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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캠프 ‘구설 주의보’에 영입인사들 입단속 강화

    문재인 캠프 ‘구설 주의보’에 영입인사들 입단속 강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 경선캠프는 13일 영입인사들이 자주 구설에 휘말리자 방송 출연을 제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캠프 인사들의 말실수를 계속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입단속’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캠프에서 기자들을 만나 “본부장단 회의를 거쳐 앞으로 캠프 인사들이 팟캐스트나 방송에 개별적으로 출연하는 것을 자제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만일 출연하게 되더라도 발언 내용은 미디어본부와 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특히 이런 방침은 전날 문 전 대표가 잦은 설화에 대한 조치 및 기강확립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결정된 사항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문 전 대표 캠프 손혜원 홍보부본부장은 최근 인터넷 팟캐스트에서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떠나실 때는, 그것은 계산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문제가 커지자 전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알게 된 것, 알고 싶은 것/최여경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알게 된 것, 알고 싶은 것/최여경 사회부 차장

    삶은 새로운 앎의 연속이자 깨달음의 반복이다. 지난 5개월을 떠올려 보면 그 어느 때보다 앎과 깨달음이 몰아쳤다.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의혹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의 존재가 수면 위로 떠오른 지난해 9월. 이후 지금까지 언론과 국회의 연이은 문제 제기와 검찰 수사, 130일을 넘긴 촛불 집회,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후 헌법재판소 심리, 특별검사의 수사 등이 숨가쁘게 이어졌다. 그사이 아주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지난 4년 우리가 경험한 것은 또 다른 형식의 대의민주주의였다. 우주의 기운을 보여 주듯, 그의 아버지가 일으킨 5·16 군사정변을 상징하기라도 하듯 51.6%의 득표율로 파란 기와집에 입성한 그는 집권 기간 ‘40년 지기 평범한 주부’와 함께 국정을 운영했다. 지하경제 양성화를 “지하경제 활성화”라고 했던 것을 우리 무녀리는 그저 말실수라고 치부했지만, 그는 ‘대포폰’과 ‘차명계좌’를 두루 활용하는 치밀한 실천가였다. 개성공단 폐쇄와 아프리카 푸드트럭 지원사업 등 맥락 없는 정책도 그들이 ‘키친 캐비닛’이라 부르는 민관 합작의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이 사회는 여성의 사생활을 존중할 준비도 충분히 돼 있다. 여성의 사생활은 국가 안보와 국민 생명보다 상위 개념으로, 최고의 방어막이 될 수 있다. 여성 대통령의 머리 손질과 화장, 휴식 방식 등을 누구도 매뉴얼로 만들어 준 적이 없기 때문에 다소 어설프고 때론 황당해도 품어 주어야 한다는 하해와 같은 아량을 베푸는 이들도 발견했다. 날이 춥고 비가 와도 태극기를 둘러쓰고 탄핵 반대 집회를 찾은 어르신들에게서 노인을 위한 나라를 만들 단서를 엿보았다. 어르신들은 자신을 반겨 주는 곳이 필요했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동체를 갈망했던 것이다. 과거와 현재의 기묘한 화합도 보인다. 75년 전 일제에 대항하며 절필한 민족작가 김동리의 아들이 같은 시대에 일본군 장교였던 박정희의 딸을 열정적으로 변호하는 모습은 화합이긴 하다. 역사의 아이러니라는 슬픔을 지울 수 없지만. 지난 시간은 또 내 주변에 있던 수구와 보수를 구분할 수 있게 했고, 거대한 태극기 물결이 2002년과 2017년에 다른 모습으로 표출돼 다른 감정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걸 알게 했다. 하지만 새로이 알게 된 것들을 이리 포장한들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 낮밤, 주말 가리지 않고 현장 소식을 생생하게 전한 후배 기자들의 기사 덕에 눈앞에 드러난 진실은, 어떻게 바라봐도 긍정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몰라도 될 것을 알려 준 그 시간을 마무리하면서 이젠 진정 알고 싶다. 상식의 승리, 부정부패 척결과 정경유착 철폐, 정의 정립과 만민 평등은 실현될 것인가. 국민주권주의를 유린하고, 무능과 추리(趨利)만 낱낱이 드러낸 권력에게 정의의 칼은 가닿을 것인가. 자신과 뜻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이들은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고, 옷을 벗기고 지원을 끊으면서 끝끝내 이를 ‘비정상의 정상화’였다고 주장하며, 투자를 압박하기 위해 기업을 불러들이는, “제가 대통령 되면 하겠다”던 그것이 ‘반값등록금 공약’이 아니라 저것들이었나 싶은 그런 권력은,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인가. 아니면 그것조차 권한이었다고 인정받을 것인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사유가 깊어졌다. cyk@seoul.co.kr
  • 역량 강화 vs 젊음·도전 vs 전문가

    역량 강화 vs 젊음·도전 vs 전문가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인은 세력과 전략이다. 후보 개인의 역량과 철학, 비전도 중요하지만 인재를 최대한 그러모아 후보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용인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항우는 뛰어난 능력에도 유능한 인재를 쓰지 못해 패했고, 유방은 장량과 한신, 소하 등 조력자를 얻어 호족 출신이란 열세를 딛고 천하를 얻었다. 이번 대선에서도 현대판 장량, 한신, 소하를 얻으려는 대선주자들의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문재인, 유웅환 박사·호사카 교수 영입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인재는 일종의 ‘보완재’다. 여권으로부터 ‘안보관이 불안하다’는 공격을 받자 이달 초 안보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을 영입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로부터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전문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자 23일 인텔 수석매니저를 지낸 4차 산업혁명의 ‘아이콘’ 유웅환 박사를 영입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경선캠프 사무실에서 유 박사와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양학부 교수 등 외부 영입인사를 소개하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새로운 혁신의 기반을 만들겠다는 저의 의지를 유 박사 영입을 통해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고 밝혔다. 영입 인사를 문 전 대표가 직접 소개한 것은 처음이다. ●안희정, 대부분 30대 인물로 포진 ‘50대 기수론’을 내건 안희정 충남지사는 젊음과 도전을 대표하는 인물을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안 지사 캠프 후원회장에는 스타트업 기업 CEO, 워킹맘 등이 포진했다. 1호 후원회장은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바둑대결로 화제를 모은 이세돌 9단이다. 안 지사 측은 “대부분 30대로, 안 지사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인물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특별위원회 법률지원단에서 활동한 정철승 변호사 등 변호사 119명도 이날 안 지사 지지 선언을 했다. ●안철수, 700명 구성 ‘전문가 광장’ 발족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전문가 자문그룹인 ‘전문가 광장’을 발족했다. 표학길 서울대 명예교수가 상임대표를 맡고 김만수 예비역 공군 준장, 김태일 노동정치연대포럼 대표,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 등 700여명의 전문가가 포진했다. 문 전 대표가 지난해 싱크탱크인 ‘국민성장’을 발족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도 있어 보인다. ●이재명 ‘흙수저·無수저’ 후원회 ‘노동자 대통령’을 자처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소위 ‘백’도 연줄도 없는 사람들로 ‘흙수저·무(無)수저’ 후원회를 꾸려 주목받았다. 전문성에 지명도까지 갖춘 인재는 한정적이다 보니 대선 주자 간 ‘인재 쟁탈전’이 벌어질 때도 있다. 최근 문 전 대표 측에 합류한 한 인사는 다른 대선 주자들도 영입하려고 애쓴 인물이다. 대선주자들이 직접 만나 설득하려고 했지만 결국 문 전 대표의 곁으로 가 허탈해했다는 후문이다. 애써 영입한 인재도 잘못 쓰면 ‘인재’(人災)가 되기도 한다. 문 전 대표가 깜짝 영입한 전 전 특전사령관은 배우자의 비리와 말실수로 구설에 올라 중도에 하차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카운트다운 탄핵심판, 朴대통령 출석·선고일 ‘최대 변수’

