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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BC “트럼프 막판 뒤집으면 다섯 가지 이유 때문일 것”

    BBC “트럼프 막판 뒤집으면 다섯 가지 이유 때문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은 현재의 여론조사 추세와 대선자금 모금액 등의 척도를 보면 있을 법하지 않아 보인다. 선거분석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질 것이란 확률을 높이고 있다. 네이트 실버의 블로그 파이브서티에잇 닷컴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을 87%, 디시즌 데스크 HQ는 83.5%라고 공표했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불안해 한다.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쓰라린 기억 때문이다. 역사는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재임 취임 선서를 하게 된다면 다음 다섯 가지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영국 BBC의 북미 정치 전문기자 앤서니 주커는 짚었다.첫째 10월의 서프라이즈 4년 전 대선 투표 열하루를 앞두고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수사를 재개했다고 공표했다. 그 뒤 일주일 동안 이 소식으로 도배되면서 트럼프 캠프는 숨을 돌릴 여유를 찾았다. 투표를 불과 2주 앞두고 비슷한 반유대 정치 이벤트가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에 기운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 하지만 4년 전과 달리 지금은 트럼프가 세금 납부액이 0이라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트럼프에게 불리한 소식들이 워낙 압도적인 상황이다.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가 우크라이나 가스회사를 위해 로비를 펼쳤다는 의혹을 아버지에게 연결할 수 있는 이메일이 담긴 노트북(랩톱) 컴퓨터가 있다는 일간 뉴욕 포스트 기사는 일부 보수파에게 영향을 판세를 뒤집을 지진으로 받아들여지지만 현재로선 증거 부족에 선명성이 결여돼 다수 유권자의 표심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더한 내용이 있다고 공언했으니 바이든의 부통령 시절 잘못이 구체적으로 폭로되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것 말고도 전례 없고 놀라운 얘기가 있을 수 있지만 예측할 수가 없으니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둘째 여론조사 엉터리 바이든이 후볼르 수락한 시점부터 전국적 여론조사는 늘 그가 앞선 것으로 나왔다. 주요 경합주에서도 얼마 안되는 격차이긴 했지만 바이든이 앞섰고, 종종 오차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앞섰다. 하지만 2016년에도 전체는 물론, 주별로도 조금씩 실제 개표 결과와 차이가 있었다. 마지막까지 몇몇 여론조사는 백인에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유권자들이 트럼프에 표를 던질 것이라는 점을 간과했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바이든이 이 정도 앞서면 2016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여론조사 기관들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걸림돌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많은 미국인들이 생전 처음 우편투표를 해본다. 공화당은 이미 광범위한 부정이 일어날 수 있다며 우편투표의 정당성에 대한 이의를 강력하게 제기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런 공화당의 위협이 유권자들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유권자들이 투표지를 적절하지 못한 방법으로 작성하거나 절차를 어기면, 우편 배달에 지연이나 방해가 이뤄지면, 다른 방법으로 유효한 투표란 점을 증명하지 못하면 아예 폐기될 수도 있다. 투표소 관리 인원이 부족하거나 현장 투표소가 곳곳에 설치되지 않으면 투표 의향이 강했던 유권자들도 발길을 돌리게 될 것이다. 셋째 TV 토론의 반전 2주 전 1차 TV 토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 발언 기회에 끼어드는 등 역대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태도는 이번 선거를 좌우할 근교의 여성 유권자들을 등 돌리게 했을지 모른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많은 이들의 걱정을 샀던 트럼프의 포화에도 잘 견뎌낸 것처럼 보였다. 나이 많은 약점도 크게 드러나 보이지 않았다. 두 번째 토론이 화상 토론 형식으로 바뀌자 트럼프는 불참을 선언해 첫 토론에서의 나쁜 인상을 만회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하지만 오는 22일 한 번 더 기회가 있으니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만약 트럼프가 더 침착하게 대통령다운 품행을 보여준다면 바이든을 궁지로 몰 수 있을 것이다.넷째 경합주 싹쓸이 바이든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라 해도 트럼프가 앞서거나 오차범위 안에 경쟁하는 주들이 제법 있다. 대통령이 제대로 다루기만 하면 선거인단(the Electoral College) 산술(算術·arithmetic)이 자신을 향해 굴러가게 만들 수 있다. 막판까지 전국 득표에서 뒤지더라도 각 주의 인구 수에 따라 배당된 선거인단 수를 통해 편안하게 승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4년 전 승리한 미시간과 위스콘신주를 이번에 차지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나머지 지역에서 근소한 승리를 챙기고 백인에 대학을 나오지 않은 유권자들이 많은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주를 차지하면 백악관 입성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다. 두 후보가 나란히 269명씩을 확보하면 하원의원 수로 결정하게 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에 유리한 하원 지형이 만들어져 승리할 수 있는 시나리오도 있다. 다섯 째 바이든의 실책 지금까지 바이든 후보는 잘해왔다. 기본적으로 잘 기획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조성된 여건 덕분인지 모르겠다. 워낙 많이 지적된 말실수도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란 지적도 있다. 더 자주 언론에 노출되면 여론조사 결과를 까먹는 것은 일도 아니다. 바이든의 텃밭은 도시 근교의 중도파, 열성적이지 않은 공화당원, 전통적인 노동계층의 민주당 지지자, 윤리적 소수파, 자유주의를 진심으로 숭앙하는 사람들이다. 그가 이유를 제공하면 분노에 들끓을 수 있는 다르거나 상호 충돌하는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이들이다. 해서 앞으로 점점 피곤해질 선거운동 여정에 그의 나이가 드러나고 대통령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있을지 의심하게 만들 일이 널려 있다. 만약 그렇게 되면 트럼프 캠프가 반등할 여지가 된다. 바이든 캠프가 쉬지 않고 매달리면 백악관은 그들 차지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비틀거리면 떼논 당상인 것처럼 보이는 판세에도 믿을 수 없는 패배를 당한 (클린턴 캠프에 이어) 두 번째 캠프가 될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대선배에게 무례” vs “독재정권 행태”…조정래·진중권 ‘진흙탕 설전’ 법정 가나

    “대선배에게 무례” vs “독재정권 행태”…조정래·진중권 ‘진흙탕 설전’ 법정 가나

    소설가 조정래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간 언쟁이 거세지고 있다. 조 작가는 자신의 발언을 문제 삼아 ‘광기’라고 비판한 진 전 교수를 향해 “아주 무례와 불경을 저지르고 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조 작가의 경고에 “독재정권 행태”라고 맞받았다. 조 작가는 지난 12일 등단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돼버립니다. 민족 반역자가 됩니다”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를 두고 페이스북에 “이 정도면 ‘광기’라고 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따님도 일본 고쿠시칸 대학에서 유학한 것으로 아는데, 일본 유학하면 친일파라니 곧 조정래 선생이 설치하라는 반민특위에 회부돼 민족반역자로 처단당하시겠다”고 언급했다. 조 작가는 지난 14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반박에 나섰다. 그는 “저는 그 사람한테 대선배”라며 “인간적으로도 그렇고 작가라는 사회적 지위로도 그렇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대통령의 딸까지 끌어다가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진중권이 사과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을 시킨 법적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경고했다. 조 작가는 자신의 발언에 관해서는 “‘토착왜구’라고 불리는 분명히 주어를 넣었기 때문에 범위가 딱 제한돼 있다”면서 조선일보를 포함한 언론들이 자신의 발언을 왜곡했다고 설명했다.논쟁은 15일까지 이어졌다. 진 전 교수는 “일본에 가기 전에 이미 토착왜구인데 어떻게 일본에 유학 갔다 와서 다시 친일파가 되나”라며 “그냥 감정이 격해져서 말실수를 했다고 하면 될 것을”이라고 했다. “특별법을 만들고 반민특위를 설치해 친일파를 처단하자는 건 무서운 발상”이라는 취지로 말하면서 “‘토착왜구’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데에 대한 문제의식은 아예 없어 보인다. 그게 과거에 이견을 가진 이들을 ‘빨갱이’라 몰아서 탄압하던 독재정권의 행태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美대선 판세 바꿀 ‘90분의 승부수’… 1억명 눈·귀가 쏠린다

