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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답게 살려고 목숨걸고 남행”/탈북일가 회견­일문일답

    ◎지나 1월이후 식량배급 완전히 중단/국경감시 11월부터 인민무력부 투입/전쟁물자 100% 완비… 군엔 외제담배 지난 9일 귀순한 김경호씨(61)일가족은 17일 상오10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사회의 삶에 염증을 느꼈으며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남한으로 귀순했다』고 말했다. 일문일답 내용을 간추린다. ­남한으로 오기까지의 정확한 탈출경위는. ○남한출신이라고 천대 ▲최현실=남편 고향이 남한이라 평소 천대와 감시를 받았다.또 평양에서 함경북도 회령으로 추방된 뒤에도 계속해서 이런 천대와 감시를 받아 아이들의 장래가 걱정됐다.부모님이 미국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알게된 뒤 편지와 사진을 주고 받았다.지난 7월에는 어머니로부터 중국에서 만나자는 말을 인편을 통해 전해 받았다. 이어 48년만에 어머니를 중국에서 만나 『한국에 가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탈북 권유를 받고 북한으로 다시 들어가 자녀·사위들과 인간답게 살기로 의견을 모은 뒤 북한을 탈출했다. ­회령지역에 굶어죽는 사람이 많다는데. ▲최현실=식량사정은 북조선이 전반적으로 다 어렵다.지난 1월 식량배급이후 지금까지 중단됐다.병원이나 학교 교원들도 상오 근무만 하고 식량구입을 위해 시장으로 나간다. ○결핵·간염 사망자 많아 ­굶어죽는 사람을 보거나 들은 적 있나. ▲최현실=굶어죽는 경우는 직접 보지 못했다.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이 강냉이·풀뿌리 등으로 연명해 영양실조에 걸린 상태다.때문에 결핵·간염·영양실조로 죽는 경우가 많다. ­탈출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고비는. ▲김명숙=두만강을 건널 때와 동남아 국가(홍콩을 지칭)에 있을 때였다.아버지 지병의 재발과 철없는 아이들이 두만강을 건널 때 소리를 내지 않을까 매우 긴장했다. 또 홍콩에 있는 것이 비밀인 줄 알았는데 현지 신문과 TV에 우리의 탈북경위와 목적지까지 자세히 보도돼 안전이 걱정됐다.그뒤 2∼3일동안 잠도 이루지 못하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한국행 비행기안에서도 긴장했으나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안도할 수 있었다. ○월남가족 군입대 못해 ­올 겨울 추위와 식량난으로 탈북할 사람이 많다던데. ▲최영호=많은 북조선 주민이 식량난 등 여러사정으로 북한을 떠나 한국에 오고 싶어한다.그러나 최근 탈북자들이 늘어나자 지난 11월부터 국경수비를 강화,국가보위부 대신 인민무력부가 맡고 있다.따라서 탈출하고 싶어도 주민들이 선뜻 결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북한의 전쟁준비 실태는.전쟁 가능성에 대한 일반인의 생각은. ▲김일범=일반 가정에서는 생필품이 매우 부족한데 반해 양식과 피복 등 전쟁물자는 100% 갖추고 있다.또 김정일은 최근 군인의 사기를 북돋운다는 차원에서 외제담배를 수입해 군인에게 지급했으며 정치사상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당간부나 상인 등 잘사는 상류·중류층 주민은 먹고사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전쟁이 나길 원치않으며 가능성도 없다고 말한다.그러나 못사는 하류층은 차라리 전쟁이라도 나서 빨리 조국통일이 돼 배불리 먹기를 바라고 있다. ­월남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차별을 받았나. ▲김성철=학교를 졸업하면 인민군 입대·대학·사회 등 세가지 진출이 가능하다.그러나 나는 월남가족이라는 이유로 군대와 대학은 갈 수 없어 시계수리공이 되는 사회진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회령시 안전부 노무원 최영호씨에게)김씨 일가족과는 어떤 관계이며 이번 탈북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가. ▲최영호=맏아들인 금철씨와 친구 관계다.탈출하기 6일전에 금철씨가 찾아와 북한을 탈출하려고 하는데 도와 달라고 해 같이 탈출하기로 결심했다.특히 전가족이 탈출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동,탈출을 돕게 됐다. ○최영호·금철씨는 친구 특히 내가 두만강 주변에서 군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에 경비상황·지형·위치·교대시간을 잘 알고 있어서 성공적으로 탈출하도록 도울 수 있었다. ­북한 변경지방 등에서의 시장 형성과 상거래는 어떤가. ▲박수철=회령시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 장마당이 서있다.원래 10일 간격으로 장마당이 열렸으나 지난해 7월부터 식량난으로 매일장이선다.또 규모가 커져 농산물을 포함,각종 설비·이불 등 세간살이도 거래되고 있다.사람이 많다보니 전문적인 홀치기꾼(소매치기)이 설치고 있다.이 때문에 옷장사를 하는 사람은 옷가지를 동여매서 훔쳐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장마당에 나오며 전직 공무원들과 간부의 부인들도 있다. ­월남자 가족으로서 북한생활에 완전히 적응했나. ▲최현실=남편은 고향이 남한이라는 이유로 무슨 임무를 받고 왔느냐는 등의 감시를 받아왔다.남편은 당으로부터 다른 월남자 가족을 감시하라는 과업을 받았으나 거절하자 감시와 멸시를 받았다.나도 동생이 정치범으로 몰리는 바람에 지난 76년에 회령으로 추방돼 감시를 받았다.또 김일성사망시 웃음소리가 집에서 나왔다는 이유로 회령시장에게까지 보고돼 조사를 받았다.김일성이 사망했을때 어느 집에서 몇번이나 애도를 하는지 국가보위부에서 감시하기 때문에 억지로 애도했다.꽃다발을 김일성동상앞에 헌화하고 우는 척도 했다. ▲김명숙=아버지는 고향을 잊어본 적이 없다.서울 이태원이 고향이라며 「내가 살아 못가면 통일이돼서 가족들과 함께 가보라」고 하는 등 고통을 당할 때마다 고향을 생각하시며 우시곤 했다.그 때마다 아버지와함께 고통을 받았다.진정으로 북한과 동화될 수 없었다. ­북한의 의료시설 수준은. ▲최현실=종합진료소 등 의료시설이 있다.그러나 병원에는 약이 없어 의사는 진단만 할 뿐 치료는 하지 못한다.필요한 약은 개인이 시장에서 구입해 쓴다. ­서울 나들이에서 북한과 가장 다르게 느낀 점은. ○기운옷 입는사람 많아 ▲이혜영=백화점·식당·시장 등을 둘러볼 때 만난 사람들이 모두 웃는 얼굴에 깨끗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그때마다 눈물이 났다.북한에선 옷이 없어 기운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다. 또 백화점에 희귀한 물건이 잔뜩 쌓여 있었는데 북한 같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도둑맞을 것이다. ­해군 서해함대사는 어떤 곳인가. ▲김일범=지난 86년부터 93년까지 그곳에서 일했다.해군사령부에 소속된 서해함대라는 뜻으로 남침 지점으로 지정된 곳에 해상육전대를 승선시켜 데려다주는 역할을 한다. ○최고급 김일성별장 ­창성특각은 어떤 곳인가. ▲박수철=압록강 호숫가에 있는 김일성별장이다.74년부터 85년까지 그곳에 근무할때 김일성은 통상 5월부터 7월사이에 왔고 40일 정도 머물렀다.김정일도 가족들을 데리고 와 1주일 정도 머물다 갔다.그곳은 일반주민들의 생활 처지와는 다르게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 최고급으로 꾸며졌다. ­북한에서는 여자들이 대부분 일을 한다고 들었는데 일가족중 여자들의 직업이 무직으로 돼 있는 까닭은. ▲김명숙=북한 여성의 50%는 일을 한다.처녀 때는 100% 직업이 있다.결혼을 하면 대부분 가정에서 가사일을 하지만 나머지는 직장을 다니기도 한다.그러나 지금은 직장에서 배급표만 받고 노임이 없어 기술·학교·병원일을 그만두고 장사를 하고 있다.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 북경에서 관광을 하고 사진을 찍는 등 탈북자로 보기에는 너무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였는데. ▲김금철=목숨을 건 북한탈출에 성공한 뒤 연길과 심양을 거쳐 북경에 들어왔을때 너무나 걱정이 많았다.그러나 중국 공안당국이 이상하게 볼까봐 일부러 연길에서 온 조선족 관광객으로 가장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일반 주민이 왜 전쟁이 나면 좋겠다고 생각하나. ▲김명숙=전쟁에 대한관점에는 세가지가 있다.전쟁을 겪은 세대는 전쟁이 일어나면 모든 것이 파괴된다는 이유로 전쟁이 일어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TV를 갖고 있는 간부 계층은 국내외 사정에 정통하기 때문에 전쟁을 해서 이로운 점이 없다고 생각한다.일반 주민은 남한때문에 군비에 많은 물자가 투입돼 못살고 있고 통일만 되면 잘살수 있다고 교육을 받고 있다.그래서 앉아서 굶어죽으나 전쟁이 나서 죽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전쟁이 터지기를 바라고 있다. ­남한 주민에 대한 실상을 알고 있었나. ▲김명숙=북한당국은 보도를 철저히 통제해 왜곡된 보도를 많이 한다.심각한 식량난에 시달리면서도 TV를 통해서는 행복하고 불편함이 없는 것처럼 허위보도를 하고 있다. 또 남한인민은 인정미가 전혀 없고 남한에는 모든 문화유산들이 말살됐다고 교육을 받았다. ▲김일범=북조선이 못사는 것은 미국이 북한의 경제를 봉쇄하고 우리가 둘로 갈라져 있기 때문이라고 교육받았다. ­북한의 혼례풍속은. ○혼수는 여자가 부담 ▲최현실=약혼식때 남자가 여자에게 옷한벌·화장품 등을 사주는 정도이며 모든 혼수는 여자가 부담한다.결혼식은 집에서 치른다. ­해외친지의 경제적 도움은. ▲최현실=92년 8월쯤 부모님이 미국에 살고 계신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다.이후 한번에 5백달러씩 보내줘 생활에 큰 보탬이 됐다.그러나 당국이 이 돈을 한꺼번에 찾지 못하게 했다.보통 해외에서 친지로부터 돈이 송금되면 몇년 걸려야 찾을 수 있다. 보내준 달러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100달러를 북한돈 203∼205원 상당의 「바꿈돈」으로 바꾼다. 부모님이 약을 보낸 적도 있었으나 평양국제통신국 직원들이 가로챘다. ­남한에 대한 소감은. ○눈부신 발전에 놀라 ▲최현실=한강다리 밑에 거지들이 수두룩하고 집없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고 들었다.그러나 막상 와보니 남한이 이렇게까지 발전한 줄은 몰랐다. ­이곳에서 하고 싶은 일은. ▲김금철=아직 잘 모르겠다.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떳떳하게 열심히 일하겠다.그리고 부모님이 얼마남지 않은 여생을 편히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선 아버지의 병치료에 힘쓰겠다. ▲최현실=남편의몸이 편치 않고 나도 환자다.그러나 자식들이라도 한국의 국민으로 떳떳하게 일했으면 좋겠다.
  • 「20세기의 신화」낸 연변작가 김학철씨

