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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 해적선과 교전

    한국의 한진텐진호가 해적 공격을 받은 직후 소말리아 연안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소속 전함이 해적선으로 보이는 소형 선박과 교전을 벌여 해적 6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덴마크 전함 에스번 스네어가 전날 밤 소말리아 연안도시 호뵤 앞바다에서 해적의 근거지로 향하던 소형선박을 추적하다 교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나토는 이 소형 선박이 돌연 총격을 가해 스네어함의 나토 요원들이 헬기를 통해 응사했으며 나토 요원들이 소형 선박에 접근하자 소형선박으로부터 또다시 총탄이 날아왔다고 전했다. 호뵤 주민들도 외국 군함에서 이륙한 헬기가 소형선박에 총격을 가해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교전은 한진텐진호와 이탈리아의 로살리아 다마토호가 해적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직후 이뤄졌다. 인터넷 뉴스사이트 ‘소말리아 리포트’는 해적들이 호뵤 북쪽에서 4척 이상의 외국 선박을 납치했으며,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한진텐진호 납치 실패후 해적들 伊선박 납치한 듯”

    지난 21일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한진텐진호를 납치하려 했던 소말리아 해적은 16명 정도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한진텐진호 납치에 실패하자 근처에 있던 이탈리아 선박을 납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군이 밝혔다. 이성호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은 22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사태 당시의 (인접)상황으로 봤을 때 해적은 16명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시 상황에 대한 현안보고를 통해 “링스헬기 및 최영함이 근접 정찰을 하면서 K6 100발과 함포 6발을 경고 사격했다.”면서 “작전 당시 해적은 없었지만 정상적인 인질구출작전을 펼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어 “한진텐진호 좌·우현에서 해적이 사격을 가해 오자 선원들이 모두 안전구역으로 대피해 해적의 승선 여부를 알지 못했다.”면서도 “AK 소총 실탄 3발을 선교와 안전격실(긴급피난처) 앞에서 발견했고 선교 바닥에서 맨발 발자국을 다수 확인했으며, 해적들이 상용인공위성 전화기를 사용하고 기관 조종을 시도한 흔적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합참 관계자는 “청해부대 최영함의 링스헬기가 전날 피랍 위기를 모면한 한진텐진호에서 25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이탈리아 선박 주변에 있는 해적의 선박을 식별했다.”면서 “한진텐진호를 공격한 해적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영함의 링스헬기가 한진텐진호 인근에서 해적 선박을 보지 못했지만 이탈리아 선박 주변에서 해적으로 추정되는 모선 1척과 자선 2척을 식별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항은 한진텐진호 구출을 돕기 위해 먼저 출동한 터키군함의 헬기도 확인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그는 이어 “터키군함 헬기와 청해부대 헬기가 현장에 도착한 시각과 주변 정황을 미뤄 볼 때 이탈리아 선박을 납치한 해적이 한진텐진호를 납치하려 했던 해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진텐진호는 이날 정상운항을 재개했으며 최영함의 호위를 받아 당초 목적지인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다. 한진해운에 따르면 한진텐진호 선체에는 전혀 이상이 없으며, 전날 구출작전에서 관측된 연기도 외부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오상도·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텐진호 선원 구한 ‘시타델’ 변천사

    한진텐진호 선원들이 선박의 ‘긴급피난처’(citadel)에 숨어 소말리아 해적들의 공격으로부터 무사히 벗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급피난처에 관심이 쏠린다. 이윤철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교수는 선박에는 ‘시타델’이라는 용어 대신에 ‘선원 긴급피난처’(shelter)나 ‘안전구역’(safety zone)이라는 용어를 주로 써 왔다고 22일 밝혔다. 이 교수는 예전 선박에는 긴급피난처가 없었으나 해적 등에 의한 피해가 생기면서 조타실을 안전구역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타실이 피난처로 활용된다.’는 사실이 해적들에게 알려지면서 선사들은 별도의 피난처를 고민하게 됐다. 해적 피해가 심했던 2008년쯤 국제해사기구(IMO)가 해적 등 외부침입을 받았을 때 행동강령을 만들면서 긴급피난처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때는 선사들은 창고나 철제 격실 등과 같은 선박의 기본시설에 잠금장치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긴급피난처를 만들었다. 긴급피난처 출입문은 총격에 견딜 수 있을 만큼 두꺼운 철판으로 돼 있다. 모든 선원들이 2∼3일 동안 견딜 수 있는 물과 비상식량이 보관돼 있고, 가까운 거리에서 교신 가능한 통신장비를 갖추고 있다. 간이화장실과 환기장치 등도 갖추고 있다. 요즘 건조되는 선박에는 아예 처음부터 긴급피난처가 별도의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그 위치는 비밀이지만 주로 조타실 인근이나 측면 프로펠러 쪽 공간, 선수(船首) 쪽 격납창고 인근에 만들어진다고 이 교수는 전했다. 최근에 만들어지는 긴급피난처에는 철제 출입문과 잠금장치, 위성통신장비와 환기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교수는 “컨테이너 선박까지 해적의 표적이 됨에 따라 거의 모든 배가 해적의 표적이 됐다고 보면 된다.”면서 “선사들의 자구책만으로는 해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나 국제기구가 나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한진텐진호 전격 구출] 헬기로 선상 확인 → UDT 승선 → 연락두절 14시간만에 작전 완료