    美대선 판세 바꿀 ‘90분의 승부수’… 1억명 눈·귀가 쏠린다

    TV토론, 현장 유세 축소에 최대 관심사새달 15·22일 등 3차례… 부통령도 1차례 트럼프 리얼리티식 말폭탄 관전포인트토론 약한 바이든의 대응 방식도 볼거리 TV토론이 선거에 미칠 영향력은 엇갈려‘케네디·닉슨’ ‘아들 부시·고어’만 전환점결국 후보들 실수 줄이는 게 최선의 방법미국에서 ‘공화당은 붉은색, 민주당은 푸른색’으로 인식된 배경에는 컬러 TV의 등장과 선거방송의 진화가 자리한다. 요즘처럼 정당이 상징색 때문에 옥신각신하는 모습도 화면으로 색깔이 구분되지 않던 흑백TV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이처럼 미디어가 정치를 바꾼 사례는 수없이 많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정례 라디오 연설인 이른바 ‘노변담화’로 국민들의 많은 지지를 얻었고, 1964년 민주당 린든 존슨 대통령 재선의 일등공신으로는 전설적인 TV 선거광고 ‘데이지 걸’이 꼽히기도 한다. 11월 미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 세계가 다시 TV 미디어에 주목할 시간이 됐다. 대선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히는 ‘트럼프 대 바이든’의 첫 TV 토론이 29일(현지시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올가을 최대 화제작’이 온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대선 TV 토론은 모두 세 차례 예정돼 있다. 폭스뉴스의 크리스 월러스 앵커가 진행하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의 29일 토론에 이어 10월 15일과 22일 2·3차 토론이 진행된다. 월러스는 2016년에 이어 다시 대선 토론의 ‘중재자’로 나선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개최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의 2차 토론은 스티브 스컬리 C-SPAN 방송 선임 프로듀서가,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마지막 3차 토론은 크리스틴 웰커 NBC 앵커가 각각 사회를 맡는다. 웰커는 미 역사상 대선 TV 토론의 사회를 맡은 두 번째 흑인 여성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토론은 90분간 진행돼 당내 경선 토론보다도 오히려 30분 정도 시간이 짧다. 70대인 고령의 후보들로서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말도 나온다. 부통령 후보 토론회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다음달 7일 한 차례 예정돼 있다. 올해 TV 토론에 특히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장외 유세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후보를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미디어 전문가 브레드 에드게이트는 포브스에 “이번 대선 토론은 올가을 가장 기대되는 ‘TV 프로그램’으로 꼽힌다”면서 “전염병 대유행으로 장외 유세가 축소됐고, 정치 풍토는 어느 때보다 양극화됐으며, 경쟁작이라고 할 만한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이 이번 가을 시즌에는 눈에 띄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예측 불가능한 ‘리얼리티쇼 대통령’의 등장은 또 다른 관전포인트라고 에드게이트는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이유로 이번 TV 토론이 역대 어느 대선보다도 많은 1억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일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맞섰던 2016년 대선 1차 토론은 미 전역에서 약 840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당시 최종 토론회의 시청자는 7160만명이었다.●여유의 트럼프, 불안한 바이든 TV 토론을 기다리는 양당 캠프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TV 토론이 판세를 뒤집을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리얼리티쇼 진행자 출신답게 그의 토론 스타일은 순발력과 공격력이 돋보인다. 최근 토론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늘 하던 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 같은 그의 토론 스타일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2016년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상대에게 언어적·비언어적 ‘공격성’을 보인 사례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공화당 후보들의 공격성은 민주당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이는 공화당 비주류로 시작해 대선후보 자리까지 차지한 당시 트럼프 후보가 있었기에 나온 결과였다. 트럼프는 특유의 몸짓 등 비언어적 공격성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바이든은 토론 능력이 다소 약하고, 말실수도 잦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민주당 경선 초반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며 레이스에서 조기 탈락할 위기에 처했던 것만 봐도 그가 토론에 약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트럼프 캠프는 최근 ‘바이든이 프롬프터(자막화면)가 없으면 연설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TV 선거광고를 통해 이 같은 바이든의 약점을 비꼬기도 했다. 유명 토론 전문가인 토드 그레이엄 서던일리노이대 토론코치는 트럼프와 같은 ‘막무가내식 토론 스타일’에 맞설 수 있는 방법으로 ‘유머를 사용하고, 상대의 발언을 역으로 이용하라’는 두 가지 대응방식을 소개했다. 그레이엄은 CNN에 쓴 ‘바이든을 위한 최선의 조언’에서 트럼프의 토론 스타일을 ▲상대 말 가로채기 ▲거짓말하기 ▲책임전가 ▲모욕 ▲공포 조장 등 5가지로 정리하며 “이 같은 트럼프의 ‘5가지 무기’에는 유머로서 맞서야 하고, 모순투성이인 그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해 받아치라”고 조언했다. ●아버지 부시 ‘시계’·앨 고어 ‘한숨’… 치명적 실수 TV 토론이 대선의 가장 큰 이벤트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만, 실제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는 저마다 해석이 엇갈린다. 갤럽의 분석에 따르면 TV 토론이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준 사례는 ‘케네디 대 닉슨’의 1960년 세계 첫 대선 TV 토론 이외에 ‘아들 부시 대 앨 고어’의 2000년 대선 정도가 손에 꼽힌다. 유권자들은 토론을 보고 후보를 평가·선택하기보다는 기존 지지 성향을 강화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게 관련 선거 연구의 대체적인 결과다. 또 시간이 갈수록 미디어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토론에서 우위를 보였던 후보가 실제 선거에서는 패배한 경우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2012년 10월 밋 롬니와 버락 오바마 간 1차 TV 토론 이후 ‘누가 더 토론을 잘한 것 같으냐’는 CNN·ORC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67% 대 25%로 두 배 이상의 응답자가 롬니를 선택했지만, 실제 대선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때문에 토론을 준비하는 캠프 입장에서는 후보의 ‘자살골’을 줄이는 게 최선이라는 말도 나온다. 과거 토론에서 말실수나 어리숙한 행동으로 점수만 깎인 정치인도 적지 않다. 국가 부채를 묻는 질문에 시계를 보던 아버지 부시의 1992년 TV 토론, 토론 도중 자주 한숨을 쉰 장면이 동영상 클립으로 편집돼 공화당의 네거티브 캠페인에 쓰여 곤혹을 치른 앨 고어 부통령의 사례가 좋은 예다. TV 토론이 대선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와 별개로 미국인들은 물론 전 세계인들까지 트럼프와 바이든의 첫 TV 토론에 눈과 귀를 집중할 시간이 다가왔다. 서로를 향해 수없이 거친 말을 쏟아냈던 두 사람이 실제로 한 장소에서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트럼프의 2017년 초 취임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억 시청자의 눈이 쏠린다...미 대선 하이라이트 TV토론

