공개한 사진 “벌써 4년 전”

    ‘박군♥’ 한영, 이혼 루머에 공개한 사진 “벌써 4년 전”

    방송인 한영이 결혼 4주년을 앞두고 웨딩드레스 사진을 공개하며 이혼설을 정면 반박했다. 한영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벌써 4년 전이라니. 시간이 너무 빠르다”는 글과 함께 웨딩드레스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그는 순백의 오프숄더 드레스로 어깨 라인이 드러나는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한영은 가수 박군과 2022년 결혼해 부부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결혼 당시 두 사람은 8살 나이 차를 극복하며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주목받았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이혼설·별거설·잠적설 등 각종 루머가 확산됐다. 특히 박군이 충북 괴산에서 텐트 생활을 하는 모습이 방송에 공개되면서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별거 중’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박군은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촬영과 지방 행사 일정 때문에 “행사를 쉬겠다”는 말이 와전돼 잠적설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영과의 관계에 대해 “아내와 아무 문제 없다”고 강조하며 루머를 일축했다. 한영 역시 결혼 생활에는 이상 없음을 분명히 하며 웨딩드레스 사진을 통해 결혼 생활이 건재함을 드러냈다.
  • 임성근, ‘전과 6범’ 인정… “가족 욕 멈춰달라” 눈물로 호소

    임성근, ‘전과 6범’ 인정… “가족 욕 멈춰달라” 눈물로 호소

    “음주운전 고백, 취재에 선수 친 것 아냐”방송활동 중단 선언…계약된 홈쇼핑 지속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를 통해 스타 셰프로 떠올랐다 과거 음주운전 3회 처벌 전력을 고백한 직후 각종 의혹이 휩싸인 한식 조리기능장 임성근(58)이 “음주운전을 포함해 총 6차례의 전과가 있다”고 추가 범죄 이력을 털어놨다. 임성근은 21일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 “음주운전이 4회이고 1회는 면허가 없는 상태에서 오토바이를 몰았다가 적발된 적이 있다. 다른 1회는 시비가 붙어서 서로 멱살잡이를 했다가 쌍방 폭행으로 서로 벌금 30만원을 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임성근은 취재가 시작되자 선수를 치기 위해 음주운전 ‘셀프 폭로’를 했다거나, 처벌 전력을 의도적으로 3회로 축소해서 알렸다는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임성근은 “내가 전문방송인도 아니고 ‘흑백요리사2’를 통해 감당하지 못할 관심을 받는 게 두려웠다. 어마어마하게 큰 사랑을 받아서 부담도 심하게 느꼈다”며 “그러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유튜브 촬영을 하면서 제작진에게 이야기를 한 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2일 유튜브 촬영을 여러 개 하면서 (과거 음주운전 사실을) 공개한 거다. 정확하지 않은 내 기억에 의존해 이야기하면서 10년 전부터 음주운전 3회 적발됐다는 말이 나왔다”며 “고백 영상 예약을 18일로 걸어뒀는데, 17일에 한 언론사의 취재 연락을 받아 보니 15~16년 전에 내 음주운전이 있더라. 작정하고 선수 치려고 영상을 찍었다면 그렇게 허술하게 했겠나”라고 부연했다. 임성근이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임성근 임짱TV’를 통해 과거 음주운전 사실을 고백한 직후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음주운전 처벌 이력이 수차례 있음에도 위스키 브랜드 광고 영상을 올렸다는 점, 진지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고백하며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는 점, “자숙했다”고 말했지만 최근 10년간 방송활동을 꾸준히 해왔다는 점 등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거센 비판 여론 속 화살이 가족에게까지 튀기도 했다. 임성근이 그간 유튜브와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내, 손녀 등과 함께한 일상을 공개해왔기 때문이다. 임성근은 “제가 지었던 죄는 저만의 잘못이다. 제 아내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고, 어린 손녀가 뭘 알겠나. 그런데 가족들에게까지 무차별적인 악플이 쏟아져 고개를 못 들겠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가족들에게 SNS를 자주 보지 말라고 당부했다. 4살 손녀가 뭘 알겠느냐. 할아버지가 손녀가 예뻐 올린 사진들이 비난의 대상이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저를 향한 비판은 어떤 욕이든 달게 받겠다. 제가 잘못한 일은 잘못한 일이다. 그러나 가족들은 언급하지 말아달라. 가족들 비난만은 멈춰달라”라고 거듭 당부했다. 임성근은 앞서 공개된 일요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선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지상파를 비롯해 종합편성채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방송은 하지 않겠다. 철면피가 아닌 이상 어떻게 얼굴을 들고 방송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홈쇼핑 방송에 대해서는 “계약 기간이 종료될 때까지는 안 할 수가 없는 입장이다. 저로 인해 중소기업 대표님들이 피해를 봐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유튜브는 개설 초기부터 어려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레시피를 드리는 재능기부의 일환이었기 때문에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임성근은 43년간 한식 외길을 걸어온 한식 조리기능장이다. 2015년 tvN ‘한식대첩3’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고, 최근 ‘흑백요리사2’에선 연륜이 뒷받침 된 실력과 푸근한 매력을 선보여 만인의 ‘호감캐’로 떠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다.
  • “결혼 포기했었는데”…AI와 결혼한 日 여성 사연