    [한진텐진호 전격 구출] 헬기로 선상 확인 → UDT 승선 → 연락두절 14시간만에 작전 완료

    “해적들이 승선해 선교(船橋·선장이 지휘하는 장소)까지 올라온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해적의 규모는 판단이 되지 않는다.” 한진텐진호 구출 작전 결과를 발표한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1일 이같이 밝혔다. 해적들이 사용하는 AK소총 실탄 3발을 정밀수색 중 선교와 긴급피난처 앞에서 발견한 것을 근거로 추정했다. 또 다수의 맨발 자국과 통신을 시도하려던 흔적이 선박 곳곳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해적들의 납치 시도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21일 오전 5시 45분쯤 합참 지휘통제실에 긴급한 상황이 접수됐다. 한진해운 소속 한진텐진호가 소말리아 가라카드에서 650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보안경보가 발령된 후 통신이 두절됐다는 내용이다. 상황이 접수되자 합참은 소말리아 해역 인근에 있던 최영함에 한진텐진호로 향할 것을 명령했다. 한진텐진호가 연락이 두절된 시각 최영함은 오만 살랄라항 남쪽에서 우리 국적의 선박 호송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최영함은 오전 7시 10분 현장으로 출발했다. 당시 최영함과 한진텐진호와의 거리는 대략 300마일(480㎞)로 최영함이 시속 40㎞로 12시간을 꼬박 달려야 하는 거리다. 최영함은 한진텐진호를 향해 이동하면서도 소말리아 해역에서 선박 호송 임무를 담당하는 연합 해군사와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했다. 특히 한진텐진호가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추정된 지점으로부터 2시간 거리에 터키 군함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도움을 청했다. 터키 군함은 오전 8시 36분 현장에 도착해 헬기를 출동시켜 한진텐진호의 상황을 확인해 최영함으로 정보를 제공했다. 살랄라항 인근에서 출발한 지 9시간 30분 만인 이날 오후 4시 40분쯤 최영함은 한진텐진호에서 불과 수십㎞까지 접근했다. 합참 지휘부는 선원들의 안전과 해적들의 상황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한진텐진호에서 20㎞ 떨어진 해역에서 K6기관총을 장착한 링스헬기를 최영함이 도착하기 2시간 전에 먼저 출동시켰다.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는 한진텐진호의 연기는 최영함 부대원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작전이 종료된 후 연기는 선박의 연돌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링스헬기는 혹시라도 컨테이너에 숨은 해적으로부터 저격을 받지 않기 위해 먼거리에서 선상을 확인했다.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즉시 출동지시가 내려졌다. 2대의 고속정에 나눠 탄 특수요원 16명은 한진텐진호에 접근해 승선한 뒤 컨테이너와 72개의 격실 수색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해적의 것으로 추정되는 AK소총 실탄 3발을 수거했다. 두발은 선교에서, 한발은 선원들이 대피한 긴급피난처 입구에서다. 오후 7시 5분 연락이 닿지 않던 선원들과 긴급피난처 입구에서 통신이 연결됐다. 안전을 확인한 후 7시 30분 굳게 닫힌 문을 열고 20명의 안전을 확인했다. 납치 위협이 발생한 지 14시간 만이다. 해적들은 한진텐진호 납치를 시도했지만 선원들이 긴급피난처로 대피한 데다 터키 군함이 접근하자 도주한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선원들의 신속한 안전격실 대피와 연합 해군사의 공조, 아덴만 여명 작전을 통해 숙달된 청해부대의 작전 능력이 이번 작전의 성공요소”라고 설명했다. 김미경·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완벽한 시타델’이 피랍 막았다

    ‘완벽한 시타델’이 피랍 막았다

    21일 새벽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해역을 항해하던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선인 한진텐진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될 뻔하다가 구조됐다.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 20명은 선박 내 마련된 긴급피난처로 피신해 안전했으며, 오후 7시 30분쯤 청해부대 최영함에 의해 전원 구출됐다. 외교통상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한진텐진호는 오전 5시 15분쯤 국토해양부 상황실로 위험신호를 보낸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 사실은 청해부대를 통해 합동참모본부로 전달됐으며, 한진텐진호는 소말리아 동방 460마일 해상에서 멈춰 움직이지 않았다. 정부는 위험신호 이후 연락이 두절되자 해적에 의한 피랍 등 위험에 빠진 것으로 파악하고, 청해부대 최영함을 급파하는 한편 연합함대에 지원을 요청, 인근에 있던 터키군함이 오전 8시 30분쯤 현장으로 출동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터키군함이 헬기를 띄워 현장을 살펴보니 선박이 정지된 채 갑판은 점등 상태였고 외부에 해적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해 왔다.”면서 “선원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해 있다고 파악하고, 최영함을 현지에 투입해 안전하게 선박을 장악하는 작전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최영함 링스헬기는 오후 2시 30분 한진텐진호에 접근했으며, 최영함은 오후 4시 40분쯤 선박에 접근했다. 청해부대 UDT팀은 오후 6시 30분쯤 승선해 격실을 모두 뒤지고 피난처에 있던 선원 20명 전원의 안전을 확인하면서 1시간 만에 상황을 종료했다. 한 관계자는 “최영함이 바로 승선하지 않고 인근을 순회하면서 주변을 상세히 점검했다.”면서 “오랜 시간 동안 해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매복해서 우리를 유도사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고 말했다. 합참에 따르면 선박 내 해적은 없었으며, 선상에서 해적의 것으로 추정되는 AK소총 실탄 3발을 수거했다. 합참 관계자는 “선교에 다수의 맨발 자국이 발견된 점으로 보아 해적들이 선교까지 올라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측은 “해적으로부터 두 차례 총격을 받은 직후 엔진을 정지시키고 피신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진해운 측이 피난처 및 물대포 설치 등 자체 안전대책을 잘 세워 선원들이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며 “삼호주얼리호 피랍 사건 후 상선회사들이 자구책을 많이 강구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측은 승선 1주일 전부터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철제 빔을 갖춘 긴급피난처는 물론 강력한 물대포를 갖추는 등 만일의 해적 공격에 대비하며 운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번 삼호드림호 구출 과정에서 겪은 물질적·정신적 피해는 상당하다.”며 “이번 한진텐진호 사건의 경우 준비를 잘해 작전비용을 빼고 전혀 들지 않았고, 국제사회의 신용도도 얻게 됐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선원 20명이 모두 무사하다는 소식에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직원들은 크게 안도하는 모습이다. 김영민 사장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의 임직원 10여명은 자리를 지키며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한 직원은 “600여명의 본사 임직원들이 오늘 하루 천당과 지옥을 오간 기분”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오후까지만 해도 선원들의 생사가 불투명해 속을 태웠다. 선박과 선원을 관리하는 부산의 한진 해사그룹(HSM)도 밝은 표정이다. HSM 측은 “선원이 모두 안전하다고 하니 무척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HSM은 한진텐진호 선원들 스스로 선박 상태를 점검해 큰 문제가 없으면 애초 예정대로 운항을 재개하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선박 운항에 지장이 있다면 배를 가까운 항만으로 이동시켜 수리하게 할 예정이다. HSM 관계자는 “해군과 정부,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면서 “구체적인 상황을 분석해 비슷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오상도·오이석기자 chaplin7@seoul.co.kr
  • 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김해을 분위기

