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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TV 하이라이트]

    ●행복한 교실(KBS1 오전 11시) 홍천정보과학고등학교는 강원 홍천군 남면에 위치한 강원도 유일의 미용 부문 특성화 고등학교다. 이곳에서는 미용 및 보건 간호 분야에 특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 좋은 학교로도 선정됐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 흐름 속에 발맞춰 유능한 전문인을 육성하고 있는 홍천정보과학고등학교를 소개한다. ●수목 드라마 영광의 재인(KBS2 밤 9시 55분) 거대 상사의 회장 서재명은 영광을 면접시험에서 떨어뜨리기로 작정한다. 이에 영광은 서재명의 뜻을 꺾기 위한 정면 승부를 시작한다. 한편 오 검사를 만난 박군자는 재인이 집으로 찾아온 날 밤 자신의 남편인 김인배가 사고를 당했다는 점을 미심쩍게 여기며, 재인의 엄마 여은주를 찾아간다. ●나도, 꽃(MBC 밤 9시 55분) 달이를 끌고 봉선네 집으로 향하는 도미. 당분간 달이를 맡아달라는 엄마의 말에 봉선은 불같이 화를 내지만, 우여곡절 끝에 집에 들어온 달이에게 자신의 집에서 하루 머무는 것을 허락한다. 태화의 상담실에서 나오던 봉선은 스쿠터를 타고 있는 재희를 발견하고, 동시에 봉선을 발견한 재희 역시 반갑게 손을 흔든다. ●아침연속극 태양의 신부(SBS 오전 8시 30분) 효원은 결혼을 말리는 은진과 부추기는 경숙을 뒤로 한 채 강로를 찾아간다. 강로는 효원의 결혼 결심에 너무나 기뻐하며, 서둘러 결혼 준비를 하라고 지시 후 효원과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그 모습을 본 미선은 믿기지 않는 시아버지 결혼 소식에 정신을 잃고 만다. 한편 경숙은 효원의 결혼 소식을 남편 학규가 모르도록 숨긴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전남 광양에 위치한 이순신대교는 보기만 해도 웅장하고 아찔한 자태를 뽐낸다. 새벽 6시 50분 작업자들은 서둘러 배를 타고 출근길에 오르는데 이들의 작업현장은 지상이 아닌 배 한가운데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작업장으로 올라가면 해발 270m 고공에서의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고, 한눈에 보기에도 아찔한 높이인데….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10분) 배우 유혜리는 영화 ‘파리애마’ 출연 이후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한다. 그리고 에로배우라는 고정된 이미지를 벗기 위해 ‘우묵배미의 사랑’ 시나리오를 선택하게 되는데…. 영화 때문에 그녀가 필사적으로 욕을 배워야 했던 이유와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연기자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사연도 털어놓는다.
  • 국토위 의원님들 지역구서 큰소리치겠습니다

    국토위 의원님들 지역구서 큰소리치겠습니다

    우리나라 건설 관련 예산을 관장하는 국회 국토해양위원회가 지난달 27일 ‘이상행동’을 보였다. 1차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2012년도 국토해양부 예산안을 심사했건만, 이례적으로 문을 걸어 잠근 채 회의를 진행했다. 소위 의원들이 회의 비공개를 결정한 것이다.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되면 속기록도 공개되지 않는다.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길이 없다. 정보위원회 등 국가 기밀을 다루는 위원회를 제외하면 모든 소위는 공개가 원칙이다. 소위는 이후 3차례 더 열렸고, 국토위는 지난 8일 전체회의를 열어 일사천리로 예산안을 심의·의결했다. 4대강 예산을 둘러싼 공방 속에서 2008년부터 3년 연속 예산국회를 파행으로 몰고갔던 국토해양위로의 모습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올해 국토위 소속 의원들은 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무슨 일을 했을까. 국토위 소속의 한 의원은 14일 “지역구 예산 청탁이 너무 많아 우리끼리 비공개 속에서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실토했다. 국회 행정실에 따르면 국토위 예산소위 위원들이 자신의 예산은 물론 수많은 동료 의원들의 청탁성 지역구 예산을 한꺼번에 밀어 넣는 바람에 올해에는 의원별 증액요구 자료를 정리하지 못한 채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올렸다. 서울신문이 이날 국토위를 통과한 세출예산을 분석한 결과 국토위는 정부안보다 무려 3조 9722억원을 증액했다. 국토위가 통과시킨 건설 예산 사업은 모두 293개였다. 이 중 87개(6092억원)는 정부가 편성한 예산안에는 들어 있지 않았는데 국토위가 알아서 신규로 끼워 넣은 사업이었다. 정부 편성안보다 100억원 이상 증액된 사업도 95개(2조 9823억원)나 됐다. 반면 국토위에서 감액된 예산은 7개 사업 86억 6000만원(인천공항공사 지분매각 백지화에 따른 4314억원 자연 감액분 제외)뿐이다. 특히 도로 건설 예산이 집중된 교통시설 특별회계 사업에서 27개 사업이 상임위에서 새로 들어갔고, 산업단지 진입도로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역발전특별회계 사업에서도 32개 사업이 추가됐다. 심지어 고추 말리는 데 쓰이는 판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유명무실해진 청주공항과 양양공항의 활주로 증설을 위해 26억원이 새로 책정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애초 2012년 도로 부문 예산안은 고속도로와 국도건설 사업의 투자효율성 제고를 위해 신규사업을 전면 보류하기로 했는데, 국회에서 모두 뒤집어지게 생겼다.”면서 “의원들의 임기에 맞춰 완공시기를 당겨야 하는 사업과 착수비나 설계비를 우선 넣어야 할 사업이 주로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국토위는 지난해 삭감됐던 4대강 예산 중 2000억원을 회복시켜 주기까지 했다. 국회 예산정책처 관계자는 “지난해 예산안이 정부안대로 강행처리되는 바람에 여야 모두 지역구 예산을 챙기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모든 의원들이 예결위 계수소위에 ‘쪽지’ 청탁을 하는 현상이 극심해질 것이며, 이에 따라 복지 예산 증액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곶감 흉년’ 상주, 지원책 마련되나