    ◎“「진실규명­「모 수령 공격」에 고민”/무차별 반혁명 숙청·강제 수용소 고발/“조선족 동포에 좀더 따뜻할 수 없나요” 『32년째 캐비닛에서 썩어온 원고 한 뭉텅이를 출간하고자 했을때 께름칙한 기분을 완전히 털어버릴 수가 없었습니다.아직 하늘이 맑지 못하다고나 할까요.하지만 직업혁명에는 항시 모험이 따르는 법 아니겠습니까』 모택동 일당독재를 비판했다고 해서 중국에서 출판금지된 장편소설 「20세기의 신화」를 창작과비평사에서 최근 펴낸 연변작가 김학철씨(80)가 방한,기자들과 만났다. 「해란강아 말하라」「격정시대」 등의 장편과 자서전 「최후의 분대장」 등으로 우리에게 이미 잘 알려진 김씨지만 이 책은 작가 개인에게나 역사적으로나 그 의미가 심상찮다.대약진시기를 배경으로 중국 모택동시대의 무차별 반혁명숙청과 강제수용소 실상을 고발한 이 소설로 실제 작가가 반혁명현행범으로 낙인찍혀 작품을 탈고한 이듬해인 66년부터 10년 감옥생활을 포함,기나긴 시련을 겪은 것이다. 소설은 50년대말 모택동찬양시를 비판했다해서 「아리랑」출판사 편집인에서 졸지에 「인민의 적」으로 강등,강제수용소와 다를 바 없는 공산주의농장에 수용된 구일평이라는 지식인의 눈으로 그려진다.이곳에는 한결같이 어처구니없이 반혁명분자로 잡혀온 이들이 고단한 시대를 한숨짓고 있다.「막걸리 주막이 없어 재미없다」고 했다가 사회주의 중국을 남조선만도 못한 걸로 추화했다거나 소설에다 과부설움을 묘사했다고 사회주의 사회의 행복한 과부를 왜곡한 우파분자로 찍힌다. 복술쟁이의 점이 우연히 들어맞는 희곡을 쓴 이는 미신과 유심론을 제창했다고 몰리는 등 저마다 이현령 비현령식의 죄목을 걸고 있는 이들은 소여물에서 꽁깻묵을 골라먹는 빈곤에 시달리고 쌍심지를 돋워 서로를 감시하며 완전 인권말살의 삶을 이어나간다.이같은 내용을 담은 소설은 탈고하자마자 압수돼 지난 87년에야 되돌아왔지만 현지서는 아직 출판금지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사람들이 굶어죽어나가는데 위대하다든가 모택동 만세 따위가 다 뭐냐.군대와 안전부와 감옥을 가진 신과같은 모수령을 공격한다는데 고민도 따랐지만 진실을 남겨야겠다는 일념이 더 앞섰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곳에 동남아 노동자들도 들어오는 판에 한핏줄 연변동포들을 좀 따뜻이 대해줄 수 없느냐』면서 연변사기피해같은 「최신모순」에도 관심을 늦추지 않았다.
  • 교수들의 행진·다다노 교수의 반란/한꺼풀 벗겨본 대학사회 추한면

    ◎/계명대 민현기 교수·일 작가 쓰쓰이/교수들의 행진­논문심사·채용에 얽힌 「인맥병폐」/다다노 교수의 반란­지식사회 성도덕 불감증 꼬집어 우리 시대 개혁의 부끄러운 사각지대인 대학 그리고 대학교수.왜 이 시대 대학공간은 「부조리의 전시장」이라는 달갑잖은 소리를 듣는가.대학교수는 더이상 「정직한」 지성의 상징이 될 수 없는가. 대학과 교수사회의 타락상을 분석적 탐구 대상으로 삼은 풍자소설 두권이 동시에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계명대 국문과 민현기 교수가 쓴 「교수들의 행진」과 일본 풍자문학의 대가 쓰쓰이 야스타카(통정강융)의 「다다노교수의 반란」(김유곤 옮김).모두 문학사상사에서 펴냈다. 「…행진」과 「…반란」은 마치 일란성 쌍둥이 같은 한·일 대학사회의 추악한 면을 풍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한·일 대학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는 너무도 닮았다.좀처럼 치유되지 않는 민족감정과 문화적 갈등,무역수지 불균형 등과는 달리 대학사회의 부패현실만큼은 난형난제의 모습을 보인다.정계 못지않은 권모술수와 속물근성,타성적 권위주의와 허위의식,「보스(Boss)시스템」….이 두 소설은 이같은 일그러진 대학교수 사회의 단면을 예리하게 해부,그 환부에 맹독성 풍자를 퍼붓는다. 「…행진」의 이야기는 재물의 신의 노예가 된 비리교수와 교수채용 방식의 불합리를 비꼬는 데서부터 시작한다.학위논문 심사를 「돈탈로치의 축제」로 맹공하는가 하면,교수충원을 「천국의 폐쇄회로」에 비유한다.이 소설에서는 작중 정의파 교수 강석철의 입을 통해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킨 대학 인맥사회의 병폐를 고발한다. 『우리의 교수채용 방식은 학식과 덕망을 존중하기보다는 인맥을 누가,어떻게 잘 뚫었느냐에 좌우됩니다.학문적 자극은커녕 유유상종,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있어요.이것이야말로 대학의 창조적 기능을 말살시키는 학문적 자위행위요 근친상간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열변은 메아리없는 외침으로 끝난다. 이 소설에서 작가의 독설은 비단 『공룡알 같은 거대한 어둠을 낳는 일부 대학교수들』을 겨냥한 것만은 아니다.신성의 울 안에 속악한 실체를 감추고있는 값싼 「지식 기사」들은 모두 그 대상이다. 「…반란」이 날리는 풍자의 화살 또한 그 통렬함이 「…행진」에 못지않다.「…반란」의 내용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하나는 주인공 다다노 교수에 관한 것,또 하나는 천태만상의 주변인물들에 관한 것이다.교수사회의 배타적 메커니즘 때문에 필명으로 몰래 소설을 발표하는 다다노 교수가 어쩌다 문학상을 받게 되고,그 과정에서 여대생 나미코와 미묘한 관계에 빠진다는 것이 기둥줄거리. 『야,굉장한 일인데.나미코,그렇게 엄청난 절세미인과…도대체 어떤 연유로 그 귀여운 아가씨와 땅딸보인 내가 그렇게 되고 말았는지…』 이렇듯 작가는 다다노 교수로 하여금 「성적 무용담」을 자랑삼아 털어놓게 함으로써 지식사회의 성도덕 불감증을 효과적으로 풍자한다.거대한 병동으로서의 대학,그리고 「정신적인 에이즈환자」로까지 비하돼 묘사되고 있는 대학교수.이 소설에서의 풍자는 「탄핵」과 다름없다. 풍자문학의 주된 의도는 이상을 배반한 현실을 송두리째 부정,독자들에게 심리적 반동과 거부감을불러 일으켜 선을 지향토록 하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이 두편의 소설은 일정부분 성공을 거두고 있다.상아탑의 꽃구름속에 안주하려는 이 시대 비틀린 지성들에게 적어도 반면교사의 가르침은 주고있기 때문이다. 우리 곁의 교수들은 어떠한가.그들은 무엇으로 사는가.이 소설들을 읽다보면 풍자적 발랄함에 웃음짓지만 이내 농도짙은 서글픔에 빠져들게 된다.
  • 노동계 철밥통 미련 버려라(사설)

