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말리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변신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전무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몸매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F1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282
  • 온 국민이 숨죽인 “133분 레이스”/이봉주 마라톤 은 따던 날

    ◎땀 쥔 4천만 함께 달렸다/막판 치열한 선두 다툼땐 주먹 “불끈”/“아쉽지만 2위도 장하다” 박수 갈채 「아쉽지만 은메달도 장하다」 올림픽 마라톤 2연패의 신화창조를 꿈꾸며 한여름 밤을 뜨겁게 달구었던 남자 마라톤에서 한국의 이봉주 선수(25·코오롱)가 막판 불같은 질주에도 불구하고 4초차로 은메달에 그치자 TV를 통해 중계를 지켜보던 국민들은 아쉬워 하면서도 이선수의 투혼에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선수가 결승 테이프 5㎞를 남기고 우승자인 남아프리카의 투그와네 선수와 손에 땀을 쥐게하는 레이스를 펼치자 온 국민은 숨을 죽인채 TV중계를 지켜봤다. 애틀랜타 현지 마라톤 코스 곳곳에 교민들이 태극기의 물결을 이루며 이선수를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모습도 눈물겨웠다. 국민들은 비록 이선수가 92년 바르셀로나 몬주익에서 황영조 선수가 이루었던 영광을 4년만에 애틀랜타에서 재현해 주기를 바라는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온갖 악조건을 이기고 「올림픽의 꽃」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딴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선두그룹을 이루며 탐색전을 벌이던 이선수가 36㎞지점에서 스퍼트,케냐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자 온 국민들은 연신 『으샤 으샤』를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올림픽경기장 트랙안에 들어서면서 펼친 추격전은 숨가빴다. 경기가 열리는 시간 서울역 대합실 TV 앞에는 피서길에 나서던 많은 시민들이 모여 이선수의 선전을 지켜봤다. 무더운 날씨 속에 연신 손으로 부채질을 하면서 응원하던 시민들은 이선수가 은메달에 머물자 믿기지 않는 듯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TV 화면 앞을 떠나지 못했다. 강남구 역삼동에 사는 홍욱제씨(28·회사원)는 『마라톤을 보기위해 휴가지에서 예정보다 일찍 왔다』며 『지난 92년 몬주익 언덕을 오르던 황영조 선수의 뒤를 이어 올림픽 마라톤 2연패를 이뤄줄 것으로 생각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정자씨(50·대전시 중구 은행동)는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마라톤 한국」의 자존심을 살려준 멋진 한판이었다』면서 『폭염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이선수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박준석 기자〉 ◎천안 가족 표정/“기어이 큰일 해냈구나…”/꽹과리·북치며 끝까지 열띤 응원/“우리집 효자가 나라의 효자” 감격 『깝박이 만세…우리동네 효자 최고』 4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남자 마라톤에서 아깝게 은메달을 딴 이봉주 선수(26)의 충남 천안시 성거읍 소우리 3의 16 집은 아쉽지만 만족하는 분위기. 마을 주민들은 이선수가 올림픽 2연패의 영광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마라톤 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높였다며 축하했다. 이선수의 어머니 공옥희씨(59)는 『내 생애에서 가장 기쁜 날이 오늘』이라며 『우리 집 효자가 한국 효자가 됐다』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농사를 짓는 아버지 이해구씨(66)는 『근성이 있어 꼭 일을 해낼 줄 알았다』며 『운동을 하면서 힘들어 할 때는 못내 안쓰러워 말리고 싶었지만 봉주가 좋아해 꾹 참았는데 기어이 장한 일을 해냈다』고 감격해 했다. 2남2녀중 막내인 이선수의 고향 집에는 서울 등에서 살고있는 형과 누나들이 마라톤이 열리기 전 주말에 찾아와 부모와 함께 TV를 보며 응원했다. 마라톤이 시작되기 전부터 마을 주민들이 하나 둘씩 꽹과리와 북 등을 들고 이선수의 집으로 모여 들었다. 가족들은 마을 주민들이 모여들자 TV를 아예 마루에 내놓고 마당에 술과 고기 등을 내며 술판을 마련했다. 가족과 주민들은 처음에 이선수가 선두그룹에서 보이지 않자 초초한 듯 담배를 피우며 조용히 TV만 지켜봤다. 그러나 이선수가 서서히 선두그룹에 합류하면서 내달리기 시작하자 꽹과리와 북을 치며 열심히 응원전을 펼쳤다. 이선수가 다른 선수들과 숨막히는 레이스를 펼치며 선두에 나설 때는 한껏 목청을 돋우며 열을 올렸다. 이선수가 은메달을 따내는 순간에는 마당에 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올렸다.
  • 소말리아 군벌 아이디드

    【모가디슈(소말리아) AP 연합】 소말리아 대통령을 자처했던 군벌 모하메드 아이디드가 사망했다고 현지 라디오 방송이 2일 전했다. 이 방송은 아이디드가 1일 밤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이어 아이디드의 정치조직을 이끌기 위해 4인위원회가 지명됐다고 덧붙였다. 아이디드는 그의 군대가 24명의 파키스탄 평화유지군을 살해한 이후 소말리아에 파견된 평화유지군의 일원인 미국의 집중적인 목표가 돼왔었다.
  • 랜드연 등 작성 「보고서」 평가/스테판 로젠펠트(해외논단)