    곶감 주산지인 경북 상주에서 감 말리기 작업이 한창인 요즘, 곶감 생산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상주지역의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작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상주시에 따르면 올해 상주지역의 2800여 농가가 6000여t(2000여억원)의 곶감을 생산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곶감 생산농가들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까지 감을 건조시키고 있다. 상주는 우리나라 곶감 생산량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곶감 최대 주산지다. 그러나 올해 기온이 너무 높은 탓에 곶감 건조대에 걸린 감의 겉껍질이 제대로 마르지 않은 채 속이 너무 빨리 홍시화돼 문제가 되고 있다. 곶감걸이와 맞닿은 감꼭지가 감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바닥에 떨어지는 것이다. 곶감걸이에 매달린 감이 바닥에 떨어지면 대부분 못쓰게 된다. 떨어지면서 감이 터지거나, 모양을 유지한 채 떨어지더라도 정상적으로 건조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예년 이맘 때면 큰 일교차와 적당한 햇빛과 건조한 바람으로 인해 감 말리기가 수월했다. 곶감걸이에 매달린 감의 겉이 먼저 마르고, 속은 홍시가 됐다가 서서히 젤리처럼 부드러워지는 것이 상주 곶감의 특징이었다. 상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평균기온은 14.5도로, 예년 9.7도보다 4.8도나 높았다. 박경화(55·상주시 서곡동)씨는 “올해로 12년째 곶감 농사를 짓지만, 올해 같은 이상기온 피해는 처음”이라며 “피해 정도가 심한 농가의 농민들이 자살했다는 소문이 떠도는 등 민심이 흉흉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상주시는 곶감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피해 정도를 파악하는 한편, 산림청에 대책 마련을 건의할 계획이다. 이창희 상주시 산림공원과 곶감담당은 “현재 곶감 농가들의 피해액을 2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구체적인 보상이나 대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이 빨갱이 ” 박원순 시장 때린 60대 여인의 정체는

    “이 빨갱이 ” 박원순 시장 때린 60대 여인의 정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민방위 훈련장에서 60대 시민에게 뒷통수를 맞는 봉변을 당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열린 민방위 훈련에 참석, 훈련상황을 보고받던 중 경기도 안산에 사는 박모(62·여)씨로부터 뒷통수를 가격당했다. 박 시장과 함께 훈련에 참석했던 서울시 간부는 “뒷줄에 앉아 있던 이 여성이 갑자기 ‘종북좌파’라고 소리를 지르며 박 시장을 때렸다.”면서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이라서 말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박 시장이 화생방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지하철 역사 브리핑 공간에 마련된 의자에 앉자 갑자기 박씨가 나타나 “시장 사퇴해, 이 빨갱이 OO야! 김대중O의 앞잡이”라고 소리치며 오른손으로 가격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현장 관계자들에게 제지를 당하면서도 “빨갱이”라는 말을 하면서 분을 삭히지 못했다고 한다. 박 시장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는 않았으며 사건 직후 “그런 일이 있었나. 언제 내가 당황하는거 보았느냐.”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박씨는 곧바로 직원들에 의해 끌려나갔다. 이 여성은 지난 8월에도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을 폭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 최고위원은 8월 1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8·15 반값등록금 실현 국민행동, 등록금 해방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가 가격당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살인현장에서 왠 대변검사(?)…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다른 피를 타고난다? 혈흔 속 성염색체가 지목한 ‘악마’’의 정체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시던 A씨, 갑자기 사망한 이유 알고보니… 생명을 잃을 수 있게 만드는 ‘죽음의 물’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 사연 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여성 시신, 단서는 성형수술 자국? 백골의 한 풀어준 광대뼈 축소술 15) 무참하게 살해 당한 20대女…6년만에 연쇄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 CCTV가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자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완전 범죄 될 뻔한 헤어드라이어 살인…범인 잡은 것은 바로…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에서 발견된 2구의 여성 시신…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한밤중 돌연 사망하는 젊은 남자들…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의 화장품 향기…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 여자 살인사건 30) 물 속 깊은 곳에 시신을 숨기려한 3인의 살인자 물속 시신 ‘부력의 물리학’
  • [자동차플러스]

    쉐보레 말리부 RCAR서 최고 안전성 평가 한국지엠의 쉐보레 말리부가 최근 한국보험개발원이 실시한 RCAR(세계자동차 수리기술연구위원회) 시험에서 최고의 안전성을 평가받았다. 이에 따라 말리부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동급 최저 수리비와 최저 자동차 보험료가 책정되는 등 경제적인 혜택을 덤으로 받게 된다. 말리부 2.0은 중형차 평균 11등급보다 훨씬 높은 17등급, 2.4는 평균 12등급보다 높은 14등급으로 동급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RCAR 시험은 15㎞ 저속 충돌 테스트 후 수리비를 산정해 등급을 결정한다. ‘아우디 QDE 핀란드’ 참가자 모집 아우디코리아는 내년 2월 18~21일 핀란드 무오니오의 설원에서 열리는 ‘2011 아우디 QDE(Quattro Driving Experience) 핀란드’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아우디의 고성능 쿠페 S5로 역동적인 주행감을 경험할 수 있다. 다음달 9일까지 아우디 공식 홈페이지(www.audi.co.kr) 및 공식 블로그(blog.audi.co.kr)에서 선착순으로 참가 신청을 받는다. 참가비는 2640유로(참가 비용 및 숙박, 식사, 보험 등 포함. 항공료는 별도)이다. 문의는 02-6009-0000.
  • [열린세상] 이제 정말 잘못된 교육제도 고쳐야 할 때/문흥술 서울여대 교수·국문과 문학평론가

