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말리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생성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부산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전역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유리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282
  • [20&30] 직장 회식문화 좋거나 싫거나

    [20&30] 직장 회식문화 좋거나 싫거나

    직장에서의 세대차이는 회식문화에서 눈에 띄게 나타난다. 세상은 크게 바뀌었지만 ‘삼겹살에 소주 한잔, 그리고 2차…´로 대변되는 직장 회식문화는 예전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회식은 왜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내야 하는 것인가라는 새내기 직장인들의 푸념과 ‘회식=술’이라는 등식에 익숙해진 고참 직장인들의 보이지 않는 갈등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도 한국의 회식 자리에서 엄청나게 술을 마시는 것에 놀란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주의적인 삶에 익숙한 외국인들이 한국의 회식 문화를 부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20&30이 말하는 솔직한 회식문화를 들어봤다. ●회식은 왜 항상 술? 회사원 김모(26·여)씨는 직장의 회식 문화가 여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래 술도 못할 뿐더러 ‘1차 술집,2차 술집,3차 술집’으로 이어지는 ‘회식라인’이 너무 지루하다고 말한다.“계속 술만 먹고, 가끔 노래방 가는 게 전부라 가끔은 답답합니다. 사람들끼리 모이면 정말 할 게 많은데 매번 술만 먹으니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쌓일 때가 많아요.” 김씨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자고 선배에게 제안했다가 되레 쓴소리를 듣었다.“선배한테 1차로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고 2차로 칵테일 바를 가자고 했더니 ‘뭐 이런 애가 다 있냐.’며 황당한 웃음을 짓더라고요. 같이 얘기할 기회도 많고 더 좋을 텐데 아쉬움이 컸습니다.” 회사원 송모(26)씨도 술 일색인 회식문화가 못마땅하다. 원래 간이 좋지 않은 송씨에게 술은 독이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다 먹는 분위기 속에서 혼자 안 먹으면 눈치가 보여 어쩔 수 없이 마실 때가 많다. “직장 상사가 잔을 주시는데 어떻게 안 받아요. 눈 딱 감고 무조건 먹습니다. 별 수 없이 종종 병원에 가서 간 검사를 합니다. 그 방법이 최선이죠.” 회사원 성모(26)씨는 회식 가운데 ‘대낮 회식’이 가장 힘들다. 영업 쪽에 근무하고 있다 보니 별 수 없이 술 접대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특히 ‘대낮 회식’을 할 때가 많아 일에 지장을 미칠 정도다.“항상 경쟁하듯 술을 마셔요. 접대하는 사람이나 접대 받는 사람이나 누가 더 술이 센지 경쟁하죠. 특히 대낮에 이런 ‘경쟁 아닌 경쟁’을 하고 나면 몸을 추스르기 힘들죠. 말이 회식이지 이건 고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술먹는 게 차라리 좋다? 은행원 황모(30)씨는 회식 때마다 ‘차라리 술만 먹고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팀장부터 동료들까지 하나같이 노래방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사람들입니다. 회식이라면 아예 1차부터 노래방에 가서 술 마시면서 노래를 부르지요.” 문제는 황씨가 음치라는 것이다.“팀원들이 노래 한 번 부르라고 권하는 걸 요령껏 피하다가 체면상 한 번 부릅니다. 팀원들이 가수 뺨치게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라 제가 노래를 못하는 게 부담스러워요.” 장모(31·여)씨는 술보다도 담배 연기 때문에 회사 회식이 곤욕이다.“제가 술은 좀 마시는 편이거든요. 웬만한 남자들보다 잘 마십니다. 문제는 제가 폐가 안 좋다는 거예요. 술자리에서 남자 동료들이 한꺼번에 뿜어대는 담배연기 때문에 질식할 거 같아요.” 한번은 참다가 지쳐서 정색을 하며 문제 제기를 했다. 동료들은 미안했는지 앞으로는 교대로 한명씩만 담배를 피우기로 규칙을 정했다.“회식 시작할 때는 그 규칙을 지키죠. 하지만 취기가 오르기 시작하면 과장이 제일 먼저 규칙을 어겨요. 그러고 나면 다시 ‘너구리 잡기’예요. 지금은 어떻게든 넓고 환기가 잘 되는 곳을 회식 장소로 하도록 하는 걸로 작전을 바꿨답니다.” ●회식 자리가 그리워요 지난해 광고회사에 입사한 정모(26)씨는 다른 20&30과는 달리 함께 술을 마시며 ‘달리는’ 공동체 문화가 오히려 그립다고 말한다. 워낙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회사 분위기 탓에 제대로 된 회식자리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친구들은 회사에서 술먹느라 ‘정신 없다.’,‘힘들다.’ 말이 많은데, 저는 오히려 술에 취해 재미나게 얘기하는 그런 분위기가 그리워요. 대학 시절부터 밤새 술먹고, 술에 취해 못다한 얘기도 하는 게 정말 좋았거든요.” 이 때문에 정씨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주도적으로 항상 ‘폭탄주’를 제조해 친구들 사이에서 원성이 자자하다고 말한다. 한창 술에 힘들어하는 입사 1∼2년차 친구들은 ‘폭탄주’ 얘기만 들어도 과민 반응을 보이기 때문. “입사해서도 마땅히 술 먹을 곳이 없어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술을 많이 먹는 편인데, 친구들은 이게 못마땅한가 봐요.‘회사에서 원없이 먹는 술, 여기서도 그렇게 먹어야 하냐.’면서 볼멘소리도 해요.” 회사원 김모(26)씨도 회식자리가 즐겁기는 마찬가지다. 연배 차이가 많이 나는 직장 상사들에게 그나마 농담이라도 건넬 수 있는 게 회식자리이기 때문이란다. “제정신으로는 직장상사 앞에서 어떻게 농담을 할 수 있겠어요. 경직된 회사문화에서 그나마 ‘탈출구’가 될 수 있는 게 술자리 아닌가요. 같이 폭탄주 원없이 마시고, 노래방 가서 춤추고, 이러면 ‘딱딱한 우리 조직도 아직은 살 만하다.’란 생각을 하게 되죠.” ●이런 회식자리가 부럽다 연구소에서 일하는 강모(29·여)씨는 회식이 즐겁다.1주일에 한 번 있는 회식날은 팀원들이 모두 모여 보드게임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저녁을 맛있는 걸로 먹고 나서는 보드게임방에 가요. 다같이 머리를 맞대고 보드게임을 하다 보면 서너시간은 금방이거든요. 그러고 나서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헤어지는 거죠. 벌써부터 다음 회식이 기다려져요.” 벤처기업에서 일하는 여모(35) 팀장은 술만 먹고 다음날 속만 쓰린 회식을 바꾸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다 나름대로 해법을 찾았다. 팀원 중에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술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모두가 즐겁게 회식도 하고 단결력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던 여 팀장이 찾아낸 방법은 바로 볼링이었다. “일단 다같이 편을 나눠서 볼링을 하는 겁니다. 가끔 술내기 볼링도 하고요. 자연스럽게 웃음꽃이 만발하고 박수 소리가 넘쳐납니다. 두세 시간 동안 즐겁게 놀다가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집에 보냅니다. 하지만 자리가 즐거우니까 술은 안 마시더라도 대개 자리를 지키지요. 미리 예약해 놓은 곳에 가서 소주 한 잔을 곁들여 늦은 저녁을 먹죠. 운동을 하느라 땀을 흘린 뒤라 그런지 소주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요. 팀원들도 만족스러워하고 특히 제가 가장 즐겁습니다.” 외국인들 눈에 비친 한국의 ‘회식문화’는 어떨까. 외국인들은 한국인이 회식 자리에서 너무 많은 술을 마신다는 것에는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사람들마다 엇갈렸다. ●몸이 버티나요?” 대학생 비지저(26·중국)는 한국의 술문화가 못마땅하다. 비는 “중국이나 한국이나 술을 못 먹으면 직장생활 하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라면서도 “그런데 한국에서는 술을 안 먹으면 감시하는 눈으로 쳐다봐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윗사람 앞에서도 먹기 싫으면 안 먹겠다고 얘기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찍힐까봐 두려워 꾹 참고 먹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회사원 율리아(23·여·카자흐스탄)는 “카자흐스탄에서는 보드카 한 잔만 진하게 먹고 분위기를 즐기는데, 한국에서는 회식 장소에서 폭탄주 돌리느라 정신이 없다.”면서 “정작 회식자리에 술은 있지만 대화가 없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회사원 우노다 시오리(27·여·일본)는 “일본도 한국과 비슷하게 일 때문에 술을 마실 수밖에 없을 때가 종종 있다.”면서도 “그러나 말없이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우노다는 “직장 사람들과 동료애를 돈독히 한다는 것보다는 몸만 혹사시키는 것 같아 깜짝 놀랐다.”고 되뇌었다. 회사원 카이오(26·브라질)는 “한국의 회식문화는 좀 딱딱한 것 같다.”면서 “브라질은 술을 마실 때 음악과 함께하며 춤을 추며 거의 축제나 다름없다.”면서 “한국은 일의 연장선 같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마리아(30·러시아)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술에 취해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가 돼 집에 들어오는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다. “한국 기업들은 사람 중요한 줄 모르는 것 같아요. 건강을 지키면서 열심히 일하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하루가 멀다 하고 죽기 직전까지 술을 마셔대는 사람들이 어떻게 일을 잘 할 수 있겠어요.” ●같이 둥글게 모여 술자리 ‘인상적´ 회사원 개리 모리스(24·독일)는 한국의 회식문화가 부럽다. 따로따로 떨어져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아니라 같이 둥글게 모여 회식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모리스는 “독일 등 유럽인들은 병맥주 하나 들고 돌아다니면서 술을 마신다.”면서 “한국인들은 둥글게 모여 앉아 술을 마시면서 ‘우리는 하나다.’라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대학교 강사 스테판 헤크만(30·미국)은 “한국인들은 노상에서도 술을 마시며 함께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좋다.”면서 “따로 떨어져서 이야기하지 않고 다 함께 같은 화제로 말하는 한국인의 술문화가 너무 좋아 보인다.”고 부러워했다. 외국기업 한국 지사에서 일하는 제임스(34·영국)는 한국 사람보다도 더 한국의 회식문화를 즐긴다. 잔돌리기는 기본이고 폭탄주도 자기가 먼저 권할 정도다. 한국 사람도 못 말리는 그의 술버릇은 영국 런던에서 공부할 당시 한국 유학생과 알게 되면서 시작됐다. “친하게 지내면서 같이 술도 자주 마셨어요.1차,2차,3차 자리를 옮겨 다니면서 종류별로 마시는 것도 그때 배웠고요. 폭탄주를 맛있게 제조하는 방법도 전수받아 지금은 소주나 맥주만 보면 섞고 싶어질 정도랍니다. 술을 마시면서 인생의 고민을 함께 나눈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친구 아니겠어요.”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바얀(27·몽골)은 한국 친구들이 술을 너무 못 마셔서 불만이다.“몽골에 있을 때는 친구들과 칭기즈칸 보드카를 마셨어요. 한국 술문화가 몽골과 비슷해 좋긴 하지만 소주는 너무 순하잖아요. 그래서 하루는 칭기즈칸 보드카를 가져왔는데 몇 잔 마시니까 친구들이 모두 취해버리더라고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9) 논산 연무~상월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9) 논산 연무~상월