    카운트다운 탄핵심판, 朴대통령 출석·선고일 ‘최대 변수’

    헌재 선고일 지정 초미의 관심사 盧 前대통령 땐 사흘 전에 공개 대리인단 총사퇴 가능성도 남아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일을 오는 27일로 잡으며 ‘선고 카운트다운’에 돌입했지만 마지막까지 힘든 항해가 예상된다. 3월 10~13일쯤으로 예상되는 선고일까지 ‘돌발 변수’가 산재해 있어서다.남은 기간 최대 관심사는 박 대통령의 헌재 출석 여부다. 박 대통령이 헌재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법적 효력이 있는 당사자의 진술이 처음 나오게 된다.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은 이미 1시간 분량의 질문을 준비해 놓고 있다.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앞서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헌재 출석은 기회”라는 의견을 지난 20일 청와대에 전달했다. 헌재는 26일까지 박 대통령 출석 여부를 알려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께서 그동안의 소송 경과를 보고받으며 신중히 검토하고 계시다”고 전했다. 헌재 출석에 있어 박 대통령 측이 우려하는 것은 국회 측이나 재판부의 집요한 질문 공세로 자칫 말실수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그 자체로도 피하고 싶은 장면이거니와 여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심판정에 나온 모습이 피고인처럼 비쳐지게 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선고일이 언제로 지정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8명의 재판관이 각자의 의견을 제시하고 조율하는 재판관 평의가 2주가량 걸리는 만큼 3월 10일이나 13일쯤엔 선고가 날 수 있다는 게 중론이지만 박 대통령 측이 판결 연기를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이정미 헌재소장 대행의 퇴임일인 3월 13일에 얽매이지 않고 충분한 심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판부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 때 선고 사흘 전에 날짜를 공개했듯이 이번에도 막판에 선고일을 공표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재판부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총사퇴할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으나 딱히 실익이 없어서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마지막으로 증인신문이 모두 끝난 상황에서 대리인단이 사임하더라도 이미 사실관계 파악이 완료됐기 때문에 그대로 변론을 종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 측이 종합 준비서면을 헌재에 제출하는 시기는 26일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소추위원 측은 300여쪽 분량의 준비서면을 23일 제출했지만 박 대통령 측은 좀더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지구 종말 30초나 앞당긴 ‘트럼프 말폭탄’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지구 종말 30초나 앞당긴 ‘트럼프 말폭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발 뉴스가 부쩍 늘어난 모습입니다. 예전 같으면 새 대통령 취임을 맞아 축제 분위기가 펼쳐졌겠지만 요즘 미국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영 그렇지가 않은 듯합니다. 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6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네이처’에는 충격적인 뉴스까지 실렸습니다. 트럼프 때문에 지구종말시계(Doomsday Clock)가 지난해보다 30초나 빨라져 자정까지 2분 30초밖에 남지 않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지구종말시계가 만들어진 지 70년이 되는 올해는 1953년 이래 지구 종말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분 단위만 사용하던 전과 달리 이젠 초 단위까지 사용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올해 지구종말시계의 특징은 특정 인물의 등장으로 인해 시간이 조정됐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전례가 없던 일입니다.지구종말시계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핵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이 창안한 것입니다.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저명한 과학자들과 전직 관료들이 참여하고 있는 핵과학자협회가 매년 발행하는 ‘핵과학자 회보’(BAS)의 표지에 지구종말시계가 일러스트로 표시되고 있습니다. 1947년부터 작동이 시작된 지구종말시계는 인류의 종말을 자정으로 가정하고 전 세계 핵무기 보유국들의 핵실험, 핵무기 축소 협상 등 핵 관련 정책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분침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는 지구 종말의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지구온난화까지 추가됐습니다. 1947년에 23시 53분으로 처음 시작된 이 시계는 지금까지 20여 차례 조정됐는데 미국과 소련이 핵폭탄보다 파괴력이 강한 수소폭탄 실험을 했던 1953년에 23시 58분으로 종말과 가장 가까워졌었습니다. 동구권 공산주의 체제가 붕괴되고 미·소 간 전략적 무기 감축 조약을 체결한 1991년에는 종말에서 17분이나 뒤로 간 23시 43분까지 늦춰지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핵과학자협회에서는 국가주의의 부활도 시간 조정의 원인 중 하나지만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사실 트럼프는 대선운동 과정에서도 그랬지만 당선 이후에도 끊임없이 트위터를 통해 “세계가 핵무기에 대한 분별력을 갖고 러시아에 대한 압도적인 힘을 갖기 위해 미국은 핵 능력을 큰 폭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지구온난화는 중국이 미국의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벌이는 대표적인 사기극”이라는 주장까지 펼치며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폐기하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화석연료 사용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빚도 갚는다’는 옛 속담이 있습니다. 말의 힘을 강조하는 것으로, 말실수로 인한 설화(舌禍)를 조심하라는 의미입니다. 일반인들도 말을 잘못해 여러 사람이 낭패를 겪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위치에 있는 대통령이 입만 열면 지구촌을 들썩이게 만든다면 퍽 난감한 일일 것입니다. ‘말은 꺼내기 전에 세 번 생각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공자의 말입니다. 올해 모두가 한번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 edmondy@seoul.co.kr
  • ‘탄핵 낙관’ 단속 나선 秋 “부결땐 자진 국회 해산 고려” 배수진

    ‘탄핵 낙관’ 단속 나선 秋 “부결땐 자진 국회 해산 고려” 배수진

    “탄핵 후 로드맵 없고 탄핵 집중” 우상호 “세월호 7시간 유연 접근” 표결 역풍 우려 말실수 경계 관측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표결(12월 9일)을 4일 앞둔 5일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의 탄핵 동참에도 낙관론을 자제하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표결 때까지 당을 탄핵 비상체제로 운영하며 논란이 될 행동을 자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추미애 대표는 탄핵 이후에 대한 별도 로드맵은 없으며 오직 탄핵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부결되면 당내에서는 국회를 스스로 해산하자는 각오로 임하자는 의원들의 의견도 이미 있다”면서 “그런 것까지 포함해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부터 탄핵 표결 9일까지 운명의 5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치의 운명과 나라의 미래와 진로가 걸려 있는 문제로, 대한민국의 양심세력, 헌정수호세력이 될 건지 비양심세력, 헌정파괴세력이 될 건지 결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만약 표결에 들어가면 지금 이 상황에서 부결된다”면서 “9일 탄핵이 통과될 가능성도 50대50이다. 언론보도 때문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우 원내대표가 이처럼 경각심을 가진 데는 이번 주 박 대통령이 4차 대국민 담화를 하게 되면 비박계가 또다시 흔들릴 수 있어 탄핵 가결정족수(200명)를 완전히 확보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탄핵소추안에 명시된 세월호 7시간과 관련된 부분을 수정하는 문제에 유연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비박계 표를 확고히 다지는 데 집중했다. 우 원내대표는 “아직 비박의 명시적 요구가 없기 때문에 이미 (세월호 7시간을) 수정을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지만 표결을 앞두고 어떤 제안이 올지,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는 추후 유연하게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우 원내대표는 야권이 지난주 2일 혹은 9일 탄핵 표결을 놓고 입장 차이를 보이다 공조가 잠시 흐트러져 수많은 국민이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을 비판했던 점을 의식한 듯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의원총회에서 “말실수로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민주, 말실수로 탄핵 역풍 경계론 ...우상호 “원고 준비해 발언 실수 찬단해야”