    한국노총과 법외단체인 민주노총이 노동법개정안에 반발,총파업을 선언하고 산하 기업별로 찬반투표를 하는 중이다.일찍 투표를 마친 사업장의 경우 찬성률이 매우 높다.지금껏 앙숙이던 양단체가 연대투쟁에 나설 움직임까지 있다. 개정안은 21세기에 대비해 노사관계에 관한 우리의 의식과 관행·제도의 기본틀을 선진국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개정원칙도 노사공영,견제와 균형 등이었고 실제로 이에 충실했다.덕분에 지금까지 제약당한 노동권이 크게 신장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도 높아짐으로써 노사의 오랜 숙원이 상당부분 해결됐다. 따라서 개정안을 놓고 「노동악법」이니 「노조말살」이니 하는 노동계의 반발은 이만저만한 억지가 아니다.복수노조허용,정치활동금지조항과 제3자 개입금지조항의 삭제 등 이른바 3금의 해제가 악법이란 말인가. 정리해고제나 변형근로제의 도입으로 고용불안이 커질까 걱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정리해고의 경우 그동안의 판례를 법조문화한 것에 불과하며,변형근로제도 여가시간의 활용 등 이점이있다.도저히 파업의 명분이 안된다.노동계는 더이상 사회주의식 철밥통에 연연해서는 안된다. 정리해고가 자유로운 미국의 경우 경기가 바닥이던 지난 92년부터 대량해고의 바람이 휩쓸었지만 그 이후 새로 생긴 일자리가 무려 1천2백만개나 된다.이 덕에 미국의 실업률은 고용안정이 철저한 유럽연합(EU)의 절반인 5%밖에 안된다.노동시장이 유연해지면 창업이 활발해져 오히려 고용이 늘어난다는 반증이다. 노조전임자의 임금을 사용자에게 계속 지급하라는 요구는 노조의 자존에 관한 문제다.자주성과 독립성을 위해 노조 스스로 당장 없애자고 나설 일이다. 결국 노동계가 위협하는 총파업은 쓴 것은 뱉고 단 것만 삼키겠다는 집단이기주의에 지나지 않는다.경기침체 속에서 명분 없는 파업을 한다면 국민으로부터도 따가운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 되찾은 이름(외언내언)

    국보1호 남대문이 숭례문으로,보물1호 동대문이 흥인지문으로 본래의 명칭을 되찾게 되었다.일제 때인 1934년에 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꼭 62년만에 「호적상 이름」을 되찾은 셈이다.이밖에도 5점의 문화재명칭이 바뀌었고 6점의 보물이 국보로 승격되는 등 일제 지정문화재의 재평가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숭례문」「흥인지문」이란 어엿한 현판이 걸려 있는데도 지정명칭이 속칭인 「남대문」「동대문」으로 된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현판의 글씨는 가로쓰기가 원칙인데 숭례문만은 세로로 씌어졌다.서울 외곽인 관악산의 화기를 억누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숭례문의 현판은 세종의 형님인 양녕대군의 글씨라고 전해진다. 일제는 문화재명칭의 격하뿐만 아니라 조선왕조와 관련되는 것은 가능한 한 말살하려고 했다.조선왕조의 정궁인 경복궁을 가리기 위해 광화문을 옮기고 근정전 앞에 총독부청사를 세웠다.왕조에 대한 백성의 향수조차 막으려 한 것이다.1918년에는 창덕궁 내전을 중건한다는 명목으로 200여동에 달하는 경복궁의 전각을 헐어냈다.일제는1909년 창경궁에는 느닷없이 동물원과 식물원을 만들고 벚꽃을 심었다.이름도 「창경원」으로 바꿔 유원지로 만들었다.그들의 구실은 『고종의 적적함을 달래주기 위해서』였다.왕궁을 밤벚꽃놀이장소로 만든 것도 계산된 휼계였다.창경궁은 84년부터 중창공사가 추진돼 「창경궁」이란 본 이름을 되찾게 되었다.창덕궁의 「비원」도 일본인이 개명해놓은 것.원래이름은 금원이다.금원이란 호적명을 찾아줬음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비원이라 부르고 있다.일제가 물러간 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명칭에 남아 있는 일제의 잔재는 아직도 많다.「국민학교」란 이름이 「초등학교」로 바뀐 것도 해방 51년만의 일이 아닌가.
  • 「위대한 김일성…」아직도 곳곳에 구호·초상화(북한은 지금…:6)

    ◎김정일 「유훈통치」로 권력보전 3년째/「인덕정치」 등 새용어로 통치철학 부각 안간힘/속도전론으로 경제개입… 성장 되레 뒷걸음질 김일성은 죽었어도 그의 통치이념은 여전히 북한을 지배하고 있다.중국과 러시아의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땅에는 김정일에 대한 충성구호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그러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만세」,「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현지교시를 철저히 관철하자」 등의 김일성의 구호와 그의 대형초상화가 곳곳에 내걸려 북한주민을 「독려」하고 있었다. 연길에서 만난 북한전문가들은 김정일이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바탕으로 「남조선 해방」과 「미제국주의 분쇄」라는 논리로 물리적 강제력을 동원,반대세력을 숙청하는 방법을 통해 북한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관측한다.『주체사상의 출발은 지난 50년대 옛 소련시절 스탈린 격하운동과 60년대 중반의 중·소분쟁에 위기의식을 느낀 김일성이 「홀로서기」를 강조하며 고안한 하나의 외교노선에서 시작됐다』고 서울신문과 합동조사에 참여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심지연 경남대교수는 분석한다. 그는 『「사상의 주체」 「경제의 자립」 「국방의 자위」 등을 추가하면서 3대혁명소조운동을 통해 주체사상으로 끌어올렸다』고 덧붙인다.김정일은 바로 이 혁명소조운동을 통해 김일성을 우상화하고 후계자로서 위치를 공고히 한 덕분에 주체사상을 수정이나 격하할 수 없는 입장인 셈이다. 중국 사회안전부의 한 관계자는 『카리스마가 없는 김정일로서는 섣불리 새로운 통치이념을 내세우기보다 유훈통치라는 「김일성의 우산」아래 숨는 게 권력보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항일투쟁경험이 없다는 게 김정일우상화의 최대약점』이라며 『이 점을 아는 북한당국이 주민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베푼다는 「인덕정치」등 새로운 용어를 발굴,김정일의 통치철학으로 부각시키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그는 전한다. 지금의 상황에서 김정일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통치이념을 강조하기보다 주민에게 밥을 배불리 먹여주는 경제난해결이다.그러나 김정일이 경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북한경제는 오히려 급속히 내리막길을 걸었다.하바로프스크에서 만난 북한경제전문가는 『김정일은 60년대 후반 북한학계의 통설이던 경제규모가 커지면 발전속도가 느려진다는 「균형발전론」을 비판하며 인민의 혁명적 열의만이 발전을 가져온다는 「속도전론」을 내놓으면서 경제에 개입했다』며 『속도전론은 74년 벌어진 「70일 전투」를 통해 실물경제에 도입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구호위주의 속도전론은 경제의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기술혁신의 바탕인 창의력을 말살함으로써 경제난을 부채질하는 근본원인이 된 탓에 개혁·개방 없이는 경제난해소가 요원한 상태다. 북한의 대남정책도 색깔이 없는 듯했다.북한은 유화와 강경(전)을 적절히 구사하는 「양면전략」으로 성과를 거뒀다.겉으로는 남북공존을 강조하면서,속으로는 통일전선전술로 남조선해방노선을 강화하고 한반도문제는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통해 푼다는 이중적인 대남정책을 추진해온 것이다. 북한전문가들은 그러나 김정일이 체제유지의 기반을 어느 정도 확보하면 강경한 입장으로 급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한다.그가 75∼78년 사이에 대남비서를 지내는 동안 판문점 도끼만행사건과 버마 아웅산 테러사건,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등의 사건주역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무장공비 침투사건도 같은 맥락으로 추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합동조사에 참가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신종대 책임연구원은 『김정일은 남한에 대해 강경기조 아래 공작을 시도해야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가 주도한 대남정책은 장기구상이라기보다 즉흥적인 발상이 더 많은 것같다』고 분석한다. 김정일의 통치이념은 앞으로도 김일성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같다.부자승계 자체가 기존이념의 유지를 전제로 한 것인 데다 후계자로 부상한 이후 여러 정책의 입안·집행에 영향력을 행사하는등 그의 정책노선은 김일성노선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김일성의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점도 체제변화를 막는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참여교수 시각/대남정책의 방향/정치적 긴장 조성/경제교류는 확대/이중노선 견지/한석태 경남대교수·한국정치 남북한의 국력격차가 점차 현격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대남정책은 과거 공세적 정책에서 수세적 내지 공존적 정책으로 변모하고 있다.그리하여 북한은 1990년대 들어 남한과의 교류와 협력에 매우 적극적인 태도변화를 보여주었다. 비록 최근 북한이 나진·선봉 투자포럼에 남한측의 참가를 무산시키기는 했지만,그동안 경제 회생의 일환으로 남한 기업인들의 참여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유화적 제스처를 지속적으로 구사해 왔다.서방 자본으로부터의 수혈을 위한 전제조건으로서 남한 자본의 유치가 갖는 「전략적 가치」를 고려할 때 그와 같은 북한의 태도에는 앞으로도 큰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태도 이면에 북한은 여전히 「남조선 해방」을 통한 통일이라는 종전의 정책목표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다.이번 「무장공비 침투사건」은 북한이 무력통일이나 남조선혁명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버리지 않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실례라 할 것이다. 그러면 최근 북한이 보여주고 있는 이러한 양면적 태도는 어디에서 연유하며,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우선 이와 같은 북한의 「양면적 태도」는 대미수교를 의식,미국이 점차 북한의 주적 범위에서 제외되는 상황에서 체제단속과 주민통제를 위해 외부와의 적당한 긴장과 대결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이제 북한체제의 재생산을 위한 「적대적 의존관계」는 주로 남한에 집중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북한이 끊임없이 대남 긴장국면을 조성하는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북한이 남한과의 적대적 의존관계의 유지 필요성과는 대조적으로 북한은 체제유지 및 생존전략상 남한과 무조건 긴장관계를 유지하거나 사실상 남한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점이다.즉 북한체제를 위기로 몰고 있는 경제의 회생을 위해서는 남한과의 일정한 관계개선과 경제특구에의 남한 참여가 필요하다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따라서 북한의 대남정책이 「이중전략」을 포기하지 않는 한 남북한간의 유화­경색국면이라는 일진일퇴가반복되겠지만,남한과의 정경분리 차원의 교류·협력 또는 제한적 개방은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안기부법 개정 등 반대/김대중 총재 발언 유감”

