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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북한, 핵실험은 절대 안된다

    아무리 치열한 대치상태에서도 지켜야 할 선을 넘으면 외교적 해결은 물건너간다. 북한이 지금 지켜야 할 선은 핵실험 자제라고 본다. 미국 언론들은 북한이 함북 길주에서 지하 핵실험 준비를 진행시키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미국내 강경파가 대북제재를 정당화하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한 것일 수 있지만, 핵실험의 위험성이 너무 크기에 북한에 거듭 자제를 요청할 수 밖에 없다. 미 CIA에서 요직을 지낸 아서 브라운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서울과 도쿄의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한국내 외국계 기업들은 철수나 사업축소를 저울질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북아경제가 얼어붙는 것을 넘어 미국의 대북 봉쇄나 무력개입이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일본뿐 아니라 남한과 타이완에서도 핵무장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동북아의 앞날은 그야말로 풍전등화 처지가 된다. 이런 불안을 야기한 북한은 어떤 나라로부터도 동정을 받을 수 없으며, 김정일 체제 유지가 어려운 쪽으로 급격히 빠져들 개연성이 있다. 북한은 핵 관련 추가조치를 삼가라는 우리 외교당국자들을 비난했다. 이제까지 한국과 중국 정부는 미국의 강경제재를 말리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그럴 명분이 없어진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대남공격을 삼가야 한다. 북한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위협용으로 핵실험 준비 모습을 일부러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그 역시 바람직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미국내 네오콘들이 이라크전과 같은 군사개입 명분을 만드는데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 한·중 정상회담, 오늘 한·러 정상회동 등 6자회담 불씨를 살려 북핵을 해결해 보자는 정상급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이 극단적 행동을 자제해야 한국·중국·러시아가 미국·일본이 강경으로 치닫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우리 정부도 북핵 실험설을 덮으려 하지 말고, 미국과 정보공조를 통해 철저한 사전·사후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 실용·개혁파 ‘기간당원제 끝장 토론’

    실용·개혁파 ‘기간당원제 끝장 토론’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정세균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6일 경주 교육문화회관에서 심야 워크숍을 열어 4·30 재보선의 ‘23대0’ 참패 ‘뒷수습’에 들어갔다. 지도부는 저녁 8시쯤 회의를 시작해 다음날 새벽 2시를 훌쩍 넘길 때까지 격론을 벌여가며 당 쇄신작업에 나섰다. 현장으로 내려간 기자들을 ‘따돌리며’ 6시간 동안 릴레이 토론을 벌인 이들은 기간당원제 재정비 방향과 시·도당 위상 강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6시간 릴레이 토론 참패 ‘위기감’을 반영하듯 이날 심야 토론에는 염동연·장영달·한명숙 의원 등 상중위원은 물론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모두 참석했다. 토론은 저녁 8시쯤 시작됐지만, 중간에 단 한번도 ‘정회’하지 않고,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각까지 계속됐다. 참석자들은 잠깐씩 화장실에만 다녀올 뿐,“아무것도 얘기할 수 없다.”며 ‘보안’에도 신경쓰는 눈치였다. 이들은 특히 ‘개혁’과 ‘실용’의 노선갈등이 심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굳은 표정으로 “화기애애하다.”며 손사래쳤다. 의제는 따로 정하지 않았지만 기간당원에 의한 공직 후보자 선출 방식이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밤 10시30분쯤 회의장을 빠져나온 뒤 기자와 만나 “기간당원제 재정비와 시·도당의 조직·역량강화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도당 조직·역량 강화 논의 ‘기간당원제’가 소신인 유시민 상중위원은 “어려울수록 원칙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보선으로 일부 취약점이 나타나긴 했지만, 기간당원을 기반으로 한 현재의 당헌·당규를 수정할 수 없다는 얘기다. 또 ‘실용파’로 분리되는 염동연 상중위원은 ‘386의원’ 오영식 원내부대표와 회의장 밖에서 만나 “정치는 현실이며, 정당은 선거 승리를 위한 조직”이라면서 “우리가 무슨 발목을 잡았다고 그러냐.”며 목소리를 높여 실용파와 개혁파 사이의 날카로운 신경전을 부분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지도부 전국 순회 낙선 사죄 이날 회의에 앞서 지도부는 3개 팀으로 나뉘어 전국을 ‘순회’하며,‘낙선’을 ‘사죄’했다. 문 의장은 특히 한나라당과 피말리는 접전을 펼쳤던 경북 영천을 찾아 “‘동토(凍土)의 땅’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비록 졌지만 영천에서 가능성을 봤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영남 전체에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공약을 지켜 내년 지자체 선거와 2007년 대선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문소영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고1 촛불집회’ 전국 확산 비상

    내신등급제 등에 반대하는 고1 학생들의 촛불집회가 서울에 이어 부산, 대구, 경남, 전북 등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6일 서울지역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동요를 막느라 비상이 걸렸다. 촛불시위가 예정된 7일까지는 전체의 70%에 가까운 학교에서 중간고사가 끝나기 때문에 시위 참여자가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학생동요 막아라” 학교마다 긴장 강서고, 여의도여고, 중동고, 건대부고, 대일외고 등 서울시내 많은 고교에서는 6일 학생들의 촛불시위 참여를 말리기 위한 긴급 교무회의를 소집하고, 학생들의 자제를 촉구하는 안내방송을 했다.J고 A교사는 “학생들이 각자 휴대전화와 이메일로 연락을 받기 때문에 집단적으로 동요하거나 술렁이는 모습을 감지하기 어렵다.”면서 “학교에서는 시위 참여 예상 인원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H외고 K강사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신이 받은 휴대전화 메시지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면서 “7일 시위가 그동안 내신 때문에 매우 불안해하고 힘들어했던 고1 학생들의 감정이 폭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부산, 대구, 경남, 전북 지역 고1 학생들에게도 지역별 내신등급제 반대 시위가 열린다는 문자메시지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부산에서도 2일부터 고1학생들 사이에서 ‘(돌려). 내신등급제 대규모 촛불시위. 부산 5월8일 일요일 부산시청 앞. 많은 참석바람’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부산 A고교 1학년 정모(17)군은 “촛불집회에 참석해 우리의 의견을 밝히자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는 교육부의 장난감이 아닙니다.” 대구에서도 5일부터 “우리는 교육부의 장난감도 아니고 등급에 따라 나눠지는 돼지고기도 아닙니다. 내신위주 대입제도 반대 촛불시위-5월7일 19시 대구 동성로”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지역 고1 학생들 사이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 전북지역 고교 1학년생들 사이에서도 ‘내일 오후 7시 전주 객사 앞. 내신 위주 대학입시제도 반대 촛불집회’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 전주 J고 1학년 이모(16)군은 “오늘 아침부터 휴대전화로 집회를 연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몇몇 학생들로부터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지역도 5일부터 고1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통해 내신등급제 반대 문자메시지가 전파되고 있다. 이들 학생의 휴대전화에는 ‘현 고1 내신 위주 대입제도 반대 촉구 시위,7일 오후 7시 창원시청 광장, 모두 돌려’라는 내용이 수신됐으며 발신자는 현재 고1년생의 출생연도를 의미하는 ‘898989‘가 반복돼 있다. 부산 김정한·서울 이효연기자 jhkim@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떨리는 가슴(MBC 오후 7시55분) 자식과 병든 남편을 버리고 도망간 애심이 이십년 만에 돈을 달라며 나타나자 종옥은 분노와 함께 서글퍼진다. 두나와 고궁에 나들이 간 애심은 종옥의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한편 집안일을 하던 애심은 혜정과 함께 들어오는 종옥의 시어머니와 마주치고….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아프리카 서부 라이베리아.80년대 후반 경제파탄으로 내전이 발생했고 오랫동안 약탈자와 용병들의 파괴행위로 지옥으로 변했다. 전체 인구의 절반인 100만여명이 난민으로 전락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목숨을 잃은 끝에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지금은 평화유지군이 치안을 맡고 있다. ●청소년 원탁토론(EBS 오후 6시10분) 반세기가 지나도록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는 ‘어버이날’을 맞이해 형식적으로 보낼 수밖에 없는 어버이날 이야기부터 효 정신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그리고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보며 효와 불효의 경험에 대한 솔직한 고백 등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효의 모든 것에 대해서 토론한다. ●결정! 맛 대 맛(SBS 오전 10시50분) 100회를 맞이해 특집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 특집에서는 맛집 선정 과정과 스튜디오 녹화 얘기,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맛대맛의 제작 과정 등을 공개한다. 갈치찌개와 닭전골, 열무국수와 명태회냉면, 스페셜 중식과 스페셜 일식의 맛대결 등을 지켜본다. ●해피 선데이(KBS2 오후 5시55분) 위풍당당 여걸이 변화한다. 신(新)여걸 3인방의 화려한 등장 그리고 새로운 여걸 식스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대한민국 최고의 남자 스타인 차태현, 성시경, 민우,mc몽,UN 등이 총출동했다. 환상적인 최고의 남자 스타와 못말리는 여걸 식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불멸의 이순신(KBS1 오후 9시30분)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화포 시험발사 중 화포 장전에 소요되는 시간이 꽤 길다는 사실을 알고는 지금껏 화포의 위력으로 승리를 거뒀던 조선 수군을 무찌를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그러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와키자카의 거북선 파괴작전이 실패하였음을 알게 되고….
  • 이건희회장 高大사태 “젊은이들 열정으로 이해”