    더불어민주당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거나 예기치 못한 ‘말실수’를 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와 경계론이 제기되고 있다. 5일 개최한 의원총회에서는 탄핵 대오를 유지하면서 한 치의 실수도 범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이번 일주일은 대한민국 역사의 분수령이 되는 주간”이라면서 “우리의 선택과 결정이 한국 역사를 바로 세우고 새로 쓰게 되는 그런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한 뒤에는 의원들에게 “말실수로 역풍이 불 수도 있다”면서 “재미는 없겠지만 원고를 준비하면 말실수로 인한 역풍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개인적으로 친분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에 전화를 하고, 그 결과를 문자로 달라”면서 ‘맨 투 맨 설득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등 야권의 ‘합동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의견도 잇따라 나왔다.남인순 의원은 “야권이 분열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 왔기에, 단일기획이 필요하다”면서 국민의당과의 합동 행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훈 의원도 “지도부는 야3당이 분열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면서 “우리가 야 3당을 이끌어가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추미애 대표 역시 최고위에서 야권의 합동 의총을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투3’ 노사연 노사봉, 화끈한 입담+끈끈한 자매애까지 ‘역대급 꿀잼’

    ‘해투3’ 노사연 노사봉, 화끈한 입담+끈끈한 자매애까지 ‘역대급 꿀잼’

    ‘해투3’ 노사연 노사봉 자매의 거침없는 임담에 안방극장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에서는 오랜만에 방송에 동반출연한 노사연 노사봉 자매가 숨길 수 없는 예능 유전자를 뽐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과거 ‘노사연 언니’이자 개그맨 뺨치는 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노사봉은 이날 역시 조금도 녹슬지 않은 찰진 입담을 선보였다. 노사봉은 평소 식사를 자주 안 한다는 김건모를 향해 “식사를 잘해야 된다. 식욕이 성욕이다. 그래서 장가를 못간 거다”라며 19금 돌직구를 날리며 맛깔 난 토크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그는 “나는 식욕이 좋다. 옛날에는 식욕이 너무 좋아서 자다가 일어나 남편 깨라고 모기 잡는 척을 했다. (깨면) 좋은 일이 있는 거지”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노사봉은 그동안 방송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던 이유를 밝혀 관심을 모았다. 그는 “(방송은) 내가 해야 될 게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식당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 식당이 무슬림 맛집으로 선정된 집”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지만 미슐랭을 무슬림으로 착각한 깨알 같은 말실수로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노사연은 “이 언니가 이래서 방송을 안 한다. 사람들이 웃으면 자존심 상해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거침없는 입담뿐만 아니라 화려한 댄스실력까지 뽐내 엄지를 치켜들게 만들었다. 노사봉은 “나는 끼가 많은 사람이라 무용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면서 즉석에서 에어로빅 시범을 보였는데 1초에 허리를 5번 튕기는 신들린듯한 몸놀림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나아가 왕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시대를 풍미했던 ‘우아댄스’까지 완벽하게 재연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질세라 노사연 역시 화통한 캐릭터다운 화끈한 입담을 선보였다. 특히 단식원 에피소드는 압권이었다. 이날 지상렬은 “누님이 이무송 형과 결혼을 앞두고 급하게 살을 빼셔야 한다고 단식원에 들어가셨다. 거기는 냉장고를 쇠사슬로 감아놓는데 최초로 그걸 뜯으셨다”며 그녀의 남다른 먹성을 폭로했다. 그러나 노사연은 부정하기는커녕 “냉장고를 뜯어서 퇴소당했다”며 쿨하게 인정해 시청자들을 폭소하게 했다. 사진제공=KBS2 ‘해피투게더3’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구설秋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구설秋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이라고 한 부역자 집단의 당 대표를 지낸 분(김무성 전 대표)이 새판짜기를 하겠다는데….”(11월 23일 광주·전남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발대식) “주사가 더 좋고 정신이 몽롱해 국정을 못하거든 그냥 내려오라.”(18일 서울 국민주권운동본부 발대식) “최종적으로 계엄령까지 준비하는 정보도 돌고 있다.”(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탄핵정국의 열쇠를 쥔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입’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14일 단독 영수회담을 진행하려다가 ‘회군’한 뒤 당내에서도 우려가 적지 않다. 탄핵을 위해 야권 공조는 물론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협조가 필요한데 지나치게 전선을 확장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추 대표는 24일 ‘ㅎㅇㅎㄹ(하야하라) 박근혜 대통령 헌정유린에 대한 청년 발언대’ 토론회에서도 “벌써부터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정치인, 정치세력도 있다. ‘우리 세력에게 유리한 개헌놀이를 해야겠다’고 꿈꾸고 있는 세력도 있다. 다 물리쳐야 한다” 며 김무성 전 대표 등 여야 개헌세력 전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와 관련,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호남지역 핵심당원연수 강연에서 “(언론에) 추 대표가 말실수를 많이 한다고 나왔다. 당 대표 됐을 때 ‘실수할 거다, 똥볼 많이 찰 거다’고 했는데 제가 점쟁이 됐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의 언행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 부쩍 잦다. 그는 전날 “청와대에서 장기 공성전에 들어갔다. 박원순 시장이 청와대에 식수 끊겠다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현직 대통령을 말라 죽이겠다, 그말이냐”며 발끈했다. 그의 돌출발언은 야권 대선주자들의 메시지 선명성 경쟁과 맞물려 민심을 ‘탄핵 임계점’에 붙잡아두려는 전략적 선택이란 분석도 존재한다. 반면 “자기 정치를 하려다가 의욕이 앞선 것”이란 비판도 적지 않다. 흥미롭게도 당내 비주류는 물론, 친문(친문재인) 일부도 그의 좌충우돌 행보를 우려하기 시작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럼프, 한·미동맹 폄하 땐 반대 직면”

    “트럼프, 한·미동맹 폄하 땐 반대 직면”

    트럼프 韓 핵무장 용인 말실수 북핵 검증 가능한 감축 나서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한국 핵무장 용인 발언은 큰 말실수입니다. 진지하게 생각하고 말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한국의 핵무장 주장은 체스를 전혀 둘 줄 모르는 문외한들의 게임입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1994~97년)을 지낸 윌리엄 페리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는 14일 서울 서교동 창비 사옥에서 가진 회고록 ‘핵 벼랑을 걷다’ 한국판 출간 간담회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대북 포용정책의 일환인 ‘페리 프로세스’의 주역인 페리 전 국방장관은 “트럼프의 북핵 정책에 대한 인식은 아직 충분치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트럼프 당선자가 만약 한·미 동맹 가치를 폄하하고 계속 의문을 제기한다면 미 외교가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핵무장론’은 미국의 핵 억지력과 핵우산 정책에 대한 신뢰 부족에서 초래된 것으로 보인다며, 3만여명에 달하는 주한미군과 그 가족이 있는 한국에 대한 핵우산 정책은 매우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자에게 조언하고 싶은 건 과거의 전략과는 다른 북핵 협상을 이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보는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은 극히 부정적이다. “한국의 핵무장은 기술 등 제조 능력이 아닌 ‘의지의 문제’이지만 체스로 따지면 관련국들이 최후의 수로 어떤 패를 제시할지 전혀 생각하지 않는 무모한 게임”이라고 비유했다. 한국의 핵무장은 일본, 대만, 중국의 연쇄적인 핵무장 혹은 핵능력을 강화하도록 하는 ‘핵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것이며, 동북아시아에서 핵군비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확언했다. 페리 전 국방장관은 1994년 제1차 북핵 위기 당시 클린턴 행정부의 북한 영변 핵 시설 폭격 계획에 대해 “실제로는 국방장관이었던 내 책상 위에 (보고서로만) 존재했던 계획”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북한 공습 계획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게는 보고하지도 않은 최후의 계획일 뿐이었다”며 “미국의 대북 협상 수단은 대화였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대북 협상은 실패했다”며 향후 북핵 전략의 변화를 조언했다. “북한은 결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로서는 미국도 (내가 알기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할 전략은 없다. 이제 북핵 협상 전략은 ‘검증 가능한 감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는 북한의 추가적인 핵폭탄 생산을 금지하며, 추가적인 성능 향상과 수출 금지 등을 목표로 북한 핵·미사일 능력을 동결해 비확산하자는 전략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30년간 바뀐 감독 韓 23명 vs 獨 6명… ‘독만’ 든 성배인가