    1억 시청자의 눈이 쏠린다...미 대선 하이라이트 TV토론

    미국에서 ‘공화당은 붉은색, 민주당은 푸른색’으로 인식된 배경에는 컬러 TV의 등장과 선거방송의 진화가 자리한다. 요즘처럼 정당이 상징색 때문에 옥신각신하는 모습도 화면으로 색깔이 구분되지 않던 흑백TV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이처럼 미디어가 정치를 바꾼 사례는 수없이 많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정례 라디오 연설인 이른바 ‘노변담화’로 국민들의 많은 지지를 얻었고, 1964년 민주당 린든 존슨 대통령 재선의 일등공신으로는 전설적인 TV 선거광고 ‘데이지 걸’이 꼽히기도 한다. 11월 미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 세계가 다시 TV 미디어에 주목할 시간이 됐다. 대선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히는 ‘트럼프 대 바이든’의 첫 TV 토론이 29일(현지시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올가을 최대 화제작’이 온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대선 TV 토론은 모두 세 차례 예정돼 있다. 폭스뉴스의 크리스 월러스 앵커가 진행하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의 29일 토론에 이어 10월 15일과 22일 2·3차 토론이 진행된다. 월러스는 2016년에 이어 다시 대선 토론의 ‘중재자’로 나선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개최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의 2차 토론은 스티브 스컬리 C-SPAN 방송 선임 프로듀서가,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마지막 3차 토론은 크리스틴 웰커 NBC 앵커가 각각 사회를 맡는다. 웰커는 미 역사상 대선 TV 토론의 사회를 맡은 두 번째 흑인 여성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토론은 90분간 진행돼 당내 경선 토론보다도 오히려 30분 정도 시간이 짧다. 70대인 고령의 후보들로서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말도 나온다. 부통령 후보 토론회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다음달 7일 한 차례 예정돼 있다. 올해 TV 토론에 특히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장외 유세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후보를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미디어 전문가 브레드 에드게이트는 포브스에 “이번 대선 토론은 올가을 가장 기대되는 ‘TV 프로그램’으로 꼽힌다”면서 “전염병 대유행으로 장외 유세가 축소됐고, 정치 풍토는 어느 때보다 양극화됐으며, 경쟁작이라고 할 만한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이 이번 가을 시즌에는 눈에 띄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예측 불가능한 ‘리얼리티쇼 대통령’의 등장은 또 다른 관전포인트라고 에드게이트는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이유로 이번 TV 토론이 역대 어느 대선보다도 많은 1억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일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맞섰던 2016년 대선 1차 토론은 미 전역에서 약 840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당시 최종 토론회의 시청자는 7160만명이었다.●여유의 트럼프, 불안한 바이든 TV 토론을 기다리는 양당 캠프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TV 토론이 판세를 뒤집을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리얼리티쇼 진행자 출신답게 그의 토론 스타일은 순발력과 공격력이 돋보인다. 최근 토론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늘 하던 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 같은 그의 토론 스타일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2016년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상대에게 언어적·비언어적 ‘공격성’을 보인 사례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공화당 후보들의 공격성은 민주당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이는 공화당 비주류로 시작해 대선후보 자리까지 차지한 당시 트럼프 후보가 있었기에 나온 결과였다. 트럼프는 특유의 몸짓 등 비언어적 공격성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바이든은 토론 능력이 다소 약하고, 말실수도 잦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민주당 경선 초반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며 레이스에서 조기 탈락할 위기에 처했던 것만 봐도 그가 토론에 약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트럼프 캠프는 최근 ‘바이든이 프롬프터(자막화면)가 없으면 연설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TV 선거광고를 통해 이 같은 바이든의 약점을 비꼬기도 했다. 유명 토론 전문가인 토드 그레이엄 서던일리노이대 토론코치는 트럼프와 같은 ‘막무가내식 토론 스타일’에 맞설 수 있는 방법으로 ‘유머를 사용하고, 상대의 발언을 역으로 이용하라’는 두 가지 대응방식을 소개했다. 그레이엄은 CNN에 쓴 ‘바이든을 위한 최선의 조언’에서 트럼프의 토론 스타일을 ▲상대 말 가로채기 ▲거짓말하기 ▲책임전가 ▲모욕 ▲공포 조장 등 5가지로 정리하며 “이 같은 트럼프의 ‘5가지 무기’에는 유머로서 맞서야 하고, 모순투성이인 그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해 받아치라”고 조언했다.●결국 실수 줄이는 게 최선 TV 토론이 대선의 가장 큰 이벤트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만, 실제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는 저마다 해석이 엇갈린다. 갤럽의 분석에 따르면 TV 토론이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준 사례는 ‘케네디 대 닉슨’의 1960년 세계 첫 대선 TV 토론 이외에 ‘아들 부시 대 앨 고어’의 2000년 대선 정도가 손에 꼽힌다. 유권자들은 토론을 보고 후보를 평가·선택하기보다는 기존 지지 성향을 강화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게 관련 선거 연구의 대체적인 결과다. 또 시간이 갈수록 미디어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토론에서 우위를 보였던 후보가 실제 선거에서는 패배한 경우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2012년 10월 밋 롬니와 버락 오바마 간 1차 TV 토론 이후 ‘누가 더 토론을 잘한 것 같으냐’는 CNN·ORC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67% 대 25%로 두 배 이상의 응답자가 롬니를 선택했지만, 실제 대선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때문에 토론을 준비하는 캠프 입장에서는 후보의 ‘자살골’을 줄이는 게 최선이라는 말도 나온다. 과거 토론에서 말실수나 어리숙한 행동으로 점수만 깎인 정치인도 적지 않다. 국가 부채를 묻는 질문에 시계를 보던 아버지 부시의 1992년 TV 토론, 토론 도중 자주 한숨을 쉰 장면이 동영상 클립으로 편집돼 공화당의 네거티브 캠페인에 쓰여 곤혹을 치른 앨 고어 부통령의 사례가 좋은 예다. TV 토론이 대선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와 별개로 미국인들은 물론 전 세계인들까지 트럼프와 바이든의 첫 TV 토론에 눈과 귀를 집중할 시간이 다가왔다. 서로를 향해 수없이 거친 말을 쏟아냈던 두 사람이 실제로 한 장소에서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트럼프의 2017년 초 취임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임기응변’ 트럼프 vs ‘팩트체크’ 바이든, 내일 첫 TV토론… 승기 누가 먼저 잡나

    트럼프, 진위 관계없이 공격적 토론백전노장 바이든 선방 가능성 기대4년 전 8400만명 시청 깨질지 관심 리얼리티쇼 진행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응변이 압도할까, 철저하게 팩트체크를 하겠다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호평을 받을까. 29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을 35일 앞두고 두 후보가 펼칠 첫 TV토론에 미 전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유세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초박빙 승부가 이어지며 직전 시청률 최고치였던 2016년 대선 첫 토론회의 기록(8400만명)을 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26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모의토론 없이 경험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바이든은 트럼프에 대한 펙트체크를 준비하는 한편 사생활 문제로 분노를 유발하려는 전략에 말려들지 않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양측의 준비 상황을 비교했다. 2003년부터 12년간 리얼리티 TV쇼를 진행한 트럼프 대통령은 순발력이 뛰어나고 진위와 관계없이 자기주장을 펼치며 공격적으로 토론에 임한다.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서 “(유세 중) 아마도 25~30%가 프롬프터이고 나머지는 애드리브”라고 말했을 정도다. 줄곧 “바이든은 두 문장을 함께 제대로 구사할 수 없다”는 식으로 비난해 왔다. 실제 바이든 후보는 어눌한 말솜씨에 말실수도 잦았다. 최근 유세에서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2억명이라고 잘못 말했고, 지난 5월에는 “나를 지지할지, 트럼프를 지지할지를 생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흑인이 아니다”라고 발언해 빈축을 샀다. 반면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 8년, 상원의원 36년을 지낸 워싱턴 정계의 백전노장이라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선방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는 괴벨스와 비슷하다. 거짓말을 충분히 길게 말하고, 그것을 반복하고 반복한다”며 “그러면 그것이 상식이 된다”고 공격했다. 또 “트럼프는 외교정책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고, 국내 정책에 대해서도 많이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비영리 민간기구 대통령토론위원회(CPD) 발표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첫 TV토론의 주제는 개인 이력, 연방대법원, 코로나19, 경제, 인종과 폭력, 선거의 완전성 등 6개다. 주제별로 15분씩 총 90분간 토론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과 함께 바이든 후보의 아들이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 이사로 재직했던 것을 둘러싼 이해 충돌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에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를 지명한 것 역시 뜨거운 공방이 예상된다. 대선 기간에 총 3번 열리는TV토론은 이어 10월 15일과 22일에 열린다. 부통령 후보 간 TV토론은 10월 7일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신간 안내>검사의 대화법/양중진 저/미래의 창 펴냄/288쪽/1만4800원

    <신간 안내>검사의 대화법/양중진 저/미래의 창 펴냄/288쪽/1만4800원

    “단순히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시간을 많이 들였다고 해서 소통을 이뤘다고 볼 수는 없다. 소통은 마음의 합치, 마음의 일치를 이루는 일이다” 보통 ‘검사’라 하면 특수하거나 은밀한 일을 하는, 일반인과는 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검사의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들도 결국 치열한 삶을 살아내는 직장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검사도 출근이 버겁고, 쌓여가는 업무에 지치고, 상사 혹은 동료와 갈등을 겪고,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20년이 넘도록 현직 검사로 재임 중인 양중진 춘천지검 강릉지청장은 그러한 ‘직장인으로서의 검사’가 대화를 통해 사회생활을 잘 헤쳐나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검사 생활을 하며 만난 사람들과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그간 얻은 깨달음을 친근하게 풀어냈다.흔히 검사를 질문하는 사람이라고 여기고는 하지만 그렇지 않다. 저자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잘 듣는 것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건강한 인간관계는 상대의 말을 잘 듣는 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표정, 목소리, 눈빛, 냄새 등 인간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대화의 일부로 바라보고, 나아가 좋은 대화를 나누기에 앞서 필요한 마음가짐도 함께 다뤘다.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에서 대화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심지어 침묵 속에도 마음과 뜻이 담겨 있다. 모름지기 대화란 시각, 청각, 미각, 촉각, 후각이라는 오감에 생각하는 힘인 육감까지 더해져야 비로소 온전히 완성된다는 것이다. 그래야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고, 진정한 소통을 이룰 수 있다고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 ‘검사의 대화’라고 하면 아마도 영화나 드라마에 종종 등장하는 어두컴컴한 조사실에서의 신문 장면이 가장 쉽게 떠오를 것이다. 그 장면에서 검사가 하는 말은 대개 차가우리만치 이성적이다. 가끔은 강압적거나 일방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말들은 검사로서 주고받는 대화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저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실에서의 대화, 두 사람의 말 사이에서 진실을 가려내는 대질 조사, 수사 상황을 주시하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 사건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는 동료 검사들과의 토론 등을 통해 ‘직장인으로서의 검사’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말을 듣는지 담백하게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교육 문제를 사이에 둔 아내와의 대화, 학창 시절 친구들과 나눈 농담, 초임 검사 시절 서툴렀던 말실수 등을 풀어내며 멀게만 느껴졌던 ‘검사의 대화’를 평범한 일상으로 가져온다. 가볍게 풀어놓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현명하고 똑똑한 대화는 무엇이고, 그런 대화가 우리의 삶에서 지니는 가치는 무엇인지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양중진 검사 1997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2000년 검사가 되어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 법무담당관, 법무부 부대변인, 대전지검 공주지청장,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 대검찰청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검사의 삼국지》와 《검사의 스포츠》가 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일하는 내각” 의욕 비친 스가, 장기집권 시동 건다