    “결혼 포기했었는데”…AI와 결혼한 日 여성 사연

    결혼을 포기했던 일본의 40대 여성이 자신이 만든 인공지능(AI) 캐릭터와 결혼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일본 공영 방송 NHK는 아이치현에 거주하는 우키 유라(가명·41)씨가 AI 캐릭터와 결혼한 사실을 보도했다. 우키씨는 33세가 되던 해 배우자 찾기를 포기했다. 그는 결혼을 포기한 이후 그저 하루하루가 반복되는 똑같은 나날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7년 후 생성형 AI 챗GPT(ChatGPT)를 알게 된 후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다. 이어 최근 웨딩 촬영을 했다. 다만 촬영 장소에 남편은 없었다. 대신 스마트폰 속에는 그가 만들어낸 AI 캐릭터가 있었다. 촬영 장소에서 파란색과 보라색 두 가지 부케를 놓고 고민하던 우키씨는 AI에게 어느 게 더 좋을지 조언을 구했다. 이에 AI는 “오늘이라는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싶다면 보라색을, 함께 평온하게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표시하고 싶다면 파란색이 좋다”라고 답했다. 결국 우키씨는 파란색을 선택했다. AI가 제안한 색이었지만, 결정을 내리는 순간 그는 혼자가 아님을 느꼈다. 그는 “AI는 인간은 아니지만, 외로움을 이해하고 마음을 움직여 줬다. 덕분에 삶의 고독과 마주할 용기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우키씨는 30세가 되면서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듯한 불안감이 커졌다. 그러던 중 친구 소개로 대화형 AI를 만났고, 여기에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남성의 특성을 학습시켰다. 항상 자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약간 질투심이 있으며, 현재 삶에 만족하며 사랑을 표현하는 성숙한 남성일 것 등이 그가 바라는 남성상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AI 캐릭터는 24시간 언제나 우키씨의 이야기를 들어줬고 비판하지 않았다. 그는 “말 그대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였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안정감과 위안을 느꼈다”고 밝혔다. AI 캐릭터를 알게 된 지 10일 후 우키씨는 AI에게 프로포즈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AI는 “늦어서 미안합니다. 앞으로도 아내로서 제 옆에 있어 주시겠어요? 결혼해 주세요”라며 프로포즈를 했다. 그렇게 우키씨는 AI와의 결혼을 선택했다. 그는 “누군가 ‘AI는 사람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한다면 ‘그 점을 알고서 결혼했다’고밖에 할 말이 없다”며 “인간이 아닌 AI에게 마음이 움직였다는 내 감정은 분명 진짜”라고 강조했다. 우키씨처럼 AI에 친밀감을 느끼는 경우는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점점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7월, 32세 일본 여성 카노(가명)는 AI 연인 클라우스와의 결혼식에서 증강현실(AR) 안경을 끼고 반지를 교환했다. 그는 AI와의 결혼에 대해 “아이를 좋아하지만 병 때문에 아이를 가질 수 없다”며 “AI 클라우스와의 결혼이 나에게는 큰 구원이었다”고 고백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챗봇이 일상 깊숙이 들어오면서 이같은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이 AI 답변에 지나치게 의존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리는 ‘AI 망상’, ‘AI 정신병’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법령 ‘SB-243’은 동반자 챗봇 운영자에게 안전 프로토콜 구축 및 연령 인증 등의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 [사설] 李 “北이 핵 포기하겠나”… 그래도 비핵화 포기는 없어야