    [열린세상] 이제 정말 잘못된 교육제도 고쳐야 할 때/문흥술 서울여대 교수·국문과 문학평론가

    작년 가을,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의 학부모로서 일년 내내 애간장을 태우다 보니, ‘만산홍엽’이니 ‘천고마비’니 하는 단어가 꼭 외계어처럼 들렸던 기억이 있다. 공부하느라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해 초주검이 된 딸, 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가슴 졸인 아내, 이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 줄 것이 없는 무기력한 나, 무거운 집안 공기, 애써 웃는 웃음 등이 새삼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딸이 중학생이 된 이후 6년 동안 가족만의 가을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이렇게 중차대한 관심사가 된 이유는 어떤 대학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아이의 앞날이 결정된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모든 학부모들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학벌 위주의 병폐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어쩔 수 없이 그 상황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가도록 모든 것을 바칠 수밖에 없으며, 대학으로 가는 최대의 관문인 수능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1994년부터 시작된 수능 제도는 한 해씩 번갈아 가면서 어려운 수능(불수능)과 쉬운 수능(물수능)을 되풀이하여 수험생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런데 올해는 정부가 직접 나서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가 나오도록 쉽게 출제하겠다고 공언을 해 놓고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함으로써 고3 교실을 또다시 극도의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정부가 그런 공언을 한 본래의 정치적 의도는 알 수 없지만, 그 동안의 발언을 종합해 볼 때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목적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교육은 학벌 위주의 사회 통념과 그에 따른 대학의 서열화, 그리고 입시 위주의 교육 제도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에 의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모순과 관련된 그런 문제를 한 해 입시의 난이도 조절로 해결하려 했다면, 그것이야말로 권위적인 탁상 행정의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 백년지계인 교육에 정치가 개입함으로써 초래한 파국을 우리는 수없이 지켜보았다. 1970년대 이후 오늘날까지 40여년 세월 동안 입시 제도와 교육 제도가 몇 번이나 바뀌었는지 기억조차 하기 어렵다. 정략적인 개입으로 인한 교육 정책의 변화가 학생들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을 주었는가. 강산이 네 번 바뀌는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 사회는 경제,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눈부신 성과를 올리고 있건만, 어떻게 된 것인지 정치 분야의 권위주의적 발상은 결코 변하지 않고 있다. 권위적인 정치 개입이 초래한 현재의 황폐한 고등학교 교실을 보라. 학생들은 고등학교 3년 동안 피 말리는 내신 관리를 해야 한다. 게다가 각종 봉사활동 등과 같은 교외 활동도 병행해야 한다. 그것만으로도 학생들은 파김치가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단 한 번의 시험 성적으로 모든 것을 판가름하는 수능 시험까지 대비해야 한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온갖 눈치 보기를 하면서 여러 대학 수시와 정시에 원서를 접수하고, 논술과 면접을 또 따로 준비해야 한다. 초인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들의 연속이다. 더 이상 학생들을 정치화된 교육의 실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또한 ‘우리도 그러했으니….’, 혹은 ‘경쟁 사회니 어쩔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기성세대가 겪은 입시 지옥을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대물림해서도 안 된다. 지옥 같은 학교, 엉터리 입시 제도를 개선하여 선진 한국에 걸맞은 올바른 교육 제도를 정립할 수 있도록 참교육을 갈망하는 모든 이들이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때이다. 오늘 아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큰소리로 외치면서 경쾌하게 등교하는 딸을 본다. 고등학교 시절 등교할 때 기운 없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도 이 가을을 맞아 ‘국문인의 밤’을 주최하면서 싱그러운 가을 하늘로 빛나는 젊음의 기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입시 지옥으로부터 해방된 우리 아이들의 생기발랄한 모습을 보면서, 우중충한 독서실에서 축 처진 어깨로 문제집을 풀고 있을 예비 수험생들을 떠올리노라면 가슴이 먹먹할 뿐이다.
  • [주말 하이라이트]

    ●휴먼다큐 그날(MBC 토요일 오전 8시 45분) ‘승가원의 천사들’에서 큰 감동을 주었던 두 팔 없는 천사 태호. 그와 승가원 친구들이 또 하나의 멋진 일을 해냈다. 바로 경복궁, 북촌마을, 제주도 등지를 돌며 9개월 동안 각 3000여장의 사진을 찍었고, 드디어 사진전으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승가원 천사들의 사진전을 함께한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세계 최대 규모의 산호바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영국 BBC 선정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50곳’ 중 2위로 선정된 이곳은 1981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호주 북동해안을 따라 발달한 산호초는 우주에서 보이는 유일한 생명체라고 일컬어질 만큼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오작교 형제들(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예진에게 국수의 존재를 알리라는 가족들의 말에 태식은 미적지근한 행동을 보이고, 창식은 그런 태식이 못마땅하다. 그러던 중 갑작스러운 예진의 방문에 가족들이 깜짝 놀라고 예진은 국수와 마주치게 된다. 한편 고시원으로 사채업자가 들이닥치자 겁에 질린 윤숙은 태희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인터넷에 공개돼 30만 건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한 화제의 동영상 속에 국내에서 열린 미인 대회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는 미스 웨일스와 미스 가이아나, 그리고 미스 코스타리카가 있다. 그리고 그들을 말리는 한국 사람들이 보인다. 대체 이들이 문제를 제기한 미인대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KBS 스페셜(KBS1 일요일 밤 8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하고 7대륙 최고봉과 북극점, 그리고 남극점을 정복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산악 그랜드 슬램’. 인류 역사상 단 한 명인 ‘산악 그랜드 슬램’의 사나이 박영석이 히말라야에서 실종됐다. ‘영혼의 안식처’라 부르는 히말라야에 잠든 박 대장. 베이스캠프 생활부터 수색작업까지의 여정을 담았다. ●애정만만세(MBC 일요일 밤 9시 50분) 동우와의 결혼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한 크리스탈은 사람을 시켜 재미 어머니의 뒷조사를 시작한다. 세라는 학원을 빠지고 무작정 형도를 만나러 가고, 세라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주리는 당황한다. 크리스탈에게 재미 부모와 관련된 자료를 넘기려는 김 기사의 서류봉투를 본 동우는 이상한 느낌에 미리 열어본다. ●추신수 그리고 2011 MLB(OBS 토요일 밤 9시 15분) 2011 미국 프로야구 MLB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MLB 전문 해설위원 송재우·김형준·민훈기 위원과 함께 2011 메이저리그를 집중 분석한다. 그리고 추신수 선수의 올 시즌 활약상을 인터뷰를 통해 만나본다.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여 명승부를 보여준 텍사스와 세인트루이스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 눈길끄는 이색 문제