    전북 여산에서 1번 국도와 갈라진 옛길은 충남 논산 연무대와 닿아 있다. 이 길로 접어 들면 연무읍 고내리에 봉곡서원이 나온다. 서원 앞에 사는 80대 할머니는 “여자들이 꿈을 꾸면 옛날에 욕을 본 사람들이 나타난다며 (서원을) 옮기라고 해유.”라고 말했다. 이곳에는 최근까지 사람이 살다가 떠난 흔적이 있다. 특별하게 보이는 서원은 아니지만 이계맹 등 조선시대 때 귀향을 갔던 선비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기에 그리 생각하는 듯했다. ●논산훈련소 주변 경기도 옛말 서원 앞에는 ‘황화정(皇華亭)’이라고 쓰인 비석이 있다. 황화정은 서원에서 400m쯤 북쪽에 있던 정자다. 옛날 현감(군수)이 관찰사(도지사)를 맞고 배웅을 하던 곳이다. 황화정이 훼손된 뒤 비석만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황화정이 있던 마을은 지금 한적하고 쇠락한 농촌일 뿐이다. 예전에 전라도 지역에 속했던 마을이다. 이 마을 끝에서 옛길은 다시 1번 국도와 만난다. 곧 이어 육군훈련소(옛 논산훈련소·연무대)와 입소 대대가 나온다. 훈련소 앞에서 식당 호객을 하던 김영심(74)씨는 “훈련소도 옛날 훈련소지, 지금은 아녀. 자꾸 오그라져.”라며 최근의 경기를 전했다. 흔한 술집도, 다방도 없다. 입소병의 ‘총각딱지’를 떼주던 아가씨촌도 사라졌다. 교통이 좋아져 입소날에 부모의 차를 타고 오고 면회 때도 멀리 나가 먹는다고 말했다. 김씨와 함께 호객을 하던 70대 할머니는 “재수 있으면 하나 걸리고 공 치는 날이 많아.”라고 한탄을 했다.“밥 먹고 가슈.” 두 할머니는 끝내 객(客)의 소매를 잡아끈다. 훈련소 입소 대대 앞도 마찬가지다. 식당이 줄지어선 거리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았다. ●논산은 역사상 최고 전쟁터 훈련소에서 옛길을 따라 좀더 올라가다 옆길로 2㎞쯤 빠지면 견훤 왕릉이 나온다. 이 왕릉은 기념물 26호로 연무읍 금곡리에 있다. 견훤은 완산(전주)에 도읍을 정하고 세력을 키웠으나 아들 신검과 왕위 계승을 둘러싸고 내분을 빚으면서 고려 왕건에게 멸망했다. 죽으면서 “완산이 그립다.”고 해 이곳에 묻어주었다고 한다. 날씨가 좋으면 이곳에서 전주 모악산이 보이는 것도 이런 연유다. 논산은 후백제가 왕건과 전투를 벌였고 백제가 멸망할 때 계백장군이 신라와 싸운 황산벌이 있는 곳이다. 육군훈련소도 이곳에 있고 계룡대도 있다. 삼군본부가 있는 계룡대는 현재 계룡시에 속하지만 이전에는 논산 땅이었다. 논산지역 향토 사학자 류제협(61)씨는 “논산은 넓은 곡창지대여서 전투식량 조달이 손쉬워 역사상 수많은 전쟁이 치러졌다.”며 “삼국시대 때는 접경 지역이라 전쟁이 많았고 계룡대는 높은 계룡산이 둘러싼 천혜의 요새여서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논산은 최대 전쟁터일 뿐만 아니라 삼국 통일을 이끌어 통일을 상징하는 고장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견훤 왕릉에서 다시 탄 옛길은 연무터미널과 개태골을 거쳐 1번 국도와 갈라져 은진향교로 향한다. 은진면 교촌리에 있는 이 향교는 조선시대 교육기관으로 봄과 가을에 제향을 지낸다. 공자 등 성현 22명의 위패를 모신 향교는 평상시에 문이 닫혀 있다. 향교 안에 3000년 된 은행나무가 있어 떨어진 은행 열매가 옛 정취를 이어준다. 향교에서 1㎞쯤 올라가면 망보기마을이 나온다. 고개에서 적들이 오는지 망을 보았다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한양이나 전라도로 갈 때 선비들이 이곳에서 쉬었다고 한다. 큰 정자나무 밑에 계단식 서낭당이 있다. “20년 전만 해도 소몰이꾼들이 정자나무 밑에서 쉬다 갔어.” 나무 밑에서 붉은 고추를 널어 말리던 70대 할머니가 넋두리처럼 내뱉었다. 이 마을을 지나면 옛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관촉사가 있다. 보물 232호 석등도 있지만 높이 18m의 국내 최대 석불인 은진미륵(보물 218호)이 서 있어 유명하다. 고려 목종 9년(1006년)에 완공된 이 석불은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다. 구절초가 절 안에 가득 꽃망울을 터뜨려 가을 분위기를 한껏 뽐냈다. 사찰로 들어가는 계단 옆에 세워진 이승만 박사 추모비는 이 곳의 옛 정취와 달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추모비는 방공청년회 논산지부가 1965년 건립한 것이다. ●‘춘향전´에 7군데나 지명 나와 옛길은 다시 논산시 부적면으로 이어진다. 향토 사학자 류씨는 “전북 여산에서 충남 공주 경천까지 가는 길의 지명이 춘향전에 7군데나 나와 이 구간이 ‘춘향전 옛길’이라고 불린다.”고 말했다. 새다리도 이 가운데 하나다. 부적면 신교리 논산천에 있는 이 다리는 새로운 교량이 건설되면서 다리를 놓았던 돌이 냇가에 묻혔다고 한다. 부적면사무소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진 옛길은 지금도 넓은 논 사이를 달린다. 호남선 건널목을 건너 얼마 지나지 않아 부인2리의 자연부락인 지밭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 무당이 후백제를 멸망시키려 왔던 왕건의 꿈을 해몽해줘 왕건이 이를 믿고 공격, 끝내 멸망시켰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마을 입구에서 만난 서용호(81)씨는 “한양으로 가던 길은 농로가 됐거나 경지 정리로 모두 사라져 버렸다.”고 푸념했다. 4∼5㎞쯤 되는 비포장 농로를 달리다 보면 노성천이 나오고 이 하천을 건너자마자 초포마을이 나온다. 이 일대 주민들은 이 마을을 ‘풀개’라 불렀다. 주소는 광석면 항월리다. 이곳은 한양을 오갈 때 반드시 거치는 마을이었다. 자연히 주막촌이 형성됐고 왈패들이 많았다.‘최장사’니 ‘팔장사’니 하는 힘센 전설적인 장사 이름이 전설로 내려온다. 주민들은 이들이 들었던 거대한 돌이 있다고 전했으나 지금은 흔적이 없다. 새로운 교량이 들어섰지만 예전 다리를 쓰던 돌들이 냇가에 흩어져 있다.20∼30년 전까지만 해도 논산장을 가려면 지나던 길이다. 주막집들은 지금 슬래브 주택으로 바뀌었다. 허름한 기와집 한 곳에서만 막걸리를 팔았다. 주민 이유영(67)씨는 “주먹 깨나 쓰던 장사들이 많아선지 ‘아사리 풀개’라고 불렀다.”면서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이곳에 5일장이 서면 노성, 상월 등 인근 동네 아이들이 무서워 오는 걸 꺼렸다.”고 회고했다. 풀개를 떠난 옛길은 노성천 옆을 따라 올라간다. 노성면으로 들어서자 교촌리 ‘윤증고택’이 맞는다. 윤증(1629∼1714) 선생은 조선시대 숙종 때 한학자로 스승 송시열 선생의 논리를 비판하는 등 성품이 대쪽 같았다. 대사헌, 우의정 등에 임명됐으나 모두 사양했다. 고택은 윤증의 성품대로 간결하고 품위가 있다. 중부지역 양식에 남도풍이 가미돼 있다. 중요민속자료 190호다. 길은 이어 상월면을 거쳐 공주시 계룡면으로 들어간다. 논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부인2리 지밭마을 유래 “옛날 선비들이 한양에 말 타고 갈 때 서낭당 앞에서 내려서 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말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대유.” 논산시 부적면 부인2리 지밭마을 주민 오영근(65)씨는 마을에 내려오는 전설을 전하면서 대뜸 이렇게 말했다. 마을안 논 옆에 세워져 있는 서낭당은 무당을 모신 곳이다. 이 무당은 고려 태조 왕건이 견훤의 아들 신검의 후백제를 멸망시키는 사건과 관련이 있다. 왕건이 후백제를 치려고 개태사 근처에 진을 치고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다. 자신이 무쇠솥을 쓰고 물속에 빠지는 꿈이었다. 왕건이 “불길하다.”고 고민하자 부하들이 “이 마을에 해몽을 잘하는 무당이 있으니 한번 물어보자.”고 했다. 무당의 딸로부터 ‘흉몽’이라는 얘기를 듣고 낙심해 되돌아가던 왕건을 때마침 집에 돌아온 무당이 붙잡았다. 무당은 “길몽이다. 솥은 왕관을, 물은 등극을 뜻한다.”고 풀이했다. 왕건은 무당의 말에 곧바로 후백제를 쳐 멸망시켰다. 왕건은 고려를 건국한 뒤 무당의 은혜를 갚고자 ‘부인’이라는 작위를 내리고 땅을 하사했다. 지금의 마을 이름도 이 작위명에서 유래하고 있다. 지밭이란 자연부락명도 ‘제사를 지내는 데 쓰는 밭’이란 뜻에서 변형됐다. 오씨는 “쳐다봐서 보이는 땅은 전부가 무당 땅이었다고 해요.”라고 전했다. 재미있는 것은 왕건이 하사한 엄청나게 넓은 토지의 일부가 지금도 전해진다는 것이다. 이 땅은 두 마지기(400평 정도)로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경작하고 있다. 여기에서 나온 쌀로 매년 대보름 전날 마을 서낭당에서 무당의 제사를 지내주고 있다. 요즘 서낭당 앞에는 건축폐기물이 어지럽게 쌓여 있지만 제사 때는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고 지낸다고 한다. 제삿날이면 일부 주민이 풍물을 치면서 서낭당으로 올라간다. 제사가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이다. 이 풍물소리를 들은 이웃들이 준비해놓은 음식을 하나씩 가지고 뒤따른다. 제사는 성대하다. 오씨와 함께 도랑에서 우렁이와 참게를 잡고 있던 서일웅(67)씨는 “(제사를 지내는) 그날은 주민 모두가 멸치도 안먹는다.”고 웃었다. 비린 것을 피할 정도로 무당의 제사를 신성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여년 전만 해도 제사 때면 외지인이 마을에 들어오지 못했다.”면서 “지금도 제삿날 직전에 초상집에 갔던 주민은 서낭당 근처에 얼씬도 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논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해적들 선원가족에 잇단 협박전화