    30년간 바뀐 감독 韓 23명 vs 獨 6명… ‘독만’ 든 성배인가

    한동안 뜸했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경질’ 목소리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갓틸리케’로 칭송받던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은 요즘 남의 탓만 한다는 ‘탓틸리케’로 불리며 경질 여론에 시달리는 신세가 됐다. 27년 만에 한국을 아시안컵 결승까지 올려놓았고 K리그 경기를 꼼꼼히 챙기며 한국 축구 분위기를 일신했던 업적은 잊은 듯 보인다. 사실 한국에서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 논란은 연례행사였다. 오히려 슈틸리케 감독이 2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이례적일 정도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잔혹사를 짚어 봤다. “지난 12년 동안 대표팀 감독이 몇 번이나 바뀌었나. 평균 15개월 정도다. 항상 감독을 새로 선임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동안 감독들이 바뀌면서 경기력 향상이나 K리그 발전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나는 내일이라도 나가면 그만이지만 새 감독을 선임할 때는 그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에서 이란에 0-1 패배를 당한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 13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최종예선 4경기에서 2승1무1패(승점 7)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에 밀려 A조 3위를 기록 중인 대표팀을 향한 질타가 쏟아지는 와중에 경질설까지 나온 데 대한 반응이었다. 경기에 진 뒤 선수들을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발단이 되긴 했지만 냉정히 보면 ‘말실수’가 없더라도 경질 논란은 나올 법했다. ‘FC코리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축구 국가대표팀은 ‘5000만 축구 전문가’들의 관심에 1년 내내 노출돼 있다. 찬사와 비난은 숙명이나 다름없다. 그나마 국가대표 주전급 선수들은 명단에 들지 못하면 그만이지만 감독은 얘기가 또 다르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창 ‘갓틸리케’로 칭송받던 지난해 11월 18일 기자회견에서 “내가 축구인으로 살아온 지 40년이 넘었다. 아마 앞으로 2연패만 당해도 이런 평가는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슈틸리케의 예언은 현실이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그동안 아시아 최강을 자부해 왔다. 1954 스위스월드컵에 출전하며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월드컵 진출을 이뤄 냈다. 그리고 1986 멕시코월드컵을 시작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1986년부터 1998년까지 월드컵에서 치른 12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2002 한·일월드컵에선 4강에 올랐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선 16강을 이뤘다. 아시아에선 전무후무한 대기록인 건 분명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두운 그림자 역시 짙게 드리워 있다. ●5000만 축구전문가 1년 내내 찬사·비난 무엇보다도 한국 대표팀에선 월드컵이 끝난 뒤 선임된 감독이 다음 월드컵에 나간 적이 한번도 없다. 한국 축구는 4년을 기다려 주지 않았다. 지금은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거스 히딩크 전 감독조차 ‘오대영’이라는 비아냥 속에 빗발치는 경질 요구를 들어가며 월드컵을 준비했다. 전문가들조차 ‘한물간 감독’, ‘언제까지 실험만 할 거냐’, ‘체력훈련은 뭐하러 하느냐’ 등 비난 행렬에 동참했다. 앞서 차범근 전 감독은 1998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5 대패를 당하자 곧바로 경질되는 치욕을 겪었다. 히딩크 감독 이후로도 악순환은 계속됐다. 히딩크 감독에 이어 대표팀을 맡은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1년 1개월 만에, 이어 요하네스 본프레러 감독 역시 1년 3개월 만에 경질됐다. 2006 독일월드컵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긴급히 선임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9개월간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결국 ‘첫 원정 1승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2006 독일월드컵이 끝난 뒤 대한축구협회는 장기적인 안목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히딩크·아드보카트 감독 당시 코치로 일했던 핌 베어벡 감독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1년 1개월 만에 물러나야 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대표팀의 강력한 수비 전술을 조련한 데다 2007 아시안컵에선 6경기 3실점을 기록하는 등 4백 수비 전술을 완성했다는 업적에도 불구하고 성적 부진이란 화살을 비켜 가지 못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준비 과정은 더욱더 심각한 난맥상을 보였다. 축구협회는 최종예선을 앞두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조광래 전 감독을 급작스레 경질했다. 조 전 감독은 언론 보도를 통해 자신이 경질됐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결국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겼다. 하지만 애초에 국가대표팀 감독에 마음이 없었던 최 감독은 최종예선까지만 감독을 맡겠다고 공언했고 본선 진출을 이루자마자 물러났다. 축구협회로선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쓴 홍명보 감독 말고 달리 대안이 없었다. 냉정히 보면 1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 목표를 이루겠다는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시간이 부족했던 홍 감독은 자신이 조련했던 20세 이하(U20) 대표팀과 런던올림픽 대표팀 위주로 팀을 꾸릴 수밖에 없었다. 홍 전 감독은 최근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에서 “단기간의 성적을 통해서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감독으로서의 기량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미덕도 필요할 것”이라는 말로 논문을 마무리 지었다.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2002년과 2010년, 그리고 저조한 결과가 나왔던 2006년과 2014년은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2002년과 2010년에는 히딩크와 허정무 두 감독이 협회의 지원 아래 장기적인 목표 속에서 월드컵을 준비했고 각각 4강과 16강 진출을 이뤘다. 반면 2006년과 2014년은 모두 4년 동안 감독 세 명이 맡으며 대표팀이 표류했고 성적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짧아 긴 호흡을 갖고 준비를 해야 하는 걸 감안하면 예정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독이 든 성배’를 넘어 ‘독만 든 성배’ 소리를 듣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처한 현실은 축구 강국과 비교해 보면 더 분명히 드러난다. 슈틸리케 감독이 히딩크 이후 9번째 감독이고, 최근 30년간 대표팀 감독을 23명이 거쳐 갔다. 반면 독일과 프랑스, 영국은 지난 30년 동안 대표팀 감독이 각각 6명과 9명, 13명에 불과하다. 요아힘 뢰프 독일 대표팀 감독은 2006년부터,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일본만 해도 최근 30년간 감독이 12명이다. ●“실언으로 경질?… 축구발전 도움 안돼”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는 아직까지 4년을 한 감독에게 맡기고 월드컵을 준비해 본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대표팀 감독을 그렇게 자주 바꿔서 우리가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문제가 된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 비난 발언 문제에 대해서도 “그건 본질적인 접근이 아니다. 특정한 발언을 비판하고 경질 여론이 높아지는 전개는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베어벡 전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면서 했던 쓴소리는 지금도 유효하다. “한국 국가대표 축구 팬이라 주장하는 몇몇 사람은 정말 말도 되지 않는 환상에 젖어 있다. 그들은 평소 축구를 위해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의 대표팀은 언제나 브라질처럼 플레이하기를 원한다. 또 자국 리그는 외면하면서도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길 갈망하고 선수들이 목표점에 다다르지 못하면 그들을 범죄자보다 더욱 혹독하게 비난한다. 그리고 그런 자신들의 태도가 굉장히 정당한 것이었다고 믿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英여성운동가 ‘더듬더듬’ 트럼프 코스튬 화제