    눈길끄는 이색 문제

    올해 수능 시험에는 최근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활용하거나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지문에 담은 문제들이 여럿 있었다. 독특하고 이색적인 출제 양식으로 창의력과 종합적 사고력, 시사감각을 평가한다는 것이 출제 취지다. 4교시 사회·과학탐구영역에서는 독도 관련 문제가 눈에 띄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및 교과서 왜곡 시도와 관련해 이례적으로 한국지리·한국근현대사 과목에 중복으로 출제됐다. 한국지리 1번 문항은 독도를 답사하고 나서 작성한 보고서에 들어갈 내용을 물었고, 한국근현대사 4번 문항은 독도를 ‘이 섬’으로 지칭하고 역사적 사실로 옳은 것을 가려내도록 했다. 현장 교사들은 “독도에 관한 문항이 수능시험에 출제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법과 사회 과목에서는 올해 1월 우리 군 청해부대가 펼친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 관련 문제가 출제됐다. 이 과목 3번 문항은 우리 군에 생포돼 법정에 선 소말리아 해적 5명에 대한 재판부의 1심 판결을 지문으로 제시한 뒤 법적 판단으로 옳은 내용이 뭔지 물었다. 사회문화 8번 문항은 최근 열풍이 분 가수 공개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깜짝스타’의 사연을 연상시키는 지문을 제시하고 준거 집단과 내집단, 공동사회와 이익사회 등의 개념을 물었다. 1교시 언어영역 6번 쓰기 문제에서는 ‘자기소개서’가 소재로 등장했다. 한 학생이 스스로 묻고 답하는 내용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에 들어갈 항목을 만드는 변형 문제였다. 21~24번 문항의 지문은 이어폰으로 스테레오 음악을 들을 때 두 귀에 약간 차이 나는 소리가 들어와서 자기 앞에 공연장이 펼쳐진 것 같은 공간감을 느끼는 효과가 어떤 원리인지를 설명했다. 2교시 수리 나형의 4번 문항은 유클리드 생수 1병과 피타고라스 김밥 1줄 등 ‘수식으로 표현된 메뉴판’에 있는 음식을 살 때 내야 할 금액을 지수와 로그를 활용해 계산하도록 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금방 스러질 것 같던 ‘굶주린 아기’ 결국…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금방이라도 스러질 것 같은 앙상한 몸으로 힘겹게 생명을 이어나가던 소말리아 난민 아기가 불과 3개월 만에 몰라보게 건강해진 모습으로 변신,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케냐의 난민 보호소에 있던 민하지 제디 파라라는 소말리아 아기는 불과 3개월 전만해도 심각한 영양실조와 빈혈로 하루가 위태로운 상태였다. 당시 파라는 가족마저 희망을 놓을 만큼 위태로웠다. 그러던 중 파라는 우연히 지난 7월 뉴욕에서 열린 국제구조위원회(IRC) 자선기금 마련 포스터를 장식하게 됐고,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주며 아프리카 기아에 대한 심각성을 각인시켰다. 이 인연으로 아기에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졌다. 영양실조와 결핵에 대한 치료를 받은 지 4개월만에 파라는 몰라보게 건강을 회복했다. 난민 보호소에 있을 당시 3.1kg이었던 몸무게가 치료 뒤 8kg로 늘어난 것. 발육도 정상으로 회복돼 현재 파라는 혼자 힘으로 앉거나 바닥을 기어 다니는 것도 가능해졌다. 담당 간호사 시라트 아민은 “파라가 현재 볼이 통통 해질만큼 살이 붙었으며, 또래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매우 밝아졌다.”고 전했다. 아들과 재회한 어머니 아시아 다가네 오스먼는 “자포자기하고 있었는데 아들이 이렇게 건강해져서 정말 행복하다.”고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파라는 소말리아 기아의 안타까운 전형에서 새로운 희망의 아이콘으로 부상해 전 세계적인 주목받고 있다. 유엔은 “소말리아는 심각한 기아에 허덕이고 있으며 특히 5세 이하의 어린이 100만 여명은 결핵과 영양실조 등 질병으로 생사를 오가고 있다.“고 국제 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내 담배 왜 빼앗나” 중학생이 교감 폭행

    대구의 한 중학생이 담배를 압수하며 꾸짖은 교감을 주먹 등으로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1일 오전 8시 40분쯤 대구시내 한 중학교 복도에서 등교 중이던 3학년생 권모군이 김모(51) 교감에게 담배를 빼앗기고 야단을 맞자 김 교감의 머리, 배 등을 주먹과 발로 수차례 때렸다고 8일 밝혔다. 김 교감은 이날 아침 자습지도를 위해 각 교실을 둘러보던 중 뒤늦게 등교한 권군과 복도에서 마주치자 권군을 나무랐고 이어 권군의 주머니에서 담뱃갑이 보이자 이를 압수한 뒤 뒤돌아서는 과정에서 갑자기 권군이 주먹과 발로 김 교감을 차 쓰러뜨렸다는 것이다. 권군의 폭행은 다른 교사와 학생들이 말리면서 진정됐고 김 교감은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교사와 학생들은 “권군이 교감을 폭행할 당시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학교 측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기말고사 기간이 끝나는 대로 권군을 출석정지 조치키로 했다. 권군은 한 달여 전에도 수업시간 중 자신의 휴대전화기를 보관하려는 40대 여교사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유리창을 파손했다고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밝혔다. 김 교감은 “권군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고발 등의 조치는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시교육청과 학교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해적박사’ 김석균 해경 “동남아 해적 피해 70% 우리 선박…초기대처 중요”

    ‘해적박사’ 김석균 해경 “동남아 해적 피해 70% 우리 선박…초기대처 중요”

    “동남아 해역에서 발생하는 해적 사건의 70% 정도는 우리 선박이 피해를 입은 것입니다.” 김석균(46·치안감) 해양경찰청 기획조정관은 ‘해적 박사’로 통한다. 행정고시 37회로 해경 고시 특채 1호인 그는 2005년 국내 처음으로 해적에 관한 연구로 한양대에서 박사박위를 받았다. 그는 최근 해양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ODIL’에 해적 관련 논문인 ‘동아시아 해양 보완 조치-평가와 과제’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해외에서 한국인 선원들이 해적에게 납치당하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김 조정관의 정책적 조언이 이뤄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번에 발표한 논문의 핵심은. -미국 9·11테러 이후 전 세계적으로 해양 안보가 중시되고 있다. 해양 교역 의존도가 높은 동아시아에서의 해적, 해양 테러, 항만·선박 보안 등 해양 보안 조치 실행 실태를 동북아와 동남아로 나눠 분석했다. →소말리아 해적 수사에서 어려웠던 점은. -해적을 국내로 압송한 첫 사례인 데다 인권 등 국제법상의 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신중을 기했다. 해적에 관한 정보는 극히 제한돼 있다.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초기 단계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인 선원들도 흉포해지고 있는데. -해경의 단속에 대한 중국 선원들의 대응이 갈수록 집단화, 흉포화되고 있어 올해 초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단속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그래도 움직이는 선박에서의 총기 사용은 오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제하고 있다. 중국과의 외교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신 고압 분사기, 전자충격기 등을 적극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제주지방해경청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중국이 이어도(수중암초)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등 제주 남방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수출입 화물의 99%를 차지하는 국제 해상 교통로 보호를 위해서도 제주청 신설이 필요하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11살에 키가 180cm ‘자이언트 초등학생’