    “일하는 내각” 의욕 비친 스가, 장기집권 시동 건다

    “기득권·무사안일주의 타파할 것”코로나 확산·경제 위기 난제 산적헌법 개정 등 민감 현안 불안 노출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 없을 듯스가 요시히데(72)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면서 사실상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16일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총리로 지명되면 곧바로 ‘스가 정권’이 출범한다. 새 내각도 이날 구성된다. 자민당은 이날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총재(총리)의 후임을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 국회의원 394명과 지방대표 141명 등 535명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이번 선거에서 스가 장관은 유효투표(534표)의 70.6%인 377표를 얻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각각 89표(16.7%)와 68표(12.8%)에 그쳤다. 역대 최장기 재임기록을 세웠던 아베 총리는 약 7년 9개월 만에 물러났다. 스가 신임 총재는 이날 오후 당선 첫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의 기득권과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하고 규제 개혁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 의욕이 있고 업무 능력이 있는 인사들을 모아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일찌감치 스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념이나 정책 대결이 아닌 파벌 짬짜미에 의해 차기 지도자가 선출되는 구태가 재연됐다. 스가 정권은 아베 정권의 정책기조를 대부분 계승하겠지만,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위기로 당분간 가시밭길이 불가피하다. 또한 여섯 살 아래의 아베 총리를 떠받치는 든든한 ‘형님’의 이미지로서 장점을 부각시켜 온 지금까지와 달리 앞으로는 집권여당 총재이자 정부 행정수반으로서 책임과 비난에 무한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의 장점인 ‘안정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출마 선언 이후 TV방송, 기자회견 등에서 ‘소비세 증세’, ‘헌법개정’, ‘자위대’ 등 민감한 주제에서 다소간 말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 안살림을 총괄하는 관방장관을 8년 가까이 지낸 데다 완벽주의 스타일인 만큼 국내 문제에서는 아베 총리보다 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교는 취약점으로 꼽힌다. 정가 소식통은 “본인이 한일 관계를 포함해 외교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아베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회담 때에도 배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관방장관 재직 중 단독 해외방문도 지난해 북한 납치피해자 문제로 미국에 다녀온 게 전부다.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등으로 역대 최악인 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 6일 자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일한(한일)청구권협정이 양국 관계의 기본이다. 그것을 확실하게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며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 최대 관심사는 그가 언제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거를 실시할 것인가다. 스가 총재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수습과 경제살리기 등을 이유로 중의원을 급하게 해산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정국을 재편해 자기 입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에서 유동적인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니카이파’의 수장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자신을 총재로 밀어 준 노회한 정치인들 사이에서 어떻게 강온의 줄타기를 하느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른 시일 내에 정부·여당 장악에 성공하면 그는 1년 후인 내년 9월 차기 총재 선거에 재출마, 장기 집권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하는 내각” 의욕 비친 스가, 장기집권 시동 건다

    “기득권·무사안일 주의 타파할 것”코로나 확산·경제 위기 난제 산적헌법 개정 등 민감 현안 불안 노출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 없을 듯 스가 요시히데(72)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면서 사실상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16일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총리로 지명되면 곧바로 ‘스가 정권’이 출범한다. 새 내각도 이날 구성된다. 자민당은 이날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총재(총리)의 후임을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 국회의원 394명과 지방대표 141명 등 535명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이번 선거에서 스가 장관은 유효투표(534표)의 70.6%인 377표를 얻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각각 89표(16.7%)와 68표(12.8%)에 그쳤다. 역대 최장기 재임기록을 세웠던 아베 총리는 약 7년 9개월 만에 물러났다. 스가 신임 총재는 이날 오후 당선 첫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의 기득권과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하고 규제 개혁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 의욕이 있고 업무 능력이 있는 인사들을 모아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일찌감치 스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념이나 정책 대결이 아닌 파벌 짬짜미에 의해 차기 지도자가 선출되는 구태가 재연됐다. 스가 정권은 아베 정권의 정책기조를 대부분 계승하겠지만,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위기로 당분간 가시밭길이 불가피하다. 또한 여섯 살 아래의 아베 총리를 떠받치는 든든한 ‘형님’의 이미지로서 장점을 부각시켜 온 지금까지와 달리 앞으로는 집권여당 총재이자 정부 행정수반으로서 책임과 비난에 무한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의 장점인 ‘안정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출마 선언 이후 TV방송, 기자회견 등에서 ‘소비세 증세’, ‘헌법개정’, ‘자위대’ 등 민감한 주제에서 다소간 말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 안살림을 총괄하는 관방장관을 8년 가까이 지낸 데다 완벽주의 스타일인 만큼 국내 문제에서는 아베 총리보다 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교는 취약점으로 꼽힌다. 정가 소식통은 “본인이 한일 관계를 포함해 외교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아베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회담 때에도 배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관방장관 재직 중 단독 해외방문도 지난해 북한 납치피해자 문제로 미국에 다녀온 게 전부다.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등으로 역대 최악인 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 6일 자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일한(한일)청구권협정이 양국 관계의 기본이다. 그것을 확실하게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며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 최대 관심사는 그가 언제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거를 실시할 것인가다. 스가 총재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수습과 경제살리기 등을 이유로 중의원을 급하게 해산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정국을 재편해 자기 입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에서 유동적인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니카이파’의 수장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자신을 총재로 밀어 준 노회한 정치인들 사이에서 어떻게 강온의 줄타기를 하느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른 시일 내에 정부·여당 장악에 성공하면 그는 1년 후인 내년 9월 차기 총재 선거에 재출마, 장기 집권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1인자 같은 2인자 이해찬의 퇴장…“정치적 솜씨 많이 부려”

    1인자 같은 2인자 이해찬의 퇴장…“정치적 솜씨 많이 부려”