    이건희회장 高大사태 “젊은이들 열정으로 이해”

    삼성은 지난 2일 이건희 회장의 고려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의 학생 시위와 관련,“이 회장이 ‘젊은 사람들의 열정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가 고려대나 학생, 삼성 모두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4일 밝혔다. 이로써 학생 시위로 수여식이 파행을 빚은 데 대한 책임 문제로 고려대 부총장 이하 처장단이 사퇴하기로 하는 등의 파장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홍보팀 이순동 부사장은 “고려대 어윤대 총장이 사과편지를 보낸 데 대해 이 회장이 오히려 자신의 ‘부덕의 소치’라고 미안해하면서, 성의를 다해서 행사를 준비한 어 총장과 교수, 교직원, 교우회 관계자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은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이 회장이 이번 일에 대해 ‘20대 청년기에 사회현실에 애정을 갖고 참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진통의 과정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면서 “좀 더 큰 틀에서 대범하게 바라보자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회장은 학위 수여식 당일 일부 학생 등의 시위가 있다는 것을 전해듣고 참석을 말리는 일부 의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행사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안 갈 수 있나. 양복 두벌을 준비해 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참석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방송 외주제작 비뚤어진 성장

    방송 외주제작 비뚤어진 성장

    국내 방송의 외주제작 시스템이 ‘비뚤어진 성장’으로 신음하고 있다. 수년새 양적으로는 급팽창했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속빈 강정’에 불과한 것. 거대 자본과 스타 시스템으로 무장한 몇몇 대형 외주 제작사들이 방송사를 능가하는 파워로 몸집을 불리고 있지만, 대다수 외주제작사들은 여전히 방송사의 횡포에 치여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방송위원회와 독립제작사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의 방송 외주제작 업체들은 400여개.98년의 100여개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방송사에 납품 실적을 전혀 올리지 못하고 있으며, 불과 상위 5개가 전체 외주제작 물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모두 “우월적 지위를 앞세운 방송사의 횡포로 정당한 노력의 대가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 영세 외주제작사와 거대 외주제작사에 속한 PD들의 목소리를 통해 한국 방송 외주제작 시스템의 현주소를 들여다 봤다. ●“외주 편법 계약·청탁성 아이템 강요 등 횡포 심해져” 수년째 모 방송사 교양 프로그램에서 VJ로 일해 온 A씨는 얼마전 개운치 않은 일을 경험했다. 제작진으로부터 “프리랜서 PD로 독립시켜 줄테니 한 코너를 맡아 납품하라.”는 요청을 받은 것. 주급 55만원을 받는 그로서는 평소 꿈인 외주 PD가 될 수 있고, 경제적인 문제도 숨통을 틔울 수 있을거라는 기대에 뛸듯이 기뻤다. 하지만 제작진이 내민 계약 조건을 접하고는 한숨만 토해냈다. 통상 10여분짜리 한 코너를 외주로 제작하면 연출료와 작가비 등을 합쳐 회당 250만∼500만원 정도의 제작비가 외주 PD에게 지급된다. 그러나 제작진은 “연출료만 70만원 줄테니 작가와 스크립터 등은 내부 고용된 인력을, 편집기 등도 회사 장비를 나눠 쓰라.”고 요구한 것. 김씨는 불공정 계약 요구를 거절하고 싶었지만, 방송사 눈밖에 나기라도 하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울며 겨자먹기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A씨는 “외주 제작비를 남기려는 편법으로, 서류상에는 외주 제작업체에 연출료와 작가비 등을 모두 지급한 것으로 해놓는다.”고 귀띔했다. 취재 결과 이같은 ‘편법 계약’은 이 방송사 5∼6개 교양 프로그램들에서도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었다. 이 방송사의 또 다른 외주 PD인 B씨도 외주제작 시스템이 프로그램 제작비를 남기는 ‘비자금 창구’역할로 전락했다고 꼬집는다. 그는 “갈수록 광고 시장이 악화되면서 올해 전체 제작비가 5% 정도 삭감됐다.”면서 “기존 프로그램의 제작비를 보전하기 위해 영세 외주제작사에 줄 제작비를 줄이는 편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외주 PD만 죽어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방송사가 ‘갑과 을’의 관계를 이용, 시시때때로 쏟아내는 청탁성 아이템 삽입 요구로 외주제작의 자율성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도 털어놨다. 사전 기획과 관계 없이 고위간부와 연이 닿아 있는 특정 업체나 연예인을 프로그램에 끼워 넣어 제작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 특히 저작권과 관련된 불공정 거래는 영세 외주제작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강조한다. 방송물의 저작권을 모두 방송사가 배타적으로 소유하기 때문에 외주제작사의 경쟁력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원 소스 멀티 유즈’라는 말은 전파를 소유한 방송사에만 해당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수주 물량은 넘치지만, 풍요속의 빈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 드라마 외주 프로덕션에서 지난해까지 기획 PD로 뛴 C씨. 드라마 아이디어 생산에서부터, 연출자나 출연 배우를 섭외하고, 예산을 짜고, 집행·결산하는 데에 이르기까지 모든 살림살이를 도맡았다. 현재 쉬고 있는 이유는 물밀듯이 밀려오는 일 때문. 한 드라마를 끝내면 곧바로 다른 드라마를 준비해야 하는 현실에 지쳤다.C씨가 일했던 프로덕션에서 최근 제작·방송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드라마는 어림잡아 6∼7개에 이른다. 일이 없거나 작품을 만들어도 편성권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중소업체들과 비교하면 분명 ‘행복한 비명’이다. 하지만 그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들이는 노력에 비해 돌아오는 대가는 형편 없다.”면서 “후배들이 같은 길을 지망한다면 적극적으로 말리고 싶다.”고 말한다. 소수 메이저급 프로덕션에 일이 몰리는 불균형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고 C씨는 강조한다. 그는 “매니지먼트 등을 함께하는 업체는 출연료에 관계없이 스타를 대거 동원할 수 있다.”면서 “시청률을 고려해야 하는 지상파 3사는 스타가 나오는 드라마에 우선적으로 편성권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타가 나오고, 드라마가 뜬다고 해서 그 자체로 제작사가 돈을 벌어들이지는 못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 방송사에서 실제작비를 제대로 보전해주지 않는다고 꼬집는다. 회당 평균 1억 2000만원이 든다고 쳐도,‘저비용 고효율’을 바라는 방송사가 내주는 부분은 약 60∼70% 수준. 광고 수익은 모두 방송사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그나마 해외 판매 등을 위한 저작권도 7대3이나 6대4로 방송사가 기득권을 갖는다. 때문에 ‘짭짤한 수익’을 챙기기 힘들어진 프로덕션들이 스타 매니지먼트를 통해 ‘박리다매식’으로 드라마를 제작하게 된다. 드라마에 출연한 소속 연예인들을 ‘무보수’로 이용하면서 CF 등으로 벌어오는 돈은 그대로 부가 수익으로 연결시킨다는 것. 특히 OST 등 제작을 통해 파생 수익을 올리기 위해 음반 제작에도 손을 대는 등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C씨는 “악순환을 없애기 위해 방송사와 외주제작업체 사이의 불균형적인 시스템을 털기 위한 법적 제도 장치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표 홍지민기자 tomcat@seoul.co.kr ■ 고장석 독립제작사협회장 “프로그램 생산을 독과점해온 방송사들이 이제 시장논리에 따라 검증받을 때가 됐다고 봅니다.” 독립제작사들의 모임 ‘한국독립제작사협회’를 3년째 이끌고 있는 고장석 회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협회는 문화관광부에 등록한 400여개 독립제작사 가운데 146개사가 가입한 단체다. 그러나 이 숫자가 고정적인 것도 아니고 실제적이지도 못하다.“시장이 영세하다 보니 수십개 업체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합니다. 협회에 가입한 곳이 146개사라고 하지만 협회에 제대로 회비를 내는 곳은 절반에 불과합니다. 그 정도만 어느 정도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라 보면 됩니다.” 그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독립제작사가 꼭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사장되는 우수인력들이 너무 많다.“PD를 지망하는 전국 대학생들이 매년 5000∼6000명씩 쏟아집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만 기존 방송국 PD로 일합니다. 나머지는 독립 제작사에서 흡수해야 합니다.” 또 방송시장이 스튜디오, 녹음·편집실 등 인프라 제공업체와 독립 제작사, 방송사로 삼원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시장이 형성되면 고용창출 효과도 무시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회장은 요즘 특히 외주 전문 채널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껏 모든 방법을 다 써봤는데도 개선이 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결국 외주제작 채널 도입만이 답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고 회장은 방송위원회를 강력히 비난했다. 방송사 이익을 위한 활동만 한다는 것이다. 방송사들이 긴급 재난방송시간을 제외하고 40%의 시간을 외주제작에 할당하게 되어 있는 방송법을 어기고 있는데 방송위가 눈감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한 코너만 제작해도 외주 제작에 포함시키고 뉴스시간은 보도프로그램이어서 외주 제작에서 빼야 한다고 합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보도는 국가적 행사라서 빼고, 자회사가 제작하는 것도 외주에 포함시킵니다. 방송법을 마음대로 해석하는 것이지요.” 외주제작 채널이 지나치게 상업적이지 않으냐는 물음에 대해 고 회장은 현실을 인정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공영성이라는 이름으로 방송에 재갈을 물린 게 전두환 정권 때 만들어진 지금의 틀입니다. 지금 그 틀을 깰 수 있을까요?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상업화된 지금의 현실을 인정하고 대안을 찾는 게 더 빠른 방법입니다.” 거듭 쓴 소리를 하면서도 그는 마냥 속이 편한 것만은 아닌 듯했다. 고 회장 또한 방송사(MBC) PD 출신이고, 방송사 사람들도 다 알고 지내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그들의 위기감과 고충도 다 알고 있다.”며 “그렇지만 해야 할 소리는 해야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곤혹스런 방송위 방송위원회는 방송사와 독립제작사간 갈등에 곤혹스럽다. 독립제작사라 해도 회사마다 사정이 천차만별이어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은 없다는 점이 고민이다. 모든 독립제작사들이 울고만 있는게 아니라, 프로그램의 질에 자신이 없는 이유 등으로 해서 현 시스템 유지를 바라기도 한다. 거기에다 콘텐츠진흥과 관련된 사안은 문화관광부 소관인데다 기본적으로 외주제작은 방송사와 독립제작사 당사자간 계약 관행이 굳어진 만큼 끼어들 여지가 적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당사자들을 불러 외주개선협의회도 열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계약에 관한 표준 가이드라인까지 마련했다. 그러나 문제는 아무런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이 없다는데 있다. 그럼에도 방송위는 올해 안에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공정거래위원회는 독립제작사에 대한 방송사의 우월한 지위를 문제삼아 하도급법 개정을 통해 방송프로그램 유통 문제에 개입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위 관계자는 “현재 방송법 등 관련 조항이 너무 포괄적이기 때문에 편성비율 고시 개정 등을 통해 외주제작의 개념과 범위 등을 더욱 명확히 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박영석씨 54일간 사투 북극점 도달

