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말살
    2026-04-26
    검색기록 지우기
  • 죄악세
    2026-04-26
    검색기록 지우기
  • 닉슨
    2026-04-26
    검색기록 지우기
  • 대결
    2026-04-26
    검색기록 지우기
  • 지점장
    2026-04-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67
  • [선대위원장에 등는다] 민주당 추미애

    격랑에 빠진 ‘민주호’의 선장이 된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30일 선대위 출범식에 앞서 비무장지대 도라산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인터뷰를 갖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간의 양강 구도 속에서 민주당의 전략은. -분당 과정에서 수동적·방어적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었고 당을 와해시키겠다는 권력에 말살되는 상황이었다.절박한 방어 심리 속에서 탄핵 정국이 시작돼 당이 급격히 위축됐다.방향성 상실로 비쳐질 것이란 내 우려가 당내 논의 과정에서 받아들여졌었으면….막다른 골목에서 선거를 치르게 됐지만 낙관도,비관도 하지 않는다.민주당의 개혁성과 방향성을 회복하면 지지자들이 돌아올 것이다.‘민주당다움’을 복원하겠다. ‘민주당다움’은 무슨 뜻인가. -평화민주개혁 세력의 결집체를 뜻한다.노무현 대통령의 인위적 분당으로 수동적 자세를 가졌는데 이제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것이다.또한 당내 화합이 먼저 필요하다. 열린우리당은 ‘민주 대 반민주’,한나라당은 ‘거여(巨與) 견제론’을 내세우는데. -노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고 위하면 ‘민주’이고 나머지는 ‘반민주’라고 설정,민주당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그래서 탄핵으로 귀결됐다.서로 상처를 주는 정치는 바람직하지 않다.지금은 통합이 필요한 시점이다.사회통합과 민족에 대한 비전 제시,6·15정신의 계승,햇볕정책의 발전 등.지난 1년 동안 노 대통령은 반노(反盧)·친노(親盧)로 당쟁을 유발,민주개혁 세력을 다 쪼갰다.국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기준도 없이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다.당쟁에서 국가와 민생을 건져내야 한다. 햇볕정책에서 열린우리당과 어떻게 차별화되나. -열린우리당은 햇볕정책을 논할 자격이 없다.햇볕 계승 약속을 저버리고 대북송금 특검을 받아들이고 또 친노·반노 이분법으로 혼란을 유발시켰다.통일을 왜 하나.쪼개고 나누는 세력이 통일을 주도할 수 없다. 한나라당과의 탄핵 공조에 대한 입장은. -입장 표명을 한 바 있다.잘못된 방향으로 지지세력을 실망시키고 이탈시킨 데 책임이 있다.탄핵이 아무리 이론상 이유가 있더라도 (민주당이)국민을 외면한 채 감정에 치우쳤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선거의 수단이라는 평가절하의 위험성도 있었다.폭설이 내리던 밤 의총에서 탄핵 4불가(不可)론을 주장했다.대통령이 총선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면 탄핵 표결까지는 안 갔을 것이다. 총선 이후 노 대통령,열린우리당과 함께할 수 있나. -(웃으며)길을 갈 때는 올바른 한 길을 가야 한다. 총선 투어 컨셉트는. -이 땅의 민주화를 사회 저변으로 확대하고 민주화 안된 북한 사회에도 민주주의를 이식시켜 온 민족이 평화와 번영으로 나가겠다는 것이다. 동교동 방문 계획은. -계획하지 않는다.누가 그러더라,DJ 딸 같다고.김대중 전 대통령 때문에 정치를 시작했고 숙명적으로 받아들였다.그런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그분의 정책을 계승하는 적자(嫡子)라는 자부심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민주당 재건과 자부심에 대해 격려해 주실 것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동질감은 당이 어려울 때,선거 때 만났다는 점이다.선거 때 전면에 내세울 때만 (우리들을)찾는다는 것이다.그러나 당 안에서 목소리를 내면 잘 안 듣는다.뒤늦게 그 이야기가 맞다고 알아차린다는 것이다.차이점은 대통령 딸과 세탁소집 딸이라는 점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술따라 맛따라]송화백일주·송죽오곡주

    송화백일주 취재를 위해 방문한 전북 완주군 구이면 계곡리 수왕사 아랫마을의 공장문을 열어준 이는 의외로 머리를 깎은 벽암(세속명 조영귀·수왕사 주지) 스님이었다.얼떨결에 합장을 하며 인사를 하는 기자에게 스님은 황망함을 풀어주려는 듯 사찰 술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사찰에선 예부터 법주를 빚어왔어요.수행을 하며 기를 다스리기 위해 곡차를 조금씩 마셨고요.대부분의 사찰이 산에 있어 스님들이 고산병을 다스리기 위해 특별한 약초를 넣어 술을 빚어 마셨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유명 선사들 중에는 곡차를 말술로 드신 스님들도 계셨지요.” 사찰의 술 역사는 오래됐다고 한다.불교 전래 후 삼국시대에 이미 대부분의 명찰에선 법주를 빚었으며,고려 때는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사찰에 주류 판권을 주기도 했다는 것이다.일제 강점기에 총독부에서 술 빚기를 금해 우리 술 문화 말살 정책을 썼을 때도 속세의 영향이 덜 미치는 사찰에선 법주의 맥이 끊이지 않았다고 했다. 만공 스님 등 유명 스님들 중 상당수는 곡차를 말술로 했는데,조선 명종 때 수왕사의 진목 대사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하지만 이미 득도한 스님들은 곡차를 통해 기를 돌리고 다스렸을 뿐 정신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었다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사찰의 곡차 법도가 말술은 아니다.벽암 스님은 “일주일에 한 모금 정도 기를 돌리는 수준이 일반적인 사찰의 곡차 법도”라고 했다.또한 12살에 출가해 40여년간 술을 빚어온 스님 자신은 술을 한 잔도 못하며,다만 빚은 술 맛을 시험하기 위해 혀 끝을 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곡차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우리 것의 가치가 좋아서,전통을 잇는다는 보람으로 술을 빚었어요.그래서 단 한 병을 빚어도 제대로 우리 고유의 맛을 내려고 합니다.” 벽암스님은 송화백일주와 송죽오곡주 빚는 법을 수왕사 석우 스님으로부터 배웠다.수왕사에선 이미 1300여년 전 송화백일주를 빚은 것으로 부슬거사의 ‘불교사화집’에 나와 있다고 했다.지금의 수왕사 자리엔 이미 1700여년 전 무속신앙을 지내던 산제당이 있었는데,이후 불교가 전래되면서 그 자리에 수왕사가 들어섰다는 것이다. 특별히 송화를 술재료로 사용한 것은 아마도 약효 때문인 것 같다고 추정한다.사슴이 벼랑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면 소나무 껍질부터 벗겨 먹고,다른 짐승도 먹고 체하면 소나무 수액을 빨아먹는다고 스님은 말했다. 송화백일주는 찹쌀 밥에 누룩을 넣어 발효된 술에 송홧가루와 산수유,구기자 등 12가지의 약재를 넣고 증류해 얻는다.증류한 술은 다시 100일 동안 숙성시켜야 송화백일주가 완성된다.송화와 솔잎은 수왕사가 자리한 모악산 일대에서 채취한다. “예전엔 큰 소나무 밑을 파고 그곳에 술독을 넣은 뒤 소나무 뿌리를 독에 넣어 밀봉한 채 파묻었다가 100일 후 꺼냈어요.그렇게 하면 신비의 향이 나면서 나비,벌이 몰려들었지요.” 그러나 요즘엔 생산량이 많아 그냥 술독에 소나무 뿌리와 솔잎을 담그는 수준이다. 송죽오곡주는 콩,팥,수수,보리,조를 시루에 쪄서 누룩과 섞어 빚는다.역시 송홧가루와 산수유 등 몇 가지 약재를 넣어 발효시킨다.송화백일주가 증류소주인 반면 송죽오곡주는 발효된 술을 떠낸 청주다.조선시대 명종 때 진목대사가 처음 빚었다고 한다. 송화백일주 제조로 전통식품 명인1호로 지정된 벽암스님이 빚는 술은 송화백일주와 송죽오곡주,그리고 상황버섯을 가미한 술 ‘상황실’ 등 3가지.상주 직원은 공장장 1명뿐이다.명절 때 백화점 등에서 전통주 수요가 몰리면 마을 주민들의 손을 빌려 술을 생산한다.(063)221-7047. 글 완주 임창용기자 sdragon@ ● 따라빚어 보세요 재료:멥쌀,누룩,찹쌀,좁쌀,송화,감초,당귀,하수오,산수유,구기자,오미자,국화 등. 1.멥쌀 1되로 고두밥을 지어 누룩 1되,물 1되와 섞어 독에 담는다. 2.실내온도 25도 정도에서 7일간 발효시켰다가,찹쌀과 좁쌀 각 5되로 고두밥을 지어 누룩 5되와 혼합해 섞는다. 3.물 1말2되에 송화,감초,당귀,하수오,산수유,구기자,오미자,국화 각 25.5g을 넣고 달여 1말을 만든다. 4.밑술과 함께 버무려 술독에 안치되,독 밑바닥에 솔잎 3근중 절반을 깔고 나머지 솔잎은 술을 안치고 나서 맨 위에 덮는다. 5.술독을 보자기나 창호지로 밀봉하고 뚜껑을 덮어 그늘진 소나무 밑 땅속에 묻는다(실내온도 10도 정도). 6.100일 동안 발효시켰다가 꺼내서 용수를 박아 술을 떠내 소줏고리나 증류기로 증류하면 38도의 송화백일주를 얻게 된다.˝
  • [일요영화]