    한국인 선원 4명이 탄 마부노호가 소말리아 해상에서 해적에게 납치된 지 21일로 150일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해적들이 정부와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자 납치 선원 가족들에게 협박전화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랍 선원 양칠태(55)씨의 부인 조태순씨는 21일 “해적들이 하루에 두번 넘게 가족에게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전화를 해 가슴을 섬뜩하게 한다.”고 밝혔다. 피랍 선원 조문갑(54·기관장)씨의 부인 최경음씨도 “지난 20일 서울로 향하는 KTX 안에서 협박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해적들의 110만달러(10억원 정도) 협상금 요구와 관련, 선례를 만들 수 없다며 마부노호 선주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피랍 선원 가족들과 관련 단체는 “정부가 피랍된 선원들을 무사히 구출할 것을 의심치 않았지만 지금까지 아무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해상노련과 시민모임 등은 선원 구출 서명 운동과 모금 운동에 나서 3300여만원을 모았다. 부산지역 대학교와 기독교 연합에서도 2억원 가량 성금을 모았다. 서명에도 1만 2000여명이 참여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특파원 현장보고(KBS1 밤 11시) 남미 페루의 10대 소녀들이 사회적인 성 개방 풍조와 낙태, 피임금지라는 전통적인 가치의 충돌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 최근 페루 의회에서는 성관계 허용 연령을 14살로 낮추는 법안까지 통과되었지만 기본적인 청소년 성교육이나 피임약 보급이 부족해 어린 소녀들이 미혼모로 전락하고 있다. ●사랑의 리퀘스트(KBS1 오후 5시) 16개월의 어린 나이에 뇌종양 진단을 받은 현서. 떨어져 다친 상처 때문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던 중 종양이 발견됐다. 수술 받기 힘든 곳에 종양이 위치해 항암치료만이 유일한 치료법인데…. 주사바늘에 대한 공포와 힘든 항암치료로 우유를 먹을 힘조차 없던 현서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1차 항암치료를 마친다. ●깍두기(MBC 밤 7시55분) 자신을 부르는 동진의 목소리를 들은 은호는 깜짝 놀라 뛰어나온다. 동진은 마침내 은호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지숙은 밖을 내다보다가 은호가 누군가와 포옹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넋이 나간다. 지숙은 은호에게 동진과 결혼시킬 생각이 없음을 말한다. 여전히 사야가 마음에 안 드는 동식은 사야에게 투덜거리고…. ●조강지처클럽(SBS 밤 9시55분) 화신은 어린 아들이 정말로 이혼할 거냐고 묻자 충격을 받는다. 다음날 양순은 화신이 평소와 다르게 행동을 하자 걱정이 앞선다. 오빠를 찾아간 복수는 지난 밤에 철이가 없어져 난리가 났었다며 정신을 차리라고 잔소리를 한다. 새벽시장에 나가려던 복수는 기적의 휴대전화에 찍힌 나미의 문자를 발견하고 놀란다. ●농촌체험학교 만나맛나(EBS 오후 4시40분)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마산마을과 일교일촌을 맺은 광주의 화개초등학교. 제 1교시는 요리를 통해 농산물을 이해하는 시간이다. 오늘의 요리는 매력덩어리 부추로 만드는 길쭉한 튀김 만두, 젓가락 부추 만두. 광주 화개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부추 만두를 만들기에 앞서 부추 수확에 나선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전세계 108개국 4800업체가 참여한 국제도서전에 한국은 출판사 등 50개 출판업체와 10개 만화업계가 참여해 한국관을 꾸몄다. 무엇보다 한국 출판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은 전자책과 U-Book이다. 일찌감치 개발을 서두른 한국의 디지털 서적 산업은 현재 세계 시장에서도 가장 앞서가고 있다. ●주말특별기획 ‘겨울새’(MBC 밤 9시40분) 영은이 심한 감기 몸살로 못 일어나자 경우는 몹시 미안해한다. 엄살 떠는 거라며 영은을 거들떠보지 않던 경우 모는 경우의 간호를 말리지만, 경우는 계속 영은 곁을 지키겠다고 한다. 한편, 영은은 결혼하기 전 자신이 약혼자 지홍과 양다리를 걸쳤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도현에게 진상을 알아봐달라고 부탁한다. ●주말극장 ‘황금신부’(SBS 밤 8시45분) 준우는 영민의 전화를 받고 회의에 들어가기 전 영민을 만난다. 영민은 “준우씨 어머님께서 세미의 결혼을 받대하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고 들었다.”며 혹시 그 문제가 지영과 관련있는지를 캐묻는다. 지영은 영민의 사무실로 들어가려다가….
  • [김석의 Let’s Wine] 제맛 살려주는 코르크