    4·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와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현지를 다녀온 여야 의원들은 모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 선거 구호로 ‘걱정만 끼쳐 드렸습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를 내세운 김 후보의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다. 냉랭했던 분위기에 동정론이 번진다. 여론조사는 수치보다 추세가 중요하다. 역전도 가능하다. 김 후보 혼자 뛰는 게 아니다. 지지층 결집을 위한 당 차원의 물밑 지원이 ‘보이지 않는 변수’가 될 것이다. ●안홍준 의원 열세에서 혼전으로 바뀌었다. 김 후보의 젊고 강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친화력이 장점이다. 반면 실제 지지도에 비해 체감 지지도가 높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 유세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유권자층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30~40대 젊은 근로자층의 투표율이 변수가 될 것이다. ●유기준 의원 열세다. 그래도 선거와 저금통은 깨봐야 안다. 정당 대결에서 탈피해 인물 구도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김 후보의 최대 강점인 흡인력을 얼마나 부각시킬 수 있느냐에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김학송 의원 여론조사 결과는 부정적이지만, 내용은 긍정적이다. 이봉수 후보와 20%포인트 이상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대로 좁혀졌다. 김 후보가 지난달 5일 귀국한 이후 40여일 만에 이뤄낸 성과다. TV 토론에서 역전을 기대한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 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4~5%포인트 앞서지만, 예측불허이다. 남은 기간 얼마나 야권 단일화 효과가 나오느냐에 달렸다. 김 전 지사가 공직자로서 보여준 부적합성을 얼마나 부각시키느냐도 중요하다. 주민들은 말을 아낀다. 그럼에도 총리에서 낙마한 김 후보를 국회의원 시켜 줄 수 있느냐는 말들이 나온다. ●홍영표 의원 창원으로 출퇴근하는 30~40대 직장인이 주로 거주하는 장유에서 주민 반응이 좋다. 출퇴근 정체가 빚어지는 창원터널에서 유시민 대표가 열심히 유세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주민들은 김 후보가 인지도는 높지만 지역 사람이 아니라는 데 의구심을 갖는다. ●김재윤 의원 이 후보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건 아니다. 다만 야권 단일 후보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다. 김 후보의 친화력이 좋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등으로 김해를 한나라당 텃밭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이낙연 의원 안정적인 우세로 판단한다. 이 후보는 이 지역에서 여러번 출마했던 만큼 인지도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분명 앞서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방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주민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북한 떠올리며 밤잠 뒤척인 그들… 별칭으로 본 속사정은

    북한 떠올리며 밤잠 뒤척인 그들… 별칭으로 본 속사정은

    ■ Mr. Concern(걱정) 샤프 주한미군사령관 美 청문회서 밝힌 고민거리 3가지 12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한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이 한반도 안보상황과 관련해 ‘걱정’이라는 단어를 유난히 많이 입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08년 6월 부임 이후 3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우라늄 핵개발 등 역대 어느 주한미군사령관보다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겪었다. 샤프 사령관은 현안 보고에서 “나의 첫 번째 걱정은 북한의 급변사태 가능성”이라면서 “황폐한 산업과 식량부족, 영양실조로 인해 북한이 불안정 상황으로 급속히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제난으로 인한 체제붕괴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샤프 사령관은 이전에도 급변사태 가능성을 언급하긴 했지만, ‘급속히’라는 표현을 쓰기는 처음이다. 그는 이어 “나의 두 번째 걱정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이라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북한은 현재 800개 이상의 탄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며 세간의 추측을 확인하고, “이 미사일들은 한국과 일본은 물론 괌과 알류샨열도까지를 사정권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009년 대포동 미사일 실험은 과거보다 훨씬 성공적이었다.”면서 “그대로 둔다면 북한은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개발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향후 5년 안에 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의견에도 동감을 표시했다. 샤프 사령관은 “북한은 여러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의원이 “가장 걱정되는 것을 하나 꼽아 보라.”고 하자 샤프 사령관은 “핵과 미사일도 걱정이지만 주된 걱정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라고 답했다. 지금은 북한이 양보와 식량을 요청하고 있지만 과거의 행태를 봤을 때 다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추가 도발에 대한 대책은 있느냐는 질문에 샤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이후 미군과 한국군은 도발을 억지하기 위한 확고한 계획을 갖추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의 한민구 합참의장은 북한의 추가 도발 시 즉각 응징하라는 지침을 (한국군에) 내렸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Mr. Release(석방) 한국계 미국인 북 억류… 카터 이달말 방북으로 푸나 미국인 1명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고 미 국무부가 12일 밝혔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브리핑을 통해 “억류된 미국인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석방해 주기를 북한 정부에 촉구한다.”면서 “북한이 이 미국인을 국제인권법에 맞게 존중하고 처우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억류 미국인에 대한 영사적 접근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억류 미국인의 신원 등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보호법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구체적인 억류 경위나 시기 등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하면서 “이 미국인의 북한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이 미국인이 수개월 전부터 억류돼 있었다.”고 전했다. ABC 방송은 익명의 국무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 미국인이 지난해 11월 북한에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억류 미국인이 한국계 미국인 남성 기업인이며, 북한의 입국사증(비자)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억류 미국인에 대한 정례적 방문을 허용해 줄 것을 북한 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된 것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네 번째다. 2009년 3월 미국 국적의 여기자 2명이 탈북자 관련 취재 중 중국과 북한 간 국경을 넘었다가 체포된 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북해 5개월 만에 석방됐고, 12월에는 대북인권 활동을 하던 미국 국적의 재미교포 로버트 박이 북한에 무단 입국했다가 억류된 뒤 추방됐다. 2010년 1월에는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스가 북한에 무단으로 들어갔다가 억류된 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7개월 만에 풀려났다. 토너 대변인 대행은 이번 억류 미국인이 이달 말 방북할 예정인 카터 전 대통령을 통해 석방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카터는 이런 분야의 전문가”라고 언급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고객 피해보상은

    고객 피해보상은

    농협중앙회의 전산장애로 창구 거래를 비롯한 자동입출금기(ATM), 인터넷뱅킹 등 모든 금융거래가 이틀째 전면 중단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특히 개인 및 기업의 금융업무 차질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돼 이에 대한 보상문제를 놓고 법적 소송 등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협은 13일 전산장애로 인한 고객들의 불편에 대해 공식 사과하면서 고객피해센터를 설치하고 피해사례 접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농협 관계자는 “사고 수습과 복구에 주력하고 있어 자세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무형의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 피해가 없도록 보상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면서 “고객들이 피해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내면 충분히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때 금융거래를 하지 못해 피해를 입은 사실을 입증하기란 쉽지 않다는 게 은행권의 시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잘못으로 고객에게 금전적인 피해가 가면 보상 및 배상을 해 주는 것이 관례이지만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따져 봐야 하기 때문에 실제 보상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면서 “보상 협의가 원만히 해결되지 못하면 농협은 거대한 법적 소송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이 고객에게 자의적으로 합의금(피해 보상금)을 주고 싶어도 차후에 감독 당국의 검사에서 배임 행위로 적발될 수 있어 이것도 어렵다.”고 전했다. 농협은 전산장애로 어음 결제 마감일을 지키지 못한 피해나 대출 상환금이 입금처리되지 않아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기산일 거래(날짜를 바꿔서 거래하는 것) 방식으로 연체 처리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PF상환 피가 마른다”…10여 건설사 자금난 루머