    ●인생은 아름다워(KBS1 오후 11시35분) 나치의 유태 말살 정책이라는 비극을 로베르토 베니니가 각본·연출에 주연까지 도맡아 코미디로 풀어낸 수작.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고 아카데미상에는 7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라 남우주연상·외국어영화상·작곡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파시즘이 맹위를 떨치던 1930년대 말 이탈리아.주인공 귀도는 초등학교 교사인 도라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귀도의 순수하고 맑은 인생관과 유머에 이끌린 도라는 약혼자를 버리고 귀도와 결혼하여 조슈아를 낳는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진 뒤 독일의 유대인 말살 정책때문에 귀도와 조슈아는 수용소로 끌려간다.남편과 아들을 사랑하는 도라는 유대인이 아니면서도 그들의 뒤를 따른다.귀도는 수용소에 도착한 순간부터,조슈아에게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신나는 놀이이자 게임’이라고 둘러댄다. 귀도는 자신들이 특별히 선발된 사람이라며 1000점을 제일 먼저 따는 사람이 1등상으로 진짜 탱크를 받게 된다고 속인다.조슈아는 귀가 솔깃해 귀도의 이야기를 사실로 믿는다.두 사람은 아슬아슬한 위기를 셀 수도 없이 넘기며 끝까지 살아남는다. 이영표기자 tomcat@ ●유아독존(SBS 오후 11시45분) 보육원 출신의 30대 세 남자가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을 15개월 짜리 젖먹이 여자 아이를 맡아 키우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 코미디물.박상면 이원종 안재모 주연.왕따 전문 퇴치기관으로 알려진 비룡체육관은 소림사 무술의 비법을 간직하고 있다.이 도장을 운영하는 사범은 만수 풍호 재섭 세 사람.어느날 만수가 한살배기 여자 아기 은지를 데려온다.졸지에 부모 노릇을 하게 된 세 남자는 은지의 우유값을 벌겠다고 나이트클럽 차력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인도차이나(MBC밤 12시40분) 92년 제작 당시 프랑스 영화 사상 최대의 스케일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작품.1930년대 프랑스 치하 사이공을 배경으로 혼자 고무 농장을 세운 여인과 그녀의 양녀,그리고 프랑스 해군 장교 사이의 삼각 관계를 다뤘다.엘리안 드브리는 인도차이나에서 태어난 프랑스인으로 농장에서 라텍스 나무를 키우며 소일한다.그녀에겐 사고로 부모를 잃은 카미유라는 양녀가 있다. 프랑스의 해군장교 장 밥티스트는 엘리안과 만나 뜨거운 관계로 발전한다.그러나 카미유도 해군장교를 연모한다. ˝
  • [기고] 일제만행 사진발굴과 3·1정신/안주섭 국가보훈처장

    3월이 오면,“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우리 민족 고난의 시대를 표현한 한 시인의 시구를 떠올리지 않더라도,85년 전 기미년의 봄,종다리도 하늘 잃고 울었을 그 암흑 속에서,전 민족이 하나 되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뜨거운 함성이 오랜 역사를 넘어 들리는 듯하다. 올해는 3·1독립운동이 일어난 지 85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그러나 3·1절을 앞두고,일본의 한반도 강점 시기에 자행된 만행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사진 1000여 점이 발굴돼,우리의 분노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이 사진들 가운데,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백두산 천지에 쇠말뚝을 박고 제사를 지내는 행위가 담겨진 장면은 우리 민족에 대한 압제 수준을 넘어 국토 곳곳의 맥을 끊고,우리 나라를 지구상에서 말살하려던 천인공노할 만행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를 통해서 오늘이,오늘을 통해서 미래가 보인다.”는 토인비의 말이 시련의 역사를 겪은 우리에게 소중한 교훈으로 다가오고 있다. 일제 식민지 시대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대한이 자주독립국임과 대한인의 자주민임’을 세계 만방에 선언했던 3·1독립운동은 사상·종교·지역 등 모든 것을 초월해 민족의식을 일깨우고 민족이 하나로 뭉칠 수 있음을 보여준 우리 민족 최대의 항일투쟁이었다. 이는 세계 석학들이 평한 바와 같이,“전세계를 놀라게 한 위대한 사실이었고,한국 민족운동사에서 가장 중대한 의의를 지닌 운동이며 투쟁이었다.”고 하겠다. 이렇듯 3·1독립운동을 통해 발휘된 3·1정신은,우리 나라가 국권회복을 하기까지 전 민족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었고,오늘날에는 자주·자유·세계평화정신으로 승화되어 우리 국민의 영원한 지표가 되고 있다. 오늘 우리가 85년이란 긴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선열들의 당당함과 그 불굴의 독립정신을 되새기자는 것은 결코 지난 역사의 한 사실을 회고하자는 데만 그 뜻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나라가 위난에 처했을 때,위국헌신을 실천한 선열들의 고귀한 애국충정을 본받고,과거의 역사를 교훈으로 삼아,보다 희망찬 내일을 가꾸어 나가자는 것이다. 따라서 선열들의 민족혼과 나라사랑 정신을 오늘에 계승 발전시켜 후손에게 정신적 유산으로 물려주는 일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몫인 것이다. 지금 국제정세는 안보,경제,역사 등 전 분야에 걸쳐 자국의 이익을 위한 무한경쟁 속에 급변하고 있으며,나라간 평화공존이 화두가 되고 있으면서도 한쪽에서는 전쟁과 내란 등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지구촌의 현상이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앞에는 세대와 계층과 지역의 벽을 넘어,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가야 할 과제가 놓여 있다. 이러한 때 우리 민족의 자존을 위해 강한 의지와 저력을 보여줌으로써 빛나는 승리를 가져온 3·1독립운동의 자주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국민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하겠다.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는,일찍이 3·1운동을 통해 본 우리 나라를 ‘아시아의 황금시대를 연 동방의 빛’이라고 예찬하였다.3월이면,전국 방방곡곡에서 3·1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이루어 지고 있다.이것은 대한민국의 광복을 위해 전 민족이 하나가 되었던 그날의 모습을 되새겨 보고 계승·발전시키려는 것이다. 3·1절 85주년이 되는 올해야말로 진정 선열들의 위훈을 기리고,나라사랑의 푸른정신을 되새기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안주섭 국가보훈처장˝
  • 성매매 보호·처벌법 제정되면