    英여성운동가 ‘더듬더듬’ 트럼프 코스튬 화제

    매년 10월 31일 미국을 중심으로 열리는 ‘핼러윈 축제’에서 올해의 가장 인기가 높은 코스튬은 트럼프가 될지도 모르겠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밤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엔아동기금(UNICEF) 핼러윈 파티에서 한 여성 유명인이 이색적인 코스튬을 하고 등장해 화제에 올랐다. 각종 추문으로 사면초가에 놓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코스튬한 그의 이름은 제미마 칸(42). 그녀는 억만장자의 상속녀로 작가이자 사회 운동가,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현지에서는 꽤 알려진 유명인이다. 이날 칸은 트럼프 마네킹을 뒤에 짊어지고 나타났다. 충격적(?)인 것은 트럼프의 모습. 음담패설과 각종 성추문 사건을 암시하듯 트럼프는 칸의 몸을 '부적절한 손길'로 더듬고 있다. 칸의 코스튬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녀는 트럼프의 아내 멜리나의 의상과 메이크업을 그대로 흉내냈으며 피켓까지 들고나와 특별한 행동에 정점을 찍었다. 피켓에 씌여진 글은 다름아닌 트럼프의 선거 슬로건인 '위대한 미국을 다시 만들자. 트럼프 2016. 11월 28일 투표합시다'.(Make America great again! Trump 2016. Vote on 28th November!!!) 이 피켓의 글 역시 트럼프를 조롱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트럼프는 플로리다주 연설에서 "11월 28일 반드시 투표장으로 가서 나에게 표를 모아 달라"는 말실수를 했다. 미국 대선 투표일은 11월 8일로 한마디로 트럼프는 대선 투표일도 착각하고 있었던 것. 칸의 특별한 트럼프 코스튬을 보도한 영국언론들은 "단 한 마디의 말도 없이 트럼프를 강력하게 비판했다"는 촌평.   사진=AP 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결 윤보미, 최태준 못 알아보고 말실수 “지창욱 씨?” 폭소

    우결 윤보미, 최태준 못 알아보고 말실수 “지창욱 씨?” 폭소

    그룹 에이핑크의 윤보미가 배우 최태준과의 첫만남에서 말실수를 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1일 방송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는 새로운 가상부부 윤보미와 최태준이 첫 만남을 가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를 알지 못한 채 전화 통화를 했다. 하지만 윤보미는 다른 촬영이 있던 탓에 바로 여러 차례 걸려온 전화를 받지 못했고, 최태준은 몇 번의 통화시도 후 전화를 받은 윤보미에게 장난을 치며 거리감을 좁혔다. 전화로 약속을 잡은 두 사람은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 채 첫 만남을 가졌다. 윤보미는 미션대로 하얀색 헬멧을 쓴 채 최태준을 기다렸고 최태준은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며 그를 발견했다. 이후 카페로 향한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공개했다. 최태준은 가상 아내의 정체를 확인한 후 인터뷰에서 “순간 멍해지더라. 실물로 보고 되게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밝고 기분 좋은 웃음이라 좋았다. 나의 어릴 적 친구들은 정말 나를 부러워하겠구나”라며 미소 지었다. 그러나 윤보미는 헬멧을 벗은 최태준에게 “지창욱 씨?”이라며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내 최태준을 알아본 윤보미는 죄송하다며 연신 사과했다. 윤보미는 이후 인터뷰에서 “너무 궁금해서 계속 찾아봤다. 카페 주인이랑 친한 연예인이 지창욱이라고 나왔고 확신했었다. 벗자마자 말해서 죄송했다”고 해명했다. 사진=MBC ‘우리 결혼했어요’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미국이 북한과 단결? 카터, 씁쓸한 말실수!

    “카터 장관의 오슬로 기자회견 봤어요? 남한과 북한을 헷갈렸나 봐요.” 11일(현지시간) 워싱턴 싱크탱크에 몸담고 있는 한 국방 전문가가 기자에게 건넨 얘기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규탄하고 한국과 미국 간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황당한 ‘말실수’가 벌어졌다. 카터 장관은 “나는 좀 전에 북한의 최근 핵실험에 대해 한국 국방장관, 한(민구) 장관과 얘기했다”며 “나는 한 장관에게 (북한의) 이런 (도발)행위를 강하게 규탄하는 데 있어 동맹인 한국과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이어 “나는 한 장관에게 미국과 미 국방부는 ‘북한’과 단결하고 있으며, 미국은 북한의 위협을 억지하고 방어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확장된 억지력을 갖고 하루 24시간 7일 내내 지키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카터 장관의 이날 발언의 일부만 대변인 트위터에 동영상으로 올린 뒤 2시간 30분쯤 지나 발언 전체 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언론에 전달했다. 녹취록에도 분명히 “미국과 미 국방부는 북한과 단결하고 있다”고 써 있었다. 카터 장관이 북한과 남한을 혼동하고 잘못 말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나, 녹취록이 수정된 것은 그로부터 2시간이나 지나서였다. 수정본에는 “North Korea(sic South Korea)”라고 표기돼, 원문 그대로(sic)인 북한은 잘못됐고 남한이 맞다는 것이 간단하게 표시돼 있었다. 워싱턴 소식통은 “국방부 담당자가 원고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한과 북한을 헷갈려 잘못 썼고, 카터 장관이 원고를 확인하지 않고 읽는 바람에 실수를 한 것 같다”며 “엄중한 상황에서 보다 신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미국과 한국은 동맹이지만 미 당국자들도 남한과 북한을 혼동해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단순 실수라고만 보기 어려운 이유”라고 지적했다. 엄중한 상황에서 말실수와 녹취록의 뒷맛이 개운찮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성희롱 아닌 말실수로 고위직 첫 파면 중징계

    성희롱 아닌 말실수로 고위직 첫 파면 중징계

    진경준 등 악화된 여론 반영… 연금·퇴직수당 반토막 처분 중앙징계위원회가 “민중은 개·돼지나 마찬가지다. 먹고살게만 해 주면 된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47)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파면을 의결한 19일 정만석 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장은 “공과 사를 불문하고 특정 행위로 인해 공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얼마나 저하시켰는지에 따라 징계 수위를 확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나 전 국장의 파면 사유는 국가공무원법 제63조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해임과 달리 연금을 삭감하는 중징계라 금품수수 등 형사사건으로 불거진 경우에 제한돼 있었다”며 “성희롱이 아닌 말실수로 고위공무원 파면을 의결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사처에 따르면 국가공무원 파면 비율은 2013년 4.8%에서 2014년 3.8%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4.3%로 다시 늘었다. 이례적인 징계 수위가 결정된 데에는 ‘120억대 주식 대박’으로 의혹을 산 진경준(49·구속) 검사장 등 고위공직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진 상황도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임도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강력한 징계가 잇따른 비위 사태로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나 전 국장에 대한 강력한 징계는 공직사회에 던지는 하나의 메시지로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나 전 국장의 발언으로 공분을 사자 ‘파면’ 조치하겠다고 밝혀왔다. 통상 징계 요구권자는 크게 중징계와 경징계 2가지로 징계를 요구할 수 있으나, 책임론이 불거지자 여론을 달래기 위해 가장 강력한 징계 처분을 거론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사처는 부담을 떨칠 수 없는 입장이었다. 나 전 국장의 징계가 단순히 고위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비판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이례적인 케이스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공무원 선발부터 교육·평가를 맡는 인사처가 근본적인 처방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부패, 비위에 대해서는 비교적 명백한 징계 규정을 뒀지만 품위유지 의무 등 징계 기준엔 모호한 측면이 있다”며 “그런 만큼 국가공무원의 공직관을 평소에 제대로 평가·검증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나향욱 국회 출석…여야 “즉각 사퇴하라”, 장관 “중징계 요청”

    나향욱 국회 출석…여야 “즉각 사퇴하라”, 장관 “중징계 요청”

