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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에세이]작은 것이 아름답다

    제주바다에는 세계 어느 바다에서도 들을 수 없는 독특한 소리가 있다.잠수(해녀)들이 바다 속에서 소라나 미역,전복 등을 따면서 2∼3분간 참았던 숨을 크게 내쉬는 소리가 바로 그것이다.‘호∼이’라는 그 소리는 듣는 사람에 따라 휘파람 같기도 하고,비명 같기도 하다.제주에서는 그 소리를 ‘숨비소리’라고 부른다. 잠수의 아들인 나도 그 숨비소리를 들으며 자랐다.제주의 모든 어머니들이그랬듯 우리 어머니 역시 감기로 몸살을 앓으면서도 한푼이라도 아낄 셈으로 약을 멀리 한 채 물질을 하다 폐렴을 앓게 되었고,결국 폐결핵으로 돌아가셨다.그러나 이제 제주바다에선 수백년 동안 우리 할머니,어머니,누이들이토해냈던 숨비소리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제주 여인들은 과거 아홉살 무렵부터 물질을 배웠다.이제는 너무 고되고 미래가 없다는 생각으로 직업으로의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숨비소리의 대(代)가 끊어질 상황이다.그나마 남아 있는 잠수들도 고령에 환청,피부병,두통,관절염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수압의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값싼진통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그것이 결국 ‘잠수병’이라는 직업병을 불렀다. 이에 제주도는 잠수병을 직업병으로 인정해달라고 1998년 12월 노동부에 요청했다.잠수 보호야말로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을 보호·육성하는 길이라는생각에서였다.그러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잠수병이라는 용어부터가 그들에겐 생소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우리는 ‘지방자치’가 지방의 일을 지방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라고 판단,궁리 끝에 99년 6월 제주의료원에 ‘잠수질병 전문 진료센터’를 개설했다.일반진료는 본인부담액 전부를,입원시는 30%를 도가 지원해 주기로 했다.장작불을 피워 젖은 몸을 말리는 ‘불턱’과 탈의장 등에 이 소식이 전해지자 잠수들은 “이제는 잠수라는 직업도 의료혜택을 받게 됐다.”며 기뻐했다.이제 다른 병·의원들도 이 시책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이렇듯 조금만 관심을 갖고 도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면 자그마한 정성으로도 큰 기쁨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일이 많다.섬 지역은 더욱 그렇다. 제주도엔 올해로 탄생 1000년을 맞은 비양도라는 섬이 있다.3년 전인가 그곳 분교를 찾았을 때 TV와 PC는 있지만 뽀얗게 먼지가 앉아 있었다.섬일수록 서울이나 대도시 어린이들보다 더 많은 문화혜택을 받아야 할 텐데 왜 사용하지 않느냐고 선생님께 물어봤다.“비양도의 전기는 해질녘에 켜지고 자정무렵 꺼지기 때문에 낮 시간대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게 대답이었다.그래서 비양도에 24시간 전기가 공급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비양도 아이들에겐섬이 지닌 한계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추자도에는 ‘섬 속의 섬’이라 일컬어지는,3가구 5명의 주민이 사는 추포도란 섬이 있다.선착장이 시원치 않아 한낮에도 배를 대려면 애를 먹는 곳이다.더 큰 문제는 급한 환자가 발생해도 섬을 쉽게 빠져 나오기 어렵다는 점이다.이 작은 섬에 환자 후송을 위한 헬기장을 만들어 주었을 때 주민들이안도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나는 지방자치란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애환을 접하며 어려움을 해결하고 기쁨을 안겨주는 것이라 생각한다.어느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다.“진정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 “예상보다 더 하락” 고3 울상/수능점수 공개 표정

    “가채점보다 더 떨어졌는데 이 점수로 어느 대학을 가야 하나요.” 수능 채점 결과가 공개된 2일 일선고교의 3학년 교실은 불안과 혼란에 빠졌다.가채점보다 더 낮아진 점수를 확인한 수험생은 울상을 지었으며,교사들은 “진학지도에 애를 먹겠다.”며 난감해했다. 특히 재수생의 초강세가 현실로 나타난 데다 수능성적이 최상위권과 하위권으로 양분돼 어느 때보다 눈치경쟁이 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학생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표정이었다.수시 합격자 중 상당수가 대학측이 조건으로 제시한 수능성적 최소 등급을 확보하지 못해 무더기 탈락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혼돈의 고3교실 서울 D고에서는 가채점보다 성적이 더 떨어진 학생들이 “대학을 포기하고,진학지도도 받지 않겠다.”며 한때 학교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해 교사들이말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가채점보다 5점이 떨어져 363점을 맞은 구정고 전모(18)군은 “성적이 떨어진 데다 내가 어느 수준에 있는지도 알 수 없어 불안하고 답답하다.”고 말했다.기대보다 낮은 304점을 맞은 숙명여고 박모(18)양은 “곧바로 재수학원에 등록하겠다.”고 했다.무조건 대학에 진학한 뒤 내년 4∼5월부터 수능시험을 다시 준비하는 ‘반수’를 하겠다는 수험생도 많았다. 이화여대 등 3개 대학의 2학기 수시모집에 조건부로 합격했던 서울 C고 김모(18)양은 3개 대학이 요구한 합격기준인 수능 2등급에 들지 못한 것을 확인하고 성적표를 내팽개치며 망연자실했다. ◆진학지도 비상 누가성적분포의 비공개,상위권과 하위권의 양극화,대학별 영역 가중치 적용,재수생 강세,논술·면접의 중요성 부각 등 복잡한 변수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어서 일선 교사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서울고 윤동원(51) 진학부장은 “350점 이상 상위권이 지난해보다 12명 늘었지만 중위권 점수가 하락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들이 모두 서울의 중상위권 대학에 지원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고 이정기(49) 진학부장은 “전국 석차가 공개되지 않아 진학지도 자체가 사설 입시기관에 의해좌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경기여고 최홍기(52)진학부장은 “재수를 각오하고 소신지원하겠다는 중위권 학생을 하향지원하도록 설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목고와 재수생은 표정관리 재학생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난 재수생은 지망대학의 입시요강에 따라 논술과 면접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서울대 의대를 지망하는 재수생 차한규(22)군은 “변환표준점수로 377점을 받았고 함께 재수학원에서 공부한 친구들도 모두 1등급 안에 들었다.”고 귀띔했다.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들도 높은 성적이 나오자 안도하는 표정이었다.서울과학고 박모(17)양은 “예상대로 점수가 나왔다.”면서 “지망학과를 몇개로 나누어 치밀하게 준비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창구 이영표 유영규 박지연기자 window2@
  • 토요영화