    [김석의 Let’s Wine] 제맛 살려주는 코르크

    와인을 처음 마실 때 와인 마개를 오픈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서투른 일이다. 그래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다. 미처 와인 스크루를 준비하지 못한 채 와인을 맛보려다 결국은 코르크 마개를 병 속으로 밀어넣어 와인을 따랐다거나 나이가 지긋하신 어른들께 선물로 드렸더니 뚜껑이 병 입구를 꽉 막아버린 불량 제품을 선물해 줬다며 꾸중만 들었다는 이도 있다. 뿐만 아니라 와인 스크루를 사용했지만 코르크 마개가 반 토막 나버려 난감했다는 경험담도 들린다. 그러나 이렇게 단단히 와인병 입구를 봉하고 있는 ‘코르크’ 마개가 있기에 우리가 와인의 본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즉, 코르크 마개는 전 세계인이 와인의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숨은 공로자’라고 할 수 있다. 코르크 떡갈나무 껍질로 만들어진 코르크는 부드럽고 탄력성과 팽창력이 뛰어나 발효식품의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산소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와인병 입구에서 제역할을 하는 코르크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매년 1.5㎜정도씩 자라나는 코르크 떡갈나무의 껍질이 수십년이 지나 약 1m의 나무 두께 지름이 되기까지 겉껍질을 몇 차례 벗겨내고서야 원료로 활용된다. 공장으로 옮겨져 삶고 말리는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하고, 둥근 날의 톱에 의해 우리가 보는 코르크의 형태로 탄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코르크는 와인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와인만의 공간을 만들어줘 와인의 보관과 숙성에는 가장 이상적이라고 여겨져 왔다. 병 주둥이에 나뭇조각을 끼우고 올리브 기름을 두른 헝겊과 실로 봉하던 시절에 비하면, 코르크는 와인에 있어 꼭 필요한 존재이지만, 간혹 제역할을 잃기도 한다. ‘코르키(corky)’라고 표현되는 경우인데, 이는 와인에 코르크 향이 배어들어 와인 특유의 향과 맛을 잃는 것을 뜻한다. 코르크화된 와인은 젖은 신문 냄새, 불쾌한 곰팡이 냄새가 나며, 이런 경우 코르크가 지나치게 물렁하고 3분의2 이상이 젖어 있거나 일부가 부서졌을 수도 있다. 이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일명 ‘활명수 캡’이라고도 불리는 ‘스크루 캡’의 사용이 거론되었으며 이는 전 세계 와인업계에서 수년 동안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스크루 캡은 1970년 호주에서 사용되기 시작해 편리하게 개봉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부각되었다. 국내에서도 야외에서 편리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으로 인기몰이를 한 피크닉 와인이 스크루 캡을 채택한 바 있으며, 높은 고도에서도 내용물이 마르지 않기 때문에 기내용 와인 리스트에도 많이 올랐다. 그러나 친환경 소재이며 전통있는 코르크 대신 인위적인 스크루 캡을 자연 발효주 와인에 적용한다는 사실에 전문가들의 상당수가 거부감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유명 프랑스 와인업체들 중에서 스크루 캡 와인을 선보인 곳이 있지만, 아직까지 처음 선보인 호주를 비롯해 주로 뉴질랜드, 미국 등 신세계 국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비교적 빨리 소비되는 데일리 와인에만 제한적으로 선택되고 있다. 프랑스 보르도 그랑크뤼 1등급 중 하나인 ‘샤토 마고’의 사장 폴 퐁탈리에는 2002년 빈티지 ‘파비용 루즈’의 세컨드 와인 제품을 스크루 캡으로 선보이면서도 일등품 와인에 스크루 캡을 사용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밝힌 반면,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스크루 캡은 세계 대부분 와인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한 와인매거진을 통해 이에 대한 의견을 표명한 적이 있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스포트라이트 받는 ‘비호감’

    스포트라이트 받는 ‘비호감’

    ‘훈남·훈녀’ 아닌 ‘비호감’ 캐릭터들이 주연을 꿰찼다. 새달 국내 처음 소개되는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와 ‘스펠링 비’,18일 개막한 연극 ‘닥터 이라부’의 주인공들은 수려한 외모나 화려한 이력과는 거리가 멀다. 뚱보, 왕따, 게이, 사회부적응자 등. 지금까지는 조연으로 물러나 주연을 부각시키며 삶의 이면을 보여준 이들이 결점을 당당하게 내세우며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외친다. ●비호감 모녀의 인생찬가 11월16일 선보이는 ‘헤어스프레이’(충무아트홀 대극장)의 뚱뚱한 10대 소녀 트레이시는 세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나 로켓 조종사가 되는 게 꿈이다. 그러나 당장은 코니 콜린스 쇼에서 멋진 춤으로 ‘미스 헤어스프레이’가 되는 게 꿈. 그러나 고지는 험난하다. 대통령이 되면 한 달에 한번 있는 흑인의 날을 매일 만들겠다는 그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뚱뚱한 사회주의자 여자애’라는 적(?)의 공세. 거기에 트레이시의 엄마 애드나는 40년대에 결혼한 이후 60년대까지 한번도 집 밖을 나서본 적 없는 거구다. 개그맨 정준하가 여장을 할 예정이라 더욱 눈길을 끄는 역이기도 하다. 춤바람 난 딸과 이를 말리려는 엄마. 남에게 조롱당해도 늘 긍정적인 두 모녀는 거침없이 사고를 치며 마침내 꽃다발을 목에 걸게 된다. ●사회부적응자들의 행복찾기 11월 충무아트홀에서 개막하는 소극장 뮤지컬 ‘스펠링 비’(11월13일∼2008년 3월9일)에는 사회부적응자들이 총출동한다. 영어철자 맞히기 대회인 스펠링 비에 출전한 6명의 아이들은 모두 어딘가 부족하다. 로게인은 게이 아빠를 둔 탓에 늘 놀림받고, 이겨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마시박은 옷장에 숨어 논다. 코니베어는 가족에게 무시받는 외골수, 모두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믿는 바페이는 매사 공격적이고 거만하다. 뛰어나도 지게될지도 모른다는 혼란과 우울을 먼저 배우는 아이들. 그러나 한 명씩 탈락하면서 깨닫는 건 1등이 행복이 아니란 사실. 극이 끝나기 전 10분여의 에필로그에서는 아픔을 딛고 자란 이들의 평범하지만 찬연한 미래를 보여 준다. ●“비호감 선생님, 뾰족한 게 무서워요” ‘닥터 이라부’(2008년 1월13일까지·상상화이트 소극장)의 정신과 의사 이라부는 외모부터 비호감의 전형이다. 그의 연인 간호사 마유미는 풍선껌을 짝짝 씹으며 환자를 맞는다. 환자의 질문은 무시하고 무조건 주사부터 맞히고 보는 여자. 이 엽기 커플이 각종 강박증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다루는 ‘황당한 치료과정’이 연극의 골격이다. 어이없는 처방의 연속인데 묘한 점은 환자도 관객도 치유가 된다는 것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국감 중계] “선원납치 해결 정부 너무 소홀”