    “PF상환 피가 마른다”…10여 건설사 자금난 루머

    “좀 도와 주셔야지요. 저희 어려운 것은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러지 마시고 만기연장해 주세요.” A건설 회계담당 김모 과장. 요즘 그는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1280여억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장 때문에 피 말리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저축은행 등 금융권을 찾아가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것 뿐이다. 주택경기 침체로 PF를 통해 벌여놓은 사업이 중단돼 수입은 없는데 금융권이 자금을 상환하라고 연일 압박하기 때문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PF발 자금압박으로 지난해 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 동일토건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6개 중견건설사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나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지난 12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부토건과 함께 서울 내곡동 주택사업 PF에 참여한 동양건설산업뿐 아니라 S건설, B건설 등 10여개 건설사가 자금난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A건설은 2007년 경기 판교신도시 ‘알파돔시티’ PF 개발사업에 뛰어든 게 화근이었다. 알파돔시티는 판교신도시에 민간 주도로 주상복합아파트와 호텔,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는 13만 8000㎡ 규모의 대형 복합개발 사업이다. 사업비는 땅값 2조 3601억원 등 5조 671억원. 하지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PF가 어려워지면서 공사가 중단됐고 기업은 부도 위기에 몰렸다. 업계에서는 “A사를 비롯한 최근의 건설업계 어려움은 호황기의 무리한 투자도 한몫했다.”면서 “건설업계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1조원대가 넘는 대형 PF 사업장은 40여개로 100조원대에 이른다. 거의 모든 대형 개발사업장이 알파돔시티와 같은 상황이다. 인천 로봇랜드, 청라국제업무지구, 상암DMC랜드마크타워 등 굵직한 사업들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보증을 서고 사업에 참여했던 중견 건설사들의 시름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또 중견 건설사들은 2009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주택경기 침체로 분양이 미뤄지거나 사업 시작이 불투명한 사업지의 땅값이나 공사비에 대한 PF 대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게다가 올 들어 저축은행 사태가 터지면서 이들이 PF 대출 회수에 나서자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D건설 관계자는 “삼부토건의 좌초가 남의 일 같지 않다.”면서 “PF 대출 연장이 안되면 모든 중견 건설사가 법정관리로 가야 할 판”이라면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신사임당/최광숙 논설위원

    신사임당, 엘리자베스 여왕, 마리 퀴리. 이들의 공통점은? 화폐에 등장하는 여성이다. 마리 퀴리의 화폐는 유로화 통용으로 프랑스에서 사라졌지만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은 14개국 화폐에 등장할 정도로 인기다. 화폐는 한 나라의 역사를 품는 상징이자 각국의 정치·문화 등을 아우르는 예술품이기도 하다. 신사임당이 그려진 5만원권 지폐가 도입된 것은 2009년 6월. 당시 유관순 열사를 지폐의 첫 여성으로 모셔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양성평등 의식 제고와 여성의 사회 참여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신사임당으로 정해졌다. 신사임당은 조선시대 예술가다. 1504년 외가인 강원도 강릉에서 다섯 딸 중 둘째 딸로 태어났다. 시와 글씨, 그림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7세 때부터 스승 없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가 그린 풀벌레 그림을 마당에 내놓고 여름 볕에 말리려 하자 닭이 와서 살아 있는 풀벌레인 줄 알고 부리로 쪼아 그림이 뚫어질 뻔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잔치에 갔다가 빌려 입고 온 치마에 술을 쏟아 난처해하던 동네 처자를 위해 치마폭에 포도덩굴을 그려 얼룩을 감춰줬을 정도로 그는 인간미 넘치며 창의로운 예술가였다. 명종 때 어숙권은 ‘패관잡기’에서 “사임당의 포도와 산수는 절묘해 평하는 이들이 ‘안견(安堅)에 버금간다’고 한다. 어찌 부녀자의 그림이라 경홀히 여길 것인가.”라며 그의 예술적 재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천재화가 사임당은 사후 100년이 흐른 17세기 중엽 유학자들로부터 대학자 율곡 이이를 낳은 현모양처로 칭송받기 시작했다. 아들 그늘에 사임당의 예술적 재능은 가려지고 부덕과 모성을 갖춘 현모양처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면 유교 사회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영역을 개척한 주체적인 신여성이라 할 수 있다. 재능을 연마하면서도 자식들을 큰 인물로 키워냈다. 게다가 공부를 게을리하고 그릇된 무리들과 어울리는 남편을 바른 길로 이끌어 동반자적 관계를 열어 보인 미래형 여성이기도 하다. 사임당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필요할 정도다. 최근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업자들이 마늘밭에 묻어뒀던 돈들이 신사임당이 그려진 5만원권이라고 한다. 불법자금이 연루된 사건에는 어김없이 5만원권이 등장한다. 신사임당의 수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잘못된 길을 가던 남편마저 꾸짖던 신사임당이 오늘날 땅속에서 검은 돈의 주인공이 된 자신의 처지를 어찌 생각할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프로야구] 2년만에 선발승 안지만 ‘날았다’

    [프로야구] 2년만에 선발승 안지만 ‘날았다’

    안지만(삼성)이 2년 만의 선발승으로 LG의 5연승을 저지했다. 정근우(SK)는 홈런과 타율 선두로 뛰어올랐다. 안지만은 12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3안타 2볼넷 1실점(무자책)으로 막았다. 삼성은 5-1로 이겨 KIA와 공동 4위. 안지만의 선발승은 2009년 5월 7일 대전 한화전 이후 1년 11개월 4일 만이다. LG 선발 심수창은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7회 갑자기 흔들리며 마운드를 내려와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심수창은 2009년 6월 26일 문학 SK전부터 무려 12연패의 늪에 허덕였다. 또 2007년 9월 9일 잠실전부터 삼성전 8연패. LG는 단독 2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1-1로 팽팽히 맞선 7회 2사 만루 찬스에서 강명구의 2타점 적시타와 이영욱의 2타점 2루타로 단숨에 4득점, 승기를 잡았다. SK는 문학에서 매그레인의 역투와 홈런 3방을 앞세워 한화를 6-1로 물리쳤다. SK는 6승 2패로 단독 1위. 선발 매그레인은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7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버텨 승리를 챙겼다. SK는 1회 박정권의 2점, 3회 정근우의 1점, 4회 이호준의 1점포 등 홈런 3방으로 상대 선발 송창식을 일찌감치 무너뜨렸다. 박정권·정근우는 나란히 시즌 3호 홈런으로 이대수(한화)와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 정근우는 또 4타수 4안타의 맹타로 타율 .483을 기록, 타격도 1위에 올랐다. KIA는 광주에서 로페즈가 호투하고 장단 7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려 넥센을 7-3으로 제쳤다. 선발 로페즈는 8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5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막아 2승째를 올렸다. 나지완은 2회 2점포 등 4타수 2안타 5타점, 최희섭은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사직에서 벌어진 롯데-두산의 경기는 연장 12회(4시간 16분)까지 가는 피말리는 접전끝에 4-4로 비겼다. 시즌 첫 무승부. 롯데는 3-4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 1·3루에서 문규현의 짜릿한 동점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고 연장 12회 2사 1루에서 조성환의 우중간 2루타가 터졌으나 1루 주자 황재균이 홈에서 아쉽게 아웃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우리처럼 작은 민족 뭉쳐야 살 수 있다”

