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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적의 계절’

    ‘해적의 계절’

    소말리아 해적의 계절이 돌아왔다. 11일(현지시간) 22명이 승선해 있던 그리스 선박이 피랍되는 등 해적들의 공격 소식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벌써 다섯번째다. 국제사회의 소탕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2009년 시즌(?) 개막을 알리는 모양새다. ●몬순기후 특성 타고 ‘활동 개시’ 해적들이 최근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인도양의 기후 변화와 관계가 깊다. 소말리아 해적의 근거지인 아덴만(소말리아와 예멘 사이의 해역)은 겨울의 북동 계절풍과 여름의 남서 계절풍이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몬순 기후’다. 하지만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의 강한 북동풍은 인도양 북부 지역의 고산 지대에 막혀 풍력이 약화, 물결이 잔잔해진다. 순탄한 항해가 가능해 주로 소형 선박을 이용하는 해적들이 활동하기엔 최적의 시기다. 미국 정부도 지난달 “남서 계절풍의 몬순 시기가 끝나 해적 활동이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엔 이런 기후의 특성을 바탕으로 해적 활동은 정점을 찍었다. 국제사회는 긴장했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 소탕 작전을 벌였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올 들어 40여척을 납치했다. 문제는 해적들이 퇴치 작전에 갈수록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것. 아덴만을 중심으로 작전이 이뤄지다 보니 해적들은 이를 피해 활동 반경을 더 넓히기 시작했다. 지난 9일 홍콩의 16만t급 유조선이 해적의 공격을 받은 곳은 모가디슈에서 동쪽으로 1800㎞가 떨어진 곳이었다. 일반적으로 해안선 1000㎞ 이내에서 발생했던 해적의 공격이 인도양의 ‘망망대해’까지 넓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로이터통신은 “소말리아 해적들은 거점을 아덴만에서 인도양 전체로 확대하고 있다.”면서 “소탕작전에 대한 해적들의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적질은 불법 조업의 부메랑? 따라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소말리아 해적들이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만큼 일시적인 소탕 작전은 오히려 해적 세력의 확대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탓이다. BBC방송은 최근 “해적활동이 활발해진 이유로 소말리아의 내전과 치안 불안정, 중앙 정부 통제력 약화, 미국의 내전 개입 등이 꼽히지만 근본 이유는 결국 ‘돈’”이라고 보도했다. 빈곤이 해적 문제로 비화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것. 이러한 ‘돈 문제’는 일부 부국들의 불법 조업과 관계가 깊다. 최근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피터 레어 세인트루이스대 교수의 말을 인용, “해적들은 나포에 성공하면 몸값으로 연간 1억달러(약 1150억원) 정도를 챙기고 있지만 프랑스, 스페인 등이 아덴만 지역에서 불법 조업을 통해 버는 돈은 3억달러에 달한다.”면서 “이 때문에 해적들은 스스로를 ‘해안 경비대’라고 칭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적들도 AP통신과의 위성 통화를 통해 “서구 어선들이 불법 조업으로 소말리아 어부들을 곤궁에 빠뜨렸다.”고 이례적으로 납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부국들의 어획 ‘싹쓸이’가 ‘해적 활동’이란 부메랑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레어 교수는 “해적 소탕작전은 ‘절반의 해결책’일 뿐이다.”면서 “불법 조업으로부터 소말리아 어부들을 보호, 범죄행위 없이 공정하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월드이슈] ‘아프팍 (아프간+파키스탄) 전쟁’ 불똥?… 중앙亞 테러공포 확산

    [월드이슈] ‘아프팍 (아프간+파키스탄) 전쟁’ 불똥?… 중앙亞 테러공포 확산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날 두샨베에서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아시프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었다. 사망자가 없어 크게 보도가 되지는 않았지만 타지키스탄 국민들은 또 한번 불안감에 휩싸였다. 바로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탈레반이 중앙아시아로 넘어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 탓이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아프팍(아프간+파키스탄) 전쟁’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서남아시아의 테러 위기가 중앙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는 징후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서남아시아 국가들의 움직임도 과거와 다르다. 미국에만 의존할 수 없어 중국·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는 등 강대국 사이에서 외교적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타지키스탄 등 치안 갈수록 악화 새로운 위기의 진원지는 아프간과 1300㎞가량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타지키스탄이다. 타지키스탄은 아프간에서 유입된 마약이 서유럽으로 건너가는 중간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타지키스탄 정부는 국경 산악지역 내에서 반군·마약집단과 크고 작은 교전을 벌여 왔다. 최근 몇달 간의 충돌은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아프간·타지키스탄 국경지대에서 교전이 발생, 반군 5명이 사망했다. 타지키스탄 정부는 “살해된 이들은 테러조직의 일원”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소속은 함구했다. 7월 초에는 타빌다라 밸리 지역에서 정부군과 마약밀매 집단의 교전이 일어났다. 정부는 “이들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테러집단에 자금을 전달하기 위해 타지키스탄을 경유하고 있었다.”면서 “우즈베키스탄 이슬람 단체와 연계된 국제적 테러 네트워크의 일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5월 있었던 파키스탄의 스와트밸리 탈레반 소탕전에 관심이 밀려나 있었지만 같은 기간 우즈베키스탄 정부도 페르가나밸리의 안디잔에서 탱크까지 동원한 대규모 탈레반 소탕전을 펼쳤다. 이 지역은 탈레반과 연계된 우즈베키스탄이슬람운동(IMU)의 근거지로 알려진 곳이다. ●美 아프팍 전쟁의 ‘풍선효과’ 중앙아시아의 치안이 악화되는 이유는 아프팍 전쟁의 ‘풍선효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악명 높은 지하드 지도자 압둘로 라히모프가 고국 타지키스탄으로 복귀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파키스탄의 스와트밸리 소탕전으로 거점을 잃은 라히모프가 그곳 탈레반과 관계를 끊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1992~1997년 일어난 타지키스탄 내전 이후 아프가니스탄 등으로 쫓겨난 반군 세력들이 복귀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올해 초 타지키스탄 정부가 마약 밀매집단을 소탕하겠다며 벌인 ‘포피2009 군사작전’도 실상은 이들 반군의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아프간·파키스탄과 함께 테러에 맞서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파키스탄의 불안이 타지키스탄으로 반사되고 있음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피에르 모렐 유럽연합(EU) 특별대표의 지난달 14일 발언은 이미 서방국가들도 이러한 위기를 감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하지만 만연한 빈곤과 종교분쟁, 정치불안 등으로 점철된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점증하는 안보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국내총생산(GDP)의 40%가량을 해외송금에 의존하고 있는 이들 국가들은 자국 문제를 해결하기에도 벅찬 모습이다. 또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지금의 테러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군사기지를 제공하며 미국의 대테러전쟁에 협조한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프 정권은 미국의 용인 아래 철권통치를 이어갔다. 카리모프 정권은 미국의 묵인 아래 이슬람을 탄압할 수 있었고, 이 때문에 이 지역 이슬람 세력은 더욱 폭력적이고 급진적으로 변화했다. 미 시사주간 타임은 “서방 국가의 관심 표명이나 러시아의 군사적 지원 등도 파도처럼 밀려드는 위기를 잠재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 소말리아 내전에 첫 개입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소말리아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 간의 내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이 12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개입에 나섰다. 수도 모가디슈 북부에서 일어난 이날 충돌로 최소한 43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모가디슈 부시장은 “반군이 대통령궁 1㎞까지 접근했기 때문에 평화유지군이 개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말리아 정부는 이날 전투로 반군 40명과 정부군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AU의 개입에 대해 반군 조직 알샤바브의 대변인은 “모가디슈 전투는 이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면서 “이제 우리와 평화유지군 사이의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AU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AU 대변인은 “이번 전투가 내전에 완전히 개입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 소말리아 과도정부 무기 긴급지원