    ◎“미 국익보고서 지나치게 보수·고립적”/국가의 보존·자유위협 않는 중국인권 「핵심」 분류/소말리아 문제등은 제외… 국제무질서 초래 우려 최근 미국에서 랜드연구소등이 공동작성한 「미국의 국익」이란 보고서가 향후 미 외교정책의 방향과 관련해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칼럼니스트 스테판 로젠펠트는 워싱턴포스트지 오피니언난을 통해 이 보고서의 논거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며 고립주의적 경향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미국국익의 잣대」란 제목의 그의 글을 소개한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외교술는 이제 외교정책의 영원한 양대 지주라고 할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이익과 가치,세력균형과 인권우선 사이를 완벽하진 못하나 그런대로 꽤 능숙하게 줄을 타는 「경지」에 이르렀다.원칙적으로 이견이 있을 수 없는 냉전의 종식으로 이 양축에 대한 선택문제가 미 외교에서 심각하게 다시 제기되어 왔다.외교정책 자체를 따지기 전에 대통령 재임선거와 관련해 외교의 국내정치 파장 측면에서 일괄해보면 클린턴은 외교에선 누구나 그보다 한수위로평가하는 조지 부시 전대통령보다 오히려 더 나은 점수를 받고 있다.선거가 임박했던 4년전의 이 무렵 부시는 국제문제를 덜 다루는 편이 정치적으로 득이 되는 판국이었는데 지금의 클린턴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클린턴의 외교는 노골적은 아니더라도 은연중에 비판받을 소지가 자주 엿보이는데 최근 랜드연구소,하버드대 과학국제관계센터,닉슨 평화자유센터가 공동 작성한 무게있는 「미국의 국익」 보고서는 이 빈틈들을 잘 지적하고 있다.이 보고서 작성위원회는 당이 다른 현 상원의원 1쌍과 다른 행정부의 전직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1쌍이 포함되어 그런대로 양당간 균형을 맞췄다.그 내용도 이전부터 단골로 미 국익으로 꼽혀져 온 것들이 그대로 나열되기도 했지만 이제껏 그런 취급을 받지 못해온 것들을 「핵심」이란 강조어와 함께 새롭게 조명했다.여기서 국익은 「핵심적」,「아주 중대한」,「중요한」,「덜 중요한」등으로 순서가 매겨졌다.보고서는 미국의 핵심 국익으로 다음 5가지만을 들었다.핵공격의 저지,적성국가에 의한 유럽·아시아 지배 예방,미 국경선에 연한 지역에 주요 적성국가의 출현 및 해상통제권 장악 저지,세계 무역·금융·에너지·환경 시스템의 붕괴저지 그리고 동맹국의 계속적 생존보장 등.매우 흥미로운 내용인데 어떤 논리를 근거로 이런 분류와 선택이 이뤄졌는지 관심이 쏠린다.보고서는 미국인들의 안녕과 복지를 자유롭고 안정된 국가체제에서 유지하고 고양시키는데 필수적일 때,「핵심」으로 분류한다고 밝히고 있다. 보고서는 이어 다음과 같이 부연설명한다.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인권문제 같은 사안을 미국의 핵심적 이익이라고 부르곤 한다.그러나 금세기 들어서도 어느 시기에나 많은 국가들이 대대적인 인권침해를 당당한 정부시책으로 행해왔음을 알 수 있다.이같은 위반은 분명 미국의 가치관에 해를 끼치며 인권존중 원칙을 전 세계에 세우고자 하는 미국의 노력과 상충된다.그러나 이런 위반은 아무리 공식적으로,대대적으로,조직적으로 행해진다 하더라도 미국의 보존과 자유를 위협하지 않는다. 보고서는 종족말살의 저지,또 세계 어느 곳에서나 핵·생화학무기가 사용되는 것을 저지함 등을 핵심 미 국익 사항으로 분류하지 「않은」 자신들의 결론이 분명 논란거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자신들의 판단을 강력히 옹호한다.르완다나 부룬디의 종족말살 전쟁,인도와 파키스탄간에 우려되는 핵무기 사용및 이의 저지문제가 과연 엄격히 따져 미국이 기본적인 제도와 가치관을 손상당하지 않은 채 자유국가로 살아남는데 필수적이냐고 묻고 있다.이런 잔학행위는 분명 자유롭고 안정된 국가안에서 미국인의 복리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터이나 「미국의 자유와 생존을 유지하고 고양하는 정부의 능력을 위태롭게 한다고 솔직히 말할 수 있을까」라면서 보고서는 이런 사안을 한 단계 낮은 국익으로 분류한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이 보고서의 선택은 보수적이며 그것도 아주 야심적이라 할 수 있다.최고의 지도력·파워 그리고 2등과의 큰 거리를 노력끝에 마침내 달성했으며 이제 이를 온존시키고자 하는 나라에 맞는 내용이다.또 국가정책이 어떤 이상과 정열을 지닌 일반대중에 의해서 보단냉정한 엘리트들에 의해 결정되는 나라에는 맞는다. 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접근자세는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보스니아나 소말리아·아이티 문제는 보고서의 말처럼 언뜻 덜 핵심적인 사안으로 보이지만 잘못되면 아주 치명적이고 엄청난 국제 무질서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이를 사전에 막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좀 더 현명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 전쟁터 못지않았던 군부대 수해현장

    ◎전우잃은 슬픔 딛고 복구 “비지땀”/진입로·막사 뼈대만 앙상/무너진 철책 다시 세우고 막사재건 분주/“차라리 전투를 벌였다면…” 병사들 하소연 【철원·연천=김태균 기자】 『차라리 적과 전투를 벌였다면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피해를 입지는 않았을 겁니다』 땀과 진흙이 뒤범벅이 된 채 전우의 생명을 앗아간 수해의 잔해를 치우는 군인들이 한결같이 내뱉는 말이다. 이들의 말처럼 이번 수해는 우리 국군에게 쉽사리 씻기 어려운 상처를 안겨줬다. 30일 상오 11시쯤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 육군 백골부대 ○○수색중대 철책선.1㎞앞에 북한군 초소가 보인다.「월북 행복」이란 선전구호도 선명하다. 이전에는 제법 평평하게 닦였을 법한 부대진입로는 온통 자갈밭이다.말 그대로 폭격맞은 것 같다.이번 비로 쓰러진 전봇대는 전선을 치렁치렁 걸친채 논두렁 위로 누워 있다. 부대 초입부터 병사들은 계곡처럼 깊이 팬 철책담을 다시 쌓느라 정신이 없다. 빗물로 깊이 30여m,너비 20여m나 팬 계곡은 입을 벌리고 갈길을 막는다.군 관계자는 백골부대 관할 18.2㎞의 철책 가운데 2.4㎞나 쓰러졌다고 전한다. 1시간에 1백㎜의 비가 쏟아진 27일 상오 6시쯤 철책근무를 서다가 갑자기 철책담장이 무너지면서 생매장될 뻔했다는 김양만병장(23)은 『친하게 지내던 동료 1명이 실종돼 아직 시신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이어 찾아간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고신4리 육군 열쇠부대 군인관사.열쇠부대는 이번 사고로 병사 2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장병들은 모두 가슴에 검은색 리본을 달고 있다. 관사주변은 상류 차탄천이 범람하면서 완전 아수라장이 됐다.당시 오명신 중사(29·수송담당관)가 희생됐다.군 막사 30여동 대부분이 부서졌고 문짝이나 유리창들은 흔적도 찾아보기 어렵다.일부 막사는 석기시대 유적지처럼 격자형 집터만 앙상하게 남아있을 뿐이다. 남은 것이라고는 물살에 휩쓸려 내려가다 건물에 부딪쳐 멈춘 갈대와 작은 관목·자갈 뿐이다.근처 5백여평에 이른다는 밭은 흔적이 없다.높이 30m가 넘을성 싶은 큰 나무들도 뿌리가 뽑힌 채 어지러이누워있다. 점심시간(낮 12시)을 30여분이나 넘겼으나 수마가 할퀴고간 잔해를 치우는 병사들의 손길은 분주하기만 하다.수해를 입은 인근 민가를 가구마다 10여명씩 나눠 폐허더미 속에서 옷가지며 가구를 꺼내 말리고 겹겹이 쌓인 토사를 치우느라 땀은 이번의 호우만큼 굵은 줄기가 되어 쏟아진다.
  • 물빠진 연천은 “진흙탕 천지”/수마할퀸 경기북부 수해현장을 가다