    성매매는 두 사람간의 ‘거래’일까. 얼핏 보기엔 그렇지만,결코 ‘그렇지 않다’.성매매업소에는 거대한 조직이 개입하고 있고,이 업체는 한 여성이 삐끗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빚’으로 자유를 옥죄고,결국 인신매매로 여성의 인권을 말살한다.여기엔 한치의 예외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선 여전히 성을 파는 여성은 ‘죄인’이지만 사는 행위는 ‘불법이 아니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다.성매매업소를 찾은 남성들 중 48%는 죄의식은커녕,놀이나 통과의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성계는 올해를 성매매에 대한 일대 의식 변화의 원년으로 본다.‘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보호에 관한 법률(성매매보호법)’과 ‘성매매행위의 처벌 및 방지에 관한 법률(성매매처벌법)’이 2월중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매매피해자 보호를 명문화 흔히 ‘성매매’의 오랜 역사를 들어 타당성을 주장하거나,근절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사실 국내에서도 올해로 ‘집창촌’이 100년의 역사를 맞는다.이같은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 작업으로 시작된 성매매보호법은 성매매행위를 방지하고 성매매된 자 및 성을 파는 행위를 한 자의 보호와 자립지원이란 목표를 명확하게 하고 있다. 또 성매매 피해자를 정의하고 형사처벌의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이전까지 ‘윤락행위’라는 단어가 성매매 피해 여성을 법적 단속대상으로 본 것과는 상반된 개념으로, 이는 위계·위력에 준하는 방법으로 성매매를 강요당한 사람과 청소년,인신매매당한 자 등 5개의 유형을 성매매 피해자로 규정했다. 또 불법원인으로 인한 채권무효대상을 명확히 정의해,그동안 성매매 피해 여성의 덫이 됐던 채권을 무효화했다. 일반지원시설,청소년전담시설,자활지원센터 등을 국가 및 지자체가 설치해 기간별 구분을 없애고,혼자 설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하는 것 등 정부차원에서 성매매 근절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성매매,성매매 알선행위 및 성매매를 목적으로 한 인신매매를 방지하기 위해 조사·연구·교육·홍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초·중·고교에서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성교육을 할 것을 의무화했다. ●성매매 알선 광고·홍보물도 처벌 성매매처벌법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양태를 규정했다는 것이다. 즉 성매매를 알선·권유·유인하거나 장소를 제공하는 행위와 이를 위해 자금·토지·건물을 제공하는 행위까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에 포괄했다. 그리고 금지행위를 한 사람에게는 유형별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 등 무거운 처벌을 할 수 있게 명시했다. 현재 불법으로 여겨지지 않는 명함크기의 ‘성매매 알선업체 광고·홍보물’을 나눠주거나 일명 ‘삐끼’라 불리는 호객꾼들의 행위,‘성매매 또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가 행해지는 업소에 대한 광고’와 성을 사는 행위를 권유·유인하는 광고를 한 사람에게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게 했다. 또 성매매산업이 조직폭력배에 의해 이뤄진다는 판단 하에 범죄단체의 가중처벌도 명시했다. 허남주기자˝
  • [월드이슈-히잡금지와 문명충돌] 여성 순결 상징… 이란선 '차도르’로 불려

    ‘히잡(hijab)’은 보수적 이슬람 가문의 여성이 얼굴의 일부나 전체를 가리는데 사용하는 일종의 수건을 가리키는 아랍어다.생김새 등에 따라 ‘부르카’,‘니캅’ 등으로도 불린다.터키에선 ‘페체’와 ‘차르샤프’,이란에선 ‘차도르’,인도네시아에선 ‘질밥’이란 명칭을 사용한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비영리단체 이슬람정보교육연구소(III&E)는 이슬람 여성이 히잡을 두르는 이유를 “(이슬람교의 유일신)알라가 그리 하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네 아내와 딸,그리고 나를 믿는 여성들에게 (외출하거나 남성들 사이에 있을 때)바깥 의상(히잡)을 두르게 하라.”는 코란 구절을 근거로 든다.또 다른 이유는 이슬람에서 남녀에게 요구하는 정숙성 때문.히잡을 두르는 것은 여성이 남성에게 “외모와 성욕이 아닌 지성과 기능으로 평가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는 게 III&E의 설명이다. 이런 해석과 달리 코란이나 하디스(선지자 마호메트의 언행록)에는 히잡 규정이 없으며,다만 구전자료에 마호메트가 자신의 아내들로 하여금 얼굴에 히잡을 두르게 했는데 일반 신도들로부터 일정한 사회·심리적 거리를 두기 위해서였다는 주장도 있다. 이슬람에서 속세로부터 여성을 격리시키는 것이자 여성의 순결을 의미하던 히잡이 정치적 색채를 띠게 된 것은 19세기 아랍세계가 서구의 식민통치 과정을 겪으면서였다.당시 프랑스와 영국 등은 히잡과 하렘(harem,이슬람권에서 친척 외엔 남성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을 일컫는 말)은 남성이 여성을 탄압하는 관습이라며 식민지 고유문화말살정책 차원에서 없애려 했다.그에 대한 반발로 히잡은 아랍권에서 식민주의 저항운동을 상징하게 됐다. 황장석기자 surono@˝
  • 말말말˙˙˙

    제국주의자들의 민족성 말살 책동이 강화되고 있다.민족이 고유한 민족성을 살리지 못하고 제국주의자들의 사상문화와 생활양식을 끌어들인다면 민족의 얼을 잃는 정신적 불구자가 될 것이다. -북한의 평양방송,제국주의의 문화적 침투가 강화되고 있다며-
  • [박완서의 살아가는 이야기] 덜 답답한 세상을 위하여