    미국 정부가 내전이 격화되면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소말리아 과도정부에 무기를 지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계속되는 소말리아 사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미 정부가 소말리아에 무기와 탄약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또 정부 관계자들은 오바마 정부는 소말리아 과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무기 구입 비용과 소말리아 군 훈련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켈리 대변인은 군 훈련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유엔 소말리아 부대표는 “미국과 소말리아가 평화와 안정을 위한 전략을 조정하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라고 미국의 지원 방침을 평가했다. 미 정부는 자칫 소말리아가 반군 손에 넘어갈 수 있다는 경고에 따라 긴급 지원을 결정했다. 하지만 자칫 서방의 지나친 간섭이라는 비판이 나올 것을 우려, 미군과 외교 당국은 아프리카 국가 문제에 있어 최대한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소말리아 반군은 지난달 7일 과도 정부 전복을 위한 집중 공격을 시작했다. 이에 소말리아 정부는 지난 20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에티오피아, 케냐 등 주변국가에 군사 개입을 요청한 바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국가비상사태 소말리아 앞날은] 18년째 내전 몸살… 국제 개입 ‘그때뿐’

    1991년 이후 크고 작은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소말리아가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반군이 샤리프 셰이크 아흐메드 대통령이 이끄는 15번째 과도정부 전복을 목표로 총공세를 펼치면서 내전이 본격화됐다. 연일 계속되는 교전 끝에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지루한 싸움 속에 승자는 없고 난민만 늘어가고 있다. 아흐메드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이는 소말리아군이 전면 경계상태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알샤바브 등 이슬람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달 7일. 무장단체들은 아흐메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집중 공세를 펼쳤다. 최근 들어 교전은 격화됐고 급기야 오마르 하슈 아덴 보안장관, 아흐메드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모하메드 후세인 아도 의원 등 고위인사들이 줄줄이 피살됐다. 파병 요청에 반군은 즉각 반발했다. 알샤바브는 기자 회견을 열고 “군을 우리의 성스러운 땅에 보내면 관에 담아 돌려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 정부는 “국제사회 결정에 따라 소말리아에 관련된 추가 행동이 있을 것”이라고 파병을 시사했다. 이슬람제국회의기구(OIC) 사무총장도 “국제사회가 즉각 개입해 과도정부를 돕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는 2006년 12월 소말리아에 파병, 이슬람 반군을 몰아내고 압둘라히 유수프 전 대통령이 이끄는 과도정부를 출범시킨 바 있다. ●“반군, 대통령궁 3㎞까지 접근” 국제사회 도움을 요청한 데서 알 수 있듯 소말리아 과도정부는 극도로 불안한 상황이다. 도움을 요청하던 날 오전 정부군은 대통령궁 인근 지역에서 반군을 물리쳤다고 정보장관이 밝혔다. 이 지역 주민들은 반군이 대통령궁 3㎞까지 접근했다고 전했다. 현재 대통령궁은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2007년 3월 우간다와 부룬디에서 파병된 4300명은 대통령궁을 포함해 항구, 공항 등 전략지역을 주로 지키고 있다. 알샤바브가 수도에 접근만 할 뿐 주요 시설에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승자 없는 전쟁 에티오피아 등 인근 국가들이 파병을 통해 적극 개입할 경우 수세에 몰리고 있는 과도정부는 반군을 쉽게 이길 수 있다. 하지만 반군은 또다시 폭탄테러 등으로 정부를 협박할 것이고, 정부는 이같은 반군을 또 상대해야 한다. 힘없는 정부가 더 많은 폭력을 불러일으키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결국 이 전쟁의 승자는 없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소말리아는 이웃 국가들의 도움을, 알카에다와 연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군 역시 다른 나라 무장세력의 지원을 받으면서 내전은 격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수개월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말리아에 대한 국제사회 원조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로 인식된다. 아흐메드 대통령은 주변 국가에게는 인기 있을지 모르지만 앞선 14개의 과도정부와 다름 없다. 국제사회의 병력과 자금을 지원받지만 여전히 반군 공격에 취약하다. 케냐 주재 한 외교관은 “전쟁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현 정부는 소말리아인들의 동참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무력함을 꼬집었다. 그렇더라로도 반군이 수도를 차지할 가능성은 작다. 알샤바브와 같은 대표적인 무장단체도 폭탄테러 등으로 정부를 협박할 수는 있어도 그 이상의 능력은 없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결국 끊임없는 반군과 정부군간 공방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국가비상사태 소말리아 앞날은] 반군 알샤바브, 알카에다와 연계… 남부 장악

    소말리아에는 중앙 통제가 가능한 정부가 없다. 중도적 성향의 과도정부, 급진적인 이슬람 반군인 알샤바브, 소말리아 중부를 통치하는 수피교도, 소말리아 북서부를 장악하고 있는 자치정부, 소말리아 북서부의 준자치정부, 그밖의 지역을 다스리는 토호 세력 등 크게 6개 집단이 결론 없는 내전을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정부와 알 샤바브의 충돌을 소말리아 내전의 ‘메인 이벤트’로 꼽는다. 아랍어로 ‘젊은이’를 뜻하는 알샤바브는 2006년 소말리아 남부지역 대부분을 장악했던 이슬람법정위원회(ICU)의 분파다. ICU는 2007년 초 과도정부와 에티오피아 군 등의 공격으로 소멸됐다. 이후 알샤바브는 과도정부와 비정부기구(NGO) 등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펼치는 등 반군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수도 모가디슈를 제외한 남부지역이 주무대다. 미국 대테러센터(NCTC) 등은 알샤바브가 알카에다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알샤바브는 오사마 빈 라덴을 칭송하고 알카에다의 연관성을 밝히는 성명을 발표한 적이 있다. 최근 보안장관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폭탄 테러를 포함, 여러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2월 알샤바브를 국제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월드이슈] 중앙정부 통제 취약해 세력확장 온상