    ◆더 길티(MBC 오후11시10분) 유능한 변호사 크레인(빌 풀먼)에게 새로 들어온 여비서 소피(가브리엘 앤워)의 유혹이 다가온다.하지만 마지막 순간에는거부하는 소피.크레인은 그녀를 강제로 범한 뒤 해고한다.이제 사고무친의가난한 여자가,법을 잘 아는 남자에게 벌이는 복수가 시작되는데….결과는뻔할 것 같지만 다양한 인물이 가세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레바논 출신앤서니 윌러 감독의 지난해 할리우드 진출 첫 작품. ◆로즈(EBS 오후10시) 열정적으로 살았지만 술·마약으로 짧은 생을 마감한비운의 록스타 재니스 조플린.베트 미들러가 그녀로 분해 혼신을 다한 연기를 펼친다.로즈라는 애칭으로 불린 재니스 조플린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지만,정작 남자친구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친구도 없다.우연히 만난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성격 때문에 갈등을 겪는다.스케줄에 쫓기고 남자에게도 버림받으면서 다시 마약에 손을 댄 조플린.결국 무대 위에서 쓰러진다.마크 라이들 감독의 1979년작. ◆동경용호투(KBS2 오후10시50분) 홍콩갱단 흥힝파 조직원인 남(정이건)은리아(서기)의 청혼을 뿌리친다.죽은 옛 애인을 여전히 못 잊어서다. 한편 중간보스인 산지는 아시아 장악을 목표로,일본 야마다파의 두목 딸과정략결혼한다.이어 그가 산루엔파까지 장악하려고 시도해 갱단 사이에 주도권 다툼이 시작되고,남 역시 휘말리는데….‘고혹자’시리즈부터 ‘풍운’‘중화영웅’‘극속전설’로 이어지는 유위강 감독―정이건 주연 콤비의 2000년 작.이소룡·성룡·주윤발을 배출하며 홍콩 액션영화의 산실 노릇을 해온골든 하베스트사의 창립 30주년 기념작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 스웨덴 ‘에듀케어’ 현장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를 자부했던 스웨덴도 90년 이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복지예산이 점차 줄어 국민의 부담은 늘고있다.그러나 아직도 국민들이 만족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바로 교육이다.스웨덴에서는 누구든,어디서든 똑같은 교육기회를 누린다.부모가 원한다면 첫돌이지난 아이들은 최고의 시설과 시스템을 갖춘 유아학교(포시콜라)에 보낼 수있다.비용도 ‘최소한’이다.초등학교 입학 후 학력이 떨어지는 이민자 자녀 등 입학전 아동을 위해 초등학교에 예비반(pre-school class)을 설치한 것은 앞서가는 스웨덴 교육의 좋은 예다.교육과 보육을 통합한 스웨덴의 에듀케어(educare) 정책은 우리나라 통합교육 정책의 모델로 삼을 수 있을 것 같다. ●자연에서 크는 아이들 수도 스톡홀름의 유아학교는 지방정부의 예산으로 운영된다.교육과 복지,주택을 담당하는 스톡홀름 지방정부의 예산 중 교육예산이 50%나 차지한다.그러나 운영은 전적으로 교장의 몫이다.최근에는 유아학교 7곳을 위탁경영하는 개인회사도 등장했다. 13일,스톡홀름 에코랜스 유아학교의 너른 뜰은 함박눈을 맞으며 노는 아이들로 가득차 있었다.한쪽에는 스키복 차림으로 담요를 덮고 유모차에 누워잠을 청하는 아이들도 있었다.교사들은 유모차를 흔들어 주면서 눈놀이하는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않았다.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다소 낯선 풍경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기자에게클락 켄베리 교사는 “유아들에게는 자연을 느끼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다.”면서 “에듀케어란 놀이를 통해 삶에 대한 자세와 학습능력을스스로 터득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실컷 놀게 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꽃을 보고,나무에 올라가기를 원하면 언제든 그렇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건물로 들어서니 젖은 옷과 신발을 말리는 건조기가 돌아가고 있었고,한 학급이 사용하는 서너개의 작은 방은 아이들이 자연에서 보고 느낀 것을 토대로 만든 작품들로 가득했다.자연과 가까이하는 바깥 활동이 어떻게 학습으로 연결되는지 보여주었다.재활용품이나 나뭇잎을 교구로 활용해 만든 작품도많았다. 바닥이 너무 차서 발이시릴 정도였다.“춥지않느냐?”고 묻자 아이들은 양말 두켤레를 껴신었다며 발을 내밀어 보였다.이 역시 겨울 날씨를 느끼게 하려는 자연친화 교육의 일환이라 했다. ●아침식사도 유아학교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80%를 넘는 스웨덴에서는 1년간의 육아휴직이 끝나면 아이들은 유아학교에 맡겨진다.교사들은 아침 7시부터 저녁까지 아이들을 보살핀다.에코랜스 유아학교에서는 56명의 아이들을 교사와 직원 11명이맡고 있다.육아일기를 보니 내자식처럼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들의 사랑과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유아학교는 주말을 제외하고는 연중 개방되고,휴가철에도 유아학교들이 당번을 정해 문을 열기 때문에 직장에 나가는 부모가 아이 때문에 곤란을 겪는 일은 없다.마을마다 아이들의 건강을 보살피는 간호사도 있다. 이렇게 아이 양육을 맡기는 데 드는 비용은 월 1140크로네(13만원)로 매우저렴하다.정부에서 한달에 900크로네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부모의 부담은 거의 없는 셈이다. ●교육은 부모의 의무이자 권리 스웨덴에서는 아이의 양육은부모의 의무이면서도 권리로 인식된다.어린이들을 돌볼 수 없는 시간에 국가가 양육을 맡아 주도록 요구하는 권리다.반면에 부모들은 학교의 작은 일에도 적극 참여하고 학교측도 그렇게 하도록 배려한다.학교에서는 가족의 이름과 사진을 교실 입구에 붙여둔다.전직교사이자 화가라는 70대 노인은 손녀의 유아학교에 1일교사를 자청해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다.아이들도 어리다고 해서 학교 일에서 소외되지 않는다.회게르스텐 유아학교에서는 교실에 페인트칠을 할 때도 아이들에게 직접 해보도록했다.위험하다고 아이들은 얼씬도 못하게 하는 우리와는 달랐다. ●아이들이 선택하게 하라,그러나 규칙은 익혀야 아이들이 뛰어노는 작은 방들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 만한 갖가지 소도구들로 채워져있다.아이들은 스스로 찾아서 그림을 그리거나 놀이를 한다.한두살된 유아들도 알아서 놀도록 자유스럽게 내버려둔다.쉴 때는 마사지도 해주고 조명도 희미하게 해서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주려는 세심함도 엿보였다.멀리서 지켜보다 자연스럽게 교육으로 연결시키는보육과 교육의 통합교육을실천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유스러움 속에서도 아이들은 규율을 지키고 독립심도 키우고 있었다.수건은 철저하게 따로 쓰며,식사당번을 정해 식당일을 돕게하고 3살난 아이가 목공일이나 뜨개질을 하는 것이 그런 것들이다. yukyung@ ★취학전 교육 어떻게 시키나 스웨덴 정부는 지난 96년 그동안 유아학교에서돌보던 6세 어린이의 보육을 학교에서 맡도록 했다.공교육의 나이가 점차 낮아지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학교교육의 몫을 늘린 것이다. ‘프리스쿨 클래스’에서는 읽기,쓰기,셈하기와 사회성을 가르친다.보통 24명의 아이들을 3명의 교사가 맡는다.1명은 학습을 담당하고 2명은 보육을 맡는다. 이들은 학습부진아와 특수아를 치료하는 자격증도 갖춘 교사들로 학교에 적응을 하지못하는 ‘초보’학생들에게 사회성을 키워주고 안정감을 갖게하는역할을 한다. 아침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학교는 계속되지만 수업시간은 오전 7시30분부터 11시까지 단 3시간에 불과하다.나머지 시간은 교실 뒤편의 또 다른 방에서 마음껏 놀면서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도 있게 했다.그냥 학교와 친해질수밖에 없다. 의무교육은 아니지만 수업은 무료,그밖의 프리티스(방과후 활동)는 유아학교와 같이 1140크로네를 부모가 부담한다. 스톡홀름의 비엔 스콜라 유아학교 클래스 학습담당 교사 카린 베네르스트림은 “아이들의 학습능력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자신의 능력을 완전히 펼쳐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학습능력보다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가치를 가졌고 이 사실을 아이들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아이들이 교육을 즐겨야 하고아이들의 눈에 선생님도 즐거워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본 학습능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는 프리스쿨 클래스에서도 학습 보다인간의 가치를 더 강조하는 것이 스웨덴의 교육이다
  • 대선 朴正熙 대 金大中 이후 첫 양강구도 - 이념·지역 ‘고정표’ 세대대결 ‘부동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단일화가성사되면서 올해의 대통령선거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양강(兩强)으로 좁혀지게 됐다.지난 1971년 박정희(朴正熙)·김대중(金大中·DJ) 후보가 맞붙은 이후 31년 만의 양강구도인 셈이다.이런 점에서 3강이나 2강1중 후보가 경쟁했던 87,92,97년의 대선과는 분명 다르다. 지난 71년 이후 16년 만에 직선제가 부활된 87년의 선거에서는 노태우(盧泰愚)·김영삼(金泳三·YS)·김대중·김종필(金鍾泌·JP) 후보가 대권경쟁을벌였다. 야권 후보였던 YS와 DJ의 후보단일화 실패로 여권의 노태우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었지만,YS와 DJ의 득표율은 각각 28.0%와 27.1%로 만만치 않았다.JP도8.1%의 득표율로 충청권에서의 영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92년에는 YS와 DJ에다 정주영(鄭周永) 후보가 현대그룹의 막강 파워를 무기로 가세하는 형국이었다.YS는 선거 초반부터 앞서면서 42.0%의 득표율로 완승했지만,DJ와 정주영 후보의 득표율도 각각 33.8%와 16.3%였다.박찬종(朴燦鍾) 후보는 92년 초에는 몇개월간 여론조사 1위를 달리며 바람을 일으켰지만,6.4%(151만여표)의 득표율에 그쳤다. 97년의 선거에서는 대권 도전 4수(修)끝에 DJ가 꿈을 이뤘지만,이회창 후보와는 피를 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DJ는 불과 39만여표 차이의 신승(辛勝)을 했다.DJ가 승리한 것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도 중요했지만,19.2%를 얻은 이인제(李仁濟) 후보의 출마에따른 반사이익도 무시할 수 없었다. 올해의 대선은 양강구도라는 점에서는 이처럼 최근의 세 차례 선거와는 분명 다르다. 양강구도는 박정희·윤보선(尹潽善) 후보가 맞대결한 63·67년,박정희·김대중 후보가 맞붙은 71년의 선거 때 이뤄졌다. 물론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가 진보세력의 지지를 바탕으로 의미있는 득표율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권 후보의 득표율이 대권 향방에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번 선거는 지역대결이라는 변수 외에도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성향 차이에 따라 과거 어느 때보다도 보수와 혁신의 이념 대결,세대 및계층간의 대결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려대 이내영(李來榮)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각 지역에서 상징적인 카리스마를 가졌던 3(金)이 물러났기 때문에 지역감정은 예전보다는 약해질 것”이라며 “보수와 혁신이라는 이념대결과 세대대결이 중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TNS의 박동현(朴東鉉) 차장은 “과거 선거보다는 세대간 대결이 심해질 것”이라며 “소위 386세대인 40대 초반의 표심이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20∼30대는 노무현 후보를,40대 중반 이상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편이지만,40대 초반은 때에 따라 표심(票心)이 흔들리는 경향이 심하다고 한다. 박 차장은 “이회창 후보나 노무현 후보는 3김처럼 카리스마가 없어 지역에 따른 표쏠림은 과거보다는 줄어들겠지만,그래도 영·호남에서의 표 편중은예상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충청권의 표심이 대권 향방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국갤럽의 허진재(許珍宰) 차장도 “세대간 대결이 뚜렷해질 것”이라며“양자대결에 따라 박빙의 싸움으로 되면 영·호남의 투표율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7년 DJ가 39만여표 차이로 승리했을 때 광주·전북·전남의 투표율은 87%선이었지만,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등 영남의 투표율은 80%를 밑돌았다. 미디어리서치의 김지연(金知演) 사회조사팀장은 “정몽준 후보가 출마를 하지 않아 양자구도로 됐기 때문에 지역대결 구도는 더욱 명확해질 가능성이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교적 젊은층이 지지했던 정몽준 후보가 사퇴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세대간 대결은 종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약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곽태헌 오석영기자 tiger@
  • 단일화 타결 파장/ 盧·鄭 2인3각 스타트 성사땐 박빙 양자대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가 22일 벼랑으로 치닫던 단일화 협상을 극적으로 회생시키면서 대선 국면에도 회오리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단일화가 최종 성사돼 단일후보가 나설 경우 대세론을 앞세워 독주해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접전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97년 대선 때처럼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날 양측의 단일화 합의 복원은 미봉책일 뿐,후보등록일(27,28일)까지 남은 5∼6일간 ▲단서조항에 따른 여론조사의 무효화 ▲합의안 유출 ▲조사결과에 불복 가능성 등 지뢰밭도 곳곳에 남아 있어 단일화가 최종 성사될 때까지는 이전보다 더 큰 고비를 넘겨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구도 격변하나 노·정 후보가 최종적으로 단일화에 성공하고 패하는 후보가 단일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하는 등 공조체제가 약속대로 이뤄질 경우 단일후보의 파괴력은 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이 경우 후단협이나 자민련,하나로국민연합,민국당 등 제3세력의 이합집산도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즉 노 후보든,정 후보든 단일후보가 나서면 한나라당 이 후보와 접전을 벌일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물론 단일주자가 노 후보냐,정 후보냐에 따라이 후보와의 경쟁력에서 차이가 날 것이란 분석도 있고,제3세력의 분화양상도 달라질 것 같다. 하지만 단일후보가 성사돼도 시너지효과(상승작용)가 별로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가들도 적지 않다.특히 잠복됐던 지역주의가 올 대선에서도 맹위를 떨칠 경우 의외의 결과도 예상된다.그렇지만 단일화에 대해 한나라당이 ‘야합’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듯이 분명 단일화가 성사되면 이 후보에게 큰부담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곳곳에 지뢰밭 국민 앞에 약속했던 단일화 합의가 깨질 경우 두 사람 모두 회복하기 어려운 정치적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그렇더라도 합의가 깨져 ‘1강2중’의 현재 구도가 유지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는 평도 여전하다. 이날 TV토론에서 노 후보는 정 후보의 현대계열사 주가조작 의혹 등을,정후보는 노 후보의 말바꾸기 등을 거론하며 격돌한 감정의 앙금이 악화될 소지가 있다. 아울러 단일화 여론조사 무효화 논란이나 양측의 합의안이나 여론조사 결과 유출 등의 경우에도 합의 전체를 무효화하기로 해 합의파기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예측못한 돌발변수 등장 가능성도 있다.특히 여론조사가 성공적으로 실시되더라도 그 차이가 극히 미미할 경우엔 패자가 각종 핑계를 들어 불복할 개연성도 얼마든지 있다. ◆긴박했던 하루 노무현·정몽준 후보간 단일화 재협상은 피말리는 줄다리기의 연속이었다.양측은 2박3일 동안 힘겨루기를 계속 하던 중 이날 오전 노 후보의 ‘수용결단’이란 모양새를 통해 대미를 장식했지만,정 후보와 통합21측이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등 위험스러운 장면이 몇 차례나 연출됐다.양측이 이날 합의문 발표를 한때 연기,“또 결렬되는 거냐.”는 술렁거림이 오가는 등 긴장이 계속되다 오후 3시30분 양측 협상단 대표 6명이 TV합동토론과 공동선거운동과 관련한 합의문을 발표하고서야 긴장감은 사라졌다.다만 합의문 발표 후까지 양측은 서로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는 듯했다. 앞서 오전 10시40분 노 후보는 “정 후보측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이때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한편에서 눈물을 훔쳤다.노 후보는 통합21측 민창기(閔昌基) 협상단장과 전화통화를 마친 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의 보고를 받고 20여분간 숙의했다.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과 김한길 선대위 미디어선거본부장 등이 노 후보 방으로 들어갔고,5분 만에 최종입장을 정리했다.같은 시각 국민통합21에선 민주당의 격앙된 분위기와 달리 대체로 협상을 낙관하는 분위기였다.김민석(金民錫) 선대위 총본부장은 “합리적인 방안이니 잘 될 것”이라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문제의 조항도상대방이 다 알고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쟁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춘규 김경운기자 taein@
  • 인권위 한돌… 기대못미친 성과