    “우리처럼 작은 민족 뭉쳐야 살 수 있다”

    송암 김용섭(80) 전 연세대 사학과 교수가 자신의 삶과 철학을 정리한 회고록을 냈다. ‘김용섭 회고록-역사의 오솔길을 가면서’(지식산업사 펴냄)다. 학술원 회원인김 전 교수는 널리 알려졌듯 ‘자본주의 맹아론’ 혹은 ‘내재적 발전론’의 대부로 꼽힌다. ‘미디어를 통해 부풀려지지 않고서 스스로 일어선 우리 학계의 몇 안 되는 이론’이라는 극찬과, ‘한국 역사 학계의 숨은 신(神)’이라는 다소 부정적 평가가 공존한다. 어느 쪽이든 한번은 거쳐 가야 할 거대한 저수지임은 인정하는 셈이다. 그의 회고록이 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끄는 이유는 간단하다. 김 전 교수는 학술이 아닌 다른 활동에는 인색하기 그지없다. 자신을 알리는 일은 더더욱 질색이다. 이런저런 공식석상에 얼굴 비추기를 극도로 꺼린다. 학술상 받는 것도 탐탁지 않아 한다. 언론 인터뷰는 당연히 사절이다. ●“대외활동은 賣名행위” 질색 문화공보부 장관을 지낸 사진작가 윤주영(83)씨가 각 분야 전문가 100명의 얼굴을 담아 사진집을 낼 요량으로 김 전 교수를 섭외했을 때 “딱 한장만”이라는 애원에도 매몰차게 거절한 일화는 유명하다. 논문 발표 외에 다른 곳에 이름이나 얼굴을 내미는 것 자체를 매명(賣名) 행위처럼 여긴다. 논문이나 책에 엄격하긴 매한가지다. 그러다 보니 논문은 한평생 70여편만 썼고, 저서도 그런 논문을 모아서 낸 8권의 책이 전부다. 학자들에게 흔히 지적되는 ‘자기표절’ 논란은 전혀 없다. 노() 학자에게 으레 있기 마련인 회갑이나 고희 논문집 같은 것도 없다. 제자인 김도형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외국 강연 기회도 숱하게 많으셨는데 일절 응하지 않으셨다.”면서 “만들지 말라고 말리시는 걸 억지로 만들어드린 게 정년논문집 딱 하나다.”라며 웃었다. 그런 그가 ‘맨얼굴’의 회고록을 냈으니 학계가 ‘사건’으로 부를 만하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펼쳐 들면 “김용섭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회고록 2장 ‘해방세대의 역사공부’에서는 무려 30쪽에 걸쳐 참고 문헌 목록을 늘어놓았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만행’에 가깝다. “내가 이런저런 자료를 봤으니 후학들도 한번 참고하라.”고 정색하고 말하는 모양새다. 김도형 교수는 “독자들은 아마 회고록 하면 수필 같은 것을 연상했을 텐데, 책을 펴보면 그동안 빠뜨린 부분을 보완한 논문집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책은 회고록임에도 1인칭 ‘나는’이 아닌, 3인칭 ‘김용섭은’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마저도 대상화시키고 객관화시켜 버린 셈이다. 풍문으로 전해 듣던 고집의 실체가 느껴져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용기를 내 인터뷰를 시도했다. 어렵사리 연결된 전화통화인데 “나설 만한 사람이 안 되고, 별 재미도 없는 사람이라…”며 금세 끊을 태세다.‘회고록까지 낸 마당에 기자와 인터뷰하는 사고도 한번 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짐짓 호기 있게 공격했지만 “선배들은 예전에 어떻게 연구하고 살았는지 후학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주변에서 하도 강권해서 어쩔 수 없이 쓴 것”이라며 “소개할 가치가 있다 싶으면 책을 다루시든가…”하는 답이 돌아온다. ●‘조선 후기 농업사 연구’ 압권 그의 대외활동 기피증에는 학문적 요인도 있다. ‘자본주의 맹아론’은 한국민의 자존심을 돋우어 준다는 점에서 인기가 있었을 법한데 그렇지 못했다. 선배 학자들의 연구가 ‘일제 관학(官學)식 실증주의(식민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수반했기 때문이다. 비판 대상에는 내로라하는 한국사 대가들뿐 아니라 은사인 신석호(1904~1981) 선생마저 포함된다. 그럼에도 ‘한국 사학사’ 강좌를 열어 이런 비판적 주장을 펼치다 보니 길 가다 우연히 만난 선배 학자에게 외면도 당하고, 연구실에 도둑이 들기도 하고, 심지어 몇몇 선배들에게서는 “당신 민족주의와 내 민족주의는 다른 것 같다.”거나 “김 선생, 우리 이제 민족사학 그만하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스스로도 회고록에 “대인 관계에서는 ‘조심조심’ 원칙을 잘 지켰으나 강의와 주장은 그렇지 못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괘씸하고 방자하기 그지없었을 것…. 학문적 대의를 위해 보신의 지혜를 지키지 못했다.”고 썼다. “이후 사학사 관련 발언을 그만두고 농업사에만 집중하게 됐다.”고도 했다. 김 전 교수가 벌인 연구활동의 절정은 1970~71년 두권으로 나온 ‘조선 후기 농업사 연구’가 꼽힌다. 1960년대에 발표한 논문 18편을 묶은 책이다. 조선 후기 토지 대장인 양안과 호적등본에 대한 실증적 분석 결과를 통해 일제가 주장한 조선 타율성론과 정체성론을 비판했다. 컴퓨터도 없던 시절 일일이 모든 자료를 확인해서 분류한 뒤 다시 통계작업을 해야 하는 고된 과정이었다. “그때 함께해 준 대학원생들에게 미안하고 또 고맙다.”고 했지만 정작 그 자신도 20대 때부터 설과 추석 빼놓고 1년 363일 도시락 2개 싸서 연구실로 출근해서는 이를 싹 비우고서야 연구실을 나섰다. 1997년 연세대에서 정년 퇴임한 뒤에도 여전히 대학 부근 연구실에 도시락 출근을 하고 있다. 나이 탓에 다리가 불편해 요즘은 도시락이 한개로 줄었을 뿐이다. 탈민족주의와 식민지근대화론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논리를 펴는 진영은 김 전 교수의 논리가 치밀한 실증 작업에 기초하고 있되, 조선 후기 역사를 지나치게 도식화 혹은 과대포장했다고 비판한다. 의외로 대답은 선선했다. “그래서 회고록 부제가 ‘해방세대 학자의 역사연구 역사강의’잖아요. 저 같은 해방세대에게는 거기에 맞는, 또 필요한 관점이 있는 것이지요. 시대가 변했으니 그에 따라 또 다른 주장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다양한 문명의 교류를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지요. 다만, 우리처럼 자그마한 덩치의 민족일수록 뭉쳐야 살 수 있어요. 우리는 누구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질문을 놓치면 안 돼요.” 딸깍발이 노학자는 더 말할 게 뭐가 있냐는 듯,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용어 클릭] ●자본주의 맹아론(내재적 발전론) 일제 식민사학이 남긴 타율성론, 정체성론을 반박하기 위해 나온 주장. 식민사학은 조선에는 봉건제가 없었고 따라서 토지의 사적 소유나 화폐의 유통, 시장의 성장과 같은 현상이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근대 자본주의로 이행할 동력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본주의 맹아론은 조선 후기에도 토지의 사적 소유와 시장·상인·화폐 발달이 확인된다고 반박했다. 독자적인 자본주의 발전 가능성이 충분했는데 일제 침략에 의해 싹이 꺾였다는 주장이다.
  • 사라 바렐리스 “에너지·사랑 넘치는 무대 기대하세요”