    기나긴 명절기간이 지나갔다.어려서는 명절기간이 길수록 좋았다.농촌에서 설과 추석은 농사와 깊은 관계가 있었다.먹을 것이 귀하고 기후가 혹독하던 시절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추석은 명절 중의 명절,하늘이 내린 축복이었다.설 명절 또한 추수한 곡식이 아직은 충분히 남아있고 소와 돼지는 살찌고 해는 길어질 때다.날로 도타워지는 햇살이 언 땅에 깊이 파고든다는 건 곧 농사꾼들에게 잔인한 계절이 올지니 그 전에 실컷 먹고 충분히 놀아둬야 한다는 신호 같은 거였다. 며느리는 친정나들이를 보내고 시집간 딸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도 설 동안이었다.짧게는 보름 길게는 정월 한달이 때때옷 입고 먹고 마시고 놀고 나들이 다니는 명절기간이었다.냉장고가 없던 시절 음식을 아무리 넉넉하게 장만해 둬도 쉬거나 썩을 걱정이 없다는 것도 하늘이 주는 혜택이요 편리였다.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고 군량미가 다급해진 일제는 식민지의 이런 느긋하고 풍요한 세시풍속조차 묵과하지 못했다.농사지은 양식을 거의 다 공출 당해 그렇게 오랫동안 즐길 수도 없었지만 음력 설 자체를 말살하려들었다.양력으로 1월1일이 진짜 새해이기 때문에 음력으로 설을 쇤다는 건 비과학적이라고까지 몰아붙였다.점점 더 강제성을 띠다가 말기로 접어들면서는 도시에서는 떡방앗간의 영업을 못하게 했고 농촌에서는 떡 치는 소리만 들려도 고발의 대상이 됐다.설 명절이 새 해의 뜻보다는 오랫동안 우리의 정서에 뿌리내린 민속으로서의 의미가 더 강하다는 걸 인정하려들지 않았다.그러자 편의상 양력으로 차례를 지내던 집까지 양력 정초는 일본설이라고 배척하고 음력을 조선설이라고 부르면서 마치 독립운동이라도 하듯이 비장한 용기로 음력설을 쇠게 되었다. 우리 고향은 아주 보수적인 산골 마을이고 그런 마을에서도 드물게 할아버지는 상투를 틀고 계실 만큼 고루한 어른이셨는데도 설은 양력으로 쇠도록 하셨다.이유는 간단했다.대처에 나가 학교 다니는 손자들이 방학해서 내려와 있는 동안 차례도 지내고 음식장만도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었다.그때나 이때나 음력설이 겨울 방학 안에 드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우리 집안의 상투 튼 진보 덕분으로 손자들은 귀향의 기쁨과 설에만 맛볼 수 있는 지방색 짙은 음식과 놀이문화에 대한 풍부한 추억을 갖게 되었다.또 하나 그 어른에게 고마운 것은 차례나 제사 지낼 때 여자들도 참예토록 한 것이다.오빠하고 똑같이 차례나 제사 참예를 했다는 건 사실 아무것도 아닌 일일 수도 있었다.그러나 훗날 내가 여자로 사는 데 있어서 주눅 들거나 허세 부리지 않고 당당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고 믿고 있다. 광복이 되니까 사람들이 마음 놓고 구정을 쇠게 되었지만 공휴일을 지금처럼 구정에 더 많이 주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그런 변화에 상관없이 나는 어렸을 때 버릇으로 신정이 명절 같다.내 자식들이 어렸을 때는 우리 할아버지와 똑같은 이유로 신정을 지냈고 아이들이 독립하고 나도 늙어가면서 음식장만하고 손님 치르는 일이 힘들어지니까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다고,미리 지내고 나서 신정보다 훨씬 심해지는 교통체증,물가고,품귀현상,혹한 따위 구정풍경을 남의 일 보듯이 느긋하게 구경하는 맛도 그럴듯하다.좀 얄미운 심보인지는 몰라도.그밖에도 나처럼 딸만 여럿 있는 집은 설이 두 번이나 된다는 게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여럿이다 보니 자연히 사돈끼리 지내는 설날이 달라지기 때문에 내 자식이 몸과 신경을 쪼개지 않아도 되니까. 그러나 점점 외아들 외딸이 늘어가는 추세인데 만일 양가가 전통적으로 지내 온 설이 같고 서로 그걸 고집한다면 어쩔 것인가.그럴 때는 남자 쪽 부모가 양보하는 게 좋을 것 같다.뭐니뭐니 해도 아직은 권력을 쥔 쪽이 아들 가진 쪽이니까.하나밖에 없는 자식도 나눠가진 사이가 둘 있는 명절을 하나씩 나눠 갖지 못한대서야 말이 되겠는가.우리의 사소한 배려가 우리 자식 우리 손자가 살아나갈 앞으로의 세상을 지금보다 덜 답답한 세상으로 만드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소설가)
  • [CEO 칼럼] 고향사랑, 민족사랑, 인간사랑