    박영석씨 54일간 사투 북극점 도달

    “우리는 지금 정확히 북위 90도 위에 발을 딛고 있다. 더 이상 지구상에 내가 도전할 곳은 없다.” 영하 40∼50도의 강추위와 눈보라를 동반한 강풍(블리자드)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지나온 거리만 775㎞. 아니 실제 걸은 거리는 3배에 가까웠다. 리드(얼음이 갈라져 바닷물이 드러난 곳), 난빙대(얼음산), 크레바스(빙하지대의 갈라진 틈) 등을 피하다 보니 2000㎞는 족히 됐다. 몇 차례 얼음바다에 빠진 뒤 젖은 옷을 말리기 위해 꼬박 하루씩을 텐트 안에 머무르면서 거리는 더 늘어났다. 극점의 특성상 반대편으로 움직이는 빙하 때문에 다람쥐 쳇바퀴를 돈 셈. 결국 본격적으로 탐험 길에 나선 지 54일 만에 목적지에 당도한 대원들의 얼굴은 사람의 그것이 아니었다. 해냈다는 자부심도 잠깐, 박영석(42) 대장의 마음 속엔 숱한 탐험길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국내 산악인 박영석씨가 세계 최초로 산악그랜드슬램을 일궈냈다. 박씨를 포함해 모두 4명(홍성택 오희준 정찬일)으로 구성된 북극탐험대는 1일 새벽 4시45분(한국시간) 북위 90도 북극점을 밟는 데 성공했다. 지난 3월9일 캐나다령 워드헌트를 출발, 두 발에만 의지한 채 탐험 길에 나선 지 54일 만이다. 잠을 줄인 채 발걸음을 재촉, 예정보다 6일 남짓 앞당긴 쾌거였다. 이로써 박씨는 지구 3극점(남극·북극·에베레스트)과 히말라야 8000m급 14좌, 그리고 7대륙 최고봉을 밟는 ‘산악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최초의 산악인이 됐다. 박씨는 2001년 7월22일 국내 산악인으로는 엄홍길씨에 이어 두번째, 세계에서는 9번째로 히말라야 8000m급 14개봉을 모두 정복했고, 이듬해 11월24일에는 남극 최고봉인 빈슨매시프(4897m) 정상에 올라 7대륙 최고봉도 모두 완등했다. 박씨가 ‘산악그랜드슬램’ 마지막 도전지로 남겨놓은 북극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 2003년 2월 첫 도전에 나섰지만 4월 말 악천후에 이은 부상 등으로 원정길 절반 정도를 남겨두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당시 쓰라린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번 원정에 앞서 의류와 신발, 장비까지 직접 디자인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 결국 2년 만의 재도전 끝에 인류 역사상 어느 누구도 세우지 못한 이정표를 남기게 됐다. 악전고투 속에서 대원들은 몸 군데군데에 동상을 입은 것은 물론, 피로골절과 설맹 증세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북극점에서 비행기를 통해 베이스캠프로 복귀한 뒤 오는 12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儒林(334)-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34)-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퇴계가 가정 일을 잊어버리고 안심하며 조정에 머물러 있게 하기 위해서 이조판서가 아들 준을 취직시키려 하자 이때도 퇴계는 아들에게 벼슬을 말리며 다음과 같이 훈계하고 있다. “홍판서가 내가 안심하고 서울에 머물게 하느라고 급히 너에게 벼슬자리를 준 것뿐이다. 이제 너는 벼슬이 바뀌었고 나도 서울에 머물 생각이 없으니 너의 벼슬자리를 도모하는 일을 어찌 홍판서의 뜻에 맡기겠느냐.” 이처럼 철저하게 아들의 벼슬을 말렸던 퇴계의 심정은 그 자신이 젊었을 때부터 벼슬에 무심하였던 데서 비롯된다. 퇴계 자신은 ‘어려서부터 성현의 학문을 기리는 모고지심(慕古之心)이 있었을 뿐’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이러한 마음은 제자 기고봉(奇高峰)에 준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면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어려서부터 바로 산림 속에서 늙어 죽을 계획을 세워 조용한 곳에 띠집이나 얽어놓고 독서와 양지(養志)의 미진한 점을 더 구하여 나가는데, 삼십 수년의 공을 더하였더라면 병도 틀림없이 나았을 것이고, 학문도 틀림없이 성취되어 천하 만물을 내가 다 즐기는 바가 되었을 터인데, 어찌하다 이런 것을 깨닫지 못하고 과거나 보고 관직에나 눈을 팔고 육신만을 취하였는지.…” 퇴계의 이러한 탄식은 자신이 과거를 보아 벼슬살이를 하였던 과거에 대한 후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퇴계가 죽령을 처음으로 넘은 것도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갔기 때문이었다. 이때 퇴계의 나이는 34세이었는데 과거를 보아 벼슬살이를 하기에는 늦은 나이였다. 이미 경상도에서 실시하는 향시에 응시하여 두 번이나 합격하였고, 진사시에도 합격하긴 하였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성균관에 들어가 공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것일 뿐 관리가 될 수 있는 등용문은 아니었던 것이다. 탄탄대로의 관직이 보장되는 과거시험은 임금 앞에서 친히 보는 전시(殿試)에 급제해야만 했던 것이다. 이미 복시(覆試)를 통과한 퇴계는 전시를 볼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었으나 이처럼 학문에만 정진하고픈 학구열만 있었을 뿐 이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미 퇴계는 청년시절 세 번이나 과거시험에 낙방한 경험이 있었다. 퇴계는 연달아 과거시험에 낙방하여도 태연할 만큼 학문에 대한 입지가 굳어 벼슬에 대한 관심이 없었는데 이러한 심정은 퇴계의 다음과 같은 말을 통해 짐작할 수 있음이다. “내가 24세 때에 세번이나 과거시험에 낙방하여 뜻을 펴지 못하였으나 실의하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하루는 누가 찾아와 ‘이서방’하고 불렀다. 나를 부르는 것 같아 조용히 살펴보았더니 찾아온 사람은 늙은 하인이었다. 곧 나는 ‘이름을 얻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욕을 당하는구나.’하고 탄식하였다.” 향시에만 합격되어도 사람들은 ‘생원님’혹은 ‘진사님’이라고 불렀는데, 늙은 하인이 퇴계를 ‘이서방’이라고 부른 것은 퇴계가 세 번이나 과거에 낙방하여 달리 부를 마땅한 호칭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퇴계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늙은 어머니의 간곡한 권유 때문이었다. 퇴계 자신도 연보에서 자신이 학문을 버리고 벼슬길에 나선 것은 ‘집안의 궁핍과 늙은 어머니와 친구의 강권 때문이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 [재계인사이드] 삼양식품, 내부 소송에 곤혹