    인권단체들의 3년여에 걸친 끈질긴 노력 끝에 지난해 문을 연 국가인권위원회가 오는 25일로 출범 1주년을 맞는다. 인권위는 위상과 조사권한을 둘러싸고 인권단체와 법무부의 대립으로 법제정이 지연되는 등 출범 준비단계부터 진통을 겪었지만 업무를 시작한 첫날 무려 122건의 진정이 폭주하는 등 기대와 호응도 적지 않았다. 인권위는 지난해 11월26일부터 진정을 접수하기 시작해 지난달 말까지 모두 2971건의 진정을 접수했다.유형별로는 인권침해가 2411건으로 전체 접수건수의 81.2%를 차지했고 차별행위는 138건으로 4.6%에 그쳤다. 사례별로는 교도소 등 구금시설에 의한 인권침해 진정이 915건을 차지,전체의 30.8%에 달했다.경찰과 검찰이 각각 707건,26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인권위가 인권관련 법령이나 정책에 대해 개선을 권고한 것은 모두 14건이었지만 해당부처가 인권위의 권고를 부분적으로라도 받아들여 정책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7건에 그쳤다.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 것은 지난 2월 테러방지법 제정의 철회를 국회에 권고,법제정을무기한 유보시킨 것과 7월 운전면허 수시적성검사 과정에 인권침해 여지가 있다며 경찰청과 행자부에 법개정을 권고해 수용토록 한 것이 꼽힌다. 정부의 외국인력제도 개선방안과 학교생활규정안에 대한 권고는 주무부처인 총리실과 교육부가 사실상 수용을 거부한 상태다. 직원채용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인권단체와의 앙금도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 있다.장애인이동권연대의 인권위 점거농성이 있었던 지난 9월에는 사무실 입구에 보안장치를 설치,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취약한 조사권한과 유명무실한 제재수단도 법개정을 통해 보완돼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조사할 수 없다는 규정때문에 국가기관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례임에도 인권위가 손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 사극 ‘장희빈’ 선정성 논란