    “소말리아 한국인 선원 피랍사건이 5개월을 끌고 있다. 외교부가 한번 선글라스 끼고 해결하면 어떻겠느냐.”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18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외교통상부 국감에서 이런 힐난성 질문을 던졌다.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 때의 국정원 ‘선글라스맨’을 빗댄 말이었다. 회의장 여기저기서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났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다행히(?) 냉정한 표정을 유지했지만, 뒷 좌석의 외교부 간부들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힘겨운 모습이었다. 국감은 북핵 문제와 2차 남북정상회담 평가 등을 둘러싸고 시끄러운 논쟁이 예상됐으나, 의원들이 정파를 떠나 소말리아 피랍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주문하면서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몸값이 10억원까지 내려 왔으니까 일단 문제부터 해결해 놓고 (정부가 선주측에)구상권을 청구하든지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흥길 의원도 “정부가 너무 표면적으로 나선다.”며 적극적 해결을 당부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김원웅 통외통위 위원장도 “개인적 신념을 갖고 납치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대통령까지 나서는 등 국가가 총력을 기울였는데 경제적 약자인 외항선원 납치사건엔 정부가 너무 소홀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문희상 의원도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주문했다. 송 장관은 “소말리아는 해적들이 전적으로 돈을 목적으로 납치를 일삼는 것이 아프간과 다른 점”이라며 “선주가 협상을 잘 해 사건이 최대한 조기에 해결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연말로 접어들면 이런저런 모임으로 폭탄주를 마실 기회가 적지 않다. 접대문화를 생산적으로 바꾸기 위해 정부가 문화접대비 제도를 도입한 지도 한달 반이 지났다. 당초 바람대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술접대 문화가 줄어들었는지, 문화적인 수요가 늘어났는지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과 함께 짚어본다.   ●그래도 좋아(MBC 오전 7시50분) 효은은 권여사의 유골이 모셔진 납골당에 혼자 찾아간다. 효은이 권여사의 영정 앞에서 슬퍼하며 사과하고 있을 때 석우가 꽃다발을 들고 납골당에 들어선다. 석우는 권여사 옆에 모셔진 생모의 사진 앞에 꽃다발을 놓고 생모의 사진을 바라본다. 둘은 각자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태왕사신기(MBC 오후 9시55분) 기하는 호개에게 칼을 겨누며 담덕을 기어이 죽이고 왔느냐고 묻고, 호개는 담덕이 진짜 주신의 왕이라면 어쩌겠느냐면서 기하에게 자신의 심장을 찔러 보라 한다. 현고는 국내성으로 가겠다는 담덕을 말리지만 담덕은 혼자 살겠다고 떠나려 했던 자신을 임금이라 부르지 말라고 하고는 거믈촌을 나온다.   ●다큐 여자(EBS 오후 7시45분) 프리마돈나를 꿈꾸던 촉망받는 무용수 김형희(38)씨.16년 전 대학생이던 그녀는 우연한 교통사고로 척수 장애인이 됐다. 비록 무용수의 꿈은 버렸지만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인 그녀는 무용수를 그리는 화가로 변신했다.6살 연하인 남편 황성규씨, 사랑스런 딸과 함께 사는 그녀의 감동적인 삶을 들여다본다.   ●추적 60분(KBS2 오후 11시) 하루가 다르게 속이 바짝바짝 타는 고3 수험생들을 유혹하는 것이 있다. 집중력이 좋아지고 성적향상에 효과가 있다며 시중에 팔리고 있는 각종 약품과 건강기능식품들이다. 하지만 이중에는 병·의원에서 엄격하게 관리하는 마약류 의약품까지 포함돼 있다는데….   ●미워도 좋아(SBS 오전 8시30분) 명진은 동희에게 찬이의 생부가 준혁인지 묻자, 동희는 아니라고 대답한다. 준혁의 야망에 동생 윤진을 이용당하게 하고 싶지 않다며 명진이 찬이 유전자 검사를 요구하지만, 동희는 남의 일에 끼고 싶지 않다며 거절한다. 집으로 돌아온 동희는 계속 명진의 얘기가 귓전을 맴돌고….
  • 필화(弼花)사건 뒤엔 무엇이 있었나