    또래에 비해 훨씬 더 빠른 성장을 보이는 영국인 소녀가 외신에 소개됐다. 영국 이스트런던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음네나 에로니니(12)는 이미 11세에 키가 180cm가 넘는 등 매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영국 대중지 더 선이 보도했다. 또래 보다 50cm 이상 키가 큰 에로니니는 키 뿐 아니라 외모도 성인을 못지않을 정도로 성숙하다. 지난해 열린 학교 발표회에서도 초등학생으로는 보이지 않는 성숙한 외모로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에로니니는 사람들의 이런 시선을 오히려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로니니는 “꿈이 모델이기 때문에 키가 큰 게 자랑스럽다. 사람들이 나를 쳐다봐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에로니니의 어머니인 크리스티나(44)의 키는 160cm정도에 불과하다. 그녀는 “딸의 키가 이렇게 쑥쑥 자라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 질병의 영향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전 세계 10대 가운데 가장 키가 큰 소녀는 태국에 사는 말리 당디(19). 그녀의 키는 2m 8㎝로, 아직도 성장 중이다. 말리는 검사결과 신경을 자극하는 뇌종양이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해 키가 계속 자란 것으로 밝혀졌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뉴스와 부대낀 38년… 자식들 말려도 계속할 것”

    “뉴스와 부대낀 38년… 자식들 말려도 계속할 것”

    반달이 밤을 밝히는 11시, 전남 담양군 창평면의 한 주택에 불이 켜졌다. 모두들 하루를 정리할 시간에 38년이 한결같은 문희연(90) 서울신문 지국장의 하루가 시작된다. 1921년 12월 12일생이니 한 달만 지나면 망백(望百). 손주들 재롱이나 즐길 나이지만 그는 신문 배달을 제외한 지국의 모든 일을 해내고 있다. 집 안을 둘러보니 6년 전에 부인을 먼저 보내고 혼자 산다는 살림이 깔끔하기 이를 데 없다. ●배달 빼고 모든 일 직접 챙겨 4년 전 대장을 잘라내 불면 날아갈 듯 가벼운 몸피로 지국 일을 챙기는 그를 5일 오전 7시와 오후 7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이 만났다. 1973년 10월부터 서울신문사와 계약을 맺고 일해온 그는 어쩌면 현역 신문 지국장 중 최고령일 것이다. 서울신문사 독자서비스국 캐비닛에 보관된 지국 계약서는 색이 누렇게 변해 있었다. 문 지국장은 띠지를 정리하면서 하루 일과를 준비한다. 4~5년 전만 해도 자전거로 독자들 집 앞까지 몸소 신문을 날랐다고 했다. 40분 뒤, 잉크 냄새 가득한 첫 신문이 새벽 기운과 함께 배달됐다. 문 지국장은 곧바로 속지를 끼워 넣었다. 젊은 지국장이라면 수십 분에 끝낼 일이지만 그는 대단히 느릿느릿 정성을 다했다. 보고 있자니 경외심이 우러나올 정도다. 그 나이에 적지 않은 육체 노동이다. 그는 “아침마다 일하니까 건강하다. 일하는 재미에다 돈 버는 재미도 있다. 이거 안 하면 너무 적적하고, 아플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다섯 남매에 고손자까지 42명의 가족을 뒀다며 자부심을 내비친 그에게 자녀들이 뜯어말리지 않느냐고 물었다. 문 지국장은 “난 ‘힘 닿는 데까지 해보련다.’ 그럽니다.”라며 “내 할 일하는데 너희들이 말린다고 해서 듣겠느냐고 되물으면 얘기가 끝난다.”고 했다. 새벽 2시 40분에 서울신문을 비롯한 두 번째 신문 뭉치가 도착했다. 기사 정정일(44)씨는 “없는 이들 도와주겠다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더불어 살자는 정신을 몸소 보여주는 분”이라고 말했다. 문 지국장은 배달될 지역을 정확히 구분해 신문을 쌓고, 또 배달 방법에 따라 부수를 나눴다. 장부는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귀가 잘 들리지는 않지만 전화로 수금 독촉하고 총무 채근할 정도로 정신은 또렷하다고 했다. ●“수금 독촉하고 총무 채근할 정신은 또렷하지” 새벽 4시 40분. 광주에서 달려온 총무가 독자들 집 앞이나 학교까지 배달할 신문을 들고 사라지자 그의 아침이 마무리됐다. 한숨 돌리며 신문을 펼치는데 한사코 서울신문을 고집했다. 문 지국장이 매일 독자에게 전하는 신문은 몇 년 전만 해도 850여부였는데 지금은 600여부로 줄었다. 신문의 값어치가 줄어드는 요즘, 38년을 신문과 부대껴온 문 지국장의 신문 사랑에 새삼 눈길이 가는 이유다. 담양 글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사진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화성에 지적 생명체? 기차역 추정 구조물 발견

    화성에 지적 생명체? 기차역 추정 구조물 발견

    화성에 실제로 지적생명체가 존재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화성 연구가가 화성 표면을 나타낸 인공위성 사진에서 기차 선로와 역 등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구조물을 발견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지난달 31일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 등 외신은 “미국의 한 유명 화성 연구가인 조셉 스키퍼가 ‘구글마스’ 위성 사진에서 철도 트랙과 기차역, 열차 등으로 의심되는 구조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조셉 스키퍼(69)는 지난 2000년부터 웹사이트 ‘마스 어노말리 리서치’(mars anomaly research)를 운영하는 아마추어 화성 연구가로, 지난달 2일 자신이 발견한 화성의 교통 체계를 나타낸 증거 사진들을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스키퍼가 공개한 위성 사진을 보면 쇄선(대시 라인)이 선명히 보이는데, 그는 이 쇄선을 철로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지만 실제로 다른 전문가들도 그 쇄선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기차역이나 열차처럼 생긴 다른 구조물을 포착한 사진도 공개해 자신의 주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한편 스키퍼가 철로라고 주장한 그 쇄선은 화성의 ‘게일’ 분화구를 가로지르고 있다. NASA는 올해 말 화성탐사선을 발사해 2012년 8월 화성에 탐사로봇 ‘큐리오시티’를 착륙시킬 계획이다. 이 탐사로봇 중 한 대가 바로 게일 분화구 일대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모은다. 사진=마스 어노말리 리서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이 가을 ‘로코’가 몰려온다