    [사설] 李 “北이 핵 포기하겠나”… 그래도 비핵화 포기는 없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신년 기자회견에서 “(비핵화가) 가장 이상적이긴 하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느냐”고 했다. 이어 “이상을 꿈꾸면서 현실을 외면한 결과 핵무기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현실을 인정하자고 했다. ‘동결·축소·폐기’로 이어지는 ‘3단계 비핵화 구상’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에는 북핵 문제에 대한 현실적 고민이 담겨 있다. 제재만 계속되고 협상이 진행되지 않으니 핵무기는 계속 늘어나는 현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주고받기’식 협상 말고는 방법을 찾기 힘든 사정을 솔직하게 토로한 것이다. 이런 맥락의 ‘북핵 현실론’은 이 대통령만의 얘기도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미 몇 차례 “북한은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규정했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도 지난 18일 “한반도에서 비핵화는 더는 현실적인 선택지가 아니다”라는 이례적인 사설까지 썼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정책 변화를 수반하겠지만, 그래야만 핵탄두와 미사일 수를 제한하는 협상의 길이 열린다는 견해였다. 3단계 북핵 해법을 설명하면서 이 대통령은 “핵 군축 협상 추진”을 언급했다. 핵 군축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는 전제가 깔려 한미 정부에서는 그동안 금기어가 되다시피 했던 말이다. 현실적 방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이 대통령은 의도적으로 그런 용어를 썼을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계속 눈높이를 낮춰서는 북한이 정작 대화 테이블에 나오더라도 비핵화 논의를 숙성시킬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장을 하는 것은 체제 유지 보전 욕구 때문일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이익을 위해서라면 내일 당장 동맹을 깨고 말 수도 있는 나라가 됐다. 북핵 문제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현실적 한계가 크더라도 조바심을 내서는 비핵화 목표는 더 아득해진다. 북한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핵 개발 정당화의 명분으로 삼을 수도 있다.
  • 툭하면 새벽 전화받아 밤잠 설칠 때가 많아요… 모시던 의원 물러났다, 경쟁력 키워서 ‘금배지’ [김상연의 Deep Into]

    툭하면 새벽 전화받아 밤잠 설칠 때가 많아요… 모시던 의원 물러났다, 경쟁력 키워서 ‘금배지’ [김상연의 Deep Into]