    ◎전기·가스·전화끊긴 문산은 “수중도시”/군·공무원 등 중장비 동원 “복구 구슬땀” 황토물이 빠져나간 연천지역은 거대한 호수의 밑바닥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과 흡사했다.문산천이 범람해 침수된 파주시 문산읍은 수중도시를 방불케 한다. 28일 상오 9시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상2리. 이틀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 마을 60여가구는 모두 폐가로 변했다.뼈대만 간신히 남아있는 가옥들과 주변에 어지러이 널린 벽돌·콘크리트 더미,상류에서 휩쓸려온 쓰레기 등이 뒤섞여 폭격 뒤의 폐허와도 다름없다.소·돼지·닭 등 가축들이 곳곳에 죽어 있고 옥토는 진흙밭으로 변해버렸다. 연천에서 농지가 가장 넓은 백학면과 신서면 일대도 거대한 황토바다로 변해 있다. 연천군 군남면 역시 전체 2백5가구 7백18명이 졸지에 이재민이 됐다.논밭은 자갈과 토사,깡통 등 쓰레기에 뒤덮여 묻혀버린 벼포기는 어른손으로 한뼘이나 넣어야 겨우 잡힌다. 새벽부터 복구를 위해 집으로 돌아왔지만 쓸만한 물건은 아무것도 없다.그릇 등 가벼운 가재도구들은 이미다떠내려갔다.썰렁한 방과 마루,부엌에는 두꺼운 흙앙금만 겹겹이 덮여 있다.어린이들은 곤죽이 돼버린 교과서와 공책을 들고 울먹인다.농민들의 눈가에는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로 흥건히 젖어 있다. 하지만 절망도 잠시.주민들은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주민들은 상오 11시를 넘기면서 공무원·군인·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복구지원단과 함께 복구작업을 시작했다. 간간이 비치는 햇볕에 말리기 위해 젖은 이불과 옷가지,TV,냉장고를 꺼내들고 나온다.아이들은 바가지와 양동이를 들고 집안에 고인 물을 퍼낸다. 굴착기 등을 동원해 도로와 제방의 복구에 나선 군인들의 손놀림도 하오 들면서 더욱 빨라진다. 간밤에 침수된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은 전기와 가스,전화가 모두 끊긴채 온통 누런물로 뒤덮여 있다. 문산읍 봉서리 부근에서 거대한 호수의 초입에 들어섰음을 직감할수 있다.임진강변을 따라 수천평의 논·밭을 덮어버린 황토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여기서 약간 떨어진 통일동산 주변부터 심각한 수해지역이다.승용차 3∼4대가물에 잠겨 있다.월롱면 부근에는 양계장에서 나온 닭 1백여마리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읍내 대부분의 아파트와 집들도 물에 잠겨 있었다.한창 공사중인 건물들이 물에 잠긴 채 그대로 방치돼 있었고 잠긴 물 위로 고압전선탑 꼭대기만 나란히 이어져 있다. 인근 청안천이 범람한 파주시 적성면 율포리와 장현리 일대 인삼밭과 옥수수밭도 전체가 흙밭이다.물 한가운데 승용차와 유조차가 섬처럼 잠겨있다. 문산초등학교 등 23개 대피소에 수용된 이재민은 1천7백50여가구,45천8백여명.삽시간에 집과 가재도구 등 전재산을 잃어버리고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수재민들은 하오부터 모포와 온수를 구하러 이리저리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연천·문산=김상연·이지운·강충식 기자〉 ◎2개지역 1천여명/사흘째 고립 굶주려 ○…2개지역 주민 등 1천80여명이 지난 26일부터 고립돼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 연천군 백학면 학곡리 주민 3백80여명은 26일 하오 3시부터 불어난 물로 진입로가 막히며,마을이 물에 잠기자 마을 뒷산 고지대에 천막을 쳐놓고 생활. 또 장남면 원당리 주민 7백여명도 26일부터 사흘째 고립돼 극심한 굶주림을 겪고있는 사실이 28일 하오 6시 10분쯤 마을을 겨우 빠져나온 신동원씨에 의해 확인돼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수해현장 위로 방문/각당 대표 등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은 28일 상오 이한동 상임고문 이해귀 경기도지부위원장,이신행 당재해대책위원장 등 당직자 19여명과 함께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차탄천 인근 수해현장을 방문,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도 이날 하오 김용환 사무총장,허남훈 정책위의장,김고성 당재해대책위원장 등 당직자 10여명과 경기도 파주군 일대를 방문,금일봉을 전달하고 피해주민들을 위로했다.〈진경호 기자〉
  • 신문보급소 10대 직원/50대 아파트 경비 폭행

    신문사간의 판촉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신문보급소 직원이 구독료를 받으러 아파트에 들어가려다 제지당하자 경비원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아파트 출입을 저지한다는 이유로 경비원 라모씨(52·동대문구 제기동)를 때려 상처를 입힌 J일보 보급소 직원 김모군(15·강북구 수유1동)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지난 11일 구속했다. 김군은 지난 9일 낮 12시20분쯤 성북구 동소문동 H아파트 문모씨의 집에 구독료를 받으러 갔다가 라씨가 출입을 막자 둔기를 휘둘러 라씨에게 전치 5주의 상처를 입히고 이를 말리던 고모씨(46)에게도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다.
  • 매출 월 10억 “대학생 사장”

    ◎빌딩청소대행 「도일기 종합개발」 강문수씨/첨단장비·기술·아이디어로 신화 이뤄/주문 밀려도 수업은 안빠지는 학구파 「창업 2년만에 한달 매출 10억원」 창업신화를 낳은 「도일기 종합개발」의 강문수(30) 사장.그는 한국방송통신대 4학년이다.이를테면 「대학생 사장」인 셈이다. 「도일기」는 「우리는 하나」라는 뜻이란 게 강사장의 설명.빌딩종합관리회사로 재작년 10월 문을 열었다.강사장과 또래 3명이 의기투합,우선 빌딩 청소대행업부터 손을 댔다. 지금은 종업원만도 2백여명.이들이 담당하는 굵직한 고정 계약업체수도 서울 서초동 남도빌딩,강남구 남전빌딩,뉴코아 백화점 개포점 등 10여곳에 이른다. 강사장은 나름의 독특한 노하우로 승부를 걸었다.확실한 기술교육과 외국의 첨단 장비를 이용해 적은 인력으로도 작업을 빨리 끝낼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아이디어도 젊은 패기 만큼이나 번득인다.흔히 바닥이 더러우면 바닥세척제(박리제)로 닦아내고 왁스로 코팅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지만,이들은 박리제를 쓴 뒤 코팅을 일곱번 한다.더러워지면 코팅 한 겹만 벗기면 그만이다.빠르고 저렴할 수 밖에 없다. 창업 당시 강사장은 대학 2년생이었다.10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하느라 늦었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젊은 한 때를 뛰고 싶었다』며 뛰어들었지만 창업 초기에 그가 겪은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끔찍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고 말한다. 퇴직금과 푼푼이 모은 적금을 털어 서울 종로5가에 허름한 사무실 한채를 얻고 비싼 외제 장비도 구입했지만 6개월이 지나도 주문이 들어오지 않았다.홍보 팸플릿을 들고 빌딩 주변에서 살다시피 했다.하지만 누구하나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사무실에서 서로 얼굴만 쳐다 보며 눈만 끔벅일 때 가장 고통스러웠습니다.월급은 커녕 월세 독촉에 눈물만 났지요』 그 와중에도 1주일에 3번,학교 스터디 모임에는 빠지지 않았다.밀린 공부를 위해 잠도 줄였다. 그는 『무작정 회사를 차리는 것은 말리고 싶다』고 점잖게 충고한 뒤 『직장에서 조직과 사회,대인관계 등의 경험을 쌓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김경운 기자〉
  • “동쪽을 바라보라”/파키스탄에 한국 열풍

    ◎부토 총리 22일 방한 앞두고 붐/“대북 편향 벗고 한국 발전모델로” 공감/입모아 “방한” 환영… 거리엔 한국차 질주 북쪽 만년설산을 머리에 이고 남쪽으로 인도양을 향해 옥토와 사막을 넓은 옷자락처럼 펼친 파키스탄 이슬람공화국.인더스 고대문명의 자부심을 지닌 이 나라의 초점은 온통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동쪽을 바라보자」고 주창해온 베나지르 부토총리가 실제 동쪽을 보기 위해 오는 22일 한국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부토총리의 한국방문은 파키스탄 지식인들은 물론 많은 국민으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이는 북한에 경도됐던 파키스탄의 제3세계그룹 비동맹외교가 한계상황에 도달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그래서 부토총리의 이번 한국방문은 한국과 관계개선을 희망하는 서남아시아권 파키스탄 국민들의 여망과 「동쪽을 바라보자」는 총리자신의 시각이 동시에 맞아떨어진 셈이다. 오늘날 번영을 누리고 있는 동아시아에 주목한 부토총리는 21세기에 도래할 「아시아의 세계」에서 파키스탄의 역할을 모색하자는 데 방한의 주목적을두고 있다.그것은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한국의 경제발전을 모델로 삼아 아시아에서 입지를 새롭게 굳히겠다는 구상으로 요약된다.이에 따라 부토총리는 방한과 동시에 이루어질 파키스탄 투자설명회에 직접 참석,자국 경제정책과 관련한 특별연설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파키스탄 국어인 우루두어 신문들과 영자지 등이 연일 부토총리가 「사우스 코리아」를 방문하게 됐다는 사실을 보도했다.우루두어신문 「데일리 알 아쿠바」와 영자지 「더 뉴스」「더 파키스탄 타임스」「파키스탄 옵서버」「데일리 던」등은 총리의 방한을 보도하면서 한·파키스탄 협력에 따른 자국의 장래에 희망을 거는 논조를 폈다.조간영자지 「더 뉴스」는 오는 21·22일에 8페이지 특집을 싣는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난 시민들도 총리의 방한을 환영하고 나섰다.요너스 말리크씨(44·상업)는 『북한은 사실상 우리에게 도움을 준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서 『우리보다 앞서가는 한국과 손을 잡는 것이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면서 파키스탄에 상륙한 한국 기계공업제품의 우수성을 치켜세웠다.실제 대우의 「레이서」(르망)와 현대의 「엑셀」,기아의 「프라이드」승용차가 이슬라마바드 거리를 달리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중심부 서북쪽 라왈레이크호반 전원지대에 자리한 외교단지에 입주한 파키스탄주재 각국 외교관들은 부토총리의 방한을 한국이 제3세계 외교에서 거둔 승리로 평가했다. 파키스탄주재 고창수한국대사는 『부토총리의 방한으로 서남아시아에서 한국의 위치가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웅장한 대사관 건물과 한국적 전통지붕의 관저를 갖춘 한국대사관은 외교단지에 들어있다. 이에 반해 북한은 이슬라마바드 외교가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각국 외교관들이 밀집한 라왈레이크호반 외교단지에도 입주하지 못한 북한대사관은 시내 주택가에 세들어 살고있다.파키스탄주재 북한대사관의 활동은 비동맹외교시대의 후광을 모두 잃어버렸다는 것이 현지 외교가의 분석이다.〈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황규호 특파원〉
  • 「안보대화」로 아주지역 평화쌓자/이서항 외교안보연 교수(시론)