    [월드이슈] 중앙정부 통제 취약해 세력확장 온상

    흔히 중동에서 벌어지는 테러라면 이라크나 팔레스타인, 아프가니스탄의 테러가 떠오른다. 하지만 최근 중동의 테러 거점은 이들 지역은 물론 동아프리카 지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의 중심에는 14일(현지시간) 한국인 엄영선씨 등 외국인의 피랍 및 살해 사건이 벌어진 ‘예멘’과 사건의 배후단체로 지목된 무장조직 ‘알카에다’가 있다. 알카에다는 세계 곳곳에 느슨한 형태의 세포 조직처럼 퍼져 있다. 9·11 테러로 촉발된 서방 국가들의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해 그 세력이 약화된 면도 없지 않지만, 그보다는 힘을 한 곳으로 응축시키면 존재가 쉽게 노출되는 까닭이다. 대부분의 중동 국가들이 친(親) 서방 정책을 펴고 있어, 이들은 중앙정부의 통제가 약한 아프가니스탄지역 등에 숨어 세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들은 거점 지역을 예멘으로 점차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예멘은 친미 노선을 표방하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통치하고 있지만 실권은 부족장들에게 있기 때문에, 중앙 정부의 영향력이 미약해 무장세력들이 거점으로 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역을 통치하는 부족장들과 중앙 정부는 서로 반목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중앙 정부를 위협하기 위한 카드로 외국인을 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도했다. 알카에다는 예멘의 이런 혼란한 상황을 통해 부족장들과 협력, 중앙 정부의 통제권을 최대한 벗어나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 국민의 대부분이 이슬람 근본주의자(와하비즘)인 까닭에 같은 근본주의자이자 예멘 출신인 빈 라덴에 대한 신뢰는 매우 높다. ●알 와하시 총책임자 취임후 테러 탄력 특히 알카에다는 테러 거점의 무게 중심을 예멘으로 이동하면서 내부적 힘을 보강하기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실행했다. 알카에다는 지난 1월 사우디와 예멘 지부를 통합,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의 비서 출신인 나시르 알 와하시를 총책임자(아미르)로 임명했다. 예멘 젊은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알 와하시가 취임하면서 알카에다는 조직원들을 대거 끌어들이기 시작했고, 테러 활동에도 탄력이 붙었다. 지난 3월 한국인이 희생된 시밤의 자살 폭탄 테러도 알카에다가 배후로 알려져 있다. 예멘 정부는 “알카에다가 조직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해 이 같은 테러를 저질렀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인이 희생된 이번 피랍 사건의 배후에 알카에다가 지목되는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알카에다의 거점 확장은 단순히 예멘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예멘을 비롯해 수단과 소말리아에 이르는 ‘트라이앵글 거점’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수단과 소말리아 모두 예멘과 마찬가지로 중앙정부 통제력이 취약, 무장세력들이 간섭을 받지 않고 힘을 키울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빈 라덴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국가들이기도 하다. 최근 다르푸르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수단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추방된 빈 라덴이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망명생활을 했던 곳이다. 당시 빈 라덴은 권력 다툼에서 밀려나 아프간으로 망명했지만 빈 라덴의 애착이 강한 곳으로 전해진다. 최근 알카에다는 전범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마르 알 바시르 현 대통령에게 “서방의 십자군이 흉악한 송곳니를 드러냈다. 훈련과 장비구축을 통해 장기적인 게릴라전을 철저히 준비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알카에다가 수단에서 이슬람 조직 복원에 나설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소말리아에서는 이미 세력 확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외국으로 이민간 소말리아 청년들은 이슬람 세력에 힘을 보태기 위해 암암리에 귀국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미 정부는 지난 12일 파키스탄의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소말리아로 이동한 정황을 포착하기도 했다. ●이슬람 근본주의자와 연대 강화도 예멘에서 내부적 힘을 결속하고 소말리아와 수단으로 서서히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알카에다는 반(反) 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다른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소말리아의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알샤바브다. 알샤바브는 알카에다와 손잡고 친 서방 정권인 샤리프 셰이크 아흐메드를 축출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빈 라덴은 지난 3월 음성 메시지를 통해 “소말리아의 이슬람 전사들은 아흐메드 소말리아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을 정도로 초국가적 대응을 촉구했다. AP통신은 최근 “소말리아에는 파키스탄이나 예멘 등지에서 강경파 전투원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집트 알라흐람재단의 칼릴 알 아나니의 말을 인용,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소말리아의 분쟁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퍼뜨리고 있다.”면서 “소말리아는 이미 파키스탄이나 예멘 등지에서 강경파 전투원을 끌어들이는 곳이 됐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알카에다, 소말리아 이동 첫 포착

    파키스탄 내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소말리아와 예멘 등으로 이동한 정황이 처음으로 포착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아프팍)에서 진행 중인 테러와의 전쟁을 피해 새로운 근거지를 찾아나섰다는 분석이다. 우려했던 대테러 전쟁의 ‘풍선 효과’가 현실화되면서 미 정부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게 됐다. 소말리아 등으로 이동한 알카에다 조직원들은 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가운데는 오사마 빈 라덴이나 그의 오른팔로 알려진 아이만 알 자와리 같은 요주의 인물들은 없는 것으로 미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소말리아에서만 100명 이상의 외국인 테러리스트들이 훈련 중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 정부는 알카에다가 소말리아와 예멘 등에서 새로운 성전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프팍 전략’으로 대테러 전쟁의 종지부를 찍으려 했던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더욱 난처해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알카에다가 앞으로 이들 국가에서 어떻게 ‘변종’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소말리아는 빈곤과 내전의 악순환으로 사실상 통제불능의 국가다. 정권타도를 외치며 정부와 맞서고 있는 이슬람 강경 무장세력 알샤바브가 득세하고 있어 알카에다의 새로운 근거지로는 더없이 좋은 장소다. 알샤바브는 해외의 이슬람 무장세력들을 국내로 끌어들이며 몸집을 키워 가고 있다. 예멘 정부 또한 테러단체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반군이 수도 외곽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 예멘 정국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나 다름없다. 이래저래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이 국가들은 테러단체들이 암약하기에는 최적의 공간인 셈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에서의 대테러전쟁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방증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최근 아프간 내 알카에다 조직원들도 보급품 부족으로 전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일부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미군의 총공세로 파키스탄에서는 더 이상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증거”라며 “그러나 파키스탄 지역을 떠나는 조직원들은 대부분 깃털들”이라고 말했다. 앞서 11일 리언 패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미국은 소말리아와 예멘에서 새로운 성전을 시작하려는 알카에다를 막아야 한다.”며 알카에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소말리아 내전 격화… 5만7000여명 피란길

    소말리아 사태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적어도 군인 6명과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이 지지하는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의 교전이 심화되는 가운데 나온 이번 테러는 지난 1월 셰이크 샤리프 아흐메드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정부군에서 발생한 첫번째 자살폭탄 피해 사례다.정부군 관계자는 “테러 용의자들이 캠프 안으로 들어오려고 해 이를 저지하자 차가 폭발했다.”며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이번 테러로 7명의 사망자 외에 5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테러와 관련해 압디파타 샤웨예 모가디슈 부시장은 “이번 테러 차량을 백인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운전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샤웨예 부시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번 테러는 외국인이 개입한 첫번째 사례가 된다. 하지만 일부는 테러 용의자들이 소말리아인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샤웨예 부시장의 말을 부인했다.한편 18년째 계속된 내전이 격화되면서 5만 7000여명의 난민이 수도 모가디슈를 떠나 피란길에 올랐다. 유엔은 24일 이달초 교전이 확대된 이후 2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지난 1월 에티오피아군이 철수한 이후 소말리아가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세력의 집결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소말리아 내전 親·反서구 대결로 변질

    소말리아 내전 親·反서구 대결로 변질

    1991년 이래 치열한 내전으로 몸살을 앓아왔던 소말리아가 최근 반군의 공세 강화로 다시 혼란에 빠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달 초 시작된 소말리아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 간의 교전이 격화되면서 23일(현지시간)까지 150여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4만 9000여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종족 분쟁에서 출발 최근 소말리아에서 내전이 격화된 것은 이슬람 반군인 알 샤바브와 서구 및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의 지원을 받는 소말리아 정부와의 갈등에서 촉발됐다. 현 샤리프 셰이크 아흐메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온건파 이슬람반군 연합체인 소말리아재해방동맹(ARLS)의 지도자 출신으로 1월 유엔의 중재로 치러진 의회 투표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자연히 강경파 이슬람 반군인 알 샤바브의 눈에 아흐메드 대통령은 ‘서구의 심복’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빈 라덴은 3월 음성 메시지를 통해 “소말리아의 이슬람 전사들은 샤리프 셰이크 아흐메드 소말리아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알 샤바브는 알 카에다와 연계돼 있다는 이유로 미국으로부터 테러 단체로 지정돼 있다. 문제는 종족 혹은 종파간 대결로 점철됐던 소말리아 내전이 친(親) 서구와 반(反) 서구의 대결로 변질, 테러 위험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 지난 2월에는 알 샤바브가 AU 평화유지군에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1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마치 이라크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았던 시아파 세력과 이를 비난했던 수니파 세력간의 테러전을 상기시키는 부분이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의 성격을 들어 소말리아를 ‘아프리카의 이라크’라고 부르고 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계 외국인들도 알 샤바브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는 소말리아에 파견된 유엔 외교관의 정보 보고서를 인용, “미국·영국·캐나다·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에서 온 290명 이상의 전사들이 최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종족간의 분쟁이 전지구적인 ‘반 서구 테러전’으로 비화되고 있는 소말리아 상황을 단적으로 방증하고 있다. ●내전에 가뭄까지 설상가상 현 상황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이날 정부군은 “모가디슈에서 반군을 몰아낼 때까지 공격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목격자들은 “정부군이 오히려 반군의 기세에 밀려 퇴각했다.”고 전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도 소말리아 정부 지원 방침을 밝혔지만 치안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을 유보했다. AFP통신은 “AU 평화유지군은 모가디슈 중심부만을 장악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군의 우세를 점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말리아에는 지난 10년 이래 최악의 가뭄까지 겹쳤다. 마크 바우든 유엔 소말리아 담당 인도주의 조정관은 최근 “가뭄으로 인해 소말리아 전체 인구 가운데 약 45%는 영양부족 상태에 있다.”면서 “소말리아 중부 및 남부 지역에서는 5세 이하 어린이들의 24%가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한국인 재판관 ICC 수장됐다