    최근 화의를 끝내고 도약에 나선 전중윤(86) 삼양식품 회장이 이 회사 상임 감사가 제기한 소송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투명경영과 감시 기능을 무시했기 때문이란 지적까지 나와 더욱 곤욕스러운 처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상임감사 최달식(57)씨는 최근 새로 선임된 상임감사 이선호(50)씨의 직무집행을 정지시켜 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지난 3월말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씨는 신임 상임감사가 됐고, 최씨는 비상임감사로 강등(?)된 데 따른 것이다. 23년간 이 회사에서 재무·회계일을 맡아온 최 감사의 감사 임기는 오는 2007년 3월까지. 감사가 직무유기 등 문제로 해임되는 일은 있어도 비상임으로 격을 낮춰 발령받은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회사측은 “최 상무의 역량이 부족해 새 감사를 선임하게 됐다.”며 원인을 최 감사에게 돌렸다. 새로 선임된 이 감사는 국민은행 명동지점장을 지내는 등 금융권에서 몸담은 인물이다. 이에 대해 최 감사는 “아직은 때가 아니지만 언제가는 모든 것을 밝히겠다.”면서 “지난 3월 주총에서 이뤄진 감사 선임건은 의결정족수 미달로 무효다.”고 밝혔다. 아무리 주식을 많이 가진 대주주라도 감사에 대한 의결권은 3%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다른 관계자는 “전 회장과 최 감사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은 회사 전체가 아는 일이다.”면서 “최 감사가 전 회장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눈 밖에 나 비상임감사 발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상임감사는 기업의 영업과 재무상태를 감시하는 역할을 하지만 여전히 대주주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보여준 사례란 것이다. 회사가 화의 상태에 있었을 때에도 경영은 창립자인 전 회장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측은 “우지파동, 화의돌입 등 15년간 어려움속에 빠져있다가 이제서야 터널을 벗어났는데 이런 일이 생겨 유감스럽다.”면서 “어떻게 정리될 것인지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2005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삼성, PO 먼저 웃다

    빅매치일수록 관록은 무시할 수 없는 법.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세진(31·삼성화재)이 불꽃 같은 강타와 지능적인 블로킹으로 팀에 플레이오프 첫 승을 선물했다. 피말리는 듀스를 거듭하던 2세트.LG화재 김성채(11점)의 대각공격이 작렬하면서 26-26으로 세번째 듀스를 이뤘다.1세트를 내준 LG화재 선수들의 집중력이 빛을 발한 것. 하지만 이때부터 김세진의 진가가 드러났다. 지난 18일 발표된 국가대표 명단에서 14년만에 제외됐지만 90년대 후반 ‘월드스타’로 명성을 날린 실력은 여전했다. 김세진은 백어택을 찍을 듯 높이 떠올랐지만 상대 블로커를 보고는 가볍게 연타로 밀어넣는 재치있는 플레이로 손쉽게 1점을 추가했다. 이어지는 LG의 공격에서 홍석민이 강력한 스파이크를 때렸지만 김세진이 이미 길목을 지키고 있었고, 공은 LG 코트로 떨어졌다. 세트스코어 2-0. 그것으로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 삼성화재가 28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김세진(22점)의 원맨쇼에 힘입어 LG화재를 3-0으로 완파해 챔피언결정전에 한 발 앞으로 다가섰다. 김세진은 34차례의 공격을 시도해 18개를 성공시키는 정확도(성공률 52.9%)를 뽐냈고, 양팀 통틀어 최다인 4개의 블로킹으로 번번이 LG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센터 신선호(11점)는 중앙 속공으로, 부상에서 돌아온 ‘돌도사’ 석진욱은 안정된 리시브(성공률 81.5%)로 김세진의 뒤를 받쳤다. 반면 LG의 주포 이경수(11점)는 큰 경기에 긴장한 듯 범실에 무너졌다. 강력한 서브로 삼성의 리시브를 교란하려 했지만 되레 서브 범실을 3개나 기록했고,23-22로 앞서던 2세트 막판에는 라인을 훌쩍 벗어나는 어이없는 연타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2차전은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4·30재보선 D-1] “4석같은 1석” 영천이 관건