    비록 크게 보도되지는 않았으나 지난달과 이번달에 걸쳐 나온 두건의 국제정치관련 외신기사는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우려되는 심각한 군비경쟁현상의 위험한 단면을 우리에게 명료하게 전해주고 있다.즉,지난 6월 발표된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금년도 보고서와 며칠전 보도된 미 국무부 군비통제국의 연례보고서는 아시아지역이 범세계적인 냉전종식과 긴장완화라는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군비증강과 무기확산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선 먼저 스톡홀름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아시아지역의 무기수입 총액은 세계 다른지역의 그것이 감소추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아시아 국가들의 신무기 도입경쟁은 이제 더이상 새로운 것이 아님을 밝혀주고 있다.특히 이 발표는 아시아지역이 국제사회에서 재래식 무기수입을 선도하여 세계최대 무기수입지역으로 꼽히고 있으며 금액을 기준으로 한 무기수입국의 상위 12위까지가 중국·대만·일본·한국 등 모두 아시아지역 국가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미 국무부 군비통제국의 보고서는 아시아지역이 병력수준과 군사비 지출을 기준으로도 매우 위험한 수준에 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병력을 유지하는 상위 10개국중 5개국이 중국·북한·인도 등 아시아 국가이며 군사비 지출도 일본·중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미·러와 함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이러한 두 발표로 볼때,군비증강은 아시아지역에서 과도기적 탈냉전시대를 맞아 가장 우려스럽게 지적되는 현상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특히 범세계적 냉전종식과 지역차원의 긴장완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지역에서는 이와 반대로 군비지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모순된 현상이 아닐 수 없다.상식적으로 말한다면 냉전종식과 긴장완화는 아시아지역 국가들로 하여금 방위예산의 감소를 촉진해야할 것이나 오히려 이 지역에서는 그동안의 지속적이고도 급속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정반대의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국가들의 군비증강현상이 얼마나위험한 것인가는 이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군비증강의 몇가지 공통적인 특성을 살펴보면 곧 드러난다. 첫째,아시아지역 군비증강은 비록 재래식이더라도 고도의 첨단무기 도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이같은 사실은 군비증강이 반란진압과 같은 과거의 국내적인 군사적 필요성으로부터 다른 나라와의 무력충돌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전투력 증대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둘째,아시아지역의 군비증강은 핵은 물론 생·화학무기를 포함한 대량 살상무기와 이의 운반장비 개선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중국의 핵실험을 통한 핵무기 개선과 북한의 노동1호및 대포등 미사일 개발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역대 대다수 국가들의 탄도미사일 보유는 군비증강에 따른 지역안보 불안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셋째,이 지역의 군비증강은 군사력 현시정도가 다른 어느 분야보다 뚜렷한 해군력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아시아지역이 지리적으로 서태평양을 비롯한 광활한 해양지역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해군력 강화는 당연한귀결일 수도 있으나 일본의 이지스구축함 보유및 중국의 항공모함 보유를 포함한 대양해군 추진은 군사력 현시가 강조된 군비증강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넷째,아시아지역 군비증강이 보여주는 또다른 특징으로서 중요 무기를 수입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체 개발하는 경향이 현저하여 일부 국가는 이들 무기를 다른 지역에까지 수출하고 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중국과 북한은 이러한 경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국가들이며 중국의 미사일기술및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이 중동지역에 수출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군비증강현상을 억제하고 아시아지역에 영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최근 아시아의 많은 학자들과 정부의 정책입안가들은 다자간 안보대화를 아시아지역의 군비경쟁을 해결하는 최선의 접근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다자간 안보대화는 국가간 상호관심사를 토론하고 국방정보의 교환,군사훈련의 사전통보와 같은 기초적 신뢰구축 조치의 시행을 통해 서로를 믿게해주고 군비경쟁의 원인이 되는 불필요한 의심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다자간 안보대화는 국경을 넘나드는 환경오염이라든지 또는 마약의 통제와 같은 이른바 광역의 포괄적 안보문제까지 다룰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행히 한국은 2년전 아세안지역포럼(ARF)에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동북아 다자안보대화」(NEASED)의 발족을 제안한 바 있다. 아시아지역 특히 동북아가 국제적으로 군비증강과 무기확산의 중심지에 처해 있다는 세계유수기관의 발표를 접하면서 다시한번 다자간 안보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 담배인삼공 민영화 「밑그림」 부심(정책기류)