    ‘김혜수 5억 손해배상 청구 사건’‘PD 구타 사건’등 방송전부터 잇따라 화제를 뿌린 KBS2 수목드라마 ‘장희빈’이 극중 노출 수위가 높은 목욕신과 사상 최초로 방송되는 남녀혼욕신 및 방중술 소개 등으로 선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20·21일 방영될 5·6회에는 장옥정(김혜수)의 목욕신이 잇따라 등장한다.궁궐에 들어온 옥정이 상궁들의 도움을 받아 몸을 씻는 장면이 그 것.이 장면에서 김혜수의 가슴선이 상당 부분 드러난다는 귀띔이다. 21일 방영분에서는 동성애 장면이 묘사된다.궁에 들어와 새 거처를 지정받은 옥정을 같은 궁녀(곽진영)가 시종 묘한 눈으로 바라본다.이 궁녀는 잠자리에서 급기야 옥정을 더듬는다.옥정은 이를 거부하며 두 사람은 한데 엉켜 심한 몸싸움까지 벌인다.이어 27일 방영분에서는 아예 혼욕 장면이 나온다.옥정은 숙종(전광렬)과 함께 밤을 보낸 뒤 같이 목욕하며 숙종을 씻겨주는것.숙종의 등과 가슴을 명주천으로 닦아주는 등 공중파로 나가기엔 다분히 파격적인 장면이란 게 방송가 안팎의 시선이다. 또 같은 주에방영하는 내용에서 옥정은 상궁에게서 천장에 매달린 홍시·향주머니 등을 “손으로 잡지 말고 입으로 핥아 먹으라”는 지시를 받는다.옥정은 또 방바닥에 뿌린 팥을 무릎으로 주워 올리는 훈련도 받는다.아들을 낳기 위한 비법으로 소개되지만 모두가 궁중에서 전해오는 방중술이다. 아직 방송이 되지 않은 만큼 편집과정을 거쳐 순화될 여지가 있긴 하지만,제작진의 호언처럼 이같이 자극적인 소재가 극의 흐름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날지는 미지수다. 드라마 연출자인 이영국 PD는 “이야기 흐름을 거두절미하고 장면을 가지고 에로틱 운운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격이다.”면서 “흐름상 어떤 장면인지를 숙지하고,드라마를 이상하게 호도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이어 “옥정과 숙종이 같이 탕에 들어가지만 그것은 옥정이 숙종을 씻겨주는 장면이지 절대 혼욕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민주언론운동연합 이송지혜 간사는 “방송이 어떻게 편집되어 나올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공영방송의 드라마가 시청률을 의식,앞장서서 선정성에 의지하는 것은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
  • [사설] 공정성에 무게 둔 ‘TV 토론’ 결정

    ‘노·정 후보단일화’와 관련한 TV토론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방송사가 1회에 한해 정당주최 TV토론을 중계방송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중앙선관위는 또 단일화 TV토론에 참여하지 못한 여타 후보가 형평성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다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는 중앙선관위가 중계방송을 단 한번으로 제한한 것은 국민의 알 권리충족이나 언론보도의 자율문제에 있어서는 다소 미흡하다고 본다.그러나 여타 후보가 이의를 제기할 경우 다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며,토론의 주최를 방송사가 아닌 정당으로 한 점 등은 기회균등과 공정성의 원칙을 살린 유권해석이라고 평가한다. 이처럼 공정성에 무게를 둔 중앙선관위의 결정은 높이 평가하지만 앞으로 기회균등 문제에 있어서 구체적인 결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일단 중앙선관위가 단일화 토론에 참여하지 못한 다른 후보들이 형평성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에 대해 ‘다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렸지만 그 다른 기회에 대한 구체적인 유권해석이 없다. 이와 함께 중앙선관위가 후보단일화와 관련한 TV토론 문제에 대해 신속한 결정을 내린 것은 선거전이 본질을 벗어나 정쟁에 휘말리는 것을 서둘러 차단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앞으로도 중앙선관위는 선거관리에 있어서 선거법과 관련한 논쟁에는 신속한 판단을 내려 이번 대통령 선거가 페어플레이가 되도록 능동적으로 유도해야 할 것이다. 후보단일화에 나설 정당들도 공정성에 무게를 둔 중앙선관위 결정의 취지를 살려 TV토론을 유권자들이 차분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지지율 반전을 노린 이벤트성 흥행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두 후보 간의 정치이념과 정책 노선의 차별성 등 실질적인 내용을 통해 국민들이 판단을 할 수 있는 재료를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이벤트와 토론 중계를 통한 후보 띄우기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새겨 들어야 할 것이다.
  •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내한 ‘러시안 햄릿’ 등 3편 선보여