    한국인 재판관 ICC 수장됐다

    인종청소 등 반(反)인류범죄 및 전범을 단죄하는 세계 유일의 영구적 형사법원인 국제형사재판소(ICC) 수장에 송상현 재판관이 11일 선출됐다. 동료 재판관들의 호선으로 선출된 송 신임 소장은 전임 필립 커시(캐나다)의 뒤를 이어 앞으로 3년 동안 국제형사재판소를 이끌게 된다. 파투마타 뎀벨레 디아라(말리), 한스페터 카울(독일) 부재판소장도 함께 선출됐다. 현재 107개국이 가입한 ICC는 구 유고연방과 아프리카 르완다 내전 등을 겪은 국제사회의 각성 속에 1998년 채택된 ‘로마협약’에 따라 2002년 7월 네덜란드 헤이그에 설립됐다. ICC는 범죄발생 지역이나 범죄인의 국적이 조약 가입국인 경우 자동적으로 관할권을 행사한다. ICC는 설립 이후 수단 다르푸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전 등을 조사해 각각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 장 피에르 벰바 전 DRC 부통령 등에 대한 체포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아르헨티나) 수석검사가 이끄는 검찰실 관련 이슈를 제외한 재판소 내 운영과 행정을 전적으로 책임지게 될 송 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1962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데 이어 1963년 사법고시(16회)까지 합격해 법조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1972년부터 모교에서 교수로도 활동해 왔으며, 국제거래법학회 회장, 한국 법학교수회장 등을 지냈다. ICC는 “동료 재판관들이 ICC 초기부터 활약해 온 신임 송 소장이 법원 운영, 형사소송에서의 ‘증거주의’ 등과 관련, 폭넓은 실무·학문적 경험을 고루 갖춘 점을 높이 평가해 절대 다수의 찬성으로 재판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ICC 소장 선출은 우리나라 출신 재판관이 처음으로 국제재판소 소장이 된 것으로, 국제법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크게 높인 것”이라고 논평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2030] 새내기 사원들의 좌충우돌 무용담 들어보니