    ◎신한국 김철 대변인 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은 22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전날 제주도 기자간담회에서 안기부법 개정을 반대하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성명을 내고 『북한의 무장간첩들이 대포의 반입까지 기도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안보는 비상한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그런데도 김총재가 간첩수사권의 부활을 위한 안기부법 개정에 반대하고 한총련이 공안체제 강화구실을 주었다는 인식을 보인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대변인은 성명에서 『국가의 안전보장은 언제든지 최우선적으로 중시돼야할 항목』이라며 『지금은 북한정권이 대한민국을 말살하려고 무력도발을 노골화하는 실제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간첩색출 강화방안을 반대하고 공안자체에 반감을 표명한 것은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안기부법 개정에 반대입장을 밝힌뒤 『한총련사태는 일부 학생들이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한채 과격한 투쟁을 함으로써 결국 정부에 공안체제 강화 구실을 줬다』고 밝혔다.
  • 손기정 올림픽제패 60돌 기념 강연회/고두현 이사 주제강연

    ◎“일제하 겨레에 용기 준 쾌거”/운동·학업 충실… 체육인에 귀감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제패 60주년 기념강연회가 한국체육인동호회 주최,문화체육부·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대한올림픽위원회 후원으로 9일 올림픽회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회에서는 고두현 체육인동우회이사(전 서울신문 국장급대기자)와 이성구 고문이 주제강연을 했다.고두현 이사의 「손기정은 우리에게 무엇을 전해주었는가」라는 제목의 강연내용을 요약했다. 일제가 총칼로 우리나라를 강점하고 있던 시절인 1936년 8월9일,독일 베를린에서 치러진 제11회 올림픽대회 9일째 마라톤레이스에서 손기정이 우승,남승용이 3위를 차지한 쾌거는 우리겨레가 온 세계 젊은이들과 겨루어 첫 세계제패를 이룩한 것 이상의 깊은 의의를 지니고 있다.손기정의 올림픽우승은 일제가 말살해 버리려던 한민족이 그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약소민족이 아니라 세계정상에 오를 수 있는 강인한 정신과 육체를 지닌 민족임을 지구가족에게 알린 빛나는 승리였다.또 좌절감에 빠져있던 우리겨레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광복을 향한 희망을 안겨주었다.우승하고 돌아온 손기정과 그의 언저리에 일본 경찰이 엄한 감시를 폈던 까닭도 여기에 있다. 손기정이 걸어온 발자취는 오늘날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대회,그리고 출전 선수들의 정신적 자세에 큰 교훈을 남겨주고 있다. 20살이 돼서야 양정고보에 입학한 손기정은 매일처럼 하드트레이닝을 치르면서도 학교수업은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수업을 빠지는 것은 경기출전을 위해 서울을 떠났을때 뿐이었다.원정중에도 좋아했던 역사와 지리에 관한 책은 꼭 가지고 다니며 읽었다. 그러나 당시 손기정은 무척 생활고에 시달렸다.두달 동안 3차례의 풀 마라톤에 출전,두차례나 세계최고기록을 세우는 등 하드스케줄을 소화하자면 충분한 칼로리를 섭취해야 했으나 형편이 그렇지 못해 그는 늘 배가 고팠고 늘 호떡을 실컷 먹고 싶어했다.용산철도국,체신부 등에 취직하면 생활은 보다 윤택해 질 수 있었으나 굳이 학업과 스포츠의 양립이라는 어려운 길을 버리진 않았다.뛰어난 시설과 충분한 칼로리 섭취 등의 뒷받침도 없이 연금과 훈장 등의 성취의욕 자극도 없이 그는 오직 달리고 싶어서 달린 아마추어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렵게 자란 그는 여러사람의 도움으로 양정고보와 메이지대학을 나올 수 있었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었다.그는 자신의 금메달 획득이 고향인 신의주 사람들의 따뜻한 후원과 김수기·김연창·김교신 등 양정고보 시절 은사,김은배·권태하·정상희·조인상·김봉수 등 육상과 양정의 여러 선배들의 보살핌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이야기한다.손기정은 고마움을 잊지 않는 스포츠맨이다. 손기정이 올림픽 제패로 민족의 영웅으로 클로즈업된 것은 당시 우리겨레가 처해 있던 어려운 시대상황 탓이기는 하지만 그의 뜨거운 조국애는 체육인 후배들 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 빛나는 거울이 되고 있다.
  • 독립국가 없이 6국에 2천만명 유랑/쿠르드족은 어떤 민족인가