    “민중은 개·돼지” 등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여야 의원들은 나 정책기획관에게 “당장 사퇴하라”고 질타했다. 이날 회의는 결산 심사를 위한 자리였지만 야당 의원들이 나 기획관이 출석하기 전에는 회의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면서 오전 한때 파행을 빚었으며, 나 기획관이 오후 출석한 후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졌다.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나 기획관 출석에 앞서 “어떤 상황과 이유에서든 부적절했고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며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나 기획관에 대해선 중징계를 포함해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 국가 교육을 담당하는 수장으로서 직원의 불미스런 일로 국민 마음에 큰 상처를 드리게 돼 참담하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우여곡절끝에 나 기획관이 이날 오후 회의장에 출석하자 의원들은 본격적으로 비판을 퍼부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돼지 국민을 대표하는 신동근 의원”이라고 운을 뗀 뒤 “정말 해괴망측한 발언이다. 쿠데타를 일으켰던 권위주의 정권조차도 국민을 위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런 말을 공연히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유은혜 의원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여론조사 추이를 얘기해다가 ‘개·돼지’ 발언이 나왔다고 나 기획관이 해명을 했는데, 그 답변이 오히려 국민 공분을 산다”며 “과음으로 인한 실수였다고 해명하는 것도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나 기획관이 국민 세금으로 국외훈련을 가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사실도 지적, 교육부가 선발 과정을 재조사해 부적합하게 선발됐다면 학비를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엔 친서민 교육정책을 홍보했던 사람이 어떻게 그런 발언을 했느냐”며 “헌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말이다. 당장 사퇴하세요”라고 소리쳤다.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도 “약주로 말실수를 했다고 하지만 파면을 요청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본인이 직을 사퇴하겠다는 생각은 안하느냐.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다그쳤다. 같은 당 이종배 의원도 “고위공무원이 기자들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에서 어떻게 그런 얘길 하느냐. 어떻게 이런 자세를 갖고 그동안 공직생활을 했느냐. 국민을 섬기는 대다수 공무원을 깎아내렸다”고 지적했다. 질타 속에 나 기획관은 고개를 숙인 모습으로 울먹이며 연거푸 사과했다. 나 기획관은 “국민께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고 정말 죄송하다”며 “제가 한 말이 본뜻은 아니고 취중 실수였다. ‘개·돼지’ 발언은 영화 대사를 인용한 것이고 신분제 공고화 등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사를 성실히 받고 어떤 처분이 내려지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과거 나 기획관을 발탁한 것과 관련해 “유능하고 능력있는 공무원이라고 해서 정책기획국장으로 임용을 했다”고 답하면서도 의원들이 질타가 이어지자 나 기회관에 대한 징계 요청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사안의 엄정함을 고려해 최고 수위 징계 요구까지 고려하고 있다. 파면까지 포함되는 중징계를 요청하겠다”며 “인사혁신처장의 협조를 구해 빨리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원들의 말에는 “모든 책임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이 ‘더 좋은 쥐덫’ 잘못 인용했는데 멀쩡한 글 지운 LG CNS

    朴대통령이 ‘더 좋은 쥐덫’ 잘못 인용했는데 멀쩡한 글 지운 LG CNS

    박근혜 대통령의 공개 석상에서의 ‘말실수’로 대기업 LG CNS가 자사 홍보 블로그의 글을 급하게 삭제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글을 잘못 인용했을 뿐 글 내용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박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 참석해 경제 위기 극복 방안으로 ‘더 좋은 쥐덫론’을 제시했다. 그는 “여기서의 쥐덫은 지금으로 말하면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울워스라는 쥐덫 회사는 한 번 걸린 쥐는 절대로 놓치지 않고, 예쁜 모양의 위생적 플라스틱 쥐덫으로 만들어서 발전시켰다”면서 “이런 정신은 우리에게 생각하게 하는 바가 많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모범 사례’로 꼽은 울워스의 쥐덫은 정작 시장의 외면을 받은 ‘실패 사례’에 해당한다. 지난해 3월 19일 LG CNS 자사 홍보 블로그에 올라온 ‘더 나은 쥐덫의 오류’라는 글(블로그 글)을 보면, 울워스는 연구 끝에 종전의 쥐덫보다 성능, 디자인, 위생 측면에서 더 뛰어난 쥐덫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잘 팔렸다. 하지만 금세 매출액이 떨어지고 결국은 실패했다. 울워스 쥐덫이 실패한 이유에 대해 블로그 글은 “예전 고객들은 쥐가 잡혀 있는 쥐덫을 처리하기 힘들어 쥐와 함께 쥐덫을 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새로운 쥐덫은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고, 그렇다고 다시 사용하기에는 그 과정이 징그럽고 불쾌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한 번 쓰고 버리는 구식 쥐덫으로의 회귀를 선택했다”고 적혀 있었다. 결국 박 대통령이 공개 회의에서 인용한 울워스의 쥐덫은 도전 정신을 발휘해 성공한 사례가 아니라, 제품의 성능과 품질만 좋으면 고객들이 그 가치를 인정하고 살 것이라는 인식의 ‘오류’를 보여주는 말이다. 경영학에서 실패 사례로 언급되는 ‘더 나은 쥐덫의 오류’를 제대로 알지 못한 박 대통령이 공개 발언에서 오류를 범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이런 말실수가 빚어진 후로 LG CNS가 ‘더 나은 쥐덫의 오류’를 다룬 블로그 글을 이날 오후 급하게 지운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더 나은 쥐덫의 오류’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담겨 있던 블로그 글이 삭제되면서, ‘사물인터넷은 혁신 시장을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3편으로 나눠서 연재된 글은 현재 ‘더 나은 쥐덫의 오류’가 소개된 2번째 블로그 글이 빠진 채 1·3편만 블로그에 공개돼 있다. LG CNS 홍보실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블로그를 기자들이 화면 캡처해서 인용하려는 것 같다는 연락을 (아는 기자에게) 받고 가십성 기사에 등장하는 게 마음이 불편해서 별다른 의미 없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내용에 문제가 없는 글을 대통령 발언 뒤 지운 것이 적절하냐는 질문에는 “과민반응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정치권 기사에 등장하는 게 좀 그렇다”면서 “아무런 뜻이 없었다는 걸 감안해달라”고 답했다. ‘더 좋은 쥐덫’을 잘못 인용한 박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청와대가 수습에 섰다. 청와대는 “‘더 좋은 쥐덫’의 의미를 보다 구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부연 설명을 한 것으로 기존 제품의 틀을 깬 개발정신을 생각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 말 한 마디에 옷 벗고 일하는 벨라루스 국민들

    대통령 말 한 마디에 옷 벗고 일하는 벨라루스 국민들

    유럽 동부 벨라루스의 국민들이 알몸 근무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고 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 때문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말실수를 풍자하고자 벨라루스 국민들이 나체로 근무하는 사진을 SNS에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루카셴코 대통령은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한 연설에서 “혁신, IT기술, 민영화. 모든 것이 마무리됐다. 우리는 그것들을 이겨낼 것이며 모든 것은 아주 간단하다. 우리는 옷을 벗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말실수였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하고자 한 말은 “스스로 발전시키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였다. 하지만 벨라루스 국민들은 ‘스스로 발전’(라즈비바츠, развіваць)과 ‘탈의’(라즈디바츠, раздевать)가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을 이용, 대통령을 풍자하고 나섰다. 이유야 어쨌든 ‘유럽의 남은 독재자’로 불리는 대통령이 말한 것을 따라야 한다며 알몸 혹은 속옷 차림으로 업무를 보거나 회의를 하는 등의 사진을 SNS에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에는 ‘옷을 벗고 일하러 가자’는 의미로 #getnakedandgotowork라는 해시태그도 붙였다. IT 기업 직원부터 라디오 호스트, 기자, 건설 노동자들까지 너나 할 것 없었다. 한편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1994년 첫 민선 대통령으로 당선 이후 권위주의 정책과 강력한 독재정치를 펼치며 22년째 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영상=Trivandrum New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전효성 ‘잇몸’ 뒷담화 논란..양정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공식입장 전문]

    전효성 ‘잇몸’ 뒷담화 논란..양정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공식입장 전문]