    이 가을 ‘로코’가 몰려온다

    요즘 충무로는 ‘핑크빛 전쟁’이 한창이다. 찬바람이 부는 11월에 로맨틱 코미디(로코) 영화가 잇따라 개봉하면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것. 지난 2일 선제 공격을 날린 ‘커플즈’를 시작으로 10일에는 한예슬·송중기 주연의 ‘티끌모아 로맨스’와 장근석·김하늘 주연의 ‘너는 펫’이 격돌한다. 세 편 모두 언론 시사를 마치고 관객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 가을 ‘로코 3파전’을 미리 들여다봤다. ●티끌모아 로맨스:캐릭터 독특… 뒷심 부족 ‘티끌모아 로맨스’는 ‘생계 밀착형 로맨스’라는 광고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짠돌이와 짠순이의 사랑 이야기다. 돈 없어서 연애도 못 하는 청년 백수 천지웅(송중기)과 돈이 아까워 연애를 안 하는 구홍실(한예슬). 이들은 어딘가 모르게 닮은 구석이 있다.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현실에 부딪쳐 사랑을 할 마음의 여유도, 경제적 자유도 없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다. 영화는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재벌 2세와 신데렐라의 허황된 이야기를 그리기보다는 현실적인 인물 캐릭터를 극대화해 관객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초반의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잔잔한 에피소드를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한예슬은 돈 앞에서 냉정한 홍실을 꽤 그럴듯하게 표현한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코믹한 나상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터프하고 과격한 인상마저 풍긴다. 송중기도 철없는 백수 역에 제격이다. 자신은 무전취식하면서 여자를 꾀려고 88만원짜리 구두를 사주는 허세를 부린다. 그러면서도 귀엽고 발랄하다. 이렇게 잘 어울릴 것 같던 커플은 중반을 지나면서 삐거덕거리기 시작한다. 톡톡 튀는 캐릭터 설정으로 코미디는 살려냈지만 로맨스로 전환되는 부분이 매끄럽지 못해 갈수록 뒷심이 떨어진다. 지웅에 대한 홍실의 감정 변화도 세밀하지 못하고, 갑자기 홍실을 위해 헌신하는 지웅의 모습도 작위적이다. 결과적으로 로코의 최대 관건인 남녀의 멜로 호흡이 잘 살아나지 않는다. 로코의 공식에 끼워 맞추기보다는 초반의 깨알 같은 재미를 살려 돈 없어서 연애도 못 하는 ‘88만원 세대’의 사랑 이야기를 좀 더 사실적이고 풍자적으로 그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너는 펫:장근석 신드롬 국내서도? ‘너는 펫’은 요즘 트렌드를 한 자리에 모아 놓은 영화다. 갈수록 늘어나는 골드미스들, 사회 전반의 애완동물 열풍, 거기에 신한류의 중심인 장근석까지.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다소 허무맹랑한 판타지적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요즘 우리 사회의 핫이슈를 버무려 만든 만큼 상당히 감각적이다. 자기 일에서는 똑 부러지지만 연애에서는 ‘헛똑똑이’라는 말을 듣는 30대 독신녀 지은이(김하늘). 나이는 꽉 찼지만 딱히 결혼할 상대도 없는 그녀는 차라리 애완견을 기르면서 독신으로 사는 상상을 하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남동생이 갈 곳 없는 친구 강인호(장근석)를 집에 데려오고 인호는 은이의 구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펫’(애완동물)이 돼 주겠다며 버틴다. 영화는 이처럼 남자에게 상처받고 끌려다니는 사랑에 지친 골드미스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펫이 된 인호는 속 썩이는 일 없이 언제 어디서나 반겨 주고, 적재적소에 나타나 ‘주인님’이라 부르며 은이를 위로해 준다. ‘장근석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화에서 장근석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 이런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장근석은 귀여움과 섹시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다양한 매력을 과시한다. 발레를 전공하고 안무가를 꿈꾸는 인호의 캐릭터상 그가 노래 부르며 춤을 추는 장면의 분량도 상당하다. 해외 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으로 보인다. 그의 팬이 아니라면 민망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보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해외에서의 인기에 비해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는 장근석이 이 영화를 통해 한국에서도 신드롬을 일으킬 것인지가 관건이다. 영화는 코미디의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끌고 간다. 그러나 판타지가 강조되다 보니 억지스러운 설정도 종종 눈에 띈다. 주된 공략층인 2040 골드미스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요소는 충분해 보이지만 그 외의 연령층까지 포용하는 것이 영화의 숙제다. ●커플즈:밋밋한 캐릭터… 구성 치밀 장점 ‘커플즈’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하다. 우여곡절 끝에 커플이 된 다섯 주인공의 사연이 두 시간 동안 옴니버스 형태로 얽혀 풀려 나온다. 전 재산을 털어 신혼집을 마련하지만 프러포즈를 하려던 날 여자 친구가 사라져 버린 유석(김주혁)과 철썩같이 믿었던 남자에게 배신당한 애연(이윤지). 바람기 많은 나리(이시영)와 그런 나리에게 사랑을 느끼는 병찬(공형진). 그리고 친구의 애인을 사랑하는 복남(오정세) 등 다섯 남녀는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서로를 알아간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커플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앞부분은 상황 설명이 길어 다소 지루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뒤로 갈수록 퍼즐 조각처럼 딱딱 들어맞는 치밀한 구성은 강한 흡인력을 지닌다. 다만 ‘러브 액추얼리’풍의 옴니버스 영화 형태가 이제는 다소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게다가 주인공 5명 외에 다른 커플들의 이야기까지 섞느라 극의 중심이 되는 유석과 애연의 이야기를 제외하면 산만하고 다소 밀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배우들은 갑작스러운 변신보다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다소 안전한 캐릭터를 선택했다. 그러다 보니 영화를 편하게 볼 수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는 없는 편이다. ‘어디서 본 듯한’ 로코라는 선입견을 넘어서는 것이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팔레스타인, 유네스코 가입