    ◎이라크내 3백만명 거주… 후세인의 말살정책 표적/미 등 안전지대 설정 보호… 친이라크­이란계 내분도 쿠르드족은 현재 이라크를 비롯해 터키·이란·시리아·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등지에 모두 2천만여명이 흩어져 살고 있다.이들의 근원은 예수 탄생 수천년전 고대국가인 메소포타미아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한번도 독립된 국가를 가져본 적이 없으며 현재 국가없이 떠도는 유랑민족으로선 세계최대 민족이다. 이라크 영내에 거주하는 쿠르드인들은 모두 3백여만명에 달한다.80년대말 사담 후세인의 쿠르드족 말살정책에 의해 북부 이라크에 거주하던 쿠르드인 수만명이 독가스 등에 의해 살해당했고 이후 2백만여명에 달하는 쿠르드인이 터키등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특히 걸프전 종전 말기 후세인의 국내권력기반이 약화된 틈을 타 대규모 봉기를 일으켰다가 실패한 뒤 대거 북부 이라크의 산악지대로 도주해가며 이들은 국제적인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후세인정권이 이들을 말살시키기 위해 수시로 공격을 가하자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은 91년 북위36도 이북의 쿠르드 거주지역으로 이라크 항공기의 비행을 금지하는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지상에도 안전지대를 규정해 이라크 지상군의 침공을 금지시켰다. 이같은 미국 주도의 보호에 힘입어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들은 한때 자치정부 수립의 호기를 누리기도 했다.이번에 이라크군이 침공한 아르곤시는 쿠르드족의 비공식 수도가 됐다.그러나 양대 파벌인 쿠르드민주당과 쿠르드애국동맹간의 내분과 이라크­이란 등의 끊임없는 개입공작으로 94년말부터 종족간 무력분쟁이 시작됐다.이후 지금까지 20여개월 동안 쿠르드족의 두 파벌 사이의 분쟁으로 모두 4천여명이 사망했다. 이들의 내분은 이라크가 쿠르드민주당,이란이 쿠르드애국당을 각각 지원하고 나섬으로써 결국 이번에 이라크가 아르곤을 침공하게 된 단초가 됐다. 쿠르드족의 두 파벌간 세력비율은 이라크가 지원하는 쿠르드민주당측이 전체인구의 70%를 차지,압도적 우세를 누리고 있다.이들이 지난해부터 수도 아르빌을 점령하고 있어 이번 이라크군의 아르빌침공을 용이케 했다. 그러나 이지역에는 이란이 영향력 증대를 위해 지난해 수차례 개입하면서 막대한 양의 무기를 애국동맹측에 건네줌으로써 부족간 무력대결을 치열하게 만들었다.두 세력간 분쟁은 당초 터키를 상대로 한 불법석유거래 수입금의 분배를 싸고 시작됐으나 이렇듯 외세의 개입으로 점차 복잡하게 발전됐다.더구나 후세인의 탄압을 피해 북부 터키로 도주해간 쿠르드족도 2백만여명에 달해 이들을 무력으로 쫓아내려는 터키정부와 이라크·이란정부,그리고 미군의 개입 사이에 이들은 사실상 사면초가의 입장에 처해있다.
  • 조선총독/이땅에서 저지른 온갖 만행 고발

    ◎가람기획,광복51주년 맞아 「조선총독 10인」 펴내/의병학살·토지수탈 등 죄목 낱낱이 밝혀/김삼웅·정운현씨 등 친일문제연구가 7인 공동집필 지난 6월 일본 문부성은 역사교과서 검정과정에서 『국가간 전후 보상문제는 완전 해결됐다』고 기술토록 저자들에게 요구했다고 한다.『위안부 문제 등은 그 후에 나온 개인적인 요구』라는 것이다.끝없는 침략전쟁 미화 발언·독도망언 등 일본의 이같은 역사몰각 태도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그 후안무치함의 뿌리는 일단 그들의 극도로 이기적이고 편협한 애국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일본적 애국심(충성심)」의 화신이라고 할 수 있는 일제시대 조선총독들의 죄상을 낱낱이 들춰낸 연구서 「조선총독 10인」(가람기획)이 최근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선총독 10인」은 일제하 친일 반민족주의자들의 행적을 연구·조사,그 실태를 공개해온 친일문제연구회(회장 김삼웅)가 「일제잔재 19가지」「친일변절자 33인」「반민특위」「일제침략사 65장면」에 이어 펴낸 역사자료집.특히이 책은 광복 51주년을 맞은 오늘의 시점에서 광복의 의미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냉철하게 짚어보고,일본의 실체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선총독은 일제강점기 일왕의 대리권자로서 조선의 제반 통치행정을 책임졌던 장본인이자 우리 독립운동가들에게는 「처단 제1호」의 대상이었다.이들은 마치 식민지 이전의 조선국왕과 같은 지위를 누리며 행정·입법·사법·군사통수권까지 장악한채 조선을 포괄적으로 통치했다. 친일문제연구가 김삼웅·정운현,국사학자 조명철씨 등 7명이 공동 집필한 이 연구서는 초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와 초대 조선총독인 데라우치 마사다케에서부터 마지막(9대) 조선총독 아베 노부유키에 이르기까지 일제 조선통치의 최고책임자 10인의 행적을 더듬는다. 1905년 초대 조선통감에 부임해 1909년까지 4년여동안 통치한 이토는 제왕에 버금가는 권세를 누리며 의병학살·토지수탈 등 온갖 만행을 저질렀다.그는 경운궁의 호칭을 덕수궁으로 고쳐 이곳에 고종을 유폐하고,순종을 허수아비로 만들어 창덕궁에 안치시켰다.또 고종이 귀여워한 왕자 은을 인질로 일본에 끌어가기도 했다. 초대 조선총독인 데라우치 마사다케의 만행 또한 이토에 못지않다.데라우치는 일제가 한국을 침략하는 데 중추세력을 이뤘던 조슈 번(장주번) 군벌을 계승한 대표적인 무사였다.1910년 10월 초대총독이 된 데라우치는 무사출신답게 헌병경찰제도와 조선주차군을 도구삼아 무단정치를 강행,조선인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흔들었다.그는 통감부시대의 각종 악법위에 다시 조선민사령,조선형사령,조선보안법,조선태형령,범죄즉결례 등을 제정해 조선인의 민족운동을 압살했다. 1916년 조선에 온 제2대 총독 하세가와 요시미치는 의병운동과 3·1운동을 무차별 탄압해 결국 1919년 총독직에서 물러났으며,이어 제3대 총독에 오른 사이토 마코토는 이른바 「문화정치」로 포장된 강압통치로 우리 문화를 말살하고 민족을 분열시켰다.이와 관련,김익한씨(배재대 강사)는 『사이토 총독이야말로 일본사회의 「혼네」(속마음)·「다테마에」(겉으로 나타내는 표현방식)구조를 전형적으로 체현한 인물』이라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식민지 근대화론」도 현상적 「다테마에」의 측면보다는 「혼네」의 측면이 평가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밖에 이 책은 황민화정책을 통해 천황제 이데올로기를 주입시키기 위해 광분한 제7대 조선총독 미나미 지로,태평양전쟁 개전이후 조선을 「결전체제」로 끌어올려 인적·물적 자원을 수탈한 제8대 고이소 구니아키 등의 만행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힌다. 일제시대사 특히 일제침략사는 조선총독에 대한 연구를 빼놓고는 첫 장을 써나갈 수도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관한 국내 학자들의 연구는 거의 「백지상태」인 형편이다.이같은 반성에서부터 비롯된 「조선총독 10인」은 독립운동사연구에만 매달릴 뿐,정작 침략원흉에 대한 인물연구를 소홀히 하고 있는 우리 역사학계에 보내는 하나의 경종이 될 만하다.
  • 전환기 맞은 새마을운동/윤세달 새마을운동중앙협사무총장(특별기고)

    ◎제2새마을운동 전개하자 우리는 짧은 기간에 조국 근대화를 달성하였고 동시에 고도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데에는 새마을운동이 큰 역할을 수행해왔다. 다만 새마을운동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3백만 새마을회원이 자기 혁신과 개혁을 통해 제2새마을운동을 제창하고 순수한 민간 자율운동으로 거듭나고자 애쓰고 있다. 최근에 「관변단체」라는 용어가 사회의 유행어처럼 회자되고 있다.이른바 관변단체란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정부의 지시에 맹종하고 선거시에 친여적 활동을 하는 단체」를 비판적으로 지칭하는 용어다. 새마을조직의 선거개입은 통합선거법상 금지되어 있고 조직내부에서도 선거중립을 누차 강력히 지시하였으며 국민들의 수준을 감안할 때 선거개입 논란은 더이상 의미가 없으며 선거 결과에서도 새마을이 친여단체라는 추정은 일부 인사들의 선입견에 불과한 것이다. 다만 새마을운동과 정부,지방자치단체와의 관계는 지역사회 개발운동의 성공적 모형인 새마을운동의 속성으로 미루어 보더라도 「공익적협력관계」일 뿐이다. 관과 민이라는 2분적 사고는 권위주의 시대의 발상이며 이제 문민화·지방화·자치화시대에는 주민참여와 관민협력 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할 것이므로 관변이란 용어의 남용은 결코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정부가 해야하는 일이지만 미처 손이 미치지 못하는 일거리나 성격상 정부가 직접 할 수 없거나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공익적 사업」은 너무나 많다.이러한 일들을 앞장서 추진해 나가는 것이 새마을운동이다.새마을운동은 26년의 추진경험과 이·통단위 마을에까지 공인된 추진조직을 갖고 있는 검증된 지역사회 발전운동이다. 새마을운동의 성격은 생활·실천·주민운동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시민단체와 차별성이 있으며 일상적·생활적과제를 평범한 주민들이 몸으로 움직여 실천을 통해 해결하자는 운동원리이기에 국민운동인 것이다. 정부지원은 새마을사업비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외국에서도 모델로 삼고자 하는 국민운동을 정부차원에서도 더욱 육성발전시켜 나가는 정책수립이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정부가 얼마의 예산을 지원한다고 하여 방대한 새마을 조직을 선거에 활용할 수 있다고 믿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아무 대안없이 26년간의 검증된 국민운동을 매도,말살하려는 것은 어느 정파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나 국익차원에서도 상당한 과오와 손실을 초래할 수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우리 새마을지도자들은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농어촌 활성화와 내고장 환경지키기,국민 의식개혁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특히 최근의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근검절약으로 시차낭비 풍조를 배제하는 국민운동과 대구지하철가스폭발사고,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 각종 재해 현장에서의 체계적인 자원봉사 활동은 어려운 이웃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새마을가족은 좀더 다양하고 주민에게 필요한 사업을 구상하여 국민들 앞에서 더욱 떳떳하고 당당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새마을 가족의 지혜를 모아 나가고 있다.새마을지도자들이 자원봉사 활동에 용기를 잃지 않도록 정부의 지원은 계속 되어져야 한다.
  • 랜드연 등 작성 「보고서」 평가/스테판 로젠펠트(해외논단)