    [2030] 새내기 사원들의 좌충우돌 무용담 들어보니

    취업의 좁은 문을 통과하면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쁘지만 말끔히 정장을 차려입고 첫 출근한 날부터 다시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다. 낯선 사람들, 생소한 용어들, 과도한 업무, 계속되는 술자리는 사회 초년생들을 때론 지치게, 때론 두렵게 만든다. 이방인을 지켜보듯 자신에게 집중되는 시선에 주눅들기도 하고, 몸과 마음이 굳어져 평소에는 생각조차 하기 힘든 실수를 연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입사원들은 열정과 패기로 모든 것을 해 낼 수 있으리라 믿었던 처음 그 다짐을 잊지 않고 결국 새로운 탄생의 고통을 이겨낸다. 입사 초기 어려움을 이겨낸 2030들의 ‘종횡무진 좌충우돌’ 무용담을 들어보자. ●돌출행동을 통제하라 4년차 은행원 김모(31·여)씨는 입사 초 저질렀던 실수를 생각하면 요즘도 얼굴이 빨개진다. 공대 출신으로는 드물게 은행에 입사한 김씨는 대학시절부터 못 말리는 호기심쟁이였다. 그날 사건도 궁금한 건 뭐든 알아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에 벌어졌다. 지점배치를 받은 뒤 얼마 되지 않은 어느날, 아침 일찍 출근해 은행을 홀로 지키던 김씨는 사무실 구석에서 신규발급을 앞둔 신용카드 100여장을 발견했다. 평소 카드 내부에는 어떤 부품들이 들어있는지 궁금했던 김씨는 주변을 몇 차례 살피고 가위로 신용카드를 잘라봤다. 이때 부지점장이 은행문을 열고 들어왔고, 당황한 김씨는 두토막 난 카드를 황급히 주머니에 넣으면서 일이 커졌다. 오후가 되자 카드 발급업무를 담당하는 선배직원은 신용카드 한 장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고, 은행은 발칵 뒤집혔다. 하루종일 자신이 저지른 일을 숨겼던 김씨는 집에 돌아가 밤새 잠 한숨도 못 자고 뒤척이면서 고민했다. 결국 솔직히 털어놓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김씨는 다음날 지점장에게 자신의 잘못을 이실직고했고, 경위서를 쓰는 선에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그때 실수는 요즘도 회식때마다 안줏거리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아휴,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죠. 그 이후 호기심이 발동해도 꾹꾹 참아요. 신입사원들 들어오면 지나친 궁금증은 회사생활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웃으며 조언해 주곤 하죠.” 지난해 4월, 물류회사 취업에 성공한 이모(29)씨는 입사 전까지만 해도 자타가 공인하는 ‘올빼미족’이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마니아인 이씨는 케이블TV로 새벽까지 이어지는 경기를 모조리 보고는 오전 5시가 넘어서야 잠들곤 했다. 잠드는 시간이 늦다 보니 오전 11시나 돼서 잠에서 깨기 일쑤였다. 입사 초 늦게 일어나는 버릇을 고치지 못한 김씨는 정해진 출근시간인 9시보다 항상 30~40분 늦게 회사에 도착했다. 선배들이 혼도 내보고, 팀장이 반성문과 경위서도 여러번 작성하게 했지만 버릇을 고치지 못하던 김씨는 입사 10개월이 된 요즘 들어서야 정시에 맞춰 출근하기 시작했다. 비결은 다름 아닌 지하철, 버스시간표 외우기에 있었다. 김씨는 출근할 때 이용하는 지하철과 버스가 정거장에 도착하는 시간을 분단위로 외웠고, 환승이 편한 전동차 객차까지 기억했다. 이것만으로도 30분 이상 출근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고, 잠드는 시간도 1~2시간 앞당기면서 자연스레 일찍 일어날 수 있게 됐다. “취업하기 위해 이런저런 공부는 많이 했어도 늦게 일어나는 버릇까지는 고치지 못했죠. 아직 아침형 인간은 되지 못했지만 머리를 조금만 굴려도 출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더라고요.” 2년째 금융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성모(26·여)씨는 입사 초 “성 부장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취업하기 전까지 사회경험이 전혀 없었던 성씨는 첫 부서회식에서 부장 자리인 식탁 가운데에 앉았던 것. 연차 낮은 선배들은 성씨의 돌출행동에 당황해 식은땀을 흘렸고, 자리를 빼앗긴 부장은 성씨 옆에 서서 멋쩍게 웃었다. 다음날 회사에 출근해 선배들에게 불려가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이 난 성씨는 30년 가까이 회사생활을 한 아버지로부터 회식자리에서 ‘상황에 맞게 앉는 법’ 강의까지 들어야 했다. 2년이 지난 요즘, 성씨는 자신이 익힌 ‘자리잡기’ 기술을 신입사원들에게 가르칠 정도로 달인이 됐다. 성씨는 상사에게 부탁할 일이 있을 땐 그의 오른편에 앉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람은 술을 마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왼팔을 식탁에 올리고 몸을 오른쪽으로 기울이기 때문. 직장상사가 꼴보기 싫다면 상급자 왼쪽 두 번째 자리에 앉으면 안성맞춤이다. 시야에 들어올 수 없는 사각지대이기 때문이다. ●술자리에서 승리하라 재작년 7월 자동차보험사에 입사한 양모(27)씨는 아직도 술만 보면 오금이 저린다. 신입사원 실무연수기간 중 있었던 술자리에서 저지른 ‘만행’ 때문이다. 신입사원 환영 삼겹살 파티자리. 양씨는 대리, 과장, 부장급 선배들이 주는 술을 거부할 수 없어 주는 대로 넙죽넙죽 받아 마셨다. 문제는 그의 주량이 소주 석 잔이었던 것. 양씨는 신입사원의 패기와 정신력으로 버티려고 애썼다. 숙취해소 음료까지 마셔가며 술자리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가상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씨는 소주 넉 잔과 폭탄주 석 잔을 넘기자 돌변했다. 양씨의 입에서는 욕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이 대리, 먹기 싫은 술은 왜 먹여?”, “김과장, 나 뽑아줬다고 감사해할 줄 알았냐?” 등의 막말이 쏟아졌다. 20여명이 참석한 회식자리 분위기는 일순간에 얼어붙었다. 양씨는 분위기에 아랑곳하지않고 부장에게 고개를 돌렸다. “박 부장, 신입사원도 하고 싶은 말이… 웁.” 우려하던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양씨는 부장의 앞접시에 구토물을 쏟아냈다. 이날 이후로 양씨는 회사에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했다. 인사팀에서 그의 합격을 취소하고 명단에서 제명하겠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팀에서도 문제아로 낙인찍혔다. 그때부터 양씨의 별명은 “양 주사”가 됐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양씨는 3개월 간의 실무연수를 끝냈고 지금은 조용히 영업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때 이후로 양씨에게 술을 권하는 직장 동료는 단 한 사람도 없다. 양씨는 이제 술을 마시고 싶어도 못 마시는 처지가 됐다. “신입사원의 패기로도 술은 이기기 힘들더군요. 선배들이 술을 권하지 않아 좋지만, 신입사원 때 찍힌 낙인이 너무 오래 가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지난해 3월 국내 굴지의 전자회사에 입사한 오모(26·여)씨는 ‘빈틈없는 여자’였다. 늘 깔끔한 정장에 곱게 빗은 머리를 하고 한 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 오씨를 선배들은 어려워했다. 주변에선 대기업에 취직했다고 부러워했지만 오씨는 사무실에 가득한 남자선배들이 낯설고 살인적인 업무량이 고되기만 했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회식은 또 왜 그렇게 자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버지 연배인 부장의 썰렁한 농담에 맞장구칠 센스도, 삼겹살을 노릇노릇 굽는 기술도 부족했다. 오씨는 선약이 있다고 회식자리를 자주 피했고 마지못해 참석해도 독실한 크리스천인 양 술을 입에도 안 댔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 또 다른 신입사원 김모(29)씨가 오씨의 부서로 배치된 뒤 상황은 급변했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눈치가 빨라 일도 잘하는 김씨에게 선배들의 관심이 쏠렸다. 김씨가 술자리에서 폭탄주를 만든다며 이마로 ‘마빡주’를 만들기까지 하자 입사 6개월 선배인 오씨는 더 이상 고고하게 남을 수가 없었다. 그녀도 술자리의 분위기 메이커가 되기로 결심했다. 적극적으로 잔도 돌리고 회식 시간을 십분 활용해 인맥쌓기에 나섰다. 선배들은 그렇게 변한 오씨에게 놀랐지만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오씨는 “술자리도 마음먹고 즐기려니 재밌더라고요. 폭탄 돌리면서 정도 돈독해지는 것 같고, 친분이 쌓이니까 일할 때도 훨씬 쉽고 편해졌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점점 느는 뱃살이 낯설고 두렵지만 회식을 통해 사원들끼리 소통하는 것도 직장생활의 일부라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며 멋쩍게 웃었다. ●막내의 설움을 이겨라 지난해 9월 유명 보험사 지점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유모(28)씨는 막내의 설움을 톡톡히 느꼈다. 사무실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것부터 복사, 팩스 등 시시콜콜한 잡무를 모두 처리해야 했다. 담당 업무를 감당하기도 벅찬데 선배들이 끊임없이 시키는 잔심부름까지 하느라 유씨는 지쳐갔다. 오전 7시30분에 출근하는 지점장 때문에 유씨는 새벽에 나와야 했고, 업무가 많아 밤 11시 넘어 퇴근하기 일쑤였다. 마음을 다잡아 열심히 일해 보자고 다짐해도 항상 새로운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다른 지점으로 배정받은 동기 몇몇이 “힘들어서 못 해먹겠다.”면서 회사를 그만두자 유씨도 고민에 휩싸였다. 무뚝뚝한 지점장과 어렵기만 한 선배들에게 속내를 보여주기도 힘들었다. 유씨가 ‘정말 그만둘까?’라며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때, 사내전산망으로 ‘카리스마’ 지점장이 쪽지를 보내왔다. ‘힘들지? 원래 처음엔 다 그런 법이야. 힘들고 괴로운 것 같지만 조금만 더 참고 견뎌봐.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하잖아. 자네는 능력 있고 똘똘하니 기운내고 열심히 해.’ 유씨는 “감동해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면서 “입사 2년차 아래와는 말도 안 섞는다는 지점장인데 의외의 격려에 놀랐어요. 내가 힘든 게 표정에 드러나나 싶어 민망하기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업무량은 많고 잠도 부족하지만 유씨는 지점장의 격려에 다시 마음을 잡았다. 유씨는 “3월에 들어올 후배사원이 벌써부터 기다려져요. 내가 힘들었던 만큼 많이 알려주고 도와주고 싶어요. 지점장이 하신 것처럼 저도 ‘끈’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통신업체에 입사한 이모(25·여)씨와 김모(25·여)씨는 회사에 제출한 사진과 실제 얼굴이 달라서 곤욕을 치렀다. 이씨의 사원증 사진에는 없는 쌍꺼풀이 지금 그녀의 눈에는 있고, 김씨의 사원증 사진은 여드름 하나 없이 뽀얀 얼굴인 반면 실제 그녀의 피부는 까맣고 여드름 많은 얼굴이기 때문. 둘은 신입사원 연수 기간 내내 외모에 대한 의혹을 품은 선배들로부터 잦은 질문을 받아야 했다. 선배들이 이씨의 성형 의혹과 김씨의 사진조작 의혹을 제기할 때마다 둘의 스트레스는 쌓여갔다. 하지만 둘은 곧 태연해질 수 있었다. 신입사원 실무연수 교육을 담당하는 안모(34·여)대리의 입사 초기 사진을 보게 됐기 때문이다. 안 대리의 입사초기 사진은 지금의 모습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달랐다. 안 대리는 성형미인으로 정평이 나 있는 상태였다. 이에 힘입은 둘은 외모 때문에 스트레스 받거나 기죽지 말고 당당해지겠다고 다짐했다. 이씨는 “요즘 쌍꺼풀 수술은 누구나 다 하지 않나요? 예뻐지고 싶어서 했는데, 신입사원은 쌍꺼풀 수술하지 말라는 법 있나요. 사원증 사진부터 어서 바꿔야겠어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컴퓨터 기술이 발달한 요즘 입사 응시 사진에 포토샵처리 안 하는 사람 누가 있나요? 취업난이 심한데 어떻게든 잘보여서 합격해야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대근 조은지 이영준기자 dynamic@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불안한 미래… 점집 찾는 청춘들 불황에도 살아남는다… ‘직장 정글’ 생존 비법 당신의 직장내 라이벌은 누구?
  • 새해에는 이런 뉴스만 들렸으면 ③국제