    29일 임기 끝나는 이해찬 당대표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와 함께 이해찬 지도부 체제도 막을 내린다. 2018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직을 제 마지막 소임으로 삼겠다”라고 했던 이해찬(68) 대표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다. 다만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은 아니어서 당 상임고문을 맡아 막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민주화운동을 하다 30대 후반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 대표는 7선 국회의원과 교육부장관, 국무총리를 지냈고, 마지막엔 당 대표로서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었다. 그의 가까운 동갑내기 정치인인 강창일 전 의원은 “정치적으로 솜씨를 많이 부린 인물”이라고 평했다. 화려한 경력과 강한 카리스마로 정치권에 깊은 존재감을 남겼지만, 1인자 보다는 ‘킹메이커’에 가까웠다. 그 스스로도 “리더는 잘 맞지 않는다. 리더를 도와주는 데는 대단한 장기가 있다”고 했다. 실제 1997년과 2002년 대선 때 각각 김대중, 노무현 선거캠프 기획본부장을 맡아 승리로 이끌었고, 전례 없는 압승을 거둔 지난 4·15총선에서도 본인은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앞세웠다. 총선 압승...측근들 탈락에도 “공천 룰 지켜야”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민주당을 이끌며 176석의 거대 여당이라는 쾌거를 이루고, 역대 가장 안정적인 당·정·청 관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반대로 야당과의 협치나 당내 수평적 민주주의에는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과 암을 모두 떠안아야 하는 새 지도부로선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가장 큰 공은 역시 4·15 총선에서의 압승이다. 그 배경에는 그가 강조해온 ‘시스템 공천’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선거 때마다 지도부에 의해 공천이 좌우되고 그로 인해 당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총선 1년 전 공천 룰을 확정하고, 후보 자격검증위원회부터 경선과 재심, 공천 확정까지 전 과정을 정해진 규정에 따랐다.이 때문에 이 대표의 가까운 사람들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했지만, 부당하게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끝까지 당의 역량을 결집시킬 수 있었다는 평이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처음으로 시스템에 의한 공천이 이뤄지면서 후유증이나 잡음이 거의 없었다”면서 “이로써 정당이 한 단계 진화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당원 투표가 가능하도록 한 ‘플랫폼 정당’도 코로나19 국면에서 그 성과가 더욱 돋보인다. 이런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다면 이번 온라인 전당대회도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당내 격론·비판 사라지고 젠더감수성 후퇴 많은 경험과 빠른 판단, 결단력은 위기 상황에서 당을 일사분란하게 결집시켰지만, 이 때문에 당내 소통과 민주주의가 사라졌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다 보니 판단이 빠르고 정확하다. 대신 많이 아는 만큼 독단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단점인데, 스스로 이를 알고서 경청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의혹 문제에 대한 대처는 크게 미흡했다는 평이다.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는 등의 말실수로 논란을 낳기도 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정치적 상상력이 부족하다”면서 “내가 해 보니 안 되더라는 게 많고, 젊은 세대나 여성들의 요구나 정서에 대해 민감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야당과 협치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특히 총선 과정에서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어 스스로 만든 공직선거법을 뒤집고 비례대표 제도를 훼손한 것은 큰 오점으로 남았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C&I) 대표는 “당이 커질수록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소통이 돼야 하는데, 지난 2년간은 격론이나 비판이 활발하던 민주당의 전통적인 모습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이런 것들로 인해 민주당이 오만하다는 비판이 외부에서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선에서 물러난 이 대표는 당분간 회고록 집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했으며, 당 상임고문을 맡아 당의 주요 결정에 대한 자문도 할 것으로 보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바이든을 팝니다”...‘TV광고’된 민주당 온라인 전대 평가는

    “바이든을 팝니다”...‘TV광고’된 민주당 온라인 전대 평가는

    지난 17~20일(현지시간) 있었던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물리적 공간이 아닌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됐다. 대규모 행사장과 구름 인파, 시끄러운 음악 등 대선후보 선출식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익숙한 장면들은 없었지만, 미 정가에서는 ‘온라인 전대’라는 초유의 실험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한국에서도 온라인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미 민주당의 이번 실험은 다른 국가 정당에도 팬데믹 시대에 어떻게 정치 이벤트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 모습이다. ●TV광고 연상케 한 정치 이벤트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가 일종의 TV광고나 다름없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쇼호스트들이 방송에 나와 해당 상품의 장점과 구매시 혜택 등을 소개하는 TV 홈쇼핑 광고처럼 민주당 유명인사들이 ‘판매원’으로 나와 ‘바이든’이라는 상품을 팔았다는 의미다. 이번 전당대회를 본 도널드 트럼프 캠프 측에서는 “할리우드가 만든 광고냐”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였다. 나흘 동안 버락 오바마 부부와 빌 클린턴 부부 등 전임 대통령 내외부터 바이든과 경쟁했던 주요 경선후보들, 코로나19 사태에서 최고 스타로 떠오른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등이 총출동해 바이든을 팔기 위한 판매원을 자처한 셈이 됐다. 일부 인사들이 TV화면에 나타났을 때는 뒷 배경에 장작이나 접시 등이 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집에서 지지연설을 했기 때문인데, 과거 정치 이벤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장면들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공감을 팔아라 반(反) 트럼프 메시지로 점철된 이번 전당대회의 한편에서는 바이든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하는 메시지도 소개돼 주목받았다. 특히 부인 질 바이든은 이튿날 연설에서 남편 바이든이 1970년대초 첫 부인과 어린 딸을 교통사고로 잃고, 2015년에는 아들 보를 뇌암으로 먼저 떠나 보냈던 개인사를 소개하며 “바이든이 가족의 어려움을 극복했듯이 미국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모습은 큰 목소리로 강성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체육관 전당대회’와 달리 부드러운 ‘공감화법’이 온라인 이벤트에서 더 큰 호소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왔다.바이든의 마지막 연설에 앞서 출연한 13세 말더듬이 소년 브레이든 해링턴의 모습도 국민들로 하여금 바이든을 좀더 친근하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해링턴은 그와 마찬가지로 말을 더듬는 습관이 있는 바이든이 지난 2월 뉴햄프셔주 선거 캠페인에서 자신에게 용기를 줬던 일화를 소개하며 “나와 같은 사람이 부통령이 됐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웠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바이든과 64살 터울인 이 소년을 이번 전당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 가운데 하나로 소개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들의 연설은 바이든의 약점을 감출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해링턴의 용기있는 출연 이후 바이든이 말실수를 한다는 공격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바이든의 ‘인생 연설’, 일단은 합격점 나흘간 총 8시간에 걸친 ‘바이든 광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바이든 자신의 마지막 수락연설이었다. 정책·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추상적인 용어가 주를 이뤘다는 지적도 있지만, 미 정가와 언론의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핵심 정치참모로 꼽히는 데이비드 액셀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CNN에 “바이든은 이미 현직 대통령인 것처럼 연설했고, 코로나19 사태와 경제 위기 속의 미국을 어디로 이끌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앤서니 저커 BBC 북미 특파원은 이날 연설을 미 29대 대통령 워런 하딩이 1차세계 대전 이후 ‘정상으로의 복귀’를 선거캠페인으로 내놨던 것에 비유하며 “이날 연설은 바이든의 ‘정상으로의 복귀’ 연설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졸린 조’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관측도 나왔다. 폴리티코는 “바이든이 인생 일대의 연설을 했다”며 “연설 후 그의 모습은 더욱 활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고발·제명당하거나 가짜뉴스 발원까지… 여야불문 초선 ‘구설’

    고발·제명당하거나 가짜뉴스 발원까지… 여야불문 초선 ‘구설’

    21대 국회에선 초선 의원들이 임기 시작과 동시에 범죄 의혹, 유언비어, 말실수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일이 여야를 불문하고 적지 않다. 범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초선으로는 무소속 양정숙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황운하 의원이 있다.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이던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당선된 양 의원은 국회의원 임기 시작 전 부동산 명의신탁·세금 탈루 의혹이 불거졌고, 지난 5월 7일 당 윤리위원회 심사를 거쳐 제명됐다. 더불어시민당은 양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유용 의혹을 받게 된 윤 의원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국회 내에서 제도적으로 해결해보자는 의지를 갖고 의원이 됐지만 당초 희망했던 외교통상위원회가 아닌 환경노동위원회에 속하게 됐다. 황 의원은 울산지방경찰청장 재직 시절 2018년 6·13 총선을 앞두고 당시 울산시장이던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에 대한 수사를 총지휘한 일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휩싸였다. 선거 개입 혐의로 지난 1월 기소된 피고소인 상태로 의정활동 중이다. 탈북민 출신으로 당선돼 주목받은 통합당 태영호·지성호 의원은 당선자 시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사망설을 주장해 논란이 됐다. 태 의원은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고, 지 의원은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주장했지만 며칠 뒤 김 위원장이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가짜뉴스를 퍼뜨린 장본인이 됐다. 태 의원은 지난달 23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주체사상과 관련한 사상전향 질문을 해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잘 모른다는 볼멘소리를 듣기도 했다. 부적절한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른 초선으로는 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있다. 윤 의원은 지난 1일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통과 후 “전세의 월세 전환은 나쁜 현상이 아니다”라고 말해 부동산 문제로 흉흉해진 민심을 자극했다. 이어 “월세 생활을 몸소 실천 중”이라며 반박했지만 서울 2주택자면서 지역구인 전북 정읍에 반전세를 얻은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백악관 조연에서 존재감 키워가는 실세로