    방송인 양정원이 가수 전효성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공식 사과문을 공개했다. 양정원은 16일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 라디오 생방송에서 ‘잇몸 콤플렉스’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다 전효성을 언급했다. 양정원은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전효성 씨. 잇몸 수술했나 봐요. 잇몸을 찢어서 치아를 올리는 수술이 있대요. 얼마 전에 SNS 봤는데 다 내렸어요”라고 말했다. 이후 해당 발언이 생중계 되고 있는 것을 알고 민망해했다. 해당 발언이 확산되며 양정원이 전효성의 뒷담화를 했다는 논란이 일자 양정원은 공식 사과를 전했다. 양정원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문의 사과문을 통해 “전혀 비난의 뜻은 아니었는데 말을 잘못해 오해를 하시게 해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이하 양정원 공식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양정원입니다. 어제 SBS 라디오 “배성재의 텐” 생방녹화 중 잇몸 관련 질문 후 제작진과 대화 나누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전효성씨에 대한 말실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질문 선택지에 전효성씨가 들어 있었기 때문에 언급하게 되었고 전혀 비난의 뜻은 아니었는데 말을 잘못 하여 오해를 하시게 해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최근들어 저는 댓글등을 통해 많은 잇몸 지적을 받았고 그게 컴플렉스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심각하게 생각하던 중이었기에 그런 실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저 예뻐지고 싶은 마음 뿐 전효성씨나 그 어떤 분에 대한 비난의 뜻은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8년간 방송, 모델 활동을 해 왔지만 제 자신이 공인이라고는 아직 생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에 맞는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했고 너무나도 큰 후회와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카메라가 돌아갈 때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상황에서도 여러번 생각하고 말을 해서 저를 지지해 주시는 분 뿐만 아니라 다른 분을 지지하시는 분들께도 불쾌함을 느끼지 않으시도록 행동해야 함을 깨달았고 막심한 후회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저의 미성숙한 언행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 다시는 이런 오해나 불편함을 느끼게 해 드리지 않도록 모든 주의를 다하겠습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야구술사’ 허구연 해설위원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야구술사’ 허구연 해설위원