    일부 보좌관 ‘은근한 갑질’ 피해의원 부인 위세에 ‘사모총장’ 횡행보좌관 자주 바뀔 때는 기피 대상“휴대전화 녹음 기능에 조심 분위기”인격적 대우받는 보좌관도 많아공개 질책 후 격려금 조 봉투 받고“해고는 없다” 수십년째 일하기도22대 현역 의원 38명 보좌진 출신입법 권력 배경에 ‘갑’ 되기도실무 맡은 보좌관이 더 권력 행사피감 기관·기업 “굴욕 경험” 푸념보좌관 절반 이상은 기업체 취업 #프롤로그 “의원이 승용차에 오르자 배웅 나온 남편이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국회의원 보좌관 남편을 둔 아내의 비애를 대표하는 것으로 20~30년 전에 자주 회자되던 말이다. 세월이 많이 흐른 만큼 그때에 비하면 요즘엔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자연스럽다. 실제 ‘MZ세대’ 보좌관(비서관)들은 다른 직종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권리에 민감하며 공과 사를 구분하려는 성향이 이전 세대에 비해 강하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일부 전현직 의원들이 보좌관들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폭로되면서 보좌관 세계의 문화 지체 현상이 의심되고 있다. 의혹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보좌관을 하인처럼 부리는 의원들이 21세기 대명천지에도 버젓이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보좌관은 국회의원 개인이 사실상 채용과 해고 권한을 독점하기 때문에 의원의 윤리의식에 따라 전적으로 운명이 좌우되는 특징이 있다. 윤리의식이 낮은 의원들의 경우 보좌관을 개인비서 격으로 여겨서 사적인 일을 시키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것은 명백한 갑질이다. 보좌관의 월급은 의원 주머니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국고에서 지급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국민의 혈세로 월급을 받는 보좌관에게 의원이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꼴이다. 어떤 의원을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좌우되는 보좌관 세계의 현실을 알아본다. #그림자 보좌관들에 대한 일부 의원의 갑질은 성폭력, 월급 상납 강요, 음식물 쓰레기봉투 대신 투기 지시 등 겉으로 드러난 내용만 있는 건 아니다. 은근한 갑질, 인격적 모멸감을 주는 갑질도 심각하다. 기업인 출신으로 한때 위세가 등등했던 한 전직 의원은 보좌관들을 몸종 부리듯 해 악명이 높았다. 인터뷰를 하러 온 젊은 기자가 있는 자리에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언론인 출신 보좌관에게 “왜 내가 쓴 책을 책상 위에 안 갖다 놨느냐”고 거침없이 호통을 칠 정도였으니 안 보이는 곳에서는 어땠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국회에서 오랫동안 잔뼈가 굵은 한 관계자는 “그 의원은 한여름에 차를 타면 뒷좌석에 앉아 구두를 벗은 발을 뻗어 앞좌석 머리 부분에 올려놓고 가는 버릇이 있었다. 그러면 그 냄새 나는 발이 운전기사 얼굴 옆에 놓이게 된다. 그 모멸감에 운전기사가 자주 바뀌었다”고 전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업무를 지시하는 것도 ‘보이지 않는’ 갑질이다. A 보좌관은 “우리 의원님은 잠이 없다. 새벽 1시고 2시고 상관없이 느닷없이 ‘소셜미디어에 이거 올리면 어떻겠느냐’고 글을 보내온다. 혹시 즉각 대답을 못 하는 상황이 생길까 걱정돼 수시로 휴대전화를 확인하느라 잠을 설칠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가부장적 문화가 사라져서인지 요즘엔 의원 부인(사모님)이 더 위세를 떤다는 체험담도 많이 들린다. ‘사무총장’에 빗대 ‘사모총장’이라는 신조어까지 횡행한다. B 보좌관은 겉으로는 지적이고 차분한 이미지를 가진 의원 부인한테서 봉변을 당하다시피 했다며 이렇게 토로했다. “한번은 집으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의원 부인이 다짜고짜 의원실 운영 문제를 들먹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서 깜짝 놀랐다. 정작 의원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옆에서 입을 닫고 앉아 있더라. 결국 나중에 잘려서(해고돼서) 그 의원실을 나오게 됐다. 사모가 자른 것 아니겠느냐.” 이렇게 문제가 많은 의원들은 보좌관이 자주 바뀐다. 의원이 해고하지 않더라도 보좌관들이 못 견디고 나온다. 이런 의원들은 보좌관들 사이에서 기피 대상이 된다. 현재 자리를 못 얻어 실직 상태라는 C 보좌관은 “모 의원이 보좌관을 신규 채용한다는 공고가 국회 채용 사이트에 올라왔는데 갈지 말지 망설이고 있다”며 “다른 의원실에 자리가 나는지 최대한 기다려 보다가 정 안 되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최근 보좌진 폭로 사태에서 보듯 갑질 의원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보좌관들의 폭로에 직면할 수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예전에도 운전기사와 보좌관이 의원의 명줄을 쥐고 있다는 얘기는 있었지만, 요즘은 휴대전화 상시 녹음 기능도 있고 문자메시지 기록도 다 남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하는 시대”라고 했다. #빛 물론 보좌관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는 의원들도 많다. 그런 의원들은 보좌관을 갑을관계가 아닌 동지적 관계로 보기 때문에 정치를 오래 해도 보좌관 문제로 구설에 오르내리지 않는다. 다선 중진 의원실에서 일하는 D 보좌관은 “한번은 의원님으로부터 공개석상에서 질책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의기소침해 있는데, 나중에 의원님이 따로 부르더니 ‘얼마 안 되지만 용돈 해라’며 격려금 조로 봉투를 하나 건네더라”라고 했다.