    백악관 조연에서 존재감 키워가는 실세로

    대통령 단점 보완 역할 하는 러닝메이트체니·바이든 주요 정책 결정권자로 활약앨 고어 등 국정운영 바탕 차기 대권 도전2008년 페일린 구설수… 공화당 패배 영향 올해 미국 대선의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11일(현지시간)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최초 흑인 여성 러닝메이트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백악관 넘버2’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 준다. 미 정가에서는 과거 딕 체니, 조 바이든에 버금가는 ‘실세 부통령’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때 이른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대선 과정에서 부통령은 무엇보다 대선 후보의 약점을 메워 주는 보완재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젊은 흑인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가 중년의 백인 남성 바이든을, 워싱턴 정계의 ‘아웃사이더’ 도널트 트럼프가 행정 경험이 풍부한 ‘공화당 주류’ 마이크 펜스를 각각 파트너로 선택했던 이유도 자신의 단점을 메우기 위한 목적이 컸다. 바이든이 유색인종이자 여성인 해리스를 선택한 이유 역시 민주·공화 양당 정부통령 후보가 모두 고령의 백인 남성인 대선판을 크게 흔들 수 있는 카드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정운영 과정에서 부통령은 때때로 대통령에 버금가는 권한을 행사한다. 국방장관 출신으로 조지 W 행정부 2인자였던 딕 체니,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바이든은 부통령 시절 테러와의 전쟁 등 외교·국방 현안에서 주요 정책 결정권자로 활동했고, 때로는 월권 논란까지 불렀다.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바이든 측 핵심 참모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은 자신이 재임 8년간 행사했던 엄청난 영향력을 부통령 모델로 참고할 것”이라며 해리스의 향후 역할을 암시했다. ‘백악관 넘버2’로서의 국정운영 경험이 자연스레 차기 대권 도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올해 대선주자인 바이든을 비롯해 레이건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직을 수행하고 41대 대통령에 오른 조지 H W 부시, 클린턴 행정부 부통령으로 퇴임 후 노벨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 등을 꼽을 수 있다. 가는 곳마다 논란을 일으키며 대통령 후보와 당을 부끄럽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2008년 대선 때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남북한을 혼동하는 등 각종 말실수와 명품 옷차림으로 구설에 오르며 당시 큰 표차 패배의 한 원인이 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부산 초라하다던 이해찬 또 “천박한 서울”… 통합 “지역감정 조장” 민주 “말꼬리 잡기”

    부산 초라하다던 이해찬 또 “천박한 서울”… 통합 “지역감정 조장” 민주 “말꼬리 잡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서울을 가리켜 ‘천박한 도시’라고 언급한 데 대해 26일 정치권에서 집권당의 대표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 토크 콘서트에서 “한강을 배를 타고 지나다가 보면 ‘무슨 아파트는 한 평에 얼마’라는 설명을 쭉 해야 한다. 갔다가 올 적에도 아파트 설명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센강 같은 곳을 가면 노트르담 성당 등 역사 유적이 쭉 있고 그게 큰 관광 유람이고 그것을 들으면 프랑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안다”며 “우리는 한강변에 아파트만 들어서 가지고 단가 얼마 얼마라고 하는데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말실수로 구설에 오른 건 처음이 아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당시 질문하는 기자에게 “××자식”이라고 욕설했고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부산을 방문했을 때는 “부산에 올 때마다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지난 총선 때는 부산을 초라하다고 하더니 이제는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글로벌 10대 도시인 서울을 졸지에 천박한 도시로 만들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치적 이득을 위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참 나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집권여당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은 건강한 토론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민주당은 정정보도 요청을 하며 “세종시를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들자는 취지이며 서울의 집값 문제 및 재산 가치로만 평가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갑석 대변인은 “말꼬리 잡기로 일관하는 것이 과연 정당의 모습으로 적절한지 묻고 싶다”며 통합당을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그들의 시선] 성인 배우 민도윤 “우리도 배우입니다”

    [그들의 시선] 성인 배우 민도윤 “우리도 배우입니다”

    “지하철 막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데 사람들을 못 쳐다보겠더라고요. 그분들이 촬영 현장에 있던 것도 아니고, 제가 출연한 작품을 그날 바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제 스스로 사람들을 못 쳐다보는 거예요. 각오는 했지만, 생각보다 두려움이 크게 밀려왔어요.” 성인 배우 민도윤(37)씨는 첫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그날의 기억을 이렇게 설명했다. 쉽지 않은 결정 후 시작한 그의 성인 배우 생활은 벌써 10년을 훌쩍 넘겼다. 출연한 작품만 200여 편에 달한다. 최근 방송에도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그를 지난 16일 서울신문사 3층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민도윤씨가 성인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건 우연한 기회였다. 2010년 그는 대학로 한 카페에서 일했다. 어느 날, 그곳에 자주 오던 영화감독이 민씨에게 성인 영화 출연을 제의했고, 깊은 고민 끝에 제안을 받아들였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 그의 결심은 집안의 실질적 가장이었던 상황이 적극 반영됐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쉽게 결정하지 못했어요. 지금 아버지와 친할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그때도 그랬어요. 가정형편이 어렵다 보니 경제적인 상황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죠. 성인영화에 출연하는 문제는, 온전히 제 스스로를 책임지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가장 큰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 첫 촬영장으로 향한 민도윤씨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그는 “양평에 있는 촬영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성인영화 출연을 한다고는 했는데, 잘못된 선택은 아닐까? 하는 고민과 아무도 없는 곳으로 데려가니까 납치당하는 느낌도 들었다”면서도 “많이 두려웠지만 과감하게 마음먹었던 것처럼 촬영에 임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민도윤씨가 성인 배우로 활동한다는 사실은 그의 삼촌이 제일 먼저 눈치를 챘다고 한다. 그는 “삼촌이 처음에는 두 눈을 의심했다고 하더라. 친구가 삼촌에게 전화해서 ‘조카가 아니냐?’고 물었을 때, 삼촌은 저라는 것을 확신하셨다”며 “미리 얘기를 안 해서 혼이 났지만, 이왕 시작한 거 열심히 해보라며 응원해 주셨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200여 편에 출연한 그에게 데뷔작과 대표작을 물었다. “10년 전, 비디오에서 인터넷 시장으로 넘어가던 시점에는 짧은 영상에만 출연했어요. 실질적으로는 ‘사슬’(2006년)이라는 작품이 데뷔작입니다. 그 이후 출연한 ‘처제의 유혹’, ‘3분 파트너’, ‘미소년 파라다이스’, 그리고 얼마 전에 촬영이 끝난 ‘하이에나’라는 작품이 대표작이에요.”시간이 흐르면서, 출연 작품이 늘수록 그의 고민도 깊어졌다. 베드신 중심의 확장성 없는 스토리와 열악한 촬영 환경, 주변의 편견 어린 시선 때문이다. 결국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공황장애와 우울증, 폐소공포증을 앓았다. “10년 동안 제가 선택한 길을 믿고 한 길만 달려왔는데, 문득 뒤를 돌아보니 제 무덤을 저 스스로 파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열심히 하면, 조금이라도 바뀔 거로 생각했는데, 연기적인 부분보다 베드신만을 위한 작품으로 바라보는 고정된 시선이 안타까웠어요. 그러다 보니 연기하기도 싫어지고,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지금 생각해도 많이 힘들고 외로운 싸움이었죠.” 하지만 민도윤씨는 위기를 기회로 생각했고, 스스로 성인영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최근 KBS 코미디쇼 ‘스탠드업’에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을 보여주면서 대중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도 적극적으로 응하고, 유튜브와 연극무대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며 성인영화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물론 실행에 옮기는 과정 중 많은 생각이 뒤엉켜 선택이 힘들기도 했다. 그는 “공중파에 나가서 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제가 잘 나서가 아니라 운이 좋아서 대표로 나가게 된 것으로 생각하는데, 말실수라도 하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렵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그는 작은 실천을 이어가며 계속 용기를 내기로 했다. 변화를 위해 현장에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씨는 “보통 에로영화 하면, 야한 것, 질퍽한 베드신만 있는 성인물이라고 여긴다. 감독님에게 다양한 의견을 내서 스토리가 있는,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민도윤씨는 “성인 배우도 배우다. 배우 앞에 성인만 붙었을 뿐이다. 저희도 촬영 전에 연기 연습도 많이 하고, 열악한 환경이지만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배우라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하도록 더 열심히 할 것이다. 또, 앞으로 제작환경이 더 나아지고, 성인 영화에 대한 인식도 바뀌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임승범, 장민주 gophk@seoul.co.kr
  • “벨기에는 도시, 핀란드는 러시아 속국?”… 트럼프는 역대급 ‘뇌순남’?