    [4·30재보선 D-1] “4석같은 1석” 영천이 관건

    4·30 국회의원 재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해당 선거구는 6곳에 불과하지만, 정치적 함의는 만만찮다. 결과에 따라서는 각 당내 역학관계와 전통적인 지역분할 구도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TK 아성 무너지나…피를 말리는 싸움 최대 관심사는 경북 영천의 선거 결과다. 한나라당의 ‘자존심’인 대구·경북(TK)지역이 처음으로 무너질 것이냐에 여야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한나라당은 위기감을 감추지 않는다. 전여옥 대변인은 “피가 마를 지경”이라고 토로한다. 박근혜 대표가 이곳에 ‘올인’하고 있지만 그 결과가 기대와 다르다면, 책임론과 후유증으로 홍역을 앓을 수 있다. 반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박 대표로선 ‘수성’의 실리와 더욱 공고해지는 당내 입지를 보장받게 된다. 이곳은 공천 잡음이 일면서 초반부터 열린우리당에 두자릿수로 뒤지던 상황에서 지난해 총선에 이어 또다시 ‘박풍(朴風)’을 일으킴으로써 역전을 시킨 공로를 인정받게 되기 때문이다. 만일 한나라당이 영천에서 지고, 충남 아산에서 이기면 ‘1승1패’로 무승부가 돼 박 대표의 입지는 큰 변화가 없게 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옛 민정당 재선의원 출신인 정동윤 후보의 경력과 유권자들의 지역개발에 대한 절실한 희망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당직자는 “영천은 3∼4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면서 “여당이 영천을 차지하고 지역개발이 이뤄진다면 ‘TK 도미노’ 현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희상 의장 애태우는 아산과 공주·연기 문희상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추진으로 ‘텃밭’으로 바뀐 충청권을 방어해야 하는 절박감에 휩싸여 있다. 만일 두 곳을 빼앗기면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추진하는 속도에 탄력이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심대평 충청도지사가 추진 중인 ‘중부권 신당’이 의석을 배출한다면 영향력이 떨어질 공산도 크다. 경기 성남중원에서는 비한나라당 성향 표심의 분열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도 “한나라당 지지층은 고정 불변”이라면서 “솔직히 민주당과 등을 돌린 게 아프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이곳을 ‘백중’우세 지역으로 분류할 정도로 민주노동당의 ‘돌풍’이 거세 결과는 쉽사리 점치기 어렵다. #與 초반 강세 지역들 혼전으로 급변 재선거가 이뤄지는 6곳 가운데 영천을 뺀 나머지 5곳은 당초 열린우리당 지역이었다.28일 현재 열린우리당은 우세 1곳, 백중우세 1곳, 백중열세 2곳, 열세 2곳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우세 3곳, 백중 우세·열세 각 1곳, 열세 1곳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는 정당간 손익계산이나 희비를 넘어 정치적으로 의미있는 분수령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 관계자는 “선거에서 지더라도 유권자들의 선택에 담긴 뜻을 냉정하게 읽어내면 독이 아닌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경북 교두보” “충청 교두보” 4·30 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전략적 요충지인 충남 아산과 경북 영천에 당력을 집중하며 막판 표몰이를 이어갔다. 경북 영천은 열린우리당에, 충남 아산은 한나라당에 각각 영남권과 충청권 공략의 교두보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에게 져서는 안될 요충지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전날 경북 영천에서 일전을 치른 뒤 28일에는 아산으로 자리를 옮겨 한판 승부를 펼쳤다. 문 의장은 아산 현충사 정문에서 임좌순 후보의 거리 유세를 지원한 데 이어 ‘이순신 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뒤 곡교천 먹을거리장터 상가를 방문,“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여당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표도 김무성 사무총장, 전여옥 대변인 등과 함께 아산에 머물며 5차례의 거리유세를 펼친 뒤 현충사 참배에 이어 ‘이순신 축제’ 행사장을 돌며 “여당의 오만한 국정운영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에 힘을 모아달라.”며 표심을 자극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영천과 아산 가운데 한 곳만 택하라고 한다면 전략적으로 아산을 택할 것”이라면서 “2007년 대선의 충청권 교두보 마련을 위해 ‘아산대첩’에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산이 한나라당에 충청권 교두보라면 영천은 열린우리당의 영남권 교두보다. 여야 지도부가 선거일 하루 전인 29일 다시 영천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열린우리당은 영천을 확실한 우세지역으로 꼽고, 막판 표심의 최대 변수가 될 ‘박풍(朴風)’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마지막까지 박풍을 앞세워 ‘텃밭 수성’에 당력을 쏟을 방침이다.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선심성 공약 남발과 상호 비방전도 가열되고 있다. 경기 성남 중원에서 돈봉투 살포 혐의로 고발된 열린우리당 조성준 후보측은 “돈 봉투를 돌린 K씨가 민주당원”이라며 ‘민주당 자작극’ 주장을 계속했다. 반면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문 의장과 조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군소정당 몸값 부풀리기 군소정당들이 4·30 재보선을 통한 ‘몸값 부풀리기’에 나섰다. 민주노동당, 민주당, 자유민주연합 등은 최대한 표를 획득, 건재를 과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재보선 이후 예상되는 정계개편도 염두해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정당 통합론과 연대론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자민련이 가장 절박하다. 이번 선거가 당의 존재 기반까지 허물어뜨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쌓였다. 민주당은 ‘호남정치 1번지’인 목포시장 선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호남지역에서 식지 않은 힘을 보여줘 여당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자’임을 내세워 몰표를 요구하고 있다. 성남 중원 국회의원 재선에서의 선전도 반가운 소식이다. 김강자(민주당)·김태식(무소속) 후보 단일화를 시도하는 것도 막판 뒤집기의 일환이다. 설령 패배하더라도 호남표를 잠식해 열린우리당 후보를 낙선시키는 것만으로도 ‘본전’을 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심대평 충남지사와 류근찬 의원의 연이은 탈당으로 휘청거리고 있는 자민련은 생사(生死)의 갈림길에 있다. 텃밭이라고 자부해 온 충남 공주·연기와 아산에 모두 후보를 냈지만 자체적으로도 힘든 싸움으로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선보다는 당원 명부 확인 작업을 통한 조직재건과 홍보에 주력중이다. 자민련 관계자는 “당 존립과 다음 선거를 위해서라도 가능한 많은 표를 얻어야 한다.”면서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민노당은 성남 중원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게 나오자 한껏 고무됐다.‘수도권 첫 지역구 의원’을 탄생시키자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심 충남지사가 추진 중인 ‘중부권 신당’은 공주·연기에 무소속 출마한 정진석 후보가 1승을 따내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톱 셀러]유아용품에도 거센 웰빙바람

    [톱 셀러]유아용품에도 거센 웰빙바람

    ‘한가족 한자녀 시대’를 맞아 유아용품에도 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은나노, 은행나무, 자일리톨로 만든 배냇저고리와 젖병이 불티나게 팔린다.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1.5배∼2배 비싼데도 그렇다. 보령메디앙스 전혜은씨는 “출산율 감소로 시장이 줄어들었는 데도 기능성 유아용품 덕에 매출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은나노가 앞장서다 기능성 유아용품의 선두주자는 은나노. 나노입자 크기의 은입자가 650여가지 세균과 바이러스를 살균한다고 알려지면서 은나노를 활용한 젖병이 2002년 처음 나왔다. 주부 김정아(29)씨는 “플라스틱 냄새가 없고, 분유를 보관해도 쉽게 상하지 않아 구입한다.”고 말했다. 은나노를 넣으면서 플라스틱 젖병(폴리프로필렌)에서 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인 비스페놀A가 더이상 검출되지 않고, 대장균 등 실험균주도 99.8%나 줄었다. 젖병이 인기를 끌자 은나노는 배냇저고리, 이불세트, 겉싸보, 마스크로 영역을 확장했다. 은 원액을 원단에 입혀 가공 처리한 섬유는 항균력 높아 민감한 피부에 적합한다. 롯데백화점 유아용품 직원들은 “아기가 태어나 처음 입는 옷이라 임신부들이 기능성 제품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자연에서 추출한 천연재료도 유아복 소재로 각광받는다. 대두에서 빼낸 천연 단백질로 만든 콩섬유는 아토피 등 피부병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은행나무 추출물로 만든 섬유는 벌레의 유충이나 곰팡이를 없앤다.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오르가닉 코튼’도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오르가닉 섬유는 3년간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농지에서 유기농 야채 쓰레기와 해초류의 퇴비, 소똥 등 순수 자연물 퇴비로 재배, 생산한 면화로 짠다. 염색할 때도 화학물질 사용을 많이 제한한다. 자일리톨 성분으로 만든 유아복은 피부온도를 떨어뜨려 여름철에 좋다. 알코올 성분을 함유한 자일리톨이 물에 녹으면서 열을 흡수하는 것. 실제 온도를 측정해보니 일반직물보다 섭씨 2도 이상 낮았다. 유아복업체인 ㈜이에프이 이대웅 대리는 “올여름 100년 만의 무더위가 찾아오면 냉감 소재 유아용품의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토피 피부염을 예방하라 요즘은 신생아 10명중 절반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다는 것이 한의사들의 추산이다. 출산한 부부들이 대부분 새 집에서 새 가구·가전제품으로 살림하는 까닭이다. 아기가 가장 먼저 ‘새집증후군’에 노출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토피를 줄이거나 예방하는 유아용 피부관리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동충하초와 비슷한 곤충병원성 곰팡이에서 추출한 천연물질로 만든 로션도, 당귀 등 한방성분을 넣은 제품도 나왔다. 미네랄이 풍부한 진주를 함유시켜 연약한 피부를 다스리기도 한다. 소 초유성분인 사이토카인은 자기면역력을 높여줘 관심을 끈다.5개월된 딸을 둔 이경미(31)씨는 “아기는 목욕을 자주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면서 “아토피 피부염이 없어도 스킨케어 제품을 신중하게 고른다.”고 말했다. ●숯베개·삼륜유모차 등 다양 기능성 유아용품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옷이나 피부관리용품이 대부분이지만 베개·유모차도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숯베개의 경우 출산 필수품인 좁쌀베개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 땀 많은 아기가 사용한 좁쌀베개는 햇볕에 말리지 않으면 벌레가 생긴다. 그러나 숯베개는 항균·습도조절 기능이 탁월해 따로 건조시키지 않아도 된다. 바퀴가 세개 달린 유모차도 나왔다. 부모가 유모차와 함께 달리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일반 유모차보다 3배 정도 큰 30㎝ 바퀴를 사용해 높은 턱을 넘을 때도 편리하다. 우주복에 쓰이는 첨단 신소재인 컴포템프를 활용한 유모차도 있다. 체온과 주변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열을 흡수하거나 방출해 신체 온도의 균형을 유지한다. 아가방 마케팅팀 조강현 이사는 “기능성 제품을 선호하는 분위기는 강남에서 강북으로, 서울에서 지방으로 퍼지고 있다.”면서 “각 업체의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아 제품 개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길섶에서] 뛰는 여학생/이목희 논설위원