    곧 설날이다.설 연휴엔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 간다.날씨는 춥지만 민족 모두의 마음은 오히려 뜨거울 것이다. 고향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터전이요,선조의 뼈가 묻힌 곳이요,부모가 계시거나 계셨던 곳이다.또 형제와 친구,친척이 있는 곳이다.그래서 고향은 늘 추억과 동경의 대상이다.영원한 회귀본능의 원천이 고향인 것이다. 육친에 대한 기꺼움은 누구나 남다를 것이다.중국 춘추전국시대에 ‘모든 사람을 똑같이 사랑하라.’고 했던 묵자를 비판하면서 ‘아버지와 모르는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먼저 구할 사람은 아버지다.’라며,무엇이 인간의 도리인지를 갈파한 성인이 맹자였다. ‘고향의 부모형제를 만나고 조상의 묘를 살피기 위해’ 교통대란을 감수해가며 이동하는 설 명절의 풍속은 효율만 따지는 세태에서 보면 매우 비합리적이다. 그러나 동방예의지국의 오랜 전통에서 비롯된 대이동은 단순히 전통으로 끝나지 않고,사회교육의 큰 역할을 수행해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세배를 드리고 덕담을 나누며 어른과 아이가 함께 모여 가족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일이야말로 가치관이 급변하는 혼란기일수록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강력한 토대가 된다.부모의 은혜와 인간의 도리를 성찰하게 만든다는 점에서,조상의 묘를 살피며 나름의 책임감과 긍지를 느낄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인성을 순화시키는 훌륭한 정서적 교육이다. 고향을 사랑하는 자만이 민족을 사랑하고,나아가 많은 사람을 사랑할 줄 알게 된다. 그러나 도시중심화가 촉진되면서 이러한 ‘좋은 전통’도 함께 사라져가고 있어 안타깝다.고향은 변하고 옛 사람들은 남아 있지 않다.부모가 안 계시고 선영마저 사라지니 어떻게 다시 찾을 수 있겠는가? 물질적으론 풍요해졌을지 모르나 본래의 고향과 전통을 잃는다는 건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도시중심화,초고속통신망을 통한 정보교류의 신속성,핵가족화와 가족의 해체에 따라 우리 고향은 점차 본래의 모습을 잃고 있으며 찾아가기도 더욱 더 어려워졌다.명절이면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이것이 하나의 시대적 흐름일지 모른다.그러나 고향을 잊어서도,고향 사랑의 참뜻을 잊어서도안되며,더불어 사는 고향을 창조해가야 한다. 한편으론 이러한 고향애 또는 민족애가 본래의 진정한 의미를 잃고 비합리적으로 왜곡되고 있다는 점 또한 안타까운 사실이다.독일 나치의 발호는 이기적인 혈통주의를 내세운 거대한 광기였다.일제는 허울좋은 대동아공영론을 내세우며 아시아 지배를 획책했다.모두 우월적 혈통주의나 선민의식으로 무장한 채 타민족의 복속과 말살을 기도한,왜곡된 민족주의의 실례라 할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자신의 사랑만큼 다른 사람의 사랑을 인정하는 데 있다.맹목적인 고향 사랑은 경계해야 한다.오래 전 일부 기득권층이 정치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지역감정을 의도적으로 부추기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지역감정은 이제 점차 개선되고 있다.많은 국민들은 시비를 분별하며 진정한 고향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갑신년 설을 맞아 고향 사랑을 더욱 성숙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고향에 대한 남다른 사랑과 긍지는 지켜져야 한다.이것이 민족 사랑으로 이어져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인류애로 승화돼야 한다.수백년 뒤 한민족의 후손 하나가 어느 이름모를 별에서 지구 쪽을 바라보며 고향을 그리워할지도 모른다.그의 오래 전 선조가 그랬듯 그의 시선은 진정 순수하고 아름다울 것이다. 오상현 대한손해보험협회 회장
  • FTA 비준안 연기 파장/朴의장 “새달 경호권 발동 처리”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8일 국회 본회의에 재상정됐으나 농촌출신 의원들의 실력 저지로 무산되면서 또다시 한달 후로 유보됐다. 본회의에 앞서 각 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당론을 논의했으나 열린우리당만 찬성을 정했을 뿐 야3당은 자유투표에 맡기기로 해 진통을 예고했다. 특히 열린우리당 의원 47명 전원과 한나라당 의원 8명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추진하자,농촌 의원들은 비밀투표를 하면 찬성할 의원이 늘 것으로 보고 더욱 반발했다.국회법상 일반안건이라도 재적의원 5분의1 이상의 요구나 국회의장 직권으로 무기명 투표에 부칠 수 있다. ●농촌 의원들 의장 단상 점거 이규택·박희태·김용균·권오을(한나라당),김효석·이정일(민주당) 의원 등 농촌 지역 의원 40여명은 안건 토론 단계부터 의장 단상으로 우르르 몰려가 진행을 막았다. 박 의장은 “이런다고 농촌 문제가 해결되느냐.”고 설득했지만 막무가내였다.한나라당 이상배 의원이 “대통령이 왔다고 다 통과시켜 주느냐.”고 거칠게 항의하자,박 의장은 “대통령과는 관계 없다.”고 해명했다. 박 의장은 또 의장석 앞에서 다른 당 의원끼리 허물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다방에 가서 얘기하라.평소 때 이렇게 협력하지….”라며 눈총을 주었다.민주당 김옥두 의원에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체결한 협정”이라고 비꼬았다.그러자 같은 당 김효석 의원이 나와 “당시 대통령에게 큰일 날 것처럼 해서 사인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민주당 이정일 의원은 윤영관 외교부장관에게 다가가 질타했으며,한나라당 임인배 의원도 농림부 관계자들을 향해 “똑바로 해.”라고 고함을 질렀다.반면 좌중에서는 “법대로 (표결)처리하자.”는 소리도 나왔다. 결국 박 의장은 찬성·반대 토론을 한 차례씩 들은 뒤 “다음달 9일에는 경호권을 발동해서라도 처리하겠다.”면서 “그때는 막지 말라.”고 해 농촌 의원들의 약속을 받아냈다.무기명 투표를 강행할 것이란 예측을 깬 것은 농촌 의원들이 지역구민을 위해 할 만큼 했다는 명분도 주면서 날치기 처리를 피한 의장 나름의 복안으로 해석됐다. ●야3당 당론 못 정해… 예고된 진통한나라당 지도부는 당초 찬반 당론을 정하기로 했지만 결국 당론을 정하지 못하고 자유투표에 맡겼다.농촌 의원 60여명이 오찬을 갖고 행동 지침을 마련하는 등 당내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규택 의원은 의총에서 ‘농민당 원내총무’라고 소개한 뒤 “공산품 무역으로 돈 몇 푼 더 벌자고 농업을 말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역시 “대통령이 협조를 요청했지만 일방적인 요청일 뿐 여전히 농민 대책이 미흡하다.”는 조순형 대표의 보고에 따라 찬성 당론은 정하지 못했다.유용태 원내대표는 “비밀투표는 비겁하다.”고 반대하면서도 표결은 의원 개개인 의사에 맡겼다.이정일 의원은 무기명 투표 서명자 55명에 대해 전국농민회의 낙선운동 대상자로 넣겠다는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은 의총에서 찬성 당론을 재확인하고 임종석 의원 등 초선들이 ‘총대’를 메고 본회의에서 찬성 토론을 벌이기로 했으나 정작 토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박정경기자 olive@
  • 청와대간담회후 반응/盧 만나도 안풀린 ‘農心’

    “대화는 했으나,투쟁은 계속하겠다.” 칠레 의회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우리 국회 움직임과 연계하겠다는 뜻을 밝힌 7일,FTA 반대를 주도하는 농민단체 대표들은 전날 노무현 대통령의 간곡한 협조요청에 아랑곳하지 않겠다고 했다. ●농민대표 “FTA 저지투쟁 계속” 지난 6일 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한·칠레 FTA 국회비준 처리와 관련해 간담회를 가진 농민단체 대표들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의 무역의존도가 높고,국제신인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는 한다.”면서도 FTA 저지 투쟁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농민단체들은 8일 오후 1시부터 여의도 국회 앞에서 1만명이 참가하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송남수 한국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대통령과 간담회는 서로의 첨예한 간극만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그는 “농가 수 100만도 안 되는 농촌사회의 생존을 위해,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타결 이후로 FTA 비준을 미뤄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정현찬의장도 “어떻게든 국회 비준을 해야 한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인상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면서 “농민생존권 박탈,농업 말살 등 피해에 대한 문제는 그다지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는 것 같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개방 불가피 인식속 불만 여전 대통령과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내리는 참석자도 있었지만,정책의 변화로 연계시키는 것은 부인했다.강춘성 전국농업기술자협회 회장은 “농민단체도 이 문제를 대화로 풀자는 입장인 만큼 대통령과의 간담회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하지만 먼저 농가 대책을 확고히 한 다음,FTA 비준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인호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회장도 “세계적인 개방화 추세 속에서 결국 어쩔 수 없이 시장을 개방해야 함은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DDA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니,그 뒤로 미뤄달라는 농민단체의 입장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이 간담회에서 “정부의 농업정책을 믿어달라.”며 FTA 비준 문제와별도로 농업개혁의 사안별 정책대안을 농민단체가 제시해주면 반영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송남수 회장은 “과거 사례로 볼 때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김인호 회장은 “119조원 투·융자 계획이라는 것도 쉬 믿기가 어렵다.한·칠레 FTA 타결 뒤 피해농가를 중심으로 1조 2000억원을 지원하는 안도 있지만,정확한 농가 피해액이 제대로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집행은 어려울 것”이라고 회의적 시각을 나타냈다. 김수정 박록삼기자 crystal@
  • 하이 서울, 예스 서울신문/창간정신 그대로...국민 속으로