    “벨기에는 도시, 핀란드는 러시아 속국?”… 트럼프는 역대급 ‘뇌순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신간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에는 기본적인 국제 지리나 국가 관계 등 상식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지가 그대로 담겨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무대에서 ‘무식’을 드러낸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이 전한 볼턴의 신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핀란드가 러시아의 일부냐”고 물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트럼프는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영국이 핵보유국이냐”고 묻기도 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저지른 말실수들을 보면 북유럽의 멀쩡한 국가를 러시아의 속국이라고 착각한 것은 ‘애교’ 수준이라고 할만하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후보 시절 유세에서 벨기에를 국가가 아닌 도시로 착각하고 “아름다운 도시”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은 유세 비디오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고 “지리학에 대한 차기 대통령의 메시지”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는 2018년 백악관에서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 등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발틱’과 ‘발칸’을 수차례 혼동해서 쓰기도 했다. 불가리아와 알바니아, 옛 유고슬라비아 등 유럽 남동부 발칸 반도의 현대사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발칸과 발틱을 바꿔 부르며 당시 참석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것이다. 당시 외신들은 영부인 멜라니아가 발칸반도에 속한 슬로베니아 출신이란 것을 생각하면 이같은 착각은 더욱 놀라운 일이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는 부탄 같은 국가가 인도의 일부라고 착각하기도 했다. 남아시아 정세와 관련한 참모들의 브리핑에서 트럼프는 네팔과 부탄 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조차 갖추지 못했음이 드러났고, 참모들은 이들 국가가 “인도와 다른 독립국가”라고 설명해야 했다. 트럼프는 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담에서 네팔을 ‘니플’로, 부탄을 ‘부톤’으로 잘못 발음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지구인극장] 테슬라 사장의 현실판 부부의 세계!! 현실 속 ‘아이언맨’이 불륜남이라고요?!

    [지구인극장] 테슬라 사장의 현실판 부부의 세계!! 현실 속 ‘아이언맨’이 불륜남이라고요?!

    오늘 지구인극장의 주인공은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사장님이자, 괴짜 천재이고, 동시에 '똘끼' 충만한 언행으로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일론 머스크입니다. 수많은 대기업을 이끌면서도 가끔 체신머리 없는 언행과 기행으로 논란을 만드는 머스크의 철없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요? 28살에 이미 백만장자 대열에 들어선 머스크, 알고보니 숨바꼭질에 남다른 애정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는 30세 생일파티 당시 영국의 성을 빌린 후, 이십여 명을 초대해 밤새도록 숨바꼭질을 했고요. 코스튬 파티를 열고 다스베이더 등으로 변장한 적도 있다고 하죠. 뿐만 아니라 머스크는 일본 대중문화에도 상당한 수준을 가진 덕후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의 가상 아이돌 캐릭터 ‘하츠네 미쿠’의 콘서트에 가지 못했다며 한숨쉬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고. 일본의 만화캐릭터인 ‘카케구루이’ 티셔츠를 입은 모습이 공개돼 덕후 인증을 하기도 했죠. 고지식한 대기업 사장님 이미지가 아니어서 어쩐지 친근하긴 한데요. 범접하기 어려운 머스크의 취미생활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2016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한 고릴라를 추모한다면서 곡을 올렸는데, 이게 쓸데없이 고퀄리티라 사람들을 의아하게 한거죠. 심지어 이 곡은 아마추어부터 유명 아티스트들까지 작업물을 공유하는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라갔고, 유명 프로듀서와 래퍼까지 기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역시 대단한 머스크’라는 반응을 얻었습니다. 고릴라를 추모하는 따뜻한 마음까지 가진 우리 머스크 사장님, 이쯤에서 칭찬 한번 날릴까 했는데, 최근에는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연상케 하는 불륜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죠. 지난 3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으로도 익숙한 월드스타 조니 뎁의 개인 팬트하우스에서 조니 뎁의 전처인 엠버 허드와 머스크가 껴안고 있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머스크는 자신이 엠버 허드를 만났을 때는 이미 조니 뎁과 이별한 상태였다고 주장했지만 조니 뎁은 자신이 엠버 허드와 결혼한 지 한 달 정도 됐을 때부터 그 둘이 만나기 시작했다고 반박하는 상황이고요. 엠버 허드는 조니 뎁과 이혼한 지 8개월 만인 2017년 머스크와 열애를 인정했기 때문에 2016년 8월 이혼 이후 계속되고 있는 두 사람의 진홁탕 싸움에서 머스크도 발을 빼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불륜 드라마 주인공으로 전락해버린 머스크 사장님은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뻘짓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 머스크는 “코로나바이러스 패닉은 바보같다”, “아이들은 면역 걱정이 없다” 등의 망언을 SNS에 올려 제대로 까였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한 지역에 환자들을 위해 인공호흡기를 기부하겠다고 했다가, 인공호흡기가 아니라 양압기라는 사실이 알려져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고요. 정신 못 차린 머스크, 지난달에도 SNS에 당장 미국을 지역 봉쇄로부터 해방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파시즘이다 등의 망언을 남겨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죠. 개인적으로 사장님이 SNS를 좀 끊으셨으면 좋겠네요! 세계적인 기업을 이끌면서도 연이은 말실수 글실수로 대차게 까이는 일론 머스크. 공인인 만큼 아무쪼록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현실 속 아이언맨’으로 남아주길 기대해 볼게요. 그럼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구성·출연 송현서 / 촬영·편집 이상오
  • ‘김정은 사망 99% 확신’ 지성호, 태영호 대북정보력 망신살

    ‘김정은 사망 99% 확신’ 지성호, 태영호 대북정보력 망신살

    ‘아니면 말고’식 발언에 신뢰도 추락 자처김정은 역정보 흘린 경우 정보원 노출우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외부 공개 활동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김정은 사망설·건강 이상설’을 주장해온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 당선인들의 대북정보력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불명확한 정보를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아니면 말고’ 식 공개 발언으로 혼선을 가중시키면서 무책임하다는 비판 여론도 쏟아지고 있다. 앞서 정부와 청와대는 ‘특이 동향이 없다’고 거듭 설명했지만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통합당 태영호(강남갑) 당선인과 탈북민인 미래한국당 지성호(비례대표) 당선인은 ‘김정은 건강 이상설’을 확신에 찬 듯 언론과 인터뷰해 논란을 부추겼다. 특히 지 당선인은 전날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장담하면서 사망 시점으로 ‘지난 주말’로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이번 주말 북한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대북 소식통을 통해 확인했다’는 지 당선인의 사망설 주장이 하루 만에 ‘가짜뉴스’가 된 셈이다.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김정은 일가의 동선은 극비사항”이라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탈북민 출신 의원 당선자 정보력 한계배지도 달기 전에 자질론 시비 불거져 태 당선인은 고위급 탈북민이고, 북한인권운동가인 지 당선인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이들이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깔렸다. 하지만 이날 오전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소식을 전하면서 두 당선인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민 출신의 두 당선자는 당초 ‘북한에 대한 정확한 분석·전망을 통해 북한의 본질을 알리고 대북정책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온 만큼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도 전에 신뢰도 추락을 자초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무엇보다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으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지나치게 가볍게 다뤄 혼란만 부추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자질론’ 시비가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다. 만약 김 위원장이 이런 점들을 악용해 역정보를 흘린 것이라면 탈북자 출신 당선자들의 정보 경로 파악이나 대북소식통들의 정보력 시험에서 한계를 노출시켰다는 우려도 제기된다.청와대 “태영호·지성호, 무책임한 발언”통합당 입장 난처…윤상현 “징후 사실” 장성민도 “김정은은 코마 상태” 주장 빈축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언론을 통해 “태영호·지성호 당선인 등의 언급은 무책임한 발언이었다”면서 “‘사망설’, ‘위급설’ 등을 주장하려면 근거를 갖고 책임 있게 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가 특정 국회의원 당선인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이 동향이 없다’는 거듭된 정부 입장을 두 당선인이 사실상 부인, 혼란을 초래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4·15 총선에서 참패했던 통합당 입장도 난처하게 됐다. 통합당은 김 위원장과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자제해왔지만 소속 당 출신 의원들과 당선자들의 말실수에 관리 책임 등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통합당 출신으로, 현재 무소속인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을 자청, ‘북한에 정통한 사람들’이라는 소스를 인용해 “심혈관 질환 수술한 것이 맞는 것 같다. 김 위원장 신변에 이상설이 제기될 만큼의 징후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었다. 지난달 28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통합당 의원들은 ‘특이 동향이 없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 “어떻게 곧이곧대로 믿으라는 것인가”(유민봉 의원) 등 불신을 표시한 바 있다. 16대 국회의원과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던 장성민 전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정은은 한마디로 의식불명의 코마(coma) 상태인 것 같다”고 주장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단히 화가 난 트럼프 폭풍 트윗, 그런데 실수 투성이