    보리스 에이프만(56)은 오늘날 가장 성공한 러시아 안무가로 꼽힌다.그런 그를 ‘틈새’전략으로 성공한 안무가라고 부르면 실례가 될까? 에이프만은,‘지젤’과 ‘백조의 호수' 등 세계 정상인 볼쇼이나 키로프 발레단의 고전 레퍼토리와의 경쟁을 일찌감치 포기하고,창작적 실험을 거듭하며 러시아 현대발레의 기수로 우뚝선 인물이다. 활동 초기 옛 소비에트정부로부터 사회주의적 예술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몇차례 경고를 받았음에도 그는 발레에서 ‘모험’을 그치지 않았다. 그러나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되고 4년이 흐른 1995년,정부로부터 ‘러시아의 국민적 예술가’란 최고의 찬사를 받아냈다.국제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국내에서 인정을 받은 셈이다. 에이프만은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키로프 발레 학교,말리 오페라 발레 극장 등에서 안무가로 경력을 쌓았다. 지난 75년 키로프 발레단에서 ‘불새’를 안무하면서 일약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77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을 만들어 87년부터 뉴욕, 파리, 런던 등 문화 중심지에서 해마다 공연하고 있다. 에이프만이 자신의 발레단을 이끌고 네번째 방한하여 새달 3일부터 전국을 순회한다.이번엔 ‘러시안 햄릿’‘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돈키호테’를 선보인다.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서울공연에서는 3편을 전막공연한다. 러시안 햄릿’(1999)은 18세기 중엽의 러시아가 무대.유럽 황실들의 세력에 맞서 정치적 강국으로 키우고,문화와 경제를 부흥시킨 예카테리나 여제는 방탕한 황제인 남편 표트르 3세를 암살하고 권좌에 올랐다.살해 장면을 목격한아들 파벨 1세는 황제로 등극한 뒤에도 내내 불안한 인생을 살아 일명‘러시안 햄릿’으로 불리웠다.에이프만은 이를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냈다.3∼5일 오후8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995)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원작이다.아버지 표도르와 삼형제의 이야기로 인간에 관한 심오한 철학과 종교, 장대한 스케일을 에이프만이 두 시간짜리 무용으로 압축했다.6일 오후8시,7일 오후4시. ‘돈키호테’(1994)는 세르반데스 원작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다.정신병동에 수용된 기이하고 가련한 환자들 가운데는 자신이 스페인 기사인 ‘돈 키호테’라 믿는 몽상가가 있다.그의 무의식과 환상을 정신병동의 고독과 처절한 현실에 대비시켰다.8일 오후 3시·7시. 에이프만 발레단의 내한은 지방의 발레애호가들에게 특히 반가운 소식이 될 것 같다.일정은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이 9일 ‘러시안…’과 10일 ‘카라마조프…’,울산 현대예술관이 11일 ‘돈키호테’,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가 12일 ‘러시안…’,춘천 문화예술회관이 14일 ‘러시안…’과 15일 ‘까라마조프…’,의정부 예술의전당이 17일 ‘까라마조프…’를 무대에 올린다.LG아트센터 주최, (02)2005-1426. 주현진기자 jhj@ ■에이프만 발레 왜 인기있나 보리스 에이프만이 안무한 작품은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발레 스타일로 꼽힌다.이유는 간단하다.무슨 얘기를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데다 볼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무용평론가 문애령씨는 “에이프만의 발레는 인간을 자극할 수 있는 무용의 다양한방식을 혼합해 대중적인 교감을 끌어낸다.”면서 “관객의 취향에 맞춰 볼거리 중심의 발레를 만들기 때문에 개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한다.”고 평했다. 에이프만의 작품에는 고전 발레가 갖는 확실한 줄거리와 무대 효과를 십분활용하는 스펙터클한 장치들이 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교육으로 다진 무용가들의 기교를 100% 활용한 테크닉도 돋보인다.현대발레처럼 인간의 몸 이외에 기구를 사용한 표현력도 강조한다.볼거리와 ‘신파적’이기까지 한 감성,그리고 기교가 어우러져 관객들이 지루해할 틈이 없다는 것이다. ‘러시안 햄릿’은 줄거리를 미리 알지 못해도 이해가 어렵지 않은 작품.예카테리나 여제의 치세를 나타내는 거대한 황금빛 태양 등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장치부터가 압도적이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은 무용수들의 몸 동작에서 눈을 뗄 틈이 없으며,‘돈키호테’는 화려한 풍경,무대연출,의상,테크닉 등 관객으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하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주현진기자
  • [씨줄날줄] ‘부시즘’

    최근 발간된 영국 ‘옥스퍼드 관용구,속담,어록 사전’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몇몇 발언이 실렸다고 한다.여기에는 “우리는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어떠한 예기치 않은 사건에 대해서라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발언이 있다.통치자로서의 자신감이다.또 “우등상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잘했다.’는 말을 하겠다.그리고 C학점을 받은 학생들에게는 여러분들 역시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음을 말하겠다.” 는 모교방문 연설일부가 실려 있다.우등생이지 못했던 부시 대통령의 솔직하고 유머스러운 고백이다.여하튼 이 두 발언에는 지도자의 자신감과 솔직함이라는 덕목이 묻어 나온다. 지금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취임 초에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그의 정치철학을 의미해야 할 ‘부시즘(Bushism)’이 말 실수와 천박함을 뜻하는 의미로 폄하돼 왔다.이를테면 그는 대통령 선거전에서 ‘우리가 승리하면 클린턴의 4년 통치를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큰소리쳤다.그런데 사실 클린턴은 8년째 집권 중이었다.또 그는농민들에게 각국의 관세 및 무역장벽 철폐를 약속하면서 관세(tariffs)라는 단어 대신 테러(terrors)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관세 철폐가 아니라 농민들을 위해 테러를 철폐하겠다는 꼴이 되어버렸다.그래서 그의 별명은 ‘잉글리시 페이션트’라고 한다. 취임 후 부시 대통령의 신보수주의와 강경한 외교정책들은 다른 국가들의 반발을 샀다.이라크와 북한 등을 겨냥한 ‘악의 축’이라는 초강경 발언도 같은 연장선상이다.이 때의 부시즘은 ‘좌충우돌식 못 말리는 일방주의’로 받아들여져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9·11 테러사건’ 이후 적어도 미국내에서는 부시즘이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물론 국익과 관련해서는 똘똘 뭉치는 ‘카우보이식’ 미국민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그런 부시 대통령이 15일 대북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과의 다른 미래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다른 미래(a different future)’가 미국은 물론 남북한에도 명분과 실리를 함께 하는 미래였으면 좋겠다.그렇다면 한국의어록 사전에 ‘부시의 다른 미래’가 실려도 좋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책/ 코르티잔, 매혹의 여인들 - 세상을 유혹한 전설의 ‘코르티잔’

    15세기 베네치아를 주름잡은 베로니카 프랑코,18세기 프랑스의 숨은 권력자 마담 드 퐁파두르,에밀 졸라의 소설 ‘나나’의 모델 블랑시,벨 에포크(1900년 전후의 황금시대) 때 프랑스를 풍미한 리안 드 푸지,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의 주인공 마리 뒤플레시스….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당대 최고의 코르티잔(courtesan)이었다는 점이다.코르티잔의 사전적 의미는 ‘부유한 남자들이나 귀족과 관계를 가진 고급 창녀 또는 정부’.그러나 시몬 드 보부아르는 코르티잔이야말로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며,남성과 동등한 위치에서 여성으로서 유례없는 지적 자유를 누린 존재”라고 적극적으로 평가한다. ‘코르티잔,매혹의 여인들’(수전 그리핀 지음,노혜숙 옮김,해냄 펴냄)은 이러한 보봐르의 관점에서 코르티잔 이야기를 풀어간다.그런 만큼 독자들은 이 책에서 여성의 사회적·경제적·성적 제약을 비웃으며 자신들의 힘으로 부와 명예와 권력을 움켜쥔 특별한 여인들의 삶을 만나게 된다. 코르티잔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서구 문화예술사의 흐름은 물론현대인의 감성도 달라졌을지 모른다.코르티잔은 직접 시와 소설을 썼고,물랭 루즈에서 캉캉을 고안했으며,폴리베르제르에서 눈부신 연기를 보여주는 등 당대 문화사의 중심에 있었다. 코르티잔은 문인·화가·조각가들의 작품 소재로도 자주 등장한다.보들레르는 ‘악의 꽃’에서 아폴로니 사바티에라는 여인을 노래했고,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줄거리 한가운데에 코르티잔이 놓여 있다.또한 그리스 조각가 프락시텔레스가 당시의 유명한 코르티잔인 프리네를 모델로 비너스를 조각한 이래 티치아노,베로네세,라파엘로,조르조네,부셰 등 많은 작가들이 코르티잔을 모델로 여신을 그렸다. 한국의 전통적인 기생이나 일본의 게이샤가 그랬듯이 코르티잔은 높은 교양을 갖춰야 했다.버나드 쇼의 희곡 ‘피그말리온’ 또는 뮤지컬 ‘마이 페어레이디’에서처럼 그들은 상류층의 말투와 옷 입는 법,우아하게 걷는 법,춤추는 법을 배워야 했다.식사예절뿐만 아니라 때로는 궁중의례를 포함한 예법도 알아야 했다.이 책은 그런 관점에서 코르티잔이 지닌 특별한 매력과 유혹의 기술을 일곱 가지 덕목으로 나눠 소개한다.특히 기회를 행운으로 바꿀 줄 아는 타이밍 감각,벨 에포크의 분위기를 주도한 쾌활함,여성의 부드러움과남성의 힘을 동시에 지닌 양성적 우아함 등은 그들의 삶을 이끈 강력한 무기였다. 프랑스에서 코르티잔은 수 세기에 걸쳐 내려온 전통의 일부였다.적어도 벨에포크 이전 수백년 동안 파리는 코르티잔과 코르티잔 후보들,그리고 그들과 함께 마법을 추구한 남자들을 끌어들었다.실제로 제2제정 시대에는 코르티잔들이 너무 활개를 쳐 “파리는 코르티잔이다.”라고 한 발자크의 말이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 코르티잔은 사라졌다.그 어떤 아름다움과 재능으로 세상을 유혹한다 해도 코르티잔이라 불리지 않는다.20세기 초 사라져가는 코르티잔의 역사에 마지막 생명을 불어넣은 인물은 미국에서 공연된 ‘춘희’의 여배우사라 베르나르.관중을 사로잡은 그녀의 음성은 황금의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았다. 고대 그리스에서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유럽 사회에서 사교계를주름잡으며 자유분방한 삶을 살다 간 코르티잔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은,그것이 서구의 문화예술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1만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사설] 고3 재수 신드롬을 우려한다