    사라 바렐리스 “에너지·사랑 넘치는 무대 기대하세요”

    “우주에서 가장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노래한다.”(마룬 5의 보컬 애덤 리바인) 웬만해서 듣기 어려운 찬사를 받은 주인공은 미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사라 바렐리스(32). 그가 분신처럼 아끼는 피아노를 처음 만난 건 여섯살 때였다. 그는 “언니의 ‘따라쟁이’였다. 언니가 레슨을 받는 게 부러워 따라했는데 1년도 안 돼 피아노와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고교 때 록 뮤지컬을, UCLA에서는 아카펠라 그룹으로 활동했지만, 가수의 꿈을 이루기란 쉽지 않았다. 2002년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맥주 바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노래를 불렀다. 3년의 세월이 흐르고서야 에픽레코드와 계약했다. 마룬 5, 미카 등의 전미투어 오프닝 가수이긴 했지만, 비로소 공연장에서 노래를 할 수 있었다. 2007년 1주일간의 무료 다운로드 이벤트로 입소문을 탄 첫 싱글 ‘러브송’이 300만건이 넘는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발표한 ‘컬라이더스코프 하트’(Kaleidoscope heart) 앨범은 슈퍼스타 에미넴을 제치고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차지했다. 새달 14일 서울 서교동 홍대 브이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 바렐리스(32)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한국인 사촌이 있어 한국공연이 더욱 특별하다.”는 그는 “소문만 들었던 환상적인 한국 음식과 아름다운 건축물, 나이트라이프가 기대된다.”며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데뷔 초부터 캐럴 킹이나 조니 미첼, 수전 베가, 세라 맥라클란, 노라 존스 같은 여성 싱어송라이터 계보를 이을 유망주로 떠올랐다. 3년여 동안 바 등에서 ‘실전’을 치르며 라이브와 작곡 실력을 다진 데다, 솔 느낌이 충만한 목소리까지 지녔기 때문이다. 바렐리스는 “어린 시절 엘튼 존의 노래를 듣고 또 들으며 처음 작곡이란 걸 하게 됐다.”면서 “밥 말리와 비틀스에게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명 아티스트의 오프닝 공연을 한 것도 큰 자산이 됐다.”며 “다른 스타들을 보러 온 팬들 앞에서 공감을 끌어내는 법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통 공연 때 (내 노래 외에도) 비욘세나 시 로 그린 등 팬들에게 익숙한 가수들의 노래를 많이 부르는 편”이라면서 “에너지와 사랑이 넘치는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소말리아 해적 부분적 국민참여재판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다가 우리 군에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 5명 가운데 4명에 대해 국민참여재판이 진행된다. 부분 국민참여재판은 2008년 이 제도를 도입한 후 처음 시행된다. 부산지법 형사합의5부(김진석 부장판사)는 납치 사건과 관련해 피고인 5명 중 참여재판을 거부한 압둘라 후세인 마카무드를 제외한 4명에 대해 국민참여재판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마카무드는 재판을 받지만 배심원단의 평결은 받지 않는다. 첫 공판은 오는 5월 23일쯤 열리며, ‘한국어-영어-소말리아어’ 순의 순차 통역과 5~6명의 증인 신문 등을 고려할 때 5일간 연속 국민참여재판이 진행된 뒤 1심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다. 재판부는 원활한 재판을 위해 외교통상부로부터 추천을 받은 에티오피아나 지부티 주재 한국 대사관 직원 1명을 소말리아어 통역인으로 추가 선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통역인이 영어 담당 2명과 소말리아어 담당 2명으로 늘어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슈퍼카의 저주?…최신형 페라리 또 대형사고