    한국시간으로 4일 새벽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진입,박격포로 응사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와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2일 제가 써놓은 기사는 정반대 상황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서울신문의 신년 기획 ‘새해에는 이 뉴스만 들렸으면③ 외신’을 정리하면서 전 가자지구에 평화가 찾아왔다는 어줍잖은,서푼짜리 희망을 드러내 보였습니다.기사를 쓰면서도 내내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고 어지러웠던 것은 간단찮은 현실 때문입니다.사실 이 기사를 쓰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31일이었습니다.하지만 나날이 전달되는 참상은 제가 이런 희망을 품는 일조차 하릴없는 일로 만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늘 아침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직전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를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규정하고 로켓포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해 이스라엘을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국제사회는 연일 목소리를 높여 이스라엘의 과도한 군사력 동원을 규탄하는데 미국과 이스라엘만 외통수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이스라엘은 즉각 지상작전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아예 쇠귀에 경읽기 식입니다.  이런 상황 인식에도 저의 이 ‘작문성’ 기사 하나가 차갑고 냉엄한 국제사회 힘의 논리를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 현실을 바꾸는 데 자그마한 힘이라도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 기사를 띄웁니다.제발 이런 꿈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하나로,우리 언론도 제발 이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고취시켜 인류가 그래도 21세기에 살면서 수세기에 걸쳐 내려온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단초를 얻었다는 얘기를 후세에 들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간이 무한정 주어지는 게 인터넷의 특성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양적인 적절성이 확보되어야 하겠기에 ‘희망뉴스’는 세 건으로 그치고 나머지는 표제 정도로만 가는 점 양해바랍니다.  다시한번 강조드리지만 오늘의 참담하고 암울한 현실을 그대로 뒤집으면 희망뉴스가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 3년 연장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대대적 공습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5일부터 중동을 방문하면서 이 지역 실세 정치인들을 연쇄 접촉해온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0일 이스라엘 정부와 가자지구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무장단체 하마스가 지난해 6월부터 실시해온 6개월 한시 휴전을 2011년까지 3년 연장하는 협정문에 11일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이날부터 하마스는 로켓포 공격을 중단하고 지난 3일 가자지구에 진입했던 이스라엘군의 지상전력과 탱크 등은 일제히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 주목할 것은 양측의 공격행위가 일절 중단되는 것은 물론,이 지역의 평화 정착을 항구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이-팔 협의체를 출범시키도록 했다는 것이다.치피 리브니 외무장관을 비롯한 이스라엘 정부 요원 10명과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비롯,하마스 최고지도자 등 팔레스타인 지도자 10명이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중재 아래 다음달 2일부터 일주일 동안 회담을 갖고 가자 주민들의 이스라엘 출입을 무제한 허용하고 하마스를 무장해제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로 6개월 임기의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 임기를 마친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 협정이 발효되면 캠프 데이비드 협정 체결로 인해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 등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래 또다시 이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프랑스는 앞으로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라며 국제 이슈에 개입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당시 르몽드는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라는 나라가 자신의 재능을 펼치기에는 너무 작다고 생각하는 야심가”라며 “자신이 주창한 신 브레튼우즈 체제와 지중해연합을 본격 가동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바마 미대통령 집속탄 금지협약 가입하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말 93개국이 서명했지만 미국과 중국,러시아 등 강대국이 서명을 거부해 빈껍데기 조약이란 비난을 들었던 집속탄 전면 금지를 위한 오슬로 협약에 가입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취임식을 마친 뒤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심 끝에 이 협약에 가입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고 cnn이 전했다.  집속탄의 사용과 생산, 이동, 비축을 금지하고 피해자 지원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오슬로 협약에는 지난해 말 93개국이 서명했다.30개국 이상의 비준을 받으면 효력을 갖게 되는데 미국과 중국,러시아 등이 서명을 거부하면서 서명을 마친 국가들마저 이 협약을 발효할 만큼 비준 국가를 채울 수 있을지가 불투명했는데 미국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로 각국 비준 일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기로 투하하거나 포로 발사하는 집속탄은 공중에서 8㎝ 크기의 자탄 수백개를 터뜨리며 불발탄으로 남아 있던 자탄도 시간이 지난 뒤 터져 아프가니스탄,라오스,레바논 등에서 막대한 인명 피해를 불러왔다.  미국은 1964년부터 1973년까지 라오스에 2억 6000만발의 집속탄을 투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짐바브웨 경제 몰라보게 안정,콜레라 차단에도 성공 물가가 한해 동안 23만배가 오르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던 짐바브웨 경제가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미국의 경제전문 블룸버그 통신이 (9월)3일 보도했다.  짐바브웨를 29년간 통치해온 로버트 무가베(84) 대통령이 지난 3월 미 달러로 500억달러에 이르는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미국으로 망명한 뒤 새로 집권한 모건 츠방기라이 정부가 경기부양과 적정한 재정지출을 확대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의 국가신인도도 상승했다.  츠방기라이 정부는 자신이 이끄는 민주변화운동(MDC)과 종전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연맹·애국전선’(ZANU-PF)의 연립정부로 출범한 지 6개월 만에 정국 안정을 바탕으로 살인적인 물가 인상 압력을 잡아냈다고 IMF는 평가했다.  지난해 1월 국가부도 위기까지 몰렸다가 한해 무려 23만배로 물가가 뛰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던 짐바브웨 경제는 올 1분기에는 물가상승률이 1000%로 진정되더니 2분기 100%를 거쳐 3분기 10%로 안정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경제가 안정되고 유엔 등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에이즈 감염 상황도 현저히 개선되고 있다.지난해 말 200만명에 이르렀던 감염자 수는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오히려 환자들의 사망 또는 완치 등으로 15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해 8월 시작돼 50만명 이상이 감염됐던 콜레라도 완벽히 통제 수준에 이르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지난해 말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짐바브웨의 콜레라 사망자가 1518명으로 보고됐으며, 감염의심 환자도 2만 6497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콩고 키부호 북부에서 지난 2007년 발생한 내전으로 난민으로 전락했던 30만명이 모두 고향으로 되돌아갔다고 유엔콩고감시단(MONUC)이 전했다. ●이밖에 올해 들렸으면 하는 희망뉴스는 ‘세계의 공장’ 중국이 경기부양과 재정 지출에 힘입어 8% 성장에 성공했다는 뉴스  인도와 파키스탄이 오랜 국경 분쟁을 마감하고 화해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뉴스  소말리아 해적이 완전 소탕됐다는 뉴스  이란 핵문제가 완전 해결됐다는 뉴스 등을 ‘상상’해볼 수 있겠네요.물론 중국 경제의 안정은 세계경제를 위기에서 탈출시키고 우리 경제 회복에도 커다란 도움이 되기 때문이란 건 다들 잘 아시겠지요.  이상 ‘희망 뉴스’였습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佛외무 발언 논란

    |파리 이종수특파원|‘인권의 나라’ 프랑스 정부 내부에서 ‘인권 담당 부처 무용’ 논란이라는 아이로니컬한 상황이 발생했다. 발단은 사회당 출신으로 국경없는 의사회 창설에 참여했던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무장관.그는 10일자(현지시간) 일간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인권과 국가의 외교정책 사이에는 영원한 모순이 존재하는데 프랑스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이어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1기 내각 구성 당시 인권담당 부처 신설을 요청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해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우파 정권의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좌파 진영의 비판을 받았지만,이전에 소말리아 내전과 코소보 사태 등에서 인권활동에 헌신한 그의 행적에 비춰볼 때 파격적인 발언이었다. 그러자 라마 야드 인권 담당 장관이 바로 반격에 나섰다.그는 “외교정책이 (인권과 같은) 가치만으로 이뤄진다고 믿는 순진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프랑스가 인권국가임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이어 “프랑스인들은 인권이 매우 요긴한 것이고 그런 가치나 원칙을 버리거나 희생하면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프랑스 인권 담당부는 외교부 밑의 부서다.두 사람의 논쟁이 내분으로 비쳐 파장이 커지고 자신의 ‘친정’인 사회당도 반격에 가세하자 쿠슈네르 장관이 해명에 나섰다.그는 “개인 의견을 말한 것이고 야드 장관의 행동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견해만 밝혔다.”고 말했다. vielee@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인 난민/노주석 논설위원