    지난달부터 출근길을 두 아들과 함께하고 있다. 먼저 집을 나가 차에서 아들을 기다렸다가 출발한다.20여분간 출근하거나 등교하는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나름의 재미가 있다. 그 시간 동안 여학생이 3∼4명, 남학생이 4∼5명 지나간다. 여학생들은 모두 종종걸음으로 달려간다. 머리를 감았으나 제대로 말리지 못해 측은해 보이기도 한다. 남학생들은 한결같이 느긋한 걸음걸이다. 차안에 앉아있는 나에게 꾸벅 인사를 하는 녀석도 있다. 처음에는 여학생이 머리를 감고, 꾸미는데 남학생보다 시간을 뺏겨 뛰어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이유 때문은 아닌 듯했다. 남녀 공학 중·고교의 경우 상위권을 여학생이 휩쓴다고 한다. 등굣길부터 여학생쪽이 공세적이라고 봐야 할 것 같았다. “일류요리사, 일류미용사는 남자다. 남자가 어떤 일도 잘한다.”는 어른들의 세뇌 속에 커왔다. 근래 들어 여학생이 공부를 잘하고, 각종 시험에서 여성돌풍이 부는 이유를 의아스러워했다. 우연찮게 등굣길 표정에서 ‘여성의 실력’이 커지는 이유를 본 셈이다. 아침에 안 뛰는 남학생은 10년 뒤 여성 밑에서 일할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17년 한솥밥’ 신치용·신영철 감독 28일부터 격돌

    ‘신-신의 대결, 양보는 없다.’ 17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삼성화재 신치용(50) 감독과 LG화재 신영철(41) 감독이 프로배구 원년 플레이오프라는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쳤다. 현대캐피탈이 선착해 있는 챔프전 진출을 놓고 28일부터 3전2선승제의 피말리는 격돌을 벌이게 된 것. 두 감독은 1988년 한국전력에서 각각 코치와 선수로 만나 1996년 삼성 창단 때 감독과 코치로 함께 자리를 옮겼고, 이후 지난해 신영철 감독이 LG화재 사령탑에 취임할 때까지 17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사제지간’. 아직까지 제자가 스승을 꺾은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올해 삼성을 가장 괴롭힌 건 LG였다. 삼성이 현대캐피탈과 챔프전 직행표를 놓고 막판 피말리는 ‘소수점(세트득실률) 전쟁’을 벌일 당시 한 세트를 빼앗아 플레이오프로 밀어낸 것도 LG였다. 정규리그 팀 성적을 따져보면 양팀의 전력차는 그리 크지 않다. 오히려 득점력에선 LG가 앞선다. 무엇보다 구타 파문 속에서 ‘비온 뒤 굳어진’ 조직력이 삼성의 걱정을 부채질하고 있다. 신치용 감독은 “최근 폭행사태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진 LG의 결속력과 전력 때문에 장기전은 불가피하다.”고 털어놓았다. 신영철 감독은 “삼성의 수비와 조직력을 높이로 깨뜨려 챔프전 진출은 물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거포 김세진(삼성)과 이경수(LG)의 맞대결은 두 감독의 대리전 양상. 출장 기회가 적어 득점에서는 이경수에 한참 뒤지지만 김세진의 공격 성공률은 51.25%에 달한다. 체력이 되살아난 ‘득점왕 0순위’ 이경수는 삼성·현대와의 최종전에서 양팀 감독을 혼쭐내 “향후 이경수가 제대로 터지면 대책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내게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삼성파브프로야구] 호랑이 드디어 포효

    ‘꼴찌 만세’ 꼴찌 기아가 김민철의 천금같은 끝내기 안타로 선두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만년 하위 롯데의 새 용병 킷 펠로우(32)는 데뷔 첫 홈런을 연타석 대포로 장식, 팀을 단독 3위로 견인했다. 기아는 24일 군산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9회말 김민철의 끝내기 2루타로 두산을 7-6으로 따돌렸다. 기아는 두산과의 3연전에서 모두 승리, 꼴찌 탈출의 디딤돌을 놓았고 두산은 박명환을 내고도 3연패에 빠져 삼성과 공동 선두로 내려앉았다. 기아는 6-6의 피말리는 접전을 이어가던 9회말 2사후 심재학의 2루타로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홍세완의 고의 볼넷으로 타석에 나선 김민철은 상대 2번째 투수 이재우로부터 극적인 좌월 2루타를 뿜어내 숨가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는 사직에서 SK를 8-4로 꺾고 3위에 올라섰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를 기록한 롯데가 정규 단일리그에서 3위(15경기 이상)에 오른 것은 1995년 3위로 시즌을 마친 이후 무려 10시즌 만이다. 3-4로 뒤진 6회 마수걸이 동점포를 쏘아올린 펠로우는 8회말 5-4로 앞선 1사 1·2루에서 통렬한 쐐기 3점포로 1만 7000여 팬들을 열광시켰다. 펠로우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와 콜로라도에서 활약했고, 올해는 시애틀 산하 트리플A에서 뛰다 지난 22일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삼성은 대전에서 임창용을 앞세워 한화를 5-1로 꺾었다. 임창용은 6과 3분의2이닝동안 2볼넷 1실점으로 2승째를 챙겼다. 삼성은 0-0이던 7회 1사후 박한이의 2루타를 시작으로 2루타 3개 등 연속 6안타를 폭죽처럼 터뜨려 순식간에 승부를 갈랐다. 현대는 잠실에서 4시간36분간의 혈투끝에 연장 11회 이숭용의 홈런으로 LG를 8-7로 제쳤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열린세상] 폭력을 키우는 사회/김민숙 소설가

    어제 저녁 초등학교 교사로 있는 질부가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해왔다. 학생의 일기를 읽었는데, 지난 6년동안 네 살 위인 오빠로부터 상습적으로 매를 맞았다는 것이다. 아이를 불러 저간의 사정을 알아보니, 아이의 오빠는 동생이 뭔가 잘못을 해서가 아니라 제 기분이 나쁘다고, 아이를 때리는 것으로 분풀이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머니께 일렀지만 어머니는 오빠를 야단치며 때렸고, 그 뒤로 그 때문에 더 많이 맞게 되어 이제는 어머니에게도 말할 수가 없단다. 더구나 어머니는 건강이 좋지 않아 늘 병원 출입이고, 직장 일로 바쁜 아버지에게 말했다가 지겹다는 짜증만 들었다는 것이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면 과외선생이 집에 오는데, 과외를 마치고 피아노 레슨을 받으러 나가는 6시까지 두시간(이때는 부모도 대개 집을 비우는 시간인데)이 오빠의 폭력시간이 되는 셈이다. 아이는 오빠의 발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뛰고 몸이 떨린단다. 그렇잖아도 아이의 얼굴이 늘 그늘져 보여 걱정했다는 질부는 우선 아이가 오빠로부터 맞는 것이라도 피하자고 과외가 끝나면 곧바로 다시 학교로 나오라고 했더니, 아이가 약속대로 학교로 왔더란다. 어지간하면 한번 집으로 간 아이는 귀찮아서라도 다시 학교로 오는 법이 없다. 퇴근길에 질부는 학교와 가까운 자신의 집으로 아이를 데려가서 피아노 레슨 시간이 될 때까지 같이 있었는데 아이의 몸에서 멍자국을 보았다. 아이가 선생이 볼 일기에 그런 이야기를 쓴 것은 이제 그 공포를 혼자 견딜 수가 없어서, 구해달라는 신호를 보낸 것인데,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갈지 도무지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교의 다른 아이에게 맞았다면, 우선 때린 아이나 그 부모와 면담을 하는 것이 순서겠지만, 이 가해자는 형제여서 문제가 너무 미묘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경제적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어서 가정교사까지 두는 집에서 아이들의 폭력상황에 눈 감고 있다면 다짜고짜 학교선생이 아는 척하는 것이 더 나쁜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을 터였다. 딸아이의 호소에 아버지가 지겹다고 대답했다는 것도 걸리는 대목이었다. 이가정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고,6년이나 지속된 그 오빠의 폭력성도 틀림없이 병적인 것이라 보여, 치료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되지만, 질부가 직접 그 일에 접근해서 부모를 설득하는 것이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아무래도 이 일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싶어서 우선 아동폭력방지센터나 청소년상담소 같은데 전화를 걸어 도움을 얻어보라고 말했지만, 전화를 끊고 나서도 답답한 마음이 가시지를 않는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이렇게 가까이, 이토록 끔찍한 폭력의 현장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던 것일까? 지금 40∼50대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도 몇 학교에 제한된 일이었지만 폭력서클은 있었다. 마치 무슨 신화처럼 그런 서클에 대한 이야기가 떠돌긴 했어도 그들은 다른 폭력서클과 싸울 뿐 일반 학생을 괴롭힌다고 들은 적은 없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학교에서 몸으로 싸우는 친구를 본 적이 없다. 더구나 여학교에서는 말다툼이나 편지를 이용해 싸웠고,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와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강도 높은 싸움이었다. 이건 정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일인가. 꼭 이십년전 시골에서 사귄 중3 여학생으로부터 그 시골의 여학생들이 학교 교실에서 몸싸움을 하고, 더구나 친구들이 아무도 말리지 않고 신나서 구경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놀란 적이 있다. 그런데 이제 이런 이야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잔인한 폭력들이 어린 아이들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심지어 왕따보험이 생겼고 그것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 누구 하나의 힘이나 무슨 상담센터의 힘으로는 해결될 일이 아니다. 지난 20년 사이에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변했는지, 얼마나 많은 폭력들에 노출되어 있었는지 사회 전체가 반성하고 다같이 나서서 우리의 미래를 바꾸어야 한다. 김민숙 소설가
  • [NBA] PO행 ‘최후의 결전’