    ◎중기에 분산매각 산업 자생기반 확충을/현수준의 재배농 소득보장이 가장 큰 문제 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 문제가 핫 이슈로 떠오르면서 온갖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소관 부처인 재정경제원의 관련 공무원들은 『아직 아무런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한 상태인데…』라며 곤혹스러워해 한다.재경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 방안은 백지상태나 다름없다』며 『그런데도 섣부른 얘기들이 나돌아 짜증이 날 지경』이라고 하소연 했다. 재경원 관리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가 갖는 중요성 때문에 그만큼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음을 반증해 주는 것이다.실제로 재경원은 올 초에 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 방안을 모색했었으나 민영화하기가 어렵다는 쪽의 내부 결론을 내린 경험을 갖고 있다.그러나 담배인삼공사의 매각자금을 내년 예산에 반영,사회간접자본(SOS) 시설 재원으로 활용키로 하는 등 상황이 뒤바뀌어 다음 달 말까지 해답을 내놓기 위해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온 셈이 됐다. 담배인삼공사의민영화는 매각방법에 따른 경제력 집중문제 이외에도 잎담배 경작농가의 생존권 문제까지 맞물려 있어 또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지금은 전국 6만여 농가가 생산하는 잎담배를 공기업인 담배인삼공사가 계약재배에 의해 전량 수매해 주고 있다.연간 평균 수매량은 4천2백억원(농가당 7백만∼7백50만원) 선이다. 또 공사에서 영농자금을 저리로 융자해 주는 등의 재정지원도 해주고 있다.국산 잎담배 가격도 예컨대 1㎏에 1백원이라고 할 때 미국은 56원,중국 6원,브라질 18원,짐바브웨 27원 등으로 훨씬 비싸다. 때문에 담배인삼공사를 민영화할 경우 생산농가에 지금과 같은 소득보장을 해 줄 수 있겠느냐 하는 의문점이 생긴다는 게 재경원의 설명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이런 걸림돌 때문에 아직 구상단계이긴 하나 현재 1백%인 정부지분을 한꺼번에 전량 매각,완전 민영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또 다른 관계자도 『정부투자기관의 민영화는 정부지분을 전량 또는 50% 이상을 매각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런 점으로 유추해 볼 때 정부는 일단 담배인삼공사의 정부지분을 현행 1백%에서 50%미만으로 낮춰 출자기관화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당분간은 정부가 출자기관으로 갖고 있으면서 경영혁신을 기한 뒤 언젠가 2단계로 완전 민영화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재경원이 그 다음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담배인삼공사의 매각방법이다.증시에 끼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풀어야 할 걸림돌 중의 하나다. 재경원은 현재 자본금이 1조3천8백억원인 담배인삼공사의 자산을 재평가할 경우 3조원 가량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출자기관화 하기 위해서는 1조5천억원 이상의 정부지분을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웬만한 기업은 선뜻 손을 내밀기 힘들게 된다.재벌에 의한 경제력 집중 및 특혜 시비에 휘말리기 십상이다. 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특정한 주주에게 지분을 전부 넘기지 않고 여러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담배인삼공사의 경영에 참여토록 하는 대안을 찾을 공산이 크다.공개경쟁 입찰시 개별 기업이 지닐 수 있는 지분의 한도를 정해 「독식」을 막는 것이다. 지분을 여러 사람이 나눠 가질 경우 경영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차선책으로 택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재경원이 이런 방식을 택할 경우 예컨대 5대 재벌이나 10대 재벌의 참여를 아예 배제시키는 쪽의 대안은 찾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이런 궁금증들이 풀린 뒤 남는 과제는 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 시기다.정부가 당초 오는 98년까지 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 작업을 끝낼 계획이었으나 최근 내년으로 앞당겼다. 이에 대해 재경원 관계자는 『전매청이 전매공사화한 뒤인 지난 88년에 자산 재평가를 했을 당시 9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따라서 오는 8월 말까지 민영화 계획을 확정짓고 곧바로 자산 재평가에 들어간다고 해도 내년 7월 이후 가서야 정부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대선 등의 경제 외적 변수 등 넘어야 할 산이 한 두가지가 아닌 점을 감안할 때 내년 하반기에 실제로 민영화가 이뤄질 지 여부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오승호 기자〉
  • 클린턴 또 악재 2건

    ◎화이트워터 증인­“정치헌금 대가 고위직 제의”/전 백악관 수위­“국세청에 자료 요청후 해고” 【워싱턴·리틀록 AP 연합】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 불법 정치헌금을 대가로 주정부 고위직을 제의했으며 백악관이 조지 부시 전대통령과 가까운 직원을 해고하기 위해 국세청(IRS)의 세금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3일 밝혀졌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클린턴 대통령은 화이트워터 사건 재판과 연방수사국(FBI) 비밀신상자료 보관을 둘러싼 파문에 이어 계속 악재에 휘말리고 있다. 화이트워터 재판에 증인으로 출두한 칼튼 켄트 달러와 로버트 힐이란 2명의 아칸소주 금융업자들은 이날 재판에서 90년12월 은행에서 불법인출된 7천달러를 포함,1만3천달러를 선거운동자금으로 클린턴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당시 주지사선거 광고자금을 마련하느라 은행에서 빌린 12만5천달러를 갚기 위해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며 당시 클린턴의 핵심참모로 현재 백악관보좌관으로 있는 브루스 린지가 면담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백악관에서 수위로 9년간 근무하다 94년3월 해고된 크리스토퍼 에머리는 이날 『백악관이 자신을 해고하기 수주전에 국세청의 비밀 세금관련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 개원 앞둔 여·야 손익계산(정가 초점)

    ◎날치기 자제로 「새정치」 틀 마련­여/공조 가능성·캐스팅보터 위상 과시­야권/당리당략 치우쳐 3당 모두 이미지 손상 개원협상이 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이는 곧 여야가 나름대로 대치정국의 손익계산을 끝냈고,아울러 각자 만족할 수준의 대차대조표를 손에 쥐었음을 뜻한다.지난 한달동안 국회를 겉돌게 한 대치정국에서 여야는 무엇을 얻고 잃었나.산적한 국정현안을 외면한 직무유기라는 국민적 비난 앞에서 여야는 득실을 입에 올리기 조차 꺼린다.하지만 정치는 현실,안으로는 셈에 바쁘다. 야당측이 이른바 「개원조건」을 제기함으로써 이번 대치정국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신한국당은 애초 얻을 것이 없었던 처지다.야당의 일부 요구를 수용한 것은 현실적으로 따져 실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신한국당은 이번 대치를 통해 법정 개원일 고수등 시종일관 법과 원칙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 무형의 득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날치기등의 무리한 독주를 애써 자제함으로써 신한국당 스스로 주창한 「새정치」의 선례를 남긴 것이다.과반수의석 확보시비가 계속되는 것을 막고 현재의석 비율로 순조롭게 상임위를 구성하게 된 점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국민회의나 자민련은 상대적으로 많은 득과 실이 있어 보인다. 우선 성과로는 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국회법,방송법등 선거관련 법안들을 개원국회의 협상테이블에 올렸고 여야 동수로 특위를 구성해 이를 논의하게 된 점을 꼽을 수 있다.가장 짭짤한 「실익」인 셈이다. 당색이 전혀 다른 두 당이 공조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도 성과로 들 수 있다.4·11총선에 대한 공정성 시비와 검찰·경찰의 중립화 문제등을 제기함으로써 신한국당측에 일정수준 상처를 입힌 점도 득이다.이는 특히 총선직후 김대중·김종필 두 총재를 상대로 불거지던 인책론 등 비주류측의 공세를 잠재우는 데 톡톡히 기여했다.여기에 더해 제3당인 자민련은 협상 막판 유연한 자세로 절충의 물꼬를 터 정국 캐스팅보트로서의 위상을 새삼 과시했다.또 총선 직후 일부 의원들의 추가탈당을 막는 효과도 거두었다. 그러나 이들 야당은 당리당략에 치우쳐 국회의 파행을 주도했다는국민적 비난이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본회의 진행을 가로막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떼쓰기 정치」로 비쳐지면서 이미지에 많은 손상을 입었다.두 김총재가 대권을 의식해 정국을 흐트리고 있다는 신한국당의 역공에 휘말리면서 향후 입지가 좁아진 측면도 있다.특히 국민회의는 「리모콘 정치」라는 신조어가 상징하듯 김대중총재의 뜻에 당 전체가 획일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내보임으로써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두 당의 공조 역시 일정한 한계를 드러내 앞으로 신한국당으로 하여금 많은 대야전략을 구사할 여지를 남겨 놓은 것도 실로 꼽힌다. 한달동안의 힘겨루기로 여야가 이러저러한 소득을 챙기는 동안 국회에는 처리를 기다리는 많은 국정현안들이 쌓였다.결국 여야의 손익과 관계없이 국민들만 피해를 입은 셈이다.〈진경호 기자〉
  • 대우 등 자동차업체 동시 파업사태 우려

    유례없는 자동차업체들의 동시파업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아시아자동차·쌍용자동차 등이 노사간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상조업을 해온 업체중 대우자동차 노조는 지난 27일 쟁의행위돌입을 결의했고 현대자동차와 현대정공 노조도 이날 쟁의발생신고를 했다.이로써 대우중공업 국민차사업 부문을 제외한 전 완성차업체가 동시에 분규에 휘말리게 됐다.
  • 직선단체장 지자제1년 달라진 자치현장:2