    팔레스타인이 유엔 산하 교육문화기구인 유네스코 가입에 성공했다. 유네스코는 31일 프랑스 파리 본부에서 팔레스타인의 유네스코 가입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107개국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고 AP,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미국, 캐나다, 독일 등 14개국이 반대했고, 한국과 영국, 일본 등 52개국은 기권했다. 유네스코는 팔레스타인이 정회원국으로 가입한 첫 유엔 기구로, 다음주 예정된 유엔 안보리의 팔레스타인 독립국 지위 승인 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리야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은 “이번 표결 결과는 불평등의 일부분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기권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미국의 입장만을 생각한다면 반대표를 던지는 게 맞지만 경제적 이해가 걸린 아랍권의 요구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글로벌 車업계 생존, 고연비에 달렸다

    글로벌 車업계 생존, 고연비에 달렸다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연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세계 각국이 내년부터 연비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벌금을 물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를 아끼려는 게 기본 취지지만 자동차회사에는 또 다른 규제인 셈이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강화되는 환경기준에 맞추지 못하는 자동차 회사들은 각 나라에 벌금을 내야 한다. 더구나 연비 나쁜 자동차로 인식되면 차를 팔기도 어려워진다. 최근 코트라는 심지어 고연비 차의 선두주자인 폭스바겐도 현재 수준의 연비를 기준으로 차를 생산한다면 내년에 강화되는 기준에 따라 33억 유로(약 5조 1200억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분석하기고 했다. 따라서 자동차업체들에 ‘연비 향상’은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됐다. ●연비 기준 못 지킬땐 벌금 물어야 미국은 연비 기준을 2025년까지 현재 수준의 2배인 ℓ당 23.4㎞를, 일본은 2020년까지 ℓ당 20.3㎞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리나라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2015년까지 자동차 연비를 17㎞/ℓ 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140g에 맞추도록 했다.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며 지키지 못하는 업체에는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EU도 2012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당 130g(약 18㎞/ℓ)으로 규제하기로 했다. EU는 통상 미국식 연비 기준을 따르지 않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규제한다. 이런 규제 강화에 따라 세계 자동차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차를 팔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료 효율을 1% 높이는 데도 많은 비용과 시간이 걸린다.”면서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차를 시작으로 전기차, 수소 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차뿐 아니라 기존 GDi엔진 등 차의 연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연비가 21㎞/ℓ에 달하는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 이달 말 국내에서 첫선을 보일 순수 상용 전기차 ‘탐’(프로젝트명)등으로 연비 규제의 벽을 넘을 계획이다. 또 항공기와 우주선에 주로 쓰이는 탄소섬유로 차량의 무게를 줄였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에 이 같은 ‘핫 스탬핑’ 공법을 적용해 중대형차임에도 12㎞/ℓ에 달하는 연비를 구현했다. 현대차 벨로스터에 적용한 ‘더블 클러치 변속기’도 연비를 높이는 장치다. 클러치를 2개를 달아 자동 변속 시점을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해주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한국지엠의 말리부는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디자인을 위해 400시간 이상의 풍동(바람 영향) 테스트를 거쳤다. 따라서 바람이 차체 위를 자연스럽게 흐르면서 저항을 최소화해 연비를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폭스바겐 ℓ당 111㎞ 선보여 주로 유럽 차들은 친환경 디젤 엔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벤츠와 BMW, 폭스바겐 등은 고연비 디젤 엔진을 장착한 다양한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또 디젤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최근 발표한 디젤 하이브리드 ‘포뮬러 XL1’은 연비가 무려 111㎞/ℓ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서영호 자동차부품연구원 박사는 “우리 자동차 업체는 친환경 차량뿐 아니라 디젤 엔진 개발 부분에서 해외업체보다 뒤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정부와 업체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개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11회 프리즈가 끝냈다…세인트루이스 WS 6차전 승리