    ◎“미 국익보고서 지나치게 보수·고립적”/국가의 보존·자유위협 않는 중국인권 「핵심」 분류/소말리아 문제등은 제외… 국제무질서 초래 우려 최근 미국에서 랜드연구소등이 공동작성한 「미국의 국익」이란 보고서가 향후 미 외교정책의 방향과 관련해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칼럼니스트 스테판 로젠펠트는 워싱턴포스트지 오피니언난을 통해 이 보고서의 논거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며 고립주의적 경향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미국국익의 잣대」란 제목의 그의 글을 소개한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외교술는 이제 외교정책의 영원한 양대 지주라고 할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이익과 가치,세력균형과 인권우선 사이를 완벽하진 못하나 그런대로 꽤 능숙하게 줄을 타는 「경지」에 이르렀다.원칙적으로 이견이 있을 수 없는 냉전의 종식으로 이 양축에 대한 선택문제가 미 외교에서 심각하게 다시 제기되어 왔다.외교정책 자체를 따지기 전에 대통령 재임선거와 관련해 외교의 국내정치 파장 측면에서 일괄해보면 클린턴은 외교에선 누구나 그보다 한수위로평가하는 조지 부시 전대통령보다 오히려 더 나은 점수를 받고 있다.선거가 임박했던 4년전의 이 무렵 부시는 국제문제를 덜 다루는 편이 정치적으로 득이 되는 판국이었는데 지금의 클린턴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클린턴의 외교는 노골적은 아니더라도 은연중에 비판받을 소지가 자주 엿보이는데 최근 랜드연구소,하버드대 과학국제관계센터,닉슨 평화자유센터가 공동 작성한 무게있는 「미국의 국익」 보고서는 이 빈틈들을 잘 지적하고 있다.이 보고서 작성위원회는 당이 다른 현 상원의원 1쌍과 다른 행정부의 전직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1쌍이 포함되어 그런대로 양당간 균형을 맞췄다.그 내용도 이전부터 단골로 미 국익으로 꼽혀져 온 것들이 그대로 나열되기도 했지만 이제껏 그런 취급을 받지 못해온 것들을 「핵심」이란 강조어와 함께 새롭게 조명했다.여기서 국익은 「핵심적」,「아주 중대한」,「중요한」,「덜 중요한」등으로 순서가 매겨졌다.보고서는 미국의 핵심 국익으로 다음 5가지만을 들었다.핵공격의 저지,적성국가에 의한 유럽·아시아 지배 예방,미 국경선에 연한 지역에 주요 적성국가의 출현 및 해상통제권 장악 저지,세계 무역·금융·에너지·환경 시스템의 붕괴저지 그리고 동맹국의 계속적 생존보장 등.매우 흥미로운 내용인데 어떤 논리를 근거로 이런 분류와 선택이 이뤄졌는지 관심이 쏠린다.보고서는 미국인들의 안녕과 복지를 자유롭고 안정된 국가체제에서 유지하고 고양시키는데 필수적일 때,「핵심」으로 분류한다고 밝히고 있다. 보고서는 이어 다음과 같이 부연설명한다.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인권문제 같은 사안을 미국의 핵심적 이익이라고 부르곤 한다.그러나 금세기 들어서도 어느 시기에나 많은 국가들이 대대적인 인권침해를 당당한 정부시책으로 행해왔음을 알 수 있다.이같은 위반은 분명 미국의 가치관에 해를 끼치며 인권존중 원칙을 전 세계에 세우고자 하는 미국의 노력과 상충된다.그러나 이런 위반은 아무리 공식적으로,대대적으로,조직적으로 행해진다 하더라도 미국의 보존과 자유를 위협하지 않는다. 보고서는 종족말살의 저지,또 세계 어느 곳에서나 핵·생화학무기가 사용되는 것을 저지함 등을 핵심 미 국익 사항으로 분류하지 「않은」 자신들의 결론이 분명 논란거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자신들의 판단을 강력히 옹호한다.르완다나 부룬디의 종족말살 전쟁,인도와 파키스탄간에 우려되는 핵무기 사용및 이의 저지문제가 과연 엄격히 따져 미국이 기본적인 제도와 가치관을 손상당하지 않은 채 자유국가로 살아남는데 필수적이냐고 묻고 있다.이런 잔학행위는 분명 자유롭고 안정된 국가안에서 미국인의 복리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터이나 「미국의 자유와 생존을 유지하고 고양하는 정부의 능력을 위태롭게 한다고 솔직히 말할 수 있을까」라면서 보고서는 이런 사안을 한 단계 낮은 국익으로 분류한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이 보고서의 선택은 보수적이며 그것도 아주 야심적이라 할 수 있다.최고의 지도력·파워 그리고 2등과의 큰 거리를 노력끝에 마침내 달성했으며 이제 이를 온존시키고자 하는 나라에 맞는 내용이다.또 국가정책이 어떤 이상과 정열을 지닌 일반대중에 의해서 보단냉정한 엘리트들에 의해 결정되는 나라에는 맞는다. 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접근자세는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보스니아나 소말리아·아이티 문제는 보고서의 말처럼 언뜻 덜 핵심적인 사안으로 보이지만 잘못되면 아주 치명적이고 엄청난 국제 무질서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이를 사전에 막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좀 더 현명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 유일한 무소속 질문자 이해봉 의원 “고군분투”

    ◎위천공단 지정 문제 등 지적 20일 국회 사회·문화분야의 대정부 질의에서는 대구 달서을의 이해봉 의원이 무소속으로는 처음 발언대에 섰다.원내 비교섭단체에 할애된 5명의 질의자 가운데 민주당이 정치분야등 4명을 고집,무소속으로서는 유일하게 이의원에게만 기회가 주어졌다. 이의원은 이날 정부의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개혁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또 대구시장 출신답게 위천공단지정문제를 지적했으나 나머지는 지난해 대구시장선거에서 자신의 출마를 도왔다가 징계를 받은 부인 이선희 판사의 문제를 거론했다. 이의원은 먼저 『국정이 표류하고 있는 까닭은 장관들이 소신껏 일하지 못하고 대통령을 둘러싼 참모들이 전문지식과 정책감각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또 위천공단과 관련,『상수원을 오염시킨다』는 낙동강 하류주민들의 요구만 듣고 공단지정을 미루는 것은 대구를 말살하려는 「표적보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는 부인 이판사 문제를 상기시키며 『한 판사가 배우자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이유로 6개월간 감봉조치하고 1년6개월간 승진에서 배제시킨 것이 최고의 양심인 대법원이 할 일이냐』며 법무부 장관에게 불만을 토로했다.〈백문일 기자〉
  • 삭량안보 문제 중점 추궁(정가 초점)