    ◎「민선자치」정책토론회 내용/서울시정연·시민위 주최 서울시정연구원(원장 이번송)과 바른시정시민위원회(위원장 고병익)는 2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민선자치 1년,평가와 앞으로의 과제­서울의 현실과 지방자치 정착방안」을 주제로 민선자치 출범1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세미나에서 조순서울시장은 「자치시정,1년의 회고」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참된 자치를 통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권한과 능력을 주는 것이 서울의 문제를 푸는 유일한 해결방안』이라고 강조했다.이날 발표된 김성순서울 송파구청장의 「자치구정 1년의 회고」,도명정 서울시 기획관리실장의 「자치권의 현황과 문제점」,우동기 영남대교수의 「자치권한 확대를 위한 지방정부의 대응전략」을 각각 요약한다. ◎자치구정 1년의 회고/“기초단체장 정당소속 재고해야”/지역여론 분열 등 부작용 소지 없게/김성순 송파구청장 우리나라는 줄곧 중앙집권적 정치문화에 젖어왔고 행정·경제·사회·문화·교육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문이 정치의 종속개념으로서 영향을받아왔다. 현재의 지방자치도 사실은 「자치」라는 용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내용이다.「제한자치」「준자치」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자주입법·조직·재정권 등 어느 하나 만족스럽지 못한 현실임에도 책임만을 강조할 뿐 「자치의 공간」을 넓히고 「자치기반」을 다지는 일에 인색하다. 기초자치단체는 관할구역이 좁은 생활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상·하수도,청소,도로관리,환경관리 등 실생활의 문제를 담당한다. 따라서 기초자치단체장은 지역전문 행정가이면 족하며 정치가이어야 할 이유가 없고 위와 같은 실생활의 문제들에 중앙의 정치논리가 개입될 필요도 없다. 기초자치단체장을 정당 소속화함으로써 지역사회 발전이나 주민편익 시설을 「인기 행정,정당적 이용목적」으로 오해하는 사례도 있다.지난 4월 총선 때는 구청장들이 정치적 시비에 휘말리고 주부교실·취미교실·생활체육과 같은 주민이 참여하는 문화·복지프로그램이 전면 중단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좁은 지역사회에 주민의 화합과 참여가 지방자치 성공의 조건임을 감안하여 선거 때마다 정책경쟁 보다는 중앙정치의 축소판으로 대립과 반목,지역여론 분열의 악순환 요소로 작용하는 구청장의 정당소속 문제는 재고돼야 한다. 구의회와 집행부(구청)는 상황이나 사안에 따라 상호 견제와 균형,협력과 지원의 관계를 잘 조화시켜 나가야 한다.기초자치단체는 「생활자치」의 현장으로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문제가 주요 과제이자 목표이기 때문에 이념적·정치적 다툼의 여지가 별로 없다.따라서 개인의 정치성향에 따른 감정을 떨쳐내지 못하고 의식적으로 무리한 이유를 들어 반대하거나,사안의 내용을 이해하려는 노력에 앞서 부정적인 반응부터 드러내는 일은 없어야 한다.날이 갈수록 이러한 문제는 많이 해소되고 있다. 주민들이 민선 자치단체장에 큰 기대와 많은 요구를 하고 있으나 정당한 요구도 제도적·재정적 한계 때문에 수용 곤란한 경우가 많다.특히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며,무리한 요구에 애로를 느낀다.지방자치는 지역사회의 공동번영과 발전을 위한 것이므로 정당한 요구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해 해결하고 무리한 요구에 대해서는 법질서 확립 차원에서 과감히 대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방자치가 발전하려면 가장 먼저 중앙집권적 사고가 「지방분권적」 사고로 바뀌어야 한다.바뀐 사고로 법령과 제도를 바꿔야 한다.또 과감한 사무이양과 안정적이고 충분한 재정적 기반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도 나름대로의 정책능력을 향상시키고 행정비용 절감과 조직의 효율성·공공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수익사업 전개 등 자구적·쇄신적 노력을 해야한다.지역의 좁고 작은 이익에 집착하지 말고 멀리 보며 중앙 정부와 이웃 자치단체를 돕고 이해하며 공동발전을 모색해가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또 주민들은 개인의 작은 이익을 뒤로 하고 지방자치는 「지역살림」이니 곧 내집 살림이라는 생각으로 이해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지역사회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자치권의 현황과 문제점/“세원 다양화로 재정자립 부축을”/교통 등 기간사업 중앙지원 확대를/도명정 서울시 기획관리실장 서울시의 경우 교통·안전·환경 등 여러가지 도시 문제가 중첩되어 나타나고 있다.그만큼 해야 할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시정여건은 매우 취약하다.조직과 인력,재정운용 뿐 아니라 기타 시정운영 등에 있어 자치시대에 맞는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아 시정의 능률성이 제약받고 있다. 현재 서울시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은 구청과 사업소를 포함해 총 5만4천여명으로 공무원 1인당 시민 2백4명을 맡고 있는 셈이다. 우리와 비슷한 인구를 가진 일본 도쿄의 경우 공무원이 19만명에 이르며 공무원 1인당 59명의 시민을 담당하고 있다.뉴욕시는 37명,샌프란시스코는 21명의 시민을 담당하고 있다.서울보다 4배에서 10배까지 많은 셈이다. 서울시의 조직은 국 단위가 16개,과 단위가 79개로 운영되고 있다.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과 단위 이상 조직에 대하여 상한범위를 설정하여 총수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현행 규정은 상한범위에서 공통기구를 제외한 기구설치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으나 과장·담당관 이상의 조직을 조정할 경우 내무부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자치조직권의자율성을 저해하고 있다.상한범위를 초과해 과 단위 이상의 조직을 설치하고자 할 경우에는 대통령령까지 개정해야 하는 등 지나칠 정도로 엄격해 탄력적인 조직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96년도 서울시 예산은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합해 7조6천4백79억원으로 정부예산과 비교해 약 7.4% 수준에 불과하다.도쿄와 비교하면 10분의 1 정도 크기다.그럼에도 서울시는 재정자립도가 98%이므로 부자도시라고 하나,재정자립도가 높은 이유는 재정형편이 좋아서가 아니라 정부로부터 각종 재정지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서울시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은 다른 시·도에 비해 차등 적용되고 있다.지방교부세가 한푼도 지원되지 않고 있으며 지방양여금 역시 지원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서울시의 지방재정을 확충하고 재정운용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앙 정부의 서울시 재정여건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하며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지방자치단체에 어떠한 재원을 부여할 것인가하는 최종적인 결정권을 중앙정부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국세와 지방세의 배분비율을 조정하기 위해 국세로 징수되고 있는 소득관련세 중에서 지방세로의 이양이 가능한 세원의 적극적인 이양 및 현행 지방세인 소득할주민세 등의 과세대상확대,지방소득세 도입과 소비분야의 세원 발굴 등 지방자치단체의 세입구조를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하철과 같은 국가기간사업에 대해서는 국가의 재정지원이 확대되어야 하며 각종 국고보조금도 다른 시·도와 마찬가지로 적정한 비율로 지원되어야 한다. ◎자치권 확대를 위한 방안/“국가경영조직 분권형 전환 긴요”/행정서비스 개선에 주민 적극 참여/우동기 영남대 교수 21세기 진입을 불과 몇 년 앞둔 상황에서 민선자치시행 1년을 맞았다.그동안 지방행정 환경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 확보는 가장 큰 쟁점이었다.세계정치 및 경제구조는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제의 규제완화와 함께 국가경영 시스템도 재편돼야 한다.즉 중앙집권적 국가경영체제에서 개인의 능력이 마음껏 발휘되고,유연성과 다양성이 보장되고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분권형의 국가경영구조로 재구축되어야 한다. 지방분권의 추진은 국가통합성을 저해하고 지역이기주의가 만연하게 된다고 인식하는 중앙정부의 발상의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지방분권화를 통해 자발적인 지역에너지를 극대화시키고 한편으로는 지역간의 경쟁과 협력관계를 촉진시켜 이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분권화전략이 필요하다. 지방정부의 대응전략은 첫째,분권형의 국가경영시스템의 구축이다.현재 운영되고 있는 지방장치제도 발전위원회의 기능을 발전적으로 전환하여 현행 지방자치제도의 틀을 제로베이스 차원에서 21세기를 대비한 새로운 지방자치시스템을 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울의 경우 「서울특별시 자치행정특별법」의 제정도 논의되고 있다.서울이 갖고 있는 역사성과 수도성·대도시성의 측면을 고려할 때 중소도시나 농어촌을 대상으로 제정된 지방자치법을 서울시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임의단체로 운용되고 있는 자치단체장협의회도 광역 혹은 기초단체 나름대로 법인격을 갖춘 협의회로 조직화해야 한다.그러면 지방분권추진을 위한 지방정부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방의 논리를 창출하고 전개할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 둘째,분권형 광역경영시스템의 구축이다. 이를 통해 기초자치단체 중심으로 권한이양을 추진하고 시·도민과의 신뢰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자치의식의 개혁이다.현재는 중앙정부가 관여해서라도 똑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지방자치는 각 지방정부가 각각 자신의 능력과 책임하에서 관련된 일을 결정하고 시행하기 때문에 제공되는 서비스의 양과 질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주민의식 개혁이 필요하다. 지방정부에 따라 실제로 발생하는 서비스의 차이는 두종류가 있다. 하나는 각각의 지방정부가 지역의 여러 조건을 고려하여 지역의 적합성이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서 오는 차이다.다른 하나는 주민들이 직접 선출한 시장·군수·구청장의 능력과 열성이다른 시장·군수·구청장에 미치지 못하여 생기는 서비스 수준의 차이다.이러한 차이는 바람직하지 못한 차이다.그러나 이는 주민 스스로가 책임져야 할 차이이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를 없애기 위해서는 주민 스스로의 노력과 정치적 행동이 필요하다.
  • 현대·고전발레 2편 화려한 무대