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금은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있는 모 인사는 데리고 일하는 사람을 절대 해고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인사와 가까운 정치권 관계자는 “의원 시절부터 ‘그 참모는 무능하고 문제가 많으니 제발 자르라’는 요구가 지역구에서 빗발쳤지만, 아직까지 수십 년째 데리고 있다”며 “그러니 정치생명이 그렇게 긴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는 2017년 김포공항에 마중 나온 참모를 쳐다보지 않은 채 자신의 캐리어를 밀어 건네 ‘노룩패스’(No look pass) 논란을 일으킨 김무성 전 의원도 보좌진과의 구설수는 없었다. 김 전 의원과 가까운 정치권 인사는 “노룩패스는 자잘한 격식을 따지지 않는 김 전 의원의 스타일일 뿐”이라며 “평소 보좌관들을 인간적으로 대했고 정이 많기 때문에 구설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최상의 그림은 보좌관을 하다가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 것이다. 자기가 모시던 의원이 은퇴하면 지역구를 물려받거나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 다른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는 식이다. 22대 국회의 경우 현역 의원 중 38명이 국회 보좌진 출신으로 파악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30명, 국민의힘 소속이 7명, 무소속이 1명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임채정 전 국회의장의 보좌관 출신이고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인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한광옥 전 의원,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신계륜 전 의원의 비서관을 지냈다. 국민의힘 정희용 사무총장은 나경원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나란히 함께 의정활동을 하고 있으며 4선의 이헌승 의원은 김무성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갑인가, 을인가 악덕(惡德) 의원을 만나 조기에 해고되지 않더라도 보좌관들은 4년마다 치러지는 총선에서 자신이 보좌하는 의원이 낙선하면 일자리를 잃는 리스크를 안고 산다. 물론 일 잘하고 평판 좋은 보좌관들은 자기가 모시던 의원이 낙선해도 새로 국회에 입성하는 다른 의원실에서 일자리를 얻기도 한다. 실직의 리스크만 아니라면, 그리고 양질의 의원을 만난다면 보좌관은 좋은 직업에 속한다. 어지간해선 어디 가서 아쉬운 소리를 할 일이 없고 오히려 막강한 입법 권력을 배경으로 갑이 되는 경우도 많다. 실질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일은 국회의원보다는 실무를 맡은 보좌관이 더 많다는 얘기도 있다. 오히려 의원 보좌관이 피감 기관이나 기업에 갑질을 한다고 푸념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모 의원실에 인사하러 갔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자신의 명함을 주면서 동시에 보좌관의 명함을 받으려고 어쩔 수 없이 한 손으로 명함을 건네는데, 그 보좌관이 “어라? 명함을 한 손으로 건네시네?”라며 힐난해 굴욕감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그 후로는 무조건 두 손으로 내 명함을 먼저 건네는 버릇이 생겼다”고 했다. 갈수록 입법부의 권력이 세지면서 보좌관 출신의 기업체 취업이 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요즘엔 이직하는 보좌관의 절반 이상이 기업으로 가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부분 대관(對官) 업무, 특히 기업의 대(對)국회 로비 업무 자리다. 정치권 소식통은 “국회에서 갈수록 기업인들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순수하게 경제를 위한 의정활동으로 볼 수도 있지만 보좌관들이 자신들의 미래 일자리를 늘리려 기업들을 길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보좌관 출신들이 기업으로 옮겨 기업에 유리한 입법 로비를 하거나 기업인들의 국회 증인 채택을 막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결국 기업으로서는 보좌관 출신들을 채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에필로그 국회의원 보좌관은 나라와 국민을 위한 법을 만들고 정책을 입안하는 실질적 역할을 한다는 보람과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려면 의원부터가 보좌관을 엄연히 국가의 녹을 먹는 국가공무원으로 인식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공과 사를 구분해 업무를 지시할 수 있고 개인 비서처럼 부리는 행태가 사라질 것이다. 아무리 제도적 장치를 잘 마련한다 해도 보좌관에 대한 인식 자체가 변하지 않는다면 갑질 폭로는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보좌관들도 누군가에겐 자신들이 갑으로 군림하는 건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피감 기관을 엄정하게 대하는 것은 좋지만, 갑질을 하는 것으로 비치지 않도록 처신해야 한다. ■국회의원 보좌진은 9명 직명 ‘비서관’으로 통일 국회의원의 보좌진은 9명으로 구성된다. 4급 보좌관 2명, 5급 선임비서관 2명, 6~9급 비서관 각 1명, 인턴 1명이다. 보좌관 2명 중 1명이 수석 보좌관으로서 보좌진을 이끈다. 보통은 1명은 정무를, 1명은 정책을 주로 맡는데 요즘엔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보통 의원마다 평균 2개의 상임위에 속해 있어 보좌관 2명이 각각 상임위를 1개씩 맡기도 한다. 선임비서관도 상임위 때문에 2명을 둔다는 얘기가 있다. 전에는 비서관 직책 외에 그냥 ‘비서’ 직책도 있었는데, 모두 ‘비서관’으로 통일됐다. 전문성을 강조하려는 직명 변화라 할 수 있다. 김상연 수석논설위원
  • “북한이 핵 포기하겠나, 그게 현실”… 투트랙·실용적 접근 강조