    대학수능시험을 끝낸 고교 3학년 교실이 ‘묻지마 재수’ 열풍에 휘말리고 있다고 한다.올 입시를 포기하고 재수를 하겠다고 앞을 다툰다는 것이다.올수능 가채점 결과,난이도가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재수생은 점수가 크게 올랐다는 사설 학원들의 ‘분석’이 기폭제가 됐다.사설 학원이 제시한 명문 대학 지원 가능 점수에 아깝게 미달한 학생들은 묻지도 않고 재수 대열에 뛰어든다는 것이다.대학의 면접이나 논술을 한창 준비해야 할 일선 고교는 진학 지도를 포기한 채 손을 놓고 있다는 소식이다. 요즘의 고교 현실은 위기다.교육인적자원부가 나서야 한다.먼저 재수 신드롬을 불러온 재수생 초강세의 사실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이번에 가채점한 4만여 수험생의 성적을 다시 분석해 재수하면 30점쯤 오른다는 ‘소문’의 사실 여부를 가려야 한다.재수생의 올해 성적과 지난해를 구체적으로 비교해 재수생 강세 현상이 사실이었는지,재수생의 점수가 지난해보다 올랐다면 얼마나 올랐는지를 밝히라는 것이다.그래서 고3들이 재수 선택의 판단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학교의 학습에 이어 재수의 선택마저 사설 학원에 맡길 수는 없질 않는가. 이번 수능 채점 결과,재수생 강세가 확실하다면 지금부터 재학생 성적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학원 강사를 초빙한 보충수업이나 이웃 학교간의 합동 특강 등도 필요하다면 과감히 활용해야 한다.일부의 반대를 무시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교육 정책을 극단적인 여론에만 맡겨 놓을 일도 아니다.교육은 우리 모두의 문제다.과제가 있다면 감출 것이 아니라 공론화해서 사회의 지혜를 모으도록 해야 한다.고교 과정이 마치 ‘학교 3년에 학원 1년’으로 정형화해 가서는 안될 일이다.교육부는 제2차 공교육 붕괴 조짐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K-리그/ 울산 “죽느냐 사느냐”

    탈락이냐,기사회생이냐. 울산이 실낱 같은 우승꿈을 이어가는 길목에서 13일 전북과 프로축구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펼친다.전북전을 포함해 2경기를 남긴 울산은 이번 경기에서 지거나 비기면 성남에 우승컵을 자동으로 헌납하게 돼 필승의 각오로 나선다. 이날 경기가 없는 성남도 울산이 이 경기에서 이길 경우 리그 마지막날까지 피말리는 신경전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성남으로서는 울산이 전북에 무너지거나 비길 경우 힘 안들이고 우승 세리머니를 벌일 수 있어 전북의 선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생사의 기로에 선 울산(승점 41)은 한 경기만 남긴 선두 성남에 5점차로 따라붙으며 우승 가능성을 쥐고 있어 호락호락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정신자세 외의 여러가지 여건도 나쁘지 않다.‘유상철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최근 6연승을 달렸고 내용면에서도 3라운드 들어 공수 양면에서 가장 안정된 팀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스피드 축구의 대명사로 올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이천수 역시3경기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최상의 몸상태를 갖춰 울산 팬들의 기대를 높인다. 울산이 누릴 뜻밖의 호재는 또 있다.전북 수비의 핵인 호제리오가 경고 누적으로,간판 골잡이인 김도훈이 조윤환 감독과의 불화로 각각 엔트리에서 빠진 것.어차피 우승권에서 탈락,사기가 떨어진 전북이 이처럼 공수 양면에서 누수현상마저 빚고 있어 울산은 승수를 보탤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 울산으로서 한가지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면 전북 에드밀손의 상승세.11골로 득점 공동선두인 에드밀손이 득점포를 달구며 최근 2연승을 주도한 터라 고참 수비수 김현석으로 하여금 집중마크토록 할 계획이다. 박해옥기자 hop@
  • [2002 길섶에서] 김장

    입동이 지나고 이제 절기상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이 기다린다.추위와 함께 마음이 급해진다.“소설 추위는 빚내서라도 한다.”고 했듯 옛날 같으면 시래기를 엮어 달고 무말랭이·호박오가리·곶감을 말리며 겨울채비에 들어갈 때다.농가월령가의 겨울채비를 들여다 보자.“무 배추 캐여들여 김장을 하오리라/방고래 구들질과 바람벽 맥질하기/창호도 발라놓고 쥐구멍도 막으리라/수숫대로 터울하고 외양간에 떼적치고/우리집 부녀들아 겨울옷 지었느냐.”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서민들의 월동 준비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김장 담그기.오죽하면 “김장하니 삼동(三冬)걱정 덜었다.”고 했을까.김치는 겨우내 우리 밥상을 떠나지 않는 ‘반(半) 양식’이었다. 그러나 요즘 김치는 있어도 그만,없어도 그만인 음식이 돼 버렸다.도시나 농촌이나 마찬가지다.김치맛을 모르는 아이들이나 김치를 사다먹는 ‘젊은주부’들만을 탓할 수는 없는 일.이번 겨울 온 가족이 둘러앉아 김장을 담그며 가장 ‘한국적’인 맛과 멋에 취해봄은 어떨까.‘김치의 반란’을 노래하고 싶다. 이건영 논설위원
  • 후진타오의 中國/ 쩡칭홍·원자바오