    ■100년 역사와 발자취 서울신문이 세상에 태어난 지 올해로 꼭 100년을 맞았다. 1904년 대한매일신보 창간 이후 서울신문,대한매일을 거쳐 다시 서울신문으로 돌아온 길은 잠깐의 영광에 이은 오랜 질곡의 역사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한매일신보는 자유언론의 표상이었다.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고,의병운동을 적극적으로 알려 항일투쟁의식을 고취시켰다.외세의 경제적 침투를 반대하고 자주적 산업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한편 신교육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인 것도 대한매일신보였다. 서울신문은 대한매일신보의 정신을 계승하여 1945년 11월22일 다시 태어났다.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인 지조있는 선비 위창 오세창을 사장으로 주필 이관구,편집국장 홍기문으로 진용을 짰다.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인 애당 권동진과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는 고문으로 추대됐다. 서울신문은 중립지(中立紙)를 표방했지만,언론매체들이 정치적 태도를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人共)’을 국호로 하자는 몽양 여운형이 인사말을 싣고,홍벽초 고문과아들 홍기문 국장이 모두 월북한 데서 알 수 있듯 좌파적 색채를 지녔다. 정부에 비판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던 서울신문이 반공지(反共紙)로 노선을 바꾼 것은 1949년 5월3일 공보처의 발행정지처분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당시 공보처장은 “서울신문이 반정부적이고 이적행위를 하는 신문이라는 비난사례가 허다했다.”고 강변했다.그는 “서울신문은 대통령 지방순시 등 정부발표기사를 타지보다 소홀하게 취급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부는 이후 좌익계열의 간부진을 퇴진시키고 우익인사들로 하여금 서울신문을 속간케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주식 48.8%가 일본인으로부터 이전된 정부소유의 귀속재산이어서 가능했다. 작가인 월탄 박종화 선생이 새로운 사장으로 선임된 것은 이런 작업의 결과였다.이헌구 유치진 김동리 등 우익문화예술단체 문총(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의 멤버들이 대거 참여했다.이후 주주총회 및 간부인사에서 정부의 간섭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서울신문은 그러나 정부의 통제가 미치기 시작한 이후에도 일부 정치적 보도를 제외하고는 비판적인 논조를 버리지 않았다. 1952년 경남 거창군내 6개 마을에서 공비내통혐의자뿐 아니라 양민 500여명까지 무고하게 집단학살하고,또 이를 덮으려 한 이른바 거창양민학살사건 때도 그랬다. 서울신문은 당시 사설에서 “우리는 국민방위군사건의 비극이 생겼을 때 울었지만,거창사건을 말살하려던 웃지 못할 희극을 보고는 또 한번 울었다.”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이후 미묘한 정치적 상황에서는 정부를 옹호하면서,사회적 문제에는 날카로운 비판정신을 유지한 서울신문의 불행한 전통은 2002년 사원이 대주주인 독립언론으로 거듭나기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종수 기자 vielee@ ■지령 어떻게 되나 서울신문은 대한매일의 지령을 이어간다.1904년 7월18일 창간한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는 일제의 침략에 맞서 구국의 필봉을 휘두르며 독립정신과 민족정기를 고취하다 한일병합으로 폐간되기까지 6년동안 1651호를 발행했다.그러나 대한매일이 그랬듯이,한일병합 이후 1945년 미군정청에 의해 정간될 때까지 발행된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의 지령은 계승하지 않는다.시대와 역사와 발행 주체가 다른 총독부 기관지의 지령을 합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재창간된 서울신문 지령은 1904년에 창간돼 한일병합 때 폐간된 대한매일신보의 지령,광복이후인 1945년 11월22일 창간돼 1998년 11월10일자로 종간한 서울신문의 지령,그 다음날자로 창간돼 2003년 12월31일자로 종간한 대한매일의 지령을 합한 것이다.2004년 1월1일자 서울신문의 지령은 20095호이다. 독자의 눈과 귀 역할 충실히 대한매일신보가 항일의 기치를 드높였던 전설적인 독립언론인 데 비해 대한매일은 권력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미완의 언론이었다.1904년 영국인 배설(裵說)과 양기탁(梁起鐸)선생 등이 창간한 대한매일신보는 박은식(朴殷植) 신채호(申采浩) 장도빈(張道斌) 등 애국지사 논객들이 총집결해 총칼을 앞세운 일제의 침략과 관료의 무능에 맞선 자유언론의 표상이었다.그러나 1998년 11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발행된 대한매일은 같은 이름의 대한매일신보사가 만든 신문이지만 권력의 그림자를 벗지 못했다. 서울신문 임직원들은 1945년 11월22일 서울신문이 창간된 뒤 여당지 또는 관제언론이라는 오명과 질곡의 역사를 겪으면서 독립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다.하지만 정부가 대주주인 신문이 권력의 고삐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같은 지난(至難)한 일이었다. 그런 가운데 1998년 2월 김대중 정권이 들어섰다.관제언론의 피해자라고 믿고있던 DJ정권은 서울신문을 정론지로 탈바꿈한다는 명분으로 그해 11월11일자로 제호를 대한매일로 바꾸었다. 하지만 독자와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가 아니라 새 권력의 일방통행식 결정이었다. 임직원들은 대한매일로 제호가 바뀐 뒤 대한매일신보의 정신을 이어받고 정론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그러나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한 진정한 독립언론으로 거듭나기는 어렵다는 것을 확인하고,1999년 중반부터 민영화를 다시 추진하여 2002년 1월 결실을 맺었다.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회복해야 한다는 얘기는 2002년 후반기부터 나오기 시작했다.민영화로 터진 물꼬는 막을수 없었다. 최대 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은 지난해 11월18일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회복하는 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72.71%,반대 26.05%로 통과시켰다.12월3일 열린 주주 총회도 전폭적으로 사주조합의 제호 회복안을 받아들였다. 황수정기자 sjh@
  • “동맹국과 협력해 北 체제전환 유도해야”황장엽씨 출판 기념회

    지난 1997년 망명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저서 ‘인간중심 철학 3부작’과 ‘인간중심 철학의 몇가지 문제’의 출판기념회가 9일 저녁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행사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황씨 종친회장인 황인성 전 총리,평양상고 동문 김재순 전 국회의장,이영덕·이수성 전 총리와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인제·홍사덕 의원,소설가 이문열씨,박홍 전 서강대 총장 등 보수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김정일 체제의 북한은 전 세계에서 자유민주주의가 가장 말살된 지역”이라면서 “독재자를 제거하기 전에는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김 전 대통령은 또 “황씨의 망명을 성사시키기 위해 당시 중국의 장쩌민 국가주석과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황 전 비서는 인사말을 통해 “김정일 체제와의 타협이나 양보를 통해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접근방법은 성공할 수 없다.”면서 “동맹국과의 협력을 기초로 김정일 체제를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이 주일의 어린이 책/내 이름이 교코였을 때(전2권)

    린다 수 박 글 / 이형진 그림 권영미 옮김 / 서울문화사 펴냄 2001년 ‘사금파리 한 조각’으로 뉴베리상을 받아 주목받은 재미교포 2세 작가 린다 수 박이 새 책 ‘내 이름이 교코였을 때’를 펴냈다.이번에 작가가 시선을 돌린 시대는 일제 강점기 말이다.열살 난 소녀 순희 남매가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에 이름을 뺏기고도 꿋꿋하게 시련을 이겨내는 성장동화다. 세상 돌아가는 얘기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순희는 뜬금없이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라는 일제의 법령이 선포되자 어리둥절하다.하루아침에 자신의 이름은 교코로,세살 위인 태열 오빠는 노부오로 바뀌게 됐으니.설상가상으로 순희 가족은 점점 어이없는 일에 휘말린다.태극기와 무궁화까지 철저히 말살하려는 일제를 누구보다 미워하건만 순희는 동네아이들에게 오히려 친일파라는 오해를 산다.그뿐이 아니다.태열 오빠는 그토록 아끼던 자전거를 일본 군인들에게 빼앗기고,일제에 맞서 뭔가 비밀스러운 일을 하던 삼촌은 일본군에 쫓기는 몸이 되고 만다. 책은 순희와 태열이 번갈아 쓴 일기 형식으로 구성됐다.같은 상황을 놓고 남매가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전개방식이 흥미롭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히 그려낸 묘사력이다.뻥튀기를 사먹는 장면,순희가 실뜨기 놀이를 하는 장면 등은 시대극처럼 사실감 넘친다.교코는 창씨개명을 직접 겪은 작가 어머니의 일본식 이름.한국생활을 해본 적이 없는 작가는 어머니의 추억담에서 이야기의 씨앗을 주웠다.초등학생용.각권 7500원. 황수정기자
  • ‘매트릭스3’ 어떤 영화/ 철학적 대사 줄고 더 화려해진 액션