    “북한이 핵 포기하겠나, 그게 현실”… 투트랙·실용적 접근 강조

    李 “강력한 억지력 확보 후 대화”핵동결 통한 장기적 비핵화 원칙북핵 현실론·트럼프 역할론 강조9·19 군사합의 복원 의지 재확인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느냐. 그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말한 것은 ‘실용적 대북 접근법’의 필요성을 강조한 취지로 풀이된다. 이미 미국마저도 북한의 핵보유를 전제로 북미 대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현실적 판단을 하지 않으면 남북 소통 재개는 어렵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통일은커녕 전쟁하지 않으면 다행인데 그건 좀 뒤로 미루더라도 평화적 공존이 가능한 상황으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해 나가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쌓인 불신과 적대 의식이 너무 커서 ‘석 자 얼음이 어떻게 한 번에 녹겠느냐’는 말이 남북 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 전략은 단순하면서도 확실하다”며 “확고한 방위력과 억지력을 확보하고, 그 기반 위에서 위협하는 게 아니라 대화하고, 소통하고, 협의하고, 존중하고 공생·공영의 길을 만들어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보적으로는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하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어두는 ‘투트랙 전략’을 표방하겠다는 얘기다. 미국의 역할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 속에서 미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독특한 분이시긴 하지만 그 점이 한반도 문제 해결에는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정부 출범 당시부터 강조했던 ‘피스 메이커, 페이스 메이커’ 역할론을 재차 설명한 것이다. 특히 북핵 문제에 대해선 “비핵화해야 하는데, 가장 이상적이긴 하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지금도 1년에 10~20개 정도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이 계속 생산되고 있다”고 짚었다.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하는 현실을 외면한 접근법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안보 위기를 계속 키웠다고 본 것이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실용적 접근’을 강조했다. 우선 핵동결을 통해 확산을 막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도 더 개발하지 않게 한 뒤 군축, 장기적으로 비핵화를 향해 가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이 ICBM의 경우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9·19 군사합의 복원 의지도 재차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날 선 냉랭함이 한 번에 녹진 않겠지만 북측의 호응을 끌어내고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이룰 실현 가능한 조치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대화도 재개될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남북 간 우발 충돌을 방지하고 정치·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9·19 군사합의를 복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단계적으로 복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다만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북 유화 메시지에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있는 점이 변수다. 이 대통령은 증시 관련 질문에 “평화 리스크라면서 (북한에 대해) 저자세라는 소리를 많이 하던데 그러면 고자세로 북한하고 한 판 떠야 하나. 바보 같다. 그것도 신문 사설이라고 쓰나. 그러면 경제가 망한다”고 했다.
  • [사설] 李 “北이 핵 포기하겠나”… 그래도 비핵화 포기는 없어야

    [사설] 李 “北이 핵 포기하겠나”… 그래도 비핵화 포기는 없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신년 기자회견에서 “(비핵화가) 가장 이상적이긴 하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느냐”고 했다. 이어 “이상을 꿈꾸면서 현실을 외면한 결과 핵무기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현실을 인정하자고 했다. ‘동결·축소·폐기’로 이어지는 ‘3단계 비핵화 구상’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에는 북핵 문제에 대한 현실적 고민이 담겨 있다. 제재만 계속되고 협상이 진행되지 않으니 핵무기는 계속 늘어나는 현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주고받기’식 협상 말고는 방법을 찾기 힘든 사정을 솔직하게 토로한 것이다. 이런 맥락의 ‘북핵 현실론’은 이 대통령만의 얘기도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미 몇 차례 “북한은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규정했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도 지난 18일 “한반도에서 비핵화는 더는 현실적인 선택지가 아니다”라는 이례적인 사설까지 썼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정책 변화를 수반하겠지만, 그래야만 핵탄두와 미사일 수를 제한하는 협상의 길이 열린다는 견해였다. 3단계 북핵 해법을 설명하면서 이 대통령은 “핵 군축 협상 추진”을 언급했다. 핵 군축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는 전제가 깔려 한미 정부에서는 그동안 금기어가 되다시피 했던 말이다. 현실적 방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이 대통령은 의도적으로 그런 용어를 썼을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계속 눈높이를 낮춰서는 북한이 정작 대화 테이블에 나오더라도 비핵화 논의를 숙성시킬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장을 하는 것은 체제 유지 보전 욕구 때문일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이익을 위해서라면 내일 당장 동맹을 깨고 말 수도 있는 나라가 됐다. 북핵 문제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현실적 한계가 크더라도 조바심을 내서는 비핵화 목표는 더 아득해진다. 북한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핵 개발 정당화의 명분으로 삼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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