    고속으로 질주하던 최신형 페라리 ‘458 이탈리아’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슈퍼카 사고 전문사이트 렉드이그조틱스에 따르면 최근 스위스에서 2010년식 페라리 458 이탈리아가 과속으로 앞서 가던 차량을 추월하던 중 중심을 잃고 벽에 충돌하는 대형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23세의 여성이 그 자리에서 숨졌으며, 그녀의 친구는 크게 다쳤다. 사고 후 27세의 남성 운전자는 음주 운전을 사실을 감추기 위해 현장에서 도망쳤으나, 얼마 가지 못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최신형 페라리의 잇따른 사고 탓에 이 차는 ‘슈퍼카의 저주’라는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이번 사고로 458 이탈리아는 지난해 출시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총 15번의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처럼 슈퍼카의 사고가 잦은 것은 운전 미숙과 음주 운전 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렉드이그조틱스는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458 이탈리아의 운전 미숙으로 인한 대파 사고는 물론 충돌 시 화재가 발생해 차량이 전소되는 점을 지속적으로 게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페라리는 지난 2010년 9월 전 세계에 팔린 1248대의 458 이탈리아 중 303대의 리콜을 공식 발표했다. 리콜 이유는 제작 시 사용한 접착제가 고열로 인해 배기 시스템으로 새어 나가 화재의 위험이 있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458 이탈리아는 정지상태에서 100km/h를 3.4초만에 주파하며 325km/h의 최고속도를 내는 페라리의 최신형 슈퍼카다. 지난 2009년 국내에도 공식 수입된 이 차의 가격은 3억 7200만원에 달한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글로벌 시대] 오바마와 서방의 리비아 다루기/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오바마와 서방의 리비아 다루기/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리비아 사태가 밀고 밀리는 공방전 속에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는 반군의 석유 생산지와 전략 요충지를 탱크로 밀고 들어가 폭탄을 쏟아부어대면서도 해외에 외교적 중재를 시도하고, 반군과의 협상 의사를 흘리면서 출구를 찾고 있다. 카다피는 공습을 중단하고, 리비아 문제는 리비아인들끼리 해결하도록 내버려 달라는 호소를 담은 편지까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보냈다. 오바마는 카다피를 어떻게 하려는 걸까. 미국은 리비아 문제를 어떻게 풀려고 하나. 카다피에 대한 오바마와 미국의 정책 목표는 분명하다. 카다피 축출이다. 지난 2월 26일 연설 등 오바마의 여러 차례 연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여러 발언과 조치들은 이를 잘 보여준다. 그런데도 미국의 후속 조치들은 살얼음판 위를 걷는 나그네처럼 조심스럽기가 그지없다. 정권교체라는 정책 목표와는 달리, 오바마의 미국이 전과 달리 조심스럽고 제한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왜일까. 오바마의 미국은 이라크처럼 미국 혼자 나서서 군사 개입의 모든 결과와 책임을 지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새로운 형식의 대외 개입, 즉 제한적 개입과 국제사회 앞세우기를 내용으로 하는 ‘오바마 독트린’을 미국 정부는 인내심 있게 리비아 케이스에 적용하고 있는 참이다. 미국은 다른 나라들을 앞세우고, 유엔 결의 뒤에 숨어 있다. 오바마가 전쟁 반대와 민주주의라는 기치를 들고 백악관에 입성했기 때문일까. 리비아 문제는 미국 안전의 핵심이익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고 리비아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다. 또 나토 회원국 간의 입장 차는 각자의 국익과 처지가 달라 좁히기 어렵고, 반카다피의 반군세력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는 물론 반미·반서방적인 세력들이 숨어 있는 것도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저하게 한다. 벌여놓은 아프간·이라크 전쟁의 부담도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에서 미국은 새 전쟁을 벌일 의지도, 힘도 없다. 장기전이 뻔한 리비아 내전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쓰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무고한 국민들의 학살을 중지하고, 민주적이고 공정한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는 점을 국제 개입의 명분으로 내세우며 나토 회원국들의 등을 떠밀고 있다. 이같은 점에서도 ‘오바마 독트린’은 우리에게는 냉전 후 미국의 대외개입주의 정책의 연속 정책으로 읽힌다. 클린턴 대통령 당시 소말리아에서의 군사 개입에 실패한 뒤 미국은 해외파병에서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정했다. 핵심 국익과 연결될 것, 국회 동의를 얻을 것, 군사작전은 속전속결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하고, 투자보다 효과가 클 것 등이다. 오바마 정부 들어서는 미국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 다자적인 행동을 취하고 책임은 다른 나라에 떠맡긴다는 입장은 더 강화됐다. 클린턴 시대 “인도주의적 재난에 인도주의 간섭으로 맞선다.”는 원칙은 ‘평범한 시민 보호’란 말로 포장됐다. 부시 전 대통령이 아프간과 이라크 전쟁에서 ‘동맹국들의 자발적인 지원’을 강조했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폭넓은 동맹의 결성’을 입에 담고 있다. 나토 공습만으로는 카다피 축출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인지 영국과 프랑스를 앞세운 서구 국가들의 지상군 개입도 고려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군의 지상전 개입은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인도주의적인 재난에 부채질을 할 우려가 높다. 무정부상태의 악화도 불 보듯 뻔하다. 국제사회에서 다른 나라들의 반발과 견제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인도주의 명분을 내세운, 주권을 넘어선 군사 개입의 관례화는 국제사회를 더 불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 리비아 상황은 군사 개입보다는 협상과 외교적 방식을 통한 해결이 더 아쉬운 처지다. 리비아의 개인 전제정치, 가족통치는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아쉬운 것은 교전 당사자들의 휴전협상과 대화, 대화를 통한 변화와 미래의 모색이다.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국가들이 이를 위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리비아가 미국과 서방국가들에 또 하나의 아프간, 이라크가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 죽음부른 교수들 한밤 난투

    체육단체 장학금 횡령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대학교수 2명이 한밤에 난투극을 벌여 한명은 화상을 입고, 한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0시쯤 화성에 있는 모 대학 운동장에서 이 대학 체육학과 김모(50) 교수가 화상을 입은 채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것을 이 대학 강사인 김모(54)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사고에 앞서 김 교수는 동료 이모(64) 교수와 심한 몸싸움을 한 듯 속옷 차림에 이 교수를 손으로 끌어안은 채 쓰러져 있었다. 주변에서는 1.8ℓ짜리 페트병 2개가 발견됐는데, 1개는 반쯤 휘발유가 채워져 있었고 다른 1개는 빈 상태였다. 화상을 입은 김 교수는 병원 이송 중에 “이 교수가 나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고 진술했다. 김 교수는 얼굴과 상반신에 2도 화상을 입어 중증 치료를 받고 있다. 김 교수와 싸움을 한 이 교수는 이 대학 체육관의 샤워장으로 가 티셔츠로 샤워기에 목을 매 자살을 기도했으나 강사 김씨가 쫓아와 말리자 그대로 달아났다. 그러나 이 교수는 이틀 만인 10일 오전 11시 체육대학 옥상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리비아 내전 피하려다…

    리비아 내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6일 이탈리아 남쪽 지중해에서 리비아 내전을 피해 유럽을 향해 항해하던 난민 300여명이 탄 것으로 알려진 선박이 전복돼 20여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실종됐다. 이탈리아 람페두사 해양경찰의 비토리오 알레산드로 대변인은 “48명을 구조했지만 헬리콥터 수색 과정에서 20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별도 성명을 통해 이 사고가 전날 밤 람페두사 섬에서 남쪽으로 74㎞ 떨어진 몰타 영해에서 발생했으며, 사고 선박은 길이가 불과 13m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소 200여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 선박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리비아에 살고 있던 에리트레아인과 소말리아인이라고 해경은 덧붙였다. 이탈리아 뉴스통신사 안사(ANSA)는 현지에서 구호 활동 중인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실종자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였다고 전했다. 안사 통신은 또 국제이주기구(IOM)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고 선박에 약 300명이 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해경은 실종자 수색을 위해 선박 2척과 헬기 1대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프로야구] 대수의 대포