    “더 화려해지고,더 가벼워졌다.” ‘매트릭스’ 완결편을 뭉뚱그려 평가하자면 이쯤 될 것 같다.1,2편에 비해 액션의 규모와 동선이 훨씬 화려해졌고 그러다보니 철학적 메시지는 반동적으로 상당부분 희석된 느낌이다. 3편의 이야기는 2편의 연속선상에서 전개된다.인간말살을 목적으로 프로그래밍된 기계군단 센티넬을 물리친 네오(키애누 리브스)는 현실과 기계도시인 매트릭스의 중간세계에 갇혀 의식을 잃고 누워 있다.연인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와 스승 모피어스(로렌스 피시번)의 도움으로 깨어난 그는 예언자 오라클(매리 앨리스)의 조언대로 트리니티와 함께 매트릭스의 심장부로 다시 향한다. 완결편에서 화면 위로 가장 또렷이 도드라지는 메시지는 사랑이다.네오와 트리니티의 캐릭터가 변함없이 무표정으로 일관하는데도 이전보다 더 큰 인간적 고뇌가 감지되는 건 그래서다.네오를 향한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트리니티가 종교·신화적 이미지로 가득한 영화에서 현실감을 일깨우는 거의 유일한 캐릭터다. 영화는 지나치리만큼 집요하게 양측의 전투장면을 보여주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구름떼처럼 뭉친 센티넬들(3D애니메이션 기법으로 탄생)이 시온의 기갑부대를 공격하는 장면은 컴퓨터그래픽과 대규모 화력공세로 승부수를 띄운 본격 SF액션물을 연상시킨다.“워쇼스키 형제 버전의 ‘스타워스’”란 비유가 절로 나올 정도다. 자기복제 능력을 무한대로 발휘하며 네오를 추적하는 스미스(휴고 위빙)의 활약상도 더욱 커졌다.그의 움직임이 역동적인 볼거리로 크게 한몫 했다.장대비 속에서 네오와 스미스가 대결하는 막판 결투 장면들은 단연 압권.스미스를 치는 네오의 주먹이 느린 화면으로 빗물을 가르는 등의 장면은 ‘매트릭스’의 철학적 무게를 까맣게 잊어버릴 만큼 현란하고 감상적이다. 황수정기자
  • [열린세상] 말(言語)의 돌연변이

    한 시간만이라도 케이블 텔레비전 음악프로그램을 시청한 사람이라면 화면아래 무수히 깔리는 낯선 외래어에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된다.이른바 외계어로 지칭되는 ‘ㅊㅋㅊㅋ’ ‘감소ㅑ’는 일상적인 용어가 돼버렸고 머리가 허연 장년들도 “반갑다”는 말을 ‘방가방가’ 해야만 시대감각에 뒤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최근 한 대학교수가 내놓은 TV 오락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언어사용 분석에 보면 그들은 외래어 비속어 은어 사투리 차별적 언어와 비난언어,비격식언어와 극단적 언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가뜩이나 TV에 자막으로 찍히는 알파벳과 혼란스러운 단어들이 국어 말살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잘못된 방송 언어,인터넷 언어가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시청자들의 의식에 교묘하게 작용해서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혼란시킨다는 것이 문제다. 청소년들은 인터넷 세상에서 그들만의 특이한 공간을 만들고 그 재미안에 몰두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특정 문자를 무작위로 만들어 내고 있다.영어한자 일본어까지 합세한 말들은 반말도 존칭도 아닌 일그러진 기형언어들이 주류를 이룬다.작은 미꾸라지 한마리가 잔잔한 호수를 흙탕물로 만들듯이 철자법도 띄어쓰기도 받침도 무시한 국적 모를 합성 부호들이 우리 언어의 정연한 질서를 마구잡이로 파헤쳐 놓는 것이다.지적 능력과 변별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의 인터넷 통신체제는 온라인 특유의 익명성에 기댄 채 언어폭력,한글파괴,음란물,폭력물을 빠르게 전파시키고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의 접근을 완강하게 따돌리고 싶어한다.철자법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청소년들의 외계어 남발은 더이상 한때의 열병으로 가볍게 치부할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이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나 비속어 유행어 욕설은 있었고 때와 장소에 따라 재치있는 유행어 한마디는 정신이 번쩍들게 하는 청량제가 되기도 한다.그러나 뻔뻔스러운 것이 솔직한 것처럼 오도되어 전에는 입에 담지 않았던 오물이나 목숨을 내건 극단적인 표현들이 영화제목으로 버젓이 등장하고 있다.내용에서도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말끝마다 수식되고화면 가득히 토하는 장면,더러운 발바닥을 객석에 흔들거나 벌거벗고 헐떡거리는 장면이 빈번하게 자행된다.대학생은 물론 교복을 입은 어린 학생들이 등장하는 영화도 예외는 아니어서 우리나라는 욕설밖에는 다른 언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욕설이 등장하면 폭력이 등장하고 욕설이 심해질수록 폭력은 가중되기 마련이다.상스럽고 천박한 것이 리얼리즘인가.우리 사회가 사납고 횡포한 쪽으로만 치닫는 것 같아 등골이 오싹해지지 않을 수 없다. 말이면 다 말은 아니다.말은 옥구슬처럼 영롱할 수도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시궁창의 오물처럼 더럽고 추악해진다.넘치는 말의 파도속에서 우리의 정신은 말의 폭력과 난무에 짓밟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지 오래다.이제 어느 특정 사회를 지칭하지 않더라도 언어 폭력은 우리 사회 전체를 흔드는 새로운 악이 되어 스펀지 같은 흡수력으로 강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한 나라의 국어의 힘은 그 민족을 일시에 단결시킬 뿐만 아니라 민족의 자존심으로서 다른 민족과 구별되는 중요한 표지가 된다. 따라서 한민족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언어와 운명을 같이하게 되는 것이다.시궁창 같은 오물언어와 운명을 함께해야 한다면 그것은 크게 불행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때마침 독서의 계절이다.병영언어 폭력,교단언어 폭력에 대한 제재가 있은 후 서울 서초구에서는 공무원들에게 ‘고운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들었다.최근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서의 욕설,고성이 제소되기도 했다.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고전을 읽히고 반듯하고 바르고 당당하게 말하는 법과 글쓰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꼬이고 비틀린 말은 그 심성이 병들고 비뚤어져 있음을 일깨워 아름다운 말과 글로 민족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세워주는 일이 중요하다.외계어로 지칭되는 돌연변이 언어는 또 다른 형태로 세대간의 단절을 초래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 세 기 영상등급위원회 위원 前대한매일 논설위원
  • KBS노조 “조선·동아 구독 거부”