    ***부주석 쩡칭훙·총리 원자바오 유력 ■쩡칭훙 前조직부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쩡칭훙 전조직부장은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의 그림자로 통한다.정치국 후보위원인 그가 이번 16대 전대를 통해 2단계나 뛰어올라 정치국 상무위원이 되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후진타오(胡錦濤·60)가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가 될 경우 후가 맡고 있는 국가 부주석과 당 중앙 당교(黨校) 교장,중앙 서기처 서기 등을 승계,2인자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후진타오를 견제하면서 장 주석의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는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쩡은 대표적인 태자당(太子黨)이다.아버지는 홍군(紅軍)의 원로인 쩡산(曾山)전 내정부장이다.이러한 부친의 군 인맥은 그에게 엄청난 자산이 됐다.중국 권력 핵심인 상하이방(上海幇)의 핵심으로,태자당의 실질적 리더로 떠올랐다. 이후 부친의 후광을 업고 84년 상하이(上海) 공산당 조직부 부부장으로 발탁돼 출세가도에 들어선다. 장 주석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5년이다. 장 주석이 상하이(上海) 시장으로 부임하면서다.이때부터 17년간 장의 최고책사로서 맹활약하게 된다.그가 당총서기에 오른 결정적 배경은 톈안먼 사태 당시 상하이가 유혈사태에 휘말리지 않은 것이다.초기 단호한 대처가 주효했는데 막후에서 완벽한 정지작업을 수행했다. 장 주석의 일생일대의 권력투쟁이었던 천시퉁(陳希同) 베이징 당 서기와의 싸움에서도 쩡의 정확한 정세판단과 충고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뛰어난 지략과 강력한 추진력을 무기로 14차 당대회(92년)와 15차 당대회(97년)에서 당 및 군부 실력자들을 무력화시켰다.주군(主君) 장 주석의 권력과 지위를 공고히 한 것이다. 하지만 쩡칭훙의 ‘빛나는’ 전공에도 그가 장 주석 이후 ‘홀로서기’가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권력투쟁 과정에서 너무도 많은 적을 양산했기 때문이다.16대 전대를 통해 권력 전면에 나서게 될 쩡이 장 주석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원자바오 부총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출신 배경이나 든든한 후원자 없이 4세대 권력 핵심에 오른 ‘실력파’로 꼽힌다.이번 16전대를통해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뒤를 이어 ‘경제 사령탑’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86년 왕자오궈(王兆國)의 후임으로 당중앙 판공청 주임 자리에 오른 뒤 후야오방(胡耀邦)-자오쯔양(趙紫陽)-장쩌민(江澤民) 등 3명의 당총서기를 보좌했다. 자신의 후원자인 후야오방이 87년 1월 덩샤오핑(鄧小平)의 미움을 사 실각할 때나 자오쯔양(趙紫陽)이 톈안먼사태로 퇴진했을 때도 굳건히 자리를 지킬 정도로 실력파다.87년 제13차 당대회 때 불과 47세의 나이에 당 중앙위원에 선출,출세가도를 달렸다. 후야오방 전 총서기 참모였던 우자샹(吳家祥)은 “원 부총리가 정직과 성실,근면의 미덕을 갖췄고 전문가로서 완벽함을 추구한다.”는 인물평을 했다.소용돌이치는 중앙 정치무대에서 살아남아 최고 지도부에 오른 것도 이러한 그의 성격과 무관치 않다. 시련도 있었다.93년 장쩌민 총서기의 핵심 측근인 쩡칭훙에게 판공실 주임자리를 빼앗기고 한직으로 밀려났다.이 기간 중 당 재경영도소조와 농촌공작영도소조 부조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여기서 주룽지 총리와 인연을맺는다.이후 주 총리 밑에서 경제 후계자로서 실무를 익히게 되며 98년 주룽지 총리의 절대적 신임을 배경으로 부총리로 재기,실각을 예견했던 중국 관측통들을 놀라게 했다. 원자바오가 중앙무대에 얼굴을 내민 것은 76년 탕산(唐山) 대지진 때다. 대지진 직후 전문인력을 찾던 중앙정부는 베이징 지질학원 출신으로 지방에서 뛰어난 능력을 과시했던 그를 발탁했다.천재지변이 그를 중앙무대로 이끈 것이다. oilman@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 ◆우방궈(吳邦國·61) 공업담당 부총리 장쩌민 국가주석의 핵심적인 지지기반인 ‘상하이방(上海幇)’의 선두주자중 한 사람으로 대표적인 기술관료.1992년 14기 전국대표대회(全大)에서 정치국원으로 승진,98년3월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부총리에 임명되면서 승승장구했다.내년 3월 차기 전인대에서 전인대 상무위원장이나 제1 부총리에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상하이시위 상무위원으로 재직중이던 80년대 중반시장이던 장 주석과 ‘교분’을 쌓았다. ◆뤄간(羅幹·67) 당정법위원회 서기 리펑(李鵬)전인대 상무위원장의 ‘후계자’.이번 전대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직을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허난(河南)성 부성장 및 서기,노동부장 역임.15기 전대에서 정치국원에 임명됐다. 그가 상무위원이 되면 톈안먼(天安門)사태 재평가에 대한 기대나 민주화 등을 요구하는 세력의 입지가 약해지고 부패와의 전쟁도 한풀 꺾일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톈안먼사태의 무력진압 책임과 가족의 부패로 지탄을 받는 리 위원장의 ‘수족’인 탓이다. ◆황쥐(黃菊·64) 전 상하이시 당서기 ‘상하이방’ 일원으로 중국 경제발전의 상징인 상하이 푸둥(浦東)개발의 주역.94년 정치국원에 진입,4세대 지도자중 한사람으로 급부상.80년대 중반 상하이시 부서기 재임 중 시장으로 부임한 장 주석과 인연을 맺었다.89년 톈안먼사태로 장 주석이 중앙으로 진출함에 따라 상하이 시장,당서기로 임명돼 출세가도를 달려왔다. ◆자칭린(賈慶林·62) 전 베이징 당서기 국무원 기계공업부 출신의 경제 전문가.‘상하이방’과 함께 장 주석의 권력을 떠받들어온 ‘충복’.국무원 산하 기계공업부에서 근무하면서 장 주석과 평생의 정치적 인연을 맺었다. 85년부터 94년까지 푸젠(福建)성 부서기,성장을 거쳤다.푸젠성의 경제성장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96년 베이징시장에 올랐다. ◆리창춘(李長春·58) 광둥(廣東)성 서기 후진타오 부주석과 쌍벽을 이루는 기록의 사나이.39세에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장에 선출돼 최연소 시장,42세 때는 랴오닝성 성장대행에 임명돼 최연소 성장 기록을 세웠다.97년에는 최연소 정치국원이 됐다. 선양시장 시절에는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기업에 대해 파산제를 도입,선양경제를 되살렸고,아시아 금융위기로 비틀거리던 광둥성의 금융구조 개혁을 단행,성공을 거둬 당중앙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5세대 지도자들 ◆보시라이(薄熙來·52) 랴오닝성 성장 ‘포스트 후진타오 시대’를 이끌어갈 5세대 지도부의 선두주자.부총리를 지낸 보이보(薄一波)의 맏아들로 논리정연한 언변과 훤칠한 외모로 인기를 얻고 있다.93년부터 2000년까지다롄(大連)시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다롄을 전국 최고 환경모범도시,외국인 투자유치 최우수 도시로 이끌어 당중앙의 신임이 두텁다. ◆시진핑(習近平·46) 푸젠(福建)성 성장 40대 중반으로 성장 연임에 성공,중앙정계 진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설득력있는 화술과 온화한 성품이 주무기이다.오지인 샨시(陝西)성 옌촨(延川)현에 하방(下放)돼 고초도 겪었으나 혁명원로였던 부친 시중쉰(習仲勛)의 군대동료 겅바오의 비서로 일한 게 출세가도를 달리는 계기가 됐다. ◆리커창(李克强·47) 허난(河南)성 성장 베이징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중국 정계의 ‘샛별’로 통한다.98년 허난성부성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출세의 필수 코스로 불리는 공청단 제1서기직을 5년 동안 맡으면서 중국 정계의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왕이(王毅·49) 외교부 부부장 일본 대리대사를 지낸 일본통으로 인재의 산실인 중국 외교부 내 ‘무서운’ 신예로 꼽히고 있다.지난 95년 아주사장(국장)에 올라 중국 외교부 내 최연소 국장으로 발탁됐다.문화혁명 후 시험을 거쳐 대학에 진학한 첫 세대로 일처리에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대선후보 프리즘] 자녀교육