    ◎미 조프리의 「빌보드」·유니버설의 「지젤」/빌보드­록가수 프린스의 「퍼플 레인」 배경 록발레/지젤­강수진·카발라리 등 세계적 무용수 초청 자본주의사회의 주매개체인 광고판(빌보드)을 소재로 현대인의 욕망을 과감하게 보여주는 현대발레 「빌보드」,젊은이의 응어리진 사랑을 유려하면서도 절제된 몸짓으로 표현하는 고전발레 「지젤」.성격을 완전히 달리하는 발레 두편을 국내외 정상급 발레단이 6월 무대에 올린다. 미국의 「조프리발레단」이 첫 내한공연(18∼22일·예술의 전당)작품으로 고른 「빌보드」는 최초의 록발레이자 이 발레단 최대의 히트 레퍼터리.미국 록가수 프린스의 「퍼플 레인」등을 배경으로 무용수들이 격렬하고 관능적인 춤을 선보인다.의상과 무대장치는 라스베이거스쇼를 방불케 할 정도로 파격적이다.93년 첫 공연때 「발레가 아니라 외설」이라는 논쟁과 함께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밖에 「가랑비」「우리의 왈츠」「천사의 원무」등 소품도 함께 공연한다. 조프리발레단은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뉴욕시티발레단과 함께 미국 3대발레단으로 평가받는다.이번 공연에는 예술감독 제럴드 알피노를 비롯,52명의 단원과 스태프가 참여한다. 국내의 정상급 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이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공연할 「지젤」은 품격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고전발레.지난 4월 이 발레단이 일본에서 순회공연해 호평을 받았다.러시아 의상전문가 갈리나 솔로비예바가 완벽한 의상연출을 시도하고 지난 81년부터 10여년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말리오페라 발레극장 수석디자이너를 역임한 시몬 파스투크가 무대장치를 새롭게 꾸며 어느때보다 환상적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한국 출신으로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약하는 강수진과 같은 발레단 주역 이반 카발라리를 초청했다.또 일본 오야 마사코발레단의 주역무용수들을 초청,다양한 춤의 세계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레 실피드」「생명의 환희」「레 누아즈」「후 케어스」등 소품 레퍼터리도 함께 선보인다. 「빌보드」와 「지젤」 두편은 작품 자체의 성격이 크게 달라 무용팬에게 선택의 즐거움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정통발레의 격조를 음미하고자 하는 관객이 「지젤」을 찾을 때 「빌보드」는 현대음악이나 재즈등의 음악을 폭넓게 사용하고 현대의 테크놀로지를 융합한 감각적인 안무로 젊은 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김수정 기자〉
  • 비겁한 어른들/눈앞 여중생 성폭행/보복겁나 신고안해

    【원주=조한종 기자】 들에서 모내기를 하던 마을사람들이 하교길 여중생의 『살려달라』는 절규를 듣고도 보복이 두려워 성폭행을 말리지 않은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1일 강원도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하오 5시30분쯤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옥산리 지촌마을에서 이웃마을의 H모양(15)이 평소 행실이 좋지 않은 같은 마을의 한성희씨(33)에게 끌려가 성폭행당했다. 이날 H양은 귀가길에 한씨에게 붙잡혀 강제로 끌려가면서 마침 이곳에서 모내기를 하고 있던 3∼4명의 마을 아주머니를 붙잡고 『살려달라』고 외치고 야산으로 끌려가면서도 거듭 『도와달라』고 애원했는데도 이들중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 80여국 30억여명 물부족에 “허덕”/지구촌 실태

    ◎전세계의 절반이상 해당… 갈수록 심각/중동·중앙아시아 등 곳곳서 분쟁 위기 지구에 있는 물의 양은 총 13억8천5백만㎦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이 가운데 3%인 3천5백만㎦만이 민물이고 나머지 97%는 바닷물이다. 또 민물중 69%는 빙산·빙하 형태이고 지하수는 1천만㎦(29%),나머지 2%인 1백만㎦가 민물호수나 늪·강·하천 등의 지표수와 대기층에 있다.1백만㎦의 물은 21% 정도가 아시아주에,26%가 미국·캐나다 등 북미,28%가 아프리카,나머지 25%는 유럽·남미·오세아니아 등에 분포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지구상의 물 공급량은 한해에 9천㎦이며 이중 인간이 실제 쓰는 양은 4천3백㎦에 불과하다.절대량만 보면 아직도 물은 충분하다.문제는 인구증가에 따른 물사용량의 급증과 물자원의 지역적 편재에 있다. 유엔과 세계은행의 조사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의 절반이 넘는 80여개국 30억명이 물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진국인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북미대륙의 전반적인 지하수 과잉이용은 지반침하로 이어졌고 캘리포니아·애리조나·네브래스카주 등은 이미 물부족을 겪고 있다. 유엔 국제인구행동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국민 1인당 기준으로 따져 활용 가능한 수자원이 지난 55년 2천9백41㎥에서 90년에는 1천4백70㎥로 뚝 떨어져 이때부터 물 부족 국가로 분류돼 있다. 세계 인구는 지난 40년 23억명에서 90년 53억명으로 늘어났고 오는 2025년에는 83억명에 이를 전망이다.인구증가와 급격한 도시화·산업화에 따른 물사용량도 급증,현재는 지난 50년대 보다 3배이상 늘었다.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물소비는 21년 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계산이다. 지구촌의 물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 질 것이 분명하다.이 때문에 국제적 물꼬싸움이 시작된지 오래고 이는 점점 험악해져 일부 국가에서는 물로 인한 전쟁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물부족이 가장 심각한 중동지역은 14개국중 9개국이 심한 물부족으로 나일강·티그리스강·유프라테스강·요르단강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요르단강을 둘러싼 이스라엘·요르단·레바논·시리아의 신경전이다.지난 67년 시리아가 요르단강 상류에 댐을 건설하자 위기를 느낀 이스라엘은 3차 중동전을 촉발하기도 했다. 중앙아시아에서도 아랄해 주변의 러시아 연방 5개국이 물확보를 위해 분쟁에 휘말리는 등 세계 곳곳에서 분쟁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 부족이 초래할 가장 큰 문제로 농업의 피해를 꼽고 있다.세계 수자원의 69%는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으나 관개시설의 미비로 강수량의 46%를 그대로 낭비하기 때문이다.관개시설 확보를 위한 시설비용이 증가하면서 경작 가능한 농경지가 감소하고 아시아·아프리카 여러나라의 생활용수 부족은 물값 상승을 부추키고 있다. 수자원을 둘러싼 제반 문제들은 이제 온 인류가 지혜를 모아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육철수 기자〉
  • 마틴 말리아 「러공산주의의 한계」 지적(해외논단)