    ‘오직 하늘만이 안다.’ 정규리그 단 한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04∼0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지구의 8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마지막 경기에서 가려지게 됐다.40승40패로 피말리는 ‘티켓 전쟁’을 벌이고 있는 뉴저지 네츠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20일 나란히 승리를 거둬 플레이오프의 향방을 최종일로 미룬 것.21일 뉴저지-보스턴, 클리블랜드-토론토의 경기에서 두 팀 모두 승리할 땐, 상대전적에서 앞선 뉴저지가 플레이오프에 오르게 된다. 뉴저지는 20일 콘티넨털에어라인 아레나에서 열린 워싱턴 위저스와의 경기에서 ‘천재가드’ 제이슨 키드(35점 8어시스트 8리바운드)-‘에어 캐나다’ 빈스 카터(26점 9어시스트)의 황홀한 콤비플레이에 힘입어 109-101로 승리를 낚았다. 클리블랜드도 건드 아레나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일찌감치 8강을 확정짓고 신예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한 보스턴 셀틱스(동부 3위)를 100-86으로 여유있게 따돌렸다.‘포스트 마이클 조던’ 르브론 제임스(32점 8리바운드)의 활약으로 멀찍이 달아났던 클리블랜드는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90-86으로 쫓겨 위기를 맞았지만, 에릭 스노의 레이업슛에 이어 로버트 트레일러의 덩크슛, 제임스의 3점포가 작렬하면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웰빙 가족나들이 이천으로…

    웰빙 가족나들이 이천으로…

    가족 나들이에도 ‘웰빙’ 열풍이 거세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의 피로도 풀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곳이 각광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23일부터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리는 경기 이천은 최적의 웰빙 가족 여행지. 지구촌 도자기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맛있기로 유명한 이천 쌀밥을 맛보고, 온천으로 쌓인 피로도 풀 수 있다. 여기에 친환경 농촌마을인 부래미마을과 노란색 산수유가 핀 산수유 마을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이천 나들이의 장점은 할인행사가 풍성해 4인 가족이 6~7만원 정도의 여행 경비로 하루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 남도지방으로의 나들이가 버거운 수도권 주민들에게 이천은 알짜배기 당일 나들이 코스. 초등학생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웰빙 여행 ‘바겐 세일’중인 이천으로 부담없이 떠나도 좋다.23일 시작되는 세계도자비엔날레를 미리 다녀왔다. 이천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9:00 도자기 비엔날레 세계 67개국 도예가 3000명이 참가하는 도자기의 제전 ‘2005 제 3회 세계 도자비엔날레’ 행사장인 이천 세계도자센터(031-631-6507)에 도착한 것은 오전 9시. 오전 7시 서울을 출발, 경부·영동고속도로를 거쳐 이천 IC를 빠져나와 도로변에 설치된 안내표지판을 따라 가자 쉽게 행사장인 설봉공원에 도착했다. 정문에 들어서자 꽃으로 장식된 축제 마스코트 토야(TOYA)가 반갑게 맞이했다. 흙(地)을 ‘토(土)와 야(也)’로 풀어 쓴 것으로 ‘지상의 모든 생물은 전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깊은 뜻을 가진 마스코트다. 행사 규모에 비해 입장료가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이천 세계도자센터를 비롯해 여주세계생활도자관, 광주 조선관요박물관 등 3곳을 모두 돌아볼 수 있는 당일권이 어른 8000원, 초등학생 4000원.22일까지 미리 예매(www.wocef.com)하면 2000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 미리 예약하면 부모와 초등학생 자녀 2명을 포함해 1만 6000원이면 된다. 2년마다 가을에 열리던 행사를 올해부터는 봄으로 바꿔 한층 화사해진 것이 특징이다. 개나리와 진달래, 목련이 핀 언덕길을 오르자 전시관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전시장 1층에 있는 안토니 곰리(영국)의 작품 ‘아시아의 땅’.1만 9000여개의 얼굴모양을 한 10여㎝의 작은 도자기가 50여평의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중국 상하이에서 학생과 주민들이 만든 30만개의 도자기중 일부를 가져왔으며, 같은 모양의 얼굴은 하나도 없다.”는 게 세계도자기엑스포 남기명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이어 이천 국제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작품인 필립 바스(스위스)의 얼굴모양 용기 등 작품을 비롯해 도자기로 만든 자동차, 침대, 한복 등 다양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센터 옆에 있는 ‘도자만권당’(631-6649)은 국내 유일의 도자기 도서관. 중국과 일본, 영국, 미국, 독일 등 세계 각국의 주요 도자전문자료와 관련잡지, 학위논문 등을 무료로 볼 수 있다. 봄소풍을 나온 이천 설봉어린이집 아이들은 신기한 듯 토야를 이리저리 만지며 즐거워했다.“꽃으로 만든 토야가 너무 예쁘다.”며 수줍은 듯 말하는 양유빈(5) 어린이가 봄꽃만큼이나 귀엽다. 한편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IC 바로 옆에 있는 광주 조선관요박물관(797-0614)에서는 미국 보스턴 미술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품과 함께 우리나라 국보와 중국 1급 문화재, 일본 중요문화재 등 전세계에서 모인 국보급 청자 200여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 여주IC로 나오면 만나는 여주세계생활도자관(884-8715)에서는 세계의 작가 20여명이 출품한 서재와 주방, 침실과 욕실, 휴게 공간 등 도자기를 실생활에 접목시킨 작품을 볼 수 있다. 모두 이천에서 3번 국도를 따라가면 각각 10∼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세계도자기 엑스포 www.wocef.com, 631-6509. 12:00 이천쌀밥 점심 오전 내내 도자기를 꼼꼼하게 감상하느라 허기진 배를 달래는데는 이천 쌀밥이 최고. 예로부터 이천 쌀은 맛있기로 유명해 임금님 수라상에 올렸던 진상미다. 쌀밥집이라는 간판을 내건 식당은 모두 가마솥에 고슬고슬 지어낸 쌀밥에 된장 뚝배기와 간장 게장 등 30여가지 반찬을 함께 내놓는다. 3번 국도변에 쌀밥집이 많은데 옛날쌀밥집(633-3010)과 고미정(634-4811), 임금님쌀밥집(632-3646) 등 20여곳이 관광 식당으로 지정돼 있다. 가격은 9000∼1만원. 미란다호텔 앞 도가니 설렁탕 전문점 푸주옥(635-7892)의 24시간 우려낸 국물로 만든 도가니탕이 일품이다.1인분에 9000원. 광주에서는 소머리 국밥과 도공들이 붕어찜, 여주에서는 남한강에서 갓 잡아올린 민물생선 매운탕과 천서리 막국수가 유명하다. 13:00 웰빙식기 골라봐 이천 시내 곳곳에서는 웰빙 열풍을 타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다양한 도자식기를 구입할 수 있다. 요장에 들러 구입할 수도 있지만 3번 국도변 신둔면과 사음동 일대에는 10㎞ 거리에 걸쳐 300여개의 도자기 전시·판매장이 모여 있다. 전국의 도예 명장들이 몰려 있어 가격이 비쌀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생각만큼 비싸지 않다. 수백∼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도예 명장인 세창도예(632-7711)의 김세용선생 등의 작품을 제외하면 몇천원짜리 생활 자기도 많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도자기 쌀항아리의 경우 2만∼10만원이면 2말에서 반가마까지 들어가는 것을 구입할 수 있다. 밥그릇과 접시, 컵 등은 누가 만든 것이냐에 따라 수천원에서 수십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지천도요(633-7668) 지창운 대표는 “청자와 백자, 분청 등 예술작품에서부터 일상생활에 쓰이는 찻잔, 머그잔, 액세서리 등 소품 등을 상설 전시·판매하고 있다.”면서 “생활자기의 경우에는 일반 백화점 가격에 비해 50% 이상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입시 주의할 점은 도자기는 낮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밤에는 도자기의 흠집이나 색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15:00 노란 산수유 마을 도자기를 감상하면서 피로해진 눈을 다스리는데는 노란 산수유가 제격. 설봉공원에서 승용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산수유 마을을 산책하면 좋다. 노란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산수유 마을은 백사면 도립리와 경사리, 송말리 등 5만여평. 전남 구례군 산동면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산수유 군락지다. 조선 중종 14년 기묘사화때 낙향한 선비들이 이 곳에 은거하면서 처음 산수유를 심었다고 전해진다.100년 이상된 고목들이 많아 흐드러지게 핀 산수유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을에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를 비롯해 화가, 상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아담한 마을 입구에 있는 도립리 ‘육괴정’은 기묘사화를 피해 낙향한 여섯 선비의 우의를 기리기 위해 지은 것이다. 산책로 곳곳에서 판매하는 산수유 차와 산수유 막걸리를 한잔씩 마시면 피로가 풀린다. 산수유는 자양강장과 피로회복, 식용증진, 변비, 해열 등 다양한 질병에 좋은 열매. 차 한잔에 1000원, 막걸리는 3000원. 산수유 열매를 봉지에 담아 판다. 한봉지에 3000∼5000원. 지난해까지만 해도 1만∼2만원에 팔던 것이 중국산 수입으로 가격이 크게 내렸다. 마을 인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 이천백송과 반룡송 등이 인상적이다. 반룡송(천연기념물 381호)은 하늘로 오르기 전에 땅에 서리고 있는 용의 모습이라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농촌체험마을인 부래미마을(www.buraemi.invil.org)에 가면 좋다.3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마을주위를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산과 입구의 동그란 저수지가 아늑하고 포근함을 더해주고 있다.‘부래미(富來美)’라는 마을명은 정신적으로 부유하고 문화적으로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는 품격 높은 부자마을이라는 뜻이다. 계절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있는데 봄에는 나물캐기, 도자기 시연, 염색, 떡메를 쳐서 인절미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체험료는 식사를 포함해 1만 7000∼1만 8000원(643-0817). 18:00 마무리는 온천 온천은 나들이의 단골 코스. 도자기비엔날레 기간 중 40%의 파격적인 할인행사가 펼쳐진다. 600여년 전인 조선시대부터 뜨거운 물이 올라와 ‘온천배미’라고 불려왔던 곳에 온천시설이 들어섰다. 한 농부가 사철 솟아나는 더운 샘물에 세수를 하였더니 눈병이 깨끗이 나았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 미란다호텔 스파플러스(633-2001)가 유명한데 실내·외 온천탕과 레저탕 등 30여가지 기능성 온천탕을 갖췄다.5000여명이 동시에 목욕을 즐길 수 있는 초대형 온천 테마파크로 요금은 주중 성인 1만원에서 6000원, 어린이는 7000원에서 4200원이며, 주말에는 성인 1만 2000원에서 7200원, 어린이 9000원에서 5400원으로 할인됐다. 귀가는 온천에서 피로를 푼 뒤 러시아워를 피해 9시 이후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올라오는 것이 좋다.
  • [사설] 17대국회 첫 재보선 달라야 한다