    단단히 화가 난 트럼프 폭풍 트윗, 그런데 실수 투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가 단단히 났다. 얼마나 흥분했으면 트위터 글에다 퓰리처상을 노벨상으로 잘못 적었고, 햄버거와 노벨 철자마저 틀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26일(이하 현지시간)에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 23일 살균제 주입 발언 등 온갖 말실수를 자초해 본인의 정치적 위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내려져서다. 그는 25일 브리핑을 불참한다며 “시간과 노력을 들일 가치가 없다”고 트윗 글을 날렸다. 이날은 “나를 알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역사상 가장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라는 것을 안다”며 “나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며, 아마도 첫번째 임기의 3년 반 동안 역사상 그 어느 대통령보다 더 많은 것을 이뤄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짜 뉴스들은 이를 싫어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일한다”며 지난달 28일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 출항식 참석을 거론, “몇 개월 동안(컴포트호 출항식을 제외하고는) 무역 합의와 군 재건 등을 챙기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폭풍처럼 이어진다. “나는 망해가는 뉴욕타임스가 나의 업무 일정 및 식습관에 쓴 허위 기사를 읽는다.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삼류 기자에 의해 쓰인 것이다. 나는 종종 집무실에 밤까지 머물며 ‘내가 화가 나서 햄버거와 다이어트 콜라를 침실에서 먹는다’는 기사를 읽는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항상 망연자실해 한다. 완전히 틀린 것으로 드러난 러시아에 관한 기사로 고귀한 상들(Noble Prizes)을 받은 모든 기자는 언제나 돼야 그들의 고귀한 상을 진실한 기자들과 언론인들에게 돌려줄 것인가. 나는 매우 종합적인 명단을 위원회에 줄 수 있다. 위원회는 언제 그 상의 반환을 요구할 것인가. 빠를수록 좋다. 이 끔찍한 부당함을 바로잡기 위해 가짜 뉴스 기관을 포함한 관련된 모든 이들에 대한 소송이 이뤄져야 한다.” 뉴욕 타임스 기사는 ‘백악관 나홀로: 심통 난 대통령, TV를 변함없는 벗 삼아’란 제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국면인 요즘 오전 5시면 일어나 관저 침실에서 폭스뉴스, CNN, MSNBC 등을 몇 시간이나 시청한 뒤 낮에야 집무실에 도착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가 또 일주일 내내 진행되는 코로나19 브리핑이 끝나면 집무실 밖 사적인 식사 공간에서 또다시 TV를 시청하며, 이때 여러 참모가 합류해 하루를 정리하고 브리핑 결과에 대해 평가하곤 한다는 것이다. 감자튀김과 다이어트 콜라와 같은 ‘위안이 되는 음식’은 언제나 준비돼 있다고 이 기사는 소개했다. 기사에는 햄버거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퓰리처상과 노벨상을 혼동한 것 같다면서 그나마 퓰리처상도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기사로 2개의 언론 기관이 수상했지만 어떤 기사도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 글에서 ‘햄버거’ 철자를 잘못 적었다가 곧바로 바로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시간 뒤 “누가 고귀한 상이 기자와 언론인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뜻을 곡해하나”라고 되묻고 사전의 ‘noble’ 뜻을 옮겨 적은 뒤 “풍자가 먹히기는 하는 걸까”라고 되물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50세 생일인 이날 “멜라니아, 우리의 위대한 영부인 생일을 축하한다”는 축하 트윗도 올렸다. 트위터에 온갖 패러디가 난무함은 물론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해찬 “과반 의석 승기 잡았다”… 김종인 “한 번만 더 기회 달라”

    이해찬 “과반 의석 승기 잡았다”… 김종인 “한 번만 더 기회 달라”

    李 정치적 고향 관악에서 후보 지지호소 “개혁 과제 처리할 좋은 기회 다가온다”민병두 “불출마… 장경태에 힘 보탤 것” 金 “대학생에 100만원 재난장학금” 공약 막말 차명진 “완주”… ‘中 유곽’ 등 연일 악재4·15 총선 승부를 엿새 앞둔 9일, ‘32년 숙적’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표정은 사뭇 달랐다. 이 대표는 ‘과반 의석’까지 자신한 반면, 김 위원장은 후보들의 잇단 막말 논란으로 통합당에 온 지 11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했다. 두 사람은 13대 총선 서울 관악을에서 처음 맞붙었다. 이 대표는 자신을 초선 의원으로 만들어 준 정치적 고향, 관악 지원에 나섰다. 통합당 김대호 전 후보가 막말로 제명돼 당에 치명타를 안긴 관악갑을 보란 듯이 격려 방문했다. 이 대표는 “전반적으로 민주당이 승기를 잡았다”며 “개혁과제를 하나씩 처리할 좋은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원들에게 “통합당에 국회의장을 내주면 안 된다. 16년 만에 과반도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 넘치는 문자메시지도 보냈다.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서울 동대문을 민병두 후보는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고 민주당 장경태 후보에게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 위원장은 전날 ‘세월호 막말’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의 제명을 지시한 데 이어 이날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국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며 3차례 허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 등이 차 후보를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한 만큼 곧 제명 조치가 완료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차 후보는 이날 유권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막말로 호도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총선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또 다른 막말 논란도 이어졌다. 이근열(전북 군산) 후보는 선거 공보물에 ‘중국 유곽(집창촌)’ 조성 공약을 담았다가 “실수”라며 사과하고 철회했다. 주동식(광주 서갑) 후보는 “앞으로 세월호 하나씩만 만들어 침몰시키자”는 글을 과거에 올리고 지난 8일 TV 토론회에서는 “광주는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라며 5·18 민주화운동 폄하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통합당 선대위 관계자는 “새로운 메시지로 치고 나가며 선거를 끌고 가도 모자랄 판에 사고 수습에 진이 빠진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조차 이날 유세장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도록 국회에 보내 달라”고 말실수를 할 정도로 당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모든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1인당 100만원의 ‘특별재난장학금’을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했던 통합당 유승민 의원은 이날도 “그 연령대에 학교를 못 다니고, 실업 상태에 있는 젊은이들도 있다”며 김 위원장의 제안을 비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통합당 윤리위 ‘제명’에도 김대호 “기호 2번 가능…총선 완주”

    통합당 윤리위 ‘제명’에도 김대호 “기호 2번 가능…총선 완주”

    최고위서 최종 의결되면 제명 확정김대호 “총선 완주하겠다” 주장미래통합당은 8일 중앙윤리위원회 전체 회의를 갖고 ‘세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를 제명하기로 했다. 제명은 최고 수위 징계로, 총선 선거운동 기간 부적절한 발언을 이유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를 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김 후보는 “15일까지 여전히 기호 2번 통합당 후보”라며 선거를 완주하겠다고 주장했다. 윤리위는 이날 ‘선거 기간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하였음’을 징계 사유로 들었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서울 선대위 회의에서 “60∼70대에 끼어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 그런데 30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해 30·40 세대 폄하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다음날인 7일에는 관악갑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장애인들은 다양하다. 1급, 2급, 3급…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며 통합당 지지기반인 노인층 비하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틀 연속 특정 세대 비하로 여겨지는 발언을 내놓자 당 지도부는 김 후보를 제명키로 하고 이날 윤리위를 소집해 징계 절차를 밟았다. 앞서 통합당은 30·40 세대 비하 발언에 대해 ‘엄중 경고’ 조치한 바 있다.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 징계와 관련,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게 말이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며 “첫날 말실수를 해서 그걸 한번 참고 보자 생각했는데 다음 날 거의 똑같은 말실수를 했다”고 밝혔다.김 후보는 서울 영등포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해는 가지만 심히 부당한 조치”라며 “절차에 따라 재심 청구를 하고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 (총선을)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노인층 비하’ 논란이 일었던 발언에 대해서는 “노인 폄하는커녕 노인 공경과 배려 발언”이라며 “제 발언이 이른바 노인 폄하 발언이라고 해 제명 조치하면 통합당은 장애인 비하 시비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입장을 내고 “재심 청구하고 완주할 예정”이라며 “당규상 100%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리위 의결) 불복시 의결 통지 받은 날부터 10일 내에 재심 청구가 가능하다”며 “오늘 당장 윤리위와 최고위에 내용증명으로 재심 청구 의사를 전달하고 재심 청구는 이달 18일 이전에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15일까지는 여전히 기호 2번 통합당 후보”라며 “이것이 통합당 승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판단은 관악갑 주민과 국민의 몫”이라고도 했다. 한편 김 후보에 대한 제명은 향후 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당에서 제명되면 김 후보의 후보 등록 자체가 ‘당적 이탈’을 이유로 무효가 돼 통합당은 관악갑에 후보를 내지 않게 된다. 후보등록이 끝난 만큼 김 후보의 무소속 출마도 불가능하다. 다만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만큼 김 후보의 이름은 투표용지에 남게 된다. 후보 자격을 상실한 만큼 김 후보를 찍더라도 이 표는 무효 처리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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