    ◎“러 대선 공산당 이겨도 구소회귀 불가”/현재의 사회적 딜레마는 공산주의의 유산/서방세계의 의존없이 경제번영 기대못해 「소비에트 비극」의 저자인 마틴 말리아 미국 러시아전문가는 권위 있는 정치주간지 「뉴 리퍼블릭」 최근호 기고를 통해 내달의 러시아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한창 상승세를 타고있는 부활 공산주의자의 「한계」를 따끔하게 지적했다.이를 소개한다. 러시아의 대통령선거가 6월로 임박하면서 되살아난 공산당의 주가노프가 승리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고조돼 왔다.공산당이 이기면 그들은 즉각 구소련을 부활하고 통제경제 체제를 재가동하고 만다는 것이다.이런 염려에 대해 비록 공산당이 승리하더라도 5년간의 자유시장 개혁은 과거로의 복귀를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반박하는 사람도 있다.더 나아가 공산당은 이를 꾀할 기회마저 얻지 못하리라는 장담도 들린다.투표하는 결정적 순간엔 대다수 러시아인들은 그간 기대를 많이 져버렸고,믿음직하지 못하지만 결국 「덜 악한」 옐친을 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6월선거결과와는 상관없이 러시아 앞에 놓인 험난한 장래를 가늠해보려면 우선 현재 러시아가 빠져있는 딜레마는 영원한 러시아의 국가적 성향에서가 아니라 다름아닌 공산주의 유산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공산주의가 무너진 5년후인 지금 옛 공산권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재활용품으로 재생된 공산주의자들이 정권을 되찾고 있는데 러시아의 난국은 더도덜도 아닌 이같은 증후의 보다 심각한 케이스에 불과한 것이다. 지금부터 바로 5∼6년 전만 하더라도 공산당이 옛 소련,동구권의 모든 것을 소유하면서 모든 일을 처리했다. 조금이라도 재능이 있거나 야망이 있는 이들은 모두 그들을 위해 일했다.그런 상황에서 민주적 세력이 발전,성장할 리 없다.공산주의는 자유롭게 숨쉬기를 갈망해 권력과 싸운 일반대중에 의해 무너진게 결코 아니다.이 체제는 그저 단순히 자체의 경제적 무능력과 이데올로기적 약속불이행의 누적된 무게를 스스로 견뎌내지 못해 무너졌다. 이런 붕괴의 와중에서 당 요원들의 대부분은 세 질서 안에 적당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별 저항다운 저항도 없이 체제를 포기했었다. 러시아의 되살아난 공산주의자들은 소비에트 체제가 왜 실패했는가는 물론이고 그것이 실패했다는 사실마저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다.대신 소비에트의 붕괴를 러시아내에 도사린 악한 세력의 반역과 서방 정보기관의 공작 탓으로 돌린다.그래서 러시아 공산주의자의 권력복귀는 중유럽과는 달리 반발과 상처없이 부드럽게 진행되는 「벨벳」형 부활이 될 수 없고 여기서 그 한계가 드러나게 된다. 핵심산업을 다시 국유화하고 산업보조금 지급이 재개되며 임금과 물가 통제가 실시된다.보호주의를 천명하며 민주개혁시대에 덕을 봤던 사람들을 벌주고자 하고 언론검열제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며 어떤 형태로든 구소련의 부활이 시도될 것이다.그런데 러시아 공산주의자들의 성향이 가리치는 이같은 정책들은 결국 잘해야 심각한 혼란으로 이어질 뿐이며 그 결과 공산주의자들마저 이런 공산주의 부활프로그램에서 거리를 두고자 할 것이다. 아무리 자유시장체제 전환에 대한 반감이 크고 옛 시절에의 향수가 깊다해도 과거의 획일성을 탈피해 분할되고 복수화된 현재의 러시아를 신 소비에트주의로 결집시킬 정도는 아니다.이런 결집이 이뤄지려면 옛 레닌주의자와 같은 이데올로기적 열정이 요구되는데 러시아의 네오(신)공산주의자들은 더 이상 이런 순수하고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있지않다.더구나 주가노프의 열성파들은 소비에트 체제가 실패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해도 러시아 국민의 대다수는 이를 깨닫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가 외형을 넘어 실체적으로 공산주의로 복귀되기 어려운 또 하나의 요인은 러시아의 경제적 실상이다.러시아는 2대 핵강국이긴 하지만 다른 분야,특히 경제적으로 살아남고 번영을 꿈꾸기 위해선 외부세계에 의지해야만 한다.미 달러가 거의 자국화폐시되고 있고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이 중앙은행 역을 맡고 있다.어떤 색깔의 정치적 성향을 지녔더라도 모든 러시아 정부는 옛 소비에트식 자급자족 체제로 복귀하면서 동시에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는 것을 시도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번 6월선거 결과 「더 악한」 공산당이 집권하면 러시아는 심각한 위기를 겪을 것이며 「덜 악한」 옐친이 승리하면 종잡을수 없는 정책추진이 한층 심화될 수도 있다.그러나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러시아는 세계에 새 냉전의 고통을 안길 처지에 있지 못한 것만은 확실하다.〈정리=김재영 워싱턴특파원〉
  • “음주운전 왜 말리나” 아내 차로 치어 살해

    【광주=최치봉 기자】 광주 북부경찰서는 13일 음주운전을 하지 말라며 차를 가로막는 부인을 치어 숨지게 한 김맹환씨(40·육류도매업자·광주시 북구 중흥동 328의 18)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12일 0시10분쯤 광주시 북구 문흥동 M식당 앞길에서 술을 마시고 광주 8더 6071호 1t냉동차를 운전하려다 이를 말리는 부인 장미라씨(33)를 치어 숨지게 한뒤 단순사고로 위장신고한 혐의다.
  • 국민 92% “효는 가장 중요한 덕목”/공보처,1천명 여론조사

    우리 국민의 92.2%는 「효」가 아직까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져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효도 문화의 확산방법에는 제각각 다양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보처는 9일 최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전국의 만20세 이상 남녀 1천여명에게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효 문화의 확산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32.8%가 「가족중심의 공동체문화 형성」을 꼽았으나 27.6%는 노후복지제도의 강화,24.7%는 교육을 통한 경로사상의 확산,6.5%는 노부모 봉양가족에 대한 세제상 혜택,3.4%는 효도법 제정과 효도세 신설등 제도적 개선책을 제시했다. 전통적 의미의 효가 유지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3%만이 「매우 잘 유지되고 있다」고 답변했고 53.8%는 「그런대로 유지되는 편」,37.3%는 「다소 유지되지 않는 편」,4.3%는 「전혀 유지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변에서 경로사상을 훼손하거나 패륜행위를 목격했을때 취할 행동으로는 전체의 40.5%가「적극 말리겠다」고 응답,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21.7%는 「경찰에 신고하겠다」,17%는 「다른 사람이 나서면 같이 나서겠다」,16.5%는 「남의 일이니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한편 부모와 자식간 의견이 다를 경우 부모의견을 따르겠다가 83%,부모가 경제력이 있으면 자식과 따로 사는 것이 좋다는데는 75.2%가,부모를 모시는데 장남·아들·딸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데는 80.2%가 각각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구본영 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