    필화(弼花)사건 뒤엔 무엇이 있었나

    「삿뽀로·프레·올림픽」한국대표선수 김영희(金暎熙)양과 북괴의 한필화(韓弼花)선수가 같은 핏줄이라는「뉴스」는 근래에 없었던「쇼킹」한 소식이었다. 이「뉴스」가 터지자 제2의 인물 한필성(韓弼聖)씨가 필화의 오빠라고 나타나 또한번 화제. 꼬리를 문 이 소식을 보도하기 위해 각 신문사가 경쟁한 취재전은 불똥튀는, 그야말로 혈전 그 뒷얘기를 엮어보면-. 선수 친 신문서 사진독점 딴 사(社)선 한여인 내외독점 이번 사건을 맨먼저 보도한 H일보가 한계화(韓桂花)여인의 집으로 취재를 간 것은 5일밤 11시 께. 다른 신문사에서는 생각도 않고있는 사이에 감쪽같이 한여인의 집을 습격(?)한 셈이다. 경쟁하는 상대가 없으니 마음놓고 독점 취재. 김영희양의「앨범」을 비롯, 보도자료가 될만한 사진을 몽땅 독점했다. 6일 아침, C일보에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같은 조간지인 C일보는 단 한장의 사진, 기사자료가 될만한 것도 H일보가 독점해간 때문에 얻지못해 바로 초상집. 석간지들도 초비상이 걸렸다. 불똥이 튀는 취재전이 벌어졌다. 저마다 눈에 불을 켜고 한계화여인을 찾아 뛰는 한편 김영희양의 사진을 구하러 동분서주. 김양이 재학 중인 S여중 학적부에 붙은 사진까지 뜯겨 나가는가 하면 김양의 친구들을 찾아서 같이 찍은 사진이라도 얻어보려고 혈안이 되었다.「라디오」와 TV방송국도 함께 가진 J일보는 한여인을 본사에 데려가 다른 신문사기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H일보의 보도를 보자마자 아침 8시에 당산동 한여인 집으로 차를 몰고 가서 남편 김성회(金成會)씨와 함께 한여인을 신문사로 데리고 간것. 다른 신문사 기자들이 한발 늦게 한여인집에 들이닥쳤을때는 아이들만 아침도 굶은채 집을 지키고 있었다. 집안을 아무리 뒤져 봐야 자료가 될만한 것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J일보는 한여인 부부를 독점한채「라디오」·TV「인터뷰」등을 하면서 여유만만하게 타사를 안타깝게 했다. 타사들은 J일보 문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수 밖에. J일보가 한여인 부부를 풀어준 것은 석간2판까지 다나온 하오 3시가 훨씬 지난 시간. 그동안 J일보에서는 일본「삿뽀로」현지에서 보내온 한필화의 사진을 재빨리 현상해서 확인시켰고, 국제전화로 김양과 대화를 나누도록 했다. 혹시나 다른 신문사에 한여인 부부를 빼앗기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점심대접도 밖에서 안하고「사라다」「콜라」등을 사다가 신문사 안에서 식사를 하도록 하기까지…. H일보가 가져갔던 김양의「앨범」을 돌려 준 것은 그날 밤. 다른 신문사에서 보도할수 없게 충분한 시간동안 곱게 보관했다가 돌려준 것이다. 취재전에 휘말리다보니 한여인 식구는 밥도굶어 각 신문사의 취재전 덕분에 제일 피해를 당한 사람은 한여인의 식구들. 밥도 제대로 얻어먹지 못하면서 하루 종일 시달렸고, 아이들도 들락날락하는 기자들에 질려서 종일 굶었다. 집에서 경영하고 있는「진미집」장사 역시 제대로 될리가 없었다. 6일 하룻동안 북새통을 치른 한여인은 그날 밤 기자들의 눈을 피해 동생 한석전(韓錫甸)씨집에 숨어 있었지만 어느틈에 그곳까지 냄새를 맡은 기자들이 들이닥쳐 다시 한번 신문사에 끌려가는 고통을 당해야 했다. 『어디를 어떻게 끌려다녔는지 하나도 모르겠읍니다. 얼떨결에 차를 타고 다녔기 때문에 누구를 만나서 무슨 말을 했는지 조차 도무지 기억이 없읍니다. 이번 일이 꿈같은 일이기도 하지만 하도 여러 신문사에 왔다 갔다 해서 더욱 꿈같이 여겨집니다』부인 한여인이 일본으로 떠나고 난 다음에야 겨우 좀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는 김씨의 말. 한편『필화는 내 누이동생이다』하고 두번째로 나타난 한필성씨(38·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129의89)의 경우, 엉뚱하게 보도전에 휘말려 꼬박 이틀밤을 보도진에게 연금(?)당하기도 했다. 6일자 조간 H일보에 한계화여사의 얘기가 나오자 이 사실을 안 필성씨가 같이 월남한 동향친구 조윤식씨(曺崙植·39·서울중구 도동2가18)를 만나『혹시 내 동생이 아니겠느냐?』고 상의. 그러는 동안 6일자 시내 각 석간지들이 이 사실을 다투어 보도하고 일본 현지서 보내온 한필화의 부인성명이 보도되었다. 필성씨 모셔간 호텔서 취재육탄전도 한필화가 밝힌 가족상황과 진남포가 고향이라는 발언에 자신을 얻은 필성씨는 다음날인 7일(일요일) 아침 11시께 친구 조씨와 함께 H일보를 찾아갔다. 그리고는 필화가 자기 동생이라는 점을 증명할 여러가지 기억들을 털어놓았다. H일보측은 한씨의 얘기를 모두 들은 뒤『현재 우리 사장이 IOC위원의 자격으로 현지에 가 있는데 자주 국제전화가 걸려오니 직접 통화하고 사실을 확인해 보자』며 한씨를 상원「호텔」(서울 종로구 익선동소재) 202호실로 모셨다. 이 때가 7일 하오2시께.「호텔」에 든 한씨옆에 기자 한 사람이 경호원처럼 꼭 붙어있었다. 그러나 세상에 소문처럼 빨리 퍼지는 것은 없어 다음날인 8일 상오 11시께『또 하나의 한필화가족이「호텔」에 연금중』이라는 소식이 각 일간지 사회부기자들에게 알려졌다. 급히 상원「호텔」로 달려간 D일보, J일보, C일보등의 취재·사진기자들은 202호실문이 안으로 잠긴 것을 알자 일제히 합세, 육탄공격을 개시. 굳게 잠긴「도어」를 부수는데 성공했다. 「도어」가 부서지면서 열리자 사진기자들은「플래시」세례를 한씨에게 퍼부었다. H일보 기자는 한씨의 두 손을 붙잡고 202호실서 끌어내「호텔」문앞에 대기하고 있던 신문사차에 태운뒤 다시 H일보로 한씨를 모셨다. 한씨가 풀려난 것은 9일 새벽 2시 30분께. 『다음날 깨어나서 H일보를 보니 제 기사는 기껏 1단으로 조그맣게 보도되었더군요. 그렇게 낼 걸 가지고 괜히 사람만 고생시키고…』하며 한씨는 지나친 보도경쟁에 시달린 이틀간을 탓했다. 한필성씨에 대한 H일보의 이러한 과잉보호는 필화에 대한 또 한사람의 연고자가 나타남으로써 애당초의 특종보도가 빛을 잃게 되는것을 염려한 것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도 있다. [선데이서울 71년 2월 21일호 제4권 7호 통권 제 124호]
  • 소말리아 선원피랍 155일째… 정부 미숙한 대처 도마에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에 이어 150여일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소말리아 한국인 선원 피랍사건도 석방 몸값 논란에 휘말리면서 정부의 미숙한 대처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5월15일 한석호 선장 등 한국인 4명과 중국인 등 선원 24명이 탄 마부노 1·2호가 소말리아 수역에서 현지 해적들에게 납치, 억류된 지 15일로 154일째가 됐지만 선원들의 석방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그동안 해외에서 발생한 범죄·테러단체에 의한 한국인 납치사건 중 가장 오랜 기간 억류된 사례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가 석방 협상 과정에 개입, 몸값을 지불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몸값 지불설에 대해 정부는 “석방금을 지불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이런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정부측이 납치단체와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몸값이 2배 이상 뛰었고 이를 선주측이 모두 지불할 수 없어 정부측에 일부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피랍자 석방이 지연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협상 과정에서 몸값이 100만달러 수준에서 사실상 합의됐으나 선주측이 10만달러밖에는 지불할 능력이 없다며 정부측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해 국정원·외교부 등이 난감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피랍 선원 가족들은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건 때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한 것과 대조된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또 아프간 피랍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대규모 몸값을 지불했다는 외신 보도가 최근 잇따르면서 정부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일요판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14일 “탈레반 대원 3명이 지난 8월 말 한국인 피랍자들을 석방하면서 두 차례에 걸쳐 한국측으로부터 몸값 1000만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탈레반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우리 국민 석방 과정에서 몸값이 지불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당시 김만복 국정원장과 국정원 요원 ‘선글라스맨’이 탈레반들과 함께 나타나는 등 석연찮은 행동을 보여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민단체 피랍선원 모금 운동

    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역에서 조업 중 해적들에게 납치된 원양어선 ‘마부노호’ 한국 선원 구출을 위한 시민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국해상산업 노동조합 연맹(해상노련)과 부산지역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소말리아 피랍선원 구출모임’은 15일 선원 석방에 필요한 협상금 모금을 위해 해상노련 법인 명의의 모금계좌를 개설하는 등 본격적인 모금운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석방협상 정부가 나서라”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해적에게 납치돼 150일 넘게 억류돼 있는 원양어선 ‘마부노호’ 한국인 선원들에 대한 석방운동이 각계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은 14일 경주에서 지난 11일 열린 ‘전국해상노련 단위 노조 간부 교육대회’에서 마부노호 사태 해결을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과 성금모금운동을 벌이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기독교 인사들의 모임인 ‘21세기 포럼’도 지난 12일 부산롯데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연계해 피랍선원들의 석방을 도와 달라고 각계에 호소하기로 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부산시민단체협의회·부산여성NGO연합회 등 시민단체들도 최근 모임을 갖고 15일부터 청와대와 국회를 항의방문하고 성명서를 전달하며 선원 피랍사태 해결을 촉구한다. 소말리아 피랍선원을 위한 시민모임 홈페이지(www.gobada.co.kr)에는 12일 하루에만 2500여명이 방문, 피랍 선원들의 조속한 석방을 기원했다. 박정희씨는 자유게시판에서 “탈레반에 납치된 교인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구출됐지만 생업에 종사하다 해적에게 납치된 선원들은 아직 인질로 남아 있다.”면서 “정부가 나서 조속히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부산시도 수산진흥과에 전담부서를 두고 정부 관련기관 등에 조속한 사태 해결을 요청하고 있다. 한국인 선원 4명 등 모두 24명이 타고 있던 마부노 1,2호는 지난 5월15일 해적들에게 납치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프로축구] 대전, 6강 턱걸이… 서울, 아쉬운 탈락