    [프로야구] 대수의 대포

    LG가 SK의 연승에 제동을 걸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한화 이대수는 시즌 첫 연장 끝내기 대포를 쏘아올렸다. LG는 6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SK의 거센 추격을 6-5로 뿌리쳤다. LG는 시즌 2승 2패, SK는 3연승 뒤 첫 패. LG는 1회 서로 3점씩을 주고받아 3-3으로 맞선 2회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태완의 2루타와 박경수의 야수선택으로 만든 무사 1·3루. 이대형의 2루 땅볼로 1점을 뽑고 상대 고효준의 폭투로 1점을 보태 5-3으로 달아났다. 5회 초 정성호의 적시타로 SK가 1점을 따라붙자 LG는 공수가 교대된 5회 말 1사 1루에서 정성훈의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다시 달아났다. SK는 4-6으로 뒤진 8회 2사 만루에서 박재상이 이동현으로부터 몸에 맞는 공을 얻어 1점차까지 추격했으나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화는 대전에서 9회 말 강동우의 짜릿한 동점포와 10회 이대수의 연장 끝내기포로 KIA에 10-9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연출했다. 한화는 9회 말 7-9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선두타자 고동진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에서 강동우가 천금 같은 우중월 2점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0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수는 유동훈의 122㎞짜리 커브를 받아쳐 통렬한 좌월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했다. 3시간 57분 동안의 시즌 첫 연장 열전. 삼성은 대구에서 피 말리는 투수전을 펼친 끝에 롯데를 1-0으로 힘겹게 따돌렸다. 나란히 2승 2패. 8년차 선발 윤성환은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낚으며 5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윤성환은 지난해 4월 25일 두산전부터 홈 4연패 끝. 9회 등판한 마무리 오승환은 3타자를 삼진 2개 등 무실점으로 봉쇄, 2세이브째를 올렸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7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9개나 뽑으며 4안타 1실점으로 쾌투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송승준은 2008년 7월 3일 대구 경기부터 삼성전 9연승과 대구구장 8연승을 모두 마감. 전날 무안타에 그쳤던 롯데 이대호는 4타수 1안타. 삼성은 0-0이던 2회 1사후 박석민의 2루타에 이은 가코의 적시타로 얻은 1점을 끝까지 지켜냈다. 두산은 목동에서 이현승의 호투와 장단 12안타로 막판 추격의 고삐를 조인 넥센을 5-2로 제압,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두산은 2승 2패, 넥센은 1승 3패. 선발 이현승은 친정팀을 상대로 2회 김민우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5와 3분의1이닝 동안 5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버텨 승리를 챙겼다. 이현승은 친정팀을 상대로 첫 선발승.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서울광장] 아덴만 구출작전이 그립다/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아덴만 구출작전이 그립다/주병철 논설위원

    올초 만난 군 장성이 한 얘기다. 군내에서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커밍아웃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래서 주위 병사들에게 커밍아웃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문제될 게 없다.”는 게 대부분이라는 것. “그러면 커밍아웃 병사와 같이 근무해도 되겠어?”라고 했더니 기겁을 하더라는 것이다. 그는 “신세대들은 남에 대해 관심이 없지만 자기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 싫은지 좋은지에 대해서는 너무 민감하다.”며 씁쓸해했다. 옳고 그름, 유불리 등에 대한 아리송함은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에 철로를 이탈한 전차 얘기가 나온다. “전차 기관사인 당신이 시속 100㎞로 철로를 달리고 있는데, 인부 다섯명이 철로에 서 있다. 전차를 멈추려 하지만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다. 이대로 다섯명의 인부를 들이받으면 모두 죽을 것이 뻔하다. 오른쪽으로 비상 철로가 눈에 보인다. 인부가 있지만 한명이다. 전차를 비상 철로로 돌리면 인부 한 사람이 죽는 대신 다섯 사람이 살 수 있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상당수는 한 사람을 희생해 다섯명의 목숨을 구하는 행위가 정당해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관사가 아닌 구경꾼의 입장이 되면 사정은 달라진다. 누군가를 다리 아래로 밀어 죽게 하는 행위는 죄 없는 다섯명의 목숨을 구한다 해도 끔직하고, 처음에는 옳다고 했던 것이 구경꾼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다원화된 세상에서 옳고 그름, 정의와 불의를 구분 짓기가 쉽지는 않다. 소수가 극렬하게 반대하면 다수의 입장이 관철되기 쉽지 않은 세상, 옳아도 불리하면 목소리를 높여 비토할 수 있는 세상, 옳지 않아도 유리하다면 밀어붙여 정당화할 수 있는 세상, 우리는 그런 틈바구니에서 살고 있다. 대선 공약으로 내건 4대강 사업, 세종시 이전, 과학비즈니스벨트, 동남권 신공항 등은 갈등과 반목의 덫에 걸려 꼼짝달싹 못하고 있다. 사회적 갈등과 대립은 예전에도 있었다. 인천공항 건설, 경부고속철 터널공사 등이 그런 예다. 문제는 국가가 이를 설득력 있게 정리할 수 있느냐는 데 있다. 유감스럽게도 이명박 정부에서는 갈등만 있고 전략은 안 보인다. 한마디로 전략 부재가 갈등만 키우는 꼴이다. 3년 전 촛불시위만 해도 그렇다. 한·미 양국 대통령의 멋진 랑데부를 위해 외교 당국이 성급하게 쇠고기 문제를 양보해 준 과잉 의욕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촛불시위를 단순한 불만세력의 화풀이 정도로 폄하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꼬였다. 세종시 문제도 충청도 출신의 총리를 내세워 여론몰이로 끝내려다 정부의 신뢰 위기를 초래했다. 동남권 신공항 역시 백지화 카드를 들이대면서 후속 전략이 없어 갈팡질팡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참여정부 때 강원도 평창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지로 만들면서 또 다른 경쟁 후보지인 무주에는 태권도 공원을 지어 주기로 한 사례는 곱씹어 볼 만하다. 무조건 ‘주고받기식’이라고만 폄하할 건 아니다. 전략적 소통과 발빠른 타이밍이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다. 노동자들과 만나면 노동자 편이 되고, 사용자들을 만나면 사용자 편이 됐다는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의 업그레이드된 소통 방식도 참고할 만하다. 전략적 소통의 성공 사례다. 이명박 대통령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선원을 구출하기 위해 ‘아덴만 구출작전’을 성공적으로 펼쳐 지지율이 크게 올라간 적이 있다. 치밀하고 전략적인 판단이 주효했다. 지금 온 나라를 들쑤시고 있는 대형 국책사업 추진 등을 둘러싼 해법 찾기에도 아덴만 구출작전 같은 전략적 판단과 사고가 필요하다. 이 대통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과학벨트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입지 선정에 대해서는 시간을 끌지 않고 상반기에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참신하고 전략적인 사고로 쾌도난마처럼 속 시원히 해법을 찾아내는 모습을 한번만이라도 보여 줬으면 한다. 너무 답답해서 그렇다.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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