    지난 21일 저녁 서울 효창공원 근처 사무실에서 만난 허구연(65)은 “오늘은 기분이 너무 좋은 날”이라고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 때문이었다. 주말인 그날 아침 이대호는 홈런 1개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이대호를 사랑한다고 했다. 빵 한 봉지를 위해 야구를 시작했지만 늘 변함없이 유지해 온 밝은 미소, 어렵게 키워 주신 할머니를 떠올리며 흘리는 눈물. 그는 “야구라는 스포츠가 가진 모든 장점이 한데 모여 현실로 구현된 선수가 이대호”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 또한 야구에 신세를 진 것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감독님, 저 대학 가고 싶습니다.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습니다.” 1970년 11월 말 서울 중구 소공동 상업은행 본점(현 한국은행 별관) 사무실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제자의 폭탄선언을 들은 이곳 상업은행 야구단 장태영(1999년 작고) 감독님의 표정엔 실망과 배신감이 교차했다. 그해 초 어렵게 팀에 들인 주축 4번 타자가 갑자기 야구를 때려치우겠다니…. 그것도 경남고 후배라고 각별히 아껴주었는데. 감독님은 끝까지 나의 청을 수용하지 않으셨다. 결국 나는 도망치다시피 상업은행을 떠나 이듬해 71학번으로 고려대 체육학과에 체육 특기자로 들어갔다. 그리고 1년 뒤에는 같은 학교 법학과 72학번으로 두 번째 입학식을 가졌다. -1962년 부산 대신국민학교 5학년 때였다. ‘불도저 시장’으로 유명한 김현옥씨가 그해 4월 부산시장으로 왔는데, 그는 취임하자마자 시내 모든 국민학교를 대상으로 ‘부산시장배 야구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우리 학교엔 야구부가 별도로 있었지만 교장 선생님은 “숨은 인재를 발굴한다”며 반마다 한 명씩 추천받아 운동장에서 테스트를 시켰다. 담임 선생님은 유난히 큰 덩치에 달리기와 축구를 잘했던 나를 지목했고, 나는 얼결에 운동장으로 불려 나가 방망이를 들었다. ‘꽝’ 소리와 함께 내가 때린 공이 저 멀리 한참을 날아갔다. -다음날 방과후 야구 감독님과 교감 선생님이 나를 따라 우리 집에 왔다. “그냥 돌아들 가세요. 우리 아이는 공부를 잘해서 안 된다니까요.” 아버지는 등을 돌리고 그들을 외면하셨다. 당시 나는 공부도 반에서 1, 2등을 다퉜다. 경기고-서울대 코스를 밟을 아이한테, 난데없이 야구라니. 하지만 아버지와 달리 전날 홈런을 때릴 때의 쾌감이 내 몸속엔 그대로 남아 있었다. 내가 나서서 아버지를 졸랐다. 며칠 후 아버지는 야구부 입단을 허락하셨다. 단, 국민학교 졸업 때까지, 그리고 경남중 입학시험에 반드시 합격한다는 조건이었다. 내가 기존의 야구부 선수들을 제치고 주전 1루수에 4번 타자가 되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학교 우승의 주역이 됐다. 6학년이 돼서는 4번 타자에 더해 ‘주전 투수’란 타이틀이 추가됐다. 만일 ?내가 일곱살 때 집안의 뿌리인 경남 진주를 떠나 부산으로 오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 보곤 한다. -경남중 합격은 어렵지 않았다. 아버지와 한 약속대로라면 야구는 이제 끝이었다. 그런데 입학식도 하기 전에 경남중 야구 감독님이 과일을 싸들고 집으로 오셨다. 그날 밤 아버지는 가족회의를 소집하셨다. 내 생각을 말했다. “공부도 좋긴 한데 일단 야구를 좀더 해보고 싶습니다.” 아버지의 단념은 의외로 빨랐다. -중1 입학과 동시에 2, 3학년 형들을 제치고 3~4번 타순을 맡았다. 나는 초등학교부터 경남중·경남고·상업은행·고려대·한일은행에 이르기까지 선수를 하면서 후보 생활을 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 그건 내게 한편으론 독이 되기도 했다. 후보 선수의 심정을, 잘해 보고 싶은데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비로소 뼈저리게 느꼈던 건 나의 ‘흑역사’라고 할 수 있는 청보 핀토스 감독 시절이었다. 1985년 만 34세 최연소 사령탑으로 주목받으며 시즌을 시작했지만, 8승23패로 중도 퇴진했다. 아침마다 ‘허구연의 청보, 허구한 날 패배’, ‘허공만 바라보는 허구연’ 같은 제목의 기사들을 보며 충격과 좌절을 느껴야 했는데, 그게 외려 나에겐 큰 깨달음을 주었다. -고3이 되자 상업은행에서 우리 학교 출신인 장태영 감독님을 통해 집요하게 손짓을 해왔다. 하지만 내가 실업팀에 갈 이유는 없었다. 우리 학교가 황금사자기 대회 우승을 했던 고1 때 이미 고려대와 연세대로부터 입학 제안을 받은 상태였다. 완강히 거부하자 상업은행에서는 “허구연을 보내 주면 다른 선수 한 명을 추가로 받아 주겠다”며 학교 쪽을 공략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럴 게 있었나 싶기도 하지만, 그때 나는 ‘한 명의 친구’를 택했다. 어차피 그 즈음엔 평생 야구를 하기로 마음먹은 터이기도 했다. -상업은행에서는 빳빳한 신권으로 월급을 줬다. 그 돈은 상당 부분 서울에서 대학 다니는 친구들에게 칼질(경양식) 시켜 주고 맥주 사주는 데 들어갔다. 상업은행 본점 근처 명동은 ‘부산 촌놈’에겐 별천지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친구들과 헤어져 숙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워져 갔다. 대학수업과 리포트, 여자 친구, 캠퍼스 축제 얘기들. ‘술을 사주는 건 난데 더 초라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고민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져 갔고, 결국 나는 장태영 감독님의 마음에 비수를 꽂고 말았다. -1971년 3월 체육학과에 입학하면서 나는 야구선수와 수험생의 생활을 병행했다. 말하자면 ‘주야야독’(晝野夜讀)이었다. 정식으로 예비고사, 본고사를 거쳐 법과대학에 들어가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최초의 국가대표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운동선수들은 무식하다”는 세간의 편견을 깨고 싶었다. 신문 인터뷰에서 “판검사나 변호사를 못 하는 게 아니라 야구가 더 좋아서 안 하는 것뿐입니다”라고 말하는 꿈을 꾸기도 했다. 이듬해 나는 고려대 법대에 신입생으로 다시 들어갔다. 체육 특기자 출신이 고려대 안에서도 입학하기가 가장 어려운 학과로 통했던 법대에 시험을 봐서 합격하자 나를 아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교내에서도 난리가 났다. 야구선수 생활은 계속됐지만 수업을 들으려고 무진 애를 썼다. 아침 9시에 중간고사를 보고 낮에 동대문야구장에 가서 홈런을 2개 친 날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법대를 졸업할 때쯤 내가 선택한 것은 다시 야구였다. 한일은행 야구단에 들어갔고 다시 국가대표가 됐다. 거기서 치른 1976년 한·일 실업야구 올스타전은 내 인생의 방향을 다시 한번 바꿔 놓았다. 상대 선수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정강이가 두 동강이 났다. 4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지만 회복이 되지 않았다. ‘이대로 퇴원하면 은행에서 일반직으로 일하는 건가. 하지만 나는 주산·부기도 못하는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결국 김응용(전 삼성라이온스 사장) 감독님에게 은퇴를 고했다. 그때 나이 스물다섯이었다. -“허구연이가 돌아왔다고?” 고대 법학과 대학원 시험에 합격하자 누구보다도 김상협 총장님께서 기뻐하셨다. 고대 야구부 시절에 나를 많이 아껴준 분이셨다. 53명의 응시생 중 13명만 붙은 대학원 입학으로 내 꿈은 ‘야구 국가대표 출신 교수’로 방향 수정이 됐다. 처가의 영향도 있었다. 장인어른은 우리나라 노동경제학의 대가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설립의 주역인 고려대 김윤환 명예교수님이신데, 작년 2월에 돌아가셨다. 고대 법대 커플인 아내는 현재 충남대 로스쿨 교수로 있다. -경기대에서 강사 생활을 하던 1982년 프로야구가 개막하고 얼마 후 MBC에서 전화가 왔다. 대학원 시절 동아방송 라디오를 통해 실업야구 해설을 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MBC 조광식 스포츠국장이 그걸 기억해 낸 것이었다. 방송을 몇 번 하고 났더니 MBC에서 전속 계약을 하자고 했다. 당시 TV 중계를 한 번 하면 MBC에서 3만 6500원을 줬다. 하지만 나는 선수들처럼 연봉제를 요구했다. 연 2200만원을 달라고 했다. 당시 특급인 박철순 투수(2400만원)를 제외한 A급 선수들의 연봉이 2200만원이었다. 서울 강남의 30평 아파트 평균 가격이 2200만원이라는 데서 나온 액수였다. 첫해 1400만원에 사인을 했다. -해설자로서 남다른 자부심을 갖는 게 몇 가지 있는데, 대표적인 게 일본식 용어를 몰아낸 데 기여했다는 사실이다. 1982년 당시는 온 나라가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에 따른 반일 정서로 들끓었다. 나는 “포볼, 데드볼 같은 일본식 조어들을 몰아내야 합니다. 프로야구 출범 초기인 지금 못 하면 앞으로는 더 어려워질 겁니다”라고 MBC PD와 아나운서들을 설득했다. 미국 유학 중인 친구를 통해 다저스 감독 출신의 월터 올스턴이 지은 ‘더 베이스볼 핸드북’을 구입했다. MBC 아나운서들과 나는 ‘포볼’은 ‘베이스온볼스’, ‘데드볼’은 ‘히트바이피치트볼’로 불렀다. 이 말들은 나중에 ‘볼넷’, ‘몸에맞는볼’ 등 우리말로 다시 순화됐다. -우리 프로야구가 두 시즌을 마친 뒤인 1984년 3월, 나는 미국 플로리다 베로 비치에 설치된 LA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 4주 동안 머물렀다. 그곳에서 선진적인 훈련 방식과 선수 관리를 지켜볼 수 있었다. 피터 오맬리 다저스 구단주의 특별한 배려였다. 토미 라소다 감독에 알 칸파니스 단장 등 쟁쟁한 멤버들이 포진해 있던 때다. 그런데 당시 다저스 에이스였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 들어오더니 어깨에 아이싱(얼음 찜질)을 하는 것이었다. ‘왜 저러지? 우리는 공 던지고 나면 따뜻한 물에 팔을 담그라고 배우지 않았던가.’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은, 다시 말해 일제 시대 야구를 배웠던 스승들에게서 얻은 지식의 상당수는 미국 스포츠 의학계에서 이미 20~30년 전에 폐기된 것들이었다. -난 그런 새로운 지식들을 빨리 우리 야구계에 전해 주고 싶었다. “이 중계방송을 보시는 감독님들, 부모님들 잘 들으세요. 선수가 공을 던지고 나면 절대로 온찜질을 하지 마시고 냉찜질을 해 주셔야 합니다.” 그해 첫 TV 중계에서 이렇게 말했더니 뜻하지 않은 공격이 들어왔다. “새파랗게 어린 해설자가 미국 한번 갔다 오더니 돌아이가 됐다”는 식이었다. 지금은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온찜질을 하는 경우는 없다. -나의 해설 철학은 겸손하자는 것이다.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확실하지 않은 것은 얘기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불편부당하려고 노력한다. 감독이나 선수들과 술은 물론이고 밥도 먹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다. 나는 항상 경기 시작하기 3시간 전에 야구장에 나가 감독 및 주요 선수들과 인터뷰를 한다. 여기에 더해 우리 회사(야구정보회사 ㈜KSN) 직원들이 나에게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전해 준다. 중계 때 말하는 것이 준비한 것의 50분의1, 100분의1에 불과한 이유다. 3~4시간에 걸쳐 중계를 하고 나면 온몸의 진이 빠져 어떤 때는 말도 안 나온다. 특히 조금이라도 실언을 하면 문제가 커지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말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일부에선 내가 특정 선수를 편애하는 해설을 한다고 비판한다. 그렇게 비쳐지는 대목이 있다면 그건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나는 축구계에 부러운 점이 있다. 축구는 월드컵, 올림픽, A매치 등이 많아 스타 탄생의 기회가 많다. 야구는 그렇지 않다. 가능성 있는 젊은 후배들이 스타로 성장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 이미 다 커버린 선수보다는 정수빈, 안치용, 김선빈, 구자욱, 이태양, 김하성 같은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찬사를 보냈던 이유다. 여기에도 철칙은 있다. 미리 감독에게 물어본다. “칭찬을 해줘도 되느냐”고. 잘못된 칭찬이 선수를 망칠 수 있다는 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허구연 해설위원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금까지 35년간 마이크를 잡아 온 한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해설가다. 고교야구, 대학야구, 실업야구에서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으나 부상으로 은퇴하고 법학 교수의 꿈을 키우다 해설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방송이 없으면 야구장 건립과 어린이 야구 보급을 위해 전국 각지를 도는 걸로 유명하다. 이로 인해 얻은 별명이 ‘허프라’(허구연+인프라스트럭처)다. ‘허구연장학회’를 통해 아마추어 야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베트남 등 해외에도 야구를 전파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1951년 경남 진주 출생 ▲부산 대신초, 경남중, 경남고, 고려대 체육학과·법학과, 고려대 법학 대학원 ▲상업은행·한일은행 야구단 ▲1985년 청보 핀토스 감독, 1987년 롯데 자이언츠 코치, 1990~91년 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코치 ▲한국방송대상 특별상, MBC 연기대상 공로상 등 ▲저서 ‘허구연의 프로야구’, ‘프로야구 10배로 즐기기’, ‘홈런과 삼진 사이’, ‘여성을 위한 야구 설명서’ 등 ▲(현) MBC 야구해설위원, ㈜KSN 대표이사,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위원장, 서강대 겸임교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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