    데이비드 프리즈가 ‘영웅’이었다. 기적 같은 연장 끝내기포로 세인트루이스를 살렸다. 세인트루이스는 28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9-9의 피 말리는 승부를 이어가던 연장 11회 프리즈의 끝내기 1점포로 텍사스를 10-9로 격파했다. 3승3패로 균형을 맞춘 두 팀은 29일 최종 7차전에서 승부를 가른다. 프리즈는 5-7로 패색이 짙던 9회 말 2사 1·2루에서 짜릿한 동점 2루타를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이어 9-9로 맞선 연장 11회 선두 타자로 나서 가운데 담장을 넘는 기막힌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종반 기적 같은 3타점을 혼자 올린 프리즈는 대단한 역전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1승을 보태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으려는 텍사스와 3패(2승)로 벼랑 끝 탈출에 혼신의 노력을 다한 세인트루이스는 물고 물리는 명승부를 끝까지 이어갔다. 연장 10회 초 1사 1루에서 텍사스의 해밀턴이 2점포를 폭발시켜 승부가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10회 말 1사 1·2루에서 1점을 따라붙은 뒤 계속된 2사 1·2루에서 버크먼의 적시타로 9-9 동점을 만드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그리고 연장 11회 말. 프리즈가 상대 8번째 투수 마크 로의 체인지업을 담장 뒤까지 퍼올려 뒤집기를 거듭한 드라마를 역전극으로 완성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사건Inside](6)아내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놓고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Inside](6)아내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놓고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지난 5월 16일 새벽 6시쯤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한 임대아파트. 경비원 오모씨가 아파트 화단에 쓰러져 있는 시신을 발견했다. 8층에 사는 김모(70)씨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김씨가 최근 치매를 앓았다는 가족과 이웃들의 증언에 따라 실족사 가능성을 떠올렸다. 하지만 시신을 살펴볼수록 석연치 않은 점들이 나타났다. 목 주변에는 손으로 목을 조른 듯한 액흔(扼痕)이 보였다.  “아무래도 수상한데. 치매에 걸렸다 해도 베란다 난간을 넘어 뛰어내리는데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는 점도 그렇고….”  “그러고 보니 어제도 부부싸움 한다고 신고가 들어왔던 집인데요?”  김씨와 같이 살던 남편(74)은 거듭된 경찰의 추궁에 자신이 아내를 죽인 사실을 자백했다. 부부싸움을 하던 중 홧김에 아내의 목을 졸라 기절하게 한 뒤 베란다에서 밀어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숨진 김씨는 이웃집에서 들릴 정도로 “살려달라.”고 외친 것으로 드러났다.  주변에 따르면 평소 노부부는 금실이 좋기로 유명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40년이 넘게 동고동락한 배우자를 죽음에 이르게 했을까. 비극의 시작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말 사이좋은 부부였는데”…갑자기 찾아온 파국의 시작  김씨 부부는 4년 전 자녀를 분가시키고 영구 임대 아파트로 이사와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해왔다. 어려운 형편에도 노부부는 평소 외출할 때 손을 꼭 잡고 다닐 만큼 서로 끔찍이 아꼈다. 20여 년 전 남편이 중풍에 걸려 거동이 불편해진 상황에서 김씨는 싫은 내색 한번 없이 병시중을 해왔다. 오랜 투병으로 몸이 약해진 남편을 데리고 매일 같이 운동을 나갔다. 주위에서 “저렇게 살갑게 보살필 수 있을까.”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남편도 그런 아내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하지만 2009년 갑작스럽게 김씨에게 치매가 찾아오면서 노부부의 사랑이 파국으로 치달았다. 김씨가 정신을 놓을 때마다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맹수열 기자의 <주간 사건 Inside> [사건 Inside](1) 믿었던 여친이 불륜을… 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지옥으로… 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 ‘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4) 밀폐공간에세 발견된 3구의 시신, 메모장에는… ‘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5) 어이없는 오해가 앗아간 가여운 생명… ‘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7) 피해자 피의자 증인 모두 시신으로… ‘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8) “내 애인이 ‘꽃뱀’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수십 년을 보살펴주던 아내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바람 피우는 것을 실토해’라고 얘기할 때의 심정을 아세요? 자꾸 죽고 싶다면서 괴성을 지를 때 찢어지는 마음은 또 어떻고요.”  남편이 외도를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김씨의 치매 증세는 점점 더 심해졌다. 그러나 그의 의심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었다. 김씨는 자기가 정신을 놓은 사이 남편이 내연녀에게 몇 푼 없는 통장까지 다 내줬다는 망상에 빠졌다. 남편이 통장을 꺼내 보여줘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지극정성 아내를 죽이고도 음료수를…충격적인 살해 행각  노부부의 다툼은 흔히 생각하는 부부싸움 수준을 넘어서 극단으로 치달았다. 문제의 사건 당일에도 그렇게 두 부부는 언성을 높였다. 특히 남편이 술에 취한 것이 싸움을 더 크게 만들었다. 다행히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면서 싸움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경찰이 떠나면서 비극이 시작됐다. 다시 시작된 싸움에 김씨는 스스로 허리띠를 목에 감으며 “이렇게 사느니 죽어버리겠다.” 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남편이 직접 아내의 목을 졸랐다. 그리고 남편은 아내를 베란다로 끌고 갔다. 정신을 차린 김씨가 “살려달라.”며 애걸했지만 남편은 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렇게 그는 8층 밖으로 지극정성으로 자기를 보살폈던 평생의 반려자를 20여m 아래 바닥으로 내던졌다. 충격적인 것은 그가 아내를 살해하고도 태연하게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마시고 잠들었다는 것이다.    ●20여년 병수발의 대가는 살인…  그는 경찰서를 찾은 딸에게도 자기가 아내를 죽였다고 범행 일체를 털어놨다. 경찰은 그의 범행을 확인하고 검찰에 송치한 뒤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남편은 법정에서 갑자기 말을 바꿨다. 아내가 평소 치매에 걸려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왔고 자기는 사건 당일 결국 아내의 자살을 방조했을뿐이라는 것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는 지난 8월 17일 “치매에 걸린 배우자 때문에 오랜 기간 정신적인 고통을 받아오던 피고인이 순간적으로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풍을 앓는 피고인을 20년 넘게 보살핀 아내를 치매가 걸린 지 2년 만에 살해한 것은 죄질이 좋지않다.”면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고령에 병을 앓는 것을 참작해 가장 낮은 형을 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그는 즉시 항소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서울 고등법원도 원심과 같은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노년의 사랑은 치매라는 예기치 않았던 변수에 파국으로 치달았다. 사실상 혼자서 생활할 수 없었던 남편을 위해 20년간 병시중을 했던 아내. 하지만 상황이 뒤바뀌고 나서 남편이 인내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2년이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사설] ‘분당 패배’뒤 놓친 국정쇄신 마지막 기회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다음 날인 어제 아침 일찍부터 모였다. “책임을 통감한다.” “통렬하게 반성한다.” “쇄신해야 한다.”는 등 자성과 각오가 쏟아졌다. 지난 4·27 경기 분당 보궐선거 참패 때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발언들이다. 10·26 재·보궐선거 뒤에도 똑같은 말이 나오는 것을 보니 6개월 동안 허송세월만 한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6개월 전에는 이번 재·보선이라는 기회가 있었다. 이젠 내년 4월 총선, 12월 대선밖에는 없다. 앞으로 남은 6개월이 여권에는 마지막 기회다. 돌아선 민심을 다시 되돌리려면 전면 쇄신하는 길밖에 없음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에는 원인 진단부터 필요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에 대한 총체적인 불신이 패배의 근원이다. 한나라당은 이를 바로잡는 균형추 역할을 하지 못하고 무력감만 드러냈다. 그런 터에 내곡동 사저 논란과 측근 비리 의혹은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이런 패배의 출발점을 비켜 나간 채 반성을 외쳐봐야 공허할 뿐이다. 기초단체장 8곳을 석권했다고 해서 서울의 패배를 덮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졌다고 할 수 없다는 안이한 발언으로 뭇매를 맞는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책임 회피성 자세로는 위기 극복의 단초를 찾을 수 없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7·4 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한 이후 3개월 반을 허비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휘말리고, 재·보선에 매달리느라 민생을 외면했다. 이제는 그들의 고통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대학생, 비정규직, 청년 실업자, 일용직, 저소득층에게는 좌·우 논쟁도, 정치꾼들의 공방도 의미가 없다. 오로지 뛰는 물가를 잡고, 전·월세난을 덜고, 일자리를 만들고, 등록금을 낮추고, 복지 혜택을 받는 생활경제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이를 쇄신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한나라당이 인적 쇄신 방안을 놓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도부 총사퇴, 청와대 참모진 개편, 공천 개혁, 인재 영입 등이 방법론으로 제기된다. 인적 쇄신만으로는 변화의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사람 바꾸기란 겉치레에 치중하지 말고 질적·제도적으로 확실히 쇄신해야 한다. 여권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사즉생’의 각오로 살려주기 바란다. 지리멸렬한 여권은 국민의 삶을 더욱 힘들고 지치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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