    1951년 제네바에서 체결된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난민협약) 제1조에 따르면 난민이란 ‘인종, 종교, 국적 또는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충분한 이유가 있는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 밖에 있는 자로서 그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공포로 인하여 그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것을 원하지 아니한 자’라고 정의하고 있다. 한국은 1993년 3월부터 이 협약을 시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난민’이라고 하면 전쟁이나 천재지변으로 인해 곤궁에 빠진 이재민을 일컬어 왔다. 그러나 난민협약 체결 이후 인종적, 종교적 이유에 의한 정치적 국외 망명자를 지칭하는 법적 신분용어로 자리잡았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UNHCR)이 난민의 지위결정, 국제적 보호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UNHCR 인정 난민은 6700만명으로 집계됐다. 수단 다르푸르에서 25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고 아프리카 콩고에서는 장차 몇명의 난민이 발생할지 알 수 없는 피비린내나는 분쟁이 진행중이다. 정치적 망명이 아닌 ‘국가내 난민’에 대해서는 보호 및 지원 규정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쓰촨 대지진으로 1500만명의 중국인이 집을 잃었다.200만명 이상의 이라크인들이 종파분쟁으로 고향에서 쫓겨났다. 유혈분쟁을 피해 수백만명의 수단, 소말리아인들이 난민촌을 전전하고 있다. 내전과 폭력, 도시화와 개발, 지진·쓰나미 같은 자연재해로 집을 잃고 자국내를 떠도는 사람들의 숫자가 77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대법원이 중국 국적의 반체제 인사 5명을 난민으로 첫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중국으로 강제 송환되면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했다.”고 판시했다. 법무부는 그동안 난민 신청자 1951명 중 76명만 인정했다. 중국인은 모조리 거부했다. 중국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부담스러워했다. 북한 탈북자 3만명이 중국내에서 숨어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법부가 이를 전향적으로 뒤집은 것이다. 중국도 탈북자 중 명백하게 난민 범주에 드는 국군 포로와 납북자 등에 대해서는 난민 지위 부여를 검토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씨줄날줄] 아덴만의 해적/구본영 논설위원

    인류 역사상 매춘이 가장 오래 된 직업이란 농담이 있지만, 해적도 그 못지않게 유래가 긴 ‘직종’이다. 북유럽의 바이킹이나 동아시아의 왜구 등이 설치기 훨씬 이전인 기원 전에도 지중해 연안에는 해적이 출몰했다. 스페인의 남미 정벌 이후 카리브 연안에 발생한 해적떼는 수차례 영화로도 소개됐었다. 내전과 기근으로 신음하는, 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역이 현대판 해적들의 온상이 되고 있다. 해적의 출몰이 가장 빈번한 곳은 해역 동북쪽의 아덴만. 유럽과 아시아, 홍해를 거쳐 인도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요충지다. 전세계 해적 행위의 3분의1이 발생하는 곳이다. 문제는 아덴만의 노략질이 우리에게 ‘강건너 불’이 아니라는 데 있다. 국내 해운 물동량의 25%를 점하는 500여척의 화물선이 매년 여기를 지나간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2006∼2007년 동원호와 마부노1·2호가 납치돼 우리 선원들이 길게는 174일간이나 고초를 겪었다. 지난 9월에도 국적선 브라이트 루비호가 피랍됐다. 협상 끝에 선원들이 풀려나긴 했으나, 거액의 몸값을 부담했음은 불문가지다. 급기야 국내 164개 외항선사들의 모임인 한국선주협회가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해적들로부터 배를 지키기 위해 경호를 맡을 용병(傭兵)을 공동 고용키로 한 것이다. 한 차례 선박 경호를 의뢰하는 데 보통 10만∼20만달러가 들지만, 공동 고용방식으로 계약하면 20∼30% 할인 혜택이 기대되기 때문이란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근 운임과 용선료 급락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해운업계로선 이중고다. 아덴만에 우리 군함을 보내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2006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미국, 영국, 프랑스 등 20여개국 함정이 해적 퇴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제법적 문제는 없는 셈이다. 해적들이 함정 파견국 선박 납치는 피하려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물론 넓은 해역에서의 작전 역량과 먼 거리에 따른 군수지원 비용 등이 문제이긴 하다. 그러나 언필칭 대양(大洋) 해군을 꿈꾸고 있다면, 차제에 함정 파견을 적극 검토해 봐도 괜찮을 듯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소말리아서 납치 왜 많나

    10일 한국인 9명이 탄 선박이 납치된 아프리카 동부의 소말리아 해역은 ‘해적의 소굴’로 불린다. 말레이시아에 본부를 둔 국제해사국(IMB)에 따르면 이날까지 한 달 보름 남짓한 기간에 일어난 피랍사건만 11건이다. 지난해 31건의 해적 습격사건이 일어나 선박 25척이 납치됐다. 지난달 말에는 남부 아덴만에서 이틀새 4척이 해적에 끌려갔다. 이번 사건 이전까지 인질로 잡혀 있는 선원만 154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이 기승을 부리는 까닭은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해상 무역의 통로여서 연간 2만여척이 오가는 등 선박의 왕래가 잦은 데다 이 나라가 내전상황이기 때문이다. 소말리아는 1991년 독재정권이 붕괴된 뒤 17년 동안 내전에 시달렸다. 압둘라히 유수프 대통령이 이끄는 과도정부가 지난해 3월 수도 모가디슈에 입성하면서 나라 모양을 겨우 갖췄지만 이슬람 반군과 교전이 이어지는 등 혼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전 과정에서 흘러나온 로켓추진수류탄(RPG) 등 중화기로 무장한 해적들은 선박을 납치해 몸값을 받아내고, 이 돈으로 다시 무기를 구입하는 악순환이 끊이지 않는다. 미국 해군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 단속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3300㎞에 이르는 해안선이 내전 상황과 맞물려 해적짓에 ‘천혜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최근 “소말리아 젊은이들에겐 해적이 되는 것 말고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면서 “3년 전 100여명이던 해적은 1000여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피랍자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케냐선원지원프로그램의 앤드루 므왕구라 대변인은 “해적들이 벌어들이는 돈은 반군은 물론 정부 쪽에도 상당액수가 건네진다.”면서 “해적은 일종의 사업으로까지 번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소말리아 해역의 무장 해적들을 척결하고자 지난 6월 해적 퇴치를 목적으로 한 외국 군함의 소말리아 영해 진입을 허용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지만, 효과는 그다지 없는 형편이다. 일본은 지난달 파나마 선적 일본 화물선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납치된 뒤 자구책으로 해적선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연안경비대를 공해에 파견할 수 있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北아프리카, 알카에다 테러공포 확산