    [프로축구] 대전, 6강 턱걸이… 서울, 아쉬운 탈락

    김호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대전이 2위 수원을 꺾고 6강 플레이오프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성남은 전남을 2-0으로 꺾으며 정규리그 우승을 자축했다. 대전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마지막 26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후반 15분 터진 슈바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10승7무9패(승점 37)를 기록하며 창단 이후 첫 5연승과 함께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쁨을 함께 만끽했다. 슈바는 데닐손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2선에서 돌아 들어가면서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이운재가 버틴 수원의 골문을 열었다. 버스 30여대를 타고 온 수원의 서포터들이 열렬한 응원을 펼쳤지만 수원은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고 대전의 선제골 이후에도 오히려 데닐손, 슈바 등에게 실점 위기를 허용하는 등 1점차 패배가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로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경기 전까지 7위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간 대전은 이날 대구에 0-1 철퇴를 맞은 서울과 승점, 골득실(7)까지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34-23으로 월등히 앞서 6위로 뛰어올랐다. 대전은 경남을 4-0으로 제압하며 3위로 뛰어오른 울산과 6강 PO를 치른다. 김호 감독은 “(사령탑을 맡은 이후) 짧은 시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 6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며 “우승까지 노려보겠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성남은 광양전용구장에서 후반 13분 남기일의 선제골과 43분 이따마르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전남을 2-0으로 일축,16승7무3패(승점 55)로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1989년 일화로 창단 이후 통산 일곱 번째 리그 우승을 일군 성남은 93∼94년,2001∼03년에 이어 단일리그에서만 여섯 번째 1위를 차지했다. 김학범 감독은 “후기 4경기에서 1무3패를 했을 때 아찔했다. 팬들은 즐거웠겠지만 사령탑으로선 피를 말리는 시즌이었다.”고 올해를 돌아본 뒤 “승부는 막판에 결정된다는 심정으로 성적에 크게 개의치 않았던 게 좋은 결과를 맺었다.”고 강조했다. 포항은 인천과의 경기 전반 이광재와 조네스의 연속골과 후반 슈벵크의 쐐기골을 앞세워 장경진과 이동원의 골로 따라붙은 인천의 추격을 따돌리며 3-2로 승리,11승6무9패(승점 39)를 기록하며 5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포항은 4위 경남과 역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툰다. 정규리그 득점왕은 17골을 뽑아낸 경남의 브라질 용병 까보레가 차지했고, 포항의 따바레즈는 11개로 도움왕에 올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2국)] 백,승부수를 띄우다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2국)] 백,승부수를 띄우다

    제5보(74∼91) 백은 하는 수 없이 74로 이어 패를 해소했지만 흑75로 생각지도 못하게 좌상귀가 잡혀서는 불리한 바둑이 되어 버렸다. 좌상귀의 모양은 흑도 약점이 있어 보이지만 막상 <참고도1>과 같이 수단을 구하더라도 결국은 백이 모두 잡힌다. 따라서 실전처럼 백78로 붙여 바깥쪽에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 불리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원성진 7단의 노련미가 엿보이는 장면이다. 게다가 백은 나중에 가로 끊어 흑 두점을 선수로 잡는 보너스까지 남겨두었다. 바둑의 신이 아닌 이상 고수와 하수를 막론하고 한판의 바둑에서 몇 번의 실수는 나오게 마련이다. 문제는 실수를 한 다음 그 처리방법에 있다. 흔히 하수들은 한번 실착을 범하면 마치 도미노현상처럼 일거에 무너지는 경향이 많지만, 고수들은 곧바로 이성을 되찾아 피해를 최소화한 뒤 반격의 기회를 노린다. 우선 백82,84로 큰 자리를 차지한 것이 차분한 수법. 마음 같아서는 곧바로 우변 흑진을 삭감하고 싶지만 그러다가 흑의 역공에 휘말리면 영영 기회를 못 잡을 수 있다. 흑87은 최대한 흑진의 폭을 넓힌 수. 보통의 감각이라면 나정도를 떠올리지만 완력이 강한 백홍석 5단은 그 정도로는 양이 차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백88은 원성진 7단의 승부수. 그러나 흑이 89로 다가서 백이 우변에서 살기는 힘들어 보인다. 흑91은 <참고도2>의 타협을 제안한 수.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웃통 추태’ 방승환 1년 출장정지

    FA컵 4강전에서 퇴장 판정에 웃통을 벗고 항의 소동을 벌였던 방승환(24·인천)에게 1년 출전 정지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사태를 유발한 심판에게도 1년 자격정지의 징계가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상벌위원회 등을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갑진 축구협회 부회장은 “심판 판정에 불만이 있더라도 항의 과정에 폭력성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비디오 검토 결과 다분히 폭력성을 띠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선수가 말리지 않았으면 더 큰 문제로 커질 수 있었기 때문에 가장 무거운 징계를 내리게 됐다.”면서 “본인도 징계 내용에 대해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방승환은 징계를 통보받은 날부터 1년 동안 축구협회가 주관하는 대회는 물론 K-리그(2군 포함)에서도 뛸 수 없다. 축구협회는 또 당시 주심을 맡았던 심판에 대해서도 심판 상벌소위원회를 열고 경기운영 미숙을 이유로 징계처분을 내리기로 했지만 그 수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천 구단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협회가 해당 심판에게 1년간 자격정지의 징계를 내렸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못말리는 영국 축구팬들

    못말리는 영국 축구팬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팬들 가운데 가장 열정적이고 ‘있어 보이는’ 팬이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은? 팀 이름을 연상시키는 차 번호판 ‘WE57 HAM’을 승용차에 ‘폼나게’ 부착하는 일일지 모른다. 영국 운전면허국(DVLA)이 프리미어리그 소속 팀의 이름을 닮은 자동차 번호판 경매를 이달 중 시작하는 가운데 이미 팬들 끼리의 거래에서 웨스트햄 번호판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전했다. 경매 책임자인 데미안 로슨은 “4000파운드(약 750만원)에서 시작하는 이번 경매에서 웨스트햄 팬들의 뜨거운 관심 덕에 이 번호판 경매가가 3년 전 3만 6000파운드(약 6700만원)에 팔렸던 ‘AR53 NAL’보다 더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개인거래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름을 본뜬 ‘1 UTD’는 아스널 번호판 가격을 웃돌고 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재미있는 것은 팀 성적에 따라 경매가도 등락한다는 것. 웨스트햄 번호판 가격이 오른 것은 현재 중간순위 11위를 달리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최근 두 경기를 모두 지자 우울해진 웨스트햄 팬들은 ‘Loser(패배자)’를 연상시키는 ‘LOS 3R’ 번호판에 몰려 900파운드(약 168만원)까지 올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NPB] 일본시리즈 앞둔 ‘3년연속 30홈런’ 이승엽

    [NPB] 일본시리즈 앞둔 ‘3년연속 30홈런’ 이승엽

    ‘되찾은 4번 타자의 자존심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다.’요미우리의 이승엽(31)이 3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와 홈 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시즌 타율 .274에 30홈런,74타점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일본 무대 3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했으나 지난 시즌 타율 .323에 41홈런,108타점에 견줘선 초라한 성적표다. 시즌 내내 왼손 엄지손가락 염증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엔 자청해 2군에 내려가기도 했고 타순이 7번까지 밀리기도 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니치는 이날 “(올시즌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기였다.”는 이승엽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주니치, 한신 등과 피말리는 순위 경쟁을 펼쳤던 중요한 순간, 귀중한 한 방으로 4번 타자의 위용을 되찾았다. 특히 지난 2일 야쿠르트전에서는 1-3으로 뒤진 4회 말 140m짜리 동점포를 작렬시키는 등 우승을 확정짓는 데 한몫하기도 했다. 이승엽은 이 경기를 두고 “오늘이 1년 중 4번 역할을 가장 잘 한 것 같다.”고 흐뭇해 했다. 또 “팀이 1위를 차지한 만큼 이제 조금 더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포스트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오랜만에 ‘가을 잔치’에 나서는 요미우리도 이승엽에게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이승엽은 일본 무대 2년 차였던 2005년 지바 롯데를 일본시리즈 정상까지 이끌었다. 이승엽은 당시 정규리그에서 팀 내 최다인 30홈런을 기록했지만, 좌투수가 나오면 선발에서 제외되거나 하위 타선으로 내려갔다. 소프트뱅크와의 퍼시픽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비슷한 모습이었으나 한신과의 일본시리즈에선 달랐다.11타수 6안타(3홈런) 타율 .545에다 6타점을 터뜨렸던 것. 특히 우승이 결정된 4차전에선 선제 2점포 등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팀에 3-2 승리를 안겨 영웅이 됐다. ●올해부터 ‘클라이맥스 시리즈’ 센트럴리그는 지난해까지 정규리그 우승팀이 일본시리즈에 직행했으나 올해부터 퍼시픽리그가 2005년 시작한 플레이오프를 도입했다. 이른바 ‘클라이맥스 시리즈’다. 요미우리는 리그 2위 주니치-3위 한신의 1차 스테이지(3전2선승제) 승자와 오는 18일부터 2차 스테이지인 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치른다. 양대 리그 챔피언이 겨루는 일본시리즈(7전4선승제)는 27일 개막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경기도 이천 원적산