    4·30 재보궐선거가 어제부터 공식선거전에 돌입했다. 여야는 17대 총선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규모의 선거를 맞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당의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 민주당 한화갑 대표 등 여야 당지도부가 첫날부터 예외없이 선거지역을 방문해 지원활동에 나섰다. 국민들의 눈에는 과열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민생에는 관심이 없어보이던 정당들이 판이 벌어지니까 ‘나요, 나요.’하면서 나서는 꼴이 별로 반갑지는 않다. 과반확보니 과반저지니 하지만 자기네들만의 구호 아닌가. 선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대의민주주의의 기본이며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제 겨우 희망을 보인 깨끗한 선거풍토를 해치는 일들은 피해야 한다. 이번에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6곳은 보궐선거가 아닌 재선거다. 총선에서 불법 등으로 인해 당선무효가 된 지역이다. 지역주민들은 자신들의 뜻과는 달리 별수없이 또 선거에 휘말리게 된 상황이다. 정당들의 흥분과는 달리 지역민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는 것이 수긍이 간다. 재선거가 치러지는 원인을 직시한다면 과열을 부추길 수 없을 것이다. 1년 전 17대 총선은 깨끗한 선거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권에서는 새 선거법이 선거운동의 제약이나, 선거비용의 제한 등 불편한 점이 많았다고 지적하지만 정치권의 생각일 뿐이다. 주민들은 오히려 고질적인 과열·혼탁선거, 금권선거 등이 개선됐다고 반기고 있다. 선거를 거듭할수록 이런 공명풍토가 뿌리를 내려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재보선은 깨끗한 선거 정착을 향해 내딛는 두걸음째여야 한다.13일간의 선거기간 동안 후보자는 물론 정당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정치가 퇴보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CEO 칼럼] 앙코르와트/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CEO 칼럼] 앙코르와트/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올해 초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앙코르와트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국내에 직항로가 없어 방콕이나 하노이를 경유해서 가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앙코르와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달 초 국내 한 항공사가 직항로를 개설해 보다 편리한 방문길이 됐다. 앙코르와트는 ‘도읍’이라는 뜻의 앙코르(Angkor)와 ‘사원’을 의미하는 와트(Wat)의 조합어로,8세기 말부터 15세기 중반까지 약 600년간 캄보디아 전역을 지배했던 크메르 왕국이 이룩한 거대한 사원을 일컫는다. 아직도 발굴 중이지만 복원된 사원의 일부만 봐도 당시 크메르 왕국이 얼마나 번성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앙코르와트는 12세기 초 수르야바르만 2세가 즉위한 해부터 무려 37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자신이 묻힐 영생의 집으로 건축했다고 한다. 힌두사원은 건축 구조상 생명을 의미하는 동쪽을 인간의 출입구로, 서쪽을 영혼들의 출입구로 여겼다. 앙코르와트는 그 유일한 출구가 서쪽으로 나 있다. 수르야바르만 2세의 의도를 뒷받침해주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세계 7대 불가사의는 쿠푸왕의 피라미드,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등대, 바빌론의 세미라미스 공중정원, 에페수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상, 할리카르나소스의 마우솔러스 영묘, 로도스 항구의 크로이소스 거상이 꼽힌다. 이 중에서 현존하는 것은 쿠푸왕의 피라미드뿐이고 나머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현존하는 유적이나 건축물 위주로 선정할 경우에는 앙코르와트도 인도의 타지마할, 로마의 콜로세움 등과 함께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힌다. 앙코르와트는 12세기 이전에 지어진 어떤 건축물보다도 치밀한 구조와 섬세한 장식을 가지고 있고 배치, 구조, 조화 등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완벽한 건축적 완성도를 자랑한다고 한다. 이렇게 뛰어난 완성도가 앙코르와트를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올려놓는 데 전혀 손색이 없게 하는 것이다. 앙코르와트라는 힌두문화의 결정체를 남긴 대제국 크메르 왕국은 14세기쯤 과중한 토목공사와 집권층의 부패로 점차 국력이 쇠퇴하여 주변 국가들의 잦은 침략을 받게 되고 결국 19세기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다. 그 후,1953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하였으나 캄보디아는 파벌간의 이념 대립으로 인하여 전쟁과 내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급기야는 1975년에 폴포트가 주도하는 급진 공산주의 세력인 크메르루주군이 수도 프놈펜을 장악하고 정권을 쥐게 된다. 이 때, 악명 높은 ‘킬링필드’라는 대학살이 자행되는데, 공산주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모든 지식인, 자본가, 기업인, 승려 등 약 200만명이 처형되었다. 당시의 캄보디아 인구가 약 800만명이었다고 하니 인구의 4분의1이 이때 학살된 셈이다. 지금 캄보디아는 방글라데시, 아이티공화국과 함께 세계 3대 빈국 중 하나로 전락했다.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크메르 왕국의 후손인 캄보디아인들이 왜 지금은 이렇게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 왜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일까.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던 크메르 왕국 조상들의 유전인자(DNA)가 오늘날 캄보디아인들에게 전해질 때 돌연변이라도 일으킨 것일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국가 정체성의 혼돈, 체제의 불안정, 지도자의 리더십 부족, 집권층의 부패, 이러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오늘날의 쇠락을 초래했을 것이다. 흔히들 역사의 가정은 무의미하다고 한다. 그 가정을 실험해 볼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앙코르와트에 가보면 인류 역사에 있어 최악의 가정 중 하나를 실험해 본 결과를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앙코르와트는 현존하는 가장 유용한 역사의 산 교육장, 경제의 실험교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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