    KBS와 조선·동아일보, 한나라당과의 갈등이 가열되고 있다.KBS노동조합(위원장 김영삼)은 22일 오후 중앙위원회를 열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구독거부를 결의했다. 노조는 “한나라당의 구시대적 색깔 공세와 수신료를 담보로 한 공영방송 말살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전국 규모의 항의집회를 포함, 모든 역량을 동원해 단호히 대처하고 스스로 언론이기를 포기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절독한다.”고 결의했다.이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기본적인 확인도 없이 한나라당의 논리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언론대책특위(위원장 신경식)는 지난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현재 전기료에 통합 고지되는 TV 수신료를 분리징수토록 방송법 개정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이라크 파병 / 한비야씨가 전하는 모술상황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예상주둔지로 모술지역이 꼽히고 있다.개신교계 자원봉사단체인 ‘월드비전’의 한비야(45·여) 긴급구호팀장이 다음달 초 모술지역으로 2차 봉사활동을 떠나기에 앞서 현지 상황을 대한매일에 전했다.한씨는 이라크 전쟁 이후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모술지역에서 지난 6월부터 3개월 동안 머물다 8월말 귀국했었다. 최근 현지 봉사단체 회원들로부터 들은 모술 주민들의 미국에 대한 감정은 매우 적대적이다.지난 5월 활동 준비로 모술지역에 처음 들어갔을 때와는 비교가 안 된다.지난 18일 모술에서 있었던 반미 시위에서 주민들이 ‘Out USA(미국은 나가라.)’라는 구호와 함께 처음으로 돌까지 던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미군이 성폭행” 소문 나돌아 미군이 처음에 이라크에 들어왔을 때는 ‘후세인을 없애줘서 참 고맙다.참 좋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경제나 치안 등이 여전히 혼란스럽고,미국이 내놓는 방안들이 주민들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자 미군에 대한 민심은 빠르게 차가워졌다. 또 이라크 주민들은 미군이 이라크를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석유와 중동내 세력 확장 등 미국의 국익을 위해 왔다고 생각한다.미군은 치안 유지는 고사하고 자기들 안전을 지키는 데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현지에서는 ‘미군에 의해 이라크 여성이 성폭행당했다.’는 소문까지 돌 정도다.또 8월 말쯤 요르단으로 피신했을 때 중동지역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를 통해 ‘이라크 여성 400여명이 행방불명됐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다.현지 주민들은 ‘보도를 안해도 미군 짓이 뻔하지.’라고 짐작한다. 문제는 이라크인들이 미군에 갖고 있는 적대감을 한국군에 대해서도 표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이라크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상은 아직까지 대단히 좋다.우리 건설회사들이 이라크에서 도로,항만 등 각종 시설들을 놓았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다.그래서 ‘서양인보다는 동양인이 낫다.’고 생각한다. ●1달러면 수류탄 4개 구입 그러나 전투병이 파병됐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전투병이 간다면 미군이 하는 것처럼 주민들에게 총구를 들이대고 주민 정찰이나 검문 검색,시위 진압 등을 해야 한다.그 사람들이 돌을 던지기 시작했으면 다음에 뭘 던질지 모른다.모술지역 시장에서는 무기가 지천에 깔려 있다.1달러만 있으면 수류탄 4개를 구할 수 있을 정도다.모술이 국제 테러조직들이 밀집돼 있는 시리아와 2시간 거리밖에 안 된다는 점도 위험도를 높이는 요인이다.이 무기들이 한국군에게 겨눠질 수도 있다. ●한국 좋은 이미지 잘 유지해야 모술 근처의 쿠르드족은 ‘우리의 자유를 위해 온 미군에게 감사합니다.’라는 현수막까지 걸어놓을 정도로 미군에 호의적이었다.한때 ‘모술이 안전하다.’는 평가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쿠르드족 말살 정책을 펴왔던 터키가 파병을 결정하자 미군에 대한 자세가 180도 변했다.또 독립 등 쿠르드족에 대해 미국이 이면으로 약속했던 사항들이 지켜지지 않자 ‘또 속았구나.’라는 분위기다.쿠르드족은 신념을 위해서는 죽음까지도 불사한다. 따라서 우리는 기본업무 수행 프로그램과 더불어 대민 홍보 프로그램도 함께 갖추고 있어야 한다.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잘 유지하면서 이라크 주민들에게 어떻게다가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내 개인적으로는 모든 전쟁에 반대한다.전쟁은 가장 중요한 인권인 생명을 없애는 것이기 때문이다.
  • 北 “日 核협상 참여 용납 않겠다”

    북한은 7일 앞으로 일본이 핵 협상에 참여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일본은 조(북)·미 사이의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부담만을 더해 주는 장애물로 되고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대화 상대자로서 자격을 스스로 상실했다.” 면서 “앞으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그 어떤 형태의 협상마당에도 일본이 끼어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외무성 대변인은 또 “일본 당국은 이 문제를 저들의 이기적 목적에 이용하려고 집요하게 시도해 나섬으로써 핵문제 해결에 장애를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대변인은 일본이 납치문제를 포함한 핵 문제의 포괄적 해결 주장,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결의 채택 방침,대북 선제공격론 주장,무역선박 정상운행 방해,총련 말살책동 등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 책꽂이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인 나(최승호 지음,열림원 펴냄)77년 등단 이후 활발한 시작 활동으로 ‘오늘의 작가상’‘김수영문학상’ 등 숱한 상을 받은 시인의 11번째 작품집.시인은 “문을 열 때마다 낯설고 놀라운 풍경이 눈앞에 처음 펼쳐지는 것처럼 쓰고 싶다.”고 고백한다.6000원. ●파랑초(채정은 지음,모아드림 펴냄)83년 등단,진보적 동인지 ‘제3의 시’에서 활동하던 시인의 두번째 시집.84년 발표한 연작시 ‘광야를 건너면’을 비롯,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5500원. ●디아볼루스 인 무지카(얀 아페리 지음,신미경 옮김,문학동네 펴냄)프랑스 문단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가의 세번째 장편.폭력적인 술주정뱅이 아버지에게서 자란 주인공이 마을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의 보살핌 아래 성장하면서 음악가로서의 소명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다뤘다.8800원. ●수목한계선(정군칠 지음,현대시 펴냄)97년 늦깎이로 등단한 시인의 첫 작품집.제주에서 살면서 발길 닿은 유적지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광에 시적 상상력을 불어넣어 서사적 의미를 복원하고시인으로 깨어 있으려는 ‘서늘한 정신’을 들려준다.6000원. ●되풀이(알랭 로브그리예 지음,이상해 옮김,북폴리오 펴냄)‘누보 로망의 기수’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작가가 여든살에 낸 장편.이전 발표한 모든 작품의 묘사와 구성요소를 되풀이하지만 그 조각을 모아서 새 창조물을 낳는다는 평을 받음.9000원. ●채털리부인의 사랑(D H 로렌스 지음,이인규 옮김,민음사 펴냄)노골적 성묘사로 출간직후 출판금지 조치와 해적판 유통으로 훼손된 원작을 완전 복구한 작품.외설·성적 탐닉이란 외적 평가 이면에 육체를 말살시키는 산업사회에 대한 작가의 비판의식을 되새겨볼 만.모두 2권,각권 7500원. ●치아 소중한 그대(김관식 지음,창조문학사 펴냄)현직 치과의사가 낸 첫 작품집.사랑 니와 잇몸 수술 등을 소재로 자신의 치료 과정을 시적 감수성으로 빚었다.6000원. ●비키니를 입은 공룡(홍종화 지음,찬섬 펴냄)유부남과의 사랑,계약 결혼 등을 소재로 욕망 덩어리의 사회를 ‘성’중심으로 파헤친 작품.2002년 등단한 작가가 ‘성’이 가족이라는 제도와부딪치면서 빚는 마찰음을 다루었다.9000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