    ◎“식용쌀 수입은 식량자급 포기” 질책/“농촌정책 국가안보차원서 접근” 촉구 19일 국회 경제2분야 대정부질의에서는 최근 수입쌀의 식용화에 따른 식량자급화 등 식량안보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제2의 소파동위기조짐과 농어촌부채탕감문제 및 장기적인 농어촌소득증대방안 등도 심도있게 거론됐다. 여야의원은 『식량안보에 실패한 나라는 정부존립기반이 항상 흔들렸다는 것이 역사가 주는 교훈』이라며 『최근 식용쌀의 수입은 식량자급의 포기선언이나 다름없다』고 강도 높은 대정부공격에 나섰다.일부 의원은 『현정권의 일관성 없는 농정 때문에 농촌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강조한 뒤 『경제논리에 앞서 국가안보 차원에서 농촌문제에 접근하라』고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이수성 총리는 『최근 수확량감소에 따른 국민의 식량수급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선 식용쌀 수입이 불가피했다』며 『그러나 금년도 수급사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며 쌀자급정책 자체를 포기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다.이에 의원들은 『식용쌀의 수입결정은 정부내 비교우위론자에 의한 농촌말살정책』이라며 『전면적이고 종합적인 농어촌대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한국당 노기태 의원은 『경제성을 상실한 토지를 과감하게 공장지로 전환시켜 농촌소득을 높이고 균형 있는 도·농발전을 꾀해야 한다』며 『영농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절대농지의 폐경화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장기적인 소득증대정책 마련을 요구했다. 국민회의 농어민특별위원장인 김영진 의원은 『현정권 출범 당시 9조원이던 농가부채가 지금은 15조원으로 폭등하는 등 농촌경제는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며 『금년의 쌀 의무도입량 44만섬 이외에 1백50만섬을 추가도입키로 했다는 한·미간 밀약의혹을 밝히고 농어촌부채의 획기적인 경감책은 무엇인가』라며 파상적인 공세를 폈다.김의원은 또 『작년말 3백20만원의 소 한마리가 현재 2백50만원으로 폭락,제2의 소파동이 우려되고 있다』며 쇠고기수입의 감소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나웅배 부총리는 『최근 농어촌에서 저축률이 높아지고 소득도 90년보다 2배 이상이 느는 등 매년 소득구조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영농고령자가 소유농지를 전업농에게 넘기고 은퇴할 경우 일정기간 생계비를 지원하는등) 농어촌 지원정책의 하나인 직접 지불제도는 97년부터 단계적 실시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농협중앙회장 출신인 자민련 한호선 의원은 『오늘날의 농정이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정책목표가 뚜렷하지 못하고 일관성이 없기 때문』이라며 『개방 이후 국내농업 규모와 농가소득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라』고 촉구했다.통일에 대비한 농업정책도 도마 위에 올랐다.민주당 권오을 의원은 『통일에 대비한 식량자급계획을 수립하고 남북 농업교류를 적극 추진할 의향은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강운태 농림수산부 장관은 『북한과 토양과 기후가 비슷한 강원도에서 북한산 벼를 시험재배하는 등 생산성 향상방안을 연구중』이라며 『이외에도 다각적인 기술협조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오일만 기자〉
  • “신문 강제투입 지나치다”/「바른언론 시민연합」 조사

    ◎중앙·동아·국민·조선·한국·경향 순/확장지·경품 마구 살포… 되레 제소 살인극까지 부른 일부 신문사들의 보급확장 경쟁의 실태는 지난 3월 「바른 언론을 위한 시민연합」(집행위원장 이영우)의 현지 조사를 통해 이미 확인·발표됐다.당시 강제보급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된 중앙일보는 발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이를 보도한 바른 언론 신문을 상대로 소송 중이다. 이와 관련,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김성수 전 성공회 대주교,이상희 서울대 신문학과 명예교수,이세중 전 대한변협회장,인명진 갈릴리교회목사 등 「바른언론을 위한 시민연합」 공동대표와 이영우 바른언론 집행위원장 겸 바른언론신문사장 등은 16일 시민단체의 긴급지원을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바른언론은 성명을 통해 『지난 3월18일부터 22일까지 의정부 일대에서 1천4백 가구를 대상으로 신문 강제투입 사례를 조사한 결과 12.1%에 해당하는 1백70가구가 구독의사와 상관없이 배달되는 확장지에 시달리고 있었으며,그 가운데 중앙일보가 48.2%인 82가구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다음으로는 동아일보 18.2%인 31가구,국민일보 11.8%인 20가구,조선일보 10.6%인 18가구,한국일보 8.2%인 14가구,경향신문 2.9%인 5가구의 순이었다. 이같은 내용이 3월30일자 바른언론 신문을 통해 보도되자 중앙일보는 4월 중순 판매국장 등 4명을 보내 정정보도를 요청하면서 『기사를 바로잡지 않을 경우 법적인 조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바른언론측이 반증자료의 제출을 요구하자 중앙일보는 4월20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신청을 냈다. 바른언론이 중앙일보의 강제구독 권유를 입증하는 피해주민 82명의 자필서명서와 유리컵·어린이 학습지 등 중앙일보의 경품 등을 중재위에 증거물로 제시,중재가 결렬되자 중앙일보는 이에 불복해 5월 중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바른 언론은 『중앙일보의 주장이 사실은폐를 위한 억지 주장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여러가지 이유와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며 『중앙일보가 소송까지 제기한 이유는 구독자 수를 부풀리기 위해 지금도 곳곳에서 확장지와 경품의 무차별한 살포를 자행하는 데 바른 언론이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시민운동을 말살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김태균 기자〉
  • 새 시청/동대문운동장 부지 가장 유력

    ◎서울시 신청사 어느곳에 옮겨갈까/현청사 일 잔재… 낡고 비좁아 이전 불가피/후보지 4곳 비교… 새달 2곳으로 압축/연면적 4만평… 11월 부지확정 거쳐 99년 착공 지난 9일 서울시 신청사 건립후보지 4곳이 공식 발표됐다.서울시청 청사의 이전계획이 구상단계를 넘어 구체화·가시화되고 있음을 뜻한다.서울시의 신청사 건립 계획에 따르면 오는 11월 건립부지를 확정한 뒤 설계 등의 준비를 거쳐 99년 공사를 시작해 2003년 완공한다.결국 20세기 내내 수도 서울의 얼굴이던 현 청사는 21세기의 새 주역인 신청사에 자리를 넘겨주고 역사속으로 사라진다.신청사의 건립 추진배경및 후보지 4곳의 특징,추진계획 등을 짚어본다. ▷추진배경◁ 서울시 현 청사는 일제 시대인 1926년 건립됐다.일제는 민족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유생들의 항의 집회장소였던 대한문 앞 현 청사부지를 결정했다.아직도 청사 곳곳에서 벗꽃 문양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일제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다.결국 현 청사는 조선총독부 청사와 함께 민족사적 측면에서 볼 때 더 이상 늦출수 없는 청산 대상인 셈.아울러 현 청사가 낡고 좁아 단순한 행정부처로서의 기능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적인 지적들이 신청사건립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본청인력도 수용하지 못해 교통·문화·복지·상수도·지하철 등 시업무가 7곳의 별관에 분산되어 있어 업무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 ○시 업무 8곳에 분산 이렇듯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21세기 수도서울의 위상에 걸맞은 신청사를 짓는다는 계획은 이제 움직일 수 없는 당위성을 확보하고 있는 듯 하다. 시가 밝힌 건립 후보지는 동대문 운동장·뚝섬·보래매공원·용산미군부지 등 4곳.3천평에 불과한 현 청사자리는 터가 좁아 제외됐다. ▷기본 방향 및 구상◁ 수도 서울의 역사성·상징성·접근성·인지도를 고려한다.괜찮은 건물 하나를 짓는다는 개념을 넘어 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시청사가 함께 하고,시민들이 휴식할 수있는 시민 문화센터로 건립하겠다는 구상이다.시 행정의 집산지라는 기능을 넘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 광장으로,정보를 얻고 문화를 즐기는 쉼터로 만든다는 것.설계는 국제 현상공모를 통해 당선작으로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최첨단 정보통신과 사무자동화 시스템을 완비한다.일본 도쿄도 청사,캐나다 토론토시 청사,호주 국회의사당 등에 앞서는 청사로 짓는다. ▷후보지별 장·단점◁ ▲동대문운동장=가장 유력한 후보지.유일하게 4대문안에 위치해 역사성과 상징성이 뛰어나다.지하철 1·2·4·5호선이 통과,시민들이 접근하기에 편리하다. 뒤떨어진 동대문권 개발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돼 강남·북간의 불균형적인 발전을 시정할 수 있다.부지는 다소 좁은 2만7천평.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는 대신 뚝섬에 돔구장을 건설하고 도봉구 등에도 체육시설을 설치한다.동대문운동장은 현재 연간 50일정도 밖에 사용하지 않아 철거에 따른 부담이 적다.다만 주변이 상가지역이어서 도심교통난을 가중시키는 것이 흠이다. ○설계 국제공모 검토 ▲뚝섬=광장 및 녹지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특히 한강변에 인접,경관이 아름답다.빈터로 언제든 건축이 가능하다.역사성과 상징성에서 뒤진다.지하철 2호선이 뚝섬인근을 지나지만 교통이 불편하다.도심에서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도 흠이다.부족한 교통망은 모노레일 등 신교통수단의 설치로 극복한다.한강 경관을 최대한 살려 건축한다.부지는 4만7천평. ▲보라매공원=유일하게 강남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녹지를 훼손하지 않고도 신청사를 세울 수 있다.뒤떨어진 관악·동작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7만평의 부지에 시청·시의회·시민광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상징성과 역사성,교통이 불편한 것이 흠이다.경전철을 건설,교통문제를 해결한다. ○총 2천4백억 소요 ▲용산 미군부지=최고의 후보지로 꼽히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다.서울시가 미군측과 협의한 바에 따르면 신청사부지를 서울시에 제공하는 문제는 미군부대 전체의 이전계획과 연계해 검토돼야 한다는 것.미군부대 이전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시청사 부지만을 내줄 수 없다는 것.역사성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찬성하는 쪽은 민족의 수난사인 외국군대 주둔지이기 때문에 민족정기를 되찾는다는 차원에서 신청사를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역설적으로 조차지이기 때문에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만만찮다.11월로 잡고 있는 부지 확정일정을 감안할때 미국과의 협상이 관건이다.신청사부지에서 제외될 경우 용산 미군부지 80만평은 녹지로 보존된다. ▷향후 추진일정◁ 8월중 제1차 신청사건립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어 후보지를 2곳으로 압축한다.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9월),제2차 자문위 회의(10월) 및 시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 11월 부지를 확정한다.97년 건축설계를 공모하고 99년 착공한다.2003년 완공과 함께 이주한다.이는 시간적 여유를 둔 일정으로 앞당겨 추진될 수 있다.기간내 착공하지 못하더라도 확정된 부지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시민·시의회·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다 예산이 뒷받침 되기 때문이다. ▷재원확보◁ 총 소요 재원은 연면적 4만평 기준,2천4백80억원.신청사 건립기금 설치조례를 제정,98년까지 모두 9백억원을 마련한다.99년부터는 건립추진 실적에 따라 연차적으로 확대 조정한다.〈강동형 기자〉
  • 출판문화협,「21세기 한국출판의 세계화방향」 세미나