    대선 후보들의 자녀 교육법은 후보들의 독특한 개성만큼이나 스펙트럼상의 편차가 컸다.다만 “자율을 중시하고 책임을 강조했다.”는 게 공통적인 교육관이었다. ◆이회창 후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스스로가 선친의 엄한 교육 아래 자라고 생활해왔다고 밝히고 있다.그래서인지 2남1녀의 자녀들에게는 비교적 자율을 많이 허용했지만,우애와 서열을 중시,자녀들이 이를 어길 때는 엄히 다스렸고 체벌도 대부분 이런 경우에 이뤄졌다고 한다. 그는 자녀들이 잘못했을 때는 이를 인식시킨 뒤 맞게 될 매의 횟수를 제시했다.자녀들이 이를 받아들이면 그대로 매를 때리되,수긍하지 않으면 잠시 여유를 두었다가 다시 매의 횟수를 조정했는데,대체로 처음 제시한 것보다는 적었다.‘항소’를 하고나면 ‘형량’이 낮아지기 쉬운 법조계의 양형 시스템이 가정에도 적용된 셈이다. 여느 가정처럼 이 후보는 좀 ‘강하게’ 키우려 애썼고,부인 한인옥(韓仁玉)씨는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종종 다투기도 했다고 한다. ◆노무현 후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자신에게는 엄격하게,타인에게는 관대하게’라는 가훈을 자녀교육에 적용하려 애썼다.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행동에 대해서는 엄하게 꾸짖되,큰소리로 야단치지 않고 잔소리를 하지는 않았다.자녀들에게는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고 배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려했다.부인 권양숙(權良淑)씨는 “남편이 아이들이 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받는 것보다 학교공부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해 학원을 거의 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면서도,진학·취업 등 중요한 일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해 진로를 제시했다.딸 정연(28)씨가 대학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하게 된 것도 노 후보의 조언이었고,대학재학 중 해외연수를 가기 전 아버지의 선거운동을 도우면서 경비를 마련한 것도 책임감을 강조한 그의 가르침 때문이었다. ◆정몽준 후보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엄격한 규율보다는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한다.정 후보는 토론회에서 “우리나라 입시는 아동학대에 해당된다.”고 말하기도 했다.아이들은 때로 공상할 시간이 필요하며 야외에서 체육활동 등으로 마음껏 뛰놀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어서 뭐든 억지로 시키지 않고 자녀의 뜻을 존중하려 했다. 막내 예선(7)군은 한동안 축구교실에 나갔다가 피곤함을 느낀 뒤로 바로 그만두게 했다. 부인 김영명(金寧明)씨는 자녀들이 어렸을 때 가끔 매를 들기도 했다고 한다. ◆권영길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파리특파원 시절 프랑스 부모들의 교육방식에 영향을 받아 꾸지람 없이 자녀들을 키웠다.진로선택도 자녀들의 결정에 맡겼다.최근 장녀 혜원(33)씨와 장남 호근(32)씨가 유학을 간 것이 후보검증과정에서 도마에 올랐지만,그는 “자녀들이 스스로 유학자금을 마련해 떠난 것”이라고 설명한다.권 후보는 단순한 지식보다는 세상 돌아가는 것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매일 아침 신문을 읽는 습관을 들이도록했다고 한다. 김미경 박정경 오석영기자 chaplin7@
  • ‘민주주의 공동체’ 서울 회의

    국제무대에서 업그레이드된 한국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10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우리 정부 주최로 열리는 제2차 민주주의 공동체 (CD) 각료회의. 40여명의 각료급 인사를 포함,전세계 110개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민주주의-평화와 안정을 위한 투자'를 주제로 민주주의 제도 공고화 등 4개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서울 행동계획'과 반 테러리즘 성명도 채택할 예정이다. 비정부기구(NGO)들의 행사인 ‘민주주의 공동체 포럼’행사(서울 메리어트호텔)도 함께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조지 소로스 오픈소사이어티 회장 등 250여명의 비정부 인사가 참석한다. 미국에선 콜린 파월 국무장관 대신에 폴라 도브리언스키 국무차관이,일본에선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외상,지난 5월 독립한 동티모르의 주제 라모스 오르타 외무장관 등도 참석한다. 지난 2000년 미 클린턴 행정부 주도로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처음 열린 CD회의에서는 ‘미국적 민주주의 가치 강요’등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한국인도 멕시코 칠레 폴란드 남아공 말리 등 최근 성공적 민주화를 이룬 나라들이 공동 준비국이 돼 회의를 추진하면서 명분을 찾았다. 정부 관계자는 “동구 민주화의 물꼬를 튼 폴란드에 이어 우리가 아시아에서 처음 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은 우리의 경제발전과 민주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향후 국제사회 화두가 될 ‘민주주의’논의를 주도적으로 끌고 간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11일 개회식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참석,특별연설을 할 예정이며 세계자원봉사대회(IAVE) 참석차 방한한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도 내빈으로 참석한다. 3차 회의는 오는 2004년 칠레에서,4차 회의는 2006년 말리에서 각각 개최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동교동계등 최대 40명 탈당설 선대위·지도부 갈등… 分黨조짐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들의 2차 집단탈당이 8일로 예고된 민주당에 핵분열을 앞둔 폭풍전야 같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진영이 추가 탈당을 막기 위한 움직임을 강화하는 가운데 의원 4명이 8일 한나라당으로 갈 것이란 설도 유포중이다.특히 동교동계 의원들도 10일 이후 집단 이탈설이 나돌면서 분당(分黨)이 조기에 가시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쪽박은 새고 아우성은 갈수록 커지는 형국인 것이다. 내부갈등도 심각하다.노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전화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고,중진들간에도 충돌이 잦다. ◆확산일로 탈당설 8일 새해 예산안이 통과되면 예결위원회 활동 등 때문에 탈당을 미뤄온 장성원(張誠源) 원유철(元裕哲) 송영진(宋榮珍) 의원과 사무총장인 유용태(劉容泰) 의원의 탈당이 예고됐다.또 중부권 출신 의원 4명이 8일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이란 얘기도 7일 유포돼 당 지도부가 확인하는 소동을 벌였다. 심지어는 정균환(鄭均桓) 총무도 집단탈당설에 휘말리고 있으며,동교동계 핵심 의원들이 이달중순 집단으로 탈당할 것이라는 설도 있다.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중도개혁 성향의 정당 창당을 위해 거사를 다음주 초로 앞당긴다는 얘기도 나돈다.탈당세력이 이미 탈당한 인사를 포함,40명 안팎에 이를 것이란 관측까지 나돌고 있다. ◆계속되는 파열음 지난 5일 이해찬(李海瓚) 선대위 기획본부장이 탈당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 대표와 정 총무가 사퇴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데 한 대표가 발끈,노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이해찬 본부장을 사퇴시키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대표는 나아가 선대위가 중앙당에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한다거나,지방선대위의 활동 등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려 노 후보도 강하게 맞받아친 것으로 전해졌다. 조순형(趙舜衡) 선대위 정치개혁추진위원장도 이날 회의에서 전날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이 선대위 방침과 다르게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자 박 최고위원이 반박하는 등 이틀째 박 최고위원의 개인적인 회견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계속됐다. 아울러 선대위가 탈당지구당 복구를 위해 서울 6곳,부산 5곳,경기 12곳 등 46개 지구당을 사고지구당으로 판정하고 이 가운데 26개의 선대위원장을 내정했지만 “개혁성향 일색”이란 반발이 나와 공조직이 신속히 복원될지는 미지수다. 이춘규기자 taein@
  • K-리그/ 성남 정상길 부천에 발목

    성남이 정상 정복 길목에서 뜻밖의 복병에게 일격을 당했다. 성남 일화는 6일 열린 부천 SK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져 승점 43(12승7무6패)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며 선두를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성남은 이로써 매직넘버 2를 유지,막판까지 2위그룹과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게 됐다. 성남은 이날 1승만 추가하면 수원 삼성이 포항 스틸러스에 지고 울산 현대-전남 드래곤즈전이 무승부로 끝날 경우 우승을 확정할 수도 있었으나 우승제물이 되기를 거부한 부천의 거센 저항에 막혀 고전했다.성남은 이날 패배로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겨야만 자력 우승을 확정할 만큼 다급한 상황에 빠졌다. 반면 실낱 같은 우승희망을 이어온 2위 수원은 포항을 2-1로 제압하고 승점 39를 기록,멀어 보이던 우승권에 한발 가까이 다가섰다.수원은 이로써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면 성남이 한차례라도 패배를 기록할 경우 정상에 오를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3위 울산도 전남을 1-0으로 누르고 승점 38을 기록,우승 희망을 이어갔다.그러나 3경기를 남긴 전남은 승수추가에 실패하며 승점 34에 머물러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성남의 우승 확정 여부로 관심을 모은 부천 경기에서 성남은 샤샤 김대의 이리네 등 골잡이들을 풀가동해 승수 사냥에 나섰으나 부천의 거센 저항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도권을 잡고도 답답한 경기를 펼치던 성남은 전반 20분 부천 김기동에게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허용한 뒤 경기 종료 시점까지 맹공을 퍼부었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해옥 최병규기자 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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