    [산이 좋아 산으로]경기도 이천 원적산

    어느 한 계절에만 유난히 인파가 몰리는 산이 있다. 진달래나 철쭉산행으로 유명한 봄 산, 시원한 그늘과 계곡이 좋은 여름 산,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 산, 쌓인 눈을 헤치며 눈꽃을 감상할 수 있는 겨울 산. 그러나 한 계절에만 유독 빼어난 자태를 뽐내는 산은 다른 계절 볼품없는 모습으로 외면당하기도 한다. 사람이나 산이나 한결같은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법. 하지만 적절한 변신이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천년고찰 영원사 보고… 이천 쌀밥도 먹고 설봉산에 가려 유명세는 덜하지만 경기도 이천과 광주의 경계가 되는 원적산(圓寂山·634.1m)은 계절마다 다른 빛깔과 은근한 향기로 사람을 유혹한다. 경기도 이천의 최고봉이기도 한 원적산 정상에 서면 북쪽 광주 시가지와 그 너머 산군, 남쪽 이천을 비롯해 북동쪽으로 용문산과 추읍산(바가지산)은 물론이고 시계가 좋으면 월악산 영봉까지 조망된다. 주변 볼거리와 먹거리도 풍부하다. 산기슭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 영원사를 비롯해 산자락 바로 아래 산수유마을이 있고, 거기서 빠져나오면 도립리 길가에 선 반룡송(천연기념물 제381호)도 만날 수 있다. 반경을 조금 더 넓히면 예로부터 이천을 상징했던 도자기, 온천, 이천쌀밥 등 가족이 함께 즐길 거리도 무궁무진하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래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운 풍경은 곱절의 기쁨이 된다. ●원적산~정개산 거쳐야 능선 종주 ‘제맛´ 원적산 산행 들머리는 크게 동원대학과 백사면 송말리 두 군데가 있다. 산행 초보자들이나 자가용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송말리를 들머리 삼아 원점회귀하는 게 좋다. 백사면 송말리에서 출발해 영원사, 원적봉을 지나 정상인 천덕봉까지 다녀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30분 정도. 실질적인 산행 들머리가 되는 천년고찰 영원사를 출발해 활엽수가 우거진 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얼핏 정상인 듯 보이는 봉우리가 나온다. 하지만 그 첫 번째 봉우리는 원적봉이며 그 너머로 다시 정상인 천덕봉이 이어진다. 짧은 코스지만 사방으로 트인 능선 종주의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원적봉∼천덕봉 구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능선 종주의 참맛을 느끼려면 원적산과 이웃한 정개산(솥뚜껑을 닮았다 하여 ‘소당산’으로 불린다)을 포함시키면 된다. 정개산과 원적산을 잇는 종주는 양방향 모두 가능한데 이천시 송말리를 들머리 삼아 원적봉∼천덕봉∼정개산으로 향하는 산길은 정상에 닿기까지 조망이 덜 시원하고 가파른 구간이 많아 반대 코스를 권한다. 동원대학을 들머리로 정개산을 들러 천덕봉, 원적봉을 거쳐 영원사로 내려서는 코스는 가파르지 않은 데다 오르락내리락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고, 능선 왼쪽의 잘 다듬어진 골프장 인조잔디와 오른쪽 너른 평야의 대조적 풍경도 볼 만하다. 정상인 천덕봉 일대는 산불의 흔적으로 온통 민둥산이다. 큰 산불 이후 해마다 10∼12월까지 석 달 동안 전위봉 아래 부대에서는 군인들을 동원해 나무와 풀을 깎는 작업을 한다. ●산수유마을 색다른 매력에 빠져볼까 천덕봉에서 원적봉을 바라보고 서면 동쪽 깊은 골짜기에는 숲이 우거지고 서쪽 능선은 맨살이 다 드러나 색다른 풍경을 만들고 있다. 한겨울 잘 깎인 민둥산에 눈이 소복이 쌓이면 부드러운 산의 자태가 하얀 칼날능선으로 돌변해 넋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4시간30분∼5시간쯤 걸리는 이 코스는 하산 길에 영원사를 돌아본 후 철마다 다른 산수유마을의 정취도 맛볼 수 있어 일석이조다. 백사면 도립리를 중심으로 경사리·송말리 일대에는 매년 3∼4월이면 노란 산수유 꽃이 만발하고 11월에는 선홍색 산수유 열매가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4월 초 열리는 이천백사산수유축제도 좋지만 10월 말 서리가 내리고 난 후 더욱 붉은 윤기가 흐르는 산수유 열매는 더욱 황홀하다. 글 정수정(월간 MOUNTAIN 기자)
  • “부시, 이명박 면담 안한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박지연기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백악관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미국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 어떤 식으로든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고든 존드로 대변인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이 한국의 대통령 후보인 이명박과 면담해 달라는 요청들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그런 면담은 계획돼 있지 않다.”고 명확히 밝혔다. 존드로 대변인은 특히 “미국은 한국의 선거 정치에 어떤 식으로든 말려들 생각이 전혀 없다.”고 면담을 원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의 현재 대통령뿐만 아니라 차기 대통령과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백악관 강영우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은 지난달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명박 후보가 오는 15일이나 16일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을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면담 무산 소식에 대해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당초 연락을 취해온 강영우 미 백악관 차관보로부터 새로운 연락이 온 것은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오후 “아 그러냐.”면서 “좀더 두고 봐야겠다. 지금 여기서 언급할 얘기는 아니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면담 무산에 대해)미국으로부터 직접 공식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는 그동안 강영우 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위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현재까지도 오히려 (면담 추진이)잘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강 위원으로부터 새로운 연락이 오기 전까지는 전체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답했다. 임태희 비서실장도 “당초 강영우 위원이 ‘면담은 확정적’이라고 전해왔고, 우리도 그렇게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부시 대통령과 ‘공식적으로’ 만나기로 했다고 말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임 실장은 또 “미국도 공식 면담은 아니라고 했을 뿐”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익명을 요구한 이 후보의 한 측근도 “정치인이 부시 대통령과 비공식적으로 만난 사례는 많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dawn@seoul.co.kr
  • [토요 영화] 세븐

    [토요 영화] 세븐

    ●세븐(SBS 영화특급 밤 1시) 탐식, 탐욕, 나태, 교만, 욕정, 시기, 분노 등 성서에 나오는 일곱 가지 죄악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차례로 살해되는 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비만인 남자를 위가 찢어질 때까지 음식을 먹여 죽이는가 하면, 악덕 변호사가 스스로 식칼로 자기 살을 한 파운드나 베어내게 해 죽이는 등 범인은 일주일 동안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다. 은퇴를 일주일 남겨둔 노형사 윌리엄 서머싯(모건 프리먼)과 후임 형사 데이비드 밀스(브래드 피트)는 이것을 단테의 ‘신곡’과 중세 영국 시인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한다. 노련미를 살린 냉철한 수사력을 발휘하는 서머싯과 젊은 혈기로 추진력을 앞세우는 밀스. 하지만, 자신의 범죄에 마침표를 찍으려는 연쇄살인범은 서머싯과 밀스가 이 사건에 휘말리도록 끊임없이 유도한다. 추적추적 비내리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 이들의 쫓고 쫓기는 치열한 공방전은 한 순간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1990년대 초 미국에서 실제로 발생한 ‘별자리 살인’사건을 토대로 한 이 영화는 짜임새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 등으로 1995년 개봉 당시 미국에서 4주일 동안 1위를 차지했고, 국내 스릴러 마니아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특히, 데뷔작 ‘에일리언 3’을 비롯해 ‘파이트 클럽’,‘패닉룸’을 연출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핀처 감독은 지난 여름에도 연쇄살인범을 소재로 한 ‘조디악’으로 극장가를 찾았다. 한때 약혼식까지 올렸지만 지금은 각자 가정을 꾸리고 있는 브래드 피트와 기네스 팰트로가 부부로 출연한다. 트레이시 밀스 역을 맡은 기네스 팰트로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특유의 가냘픔과 따뜻한 모성 연기를 선보이며, 소름끼칠 만큼 태연한 표정으로 엽기 살인마 역할을 성공적으로 소화해낸, 존 도 역으로 열연한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 내공도 볼 만하다.123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