    ◎“정보화시대 맞는 「글로벌출판」을…”/언어장벽 극복하고 자성능력 키워야/전문인력 양성·유통 전산화 구축 시급 개방화·세계화시대를 맞아 우리 출판산업의 현위치를 점검하고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하는 출판경영자세미나가 지난 4일 제주 서귀포 칼호텔에서 열렸다.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나춘호)주최로 열린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21세기 한국출판의 세계화방향」. 한완상 한국방송대학교 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금속활자를 서양보다 2백년 앞서 발명한 우리 민족이 서양의 출판산업에 크게 뒤진 이유는 무엇보다 창의력을 말살시키는 획일주의교육 때문』이라며 정보통신시대에 걸맞는 「미래형」출판문화의 정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하는 새로운 출판문화는 지구시민 의식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출판」.이를 위해서는 우선 출판인부터라도 언어장벽을 극복하고 다른 문화의 시각에서 우리 것을 바라볼 수 있는 「자성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개방화시대의 출판정책」에 대해 발제한 하진규 문화체육부 문화산업국장은 『우리 출판계는 양적으로는 세계 10대 출판국의 하나로 꼽히지만 질적으로는 매우 취약하며 특히 출판경영의 비효율성과 전근대적인 유통으로 출판시장 개방에 대한 대응체제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서적출판업의 경우 내년 1월부터 시장이 개방되는 등 우리 출판계는 본격적인 구조 조정기에 들어서고 있다.이와 관련 그는 『출판시장이 개방되면 다국적 출판사 등 세계적 규모의 출판사들이 대거 진출하고,유통의 경우 1차적으로 미국·일본·독일 등의 대형 유통회사에서 외국간행물 중심으로 직판형태를 취하다가 장기적으로는 외국자본이 영상산업 등과 연계,투자분야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정부의 출판정책은 문화측면과 아울러 산업측면에 무게중심이 두어질 것』이라고 밝힌 그는 정부의 주요 출판정책방향으로 ▲출판정보통신망 구축 등 출판산업구조의 효율화 ▲대학 출판학과의 신설·확대 등 출판전문인력 양성 ▲독서교육 강화 등 출판문화 활성화 ▲번역금고 설치 등 출판물 수출진흥 ▲출판유통 전산화 구축 등 출판유통 효율화 ▲학술출판 및 전자출판물 지원 등을 제시했다.〈제주=김종면 기자〉
  • 카라지치 국제전범 판결/전범재판소/믈라디치도… 금주내 영장 발급

    【헤이그 AFP 연합】 국제사법재판소의 유엔전범담당 검사들은 앞으로 10일 이내에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와 카라지치 밑에서 군사령관을 지낸 라트코 믈라디치를 국제적인 범법자로 발표할 예정이다. 옛 유고내전의 범법자를 가리는 국제전범재판소(ITC)는 6일 세르비아계를 위해 싸운 보스니아 크로아티아계의 한 증인과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군인에 의한 학살현장에서 살아남은 제2의 증인에 대한 증언 청취를 마쳤다. 에르데모비치로 알려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계 증인은 상관의 명령으로 수백명의 회교도 학살에 가담했다고 밝히면서 세르비아계 상관들은 학살에 동참치 않으면 자신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전범재판소는 8일 검찰측의 최종 발표를 청취할 계획이며 오는 15일 이전에는 두 국제전범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급될 예정으로 있다. 카라지치와 믈라디치는 이론상으로 인종말살과 전쟁중에 저지른 범죄및 인류에 대한 가혹행위로 체포·기소되어 법의 심판을 받게돼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보스니아에 안주하면서 동족의 보호를 받고 법망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 이대와 새 총장(외언내언)

    우리에게는 『이화여자대학교가 있다.』 역사가 단절되고 민족이 말살되는 시련을 겪을 때,독립을 갈망하며 피흘려 싸울 때,신흥 대한민국이 설립되어 근대화를 이룰 때,그 모든 국운의 고비에서 안팎으로 기여한 빛나는 여성인력을 1세기동안 길러낸 곳. 그 이화대학교가 새로 11대 총장을 맞았다.기혼의 한국여성 총장으로는 처음인 장상총장의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기혼이나 미혼이 총장역 수행에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그런데도 그 부분에 대한 화제가 두드러졌던 것에서도 「이화」에 대한 일반사람들의 호기심과 관심이 짐작된다. 여자만 다니는 대학은 우리에게 더 있고 세계적으로도 얼마든지 있다.그러나 한번 교정에 들어오면 한 학기가 다하기 전에 어느 다른 대학과도 닮지않은 「이화인」의 개성이 각인되는 독특한 학교가 「이화」다.진취적이고 거침없고 자부심에 넘치는 유능한 여성인력을 길러내는 「이화」를 세계가 인정한다. 딸이고 누이이고 어머니이고 할머니인 「이화인」의 영향에서 무관한 한국인은 별로 없을 것이다.그러므로 우리의 미래도 「이화」와 무관할 수 없다.특히 지금은 「좋은 어머니」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다.고급 지성으로 육성해 놓고도 녹슬려 묵혀두는 여성인력 자원의 낭비도 문제지만,다른 많은 앞서간 나라들처럼 우리도 가족의 붕괴현상이 걱정되는 세월에 이르러 있다. 「이화인」들이 깨달으면 그런 많은 우려를 줄일 수 있다.하이테크시대이고 정보화시대인 미래는 물리적 힘의 능력보다 정밀하고 섬세한 지력이 더욱 소중한 시대이다.그리고 협상과 타협의 평화능력이 절실히 필요해지는 시대다.새로운 여성에게 우리는 그런 희망을 건다.그리고 새 총장을 맞는 「이화인」들이 그중의 많은 것을 충족시킬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에게 이화여자대학이 있다」는 것을 긍지로 삼고 있는 우리는 그 희망이 이뤄질 것을 믿고 기대한다.〈송정숙 본사고문〉
  • 한­약 분쟁 “실력대결”/약사회 “재시험 계획 철회요구”심야시위

    ◎한의사협 “무효처리 안되면 면허반납”/복지부,빠르면 오늘 대책 발표 한의사는 한약조제시험의 무효화를 주장하고,약사는 합격자 즉각발표를 요구하며 잇따라 대규모 집회를 갖는 등 한약분쟁이 또다시 양측간의 「실력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복지부는 감사원의 한약조제시험 감사 결과를 통보받는대로 7일 하오 또는 8일 상오에 후속 조치를 발표한다.후속조치에는 재시험 여부 뿐만 아니라 한약조제 약사의 업무범위·의료인력 국가시험 개선 및 한약가격 정상화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약사회 전국 시·도지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한석원) 회원 1천여명은 6일 하오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약사직능 말살 규탄대회」를 갖고 『복지부는 재시험 검토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한약조제시험 합격자 즉각 발표와 한의사 국가고시에 대한 감사자료 공개를 요구하며 밤늦도록 항위시위를 폈다. 한의사협회도 이날 『감사원 발표대로 부정으로 점철된 한약조제시험은 당연히 무효 처리돼야 한다』며 『보건복지부가 시험을 합법적인 것으로 인정하고 재시험을 실시하지 않으면 폐업하고 면허증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김태균·조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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