    北아프리카, 알카에다 테러공포 확산

    알 카에다가 다시 국제분쟁 중심으로 떠올랐다.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 대한 연합군의 공격이 강화되면서 핵심 지도부의 새 피란처로 의심을 받고 있는 북부 아프리카에서 무력 사용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과 알 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알 카에다의 북부 아프리카 지부는 알제리 정부군에 대공세를 펼쳐 이달에 들어서만 최소 130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소말리아에서도 알 카에다 지원을 받는 이슬람반군이 제3의 도시인 키스마유를 장악했다. 알 카에다 지부는 이날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서에서 “이달에 알제리 정부의 탄압에 대한 보복으로 경찰학교와 군부대 등을 공격해 알제리 군경 230여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는 알제리 정부가 발표한 통계치보다 두 배나 많은 숫자이다. 알 자지라 TV로 보도된 알 카에다 대변인의 발표와도 내용이 비슷하다. 알 카에다 지부는 자신들이 일반인 밀집지역을 겨냥하고 있다는 알제리 군경의 발표에 “우리는 이슬람에 반하는 세력들만 타깃으로 한다. 터무니없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맞섰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남동쪽으로 55㎞ 떨어진 레 이세르에서 자살폭탄이 터져 적어도 43명이 숨졌다. 20일 새벽엔 알제와 레 이세르 사이에 있는 부이라에서 군부대 차량을 겨냥한 폭탄사고가 잇따라 캐나다 기업 직원 12명이 숨졌다. 알제리 정부는 8월 들어 큰 폭발사고만 모두 여섯차례 일어나 70명 안팎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알 카에다는 소말리아에서도 반경을 넓히고 있다. 이슬람 반군 알 샤바브는 지난 20일부터 사흘 동안 정부군과 전투를 벌여 항구도시 키스마유를 점령했다고 24일 주장했다. 이슬람법정운동(ICM)으로도 알려진 이 단체는 AP에 “전날까지 70여명이 죽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알 카에다는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소말리아를 새 근거지로 삼고 있다.56명이 숨지고 700명이나 다친 2005년 7월 런던 지하철역 테러의 범인 4명이 모두 아프리카 북동부 출신이며,2명은 소말리아 출신인 점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한편 소말리아는 부족간 정쟁에 극심한 경제난이 겹치면서 1991년 밀러 바레 독재 정권이 군벌에 무너진 이래 17년째 접어든 내전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초에는 유엔의 중재로 압둘라히 유수프 대통령이 이끄는 소말리아 과도정부와 반군 연합세력인 소말리아해방동맹(ARLS)이 평화협정을 맺었으나 반군 강경세력이 이를 거부하면서 지금은 유야무야된 상태다. 2004년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과도정부를 출범시킨 유수프는 이듬해 모가디슈에서 북서쪽으로 240㎞ 떨어진 제2의 도시 바이도아에 임시 수도를 선포했다. 이후 2006년 에티오피아 지원을 받아 모가디슈를 장악하고 있던 ICM을 몰아냈을 만큼 소말리아는 자고 나면 정세가 바뀌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유엔 ‘소말리아 해적’ 소탕작전 착수

    유엔 ‘소말리아 해적’ 소탕작전 착수

    유엔이 소말리아의 악명높은 해적들을 소탕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일(현지시간) 소말리아 해상에서 해적 행위가 발생했을 때 외국 정부가 소말리아 정부의 사전 승인없이 영해에 진입하는 것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15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자메이 칼릴자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결의안에 따라 유엔 회원국들은 자국 선박이 위험에 처할 경우 직접 소말리아 영해에 진입해 해적을 붙잡고, 무장강도 행위를 저지하는 모든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행동을 취하려는 국가들은 소말리아 과도정부와 협력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관련 사항을 통보해야 한다. 이번 결의안은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의 주도로 추진됐으며,2006년 이래 3차례 소말리아 해적의 피해를 입은 우리나라도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했다. 오랜 내전에 따른 치안 기능 마비로 해적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한 소말리아 과도정부는 이같은 결의안을 환영했다. 유엔은 소말리아 과도정부에 해적퇴치를 위한 기술지원을 제공하고, 해적 체포를 위한 국제 공조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아덴만 지역 올 20여번 공격당해 소말리아 인근 해역은 ‘해적들의 천국’으로 통한다. 특히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아덴만은 해적 상습 출몰지역이다. 국제해사국(IMB)에 따르면 올 들어 이 지역에서 벌써 20여건의 해적 공격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 4월엔 30여명이 탑승한 프랑스 호화 요트가 납치돼 국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피랍자들은 일주일만에 무사히 풀려났지만 이 과정에서 몸값으로 200만달러가 건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이 석방된 뒤 프랑스군은 헬기 공격 작전을 벌여 해적 3명을 사살하고,6명을 체포했다. 이후 프랑스·미국·독일군 합동 순시선이 주기적으로 이 지역을 순찰하고 있지만 별 소용이 없다. 지난달 26일에도 네덜란드 화물선 아미야 스칸호가 피랍됐다. 한국 어선들도 예외가 아니다.2006년 4월 선원 8명이 승선한 동원호가 피랍됐으며, 지난해 5월과 10월엔 마부노 1·2호와 골든노리호가 잇따라 납치돼 가슴을 졸이게 했다. ●소말리아 해적 난립 왜 소말리아 해역은 수에즈운하와 아라비아해를 오가는 상선과 유조선이 항상 붐비는 교통의 요지인 데다 해안선 길이가 3300㎞나 돼서 해적들이 활동하기에 좋은 지역으로 꼽힌다. 또 소말리아 해적은 내전을 통해 단련된 무장세력들이어서 웬만한 위협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몸값으로 챙긴 돈으로 위성전화, 위성추적장비 등 첨단기기와 기관총, 대전차 로켓포 같은 중화기를 갖추며 점점 조직화되는 추세다. 2004년 출범한 소말리아 과도정부의 무능력도 해적들의 세력 확장에 한몫하고 있다. 일각에선 소말리아 과도정부가 이들을 지역 민병대로 임명해 돌봐준다거나, 일부 공무원이 상납을 받고 외국 배의 출항 정보를 흘린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식량위기 소리없는 쓰나미”

    “식량위기 소리없는 쓰나미”

    “소리 없는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곡물가격 급등으로 인한 전 세계적 식량위기가 쓰나미급 재앙을 예고하는 가운데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이 23일 식량위기에 가장 취약한 5개국을 선정, 열악한 실상을 소개했다. 에티오피아는 전체 인구의 45%가 영양실조 상태다. 주식인 옥수수 가격은 36% 상승했다. 식량난을 견디다 못해 지난해에만 67만명이 인근 소말리아로 이주했다. 올해도 가뭄이 심해 상황이 나아질 기미는 없다. 예멘은 인구의 36%가 영양실조다. 내전을 피해 넘어온 소말리아 난민들 때문에 식량난은 더 심해졌다. 최근 곡물가가 400% 가까이 오른 것에 항의해 젊은이들이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0여명이 숨졌다. 북한의 식량위기도 역대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최악의 홍수로 옥수수와 쌀 생산량이 10∼25% 줄어들면서 북한 당국은 이달 초 식량배급제 기간을 연장했다. 식량자급률은 기존 80%에서 60%까지 떨어졌다. 영양실조 인구는 35%에 달한다. 이와 관련,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22일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발표를 인용,“북한은 2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1995∼1996년 당시와 같은 대규모 기근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도 치솟는 곡물가와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언제 소요가 일어날지 모른다고 포린폴리시는 전했다. 한편 조셋 시런 WFP 사무총장은 22일 런던에서 열린 국제식량위기 대책회의에서 “식량위기는 25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1000만명의 난민을 야기한 쓰나미에 비견할 수 있다.”면서 “현재 2000만명의 어린이를 비롯해 1억명의 인구가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WFP는 식량원조프로그램으로 5억달러의 긴급자금을 요청했다. 미국은 2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영국은 597만달러를 내놓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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